요시다 타로 (지은이), 안철환 (옮긴이) | 들녘 | 2004-02-09
1990년대에 쿠바는 상상을 초월하는 경제붕괴에 직면했다. 소련 붕괴와 1959년 혁명 이후 계속되고 있는 미국의 경제봉쇄로 석유부터 일상용품에 이르기까지 물자를 공급받지 못하는 사태에 직면했던 것. 그러나 농업국인 쿠바는 국제분업 체계에 편입되었기 때문에 국내 식량 자급률이 40%밖에 되지 않았다.
이런 위기상황에서 아바나 시민은 도시를 '경작'하기 시작했다. 농약이나 화학비료조차 없이 맨손으로 시작한 도시농업은 220만 명이 넘는 도시가 채소를 완전히 자급하는 데까지 발전했다. 반면 비슷한 시기에 북한은 임산부 40만 명이 영양실조에 걸려 아사지경에 몰렸을 정도.
쿠바의 변화는 에너지.교통.의료.교육.토지.녹화.NPO 등의 분야로 뻗어나가 환경친화적인 정책으로 유턴했다. 이제 쿠바는 탈(脫)석유문명을 꿈꾸는 생태주의자들이 주목하는 도시가 되었다. 생태도시 쿠바는, 우리 농가가 나아갈 길이'유기농업'에 있다는 주장을 확실히 예증한다.
[출간에 즈음하며]
인류 미래의 희망, 쿠바의 친환경 유기농업
[들어가는 글]
세계가 주목하는 쿠바의 도시농업 / 시 면적의 40퍼센트를 농지로 바꾸어 유기농 채소를 지급하다 / 라틴아메리카 최고最古의 도시가 벌이는 새로운 도전 / 살사 리듬이 울려 퍼지는 아바나
칼럼 1 아바나 탄생 이야기
I. 식량위기를 극복한 쿠바의 도시농업
1. 미증유의 경제붕괴가 도시를 엄습하다
돈이 없어도 생계가 가능하나 유토피아 / 소련에 의존했던 가짜 유토피아 / 소련의 붕괴와 경제봉쇄라는 이중 충격 / 수입 식료품 부족과 국내 농업의 와해 / 10킬로그램이나 체중이 줄고, 영양부족으로 실명자가 속출하다 / 병에 걸려도 치료를 받을 수 없다
2. 시가지에서 농사짓는 시민들
일본계 2세가 경작하는 '일본인' 농장 / 오르가 씨가 회고하는 경제붕괴 당시 / 쓰레기 매립지를 실업자들의 협동조합농장으로 / 전직 교직원 부부가 시작한 협동조합농장
II. 생태도시로 거듭난 아바나
1. 군이 시작한 '프로젝트 X'
채소를 비타민제로 대신했던 시절 / 빈 깡통에도 채소를 키운다 / 중국계 전 장군의 아이디어 / 쓰레기장을 밭으로 바꾼 오가노포니코
칼럼 2 아바나 각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도시농업의 실태
2. 도시의 빈 땅을 밭으로 만들다
경작하는 시민에게 국유지를 빌려준다 / '도시농업 동호회'를 만들다 / 토지는 공공의 것, 경작하는 사람이 이용해야 한다 / 도시계획에서 도시농업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
3. 유기농업의 도우미, 도시농업 보급원
지식이 없는 시민에게 채소 재배법을 가르친다 / 도시농업의 선도 지역, 산타 페 / 풀뿌리 수준에서 유기재배 기술을 지도한다 / 분권화와 책임 / 종이는 없어도 텔레비전이 있다면
4. 농가에서 배우는 연구원들
도시농업을 튼튼하게 받쳐주는 두터운 연구진들 / 일선 현장에 선 연구자들 / 3만 이상의 농가가 세미나를 수강한다 / 농가와 연구자 간 의견 교환의 장, '도시농업 전국회의' / 농가와의 협동 연구에 기초한 도시농업진흥계획
5. 컨설팅 숍
지렁이 퇴비에서 묘목까지 시민에게 판매한다 / 국영에서 독립채산식 자립 운영으로 바꾸다 / 시민들을 위한 농업교육의 거점
칼럼 3 재래품종의 부활
6. 인기 좋은 채소직판장
달걀 30개가 두 달치 월급 / 전국적으로 1백 개 이상의 농민시장을 열다 / 농산물 판매 자유화를 햔한 긴 여정 / 폭동을 계기로 시작된 유통개혁 / 채소 소비량의 반을 공급하는 직판장 / 직판장을 통해 염가로 채소를 공급한다 / 봉사와 기부의 문화
7. 위기를 구한 녹색약품
미국보다 더 앞선 의료복지 대국 / 수입 의약품을 대체한 허브 / 비상시 대안의료를 연구하던 국방군 / 동양의학의 전국적인 보급 / 근대의료와 전통의료를 통합한다
8. 도시농업의 다양한 기능
경기가 회복되어도 도시농업은 사라지지 않는다 / 관광객에게 유기농산물을 제공한다 / 식료품 생산, 환경개선, 고용창출 그리고 삶의 보람 찾기 / 도시농업으로 활력을 얻는 커뮤니티
III. 녹색 도시 만들기
1. 나의 녹화계획
국토 녹화에 국민의 반이 참가한다 / 전 시민이 1천2백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다 / 물자 부족을 보충하는 환경의식과 참여의식 / 폐비닐과 빈 깡통으로 묘목을 키운다
칼럼 4 쿠바의 사도, 호세 마르티
2. 수도 공원 프로젝트
수도 한 가운데의 오아시스 / 수도 공원화를 위한 전략을 세우다 / 알멘다레스 천정화 작전 / 유기농장 만들기와 삼림 복원 / 생태주의로 외화를 번다
3. 쿠바의 교통혁명
자동차 천국이었던 수도 아바나 / 중국에서 1백 만대의 자전거를 긴급 수입하다 / 시민의 아이디어로 타기 쉽도록 개량한다 / 경기가 회복되어도 자전거는 사라지지 않는다
4. 원자력 발전에서 자연에너지로
완성되지 못한, 환상 속의 원자력 발전 / 자연에너지로 방향을 전환하다 / 태양열로 움직이는 산촌의 진료소 / 태양열판으로 산촌 학교 2천 곳에 전기를 공급하다 / 태양은 봉쇄할 수 없다 / 지속가능한 개발의 실험장
5. 경제위기를 거꾸로 이용한 환경교육
연애편지를 쓰기 위해 벌이는 문맹퇴치운동 / 장애인교육에서 평생교육까지, 혜택받은 교육환경 / 경제위기를 계기로 시작된 환경교육 / 아이들의 창조성을 이끌어내는 환경 동호회 / 에너지 절약 운동도 환경교육에 활력을 준다
IV.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하여
1. 샌프란시스코의 도시농업
실업자들의 자력갱생운동 / 채소밭으로 변한 쓰레기장 / 텃밭을 활용한 농사 교육 / 커뮤니티 주민을 건강하게 만드는 도시농업
2. 커뮤니티 해결법
미국과 영국에서도 주목받는 커뮤니티 / 구조개혁의 끝에서 되살아난 공상적 사회주의 / '서민의 비극'을 막는 사회자본 / 권위주의와 시장원리로는 서민의 비극을 피할 수 없다 / 커뮤니티에 근거한 사회개혁을 추진하는 쿠바
3. 커뮤니티 의료와 마을 만들기
상향식 마을 만들기 / 커뮤니티를 바탕으로 한 지역의료 / 고령화 사회에도 커뮤니티로 대응한다 / 커뮤니티의 면역력을 높이는 가족주치의 / 의사에게 요구되는 커뮤니티의 추천
4. 시민사회와 쿠바의 NPO
지방분권화의 추진과 관 조직의 재편
칼럼 5 지방분권과 군
경제위기 속에서 급성장한 NPO / 시민사회 활성화의 첨병, NPO / 관제 시민조직에서 NPO로 / 해외 NPO와의 연대를 위한 중개자 / 정부, 광제 거대 NPO, 시민 NPO의 동반자 관계
칼럼 6 쿠바의 NPO
5. 시장원리와 균형을 위해
소련식 단작 중시 경제의 파산 / 도덕성에 근거한 도우미 동원과 그 실패 / 고통이 따르지 않는 구조개혁 / 지켜야 할 사회주의의 이념
V. 21세기 도시의 미래, 원예화
1. 약진하는 세계의 도시농업
앞으로 식료품 수유의 반을 담당할 도시농업 / 실태조사를 통해 유엔도 도시농업에 주목한다 / 아프리카에서 동유럽까지 도시농업이 시민을 살찌운다 / 지구온난화 방지에도 공헌하는 도시농업
[맺는 글]
[주]
[참고문헌]
[옮긴이의 말]
근대 서양의학을 활용하면서 아울러 전통적인 요법도 재평가해 받아들이는, 세계적으로도 선례가 없는 작업을 쿠바가 시작한 것인데, 이를 통해 자연의료와 전통의료가 큰 가능성을 지니고 있음을 세계에 널리 보여주고 있다. 쿠바는 근대의학과 전통의료의 통합을 보여주는 하나의 모델이 된 것이다. (p.145~146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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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1961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쓰쿠바대학 자연학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 지구과학연구과를 중퇴했다. 도쿄 산업노동국 농림수산부를 거쳐 지금은 나가노 현 농업대학교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생태·쿠바 전문 저술가로도 명성을 날리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2004년 출간된 《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으로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지은 책으로 《200만 도시가 유기채소로 자급 가능한 이유―도시농업 대국 쿠바 리포트》 《1,000만 명이 반(反)글로벌리즘으로 자급·자립이 가능한 이유―슬로라이프 대국 쿠바 리포트》 《의료천국, 쿠바를 가...
옮긴이 : 안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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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있으며 도시 사람을 위한 텃밭 가꾸기와 귀농자를 위한 실습도 돕고 있다. 남은 음식물과 똥오줌을 받아 거름 만들기를 실천하고 있으며 요즘은 우리 토종 종자와 전통농업 살리기에 열중하고 있다.
저서로 『24절기와 농부의 달력』(소나무, 2011), 『내 손으로 가꾸는 유기농 텃밭』(공저, 들녘, 2006)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들녘, 2004)이 있다.
농업은 어디로 가야 할까
별족 2004-03-27
칠레와의 FTA로 시끌시끌하던 무렵, 오마이뉴스의 농업기획기사에 쿠바의 이야기가 실렸다. 유기농이 대안이라는, 완벽한 구현이 쿠바에 있다는, 그 기사를 보고는 궁금한 마음에 이 책을 샀다. 궁금했다. 열려가는 시장 속에서 우리 농업이 어떻게 가야 하는지가.
책을 펼치고 읽어 가다가 기쁜 마음이 되던 것도 잠시, 나는 한참을 멈추어야 했다. 경제봉쇄에 처한 나라의 선택, 굶주린 북한과 건강해진 쿠바의 대비, 교육과 의료가 무료인 이 곳에 대한 묘사에 조금씩 의심이 솟는 것이다. 과연 가능할까, 과연 가능할까, 찬탄일색의 글에 마음이 동하기를 멈추고, 잠시 기다렸다. 자본주의에 길들어진 마음이 받아들일 준비가 될 때까지.
그리고, 이제야 겨우 다 읽었다.
쿠바에게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빼앗긴 자들'의 이오니안처럼 그 작은 나라는 그 안에서 자급해야 했다. 분담된 무역체계에 포함된 채로 이루어지던 대규모 단작은 고립된 순간 기능하지 못했다. 사탕수수를 기르느라고 식량이 될 곡류를 기르지 못한 나라는, 혁명 전의 상실감에 대한 보상심리로 고기와 우유만을 선호하던 사람들은 문제를 해결하느라 오래 고통받았다. 그리고, 여전히 그 그림자는 드리워져 있다. 그러나, 다른 나라와 비교하게 되는 어떤 수치가 -국민소득 같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이 나라가 못내 부럽다. 책과 같다면 역시 쿠바는 지상에 유일한 낙원일 것이다.
이 책은 나의 궁금증에 딱 맞는 주제를 다루고 있지는 않다. 나의 궁금증은 농업이라는 산업에 대한 것이었는데, 이 책이 다루는 것은 도시농업에 대한 것이다. 자급하는 도시의 실현,에 대한 이야기다. 자급하지 않는다면, 운송에 자원이 투여된다. 분업사회에서 자원은 낭비된다. 쿠바, 아니 아바나의 이야기는 어려움을 해쳐나가기 위해 머리를 모으고, 오래된 지혜로 도움을 구한 도시의 생존에 관한 이야기다. 농업이란 산업에 대한 답보다는, 삶에 대한 다른 길을 본다. 변변한 사회주의 정당을 가지지 못한 나라에서, 쿠바가 선의로 나아간 그 다음 단계 사회의 성장에 상호의 신뢰와 참여가 기능하게 되는 사회의 모습은 부럽다.
늘, 회의와 부정을 일삼는 내 길들여진 사고에, '반복되는 죄수의 딜레마'에 협력은 최선의 선택이라는 말은 '아, 여전히 사람들은 이상사회를 꿈꾸고 닥쳐오는 반박에 대답을 찾고 있구나'라는 새삼스러운 각성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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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보는 쿠바
꿈꾸는섬 2010-06-09
쿠바의 유기농업 기술이 흥미로운 것은 바이오 농약과 미생물 비료 등 최첨단 바이오 기술과 지렁이 퇴비나 윤작과 같은 전통 농법을 연계시켜 자재가 부족한 상황에도 당장 실천 가능한 적정기술을 개발했다는 점에 있는데, 그것이 가능했던 것은 지역마다 토착 재배기술을 훌륭히 개발함으로써 농가의 전통적인 지혜를 재발견하는 데 힘썼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식충개미를 이용한 단순한 방제 방법인 아리모도키조우 벌레를 이용한 방제법을 살펴보자. 먼저 바나나의 줄기를 잘라 사탕과 벌꿀을 발라서 개미집이 있는 곳에 두면 개미가 단맛 대문에 줄기에 모여들게 되는데, 이번엔 이것을 고구마 밭에 가지고 가 햇빛이 쏘이도록 놔둔다. 그러면 개미가 따가운 햇빛을 피하기 위해 땅 속으로 굴을 파고 들어가서는 아리모도키조우의 유충을 먹어버린다. ( p. 103)
쿠바는 분명히 1990년대 중반부터 식량위기에서 벗어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유기농산물이 국민 전체를 위한 것이지 비싼 고급품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 p. 19)
시장원리와 경쟁원리를 도입하지 않으면 생산 의욕은 높아질 수 없고, 그렇다고 시장원리에만 맡겨두면 노인과 결손가정 등 사회적 약자가 타격을 입게 된다. 이런 모순은 쿠바만이 아니라 어느 나라에서든 마찬가지다. (중략) 농산물을 통째로 판매하면 큰 이익을 얻게 됨에도 불구하고 아바나의 도시농장과 시민농장 중 80퍼센트는 생산물의 일정 비율을 지역의 초등학교와 탁아소, 양로원 등에 무상으로 기부하며, 원예동호회도 생산량의 약 10퍼센트를 인근 학교, 노인동호회, 산부인과에 기부한다. (중략).. "무상으로 토지를 빌리기 때문에 생산물의 일부를 커뮤니티에 환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한다. (p. 132~133)
우리들은 님 나무를 밭의 북동쪽에 심었습니다. 바람을 이용하기 위해서였지요. 수분 발산 과정에서 님은 천연의 농약성분을 방출하는데, 바람이 불면 그 성분이 밭으로 퍼져갑니다. 생태적인 해충 방제의 한 방법이지요. (p. 181)
지금까지 에너지는 힘 있는 자와 부자에게는 이익을 남겨주고, 가난한 자는 더 가난하게 만들고 부채를 떠맡겨 더욱 예속시키는 강력한 무기였습니다.
재생 가능한 대안 에너지, 그것이 태양열인데 태양열은 자본주의와 제국주의에 대한 무기일 수 있습니다. 햇빛은 누구에게나 다 공평하게 내리쬐어줍니다. 중국인, 흑인, 인디언, 백인, 노약자, 가난한 사람 그리고 돈을 가진 사람에게도 빛을 쬐어줄 만큼 그 마음 씀씀이가 넉넉하지요. 태양에 대해서는 봉쇄도, 지배도, 파괴도 불가능합니다. 태양에너지는 인민을 위한 무기이며, 인간이 필요로 하는 참된 경제발전을 이루어낼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p. 205)
하향식 해결법이나 시장에 의한 해결법은 개인을 배제한 채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점에서 다를 게 없다. 이에 반해 '커뮤니티 해결법'은 개인과 적극적으로 관계를 맺음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세계화라는것에는 기회가 많아진다는 측면도 있지만 위험성이 커지는 측면도 있다. 지금까지는 정부와 대기업이 신용을 제공하고 있었지만 그것도 불신이 아주 커지면 한계가 뚜렷해진다. 인간적인 관계를 중시하는 커뮤니티에 신용의 '근거'를 두는 것이 오히려 더 낫다. 그래야 개인과 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길이 열릴 것이다. (p. 240)
종전의 중앙집권적인 '복지국가'의 체제를 개조하여 의사와 환자와의 동반자 관계에 의해 개인의 자연 치유력과 커뮤니티의 힘을 이끌어내는 '자급적인 의료'로 전환을 꾀한 것이다. (p. 247)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이유만으로 인간의 기본적인 필요를 보장해주는 것에서 사회주의가 물러서야 한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우리가 유지하고 싶어하는 사회주의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중략) 우리는 물질 분배에 대해서는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무조건 신뢰하지 않아 시장의 힘이 여러 가지 일을 결정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았습니다. 의료, 주택, 교육 등 기본적인 인간의 필요에 대한 권리를 보호하려고 했을 때 시장의 힘으로는 지배되지 않는 것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존엄하다는 진리는 시장보다 위에 있고 생존권은 자유시장보다 중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른 분야에서는 유연하게 대응한다 해도 부의 분배에 있어서 만큼은 사회주의의 원리에 따른 엄격함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p. 289)
사회주의는 자원의 공평한 분배 이상의 것이어야 합니다. 체 게바라는 다만 물자의 재분배가 아니라 사람들을 소외의식으로부터 어떻게 해방시킬 것인가를 늘 고민했습니다. 기술관료technocrat와 관료bureaucrat기구가 공정하게 분배한다 해도 인간소외는 해방할 수 없습니다. 이는 체와 피델이 그려왔던 사회주의가 아닌 것입니다. 체가 추구한 것은 공업화의 진보로 사람들이 많은 소비품을 갖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윤리와 가치관에 근거한 문화를 창조하는 것이었습니다. 착취와 인종차별, 욕망에 근거한 자본주의와는 다른 가치관을 말이죠. 우리는 이 세계에 없는 종류의 사회주의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p. 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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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이 가시고 난 후 인구에 회자되던 책들 중에 유독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지구 반대편, 정치적 이념마저도 다른 사회주의 국가의 수도에서 벌어지는 푸른 혁명은 그가 꿈꾸던 세상과 얼마만큼 닮아 있었을까, 내가 잠시 맛보았던 아바나의 유기농업은 어떤 큰 그림을, 그리고 어떤 세세한 무늬를 가진 것이었을까를 생각하며 책을 주문했었다. 쿠바에 가기 전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 더 많은 것이 보였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갖는다.
쿠바는 1959년 체 게바라와 피델 카스트로의 혁명 이후 이상적인 사회주의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그것은 설탕과 커피를 국제 시가보다 월등히 높은 가격에 공산권에 수출하고 역으로 석유나 식료품, 화학 비료 같은 일상용품을 소련으로부터 헐값에 수입하는, 전적으로 소련에 의지한 불안정한 유토피아였다. 결국 그들은 소련 및 공산권의 붕괴와 61년부터 시작되어 92년의 '쿠바 민주화법', 96년의 '헬무드 버튼 법'으로 심화되는 미국의 무자비한 대 쿠바 경제봉쇄로 인해 끔찍한 위기를 맞게 된다.
이 책은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 심지어 생존에 필수인 의약품조차 공급받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에서 그들이 사회적 약자를 최대한 보호하며 어떻게 살아남았는가, 를 보여주는 보고서이다. 또한 어떻게 살아남는가와 같은 1차원적인 목표를 넘어서서, 생태보전과 생산성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유기농업이란 틀 안에서 어떻게 동시에 달성하며 (p. 7), 교통혁명과 대체 에너지 개발을 통해 어떻게 생태도시로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룩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범세계적인 하나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책이라 할 수 있다.
물론 현실에서 부딪힌 쿠바의 모든 것이 내게 그러했듯, 이 책에 일관되는 저자의 시각에 대해, 그들에 대한 '지나친 이상화'는 아닐까와 그동안의 미국 편향적인 정보 접촉의 폐해로 인한 근거없는 의심이 아닐까 하는 양가감정이 교차하여 혼란스러워지는 고약한 면이 없지 않아 있다. 그걸 감안한다 하더라도 그들이 생존해온 이력, 그들이 추구하는 이상은 우리의 현실과 비교해봤을 때 감동과 진지한 생각거리를 주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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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미래의 희망을...
해푱 2007-05-19
최근 한국 사회 곳곳에서 웰빙이라는 단어가 무던히도 사용되고 있다. 웰빙이라는 단어와 웰빙을 ?고 있는 현상을 보면서 웰빙에 대해 그다지 좋게 생각하지 않지만 그 바람과 함께 우리 사회에도 유기농산품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나고 있고,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것은 부수적으로 나타나는 좋은 현상이라 볼 수 있다.
'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은 쿠바가 미국의 경제 봉쇄 속에서 어떤식으로 식량문제를 해결하고, 또 어떤식으로 유기농을 발전시켜왔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흔히 경제, 금융, 산업의 중심지라고 생각하는 도시에서도 농산물 경작이 이루어지는 모습을 바라 볼 수 있으며, 어떤 식으로 경작이 이루어지고 유통이 되며, 어떻게 발전되어 가고 있는지 책에서는 보여준다.
'모든 과학지식을 환경오염이 아닌,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동원하자'
화학비료, 농약에 의한 경작이 아닌 그들의 환경과 경험 그리고 더 나아가 끊임없이 연구 노력하여 얻어낸 많은 지식들을 통해 쿠바의 유기농은 발전하고 있다.
더불어 이 책에는 쿠바의 농작물에 관련된 내용 이외의 쿠바의 의료제도에 관해서도 서술이 되어 있다.
쿠바를 방문하고 온 김성훈 전 농림부 장관은 '한국농업의 대안은 물론 인류미래의 희망을 보았다'고도 하였다.
농업문제와 식량문제는 인류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며, 어떤 방식을 이용하여 이 문제를 풀어가느냐가 문제해결의 열쇠라 보여진다.
쿠바의 농업은 어렵고 힘들고 심지어 불가능하다는 유기농 방식으로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 물론 쿠바의 기후와 주변환경이 유기농 경작에 좀 더 수월하게 작용할 수 있었겠지만 그들의 노력도 눈여겨 보아야 하며, 우리는 어떻게 이들의 선험을 바탕으로 우리농업을 발전시킬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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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H
5つ星のうち5.0極端な話、人生観が変わるほどの作品です2017年2月11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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比較するほど農業を知らないが、化学肥料の土地では(先進国のほとんどがそうです)
生き物のエネルギーが弱まることだけはよく知っています。
よって警鐘を鳴らすこの本は貴重で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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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X
5つ星のうち4.0よい本である。2015年3月17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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以前テレビでキューバの農業についてみたことがあって、関心があり買った。農業のあり方として参考になる本であ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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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k
5つ星のうち5.0図書館で借りてネットで買いました2013年9月8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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図書館で借り気に入り購入しました。やすく変え満足してい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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柳野 健
5つ星のうち5.0歴史が迫った社会実験2011年2月10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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キューバが陥った状況は、未来の日本を襲うかも知れない。
ソ連の崩壊、アメリカによる総力経済制裁 によって、資源・医薬品・食糧等が入ってこなくなった。病死・餓死の恐れさえ出てきた。こちらが本当の「キューバ危機」だろう。これを、どのようにして乗り切ったのかは、本書のリポートで明らかにされる。
カストロはベジタリアンになり、閣僚たちは都市農業の研究に熱中した。弱者・病人は最優先に守られ、市民たちの参加によって都市有機農業は発展し、ハバナ220万人都市他キューバは、危機から脱する。
大切なのは、人間関係性の絆の蓄積(ソーシャル・キャピタル)だろう。以下のエピソードが心に強く残る。
「電気は全部止まり、夜は真っ暗でした。ですが、病院だけは煌々と明かりが灯っていました。乏しい資源をかき集めて市民の命を守ろうとしている。明かりはその象徴のように思えたのです。限られた資源と予算をどこに投資すれば国民は豊かになれるか。チェスの手を考えるように熟慮している。苦闘する政府を信頼する気になりました」(ミゲル・バヨナ氏)
結果として、市民の多くが菜園で自給することで家計を助けると同時に、自然を相手に生産活動をする充実と、菜園を通して市民相互のコミュニティーが醸成されるたのしさという「真の豊かさ」を得た。天の配剤だろう。
殺伐感が忍び寄る日本にとって重要なヒントかも知れな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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本が好き
5つ星のうち4.0都市農業という可能性をキューバから学ぶ2007年2月11日
形式: 単行本
カリブ海に浮かぶ島国キューバ、日本にとってなじみが薄い国ですが、アメリカの経済封鎖に対して生き残るために
有機農法での都市農業という新しい視点で取り組んで一人の餓死者も出さずに難局を切り抜けた現状を熱くレポートし
ています。
また、自然と共に生きる循環型社会の一つの理想系が日本の江戸時代にあったこともレポートされています。
「森なき都市は病んでおり、樹木なき大地は干からびる」のホセ・マルティの思想は、日本古来の自然との共生の思想
と一致しています。
食料自給率の低い日本にとって参考になる視点が沢山ある本で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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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rotaka223
5つ星のうち4.0環境先進国キューバ2002年11月16日
形式: 単行本
タイトルから農政の本、と思うかもしれませんが、これは持続可能な国づくりの環境政策本として読むべきです。
ドイツやデンマークなど環境先進国や環境首都などと言われる国は比較的、
資産の多い国や真面目な国という印象が
多いのですが、そんなイメージとはかけ離れたキューバの取り組みに
国づくりのモデルが見えるかもしれません。
良い面中心に書かれているので、実際に旅行してみると期待はずれの
部分もあるとは言いますが、資源のない国・日本で輸入が止まった場合の
何が起きるか何が出来るかシュミレーションする上で参考になります。
著者が東京都の職員という背景も興味深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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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84230
5つ星のうち5.0キューバの農業、思想をモデルにするような世界が近いと思わされます。2004年2月9日
形式: 単行本
国家ぐるみで最も循環型社会が進んだキューバのレポート。大学の教科書のように、項目だてて纏められているため、少し読むのが大変かもしれませんが、有機農業にご興味ある方、農業に取り組まれている方にはとても参考になる本です。「21世紀のモデル農業は有機農業大国キューバにある。」と言われていることに深く納得できます。
日本の食料自給率の低さを考えると、衝撃的な内容です。日本で生活していると、無尽蔵に食料があるように錯覚しますが、エネルギー換算で60%以上が海外からの輸入に依存しているのが現実であり、BSE、鳥インフルエンザの普及によって、輸入がストップすることで外食産業が苦しんでいるのを見ると不思議な気分になります。
東京都の住民だけで1400万人以上いますので、一概に日本に落とし込んで考えるのは危険な面がありますが、今後の日本が目指すべき自給自足のあり方を示す必読の書になるはずです。
現実は本書ほど甘くないでしょうが、カストロが生きているうちに、一度キューバに視察に行きたいと思わされ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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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anegra
VINEメンバー
5つ星のうち5.0スローライフの可能性2004年8月1日
形式: 単行本
2003年1月に読んだのですが、未だに印象に残る本です。
本物の都市計画とは何ぞやと考えさせられます。
資源の乏しい国でここまでの事ができ、スローライフを
システムとして確立できるのかという驚きがあります。
国土が狭く、都市のヒートアイランド現象に直面する
日本でも参考になる事例ではないでしょうか。
石油をジャブジャブ使う農業とは違った手法があるという事です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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へのへの
5つ星のうち5.0
この書籍を知らない都市計画専門家を、私はこれからモグリと呼ぶだろう。2003年6月5日
形式: 単行本
圧巻393ページ、5章から構成される大作である。
都市農業が成立した経緯と現在、そして都市農業を支えるキューバならではの仕組み=オルガノポニコ、都市農業普及員、層の厚い専門員と農家との関係、コンサルティングショップなどを皮切りに、医療と薬、雇用や生き甲斐といった福祉が前半で述べられている。
第3章では都市計画と環境教育が述べられ、第4章ではNPOをキーワードとして、サンフランシスコとロンドンの例を通して、無秩序な規制緩和がもたらした貧富の差を引き合いに、キューバを織込みながら市場原理とモラルの調停について述べられている。そして、最後の第5章では21世紀を迎えた世界の各都市を概観し、衝撃の第2節へとなだれ込む。
本書を読んで、東京が今後解決せねばな!らない問題、短・中期の問題としての雇用とモラルハザード、長期的問題である石油資源の枯渇によるエネルギー問題の解決と都市機能の維持に対して、筆者がキューバと「!」に手がかりを求めたという感想を持った。本書は有機農業をキーワードとして見るべき書籍では無く、むしろ都市計画、ローカルコミュニティ(居住地の地域社会)形成のための専門書という印象も持った。特に本書が紹介しているソーシャル・キャピタル(共同体としての地域住民同士の関心度)とコミュニティ・ソリューション(地域と個人の積極的な繋がりによる問題解決)は今後、我が国でも議論されるべき事項として心に残る。
キューバに敬意を表して「カリブ海の真珠」という言葉を送るとともに、江戸開府400年に相応しい1冊として推!薦したい。
注)ソーシャル・キャピタル、コミュニティ・ソリューションの括弧書きは、当方の勝手な補足であ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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めちた
5つ星のうち5.0キューバで第二の革命が始まったことを予感させる刺激的レポート2002年12月11日
形式: 単行本
都市農業だけでなく、キューバの政治、経済、環境保護、教育、医療、倫理全般にわたるレポートはドキュメントとしては勿論、総合文化評論としても間違いなく秀作です。もしかしたら、ソ連の崩壊とアメリカの経済封鎖強化を契機としてキューバに新しい革命が起きたのかもしれない、結論を出すのはまだ早いかもしれませんが、あながち荒唐無稽とは言えない気がします。試行錯誤の末、持続可能な地域づくりが都市における有機農業による自給を核にして始まり、従来のソ連型のゴスプラン、計画経済型のトップダウン式から、地域型、民意主導のまちづくりに大きく変貌し、それに伴い人々の働く意欲や倫理観も変わってきたという報告は、正に第二の革命を予感させ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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カスタマー
5つ星のうち3.0面白いが、キューバの政治体系の説明が不十分2004年3月19日
形式: 単行本
都市農業について知ろうと思えばこの本がベストであろう。都市でも農業ができることが証明された面白い本。日本が見習うべき点も少なくない。取材も丁寧にされている。しかしながらキューバの社会主義という政治体系が人々を困窮させ、間接的にとはいえ強制的に人々を農業に従事させていることが全ての背景にあるにも関わらず、それついては殆ど言及されていない。都市農業の素晴らしさだけがクローズアップされ本質の議論がかけている感があ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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