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11

알라딘: 짚 한 오라기의 혁명 - 자연농법 철학

짚 한 오라기의 혁명 - 자연농법 철학

후쿠오카 마사노부 (지은이), 최성현 (옮긴이) | 녹색평론사 | 2011-09-09









반양장본 | 272쪽 | 128*188mm (B6) | 272g | ISBN : 9788990274687





국내도서 > 과학 > 농업 > 생태농업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논밭을 갈지 않고 비료나 농약은 물론 김매기도 않는 '자연농법'으로 자연에 순응하며 무위의 철학으로 살아가는 저자가 자연 농법과 자연식을 소개한 책. 유기농업 운동가로 널리 알려진 일본의 후쿠오카 마사노부의 체험적 자연농법론이다. 11개 국어로 번역된 이 책은 「과학」이라는 이름 아래 자연과 스스로의 삶을 파괴해 온 인류의 「자만」을 경고한다.

세관의 식물검사과에 근무하던 지은이는 25세 때 인위의 무용성을 깨닫고 귀향, 농장을 세운 뒤 50여년간 독특한 자연농법을 실천해오고 있다. 흔히 「4무농법」으로도 불리는 그의 자연농법은 땅을 갈지 않고, 농약을 쓰지 않으며, 비료를 뿌리지 않고, 제초를 하지 않는 무위의 농사방식이다.

자연농법은 인류와 풀과의 오랜 싸움에 종지부를 찍는, 평화와 공생의 삶에 대한 하나의 모델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이성이나 교육 등 조금이라도 인위적인 냄새가 나는 모든 것을 부정한다. 그저 자연을 따라 사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자연농법은 따라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채 농사를 짓는 방법이다.





서문

제1장 자연이란 무엇인가
이 보리를 보라 / 이 세상에는 아무것도 없지 않은가 / 고향으로 돌아오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농법을 목표로 하다 / 농업의 원류는 자연농법
자연농법은 왜 보급되지 않는 것일까 / 인간은 자연을 알고 있는 것이 아니다

제2장 누구나 할 수 있는 즐거운 농법
쌀과 보리농사의 실제 / 자연농법의 4대 원칙 / 기로에 선 일본 벼농사
짚을 이용하는 농법 / 이상적인 벼농사 / 귤농사의 실제
과학기술의 의미와 가치

제3장 오염시대에 보내는 편지
식품공해 문제는 왜 해결되지 않는가 / 바다오염은 화학비료가 원인이다
과일은 지나치게 혹사당하고 있다 / 수고는 많고 성과는 적은 유통구조
자연식품 붐이 의미하는 것 / 자연이 만든 것의 맛 / 인간의 먹을거리란 무엇인가
원점을 망각한 일본의 농정 / 기업농업은 실패한다
누구를 위한 농업기술 연구인가 / 자연을 섬기기만 하면 된다
일본인은 무엇을 먹어야 하는가 / 사라진 농부의 정월 휴일
공동체 속에서 싹트는 자연농법 / 자연농법과 유기농법
자연농법의 사명은 무엇인가

제4장 녹색 철학
알지만 아는 것이 아니다 / 바보는 누구인가 / 나는 유치원에 가기 위해서 태어났다
떠가는 구름, 흐르는 물과 과학의 환상 / 상대성이론이여, 똥이나 먹어라 / 전쟁도 평화도 없는 마을
짚 한오라기의 혁명 / ‘서울의 꿈’/ 갈대 줄기 속으로 하늘을 엿본다

제5장 현대인의 병든 식이
자연식이란 무엇인가 / 자연식의 방법 / 먹을거리의 본질 / 자연식에 대한 정리

제6장‘짚 한오라기’의 미국여행
캘리포니아는 왜 사막화되었는가 / 미국 농업은 미쳐있다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확대를 지향하는 기계문명의 종말

후기
소원
옮긴이의 글






첫문장
저는 이 짚 한오라기로부터도 인간 혁명을 일으킬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P.3 : 생명이란 우주 삼라만상, 곧 대자연 그 자체의 합작품이다. 그 의미와 의지를 모른 채 자연과 대립자가 된 인간은, 자연을 이용하여 생명의 양식인 먹을거리를 기르며 살아가고자 했다. 그때부터 인간은 어머니 대지에 반역하여 그것을 파괴하는 사탄의 길로 나아갔던 것이다. 화전(火田)에서 시작한 농업 발달, 인간의 욕망에 봉사하는 농업의 변천 및 문명 발달의 역사가 그대로 자연파괴의 역사가 되어왔다.


P.26~27 : 일반적으로 자연이 좋다는 사실은 누구나 공감합니다. 다만 무엇이 자연인지 모르고 있을 뿐입니다. 자연을 부자연스럽게 만드는 최초의 출발점이 무엇인지, 그것을 확실히 모르고 있습니다. (…) 결국 자연이 아니라 인간의 지혜로 뭔가 잘못된 일을 한 것입니다. (…) 자연상태의 흙이란 그냥 두어도 절로 비옥해지기 때문에 비료 따위는 넣지 않아도 좋습니다. 이 자연상태를 인간이 파괴하여 땅힘을 없애버린 채, 거기를 출발점으로 하기 때문에 비료가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인간이 인위적으로 과일나무와 벼를 연약하게 만들어놓고, “농약을 썼더니 효과가 있었다”고 하는 데 지나지 않습니다.


P.40~41 : 농약 뿌리기는 병충학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른바 인간의 진선미를 추구하는 모든 사람, 요컨대 철학자와 종교인으로부터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예술가까지 참가하는 검토회를 열어서, 농약을 뿌려도 괜찮은 것인지 아니면 뿌려서는 안되는 것인지, 비료를 뿌리면 어떻게 되는지 등등을 논의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 단 한번만이라도 이 논 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작지만 경이로운 세계를 엿볼 수 있다면, 인간의 지혜라든가 사고방식이 얼마나 천박한 것인가를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지은이 : 후쿠오카 마사노부 (福岡 正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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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자연농법>,<자연농법>,<짚 한 오라기의 혁명> … 총 10종 (모두보기)
소개 : 1913년 에히메 현이요 시 오히라에서 태어나 1933년 기후 농업대학교를 졸업했다. 1934년 요코하마 세관 식물검사과에서 근무를 시작했고, 1937년 임시 귀농했다가, 1939년부터는 고치 현 농업시험장에서 근무했다. 1947년에 다시 귀농한 후로 자연농법에만 매진했다.
1988년에 아시아의 노벨상으로 알려진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했고, 같은 해 인도의 타고르 국제 대학교로부터 최고 명예 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짚 한 오라기의 혁명》《신의 혁명》《무의 철학》《자연으로 돌아가다》《자연을 산다》등이 있다.
2008년에 서거했다.



옮긴이 : 최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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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시골 엄마의 선물>,<오래 봐야 보이는 것들>,<위로의 음식> … 총 33종 (모두보기)
소개 :
강원도에서 자연농법으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지은 책으로 <오래 봐야 보이는 것들> <산에서 살다> <시코쿠를 걷다> <좁쌀 한 알> <바보이반의 산 이야기>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자연농법> <짚 한 오라기의 혁명> <자연농 교실> <신비한 밭에 서서> <여기에 사는 즐거움> <어제를 향해 걷다> <나무에게 배운다> <경제 성장이 안 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공역) 등이 있...





“이 짚은 지극히 가볍고 작아 보입니다.
그러나 저는 짚 한오라기로도 인간혁명을 일으킬 수 있다고 믿습니다.”

자연농법의 효시, 후쿠오카 마사노부의 대표적 저서인 이 《짚 한오라기의 혁명》은, 단순히 농법에 관한 숱하게 많은 주장이나 학설들 중의 또하나가 아니다. 이 책은 자연농·자연식·자연인이라는 철학을 역설하고 있는, 사상서이다. 자연농법은 자연의 의지와 하나가 되어 이 삼자를 추구함으로써 궁극적으로 ‘하늘나라’를 꿈꾸는 혁명이기 때문이다.

후쿠오카 마사노부는 흔히 ‘현대의 노자’라고도 일컬어지는데, 그것은 평생을 외곬으로 무심(無心)·무위(無爲)를 지향하는 삶을 실천했기 때문이다. 농학자로서 요코하마세관 식물검사과에서 근무하던 젊은 시절의 후쿠오카는, 어느 날 인간의 지식, 과학문명이 모두 허상임을 깨달았다. 그는 “인위의 일체는 무용하다”는 자신의 깨달음을, ‘아무것도 하지 않는’ 농사법을 통해 검증코자 했다. 그리고 쌀·보리농사에서 지극히 당연한 것으로 되어있는 땅갈기, 퇴비, 제초제와 농약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훌륭한 수확을 내어 실증함으로써 세상에 자신의 사상을 증명해 보였다.

자연이란 무엇인가? 자연농법이란 무엇인가?

자연에 순응한다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인간의 보잘것없는 지식(지혜)에 기대 인위적인 일을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연’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후쿠오카는 ‘방임’과 ‘자연’을 구별한다. 가령 한번 가지치기를 한 나무는 다음해에도 계속해서 가지치기를 하지 않으면 말라 죽어버린다. 이것은 방임이다. 이미 나무(자연)에 교란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인간의 지혜로 뭔가 잘못된 일을 해놓고서, 그 결과로 문제가 발생하면 그것을 열심히 고치는 것 ― 이것이 현대의 과학농법인 것이다. 게다가 더 나쁜 것은, 과학농법은 문제를 총체적으로 보지 못하기 때문에 궁리해낸 기술도 부분적·한시적일 수밖에 없고, 결과적으로 도리어 더 많은 문제를 배태하는 것이다.
후쿠오카 마사노부는 인간의 자기파괴적 행위의 결과가 극한에 치닫고 있으므로 자연이란 무엇인가를, 그리고 자연의 일부인 인간이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되는 일이 무엇인가를 명확하게 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책이 쓰여진 지 한세대가 지난 지금, 인류가 선택할 수 있었던 ‘다른 길’을 방기한 데 대한 우리의 유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농부의 삶, 인간의 삶

자연농법은 진실로 엄격한 농법이다. 농부는 자연의 힘을 완전하게 믿고, 그 흐름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자연은 시시각각 변화하며 서로 다른 조건(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서로서로 미묘하게 영향을 미치면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어제 저곳에서 최상의 조건이었던 것이 오늘 여기서는 최악의 조건일 수 있다.
따라서 농부의 일이란 자연을 섬기기만 하면 그것으로 족하지만, 그러나 충실하게 섬기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후쿠오카 마사노부는 농업은 신(神)의 시종으로서 신에 봉사하는 역이기 때문에 성스러운 직업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본질을 망각한 사람들이 근대농업이라든가 기업농업이라면서 신의 측근으로서 해야 할 일들을 잊어버리고 이익을 앞세우는 현실을 슬퍼한다. 농부의 기쁨은 다만 오늘 하루의 일에 전념해서 씨를 뿌리고, 자연의 활동에 따라서 작물을 애호하면서 작물과 함께 생활해가는 그 자리에 있다. 그것을 음미하는 것이 농부의 생활방식이고, 그것이 진정한 농부의 모습이다.
실은 이것은 보편적 인간 삶에 대한 지침이다. 자연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신의 뜻, 자연의 의지에 따라 하루하루를 감사하며 복종하는 삶이야말로 인간완성, 자연인으로 가는 유일한 길이다. 자연은 인간의 지혜로 온전히 밝힐 수도, 만들어낼 수도 없다. 자연농법은 영원한 미완성의 길, 구도(求道)의 길이다.

‘전세계 자연주의자들의 경전’이라고 불릴 정도로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킨 이 고전(古典)이, 처음 출판된 지 30년 세월을 훌쩍 넘어 지금에야 한국의 독자들에게 두루 소개되는 것은 한편 안타깝지만 무척 다행스러운 일이다.




nervalien 2012-05-20
세상을 바꾸는 지혜는 흔히 볼 수 있는 아주 작은 것들 속에 깃들여 있음을 깨닫게 해 준다... 단 욕심을 버리기만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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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6443 2011-09-15
절판되서 언제 다시보나 했는데 이렇게 보게되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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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ean77 2012-03-22
최근 도시농부가 되기로 하고, 책을 구입, 열심히 읽고 있다. 암... 중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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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자 기준은




하지 않으면서 하는 삶
쉽싸리 2011-12-16



오늘도 밥을 먹는다.

조그만 텃밭을 가꾸긴 하지만 밥과 반찬중에 내가 직접 농사지은 것은 거의 없다. 대부분의 사람이 그러할 것이다. 그렇치 않은 사람들이 일부 있겠고, 그사람들을 이름하여 농부라 할 수 있지만, 사실 농부들 중에서 자신이 먹는 거의 전부를 직접 농사지어 얻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예전에는 즉, 지금보다 농민이 더 많을 때는,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농사지어 먹을 것을 거의 전부 얻는 경우가 더 많았다. 그러다 지금처럼 농민도 많이 줄고 그나마 일부 한정된 농사를 짓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농민이라 해도 특수한 직업인 이상의 의미를 갖지는 못한다. 그냥 농사지어 그것을 팔아 밥 벌어 먹는 시대가 되었다. 그럼 그것이 잘못된 것이냐 하면, 그것도 좀 생각을 해봐야 할 문제이다. 무조건 과거로 돌아 갈수는 없지 않나? 농민이 줄어들고 농사 또한 단순화 된것이 잘못이라고 해도 그것을 전적으로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럼뭔가?

언제부터인가 농업본래의 의미를 다시 새기자는 말씀들을 많이 한다. 즉, 생명을 살리고 가꾸는 일, 자연과 더불어 사는 방식, 순환하는 삶의 방식, 다양성을 살리는 삶의 방식,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한다. 그런데 각각의 얘기도 조금씩 차이가 있고 더구나 그것을 자신의 삶과 직접 연관지어 생각하거나 하는것은 또다른 문제이다. 안하는 것도 어렵지만 무엇을 한다는 것도 어렵다. 더구나 무슨 목표를 세워두고 하자는 것은 더 어렵다.



그런데 여기 후쿠오카 마사노부라는 사람은 평생 동안 그 무엇을 직접 해왔다. 그것을 한마디로 일컬어 '자연농법'이라고 한단다.

이 분은 젊을때 부터 산에 들어가 농사지으면서 무심, 무위를 삶의 목표로 삼아 수행아닌 수행을 해온 구도자같은 삶을 살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결국 무의 철학에 입각한 자연농법의 최종 목표는 절대진리인 '공관(空觀)'에 있고, 신을 향한 봉사에 있다고 얘기한다.



아, 어렵다, 무위, 무심, 공관.

무위, 무심도 어렵지만 공관은 또 무언가? 사전에서는 공관을 '삼관(三觀)의 하나. 형상 있는 모든 것이 인연에 따라 생긴 것일 뿐 실제는 텅 비어 아무것도 없다는 이치를 관(觀)하는 것이다.' 라고 설명하고 있다.

불교의 바탕을 이루는 연기론에 입각한 그런건가? 근데 신은 또 무언가? 내가 신인가? 자연이 신인가? 잘 모르겠다.



책에는 자연에 대한 지은이의 생각으로부터 농업, 먹을거리, 식품얘기 들이 나온다. 그로부터 일정한 생각의 틀이 정해져 왔고 그것은 거의 50여년 동안 실천하면서 그리된 것이다. 오랜 세월임에 틀림없다. 그로부터 나온 지은이의 생각들은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그렇다. 못해도 수십년은 해봐야 한다. 해보고 나서 얘기해도 되고 하는 도중에 얘기해도 된다. 그런데 안하면 어떤가? 어떤 한다는 생각 자체를 안하고 하는 것은 어떤가? 불가능 한가? 이 책의 지은이는 안하면서 한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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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아무것도 모른다.
사랑하기 때문에 2012-02-19



자연농법을 평생 실천한 한 농부의 자서전이다. 농사를 통해 세상에 인간이 해야 할 일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말한다.

당연히 벼농사하면 모내기부터 김매기 농약치기, 비료주기, 땅갈기가 필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무농약', '무경운(땅을 갈지 않는다.)','무비료','무제초' 4농법은 정말 신선하다 못해 놀랍기까지 하다. 농약과 비료를 쓰지 않는다는 것은 유기농업이라는 이름으로 많이 들어 봤지만 잡초제거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자연은 그냥 두어도 스스로 순환하고 치유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그저 그 자연을 될 수 있으면 원래의 상태로 놔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노자철학은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인간은 뭔가 목표를 갖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인간다운 삶이라는 오랜 강박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책이다. 인간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밖에 할 일이 없다는 것, 인간이 문명이라고 말하는 것, 지식이라고 말하는 것들이 대자연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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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으로부터의 혁명
두크나이트 2016-07-17



마사노부는 책 처음에 짚 한 오라기로 혁명을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그것의 방법으로 인간의 지혜와 인위를 모두 거부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개인적으로 어렸을 때 도교, 불교, 그리고 유교 등 동양사상의 영향을 알게 모르게 받고 자라게 된 영향 때문인지 이런 마사노부의 접근법은 낯설지 않았을 뿐더러 반가웠다. 글에서 읽은 마사노부의 이력을 보면 2차 세계대전 당시 징집을 피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마사노부도 어느 정도 세계대전 이후의 전후인식에 영향을 받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크게 사상적 흐름을 보면 양차 세계대전 이후 보통 사람들은 근대성에 대한 회의를 가지고 된다. 중세의 신성에 반한 하나의 이성적 조류와 함께 발생했던 ‘근대’라는 이름은 인류사 최악의 결과를 맞이함으로써 이것에 대한 대안으로 반이성적 사상의 조류를 형성한다. 하지만 이것은 다 서구중심적인 내용이고 이것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는 이런 근대성에 대한 회의를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전후인식은 마사노부의 인식과 유불선(儒佛仙)으로 대표되는 동양사상과 일정부분 함께 공유하는 상(像)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공유할 수 있는 가치는 문제의 근본에 접근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사노부는 무위(無爲)의 자연(自然)농법을 주장한다. 인위도 없고 또한 자연이란 낱말의 의미 그대로인 스스로 그러한 농법을 주장한다. 말도 안되는 소리 같지만 이것이 나에게는 설득력이 있게 느껴진다. 그러나 무엇인가를 하지 않고는 못 견디는 현대를 생각했을 때 이것은 정말 ‘혁명’에 가까운 인식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마사노부는 무위와 방임은 다르다고 말하지만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다소 충격적인 주장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마사노부의 주장을 잃으면서 한 가지 생각난 것은 나도 이미 현대에 젖어있다는 생각이었다. 나는 대중사회 속 소비주의 세대이며, 자본주의 사회에서 태어났고, 서구화 된 삶을 살며 정보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냥 몇 가지 ‘-주의’들을 적었지만 이것들이 내 삶에 꽤나 구속력 있게 작용할 것 같다. 나는 이런 인식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또한 나의 삶이, 사회가 많은 부분 앞에 나열한 인식 안에서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인가를 하지 않고는 못 견디는 현대를 생각했을 때 이것은 정말 ‘혁명’에 가까운 인식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