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30

황대권 - 맨발걷기

(1) 황대권 - 미친짓 등산도 맨발걷기도 해보지 않은 70먹은 내가 첫번째 트레킹 코스를 맨발로 완주했다. 2600 고지에... | Facebook


황대권's post

황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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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짓

등산도 맨발걷기도 해보지 않은 70먹은 내가 첫번째 트레킹 코스를 맨발로 완주했다. 2600 고지에 있는 산장에 도착하기까지 무려 8시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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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제2도시 포카라에서 차를 타고 카레(Kahre)로 이동. 이곳은 해발 1720m로 안나푸루나와 마차푸차레를 등반하는 출발점. 복장점검하고 마음준비를 단단히 한후 첫 히말라야 트레킹에 도전한다. 날씨는 최상. 약 4, 50분 정도 갔을까? 오기 직전 남대문 시장에서 사서 신은 새등산화와 등산양말이 발을 심하게 옭죄어온다. 쉴참에 신을 벗고 맨발로 걸어보았다. 뭐지, 이 해방감은? 내친김에 맨발 트레킹에 도전하기로 했다. 이후로 저녁 6시 반까지 장장 8시간을 맨발로 걸었다. 오후 5시가 조금 넘자 주변이 어두워져 후라쉬를 켜야했다. 밤의 산길을 한시간 넘게 걸었다. 휴대폰 후라쉬를 켜고 발밑을 살피며 행여나 다칠세라 조심조심 발을 내딛는다. 그옛날 논산훈련소에서 배운 야간침투 요령을 여기서 써먹을 줄 이야. 칠흙같은 어둠에 잠겨있는 산장에 도착해 화장실에서 발을 씼었다(씼을데가 화장실 밖에 없음). 후라쉬로 발을 비춰보니 다행히 다친 곳이 없다. 여기까지 오면서 유일한 오점은 막판에 어둠 속에서 말똥을 밟은 것(여기는 산장간 물자유통수단으로 조랑말을 쓰기때문에 등산로에 말똥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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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몸에 아무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고 나도 놀랐다. 사실 나는 등산을 안했을 뿐이지 걷기에는 이골이 난 사람. 지난 20년 동안 생명평화탁발순례, 4대강순례, 탈핵순례 등으로 단련된 몸이다. 해외여행을 가도 탈진할때까지 걸어다닌다.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가끔 요가수행을 하는 서양인들이 맨발트레킹을 한다고. 4500 고지까지 올라간 사람을 보았다고 한다. 혹시 관심있는 사람이 있을지 몰라 맨발트레킹 요령을 적어둔다. 순전히 개인 경험에 기초해 정리한 것이니 다른 의견이 있을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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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트레킹 완벽? 가이드

1. 복장은 최대한 가벼운 것으로.
2. 베낭의 무게중심을 되도록 위쪽으로 올린다.
3. 베낭에는 보통 위 아래에 결속 벨트가 있는데 위의 것을 고정하고 아래것은 푼다. 복식호흡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4. 걷기는 눈과 발과 호흡이 일치해야 오래 지속할수 있다. 등산 스틱을 권하기도 하는데 나는 반대한다. 일치시켜야 할 요소가 더 늘어나기 때문이다.
5. 눈, 발, 호흡을 일치시키는데 요가명상의 지혜를 빌린다. 일치의 핵심에는 호흡과 의념(意念)이 있다. 누구나 숨을 쉬지만 호흡을 제대로 하는 사람은 드물다. 호흡을 어떻게 하는지는 여기서 설명하지 않겠다. 죽는 순간까지 훈련해야 하는것이 호흡이기도 하다. 의념은 자기몸을 원하는 상태로 만들기 위해 뜻과 생각을 모으는 것이다.
호흡을 일정하게 하면서 내몸을 천지기운의 흐름에 태운다(맡긴다)는 생각을 한다. 이때 주문같은 것이 있으면 큰 도움이 된다. 나는 <장자>에서 빌려와 만든 天地與我竝進 天地與我一切를 주로 사용한다. "천지는 나와 함께 가고, 천지는 나와 일체"라는 뜻이다. '천지' 라고 의념을 거는 동시에 숨을 들이켜면서 한걸음, '여아' 하고 숨을 내쉬며 두걸음, 이런식으로 6번을 하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다. 설명하자니 길어지는데 다 한동작이다. 특별히 주문이 없으면 하나 둘 셋으로 해도 상관없다. 중요한것은 숫자에 의념을 걸어두는 것.
6. 아주 중요한 호흡의 팁을 하나. 맨발걷기는 몸이 가볍고 경쾌해야 한다. 우리몸이 무거운 이유는 주로 음식에 기인한다. 무엇을 먹든간에 소화되는 과정에서 해로운 가스가 발생한다. 물건을 태우면 유독가스가 나오는 것과 같다. 이것을 배출시키지 않으면 해로운 가스가 온몸을 돌며 몸을 무겁게 만든다. 요가 동작 가운데 사기(邪氣)를 배출하는 방법이 있다. 숨을 내뱉을때 혀를 빼고 식도를 열어 위장에서 올라오는 가스를 뱉어내는 것이다. 굳이 혀를 안 빼고 식도만 열어도 가스가 빠진다. 이렇게 숨을 쉴때마다 사기를 빼주면 속이 편해지는 것은 물론 몸이 가벼워지는것을 느낄수 있다. 이를 장시간 하면 청정한 몸을 만들수 있다. 장시간 트레킹을 하고도 몸이 가볍게 느껴지는 이유이다.
7. 트레킹 도중에 되도록 생수 외에 다른 것은 먹지 않는다. 당이 떨어져 사탕을 먹더라도 맑은 사탕을 먹는다. 밀크나 쵸코릿같은 것이 들어간 사탕을 먹으면 사기(邪氣)가 엄청 올라오는것을 느낄수 있다. 중간에 식사를 하게 되면 과식은 절대 금물. 어쩌다 과식하게 되면 사기 배출 요가를 충분히 한 후에 트레킹을 시작한다.
8. 걸음을 옮길때 뒷발을 평소보다 더 높게 들어야 한다. 잘못하여 돌뿌리나 나무뿌리를 건드리면 쉽게 상처가 날 뿐만 아니라 그때까지 유지하고 있던 기의 흐름(리듬)이 완전히 깨진다. 리듬이 깨지면 그만큼 에너지 소비가 늘고 쉬 피로를 느끼게 된다.
9. 너덜이나 날카로운 돌밭을 지날때는 자세를 낯추고 여우걸음을 걷는다.
10. 낙차가 큰 지형을 지날때 절대 점프해서는 안 된다. 손으로 주변의 지형지물을 붙잡고 발을 스무스하게 안착시킨다.
11. 손과 머리를 따뜻하게 보호한다. 밤길에 휴대폰후라쉬를 든 손이 시려서 혼났다.
12. 빨리 걷고 자주 쉬는것 보다 천천히 가더라도 꾸준함을 유지하는것이 더 오래 간다.
13. 힘 안들이고 빨리 걷는 법: 경사진곳 등에서 몸의 중심이 앞으로 쏠릴때만 발걸음을 빨리한다. 중심이 가운데 또는 뒤에 있을때 빨리 걸으면 그만큼 에너지 소비가 많아진다.
맨발트레킹의 요체는 리듬이다. 내몸을 천지 기운에 태운다는 의념을 걸고 리드미컬하게 걸으면 아무리 오래 걸어도 지치지 않는다. 구름이 산등성이를 타고 넘어가는 장면, 또는 강물이 자갈밭을 유유히 흐르는 장면을 상상하는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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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순
맨발걷기는 상처만 안 나면 덜 피로하고 덜 미끄럽고 쾌적합니다. 무사하게 걸으시었다니 참 좋습니다.

2024/11/28

알라딘: 내 안의 참 나와 주역사상 이현중 2022

알라딘: [전자책] 내 안의 참 나와 주역사상


[eBook] 내 안의 참 나와 주역사상 
이현중 (지은이)지식과감성#2022-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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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39203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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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 인문학 > 동양철학 > 유교철학/주역 > 주역



책소개
동아시아의 전통사상인 역학易學에서는 변화의 관점에서 인간과 세계를 이해한다. 한국역학에서는 시간성을 중심으로 사람과 세계를 매 순간 새롭게 나타나는 흐름의 연속으로 이해한다. 이와 달리 중국역학에서는 공간성을 중심으로 도道와 기器를 구분하여 세계를 이해하고, 성性과 명命을 구분하여 인간을 이해한다.

이 책에서는 주역과 십익에서 이상적인 삶의 방법으로 제시한 성명합일, 천인합일에 대하여 고찰하였다. 다만 한국역학의 전적인 정역과 비교하여 고찰함으로써 한국역학과 중국역학의 특성과 차이가 무엇인지를 밝히고자 하였다. 이 책을 통하여 사람으로서의 내가 어떤 존재이며, 어떻게 살아야하는지를 파악하여 아름다운 삶, 자유로운 삶을 살기를 바란다.


목차


시작하는 말

제1부 정역의 원천原天과 주역사상의 천인합일
1. 중국사상의 연원인 주역周易과 십익十翼
2. 주역의 점占과 십익의 성명합일性命合一
3. 천인합일天人合一과 정역의 원천原天

제2부 정역의 선후천과 비태괘否泰卦의 인간의 삶
1. 천지비괘와 분열과 대립의 소인의 삶
2. 지천태괘와 소통과 화합의 대인의 삶
3. 인간의 삶과 선후천

제3부 정역의 시간성과 건곤괘乾坤卦의 성명性命
1. 중천건괘와 내 안의 나인 형이상의 본성[性]
2. 중지곤괘와 이상적인 삶[命]
3. 성명과 시간성

제4부 정역의 도역생성과 중부소과괘中孚小過卦의 순역順逆
1. 풍택중부괘風澤中孚卦와 성명합일의 믿음
2. 뇌산소과괘雷山小過卦와 순역 더보기




저자 및 역자소개
이현중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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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온몸으로 살아감의 아픔을 느끼면서 모두가 행복한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기 시작했다. 충남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동양철학을 전공하고,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에 충남대학교 인문대학 한문학과에서 교수로 재직하면서 꿈을 이루고자 내면으로의 여행에 집중하고 있다.

저서로는 『내 안의 참나와 주역사상』(지식과감성#, 2022), 『정역사상과 창조의 삶』(지식과감성#, 2021), 『한국사상과 인간성찰』(지식과감성#, 2020), 『고조선철학』(문진출판사, 2019), 『한국사상과 방달의 인문학』(충남대학교 출판문화원, 20... 더보기

최근작 : <내 안의 참 나와 논어사상>,<내 안의 참 나와 주역사상>,<정역사상과 창조의 삶> … 총 17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오늘날 인류는 과학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지식의 증가로 개인의 자유가 소중할 뿐만 아니라 각국이 평등함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각국은 오로지 자기 나라의 이익을 추구하는 국가 이기주의에 빠져 다른 나라를 인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강자가 약자를 자국의 이익을 위한 도구로 대하는 약육강식의 정글로 변해 버렸다.
이 책에서는 주역과 십익에서 제시하고 있는 이상적인 인간의 삶이 무엇인지를 고찰하였다. 그 과정에서 한국역학의 전적인 정역正易에서 제시한 여덟 괘에 풍택중부괘風澤中孚卦와 뇌산소과괘雷山小過卦를 더하여 열 개의 괘를 중심으로 주역과 십익을 고찰함으로써 한국역학과 중국역학의 특성과 차이가 무엇인지도 함께 살펴보았다.
주역과 십익에서는 개인과 사회가 둘이 아니어서 모두가 행복한 아름다운 세상, 모두가 행복한 아름다운 삶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내 안의 나 아닌 나를 중심으로 살아갈 때 비로소 가능함을 밝히고 있다.
아름다운 삶은 한 개인이나 한 나라에 의하여 이루어지지 않으며, 모든 사람이 서로를 또 다른 자신으로 대하고, 다른 나라를 또 하나의 자기 나라로 대하는 실천을 통하여 비로소 이루어진다. 인류의 구성원 모두가 각각 삶의 주체가 되어 스스로 삶을 창조하고, 진화할 때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삶이 전개될 것이다. 접기

山尾三省 - Wikipedia

山尾三省 - Wikipedia

山尾三省

出典: フリー百科事典『ウィキペディア(Wikipedia)』

山尾 三省(やまお さんせい、1938年10月11日 - 2001年8月28日)は、日本詩人東京市神田区神田松住町(現・東京都千代田区外神田)生まれ。

来歴

[編集]

東京都立日比谷高等学校卒業、早稲田大学第一文学部西洋哲学科中退。1960年代の後半にななおさかき長沢哲夫らとともに、長野県諏訪郡富士見町鹿児島県諏訪之瀬島で社会変革を志すコミューン「部族」をはじめる[1]。1973年、家族と、インドネパールへ1年間の巡礼の旅に出る。1977年、屋久島の廃村に一家で移住。以降、白川山の里づくりをはじめ、田畑を耕し、詩の創作を中心とする執筆活動の日々を屋久島で送る。1997年春、旧知のアメリカの詩人、ゲーリー・スナイダーシエラネバダのゲーリーの家で再会。ゲーリーとは、1966年に京都での修行をしていた彼と会ったのが最初で、そのとき、ふたりは1週間かけて、修験道の山として知られる大峰山を縦走している。ゲーリーがアメリカに戻り、三省はインドへ、そして屋久島へ移住したため、長い間交流が途絶えていた。三省は、ゲーリーの近年のテーマがバイオリージョナリズム生命地域主義)であることを知り、自分が20年来考え続けてきた、「地球即地域、地域即地球」というコンセプトとあまりに近いことに驚いたという。

2001年8月28日、屋久島にて胃癌のため死去。

主な出版作品

[編集]
  • 1973 『DEAD』季刊 (名前のない新聞
  • 1975 『約束の窓』詩・山尾三省 画・高橋正明 
  • 1978 『やさしいかくめい』1 (草思社) 
  • 1981 『聖老人』(野草社
  • 1982 『狭い道 - 子供達に与える詩』(野草社)
  • 1982 『ラームプラサード 母神賛歌』長沢哲夫と共訳(屋久の子文庫
  • 1983 『野の道 - 宮沢賢治随想』(野草社)
  • 1984 『ジョーがくれた石』(地湧社
  • 1985 『縄文杉の木陰にて』(新宿書房)
  • 1988 『自己への旅』(聖文社
  • 1990 『回帰する月々の記』(新宿書房)
  • 1991 『新月』(くだかけ社
  • 1991 『島の日々』(野草社)
  • 1991 『桃の道』(六興出版
  • 1992 『コヨーテ老人とともに : アメリカインディアンの旅物語』(ジェイム・デ・アングロ/ 山尾三省・翻訳)
  • 1993 『びろう葉帽子の下で』(野草社)
  • 1994 『縄文杉の木蔭にて』―屋久島通信 「増補新版」(新宿書房)
  • 1995 『屋久島のウパニシャッド』(筑摩書房
  • 1995 『ぼくらの智慧の果てるまで』(宮内勝典との対談集/筑摩書房)
  • 1995 『森の家から』(草光舎
  • 1996 『深いことばの山河』(日本教文社
  • 1996 『三光鳥』(くだかけ社
  • 1997 『一切教山』(溪声社
  • 1998 『法華経の森を歩く』(水書房
  • 1998 『聖なる地球のつどいかな』(ゲイリー・スナイダーとの対談集/山と渓谷社
  • 1999 『ここで暮らす楽しみ』(山と渓谷社)
  • 2000 『アニミズムという希望―講演録・琉球大学の五日間』(野草社)
  • 2000 『カミを詠んだ一茶の俳句―希望としてのアニミズム』(地勇社)
  • 2000 『親和力』(くだかけ社)
  • 2001 『日月燈明如来の贈りもの ― 仏教再生のために』(水書坊)
  • 2001 『森羅万象の中へ その断片の自覚として』(山と渓谷社)
  • 2001 『瑠璃の森に棲む鳥について』(立松和平と共著/文芸社
  • 2001 『水晶の森に立つ樹について』(立松和平と共著/文芸社)
  • 2001 『リグ・ヴェーダの智慧』(野草社)
  • 2002 『南の光のなかで』(野草社)
  • 2002 『祈り』(山尾三省詩集/野草社)
  • 2003 『原郷への道』(野草社)
  • 2005 『観音経の森を歩く』(野草社)
  • 2007 『静寂の瞬間(とき)―ラマナ・マハルシとともに』(バーラティ ミルチャンダニ (編集), 共訳/ナチュラルスピリット)
  • 2008 『春夏秋冬いのちを語る』(堂園晴彦との対談/南方新社
  • 2009 『銀河系の断片』(堀越哲朗編/幻戯書房
  • 2009 『山の時間海の時間』(山尾春美と共著/無明舎
  • 2012 『インド巡礼日記』(三省ライブラリー1/野草社)
  • 2012 『ネパール巡礼日記』(三省ライブラリー2/野草社)

脚注

[編集]
  1. ^ 『スペクター vol.45 日本のヒッピー・ムーヴメント』2019年 197~199頁「日本のヒッピーのできごと史」参照

関連項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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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部リン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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ウェブ上で読める山尾三省の詩作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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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숲으로 물러난다 | 상추쌈 시집 3
야마오 산세이 (지은이),최성현 (옮긴이)상추쌈2022-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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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으로 더욱 깃드는 삶 속에서 발견한 깊은 진리와 아름다움을 노래한 흙의 아나키스트, 야마오 산세이의 평생이 담긴 단 한 권의 시선집. 야마오 산세이는 마흔을 앞둔 1977년, 가족과 함께 낮밤 없이 반짝이는 도쿄의 빌딩 숲을 떠나 야쿠섬 시라카와강 가의 칠흑처럼 묵묵한 숲으로 물러났다. 그리고 풍요를 단일한 잣대로 재단하는 사회에 맞서 외롭고도 풍요로운 자기만의 '존재의 길'을 평생에 걸쳐 걸었다.

숲은 그에게 진보라는 숙명과 동시에 순환 내지 회귀라고 하는 또 하나의 숙명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음을 쉼 없이 가르쳐 주는 곳이기도 했다. 야마오 산세이는 낮에는 농사일에 힘을 쏟았고, 가족과 저녁 시간을 함께 보낸 뒤, 늦은 밤에야 서재에 들어 글을 써 내려 갔다. 한 발도 나아가지 않는 자연으로 더욱 깃드는 삶 속에서 발견한 깊은 진리가 간결한 말들 속에 차곡차곡 담겼다.

그는 모든 조용하고 충실한 것들의 신도로서 산을 바라보며 구름을 바라보며 물을 바라보며 도토리가 열리는 모밀잣밤나무를 바라보며 개여뀌의 붉은 꽃을 바라보며 마음을 씻었다. 산에 오르며 산에 잠기듯, 섬에 깃들어 섬의 삶 속으로 하루하루 잠겨 갔다. 그의 일생은, 그 자신의 말을 빌리자면 거기"세상의 모든 곳에 존재하는 조용한 기쁨을 발견하며, 생명과 생명의 말없는 기적을 끝도 없이 마주하는 삶이었다. 꽉 차 있으나 비어 있고, 비어 있으나 누추하지 않았다. 그가 남긴 걸작은 결국 삶이었다.


목차


․ 《나는 숲으로 물러난다》에 부쳐 | 야마오 하루미

1부 성스러운 노인
동지
해 질 무렵 1
초승달
태풍
산에 살다 보면
어린아이 마음 할아버지 마음
저문 강변의 노래
말굽버섯
왜—아버지에게
베짱이
달밤 2—하야시 겐지로에게
자두나무꽃
산딸기
칠흑
빗속에서—돌아가신 하세가와 큰스님께
성스러운 노인
3월 1일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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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중반, 야마오 산세이는 섬으로 들어가서 버려져 있던 집 한 채를 고치고 흙을 만진다. 일본인들이 졸업장과 ‘스펙’으로 놀라운 경제성장에 동원되고 있을 때 그는 숲으로 들어갔다. 이 시집에는 우리가 바깥으로 멀리 떠나오기 전, 저 숲 안쪽의 이야기가 있다. 저 안쪽의 소리가 있다.
우리를 대지의 품으로 불러들여 조곤조곤 달이 뜨는 밤을 보여 주고 골짜기의 물소리를 들려주는 시인은 누구보다 행복해 보인다. 그 행복은 자본주의 사회의 잡다한 욕망으로부터 해방되기를 고대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그는 행복의 범위와 실체를 아주 작고 구체적인 실천 속에서 찾으려고 했다. “괭이밥의 작은 황금색 꽃도 하나님으로 보인다”는 성찰은 야마오 산세이의 눈이 성스러운 것에 가까이 있다는 것을 알려 준다. 생강나무꽃, 괭이싸리, 개여뀌, 누리장나무꽃, 산벚나무, 엉겅퀴, 짚신나물과 같은 별것 아닌 식물에서 시인은 영혼을 읽는다.

일생을 사는 것이 아니다
다만 하루 하루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것이다

맡기고 덜어 내고 그대로 두니 넘치고 과한 것이 없다. 신비로운 일이다.
- 안도현 (시인)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한겨레
- 한겨레 신문 2022년 11월 4일 문학 새 책
경향신문
- 경향신문 2022년 11월 30일자



저자 및 역자소개
야마오 산세이 (山尾 三省)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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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와세다 대학에서 서양철학을 공부하다 중퇴했다. 1960년대 후반, ‘부조쿠部族’라는 이름으로 자연 속에서 공동체 생활을 시작했다. 1973년에는 가족과 함께 순례 여행을 떠나 인도와 네팔을 다녀왔다. 그 뒤로 부조쿠 공동체의 동료와 함께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유기농 채소 가게를 열었다. 또한 경제성장에 반대하는 삶을 소개하는 대항문화 잡지 〈부드러운 혁명 시리즈〉의 편집을 맡아 일을 하고, 도쿄 시내의 작은 건물에서 ‘호빗토 빌딩 공동체’를 꾸렸다.
그리고 1977년에 식구들과 함께 규슈 남쪽 야쿠섬... 더보기

최근작 : <나는 숲으로 물러난다>,<어제를 향해 걷다>,<애니미즘이라는 희망> … 총 24종 (모두보기)

최성현 (옮긴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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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라는 아호를 쓰고 있다. 우물 안의 개구리라는 뜻이다. 20대 후반에 자연농법을 만나 인류가 갇혀 있는 거대한 우물을 보는 경험을 황홀하고도 강렬하게 하며 인간 편에서 자연 편으로 건너온다. 30대 초반에 귀농, 그 뒤로 30년이 넘게 자연농법으로 자급자족 규모의 논밭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글과 번역, 그리고 ‘자연농 교실’ 등으로 자연농법의 세계를 알리는 데 힘을 쏟는 한편, 하루 한 통의 손글씨 엽서로 자연생활의 아름다움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있다.
『짚 한 오라기의 혁명』 『자연농법』 『자연농 교실』 『신비한 밭... 더보기

최근작 : <무정설법, 자연이 쓴 경전을 읽다>,<[큰글자도서] 그래서 산에 산다>,<살자편지> … 총 43종 (모두보기)


출판사 소개
상추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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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농사 연장>,<조약돌 할아버지>,<안녕, 모두의 바다>등 총 20종
대표분야 : 환경/생태문제 23위 (브랜드 지수 5,279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자연으로 더욱 깃드는 삶 속에서 발견한 깊은 진리와 아름다움을 노래한
흙의 아나키스트, 야마오 산세이의 평생이 담긴 단 한 권의 시선집

이 시집에는 우리가 바깥으로 멀리 나오기 전, 저 숲 안쪽의 이야기가 있다. 저 안쪽의 소리가 있다. …… 맡기고 덜어 내고 그대로 두니 넘치고 과한 것이 없다. 신비로운 일이다.
- 안도현 시인, 추천사 가운데

자연 속에 놓인 자신이라는 작은 존재를 바라보며 깊은 기도와 같은 말들을 그는 길어 올렸다.
-〈아사히 신문〉 2018년 7월 29일자

시 혹은 노래는 절망을 견디는 희망 혹은 기도로서 옛날부터 계속해서 지어지고, 불려져 온 것이다. 나의 희망과 기도는 변함 없이 대지 그 자체에 있고, 대지와 함께 사는 사람들과 함께 있다.
- 야마오 산세이

야자잎 모자를 쓰고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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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책시렁 427 나는 숲으로 물러난다



숲노래 노래꽃 / 문학비평 . 시읽기 2024.10.23.

노래책시렁 427




《나는 숲으로 물러난다》

야마오 산세이

최성현 옮김

상추쌈

2022.10.30.







시골에서 살더라도 읍내나 면소재지는 서울하고 매한가지입니다. 서울만큼 시끄럽지는 않더라도 부릉부릉 매캐한 기운이 가득할 뿐 아니라, 밤에 별을 못 봅니다. 그러나 온나라를 통틀어서 ‘서울·큰고장·읍내·면소재지’가 아닌 곳에서 살림하는 사람은 몇일까요? 이런 데가 아닌 보금자리에서 하루를 누리는 어린이하고 푸름이는 얼마쯤일까요? 《나는 숲으로 물러난다》를 돌아봅니다. ‘물러난다’라는 이름이 어울린다고 느끼면서도 어쩐지 덜 어울립니다. 숲으로 물러날 수 있을까요? ‘간다’나 ‘들어선다’라 해야 알맞지 싶습니다. 숲에서는 스스로 살피고 헤아리고 짚고 생각합니다. 삶도 살림도 사랑도 스스로 지피고 일으킵니다. 바람은 노랫가락을 베풀고, 풀벌레와 새는 노랫소리를 펴고, 별과 해는 노랫자락을 내놓습니다. 이윽고 사람도 노랫말을 여미어 스며들어요. 그런데 일본글을 옮긴 꾸러미는 영 서울스럽습니다. 숲빛을 누린 하루를 옮긴 글일 텐데 숲말로 옮겨야 할 텐데요. 숲은 멋부리지 않습니다. 서울이라면 멋부리고 꾸며서 허울스럽겠지요. 숲사람은 아이 곁에서 어른스레 수수히 말하고 생각하고 노래합니다. 우리는 이제라도 우리말을 처음부터 새로 배울 노릇입니다. 숲에서 오지 않은 말이라면 죽음재 같습니다.




ㅅㄴㄹ




산에 사니 때로 / 아름답거나 신비한 일과 만난다 (산에 살다 보면/22쪽)




왜 너는 / 도쿄를 버리고 이런 섬에 왔느냐고 / 섬사람들이 수도 없이 물었다 / 여기에는 바다도 있고 산도 있고 / 무엇보다도 수령이 칠천이백 년이나 된다는 조몬 삼나무가 이 섬의 산속에 절로 나서 자라고 있기 때문이라고 / 대답했지만 / 그것은 정말 그랬다 (왜-아버지에게/30쪽)




#山尾三省




+




《나는 숲으로 물러난다》(야마오 산세이/최성현 옮김, 상추쌈, 2022)




흐려 있던 하늘에서 조용히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 흐린 하늘이고 비가 조용히 내립니다

→ 하늘은 흐리고 비가 조용히 내립니다

4쪽




수많은 수술을 매단

→ 수술을 잔뜩 매단

→ 수술을 숱하게 매단

4쪽




세계와 하나가 됐을 때 찾아오는 조용한 기쁨을 기록한 것입니다

→ 오롯이 하나일 때 조용히 기쁜 마음을 적었습니다

→ 둘레와 하나일 때 조용히 기쁜 빛을 옮겼습니다

5쪽




내달리는 걸 좋다고 여기는 현대에서 물러난다고 하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한 일처럼 보입니다

→ 내달리려고 하는 오늘날 물러난다고 하면 씩씩해야 하는 듯싶습니다

→ 내달려야 한다는 요즈음 물러난다고 하면 의젓해야 하는 듯합니다

5쪽




비의 계절에

→ 비철에

→ 비달에

5쪽




태양 덕분에 사는 존재란 걸 알게 된다

→ 해가 있어서 사는 줄 알아챈다

→ 해가 떠서 살 수 있다고 깨닫는다

14쪽




세계는 잠잠해지고 대지는 깊어진다

→ 둘레는 가라앉고 땅은 깊어간다

→ 온누리는 고요하고 땅은 깊다

16쪽




지적인 것도 하나 없다

→ 하나도 깊넓지 않다

→ 하나도 안 밝다

→ 하나도 안 빛난다

18쪽




삼 주 동안 태풍 세 개가 이어 덮쳐 와

→ 세이레 동안 돌개바람 셋이 덮쳐서

→ 세이레째 회오리바람 셋이 잇달아

20쪽




말굽버섯을 다시 그 위에 놓지 않으면

→ 말굽버섯을 다시 이곳에 놓지 않으면

→ 말굽버섯을 다시 여기에 놓지 않으면

27쪽




수령이 칠천이백 년이나 된다는 조몬 삼나무가 이 섬의 산속에 절로 나서 자라고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했지만 그것은 정말 그랬다

→ 나이테가 일곱즈믄두온 해나 된다는 조몬 삼나무가 이 섬 멧골에 절로 나서 자란다고 얘기했지만 참말 그랬다

30쪽




베짱이가 파란 날개를 펼치고

→ 베짱이가 푸른 날개를 펼치고

32쪽




산딸기 줄기를

→ 멧딸기 줄기를

35쪽




옛사람이 정토라고 불렀던 것이 그 쏟아져 내리는 빗속에 있다

→ 옛사람이 하늘이라 하던 곳이 쏟아지는 빗속에 있다

→ 옛사람이 꿈터라 이르던 곳이 쏟아지는 빗속에 있다

37쪽




엷은 초록빛 현자의 마음과 같은 강낭콩이 온다

→ 옅푸르고 어진 마음과 같은 강낭콩이 온다

46쪽




올해의 첫 북서풍이 휘잉휘잉 불며 산을 거칠게 흔들고 있다

→ 올해 첫 높하늬바람이 휘잉휘잉 멧골을 흔든다

50쪽




나의 둘도 없는 아들이 자기 자신을 향한 여행을 떠나 버린 것이다

→ 나한테 둘도 없는 아들이 오롯이 마음마실을 떠나버렸다

→ 나한테 둘도 없는 아들이 그저 마음 깊이 떠나버렸다

61쪽




그것은 사실 참으로 축하할 일이었다

→ 참으로 기릴 일이다

→ 참으로 기쁜 일이다

→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61쪽




산밭에서 씨 뿌릴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 멧밭에서 씨를 뿌리려고 한다

→ 멧밭에서 씨를 뿌리려고 챙긴다

61쪽




그루터기는 고사했지만 물이 있어 그루터기는 죽지 않는다

→ 그루터기는 말랐지만 물이 있어 죽지 않는다

82쪽




신입생들의 영혼을 당신들 교육의 희생으로 삼지 마라

→ 그대가 가르친다면서 새내기 넋을 바치지 마라

→ 그대가 가르칠 적에 새내기 얼을 내버리지 마라

94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숲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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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24-10-23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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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기 2024.9.8. 나는 숲으로 물러난다

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숲노래 오늘책오늘 읽기 2024.9.8.《나는 숲으로 물러난다》 야마오 산세이 글/최성현 옮김, 상추쌈, 2022.10.30.새벽에 일어나서 책을 읽고 노래를 쓴다. 어제 하루를 돌아보면서 오늘 낮에 광안바다에서 부산이웃님한테 어떤 말씨앗과 말꽃과 말숲을 풀어놓을 적에 함께 즐겁고 아름다워서 사랑으로 피어날까 하고 곰곰이 생각한다. 나는 ‘강의·특강·수업’을 안 한다. 나는 늘 ‘이야기’를 한다. 나는 혼자 떠들 마음이 없다. 나는 여태까지 스스로 배우고 익힌 모든 살림을 말마디에 얹어서 들려... + 더보기
숲노래 2024-09-09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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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2024.4.20. 부산 카프카의밤



숲노래 책숲마실 . 마을책집 이야기




이응모임 (2024.4.20.)

― 부산 〈카프카의 밤〉







얼결에 부산에서 배움모임을 열었습니다. 처음에는 가볍게 흐르는 말씨앗이었고, 이 말씨앗을 맞아들인 분하고 새록새록 생각을 지피자는 마음이 피어납니다. ‘이오덕 읽기 모임’을 어떻게 꾸릴 적에 즐겁고 뜻깊으면서 오래 펼 만할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어요. ㅇ으로 말머리를 열자 싶더군요. “새롭게 있고, 찬찬히 읽고, 참하게 잇고, 느긋이 익히고”라고 하는, ‘이’가 밑동인 ‘있다·읽다·잇다·익다’ 넷을 하나로 여미는 자리를 꾸미기로 합니다.




부산 〈카프카의 밤〉에서 열넉걸음으로 나아가려는 이응모임 첫걸음을 떼면서 여러모로 말씀을 여쭙니다. 우리는 ‘이오덕을 배우는 자리’이기보다는 ‘이오덕을 읽으면서 나를 읽는 자리’요, ‘이오덕이 남긴 글과 읽은 글’을 살피면서 ‘나라면 나답게 어떤 눈빛으로 바라볼까’ 하고 돌아보려고 합니다. ‘이오덕 섬기기’가 아니라 ‘사람을 보는 눈썰미’를 스스로 가꾸려는 작은걸음이기를 바라기에 열넉걸음으로 느슨하면서 천천히 나아가려는 뜻입니다.




빗질은 오늘 하루만 잘 하면 되지 않아요. 날마다 머리카락을 골라야지요. 몸씻기는 오늘만 하면 끝이 아니에요. 더워서 땀을 듬뿍 흘렸으면 하루에 두벌 석벌 넉벌 씻을 만합니다. 아름책은 한벌 슥 훑고 끝낼 까닭이 없어요. 열벌 스무벌 되읽을 뿐 아니라, 두고두고 새겨읽으면서 스스로 빛납니다.




서로서로 빛나면서 빗질과 마음씻기로 마주하는 마음일 수 있다면, 늘 서로 살피고 헤아리고 돌보는 눈길이 만나서 새롭고 즐거우리라 봅니다. 문득 어느 분이 여쭙니다. “여기 책집에 ‘-의’가 들어갔잖아요?” 쓰고 싶다면 쓸 일이지만, 새길을 찾고 싶다면 귀띔을 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카프카밤〉처럼 붙여쓰기를 할 만합니다. 둘째, 〈카프카와 밤〉처럼 다른 토씨를 붙일 만합니다. 셋째, 〈카프카한테 밤〉처럼 더 다르게 토씨를 붙여서 우리 마음을 밝힐 만합니다.




영어로 가리키는 ‘스토킹·파파라치’는 “괴롭히면서 쳐다보다”를 뜻하기에, 서로 살리지 못 하고, 서로 고단합니다. 똑같은 ‘보다’라 하더라도 어떤 눈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사뭇 달라요. 우리는 ‘지켜보다’나 ‘살펴보다’나 ‘알아보다’를 할 수 있습니다. ‘둘레보다’나 ‘들여다보다’나 ‘찾아보다’를 할 수 있어요. 어떻게 보면서 마음을 틔울는지 짚으면 되어요.




누구나 마음 가득 스스로 살리는 말씨앗을 심는 하루이기를 바랍니다. 오늘부터 한 사람씩 알아가면서 기쁘게 마음씨앗을 돌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언제 어디에서 열 수 있나 싶던 모임을 스무 해 만에 부산에서 엽니다. 고맙습니다.




ㅅㄴㄹ




《프랑켄슈타인》(메리 셸리/김선형 옮김, 문학동네, 2012.6.18.첫/2023.6.5.29벌)

《간병일기》(강희자, 카프카의밤, 2022.9.1.)

《나는 숲으로 물러난다》(야마오 산세이/최성현 옮김, 상추쌈, 2022.10.30.)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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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24-08-05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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