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14

Bhikkhu Bodhi - 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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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edit]

In 1944, Block was born in Brooklyn, New York, to Jewish parents. He grew up in Borough Park, where he attended elementary school P.S. 160.[2] In 1966, he obtained a B.A. in philosophy from Brooklyn College. In 1972, he obtained a PhD in philosophy from Claremont Graduate University.[3][4]
In 1967, while still a graduate student, Bodhi was ordained as a śrāmaṇera (novitiate) in the Vietnamese Mahayana order.[4] In 1972, after graduation, Bodhi traveled to Sri Lanka where, under Balangoda Ananda Maitreya Thero,[5] he received sāmaṇera ordination in the Theravada school and, in 1973, he received full ordination as a Theravada bhikkhu or monk.[3]
In 1984, succeeding co-founder Nyanaponika Thera,[5] Bodhi was appointed English-language editor of the Buddhist Publication Society (BPS, Sri Lanka) and, in 1988, became its president.[1][3][6] In 2002, he retired from the society's editorship while still remaining its president.[1][4][6]
In 2000, at the United Nations' first official Vesak celebration, Bodhi gave the keynote address.[7]
In 2002, after retiring as editor of BPS,[4] Bodhi returned to the United States. After living at Bodhi Monastery (Lafayette Township, New Jersey),[8] he now lives and teaches at Chuang Yen Monastery (Carmel, New York), and is the president of the Buddhist Association of the United States.[3][9]
Bhikkhu Bodhi is founder of the organization Buddhist Global Relief, which funds projects to fight hunger and to empower women across the world.[10]

Bibliography[edit]

References[edit]

  1. Jump up to:a b c "About BPS"Buddhist Publication Society. Retrieved May 24, 2015.
  2. ^ https://m.youtube.com/watch?v=6U8-GTX5Puw , time 6:53.
  3. Jump up to:a b c d "Ven. Bhikkhu Bodhi". Bodhi Monastery. Retrieved May 24, 2015.
  4. Jump up to:a b c d "Climbing to the Top of the Mountain". The Barre Center for Buddhist Studies. Archived from the original on April 17, 2012. Retrieved May 24, 2015.
  5. Jump up to:a b In Bodhi, Connected Discourses (2000), p. 5, Bodhi dedicates the tome to "the memory of my teacher Venerable Abhidhajamaharatthaguru Balangoda Ananda Maitreya Mahanayaka Thera (1896–1998) and to the memories of my chief kalyanamittas in my life as a Buddhist monk, Venerable Nyanaponika Mahathera (1901–1994) and Venerable Piyadassi Maha Thera (1914–1998)".
  6. Jump up to:a b "BPS "Newsletter" (1st Mailing 2008, No. 59)" (PDF)Note: The author [Ven. Bhikkhu Bodhi, related to the article "The Buddhist Publication Society of Kandy: A Brief Account of Its Contributions to Buddhist Literature," pp. 4–7] served as the editor of the BPS from 1984 until 2002 and has remained its president since 1988.
  7. ^ "Lecture on Vesak Day by Ven. Bhikkhu Bodhi". Buddhanet. Retrieved May 24, 2015.
  8. ^ McLeod, Melvin, ed. The Best Buddhist Writing 2008, p. 333. Shambhala Publications, 2008. ISBN 9781590306154. Accessed May 10, 2017. "Bhikkhu Bodhi, an American Buddhist monk, was ordained in Sri Lanka in 1972.... He currently lives at Bodhi Monastery in Lafayette, New Jersey."
  9. ^ "BAUS President Ven. Bhikkhu Bodhi, 2013 -". Archived from the original on September 16, 2016. Retrieved September 8, 2016.
  10. ^ "Buddhist Global Relief". Retrieved May 24, 2015.

External links[edit]

한국전쟁시기 조선인과 일본인이 함께한 전투적 반전연대 : 책&생각 : 문화 : 뉴스 : 한겨레

한국전쟁시기 조선인과 일본인이 함께한 전투적 반전연대 : 책&생각 : 문화 : 뉴스 : 한겨레




한국전쟁시기 조선인과 일본인이 함께한 전투적 반전연대


등록 :2020-09-18

‘일본’에서 싸운 한국전쟁의 날들: 재일조선인과 스이타 사건

니시무라 히데키 지음, 심아정 김정은 김수지 강민아 옮김/논형·1만9000원


<‘일본’에서 싸운 한국전쟁의 날들: 재일조선인과 스이타 사건>(‘전후’ 일본의 운동과 사상 1)은 비교적 길고 ‘설명적인’ 제목만큼이나 호흡도 긴 탐사취재 기록물이다. 

저자는 마이니치 방송사 ‘북한전문기자’ 출신 니시무라 히데키씨. 
저자 소개란을 보면 그는 “여섯 차례에 걸쳐 북한을 방문 취재했고, 제주도에서 두만강까지 한반도를 남북으로 종단하며 취재를 해왔다”고 한다. 
가히 ‘전문기자’의 이름 값을 충족하고도 남을 만큼 한글판 400쪽에 달하는 이 책을 통해 본 그는 ‘이슈 집착력’과 집중력이 강한 사람이다. 
묻고 또 묻고, 꼬리를 물고 관련 인물들을 추적하여 그들로부터 증언을 듣고, 그들의 오늘이 어떠한지 확인하며 역사적 사건의 퍼즐을 맞춰간다. 기자 특유의 쉽고 생생한 문체 탓인지 묵직한 시대와 공간이 지루하지 않게 잘 기술돼 있다.



고마쓰제작소 오사카 공장의 포탄가공작업(<고마쓰제작소 50년의 역사>). 논형 제공



이 책이 추적하는 사건은 ‘스이타 사건’과 ‘히라카타 사건’ 두 가지다. 
우선, 스이타 사건은 1952년 6월24일에서 25일 사이 ‘한국전쟁 한복판’이라는 시대적 배경과, ‘전후 몸살’(post-war conflict)을 앓는 일본 오사카를 공간적 배경으로 한 ‘전투적 반전 시위’다. 

그날 밤 오사카대 도요나카 캠퍼스에선 노동자, 학생, 시민, 재일조선인 들이 한국전쟁에 반대하는 집회가 있었다. 집회 후 약 1000명의 시위대는 동양최대 국철 조차장이던 스이타 조차장에 난입, 25분간 구내 시위행진까지 벌였다. 책의 부제와 홍보관련 글에서는 ‘재일조선인’이 부각됐지만 책을 완독하고 나면 알게 될 것이다. 그날의 반전 시위는 조선인과 일본인이 함께한 초국적 연대였다는 것을. 이 본질적 측면은 역자후기에 잘 요약되어 있다.


“마르크스주의마저도 제1차 세계대전을 앞두고 ‘자국의 방어’를 우선시하며 실천하지 못했던 인터내셔널리즘은 니시로쿠샤에서 그리고 스이타에서 ‘만국의 프롤레타리아트의 단결’이라는 거창한 슬로건 없이도 가능했다.” (역자후기)

“스이타 사건을 함께 겪어냈던 그 밤의 밝아오는 새벽 공기 속에서” 동지적 연대를, 그리고 연대적 인간의 존엄을 느꼈을 68년전 조선인과 일본인들을 상상하자니 오늘 두 나라 시민들이 서 있는 자리와 교차해서 보게 된다. 두 나라의 날 선 대립의 역사도 그러하고, ‘친일’ ‘반일’ 담론이 정파적으로 소비되는 요즘, 이 책의 부제와 홍보의 쟁점이 ‘초국적∙전투적 한일 반전 연대’로 좀 더 기울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은 남는다.


2차 대전 패망으로 초토화됐던 일본이 전후 고도경제성장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 한국전쟁이 있다는 총론은 익히 널리 알려진 바다. 그 중에서도 오사카가 한국전쟁에 사용할 무기와 탄약의 생산기지였고, 이쿠노구 일대 영세공장에서 만들어진 부품이 국철 스이타 조차장을 거쳐 고베항에서 선적되어 한반도로 보내졌다는 상세한 내막은 그 시대를 추적하고 살려낸 바로 이 책이 전할 수 있는 소중한 정보다. 1952년 6월24일 밤 “산을 넘는 부대”까지 조직했던 이 반전시위는 저자 니시무라의 집요한 추적 끝에 거의 시간대별로 생생하게 살아났다. 같은 날 벌어진 히라카타 사건은 동양최대 무기공장으로 알려진 히라카타 조병창을 다이너마이트 시한폭탄으로 폭파한 사건, 동시에 무기공장 유치에 앞장섰던 지역 유지의 집에 방화를 시도한 사건이기도 하다. 방화는 미수로 끝났다. 그리고 이 두 사건은 니시무라 기자의 퍼즐에서 두 문장으로 만났다.

“히라카타 사건·방화미수 사건은 1952년 6월25일 새벽 2시 45분경, 피해자의 신고로 발각되었다. 스이타에서 ‘산 넘는 부대’와 ‘인민전철부대’가 이동 중이던 바로 그 시간에 일어난 일이다.”

스이타 사건 연루자들을 찾아나서는 저자의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예가 있다. 저자는 사건 둘째날인 6월25일 마이니치 신문 오사카 본사 발행 사회면에 실린 기사 하나를 단서로 부상자를 찾아 나선다.

“이 기사에 의하면 경찰관이 권총을 발사했다고 하는데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래서 나는 부상당한 시위대원을 찾아보았다. 그리고 친분이 있던 정신과 의사를 통해….” 니시무라는 부상당한 시위대(그는 일본인이다)를 결국 찾아내고 마는데, 그 기쁨을 “가슴이 고동친다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인가 생각하면서 전해 받은 번호로 조심스럽게 버튼을 눌러 전화를 걸었다.”

뿐만 아니라 적절한 간격을 두고 등장하는 감성적 언어들은 이 책의 입체적 면모를 강화시켜주는 요소다. 나는 이 책의 등장인물들 이름과 프로필 그리고 행위와 행위장소 등을 메모해 가면서 읽었다. 주로 소설을 읽을 때의 습관이다. 한 편의 ‘르포 문학’이라 할 수 있는 이 책은 그리하여 독자들에게 이따금 ‘울컥한’ 순간을 선사한다. 내게 그러한 순간을 묻는다면 단연 시위 참가자 중 한 명이었던 재일조선인 시인 김시종의 말을 만났을 때다. 그는 스이타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겠다며 찾아온 니시무라에게 이렇게 말한다.

“나는 시위대의 후미에 있었습니다. 당시 한국전쟁에 보내지던 군수 열차를 10분간 멈추면, 1000명의 동포를 살릴 수 있다고 해서 필사의 심정으로 참여했습니다”

김시종은 제주 4·3봉기를 경험한 섬 사람이고 스이타 사건 발생 3년 전에 오사카에 왔다. 그 시절 재일조선인 다수가 제주 출신이라는 건 꽤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 연유에서인지 이 책을 읽는 내내 연동된 책이 한 권 있다. 2013년 제1회 <제주 4·3 평화 문학상> 수상작인 구소은의 <검은모래>(은행나무, 2013년)가 그것인데 스이타 사건을 다룬 이 책을 집어든 독자들은 일제강점기 미야케지마 섬에 정착한 제주 해녀 4대의 삶을 그린 <검은모래>와 꼭 함께 읽어보시라 권하고 싶다. ‘제주’, ‘일본’, ‘전쟁’, ‘디아스포라’를 두루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그 시대와그 공간을 이해하는 데 시너지 효과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한편, 이 책은 분명 사건 중심으로 추적하는 글이긴 하나, 전후 이념적 갈등을 못잖게 겪었던 일본 현대사에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효과를 부여한다. 일본에서도 ‘공산주의자 색출 작전’(이 책에서는 “레드퍼지”로 표기됨)이 벌어졌다는 건 흥미롭고 그 색출 작업이 한국전쟁이라는 변수 탓에 더욱 도드라진 것이 의미심장하다. 언론도 이 색출 작업의 대상이 됐다. 한국전쟁 발발과 관련, 북한의 발표 내용을 받아쓴 일본 공산당 기관지 <아카하타>(赤旗)에 대한 사흘 간의 간행정지도 그런 맥락에서 벌어진 일이다. 또한 1949년 10월 중화인민공화국의 수립으로 냉전의 긴장이 고조되자 신문, 통신, 방송 등 50개 보도기관에서 704명이 해고되는 건 물론 여러 산업현장, 심지어 정부기관에서도 1천명 이상이 해고됐다고 한다.

야마다 마을을 행진하는 시위대. 논형 제공

그러한 냉전의 한복판에서 일본은 미군기지 역할을 한 사실상 ‘참전국’이었음을, 그리하여 군대도 전쟁도 거부한다는 일본헌법 9조 위반은 이미 1950년대 초 벌어진 일이었음을 폭로하는 것도 이 책의 남다른 의미일 것이다. 이를 물리적으로 증명키 위해 저자는 겨우 스물한 살의 나이에 ‘해상보안관’으로 한국전쟁에 참가하여 전사한 나카타니 사카타로의 형 도이치를 찾아가 사카타로 죽음의 진실을 재건(reconstruct)해 본다. “동생은 전후 제 1호 전사자예요. 전쟁에 참가했으니까요….” 저자는 이런 형의 말을 기록하고, 더 나아가 그의 전사 소식을 가족에게 전하는 해상보안청의 편지 내용까지 폭로한다.

“이것은 미군의 명령으로, 이야기가 새어 나가면 시끄러워질 것이니, 부디 외부에 이야기하지 않도록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흥미로운 현상 하나를 발견하고 무릎을 쳤다. 바로 ‘민간군사기업’에 관한 얘기다. 21세기 전쟁터에서 전투-비전투 영역을 망라하고 목격되는 전쟁 외주 현상, 이른바 ‘민간군사기업’(PMC)의 활약은 언론인을 포함 여러 연구자들의 연구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21세기 서막을 열어 젖힌 대표적 전쟁이 벌어진 아프간과 이라크에서는 “컨트랙터”라는 이름으로 통칭되는 수많은 전쟁산업 종사자들이 전투병, 비전투병을 망라하고 몰려들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일본의 한국전 참전방식도 PMC 현상으로 해석할 여지가 다분하다는 사실이 대단히 흥미롭다. 이와 관련하여 저자의 말을 이어보자.


“전쟁은 군대만의 싸움이 아니다. 그것은 아시아·태평양전쟁뿐만 아니라 한국전쟁에 일본인이 ‘협력’한 실상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한국전 당시) 한국으로 건너간 일본인 8000명이 얼마나 많은 인원인지…. 물론 그들은 군인이 아니다. 말하자면 민간군사회사의 선봉대인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일본이 ‘기지국가’라 불리는 이유다. 일본은 한국전쟁에 실질적으로 ‘참전’하고 있었다.

‘‘전후’ 일본의 운동과 사상 시리즈’ 두번째 책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국제분쟁전문기자 이유경 LEE@Penseur21.com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962662.html?fbclid=IwAR2uRkgAQk9kKFrxFiD8BdL7tBdvZ6BEJRNjjq6Fvc7kG3OigeyWT71tPhY#csidx8e8f1f97182816193ff2969597c08bd

일본군 위안부, 또 하나의 목소리 - 배춘희 박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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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Yu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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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팎으로 많이 우울했던 날, 8월말에 낸 책에 대한 마음다한 서평을 만났다. 이 책이 왜 한달여동안 고작 백몇십부 팔리고 , 책을 보낸 모든 이들이 침묵하고 있는지, 앞으로 나는 시간 들여 생각해야 한다.
————

[짧은 북리뷰] 「일본군 위안부, 또 하나의 목소리 - 배춘희 말하고 박유하 정리하다」 (박유하, 뿌리와 이파리 2020, 전자책)
오늘 어디선가 내게(당신에게) 어떤 목소리가 들려온다면 나는(당신은) 어떠한 반응을 할 수 있을까? 목소리의 존재를 애당초 아예 인식하지 못했다면야 모를까, 목소리를 들었다면 일단 두 가지 반응 중 하나일 것 같다. 도대체 어떤 목소리인지 좀 더 정확하게 듣기 위해서 집중해 보던가, 아니면 어떤 목소리가 들려오든 말든 다 귀찮아서 그냥 무시하던가. 물론 목소리를 진지하게 들어봤는데 별로 신경을 써도 되지 않았을 그런 잡음이나 소음 같은 것이었을 수도 있고, 또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그 목소리를 듣는 일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어서 듣고 싶었지만 일단 어쩔 수 없이 무시했을 수도 있다. 그 상황이 어떠했던, 목소리를 듣고자 했던 행위란 어떤 개인에게 자발적이든 비자발적이든, 결과적으로는 어떤 목소리가 들려옴을 감지한 사람이라면 둘 중 하나의 어떤 선택을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 나는 (우리는) 그 들려오는 목소리를 들을 것인가? 아니면 무시할 것인가? 그러니 어떤, 누군가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그 본질에 있어 ‘선택’이란 생각이 든다. “일본군 위안부, 또 하나의 목소리 - 배춘희 말하고 박유하 정리하다 (뿌리와 이파리, 2020)” 의 첫 페이지를 펼치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목소리를 듣는다는 선택에 대해서, 그리고 그 목소리에 반응해보기로 한 나 자신에 대해서, 그리고 그 목소리는 나에게 어떻게 전달될 목소리일까 하는 기대감과 함께.
이 책 “일본군 위안부, 또 하나의 목소리 - 배춘희 말하고 박유하 정리하다 ”는 세종대 박유하 교수가 ‘제국의 위안부 - 식민지 지배와 기억의 투쟁’(2013년 초판 발행, 2015년 삭제판 발행, 뿌리와 이파리) 출간 이후에 이어진 고소, 고발사태, 그리고 아직도 끝나지 않은 그 지난한 법정 싸움이 연속되고 있는 중에 낸 두 권의 책 “「제국의 위안부」, 법정에서 1460일(뿌리와 이파리, 2018)”그리고 “「제국의 위안부」, 지식인을 말한다(뿌리와 이파리, 2018)” 이후 2년 만에 나온 저자의 또 한 권의 책이다. 지난 5월 위안부 피해자 이셨던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 회견으로 불거지기 시작한 정의연의 기부금 횡령 의혹, 그리고 이어진 나눔의 집 사태, 그리고 얼마 전 기소당한 윤미향 의원의 사건을 온 국민이 현재진행형으로 지켜보는 와중에 이 책이 나오게 된 것은 저자가 머리말에서 밝혔듯이 “목소리에 응답하기” 위해서였다.
저자의 “목소리에 응답하기”란 위안부 할머니들께서 남기신 “증언을 대신해서 말하기”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나는 이해한다. 구체적으로 저자가 에필로그를 통해서 밝히기도 했지만, 책을 다 읽고 느낀 상태에서 다시 복귀하자면, 즉 저자가 말한 그 “목소리에 응답하기”란 물리적인 발화능력을 잃어버린 망자로서의 그 누군가의 과거의 기억을 대신해서 발화하는 그런 권위적인 행위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것은 도미야마 이치로가 「전장의 기억」에서 표현했듯이, “죽은 자를 ‘대신해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죽은 자와 함께 어떤 시간성 속에서 대화해 나갈 수 있게 됨으로써 짜여지는 이야기로서의 증언” 이란 생각이 든다 (도미야마 이치로, p.95, 2002).
“이분들의 목소리를 나는 왜 들으려 했는가? 그리고 어떻게 들었는가? 나의 맥락 속에 함부로 구겨넣어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대변’시키려 했던/하는 것은 아닌가? 결과적으로 잠시 나에게 마음을 열었던 분들의 목소리를 나 역시도 ‘이용’(이용수)하는 결과가 되는 것은 아닌가? [………] 특히 배춘희 할머니의 경우 자신의 생각이 세상에 알려지는 것을 살아생전에는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고민이 깊었다[……] 그래서 나는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 최종적으로 결론을 내릴 수 있었던 건 배춘희 할머니가 정말 원한 것이 무엇이었을지 대해 명확히 이해했다는 확신이 들고서였다[……] 정말은 여기에 담긴 이야기들이 배춘희 할머니의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였다는 확신,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란 결국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라는 확신, 생전에 또다른 누구에게 말하지 않았던 건 그 일로 피해를 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었을 뿐 지금 다시 여쭌다면 오히려 직접 전하고 싶어했을 거라는 확신”. (박유하, 2020, 전자책 p.175)
또한 그 “목소리에 응답하기”란, 누군가가, 세상이 제발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길 원했던, 하지만 그 누구도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았고, 오히려 자신의 목소리를 자물쇠로 채워, 또한 그 목소리를 두꺼운 창문으로 꽉 닫아 가두어 버려서 밖으로 내보낼 수 없었던 그런 누군가의 외롭고 고독한(했던) 그 목소리를 우연히, 가까이에서, 실제로, 그렇게 운명적으로 듣게 된 한 사람의 이웃으로서, 그 누군가의 목소리를 가둔 그 자물쇠를 대신 부수고, 창문을 열어, 그의 갇혔던 목소리가 밖으로 자유롭게 들릴 수 있게 “돕는 행위”로서의, 그렇게 자신의 목소리를 누군가에게, 세상에 자유롭게 들려주고 싶었던 그 ‘소원에 대한 응답하기’ 라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내가 들은 ‘모든’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그분의 말에 귀 기울여줄 ‘모든’ 이에게 보내기로 했다. 그건, 이 기록의 공개가 가져올 파장을 염두에 두면서 공개 여부를 고민했던 ‘지식인’으로서의 나, 다시 말해 ‘관리’자가 되려 했던 나 자신을 반성하고 그저 ‘말하고 싶어한’ 한 사람의 마지막 목소리들을 우연히 들었던 사람으로서의 책무를 우선시하기로 한 결정이기도 했다. 특히 배춘희 할머니가 호소했던 남모르는 분노와 절망에 대해 우리 사회가 ‘응답’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나는 더이상 고민하지 않기로 했다”.(박유하, 2020, 전자책, pp.175-176)
첫 장을 열면서 바로 숨 돌릴 틈도 없이 만나게 되는 배춘희 할머니의 목소리는 일단 많은 독자들이 당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어, 한국어, 그것도 왜관 사투리가 자유롭게 섞여 있는 할머니의 목소리는, 할머니의 말씀을 거의 가감 없이- 저자가 밝혔듯이 실질적인 취사선택 없이, 글자 그대로 녹취, 옮겨놓는 과정에서 어찌 보면 상당히 난삽하게, 즉 산만하고 내용이 매끄럽지 않게 느껴지기도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흥미로운 것은, 개인적으로 내겐 낯설기보다는 자연스러운 광경이었다는 점.
다른 종류의 언어를 통합된 형태로 사용하는 트랜스랭귀징(Translanguaging)형태의 언어구사 환경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사실 어색하거나 위화감이 생기기 보다는 너무도 자연스럽고 익숙한 형태로, 특히 여러 다른 국가에서 살면서, 여러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환경 속에서 경험된 초국경적 이주(transnational migration)경험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주로 보이는 언어형태인데, 배춘희 할머니와 저자와의 대화를 보면서 내가 바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배춘희 할머니는 그런 초국경적 이주자(transnational migrant)의 경험을 충분히 가지고 계신 분이셨다는 것이었다. 개인적으로 그분의 생의 디테일을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도 난 그것만큼은 단번에 알아챌 수 있었다. 국경을 넘어서, 국적을 넘어서, 언어를 넘어서, 민족을 넘어서 이동하면서(on the move) 살아가신, 그런 생생한 이동과 이주의 경험을 가지신 분이라는 사실. 나 역시 그런 초국경적 이주자의 삶을 살아왔고, 여전히 현재도 살아가고 있는 사람의 하나여서 그랬던지, 어떤 동질감마저 느껴지면서, 할머니의 목소리에 더욱 한 발자국 가까이 가고 싶어졌고, 더욱더 그분의 목소리 하나하나에 내 시각과 청각을 밀접하게 접촉하고 싶어졌다. 그리고 실제로 책을 읽어가면서도 그럴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제외하고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이 책의 주요 부분인 「01 배춘희 할머니와의 대화」, 그리고 세 분의 다른 위안부 할머니들과의 대화를 담은 「02 또 다른 목소리 - 사죄, 보상, 기억」, 이렇게 두 부분. 첫 번째 파트인 “01 배춘희 할머니와의 대화”는 독자로서 상당히 쉴 새 없이 숨 가쁘게 따라가게 되었다. 2013년 12월부터 2014년 5월 사이에 저자와 할머니의 통화를 기록한 녹취는, 한 날 한 날의 녹취 가운데 그 대화 남겨진,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주고자는 어떤 실마리를 따라 다시 각각 소제목이 달려져, 사진, 운명, 귀국, 침묵, 으로 부터 시작해, 고독, 증언, 폭력의 기억, 두려움, 병, 추위, 호소, 눈치, 고민, 통곡, 불신, 분노, 꿈, 발각, 체념과 같은 주제로 계속 이어진다. 그리고 배춘희 할머니와 대화 기록 중 표현, 용어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하거나, 할머니 말씀 가운데 불분명한 부분은 저자의 주가 달려있는 형태로, 이 책은 단순한 대화의 녹취록이라기 보다는 르포르타주에 가깝게 느껴졌다, 또한 어떤 면에서는 민족지학적 인터뷰(ethnographic interview)로까지 충분히 느껴지기까지했다.
그렇게 숨 가쁘게 첫번째 스테이지와, 짧게 기록된 두 번째 스테이지를 통과하며 목소리 듣기와 목소리 반응하기를 마치고 나니, 머릿속이 너무 복잡하고 피로해졌다. 도대체 나눔의 집과 정대협, 그리고 나눔에 집에 계신 할머니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일까, 그리고 도대체 오늘, 지금 바로 이 순간 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도대체 무슨 일이 앞으로 계속 벌어질 것인가 하는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개인적으로 그 들려온 목소리에 괜히 반응한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배춘희 할머니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상당히 고통스러웠다.
첫 번째, 이 책의 독자로서 나는 ‘학대’라는 키워드가 그 무엇보다 먼저 떠오를 만큼, 배춘희 할머니의 목소리에서 큰 충격을 받게 되었다. 할머니가 겪으신 외로움, 괴로움이 다가올 때마다 더 이상 읽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들 정도로 고통스러웠다. 그 누구보다 진정한 위로와 위안이 필요하셨을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과연 그런 위로와 위안의 경험과 현재는 과연 존재하고 있었던 것일까 하는 의문과 함께. 두 번째, 한일관계와 내 개인의 일상이 직접적으로 연결되어져 살아가고 있는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 그렇기에 누구보다도 일그러진 한일관계의 회복을 바라는 그런 사람 중의 한 사람으로서,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한국과 일본, 그리고 그사이의 각종 갈등, 그리고 최근 붉어져 나온 한국의 위안부 운동을 둘러싼, 바로 오늘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온갖 답답한 상황, 광경들이 배춘희 할머니의 고통과 오버랩이 되었기에 유감을 넘어선 짜증스러움마저 몰려들어 일단 감정적으로 고통스러웠다. 그리고 세 번째는, 저자가 에필로그에서 밝혔듯이, 살아생전에 기록의 공개를 원치 않으셨던, 고인이 되신 배 할머님의 의향에 반해 그 ‘목소리를 세상으로 내보내는 일’을 앞두고 저자가 가지게 된 깊은 생각과 고민, 그리고 기록의 공개가 가져올 파장에 대한 저자의 염려, 두려움의 무거운 공기가 그저 책을 읽었을 뿐인 독자인 내게까지 너무나 강하게 전달되어왔기에 정신적으로 고통스러웠다.
아마도 누군가 이 책을 꺼내어 들어 읽기 시작한다면, 즉 그 목소리를 듣겠다고 선택하고, 결심해서, 그 목소리에 응답하기를 시도하는 누군가라면, 그도 역시 꽤 고통스러운 책 읽기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아마 적어도 그렇게 ‘목소리를 듣는다’는 선택을 한 누군가라면 이미 마음속으로는 그 고통을 자연스럽게 감내할 준비가 되어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만큼 이 책은 쉽게 응답할 수 있는 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에.
최근에 읽은 철학자 와시다 키요카즈가 쓴 '듣기의 철학’ 보면 그런 구절이 나온다.
"말에도 우리의 몸과 연결된 부분이 있다. '결이 있다.'고 말해도 괜찮겠다. 말은 메시지로써, 혹은 기호로써 무언가 내용을 전달할 뿐만 아니라 누군가에게 소리로 이어진다. 말이 이어지는, 혹은 도달한다고 하는 사건은 이른바 내가 내는 소리와는 다른 목소리가 나의 몸을 두드리는, 또는 자신의 피부에 달라붙는 것이다. 결국 이것은 소리를 내는 쪽과 소리를 받는 쪽이라는 두 개의 신체 사이에서 일어나는 소리의 이동이다. 거기서 일어나는 동조와 공명, 공진은 사람의 존재에 커다란 '흔들림'을 불러일으키고 마침내 서로 '접촉'하게 만든다." (와시다 키요카즈, 2014, p.172)
‘말을 한다는 것’을 너무 가볍게 여기는 시대가 된 것일까, 그래서 ‘말을 듣는다는 것’도 또한 가볍게 여기는 그런 시대가 된 것일까 요즘 그런 생각이 더 많이, 자주 든다. 와시다 키요카즈의 표현처럼 “타자의 맥박을 접하듯” 그렇게 “신체로 접촉하다’ 라는 표현이 가능한 그런 말하기와 듣기의 감각이 보이지도, 느껴지지도 않는다는 것을 요즘 갑작스럽게 더욱 자주 인지하게 된다. 뭔가 이상하다, 뭔가 잘못된 것이 아닐까 하는 깊은 불안함과 함께.
이 책, 「일본군 위안부, 또 하나의 목소리 - 배춘희 말하고 박유하 정리하다」 는 아마도 읽은 이에게, 어떤 무뎌진 ‘듣기의 감각’을 되살려 줄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신체적 접촉’처럼 이어지는 그런 말 하기, 그렇게 누군가가 말을 함으로 누군가에게 닿기를 소망한 그 목소리를 듣고, 그렇게 그런 듣기, 즉 그 목소리에 응답함이라는 선택적 행위를 통해서 말이다. 그런 ‘목소리에 응답하기’를 통해서 다가오는 ‘고통스러운 흔들림’이란 분명 독자에게 어떤 의미 있는 ‘접촉’을 가져올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주]
(1) 도미야마 이치로, 전장의 기억, p. 95 (임성모 옮김, 이산, 2002)
(2) 와시다 키요카즈, 듣기의 철학, (길주희 옮김, 아카넷, 2014)
https://www.facebook.com/100016123809438/posts/757358521478268/?extid=0&d=n

  • 아..고마워요. 이토록 마음담긴 서평이라니. 특히 뒷부분. 고통스러웠단 말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네요. 그 말을 들은 것 만으로도 이 책을 낸 보람이 있었어요. 정말 고마워요.
    오늘 사실 안팎으로 우울한 날이었는데 울어도 되는 핑계가 생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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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 h
    • 뭔가 저자와 공감할 수 있었다는 것이 기쁘네요 ^^; "제국의 위안부"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다가갔는지 모르겠지만, 제게는 그랬습니다. 東京에서 선생님 처음 뵀을 때도 그런 이야기 나누었던 것 같은데, 고통스러웠어요. 읽는 내내. 조금 다시 집중해 보고 싶은 문제입니다. 듣는다는 것, 타인의 고통을 이해한다는 것에 대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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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 h
      • Edited
    • Daesung Kwon
       네. 다른 의미에서 오늘 나도 고통스러운 날이었는데, 뭔가 텔레파시가 있었는지도. 담엔 우리 고통의 내용에 대해 이야기해야겠네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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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 h
  • 읽는것 만으로 고통스럽다면 그 삶을 살아낸 분은, 그리고 그것을 그려내신 분은 어땠을까...
    이렇게 좋은 서평을 쓰고 저자분과 직접 소통하는 너가 멋지다~^^


일본군 위안부, 또 하나의 목소리
ALADIN.CO.KR
일본군 위안부, 또 하나의 목소리
나눔의 집에서도 고독했던, 적은 100만, 우리 편은 나 한 명이라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배춘희 할머니. 이 책은 배춘희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지 6년이나 지나서 세상에 나오는 그 대화의 기록이다.

Down-to-Earth Spirituality: Encountering God in the Ordinary, Boring Stuff of Life: Stevens, R. Paul, Ringma, Charles: 9780830823833: Amazon.com: Books

Down-to-Earth Spirituality: Encountering God in the Ordinary, Boring Stuff of Life: Stevens, R. Paul, Ringma, Charles: 9780830823833: Amazon.com: Books

Down-to-Earth Spirituality: Encountering God in the Ordinary, Boring Stuff of Life Paperback – February 13, 2003

by R. Paul Stevens  (Author), Charles Ringma (Foreword)

3.9 out of 5 stars    2 ratings

Most books on spirituality focus on disciplines like prayer and Bible study. But this can mislead us into thinking that God can only be experienced when we are doing something "spiritual." Apart from private devotional times or church on Sundays, God may seem distant and even irrelevant to our daily lives. R. Paul Stevens has a radically different view of Christian spirituality. True spirituality, he says, is down-to-earth--we encounter God in the ordinary, common stuff of everyday life. Taking his cue from the biblical story of Jacob, Stevens explores the Genesis narrative and uncovers how ordinary moments are made extraordinary, transformed by the presence of God in the midst of the mundane. Dreamer, schemer, worker and entrepreneur, Jacob embodies a multifaceted life of earthy passion and gritty spirituality. Jacob encounters the sacred not only through visions of ladders to heaven and mysterious wrestling matches with angles. Jacob also meets God at home and at work, at meals and in sleep, in solitude and in relationships. From birth to death, through every passage of life, Jacob sees God in the routine details of his everyday experience. "Everyday life is the spiritual discipline in which God continuously and graciously meets us," Stevens writes. And in this book, Stevens helps us see that what appears commonplace on the surface actually has great spiritual significance. When we least expect it, God surprises us by re-enchanting our daily experience and making every moment an opportunity to experience his bless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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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ial Reviews

Review

"Paul Stevens's passion for the wounded patriarch Jacob has found its full expression in this, his latest work, Down-to-Earth Spirituality. Stevens's unique approach of blending theological themes with the narrative story gives the book a heightened relevance for the modern reader. After decades of study and reflection, Paul gives us the fruit not just of Jacob's journey but, as a patriarch in his own right, of reflections from a lifetime of wisdom. Thus he is able to speak with authority regarding all the "earthly" contexts where God shapes the human soul. Who cannot identify with Jacob's longing to see God's face in dysfunctional families, oppressive work environments and in marriages where love has grown cold? I found Paul's book so valuable that it became my primary tool to train lay missionaries who will be teaching Jacob's story in Romania." (Brian Morgan, pastor, Peninsula Bible Church, Cupertino, California)



"A thought-provoking, heart-searching excavation in the rich narrative mine of the second half of Genesis. The family focus and the corrective and directive wisdom are brought out most strikingly." (J. I. Packer, Board of Governors Professor of Theology, Regent College)

About the Author

R. Paul Stevens is professor emeritus of marketplace theology and leadership at Regent College, Vancouver, British Columbia, and a marketplace ministry mentor. He has worked as a carpenter and businessman, and served as the pastor of an inner-city church in Montreal. He has written many books and Bible studies, including Doing God's Business, Work Matters, Marriage Spirituality, The Other Six Days and Spiritual Gifts. He is coauthor (with Pete Hammond and Todd Svanoe) of The Marketplace Annotated Bibliography.



Ringma (Ph.D., University of Queensland) is professor of missions and evangelism at Regent College in Vancouver, British Columbia.

Product details

Item Weight : 9.3 ounces

Paperback : 208 pages

ISBN-10 : 0830823832

ISBN-13 : 978-0830823833

Product Dimensions : 5.5 x 0.48 x 8.5 inches

Publisher : IVP Books; PRINT-ON-DEMAND Edition (February 13, 2003)

Language: : English

Best Sellers Rank: #1,750,871 in Books (See Top 100 in Books)

#26,713 in Christian Spiritual Growth (Books)

Customer Reviews: 3.9 out of 5 stars    2 rat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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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an G. Morgan

5.0 out of 5 stars A Rare Jewel Integrating the Art of Biblical Narrative with the Human Story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May 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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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Stevens' passion for the wounded patriarch Jacob has found its full expression in his most insightful work, "Down-to-Earth-Spirituality." Paul's unique approach of blending theological themes with the narrative story gives the book a heightened relevance for the modern reader. After decades of study and reflection, Paul gives us the fruit not just of Jacob's journey but, as a "patriarch" in his own right, reflections from a lifetime of wisdom. Thus he is able to speak with authority regarding all the "earthly" contexts where God shapes the human soul. Each chapter traces an essential theme within the human story - birth, eating, family, sleep, courting, marriage, work, conversion, sex, home, calling, dressing, finishing and death - through Jacob's journey from deceiver and dreamer to entrepreneur and elderly grandfather. Who cannot identify with Jacob's longing to see God's "face" in dysfunctional families, oppressive work environments, in marriages where love has grown cold, and finally in the reconciliation of lost sons? We found Paul's book so valuable it became a major tool in training lay teachers who taught Jacob's story in Romania. Another pastor friend in Albania found it so helpful, he is hoping to have it translated into Albanian for the benefit of his people.



Brian Morgan

pastor, Peninsula Bible Church Cupertino

Adjunct Prof of Old Testament Western Seminary San J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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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wn-To-Earth Spirituality: Guiding Your Children Into the Joy of Worship
by R. Paul Stevens
 3.94  ·   Rating details ·  16 ratings  ·  2 reviews
Most books on spirituality focus on disciplines like prayer and Bible study. But this can mislead us into thinking that God can only be experienced when we are doing something "spiritual." Apart from private devotional times or church on Sundays, God may seem distant and even irrelevant to our daily lives. R. Paul Stevens has a radically different view of Christian spirituality. True spirituality, he says, is down-to-earth--we encounter God in the ordinary, common stuff of everyday life. Taking his cue from the biblical story of Jacob, Stevens explores the Genesis narrative and uncovers how ordinary moments are made extraordinary, transformed by the presence of God in the midst of the mundane. Dreamer, schemer, worker and entrepreneur, Jacob embodies a multifaceted life of earthy passion and gritty spirituality. Jacob encounters the sacred not only through visions of ladders to heaven and mysterious wrestling matches with angles. Jacob also meets God at home and at work, at meals and in sleep, in solitude and in relationships. From birth to death, through every passage of life, Jacob sees God in the routine details of his everyday experience. "Everyday life is the spiritual discipline in which God continuously and graciously meets us," Stevens writes. And in this book, Stevens helps us see that what appears commonplace on the surface actually has great spiritual significance. When we least expect it, God surprises us by re-enchanting our daily experience and making every moment an opportunity to experience his blessing.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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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erback, 208 pages
Published January 13th 2003 by IVP Books
Original TitleDown-To-Earth Spirituality: Encountering God in the Ordinary, Boring Stuff of Life
ISBN0830823832 (ISBN13: 9780830823833)
Edition LanguageEnglish
Other Editions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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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le
Oct 17, 2012Kyle rated it really liked it
I tried to read this 9 years ago, but I didn't get very far. Following the title, I thought it was going to be a book full of "down-to-earth" suggestions for how to live well, but it turned out to be more of a meandering, thoughtful reading of the biblical story of Jacob with occasional digressions into what that implied for thoughtful living today.

This broad, unusual approach turns out to be exactly what I wanted this time around, though I wasn't ready for it back then. Stevens is clearly a scholar who knows his topic well and is eager to discuss it in whatever way he can fit in as many ideas as possible, but he does so with an everyday reader in mind, not bogging things down with big words or theological disputes (though his footnotes show he knows his stuff).

I guess I'm meandering as much as Stevens, just to say that yes, this turned out to be a lovely little book after all.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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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
Mar 04, 2009RF rated it it was amazing
Shelves: apologetics-life-of-faith
I want to take this man's class from Regent... this is a main area of my interests!

This is a MUST read. The author uses the story of Jacob to demonstrate a down to earth spirituality and how God worked in the midst of a "dysfunctional" family.

Great great stuff... I underlined a LOT of this one...

10 Signs “Spirituality For Down-To-Earth People” Is For You — Reach Far More



10 Signs “Spirituality For Down-To-Earth People” Is For You — Reach Far More




10 Signs That Spirituality For Down-To-Earth People Is For You:




EVEN THOUGH YOU HAVE A PRETTY GOOD LIFE, YOU OFTEN GET A SENSATION:
THERE MUST BE SOMETHING MORE THAN “THIS”



YOU ARE RATHER DOWN-TO-EARTH,
YET YOU FEEL THAT SOME OF THAT “LIFE PURPOSE” AND “LAW OF ATTRACTION” STUFF IS PRETTY INTERESTING
AND YOU’D LIKE TO FIGURE OUT IF IT’S FOR YOU.



WHEN YOU EXPLORE MINDFULNESS OR SPIRITUALITY,
YOUR “LITTLE SKEPTIC” COMES UP,
YET YOU’RE STILL IN SOME WEIRD WAY SENSE THAT YOU NEED SOME OF THAT STUFF IN YOUR LIFE



YOU’RE TIRED OF PLAYING ALL THOSE DIFFERENT ROLES IN YOUR LIFE,
AND YOU JUST WANT TO BE YOU.
BUT YOU DON’T KNOW WHAT IT TRULY MEANS OR WHERE TO START.



YOU WANT TO LEARN HOW TO INTEGRATE
THE DOWN-TO EARTH YOU WITH THE SPIRITUAL YOU




YOU ARE OFTEN ASKING YOURSELF THIS QUESTION:
WHO THE HELL AM I?



…WHICH IS OFTEN FOLLOWED BY ANOTHER QUESTION…
AND WHY ON EARTH HAVE I BEEN SENT… ON EARTH?



YOU ARE ACTUALLY ON THE SPIRITUAL PATH ALREADY,
YOU ARE DISCOVERING WHAT YOUR LIFE PURPOSE IS
BUT YOU DON’T KNOW HOW TO APPLY IT IN YOUR DOWN TO EARTH LIFE



YOU’RE TRYING TO FIGURE OUT HOW TO BRING MORE MEANING
INTO YOUR WORK, BUSINESS OR LIFE IN GENERAL



YOUR HEART IS TELLING YOU THAT YOU SHOULD FOLLOW YOUR PASSION
AND YOU HAVE TRIED TO OVERCOME THE FEAR OF LEAVING YOUR CURRENT LIFE BEHIND, BUT YOU HAVEN’T MANAGED TO GET THERE YET.
AND YOU NEED NEW INSPIRATION.






I am a pretty down-to-earth person who loves challenges! I am also someone who loves doing things together with others.

I have this idea that we can challenge each other and at the same time support & inspire each other on our journeys of bringing more meaning into our lives.

What does it mean in prac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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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Did I Start This Movement?

I’ve started Spirituality for Down-to-Earth People because I believe that this is a fun way to learn & grow together. On my two years’ journey of trying to figure out what I should do when I grow up, I discovered how difficult it is to add more meaning to your life when you exist in this pretty down-to-earth reality.

I believe we are all destined for greatness, but we have a lot of stuff we have to work through on our way there. The journey of self-discovery and alignment with our purpose is fascinating and important. And difficult in this down-to-earth reality.

That’s precisely why I want to share my experiences and invite you to join me so that we can step into a more meaningful and joyful life toget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