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24

생태여성주의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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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여성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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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여성주의(프랑스어Écoféminisme독일어Ökofeminismus영어Ecofeminism한자: 生態女性主義)는 생태주의와 여성주의가 합쳐진 사상이므로, 1970년대 프랑수아즈 도본느(프랑스어Françoise d'Eaubonne)에 의해 처음 사용된 용어이다. 여성해방론과 생태학 그리고 자연해방론이 주류를 이은다. 생태여성주의에서는 양성차별과 생태파괴 현상은 서구에서 나타난 이원론적 관점에서 비롯된 사회결함이라고 지적한다.[1]

개요[편집]

1970년대 전국적으로 여성 운동이 일어나는 시기에, 프랑수아즈 도본느를 포함한 일부 여성운동가들은, 사회가 생태계를 무분별하게 착취하고 무시하듯이, 여성을 생태계의 위치에 비교하여 처음으로 주장했다. 즉, 여성은 사회에서 남성들에 의해 무시되고, 억압되는 사회현상을 인간이 자연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으려 하고 자연 파괴를 일삼는 사회현상과 같다고 주장하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사회에서는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고, 또한 여성은 남성들에 의해 지배를 받는다는 것을 동일시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생태주의와 여성주의는 연관된 것이라 주장하였고 모호한 기존의 여성주의에 대항하여, 생태주의와 여성주의를 혼합한 사상이 나타나게 된다.[2] 기본적으로 생태여성주의는 양성에 대한 차별의식은 이원론적 관점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모든 관점에서 이원론적 관점을 배제한다. 또한, 단순한 이성이 아닌, 극단적 이성주의도 반대하며, 특히 남성주의, 가부장주의에도 반대한다.[3]

생태여성주의는 인간과 자연을 통합시켜 똑같은 권리를 누릴 존재로 인식하였다. 또한, 생태여성주의는 기존의 여성 운동과 환경 운동에 대한 수단 제시를 새롭게 제시하였는데 가령, 여성 운동은 사회적으로 남성의 권위와 거의 '똑같아질 정도'의 권위향상만으로는 만족해서는 안 되며, 가부장적 사고방식을 완전히 없애고, 남성과 여성과의 양성평등 인식을 후대에서 널리 전할 수 있도록 여성 운동은 항상 직접적인 행동과 파격적인 권위향상을 조건으로 내걸어야 하며.[4], 환경 운동 또한, 고액의 보수를 들여 만든 친환경 사업일지라도 그것은 환경 운동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생태라는 것은 애초에 물질적인 것으로 살 수 없기 때문에 환경 자체를 보존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환경 운동에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설사 그것이 미미하게 지구 생태에 영향을 주는 친환경적인 정책 및 설계일지라도, 생태 자체를 있는 그대로 보존해야하기 때문에, 이를 허용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이다.[5]

만약에 이러한 여성 운동이 일어나지 못할 경우 여성은 언제까지 사회적으로 남성보다 권위가 아래일 수 밖에 없으며, 환경 운동 또한 기존의 방향으로 고수하여 실행한다면, 서구권 처럼 단순한 오염물질 폐기시설 설치, 고액의 친환경설비 건설로만으로 만족하는 본질없는 환경 운동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운동은 1970년대 시작으로 1990년대 부터 여성 운동의 큰 폭을 차지하고 있다.

문화적 생태여성주의와 사회적 생태여성주의[편집]

일반적인 의미의 생태여성주의는 '사회적 생태여성주의'를 의미한다. 문화적 생태여성주의와 사회적 생태여성주의의 차이점은, 전자는 생태낭만주의의 분파로써 감성적으로 자연과 여성은 합일되기 때문에 사회-문화적으로 여성이 환경 문제를 심적으로는 확실히 효과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상이며, 사회적 생태여성주의는, 인간과 자연의 지배관계와 남성과 여성의 지배관계를 동일시하여, 여성주의에서의 여성 해방 관점과 생태주의에서의 자연 해방 관점을 모두 수용, 일치시켜 두 문제를 동시다발적으로 풀어나가려는 사상이다.

같이 보기[편집]

각주[편집]

  1.  세리린 맥그레고 (2006). 《《Beyond mothering earth: ecological citizenship and the politics of care》》. Vancouver: UBC Press. 286쪽. ISBN 0-7748-1201-X.
  2.  벤다나 시바 (1988). 《《Staying alive: women, ecology and development》》. London: Zed Books. ISBN 978-0-86232-823-8.
  3.  (루라 홉굿-오스터. "《Ecofeminism: Historic and International Evolution.》" www.clas.ufl.edu/users/bron/PDF--Christianity/Hobgood-Oster--Ecofeminism-International%20Evolution.pdf (2012년 3월 17일에 쓰인 논문) )
  4.  (마리아 밀스, 벤다나 시바 공동저. 《Ecofeminism. Halifax, N.S. : Fernwood Publications》; 1993. 24.)
  5.  자넷 비흘 (1991). 《《Rethinking eco-feminist politics》》. Boston, Massachusetts: South End PressISBN 978-0-89608-392-9.

2020/11/23

페미니스트 김신명숙은 왜 '여신'에 빠졌을까 - 오마이뉴스

페미니스트 김신명숙은 왜 '여신'에 빠졌을까 - 오마이뉴스
페미니스트 김신명숙은 왜 '여신'에 빠졌을까
김신명숙의 '여신을 찾아서'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448777
18.06.27
이명옥(mmsarah)

김신명숙은 페미니즘 운동의 맨 앞에서 가부장제와 맞서 싸우던 전사의 이미지로 남아 있다. '군대 가산점 논란'이나 '페니스'로 상징되는 남성의 폭력적인 성 차별에 반론을 제기하며 싸움의 전방에 서 있던 모습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호주제 폐지 이후 한동안 그녀의 소식을 듣지 못했는데 다소 의외인 <여신을 찾아서>(판미동)라는 책으로 그녀의 근황을 알게 되었다.

전위적인 페미니스트가 여신학자가 되다니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혁명과 전위적인 사상으로 세상을 바꿔보려던 이들이 평화활동가, 생명평화 전파자, 혹은 영성 운동가가 된 것을 보면 변절이나 현실 도피 혹은 패배를 자인하는 것이 아닐까 싶어 불편한 생각이 먼저 앞섰던 것처럼 이번에도 그랬다.

하지만 곧 얄팍하고 가벼운 나의 판단과 생각의 틀이 깨졌다. 그녀는 그녀가 꿈꿔온 세상을 위한 운동을 접은 것이 아니었다. 운동이 지향해야 할 근본 뿌리를 발견해 방향을 재설정하고 새로운 길을 내고 있는 중이었다.


나그네의 겉옷을 벗기는 내기를 하던 북풍과 해 이야기가 생각난 것은 그 때문이다. 전사였던 그녀가 발견한 여신과 여신영성, 여성성이 갖는 부드러움, 따뜻함, 생명 잉태와 보살핌이 생명을 살리고 지속시킨다는 것을 깨달은 페미니스트의 전환적 삶의 선택이 바로 '여신'이었다.

김신명숙은 내면의 절실한 요구에 따라 한 단계 더 진화된 방법으로 모든 생명이 존중받고 함께 하는 세상을 향한 길을 내고 있는 중이다. 그녀가 찾은 방법이 독자로서 동의되지 않는 부분도 있고, 토속적이고 원시적인 종교적 색체나 의례에 살짝 거부감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모든 인간의 내면에 자리한 양성 성향 중 억압되고, 굴절되고, 폄훼되었던 여성성을 되살려내는 것이, 생명을 살려내고 아름답게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많은 운동가가 겪었듯 저자 또한 풀리지 않는 인간 존재 의미와 페미니즘 운동의 방향성을 놓고 좌절과 고민에 빠져 있었던 것 같다. 페미니스트 여성학자인 저자가 엄마로, 딸로 살면서 충족할 수 없던 내면의 갈구를 여신영성과 여신문화를 통해 발견하고 채워나가는 과정이 <여신을 찾아서>에 진솔하게 담겨 있다.



▲ 여신을 찾아서 인류 최초의 신은 여자였다.
ⓒ 판미동

그녀는 2005년 후반 유니온 신학대학원 현경 교수가 건넨 <결국은 아름다움이 우리를 구원할 거야>를 통해 두 가지 문제를 풀 실마리를 찾았고 그것이 바로 여신이라고 고백한다.


지금까지 내 인생이 여신으로 수렴되는구나. 여신을 만나기 위해 굽이굽이 삶의 단계들. 고비들을 지나왔구나. 나도 모르게 일어나 여신을 껴안고 함께 춤추었다. 그때까지 내 삶의 두 주제, 인간 존재의 근본적인 문제와 페미니즘이 하나로 통합되면서 지나온 과정 하나하나가 새로운 의미로 재구성되고 있었다. 여신은 그 둘을 아우르는 온전한 존재였고, 내 삶은 이제 온전성을 향한 질적으로 다른 단계를 마주한 것이다. - 25쪽
책은 크게 두 개의 장으로 구성된 '여신문화 유적 순례기'다. 첫 번째는 크레타 순례를 통해 접한 여신 문화 흔적과 개인적 체험을 담아냈다. 두 번째는 대한민국 전역, 강원도부터 제주도에 이르기까지 남아있는 여신 문화의 흔적을 소개한다.

책에는 자궁의 상징인 동굴, 우물, 산, 여성의 성기를 상징하는 마름모와 역삼각형, 탄생과 죽음의 순환을 상징하는 나선 무늬, 물을 상징하는 물결 무늬, 여성의 자궁을 상징하는 소머리 등 많은 상징과 남성중심 사회가 강등시킨 여신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등장한다.

생명을 낳고, 보살피고, 키워내고, 치유하는 과정을 통해 생명을 이어온 모든 곳에 자리한 것이 여성성이며 여신문화다. 인류 최초의 신이 여자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생명이 여성의 자궁에서 시작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생명의 씨를 받아 키워내는 여성의 자궁, 생명을 지속시키는 물, 땅, 해와 달, 나무와 풀, 그 모든 것에 깃든 에너지를 여성성으로 보며 여신으로 받아들인 셈이다. 여성성으로 대표되는 것이 평화, 생명, 나눔, 보살핌, 치유가 여신의 속성으로 이해되는 까닭이다.

5세기경 만들어진 토우 여신상 몸통은 첨성대와 유사하다. 몸통 가운데 뚫린 구멍은 생명을 잉태하는 자궁을 상징한다고 한다. 저자는 선덕대왕 때 지은 첨성대 역시 자궁의 상징인 우물이자 여성의 몸을 본 딴 여신상이며 농사를 위해 별자리를 관측하던 곳이라는 무척 흥미로운 설명을 하고 있다.


우물인 첨성대는 스스로가 큰 자궁이다. 맨 위 정자석은 성산일출봉처럼 하늘을 향해 열려 있다. 하늘로 뚫린 구멍, 즉 하늘 자궁이다. 가운데 창구는 여체의 자궁이니 지상의 자궁이다. 결국 창구 안의 어두운 공간은 자궁 속의 자궁이자 하늘 자궁과 지상의 자궁이 만나 감응하는 곳이다. 그러니 그 힘으로 탄생시키지 못할 것은 없다. 하지 못할 일도 없다. 그곳은 신성성이 최고로 증폭된, 하늘과 땅이 아우르는 지고의 지성소다. 신라와 가야인들은 그 지고의 성소에서 건국 왕들을 탄생시켰다. – 465쪽
검파형 구멍이 뚫리고 둥근 알 모양을 한 제기 받침, 알 모양의 둥근 구슬이 달린 황금 허리띠 등은 여신의 대리자인 여제가 왕권을 신탁하고 권한을 가지고 있었음을 나타내는 증거라고 한다. 고대 여신은 하늘과 땅, 인간에게 생명의 탄생과 죽음을 관장할 권한을 지닌 초월적 존재이자 생명과 치유의 에너지를 나눠주는 절대자이자 어머니같은 존재였다.

하늘 자궁에 땅 자궁, 물 자궁, 인간과 뭇 생명체의 자궁 등 천지의 자궁들을 품고 있는 검파형은 한마디로 우주 대여신을 표상한다. 단순한 지모신이 아닌 것이다. 검파형 여신상 내부에 구획된 공간들은 당시 사람들의 우주관과 세계관을 담고 있을 것이다. 검파형 여신상의 상징적 의미를 알고 나면 문득 깨닫게 된다. 마고할미, 설문대할망, 개양할미 같은 우리 여신들이 왜 그렇게 거대한 몸집을 가질 수밖에 없었는지 서술성모가 왜 하늘의 백마이자 우물의 계룡이면서 동시에 계림 숲이었는지 한눈에 다 이해가 되는 것이다. -467쪽

저자는 여신영성이나 여신문화 탐구는 여성의 우월성을 주장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 여성성인 생명존중, 치유, 보살핌은 지구별에 함께하는 모든 생명이 공생하는 길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여성성은 모든 생명이 공존할 수 있는 가치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살만큼 살아보니 어머니로 생명을 낳고 기르고 보살피는 일이 갖는 의미를 깨우치게 됐다'는 저자의 고백은 찢기고 좌절하며 험난한 인생길을 헤쳐 온 모든 이들이 깨우친 진실이 아닐까. 자궁에서 나와 자궁과 같은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모든 생명이 순환하는 길이기에.

할머니가 없었더라면 인류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을 실감한다. 생명의 가치, 돌봄의 가치를 존중하는 일, 여성성을 극대화 하고 여신의 현신인 어머니의 존재를 사랑하고 그녀가 하는 일의 가치를 인정하고 남성들도 함께하는 것이 저자가 제안하는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해법이다.

 1]번에 대하여 참고 될 글:
페미니스트 김신명숙은 왜 '여신'에 빠졌을까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448777
저자는 여신영성이나 여신문화 탐구는 여성의 우월성을 주장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 여성성인 생명존중, 치유, 보살핌은 지구별에 함께하는 모든 생명이 공생하는 길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여성성은 모든 생명이 공존할 수 있는 가치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이제야 알겠다. 하찮은 일로 무시당해 온 여성의 일, 그 숱한 보살핌의 행위들, 밥해서 먹이고 씻기고 아플 때 돌보고 텃밭을 가꾸는 일들이 얼마나 신성하고 가치 있는 일인지를. 왜 이제는 남성들도 그 일을 배워야 하는지를." - 554쪽

덧붙이는 글 | 여신을 찾아서/ 김신명숙/ 판미동/ 19,500



여신을 찾아서

김신명숙 지음, 판미동(2018)


알라딘: 붓다에게는 어머니가 있었다2020

알라딘: 붓다에게는 어머니가 있었다

다에게는 어머니가 있었다 - 불교의 위대한 여성 마하마야  |
 종교와젠더연구소 총서 1  
선일,고승희,김신명숙,안양규,옥복연,이미령,주수완,최명희,최우혁 (지은이),종교와젠더연구소 (엮은이)동연(와이미디어)2020-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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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348쪽153*225mm512gISBN : 9788964475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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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종교/역학 > 불교 > 불교의 이해
국내도서 > 종교/역학 > 불교 > 불교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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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에게는 어머니가 있었다 - 불교의 위대한 여성 마하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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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추천의 글 _ 명법스님 / 법만스님 / 이인자 / 박병기 / 조현 / 솜분 충프람리
머리말 _ 옥복연

제1부╻경전에 나타난 마야왕비

마하마야(MahāMāyā), 그녀는 누구인가? ― 초기 경전을 중심으로 / 선일스님
I. 붓다가 될 보살을 인도한 보살은 어디에?
II. 부처님의 부모
III. 마하마야(Mahāmāyā)의 생애
1. 마하마야(Mahāmāyā)
2. 불모(佛母)로 선택받은 마하마야
3. 아살하(Āsāḷhā) 보름, 마하마야의 임신
4. 정해진 법칙, 담마따(Dhammatā)의 마하마야
5. 위사카(Visākhā) 보름, 마하마야의 출산
6. 마하마야의 죽음
7. 사후(死後)의 마하마야
IV. 붓다로 인도한 보살, 마하마야

대승경전이 들려주는 마야왕비 이야기 / 이미령
I. 붓다의 어머니를 말한다는 것
II. 마야왕비를 말하는 대승경전 세 가지
1. 지옥의 괴로움을 묻는 󰡔지장경󰡕
2. 슬픔으로 가득 찬 󰡔마하마야경󰡕
3. 구도자를 일깨우는 󰡔대방광불화엄경󰡕 속의 󰡔입법계품󰡕
III. 마야왕비, 구도자에서 선지식으로

제2부╻생애사를 통해 본 마야왕비

심리학적 관점으로 바라본 마야왕비의 꿈 / 최명희
I. 여성적 가치관의 시대를 열다
II. 마야왕비의 꿈 해석하기
1. 마야왕비의 이름에 나타나는 심리적 상징성
2. 마야왕비의 꿈으로 나타나는 상징들
3. 코끼리의 상징
4. 하얀 코끼리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5. 숫자가 나타내는 상징
6. ‘땅’은 존재의 뿌리 영역을 상징한다
7. 어머니의 상징
8. 마야왕비의 죽음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III. 마야왕비, 여성 영웅의 상징

보살의 탄생과 마야(摩耶, Māyā)왕비의 죽음 / 안양규
I. 보살이 선택한 어머니 마야왕비
II. 마야왕비의 임신과 출산
1. 보살의 어머니 선택
2. 마야왕비의 수태와 태몽
3. 임신 중 마야왕비의 건강 상태
4. 마야왕비의 출산
III. 마야왕비의 죽음 원인에 관한 논의
IV. 보살의 잉태를 서원한 마야왕비

제3부╻불교문학에 나타난 마야왕비

인도 미술에 등장하는 마야왕비의 도상학 / 주수완
I. 마야왕비, 석가의 탄생을 세심하게 준비하다
II. 불교미술에 등장하는 마야왕비의 다양한 모습들
1. 회임
2. 출산
3. 카필라성으로의 귀환(종원환성從園還城)
4. 상사점간相師占看
5. 도리천에서의 마야왕비
Ⅲ. 마야왕비의 숭고한 신앙적 위상

한국 역사 속 마야왕비 신앙 ― 인도, 일본의 사례를 포함한 여신 신앙의 관점에서 / 김신명숙
I. 한국 역사에서 주변화된 마야왕비
II. 한국 역사에 나타난 마야왕비
1. 지리산 성모와 마야왕비
2. 삼국시대와 통일신라시대의 마야왕비
3. 일본과 인도의 마야 신앙과 출산의 여신
4. 한국역사 속 마야 신앙 다시 보기
III. 불교 여신 혹은 여성 부처로서의 마야부인

조선시대 불교회화로 만나는 마하마야와 여성 신도들 / 고승희
I. 팔상도八相圖로 만나는 마야왕비
II. 불화로 재현된 마야왕비와 여성 불자들
1. 석가모니 생애를 그린 ‘팔상도’와 마야왕비
2. 조선시대 ‘팔상도’의 의미와 마야왕비의 묘사
3. ‘팔상도’에서 존경과 경배의 대상으로 재현된 마야왕비
4. 조선시대 불화 조성의 주체: 여성 발원자 및 시주자
III. 민중들의 존경과 경배의 대상 마야왕비

제4부╻마야왕비에 대한 현대적 재해석

마야왕비에 대한 불교여성주의적 재해석 / 옥복연
Ⅰ. 여성이 지워진 불교사에서 마야왕비 찾기
Ⅱ. 역사에서 지워진 여성 이야기의 복원
1. 여성이 지워진 역사는 미완의 역사
2. 여성의 관점으로 복구되어야 할 여성의 이야기들
3. 지워진 여성 이야기를 복원하는 방법
Ⅲ. 마야왕비를 통한 가부장적 이데올로기의 극복
1. 가부장적 모성에서 사회적 모성의 보살로
2. 부정한 몸에서 천신이 보호하는 성스러운 신전으로
3. 열등한 여성에서 대원과 지혜를 갖춘 뛰어난 스승으로
4. 불모(佛母)이자 성모(聖母)인 마하마야
Ⅳ. 마야왕비를 통해 붓다의 가르침 회복하기

가톨릭교회의 성스러운 어머니, 나자렛의 마리아
: 가톨릭교회의 성모 마리아와 마야왕비 비교 연구 / 최우혁 미리암
I. 마리아를 향하여

II. 성경 안에서 만나는 마리아
1. 마태오복음
2. 루카복음
3. 요한복음
4. 사도행전

III. 하느님의 어머니로 공경 받는 인간 여성 마리아
1. 동정녀 마리아(Beata Virgine) ― 역사적 예수의 어머니
2. 교회의 원형, 교회의 어머니 ― 처녀이신 어머니(Virgo-Mater)
3. 말씀을 품고 낳은 하느님의 어머니(Theotokos/Mater Dei)

IV. 남성 서사 안의 젠더 역할과 여성성의 모델
1. 원죄 없이 잉태되신 분(Immaculatae Conceptionis)
2. 시온의 딸, 부르심에 응답한 젊은 여성
3. 일상의 고통을 성찰하며 극복한 여성
4. 하늘에 오르신 분(Assumptio): 시공을 초월하여 현존하는 신앙의 동반자

V. 거룩한 생명의 담지자 성모 마리아

부록
위대한 여성, 마하마야 페스티벌 / 성평등불교연대
1. 왜 마하마야 페스티벌인가?
2. 마하마야를 위한 헌시
3. 위대한 여성 마하마야 페스티벌 개최 현황
4. 마하마야 페스티벌을 주관하는 ‘성평등불교연대’ 소개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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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마하마야는 장차 깨달음을 성취할 보디삿따Bodhisatta에 의해 어머니로 선택되어졌다는 점이다. 어머니 마하마야는 청정한 오계를 실천함으로써 어머니로서의 청정한 몸이었고, 깨달음의 진리를 품을 수 있는 정신을 소유했다는 증거이다. 과거 수많은 생을 거듭하면서 완전히 닦은 바라밀들은 ‘정해진 법칙’(dhammatā)에 의해 선택된 불모佛母로서 자질이며 덕성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한 덕성들이 곧 보디삿따를 잉태하는 모태이자, 정등각자로 키워내는 자양분이었을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마하마야는 부처님의 생모生母로서의 덕성의 상징일 뿐만 아니라, 오늘날 생명을 잉태하는 자의 모범이라 할 것이다. 즉 청정한 계행戒行으로 스스로의 행위를 절제함으로써 생명들의 자연스러운 질서를 태동시키고, 바라밀을 실천함으로써 자신과 타인, 모두를 품는 덕성을 성장시키며, 마침내 진리의 눈을 뜨게 하는 ‘위대한 어머니’의 표상인 것이다.
선일스님 _ <마하마야(MahāMāyā), 그녀는 누구인가? ― 초기 경전을 중심으로> 중에서  접기


지금 붓다의 어머니를 말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는 일일까?
그렇지 않다. 뜻밖에도 불교 경전 곳곳에는 붓다의 어머니가 등장하고 있다. 생모인 마야왕비도, 양모인 마하파자파티도. 특히 마야왕비의 경우, 붓다의 일대기를 기록하고 있는 불전에서는 그 존재감이 꽤 묵직하다. 오래전,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이루어 붓다가 되고 싶다고 발원한 이래, 붓다가 되기까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윤회를 거듭해왔는데, 그 세세생생에 마야왕비는 그의 어머니였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마야왕비가 보통의 여인일 수는 없다. 그녀 역시 오래전부터 부처의 어머니가 되겠다고 다짐(발원)을 한, 또 한 사람의 구도자이다. 마야왕비가 룸비니동산에서 숫도다나왕의 아들(싯다르타)을 낳은 이야기는 다른 글에서 다루어질 것이므로, 이 글에서는 마야왕비가 중요한 인물로 나오는 「지장보살본원경」(지장경), 「마하마야경」 그리고 「대방광불화엄경」 속의 「입법계품」을 중심으로 마야왕비가 어떤 모습으로 그려지는지 하나씩 살펴보겠다.
이미령 _ <대승경전이 들려주는 마야왕비 이야기> 중에서  접기


마야왕비의 꿈은 정신의 구조와 발달의 여러 단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성 중심 시대, 의식 중심 시대는 남성 중심 사회를 이끌었다. 남성적 가치관은 외부 세계 발전을 위하여 큰 공헌을 하게 된다. 문화와 문명의 높은 성공은 이성적 힘에 대한 증명이기도 하다. 모든 자연의 이치는 음과 양이다. 그 이치를 벗어나는 일은 죽음이다. 남성적 가치관은 여성적 가치관과 함께하지 않으면 정신도, 사회도 더 이상의 발전을 이루어 나갈 수 없다. 그러므로 이제 여성적 가치관이 내부 세계를 발전시켜야 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그것은 정신세계가 가지고 있는 보편타당한 숙명이다.
최명희 _ <심리학적 관점으로 바라본 마야왕비의 꿈> 중에서  접기


붓다의 생모인 마야Māyā왕비에 관한 체계적이고 독립적인 연구는 국내 ? 외 학계에서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불교 문헌 자체만 보더라도 마야왕비에 관한 내용은 대승불교 시대에 생성된 문헌에서 간헐적으로 나오고 있을 정도로 중요하게 다루어지지 않았다. 가톨릭교의 예수의 어머니 성모 마리아에 비교하면 불교에서의 마야왕비는 주요한 신앙의 대상도 아니고, 긴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도 않다. 마야왕비는 붓다를 낳은 생모임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주요한 인물로 여겨지지 않은 이유는 불교의 특성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굳이 한 특성을 언급하자면 불교의 기본 성격이 인물보다는 법法을 중시한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사실상 붓다의 전기도 붓다의 입멸 후 수백 년이 지난 이후에야 나타난다. (중략)
불타전은 마야왕비가 건강하였으며 보살의 탄생이 허물이 아니라는 것에 머물지 않고, 더 나아가 왜 마야왕비가 일찍 목숨을 마쳤는가를 논의하였다. 이를 본 고에선 아홉 가지로 정리하여 살펴보았다. 마야왕비의 죽음은 자칫하면 붓다의 위대성에 오점이 될 수 있었기 때문에 불타전 작가들은 이 부분을 적극적으로 해명할 수밖에 없었다.
안양규 _ <보살의 탄생과 마야(摩耶, Māyā)왕비의 죽음> 중에서  접기


그렇다면 종교적 위상을 떠나 종교미술에서의 성인의 어머니의 이미지는 어떻게 묘사되고 있을까?
가톨릭에서는 성모 마리아의 위상이 중요한 만큼 다양한 성모를 주제로 한 작품들이 제작되었다. ‘수태고지’, ‘예수의 탄생’, ‘성聖 모자母子’ 그리고 ‘피에타’에 이르기까지 주로 예수의 탄생과 죽음이라는 양 끝의 과정마다 성모는 중요한 의미로서 등장하고 있다. 그밖에도 ‘가나의 혼인잔치’라는 예수 기적의 장면 중에 등장하는 경우나 혹은 ‘성모의 장례식’처럼 성모의 죽음 자체를 다룬 이야기에서도 중요한 등장인물로 그려진다.
이에 비교하자면 마야왕비도 석가모니 부처님의 탄생과 관련된 이야기에 집중적으로 등장한다. ‘태몽을 꾸는 장면’ 그리고 ‘룸비니에서의 출산’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그 이후 ‘카필라성으로의 귀환’, ‘아시타선인의 예언’ 등도 석가 출산 직후의 이야기이다. 그러나 이후 7일 만에 세상을 떠나셨기 때문에 그 이후의 불전 장면에서는 마야왕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다만 일찍 세상을 떠나 도리천에 태어난 마야왕비를 위해 석가모니께서 도리천에 올라 설법하셨다는 설화 속에 부분적으로 등장하는 정도를 추가할 수 있을 뿐이다.
이처럼 마야왕비는 직접적으로 석가모니의 생애에 출생을 제외하고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은 것 같지만, 우선 출생 그 자체에 있어 숫도다나왕과 마야왕비는 그 덕행과 공덕으로 인하여 선택되었다는 점, 석가모니의 회임 이후 지금의 개념으로 말하자면 훌륭한 태교로 석가모니의 마지막 삶을 준비하는 데 있어 완벽한 역할을 함으로써 드러나지는 않지만 매우 적극적으로 석가의 탄생을 준비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는 과소평가될 수 없는 것이다. 이 글에서는 마야왕비가 등장하는 불교미술 작품들을 통해서 옛 불교도들이 마야왕비를 어떻게 인식했는지를 추적해보고자 한다. (중략)
이처럼 미술 속에 나타난 마야왕비의 행적을 통해 우리는 어머니로서 자신의 자식에 대한 태도, 불교에 대한 서원 그리고 부처님께서 설법을 하실 수 있도록 이끌어내는 역할을 해준다고 하는 점에서 불교사에서 마야왕비의 위상이 결코 적지 않았음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주수완 _ <인도 미술에 등장하는 마야왕비의 도상학> 중에서  접기


한국 불교계에서 마야왕비의 위상은 지나치게 주변화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기독교의 성모 마리아와 비교하면 천지 차이라고 할만하다. 그런데 이러한 마야왕비의 존재감과 위상은 과거 한국 사회에서도 마찬가지였을까? 아마도 그렇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그녀에 대한 역사 기록 역시 여성사나 여신의 역사 전반이 그러하듯 매우 빈약해서 그러한 추정이 조심스럽기는 하다. 하지만 마야왕비를 직접 언급하거나 간접적으로 시사하는 사료들 그리고 같은 불교 문화권이었던 일본의 경우를 보면 그러한 추정이 억지라고 부르기는 힘들 것이다.
(중략)
여신이든 여성 부처든 마야왕비를 여성적 신성의 관점에서 재발견하는 일은 특히 현대 여성 불자들에게 매우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불교의 성평등적 재구성이라는 과제와 관련해 그녀의 새로운 역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마야왕비의 출산의 여신으로서의 측면은 불교의 오래된 여성 몸에 대한 혐오, 섹슈얼리티 기피 문제를 극복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자원이 될 수 있다.
주수완 _ <인도 미술에 등장하는 마야왕비의 도상학> 중에서  접기


조선시대 불교회화에서 표현된 마야왕비는 어떤 모습일까? 또 어떤 여성들이 실재적으로 불화 조성에 적극 참여하였을까? 마야왕비의 상징성은 부처님의 생애를 이야기할 때 항상 찾아볼 수 있다. …
더욱 중요한 것은 조선시대 ‘팔상도’에서 매우 우아하고 귀족적인 풍모를 지닌 모습으로 묘사되는 마야왕비는 「석씨원류응화사적」, 「월인석보」 등 여러 문헌들과 사적 자료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것은 마야왕비가 석존의 어머니로서 뿐만이 아닌 그 당시 민중들의 염원과 힘을 규합할 수 있는 구심점 역할로 존경받고, 경배의 대상으로서 상징적인 의미를 갖추게 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고승희 _ <조선시대 불교회화로 만나는 마하마야와 여성 신도들> 중에서  접기


불교에서 경전이 집필되기까지는 ‘수백 명의 비구’들이 한자리에 모여 엄격하게 심사해서 불설佛說로 승인하는 ‘결집結集’ 과정을 거친다. 즉 경전이란 비구들에 의해서 경전에 포함될 내용이 선택되고, 기록되고, 암송되어 후대로 전승되는데, 비록 적은 분량이지만 마야왕비의 이야기가 일부 초기 경전과 대승경전에 남아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제한적인 자료만 봐도 이처럼 위대한 여성이 또 있을까 감탄할 정도이지만, 그녀와 관련된 연구는 거의 없다.
이웃 종교에서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는 탄신일부터 승천일까지 교회의 특별한 예식으로 축일을 만들어 경배하고 있는데 비해, 붓다의 어머니인 마야왕비의 위상은 참으로 미약하기 그지없다. 불교인들이 붓다의 탄신일을 가장 중요한 행사로 여김에도 불구하고 왜 마야왕비는 지워지고, 축소되고, 또 잊히고 있을까? 지워진 마야왕비의 이야기를 어떻게 발굴해서 유용한 과거로 재해석할 수 있으며, 또 어떤 위치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이 글은 불교사에서 여성의 이야기가 왜 잊히고 있으며 지워진 여성의 역사를 어떻게 다시 회복할 것인지 등에 대해 불교여성주의적 관점에서 살펴보고, 마야왕비가 단지 꼴리아국의 공주, 숫도다나대왕의 부인, 싯다르타의 어머니라는 종속적인 위치가 아니라, 불모佛母이자 성모聖母인 위대한 여성 마하마야MahāMāyā로 위상을 정립하고자 함이 목적이다. 그리하여 오늘날까지 불교 문화에 뿌리내리고 있는 열등하고 부정적인 여성관을 극복하고, 여성 불자들에게 여성으로서의 자긍심을 불러일으키며, 유용한 여성의 이야기를 발굴하여 완전한 불교 역사가 새로 쓰이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옥복연 _ <마야왕비에 대한 불교여성주의적 재해석> 중에서  접기


2600여 년 전 인도에서, 인간으로 태어나서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된 석가모니 싯다르타에 의해 탄생한 종교가 불교이다. 이 싯다르타를 낳은 분이 뛰어난 여성인 마야왕비이다. 가톨릭교회의 예수그리스도는 마리아라는 성스러운 여성에게서 탄생했으니, 가톨릭이나 불교의 지도자는 여성들에게서 태어난 역사적 인물인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다. 마리아나 마야부인은 역사적 존재인 예수와 붓다의 어머니라는 점에서도 유사하지만 단지 그들을 낳은 어머니로서 뿐만 아니라 그녀들 스스로의 삶 안에서도 위대함, 혹은 거룩함을 만날 수 있는 공통점을 간직하고 있다.
(중략)
오늘날 불교에서는 위대한 여성인 마야왕비를 경배하려는 시도들이 나타나고 있다. 붓다가 도솔천에서 어머니로 선택했던 뛰어난 여성 마야를 세상에 널리 알리고, 역사 속에 살아 숨 쉬는 마야를 우리 시대에 조명하여 위대한 어머니 마야를 통해 자비와 지혜를 배우며, 경전의 왜곡된 여성상을 바로잡고 여성의 자존감을 확대하고자 함이다. 이는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마야부인을 이해하고, 그녀를 경배하고 존경하게 됨으로 여성 불자들의 정체성 확립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도움을 주는 길이 될 것이다.
불교와 그리스도교라는 각기 다른 종교를 만날 수 있게 하는 여성적 ? 모성적 관점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인 나자렛의 마리아를 향한 공경의 역사는 역사 안에서 인간 이해의 차원이 성숙해온 과정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제 그 첫발을 떼는 석가모니의 어머니인 마야부인을 향한 그리움을 종교적 신앙 안에서 키워나가는데 전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불교에서 찰나적 존재라고 하는 인간임에도 존재의 신비를 무시할 수 없는 인간을 이해하는데 위대한 어머니 마야는 하늘과 땅의 관계 안에서 신비를 간직한 존재로서 새로운 빛과 지혜를 드러낼 것이다.
최우혁 미리암 _ <가톨릭교회의 성스러운 어머니, 나자렛의 마리아: 가톨릭교회의 성모 마리아와 마야왕비 비교 연구> 중에서  접기


전 지구적으로 여성 인권이 중시되고, 성평등이 국가 정책의 기반이 되고 있는 이때, 우리는 이 땅에 마하마야를 새롭게 재해석하고 성모聖母 마야로의 위상을 정립해야 한다. 이를 통해서 다수 신도가 여성인 현실에서 마하마야의 위대함을 통해 여성의 자존감을 높이 세우고, 불교사에서 잊혀지거나 축소된 여성의 역사를 다시 발굴해서 널리 알려야 한다.
그리고 생명존중 사상과 평등사상, 비폭력 평화사상을 실천한 마하마야를 현대 불교 여성의 롤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재가 여성의 위대함을 통해 불교 내 성평등 문화를 확산시키며, 남성을 포함하여 여성들 내부에 존재하고 있는 마하마야와 같은 고귀한 품성을 적극 개발하여 깨달음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한다.

성평등불교연대 _ <위대한 여성, 마하마야 페스티벌> 취지문 중에서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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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글

우리는 이성에 기반한 추론과 공감에 기반한 배려를 통해 도덕적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다. 그런데 배려는 추론에 밀려 오랜 시간 제대로 주목받지 못했고, 그 결과 자신의 이익을 잘 계산하는 사람을 양산해내는 비극과 마주하고 있다. 배려는 모성에서 가장 잘 드러나고, 그 모성의 상징은 주로 그리스도교의 성모 마리아에 초점이 맞춰져 왔다.
이 책은 붓다의 어머니 마야왕비를 우리 시대와 사회의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함으로써 새로운 인식과 실천의 토대를 제공해주고 있다. 불교 윤리에 관심을 갖는 사람으로서 우선 반갑고, 널리 읽혀졌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된다. - 박병기 (한국교원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 

알라딘: 김신명숙의 선택

알라딘: 김신명숙의 선택

김신명숙의 선택 - 이프 여성경험총서 2  
김신명숙 (지은이)이프(if)2007-06-26

344쪽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여성학/젠더 > 여성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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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나쁜 여자가 성공한다>의 지은이 김신명숙의 ‘
보통 여성들이 자신의 삶을 통해 교감할 수 있는 쉬운 페미니즘 입문서’. 
대화체로 쓰여져 읽기 편안하며, 책 끝에는 본문에 소개한 페미니스트 32명의 생애와 사상을 간략히 소개해, 페미니즘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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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책머리에 알파 걸! 알파 우먼?

1.나 여자 불안하게 떠도는 이방인
‘나 만의 방’은 어디에
너는 네 몸이고 그 몸의 주인은 네가 아니다
내 인생이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요?
사적인 여자, 공적인 남자
나는 왜 이렇게 못났나요?
남자의 말, 여자의 침묵

2.사랑 그 축복 속의 함정들
남자의 권력이 섹시하다
자신부터 먼저 사랑하라
사랑은 승인받는 게 아니다
이상적인 남자가 아니라 이상적인 관계를!
냉정하게, 두려움 없이

3.성, 외모 하나이지 않은 오르가즘을 찾아서
순결은 없다!
질 오르가즘의 신화
포르노는 음란물이 아니다
성폭력, 섹스와 폭력 사이의 혼돈
낙태, 죄 없는 자 돌을 던져라
여성의 몸 안에서 하는 자위
아름다움의 성정치
‘나만의 아름다움’을 믿어라

4.결혼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개를 살까? 결혼을 할까?
결혼식장엔 결혼이 없다
시끄러운 결혼식을 두려워말라
평등하고 행복한 결혼을 위한 혼전계약서
주부혁명을 선포하라
세상의 변화를 꿈꾸는 주부, 살리미
가사노동의 정치
고부관계의 민주화
동거, 강한 여자의 선택
이혼, 자유와 고통의 이중주
두 배로 행복한 재혼 만들기

5.직업 '남편'은 잊어라
여자 일/ 남자 일, 차별의 매트릭스
남성 가장 이데올로기를 버려라
성희롱, 감정노동
'평생의 일'을 생각하라
여성적 가치가 미래의 힘이다
여자의 적은 여자?
여우를 위한 정치

6.엄마 되기 해방된 엄마 행복한 아이
모성, 축복과 부담 사이
노동시간을 줄여라
빼앗긴 모성을 찾아서
처녀가 애 낳은 회사

남자에게
32개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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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만약 미혼모라는 멍에 없이 누구나 원하는 대로 아이를 낳을 수 있고 미혼부에게도 양육의 책임이 법적으로 부과된다면, 모든 아기가 똑같이 축복받으며 이 세상에 태어날 수 있다면, 또한 육아가 여성에게만 전담돼 여성들에게 자기 삶의 포기를 요구하지 않는 사회라면, 중요한 공적 의제 혹은 공적 영역에서 아이를 ‘지워버리지’ 않는다면, 그리하여 모든 아이들이 태어난 사회경제적 조건에 상관없이 행복하게 클 수 있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면 님은 아마 지금 행복한 임신부로서 출산일을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합니다.-p127 중에서

여자들이 차별을 극복하고 동등한 대접을 받기 위해서는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통념이 깨져야 합니다. ‘남자 애인’ 못지 않게 ‘여자 친구’도 여자의 인생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필요하다면 남자들이 정치적 동성애로 결속돼 있듯 ‘정치적 레즈비언’이 돼보는 것도 좋고요.-p259 중에서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김신명숙 (지은이) 

가부장제 문화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여성적 신성이 되살아나야 한다는 신념으로 여신학)Goddess Stdies)분야를 홀로 개척하고 있는 연구자이자 대학강사. 2013년 국내 최초의 여신학 분야 박사논문을 썼다. 이후 여성적 신성의 관점에서 한국 여성관음의 역사를 추적해 이 책을 출간하게 됐다.
2018년 5월 출간한 『여신을 찾아서』(판미동)를 통해 여신의 역사, 여신문화, 여신순례 등을 한국사회에 소개했다. 과거 강력했던 한국여신의 역사를 회복하는 일을 생의 과업으로 삼고 있다. 여신이 신앙의 중심에 있었을 때 여성 역시 존중되었고, 성과 계층 모두에서 평등한 사회가 유지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접기

최근작 : <붓다에게는 어머니가 있었다>,<여성관음의 탄생>,<여신을 찾아서> … 총 8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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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명숙(지은이)의 말
알파 걸들의 앞에는 알파 우먼으로 향하는 거침없는 직선코스가 아니라 가부장제라는 오래된 미로가 놓여 있습니다. 여성들은 대개 길잡이도, 지도도 없이 이 미로 속을 헤매다 길을 잃기 십상이지요. 그 제도가 일상 속에서 어떻게 작동하면서 님들을 움직이고 있는지 이제 본격적인 얘기를 시작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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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언니'가 들려주는 따뜻한 이야기

인생은 끊임없는 선택으로 이루어진다. 사소한 물건 하나 구입하는 것에서부터 누구와 함께 살 것인가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선택이 그물처럼 얽혀 개인의 역사가 만들어진다.

어떤 선택이 옳은 선택인지, 후회가 남지 않을 선택인지 미리 알 수 있는 사람은 현명하거나 운이 좋은 사람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토록 현명한 사람이 되기를 갈구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지금 이 길이 나에게 최선인가' 하는 문제는 언제나 현재진행형으로 우리 앞을 가로막고 있다.

<김신명숙의 선택>은 여자들의 이야기다. 페미니즘에 관심 없는 사람일지라도 주체적으로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읽어두면 좋을 책이다. 심리치유에세이라고 하면 좋을까? 우리의 생각과 별반 다르지 않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삶을 돌아보게 된다. 책은 하나의 문제를 놓고 상황을 다각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혜안을 가져다 줄 것이다.

막 대학원에 입학한 여성의 남자친구는 복학생에다 결혼은 남의 일로 여기는 사람이라 낙태는 자연스레 이루어졌다. 그 후 마음에 남은 상처를 치유할 길 없어 보이는 여성은 살아있는 생명을 자신의 의지로 죽게 했다는 죄책감과 피임을 제대로 못한, 적극적으로 거절하지 못한 데 대한 상처가 컸다. 남자친구도 미안해 하지만 자신이 겪는 고통의 10분의 1도 공감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만약 남자들이 피임에 대해 철저한 공동책임 의식을 갖고 여자가 원하지 않는 성관계는 포기할 줄 아는 양식을 가졌다면, 폭력적 섹스가 사라지고 성행위의 주도권을 '임신하는 몸'을 가진 여자들이 가지고 있다면, 공식적 발표만으로도 한 해 34만여 건에 이른다는 낙태는 현저하게 줄어들 수 있을 겁니다.

…누구도 '순결을 지키지 못해 낙태를 자초했다'는 식으로 당신을 힐난할 권리도 이유도 없다는 겁니다. 성인인 님은 성적 자기결정권을 가진 자유로운 주체니까요. 오히려 시대착오적 순결 이데올로기가 여자들로 하여금 '성 경험이 많은 여자'로 몰릴까봐 철저한 피임 준비나 요구를 못하게 해 원치 않는 임신을 부르는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지 않은가요? - 126쪽

세상에 원하지 않는 임신으로 낙태를 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연신 눈물을 흘리고 있을 여성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다시 되돌릴 수 있다면 좋을텐데.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사랑의 결실로 세상에 태어나야 할 아기가 축복은커녕 뱃속에서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참혹한 일이 한 해 그토록 많이 일어나고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엄마와 아이는 물론, 남성에게도 슬픈 일이지만 가장 고통받는 사람은 수술을 받는 당사자일 것이다. 제대로 된 성교육과 그릇된 가치관에서 벗어나는 일만이 더 이상 낙태로 인해 몸과 마음이 고통 받는 사람들을 만들지 않을 유일한 방법이다. 낳지 않을 아이라면 만들지 않아야 한다. 생명을 두고 실수 어쩌고 하는 일은 정말이지 무책임한 말이 아닐 수 없다.

결혼이 부담스럽고 두렵다?

오래 사귀어 온 남자친구가 있고 내년이면 서른이라 결혼 얘기가 구체적으로 오가지만 결혼하기 두려운 여성이 있다. 결혼 후 있을 아이문제, 시가문제, 가사노동 문제 등이 여성에게 훨씬 더 큰 부담으로 던져질 거라 생각하니 머리가 복잡하다는 여성의 고민은 결혼 전 대부분의 여성이 생각하는 일이다.

저자는 평등하고 행복한 결혼을 위해 혼전계약서를 함께 만들어 보라고 권한다. 사실 결혼 전에 혼수를 보러 다니느라 분주하게 보낼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선행되어야 한다.

혼전계약서에는 주택 공동명의 등 재산관리나 수입관리에서부터 가사와 육아, 일상생활을 꾸리는 문제, 시가와 처가 관계 문제, 성생활 문제 등 결혼생활에서 직면하는 모든 문제들에 대한 부부 간의 합의내용을 담을 수 있습니다. 혹시 이혼하게 될 경우 어떤 원칙에 따라 재산이나 아이 문제 등을 정리할 것인지, 또 폭행이나 속이기, 외도 등 불상사가 발생했을 경우 어떤 대가를 치르기로 할 것인지 등도 덧붙일 수 있습니다. - 176쪽

저자는 '계약서에 담는 항목이 꼼꼼할수록 남자친구 뿐 아니라 스스로도 어떤 결혼생활을 기대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을 것이며, 둘의 입장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관계인지 아닌지도 판단할 수 있게 될 것'이라 했다.

그런 논의들이 충분히 이루어지고 난 후에도 결혼이 두렵다면 저자는 잠시 결혼을 미루라고 권한다. '시야가 흐릴 때는 굳이 앞으로 나가기보다 눈을 감고 쉬는 편이 낫다'고 남자친구의 재촉에 쫓기지 말고 자신의 느낌과 판단을 존중하라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사랑과 성, 결혼과 직업, 엄마 되기에 걸쳐 많은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고, 마지막 부분에는 본문에 소개된 페미니스트 32명의 생애와 사상이 간략히 소개되어 있다.

이 땅의 모든 여성들이 여성으로 태어나 차별받지 않고 주체적으로 행복하게 설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은 태어났다. 걷잡을 수 없는 불행 속에 있다고 생각하기보다 자신의 의지로 척박한 땅을 개척하는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인생을 설계해야 한다고 조언하는 책은 여성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조화로운 공존을 위한 교재로 남성들도 함께 읽으면 좋을 책이다.
- 접기
연잎차 2007-07-14 공감(8)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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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편하지 않은 친구..

정직하게 나는 에세이류를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서른도 채 못된 사람들의 성공일기를 읽다보면 괜스레 내 낯이 붉어지는 듯 하다. 그래도 김용택의 사람도 좋았고, 빌브라이튼의 재미있는 세상도 괜찮았다. 요는 공명에 있는 거 같다. 나와 같이 눈을 맞추고 다정히 이야기해주는 에세이류는 어떤 소설보다 기억에 오래 남는다.

여성주의 책은 많이 읽어보지는 않았고, 빈약한 독서경험에 몇몇 소설책들이 더있지만 현경님의 책들과 페미니즘의 도전, 이갈리아의 딸들 정도가 생각난다. 모두 다 꽤나 흥미롭게 읽었고, 페미니즘의 도전은 열권을 사서 주변에 강제로 읽히기도 했으며, 이갈리아의 딸들은 대학때 세미나를 했으니 꽤나 꼼꼼히 여러번 읽었으니 기억이 난다.

자 서설이 길었지만 여기 김신명숙의 선택이 있다. 서평신청을 해서 공짜로 받았는데, 너무 좋았다는 평가를 내어놓을 수 없어 참 내 마음도 아쉽다. 그래서 변병조가 길어졌고, 한편으로 조심스럽다. 처음 두단락을 읽고는 솔직히 그만 읽고 싶었다. 이 책은 이러저러한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저자가 대답해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런데 사람들의 고민에 대해 대답해주고 있는 이 사랑하는 언니는 내 주변에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언니이기 보다는 저 멀리 라디오 DJ 같은 느낌이다.

물론 이 책에서 제시하는 나를 사랑하고, 나의 인생 설계를 기반으로 가정과 사회생활을 조직해야 하며, 자매애로 연대해야 한다는 구구절절 맞는 말씀이다. 몇몇은 여성주의자가 아니라도 말할 수 있고, 몇몇은 여성주의 시각이기는 하나 저 멀리 뜬 구름을 잡는 듯 하다. 그리고 나머지는 꽤나 익순한 논리들이다. 좀 더 논쟁적이었으면 좋았을텐데..

책은 술술 잘 읽히며, 군가산제나 포르노에 대한 글은 꽤나 흥미롭게 읽었고, 마지막에 여성주의자들을 쭉 정리해줘서 여성주의운동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점은 참 좋았다.

덜컹이는 전철 안에서, 짧은 토막 독서용으로 괜찮을 듯 싶다.

- 접기
무해한모리군 2008-09-23 공감(1)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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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입문서

우리나라 작가가 쓴 페미니즘 입문서로 돋보이는 책이다.

 

책의 구성은 여성들이 겪는 일상 문제들에 대해

상담해주는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그 일상의 문제들을 개인의 것으로 함몰시키지 않고

페미니즘 이론을 쉽게 끌여들여 설명함으로써

나의 문제가 나만의 것이 아닌,

여성 모두가 가부장제의 사회 현실로 인해 겪게 되는 것이라는 점을 일깨우며

보다 정치적인 관점에서 문제를 해결하게 한다.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여성억압의 역사와 현실과

이를 직시하고 개선하면서 새로운 세상, 전복된 가치체계를 꿈꾸는

페미니즘의 시각에 대해 눈뜨게 되는 것이다.  

페미니즘이 결코 '이즘'에 끝나는 것이 아니며

우리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문제라는 걸 직시하게 한 점은

그간 논리적으로 확고하게 무장한 채로 실천 영역에서 활발히 활동해온

작가의 역량의 산물이라 생각된다.

 

또한 일상에서 겪게되는 여성들의 고민과 그에 대한 해답을 통해 

페미니즘의 주요 논제를 빠짐없이 다루고 있는 점이

무엇보다 훌륭하다.

 

책 말미에는 유명한 페미니스트 이론가들의 생애와 저작들을 소개하며

스스로 더 깊은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안내해 주고 있다. 

 

작가의 열정과 능력이 잘 버무려진 책이다.

 

(단 한 가지 아쉬운 건 제목.. 제목을 붙인 이유야 알겠지만 시선을 끄는 맛이 너무 없다.

많은 이들에게 읽히려면....^^

작가의 유명세를 빌리고 싶었겠지만 책 표지에 작가의 사진을 꼭 넣어야 했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제목과 표지 디자인을 달리 했다면 책이 지닌 무게에 더 어울렸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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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비스 2007-08-07 공감(1)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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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명숙의 선택 새창으로 보기
사랑하는 언니가....

  여성으로 오늘을 살아내는 사람들의 주체자로서의 나와 사랑과 성, 외모, 결혼, 직업고민등을 가진 고민  상담자에게 사랑하는 언니의 따뜻한 위로와 힘을 주는 안아줌 형식을 취하고 있는 이 책은  어떤 이들에겐 반감이 생기는 책이 될것이고 또 어떤 이들에겐 깊은 공감과 위로와 힘이 생길 것이고, 어떤 이들에게는 반감과 공감의 경계에서 고민스러워 하는 책이 될 성 싶다.

  며칠전 티비 예능오락 프로에서 남자 연예인들이 아내와 다툼.싸움 후에 화해를 청하는 자신의 방법에 대해 말하는것을 본적이 있는데 출연자중 한 사람이 자신은 싸움이 있은 후에 아무렇지 않게 더 일상적으로 아내에게 농담과 우스개를 던지면 스르륵 풀려지더라는 말 을 하는 것이었다. 출연자중 여자 출연자가 없는 이유에서 일까 다른 출연자들 모두 공감하며 자신들의 사례를 쏟아내며 꼭 그 방법이 화를 푸는 적절한 방법인양 말을 하는게 아닌가. 물론 그리 흐지부지 아무일 없듯이 넘어가지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 남자들이 모르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화가 풀어지고 마음이 풀어진것이라고 보여질 지 모르나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과 사과나 이해가 없다면 아내들의 마음 속에 이번에도 차곡 차곡 쌓인다는 것을 말이다.

당신은 얼렁 뚱땅 넘어가졌을지 모르나 내게는 결코 다 풀리지 않았기에 앙금처럼 남아 어느 순간에고 불쑥 튀어나와 다시 나를 분노에 휩싸이게 할지도 모른다는 그런 말이다.

이런 일례만 보더라도 부부싸움은 그날 밤에 잠자리로 푼다 하는 남자들의 어리석은 생각은 쉽사리 고쳐지지 않을것이고, 평등을 비웃으며 다름과 차이는 인정하지 않는 그것들에 화가 남도 사실이다.

 

성차별을 겪지 않고 가정에서도 커왔고 별달리 사회에서도 느끼지 못한다는 여성들 또한 존재하니 오히려 뿌리 깊은 차별과 당연시 속에서 성차별을 당하고도 그것이 차별인지 깨닫지 못하게끔 악습과 인습 속에서 살고 있는것이 아닐까.

어린아들의 바지춤을 내리고 길거리나 식당 어디를 가리지 않고 보란듯이 자랑스럽고 사랑이 뚝뚝 떨어지는 눈으로 사내아이 소변을 보게 하는 엄마들을 무수히 많이 봐왔는데 그런 행동들이 어릴적 부터 남성 성기에 우월감을 느끼게 하고 마초증후군을 무의식 속에 심어주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그런 행동을 시키는것 역시 여성이라는것이기도 하겠다.

대중교통들에서 너무도 당연하게 다리를 쫘악 벌리고 지나치게 당당한 얼굴로 앉은 남자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자신들은 남자이고 남자이기 때문에 신체 구조상 다리를 벌릴 수 밖에 없다 라는 변명을 하면서, 이건 마치 자기들 다리 사이에 2.5톤짜리가 있는것도 아니면서 무슨 대단 한 것이 있기라도 한듯 무의식 속에서도 타인에게 불쾌와 불편을 안겨준다. 그러고 보자면 여자들은 다리를 모아 앉는 것이 여성다움의 상징이며 여성의 신체 구조 때문이란 말인가. 타인에게 불쾌와 불편을 주지 않기 위함이며 인간으로서의 예의라는 것을 몰라서 그러는 것일까. 여성들도 다리 벌리고 아무렇게나 앉으면 당연히 편하다. 그러지 않는 것은 그것이 예의 이기 때문인것이다.

 

여성 페미니스트들이 비난 받는 이유중에 하나는 분명 잘못 된 것임에도 당연시 되어온 많은 것들을 같은 여성들이 외려 나대는 여자 잘난척 하는 여자로 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런 것들이 좋은게 좋은거지 하는 식으로 포기 하고 재고조차 하지 않는데서 기인하는 것일 지도 모른다.

자신에 대해 주체적이고 능동적이며 자신을 존중하고 잘못된 일임에도 당연시 되어온 많은 것들에 포기 하지 않으며 극복해가는 것이 페미니즘이라면 과연 이것이 비단 여성만을 위한 것이며 잘난척 하는 여자란 비난을 받아야하는 것이란 말인가.

경계가 모호하고 구분이 명확 하지 않으며 정의 내리기가 쉽지 않고 정답이 없기때문에 페미니스트들이 폄하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나 역시 그런 경계들의 언저리를 지나고 있을 뿐 명확하지 않고 정답을 알지 못한다.

 

그런 중에 이 책은 그 경계를 구분지어주지도 명확히 해주지는 못했지만 지쳐 있는 마음이 아픈 여성들에게 위로는 될 수 있을 듯 하다.

힘내라. 당신은 소중하다. 당신의 외모에 자신감을 가져라. 스스로에 주체성을 가지고 능동적이며 포기 하지 말아라. 변하기 위해 노력해라. 당당해져라.자부심을 가져라. 권리를 알고 주장하라...(등등..)

는 식의 수없이 들어온 말들과 상투적인 권고가 아닐 수 없음에 아쉬움이 남는것도 사실이다.

책의 본문보다도 뒷부분의 32명의 페미니스트들의 생애와 업적을 읽는 중의 즐거움이 컸다. 세밀하지 못하다 미리 양해를 구하긴 했음에도 아쉬운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정리하자면,

나도 고치고 너도 고치고 우리다 고치면 좋은 세상 오지 않겠느냐 이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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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2008-09-23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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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명숙의 선택 : 언니의 충고과 격려 새창으로 보기
 여성학. 이란 말을 들으면 매우 앞서가는 진보적인 사람이라는 느낌과 동시에 현실과 동떨어지게 이상을 말하는 지나친 현실주의자라는 양가감정이 든다. 이시대를 살고있는 젊은 세대인  20대의 여성인 내가 느끼는 것도 이러한데 좀 더 나이든 기성세대들은 오죽할까. 솔직히 읽기 전에는 큰 기대하지 않았다. 더욱이 이런 책이 주는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식의 명령조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세상에 흠없고 한계없는 사람이 없는데 얼굴도 모르는 독자들에게 단지 저자라는 이유로 해라조를 쓰는 책은 정말이지 그 내용을 떠나서 꼴불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달랐다. 아주 조심스럽게 제가 여러분의 언니가 될께요. 라는 문장을 읽고 솔직히 좀 어이없었다고나 할까. 표지의 자신감있는 모습이며 제목이 주는 강렬함과는 달리 마치 대화하는 듯 쓰여진 내용들은 따뜻하게 느껴졌다. 오히려 술술 쉽게 잘 읽는데 도움이 되었다. 어쩌면 나 또한 나보다 오래살고 나를 이해해주는 언니가 필요한 건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책이 그렇게 따뜻하게 느껴진걸까?

 본인은 여자다. 그래서 여자에 대해 많이 알고 이 세상이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불합리하다는 그 사실을 잘 느끼고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나는 생물학적인 여자이기 이전에 사회에 의해 키워진 여자인지라 내가 당하고 불합리하다고 생각해야 하는 것들을 나도 모르게 참고 있었다. 그것이 나는 놀라웠다. 내가 이렇게 무지할 줄이야. 바보같다는 생각과 지금이라도 다른 눈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는 안도감이 든다.

 사실 현실을 바꾸기란, 특히 한사람의 힘으로 바꾸기란 힘든 것이다. 그러나 모두가 이런 생각을 하면 변화가 오지 않겠는가. 책을 읽으면서 정말 세상은 남자에겐 편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었다. 자기들이 원하는 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면 그것이 규칙이 되고 진리가 된다. 그렇다면 왜 여자들은 그렇게 할 수 없는걸까?

 나는 요즘 '섹스 앤더 시티'라는 드라마를 본다. 거기엔 정말 이상적인 싱글 여성들이 4명 나오는데 그녀들은 자기 주장이 확실하고 사랑 앞에서도 당당하다. 물론 세부적인 내용에 들어가게 되면 조금 달라지지만 적어도 큰 틀은 그러하다. 이런 드라마에 여자들이 열광하며, 그리고 현실도 이러길 꿈꾼다. 그럼 현실을 그렇게 바꿀 순 없을까? 난 가장 놀라운 점은 성적인 자유다. 드라마 속 그녀들이 성적인 자유를 누린다면 우리도 누려야 하는거 아닌가. 아니, 성적 물란이 사회를 혼란 시킨다면 이건 남자에게도 마찬가지로 해당하는 것 아닌가. 왜 여자들에게만 순결과 정조를 지켜야 한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어야 한다고 책은 말한다. 

 무언가 거대하게 변화를 꿈꾸지는 않는다. 우리가 함께 사는 세상이니 서로 조금 이해를 하고 생각을 바꾸자는 말이다. 누가 누구에게 져주자는 말이 아니다. 니가 누린다면 나도 누려야 한다.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이 책의 장점은 마치 상담하는 듯 쓰여져 있다. 마음이 따뜻해진다고 할까. 마음을 다친 여성들의 상처를 보듬어 주고, 당신들의 탓이 아니라고 말해주는 것 만으로도 나의, 여성으로써의 나를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인정해 주는 글쓴이의 말들은 정말 가슴 깊은 곳에서 감동을 준다. 여성이라면 한 번 쯤은 이런 사람을 원하게 될 때가 있다. 엄마든, 언니든. 더욱이 전문적으로 여성의 권익에 대해 공부한 사람이라면 더욱 신뢰를 준다.
 나는 사실 그렇게 차별받으면서 커 왔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거기엔 내가 모르는 무언의 차별이 존재할 것이다. 그것을 찾아서 알리는 게 어쩜 글쓴이가 바라는 바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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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희 2008-10-03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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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여성관음의 탄생- 한국 가부장제와 석굴암 십일면관음 김신명숙

알라딘: 여성관음의 탄생

여성관음의 탄생 - 한국 가부장제와 석굴암 십일면관음   
김신명숙 (지은이)이프북스(IFBOOKS)
2019-11-12

전자책으로 미리 읽기
정가 15,000원
336쪽

김신명숙 '존경·신성함의 상징 女神문화, 페미니즘 혐오 완화에 힘 될것'

김신명숙 '존경·신성함의 상징 女神문화, 페미니즘 혐오 완화에 힘 될것'
입력2018-05-24 
 

['여신을 찾아서' 펴낸 김신명숙]
마고할미·여성 몸 형상 첨성대
선사시대부터 女神 전통 존재
평등 기반으로 공동체 중심 이뤄
뒤틀리고 은폐됐던 여성상 치유
주체적 여성들에 미래 비전 돼줘

‘여신을 찾아서’ 저자 김신명숙 작가 인터뷰./권욱기자

미투(MeeToo·나도 당했다) 캠페인의 확산으로 최근 페미니즘은 가장 ‘핫한’ 사회적 이슈이자 학문의 주제가 됐다. 1997년에 발간된 한국 최초의 페미니즘 잡지 ‘이프’의 편집인을 지내며, ‘나쁜 여자가 성공한다’ ‘미스코리아 대회를 폭파하라’ 등을 펴내며 페미니즘을 주도했던 김신명숙(57·사진)은 한국 페미니즘의 아이콘이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10년 동안 그리스의 크레타 섬 여신순례를 비롯해 제주도, 지리산, 경주 등을 돌며 국내외 다양한 여신문화를 담은 ‘여신답사기’인 ‘여신을 찾아서’를 펴냈다. 책을 통해 우리 역사에도 분명히 존재하며 남성 신 못지않게 그 힘이 막강했던 ‘여신’들로 대표되는 여성의 흔적을 재발견해 남성중심적인 역사 해석에 과감한 도전을 시도한 그가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역사에는 여신이 많고, 페미니즘의 문화가 아주 많다”고 말했다.

‘여신’ 하면 아름다움이 강조되는 여자 신을 떠올리지만 김신명숙이 재발견한 한국의 ‘여신’은 ‘남신’과 동등한 권력을 가진 당당한 주체들이다. 특히 그는 우리 역사 중 선덕·진덕·진성여왕 등 여왕이 세 명이나 있었던 신라사에 주목했다. 수수께끼 같은 역사가 많은 신라사를 여성과 여신의 시각으로 보면 의문점이 상당 부분 풀린다는 것. 그는 “세 명의 여왕, 첨성대와 포석정의 정체, 금관과 금허리띠의 상징 등 신라사에는 유난히 수수께끼가 많다”며 “왕의 무덤에서는 금동관이 나왔는데 왕비묘에서는 화려하기 그지없는 금관이 나온 점, 화랑 이전에 원화(화랑의 전신으로 귀족 출신의 여성 두 명을 뽑아 단체의 우두머리로 삼고 300여 명의 젊은이를 거느리게 한 제도) 등 이 모든 것들이 지금도 논쟁거리로 남아 있는 것은 신라의 역사를 남성중심적으로만 조명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강력했던 신라의 여신상을 되살려 이 수수께끼를 다루면 놀랍게도 새로운 답들이 나온다”며 “여신상이자 신전으로서 첨성의 기능을 했던 첨성대, 남산여신의 성소였던 포석정, 여신상징으로 장식된 금관 금허리띠는 특히 하늘과 땅과 바다의 여신들을 보증했던 왕권의 상징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첨성대의 모양은 여성의 몸을, 가운데 네모난 창구는 자궁을 각각 상징한다”며 “신성한 여근을 당당하게 과시하고 있는 첨성대는 현재 한국 사회를 향해 ‘여성혐오와 여성에 대한 폭력을 중지하라’라고 말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작가는 ‘여신을 찾아서’에서 최초로 현대 서구에서 부활한 여신영성과 여신운동을 소개하면서 유구하고 강렬한 한국 여신전통에 해서도 탐구했다. 그는 “여신 하면 우리는 그리스 신화의 여신들부터 떠올리지만 우리에게는 고대 그리스 이전 선사시대의 위대한 여신 전통이 있었다”며 “마고할미나 설문대할망 등 위대한 여신의 전통이 우리 문화에 존재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배와 전쟁으로 점철된 가부장 문화와 달리 여신문화는 평등한 공동체를 기반으로 전쟁을 모르는 삶, 자연을 경외하며 조화를 이루는 삶을 꽃피웠고, 여성들이 공동체의 중심에서 존경받았으며, 여성의 몸은 신성함의 상징이었다”고 역설했다.

미투 캠페인을 비롯해 스튜디오 성추행 피해 여성 등 여성의 인권이 유린당하고 있는 현실은 비일비재하며, 여자 연예인들이 여성 인권 발언을 하거나 페미니즘 관련 서적을 읽었다라고 알려지면 일부 남성들의 공격 대상이 되기도 한다. 김신명숙은 이러한 현실에 대해 남성중심사회로 인해 은폐됐지만 페미니즘적인 우리 문화유산이 힘이 돼 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한편 여성들에게 자존감과 주체적 힘, 대안적 비전을 주는 치유와 변화의 영성 페미니즘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최근 한국사회는 깨어나는 여성들의 의식으로 요동치고 있다. 눈덩이처럼 커지는 그 에너지는 우리 사회가 키워낸 소중한 자원”이라며 “주체적이고 강인하며 자존감 넘치는 여성들의 미래 비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신은 여성들에게 억눌리고 은폐됐던 여성의 힘, 여성 몸의 신성성, 여성의 연대를 선사한다”며 “그리하여 그 힘으로 뒤틀린 모든 관계들을 치유하고 이 사회를 더 나은 곳으로 바꿀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책은 풍부한 사진 자료 등을 통해 국내외의 역사적 유물을 통해 여신의 흔적을 보여줘 다소 낯선 여신의 개념을 쉽게 보여준다. 이뿐 아니라 여신 스토리 발굴이라는 코너를 통해서는 영화 ‘아바타’와 소설 ‘다빈치 코드’ 등 대중문화가 불러낸 여신신앙, ‘풍요의 여신 가믄장아기 살림정신을 구현한 만덕’, ‘화가 천경자의 수호신 뱀’ 등 흥미로운 이야기도 눈길을 끈다.

출처 : https://www.sedaily.com/NewsVIew/1RZNOHPZY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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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여신을 찾아서

알라딘: 여신을 찾아서



책소개

페미니스트이자 언론인으로 잘 알려진 저자가 10년간 국내외 다양한 여신을 찾아 나선 이야기를 담은 『여신을 찾아서』가 출간되었다. 『나쁜 여자가 성공한다』, 『김신명숙의 선택』 등의 베스트셀러를 쓰고 기자·방송진행자, 페미니즘 저널 《이프》 편집인 등으로 활발히 활동했던 저자는 운명처럼 ‘여신’을 만났다. 이 책에는 저자가 그리스의 크레타 섬 여신순례를 비롯해 제주도·지리산·경주 등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10년간 국내외 다양한 여신문화를 답사했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저자는 모든 생명을 낳아서 품고 길러 온 생명력 자체가 여신이라고 말하며, 가부장제적 역사와 문화 아래 잊혔거나 억압된 여신문화를 새롭게 풀어냈다. 현대인들에게 낯설게 느껴지는 ‘여신’이 오늘날까지도 곳곳에 생생히 남아 있다는 사실, 여성의 내면·삶·공동체 안에서 치유와 변화의 힘을 이끌어 내는 페미니즘이 있다는 사실은 많은 독자들의 삶에 심정적 지지와 흔들리지 않는 이론적 토대가 되어 줄 것이다.

여신을 찾아서   

여는 글| 동굴의 입구에서

1부 크레타에서

1. 삶의 고개를 넘을 때 여신은 손을 내민다
2. 여신은 우리의 고통을 함께한다
3. 크노소스에는 지배, 차별, 전쟁이 없었다
4. 여신은 산, 물, 나무, 뱀, 새, 벌, 돌… 자연이다
5. 태어나라, 자라라, 죽어도 다시 태어난다
6. 여신은 변신의 신비이자 창조력이다
7. 여신은 위대하고 신성한 어머니다
8. 군대보다 사랑이 더 멋지다
9. 여신은 근원의 고향이다

2부 내 나라 내 땅에서

10. 제주의 여신들은 지금도 살아 있다.
11. 어머니에서 딸로 이어진 제주의 뱀 여신
12. 꽃을 피우는 큰 어머니가 되어라
13. 서해바다에 사는 여덟 딸의 어머니
14. 지리산에는 하늘의 여왕이 산다
15. 고인돌에 사는 태초의 어머니
16. 왕권을 보증했던 여신들
17. 신성한 여근: 하늘과 땅의 뿌리
18. 첨성대는 반추상 여신상이다
19. 남산의 춤추는 여신: 상서로운 나선
20. 가야왕실의 시조신: 거북과 암소
21. 그 시절엔 인간세상이 태평했다

다시 여는 글| 여신서클: 여신은 어디에나 있다
후주
참고자료와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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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첫문장
지난 25년간 이끌어 온 크레타 여신순례가 한국에 여신 영성을 소개하는 책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을 알고 기뻤습니다. 이 책의 1부는 순례에 참가했던 김신명숙 씨가 쓴 기록입니다.
P. 12~13 모든 사람은 여성의 몸에서 탄생한다. 이 엄연한 사실에 여신의 뿌리가 있다.

여신은 모든 이분법적 구분을 뛰어넘어 전체를 감싸며, 뭇 생명과 존재들의 상호연결성과 상호의존성을 드러낸다. 남성 또한 여신의 일부다. 아들도 어머니의 몸에서 태어나 그녀의 젖을 먹고 자란다. 그들의 심리를 형성하는 원초적 토대도 어머니다... 더보기
P. 31~32 오늘날 여신이 낯선 수수께끼로 남은 것은 불교와 유교가 한국사회를 지배해 온 결과다. 음사(淫祀)로 몰리고 미신으로 배척당하면서 우리 여신들은 힘을 잃고 달빛 아래로 숨어야 했다. 그러나 그녀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땅 곳곳에 낮은 포복으로 살아 있었다. 수많은 민초들이 자신의 고단한 삶을 집 앞의 산 할미, 물 할미, 돌 할미... 더보기
P. 205 늙어서도 행복한 엄마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이 사회에서 대부분 어머니들의 내면은 늙어갈수록 무력해지면서 뒤틀린다. 사랑으로 키워준 어머니의 이런 노년을 대면해야 하는 딸들은 고통스럽다. 자신도 어머니가 된 딸이라면 그 심정은 더 복잡해진다. 늙은 어머니와 딸의 관계는 찢기고 다시 만났다가 다시 찢겨나간다. 강... 더보기
P. 442 우선 눈길이 간 것은 첨성대가 우물이라는 인식이었다. 학계뿐 아니라 대중적으로도 가장 인정받는 견해다. 첨성대 맨 위에는 우물 정(井)자 돌이 2단으로 얹혀 있다. 중간 몸체에도 두 곳에 정자형 장대석이 걸쳐져 있다. 첨성대는 온몸으로 자신이 우물임을 알리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물은 샘이나 연못과 함께 세계적으로 여신의 성소였... 더보기
P. 556 기적 또한 멀리 있지 않다. 힘없이 늘어져 있던 거실의 화초가 물을 먹고 다시 생생해지는 것, 바로 그것이 기적이다. 해월의 가르침대로 어느 것 하나 신성하지 않은 것이 없고, 일상의 작은 일들 또한 하늘을 모시는 행위다. 가족을 떠난 수행처도 때로 필요하지만 가족과 함께 하는 일상도 성스러운 것이다.

이제야 알겠다. 하찮은 일로 무시당해 온 여성의 일, 그 숱한 보살핌의 행위들, 밥해서 먹이고 씻기고 아플 때 돌보고 텃밭을 가꾸는 일들이 얼마나 신성하고 가치 있는 일인지를. 왜 이제는 남성들도 그 일을 배워야 하는지를.  접기
추천글
김신명숙의 『여신을 찾아서』는 한국여신 연구에 이정표를 세운 ‘여성사적(Her-Storical)’ 작품이다. 하늘 아래 새것이 없다 하지만 이 책은 반짝이는 오리지널리티로 가득하다. 지금 대한민국과 세계에서 일어나는 남성들의 폭력에 대한 여성들의 고발운동, ‘Me Too’는 고대 여신들의 힘이 다시 돌아오는 징표로 보인다. 지배와 종속, 폭력에 근거한 가부장적 문명은 보살핌과 돌봄, 자비에 근거한 여신 문명에 의해 치유되고 고쳐져야 한다. 신화적인 차원에서의 남성 신들은 역사적인 현실 속에서 남성지배를 정당화했다. 지고의 진선미가, 최상의 깨달음과 자유와 구원이 남성 신으로만 표현될 때, 여성들은 자기의 가장 깊은 존재에 깃들여 있는 영혼의 힘조차 잃게 된다. 여성들은 완전히 온전해지고, 최고의 자신이 될 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해서도 여신을 필요로 한다. 이 책을 통해 한국의 많은 사람들이 ‘신성한 여성성(Divine Feminine)’을 회복하고 가장 자기다운 생명력이 뿜어 나오는 풍성한 삶을 살기를 기원한다. 21세기는 ‘남성적 깨달음(Enlightenment)’이 ‘여성적 현묘함(Endarkenment)’과 한몸이 되면서 분리와 분열을 넘어 통합과 합일의 문명을 열어갈 것이다. 아픔과 고통의 ‘Me Too’가 나도 여신이라는 자기실현, 자기 초월의 ‘Me Too’로 변화될 그날을 꿈꾸며 나는 이 책이 우리에게 아름다운 안내자가 되어 줄 것이라 확신한다. 진정한 자신이 누구인지, 나는 이 세상에 왜 왔는지, 어떻게 사는 것이 의미 있는 것인지 존재의 목적에 목말라하는 모든 분들게 이 책은 ‘영혼의 묘약’이 될 것이다. 여신과의 만남에 모든 답이 있다. - 현경 (뉴욕 유니언 신학대학원 교수, 세계평화위원회 자문위원) 
강물처럼 자연스럽게 흐르는 문장을 따라가면서 분명 느낄 수 있었다. 여신은 살아 있다. 지금 우리와 함께 살아 숨 쉬고 있다. 샘이 되었다가 바다가 되기도 하고, 나무가 되었다가 숲이 되기도 하며 장작이 되었다가 불이 되어 나를 따스하게 매만져 준다. 사람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 나의 내면에서 바람처럼 나를 다독이는 여신의 힘, 사랑하는 사람이 나에게 전해 주는 여신의 힘. 우리가 함께 만나는 순간순간이 서로에게 여신이 된다. ‘일상의 행복’이란 함께 사는 삶에서 우러나온다는 깨달음이 모두에게 필요하다. 여신을 찾아 저 멀리 크레타에서 시작된 여행길이 자연스레 제주를 지나고 서해바다를 헤엄쳐 지리산을 오른다. 아, 나도 떠나고 싶다. 경주 남산의 여신처럼 춤을 추며 ‘삶의 고개’를 넘실대고만 싶다. - 은하선 (섹스 칼럼니스트, 《이기적 섹스》 저자) 
지난 25년간 이끌어 온 크레타 여신순례가 한국에 여신 영성을 소개하는 책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을 알고 기뻤습니다. (…) 김신명숙 씨가 얘기하듯, 선사시대 여신의 발견은 학문적 추구에 그치는 게 아닙니다. 가부장제적 문화와 종교에서 자라난 여성들에게 신이 여자였다는 사실의 발견은 심대하게 삶을 변혁시킬 수 있는 일입니다. - 캐롤 크리스트 (여신운동의 대모, 미국 아리아드네 연구소 대표)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동아일보 
 - 동아일보 2018년 5월 19일자 '새로 나왔어요'
한겨레 신문 
 - 한겨레 신문 2018년 5월 18일자 '출판 새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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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김신명숙 (지은이) 

가부장제 문화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여성적 신성이 되살아나야 한다는 신념으로 여신학)Goddess Stdies)분야를 홀로 개척하고 있는 연구자이자 대학강사. 2013년 국내 최초의 여신학 분야 박사논문을 썼다. 이후 여성적 신성의 관점에서 한국 여성관음의 역사를 추적해 이 책을 출간하게 됐다.
2018년 5월 출간한 『여신을 찾아서』(판미동)를 통해 여신의 역사, 여신문화, 여신순례 등을 한국사회에 소개했다. 과거 강력했던 한국여신의 역사를 회복하는 일을 생의 과업으로 삼고 있다. 여신이 신앙의 중심에 있었을 때 여성 역시 존중되었고, 성과 계층 모두에서 평등한 사회가 유지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접기
최근작 : <붓다에게는 어머니가 있었다>,<여성관음의 탄생>,<여신을 찾아서> … 총 8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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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선사시대 여신의 발견은 학문적 추구에 그치는 게 아닙니다. 가부장제적 문화와 종교에서 자라난 여성들에게 신이 여자였다는 사실의 발견은 심대하게 삶을 변혁시킬 수 있는 일입니다.
- 캐롤 크리스트 (여신운동의 대모, 미국 아리아드네 연구소 대표)

아픔과 고통의 ‘Me Too’가 나도 여신이라는 자기실현, 자기 초월의 ‘Me Too’로 변화될 그날을 꿈꾸며 나는 이 책이 우리에게 아름다운 안내자가 되어 줄 것이라 확신한다. (…) 여신과의 만남에 모든 답이 있다.
- 현경 (살림이스트 라이프코치, 뉴욕 유니온 신학대학원 여성신학 교수)


“인류 최초의 신은 여자였다.”

제주도에서 크레타까지,
모든 생명을 품는 ‘여신’을 찾아 떠난
페미니스트 김신명숙의 여신 문화 답사기

페미니스트이자 언론인으로 잘 알려진 저자가 10년간 국내외 다양한 여신을 찾아 나선 이야기를 담은 『여신을 찾아서』가 판미동에서 출간되었다. 『나쁜 여자가 성공한다』, 『김신명숙의 선택』 등의 베스트셀러를 쓰고 기자·방송진행자, 페미니즘 저널 《이프》 편집인 등으로 활발히 활동했던 저자는 운명처럼 ‘여신’을 만났다. 이 책에는 저자가 그리스의 크레타 섬 여신순례를 비롯해 제주도·지리산·경주 등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10년간 국내외 다양한 여신문화를 답사했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저자는 모든 생명을 낳아서 품고 길러 온 생명력 자체가 여신이라고 말하며, 가부장제적 역사와 문화 아래 잊혔거나 억압된 여신문화를 새롭게 풀어냈다. 현대인들에게 낯설게 느껴지는 ‘여신’이 오늘날까지도 곳곳에 생생히 남아 있다는 사실, 여성의 내면·삶·공동체 안에서 치유와 변화의 힘을 이끌어 내는 페미니즘이 있다는 사실은 많은 독자들의 삶에 심정적 지지와 흔들리지 않는 이론적 토대가 되어 줄 것이다.


“원초적 생명력, 보살핌과 치유의 힘, 주체적이며 자신을 긍정하는 여성들, 그 안에 여신이 있다.”
신이 여자였다는 사실, 그리고 당신의 삶
가부장제가 확립되기 이전의 평등한 사회, 신비롭고 풍요로운 생명력과 자연의 힘을 여신으로 섬겼던 미노아 크레타 문화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특별한 통찰을 준다. 크리스트가 매년 꾸준히 이끌고 있는 크레타 여신순례에 참여한 저자는 웅장한 딕티산의 딕티나, 그리스 본토와 달랐던 크레타 제우스, 미노아 바다의 여신 등을 새롭게 조명하며 고대의 여신신앙에 관한 독자들의 이해를 높인다. 또한 성경 창세기에 등장하는 선악과와 이브의 이야기에서 뱀과 나무와 여성을 신성시했던 여신신앙의 흔적을 발견하거나 크노소스 궁을 여사제가 여신을 모시던 성소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하지만 신이 여자였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일이 단순히 가부장제 이전의 과거로 돌아가길 희구하는 일은 아니다. 중요한 지점은 ‘여신’을 받아들이는 관점이 현대사회의 억압적·대립적·위계적인 문화를 치유하고 바로잡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데 있다.


“제주도는 살아 있는 여신의 섬이며, 첨성대는 신라의 여신상이다.”
최초로 밝히는 한국여신의 놀라운 허스토리
국내 최초로 여신학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는 전국 곳곳을 다니며, 잊혔거나 왜곡된 한국의 여신들을 새롭게 발굴하여 우리에게도 우리의 페미니즘과 여신이 존재해 왔음을 강조한다. 이는 서구에서 시작된 페미니즘과 여신운동을 일방적으로 수용하여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이론적 토대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자생적인 여신신앙을 적극적으로 읽어 내려는 작업이다. 가령 저자는 첨성대가 여신상이자 신전이며 금관가야 김수로왕 탄생설화에 등장하는 구지가가 여신신앙과 관계되어 있다고 이야기한다. 여체의 곡선을 형상화한 첨성대의 가운데 뚫린 입구는 자궁을 뜻하며, 구지가 역시 구지봉 꼭대기에 신성한 성혈(性穴), 즉 자궁을 만들기 위해 흙을 파면서 부른 노래라는 것이다. 저자는 현재까지도 여신신앙이 활발하게 살아 있는 제주도에서 신당을 방문하고, 하늘의 여신인 성모천왕이 있는 지리산 천왕봉을 오르기도 하고, 서해바다에서 개양할미를 만나기도 한다. 저자의 안내를 따라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덧 마고할미·바리공주·심청 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한국여신에 관한 이야기들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특히 파편화되어 본래의 모습을 잃어버린 마고할미, 설문대할망 등이 그 원초적이고 거대한 신성을 되찾아 위대한 여신으로 부활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여신을 알고 주변을 돌아보면 우리 곁에 항상 있었던 여신을 발견할 수 있다. 실제로 저자는 유한한 인간으로서 느꼈던 존재론적 불안, 여성으로서 또 페미니스트로서 살아가면서 느꼈던 한계를 ‘여신’을 만나 해결할 수 있었다고 한다. 페미니즘에도 힐링이 필요하다. 모든 생명을 품은 이 지구와 우주가 여신이며 우리 모두가 여신으로부터 나왔다는 걸 안다면, 우리의 삶은 근본적인 차원에서부터 변화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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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을 찾아서 / 김신명숙 /판미동 새창으로 보기

그들은 어머니를 죽였습니다. 
-p175-

책을 읽기에 앞서 행하는 나만의 의례(?)가 있다. 
아무 페이지나 읽으며 종이 냄새를 맡고 책과 인사를 나누는 것이다. 
그러다 마주친 문장, 
'그들은 어머니를 죽였습니다.’
별안간 강렬한 감정이 올라와 울고 말았다.
그리고 누군가가 내게 
‘이제야 인정받았어....고맙다. 아무도 미워하지 말아라’
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인정받은 주체는 누구이며, 누구를 미워하지 말라는 것일까... 

책은 저자가 크레타 여신 순례를 다녀온 1부와, 
한국에서 찾은 여신 이야기가 담긴 2부로 나뉘어져 있다. 
사실 나는 2부에 큰 관심이 있었지만
마시멜로우를 기다리는 아이처럼, 
욕구를 지.연.시.키.며 1부부터 차근차근 읽기 시작했다. 

1부는 내가 좋아하는 부도지의 마고성처럼 
평화롭고 조화로운 여신의 나라이야기가 펼쳐져 있다. 
들어서 머리로는 알지만 
진짜 정말 어떤 세상일지 상상도 안가는 평화로운 세상,
내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그런 세상이길 바라본다. 

왕위를 빼앗길까 두려워 자식을 먹어 치우는 아버지, 
장성한 후 아버지의 권력을 탈취하는 아들, 
남신이 지배하게 된 신화의 세계는 
미노아 여신문명과 너무나 다른 권력투쟁의 시대를 증언한다. 
-p128-





크레타 순례에는 동굴이 많이 나온다. 
축축하고 어두운 동굴,여신의 자궁, 생명의 발현지. 

모든것은  그녀로부터 나오고, 그녀에게로 돌아간다. - 나선춤 , 스타호크. p114-

어둠을 벗어난 밝음에서는 모든 것이 생장하고 성장한다. 
하지만 그것은  노화 즉 죽음을 향해 진.행.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밝음, 즉 양의 기운은 사방으로 뻗어 나가는 성질이 있다.
뻗어나가며 확장하다 결국은 응축되어 궁극의 음, 
즉 어둠으로 돌아간다. 
그렇게 다시 어둠에 머물며 생명을 기다린다. 
어머니의 자궁 안에서...
여신의 동굴에 대해 읽으며 문득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속 우물이 생각났다.
무의식, 변신, 변화 , 부활의 메타포, 우물과 동굴. 

자궁에 다시 들어가는 행위는 그곳에서 변환을 거쳐 재탄생한은 것을 의미합니다. 
진정한 변화은 어둠을 통할 때 가능하니까요.
우리 문화는 흑백논리에 의해 빛과 어둠을 대비시키고 빛만 예찬합니다. 
어둠을 죄악시하거나 없애야 할 대상으로 여기지요. 
그와 동시에 남자는 빛, 여자는 어둠과 연관돼 있어요. 
하지만 자궁과 땅속이 그러하듯 생명은 어둠 속에서 생겨납니다. 
씨앗이 싹을 틔우기 위해서는 어둡고 찬 흙 속에 있어야 하듯 
치유나 변환, 새로운 삶을 찾는다면 자기의 중심에 어둠을 품어야만 하지요. 
-p136-

우리가 신비의 길을 걸을 때, 
우리가 어둠 속으로 들어갈 때, 
우리는 시작한 여행에 불필요한 모든 것, 
방해가 되는 모든 것들을 버릴 것을 요구받는다. 
오직 발가벗었을 때 우리는 새로 태어날 수 있다. 
버림의 상징으로 우리 각자는 어둠 속으로 변환의 자궁으로 돌을 던질 것이다. 
-p141-

죽음은 무가 아니야. 변환의 과정일 뿐이야.
-p149-





나는 가이아, 마고, 설문대할망 등 어머니 여신의 이야기가 좋다 . 
크로노스와 같은 태초의 신,거신족 마고할미.

마고할미는 한국 신화의 근원이자 첫머리다. 
그녀는 태초의 시간에 뿌리를 둔 창조여신으로 그리스 가이아 여신에 비견할 수 있다. 
-p365-


나는 여성의 문제와 미래에 관심이 많고 
여신이야기를 사랑하지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신에게 젠더가 적용될까? 
젠더를 적용해야할까? 
또다른 의인화와 역할 놀이는 아닐까?
남신의 폭력성과 권력욕이 여신을 처참히 몰락시켰지만 
이제 여신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니 남신은 무릎을 꿇어야 하는 걸까?

그녀는 편을 들지 않아요. 다만 우주의 균형을 유지할 뿐이죠.
-영화 아바타 중에서-

나는 여신이라는 의미가
생명력, 모성애 등의 능력을 포함한 여성성이 설명하는 것이지,  
‘여성'이라는 젠더가 부여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분석심리학에는 아니마와 아니무스라는 개념이 있다.
이것은 남성 속의 여성, 여성 속의 남성, 
즉 자신의 성에 반대되는 이성의 속성을 뜻하는 용어다.
누구나 아니마와 아니무스를 가지고 있지만 
오랜 관습과 사회적 역할 놀이가 이를 억압하고, 
강제하기 때문에 우리는 좌절감과 분노를 느끼게 된다. 
저자는 ‘여신'이라는 조화와 평화의 메타포를 통해 
각자의 아니마와 아니무스를 인정하고 사랑하라고 말하는 것은 아닐까?


나는 이 책을 읽으며 
풀 한포기가, 
나무 한 그루가, 
흙 한줌이, 
저 하늘이, 
이 지구가 
어머니처럼 보듬어 주고 있으니
외로워 말고 씩씩하게,
'무소의 뿔처럼' 당당히 살아가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그리고 또하나,
'아무도 미워하지 말라'는 마고어머니의 가르침을 받았다.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다. 

이 책을 만나게 되어 감사하다.  
-20180530, 글월마야 myam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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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월마야 2018-05-30 공감(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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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을 찾아서 새창으로 보기
인류 최초의 신은 여자였다.
모성원리가 지배했던 그 시절은 대체로 평화롭고 평등했다.




중국에 여와 신화가 있다는 건 들었지만 우리나라의 마고할미도 마찬가지로 여신과 같은 존재라는 건 몰랐어요. 저자는 선사시대부터 신화와 역사속의 여신의 흔적과 증거를 기록했습니다. 남성이 주도권을 잡기 전까지 여신을 숭배하는 시대는 평화로웠다고 해요. 여신은 모성 존중과 자연에의 사랑을 표현한다고 되어 있어요.

 



단군 신화에 나오는 웅녀가 단군 이전에 홀로 여신으로 존재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해요.
한반도에서 출토된 신석기 여신상은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하지만 옛 동아족 지역에서 불쑥 나타난 우하량의 거대한 여신은 한반도 여신의 역사를 새롭게 돌아보라고 속삭인다.p.90

 



 크레타 섬의 미노아 사회와 크로노스 성소에 깃든 여신에 대해서 자세히 말합니다. 그리고 한국의 크레타 섬으로 제주도를 꼽습니다. 제주 무신도의 특징이 뱀 이미지라는 것까지 크레타 섬과 무척 흡사하다고 해요. 심지어 시집갈 때 뱀신을 모시고 가는 마을도 있었답니다.


제주에도 설문대할망이나 자청비, 가믄장아기 등 많은 여신들이 있다.

더구나 놀랍게도 크레타 섬 여신상과 유사한 무신도도 있다.p.263

 지리산 성모천왕은 고려 개국을 이끈 배후가 되었다고 해요. 호국신이기도 했고 병을 낫게하는 신통력을 가진 존재로 알려져있다고 합니다.

지리산 천왕인 성모가 도선을 시켜

왕건의 할아버지 작게건이 제왕의 땅에 터를 잡도록 했다.
지리산 성모는 무엇보다 호국신으로 여겨졌다. p.345 


신라에 대여신 서술성모가 있었고 여왕이 통치권을 갖는 배경이 되었다고도 합니다.


가야에는 정견모주가 있었고 그녀가 대가야의 왕 뇌질주일과 금관국의 왕 뇌질청예를 낳았는데, 뇌질주일은 이진아시왕의 별칭이고 청예는 수로왕의 별칭이다.p.510-511


이 책은 여신 신화에 대한 발자취를 추적하여 크레타 섬을 비롯해 여신과 관련된 유물이나 증거가 있다면 끈질기게 찾아내서 기록으로 남긴걸로 보여요. 여신은 생명탄생, 치유, 자연, 보호 등의 따뜻한 이미지로 그려집니다. 여성의 신체를 형상화한 유물, 건축물, 지형 지물도 의미를 갖고요. 남성성과 평화, 공존, 이해를 할 수 있는 여성성을 알 수 있게 되었어요. 여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돌아보게 합니다. 이 책의 내용처럼 여성이 먼저 올바른 기준을 세워 남성과 화합하여 인권 회복을 이끌고 세상을 치유하는 변화와 기적이 일어나길 바랍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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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파스 2018-10-28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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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을 찾아서 

어릴 적 읽었던 신화 이야기에서는 남성 신이 중심이었다. 간혹 헤라와 같은 여신이 등장하기는 했지만 내 머릿속에도 남성 신이 세상을 창조했다고 남아있다. 그래서 첫 문장부터 흥미로웠다.


인류 최초의 신은 여자였다.

작가의 경험을 시작으로 그녀 앞에 나타난 '여신'을 따라 시작된 순례길은 그리스 크레타 섬에서 시작하여 우리나라 제주도까지 이어졌고 그 길에서 작가 만큼이나 나도 새로운 충격을 받았다. 당연히 하늘은 남자, 땅은 여자라는 오랜 유교적 관점에서 살아왔기에 하늘에도 여신이 존재했다는 사실은 놀라울 뿐이었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내가 모르는 낯선 세상과 그 곳에서 펼쳐질 '신성한 여성'과의 만남이 기대되기 시작했다.
두꺼운 책이지만 편하게 읽을 수 있었던건 여신에 대한 이론과 지식만을 담은게 아니라 저자의 순례길을 함께 했기 때문이다. 그녀의 이야기, 순례길을 함께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 속에서 만난 여신 이야기까지 마치 여행서를 읽는 듯한 느낌도 받았다. 책 곳곳에 소개된 사진은 여신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여신은
위대하고 신성한 어머니이다.

저자는 어두운 동굴 순례에서 생명의 순환을 이해하며 두려움과 공포를 이겨내고, 현재의 여성을 바라보는 미적 기준을 탈피하여 고대 여신상들을 보며 새로운 아름다움과 여성에 대한 신성함을 깨우쳤다. 또한 특히 한국 사회에서 어머니와 딸의 애증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솔직한 자기 고백에 나와 대입해보며 공감할 수 있었던 것도 이 책을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이유였다.


우리 모두가 꽃이다.

크레타 순례길에서 신화와 역사를 배웠다면, 우리나라 순례길에서는 자식을 위해 한없이 희생하는 모정을 느낄 수 있었다. 소박한 신당 안에 모셔진 수성당 개양할미와 여덟 딸. 전쟁과 왜란 등을 겪으며 고통을 당하고 죽어가는 생명을 바라봐야 했던 지리산 성모천왕. 금기시하는 여성 성에 담긴 성스러움과 풍요의 상징. 우리나라 역사 속 여성 숭배 이야기까지 풍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여행서와 역사서를 동시에 읽으면서 머릿속 저장고가 푸짐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언제부턴가 페미니스트라는 단어가 심심찮게 등장하면서 우리 사회에서 여성과 남성으로 나눠 싸우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내 기준에서는 도통 대립하는 이유가 이해 안되는 일들이 더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런 현실에 여성이든 남성이든 이 책을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시대에 페미니즘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모성과 어머니로 이어지는 역사와 문화를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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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phia80 2018-05-22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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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을 찾아서 새창으로 보기
이 책은 단순히 역사속에서 사라진 여신을 찾아 그 모습들을 조명하는 그런 글은 아니었다. 작가가 크레타 섬과 한국에 있는 여신관련 장소들을 술례하며 보고 듣고 느낀점들을 적은 여행서에 가까웠다.
책 표지에 보면 첨성대를 제외하고는 전부 알 수 없는 모양들이 나오는데 이 모양들이 모두 여신들에 관련된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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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예상했던 책의 내용과는 많이 상이한 부분이 많았다. 내가 생각 했던 부분은 고고학적으로 잊혀진 여신의 모습들을 찾아내고 재 조명해서 어떤 식으로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작가 자신의 순례길을 통하여 여신들을 만났다는 것과 그것에서 얻어지는 환희에 대한 내용이 주였다. 그리고 크레타섬에서는 순례길의 안내를 만났던 가이드와의 영적 교감과 새로운 곳에서 새로이 알게되는 여신들에 관한 작가의 감정등을 주로 설명하고 있다.

작가 김신명숙은 현재 대학에서 여성학을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여신영성에 입문한 후 '여정'이라는 꽃이름도 갖고 있다고 한다. 근데 여신영성은 무엇일까하는 궁굼증이 생겼다. 그래서 열심히 네이버를 찾아봤다. 그런데 모르겠다. 우선 '영성은 신령한 품성이나 성질'이라는 뜻인데 그럼 '여신이 갖고 있는 신령한 품성이나 성질'을 말하는 것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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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기독교의 동정녀 마리아와 그의 어머니인 안나에 대해 것을 설명듣는 부분이 있다.
"안나와 요아킴은 결혼해 부유하고 신실한 삶을 살았으나 자식이 없었다. 낙담한 요아킴은 하느님께 기도하러 광야로 갔다. 그동안 집에 남겨진 안나도 아이를 주신다면 하느님에게 바치겠다며 간절한 기도를 올렸다. 그때 한 천사가 안나에게 나타났다. 그리고 그녀가 가장 놀라운 아이를 잉태할 것이라고 알렸다. 요아킴도 기도 중 역시 천사의 예고를 듣고 기뻐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그 후 안나는 딸을 낳았고, 매우 기뻐하며 마리아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마리아가 세 살이 되었을 때, 그들은 그녀를 예루살렘 성전으로 데려가 그곳에서 양육되도록 맡겼다." 고 '야고보 원복음서'에 담겨 있다고 한다. 나도 이런 내용은 처음 듣는 것 같다.

"여신은 모든 이분법적 구분을 뛰어넘어 전체를 감싸며, 뭇 생명과 존재들의 상호연결성과 상호의존성을 드러낸다. 남성 또한 여신의 일부다."라는데 꼭 여신에게 모든 대표성을 부여하여야하는 이런 풀이가 오히려 이분법적인 사고 방식을 가져 오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본다.

황소머리와 뿔도 여신상징을 한다고 한다. 그렇게 얘기를 듣고 보니 자궁-나팔관과 많이 닮아 있다. 하지만 그것이 왜 여신상징으로 사용되었는지 이유는 분명치 않다고 한다. 좀더 권위자의 의견이나 관련 문헌등의 예시가 있었으면 참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그리스 신화의 원조격이 크레타 섬의 신화라고 한다. 그래서 제우스와 다른 그리스 신들의 조금은 다른 신화적 이야기들이 나와 있다.

크레타 섬의 얘기보다는 역시 한국 관련된 얘기가 좀 더 편하기는 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할망이라는 단어부터, 마고할미, 바리공주, 성모천왕, 삼승할망 등 우리나라의 여신들이 많이 소개되어진다. 그리고 정말 놀랐던 점은 첨성대가 여성의 몸을 형상화 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입구가 없고 가운데 네모난 창구만 있는데 이는 여근에 해당한다고 한다.

소설 "영혼의 새"에서 주인공 클라라는 미국에 입양돼 미국인으로 자란 후 한국에 와서 정체성의 혼란기를 겪지만 놀라운 여행을 통해 신석기 시대 여성조상을 만나고 나서 정체성을 되찾는다는 글이 있다. 작가는 이 소설이 신석기 여신문화를 보여주는 소설이라고 한다. 솔직히 난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이 책은 나에게는 참 어려운 책이었다.
작가는 30대에 페미니스트가 되고, 40대에 여신을 만났고, 50대에 국내 최초로 여신학 박사논문을 썼다고 한다.
아직 나에게는 페니니즘은 어려운 학문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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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lsunheo 2018-05-28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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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도서 추천 여신을 찾아서 새창으로 보기
솔직히 난 이 책을 통해서 여신이라는 존재와 여신 순례단이라는 것도 처음 알게되었다. 

책 중간에 리츄얼(Ritual)이라며 의식을 치르는 장면들도 나온다......! 
의식은 내가 원하는 내용은 아니기에 뒤에도 몇번이나 나오지만  

글때 마다  후다닥 읽고 걍 넘어갔다. 

크레타에서 크노소스 궁이라고 하여 미노타우로스  
신화로도 유명한 미노스왕을  바로 떠올렸다. 하지만  
1900년에 발굴을 하였을 때 여신상이나 여성들을 묘사한

 유물들이 나왔다는것에 대해 신기하기도 

하면서 동시에 여신에 대해 호기심이 생겼다.  

또한 크노소스 궁에서 미노스왕에 있는 이 왕좌는 우리가 

지금껏 봐온 왕좌와는 차이가 분명이 있다. 그래서 일부학자들은 

이 방이 여사제의 방으로 보인다고도 말한다. 터무니 없는 소리같지는 않았다.  

중간중간에 설명하는 내용의 사진을 넣기에 글과 비교해보면서 

볼 수 있어서 좋았고몰랐던 크레타 문명의 유적들도 

되게많이 알게되서  이 점을 정말 많이 좋았다! 



208-209P 에는 수메르 여신 이난나가 신랑 두무지를 기다리면서 

부르는 노래를 보는 순간 낯 뜨겁기는 했지만 우리가  

지금 생각하는 성 행위와 그때 그 시절의  
성행위는 의미가 다를 것 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But 2부에 첨성대가 모성의 상징여신상이자 신전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솔직히 이 부분은 내가 이해하고 수용할 수 없는 내용이었기에

 제대로 보지도 않고 믿지도 않았다.  


-우리 문화는 흑백 논리에 의해 빛과어둠을 대비시키고

 빛만 예찬합니다.어둠을 죄악시하거나 없애야 할 대상으로 여기지오. 

-기억되는 사람은 결코 죽지 않는다.그리고 우리는 기억을 통해

 죽은 사람과도 연결되며 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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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경 2018-05-31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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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법학자의 신화 읽기 새창으로 보기
진보 법학자의 신화 읽기 최근들어 신화에 관련된 책을 계속 읽고 있다. 여신들, 여신을 찾아서, 그리스로마신화 등등... 오늘 또 한 권의 책을 추가한다. 박흥규의 <제우스는 죽었다>이다. 신화를 연구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의 책이 필요하다. 하나는 볼핀치의 책처럼 신화 자체를 들려주는 책이다. 다른 한 권은 그 신화가 어떤 의미와 사회학적 맥락에서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주는 책이다. 즉 해석된 책이다. 제우스는 죽었다는 해석하는 책이다. 여신을 찾아서와 여신들은 동일한 관점에서 기록된 것이다. 제우스는 죽었다는 신... + 더보기
낭만인생 2018-11-18 공감 (1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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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남신? 아니 여신이다.영도 할매제주도 할망신은 원래 여신이었다.  조지스 켐벨의 <여신들>을 읽고 있다. 매우 흥미로운 책이다. 오늘 김신명숙의 <여신을 찾아서>을 읽는데 역시 재미있다. 결국 여신은 원래의 신이었고, 농업의 신이었다. 가부장적 남성 신들은 전쟁과 살인 폭력을 일삼았다. 그러나 남성과 여신은 다른 것이 하나다. 
낭만인생 2018-10-09 공감 (1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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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야 김부타스와 여신 숭배 운동 새창으로 보기
새로나올책을 보니 한겨레출판에서 마리야 김부타스, [여신의 언어]를 번역 발행한단다. 책소개는 아래와 같다.  여성신화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마리야 김부타스의 역작. 단순한 ‘이야기’를 넘어 실제 인류 역사의 증거인 고고학적 유물을 바탕으로 신화의 세계를 파헤치며, 그동안 남성적 시각에 갇혀 제대로 주목 받지 못했던 여성 신화의 세계를 발굴한다. 국내에 제대로 소개된 적이 없는 500여 컷의 다채로운 유물 사진을 통해 신화의 풍요로운 세계를 소개하는 이 책은 신화에 관심 있는 독자들이 책장에 꼭 꽂아놔야 하는 책으로 자리 ... + 더보기
anathema 2015-05-21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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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 북스 스크랩 2018-05-19 새창으로 보기
#매일경제 #북스 #새책 #신간 #스크랩•아이러니 위에 피어난 `미국인의 삶`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8&no=317392 •4차 산업혁명 패러다임 읽는 `3대 키워드`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8&no=317394•언어의 물레를 돌려…`천년의 유산`을 빚는 사람들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8&no=317385•`억` 소리나는 작품들의 매혹적인 뒷이야기 http://news.mk.c... + 더보기
五車書 2018-05-20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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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근대 백여년에 운이역시 다했던가 - 홍승진 / 다시개벽 편집장

서구근대 백여년에 운이역시 다했던가

- 홍승진 / <다시개벽> 편집장


편집실 주] 이 글은 [다시개벽] 창간호(2020년 겨울호)의 '권두언'으로서, 편집장 홍승진의 글이다.


근 한국의 지식 담론 장에서 신유물론(new materialism)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들을 수 있다. 서구에서 한참 전에 논의되었던 것을 이제 와서 새로운 유행인 줄로 알고 뒤늦게 따라가는 꼴이다. 서구 이론의 역사에서는 1960년대 중반까지 구조주의가 풍미하였고, 196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까지 포스트구조주의가 성행하였다. 그 뒤를 이어 2000년대에 서구 학계의 화제를 모은 담론이 신유물론이다. 한국에서는 20여 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야 소란을 피우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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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의 지식 담론 장에서 신유물론(new materialism)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들을 수 있다. 서구에서 한참 전에 논의되었던 것을 이제 와서 새로운 유행인 줄로 알고 뒤늦게 따라가는 꼴이다. 서구 이론의 역사에서는 1960년대 중반까지 구조주의가 풍미하였고, 196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까지 포스트구조주의가 성행하였다. 그 뒤를 이어 2000년대에 서구 학계의 화제를 모은 담론이 신유물론이다. 한국에서는 20여 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야 소란을 피우고 있는 것이다.


지구가 매순간 동시적으로 움직이는 오늘날에 20여 년의 격차를 둔 이론의 수입과 유행이 여전하다는 것은 깊은 반성을 요하는 문제다. 한국에서 새로운 정치(촛불혁명과 박근혜 탄핵)와 새로운 문화(오스카가 ‘로컬’에 지나지 않음을 드러낸 봉준호의 <기생충>)를 제시하며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이 때에, 유독 사상의 측면에서는 ‘서구에서 (일본을 거쳐) 한국으로’의 일방적 답습을 면치 못한다. 신유물론이 옳은지 그른지를 따지자는 것이 아니다. 서구 이론과 한국 지식 담론 장 사이에 견고한 구조를 근본적으로 성찰하자는 것이다. 개항 이후로 지금까지 한국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거의 모든 지식 담론이 그러한 방식으로 수입되었다. 한국의 지식인은 이론을 수입하는 보따리장수 노릇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다시개벽] 창간호는 ‘영혼의 탈식민지화’를 도모하는 겨울호의 출발점으로서, ‘서구근대 백여년에 운이역시 다했던가’라는 주제를 마련하였다. 수운 최제우는 [용담유사]<교훈가>에서 “유도 불도(儒道 佛道) 누천년(累千年)에 운이역시 다했던가”라고 말했다. 아시아 문명에서 유교와 불교는 고구려·백제·신라의 삼국 시대와 같은 고대부터 조선 시대와 같은 19세기에 이르기까지 국가의 지배 이데올로기이자 사대주의라는 문화 권력의 위계질서를 지탱하는 이념적 토대였다. 수운은 그때까지 지배-피지배 구조를 떠받치고 있던 이념이 그 운을 다했다고 선언한 것이다.




동학 천도교가 말하는 운(運)이란, ‘끝없이 가고 돌아온다[無往不復]’는 순환 원리를 뜻한다. 최제우는 '교훈가'에서 그 예시로서 빈부(貧富)와 귀천(貴賤)의 갈마듦을 언급하였고, 손병희는 '명리전'에서 그것을 지배와 피지배 간의 고정적인 위계질서가 변동하는 원리로 설명하였다. 비슷한 시기에 서구에서는 니체가 영원회귀를 운명으로 맞이할 때에 비로소 삶 전체를 궁극적으로 긍정할 수 있다고 말하였다. 그 전에 헤겔의 역사철학은 인류 정신이 태양과 같이 동양에서 시작하여 서양에서 완성된다고 보았다. 서구 제국주의 열강의 식민지 쟁탈전과 그 이후에 지속된 서구 근대 문명의 전파로 인하여, 세계인 대부분의 무의식 속에는 서구적 사유와 서구적 삶에의 욕망이 주입되었다. 그 결과로 오늘날 지구가 이 지경에 이르지 않았는가. 태양은 서쪽에서 저문 뒤에 동쪽에서 다시 떠오르는 것 아니겠는가. 이러한 발상에서 창간호를 기획했다.
개벽 창간1주년 기념호(13호) 표지

[다시개벽] 창간호는 <다시읽다>, <다시듣다>, <다시쓰다>, <다시열다>, <다시잇다>의 다섯 영역으로 이루어진다.




먼저 <다시읽다>는 각 호의 주제와 관련이 있는 이전의 담론과 사상가를 검토하는 부분이다.

창간호 조성환의 글은 서구 중심적 사유의 한계를 본격적으로 성찰하였던 100년 전 잡지 [개벽] 창간호를 검토함으로써 [개벽]지의 방향과 얼개를 소개한다. 이와 같이 앞으로 1년 동안 [다시개벽]은 [개벽]에 담긴 독창적 비전을 재조명한다.


김정은의 글은 한국 학문의 식민성을 비판한 해방 이후의 대표 사례로서 조한혜정의 저작 [탈식민지 시대 지식인의 글 읽기와 삶 읽기]에 관하여 리뷰한다. 이 리뷰와 관련하여 <다시듣다>는 조한혜정의 내밀한 목소리를 직접 들음으로써, 삶과 앎의 분열을 극복할 때에만 재미난 삶이 가능함을 재확인한다.




<다시쓰다>는 ‘술이부작(述而不作)’과 같은 모든 종류의 모방적·관습적 학문 풍토를 벗어나, 자생적 학문의 깊이에 근거하여 창조적인 사유를 실험하는 자리다.

홍승진의 글은 서구 이론 중심주의가 현실의 고통을 이해하고 변화시키려는 의지로부터 비롯하였고, 그렇기 때문에라도 그 의지는 서구 이론 중심주의를 넘어서야 한다고 본다. 방민호의 글은 서구에서 제시한 포스트콜로니얼리즘이 식민주의와 마찬가지로 서구 중심적 모델에 근거를 두고 있다고 지적하며, 일제 식민 지배에 맞선 한국 특유의 언어적·문학적 고투를 토대로 ‘포스트 포스트콜로니얼리즘’ 개념을 정초한다. 마지막으로 차은정의 글은 서구 근대의 우주론에 가려져 있던 인류의 다양한 우주론에 주목하여, 자연과 문화의 이원론을 넘어설 뿐만 아니라 영성(靈性)의 세계에도 의미를 부여하는 우주론의 발굴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다시열다>는 낡은 규범과 제도에 파열을 일으킬 만큼 생기 넘치는 미래의 씨앗이다.

성민교의 글은 서구 중심주의와 관련하여 중심이라는 문제 자체를 근본적으로 성찰함으로써, 특정한 중심으로 포획되지 않는 삶이야말로 그 속에 담긴 무한대의 힘을 표출하는 길임을 밝힌다. 또한 김춘규의 글은 사랑을 위해 연애를 하는 것이 아니라 연애를 하기 위해 사랑을 하는 것처럼 목적과 수단이 전도된 서구적 지식에의 무비판적 추종은 권력과 페티시로 귀결될 위험이 있다고 엄중하게 지적한다.




마지막으로 <다시잇다>는 [다시개벽]의 전신인 백 년 전 [개벽]을 오늘날의 독자들이 읽기 쉽게 되살리는 작업이다. 이번 호에서는 [개벽]지 창간호 권두언 <세계를 알라>를 현대어로 풀이하였다. 이 글은 불평등의 과거를 평등의 미래로 개벽하는 흐름 속에서 하나의 국가 또는 하나의 민족과 전 세계가 동시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는 자각을 요청한다는 점에서, 올바른 서구중심주의 극복의 방향과 관련하여 적지 않은 통찰을 던지고 있다.




제2호(봄호) 주제는 ‘한국 자생적 사유의 발굴’이다. 한국 고유의 사상을 처음 천명한 신라 시대의 최치원 이래로 한살림 선언, 윤노빈, 김상일, 박동환, 조동일 등에 이르는 자생적·창조적 사유의 흔적과 흐름을 폭넓게 짚어보고자 한다. 이 주제와 관련하여 독자들의 자유로운 투고를 기다린다. 형식의 제한은 없다. 1만 자 내외의 간결한 글을 권장한다.

그 밖에 창간호에서 문예 분야(<다시그리다>)를 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시와 소설, 문학평론과 영화평론, 에세이 등을 기다린다. 창조적 사유의 길에 첫걸음을 내딛었으니, 더불어 걷고자 하는 벗들이 하나둘 피어나면 곧 우리가 이르고자 하는 꽃밭을 이룰 것이다.


1920년 창간 이후로 한국의 사상과 문예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던 종합지 [개벽]이 그로부터 100년 뒤에 계간 [다시개벽] 으로 또 한 번 태어난다. 이전까지는 [개벽신문]이 2011년 4월 창간호부터 2020년 6월 종간호(95호)까지 개벽의 이름을 잇고 개벽의 흐름을 북돋았다. 서구적인 문화와 지식이 한국인의 내면에 깊이 자리한 시대에서도, 한국 고유의 관점으로 ‘아름다운 세상-행복한 사람-정의로운 연대’를 바라본다는 것은 결코 순탄치 않았으리라. 그렇게 [개벽신문]이 오늘의 [다시개벽]을 낳았으니, [개벽신문]의 생명력은 [다시개벽]에서 한층 더 개벽을 향해 꽃필 것이다.


"다시개벽" 선언문

계간 '다시개벽' 창간사 | [필자주] 1920년 6월 25일자로 창간된 <<개벽>> 창간 100주년을 맞이하여, 그것을 계승하는 잡지 계간(季刊) <<다시개벽>>이 2020년 겨울호로 창간되었다. 1920년 7월호(6.25)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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