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20

알라딘: 라이너 마리아 릴케 - 누가 릴케를 함부로 노래하나 | 박홍규의 호모 크리티쿠스

알라딘: [전자책] 라이너 마리아 릴케

라이너 마리아 릴케 - 누가 릴케를 함부로 노래하나  | 박홍규의 호모 크리티쿠스 3 epub 
박홍규 (지은이)푸른들녘2018-06-26 


라이너 마리아 릴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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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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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페이지수 344쪽, 약 17.4만자, 약 4.4만 단어
가능 기기 : 크레마 그랑데, 크레마 사운드, 크레마 카르타, PC,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폰/탭, 크레마 샤인
ISBN : 9791159253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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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박홍규의 호모 크리티쿠스 3권. 릴케의 재조명을 시도한 것으로 한국 최초로 릴케를 비판하는 시도이다. 하지만 편협한 이데올로기적 매도가 아니라 릴케의 삶과 작품을 일일이 분석하면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균형을 잃지 않고 릴케를 보려고 노력했다. 저자는 “나는 릴케 전문가도 아니고 독문학자나 문인도 아니다. 따라서 분석과 비판에 한계가 있을지도 모른다. 다만 아마추어가 거리를 두고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릴케가 반드시 오독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정도로 평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 책을 기회로 릴케에 대한 논의가 더욱 풍성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인다. 이 책은 총 9장으로 이루어졌다. 1장에서는 릴케 시의 본질이라고 하는 삶, 사랑, 고독, 신, 죽음의 모순에 대해 개괄적으로 살펴보고, 2장에서 8장까지는 그가 살아간 순서대로 삶과 시에 나타난 모순을 살펴본다. 그리고 마지막 9장에서는 릴케에 대한 저자의 생각과 한국에서의 릴케 문제를 검토한다.
목차
저자의 말
인용 범례
여는 글_누가 릴케를 함부로 노래하나?

1장 왜 릴케인가?
과연 릴케를 읽어야 하나? | 한국인들은 릴케를 어떻게 받아들였나? | 릴케의 삶은 모순적이다 | 릴케 고독의 모순 | 릴케의 사랑법 | 릴케는 동성애자인가? | 릴케 ‘여성성’의 모순 | 릴케는 신을 어떻게 이해했을까? | 릴케 ‘내면성’의 모순

2장 영웅주의자 소년군인
릴케의 자기소개 | 시대 배경 | 어린 시절 | 육군소년학교 | 린츠 시절 | 프라하 시절 | 영웅주의 | 첫 시집 『가신에게 바치는 제물』 | 릴케 작품에 드러난 민중 멸시와 현실 도피 | 니체의 영향

3장 청년 귀족
뮌헨 시절 | 루 살로메 | 릴케의 초기 예술론 | 『백의의 후작부인』과 『기수 크리스토프 릴케의 사랑과 죽음의 노래』 | 『피렌체 일기』 | 러시아 여행 | 러시아 여행은 릴케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 『기도시집』 제1부 | 결혼 | 『기도시집』 제2부 | 『형상시집』 | 유겐트슈틸 | 소외된 사람들

4장 파리의 반도시주의 영웅
대도시 파리를 혐오하다 | 표범 예찬과 흑인 혐오 | 『로댕』 | 『기도시집』 제3부 | 로마와 북구 | 『신시집』 | 세잔과 유대인

5장 반도시주의자 영웅 말테
『말테의 수기』는 어떤 책인가? | 두 가지 죽음 | 시인과 빈민 | 새롭게 보는 법 | 어린 시절, 사랑, 시간 | 대중, 고독, 빈민 | 소유하지 않는 사랑 | 돌아온 탕아

6장 두이노의 성주 영웅시인
두이노 성 | 이슬람 환상 | 제1비가 | 제2비가 | 제3비가

7장 전쟁주의자 시인영웅
전쟁 예찬 | 사랑과 징집 | 전후의 영웅 찬양 | 제4비가 | 제5비가 | 제6비가 | 제7비가 | 제8비가 | 제9비가 | 제10비가

8장 최고의 시인영웅 오르페우스
소네트 제1부 | 기념비를 세우지 마라 | 소네트 제2부 | 「젊은 노동자의 편지」 | 고유한 죽음 | 「묘비명」 | 「묘지에서의 명상」 | 내가 가장 좋아하는 릴케의 시

9장 왜 다시 릴케인가?
릴케 삶과 문학의 개관 | 한국의 릴케 | 김춘수

닫는 글_‘마지막’이 되어야 할 귀족 영웅시인 릴케

접기
책속에서
릴케를 포함한 모든 사상가나 예술가들에 대한 나의 관심은 민주주의에 있다. 즉, 모든 인간의 자유와 평등을 비롯한 인권, 권력 분립과 시민 자치를 믿는 민주주의에 있다. 물론 모든 사상가나 예술가들의 관심이 반드시 민주주의에 있는 것은 아니다. 그들의 사상을 민주주의라는 하나의 잣대만으로 평가할 수도 없고 그렇게만 평가해서도 안 된다. 그러나 내가 관심을 갖는 민주 시민의 소양 내지 교양의 범주에서라면 반민주주의적인 모든 사상가나 예술가들이 철저히 재검토되고 비판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 아무리 위대한 사상가나 예술가들이라고 해도 그들이 반민주적이라면 충분히 비판할 필요가 있으며, 이것이 그들을 받아들이기 위한 최소한의 기본 전제다. 우리 모두 민주주의에 동의하지 않는 한 함께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진보든 보수든, 개혁이든 수구든, 좌든 우든 간에 민주주의는 인정해야 한다. 그것을 부정하는 전체주의적 공산주의는 물론 파시즘이나 독재 전체주의도 인정할 수 없다. 나는 아무리 위대한 사상가나 예술가라고 해도 그들이 전체주의를 찬양한다면 받아들이기 싫다. 그런 사람들의 사상이나 예술엔 가치가 없다. 위대하다고 찬양할 수 없음도 물론이다. (……) 그러나 릴케 삶의 본질에는 그가 평민 출신이었으면서도 평생 귀족을 자처했고, 거의 언제나 귀족들과 함께 살면서 시인인 자신을 신이니 영웅이니 표범이라고 묘사했으며, 그런 영웅이 주인공인 전쟁을 예찬하면서 민중과 노동자를 멸시했고, 귀족 부인들을 포함한 무수한 여인을 사랑했던 사실도 포함된다. 그가 노래한 삶, 사랑, 고독, 죽음, 신이란 바로 그런 귀족 영웅들의 것이기도 했으므로 그는 귀족적이라느니 보수적이라느니, 심지어 히틀러의 선구자라는 평까지 들었다. 꼭 그런 이유가 아니라 해도 릴케가 노래한 삶, 사랑, 고독, 죽음, 신에 관한 내용은 브레히트(Bertolt Brecht, 1898~1956)나 벤야민(Walter Bendix Schoflies Benjamin, 1892~1940)을 비롯한 많은 이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억압과 가난을 비롯하여 세상에는 수많은 문제가 산적해 있는데, 그것을 전혀 모른 체하고 추상적인 내면에 숨어서 헛소리만 했다는 비판들이다._<여는 글> 중에서  접기
나는 이 같은 노골성보다도 이 시가 지독한 남성중심주의 시라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설령 그 시가 성기의 시적인 묘사라고 해도 그 전체가 남녀 성기의 묘사가 아니라 남성 성기 중심으로서 여성의 자궁(모태)은 그저 무수한 전사이자 군사인 정자를 내뿜을 음경이 지나는 곳으로만 묘사되어 있다. 여기서 시인이 노래하는 것은 ‘한 사람을 위대하게’ 하는 것, 즉 남자를 성적으로 위대하게 하는 것이지 여인과의 사랑을 성적으로 노래하거나 그 사랑의 완전함 혹은 절대성을 찬양하는 게 아니다. 게다가 자신의 수많은 왕성한 정자를 무수한 전사와 군사 무리라는 대단히 군사적이고 전투적인 비유로 찬양하고 있다. 이 시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 이런 성적인, 관능적인, 에로틱한, 군사적인 릴케에게 도리어 매력을 느낄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이는 적어도 일반적인 릴케 이미지와는 다르다. 고독하고 성스럽고 내면적이며 정신적이라는 등의 릴케 이미지와 변강쇠 같은 릴케를 일치시키기란 성에 대한 우리의 터무니없는 이중 잣대를 감안한다고 해도 받아들이기 힘들지 않을까? 설령 그 두 가지가 일치한다고 보려 해도, 위의 시 어디에서 고독하고 성스럽고 내면적이며 정신적인 요소를 찾을 수 있단 말인가? 물론 섹스를 하는 남자는 고독하고, 섹스는 성스러운 것이며, 내면 및 정신과 일치되는 것이라는 등 철학이나 정신분석학을 동원하면 가능할 수도 있으리라. 그러나 우리는 시는 그냥 시로 읽도록 하자._<과연 릴케를 읽어야 하나?> 중에서  접기
시인은 오래된 집을 찬양하면서 그 밑으로 보이는 임대 연립주택에 등골이 오싹해진다고 느낀다. 이러한 태도는 릴케가 뒤에 파리나 이탈리아, 러시아와 북독일, 북아프리카와 스페인을 여행하면서 보게 되는 거대한 신전이나 스핑크스 등에 대한 찬양으로 이어짐과 동시에 파리를 비롯한 대도시의 서민주택이나 공공건물에 대한 혐오와 짝을 맞추게 된다. 즉, 릴케 시의 중요한 주제의 하나인 도시 혐오다. 또한 시인은 「야만인들」이란 제목의 시에서 바로크시기에 지어진 궁전을 “임대 아파트 단지에 자리를 내놔야 할 운명”이라며 개탄하고 “속된 무리들이 그곳을 덮치고 있”다고 탄식한다.(전집1, 56) 또한 시인은 「돌출창이 있는 구석방에서」라는 제목의 시에서 “일상의 번잡한 일들을 보지 않으려”, “그 오래고 오랜 집으로 도망”치고 “더 이상 바깥을 내다보지 않”는다(전집1, 22)고 노래한다. 그래서 시인은 「의심스런 경우엔」에서 당시의 체코민족과 독일민족의 투쟁에 대해서도 다음과 같은 애매한 태도를 보인다.

민족들끼리 싸우는 거친 소리는
내게 한마디도 들리지 않네.
나는 그 어느 편에도 서지 않으리.
정의는 이쪽에도 저쪽에도 있지 않으니까.(전집1, 55)_<릴케 작품에 드러난 민중 멸시와 현실 도피> 중에서  접기
동물원에서 우리 속을 배회하는 동물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시를 이해하리라. 자신을 그 동물과 같이 느껴본 사람도 많으리라. “수천의 창살”에 갇혀 “의지가 마비되어” 사는 듯한 느낌은 우리의 일상에서도 자주 찾아오지 않던가? (……) 그 특징이 시인의 주관을 배제한다는 점이라고 하지만 시인이 시를 쓰는 행위 자체가 이미 주관적이라는 점에 문제가 있다. 가령 이 시를 쓸 무렵 릴케가 로댕이라는 거인 앞에서 얼마나 왜소함을 느꼈을까, 또는 이 시가 실린 『신시집』에서 보듯이 파리라는 추악한 대도시에서 그가 얼마나 소외감을 느꼈을까 하는 점들을 자연스레 짐작할 수 있다. 적어도 시 자체에서 시인의 존재는 분명히 배제된다. 그 전의 시에서는 ‘나’라는 시인의 존재가 분명히 나타났고, 그 ‘나’의 감정이 실렸는데 말이다. 그러나 위 시에서 표범을 보고 그 날렵함을 예찬하는 시인도 분명히 우리 앞에 존재한다.
그런데 시인이 유독 표범을 노래한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앞에서 릴케 시의 본질이라고 설명한 영웅주의의 표상으로 표범을 선택한 것은 아닐까? 가령 앞에서 보았던 『기수 크리스토프 릴케의 사랑과 죽음의 노래』에 나오는 젊고 씩씩한 귀족 기수 릴케의 “말을 타고 달린다, 달린다, 달린다, 하루 종일, 밤새도록, 또 하루 종일. 달린다”라는 표현은 「표범」의 “아주 조그만 원을 만들며 빙빙 도는,/ 사뿐한 듯 힘찬 발걸음의 부드러운 행보”와 연관되는 이미지가 아닐까? 여기서 시인은 동물원의 표범을 비롯한 동물들에 감정이입을 하면서도 그것들이 살았던 아프리카에서 온 흑인에 대해서는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낸다._<표범 예찬과 흑인 혐오> 중에서  접기
‘고유한 죽음’과 그렇지 못한 ‘대량 죽음’의 대비는 앞에서 보았듯이 릴케의 중요한 개념이다. 릴케, 즉 말테는 여기서 단순히 죽음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죽음에 이르는 삶 자체를 말한다. 우리의 삶이 죽음에 이르기까지 기성복처럼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특히 죽음을 “병에 딸려 있는” 것이 되었다고 본다. (……) 그러나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집에서 맞는 고유한 죽음은 훌륭한 상류층의 것이고, 그렇지 못한 대량 죽음은 가난한 사람들의 죽음이라고 릴케가 보고 있다는 점이다.(전집12, 16) 과연 그럴까? 고유한 죽음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구경거리일 뿐이고, 가난한 사람들은 대량의 죽음을 맞아도 되는 것인가? 고유한 죽음이 인간적인 죽음이라면 누구에게나 주어져야 하는 것 아닌가? 여기서도 나는 반민주적 릴케를 본다. 여하튼 그런 고유한 죽음의 보기가 말테의 할아버지인 시종관의 “두 달이나 계속된” “요란한” 죽음이다.(전집12, 17-22) 그러나 그렇게도 장황하게 묘사되는 그 별난 죽음이 결코 훌륭한 죽음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심지어 인간의 죽음이라기보다 동물의 죽음 같아 릴케가 말하는 그 죽음이 왜 대량의 죽음보다 가치 있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이는 장례식을 별나게 꾸미는 우리 왕족이나 양반네의 그것과 얼마나 다른 것일까? 반면 대량 죽음은 과연 무의미한가? 아무리 시시한 죽음이라도 그 하나하나에는 고유한 삶과 가치가 들어 있게 마련이다. 그것을 병원에서의 대량 죽음이라고 무시하는 것이 과연 시인의 감수성인가? 또 모든 존재에 신성이 있다고 보는 범신론을 믿는 자의 태도인가?_<두 가지 죽음> 중에서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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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박홍규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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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2년 경북 구미에서 태어나 영남대학교 법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 오사카시립대학에서 법학 박사학 위를 받았다. 미국 하버드대학 법대·영국 노팅엄대학 법대·독일 프랑크푸르트대학에서 연구하고, 일본 오사카대학·고베대학·리쓰메이칸대학에서 강의했다. 현재 영남대학교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노동법을 전공한 진보적인 법학자로 전공뿐만 아니라 정보사회에서 절실히 필요한 인문·예술학의 부활을 꿈꾸며 왕성한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민주주의 법학연구회 회장을 지냈으며 전공인 노동법 외에 헌법과 사법 개혁에 관한 책을 썼다. 1... 더보기
최근작 : <혼돈의 시대, 리더의 길>,<인문학의 거짓말 두 번째 이야기>,<저항하는 지성, 고야> … 총 217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박홍규의 호모 크리티쿠스>
어떤 인물을 ‘속속들이 안다’고 말하기란 쉽지 않다. 한 인물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그가 살았던 시대는 물론 삶과 행적, 사상까지 꿰뚫어보아야 하고, 균형 잡힌 시각과 비판의식 또한 지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는 세기의 인물을 대할 때든, 새로운 사상을 접할 때든 남의 시각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허우적대며 자신이 옳다고 믿는 정보만 받아들이고 극단적인 논리를 펼치기도 한다. 정보를 선택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일상에 녹이는 것도 어렵기는 매한가지다. <박홍규의 호모 크리티쿠스>는 그럴듯한 정보와 일방적인 주장 속에서 방황하는 독자들에게 정신사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들을 역사의 그물이라는 큰 틀 안에서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그 올바른 길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이 시리즈는 진보적 법학자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르네상스맨 박홍규 교수의 총서로서 인류사에 족적을 남긴 위대한 사상가, 작가,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을 비판적으로 들여다본다.

릴케는 우리의 시대정신과 정면으로 맞서는 반反민주 시인이다!
독재와 영웅주의를 미화하고 전쟁과 죽음을 숭배하며 도시와 시민을 혐오했던 릴케의 실체를 탐색한다!
흔히들 릴케를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시인이라고 한다. 서양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그렇다. 외국 시인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일제강점기부터 많은 시인과 일반인에게 영향을 미쳤고, 작품 또한 수없이 번역되었으며, 엄청난 연구서들과 함께 방대한 전집까지 나왔고, 그 작품이 교과서에까지 실렸을 만큼 국내에서의 명성은 하늘을 찌를 정도다. 그러나 릴케는 평민 출신이었으면서도 평생 귀족을 자처했고, 거의 언제나 귀족들과 함께 살면서 시인인 자신을 신이나 영웅으로 묘사했으며, 그런 영웅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전쟁을 예찬하면서 민중과 노동자를 멸시했다. 세상에 산적해 있는 수많은 문제를 도외시하면서 추상적인 말들만 늘어놓았다는 비판이 나온 이유다. 하지만 그가 반민주 시인이라는 점은 문제다. 특히 그가 쓴 시가 파시즘의 냄새를 짙게 풍긴다는 점, 혹은 최소한 그것과 통한다는 점은 매우 심각하다. 이제 우리는 ‘독일 서정시를 완성한 위대한 시인’이라는 무조건적인 칭송을 버리고 신비화의 그늘에 가려진 릴케의 진면목을 재검토해야 한다. 일제 때부터 소개된 그가 과연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그때부터 독일식의 관념 일변도로 그를 해석하여 그를 칭송했던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일본식 죽음이나 순간적 사랑의 탐미주의와 유사한 그의 시가 서양문화란 이름으로 남긴 일제의 흔적임을 간과한 것은 아닌지 물어봐야 한다. 그리하여 이 모든 것을 낱낱이 파헤칠 때 ‘20세기의 가장 지독한 반민주 시인’이라는 그의 참 모습이 드러날 터다. 이 책은 이 같은 의도에서 릴케의 재조명을 시도한 것으로 한국 최초로 릴케를 비판하는 시도이다. 하지만 편협한 이데올로기적 매도가 아니라 릴케의 삶과 작품을 일일이 분석하면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균형을 잃지 않고 릴케를 보려고 노력했다. 저자는 “나는 릴케 전문가도 아니고 독문학자나 문인도 아니다. 따라서 분석과 비판에 한계가 있을지도 모른다. 다만 아마추어가 거리를 두고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릴케가 반드시 오독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정도로 평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 책을 기회로 릴케에 대한 논의가 더욱 풍성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인다. 이 책은 총 9장으로 이루어졌다. 1장에서는 릴케 시의 본질이라고 하는 삶, 사랑, 고독, 신, 죽음의 모순에 대해 개괄적으로 살펴보고, 2장에서 8장까지는 그가 살아간 순서대로 삶과 시에 나타난 모순을 살펴본다. 그리고 마지막 9장에서는 릴케에 대한 저자의 생각과 한국에서의 릴케 문제를 검토한다. 우리나라에는 유명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당당하게 드러낼 용기를 막아버리는 숭배와 신비의 분위기가 팽배하다. 특히 시인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이 책은 그런 비민주의 분위기에 경종을 울리면서 시대착오적인 분위기를 일소하고, 시를 포함한 모든 것을 자유롭게 읽고 논의하는 새로운 자유의 분위기를 만드는 데 일조할 것이다. 또 하나의 새로운 시도는 저자가 책에 인용되는 시들을 손수 번역했다는 점이다. 한국에서 한국어로 쓰는 책이라면 의당 번역된 것을 인용하는 것이 옳다는 믿음 아래 필요한 내용들을 직접 번역했는데, 이 점 역시 내용과 더불어 새로운 시도로서 충분히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삶의 본질, 사랑, 고독, 그리고 신과 죽음의 문제에 천착했던 시인이라고?
한국인은 대개 청소년기에 릴케를 만난다. 교과서에 “주여 지난 가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로 시작되는 그의 <가을날>이라는 시가 소개되기 때문이다. 음악방송이나 라디오에 나오는 청취자 사연 등에서도 릴케의 시는 곧잘 언급된다. ‘장미의 시인’이라는 애칭과 함께 <묘비명>이 회자되고, ‘사랑의 시인’이라는 또 다른 별칭과 함께 “내 눈빛을 꺼다오, 그래도 나는 너를 볼 수 있으리……”라는 저 유명한 사랑 시도 종종 들을 수 있다. 뿐만 아니다. 릴케는 키가 작고 가냘픈 외모와 더불어 백혈병으로 죽은 시인이라는 에피소드의 주인공으로 마음이 여린 소년소녀들의 감성을 건드리기 일쑤다. 이 책의 저자가 반세기도 더 전 어느 가을에 릴케의 <가을날>을 처음 읽고 반한 뒤로 오랫동안 그와 그의 시를 사랑했던 것처럼 말이다. 현실의 릴케는 어땠을까?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신과 자연과 사랑을 찬미하고, 인간으로서 피할 수 없는 운명인 죽음이라는 문제에 맞서 사색하면서 고독하게 살았을까? 수많은 릴케 찬미자들에게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지만 대답은 “아니다”이다. 그는 오히려 매우 귀족적인 성향을 가진 영웅주의자였으며, 전쟁과 군대를 찬양했고, 자연스레 독재와 영웅을 미화하는 시를 썼던 파시즘의 시인이었다. 사랑의 시인이라는 이미지 역시 상당 부분 왜곡된 것이다. ‘소유하지 않는 사랑’ 운운하는 바람에 자유롭고 쿨한 이미지의 시인이라는 인식이 팽배하지만 그가 주장한 사랑은 책임을 회피하는 사랑이자 순간에 몰입하는 사랑이며 오직 자신에게만 집중하는 이기적인 사랑이었다. 아내도 하나뿐인 딸도 돌보지 않았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그런데도 왜 우리는 릴케에게 그토록 호의적이며 그를 신비화하는 데 열과 성을 다하는 것일까? 머릿속에 쏙 들어오기는커녕 난해하기 그지없는 그의 시를 널리 소개하지 못해 안달하면서 수많은 논문을 쓰는 것일까?

릴케는 귀족과 영웅, 남성의 권위를 찬미한 지독한 예술지상주의자였다
릴케는 평민 출신이었다. 하지만 그는 평생 귀족을 자처했다. 책에 싣는 자기소개에도 자신이 귀족 출신임을 강조했을 정도다. 그의 아버지는 중류 철도공무원으로서 원래 군인이었으나 군대에서 출세하지 못해 철도공무원이 되었던 사람인데, 릴케는 ‘군인이었던 아버지’를 특히 자랑스러워했다. 또한 그는 당시 독일의 문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프랑스적 기질을 사랑하여 어머니 쪽이 알자스에서 프라하로 이주해왔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하지만 아버지와 달리 어머니에 대해서는 늘 호되게 비난했고, 자신의 병약한 체질과 어린 시절 부적응의 원인을 어머니 탓으로 돌리곤 했다. 그러나 릴케는 나이 40에 군대에 징집될 만큼 건장한 체질이었다. 그가 어머니를 미워하며 책임을 전가한 것은 영웅시를 즐겨 쓰고 영웅을 찬미했던 만큼 현실에서 영웅이 되지 못한 데 대한 일종의 분풀이였을 것이다. 이처럼 귀족적인 것과 영웅주의에 집착했던 그는 자연스레 대중과 노동자를 멸시했다. 신, 천사, 영웅, 기사, 군인, 장군, 왕, 시인 등과 달리 대중과 노동자는 이적저것 따지고 생각하느라 삶과 죽음을 초월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하다못해 그는 죽음마저도 ‘고유한 죽음’과 ‘대량 죽음’으로 나누어 영웅의 죽음과 달리 병원에서 임종을 맞이하는 대다수 민중의 죽음은 ‘대량 죽음’이라며 멸시했다. 릴케는 또한 지독한 남성중심주의자였다. 그가 쓴 시에는 남성의 힘과 권위를 찬양하는 수단으로 혹은 남성의 완전성을 위해 도구화된 여성이라는 은유가 수없이 등장한다. 게다가 그는 극도의 예술지상주의자였다. 진정한 예술을 위해서라면 가족도, 친구도, 사회도, 종교도, 아니 예술 외에는 세상의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부모도 아내도 외동딸도 다 버려야 진정한 예술가가 된다는 것이다. 그들에 대한 생각조차 들지 않게끔 그들을 철저히 비판하여 자기 마음에서 완전히 도려내야만 완벽한 시를 쓸 수 있으며, 그럼으로써 스스로 절대의 신이 될 수 있다고 믿었다.

릴케의 삶과 시는 난해한 모순 덩어리다
릴케는 ‘창작의 절대성’에 사로잡혀 모든 것을 버렸다. 그는 인간을 포함한 세상의 모든 것이 무의미하고 오직 창조자인 자신만이 유일한 인간, 아니 신이라고 생각했다. 그에게 생활과 예술은 적(敵)이었다. 창조를 위해서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것이 오로지 방해물일 뿐이므로 예술가는 수도사나 선승처럼 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만일 쓰는 일을 그만둘 경우에는 차라리 죽기라도 하겠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라고 말한 배경이기도 하다. 그는 또한 예술가에게는 오로지 창조를 위한 정신적 욕구만이 남아야 하므로 남에게 자기 작품에 대한 평을 구하거나 문학잡지사에 작품을 투고하는 ‘짓’을 그만두라고 누누이 강조한다. 하지만 릴케는 자신이 그토록 경멸했던 ‘짓’을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 릴케에게는 물질이나 명예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아무리 어려워도 다른 직업을 갖거나 잡일을 한 적이 없다. 물론 노동자로 일한 적도 없다. 20대 후반부터 시인으로 조금씩 유명해지고 나서 죽을 때까지, 부유한 귀족에게 빌붙어 호화롭게 살았다. 릴케는 학업 콤플렉스도 심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16년 동안 각종 공부를 했지만 당시 대부분의 문인들이 경험한 김나지움이나 대학공부엔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그가 평생 천재나 영웅을 자처하고, 교육받은 중산층을 멸시하고, 자신의 유식함을 과시하기 위해 난해한 시를 썼던 데엔 그런 열등감도 한몫했을 터다. 게다가 그는 수많은 여성 편력을 미화하면서 이를 영웅적 사랑으로 정당화했다. 시에서는 영웅을 노래했지만 현실에서는 비영웅적으로 살았다는 모순, 이것이야말로 릴케의 삶과 시에 드러나는 가장 큰 모순이 아닐까?

마지막이 되어야 할 귀족 영웅시인 릴케
20세기 시인 중에서 릴케와 가장 닮은 사람을 꼽는다면 파블로 네루다일 것이다. 그 역시 릴케처럼 많은 여인을 사랑했고 많은 사랑시를 남겼다. 하지만 네루다는 남미의 현실을 직시한 뒤 릴케를 떠났고, 그 결과 위대한 참여시를 썼다. 물론 시에는 좋은 시와 좋지 못한 시의 구별이 있을 뿐 참여시라느니 순수시 따위의 구별이 있을 수 없지만 말이다. 이 책은 한때 릴케를 한때 좋아했다가 싫어하게 된 저자의 고백이다. 따라서 릴케를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시인으로 칭하고, 그의 시를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시라고 하는 전제 아래 쓰인 일반적인 릴케주의자들의 입장과 전혀 다르다. 저자가 릴케는 물론 그의 시가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명백하다. 그는 귀족의 시대가 사라진 것을 통탄하고, 귀족의 시대를 그리워하며, 귀족의 눈으로 대중의 시대를 경멸하는 시를 써서 귀족과 그 동류인 자들의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릴케를 적극 수용한 사람들 역시 정신적으로 그런 기질을 갖는 사람들이었다. 전통, 농경사회, 인간적 다양성에 무게 중심을 두기보다는 비인간적 획일성을 긍정하는 가운데 근대적 기술문명, 도시문명, 인간주의를 부정하고 있는 탓이다. 물론 저자가 그런 것들의 가치를 전면 부인하는 것은 아니지만 근대적 기술문명, 도시문명, 인간주의를 비판한다고 해서 전근대적 전통, 고향으로 상징되는 농경사회, 비인간적 획일성으로 돌아가자는 주장까지 찬성해야 할까? 따라서 릴케는 이제 인류 역사에 남은 마지막 귀족 영웅시인이 되어야 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시인은 영웅주의나 귀족주의에 빠져 건강한 민중의 삶을 멸시하는 그런 시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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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 성性 인문학 - 자위의 사상사로 만나는 | 푸른들녘 인문교양 11
박홍규,최재목,김경천 (지은이)푸른들녘2017-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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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과 성(性) 주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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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페이지수 328쪽, 약 21만자, 약 5.4만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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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9251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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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푸른들녘 인문교양 11권. 성 문제를 ‘동서양 자위의 사상사’로 접근했다. 즉, 우리 시대의 자위 문제를 정확하고 상세하게 고찰한 데 더하여 박홍규 교수가 서양의 사상사 내지 정신사 차원에서 자위 문제가 어떻게 다루어졌는지를 살피고(1부 <서양의 자위 사상사>), 동양철학 전공자인 최재목 교수가 동양 사상과 문화에서 드러나는 자위 문제를 고찰함으로써(2부 <동아시아 사상·문화에서 보는 ‘자위’>) 동서양 사상의 차원에서 자위 문제를 보다 심도 있고 종합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3부 <자위와 법>은 이 책의 핵심이자 가장 유용한 부분으로 저자의 진지한 고뇌와 사색, 연구와 상담, 치유법 등을 만날 수 있다. 방향성이 없는 청소년 성교육 문제로 난관에 봉착한 교사들, 단체나 집단(군대, 수용소 등) 수용자들의 성교육을 지도하는 현장 활동가들, 신체적인 변화 때문에 갈등하고 고민하는 청소년들과 부모에게 매우 유용한 지침이 될 것이다.


목차


1부 서양의 자위 사상사
내 안에는 오직 어둠과 추악함, 음험함밖에 보이지 않는다__지드의 자위 ‘커밍아웃’
그 행위를 병적이라고 낙인찍을 수 있을까?__러셀의 자위 ‘커밍아웃’
나 같은 젊은이를 방탕한 행위로부터 구해준 위험한 보완책!__루소의 자위 ‘커밍아웃’
끊임없이 감시하라!__18~19세기 서양 학교의 자위 방지책
자위란 무엇인가?__황당무계한 서양의 자위 사상사
육체적 관계없이 관능적 쾌락을 얻는 행위를 금하라!__성서의 자위관
자유분방한 디오게네스부터 금욕 사상으로 중무장한 수도사의 화두__고대 서양 사회의 자위관
자위는 만병의 근원, 차라리 이성과 성관계를 맺어라!__티소, 디드로, 칸트의 자위관
신경 장애 초래? 지극히 평범한 인간의 행동?__프로이트 vs. 엘리스
청소년의 자유로운 성관계를 주장했다가 추방당하다__라이히
담론을 통해 확대되고 재생산된 근대의 성(性)__푸코의 자위관
자위는 죄악이 아니다__인간으로서 갖는 기본적 인권의 하나

2부 동아시아 사상·문화에서 보는 ‘자위’
자위의 기억__서글픔과 충격으로 남은 욕망의 그림자
『금병매(金甁梅)』__인간의 내면을 엿보다
둔황의 원숭이__한 손에는 식욕, 한 손에는 성욕을!
허균의 생각__인간의 윤리는 성인의 가르침, 남녀의 정욕은 하늘의 이치
성욕 해소를 유도하다__하버드대 학생들에게서 엿본 학구열과 성욕의 상관관계
왜곡된 성욕__조선시대 강제 오럴 사건
허공의 쓸쓸한 손장난__남자들의 자위
성교보다 자위행위를 선호한 철학자__미키 키요시
‘설정(泄精)’의 공포__자위에 대한 폭력의 근저
선비들의 수다__퇴계와 남명, 섹스를 논하다
비구니의 계율__몸을 씻을 때 손가락 한 마디 이상 넣지 마라!
과하거나 모자람 없이 혈기를 다스리고 경계하라__남자들의 숙명
몸은 부모의 유체(遺體)__유교의 마음
‘대들보가 휘도록’ 성욕을 해소해서야__자제하지 못함에 대한 경고
物壯則老(물장즉로)__사물은 왕성한 다음 쇠퇴하기 마련
접이불루(接而不漏), 환정보뇌(還精補腦)__정과 신, 남과 여의 조화가 이루어져야
욕망에서 품격 있는 삶으로__자연스러운 인간 삶의 통과의례 성(性)

3부 자위와 법
법은 개인의 자유를 어떻게 보장하나?__헌법으로 읽는 자위 이야기
법과 도덕·윤리의 구분__전통적인 견해들
문제는 포르노라고?__포르노와 법, 그리고 도덕 이야기
새로운 생각 연습__'차이'는 '다름’이다
심력(心力)을 기르자!__나의 마음 지키기
성(性)의 3요소__나를 사랑하게 해주는 성교육
내 몸은 소중하니까!__보지-자지 이야기
올 어바웃 '자위'__자위에 관한 여러 가지 생각
폭력은 이제 그만!__자위행위를 둘러싼 법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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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이에 따라 끔찍한 방법의 감독이 만연해집니다. 가령 기숙학교 내부에서는 수녀가 기상과 취침의 ‘절제’를 감독하고 낮에도 아이를 혼자 내버려두지 않았어요. 아이들은 침대의 열기와 습기를 피하고, 털이불이나 너무 많은 담요를 덮지 말 것을 권유받았으며, 여학생의 경우엔 승마나 재봉틀 작업까지 비판받았습니다. 화장실 문에 홈을 파서 화... 더보기
중국 감숙성(甘肅省)의 둔황(敦煌)에 있는, 당나라 때의 진흙 소조 「복숭아를 먹는 원숭이」가 있어요. 한 손으로는 복숭아를 받쳐 들었고, 한 손으로는 생식기를 어루만지고 있는 우스꽝스러운 형상입니다. 식욕과 성욕을 만족하는 원숭이의 얼굴은 매우 만족스럽고 즐거워 보입니다. 묘한 인상을 쳐다보고 있으면 꼭 삶의 칠정(七情:희로애락... 더보기
포르노가 남성을 폭력적으로 묘사하고 있고 여성을 몸 중심으로 지나치게 왜곡하여 다루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는 인식에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 결과를 맹신하여 포르노가 모든 성적 폭력의 원인이므로 이를 전적으로 차단하고 위반시 국가가 강력한 형벌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논리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범죄심리학자... 더보기
우리가 흔히 성교육이라 하면 성관계(섹스) 기술 등을 가르치는 것으로 오해하기 쉬우나 전혀 그렇지 않아요. 물론 성교육이라는 말도 중립적 개념이므로 매우 협소하고 편협하게 지칭하여 성관계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행복한 남녀관계, 부부관계 등을 위해서는 쾌감을 제때 함께 느낄 수 있는 지식과 기
술을 익히는 것이 정말 중요할 수도 있어요. 그러나 이렇게 성관계에만 치우치다 보면 단지 쾌락만 있다 사라질 뿐, 인간만이 느낄 수 있는 진정한 자유이자 행복의 요소인 ‘흘러넘치는’ 기쁨을 맛볼 수 없고, 나아가 일방의 쾌락이 타인에게 고통으로 점철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 인간의 ‘성’에는 쾌락적인 측면 외에 다른 중요한 요소가 더불어 존재합니다. 바로 종족을 보존하려는 본능적인 생식 측면과 인간 특유의 정신적 연대 측면이죠. 즉 생식과 쾌락 및 연 대가 성의 3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듯 건강하고 균형 잡힌 사고를 하는 사람은 절대로 한쪽 면만을 과도하게 바라보지 않습니다. 결국 성교육은 하나의 요소에 불과한 ‘쾌락’에 속하는 성관계(섹스) 즉, 성기 중심이 아니라 위에서 말한 세 가지 온전한 성의 요소를 두루두루 교육시키는 전인격 교육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대중문화 속의 성교육은 성관계, 성기 중심, 놀이.흥미 중심이 되기 쉬워요. 이것은 호기심 충족, 즉각적 쾌감, 스트레스 해소라는 여러 긍정적 측면(+)이 있지만, 왜곡된 지식과 지나친 몰입(중독)으로 자신의 행복한 미래를 계획하고 추구해나갈 수 있는 심적.육체적.경제적 밑바탕을 낭비하게 만드는 심각한 부정적 측면(-)도 촉발합니다. 반면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성교육에는 지나치게 금욕을 강요하는 등 인간의 행복한 삶에 꼭 필요한 요소인 놀이 측면을 무시한다는 문제(-)가 나타나고요. (……) 결국 제도권에서 행해지는 성교육의 플러스.마이너스와 대중문화에서의 플러스?마이너스를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지가 성교육의 핵심이 될 것입니다._3부 <성(性)의 3요소> 중에서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박홍규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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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2년 경북 구미에서 태어나 영남대학교 법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 오사카시립대학에서 법학 박사학 위를 받았다. 미국 하버드대학 법대·영국 노팅엄대학 법대·독일 프랑크푸르트대학에서 연구하고, 일본 오사카대학·고베대학·리쓰메이칸대학에서 강의했다. 현재 영남대학교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노동법을 전공한 진보적인 법학자로 전공뿐만 아니라 정보사회에서 절실히 필요한 인문·예술학의 부활을 꿈꾸며 왕성한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민주주의 법학연구회 회장을 지냈으며 전공인 노동법 외에 헌법과 사법 개혁에 관한 책을 썼다. 1... 더보기


최근작 : <혼돈의 시대, 리더의 길>,<인문학의 거짓말 두 번째 이야기>,<저항하는 지성, 고야> … 총 217종 (모두보기)

최재목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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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영남대 철학과 교수. 일본 츠쿠바筑波 대학원 문학석사·문학박사, 전공은 양명학·동아시아사상사. 한국양명학회장 역임. 『동아시아 양명학의 전개』 (일본·대만·중국·한국 판) 외 다수의 저서와 논문이 있다.


최근작 : <스무 살, 나답게 산다는 것>,<융합력, 정보의 주인되기>,<범부 김정설의 풍류·동학 그리고 동방학> … 총 61종 (모두보기)

김경천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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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했고, 인문대학 수석 졸업자로서 총장상을 받았다. 이후 영남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하여 법학을 공부했다. 우리나라에서 약자일 수밖에 없는 청소년 및 청년들의 생활과 진로에 관심이 많아 중등학교 교원 자격증 및 성 교육·성상담 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한동안 성폭력 상담원 전문가 교육과정 강사로 일했다. 현재 서울시청 소속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작 : <맨 처음 성性 인문학>,<국제거래법 핸드북> … 총 3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우와, 대박~ 인문학 교수님과 변호사님이 성교육을 해주신대!!
동서양 자위의 사상사와 성에 얽힌 법률 이야기를 통해
‘맨 처음 성’을 흥미롭게 다룬 전인미답의 성 인문학 강의를 만나자!
우리나라 성교육의 현실은 매우 척박하다. 피상적인 이야기만 난무할 뿐 정확한 정보와 실용적인 측면은 거의 무시된다. 학교나 일반 성교육 현장에서 사용되는 지침서는 대개 시대 흐름과 무관한 이야기들이다. 초등학생에게나 통용될 법한 전근대적인 영상 보여주기나 아기가 탄생하게 되는 과정 등에 대한 교육만 이루어진다. 그 뿐인가? 정작 문제가 벌어졌을 때의 대응이나 후속 처리 역시 특별한 개인의 상황이나 인권을 무시한 천편일률적인 절차를 따른다. 일례로 청소년 미혼모의 경우 출산 후 학업을 계속하길 원해도 학교에서는 퇴학 처분만 내린다. 학교와 지역 사회가 합심하여 청소년의 미래를 도모하는 서구의 관리 체계와 비교하면 왜 이런 나라에 태어났는지 억울해지는 순간이다. 우리 사회는 그저 문제가 벌어지면 ‘사고’라 일컬으면서 모든 것을 ‘그냥 문제인 채’로 남겨둔다. 이것이 대한민국 성교육의 현주소다. 이 책의 출발점은 바로 이 지점이다. 가장 먼저 의문점을 제기한 사람은 김경천 변호사다. 그는 청소년들이 겪는 다양한 성 문제를 상담하고 현장에서 성교육을 진행하면서 책상 위에서 오가는 담론이 아니라 보다 유용한 성교육 지침서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고, 이에 공감한 인문학 교수 박홍규와 최재목 교수가 필력을 보태 탄생하게 되었다. 자위에 대한 무지와 오해를 풀어줄 필요가 있다는 저자 김경천의 주장에 기초한 이 책은 따라서 성 문제를 ‘동서양 자위의 사상사’로 먼저 접근했다는 점에서 가히 전인미답의 분야라 할 만하다. 즉, 우리 시대의 자위 문제를 정확하고 상세하게 고찰한 데 더하여 박홍규 교수가 서양의 사상사 내지 정신사 차원에서 자위 문제가 어떻게 다루어졌는지를 살피고(1부 <서양의 자위 사상사>), 동양철학 전공자인 최재목 교수가 동양 사상과 문화에서 드러나는 자위 문제를 고찰함으로써(2부 <동아시아 사상·문화에서 보는 ‘자위’>) 동서양 사상의 차원에서 자위 문제를 보다 심도 있고 종합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는 점을 특장으로 꼽을 수 있다. 3부 <자위와 법>은 이 책의 핵심이자 가장 유용한 부분으로 저자의 진지한 고뇌와 사색, 연구와 상담, 치유법 등을 만날 수 있다. 방향성이 없는 청소년 성교육 문제로 난관에 봉착한 교사들, 단체나 집단(군대, 수용소 등) 수용자들의 성교육을 지도하는 현장 활동가들, 신체적인 변화 때문에 갈등하고 고민하는 청소년들과 그들의 부모에게 이 책은 매우 유용한 지침이 될 것이다.

어색하지만 정확하게 짚어야 할 맨 처음 성(性)
사춘기의 신체적 변화와 함께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최초의 자위를 경험하게 된다. 그러면서 흔히 죄의식을 느낀다. 문제는 청소년들이 어느 누구로부터 자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도 없는데 그런 느낌을 갖는다는 것, 그리고 이러한 죄의식이 비단 사춘기 시절뿐만 아니라 성인이 된 후까지 제법 오래 지속된다는 점이다. 자위가 잘못된 것이고 수치스러운 짓이며 죄악이라고 명시적으로 배운 적이 없는데 왜 다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까? 자위는 매우 평범한 현상이다. 인간의 신체 발달과 더불어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것일 뿐, 심한 경우 죽음을 생각할 정도로 끔찍한 죄악이 아니다. 그런데 오늘의 10대들은 예전보다 훨씬 쉽고 간단하고 빠르게 자위를 비롯한 성 관련 정보들을 얻는 과정에서 대개 잘못된 설명이나 근거 없는 정보들을 만나고, 거기서 심한 죄책감을 느낀다. 이 책은 청소년들이 맨 처음 만나는 성(性)인 자위 문제 때문에 어떤 수치심이나 혐오감, 혹은 죄의식을 느껴서는 안 된다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따라서 자위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함께 긍정적인 면은 받아들이고 부정적인 면은 극소화하는 과정을 통해 청소년들은 자신의 발달과정에 건강하게 참여하게 될 것이다.

성교육을 왜 하필 ‘자위’로 접근하지?
자위는 결코 특별한 것이 아니다. 이 책에서 만나볼 수 있듯이 자위는 영웅호걸이든 일반 서민이든 남녀노소 누구나에게 가능하다.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고 자신의 건강한 심신을 유지하는 방편으로 권장할 만한 것이다. 사실 성욕과 식욕은 가장 평범하며 보편적인 인간의 욕망이다. 이 두 가지를 빼고 삶을 논하기 힘들다. 인간을 이야기하기도 어렵다. 결국 자위의 문제는 “인간이란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라는 본질에 가 닿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자위는 인간이라는 존재의 핵심에 자리한 ‘욕망’ 문제를 이해하는 지평에서 논의되어야 마땅하다. 건강을 유지하고, 품위 있는 삶을 지속하는 한도 내에서 자율적으로 자신을 힐링하며 관리하는 방법으로 논의되어야 한다. 과도한 간섭, 억압과 은폐, 금기는 결국 왜곡, 변태, 음성화를 낳을 뿐이다. 또한 교육의 현장에서도 자위를 비롯한 성 문제는 균형감 있고 융통성 있게 더욱 자신감을 갖고 논의되어야 한다. 남녀노소의 평등한 생리적 욕구인 자위를 윤리도덕이나 아카데미즘의 질서유지 차원에서 애매하게, 계륵(鷄肋)처럼 불편한 시선으로 취급되는 한 성교육은 주먹구구식으로, 형식적으로, 겉돌 수밖에 없을 테니까!

‘맨 처음 성性 인문학’, 이렇게 읽자
이 책은 공동 저자 김경천이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것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기획되었다. 그는 청소년 성 문제를 다루며 성교육을 진행해온 활동가이자 변호사로서 그동안 현장에서 알게 된 자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았고 자위에 대한 무지와 오해를 풀어줄 필요가 있다고 역설하였는데, 이에 인문학자인 박홍규 교수와 최재목 교수가 이 문제를 동서양의 사상사 혹은 정신사척 차원에서 보다 면밀하게 접근해보자고 제안한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서양의 사상사와 정신사 차원에서 자위 문제가 어떻게 다루어졌는지를 살피는 1부 <서양의 자위 사상사>, 동양사상과 문화에서 드러나는 자위 문제를 고찰한 2부 <동아시아 사상·문화에서 보는 ‘자위’>, 현장에서 얻은 성 상담 경험과 성교육의 필요성을 법률과 연관시켜 설명한 3부 <자위와 법>으로 구성되었다. 1부는 서양 사상사에 자주 이름을 올리는 사상가들의 자위 커밍아웃과 성 문제의 인식이 어떻게 진행되어왔는지를 다룬다. 2부는 동양의 사상사에서 본 자위 문제이다. 특히 이 부분은 자료가 거의 전무한 실정이어서 집필하는 데 많은 노력과 열정이 수반되었다. 3부는 현장 활동가나 교사, 학부모들에게 가장 유용한 부분으로 법률과 관련된 각종 성 관련 지식들을 망라했다. 인문사회과학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성찰을 바탕으로 청소년과 일반인의 자위 문제 및 성 문제를 보다 심도 있고 종합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구성한 이 책은 독자들에게 사색의 기회를 부여할 것이다. 접기

알라딘: 우리는 사랑하는가 - 에리히 프롬의 생애와 사상 박홍규 (지은이)필맥2004-01-01

알라딘: 우리는 사랑하는가

우리는 사랑하는가 - 에리히 프롬의 생애와 사상   
박홍규 (지은이)필맥2004-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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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너무 많이 알려져 있지만 제대로 알지는 못한다." 사상가의 삶과 사상을 현대적인 의미에서 재해석하는데 힘쓰고 있는 박홍구 교수가 이번에는 에리히 프롬 제대로 읽기에 나섰다. 평생 진정한 자유와 사랑의 의미를 찾아 고뇌한 에리히 프롬의 삶을 오늘날의 사회상에 비추어 찬찬히 풀어쓰고 있다.

저자가 바라본 에리히 프롬의 모습은 아니키스트다. 모든 권위와 억압을 거부하고 인간의 참된 자유와 창조성이 발현될 수 있는 대안의 세계를 꿈꾸었던 아나키스트로 그려진다.

프롬의 생애와 사상에 전반에 걸쳐 행하고 표현했던 것을 저자는 한 마디로 표현해서 인간의 아름다움과 존업을 회복하고 산다는것, 즉 '삶의 참된 의미를 회복하는것'에 있다고 말한다. 자유롭고 자치하는 삶을 통해 자연을 파괴하지 않고 평화롭게 사는 세계, 이것이 바로 우리에게 남겨준 문제이며 그것을 추구할것인지 여부는 우리의 선택이라고 결론짓는다.
목차
문헌인용 안내
머리말
프롤로그

1장 배움의 시절 (1900~1925)
소년 프롬
대학 시절

2장 모색의 시절 (1926~1935)
마르크스와 프로이트를 통합하다
사회심리학의 모색

3장 우리는 자유로운가? (1936~1943)
미국 망명
인간은 자유를 거부하는가 <자유로부터의 도피>

4장 우리는 합리적인가? (1944~1950)
인간 자체에 천착하다 <인간 자체: 윤리심리학의 탐구>
정신분석은 종교를 위협하는가 <정신분석과 종교>
꿈과 신화의 세계로 <잊어버린 언어>

5장 우리는 건전한가? (1951~1955)
거대자본국 미국에 대한 사랑과 증오 <건전한 사회>

6장 우리는 사랑하는가? (1956~1960)
사랑에 관하여 <사랑의 기술>
프로이트에 대하여 <프로이트의 사명>
선의 세계에 빠져들다 <선과 정신분석>

7장 우리는 창조적인가? (1961~1969)
1960년대의 프롬
스승 마르크스 <마르크스의 인간관>, <인간은 극복할 수 있는가>, <환상의 사슬을 넘어>
인간의 극단적 양면성 <인간의 마음>
유토피아를 꿈꾸며 <사회주의 휴머니즘>, <당신도 신처럼 되리라>, <희망의 혁명>

8장 우리는 파괴적인가? (1970~1975)
인간은 왜 공격적인가 <인간 파괴성의 분석>
정신분석의의 자세 <듣기의 기술>

9장 우리는 소유적인가? (1976~1980)
위대한 약속, 그 실패, 그리고 새로운 대안 <소유냐 존재냐>
확신과 원칙에 입각한 권리의 실현 <불복종에 관하여>

에필로그
에리히 프롬 연보
주석
찾아보기
---------------------------------
책속에서
<자유로부터의 도피>는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파시즘과 나치즘을 분석한 책으로 이해되고 있고, 프롬이 그것들 못지않게 중요한 분석의 대상으로 삼은 미국 자본주의는 설명에서 제외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이 한국과 미국의 관계를 고려한 애국주의적인 입장인지는 모르지만, 프롬 사상의 정확한 소개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는 이 책의 근본개념인 '회적 성격'에 대한 논의도 보기 어렵다. 그러나 이 개념을 이해하지 않고는 <자유로부터의 도피>는 물론 프롬 사상의 전체를 제대로 알기 어렵다. -본문 중에서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박홍규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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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2년 경북 구미에서 태어나 영남대학교 법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 오사카시립대학에서 법학 박사학 위를 받았다. 미국 하버드대학 법대·영국 노팅엄대학 법대·독일 프랑크푸르트대학에서 연구하고, 일본 오사카대학·고베대학·리쓰메이칸대학에서 강의했다. 현재 영남대학교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노동법을 전공한 진보적인 법학자로 전공뿐만 아니라 정보사회에서 절실히 필요한 인문·예술학의 부활을 꿈꾸며 왕성한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민주주의 법학연구회 회장을 지냈으며 전공인 노동법 외에 헌법과 사법 개혁에 관한 책을 썼다. 1... 더보기
최근작 : <혼돈의 시대, 리더의 길>,<인문학의 거짓말 두 번째 이야기>,<저항하는 지성, 고야> … 총 217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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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랑하는가 새창으로 보기
박홍규란 사람은 참 대단하다
어쩜 이렇게도 관심 분야가 다양한지 모르겠다
단순히 책을 읽는데 그치지 않고 평전까지 쓸 수 있는 그 열정과 능력이 놀랍다
비록 주류 해석과는 다르고 (아마 기존 해석에 대한 반발심으로 책을 쓴 거겠지만) 전문적이지 못한 부분도 있지만, 한 권의 책을 쓰기 위해 그가 읽은 방대한 분량의 참고 서적을 생각하면 입이 벌어질 정도다
법대 교수라면 자기 전공과도 별 상관이 없는데, 이런 열정으로 사시 도전했으면 분명히 합격했을 것 같다
독일, 프랑스, 미국, 일본 등지에서 유학하고 강의하면서 다양한 언어에 능통한 것도 그의 지적 세계를 한층 넓혀줬을 것이다
역시 언어는 인간의 사유를 결정짓는가...

지난 번 카프카나 까뮈는 작품 해설에서 좀 어려웠는데 이번 에리히 프롬은 사상가라서 그런지 쉽고 간결하다
에리히 프롬이라면 유명한 저서 "사랑의 기술" 로 널리 알려진 작가다
"우리들의 천국" 에서 홍학표를 좋아하는 염정아가 밑줄 그으며 읽던 책이다
그만큼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는 뜻이다
박홍규는 프롬이 이 책 때문에 단지 수필가 정도로 인식된 것 같다면서 불만을 제기한다
그에 따르면 프롬은 아나키스트적 혁명가다!!

그는 유태인인이지만 마르크스처럼 반유태주의를 표방한다
그래서 이스라엘 건국에 따른 폭력성을 비판한다
또 무종교인이기도 했다
비록 그의 사상적 토대가 엄격한 윤리 의식에 기초한 탈무드였지만 말이다
궁극적으로 국가의 권력이 인간을 소외시키고 억압한다고 본 프롬이 종교의 권위를 거부한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된다
박홍규는 아나키스트들에게 큰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
까뮈나 카프카도 마찬가지다

프롬은 정신분석학자인데 미국으로 건너간 뒤 임상 실험을 거부당했다고 한다
유럽에서는 학문으로서의 정신분석이 연구된 반면, 미국은 치료 위주였기 때문에 의사가 아닌 프롬에게 제재를 가한 것이다
결국 그는 그에 대한 반발로 멕시코로 간 뒤 20여년을 산다
유럽의 지식인이 미국 대신 제 3세계로 갔다는 게 좀 의아하면서도 그의 자유로움을 반증하는 예처럼 느껴진다
프롬은 정신분석을 교사나 간호사, 사회 복지사 등에게까지 확대시키려고 했지만 실패로 끝났다
당연하지 않은가?
정신과 의사들이 자기 영역을 내줄 리가 없다

프롬의 핵심 사상은 주체성으로 요약되는 것 같다
꼭 프롬 뿐이 아니라 대부분의 현대 사상가들은 자기 머리로 사유하는 주체적 의식을 강조한다
자본주의에서의 인간 소외를 막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일까?
소외란 나라는 존재 대신 주변 환경에 의해 내가 지배당하는 것을 말한다
매스 미디어에 휩쓸려 유행을 쫒는 것도 소외의 한 양식이다
프롬은 모든 종류의 권위를 거부한다
혈연, 지연, 학연, 종교, 국가, 심지어 부모의 권위도 단호히 거부하고 스스로의 머리로 생각하고 느끼는 것이 곧 자유라고 말한다
솔직히 다른 건 몰라도 부모에 의한 독립은, 적어도 나의 경우에는 어렵다
우리나라처럼 가족주의가 강한 나라에서는 특히 그럴 것이다
프롬은 애착을 좋지 않은 것으로 봤다
그는 성숙한 사랑의 기본 조건을 홀로 있을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할 정도로 모든 종류의 보호로부터 독립되기를 주장했다

권위로부터의 진정한 독립, 과연 가능할까?
사실 주위를 둘러 보면 꼭 파시스트 국가가 아니라 할지라도 우리 행동을 규제하는 권위들이 널려 있다
사회적 관습이나 도덕적 규범 역시 권위의 일종이고, 대중 매체나 유행 등도 하나의 권위다
인간 사회에서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사는 동안 과연 모든 권위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하긴 전체로부터의 자유는 불가능할지라도 가능한 많이 자유로운 걸 추구할 수는 있겠다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은 역시 사랑에 대한 정의였다
"사랑의 기술" 을 읽어 봐야겠다
프롬은 사랑의 조건으로 배려, 존경, 지식, 책임 등을 들었다
"Flow" 에서도 똑같이 설명된 개념이다
간단히 말해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연인의 성장을 돕는 것 이게 바로 사랑의 핵심이다
배려란 파트너가 성장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는 것이고, 책임이란 성장에 공헌하는 것이며, 존경이란 그 성장을 인정하는 것이다
또 지식이란 상대의 본질을 파악하는 것으로 환상을 깨는 것과 같다
이러한 사랑의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자기 연마와 정신 집중, 인내 등이 필요하다
기술 습득은 플로우와 비슷하다
노력을 해야 얻는다는 얘기다
한 눈에 반할수는 있어도 그것을 유지하는 것은 절대 자연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철학자들의 사랑에 대한 정의를 읽으면 육체적 사랑은 그저 하위 개념에 지나지 않음을 느낄 수 있다
진정한 사랑이란 결국 서로의 가치관을 공유하고 상대방이 사회적, 정신적으로 성숙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대단히 고차원적인 개념임을 알 수 있다
또 하나의 가족을 얻는 것과 같다고 할까?
이을테면 엄마, 아빠는 나를 대단히 사랑한다
그들은 내 성장 발전을 누구보다 적극 지지하고 나에게 최고의 관심을 보인다
내 성장이 곧 그들의 기쁨인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 사귀고 있는 남자 친구는 그렇지 않다
친밀한 관계이긴 하지만 그 애는 나의 성장보다 다른 것을  더 원한다
한 가족이 되면 변할까?
결혼에 대해서도 그렇다
난 모든 것을 아빠에게 미뤄 버린다
즉 아빠의 권위에 의존해 있는 것이다
아빠가 하라고 한 거니까 좋은 거겠지, 잘못되도 아빠 탓이라고 책임돌릴 데가 있겠지 이런 심리로 말이다
적어도 결혼에 대해서는 보다 주체적인 판단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상대와 결혼해야 하는지, 또 어떻게 결혼 생활을 유지해야 하는지에 대해 분명히 알 것 같다
결혼은 연애의 무덤이란 말은 당연한 얘기다
연애와 결혼은 격이 다른 문제다
평생 함께 사는 것과 좋을 때만 만나는 연애가 같을 수 있겠는가?

죽음애적 성향은 새로운 개념이었다
파괴 본능이나 공격성 같이 네거티브한 성격들을 지칭하는 것 같다
자기애적 성향도 주변에 무관심하고 자신에게만 집중한다는 점에서 여기에 속한다
그런데 프롬은 단순히 파괴적 본능 때문에 공격적일 때도 있지만 생존을 위한 공격은 부정적이지 않다고 했다
이것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생명에 대한 사랑이 있다
곧 휴머니즘을 말한다
결국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주체성을 갖고 타인과 사회에 대해서는 휴머니즘을 지향하라는 얘기다
진정한 개인주의의 성립이랄까?
주체성을 가진 개인이 모여 사회적 연대를 형성하는 것, 권위주의와 민족주의, 모든 형태의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 이게 요즘 주류를 이루는 탈근대적 사고 방식 같다

프롬은 모든 권위와 현상에 대해 회의하고 비판하고 불복종 하라고 설파하다
이 말은 3천년 전 소크라테스도 한 얘기다
상식이라고 받아들여지는 것도 네 머리로 직접 판단한 뒤 끊임없이 의심해 보고 옳은지 그른지 결정하라고 가르쳤다
서양 사상은 확실히 수용적인 동양 사상과 다르다
훨씬 회의적이고 공격적이라고 할까?
민주주의가 서양에서 태생된 배경이 이해된다
프롬은 불복종이 반드시 비폭력일 필요는 없다고 했다
간디는 비폭력을 불복종의 한 형태로 사용했을 뿐이다
불복종이란 권위에 대한 거부, 모든 억압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을 의미하지 않을까?

자유도 그런 적극적인 개념이다
단순히 타인으로부터 눈에 보이는 지배를 받지 않는다는 소극적 개념이 아니라,  모든 권위로부터 벗어나 내 머리로 사고하는 적극적 의미의 자유다
이 때의 권위는 국가와 가족, 종교까지도 포함한다
애국심이나 가족애, 신앙 등도 인간을 억압하는 권위의 한 형태라면 진정한 자유란 참 획득하기 어려운 것 같다 권위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건 엄청난 용기를 필요로 한다
그래서 프롬은 홀로 있기를 연습하라고 했나?

자신을 통제할 수 있다는 느낌과 능동적으로 대처한다는 느낌은 삶의 행복을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감정이다
프롬도 행복을 자기 자신에 따라 사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단순히 쾌락만 추구하는 것과는 다르다
쾌락이 선이 아니라, 나 자신의 신념과 합치되는 삶을 사는 것, 그게 바로 행복이다
프롬은 홀로 있기를 연습하고 자기 연마를 하라고 충고한다
삶이나 사랑도 공부처럼 배우고 익혀야 하는 기술이니까

프롬이 정의한 희망이 참 마음에 든다
희망이란 "공허한 상태를 무엇인가로 채우고자 하는 충동으로, 물질의 획득이 아닌 비전의 실현을 향한 능동적인 감정" 이라고 정의했다
희망의 목표는 충실감에 가득찬 상태로 비참한 존재부터 해방되는 것이다
아마 칙센트미하이가 정의한 플로우와 같은 개념일 것이다
물질의 획득이 아닌 비전의 실현을 향한 능동적인 감정!!
충실감에 가득찬 상태가 되기 위한 노력!!
지금까지 내가 생각한 희망이란 어찌나 비루하고 유치했던지 모르겠다
내가 품은 희망은 기껏해야 물질적이고 안정적인 눈에 보이는 것들에 불과했다
그런데 그는 물질의 획득은 희망이 아니라고 했다
대체 나에게 비전이라는 게 있었나?
그 비전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능동적인" 감정이란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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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e 2004-11-18 공감(1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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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적 사랑을 위하여 새창으로 보기
[우리는 사랑하는가](박홍규 지음/필맥)라는 도발적인 제목이 붙은 이 책은 에리히 프롬의 생애와 저술에 관한 책이다. 인간은 누구나 사랑을 이야기하고 사랑을 꿈꾸며 살아가지만, 정작 사랑이란 무엇이냐는 질문에 쉽게 대답할 수 없다. 특히 자본주의적 가치관이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지금, ‘부자 아빠’가 되기 위해 몸부림치며, 경쟁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이 시대에 ‘사랑’은 지나버린 옛 추억이거나 대중가요의 통속적 언어이고, 성공한 자만이 획득할 수 있는 월계관 같은 물질적 가치가 되버렸다. 그런데 뜬금없이 갑자기 왠 사랑타령이란 말인가?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는 근대사회 속에서 사랑의 참된 의미를 탐색하고자 에리히 프롬은 마르크스와 프로이트의 이론을 끌어들인다. 그가 보기에 마르크스는 사회분석의 정치한 개념을 제공했지만, 인간의 내적 변화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경시했으며, 한편 프로이트는 인간의 무의식 속에 숨어있는 인간본성을 탐구하여 새로운 탐색도구를 마련해주었지만, 지나치게 개인적 측면을 강조함으로 개인의 내면을 형성하는 사회구조적 측면을 외면해왔다. 그것은 소중하지만 부족한 이론이었다. 물론 그가 비판한 것은 마르크스와 프로이트만은 아니다. 중세를 지배했던 기독교나 근대의 계몽주의사상도 그의 비판의 대상이 된다.

“기독교는 영혼의 혁신을 설교하고 사회 질서의 변혁을 무시했으나, 이런 변혁 없는 영혼의 혁신은 대다수 사람들에게 아무런 효과도 갖지 못한다. 계몽운동 시대는 최고 규범으로서 무엇에도 의존하지 않는 판단과 이성을 주장했다. 그것은 정치적 평등을 주장했으나, 정치적 평등이 사회 경제 조직의 근본적 변혁을 수반하지 않는다면 인류의 형제애가 실현될 수 없다고 하는 점을 무시했다. 사회주의, 그 중에서 마르크스주의는 사회경제적 변혁의 필요성을 역설했으나 인간 내적 변화의 필요성을 무시했다.”([건전한 사회] 중에서)

그가 보기에 근대사회는 죽음애적 방향으로 치닫고 있다. ‘죽음애’는 환경파괴와 전쟁, 인종차별과 국수주의, 사회적 무관심과 자기도취, 사디즘과 마조히즘, 질서숭배, 중앙집권화와 집중화, 권위주의, 인간의 기계화, 소유양식과 관련되어 있다. 이와는 정반대에 있는 것이 바로 ‘생명애’이다. ‘생명애’는 생산적 방향으로 자신을 동화하고 사회를 재구성한다. 그것은 평화와 인류애적 평등, 사회적 연대와 의지적 자기실현, 아나키(자율)와 분권과 자치, 겸손과 용기, 신념과 훈련, 자유와 불복종, 존재양식, 궁극적으로 사랑과 맞닿아있다. 그는 사랑이야말로 종교를 뛰어넘는 인간의 조건이라고 보고 있다.

“중요한 것은 믿는 사람과 믿지 않는 사람 사이의 차이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의 차이이다.”([정신분석과 종교] 중에서)

물론 프롬이 이야기하는 사랑은 통속적 의미의 사랑이 아니다. 그의 사랑은 내적 성찰과 훈련, 자신을 넘어서는 타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포함하는 것이다. 그는 말한다 : “가장 능동적으로 자신의 퍼스낼리티 전체를 발달시켜 생산적인 방향으로 나가지 않는 한 아무리 사랑하려고 노력해도 반드시 실패하기 마련이며, 이웃을 사랑하는 능력이 없는 한, 그리고 참된 겸손, 용기, 신념, 훈련이 없는 한 개인적인 사랑도 성공할 수 없다.”([사랑의 기술] 중에서)

문제는 그러한 사랑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가치와 제도를 거부하고, 스스로 자유로운 인간으로 서야한다. “불복종은 자유를 위한 조건이며, 동시에 자유는 불복종을 위한 조건이다.”([불복종에 관하여] 중에서)

자, 이제 어찌할 것인가? 지금까지의 삶을 거부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갈 용기가 있는가? 역사상의 모든 위대한 인물에게 던져졌던 질문이 우리에게 던져진 것이다.
- 접기
천사뚱 2004-01-17 공감(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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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yagraha in South Africa By M. K. Gand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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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 - 인디언에게 배우는 자유, 자치, 자연의 정치   
박홍규 (지은이)홍성사2009-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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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351쪽151*210mm456gISBN : 9788936508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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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사상/사회사상사 > 사회사상/사회사상사 일반
국내도서 > 추천도서 > 외부/전문기관 추천도서 > 문화체육관광부 추천도서 > 2010년 > 우수교양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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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2004년 <아나키즘 이야기>(이학사)를 통해 우리 사회의 과도한 국가주의에 제동을 건 박홍규 교수.그가 16세기부터 지금까지 근현대 민주주의의 기초가 되어 왔음에도 오히려 근현대 서양에 의해 파괴된 인디언들의 민주주의를 우리 사회에 던져 놓았다.

인디언 사회의 아나키 민주주의는 인류 최초의 민주주의였다. 저자가 말하는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란 국가와 지배자, 시장과 착취, 계급과 차별에 대항하는 인디언의 민주주의를 말한다. 그리고 그것은 인간의 자유와 사회의 자치, 그리고 자연과의 조화를 근간으로 한다. 인디언은 현실의 삶을 국가나 권력 없이 자립과 자족에 근거한 자유-자치-자연에 따라 치열하게 영위한 민족들이다.

박홍규 교수는 이 책에서 미국 민주주의, 근현대 민주주의의 근간이 된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를 철저히 탐구한다. 그리고 서양에 의해 파괴된 그 민주주의의 원형을 되살려야 할 필요성을 역설한다. 그것은 국가와 시장를 최소화하는 새로운 아나키 민주주의이기 때문이다. 민주주의에 대한 논의가 무성한 요즈음, 우리가 상상해야 할 민주주의는 어떠한 모습일까? 이제 인류 최초의 민주주의,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로의 여행을 시작해 보자.
목차
머리말

1장. 왜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인가?

2장.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

3장. 콜럼버스와 라스카사스

4장.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와 근대 민주주의

5장.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와 미국 민주주의

6장.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와 현대 민주주의

맺음말

저자 인터뷰 -진행: 지강유철(양화진연구원 선임연구원, <장기려, 그 사람>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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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겨레 신문 2009년 10월 31일 잠깐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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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규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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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2년 경북 구미에서 태어나 영남대학교 법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 오사카시립대학에서 법학 박사학 위를 받았다. 미국 하버드대학 법대·영국 노팅엄대학 법대·독일 프랑크푸르트대학에서 연구하고, 일본 오사카대학·고베대학·리쓰메이칸대학에서 강의했다. 현재 영남대학교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노동법을 전공한 진보적인 법학자로 전공뿐만 아니라 정보사회에서 절실히 필요한 인문·예술학의 부활을 꿈꾸며 왕성한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민주주의 법학연구회 회장을 지냈으며 전공인 노동법 외에 헌법과 사법 개혁에 관한 책을 썼다. 1... 더보기
최근작 : <혼돈의 시대, 리더의 길>,<인문학의 거짓말 두 번째 이야기>,<저항하는 지성, 고야> … 총 217종 (모두보기)
출판사 소개
홍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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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인생이 잠들기 전에 쓰는 말>,<청소년 사역 핵심파일>,<Audio 새신자반 강의안>등 총 478종
대표분야 : 기독교(개신교) 5위 (브랜드 지수 748,676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어떤 차별도 권력도 없이 각자가 주인인 세상,
이것이 바로 최초의 민주주의다!

“나는 솔직히 아나키스트란 자각도 없다. 아나키즘이라는 것을 학문적으로 토론할 만할 흥미도 없다. 아나키즘 안내서나 백과사전을 만들 생각도 없다. 오직 하나, 분명한 것은, 지금 이 나라에는 국가주의가 너무 과도하여 인간의 자유와 자치 그리고 자연이 과도하게 제한되고 파괴되고 있으므로 이를 조금이라도 완화하기 위해서는 아나키즘이라는 생각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뿐이다.” -《아나키즘 이야기》 머리말에서

2004년《아나키즘 이야기》(이학사)를 통해 우리 사회의 과도한 국가주의에 제동을 건 박홍규 교수. 그가 올 가을, 16세기부터 지금까지 근현대 민주주의의 기초가 되어 왔음에도 오히려 근현대 서양에 의해 파괴된 인디언들의 민주주의를 우리 사회에 던져 놓았다.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는 어긋나 가는 한국의 민주주의에 어떤 말을 해줄 수 있을까?

근대는 ‘지리상의 발견’, ‘르네상스’, ‘종교개혁’에 의해 시작되었다?
인류 최초의 민주주의는 그리스 아테네 민주주의다?

저자는 한 가지 중대한 것을 놓치고 있다고 지적한다. 우리가 근대의 시작을 말할 때 ‘지리상의 발견’, ‘르네상스’, ‘종교개혁’과 더불어 이야기해야 할 것이 바로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의 발견’이라는 것이다. 물론 ‘발견’이라는 말은 잘못된 말이다. 단지 서양인에 의해 ‘발견’되었을 뿐이다. 인디언 사회의 아나키 민주주의는 인류 최초의 민주주의였다. 16세기 지리상의 ‘발견’과 마찬가지로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가 서양에 의해 ‘발견’됨에 따라 근대가 싹트기 시작한다. 저자가 말하는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란 국가와 지배자, 시장과 착취, 계급과 차별에 대항하는 인디언의 민주주의를 말한다. 그리고 그것은 인간의 자유와 사회의 자치, 그리고 자연과의 조화를 근간으로 한다.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가 서양에 의해 ‘발견’되고 1776년 미국 독립과 1791년 미국 헌법, 그리고 1789년 프랑스 혁명과 현대까지 이어지는 민주주의와 사회주의, 페미니즘과 에콜로지 사상에 영향을 주었다는 것은 그동안 우리가 알고 왔던 ‘상식’을 재점검하게 한다. 서양이 인디언에게서 민주주의를 배웠건만 오히려 우리는 민주주의가 서양 전통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인디언의 문화를 야만 혹은 신비로 치부한다. 그러나 인디언은 현실의 삶을 국가나 권력 없이 자립과 자족에 근거한 자유-자치-자연에 따라 치열하게 영위한 민족들이다.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이 개인의 자유를 어느 정도 요구했지만 인디언만큼 국가와 자본에 철저하게 대항하지 못했다. ‘지리상의 발견’이 인간과 사회와 자연의 파괴를 초래했지만 인디언을 그 자연을 주체적으로 재창조하여 그 속에서 자유와 자치를 향유했다.
박홍규 교수는 이 책에서 미국 민주주의, 근현대 민주주의의 근간이 된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를 철저히 탐구한다. 그리고 서양에 의해 파괴된 그 민주주의의 원형을 되살려야 할 필요성을 역설한다. 그것은 국가와 시장를 최소화하는 새로운 아나키 민주주의이기 때문이다. 민주주의에 대한 논의가 무성한 요즈음, 우리가 상상해야 할 민주주의는 어떠한 모습일까? 이제 인류 최초의 민주주의,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로의 여행을 시작해 보자.

저자 인터뷰
-진행: 지강유철(양화진연구원 선임연구원, <장기려, 그 사람> 저자)

1990년에 선생님은 하버드대학에서 인디언을 처음 만났고, 2003년에는 인디언 목회를 하는 안맹호 목사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인연으로 작년에 인디언 마을을 방문하셨지요.
1989~1990년 하버드대학에서 인디언 법 연구회를 통해 제 연구실 옆방을 왔다 갔다 하는 인디언을 스치듯 만나게 되었는데 인상 깊었습니다. 당시 저는 아나키즘에 대해 공부하고 있었기 때문에 인디언의 생활, 인디언의 삶, 인디언의 정치 등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1990년대 초반에 우리나라에서도 인디언에 대한 관심들이 높았지요. 류시화 시인이나 이현주 목사님 같은 분들이 순백한 종교적인 인도의 이미지를 강조했었습니다. 지금도 저는 이런 흐름에 공감하기 힘듭니다.

……제게 흥미로운 점은, 1492년에 콜럼버스가 아메리카를 ‘발견’하고 난 뒤 인디언 사회를 보고 서양 사람들이 느낀 충격이 생명주의, 생태주의, 신비주의, 신앙 등의 측면이 아니라 인디언들의 사회적인 삶, 특히 민주주의와 그들이 생활 속에서 추구했던 유토피아적인 삶이 토마스 모어의《유토피아》의 기원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그 후 많은 인디언 사회가 서양의 사회주의, 아나키즘, 페미니즘 등 중요한 변혁사상의 근거가 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이런 측면은 우리 사회에서 철저하게 무시되고 있습니다. 저는 미국 헌법의 기본틀도 인디언들이 구축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디언들이 살아온 사회적 삶의 형태가 특수한 게 아니라 인간사회의 출발이라고 하는 원시사회나 고대사회의 한 모델일 수도 있었다는 것입니다. 인디언들의 아나키적인 삶이 인간의 가장 순수한 삶의 원형, 모형 같은 것일 수 있겠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말씀을 듣고 보니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는 때늦은 감이 없지 않네요.
……제가 읽은 바로는, 인디언이 나름의 독특한 아나키 민주주의를 가지고 살았다고 이야기하는 책은 아직 없습니다. 미국이나 서양의 많은 근대의 변혁사상들이 인디언들의 삶에서 나왔다고 하는 책도 없습니다. 일부 페미니즘이나 페미니스트들도 인디언 사회에서 19세기 페미니즘을 끌어오기는 합니다. 아나키스트 중에서도 일부가 미국 인디언 사회에서 아나키즘적인 사회를 끌어오기도 합니다. 마르크스나 엥겔스가 그랬습니다. 사실 엥겔스가 인디언 사회에서 공산주의를 끌어왔다고는 이야기하지 않지만, 분명히 인디언 사회에서 많은 것을 끄집어내 온 것은 확실합니다.

……인디언 사회는 달랐습니다. 기독교는 한편으로는 침략 세력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인디언으로부터 새로운 것을 얻어내는 모순된 두 가지 태도를 근 5백 년 동안 보여 왔습니다. 저는 제도화된 근대, 제도화된 서구, 제도화된 기독교는 별로 흥미가 없지만 원시기독교에는 관심이 있습니다. 빈센트 반 고흐에 관심이 있는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한국에서는 민주주의라는 게 대의민주주의, 대표민주주의의 형태로 굳어져 있고, 경제 운영 원칙도 매우 욕망추구적인 것으로 굳어져 있지만 인디언 민주주의나 인디언의 삶은 그런 지배자나 지배집단을 부정합니다. 경쟁적인 논리보다도 훨씬 더 상호 역동적이고 상호평등적인 공동체를 형성하는 경제원칙 및 사회원칙을 고민하면서 구축해 왔지요. 때문에 그런 것을 우리 사회에서 이야기하면 ‘우습다, 유치하다, 야만적이다, 비현실적이다’라고 이야기합니다만 그게 왜 비현실적인가요. 우리 전통사회도 인디언 사회만큼은 아니었겠지만 좀 느리게 살며 상호평등을 지향하고, 뛰어난 지배집단이나 억압적인 집단을 용납하지 못하는 심성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인터뷰 전문은 책 속의 ‘저자 인터뷰’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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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가 상실되어 가고 있는 요즘! 인디언들이 추구하고자하는 민주주의는 과연.  구매
유니콘 2009-11-11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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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 - 아나키즘과 실제 새창으로 보기

아나키즘과 실제

   인디언. 인류의 역사상 아나키즘과 직접 민주주의 체제를 유지해 온 몇 안되는 민족 중 하나이다. 비록, 근대 사회에 들어서서 서구 열강등에 의해 그들의 문화가 파괴되기는 했지만 이 민족의 정치 체제 - 아나키즘은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서구 사회에서도 고드윈과 프루동 등의 학자들이 주장하기도 한 아나키즘은 현재에도 일부가 찬성,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상 충분히 산업과 기술이 발달한 '현대 정보' 사회에서는 인디언 사회에 비해 실현이 힘들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산업과 정보기술 (IT)가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발달되어 있다. 산업의 경우, '고용주와 고용인'이라는 관계가 자동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는데 만약, 아나키즘에 따른다면 이 또한 권력이 부여된 조직이므로 결과적으로 산업을 부정, 인간 사회에서 생산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생산이 없는 사회는 역사의 흐름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다. 

   환경주의적 아나키즘의 측면에서 바라볼 시에는 더욱 문제점이 심각하다. 원시적 사회로의 회귀를 주장하는 환경주의적 아나키즘은 소수의 지지자들에게는 가능하겠지만 스마트폰, 컴퓨터 등의 정보기술에 거의 '모든' 부분을 지배받고 있는 현대인들에게는 거의 불가능한 이야기이다. 반면,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의 아메리카 인디언은 평등한 사회를 충분히 유지할 수 있는 소규모의 농업, 수렵사회이고 정보기술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직접 민주주의와 아나키즘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아나키즘 자체의 본질에 관해서도 현실과의 괴리가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만약 정부 등의 모든 권력을 부정한다면 고대 공산사회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는데 최소의 감시와 제제까지 없다면 끊임없는 분쟁과 갈등을 초래할 것이 명백하다. 개인만이 존재하는 아나키즘 사회에서 경제적, 정치적, 혹은 군사적으로 우세한 또다른 개인이 탄생해서 타인을 억압하고 분쟁을 발생시키면 이는 아나키즘의 본질인 '자유'와 '평등'에 위배되는 일이다. 인디언 사회는 체로키, 쇼쇼니, 아파치 등 씨족 (clan)에 기반을 둔 사회로 이루어졌다. 이러한 점으로 인해 인디언에서는 순수한, 그리고 사회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아나키즘이 유지될 수 있었지만 씨족 구분이 없는 개인만이 존재하는 현대 사회에서는 무력 분쟁이나 갈등이 필연적으로 초래될 수 밖에 없다.

   결론적으로, 인디언과 고대 사회에서의 아나키즘은 농업·수렵에 근거하고 씨족으로 이루어졌다는 특징 하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었다. 하지만, 산업·정보 사회인 21세기에서는 진정한 아나키즘이 실현되기 어렵다. 따라서, 현실에서의 실현보다는 그 이외의 이데올로기 (마르크시즘, 민주주의 등)에서 자유와 평등이라는 아나키즘의 정신을 항상 강조하는 방안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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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공 2010-07-30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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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에게서 배워야 하는 아나키 민주주의 새창으로 보기 구매
순간, 놀랍고, 이럴 수가! 하는 생각이 들고, 설마? 하다가, 그럴 수도 있겠지... 수긍도 하다가, 그래도 이건 너무 한 거 아니야, 하다가, 아냐, 내가 모르는 사실이 있어, 하면서도, 그래도? 뭔가 미심쩍어 하면서 읽었는데...

 

민주주의의 원형을 우리는 흔히 고대 그리스에서 찾았는데, 이 책에서 박홍규는 민주주의의 원형은 인디언 사회에 있다고 한다.

 

인디언들이 아시아 대륙에서 넘어갔을 지도 모른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많고, 그들의 피부색과 우리들의 피부색이 비슷해서 우리는 어쩌면 같은 종족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도 수긍을 하지만, 서양의 민주주의, 특히 미국의 민주주의가 영국이나 유럽의 민주주의에서 파생된 것이 아니라, 인디언에게서 배운 것이라니...

 

이렇게 파격적인 주장을 할 수가 있나, 도대체 무슨 근거로?

 

이런 생각으로 읽어 갔다. 인디언들에 대해서 재조명이 활발히 이루어졌고, 이제는 어느 정도 그들에 대한 생각이 완성되었다고 보고 있는데, 이렇게 민주주의 정치제도가 그들에게서 연원했다는 얘기는 처음 들어보아서 흥미도 있었지만 반신반의 하면서 읽었다.

 

그런데... 읽어가면서 책 내용에 점점 더 빠져들어가게 된다.

 

법학자답게 근거를 들어서, 특히 사회계약이라든지 법률 쪽에서 논리적으로 잘 설명을 하고 있어서 읽다 보면 정말 그렇구나 하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책을 읽어가면서 기존 지식이 무장해제된다. 기존에 내가 지니고 있던 생각이 서양의 교육을 그대로 받아들인 결과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역시 이래서 교육은 중요하다.

 

개인의 자유를 최우선으로 하여 지도자라고 하여도 개인의 자유를 침범할 수 없으며, 지도자이기 때문에 개인의 재산이나 권력을 축적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의 자유로운 의견을 반영할 수밖에 없는 사회였고, 그래서 그들은 작은 집단끼리 자치적인 삶을 살았으며, 이러한 자치를 바탕으로 하여 서로 연합하는 연맹체의 제도를 마련하고 살아왔다는 사실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잘 설명하고 있다.

 

그러니 지리상의 발견이라고 하는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상륙은 사실은 침략에 다름 아니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주고 있으며, 이들의 침략으로 몇 천 년 동안 이어져 오던 자유롭게 자치했던 인디언 사회가 멸망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한 번은 들어보았던 이름, 라스카사스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려줘 같은 서양인이지만 인디언을 대하는 태도가 콜럼버스와 라스카사스가 어떻게 다른지, 우리는 이방인을 대할 때 어떤 태도를 지녀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해주고 있다.(이 라스카사스는 영화 '미션'의 모델이라고 보면 된다. 주인공과 신부 둘 다 합친)

 

이들이 이렇게 자유와 자치를 중심으로 자연과 함께 하는, 그렇다고 자연에 매몰된 삶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삶을 살았다는 사실, 그리고 남녀 평등이 먼저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이야기하면서 유럽의 법률에도 인디언 사회의 제도가 많이 반영이 되었다고 법률적 조항들을 예로 들어 잘 설명해 주고 있다.

 

특히 인디언 사회에서 이루어졌던 자유ㅡ자치의 모습인 '호데소노니 연방회의'는 가장 적절한 민주주의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하면서, 미국의 연방 헌법이 이 '호데소노니 연방회의' 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물론 저자는 미국의 헌법 학자들은 이를 믿지 않을 거라고 말하지만, 그는 페인, 제퍼슨, 프랭클린의 예를 들어 자신의 주장을 설득력 있게 펼쳐가고 있다.

 

미국의 연방 헌법이 누구의 영향을 받았는지보다는 그것이 표방하고 있는 방향이 중요하고, 그것을 실현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런 점에서 이 책에 나오는 인디언들의 '호데소노니 연방 회의'는 참으로 배울 점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미국의 초기 학자들, 정치가들이 인디언들과도 잦은 접촉을 했을테니, 이를 몰랐을 리 없고, 영국으로부터 독림하여 자신들의 헌법을 만들 때 참조했을 가능성은 높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과거의 영향력에 대해 그렇다 아니다 하는 것보다 지금, 우리는 여기에서 이들이 이미 오래 전에 실시했던 그러한 민주주의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   

 

이 책을 다 읽고 미국 대통령이었던 케네디의 연설문이 갑자기 생각이 났는데... 특히 이 구절, 정말 지겹도록 외웠던, 그러나 잘못 생각하면 국가주의로 머물 수만 있는 그런 구절인데.. 이 구절을 아니키 민주주의에 맞게 해석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케네디가 워낙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있는 대통령이고, 그의 연설문은 영어로 또 번역본으로 많이 읽히고 있으니... 

 

my fellow Americans; ask not what your country can do for you, ask what you can do for your country.

my fellow citizens of the world; ask not what America will do for you, but what together we can do for the freedom of man.

(친애하는 미국 국민 여러분, 국가가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묻지 말고, 여러분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를 먼저 물어 주십시오.

친애하는 세계 시민 여러분, 미국이 여러분을 위하여 무엇을 할 것인지를 묻지 말고, 우리가 다 같이 인류의 자유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물어 주십시오.)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를 먼저 물으라는 얘기는 국가만 바라보면서 국가가 국민들을 위해서 어떻게 복지정책을 펼치를 바라만 보지 말고, 우리가 진정 원하는 사회를 위해서 우리 각자가 자유롭게 노력해서 국가가 그렇게 할 수밖에 없도록 한다는 말로 바꿀 수가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이것은 오로지 중앙정부만 바라보면서 중앙정부의 정책에 대해 왈가왈부하기보다는 우리 자신들의 삶을 잘 살 수 있는 사회를 우리 스스로 자율적으로, 자치적으로 만들어가는 삶을 살아가자고 하는 말로 해석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나 할까. 

 

이게 바로 우리가 요즘 말하는 풀뿌리 민주주의다.

 

그러니 이것은 제왕적 권력을 휘두르는 대통령제를 옹호하는 말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스스로 책임지는 자율, 자치, 협동의 삶을 만들어가도록 해야 한다는 말, 이것이 아직은 국가를 없애기는 힘들지만 국가와 함께 잘 지내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디언에게 배우는 민주적 아나키즘이란 바로 이런 것 아니겠는가? 국가를 위해라는 말에서 국가란 존재하는 실체라고 보기보다는 자치적인 삶들의 총합체라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케네디가 이런 뜻으로 말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말을 이렇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국가는 개인들 위에 군림하는 리바이어던이 되기 때문에,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라는 말은 개인적이고 자치적인, 자율적인 삶을 어떻게 살 것인지를 먼저 고민하라는 말로 바꿀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뒷구절은 그대로다, 강대국을 바라보지 말자. 세계의 시민들은 각자가 인류의 자유를 위해, 그것은 자신의 자유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먼저 자신의 자유를 위해 실천을 해야 한다는 말로 들린다.

 

이럴 때 세계 연합이 성립하는 것 아니겠는가. 이런 국제 관계가 형성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요즘 G2니 뭐니 하면서 강대국의 영향력이 점점 커져가고 있는데, 그것은 이 책에서 말하는 아나키 민주주의에 반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진정으로 자유로운 개인들의 연합, 또 자치적인 집단들의 연합, 이것이 오래 전부터 인디언들이 실천해왔던 일이고, 이것이 바로 진정한 아나키 민주주의라는 점.

 

이 책이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 책은 아나키 민주주의는 실현되지 않은 유토피아가 아니라 이미 실현되었던 오래된 미래라는 사실을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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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ye91 2014-11-25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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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을 강제함은 영혼의 강간이다. 새창으로 보기 구매
이 책에서는 원시사회라는 말을 그대로 사용하지만 이는 '비문명사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실체가 자급자족하는 자연경제이며 국가, 권력, 권위가 없는 사회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이것이 아나키 사회이다. 저자는 인디언 아나키가 민주주의의 근간이 되는 사상적 토대를 제공했으며, 이 사회의 회복을 주장하고 있다.   

 
이 책에서 나타난 여러가지 言들---- 

- 자유와 평등에 기초한 민주주의의 출발은 인디언에게서부터 시작된 것이다.  

- 인디언이 인간을 평가하는데 가장 중요시하는 덕목은 관용이다.  

- 인디언 족장이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단지 '말하기'뿐이었다. 그 어떤 권위와 힘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  

- 무소유는 인디언 법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 인디언 민주주의 연방의 공통점은 모두 하나의 조상인것과 같은 뿌리의 언어를 갖는 것이다.  

이들의 종교관을 표현한 곳 : 만일 종교가 단 하나만 있다면 왜 당신네 백인들은 그 종교에 대해 그렇게도 많이 서로 다릅니까? 당신들은 모두 그 책을 읽을 수 있는데 왜 모두 일치하지 않는 것입니까? 소위 문명인을 자부하던 식민자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표현이 아닌가? 

"우리는 우리의 종교를 놓고 다투는 일은 절대로 없습니다. 형제여! 우리는 당신네 종교를 파괴하고 싶지 않고, 그 종교를 당신들에게서 빼앗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우리는 다만 우리 자신의 것을 누리고 싶을 뿐입니다" 

인디언들은 백인들이 예수그리스도를 본받지 않는다고 비판하며 예수 그리스도가 인디언이었다고 말한다.  

인디언 사회를 생생하게 전한 선교사들이 정의 내린 인디언 사회는 강제 없는 정부, 교회없는 신앙, 그리스도를 모르는 자선이 가능한 곳이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를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국가와 시장에 저항하는 민주주의다. 우두머리의 지배가 아닌 민중이 주인인 민주의 정치, 시장의 지배가 아닌 자족의 생태적 경제다. 따라서 16세기 이후 서양의 국가와 시장의 무한 확장과 침략은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와 철저히 대립했고, 결국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를 파괴했다.  

파괴된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를 회복하지 않으면 철저히 모든 것을 상품화 하고 그것의 가치로 모든 것을 판단하는 금세기에 희망은 없다. 그렇지 않으면 인디언의 복수처럼 우리가 망한다.  

민주주의 실상과 그 역사적 배경 속에 감춰진 음모와 추악함을 인디언 아나키를 통해 드러내고 참 민주주의 회복을 촉구하고 있다. 좀더 세밀하게 다시 한번 정리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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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2009-11-17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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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과 사회의 이분법을 넘어, 진정한 소통을 인디언사회에서 찾다 새창으로 보기
진작에 남겼어야 할 리뷰를 반년이 지나서야 쓰려니 난감할 뿐이다.

 

그러나 한가지 꼭 강조하고 싶은 이책의 장점이 있기에 그것만이라도 언급해야 겠다.

 

일단 이 책의 소재 자체가 혁신적이다. 말그대로 일반인식, 실은 서구거대담론에서 튀어나온 이 일반인식에서는 결코 상상못할 소재인 것이다. 아니, 상상이라는 단어는 취소,

 

바로 이 책 저자의 공로가 저 상상이 아닌, 역사적 실재를 증명하고자 노력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인디언사회에서 오늘날의 민주주의의 토대를 찾을 수 있다는 실증적자료들은 가히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서구민주주의의 뿌리를 그리스로 거슬러 올라가기에는 누구나 거부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기에 더욱 이 주장이 타당해 보인다. 그리스는 단지 노예제 안에서의 한정된 민주주의일 뿐이기 때문에, 사실 민주주의라는 말 자체를 갖다붙이는 것이 억지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인디어사회에서 이뤄져왔던 직접민주주의, 단순히 테러리즘의 느낌이 섞여있는 아나키즘이 아니, 평화적인 아나키민주주의를 이 책을 통해 그려낼 수 있는 것이다.

 

오늘날 국민과 국가, 개인과 사회의 소통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화두이다. 이기주의이거나 전체주의이거나, 양극단의 대립적 성향은 이분법적인 사고의 틀에서 현재에도 비일비재하게 겹쳐서 일어난다. 그런데 인디언아나키에서는 저 이분법적 사고는 해체되어 있고, 개인과 사회가 소통하는 사회임을 볼 수 있다. 개인주의를 바탕으로한 사회와의 소통으로 봐야 할까,

 

여하튼 소통가능성에 대한 목마름을 겪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봐야 할 책이다.

 

그러나 단점도 있다. 나같이 미천한 자가 함부로 쏘아댈 일은 아니겠지만,

 

저자가 에드워드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의 역자였던 만큼, 저자 역시 똑같은 위험성에 빠져있지느 않은지 우려가 된다고나 할까.

 

오늘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인디언아나키에서 그 해결점을 얻고, 재조명하는 것은 분명 의미가 있지만,

책을 계속해서 읽어나가다 보면, 되려 인디언아나키사회가 이상적인 사회로 그려질 수도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물론 현실의 민주주의에 비추면 이상적이다. 그러나 말그대로 완전한 사회로 그려질 수는 없다는 것이다. 분명 인디언사회에서도 한계와 문제점들이 분명히 있었을테니까,

 에드워드사이드가 원시문화에 대한 재성찰로 인류전반의 구조를 발견하고 서구로 쏠린 거대담론을 해체시키려 했는데, 이 주장이 지나쳐서 또다른 원시사회우월주의 위기에 빠진 것처럼, 이 책에서도 그러한 낌새가 느껴진다는 것은 묘한 일치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이러한 단점도 단지 나의 오독이라면 참으로 다행이겠다.

 

또한가지,제도권 정치학자들이 이 책을 어떤 시각으로 보고, 평할런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그래도 나같은 아마추어로서는 너무나 반가운 책이고, 사유의 큰 확장을 가져다 준 고마운 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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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에진실함을 2010-01-30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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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from Nowhere PROJECT GUTENBERG EBOOK

News from Nowhere

News from Nowhere, by William Morris

The Project Gutenberg eBook, News from Nowhere, by William Mor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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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News from Nowhere
       or An Epoch of Rest, being some chapters from A Utopian Romance


Author: William Morris



Release Date: May 8, 2007  [eBook #3261]
Last Updated: November 21, 2015

Language: English

Character set encoding: ISO-646-US (US-ASCII)


***START OF THE PROJECT GUTENBERG EBOOK NEWS FROM NOWHERE***

Transcribed from the 1908 Longmans, Green, and Co. edition by David Price, email ccx074@pglaf.org

NEWS FROM NOWHERE
or
AN EPOCH OF REST
being some chapters from
A UTOPIAN ROMANCE

by
WILLIAM MORRIS,
author of ‘the earthly paradise.’

TENTH IMPRESSION

LONGMANS, GREEN, AND CO.
39 PATERNOSTER ROW, LONDON
NEW YORK, BOMBAY, AND CALCUTTA
1908

All rights reserved

First printed serially in the Commonweal, 1890.

Thence reprinted at BostonMass., 1890.

First English EditionrevisedReeves & Turner, 1891.

Reprinted AprilJune 1891; March 1892.

Kelmscott Press Edition, 1892.

Since reprinted March 1895; January 1897; November 1899; August 1902; July 1905; January 1907; and January 1908.

Kingdom of God, Quakers, and the Politics of Compassion - Oxford Handbooks

Kingdom of God, Quakers, and the Politics of Compassion - Oxford Handbooks

The Kingdom of God, Quakers, and the Politics of Compassion  
Gerard Guiton
The Oxford Handbook of Quaker Studies
Edited by Stephen W. Angell and Ben Pink Dandelion
Print Publication Date: Sep 2013Subject: Religion, ChristianityOnline Publication Date: Dec 2013DOI: 10.1093/oxfordhb/9780199608676.013.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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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This Article
The kingdom: a biblical exegesis
Compassion as Revolutionary Politics
The early Quakers’ kingdom hermeneutic
Francis Howgill
George Fox
Isaac Penington
Present-day Quaker orthopraxis of the kingd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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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ggested Further Reading
Go to page:
Abstract and Keywords
The early Quakers’ principle focus was the Kingdom of God as it was for Jesus, their inspiration. They gave the Kingdom many names including the ‘Covenant of Peace’. Like Jesus, it was something for which they were prepared to suffer, even die. 

This chapter is divided into three sections. 
  1. The first offers a brief biblical exegesis of the Kingdom and delineates Jesus’ subversive politics of compassion in twelve points to which the Friends adhered. 
  2. It then investigates the Quakers’ hermeneutic of the Covenant, focusing on the work of Francis Howgill, George Fox, and Isaac Penington. 
  3. Finally, the Covenant’s unconditionality to time and space allows us to understand its urgent validity for all ages and places, something the chapterhighlights through some key testimonies of Friends of the modern era as they have embodied the politics of compassion.

Keywords: Kingdom of God, Covenant of Peace, Sermon on the Mount, politics, compassion, unconditionality, orthopraxis, testimon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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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rard Guiton
Gerard Guiton is the author of The Early Quakers and the ‘Kingdom of God’ (Inner Light, 2012) and The Growth and Development of Quaker Testimony (Edwin Mellen, 2005). 

He co-edited Overcoming Violence in Asia: The Role of the Church in Seeking Cultures of Peace (2009) for the Historic Peace Churches and World Council of Churches. Gerard is a spiritual director in private practice, a peace activist, a workshop leader and a regular contributor to Quaker journals and newsletters worldwide. He is a member of Australia Yearly Meeting of the Religious Society of Friends.

알라딘: 에코토피아 뉴스News from Nowhere William Morris 1890

News from Now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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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other uses, see News from Nowhere (disambiguation).
News from Nowhere (or An Epoch of Rest)
Kelmscott Manor News from Nowhere.jpg
Frontispiece
Author William Morris
Country United Kingdom
Language English
Genre Novel
Publisher NA
Publication date 1890
Media type Print (Hardback, Paperback)
Pages 186

News from Nowhere (1890) is a classic work combining utopian socialism and soft science fiction written by the artist, designer and socialist pioneer William Morris. It was first published in serial form in the Commonweal journal beginning on 11 January 1890. In the novel, the narrator, William Guest, falls asleep after returning from a meeting of the Socialist League and awakes to find himself in a future society based on common ownership and democratic control of the means of production. In this society there is no private property, no big cities, no authority, no monetary system, no divorce, no courts, no prisons, and no class systems. This agrarian society functions simply because the people find pleasure in nature, and therefore they find pleasure in their work.

The novel explores a number of aspects of this society, including its organisation and the relationships which it engenders between people. Morris fuses Marxism and the romance tradition when he presents himself as an enchanted figure in a time and place different from Victorian England. As Morris, the romance character, quests for love and fellowship—and through them for a reborn self—he encounters romance archetypes in Marxist guises. Old Hammond is both the communist educator who teaches Morris the new world and the wise old man of romance. Dick and Clara are good comrades and the married lovers who aid Morris in his wanderings. The journey on the Thames is both a voyage through society transformed by revolution and a quest for happiness. The goal of the quest, met and found though only transiently, is Ellen, the symbol of the reborn age and the bride the alien cannot win. Ellen herself is a multidimensional figure: a working class woman emancipated under socialism, she is also a benign nature spirit as well as the soul in the form of a woman.[1] The book offers Morris' answers to a number of frequent objections to socialism, and underlines his belief that socialism will entail not only the abolition of private property but also of the divisions between art, life, and work.

In the novel, Morris tackles one of the most common criticisms of socialism; the supposed lack of incentive to work in a communist society. Morris' response is that all work should be creative and pleasurable. This differs from the majority of Socialist thinkers, who tend to assume that while work is a necessary evil, a well-planned equal society can reduce the amount of work needed to be done by each worker. News From Nowhere was written as a libertarian socialist response to an earlier book called Looking Backward, a book that epitomises a kind of state socialism that Morris abhorred. It was also meant to directly influence various currents of thought at the time regarding the tactics to bring about socialism.[2]


Contents
1 Looking Backward
2 Gender roles
3 Marriage
4 Education
5 How We Might Live
6 Quotes
7 Influence
8 See also
9 References
10 External links
Looking Backward
Morris reviewed the novel Looking Backward in the Commonweal on 21 June 1889. In his review, Morris objects to Bellamy's portrayal of his imagined society as an authority for what socialists believe. Morris writes, 'In short a machine life is the best which Mr. Bellamy can imagine for us on all sides; it is not to be wondered at then that this, his only idea for making labour tolerable is to decrease the amount of it by means of fresh and ever fresh developments of machinery… I believe that this will always be so, and the multiplication of machinery will just multiply machinery; I believe that the ideal of the future does not point to the lessening of men's energy by the reduction of labour to a minimum, but rather the reduction of pain in labour to a minimum, so small that it will cease to be pain; a dream to humanity which can only be dreamed of till men are even more completely equal than Mr. Bellamy's utopia would allow them to be, but which will most assuredly come about when men are really equal in condition.'[3]

Morris’s basic antipathy with Bellamy arose chiefly from his disagreement with Bellamy’s social values and aesthetic convictions. While Bellamy favoured the urban, Morris favoured the pastoral; while Bellamy lauded the Industrial Revolution and the power of the machine, Morris yearned for the restoration of an organic way of life which utilised machines only to alleviate the burdens which humans might find irksome; while Bellamy sought salvation through an omnipotent state, Morris wished for a time when it would have withered away.[1]

More specifically, Morris criticised the limited nature of Bellamy's idea of life. He identifies five concerns – work, technology, centralisation, cities, arts – which demonstrates the "half change" advanced in Looking Backward. Morris's review also contains an alternate future society in each of these instances. This was the framework based on which he would later attempt to elaborate his vision of an utopia in News From Nowhere.[4]

Gender roles
In News From Nowhere Morris describes women in the society as ‘respected as a child bearer and rearer of children desired as a woman, loved as a companion, un-anxious for the future of her children’ and hence possessed of an enhanced 'instinct for maternity'. The sexual division of labour remains intact. Women are not exclusively confined to domestic labour, although the range of work they undertake is narrower than that of man; but domestic labour is seen as something for which women are particularly fitted.[5] Moreover, ‘The men have no longer any opportunity of tyrannising over the women, or the women over the men; both of those took place in old times. The women do what they can do best and what they like best, and the men are neither jealous nor injured by it.’[6] The practice of women waiting on men at meals is justified on the grounds that, ‘It is a great pleasure to a clever woman to manage a house skilfully, and to do so that all house-mates about her look pleased and are grateful to her. And then you know everybody likes to be ordered about by a pretty woman…’[5]

Morris presents us with a society in which women are relatively free from the oppression of men; while domestic work, respected albeit gender-specific in Morris's work here as elsewhere, is portrayed as a source of potential pleasure and edification for all denizens of his Utopia.

Marriage
Morris offers a Marxist view of marriage and divorce. Dick and Clara were once married with two children. Then Clara ‘got it in her head she was in love with someone else,’ so she left Dick only to reconcile with him again.[7] Old Hammond informs the reader that there are no courts in Nowhere, no divorce in Nowhere, and furthermore no contractual marriage in Nowhere. When dealing with marriage and divorce Old Hammond explains, ‘You must understand once for all that we have changed these matters; or rather that our way of looking at them has changed…We do not deceive ourselves, indeed, or believe that we can get rid of all the trouble that besets the sexes… but we are not so mad as to pile up degradation on that unhappiness by engaging in sordid squabbles about livelihood and position, and the power of tyrannising over the children who have been the result of love or lust.'[6] In Nowhere people live in groups of various sizes, as they please, and the nuclear family is not necessary.

Concerning marriage, the people of Nowhere practice monogamy but are free to pursue romantic love because they are not bound by a contractual marriage.

Education
Early in the novel we learn that though the people of Nowhere are learned there is no formal schooling for children. Although Oxford still exists as a place to study the 'Art of Knowledge', we learn that people are free to choose their own form of education. As for educating children, we learn that children in Nowhere ‘often make up parties, and come to play in the woods for weeks together in the summer time, living in tents, as you see. We rather encourage them to do it; they learn to do things for themselves, and get to know the wild creatures; and you see the less they stew inside houses the better for them.’[6]

Here Morris breaks away from the traditional institutions of 19th century England. Learning through nature is the best suited lifestyle for this agrarian society.

How We Might Live
News from Nowhere is a utopian representation of Morris’ vision of an ideal society. "Nowhere" is in fact a literal translation of the word "utopia".[8] This Utopia, an imagined society, is idyllic because the people in it are free from the burdens of industrialisation and therefore they find harmony in a lifestyle that coexists with the natural world. In a lecture "How We Live and How We Might Live" 1884, Morris gives his opinions about an ideal existence. This opinion is the bedrock for the novel. Morris writes, 'Before I leave this matter of the surroundings of life, I wish to meet a possible objection. I have spoken of machinery being used freely for releasing people from the more mechanical and repulsive part of necessary labour; it is the allowing of machines to be our masters and not our servants that so injures the beauty of life nowadays. And, again, that leads me to my last claim, which is that the material surroundings of my life should be pleasant, generous, and beautiful; that I know is a large claim, but this I will say about it, that if it cannot be satisfied, if every civilised community cannot provide such surroundings for all its members, I do not want the world to go on.'[9]

Quo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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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he formed the words, the train stopped at his station, five minutes' walk from his own house, which stood on the banks of the Thames, a little way above an ugly suspension bridge. He went out of the station, still discontented and unhappy, muttering "If I could but see it! if I could but see it!" but had not gone many steps towards the river before (says our friend who tells the story) all that discontent and trouble seemed to slip off him.
"I think I know what you mean. You think that I have done you a service; so you feel yourself bound to give me something which I am not to give to a neighbour, unless he has done something special for me. I have heard of this kind of thing; but pardon me for saying, that it seems to us a troublesome and roundabout custom; and we don't know how to manage it. And you see this ferrying and giving people casts about the water is my business, which I would do for anybody; so to take gifts in connection with it would look very queer. Besides, if one person gave me something, then another might, and another, and so on; and I hope you won't think me rude if I say that I shouldn't know where to stow away so many mementos of friendship."
All this seemed very interesting to me, and I should like to have made the old man talk more. But Dick got rather restive under so much ancient history: besides, I suspect he wanted to keep me as fresh as he could for his great-grandfather. So he burst out laughing at last, and said: "Excuse me, neighbours, but I can't help it. Fancy people not liking to work! — it's too ridiculous. Why, even you like to work, old fellow — sometimes," said he, affectionately patting the old horse with the whip. "What a queer disease! it may well be called Mulleygrubs!"
"Man alive! how can you ask such a question? Have I not told you that we know what a prison means by the undoubted evidence of really trustworthy books, helped out by our own imaginations? And haven't you specially called me to notice that the people about the roads and streets look happy? and how could they look happy if they knew that their neighbours were shut up in prison, while they bore such things quietly? And if there were people in prison, you couldn't hide it from folk, like you can an occasional man-slaying; because that isn't done of set purpose, with a lot of people backing up the slayer in cold blood, as this prison business is. Prisons, indeed! O no, no, no!"
"Then you suppose nonsense," said he. "I know that there used to be such lunatic affairs as divorce courts. But just consider; all the cases that came into them were matters of property quarrels: and I think, dear guest," said he, smiling, "that though you do come from another planet, you can see from the mere outside look of our world that quarrels about private property could not go on amongst us in our days."
But of course I understand your point of view about education, which is that of times past, when 'the struggle for life,' as men used to phrase it (i.e., the struggle for a slave's rations on one side, and for a bouncing share of the slave-holders' privilege on the other), pinched 'education' for most people into a niggardly dole of not very accurate information; something to be swallowed by the beginner in the art of living whether he liked it or not, and was hungry for it or not: and which had been chewed and digested over and over again by people who didn't care about it in order to serve it out to other people who didn't care about it."
"I must now shock you by telling you that we have no longer anything which you, a native of another planet, would call a government."
"A terrible tyranny our Communism, is it not? Folk used often to be warned against this very unhappiness in times past, when for every well-fed, contented person you saw a thousand miserable starvelings. Whereas for us, we grow fat and well-liking on the tyranny; a tyranny, to say the truth, not to be made visible by any microscope I know. Don't be afraid, my friend; we are not going to seek for troubles by calling our peace and plenty and happiness by ill names whose very meaning we have forgotten!"
"As a matter of fact, the history of the terrible period of transition from commercial slavery to freedom may thus be summarised. When the hope of realising a communal condition of life for all men arose, quite late in the nineteenth century, the power of the middle classes, the then tyrants of society, was so enormous and crushing, that to almost all men, even those who had, you may say despite themselves, despite their reason and judgement, conceived such hopes, it seemed a dream. So much was this the case that some of those more enlightened men who were then called Socialists, although they well knew, and even stated in public, that the only reasonable condition of Society was that of pure Communism (such as you now see around you), yet shrunk from what seemed to them the barren task of preaching the realisation of a happy dream. Looking back now, we can see that the great motive-power of the change was a longing for freedom and equality, akin if you please to the unreasonable passion of the lover; a sickness of heart that rejected with loathing the aimless solitary life of the well-educated man of that time: phrases, my dear friend, which have lost their meaning to us of the present day; so far removed we are from the dreadful facts which they represent."
"Go back again, now you have seen us, and your outward eyes have learned that in spite of all the infallible maxims of your day there is yet a time of rest in store for the world, when mastery has changed into fellowship — but not before. Go back again, then, and while you live you will see all round you people engaged in making others live lives which are not their own, while they themselves care nothing for their own real lives — men who hate life though they fear death. Go back and be the happier for having seen us, for having added a little hope to your struggle. Go on living while you may, striving, with whatsoever pain and labour needs must be, to build up little by little the new day of fellowship, and rest, and happiness."
Influence
The title News from Nowhere has inspired many enterprises, including a political bookstore in Liverpool,[10] a theatre company[11] and a short film describing a fictional trip by Morris up the River Thames exploring ideas of aesthetic and socialism.[12] A contemporary art exhibition at the Lucy Mackintosh Gallery in Lausanne, Switzerland, with six British artists: Michael Ashcroft, Juan Bolivar, Andrew Grassie, Justin Hibbs, Alistair Hudson, and Peter Liversidge during April–May 2005 was called News From Nowhere.[13]

Folk singer Leon Rosselson's song "Bringing the News from Nowhere", from his eponymous 1986 album, is a tribute to Morris.

News From Nowhere was an influencing factor in historian G. D. H. Cole's conversion to socialism.[14]

A track on Dig, Lazarus, Dig!!! by Nick Cave and the Bad Seeds (2008) is called "More News from Nowhere".

In 2008 Waltham Forest commissioned the composer, Mike Roberts, to create a new community symphony based on the story. Incorporating Morris' axiom of 'art for the people and by the people' the piece was written in collaboration with 180 primary school children - all composing small fragments of music that were weaved into the final piece. The result was a 90-minute work for children's choir, orchestra and 10 other smaller ensembles. The work is being recorded with the artistic support of The William Morris Gallery during 2014-15 for release in June 2015 to commemorate the novel's 125th anniversary.

The novel News from Gardenia (2012) by Robert Llewellyn was influenced by News from Nowhere.

Korean artists Moon Kyungwon and Jeon Joonho were inspired by News from Nowhere in their collaborative project "News from Nowhere" (2012).[15]

In 2013 the English band Darkstar released an album titled News from Nowhere.

The book was adapted by Sarah Woods as a radio play, broadcast by BBC Radio 4 on 25 May 2016.

The Baffler magazine hosts a monthly podcast by journalist Corey Pein called News from Nowhere, inspired by Morris' book.

During the 1980s and 1990s, Australian community radio channel RTR FM hosted an anarchism themed alternative radio show named News from Nowhere hosted by performance artist and activist Mar Bucknell and cohosts. Real Time Arts 49 archives.

See also
Erewhon — 1872 utopian novel and satire on Victorian society by Samuel Butler
Looking Backward — 1887 novel by Edward Bellamy in which the American protagonist falls asleep in 1887 and awakes in a socialist utopia in 2000
List of books about anarchism
References
 Silver, Carole. The Romance of William Morris. Athens, Ohio: Ohio UP, 1982
 Michael Holzman (1984). "Anarchism and Utopia: William Morris's News from Nowhere". ELH. 51 (3): 589–603. doi:10.2307/2872939. JSTOR 2872939.
 Morris, William. "Bellamy's Looking Backward". The William Morris Internet Archive Works (1889). Retrieved 14 April 2008.
 Morris, W. (2003). News From Nowhere. Leopold, D (Ed.). New York, Oxford University Press Inc., New York.
 Levitas, Ruth. "Who Holds the Hose? Domestic Labor in the Work of Bellamy, Gillman, and Morris - Ebsco Host : Academic Search Premier 6 (1996)". Retrieved 15 March 2008.
 Morris, William (January 1994) [1890]. News from Nowhere and Other Writings. Penguin Classics. ISBN 0-14-043330-9.
 Marsh, Jan. "Concerning Love: News From Nowhere and Gender." William Morris & News from Nowhere: A Vision for Our Time. Eds. Stephen Coleman and Paddy O'Sullivan. (Bideford, Devon: Green Books, 1990): 107–125
 Harper, Douglas. "utopia". Online Etymology Dictionary.
 Salmon, Nicholas. "Works". Marxist Internet Archive. Retrieved 14 April 2008.
 News From Nowhere Co-operative Ltd. "News From Nowhere Radical & Community Bookshop, Liverpool". Newsfromnowhere.org.uk. Retrieved 10 February 2013.
 "Tim Crouch news from nowhere -news from nowhere". Newsfromnowhere.net. Archived from the original on 18 January 2013. Retrieved 10 February 2013.
 "News from Nowhere | review, synopsis, book tickets, showtimes, movie release date | Time Out London". Timeout.com. Retrieved 10 February 2013.
 "Galerie Lucy Mackintosh". Lucymackintosh.ch. Retrieved 10 February 2013.
 Cole, Margaret. The Life of G.D.H. Cole, p.33-4.
 "Home : News from nowhere". Newsfromnowhere.kr. Retrieved 10 February 2013.
External links
Wikisource has original text related to this article:
News from Nowhere
News from Nowhere at Project Gutenberg
 News from Nowhere public domain audiobook at LibriVox
William Morris Societies – Social thought portal
The William Morris Internet Archive: Works. Marxist Internet Archive.
The News from Nowhere Audio Alb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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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2050년의 유토피아 사회를 그린 소설. 주인공 윌리엄이 19세기 말에서 잠들었다가 250년이 지난 2050년대의 런던에서 깬 뒤, 새로운 유토피아 사회를 경험하는 내용이다. 책 속에는 교육, 사랑, 정치, 경제, 예술, 환경, 사회제도에 대한 저자의 성찰과 관점이 담겨 있다. 작가 특유의 유토피아적 비전을 통해 물질과 편의와 속도가 우선시되는 삶에 대한 대안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1890년 어느 겨울 밤 윌리엄은 사회주의 단체인 ‘사회주의자동맹’의 한 좌담에서 혁명 후 실현될 미래사회에 대해 열띤 토론을 한 뒤 집으로 돌아온다. 소설은 그가 집으로 돌아온 후 꾼 꿈 이야기다. 꿈속에서 윌리엄은 2050년대의 어느 찬란한 유월 아침 런던에서 잠을 깬다. 그가 그토록 혐오하던 집 앞 고철덩어리 현수교가 아름다운 아치형 돌다리로 바뀐 세상이었다.

매연을 내뿜던 공장들도 모두 사라져 더없이 맑아진 템스 강. 그곳에서 윌리엄은 수려한 뱃사공 청년 디크를 만난다. 그리고 디크를 통해 ‘블룸즈버리의 현자’라 불리는 해먼드 노인을 만나 1952년의 혁명에 관해 듣게 된다. 2년여의 지난한 투쟁의 성공 뒤 약 50년의 과도기를 거쳐 다시 150년 정도가 지나 완전한 유토피아가 실현됐다는 것이다. 윌리엄은 그 후 나흘간 템스 강 상류로 보트 여행을 하며 새로운 유토피아 사회를 경험한다.

소설에서 인공, 규제 혹은 통제의 개념은 자유와 자치로 대체된다. 작가는 단순한 임금노예 상태에서는 물론 기계노예 상태에서도 벗어난 인간을 그린다. 그 어떤 제도나 정당도 배제된 사회주의적 유토피아를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그곳에선 창조가 노동으로 얻는 보수이며, 정체불명의 시장을 위한 생산도 하지 않는다. 사랑과 결혼이 자유롭고 사유재산과 학교도 없으며 심지어 정부, 법, 사형제도도 없다.
목차
에코토피아 뉴스|유토피아 로망스 중 평안의 시대
1. 토론과 침대
2. 아침 수영
3. 게스트 하우스와 아침식사
4. 도중에 들른 시장
5. 거리의 아이들
6. 약간의 쇼핑
7. 트라팔가 광장
8. 나이든 친구
9. 사랑에 대하여
10. 질의응답
11. 정부에 대하여
12. 삶의 제도에 대하여
13. 정치에 대하여
14. 쟁점은 어떻게 다뤄지나
15. 공산주의 사회에는 노동 유인이 없다는 주장에 대하여
16. 블룸즈버리 시장 홀에서의 오찬
17. 변혁은 어떻게 오는가
18. 새로운 생활의 시작
19. 해머스미스로 돌아가는 길
20. 다시 해머스미스의 게스트 하우스에서
21. 강을 거슬러 올라가며
22. 햄프턴 코트와 과거 예찬자
23. 러니미드의 이른 아침
24. 템스 강을 거슬러 올라가며 : 둘째 날
25. 템스 강 위에서의 셋째 날
26. 완고한 거부자
27. 템스 강의 상류
28. 작은 강
29. 템스 강 상류에서의 휴식
30. 여행의 끝
31. 새로운 사람들 속의 오래된 집
32. 잔치의 시작

역자 해설|윌리엄 모리스의 생활사회주의와 유토피아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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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교육에 대한 어르신의 생각을 한두 마디 더 말해주십시오. 저는 디크에게서 이곳 사람들은 아이들이 멋대로 굴게 내버려두면서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교육을 너무 순화시킨 나머지 이제는 교육이 아예 없어졌다고 하더군요.”
“그의 말을 잘못 알아들으신 듯하군요. 그러나 나는 당신이 교육에 대해 생각하는 바를 이해... 더보기
“오랫동안의 오류와 불행 끝에 노동자들은 마침내 어떻게 단결해야 하는지를 배운 겁니다. 고용주들과의 싸움, 즉 반세기 이상 노동과 생산의 현대적 제도의 불가피한 부분으로 여겨져 온 싸움에 정규적인 조직을 갖고 임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지금까지 인정된 모든 또는 거의 모든 임금노동자들이 연합하는 형태로 이루어진 단결을 통해 노동자들은 고용주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생활조건을 개선해주게끔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런 과정은 그들의 조직이 만들어진 초기에는 종종 폭동과 함께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폭동은 그들의 전술에서 결코 핵심적인 요소가 아니었습니다. 제가 지금 말씀드리고 있는 시대에는 그들이 매우 강력하게 되었으므로, 부차적인 사인에서는 단순한 파업의 위협만으로도 대부분의 경우 충분한 효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이는 어떤 특정 산업의 노동자들 가운데 일부만 파업에 참여하게 하고 나머지 노동자들은 여전히 일을 하면서 파업 노동자들을 지원하게 하는 과거 노동조합의 바보 같은 전술을 버렸기에 가능한 일이었지요. 당시에 그들은 파업을 뒷받침할 만한 막대한 자금을 갖게 되었고, 만일 그들이 결정만 하면 일정 기간 동안 어떤 산업이든 완전히 중단시킬 수 있게 됐습니다.” - p.184~185 중에서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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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윌리엄 모리스 (William Morris)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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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P. 톰슨, 에릭 홉스봄 등 유력한 사가들에 의해 ‘독창적인 사회주의자’나 ‘혁명적 유토피아론자’ 등으로 평가받은 영국의 사상가. 생전에 영국 왕실의 계관시인으로 추대될 만큼 시인으로 유명했으며, 사후에는 현대 디자인의 선구자이자 현대 기능주의 건축의 아버지로 재평가되며 디자이너로도 유명해졌다. ‘생활사회주의’로 알려진 모리스의 사회주의는 ‘일상 노동과 삶의 예술화, 자연화’로 요약된다. 이러한 그의 사상은 건축, 공예, 문학 등 여러 방면에 걸친 그의 작품 곳곳에서 표현됐으며, 현대의 아나키즘과 생태주의 사상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접기
최근작 : <모리스 예술론>,<아름다움을 만드는 일>,<윌리엄 모리스 노동과 미학> … 총 1196종 (모두보기)
박홍규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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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2년 경북 구미에서 태어나 영남대학교 법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 오사카시립대학에서 법학 박사학 위를 받았다. 미국 하버드대학 법대·영국 노팅엄대학 법대·독일 프랑크푸르트대학에서 연구하고, 일본 오사카대학·고베대학·리쓰메이칸대학에서 강의했다. 현재 영남대학교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노동법을 전공한 진보적인 법학자로 전공뿐만 아니라 정보사회에서 절실히 필요한 인문·예술학의 부활을 꿈꾸며 왕성한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민주주의 법학연구회 회장을 지냈으며 전공인 노동법 외에 헌법과 사법 개혁에 관한 책을 썼다. 1... 더보기
최근작 : <혼돈의 시대, 리더의 길>,<인문학의 거짓말 두 번째 이야기>,<저항하는 지성, 고야> … 총 217종 (모두보기)
박홍규(옮긴이)의 말
물론 이 소설에는 꿈과 같은 '평안의 시대'가 그려져 있으나, 그것은 현실과 무관한 것이 전혀 아니다. 나름으로 완벽한 '인간의 자유롭고 자치적인 모습'이 자연과 함께 묘사되고 있으나, 그 어느 것이나 현실의 반영이다. 특히 강제적인 노동도 교육도 없고, 의회도 법원도 국가도 정치도 없는 사회가 그려져 있으나, 그것은 더욱 강렬한 현실 비판이자 인간 고유의 욕구를 나타낸 것으로 읽혀져야 한다. - 박홍규(옮긴이)
출판사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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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모리스 예술론>,<세스페데스의 십자가>,<도덕경은 도덕을 말하지 않는다>등 총 125종
대표분야 : 철학 일반 24위 (브랜드 지수 6,419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1891년에 영국에서 처음 발표된 이래 서구와 일본에서 끊임없이 리바이벌되고 있는 유토피아 소설의 걸작 고전으로, 국내에서는 무려 113년 만인 2004년에 최초로 번역 소개됐다. 이번 판본은 2004년판의 문체를 좀 더 읽기 쉽게 다듬고, 휴대하기 편하게 판형을 수정하여 <필맥 휴대책(PHILMAC MOBILE BOOKS)> 시리즈 중 한 권으로 재출간한 것이다. 저자 윌리엄 모리스는 시인, 소설가, 화가, 디자이너, 건축가 등으로 예술 전반에 걸쳐 큰 족적을 남겼지만, 그 이전에 인간과 사회를 진지하게 고민한 사상가였다. 《에코토피아 뉴스》는 인간의 노동이 빠른 속도로 자본과 기계에 종속돼 가고 사회주의 혁명의 전조가 유럽 대륙 곳곳에서 감지되던 19세기 말에 모리스가 영국 사회주의 단체인 사회주의자동맹(Socialist League)의 기관지 <코먼웰(Commonweal)>에 연재한 소설이다. 이 책 속에는 교육, 사랑, 정치, 경제, 예술, 환경, 사회제도에 대한 저자의 성찰과 관점이 담겨 있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전개되는 모리스 특유의 유토피아적 비전을 통해 물질과 편의와 속도가 우선시되는 풍조 속에서 점점 더 각박해져 가는 우리 시대의 삶에 대한 대안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헬레나 숙모는 어떤 것이든 일체 토론하는 것을 싫어했다. 그래서 샐리는 윌리엄 모리스의 책을 클라리사에게 줄 때 늘 갈색 종이에 싸서 줘야 했다. 두 사람은 지붕 밑 침실에서 몇 시간이고 마주 앉아 인생에 관해서, 세계를 개혁하는 방법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사유재산제를 폐지하기 위한 단체를 만들려고 했으며, 실제로 발회 취지서를 쓰기도 했다. 비록 띄우지는 않았지만. 물론 이 모든 것은 샐리의 생각이었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클라리사 역시 샐리 못지않게 열중하게 되었다. 그녀는 아침 식사 전에 침대에 누워 플라톤을 읽고, 모리스를 읽고, 몇 시간이고 셸리의 시를 읽곤 했다.”

버지니아 울프가 1925년에 쓴 소설 《댈러웨이 부인》 중 한 구절이다. 1890년대 초 영국의 일상 중 한 단면을 묘사한 이 장면에서 젊음과 이상주의적 열의에 가득 찬 샐리와 클라리사 두 소녀를 매혹시킨 윌리엄 모리스의 책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그 책의 내용은 어떤 것이었을까? 그 답은 바로 《에코토피아 뉴스》다.
1890년 어느 겨울 밤 주인공 윌리엄은 사회주의 단체인 ‘사회주의자동맹’의 한 좌담에서 혁명 후에 실현될 미래사회에 대해 열띤 토론을 한 뒤 집으로 돌아온다. 《에코토피아 뉴스》는 그가 집으로 돌아온 후 꾼 꿈 이야기다. 꿈속에서 윌리엄은 무려 250년이 지난 2050년대의 어느 찬란한 유월 아침 런던에서 잠을 깬다. 그가 그토록 혐오하던 집 앞 고철덩어리 현수교는 아름다운 아치형 돌다리로 바뀌었고, 매연을 내뿜던 공장들이 모두 사라져 더없이 맑아진 템스 강에서 그는 수려한 뱃사공 청년 디크를 만난다. 윌리엄은 디크를 통해 ‘블룸즈버리의 현자’라 불리는 해먼드 노인을 알게 되고, 노인과의 대화를 통해 1952년에 혁명이 발생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혁명은 피비린내 나는 2년여의 지난한 투쟁 끝에 성공했고, 약 50년의 과도기를 거치고 다시 150년 정도가 지나 완전한 유토피아가 실현됐다는 것이다. 윌리엄은 그 후 나흘간에 걸쳐 템스 강 상류로 보트 여행을 하며 이 새로운 유토피아 사회를 경험한다.
이 책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유토피아 소설들과는 사뭇 다르다. 우선 모든 인간의 평등함과 자연 친화를 그린 점에서, 자연에 대한 지배와 사회질서를 강조한 토머스 모어류의 전통적인 유토피아 소설과는 차이를 보인다. 또 문명의 발달이 인간의 행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본 점에서, 과학기술의 발달로 실현되는 유토피아를 그린 베이컨류의 유토피아와도 구분된다. 무엇보다 미래사회에 대한 몽상과 초현실적 관점이 주종을 이루는 대개의 유토피아 소설들과 달리 모리스의 이 소설은 현실사회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바탕으로 한다.
그래서 《에코토피아 뉴스》에서는 발달된 기계문명으로 인해 자동화된 차가운 금속성의 세상 대신, 최소한의 필수적인 기계문명을 제외한 모든 인공적인 것이 사라진 세상이 그려진다. 중세풍의 목가적인 세상이 펼쳐지는 것이다.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 같은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필요한 물건은 대부분 손으로 만든다. 이웃과 함께 일하는 것을 좋아하는 그곳 사람들은 땀 흘리는 노동을 즐거움으로 여긴다. 보수 없이 일하는 그들에게 살아 있다는 것 그 자체, 곧 창조가 노동으로 얻는 보수다. 그들은 이웃이 사용할 물건을 마치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인 양 정성 들여 만든다. 자신은 전혀 알지도 못하고 자신의 손이 미치지도 않는 정체불명의 시장을 위해 생산하지 않는다. 그런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오직 하나, “더 이상 할 일이 없어지는 날이 오면 어쩌나” 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이는 그곳에서는 사랑과 결혼이 자유롭다. 사유재산이란 개념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이혼소송이 없다. 학교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각자의 능력과 성향에 맞춰 교육과 훈련을 받는다. 몇 권의 이야기책을 제외하곤 15세가 될 때까지는 독서를 권장 받지 않는다. 투쟁과 혼란의 시기에 주로 관심이 확대되는 역사에 대해서는 대다수가 무관심한 편이다. 지도자, 정부, 법, 사형제도는 없다. 그곳의 모든 땅과 건축물은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사용하거나 사회적 용도로 쓰인다. 국회의사당은 거름창고로 용도가 바뀌었고, 해먼드 노인은 대영박물관을 주거지로 쓰고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 윌리엄은 다름 아닌 윌리엄 모리스 자신이다. 우리는 이 책에서 자연을 사랑하고 예술로 승화된 노동, 즉 창조적인 노동을 통해 충만한 삶을 추구했던 모리스의 이상을 읽을 수 있다. 인공, 규제 혹은 통제의 개념은 자유와 자치로 대체된다. 특히 모리스는 이 책에서 인간이 단순히 임금노예 상태에서는 물론 기계노예 상태에서도 벗어나고 그 어떤 제도나 정당도 배제된 사회주의적 유토피아를 그렸다. 이런 모리스의 유토피아적 비전은 주류 마르크스주의자들의 국가사회주의를 초월한 것이다. 그리고 이런 권위의 부정은 수많은 유토피아사상 연구자들로 하여금 윌리엄 모리스와 《에코토피아 뉴스》를 최고의 유토피아 사상가와 유토피아 소설로 평가하게 하는 근거가 돼왔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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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토피아 뉴스 (윌리엄 모리스/박홍규/필맥) 새창으로 보기
19세기 후반 자본주의의 본격적 전개에 따라 사회적, 문화적으로 부정적 인식이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안내해 주리라는 장밋빛 전망 대신 잿빛 하늘이 드리우기 시작함을 예민한 사람들은 알아채기 시작하였다. 흡사 소위 제4차 산업혁명에 열광하는 작금의 현실과도 남다르지 않다.

 

이 작품을 읽는 독자들은 우선 당혹감을 느끼게 된다. 과연 이것이 문학으로서의 소설인지 아니면 미래세계를 예언한 사회학 내지 정치학 저술인지 경계가 모호하다. 형식은 문학이지만 내용은 비문학이다. 이전의 유토피아 소설도 대체로 작품 의도라는 측면에서는 유사하지만, 이 작품처럼 대놓고 정치적 목적을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았다.

 

여기서 묘사하는 당시로서는 머나먼 미래인 서기 2150년 미래사회의 모습은 분명 이상적 유토피아에 가깝지만 전혀 미래답지 않고 오히려 회고적이다. 작품해설에서도 언급되었듯이 미래보다는 산업화 이전의 중세 시골사회의 정경에 가깝다고 함이 사실이다. 그것은 퇴행적 의미라기보다는 이 작품의 의도가 도래하지 않은 이상향을 추구하기보다 현실세계를 지배하기 시작하는 제국주의적 산업자본주의의 폐해를 노정하고 그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인 연유라고 하겠다.

 

산업자본주의의 폐해는 노동자가 자본에 종속당한다는 데 있다. 우리는 자아실현을 통해 행복을 추구하고자 노동을 하지 않는다. 노동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필요악에 불과하다.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시장의 균형은 허상에 지나지 않으며, 자본을 소유한 자들은 상류층이 되어 정계와 재계를 휘어잡고, 나머지는 노동을 통해 연명한다. 법과 공권력은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든든한 안전장치다. 학교 교육도 공장과 다를 바 없으며, 남녀 관계도 차별을 당연시하였다. 모두가 최상의 가치로 인정받는 신성한 사유재산에서 귀결된 것이다.

 

작가는 단지 산업적 영역을 벗어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등 각 방면에 전 방위적으로 비판의 날을 세운다. 템스 강을 여행하면서 마주친 사람과 정경, 해몬드 노인과의 장시간에 걸친 대화에서 화자[작자]는 추악하고 불행하였던 당대 사회가 어떻게 낯설면서도 행복이 가득한 사회로 변모하였는지 낱낱이 질문하고 답변을 듣는다. 이 장면이 작품 전체 중 가장 길면서도 내용상 핵심적인 대목이라고 하겠다.

 

이제 전제정치는 끝났고, 우리는 더 이상 그런 기관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자유롭기 때문에 그런 기관은 결코 이용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당신이 생각하시는 의미의 정부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P.139)

 

정치와 관련해 우리는 매우 잘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정치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P.150)

 

우리는 오직 필요에 의해서만 물건을 만듭니다. 사람들이 전혀 알지도 못하고 통제하지도 못하는 막연한 시장을 위해서가 아니라 마치 자신을 위해 물건을 만드는 것처럼 이웃이 사용할 물건을 만듭니다. (P.169)

 

시장에서 최고의 가치를 인정받는 것, 그럼으로써 남보다 많은 사적 재산을 획득하고 보유하는 것이 권장되는 체제.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가사 노동과, 시장 자체가 형성될 수 없는 자급경제는 무가치한 것으로 외면당하기 십상이다. 모두가 시장과 사적 소유를 향해 맹목으로 질주하는 세상, 그 속에서 우리는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고 산다. 우리는 행복한가? 작가의 물음도 마찬가지다.

 

혁명의 목적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분명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지요. 혁명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 외에 그 어떤 것으로 반혁명의 시작을 막을 수 있겠습니까?......나날의 행복한 일이 없이는 진정한 행복이란 불가능하지요. (P.162)

 

결국 우리는 우리 자신의 일 속에 차차 즐거움을 심어 넣게 된 것이지요. 나아가 우리는 그런 즐거움을 자각하게 됐고, 그것을 육성했으며, 그것을 한껏 누리는 태도를 갖게 됐습니다. 이렇게 해서 모든 것이 얻어졌고, 우리는 행복한 것입니다. 언제까지나 그러하기를 바랍니다. (P.225)

 

극심한 빈부격차가 존재하고 계급 간 대립이 치열하게 펼쳐지는 사회가 아니며, 개인이 생계를 위한 마지못해 노동을 하지 않으며, 일하는 행위 자체가 즐거움을 안겨주며 정신과 신체 활동이 공히 동등한 평가를 받는 사회. 소수 층의 절대적 부의 축적을 배제하고 모두가 적정한 생활수준을 유지할 정도의 경제를 유지하는 사회. 이곳의 삶은 자연히 행복할 수밖에 없다.

 

현재로 비약하자면 미국과 스위스의 삶 중 어디가 바람직한가와 일맥상통한다. 혹자는 이렇게 반박할지 모른다. 스위스가 행복지수가 높고 행복할지 모르지만 인류 역사에 기여한 공적이 없다며. 우스운 일이다. 역사라고 하는 것은 사건과 사고의 집합체다.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적 삶은 역사에 기록되지 않는다. 질병과 재해가 난무하고, 거대한 전쟁으로 수많은 인명이 몰살당할 때 역사는 관심을 갖는다. 역사와 행복을 교환할 인물이 있을지 자못 의심스럽다.

 

나는 그가 가리키는 것들을 바라보면서 그 정교함과 풍부한 아름다움에 감탄했다. 그것들은 생활 그 자체를 즐거움으로 받아들이고, 인류의 공통된 욕구를 만족시키는 일과 그렇게 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일이 최선의 인간에게 알맞은 일임을 마침내 알게 된 사람들이 만든 작품이었다. (P.301)

 

나는 강에서 평야로, 다시 평야에서 언덕으로 펼쳐지는 이 아름다운 시골의 풍경을 떠올렸다. 부를 포기하고 풍요를 얻은 이 행복하고 사랑스러운 사람들의 모습을 마음속에 그렸다. 이내 내 마음에 기쁨이 넘쳤다. (P.334)

 

작가는 당대 젠체하는 지식인들에 대한 따끔한 비판도 아끼지 않는다. 육체노동을 경시하고 정신노동을 우월시하며, 계급적 사고에 물들어 있으며 학문과 예술에 대한 전적인 헌신을 숭배하는 지적인 사람들. 시장상업주의 못지않게 유럽제국주의의 세계 침탈도 그의 펜을 피해가지 못한다. 작품해설에 따르면 모리스와 사회주의자들은 제국주의의 선봉장인 당대의 영웅 탐험가 스탠리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었다고 한다. 진정한 사회주의 운동가로서 모리스의 진면모라고 하겠다.

 

윌리엄 모리스는 사회주의 사상가인 동시에 예술가로서도 후대에 지대한 자취를 남긴 인물이다. 존 러스킨의 감화를 받은 그는 소위 공예예술의 주창자이며 디자인 영역의 선구자이기도 하다. 기계 대신 수공, 시장 대신 생활을 강조하는 그의 예술관은 이 작품 속에도 그대로 녹아 있다.

 

만인이 나누어 가질 수 없는 것이라면 예술이 무슨 소용인가? 만인이 나눌 수 있는 예술을 모리스는 생활예술이라고 불렀다. 제작자에게나 사용자에게나 행복을 느끼게 하고 민중을 위해 민중에 의해 이루어지는 생활예술이야말로 모든 예술의 근본이라고 모리스는 믿었다. (P.391, ‘작품해설’에서)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이 작품을 통해 윌리엄 모리스가 소설가뿐만 아니라 저명한 시인이자 예술가이며, 평생 굳건한 사회주의자로서 사상사적으로도 중요한 인물임을 발견하게 되었다. 일부에서는 그의 지향점이 발전적이 아니라고 비판할 수도 있다. 솔직히 그의 주장 중 상당수는 현대사회와 현대인이 받아들이기 어렵다. 우리는 기계와 대량생산, 시장의 개념에 너무 익숙하고 물질적 풍요로움에 길들여져 버렸다.

 

시장은 완전하지도 공정하지도 못하다. 부실한 시장을 떠받치기 위해 무수한 사람들이 고통 받는 현실을 우리는 각종 매체를 통해 접한다. 내가 그네들이 아닌 점에 안도하며, 나와는 다른 세상 이야기라고 치부하며 위안 삼는다. 기계가 육체노동을 대체하듯이 과학기술이 발달하고 인공지능이 단순반복적인 정신노동을 대체하면 우리의 미래는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까 궁금하다. 다만 확실한 것은 모두가 고부가가치의 창의적인 지적 활동에 매진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점이다. 이 작품이 오늘날도 여전한 가치가 있다면, 당대와 현대의 사회가 본질적으로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점을 드러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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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근대나무 2018-12-31 공감(1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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