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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2

주역 ‘정통’ 해석들은 헛소리 : 책&생각 : 문화 : 뉴스 : 한겨레

주역 ‘정통’ 해석들은 헛소리 : 책&생각 : 문화 : 뉴스 : 한겨레

주역 ‘정통’ 해석들은 헛소리
등록 :2007-05-10
고명섭 기자
김경호 기자


<주역의 발견> 문용직 지음. 부·키 펴냄·1만6000원
‘역경’은 철학적 텍스트 아닌 점사(점친 내용)를 기록한 보고서
점사는 기록을 분류·정리한 것일 뿐 서로 연관성 없어
괘·효 바탕해 해석해온 상수학·의리학 토대 흔들어

<주역의 발견>은 만만찮은 책이다. 그 만만찮음은 우선 ‘발견’의 대상인 <주역>이 동아시아 고전 가운데 가장 난이도 높은 텍스트라는 사실에서 비롯한다. 그 언어가 고대 한문으로 쓰였다는 점, 사태를 매우 축약해 서술하고 있다는 점, 후대의 해석자마다 그 뜻을 두고 중구난방이었다는 점 들이 이 고전 텍스트를 이해하는 데 거대한 장애물로 서 있다. <주역의 발견>이 만만찮은 더 결정적인 이유는 이 책이 <주역>에 대한 권위 있는 해석으로 통용되던 정통적 견해들을 과감하게 뒤엎었다는 데 있다. ‘상수와 의리가 무너진 주역의 본질’이라는 이 책의 부제는 그 뒤엎음의 사태를 요약해서 보여준다. 상수학과 의리학은 지난 2000여년 동안 <주역>을 이해하는 방식을 놓고 다툰 두 갈래 학파인데, 이들이 모두 <주역>의 원리를 이해하지 못한 채 헛소리를 늘어놨다는 게 이 책의 주장이다.


이런 파격적 주장을 편 지은이 문용직씨(사진)는 영문학과 정치학을 전공하고 현재는 직업 기사(프로 바둑 5단)로 활동하는, <주역> 연구에 관한 한 아웃사이더라고 할 사람이다. 그러나 그는 “전문가라고 해서 주역의 본질을 더 잘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단언한다. 오히려 <주역> 전문 연구자들이 <주역>에 대한 정통 해설을 비판 없이 받아들임으로써, 똑같은 오류를 되풀이한다고 그는 말한다. <주역>의 근본을 꿰뚫어볼 능력만 있다면 오히려 아웃사이더가 <주역>을 이해하는 데 유리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지은이는 고고학적 성과와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 그리고 인지언어학을 지렛대로 삼아 <주역> 해석의 전복을 시도한다.

이 책의 파격적인 주장 가운데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이 <역경>과 <역전>의 분리다. 흔히 <주역>으로 통칭하는 텍스트는 원텍스트인 <역경>과 파생 텍스트인 <역전>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 구분은 누구나 다 하는 것이다. 지은이의 관점이 드러나는 곳은 <역경>과 <역전>의 텍스트 성격을 명확하게 분리하는 지점이다. 지금까지는 대체로 <역경>이든 <역전>이든 어떤 심오한 삶의 의미를 지닌 철학적 텍스트로 이해됐다. 그러나 지은이는 <역경>을 ‘재현’의 텍스트로, <역전>을 ‘설명’의 텍스트로 이해한다. <역경>이란, 점을 관장하던 고대 지식인들이 제출한 보고서의 모음이라는 것이다. 점을 친 결과가 실제의 사태와 맞아떨어졌을 때 그 사태를 기록해놓은 것, 다시 말해 사실의 재현이 <역경>의 내용이다. 그러므로 그 내용에는 아무런 철학적 해석이 없다. 반면에, <역전>은 <역경>의 내용을 재해석한 후대의 2차 저작물이다. 지은이는 <역경>의 성립 시기를 은말 주초인 기원전 12세기께로 본다. <역전>의 성립 시기는 기원전 3세기 전국시대 말기까지 이어진다.

‘재야’ 연구자 문용직씨 파격 분석



<주역의 발견> 저자 문용직씨지은이의 더 중요한 관점은 <역경>의 구조를 이해하는 방식에 있다. <역경>은 64괘의 괘사와 386개의 효사를 합쳐 모두 450개의 점사(점친 결과를 써놓은 말씀)로 이루어져 있다. 괘마다 6개의 효사가 딸려 있다. 지금까지는 그 450개의 점사가 어떤 특정한 형상이나 관념에서 도출된 것이라고 이야기돼 왔다. <역전>의 일부인 <계사전>에서 태극이 양의(음과 양)을 낳고 양의가 4상을 낳고 4상이 8괘를 낳았다고 한 것이 그런 이야기의 대표적인 경우다. 따라서 64괘는 8괘에서 도출된 것이고, 386개의 효사는 괘의 모양을 보고 의미을 찾아내 붙인 것이라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그러나 지은이는 이런 연역적 도출은 없었다고 단언한다. 고고학적 자료를 살피면, <역경>이 성립할 즈음, 당대 사람들이 수없이 많은 점을 쳤으며, 그 점의 결과 가운데 유사한 내용끼리 묶어 점사로 요약하고 그것들을 다시 450개의 점사로 분류해 정리한 것이 현재의 <역경>임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도서관에서 책을 분류해 정리하는 것과 다르지 않은 방식이었다. 초기에는 괘상이 숫자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후대에 와서 오늘날과 같이, 양효(-)와 음효(--)를 여섯 개 겹쳐 놓은 모양으로 변형됐다고 그는 설명한다. 그러므로 모든 점사는 그것이 효사든 괘사든 역사적으로 볼 때 독립적으로 성립된 것이며 서로 아무런 관련이 없다. 예를 들어, 건괘의 괘사인 ‘원형이정’과 그 아래 딸린 여섯 개의 효사는 아무런 관련이 없고, 또 건괘의 효사인 ‘잠룡물룡’(첫 번째 효사)과 ‘항룡유회’(여섯 번째 효사)도 서로 아무런 직접적 관련이 없다. 비슷한 것끼리 묶어 놓았을 뿐 서로 독립적으로 성립된 것들이라는 것이다.

이런 설명을 전제하면, 괘의 모양이나 효의 위치를 놓고 이야기하는 상수학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것이 되고 만다. 또 상수학을 기초로 삼아 점사의 의미를 철학적으로 따진 의리학도 근거가 사라지는 것은 마찬가지다. 이를테면, 어떤 효가 6획괘에서 몇 번째 자리에 놓이느냐를 따지는 것도 무의미하고, 특정한 효가 중심에 바르게 자리잡았다고 하여 길하다고 이야기하는 ‘중정’(中正)이란 말도 의미를 잃는다. ‘상수와 의리가 무너진 주역의 본질’이라는 이 책의 부제는 바로 이 지점을 두고 하는 말이다.

점사는 삶의 패턴 보여줘

그렇다고 해서 지은이가 주역점의 효능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주역점은 미래를 예측하거나 행동의 방향을 정할 때 길을 제시하는 기능을 한다는 것이다. 삶의 패턴은 수없이 다양한 것 같지만 수십 혹은 수백 가지 정도로 한정돼 있고 역경의 점사는 이 패턴을 알려준다는 것이다. <역경>의 점사가 삶의 패턴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은 그 내용이 고도로 응축된 ‘은유’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지은이의 주장이다. <역경>의 언어가 은유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적용의 폭이 넓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주역>, 특히 <역전>의 철학적 내용은 모두 쓸모없는 것인가. 그렇지는 않다. 그것들은 인간의 지혜가 농축된 것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 삶을 이해하는 데 훌륭한 지침이 될 수 있다. 다만, 그 철학적 내용이 <역경>의 본질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성립된 것이기 때문에, 해석자의 세계관에 따라 여러 해석이 나올 수 있고, 특히 권력을 가진 자에게 유리한 해석이 담기기 쉽다고 지은이는 이야기한다.

알라딘: 오십의 주역공부- 다산처럼 인생의 고비에서 역경을 뛰어넘는 힘 김동완 2022

알라딘: [전자책] 오십의 주역공부

[eBook] 오십의 주역공부 - 다산처럼 인생의 고비에서 역경을 뛰어넘는 힘 
김동완 (지은이)다산초당(다산북스)2022-05-17 

 9.5 100자평(2)리뷰(34)
종이책 페이지수 : 320쪽

책소개

다산은 18년 동안 이어온 유배 생활의 첫 공부로 《주역》을 택했다. 《주역》은 세상만사가 올라오면 내려오고, 가면 다시 오고, 굽히면 펴지고, 소멸하면 다시 자라나고, 한쪽이 극에 달하면 다시 반전되어 변하기 마련이라는 천만 가지 변화와 이동의 원칙을 인간사에 적용해서 우주의 원리를 담은 최고의 경전이다. 그는 이를 통해 깨달은 순환과 균형의 이치를 삶에 대입시켜 《주역사전》을 썼다. 다산은 《경세유표》, 《목민심서》, 《흠흠신서》, 《여유당전서》 등 자신이 쓴 500여 권의 책은 모두 버려도 《주역 사전》만큼은 마지막까지 꼭 남겨 후세에 전해달라고 당부할 만큼 가장 아꼈다고 전해진다.

100세 시대, 살아갈 날은 많은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 인생 후반전에 나를 잃지 않고 중심을 잡으며 살아갈 수 있을까? 사람은 누구나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엿보려고 한다. 하지만 앞날에 닥칠 행운과 불행을 아는 데서 그쳐서는 안 된다. 삶의 위기나 골치 아픈 난제가 있어도 그런 일조차도 나를 돕게 만드는 지혜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삶에 맞닥뜨린 고난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결과는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성공할 수 있는 자신만의 자리가 있다. 내 사주팔자에 성공할 운이 없어서 안 된다는 말은 핑계일 뿐이다. 인생의 방향을 새롭게 세울 지금이야말로 불운을 행운의 계기로 바꾼 다산처럼 불안을 잠재우고 오늘의 위기를 미래의 기회로 만드는 깊은 통찰을 담고 있는 운명의 나침반인 《주역》을 새롭게 공부할 때이다. 운명이 강한 사람은 힘이 센 사람이 아니라 변화에 발맞춰서 지혜롭게 생각하고 끝까지 살아남는 당신이다.


목차

프롤로그 | 오십, 진정한 어른을 만나고 싶은 당신에게

1장 새로운 나로 바로 선다는 것
: 인생이 안 풀린다고 느낄 때 괘를 알면 내가 보인다

이 시련 또한 지나간다 | 택수곤(澤水困)
때로는 행동하지 않는 게 득이다 | 중산간(重山艮)
삶이 너무 무거우면 잠시 멈추고 돌아보라 | 지뢰복(地雷復)
옳지 않은 이로움을 욕심내는 건 위험하다 | 천뢰무망(天雷无妄)
때를 기다리며 매일 정진하라 | 수뢰둔(水雷屯)
미련도 간섭도 모두 버려라 | 수뢰둔(水雷屯)
강한 자일수록 몸가짐을 바르게 한다 | 뇌천대장(雷天大壯)
노력하는 사람은 시련조차 이긴다 | 중지곤(重地坤)
간절한 마음으로 본다는 것 | 풍지관(風地觀)
순리대로 살면 바라던 삶이 온다 | 천뢰무망(天雷无妄)
평생 한 번은 자신만의 기회가 온다 | 뇌화풍(雷火豊)

2장 정해진 운명을 넘어선다는 것
: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잡고 싶을 때 괘를 알면 사람이 보인다

운명을 따른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 | 중뇌진(重雷震)
지혜로운 사람과 함께하라 | 지화명이(地火明夷)
평생 따르고 싶은 스승이 있다는 것 | 지수사(地水師)
자신을 낮추어 행하면 해결된다 | 천택리(天澤履)
작은 것을 주어야 큰 것을 얻을 수 있다 | 지천태(地天泰)
뒷담화를 삼가라 | 화뢰서합(火雷噬嗑)
이별은 새로운 시작이다 | 중화리(重火離)
진심을 다하면 통한다 | 택산함(澤山咸)
버리고 나눌수록 홀가분해진다 | 산택손(山澤損)
해결하고 싶으면 평화부터 찾아라 | 뇌수해(雷水解)
크게 생각하라 | 화천대유(火天大有)
살아갈 날들을 위해 대비한다 | 뇌지예(雷地豫)

3장 살아갈 인생의 이치를 깨닫는다는 것
: 어제와 다른 내일을 만들고 싶을 때 괘를 알면 세상이 보인다

위를 덜어내고 아래에 보태라 | 풍뢰익(風雷益)
사람과 자연이 조화로운 곳이 명당이다 | 수풍정(水風井)
자연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라 | 중감수(重坎水)
과감하게 행동하여 주저함이 없어라 | 택화혁(澤火革)
품격 없이는 운도 없다 | 천뢰무망(天雷无妄)
리더는 함부로 행동하지 않는다 | 중천건(重天乾)
쉼 없이 굳세어라 | 중천건(重天乾)
조화를 이루면 아름답다 | 중곤지(重坤地)
끊임없이 지혜를 구하면 늙지 않는다 | 산수몽(山水蒙)
죽을 때까지 공부해야 하는 이유 | 산수몽(山水蒙)
크게 지나침은 바로 잡아라 | 택풍대과(澤風大過)

에필로그 | 《주역》을 새롭게 읽어야 할 때

추천사

부록 《주역사전》 깊이 읽기
우주의 원리를 담은 최고의 경전, 《주역》 | 《주역》 64괘 소개

접기
책속에서
P. 15~16
다산은 요즘 말로 하면 ‘인생 꼬인 엄친아’였다. 가문으로 보나 개인으로 보나 그는 당대에 가장 전도유망한 청년이었다. 정약용의 집안은 이른바 팔대옥당(八代玉堂)이라 불린 명문가였다. 이 집안은 학문이 높은 사람만 될 수 있다는 홍문관 관리를 8대 연속으로 배출해서 그렇게 불렸다.
다산은 스물두 살에 소과(小科) 시험인 생원시에 합격하고 스물여덟에는 대과인 문과에 급제했다. 20대에 대과까지 합격하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 오늘로 치면 국방부 국장인 병조참의, 대통령 비서를 역임하며 성공 가도를 달렸다고 보면 된다. 여기에 정조 임금의 신임까지 얻었으니, 요즘 시대로 말할 것 같으면 엄친아, 또는 모든 면에서 뛰어난 사기 캐릭터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일찍이 너무 잘 나간 탓일까? 서른아홉 살 때부터 다산의 인생이 꼬이기 시작했다. 그를 총애하던 정조 임금이 갑자기 승하한 게 발단이었다. 얼마 뒤 순조 1년 2월 8일(1801년 3월 21일)에 의금부 관리들이 다산을 체포하러 들이닥친다. 천주교 신자로서 활동한 이력이 죄가 되었다. 그런데 이는 다산에게 죄를 뒤집어씌우기 위한 허울 좋은 명분에 불과했다. 본질은 정치적으로 탄압하고자 했다. 다산과 둘째 형인 정약전은 유배를 떠나고 셋째 형인 정약종과 매형인 이승훈은 사형을 당했다. 명문가로 이름이 드높았던 집안이 하루아침에 풍비박산이 난 셈이다.
_ 〈1장 새로운 나로 바로 선다는 것〉  접기
P. 123
나이가 들수록 스승을 만나기 어렵다. 특히 50대는 세상을 안다는 착각, 나이와 함께 확고해진 자의식 때문에 남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다섯 살 아이나 50대 어른이나 똑같이 눈뜨면 새로운 날을 맞는다. 연륜에 맞게 우아하게 살고 싶지만 크고 작은 실수와 시행착오를 피할 수 없다. 그럴 때는 가르침을 원하고 마땅한 스승을 찾으려는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자. 그리고 나 역시 누군가의 스승이 될 수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_ 〈2장 정해진 운명을 넘어선다는 것〉  접기
P. 239~240
운명 상담 중에도 ‘제가 성공할 수 있을까요?’ 또는 ‘우리 아이가 성공할 수 있을까요?’ 하는 질문은 ‘돈을 많이 벌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 다음으로 자주 등장한다. 이 질문의 의도를 살펴보면 보통 사람들은 성공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성공 여부를 묻는 사람에게 항상 덧붙이는 말이 있다. 그건 바로 ‘누구에게나 성공하는 자신만의 자리는 있다’라는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는 저마다의 강점이 있고 그 강점을 잘 살리면 성공의 가능성이 열린다. 내 팔자가 좋지 않아서, 사주나 운명에 성공할 운이 없어서 잘되지 못한다는 건 핑계일 뿐이다.
아무리 부족한 사람도 그 사람만의 강점이 있다.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주어진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 성공하는 사람의 운명과 그렇지 못하는 사람의 운명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_ 〈3장 살아갈 인생의 이치를 깨닫는다는 것〉  접기
P. 282
세상을 단순하게 음과 양, 옳음과 그름으로 바라보고 답을 구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안타깝게도 세상은 인간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복잡하고 다채로워서 답을 구할 수 없다. 따라서 사람의 나이가 오십이 되면 하나의 현상을 보고 여러 각도로 분석하고 접근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또 과거와 현재의 맥락에서 앞으로 이 현상이 어떻게 흘러갈지 나름대로 판단하고 예측할 수도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합적인 사고라고 할 수 있다. 오십 이후에도 모든 사람을 ‘내 편이 아니면 적’으로 간주하고 옳고 그름에만 함몰된 사람은 시야가 좁고 미성숙하다는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다. 세상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기 때문이다
_ 〈부록 《주역사전》 깊이 읽기〉  접기
P. 274
우리도 앞날에 닥칠 행운과 불행을 아는 데서 그치지 않아야 한다. 삶의 위기, 골치 아픈 난제가 있어도 그조차도 나를 돕게 만드는 지혜가 필요하다. [주역]은 그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책이다. - 배애림


저자 및 역자소개
김동완 (지은이) 

다산리더십연구소 소장이자, 국내 사주명리 최고 권위자

사주명리학, 타로, 풍수, 작명 등을 통해서 30년간 20만 건 이상의 운명 상담을 하고 있다. 서당과 한의원을 운영하신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유년 시절부터 《주역》, 노자, 장자, 명리학에 관심을 가졌다. 일찍부터 사주명리학과 《주역》 등 동양철학에 눈을 뜬 그는 인터넷도 없는 시절에 도사로 입소문이 났다.
청년 시절에 무위당 장일순 선생으로부터 노자·장자 사상 및 무위자연 사상, 함석헌 선생으로부터 씨알 사상, 무불도사로부터 《주역》 및 생명 사상을 배웠다. 그뿐만 아니라 장용득 선생으로부터 풍수학, 도계 박재완, 자강 이석영 선생으로부터 명리학 및 《주역》을 사사했다.
그렇게 숱한 사람의 운명과 장단점을 파악하며 앞날을 조언한 지 어느덧 30년. 지금까지 20만 명이 넘는 이들을 위로하고 때로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주역》이나 ‘운명’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는 타고난 운명상담가이자 인문학자, 동양학자 그리고 리더십연구가이기도 하다.
《주역》을 향한 관심과 애정의 중심에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정치인이자 학자인 다산 정약용이 있다. 그는 동국대학교 박사학위 논문인 《다산역 연구》로 철학과 박사학위를 취득했을 정도로 다산이 연구한 《주역》의 매력에 푹 빠졌다. 다산이라는 매력적인 인물과 《주역》에 담긴 하늘의 뜻과 가르침을 《오십의 주역공부》로 집대성했다.
현재 동국대학교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며 지금까지 3000명 이상의 제자들을 길러냈다. 다산리더십연구소 소장, 한국역학회장과 한국사주역학회장을 맡고 있으며 KBS 「쌤과 함께」, tvN 「유퀴즈」 등 다양한 방송에 400회 이상 출연했고 대학교, 관공서, 기업체를 대상으로 약 600회 이상 강연을 했다. 또한, 유재석, 이승엽, 이병헌 등 대한민국 최고의 셀럽 2세를 포함해 지금까지 3만 명 이상의 이름을 지어준 작명가로도 유명하며 영화 「명당」의 풍수 자문을 한 바 있다. 《사주명리 인문학》, 《관상 심리학》, 《돈과 운을 부르는 색채 명리학》 등 20여 권의 저서를 출간했다. 접기

최근작 : <오십의 주역공부>,<[큰글씨책] 돈과 운을 부르는 색채 명리학>,<마음의 비밀코드 색채타로> … 총 30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 국내 사주명리 최고 권위자 ★★★
★★★ 상위 0.1%가 찾는 인생 멘토 ★★★
★★★ 30년간 20만 명 운명 상담 ★★★
★★★ KBS, SBS, MBC, tvN 출연 화제 ★★★

“다산이 마지막까지 지키고자 한 책, 《주역사전》으로 내 운명을 다스린다!”
다산 학문의 최고봉이자 18년 유배 생활의 고통과 고독을 승화한 수신의 정수!

다산 정약용은 조선 최고의 실학자이며 한반도가 낳은 천재이다. 그의 명성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식견과 학문이 모두 탁월하다. 그러나 그의 삶에도 큰 시련은 있었다. 바로 18년간 이어졌던 유배 생활이었다. 1800년에 정조가 죽고 1801년에 신유사화가 일어나자 셋째 형인 정약종은 참수당하고 둘째 형인 정약전과 다산은 유배된다. 정조의 최측근이었던 다산은 정조가 죽자 중앙 정치 무대에서 배제되었다. 그때 나이가 마흔이었다. 시련의 크기로만 보면 다산은 지지리도 불운한 천재라고 볼 수도 있다. 다산은 그 시간을 어떻게 견뎌냈을까?
그는 유배지에서의 시간 동안 불운을 극복하고 학문을 꽃피울 기회로 삼았다. 학문을 향한 애정과 흔들리지 않는 열정으로 격리의 시간조차도 의미 있게, 허투루 쓰지 않으며 굳건한 마음을 지켰다. 그렇게 불안하고 앞날을 알 수 없었던 흔들리는 시기에 세상에서 추방된 천재가 선택한 것은 《주역》이었다.
다산은 유배를 하늘의 뜻, 즉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고난의 시간 동안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는 계기로 삼았다. 57세까지 계속되었던 유배 생활은 본격적인 수신의 길이었다. 《주역》은 그에게 오랜 세월을 견디고 무사히 고향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었던 정신적 원동력이 되었고 이를 해석해 《주역사전》으로 남겼다. 그는 《주역사전》에서 “공정한 선의에서 어떤 일을 하려는 데 그 결과가 좋을지 나쁠지 알 수 없을 때 하늘의 뜻에 맞는지 헤아려 보기 위해 성인들이 지은 책이 바로 《주역》”이라 말하며 《주역》은 천명을 미리 알아보는 최상의 문이라 하였다. 다산은 《주역》이 개인적 길흉을 알아보는 점을 보는 책이 아니라고 말하며 이를 담은 《주역사전》이야말로 다산 학문의 정수라고 말했다.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고, 마음으로 생각하는 삶의 모든 것이 《주역》이었다!”
나의 운명을 넘어서 세상의 이치를 깨닫는 법

그도 역시 처음에는 《주역》이 너무 어려워 바라보기만 해도 기가 꺾여서 탐구하고자 노력하면서도 감히 손도 대지 못한 것이 여러 번이라 고백한다. 하지만 오랜 공부를 통해 《주역》의 이치를 깨달은 그는 벗에게 이런 편지를 쓴다.

“눈으로 보는 것, 붓으로 기록하는 것으로부터 밥을 먹고 변소에 가며, 손가락 놀리고 배 문지르는 것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도 《주역》 아닌 것이 없었다!”
_계해 1803년 늦은 봄으로부터, 윤외심(尹畏心)에게 보낸 편지 중

다산은 일찍이 세상만사가 올라오면 내려오기 마련이고 가면 오기 마련이고 굽히면 펴기 마련이고 소멸하면 다시 자라나기 마련이며 한쪽이 극에 달하면 다시 반전되어 변하기 마련인 천만 가지 변화와 이동의 원리가 담긴 《주역》에 깊이 빠져들었다. 단순히 원리적인 측면에서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하늘의 뜻을 자신의 삶에 대입시킨 것이다.
다산은 그 과정에서 있어서는 안 될 자리에 있는 탐위(貪位), 유명무실한 명성에 집착하는 탐명(貪名)을 가장 흉한 것으로 보고 경계했다. 그 지위를 사양하고 물러나면 참된 길로 향할 것이라고 보고 《주역》에 담긴 변화의 원리에 순응하며 처신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그는 인생을 살아갈 때 옳고 그름, 이익과 손해의 네 가지 기준을 정하고 이 중에서 옳은 일을 하면서도 이익을 얻는 것을 삶의 최고가치라 말했다. 이는 탐명으로 가득한 현대사회에 뼈아픈 일침이기도 하다.
《주역》의 64개의 기호와 짧은 문장에는 삼라만상을 품은 지혜가 담겨 있다. 다산은 이 《주역》을 거울삼아 마음을 정비하고 위로받으며 비로소 오십 대에 내면을 돌아보는 여유를 가지게 되었다. 어떤 시련이 와도 정신은 절대 굴복하지 않았고 그 정신을 갈고 닦아 자신을 완성했다. 이때 그가 발견한 《주역》의 가르침들은 우리 삶의 가치와 방향을 알려준다.

“누구나 성공하는 자신만의 자리와 때가 있다!”
인생을 안다고 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고, 모른다고 하기에는 모호한 나이 오십,
진정한 어른을 만나고 싶은 당신에게

옛말에 공자는 오십을 ‘지천명(知天命)’이라 했다. 오십이 되어서야 비로소 하늘의 명을 알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요즘은 오십이 되어서 오히려 가족들을 위해 정신없이 일만 하기에도 바쁘고, 어느덧 자식들은 자기 밥벌이하느라 홀연히 떠나 나 홀로 인생의 한복판에 덩그러니 남아 아픈 몸과 헛헛한 마음뿐이라 삶이 지친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흔히들 오십을 맞이하며 이런 알 수 없는 우울감과 불안을 느끼곤 한다. 왜냐하면, 오십이라는 나이가 딱 그렇다. 인생을 완전히 안다고 하기에는 부족하고, 모른다고 하기에는 모호한 나이이기 때문이다.
다산은 생의 마지막까지 세상의 이치가 모두 담긴 《주역》의 가르침과 원리에 따라서 현명하게 살았다. 이 덕분에 보통 사람의 시선으로는 불행하다고 할 상황에 맞닥뜨려도 겸손한 자세로 소임을 다했으며, 조선 최고의 실학자로 거듭났다. 불안한 마음에 갇혀있다면, 인생의 고비에 좌절하고 있다면 다산처럼 《주역》의 문장에 귀를 기울여보자.
《오십의 주역공부》를 쓴 다산리더십연구소 소장이자 국내 사주 명리 최고 권위자인 김동완 저자는 일찍이 사주 명리학과 《주역》 등 동양철학에 눈을 떴고 지난 30년간 20만 명 이상의 사람에게 운명을 상담해주며 위로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수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인생에서 다양한 어려움이 생길 때 누군가는 이를 기회로 보고 헤쳐나가려고 하는가 하면, 누군가는 내 인생은 왜 이렇게 안 풀리냐며 한탄만 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차이는 무엇일까? 삶에 맞닥뜨리는 고난이나 역경을 어떻게 보는지에 따라 불운도 기회로 지혜롭게 받아들인다면 인생의 결과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저자는 다산이라는 매력적인 인물과 삼라만상의 뜻과 가르침을 모두 담은 《주역》을 일반인이 가장 알기 쉽도록 이 책에 제시한다. 특히 64괘 중 인생의 고비에서 힘들고 지칠 때, 인생이 안 풀린다고 느낄 때,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잡고 싶을 때, 어제와 다른 내일을 만나고 싶을 때 보면 좋을 괘를 뽑아 총 3장으로 구성하여 다산에 관한 역사적 이야기와 다양한 일반인의 사례를 통해 알기 쉽도록 돕는다. 또한, 부록에는 《주역사전》의 이해를 돕도록 상세한 내용을 수록하였고, 64괘의 의미와 해석을 모두 넣어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인생 상담을 받는 듯 큰 위안과 미래를 살아갈 힘을 얻게 될 것이다.
나이가 든다는 건 단지 몸과 마음이 늙는 것이 아니라 삶이 익어가는 과정이다. 대한민국의 최고령 현역 연예인이자 국민 MC 송해도 ‘50대까지는 허송세월했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날고 기는 동료 선후배들에게 가려져 이제껏 빛을 보지 못하다가 「전국노래자랑」으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전 국민에게 사랑받는 스타가 되었다. 그때 그의 나이가 53세였다. ‘내 사주팔자에 성공할 운이 없어서’ 또는 ‘나이 때문에 이미 늦었고 좋은 시절은 다 갔다’라는 말은 그저 핑계일 뿐이다. 방구석에 앉아 후회만 하고 있기에는 당신은 여전히 빛난다. 그러니 너무 조급해하거나 불안에 휩싸여 갇혀있기보다는 다산처럼 역경을 뛰어넘는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 《주역》에 담긴 64개의 괘와 문장이 오늘의 불행을 미래의 행운으로 바꿔줄 것이다. 접기

평점 분포    9.5

스포일러 포함 글 작성 유의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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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유투버가 추천한 책이라 믿고 구매했는데 내용이 너무 얕습니다. 다산의 사고나 가치관 등을 다루거나 주역을 다뤘다기보다는 주역의 괘에 저자의 경험담이나 생각을 적은 에세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내용이 담긴 자기계발서 느낌입니다. 환불하고 싶은데 이북으로 사서 아쉽네요  구매
youou 2022-05-23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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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에 읽었다. 주역을 통해 나아감과 물러남 그리고 머무름의 지혜를 배운다  구매
cuixian79 2022-05-23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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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오십에 주역을 공부해야 할까? 새창으로 보기
10여 년 전 즈음 제목에 '서른'이 들어간 책들이 인기 있던 시절이 떠오른다. 그 당시에 그 나이 때라 '서른'이라는 나이가 들어간 책 몇 권을 나도 구매해 읽었다. 최근 서점을 둘러보면 '오십'이란 나이가 제목에 들어가는 책들이 자주 보인다. 특히, 동양 고전을 다룬 책 들인데 백세 시대라고 불리기에 생의 전환기라 할 수 있는 나이 '오십'에 주목을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아직은 7년은 남았으나 머지않을 나이에 앞서 미리 준비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접하게 됐다.



  주역 책은 어린 시절 멋모르고 접했던 어려웠던 『주역』책과 거의 서른 즈음 읽은 『주역 강의』가 있었는데 이미 십 년 이상 지났기에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 이 책은 다산 정약용 선생의 유배지에서의 연구와도 연계가 되는 것 같아 더 기대를 하게 된다. 분명 얘기는 들었으나 그 연구 내용에 대한 책은 아직 접해보지 않았기에...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된다. 1장 '새로운 나로 바로 선다는 것 : 인생이 안 풀린다고 느낄 때 괘를 알면 내가 보인다'라는 부제가 현재의 답답한 내 경제 상황에 도움이 될 내용들로 보였다. 택수곤 괘의 제목부터 와닿는다 성경에서도 접했던 맥락이다. '이 시련 또한 지나간다' 중산간 괘의 내용도 지금의 내 시기를 말하듯 '기다려야 한다'라고 하는데 조급하기보다는 기다려 실력을 쌓을 때라는 말에도 공감을 하게 된다. 수뢰둔 괘의 '때를 기다리며 매일 정진하라'라는 제목도 이런 시기가 부족함을 채울 수 있는 때라는 것을 생각하게 한다.



  2장 '정해진 운명을 넘어선다는 것 :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잡고 싶을 때 괘를 알면 사람이 보인다'에서는 함께 할 사람들을 알아보는 지혜를 만나게 된다. 스승에 대한 부분에서는 몇 해 전 돌아가신 선생님이 떠오른다. 시에 관심이 없던 내게 관심을 갖고 쓰게 만들어 주셨던 선생님을 돌아가신 소식을 뒤늦게 전해 들어 찾아뵙지 못했는데 내가 지금까지 끄적거리기라도 하는 힘은 그분의 칭찬이 있었기 때문이다. 뒷담화를 삼가는 다산의 이야기를 볼 때 참 많이 뜨끔하게 되기에 경계를 하고 말을 아껴야 함을 다시금 되새긴다. '크게 생각하라'에서는 뉴스를 통해 들어 알게 된 화천대유 괘를 제대로 알게 되고 그 자회사도 주역의 괘라는 것도 알게 된다. 2장의 마지막 '살아갈 날들을 대비한다'는 길흉의 반복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역경을 공부하는 이유가 어쩌면 이 부분의 내용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3장 '살아갈 인생의 이치를 깨닫는다는 것 : 어제와 다른 내일을 만들고 싶을 때 괘를 알면 세상이 보인다'는 나와 타인을 지나 세상을 보는 눈으로 이어짐을 보여준다. 첫 글의 마지막 부분의 다산 정약용 선생의 글이 기억에 남으나 그리하지 못하고 월세 내기 전전긍긍하는 내 모습에 부끄럽기도 하지만 인용해야겠다.





재물은 더욱 단단하게 붙잡으려 하면 더욱 미끄럽게 빠져나가는 것이니 재물이야말로 미꾸라지 같은 것이다.(p.210)



  3장의 마지막 글에서 '공존하는 세상을 꿈꾸다'는 이번 장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내용이라 하겠다.



  부록으로 《주역 사전》 깊이 읽기를 보며 12괘의 진행 순서에서 달이 차고 기우는 모습을 보게 된다. 양효가 하나에서 시작해 여섯 개까지 다 찼다(건)가 음효가 다시 하나씩 차올라 곤으로 마무리되는 순환의 형상은 내게도 보였다. 그러나 거기까지인 듯하다. 그리고 64괘 소개로 책은 마무리된다.





  과거 그냥 읽은 『주역』이 기억나지 않는 것은 당시 뒤편에 나온 점 보는 법 위주로만 사용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주역 강의』는 인문학에 더 집중을 둔 책이었기에 이번 책은 낯설게 보인 듯하다. 그 원류가 다산 정약용의 『주역 사전』이었기에 다르게 읽혔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주역의 변화와 해석에 대한 시점은 다르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무조건적인 답을 구하기보다는 변화를 통해 최대한 역경에서 벗어나려는 융통성의 필요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어려우면서도 흥미롭게 읽히는 책이었고, 주역에 더 관심을 갖게 되는 책이었다. 주역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나 변화를 준비하는 이들이 읽어보면 좋은 책이 아닐까 생각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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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坤 2022-06-01 공감(5)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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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의 주역공부』 새창으로 보기












김동완(지음)/ 다산초당(펴냄)

시대에 따라 제목도 변하는 듯, 요즘은 오십이라는 나이가 들어간 제목이 많이 눈에 띈다. 100세 시대 50대의 의미는 이제 늙어감, 내지는 원숙함으로 가는 나이가 아니라 또 다른 시작임을 뜻하는 나이인 것 같다.

주역은 인문학 강의로 접한 내용인데 어렵고 재미없었던 기억이 있다. 반면, 이렇게 쉽게 소개된 내용을 만나니 그 감회가 새롭다. 주역은 단지 '점'을 보고 운명을 점치는 데 쓰인다?라는 기존의 편견을 깨고 막연한 인생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길이라 생각하면 된다.

이 시대 진정한 어른이 없다. 나이를 먹었다고 다 어른은 아닌 것 같다. 과연 진정한 '어른의 역할이란 무엇일까?

책은 총 3장으로 분류되어 있다. 인생이 안 풀린다는 생각이 들 때 알아보는 '괘',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고 싶을 때의 '괘', 어제와 다른 내일을 만들고 싶을 때 알아보는 '괘' 다산 선생을 빼놓고 주역을 얘기할 수 없다는 저자. 다산 선생과의 인연은 저자의 고등학교 시절 시작된다. 가방에 《목민심서》를 넣어 다니며 읽었던 저자. 당시 담임은 한창 공부해야 할 시기에 책을 읽는다며 《목민심서》를 압수해갔다고 한다. 헐~~ 그 시절 선생들은 다 왜 그럴까?

책은 주역을 읽기 위해 필요한 단어를 쉽게 설명한다. 지혜로운 사람과 함께 하라, 자신을 낮추어 행하면 해결된다. 버리고 나눌수록 홀가분해진다, 사람과 자연이 조화로운 곳이 명당이다, 품격 없이는 운도 없다, 옳지 않은 이로움을 욕심내는 것은 위험하다, 미련도 간섭도 모두 버려라 등 모두 마음에 담아두고 싶은 문장들이다.


저자는 다산 리더십 연구소 소장이자 국내 사주 명리학 최고 권위자로서 30년간 20만 건 이상의 상담을 했다. 다산 선생의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도 읽어보니 또다른 감동이 있다. 나이 들수록 참 스승을 만나기 어렵다. 이젠 책이 스승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혐오가 만연한 이 시대, 정치적으로 혐오가 이용된 것은 일제강점기라고 한다. 반공의 기치를 내걸고 독립운동가들에게 국민을 대상으로 '빨갱이'라는 현오 프레임을 뒤집어 씌운 일본. 최근 지방선거를 치르며 상대 당에 대해 혐오적인 발언을 하는 정치인이나 지지자들을 볼 수 있었다. 뿌리 뽑아야 하는 집단 이기주의, 불공정과 여러가지 사회적 위기 앞에서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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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ekey77 2022-06-02 공감(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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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의 주역공부

주역은 많은 이들의 삶의 이정표가 되었다. 아인슈타인, 칼 융 등 수많은 학자들이 주역을 통해 세상의 거대한 섭리를 찾고자 했다고 하니, 나도 동참하려고 했지만, 막상 책장에 꽂아둔 원본을 꺼내들기에는 이미 서로 너무 멀어져 버렸다. 꺼내들었다가 도로 꽂아놓기를 수십 번.


그래도 주역에 관한 책이 나오면 관심을 갖고 바라본다. 원본보다는 훨씬 우리 현대인의 눈높이에 맞게 이야기를 풀어나가주는 책이니 말이다. 


이번에는 다산이다. 다산 정약용은 18년 동안 이어온 유배 생활의 첫 공부로 《주역》을 택했다고 하며, 그는 이를 통해 깨달은 순환과 균형의 이치를 삶에 대입시켜 《주역사전》을 썼다고 한다. 그리고 다산은 자신이 쓴 500여 권의 책을 모두 버려도 이 책만큼은 마지막까지 꼭 남겨 후세에 전해달라고 당부할 만큼 가장 아꼈다고 하니….


이 정도면 이 책에 담긴 이야기에 슬슬 관심이 생기지 않는가. 


이 책은 국내 사주명리 최고 권위자로 알려진 김동완 저서 『오십의 주역공부』이다. 주역에 관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오십의 주역공부》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김동완. 운명 상담가, 인문학자, 동양학자이자 리더십연구가이다. 현재 동국대학교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며 지금까지 3000명 이상의 제자들을 길러냈다. 다산리더십연구소 소장, 한국역학회장과 한국사주역학회장을 맡고 있으며, 다양한 방송에 출연했고 강연도 했다. 《사주 명리 심리학》, 《관상심리학》, 《운과 돈을 부르는 색채 심리학》 등 20여 권의 저서를 출간했다. (책날개 발췌) 


이제야 다산의 사상과 삶 속에서 운명학에 얽힌 흔적을 찾아서 책으로 펼쳐본다. 과골삼천이라는 말이 있듯 다산은 복사뼈에 구멍이 세 번이나 날만큼 정좌한 채 학문에 몰두했고 평생 500여 권의 저서를 남겼다. 그런 다산에게 누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6쪽, 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오십, 진정한 어른을 만나고 싶은 당신에게'를 시작으로, 1장 '새로운 나로 바로 선다는 것: 인생이 안 풀린다고 느낄 때 괘를 알면 내가 보인다', 2장 '정해진 운명을 넘어선다는 것: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잡고 싶을 때 괘를 알면 사람이 보인다', 3장 '살아갈 인생의 이치를 깨닫는다는 것: 어제와 다른 내일을 만들고 싶을 때 괘를 알면 세상이 보인다'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주역》을 새롭게 읽어야 할 때로 마무리된다.   

다산은 요즘 말로 하면 '인생 꼬인 엄친아'였다고 한다. 일찍이 너무 잘 나간 탓인지, 서른아홉 살 때부터 다산의 인생이 꼬이기 시작했다. 강진에 유배 갔을 때, 말할 상대조차 없는 그를 붙들어준 특별한 학문이 바로 《주역》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산이 수많은 경전과 철학서 가운데 《주역》을 선택한 이유가 뭘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먼저 《주역》이 난해하다는 이유를 꼽을 수 있다. 실제로 다산은 1803년 늦봄에 벗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주역》에 관한 그의 생각을 이렇게 썼다.

"《주역》을 바라보기만 해도 기가 꺾여서 탐구하고자 하면서도 감히 손도 대지 못한 것이 여러 번이었다. 눈으로 보는 것, 붓으로 기록하는 것으로부터 밥을 먹고 변소에 가며, 손가락을 놀리고 배를 문지르는 것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도 《주역》 아닌 것이 없었다." 

내로라하는 천재들 가운데서도 최고로 꼽히는 다산조차 기가 꺾일 정도로 어려운 책이기 때문에 유배지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하는 그에게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켰을 가능성이 크다. 그전까지 다산은 《주역》을 머리로 이해하려고 했으나 일생일대의 시련과 맞닥뜨림으로써 《주역》과 다시 만난 셈이다. (18쪽) 


이 책이 《주역》 강해가 아니라 다산의 이야기와 삶 속의 다양한 이야기가 들어있어서 더욱 부담 없이 읽어나갈 수 있었다. 
다산은 불혹의 전쟁 같은 삶과 치열한 학문적 연구를 마치고 50대에 비로소 자신의 외면과 내면을 돌아보는 여유를 가지게 되었다. 어떤 시련이 와도 정신은 절대 굴복하지 않았고 그 정신을 갈고 닦아 자신을 완성했다. 

우리가 겪는 고난이 다산의 그것과 닮았다면 지금 우리에게도 다산의 지혜가 필요하다. 모두가 혼란스럽고 휘청이는 가운데서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가진 이는 앞을 향해서 묵묵히 걷는다. 힘든 상황에서도 자신을 지키고 앞을 헤쳐나가는 사람이 성공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진다. 200년 전 18년을 유배지에서 보내야 했던 다산의 철학을 지금 우리가 배워야 할 때다. 《주역》은 지나온 삶을 반추할 기회를 주고 앞으로 살아갈 날들을 위한 용기를 줄 수 있을 것이다. (22쪽)
이 책은 주역과의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 현대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예로 들었고, 저자가 사주를 봐준 사람들의 일화도 틈틈이 들려주고 있다. 


내 눈에 띈 것은 다산 이야기. 


양념처럼 중간중간 담겨있는 다산의 이야기를 만나면 무척 반가웠다.  


다산이 별시 초시에 합격하고 2차 시험에서 떨어진 후 당시 심경을 <감흥>이라는 시로 남겼다고 한다.


<감흥>

세상살이 술 마시는 일과 같아서

처음에는 따져가며 잔에 따른다.

마신 뒤엔 문득 쉽게 술이 취하고

취한 뒤엔 본디 마음 혼미해지네.

정신 놓고 술 백 병을 들이키면서

돼지처럼 씩씩대며 계속 마시지.

산림에는 드넓은 거처가 많아

지혜로운 이 진작에 찾아간다네.

마음에만 품을 뿐 갈 수가 없어.

하릴 없이 남산 그늘 지키고 있네.

(140쪽)


저자는 이 시를 보면 청년 다산의 인간적인 면모를 볼 수 있어서 웃음이 난다고 언급한다. 생각해보니 정말 세상살이가 그렇긴 하다. 




이 책은 기를 쓰고 주역을 이해하자고 거창하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네 삶의 소리에서 문득 주역의 진리를 깨닫도록 슬쩍 건드려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어, 덜어낼수록 이익이 커진다는 뜻은 동양철학에서 나타나는 독특한 진리인데, 여기에 주역 공부하러 찾아온 회계사 제자 이야기가 이어진다. 

"선생님, 저는 오래전부터 재무제표를 쓸 때 손익계산서를 왜 '익손계산서'라고 하지 않는지 궁금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쓰는 회계 시스템은 서양에서 도입됐고 서양에서는 의례 이익계산서(Income Statement)나 익손계산서(Profit and Loss Statement)라는 말을 쓰거든요?"

나로서는 처음 듣는 이야기인데 무척 흥미로웠다.

"그런데 동양에서는 익손계산서라고 하지 않고 손익계산서라고 하죠. 익손이라는 말은 아예 쓰지 않아요."

"듣고 보니 그렇군요."

"선생님 밑에서 주역을 공부해보니 왜 손익계산서라고 하는지 알겠습니다."

"그것 자네가 혼자서 터득했나?"

"주역에 손괘 다음에 익괘가 나오는 걸 보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됐습니다. 서양은 이익 위주로, 이익을 먼저 생각하지만 동양에서는 우선 덜어내고 채운다고 보는 거죠." (169쪽)


또한 마지막에는 《주역》 64괘를 소개하고 있으니, 상징키워드로 주역 괘를 만나는 시간을 가져보아도 좋겠다. 한 번에 이해하려고 하지는 말고 짤막짤막 끊어서 읽어나가고 사색에 잠기는 방법이 좋겠다.

'양자역학이 지금껏 해놓은 것은 태극, 음양, 팔괘를 과학적으로 증명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_스티븐 호킹


주역을 그냥 원전으로 읽자고 하면 부담스러워서 쉽게 접근할 수 없지만, 이렇게 접근성이 뛰어난 책으로 살짝 발을 담그는 방식으로 접해도 괜찮겠다. 


사서삼경에 속하며, 어렵지만 많은 사람들이 거쳐간 학문이고, 이 안에서 진리를 깨달을 수 있기 때문에, 이 책의 제목에 나오는 나잇대라면 특히 더욱 와닿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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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라스 2022-06-03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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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의 주역공부

보통 주역하면 많은 사람들이 운명학, 관상학처럼 길흉화복을 점치는 운세를 보는 책으로 많이 알고 있는데 주역은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경전으로써 공자, 주자를 비롯한 많은 학자와 사상가들이 끊임없이 읽고 연구하여 재정립하는 과정을 거쳐 동양철학 사상에 많은 영향을 끼쳤으며 오늘날에 이르게 되었다.

 

주역은 자연과 시공간을 바탕으로 세상만물의 원리가 되는 하늘, 땅, 불, 물, 바람 등 자연현상의 음양의 성질과 특징을 여덟 가지 원리로 분류하여 만들어 졌으며 이것을 상하로 배치하여 64괘에 문장으로 표현하여 만물의 근원이 되는 자연의 변화와 세상의 이치를 글로써 표현하고 풀어내고 있다.

고로 주역은 우주의 원리를 바탕으로 자연의 변화와 삶의 이치를 담아내어 우리들이 볼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는 그런 자연과 시공간의 흐름을 말한다.

 

이 책은 조선의 대표적 사상가인 다산선생이 유배시절 주역을 연구하면서 자신의 삶의 방향과 운명을 스스로 바꾸고자 노력하는 선생의 처절한 몸부림을 통해 삶의 철학과 학문적 가르침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자신이 처한 고난과 힘든 운명 앞에서 굴복하지 않고 어떻게 어려움과 역경을 이겨내야 하는지 그리고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한 스스로의 물음을 던지고 있다.

 

저자는 다산선생을 오랜 동안 연구해오면서 다산선생의 주역사전을 더 깊이 있게 연구하여 주역에 대한 이론을 재정립 하였고 누구나 쉽게 주역을 이해할 수 있도록 풀이하여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


나이 오십이면 지천명이라고 했다. 오십이 되면 하늘의 뜻을 안다는 의미일 것이다.

오십대에 비로써 자신의 외면과 내면을 돌아보며 자신을 완성하는 시기라 말하고 있다.

바로 이 책 ‘오십의 주역공부’는 자신의 삶의 역경과 운명을 스스로 바꾸고자 했던 다산 선생의 삶과 정신을 통해 우리 자신의 삶을 운명에만 맞기지 말고 삶의 방향을 어떻게 이끌고 가야할 지에 대한 실천 방향을 제시해 줄 것이다.

 

지뢰복(삶이 너무 무거우면 잠시 멈추고 돌아보라)

수뢰둔(때를 기다리며 매일 정진하라)

택산함(진심을 다하면 통한다)

이렇게 64괘의 뜻을 찾아가다 보면 욕심을 버리고 행해야 할 때, 실천해야 할 때를 알게 될 것이며

이런 노력과 행동들이 정해져 있는 운명이 아닌 변화하는 운명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다산의 삶과 정신 그리고 학문적 가치와 열정을 다시 한 번 배우게 된다.

오십은 때를 아는 나이라고 한다.

지나친 욕심은 버리고 멈추어야 할 때, 행해야 할 때를 알며 실천하게 되면

하늘과 땅의 모든 자연현상이나 인간들의 모든 운명은 한 번 정해져 변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때에 따라 바뀌는 것으로

역(易) ‘바뀌다’, ‘변화하다’라는 뜻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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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친구처럼 2022-06-07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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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의 주역공부

우리가 공부나 독서를 통해 학문적인 성장이나 삶의 행복, 좋은 결과를 얻고자 하는 이유, 저마다의 이유나 명분은 달라도 공통적으로 중요시 되는 관리법이나 덕목 등이 존재한다는 점에는 모두가 쉽게 공감할 것이다. <오십의 주역공부> 이 책도 이런 자기계발적 요소를 바탕으로 어떤 삶을 살거나 자신 만의 성장과 성공을 위해 무엇에 몰입하며 더 나은 과정과 결과 모두를 얻어야 하는지, 이에 대해 자세히 조언하고 있는 책이다. 책을 통해 주역이나 역학 등의 철학적인 의미에 대한 자체적인 배움도 가능하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자신의 삶을 점검하거나 성찰적 의미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더 현실적으로 와닿을 것이다. 


<오십의 주역공부> 특히 중년의 자기계발서로 괜찮은 의미를 전하고 있는 이 책은 이론적, 학문적인 수양과 공부법, 그리고 마음이나 감정 등으료 표현되는 내면관리나 성장을 위한 방법에는 어떤 형태의 배움과 접근이 중요한지를 주역의 내용을 통해 자세히 표현하고 있다. 또한 심리적 요인이나 사람관계에서 오는 어려움이나 스트레스적인 요인을 어떻게 승화하거나 더 나은 형태로 대응하며 내가 바라는 삶의 행복이나 결과적 성공을 얻을 수 있는지도 조언하고 있어서 많은 분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며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나이를 먹으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일정한 성과를 내기도 하며 때로는 갖은 실패나 실수, 어려움 등으로 인해 자신이 살아온 인생에 대한 회의적인 감정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는 어떤 형태로 삶을 지탱하거나 더 나은 자세를 통해 성장과 좋은 결과를 향해 나아가야 하는지도 주역에서 말하는 뜻풀이와 배움의 과정을 통해 참고해 보게 된다. 또한 삶에는 성장이나 성공보다 실패와 좌절, 시련의 시간이 더 길지도 모른다. 이를 어떤 관점이나 마인드로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전혀 다른 미래가치나 결과를 체감하게 된다. 


<오십의 주역공부> 다소 어렵고 학문적인 느낌이 더 강한 주역에 대한 정의와 이를 통해 배울 수 있는 삶의 가이드라인, 물론 현실적으로 멀게만 보일 수도 있고 배우는 이의 자세나 생각에 따라서 불필요한 영역으로 볼 수도 있으나, 그래도 자신의 성장과 주도적인 삶의 설계나 행복을 바란다면 이 책을 통해 접하며 참고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스스로의 성장과 관리, 변화와 성공을 위한 자기계발 및 관리에 대한 종합적인 조언서, 주역을 통해 우리는 어떤 가치를 배우거나 생각해 보게 되는지, 책을 통해 접하며 더 나은 형태로 판단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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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kidol 2022-06-03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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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의 주역공부 - 다산처럼 인생의 고비에서 역경을 뛰어넘는 힘
김동완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2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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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의 주역공부]를 서평단 모집에서 처음 봤을 때, 잠깐의 주저도 없이 선택한 이유는 오십대를 살고 있기 때문이다.

오십이 다가오면서 삶을 반추했을 때, 알 수 없는 허망함에 흔들렸다.

육십을 맞이하기 전에 중심을 잡고 싶었다.

‘지금처럼, 이대로 살아가는 것이 과연 내가 스스로 살아간 삶이라고 할 수 있을까?’

불안이 컸다.

갱년기를 앞둔 사람이면 마땅히 삶의 절반을 넘을 때 한번쯤은 삶의 의미를 두고 고민한다고 들었다.

남자라면 퇴직을 앞두고 미래의 막막한 삶에 대해 두려움과 지나간 시간에 대한 후회를 품었음직한 때라고 본다.

저자 김동완 님은 사주명리학, 타로, 풍수, 작명에 대가이시다.

전혀 모르는 분야이므로 당연히 김동완 님에 대한 정보는 제로였다.

어쩌면 0에서 시작하는 것이 내겐 행운인지도 모른다.

 






 

책의 띠지에 “오십, 인생의 전환점에서 잃어버린 진짜 나를 찾는 법”이라고 씌여 있어서 내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어 주시겠구나! 기대감이 컸다.

책의 표지는 누런 모래바람이 부는 사막같은 그림이다.

모래폭풍 속의 사막에서 길을 잃으면 왔던 길도 사라져 버리는 미궁 속에 빠진다고 들었다.

지금껏 살아온 삶이 사막에서 길을 잃은 것 같아도 이 분은 나를 꺼내주실 것 같았다.

‘다산처럼 인생의 고비에서 역경을 뛰어넘는 힘’이라는 소제목에서 느끼듯 김동완 님은 다산 정약용 선생님을 존경하고 그분의 삶을 연구하고 주역을 통해 어떻게 18년간의 유배생활을 견디면서 수많은 저서를 남기셨는지 ‘다산역 연구’로 철학과 박사학위를 따신 분이기도 했다.

 

나는 힘들 때 혹은 마음의 위로가 필요할 때마다 다산 실학관이 있는 다산 유적지로 바람쐬러 자주 간다.

그곳에 있으면 하늘과 산과 물과 바람과 햇살의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편안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내게 운명과 같은 만남이라고 생각했다.

 

다산 정약용은 정조의 신뢰를 받아 순풍을 안고 달리는 함대와 같은 삶을 누리다가 천주교 박해로 멸족이 된 집안을 지켜본 사람이다.

멸족양반이 된 것도 힘든데 어린 자식들과 아내를 두고 멀리 귀양을 가야하는 다산을 스스로 마음을 추스르기도 힘들었을 것이다.

혹은 그 곳에서 자신의 힘을 다시 키우기 위해 칼을 가는 마음으로 살 수도 있었다.

하지만 다산은 그리 생각하지 않았다.

 

자신의 운명이 왜 이렇게 흘러가게 되었는지,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헤쳐나가야 할 지를 고민했다. 그래서 주역을 공부하게 되었다.

물론 글을 아는 학자로서, 유배지에 서당을 열어 배우고자 하는 제자가 생기면 열과 성을 다하는 스승으로 살았다.

서민들의 삶에서 고충이 보이면 그들의 다스리는 목민관의 잘잘못을 살펴 제대로 이끌어가는 리더의 자세에 대한 책도 썼다.

병으로 죽은 아들을 위해 천연두에 대한 공부를 하여 우두 접종에 관한 의학서를 쓰기도 했다.

다산 정약용 선생님의 운명은 누가 봐도 악괘였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고립무원에 있는 것 같지만 그 곳에서 주저앉지 않고 일어서서 멀리 내다보신 분 또한 다산 정약용이다.

 

주역을 공부하면서 운명은 하늘의 뜻이고, 이미 정해진 것이지만 그 뜻을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달리 풀어진다는 것을 깨달으신 것이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공부한 것을 베풀고 남기려 애쓰면서 한자 발명이래 500권이라는 최다저술자로 이름을 남기셨을 정도다.

유배를 간 아버지를 둔 자식들이 행여 기죽을까 봐 공부를 소홀히 하지 말것이며, 항상 질문하고 배우고 깨우치는 것을 몸소 실천할 것을 편지로 남기셨다.

웃음을 빌려서라도 즐겁게 지내라고 했으나, 죄를 지은 아버지를 생각해서 경거망동하지 말고 늘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행동하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미래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마치 다산 정약용의 평전같은 느낌이 들만큼 다산의 일생을 잘 들여다 볼 수 있다.

더불어 운명이 바닥을 칠 때 굳건하게 일어선 다산의 정신과 마음의 세계를 읽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다산은 주역의 64괘를 점쳐서 자신의 삶에 해당하는 것을 위해 살아오신 것이 아니다.

주역을 공부하고 얻은 모든 삶의 태도를 살아가면서 상황에 맞춰 견디고 깨치면서 운명과 삶이 어울리도록 찾아내어 실천하신 분이다.

주역을 공부하고자 했던, 공부했던 선인들이 많은 이유가 바로 그 점이다.

흔들리지 않는 삶의 가치관을 가지고 올바른 판단을 내려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않고 내 삶을 온전히 스스로 이끌어가는 강한 힘을 갖기 위한 책이 바로 주역이다.

 

흔히 주역은 미래를 점치는 역술인이 공부하는 것으로만 한정짓기 쉽다.

나 또한 운명공부는 어렵고 난해할 것이라는 지레짐작으로 멀리했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신 나이값의 이름인 50은 지천명知天命이다.

하늘의 명을 아는 나이, 즉 삶의 이치를 비로소 알게 되는 나이라는 뜻이다.

지나온 세월이 많으니 그 나이가 되면 삶을 되돌아보면서 자연의 순리를 깨달아 남은 생을 잘 이끌고 후손들을 위해 바르게 살 수 있는 나이라는 뜻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 ‘오십의 주역공부’라고 제목을 정했을 거라고 본다.

 

이 책을 읽고나니 생각이 바뀌었다.

‘오십의 주역공부’가 아니라 ‘스물의 주역공부’가 되었어도 무방했으리라 보였다.

요즘은 스물이면 진로를 결정해서 대학을 다니고, 취업준비에 여념이 없는 청춘을 보내고 있다.

지나고보니 이 길이 내 것이 아닌 것 같고, 진로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시간을 낭비한 것 같아 후회하는 젊은이들도 많다.

또한 주어진 공부를 목적도 없이 하다보니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헤쳐나갈 힘이 없어 주저앉고, 삶을 탓하는 사람 또한 늘어나서 우울증이나 자학적인 일을 행하는 일도 잦다.

 

생각하고 고민하는 공부가 없는 시대라서 겉은 어른이나 속은 자라지 못한 방년 15세로 머물고 있는 이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필독서로 읽히고 싶다.

특히 스물이면 약관인데 그야말로 관을 쓰는 나이이다.

자신의 위치에 알맞은 태도와 마음가짐을 미리 배우지 않으면 올바른 사회생활을 해나가기가 어렵다.

이타적인 마음을 특별히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당연히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오십의 주역공부에서 주고자 하는 많은 글귀들은 평생직장을 가질 수 없고, 직업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 살아가는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정신이 강해지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외국의 유명한 학자나 작가들도 주역을 공부했다는 사실이 너무나 반갑고 신기한 정보였다.

주역을 너무 터부시한 내 자신에게 부끄러움을 느끼면서 늦게라도 간략하고 쉬운 설명이지만 주역에 대해 첫발을 디디게 되어 감사할 따름이다.

 

이 책에는 가장 가슴에 와닿기도 하지만 평소 내가 가진 삶의 가치관과 흡사한 부분이 있어서 더욱 반가운 괘가 있었다.

바로 산수몽山水夢이다. 헤르만 헤세의 ‘유리알 유희’의 내용 중에서도 동양의 현자를 찾아가서 받은 괘가 바로 이 산수몽이라는 것을 알았다.

 

‘산기슭의 아주 작은 샘에서 흐르는 물줄기인 몽은 여리고 의지할 곳이 없다. 그러나 그 몽이 점차 시내와 강을 이뤄 끝없이 넓은 바다로 나아간다. 몽이 지혜의 본체로서 무한한 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해 소박한 마음으로 휼륭한 스승을 찾아 나서야 한다’ p.258

 






인간의 노화는 몸의 기운부터 서서히 빠져나가면 늙기를 시작하는 것이라고 했다.

맨 마지막까지 스스로 늙음을 막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정신, 즉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는 것이라고 김형석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배움이라고 하여 학문적인 것에 한정짓는 것이 아니라 세상 모든 것에 대한 궁금증을 알고자 노력하는 자세를 말한다.

바로 산수몽이 바로 그에 해당하는 궤다.

스승을 찾아 나선다는 것은 나보다 더 나이들고 더 많이 배운 사람을 말한는 것이 아니다.

내가 모르는 것, 궁금한 것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다 스승이 될 수 있다.

내 곁에 스승이 없는 것은 내가 스승을 찾고자 하지 않았음은 아닌지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나에겐 다섯 살 친구가 있는데 스승이 되어 준 적이 있다.

주사맞기가 무섭다고 했더니 아주 간단하게 정답을 줬다.

“주사가 무서우면 안맞으면 되고, 안맞으려면 잘 먹고 아프지 않으면 돼요.”

바로 자연의 순리를 다섯 살 친구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요즘은 잘 먹으려고 애쓰고 있다.

 

주역은 멀리 있지 않다.

나에게 다가온 삶의 숙제를 내가 어떻게 해석하고 바라보고 풀어낼지 고민하는 자세가 바로 주역을 대하는 기본 자세다.

스물의 모든 약관 청춘들은 꼭 읽길 바란다.

주역 64괘를 1년에 하나씩만 배우고 깨쳐 실천한다면 죽을 때까지 운명에 이끌리지 않고 운명을 잘 이끌어가는 현자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 책을 읽을 기회를 주신 ‘다산북스’에 감사드립니다.

우리도 앞날에 닥칠 행운과 불행을 아는 데서 그치지 않아야 한다. 삶의 위기, 골치 아픈 난제가 있어도 그조차도 나를 돕게 만드는 지혜가 필요하다. [주역]은 그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책이다. - P274


알라딘:명상 인문학- 새벽에 홀로 깨어 나를 만나는 김승호 2017

알라딘: [전자책] 명상 인문학
[eBook] 명상 인문학 - 새벽에 홀로 깨어 나를 만나는 
김승호 (지은이)다산초당(다산북스)2017-04-07 

종이책 페이지수 : 332쪽

책소개

‘어떻게 살 것인가’는 인생 전반에 걸쳐 해결해야 할 모든 사람의 화두이다. ‘계속 이렇게 살아도 될까?’ 혹은 ‘잘못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명상이 그 답을 줄 수 있다. 명상은 참선, 수행, 묵상, 마음챙김, 마인드풀니스 등 다양한 어휘로 불린다. 이 모든 말을 포괄하는 것이 바로 명상(瞑想, meditation)이다.

그러나 정작 개인이 홀로 명상을 시작하려 하면 어느 것을 따라하면 좋을지 갈피를 잡지 못한다. 이 점을 안타까워한 저자는 60년의 수련을 통해 깨달은 명상의 정의와 올바른 명상법, 그리고 유불선(儒佛禪) 전반에서 찾아볼 수 있는 명상의 지혜를 고전을 통해 독자들에게 들려준다.

특히 주역은 눈에 보이지 않는 영역을 수련하는 명상을 설명할 수 있는 최적의 언어이다. 50년간 주역 연구에 매진해온 초운 선생은 명상의 비법을 정리함과 동시에 주역의 언어로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하여 명쾌한 해석을 전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누구나 자신에게 맞는 명상법을 찾아 삶을 적극적으로 운용해나가는 지혜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목차
머리말 명상은 고도의 중용이다

제1부 왜 명상을 하는가?
01 나와 명상
02 나는 무엇인가
03 인간은 왜 불안한가
04 인간의 네 가지 조건
05 우주에서 가장 특별한 것
06 영혼이란 물질인가
07 고요하되 멈추지 않는다
08 영혼의 속성과 하는 일
09 과거이면서 현재이고 또 미래이다
10 왜 명상을 하는가
11 소는 때리지 않고 달구지만 탓하는구나
12 너의 불안한 마음을 내게 가져오너라
13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

제2부 명상은 어떻게 하는가
14 음과 양의 원리
15 장소가 명상에 미치는 영향
16 명상에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
17 명상의 기법들
18 명상과 자세의 관계
19 좌공
20 영혼이 안정되는 원리
21 명상의 세 가지 목표
22 호흡
23 단전을 찾아서
24 황정을 찾는 특별한 방법
25 피안의 경지를 향하여

제3부 일상으로의 확장
26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27 깨달음이란 무엇인가
28 인간답게 산다는 것
29 고독은 영성의 상징
30 명상의 적, 조급증
31 명상 중독의 위험성
32 영혼의 감응, 단체 명상의 신비
33 명상으로 위기를 극복한다
34 명상의 오랜 논쟁, 간화선과 묵조선
35 깨달음 너머에는 무엇이 있는가
36 주역과 명상
제4부 깊은 곳으로 나아가라
37 부동심이란 무엇인가
38 영혼이 어떻게 신체를 장악하는가
39 명상의 경지를 넓히려면
40 감정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41 나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42 흩어져 있던 것이 한데 모인다
43 달뜬 영혼이 제자리를 찾는다
44 영혼을 단단히 붙들어맨다
45 시간의 제약을 초월한다
46 어떤 환경에서도 깨달을 수 있는가
47 적극적인 운기의 경지
48 명상의 완성을 향하여
49 즉시, 단숨에 깨닫는다

맺음말 명상과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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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P. 6
다행히 나는 아주 어릴 적부터 명상을 해왔기에 명상을 하면서 생겨나는 의문과 어려움이 무엇인지 직접 겪었다. 또 50년간 주역을 연구하였기에 주역으로 명상의 실체를 잘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생각해보면 주역 연구가 나의 명상 수련에 길잡이가 되어준 셈이다. 이렇듯 『명상 인문학』은 수많은 시행착오와 의문들, 그리고 오랜 시간 연구해온 주역을 바탕으로 탄생한 책이다.
나는 누구나 일생에 한 번쯤은 제대로 된 명상을 경험해보기를 권한다. 명상은 맑은 거울(깨달음을 얻은 영혼)로 세상을 보는 것이다. 하루에 단 몇 분도 온전히 자기 자신을 대면할 수 없다면 그 하루는 엄밀히 말해 자신의 것이 아니다. 내 몸이, 내 감정이, 내 생각이, 내 마음이 어떤 상태인지조차 모르면서 세상이 바뀌기만 기다린다면 그는 결코 원하는 세상을 만나지 못할 것이다. 온전한 자기 자신의 삶을 산다는 것의 가치는 헤아릴 수 없는 것이다. - 머리말 중에서  접기
P. 28~29
태아의 몸이 엄마의 태중에 머물고 있는 순간, 태아의 영혼 역시 자신의 배 안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이는 배 안의 배 안이다. 이 상태가 바로 ‘한없이 깊은 안정’, 즉 대안심(大安心)이다. 엄마의 몸이 세상 어디에 있는지는 알 바 아니다. 이는 우리가 지구에 살고 있을 때 지구 밖 우주가 어떤 상태인지 관심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우주가 없어지면 그뿐이다. 태아도 마찬가지이다. 엄마가 세상에서 없어져도 그 자체도 모른 채 조용히 없어질 뿐이다.
하지만 현재는 배 안의 배 안에 있다. 이때 태아는 완전한 복식호흡 상태, 즉 호흡이 황정(黃庭)에 머물러 있다(황정이란 신장 근방의 복부에 위치해 있는데 뒤에 더 상세히 다룰 것이다). 이러한 호흡 상태는 오랜 수련을 한 신선의 상태를 넘어선 것이다. 그래서 신선들은 오히려 태아 상태로 돌아가기 위해 수련한다. - 03. 인간은 왜 불안한가 중에서  접기
P. 68
명상은 겉으로 보기에는 편안히 앉아서 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내면에서 무엇을 하는지는 겉모습만 봐서는 알 길이 없다. 더구나 사람에 따라서는 명상을 한답시고 그저 눈 감고 앉아서 자세만 취하고 있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지 않겠는가?
…… 먼저 명상을 왜 하는지 물어보자. 보통 명상의 목적에 대하여 여러 가지로 얘기하기 때문에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불교의 좌선은 깨달음을 위해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좌선을 통해 자기 자신을 관조(觀照)하여 깨달음에 이른다는 것인데, 이는 영혼의 발견 또는 영혼을 통해 만물의 근원과 합일한다는 뜻이다. 실제 많은 불교의 수행자들이 평생 좌선에 매달린다. 선방(禪房), 선원(禪院) 등이 좌선의 장소로 일반인에게 개방되어 있지만 특별한 수도인들은 깊은 산중에 은거하며 홀로 좌선에 임하고 있다. - 10. 왜 명상을 하는가 중에서  접기
P. 96
선동은 그곳에 머물기만 해도 저절로 명상 수련의 효과가 있는 곳인데, 이런 곳에서 수련하면 그 이익은 참으로 지대하다. 그렇다면 그런 곳이 도대체 어디인가? 이는 풍수(風水)의 원리를 알아야 한다. 이 장에서는 이를 조금이나마 설명하고자 한다. 이 원리를 알아두면 만년(晩年)에라도 그런 장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이런 곳은 항간의 말로는 명당(明堂)이란 곳이다. 명당은 무덤을 만드는 데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살아 있을 때 그곳에 머물러야 하는바, 명당은 살아 있는 사람을 건강하게 하고 운명도 좋게 만든다. 좋은 땅에서 좋은 운명이 일어난다는 것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듣는 얘기이다. 하지만 명당이란 최우선적으로 명상이 잘되는 이점이 있다. 이런 곳에서는 영혼이 안정을 취하기 때문에 운명마저 좋아지는 것이 당연하다. - 15. 장소가 명상에 미치는 영향 중에서  접기
P. 179
때로 명상 중에 일부러 지어내는 상상의 세계가 도움을 줄 경우도 있다. 바다 위에 홀로 떠 있다는 생각도 먼 훗날 명상이 더욱 높은 경지에 이르게 되면 부질없게 된다. 하지만 현재는 그것도 조금은 필요하다. 바다를 건너 피안에 가려면 타고 갈 배 한 척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것을 불교에서는 방편이라고 한다. 방편을 잘 선택하면 목표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지금 소개한 비밀정원도 명상에 즐겁게 뛰어들게 하기 위한 일종의 방편이다. 사실 이 세상 모든 일 중에 명상만큼 어려운 것은 없다. 지겹기도 하고 무섭기도 해서 명상에 들어서기가 꺼려지는 것이다. 물론 평범한 사람 얘기이다. - 26.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중에서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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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김승호 (지은이) 

주역학자이자 작가. 1949년 서울에서 태어나 지난 50년간 ‘과학으로서의 주역’을 연구해 ‘주역과학’이라는 새로운 개념과 체계를 정립했다. 동양의 유불선(儒彿仙)과 수학·물리학·생물학·화학·심리학 등 인문·자연·사회과학이 거둔 최첨단 이론을 주역과 융합시켜 집대성한 결과가 바로 주역과학이다. 1980년대 미국에서 물리학자들에게 주역을 강의하기도 했으며, 맨해튼 응용지성연구원의 상임연구원과 명륜당(미국 유교 본부) 수석강사를 역임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주역 전문가로 수많은 정치인, 기업인에게 조언하고 있다.
사단법인 동양과학아카데미 등을 통해 20년간 주역 강좌를 운영해왔으며, 운문학회를 통해 직장인 대상의 특강도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천지인 시리즈 《돈보다 운을 벌어라》, 《사는 곳이 운명이다》, 《사람이 운명이다》를 비롯해 주역과학 입문서 《주역원론》(전 6권), 《새벽에 혼자 읽는 주역인문학》, 《운을 부르는 아이로 키워라》 외 다수가 있다.
초운주역과학학회 네이버 카페
http://cafe.naver.com/ichingscience 접기
최근작 : <신의 비밀, 징조>,<[큰글자도서] 공자의 마지막 공부 >,<운을 부르는 아이로 키워라> … 총 70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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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책소개

“일생에 한 번은 명상을 만나라!”
‘명상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하는가?’내면의 질서를 되찾고 삶을 변화시키는 명상의 모든 것

‘어떻게 살 것인가’는 인생 전반에 걸쳐 해결해야 할 모든 사람의 화두이다. ‘계속 이렇게 살아도 될까?’ 혹은 ‘잘못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명상이 그 답을 줄 수 있다. 명상은 참선, 수행, 묵상, 마음챙김, 마인드풀니스 등 다양한 어휘로 불린다. 이 모든 말을 포괄하는 것이 바로 명상(瞑想, meditation)이다.
그러나 정작 개인이 홀로 명상을 시작하려 하면 어느 것을 따라하면 좋을지 갈피를 잡지 못한다. 이 점을 안타까워한 저자는 60년의 수련을 통해 깨달은 명상의 정의와 올바른 명상법, 그리고 유불선(儒佛禪) 전반에서 찾아볼 수 있는 명상의 지혜를 고전을 통해 독자들에게 들려준다.
특히 주역은 눈에 보이지 않는 영역을 수련하는 명상을 설명할 수 있는 최적의 언어이다. 50년간 주역 연구에 매진해온 초운 선생은 명상의 비법을 정리함과 동시에 주역의 언어로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하여 명쾌한 해석을 전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누구나 자신에게 맞는 명상법을 찾아 삶을 적극적으로 운용해나가는 지혜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명상을 이토록 명쾌하게 풀어준 책은 이제껏 없었다!
― 주역의 대가 초운 선생이 들려주는 60년 명상의 정수!

세계적으로 명상 열풍이 거세다. 과거에는 명상을 도인들이나 하는 수련으로 여겼지만, 지금은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를 비롯,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팝스타 레이디 가가,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 같은 사람들도 명상을 하루도 빠짐없이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영국에서는 건강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명상을 권고하며, 구글, 페이스북 등의 기업체들도 명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환경을 조성하는 등 구성원들이 하루 중 단 몇 분이라도 명상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명상이 이렇게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이유가 무엇일까? 명상은 최상의 휴식이자 내면을 다스리는 수련이다. 따라서 명상으로 건강을 회복하는 것은 물론, 집중력이 좋아지고 더 나아가 균형 잡힌 삶을 살 수 있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하루 중 단 몇 분이라도 자신을 위한 시간을 낼 수 없다면, 지금 잘못 살고 있는 것이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현대인에게는 명상이 더욱 필요하다.
그러나 막상 명상을 하려 해도 명상을 어떻게 하는지, 얼마나 해야 하는지, 깨달음이 대체 무엇인지 막연할 뿐이다. 또한 알려져 있는 명상법들이 워낙 다양하고 주장하는 바도 달라, 어느 것을 따라야 할지 막막해진다. 50년간 주역을 연구하고, 그보다 더 전부터 60여 년간 명상 수련을 해온 저자는 이런 점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명상 인문학』을 썼다. 저자는 이 책에서 명상 전반을 아우르는 기초 원리와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명상법을 소개하고, 명상의 모호한 점들을 주역으로 명쾌하게 풀어준다.

“명상은 고도의 중용이다”
― 깨달음의 좌선과 불로장생의 신선술, 모든 명상법을 관통하는 단 하나의 원리

명상은 물질과 정신을 모두 아우르며 안팎으로 균형을 찾고, 조화를 이루도록 만드는 고도의 중용이다. 또한 명상은 삶에 휩쓸리며 상실한 인간성을 온전하게 회복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원초적인 평온함을 되찾는 명상 수련은 인간의 불안함과 조급증에서 기인하는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는 열쇠가 된다.
명상은 그 목적에 따라 크게 두 갈래로 구분할 수 있다. 하나는 깨달음을 목적으로 한 좌선(坐禪)이며, 다른 하나는 불로장생의 신체를 만드는 신선술(神仙術)이다. 좌선은 영혼과 정신을 아우르는 수련이고, 신선술은 육신, 즉 신체를 단련하는 수련법이다. 따라서 명상의 목적에 따라 기법도 다양하게 나뉘며 그 수단과 강조점이 각각 달라진다.
저자는 음양의 원리가 명상의 모든 목적과 방법을 아우른다고 말한다. 좌선과 신선술의 차이뿐 아니라 고전에서 찾아볼 수 있는 명상을 언급한 선현의 말들도 이 원리에 입각해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저자는 명상이란 음과 양이 평형 상태를 유지하는 것, 즉 중용의 도를 추구하는 수련이라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음양의 원리를 명상에 적용하는 것을 읽어가다 보면 명상의 정의와 그 기원을 알게 된다. 가만히 있는 것이 왜 어려운지, 명상을 꼭 앉아서 해야 하는지, 신선들이 왜 산에 있다고 알려진 것인지, 왜 단전에 호흡을 집중하라고 하는지 등 그동안 명상에 대해 가져왔던 많은 궁금증이 해결될 것이다.

낯설고 막연하기만 했던 명상이 쉽고 확실해진다!
― 명상의 정의와 기초 원리에서 유의점까지, 모두를 위한 명상책

명상은 눈에 보이지 않는 요소들을 많이 다루기 때문에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명상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가, 또 어떤 관점으로 접근하는가에 따라 수련의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왜 명상을 하는가?>에서는 인류가 명상을 어떤 시각으로 접근해왔는지 예화와 고전을 통해 설명한다. 과학 이론이나 현실적인 예시를 차용해 명상의 원리를 좀 더 쉽게 이해하도록 돕는 한편, 명상이 성립하기 위한 기본 전제를 고전 속 문장에서 찾아내 들려준다.
제2부 <명상은 어떻게 하는가>는 명상 수련을 시작하는 단계의 사람들을 위한 기초 정보들을 담고 있다. 음양이론이 명상법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원리를 설명하고 명상의 기본적인 실행법을 알려준다. 음악을 들으며 명상하는 것이 좋은지, 명상이 잘되는 장소가 따로 있는지, 최소 몇 분을 해야 명상이라고 할 수 있는지 등, 명상을 하면서 갖게 되는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
제3부 <일상으로의 확장>은 명상 중에 겪을 수 있는 시행착오들과 궁금증, 주의점 등을 다룬다. 자신의 삶과 조화를 이루면서 명상할 수 있도록 각자의 중용이 어디쯤인지를 알려주고, 자칫 올바르지 못한 명상으로 겪을 수 있는 ‘상기증’이나 ‘명상 중독’ 등의 증세도 주지시킨다. 그뿐 아니라 명상을 더 깊게 이끌어주는 방편들을 소개해 명상 수련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려준다.
제4부 <깊은 곳으로 나아가라>는 앞의 1∼3부에서 언급한 내용 중 좀 더 명확히 짚고 넘어가야 할 목표점에 대해 다시 다룬다. 명상의 목적이 실현되기 위해 먼저 달성해야 할 신체적, 정신적 목표를 주역의 괘상 13개로 자세히 풀어준다. 이 책을 통해 명상 초보자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 명상을 시작할 수 있게 될 것이고, 이미 오랜 시간 명상해온 사람은 더 깊은 명상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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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 책을 여러권 읽었는데 계속 반복적인 내용이어서 좀 지루했습니다. 이 작가의 책은 2-3권 정도 읽으면 다른 책은 안 읽어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구매
prodigy126 2019-08-14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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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이란, 부동심(不動心)을 향한 지속적인 영혼의 상기(想起) 새창으로 보기
 한 때, 명상에 관심이 있었다. 이를테면 선종의 좌선 같은 것. 달마 대사가 했다고 하는 면벽수련. 하염없이 벽만 바라보고 앉아서 내면의 세계에 칩거하는 것을 은근히 동경했다. 세계를 지우고 궁극엔 나를 지우는 그런 일들을. 그만큼 내 존재를 지워버리고 싶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 때는 그랬다. 죽음과 참 가까이 있었던 시절. 이젠 다 지나간 한 때의 이야기다. 언제 그랬나 싶게 한없이 일상인이 되어버린 나. 다름 사람들과 똑같이 정신없이 휘몰아치는 일상 속에서 몸과 마음 모두가 거기에 찌든 피로로 버겁다 보니 바라는 것은 그저 수면이나 휴식일 뿐, 명상만큼 고차원적인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그렇게 오래도록 명상이란 걸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 걸 할 만한 시간이 없기도 했고. 그래서 문득 이 책을 보았을 때 시선이 한동안 머물렀던 것 같다. 마치 어른이 되고나서 우연히 어릴 때 가장 많이 갖고 놀았던 장난감을 발견하게 된 것 마냥. '아, 그래. 예전엔 이런 것도 했었지.'하는 느낌이랄까?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지난날에 대한 애잔한 그리움까지 담아 새삼스럽게 되돌아 보게 되는 것. 김승호의 '명상 인문학'을 손에 들게 된 건 이처럼 그리움이란 원심력의 추동이었다.









 저자는 모르는 사람인데 주역 쪽으로 유명한 사람이란다. 주역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명상이란 어떤 것일까 궁금하여 더욱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그런데 이 책이 취하고 있는 근본 전제에 개인적으로 허들이 존재했다. 바로 영육 이원론이다. 이 책은 영혼과 육체가 완전히 별개라고 생각하고 이것을 거대 전제 삼아 명상의 의미와 가치 그리고 방법들을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영혼의 존재도, 육체와 별개로 존재하는 영혼도 잘 수긍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가기가 어렵다. 이렇게 만들지 않으려면 저자가 왜 영혼이 존재하고 그것도 육체와 별개의 것인지에 대해 제대로 된 근거를 들어가며 상세하게 설명해야 하는데 이조차 너무 추상적이고 원론적인 이야기만 하기에 읽다보면  '이 무슨 공상 속 객담이냐!' 하는 반응을 부를 수 있다.



 특별히 이런 부분.



 햔편, 밖으로 나온 태아의 내면에서는 또 다른 대단한 사건이 진행되고 있다. 그것은 태아의 영혼이 뇌를 향한 대장정이 시작하는 것이다.(-> 비문 같다.  '그것은 태아의 영혼이 뇌를 향해 대장정을 시작하는 것이다.'로 바꿔야 하지 않을까?) 이는 태어난 이후 자기 몸을 이루고 지배하기 위함이다. 또 한 몸 밖에서 오는 여러가지 신호를 감지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아이의 영혼은 점점 뇌로 올라간다. 호흡이 들뜨고 얕아지기 시작한다. (p. 77)



 영혼이 몸을 장악하기 위해 뇌로 올라가다니. 여기서 SF 호러 영화를 떠올리는 게 비단 나만은 아닐 것 같다. 저자는 '황제내경'을 근거로 이렇게 말하고 있는데, 여기서 '황제내경'이란 한나라 때 나온 지금으로 치면 의학책 같은 것으로 한의학의 원형이 되는 책이다. 그 '황제내경' 제2장에 나온 '혼령은 위(머리)에 잡고'에 따라 이런 설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혼령은 어디서 나타나는 것인지(인간은 출생할 때 몸과 함께 혼령도 출산하는 것일까? 그것이 나중에 합쳐진 것이 태아란 말일까? 그렇다면 그 혼령은 어디서 만들어지는 것일까? 산모의 복중에서? 아니면 저 위 하늘 어딘가에서? 그것도 아니면 이것은 정말 상상하는 것조차 싫을 정도의 호러 같은 일이지만 속세를 유영하는 어떤 혼령이 출산되기를 기다렸다가 휙 끼어드는 것일까?) 또 바로 뒤에서 말하겠지만 저자는 영혼의 존재를 인간의 의식과 관련지어 긍정하는데, 여기에 따르자면 인간은 왜 두뇌를 가지고 태어나는지 이해하기 어렵게 된다. 영혼이 장악하기 전의 두뇌는 과연 무엇일까? 영혼이 의식의 전부라면 인간은 왜 두뇌라는, 인간 생활 에너지의 80% 가까이 쓰는 불필요한 낭비 기관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어쩌면 바로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이 '나의 몸, 나의 의식'이라는 자기 의식 일 수도 있다. 혼령이 뇌를 지배해야 비로서 나라는 주체가 태어난다는 뜻으로 말이다. 그렇다면 혼령이 지배하기 전에 감각 기관에서 오는 정보를 통합하고 해석하는 두뇌는 '나'라는 걸 모르는 것일까? '나'가 아니면 어떻게 쏟아져 들어오는 감각 기관들의 정보를 취합 분류하고 적절한 조치를 할 수 있는 것일까? 그래, 자기 의식이 없다고 하는 동물들처럼. 혼령이 있어야 비로소 인간이 된다고 하면 태아의 행위는 아무리 봐도 인간 보다는 동물에 가까우니 이 역시 성립하지 않는다. 뭐, 이런 반론들이 무한정 솓구치는데 여하튼 저자는 영혼의 존재를 다음과 같은 이유로 긍정하고 있다.



 영혼이란 무엇보다도 행위에 대한 주체로서 존재의 당위성이 인정된다. 만일 어떤 사람이 영혼이 없다고 주장한다고 하자. 그렇다면 그 역시 그것을 주장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태어난 것뿐, 자유 선택이 아니므로 영혼'이'(책엔 '의'로 되어있는데 오타 같다.) 없다는 주장은 그의 판단이라고 할 수 없다. 영혼이 없다면 인간은 생체로봇일 뿐, 모든 판단은 자동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판단은 그의 것이 아니다. 그 주장에 따르면 '그'는 애당초 없었기 때문이다.(p. 37)



 나름 논리가 잘 서 있긴 하나 그렇다고 영혼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영혼이라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는 잘 알 수 없으나(읽다보면 영혼의 범위가 고무줄처럼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하는 것이 보인다. 어떤 때 영혼은 의식을 포함하지 않는 것처럼 써 놓았다가 또 어떤 때는 영혼이 의식 전반을 포함하는 것으로 써 놓기도 한다.) 생각하고 질문한다는 것이 꼭 영혼만의 기능은 아니지 않는가 하는 반문이 가능해 보인다. 현재 뇌과학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증명되고 있는 것과 같이 인간의 의식은 오로지 두뇌 영역의 것으로, 영혼 없이도 얼마든지 성립과 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저자가 조금은 무리하게 보일 정도로 영육 이원론을 굳게 밀고 나가는 것은 주역 사상의 영향도 있는 것 같다. 주역에서는 이 세상을 음양의 관계로 보고 있는데 이 음양이 그 말에서 우리가 얼른 떠올리게 되는 그늘과 빛 같은 것은 아니다. 저자에 따르는 음은 물질이고 양은 물질이 아닌 것이다. 다시 말해 공간을 채우고 부피가 있는 것이 '음'이며 그런 것이 없는 게 '양'이다.



 영혼도 양이고 귀신도 양이다. 온갖 괴상한 것은 다 양이라고 생각해도 된다. 세상엔 음과 양이 있을 뿐이기 때문에 물질과 괴상한 것만 존재한다.(p. 89)



 세상의 본질을 이런 대립적인 것들의 평형 상태로 보는 것이 바로 주역이 가진 세상에 대한 근본 시선이기도 하다. 저자의 영혼에 대한 설명은 바로 이런 주역에 근거한 것이며 지금 우리 자신은 음이 되는 육체와 양이 되는 영혼이 평형을 이룬 상태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적어도 내가 보기엔 무리가 많이 가는 설명으로 내내 영혼에 대해 말해왔던 것이다.



 여기서 저자가 생각하는 명상의 의미도 밝혀지는 것 같다. 지속적으로 영혼을 상기하는 명상을 통해 평형 상태를 잘 유지시키는 것. 바로 이것이 아닐까 한다. 이것은 특히나 2부를 읽다보면 잘 느껴지는데 그 2부는 명상을 하는 방법에 대해 장소라든가 시간이라든가 자세라든가 하는 식으로 참으로 여러 가지 것들을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은 내면의 침잠을 방해하는 잡념과 지극히 수동적이 되면 될수록 일어나게 마련인 육체의 반란, 즉 활동하고자 하는 본능을 어떻게 잘 다스릴 것인가에 관계되어 있다. 그래서 명상이라는 것이 무엇보다  '음'인 육체에서 솟구치는 본능과의 싸움이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마치 접시 돌리기와도 같이, 접시가 계속 잘 돌아갈 수 있도록 적절하게 균형을 유지하도록 만드는 것이 바로  명상인 것이다. 본능이 힘을 얻으면 동물적인 욕구가 생기고 번뇌가 뒤따른다. 끝내 평형이 깨어지고 비틀거리다 바닥으로 떨어져 처참하게 부서진다. 그런 것을 막기 위해, 나를 나로서 잘 지속하기 위해 저자는 명상을 가져온다. 이는 명상의 목표를 주역의 원리로 설명하는 제 4부에서 확연하게 드러난다. 바로 여기서 주역의 원리에 기대어 명상의 목표로 내세우는 것이 '부동심'인 것이다.



 부동심은 주역의 괘상으로는 천산돈에 해당되는데, 이는 산이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형상이다. 이때 산이 하늘을 따라 요동하는가? 산은 그저 산일 뿐, 하늘의 일에 미동도 하지 않는다. 여기서 하늘이란 세상 또는 세상만사인데 그에 대해 산처럼 부동의 자세로 견지하라는 가르침이 함축되어 있는 것이다.(p. 253)



 이렇게 흔들리지 않는 것. 좌고우면 하지 않는 것. 일희일비 하지 않는 것이 바로 '부동심'이다. 여간해서는 흔들리지 않는 완벽한 균형 상태. 명상은 바로 이런 것을 가져오려는 시간이다. 내면의 침잠을 통한 지속적인 영혼의 환기로써. 그래서 저자가 말하는 영혼의 존재도, 영육 이원론도 결코 동의하지 않으면서도 이 부분은 나름 긍정할만한 게 있다고 생각하여 어쩌면 당신을 아주 지루하게 했을 지도 모를 이 리뷰를 썼다. 통신의 발달로 어디로든 쉽게 연결될 수 있기에 그만큼 더 쏟아져 들어오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폭풍우 치는 바다 위 일엽편주처럼 이런 저런 말들에 쉽게 흔들리고 상처 받는 게 요즘의 시대이기에 더욱 필요한 태도가 아닐까 생각해서 말이다. 가짜 뉴스가 판을 치고 여기저기서 조작과 선동의 언어가 난무하는 때엔 더더군다나. 



 갑자기 삶을 이야기 하다 불쑥 정치 이야기를 해서 문맥이 좀 난감하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새 대통령이, 그것도 비로소 대통령이라고 인정할만한 대통령이 막 통치를 시작한 시점에 지지자들이 이런 마음이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 바람이 지나치게 앞서는 바람에 그만 이렇게 되고 말았다. 이왕 엇나간 김에 내처 계속해 보자면, 나는 말 보다는 그 사람이 살아온 이력을 본다. 거기 매 순간마다 드러난 됨됨이를. 내 신뢰의 근거는 바로 그것이다. 높은 하늘에서 바라보면 빌딩이나 들판이나 다 평지일 뿐이고, 깊은 해구로 들어가면 순수한 농도의 어둠 밖에 없듯이 보다 높이 그리고 깊이 헤아리면 치장과 현혹의 언어들은 다 걸러지고 본질만 남는 법이다. 그 본질에 무엇이 있는가? 바로 그것이 믿음의 절대 근거가 된다. 적어도 내겐 그렇다. 때문에 그에게 있어서는 부동심이 된다.



 명상도 아마 그런 노력일 것이다. 높은 곳에서 바라보고, 깊이 내려가 헤아리는 것. 흔들리지 않는 것은 궁극의 자유이기도 하다. 세상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넘나들기 때문이다. 지금 내 글처럼. 삶에서 정치로, 정치에서 삶으로 막 넘나들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전혀 이상하지 않다. 삶이 정치와 다르겠는가? 삶과 정치는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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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치르르 2017-05-11 공감(10)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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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내면을 만나는 <명상 인문학> 새창으로 보기
  현대의 삶은 불안투성이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사람들과 다양한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가는 사람들 모두에게는 조급함, 초조함 그리고 불안이 존재한다. 쉽사리 가라앉지 않는 화와 심장을 옥죄어오는 갑갑함에 마음이 타들어갈때도 그저 그 순간을 견디는 것밖에는 할 수 없던 내게 명상은 미지의 영역이었다. 그런 것은 깊은 산속에 들어가 세차게 내리치는 폭포 아래서 두 손을 무릎위에 얹어놓고 눈을 감는 도인을 떠오르게하는 단어였다.(실제 표지도 그런 분위기가 물씬이지만^^) 명상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요가를 배우면서였다. 긴 호흡이 필요한 요가에서는 명상도 간혹하고는 했는데 마음이 고요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생각보다 머리를 비우는것이 어려워 금새 다른 생각에 잠겼지만 그 좋은 느낌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제대로 명상하는 법을 배우고 싶어했다.

  <명상 인문학>은 명상을 하기 전 짚고 넘어가야 할 이야기로 시작된다. 도대체 왜 명상인 필요한가? 아주 근본적인 질문에서 시작한다. 나는 무엇인지, 인간은 왜 이렇게 불안한 것인지 옛 성인들의 말을 빌려 설명하기도 하고 유명한 일화를 가지고 예시를 들어주기도 한다. 명상의 핵심은 '나는 곧 우주이고, 우주는 곧 나임을 깨닫는 것' 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동양철학의 해박한 지식을 뽐낸다. 물론 대분분의 사람들은 나와 같이 "내가 우주? 우주가 나?" 너무 철학적이라며 고개를 내젓겠지만 분명 그 해답을 알아가는 과정 역시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음으로 명상을 하기 위한 적절한 장소와 환경, 자세에 대해 설명해준다. 최대한 사람이 없는 곳, 즉 소음이 없는 곳, 산 중턱에서의 명상을 추천하지만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제약이 있기 때문에 최대한 사람이 없는 나만의 공간에서 명상을 가지는 것이 최선일 것 같다. 그렇게 조금씩 명상을 하다보면 내 영혼이 달라져있을 것이다라고 주장하는 책을 읽으며 머리로는 아는데 실행으로 될까? 싶은 작은 불안감이 또 그새 피어났다. 역시 조급함이 문제인 것 같다. 모든 것이 그렇지만 꾸준함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단숨에 깨닫게 되는 그 날까지 나의 요동치는 불안감을 잡기 위해 꾸준한 습관을 만들어보고 싶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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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토끼 2017-04-22 공감(1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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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인문학 새창으로 보기
최근 읽은 책 중에서 가장 난감했던 책이었던 것 같다. '명상'과 '인문학'이 합쳐진 책이라니, 둘 중 하나만 나와도 어려운데 말이다. 명상이란 것이 단어는 흔히 들어보기는 했어도 주변에서 실제로 명상을 하는 사람을 찾아보기는 어려운, 체감하기엔 낯선 문화 아닌가 싶었다. 개인적으로 명상을 한다는 것을 불가 수행같은 종교적인 느낌도 들면서 구도적 자세를 갖춰야 하는 것처럼 생각했었는데 어설프게 가지고 있는 명상에 대한 이미지, 생각 같은 것을 이 책을 통해서 배우면서 고쳐갈 수 있었다. 특히 음과 양에 대한 구분도 생각했던 것과 정반대의 개념이었어서 읽으면서 흥미로웠다. 사람의 신체가 양이고 영혼이 음으로 구분된다 생각했는데 책 속에서는 반대의 것으로 보고 있었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모르고 있던 것을 제대로 알게 되었다.

 

 '명상 인문학'을 읽으려면 2장부터 읽는 것을 추천한다. 사실 명상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1장의 내용을 읽으면서도 명상이 어떤거지 어떻게 해야 하는거지 등 기본적인 지식에 대한 궁금증이 해소되지 않아서 몰입이 어려웠었다. 2장부터는 명상을 어떻게 하는가에 대한 내용이 본격적으로 실려 있기 때문에 더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재밌었던 점은 처음에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명상을 하려면 산이나 절이라도 들어가서 해야 하는 거 아닌가 반쯤은 고정관념같은 것을 농담처럼 생각했는데, 실제로 책에서도 명상을 하기에 좋은 장소가 있고, 그곳이 산이라고 하는 내용도 나온다. 물론 현대 사회에서 쉽지 않은 장소 선택이기 때문에 일상적 공간안에서 명상을 해야 한다는 내용도 있다. 더불어 명상을 위한 명당 자리도 따로 있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그 자리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명상 수련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명상을 해보려고 시도만 하면 머리속에 너무 많은 생각들이 떠돌아 쉽지 않았던 차에 그 내용을 보고 금새 그럼 그 자리에 가서 잠깐 있다가 오면 되겠구나 하고 생각했었다가, 이 마음가짐부터 고쳐야겠구나 하고 다시 반성했다.

 

 처음에는 명상을 한다는 것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는데 읽다보니 호흡법을 따라해보게 되고, 마음을 가다듬어보려고 시도도 해보게 되었다. 전부터 복식으로 호흡하기 위한 시도는 몇번 했었는데 그 흐름이나 구체적인 감각을 알 수가 없어 매번 아쉬웠다. 책을 좀 읽어본 것으로는 다 따라하기 어렵지만 명상이나, 단전호흡 또는 부동심 같은 것들은 염두에 두고 시도하는 것만으로 자기 자신에 대한 환기가 될 수 있는 것들이라 생각된다. 마치 공부하듯이 따라해보기도 하고 머리속에 남겨두려고 노력하면서 읽었는데 끝에서는 누구든 자신에게 맞는 명상의 목적과 방법을 찾아서 하면 된다는 열린 결말로 마무리 지어져서 읽으며 쌓아둔 마음의 짐을 좀 덜어낼 수 있었다. 읽는 내내 어쩐지 계속 대학 강의를 듣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마치 이름이 동양철학의 이해 일것만 같은 수업. 공자, 논어, 도가, 불교 등등 성인과 경전에 관한 내용이 많이 나온다. 실제로도 논어에 대해 공부하는 과정을 대학 시절 수강한 적 있었는데, 그때 배웠던 구절이 책에서도 나와 반가웠다. 그때 교수님이 주셨던 학점을 떠올리며 즐겁게 책을 읽었다. 주변에 관련 내용을 담당하거나 관심갖고 계시는 교수님이 계시면 스승의 날을 맞아 이 책을 한권 선물해드리면 좋을 것 같다. 가격도 삼만원 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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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 2017-04-19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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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홀로 깨어 나를 만나다 [명상 인문학] 새창으로 보기
 






8살에 명상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시작해서 60년간 명상을 수련해왔다는 초운선생...

어떻게 해야 명상으 제대로 할 수 있는가 하는 방법을 찾기 시작하다

명상은 도대체 무엇인가, 명상은 어떻게 해야 제대로 할 수 있는가의 문제를 생각하게 됐다고 하네요.



명상을 제대로 하기 위해 명상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명상은 영혼을 수련하는 것.... 그러나 그 방법을 설명하기가 어렵죠.

이를 위해 절대적이고 객관적인 언어가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주역이라고 해요.

주역을 통해 명상의 실체를 표현할 수 있다고 하니...

주역까지 함께 공부하게 되겠어요 ㅎㅎ



저자는 누구나 제대로된 명상을 경험해보길 권하고 있어요.

명상은 깨달음을 얻은 영혼으로 세상을 보는 것...

그래서 온전히 자기 자신을 대면할 수 있는 가치있는 삶을 살라는 것...



그리고 제대로 된 명상을 하기 위해 다독하듯 빠르게 읽지 말고

하루에 한 꼭지씩 읽어나가길 권하네요.



제 1부, 왜 명상을 하는가? - 명상을 하기 전에 읽어야 할 이야기

제 2부, 명상은 어떻게 하는가 - 명상의 준비와 방법, 원리에 대하여

제 3부, 일상으로의 확장 - 명상의 생활화

제 4부, 깊은 곳으로 나아가라 - 주역의 괘상으로 알아보는 명상의 목표



차근차근 읽으면서 명상이란 무엇인지, 진정한 나를 만나는 시간을 가져갈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새 떼는 높이 날아가버리고

외로운 구름 한 조각만이 흘러가는 한가함.

오직 나와 마주봄을 싫어하지 않는

경정산만 남았구나.

- 이백, <독좌경정산>



명상이라는 것에 관심이 없는 분들이라도 이 책에 담겨있는 옛 성인들의 이야기를 읽는 것만으로도

많은 깨달음을 얻으실 수 있을거에요.



혜가가 달마를 향해 말하였다. "스승님, 저는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이에 달마대사가 말하였다. "너의 불안한 마음을 내게 가져오너라."

혜가가 난감하여 침묵하였다. 마음을 어떻게 가져온다는 말인가?

혜가가 고심 끝에 답하였다. "스승님, 저는 그 마음을 가져올 수 없습니다."

그러자 달마대사가 즉각 말했다. "그렇다면 너는 불안이 없는 것이다."

- 석씨계고락

명상은 최상의 휴식이자 내면을 다스리는 수련이에요.

명상으로 건강을 회복하는 것은 물론, 집중력이 좋아지고 

균형 잡힌 삶을 살 수 있게 되요.

하루 중 단 몇 분이라도 자신을 위한 시간을 낼 수 없다면, 지금 잘못 살고 있는 것이에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현대인에게는 명상이 더욱 필요해요.

낯설고 막연하기만 했던 명상이 쉽고 확실해진다!
― 명상의 정의와 기초 원리에서 유의점까지, 모두를 위한 명상책



명상을 하면서 나의 내면을 바라보고

달라지는 나의 삶을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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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yumi 2017-05-03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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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으로 가는 길...[명상 인문학] 새창으로 보기
무엇부터 이야기해야할지...사실 감이 잘 오지 않았다.

명상이니 주역이니...그것 안에 또 영혼과 음, 양, 깨달음...그리고 황정...

많이 들어본 말들이긴 한데 이런 말들에 대해 내가 제대로 인지하고 있지 않은 상태라 무지 혼란스러웠다.

책을 읽는 내내 그런 상태였다.

글은 읽었는데...내가 과연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건지 의문부호 투성이었다.

물론 이것 하나만은 알았다.

명상은 절대로 순식간에 이룰 수 있는 간단한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총 4부로 이루어진 책에서 난 명상에 대한 많은 것들을 만날 수 있었다. 쉽지 않은 여정이었지만 그렇다고 포기하기엔 뭔가 아쉬움이 남는 그런 만남이었다.

 

1부에선 왜 명상을 해야하는지에 대해 만날 수 있다.

나를 구성하는 영혼과 육체...두가지가 함께 있어야 명상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영혼이 깃들어져 있지 않다면 명상을 할 수 없다는 의미란다. 이는 "세상이 존재하기에 내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존재하기에 세상에 있는 것이다"(p23)라 한다. 뭔가 아주 심오한 듯 한데...돌려 생각해 보면 참 단순할 수도 있는 듯 ㅎ다. 인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세상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나란 존재가 없더라도 다른 누군가는 존재하니 이 세상이 있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문들 들었다. 아 뭔가 이해한 것 같으면서도 헷갈린다. 여튼 명상은 몸과 마음을 모두 단련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단련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한단계 더 나아가기 위한 것이 아닌가 싶다. 작가님은 좀 더 거창하게 신선이 되는 것이라고도 하시지만 역시 난 그정도의 신력은 갖추지 못했으니 마음의 안정만이라도 얻기 위해 명상을 해야겠단 생각은 들었다.

 

2부에선 명상을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 만날 수 있다.

명상을 위한 준비와 명상을 하는데 최적의 장소에 대한 것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명상을 위한 최소한의 시간과 기법들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명상의 목표에 대해서도 확인할 수 있으니 명상을 해야하는 동기부여에 도움이 되는 장이 아닐까 싶다.

다른 것보다 장소에 대한 것이 많이 기억에 남았다. 명상은 산에서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다. 명상이란 말을 자꾸 읽다 보니 문득 스님들이 생각났는데...그래서 절들이 산속에 있는건가란 생각도 했다. 돌이 많은 산이 명산이라는데..그런 곳이 기가 좋아 명상하기에 좋다고 한다. 그리고 산 중에서도 언덕이 있는 곳이 좋단다. 장소에 따라서도 명상의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니 무척 중요한 것 같긴 하다. 그러고 보니 산에 다녀오면 몸이 힘들어도 정신은 맑아지는 느낌이 들었던게 그런 기운때문이었나 싶기도 하다.

 

3부에선 일상으로 명상을 확장시키는 것에 대해 만날 수 있다.

오랜시간 수련을 하고 단련을 해도 신성의 경지에 이르긴 어렵다. 몇십년을 산 속에서 명상을 하고 수련을 하는 분들이 가끔 TV에 나오면 도사님 같단 생각을 했는데 아마도 그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하지만 일상생활을 하면서 그렇게 할 순 없지 않은가... 그냥 좀 더 느긋하게 생각할 필요는 있는 것 같다. 일상 생활을 하며 산에서 명상을 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나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갖는 것만은 충분히 할 수 있다. 그러니 그럴 시간을 갖는거다. 나를 채찍질할 순간을 만드는 거다. 물론 저자가 말하는 자기비하의 순간이라는 것에는 살짝 반감이 들긴 했다. 다른 표현이 더 나은게 아닐까란 생각이었다. 비하보다는 좀 더 긍정적으로 표현할 수 있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4부에선 주역을 통해 알아보는 명상의 목표에 대해 만날 수 있다.

아..어렵다 주역...어쩌면 4부를 읽으면서 나의 혼란은 가중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주역이라는 말에서 오는 중압감이랄까...물론 내용을 들여다 보면 그래도 읽을만은 하다. 그래도 역시 익숙하지만 생소한 단어들이 주는 존재감은 참 난해했다.

여전히 명상은 쉽지 않은 듯 하다. 하지만 역시 명상도 차근차근 꾸준히 하면 내안에 어떤 변화를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듯이. 첫번째 읽기에서 모든 것을 알기란 쉽지 않단 생각을 했다.


 

매일매일이 치열하게 돌아간다. 그래도 그런 치열함 속에서 가끔은 잠시 쉬어가도 좋다는 말을 한다. 그러니 그런 순간에 잠시 눈을 감고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란 생각을 하게 된다.

난 잘 살고 있는지...오늘 하루도 잘 보낸 것인지...내일은 또 어떻게 보낼 것인지...

가만히 나만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게 명상이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명상이 기본적으로 어떤 것인지 제대로 이해하고 인식할 필요는 있겠지만 어렵게 생각은 안하련다.

내 하루를..내 한달을...내 일년을 돌아보고 좀 더 나아갈 수 있다면 말이다.  


 

어쨌든 난 책을 통해 명상이라는 것에 좀 더 다가갈 수 있었다. 그리고 한번 더 읽어보면 명상에 대해 누군가와 이야기 나눌 수 있을만큼은 나아갈 수 있을 듯 하다.

명상에 대한 기본적인 것과 기초원리까지 모두 담고 있다지만 아직은 명상에 대한 인지가 제대로 되었다고 생각진 않는다. 그래도 명상이 아주 조금 내안에 자리잡을 수 있는 계기는 되었다.

그점을 감사히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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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목원숭이~ 2017-04-21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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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새벽에 혼자 읽는 주역인문학 : 깨달음의 실천 편 김승호 2016

알라딘: [전자책] 새벽에 혼자 읽는 주역인문학 : 깨달음의 실천 편
[eBook] 새벽에 혼자 읽는 주역인문학 : 깨달음의 실천 편 - 세상에서 가장 쉬운 주역 공부  | 새벽에 혼자 읽는 주역인문학
김승호 (지은이)다산북스2016-03-25 







































7.7 100자평(2)리뷰(13)
이 책 어때요?

종이책 페이지수 : 284쪽, 
책소개
주역의 새로운 지평을 연 초운 김승호 선생의 주역인문학, 그 두 번째 이야기. '깨달음의 실천 편'은 주역의 언어에 해당하는 괘상을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12개로 이루어진 군주괘를 중심으로 그 속에 숨은 괘상의 구조와 의미를 설명한다. 군주괘 안에 괘상을 이해하는 근원적 원리가 다 담겨 있어, 이것을 알게 되면 주역의 나머지 원리를 단숨에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괘상이 글자보다 많은 의미를 담고 있으며 그 역사 역시 깊다는 것을 알려준다. 또한 괘상의 구조 역시 과학적으로 분석하면 어렵지 않고 글자보다 오히려 이해하기 쉽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주역 공부는 단순히 괘상의 뜻을 아는 것에 그치면 안 된다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주역은 지식이 아니라 지혜이기 때문에, 괘상을 외우는 것에 그친다면 깊이가 없어 주역을 크게 깨닫지 못한다는 것이다. 주역의 깨달음은 아는 것을 넘어 실천으로 옮길 때 명확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목차


들어가며_주역을 배우고 수행하는 첫걸음

1장_주역의 문을 열다
개념과 실제
하늘과 공간
땅이란 무엇인가?
하늘과 땅 사이
모든 것의 시작점
영혼과 몸
삶과 죽음
위대한 힘

2장_깊은 주역 공부를 위한 기초
주역의 시작
음양은 어떻게 다른가?
자연의 4가지 작용
사상의 다양한 유형들
주역 공부의 기초
괘상의 계층
만물의 존재 방식, 순환
순환 이론
만물의 질서
하늘과 땅과 사람

3장_64괘의 시작, 군주괘
12개의 특별한 괘
매력이라는 힘
사자의 마음
운명은 있는가?
운명을 대하는 자세
지금 드러나는 미래, 징조
시간의 방향
집과 운명

4장_군주괘의 의미와 구조
희망의 숨은 구조
옳은 것을 외면한 결과
주역을 활용한 병법
인생은 넓다
리더의 길
관찰하는 습관이 주는 힘
자신에게 맞는 자리
괘상의 지도
비교로 분석한 괘상
군주괘의 내부 구조

나가며_주역은 지식이 아닌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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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P. 6원래 사물의 이해란 생각하는 방법부터 합리적이어야 한다. 이 책은 비록 난해하다는 주역을 다루고 있지만 합리적 이해를 추구했기 때문에 무리 없이 주역의 핵심에 접근해갈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 책은 주역의 군주괘(君主卦)를 소상히 다루고 있는데, 그 이유는 군주괘 안에 괘상을 이해하는 근원적 원리가 다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것부터 파헤친다면 주역을 단숨에 이해할 수 있다. 접기
P. 43우리 인생도 시작점이 있다. 불교에서는 이를 태어나기 전에서 지금으로 초기화되었다고 설명한다. 즉 전생이다. 하지만 이런 것까지 여기서 논의할 필요는 없다. 단지 만물은 시작점이 있다는 것만 알면 된다. 끝나고 나면 또 다른 시작점이 발생한 다. 이를 두고 ‘태엽을 감았다’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우리 인생 역시 계속 늙어갈 뿐 태엽을 감을 수가 없다. 그러나 인생에서 각각의 사건은 얼마든지 새로 시작할 수 있다. 새로 시작하는 그 무엇을 주역에서는 지천태로 표현하는 것이다. 접기
P. 61~62문제는 영혼의 기운을 어떻게 키우느냐 하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2가지 방법이 있다. 두 방법은 상호 보완적 관계를 이루는 것으로 모두 알아두어야 한다. 첫 번째는 양을 기르는 것이다. 하지만 양이란 저 스스로 움직이는 존재일 뿐이지 다른 원인에 의해 발현되는 것이 절대 아니다. 스스로 그렇게 하는 것이 양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공자도 주역의 괘상을 설명하면서 자강(自强)이라고 말했다. 스스로 강해져야 한다는 것, 이것은 유일하게 양을 기르는 방법이다. 그저 힘을 내라. 이유 없이 명랑해야 하며, 무서워도 용기를 내야 한다. 무서운 밤길도 혼자 걸어보고, 귀신 나오는 무덤가에 누워도 봐야 한다. 부끄러워도 나서봐야 하고, 쉬고 싶어도 일부러 일어나야 하며, 귀찮아도 앞장서야 하고, 미운 놈도 사랑해줘야 한다. 양이란 선행(先行)하는 것이지 이유를 기다리지 않는 법이다. 스스로 애써 행하다 보면 영혼이 활발해지며 급기야는 우주의 근원과 관통하게 된다. 좋아하는 것만 하는 사람은 점점 양의 기운이 약해질 것이다. 누가 방해하지도 않는데 어째서 스스로 못 일어나는가. 자기 자신이 원수일 뿐이다. 내 자신이 나를 막아서고 있으니 어찌 원수가 아니겠는가. 인생에서 재미있는 것만 재미있어 하면 마침내 재미는 사라질 것이다. 점점 우울해지며 영혼은 시들해진다. 이래서는 살아가는 보람도 없는 것이니 죽을힘을 다해 일어서라. 아니 그냥 일어서면 된다. 안 된다는 이유를 달지 말고 하면 다 되게 되어 있는 법이다. 접기
P. 124순환을 놓친 사물은 쉽게 사라진다는 것, 이것이 주역이 보여주는 자연의 모습이다. 삶이란 순환을 유지해야만 지탱할 수 있는 법이다. 삶의 리듬은 바로 순환을 일컫는 것이다. 인생이 발전하려면 더욱 좋은 순환의 고리를 발견해야 한다. 순환 속에서 모든 것은 발전한다. 순환하고 있어야 더 좋은 순환으로 갈아탈 수 있다. 물론 좋은 순환이라고 해도 그 성질은 사상의 틀을 벗어날 수는 없다.
지금 주의해 봐야 할 것은 사상의 섭리 그 자체다. 이것을 응용하는 것은 전혀 다른 별개의 문제라는 것을 잊지 말자. 그래도 우리 자신이 현재 어떤 순환의 고리에 속해 있는지를 살피는 것은 보람 있는 일이 될 것이다. 접기
P. 163실력이 있는 사람의 모습이 원래 이렇다. 아는 것이 적은 사람은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몹시 부산스럽다. 시끄러운 사람은 실은 내면 세계가 부실한 사람이다. 사자나 무술의 고수, 그리고 학문이 깊은 사람은 자신을 감추기를 좋아한다.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도사린다는 말은 때가 아닐 경우 자중하고 있다는 뜻이다. 힘이 있다고 아무 때...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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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김승호 (지은이)

주역학자이자 작가. 1949년 서울에서 태어나 지난 50년간 ‘과학으로서의 주역’을 연구해 ‘주역과학’이라는 새로운 개념과 체계를 정립했다. 동양의 유불선(儒彿仙)과 수학·물리학·생물학·화학·심리학 등 인문·자연·사회과학이 거둔 최첨단 이론을 주역과 융합시켜 집대성한 결과가 바로 주역과학이다. 1980년대 미국에서 물리학자들에게 주역을 강의하기도 했으며, 맨해튼 응용지성연구원의 상임연구원과 명륜당(미국 유교 본부) 수석강사를 역임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주역 전문가로 수많은 정치인, 기업인에게 조언하고 있다.
사단법인 동양과학아카데미 등을 통해 20년간 주역 강좌를 운영해왔으며, 운문학회를 통해 직장인 대상의 특강도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천지인 시리즈 《돈보다 운을 벌어라》, 《사는 곳이 운명이다》, 《사람이 운명이다》를 비롯해 주역과학 입문서 《주역원론》(전 6권), 《새벽에 혼자 읽는 주역인문학》, 《운을 부르는 아이로 키워라》 외 다수가 있다.
초운주역과학학회 네이버 카페
http://cafe.naver.com/ichingscience 접기

최근작 : <신의 비밀, 징조>,<[큰글자도서] 공자의 마지막 공부 >,<운을 부르는 아이로 키워라> … 총 70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주역 속 괘상을 통해
만물의 변화 원리를 찾고, 삶에서 실행하다!

주역의 새로운 지평을 연 초운 김승호 선생의 주역인문학,
그 두 번째 이야기를 만나다!

『새벽에 혼자 읽는 주역인문학: 기초 원리 편』으로 보통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주역의 기본을 쉽게 풀어준 한국 최고의 주역학자 초운 김승호. 그가 이번에는 조금 더 깊은 주역의 세계를 보여주기 위해 『새벽에 혼자 읽는 주역인문학: 깨달음의 실천 편』을 펴냈다. ‘깨달음의 실천 편’은 주역의 언어에 해당하는 괘상을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12개로 이루어진 군주괘(君主卦)를 중심으로 그 속에 숨은 괘상의 구조와 의미를 설명한다. 군주괘 안에 괘상을 이해하는 근원적 원리가 다 담겨 있어, 이것을 알게 되면 주역의 나머지 원리를 단숨에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김승호 저자는 주역 공부는 단순히 괘상의 뜻을 아는 것에 그치면 안 된다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주역은 지식이 아니라 지혜’이기 때문에, 괘상을 외우는 것에 그친다면 깊이가 없어 주역을 크게 깨닫지 못한다는 것이다. 주역의 깨달음은 아는 것을 넘어 실천으로 옮길 때 명확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괘상 12개로 이해하는 주역의 모든 것
“주역은 실천해야 할 적극적인 교훈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주역의 괘상은 사실 가까이 있는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태극기의 네 귀퉁이에 그려진 건곤감리(乾坤坎離, ☰ ☷ ☵ ☲)를 봐와서 괘상의 모양에 익숙하다. 하지만 괘상을 본 적이 있다고 해서 주역 속 괘상이 쉽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괘상 속에 숨은 진정한 의미를 모르기 때문에 오히려 암호처럼 생각되기도 한다. 김승호 저자는 『새벽에 혼자 읽는 주역인문학: 깨달음의 실천 편』에서 괘상이 글자보다 많은 의미를 담고 있으며 그 역사 역시 깊다는 것을 알려준다. 또한 괘상의 구조 역시 과학적으로 분석하면 어렵지 않고 글자보다 오히려 이해하기 쉽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이 책에서는 64괘 중 가장 기본이 되는 군주괘를 분석해, 주역의 이면에 깔린 원리를 상세하게 추적한다. 군주괘는 곤위지, 지뢰복, 지택림, 지천태, 뇌천대장, 택천쾌, 건위천, 천풍구, 천산돈, 천지부, 풍지관, 산지박이라는 이름의 12개 괘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군주괘를 옛날에는 ‘12소식괘(十二消息卦)’라고도 불렀으며, 12달의 의미를 부여하고 그 달의 점을 치는 데 사용했을 정도로 많이 쓰인 괘상이다.
김승호 저자에 따르면 12개의 괘상으로 이루어진 군주괘만 이해하면 나머지 괘상은 저절로 깨달을 수 있다. 군주괘는 괘열이 점진적으로 양기가 성장하다가 다시 소멸해가는 변화를 보여주고, 서로를 비교하기 좋은 괘상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주역 64괘 중에서 가장 단순하다. 그래서 주역을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역시 이해하기 쉽다. 다른 모든 괘상들은 군주괘에서 파생된 것이므로, 이를 통해 나머지 괘상의 변화도 짐작할 수 있다.
그렇다면 64괘만 알면 주역에 대해 모두 깨닫게 되는 것인가? 더 이상의 주역 공부는 필요 없는 것인가? 김승호 저자는 결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주역에서 가장 중요한 ‘알고 또한 행한다’는 것으로, 이것이 주역을 공부하는 진짜 이유라고 한다. 김승호 저자 역시 주역을 공부하면서 괘상의 뜻을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되자 그 뜻을 실천하기로 결심한다. 그래서 먼저 군주괘 12개에 집중했다. 1년 내내 자신과 주변을 살피며 군주괘를 실천했더니, 그 뜻을 마음으로 아는 것뿐만 아니라 몸으로까지 깨달을 수 있었다고 한다.
“주역 공부란 원래 괘상을 이해하는 것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다. 괘상을 실행하고 또한 괘상의 교훈을 처세에 활용해야 한다. 공자가 그렇게 했다. 괘상을 외우고 단순히 이해만 한다면 깊이가 없어 주역을 크게 깨닫지 못하게 될 것이다. 주역은 지식이 아니라 지혜다. 그리고 또한 지혜를 넘어서 실행해야 할 적극적인 교훈이다.”
주역이 어렵고, 나와 먼 이야기로 느껴졌다면 이 책을 통해 주역을 만나보라.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수많은 지혜를 찾아 실천해보라. 주역 공부를 통해 세상을 보는 눈과 당신의 삶이 바뀌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접기


평점 분포

7.7







저자는 주역을 통해 무엇을 깨달았고 무엇을 실천하라고 하는 것인가. 도무지 알 수가 없는 책이다. 그런데 제목은 참 좋다. 그게 전부다.
솔개 2016-05-22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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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주역을 공부하는 이유



사실 이전 책 '새벽에 혼자 읽는 주역인문학' '기초 원리'편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그의 전작주의자가 되어 다른 책들을 건드리다 보니 이 책을 읽게 되었지만, 인터넷에서 우연히 이 사람의 사진을 봤을 때는 '사.짜.'인줄로만 알았다. 여기서 '사'라 함은 선비 士'가 아니라 사기꾼 할때의 그 '사'자임은 두 말할 것도 없다.

처음 이 책의 소제목 '세상에서 가장 쉬운 주역 공부'때문에 이 책을 신뢰할 수 없었는 지도 모르겠다. 그동안 수많은 주역 관계 서적을 읽었지만, 하늘에 대고 맹세하는데 주역 책이 쉬웠던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주역을 공자나 다산, 정이천 등 내노라 하는 선인들이 풀어쓴 것도 외계어 같았지만,
그걸 오늘날 이러고 저러고 토를 달고 해석하는 것도 긴가민가 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이 책을 다 읽은 지금, 크게 고개를 주억여가며 수긍할 수 있겠다. 정말 쉽다.
그렇다면 혹자는 어떻게 어려웠던 내용들이 갑자기 쉬워지냐며,
이 책이 주역을 다 아우르지 못하고 설렁설렁 다루어서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텐데,
64괘의 내용을 일일이 나열한 것이 아니라 12개의 군주괘 위주로 원리를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12괘의 운용 원리만 알고 나면 적용하지 못할 게 없고, 때문에 64괘 어느 하나 제대로 헤아리지 못할 것이 없다.
정수만 골라 냈으니 극도로 응축되었는데,
극에 이르면 오히려 가볍고 단순해진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듯,
무겁지않으나 진중하고,
동일패턴의 반복인 변화 속의 순환을 읽어내어 단출해진 대신, 깊이는 장난이 아니다.

이 책은 이렇게 시작된다.


이 책은 다른 책에서 말하지 않은 부분을 논하고 있는데, 바로 주역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수행의 목표를 밝힌다는 것이다. 인생이란 배우고, 그렇게 알게 된 것을 수행하면서 발전하는 법이다. 주역 공부 역시 단순히 괘상의 뜻을 이해하는 것으로 끝나면 안 된다. 그것을 몸으로 체득하여 마침내 천지의 운행과 합치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알고 행하는 것, 그렇게 함으로써 깨달음은 점점 깊어진다. 이 책은 그 점을 강조하고 구체적으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또 하나, 이 책 은 괘상을 병법이나 일상생활에 적용한 사례를 보여주며 괘상의 본질을 심도 깊게 조명했다.주역의 괘상은 그 본질을 확연히 깨닫기만 하면 누구나 삶에 적용할 수 있다. 흔히 사람들은 주역 공부를 통해 최상의 지혜를 얻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사실 주역에는 그 이상의 섭리가 들어 있다. 바로 우리가 주역을 통해 천지의 운행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7~8쪽)

하지만, 내가 이 책이 좋다고 설레발을 치는 것은,
그동안 궁금해하던 9가 양의 대표가 되는 것, 6이 음의 대표가 되는 것과 관련해서 명확하게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구는 양의 대표인데, 실제 홀수의 대표인 3을 세 번 곱한 수이다.
육 또한 음의 대표이며, 짝수의 대표인 2를 세 번 곱한 수이다. 이는 주역에서 본 9와 6의 의미이다. 홀수의 대표가 1이 아니라 3이 되는 것은 1은 수를 일으키는 수의 기체基體가 된다는 인식 때문이다. 이는 역시 짝수의 대표이다. 세번 곱하는 의미는 삼변의 관념이 반영된 것이다. 삼변이란 '삼세판'이라는 우리의 일상적 속어 속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변화를 결정을 의미한다.( '이창일'의 '주역, 인간의 법칙', 63쪽==>링크 )

언젠가 읽은 '이창일'의 '주역, 인간의 법칙'에 보면 이렇게 나오는데, 해설서인데도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도통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 책에선 이 부분을 그럴듯하게, 적어도 내가 수긍할 수 있게, 밝혀놓고 있다.
9와 6이 양과 음의 대표라고 하지 않고, 주역원전에서 음양이라는 단어가 쓰이지 않고 6과 9가 쓰이는 것에 주목한다.

이런 논리 전개라면 '나는 그야말로 피눈물 나는 연구를 하던 중 하나의 단서를 찾았다.(98쪽)'라고 하는 공치사 정도는 눈감아 줄 수 있겠다.


단서는『천부경』에 나오는 "一析三極"이라는 말이었다. 하나가 갈라져 3이 된 것이고, 3은 즉 1이라는 뜻이었다. ㆍㆍㆍㆍㆍㆍ이즈음 나는 위상수학이라는 것도 공부했는데,『천부경』에 위상수학과 똑같은 결론이 나왔다.(101쪽)

지극히 무미건조한 사실의 나열일 뿐인데도, 내가 가장 감명을 받았던 부분은,
정보이론을 창시한 클로드 섀넌을 인용하여, '팔괘는 정보일 뿐이다' 라고 하는 부분이었다.


정보는 뜻이 없고 구조만 있다. 섀넌은 정보의 구조를 비트(bit)라는 단위를 사용하여 규정했다. 그러나 정보가 영원히 뜻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나의 정보가 다른 정보와 비교될 때는 각각의 정보가 뜻을 갖게 된다.(107쪽)

사물의 뜻은 다른 사물과 비교함으로써 분명해진다. 남과 비교하는 것이 우선이다. 자기 자신이 무엇인지는 비교를 하면 저절로 밝혀지게 된다. 만일 자기 자신을 알았다 해도 다른 사물과 비교되지 않으면 그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정보에 대하여클로드 섀넌이 말한 내용이 바로 이것이다. 이른바 정보에 뜻이 없다는 것이다. 정보가 고유의 뜻을 가지려면 비교가 이루어져야 가능하다.(44~45쪽)

고 하고 있다.

이렇게 정보를 주관을 개입시키지 않고 객관적으로 읽다보면,
사람 뿐 아니라 우주의 사물들도 이런 식으로 유지된다는 걸 알게 된다.
그래야 오래가기 때문이라는데, 순환을 놓친 사물은 쉽게 사라지는 연유도 짐작할 수 있겠다.


과학자들은 땅을 물질(物質, matter)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물질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설명하는 사람은 없다. 그저 눈에 보이고 만질 수 있고 무게를 잴 수 있는 그 어떤 것이 물질이라고 생각할 뿐이다. 뉴턴식으로 말하면 '서로 잡아당기는 존재'인데, 더 깊은 개념으로 이야기하면 음이라고 할 수 있다. 물질이 음이다. 음은 무게가 있고, 만질 수 있고, 부피가 있고, 서로 잡아당기고, 딱딱하고, 땅을 이루고 있는 존재다. 우리의 몸은 어떤가? 이것도 물질, 즉 음이다.
우리의 영혼이란 무엇인가? 이것은 물질이 아니다. 즉 음이 아니다. 음이 아니면 무엇일까? 양이다. 음이 아니면 양이고, 이 아니면 음이다. 세상은 복잡하지 않다.
사람이 죽으면 몸과 영혼이 분리되기 때문에 각자 갈 길을 갈 수밖에 없다.이때 음인 몸은 땅이 잡아당겨 흙이 된다. 몸의 일부는 공기가 되는데, 공기도 우주 전체에서 보면 땅이다. 물질이고, 음이다. 우리의 몸은 아무리 깊게 말하고 돌려 말해도 물질이고, 땅이고, 흙이고, 음이다. 옛사람이 말한 것도 이런 의미다.
영혼은 하늘로 올라간다. 이는 무슨 의미일까? 영혼은 물질이 아닌 양이다. 그래서 땅이 그것을 잡아끌 수가 없다.(47쪽)

그는 마찬가지 방법으로 無를 설명하고 있다.

그러니 하나의 운용원리, 공식만 알면 공식에 대입시키지 못할 것이 없는 것이다.
예를 들어 분수 문제를 풀려면, 통분과 약분, 유리화 과정만 제대로 지켜주면 나머지는 식은 죽 먹기로 풀리고 나중엔 응용도 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내가 주역 책을 읽고 주역을 공부하는 이유도 마찬가지이다.


주역공부란 원래 괘상을 이해하는 것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다. 괘상을 실행하고 또한 괘상의 교훈을 처세에 활용해야 한다. 공자가 그렇게 했다. 괘상을 외우고 단순히 이해만 한다면 깊이가 없어 주역을 크게 깨닫지 못하게 될 것이다. 주역은 지식이 아니라 지혜다. 그리고 또한 지혜를 넘어서 실행해야 할 적극적인 교훈이다.ㆍㆍㆍㆍㆍㆍ괘상을 완벽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를 많이 응용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괘상을 하나씩 실천한다는 것이 괘상과 일체를 이루는 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공자가 바로 이렇게 했던 것 같다. 아는 것을 실천하면 앎이 더욱 충실해지는 것은 어느 분야에서나 마찬가지다. 실천이란 다름 아닌 연습을 말하는데, 이를 통해 몸과 마음이 하나로 통일 되는 것이다. 사물을 머리로만 이해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몸으로 체득해야만 깊어질 수 있는 법이다.(278~280쪽)

나가는 글에서 이렇게 밝히고 있다.

이 책은 군데군데 다 좋지만,
그래서 내가 이렇게 설레발을 칠 수 있는 것이지만,
내겐 '9양과 6음' 부분 만으로도 무엇과 바꿀 수 없는 깨우침이었다.

가을이다.
읽기 좋은 계절이고 실천하기 좋은 시절이다.
그렇게 읽고 행하다보면,
문득 가을은 깊어져 있을 것이고,
책읽는 눈은 그윽해져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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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6-09-28 공감(36) 댓글(12)




주역 인문학? 주역 입문학!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얼마 전에 읽은 <새벽에 혼자 읽는 주역인문학>의 후속편이라고 할 수 있는 <새벽에 혼자 읽는 주역인문학-깨달음의 실천편>이란 책을 읽었단다. 이번에 읽은 책은 지난 번에 읽은 <새벽에 혼자 읽는 주역인문학>의 내용을 좀 더 보충해주고, 64괘상 중에 일부를 설명해주었어. 아빠는 이번에 읽은 책이 좀더 읽기 좋았단다. 전에 읽은 책을 포함하여 주역에 관련된 두 권을 읽었더니 대략적으로 주역이 어떤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지난 책에서 우주가 아무 것도 없는 무(無)에서 시간과 공간이 생겨난 것을 태극에서 음과 양이 생겨난 이후 음과 양이 조화를 이루면서 세상은 변한다고 했잖아. 이번 책에서 그것을 좀더 자세히 이야기해주고 있단다.

만유인력은 서로 끌어당기는 힘으로 성격으로 봐서 음에 해당한대. 그러면 그것에 반대되는 힘이 있어야 하거든… 그리고 현재 우주의 상황을 보면 만유인력보다 큰 밀어내는 힘이 있는 것이 명백한 사실이거든. 왜냐하면 우주가 계속 팽창하고 있거든. 그 우주를 팽창하게 하는 힘.. 그 힘이 바로 ‘양’에 해당하는 것이고, 그 힘의 원천은 바로 암흑에너지라는 것이란다. 바로 양이 되는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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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만유인력과 정확히 반대다. 이 힘은 서로를 밀어내기 때문에 산산이 부서져서 덩어리를 이루지 못한다. 당연한 일이다. 만유인력은 당기고 암흑에너지는 밀어낸다. 즉 음과 양이다.

양 에너지는 공간을 계속 팽창시키고 있다. 팽창은 양의 기본 성질이다. 음의 성질과는 반대인 것이다. 우리의 우주 공간에 양의 힘이 존재하기 때문에 공간은 계속 팽창할 수밖에 없다. 세상은 점점 넓어지고 있는 중이다. 우주가 현재 팽창한다는 것은 오래전에 이미 발견되었다. 그러나 그 이유는 몰랐다. 이제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공간에는 양이 있어서 팽창하고 있던 것이다. 음 때문에 물질이 출소되듯이 양 때문에 공간이 확장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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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주는 양의 기운이 더 세어서 팽창만 하고 있지만, 나중에 음이 기운이 더 세어지면 수축될 수도 있는 거야. 현재 물리학에서도 우주의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팽창과 수축을 반복한다는 이론도 있는데, 그것이 음과 양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었구나.



1.

이번에는 우리 몸을 생각해보자꾸나. 음이라는 것은 물질적인 것을 생각하면 돼. 앞서도 끌어당기는 힘이 음이라고 했잖아. 무엇인가 끌어당기면 물질을 이루게 되잖아. 그래서 우리 몸도 음에 해당하는 거야. 반대로 영혼은 어디든지 날아갈 수 있기 때문에 음에 해당하는 것이야. 주역에서는 영혼을 하늘과 뇌(물질)를 매개하는 존재라고 했어. 그리고 뇌는 우리 육체를 조절하게 되고, 하나하나 개인은 사회를 이루게 되잖아. 그래서 하늘의 기운은 영혼을 타고 들어와 결국 우리 사회를 만들게 되는 것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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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옛 성인은 이 힘을 호연지기(浩然之氣)라고 말하며, 이 기운은 우주에 가득 찬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대자연의 안에는 원래부터 양의 기운이 가득 차 있었다. 이 기운은 어디서 온 것이 아니고 스스로 존재하는 것이다. 양의 기운에는 어떤 이유도 필요하지 않다. 양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주 대자연은 양이 있은 연후에 존재하는 것이 된다. 자연에 가득 찬 양의 기운은 본시 무한한 것이기 때문에 써도 써도 다함이 없는 존대다.

우리의 영혼은 이 기운과 맞닿아 있다. 그러니까 이렇게 된다.

하늘의 기운 à 영혼 à 뇌 à 육체 à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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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양이라는 것은 자꾸 멀리 퍼지려는 성질이라고 했잖아. 그래서 그 양의 기운을 가둬놓으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대. 인내심, 겸손, 침묵, 평화, 안정, 용서, 양보, 절제, 예의, 긍정… 이런 것들이 모두 무엇인가 가둬둔다는 의미잖아.

….



2.

지난번 책에서 음과 양이 조화를 이루어 사상(四象)을 만들어낸다고 했잖아. 그 사상은 각자 존재하는 것은 아니고, 순환하는 구조를 이루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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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사상(四象)은 총체적으로는 순환이고, 하나씩 보면 그 안에 음양의 작용을 보여준다. 사상은 주역의 시작이다. 음양이 먼저 있고 그다음엔 그 작용을 알아야 할 것이다. 사상이 아니면 주역에 대해 아무것도 말할 것이 없다. 음양이 원소라면 사상은 그것들이 이루는 구조다. 구조는 또한 그 안에 변화를 담고 있는 것이다. 변화는 순환으로 이어진다. 사상은 주역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개념으로, 만물의 뜻은 다 여기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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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것처럼 사상에서 발전한 팔괘와 64괘도 마찬가지로 기본적으로 순환을 기본으로 하고 있단다. 지난번 책에서도 이야기를 했었던 8괘는 우리가 사는 지구에 적용할 수 있는데, 각 괘는 양과 음의 성질에 따라 하늘부터 땅으로 구분을 할 수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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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이로써 괘상의 의미가 더욱 새로워졌는데, 이 괘상을 가지고 우리가 사는 지구에 적용해보자. 지구의 바닥에는 땅이 있을 것이다. 저 깊숙한 바다 속이 가장 아래인 것이다. 그 위에 해령(海嶺), 즉 바닷속의 산이 있다. 그 위에 물이 있다. 이것을 바다라고 한다. 바다 위에는 대륙이 있다. 대륙은 밝다. 그 위에는 바람이 불고 있다. 그 위를 하늘이라고 부른다.

☰ 하늘

☴ 바람

☲ 밝음

☳ 대륙

☱ 바다

☵ 바닷물

☶ 산(바닷속)

☷ 땅(바닷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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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8괘가 2개씩 보여 64개의 괘를 만들 수 있는데, 이를 대성괘 64괘라고 해. 64괘는 숫자가 많긴 한데, 이 64괘 하나하나를 공부하는 것이 주역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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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

주역에서 가장 먼저 알아야 하는 것은 괘상이다. 우리는 괘상을 통해 현상을 유추해내거나 혹은 현상에서 괘상을 찾아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사물의 뜻은 더할 나위 없이 분명해진다. 사물의 뜻을 분명히 깨달은 후에는 그것을 처세에 적용하든 인격수양에 사용하든 전쟁에 사용하든 질병 치료에 사용하든 그 사용처가 자유롭게 열려 있다. 이른바 ‘알고 행한다’는 것인데, 이렇게 함으로써 삶의 작용은 더욱 위대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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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괘들은 묶음으로도 나눌 수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인 군주괘라고 부르는 12개 괘란다. 12소식괘라고도 하는데 1년 12개월을 부여하기도 한대. 점진적으로 양기가 성장하다가 다시 소멸해가는 모습이 1년 12달과 닮았기 때문이야. 1년 12달이 순환하는 것처럼, 이 군주괘도 순환을 하기 때문에 아래와 같이 원으로 표현하기도 한단다. 각 괘에 대한 설명을 책에서 해주었어.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주역이라는 것이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니까 이제 본격적으로 도전을 해봐야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 테야.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이 있어. 주역을 공부한다고 미래를 바꿀 생각을 하면 안 된다는 거야. 미래는 오면 그대로 받아 들어야 한다고 지은이의 말에 아빠도 공감을 했단다. 잔뜩 기대했다가 기대한 대로 안되었다고 큰 실망을 하고 그러면 안 된다는 거야.

그런데 살다 보면 그것은 쉽지 않아. 너희들도 그런 경험을 많이 하게 될 거야. 실망을 하고 좌절을 한다고 일어난 일이 바뀌지는 않아. 결과를 잘 받아들이고, 좀더 낳은 미래를 생각해보는 것이지. 물론 또 그 미래 또한 우리 생각대로 되지 않을 확률이 높지만 말이야. 이렇게 마음먹기가 쉽지 않다는 것, 누구보다 아빠가 잘 알아. 그래도 마인드 트레이닝을 계속 하다 보면, 언젠가는….^^

아빠도 다시 실망하지 말고, 좌절하지 말고 오늘의 결과를 그냥 그대로 받아 들어야겠구나. 시간이 지나고 나면 기억도 잘 안 나는 일들인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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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holic 2018-03-19 공감(16)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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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괘`로 읽는 주역 괘상 공부



주역은 세상의 이치없음을 극복하려

세상의 이치를 설명해 보려는 점복서이다.

작가는 깨달음을 실천하라는 의도로 책을 썼다고 하는데, 내용과 의도가 어울려보이지는 않는다.



주역은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이 미천하던 시절에 나온 책이다.



일찍이 정보학자 섀넌이

<정보에는 뜻이 없다>고 한 말은

사물은 뜻에 앞서 구조가 있다는 것이었다.(232)



이렇게 설명하고 있듯,

의의나 뜻, 의미는 인간의 불확정한 세계를 이해하고 설명하기 위하여

또는 자신의 삶에 실천적으로 결합시키기 위하여 만들어내는 것이다.



세상을 설명하는 한 방식으로서의 주역이 현대 '빅데이터'를 처리하여

새로운 의미를 가공해내는 시대에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괘상에 담긴 상징성을 실천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하나의 '필터'를 가지고 세상을 설명하고 이해하려 든다는 점에서는 일리가 있다.

설명하는 '용어'를 가진다는 것은,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는 것이기도 하니까.



미래란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지 실망의 대상이 아니다.

예측은 자유다.

미래가 현실로 나타나면 받아들여야 한다.(177)



주역을 점복서로 여겼고,

점복은 주로 미래의 영향력있늘 법한 사건을 점치는 것이었으므로,

주역을 근거로 미래를 예측했던 시기도 있었으리라.

그 한계를 설명하고 있는 말이다.



개념이 뜻으로, 주역이 추구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84)



양과 음, 9와 6으로 이루어진 점괘나 괘사를 통하여

뜻을 해석해내는 방법.

주역은 당대의 세계를 해석하는 관점을 제공하는 하나의 틀이었던 것이다.

틀은 철학이기도 하고 세계관이기도 하니까.



괘상은 옛 성인이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가르치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성인이 무엇인가를 배웠던 것이므로,

우리는 성인이 괘상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를 찾아야 한다.(71)



주역을 읽는 의미는

우리의 삶을 좀더 효과적으로 이해하고 설명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말하고 있다.



결국, 모든 공부는

삶이 왜 이런 국면에 처해 있는지를 설명하고 이해하려는 데 그 목적이 있으니,

주역 공부는 결국 인생의 공부인 셈이다.



요즘 권력자들을 보면 세상이 바뀌지 않을 것처럼 고식지계에 능하다.

최고 권위의 단식이나(단식은 가진 것 없는 자가 목숨을 걸고 투쟁하는 요소인데)

국회에서 헛소리 망발로 시간을 때우려고만 드는 것은 결국 제 무덤을 파는 일이거늘...



하느님이나 천지신명은 없을지라도,

유일한 진리는 변치 않는다.



이렇게 콱 막혀서는 더이상 계속될 수 없다.

변하게 마련이다.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의 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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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16-10-11 공감(7)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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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혼자 읽는 주역인문학 - 깨달음의 실천 편]







주역이라고 하면 사주팔자를 풀이하는 것이란 생각이 먼저 들고 그렇게 쉽게 생각한다고 해도 그 내용마저 결코 쉬울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렇기에 여기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없는 사람들고 과연 읽기에 문제가 없을까, 이해하는데 너무 어렵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벽에 혼자 읽는 주역인문학』는 그 두 번째 채인 '깨달음의 실천 편'을 통해서 주역 그 자체를 이해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말한다. 앞선 '기초 원리 편'에 이어서 단계를 좀 더 높인 것인데 특별히 어려울 것이 없다고 저자는 거듭 당부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책의 저자는 한국 최고의 주역학자로 불리는 초운 김승호. 무려 지난 45년간 '과학으로서의 주역'을 연구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주역은 원래 어려운 학문이 아니였고 세상이 단순한 원리로 만들어졌던 것처럼 주역도 원래부터 어려웠던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제대로 알지 못했기 때문이란다.







그렇기에 주역의 이면에 깔려진 원리를 상세하게 추적한 이 책을 독자들은 읽으면 될 뿐이고 의미있는 인생을 살기 위해서 사물의 의미를 규명하고자 공자가 평생을 몰두한 주역의 의미를 이 책을 통해서 깨닫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 책은 주역의 군주괘(君主掛)에 대해 자세히 다루고 있는데 그 이유는 이 군주괘 안에 괘상을 이해할 수 있는 근원적 원리가 전부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이 저자가 이 책을 읽는 목적을 주역을 이해하는 1차적 목적에 두지 않고 수행의 목표에 두고 있는 이유일 것이다.







저자가 알려주는 괘상의 뜻을 이해하고 이를 자신의 것으로 행하는 것이다. 실제로 책을 보면 마치 고대 미스터리를 다룬 영화에서나 봄직한, 일상생활에서는 보기 힘든 다양한 기호같은 괘상들이 나오고 이것을 풀어서 설명해주고 있는데 각각이 지닌 의미를 알아가는 것도 마치 고대문자를 해석하듯 흥미롭다.







주역의 개념과 실제에서 주역에서 의미하는 하늘과 공간, 땅 등에 대한 이해와 좀더 높은 단계의 주역을 알기 위한 초석을 다지고 이를 토대로 깊이 있는 주역을 공부하는 내용까지 단계별로 상세히 알려주기 때문에 주역에 대한 궁금하신 분들은 『새벽에 혼자 읽는 주역인문학』시리즈를 '기초 원리 편'에 이어서 차례대로 읽는다면 더욱 유익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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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zahbs 2016-04-05 공감(5)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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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혼자 읽는 주역인문학]깨달음의 실천 편



주역은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경전이라고 한다. 아마 많은 사람들은 '주역'을 떠올리면 어렵다는 생각이 먼저 들 것이다. 나또한 깊이있는 책읽기가 안되기에 주역을 읽으려는 생각은 해보지 못했다, 주역에 대해 최대한 쉽게(?) 접근한 책들을 보아도 그 내용이 어렵게 느껴졌다. 어려운 책임에도 계속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이번에는 조금 새로운 제목으로 만났다. 새벽에 혼자 읽는 주역인문학이다. 새벽이라는 시간은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뭔가 새롭게 시작하는 시간이다. 그 시간에 만나는 주역은 어떻게 다가올까.







주역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이 책의 저자가 낯설지 않다. 한국 최고의 주역학자인 초운 김승호 작가가 '기초 원리 편'에 이어 두번째로 '깨달음의 실천 편'으로 우리들에게 왔다.주역을 어렵게 생각하는 우리들에게 쉽게 이해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세상은 처음부터 단순한 원리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니 주역도 어려울 것이 없다고 말한다. '들어가며'에 나온 내용들을 보면서 어렵다고 생각하는 주역을 만나는 일에 대한 두려움운 마음을 덜어낼수 있다.



1장 '주역의 문을 열다'의 내용을 보면서 저자의 이야기처럼 그렇게 어렵다는 생각을 들지는 않는다. 광대한 세상을 담은 이야기이지만 주역에 대해 하나둘 알아갈수 있다. 왜 새벽이라는 시간에 마주해야 하는 책인지 조금이나 알게 된다. 새벽이라는 새로운 날을 맞이하는 시간에 겸허한 마음으로 주역이 담고 있는 세상의 이야기들을 오롯이 혼자만의 공간에서 받아들이는 것이다.



'주역'하면 떠올는 것은 괘상이다. 복잡해 보이는 괘상에 대한 내용들을 만날수 있다. 암호처럼 보이는 선들이 의미하는 것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다. 비슷하고 단순해 보이는 괘들이지만 하나하나가 의미가 담겨있다.



주역의 괘상은 그것을 통해 만물의 뜻을 알게 하는 것이지만 여기서 그쳐서는 안 된다. 우리는 주역의 괘상을 통해 만물의 이치를 알고 또한 그것을 몸소 실천해야 할 것이다. "알고 또한 행한다." 이것이 주역을 공부하는 이유다. - 본문 160쪽



주역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라 생각핬는데 부제가 말해주듯 실천을 담고 있다.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는 제대로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괘상의 의미를 알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이해해야 행동으로 옮길수 있지 않을까. 무엇이든 알고 끝나면 의미가 없다. 주역도 마찬가지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주역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라 생각했는데 책에서는 이해가 끝이 아니라 그것에서 나아가 행동으로 옮기는 것까지 다루고 있다. 많은 것을 빨리 알고 싶은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주역에 대해 알수 있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다고 있다가 그 의미뿐만 아니라 천천히 하나씩 삶속에서 찾아가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