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27
알라딘: 공감의 시대 - 공감 본능은 어떻게 작동하고 무엇을 위해 진화하는가
알라딘: 공감의 시대 - 공감 본능은 어떻게 작동하고 무엇을 위해 진화하는가
[eBook] 공감의 시대 - 공감 본능은 어떻게 작동하고 무엇을 위해 진화하는가
프란스 드 발 (지은이),최재천 (옮긴이)김영사2017-08-31 원제 : The Age of Empathy: Nature's Lessons for a Kinder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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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 주간 14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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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세계적인 영장류학자 프란스 드 발의 화제작. 원숭이와 침팬지, 고릴라 등의 영장류 동물을 비롯해 고양이, 늑대, 돌고래, 새, 코끼리 등 수많은 동물들에게서 관찰되는 여러 가지 공감 행동을 통해 ‘공감’이 진화적으로 뿌리가 깊은 동물적 본능임을 밝히고, 그로부터 비롯된 이타성과 공정성의 발현은 결국 종의 생존을 위한 자연선택의 결과임을 입증한다.
드 발은 공감이 생존에 기여하는 진화적 가치를 이해함으로써 인간의 본성에 대해 더 정확한 시각을 가질 수 있고, 이를 기반 삼아 사회를 설계하고 만들어갈 때 탐욕의 시대와 작별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인간의 본성을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 것으로 볼 때와 우리의 밑바탕에는 협동과 이타성, 유대의식과 공정성에 대한 감각이 자리하고 있다고 볼 때 세우는 사회의 경계선은 분명 다르기 때문이다.
목차
추천글
옮긴이 서문
서문
1장 좌와 우의 생물학
진화 정신 | 과잉 사랑을 받는 아이 | 마초 기원 신화
2장 다른 다윈주의
자기 이익에 대한 재조명 | 엔론과 이기적 유전자
3장 몸이 몸에게 하는 말
대응 문제 | 흉내의 기술 | 감정의 뇌 | 쥐들의 측은지심 | 오스카 고양이 | 공감에는 얼굴이 필요하다
4장 역지사지
동정심 | 역지 상상 | 물속으로 뛰어들기 | 빨간 망토 소녀 | 따뜻한 느낌
5장 방 안의 코끼리
개체발생과 계통발생 | 공중제비를 넘는 멍청이들 | 그녀의 이름은 해피 | 자기만의 작은 비눗방울 안에서 | 노란 눈 | 가리키는 영장류
6장 공평하게 합시다
토끼를 사냥할까, 사슴을 사냥할까 | 눈을 찌르는 신뢰 | 최근에 나한테 뭘 해줬니? | 동물 없는 진화 | 나중 된 자가 먼저 된다 | 원숭이 화폐
7장 구부러진 나무
러시아 인형 | 공감의 어두운 면 | 보이지 않는 도움의 손
주석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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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첫문장
형제자매는 서로를 지켜주는 존재인가?
P. 42 다른 포유류와 마찬가지로 모든 인간의 생활 주기에는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거나(우리가 어리거나 늙거나 병들었을 때) 다른 사람이 우리에게 의존하는(우리가 어리거나 늙거나 병든 사람을 보살필 때) 단계를 포함하고 있다.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서 다른 사람에게 아주 많이 의존한다. 인간의 사회를 논하려고 한다면 바로 이러한 현실에서부터 출발해야지, 우리 조상이 새처럼 자유로웠고 사회적인 의무는 전혀 없었다고 하는 몇 세기 전의 공상을 시작점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우리는 집단생활을 하는 영장류의 긴 줄기에서 계통을 이어 내려왔으며 고도의 상호 의존성을 가지고 있다. 접기
P. 71 공감은 우리가 거의 조절할 수 없는 자동적인 반응이다. 우리는 공감을 억누르거나 정신적으로 차단하거나 행동으로 옮기기에 실패할 수는 있지만, 사이코패스와 같은 극소수의 인간을 제외하면 그 누구도 다른 사람의 상황에 감정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거의 질문된 적 없지만 아주 기본적인 물음은 이것이다. 왜 자연 선택은 우리로 하여금 다른 인간과 장단을 맞추어 다른 사람이 괴로워하면 괴로움을 느끼고 다른 사람이 기뻐하면 기쁨을 느끼도록 인간의 뇌를 디자인했을까? 만약 다른 이를 이용하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었다면, 진화는 공감이라는 사업에 발을 들여놓지 말았어야 했다. 접기
P. 73 나는 인간을 가장 공격적인 영장류로 꼽지만, 또한 우리가 관계의 대가라는 것과 사회적 유대가 경쟁을 제한한다는 것도 믿는다. 다른 말로 하면, 우리가 반드시 공격적이어야 하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균형이다. 순수하고 무조건적인 신뢰와 협동은 너무 순진해 해로운 반면, 제약 없는 탐욕은 먹고 먹히는 치열한 경쟁의 세상으로 이어질 뿐이다. 스킬링이 옹호했지만 바로 그 비열함에 붕괴한 엔론의 세상 말이다. 만약 생물학이 정부와 사회에게 정보를 주는 것이라고 말하려면 최소한 우리는 전체적인 그림을 파악하고, 사회적 다윈주의라는 비현실적인 설명을 버리고, 실제로 진화가 사회의 어떤 면에 기여했는지 살펴보아야한다. 접기
P. 113 공감을 정확히 ‘이기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완벽히 이기적인 자세라면 다른 이들의 감정을 단순히 무시하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행동을 촉발하는 것이 자기 자신의 감정 상태라면 공감을 ‘이타적’이라고 하는 것도 적절치 않아 보인다. 이기적/이타적으로 나누는 행위가 중요한 것을 가리고 있을 수도 있다. 왜 굳이 다른 이들에게서 나 자신을 분리해내려고 하고, 나 자신에서 다른 이들을 분리시키려고 하는가? 이 두 가지를 병합하는 것이 우리의 협동의 본성에 숨어 있는 비밀일 수도 있지 않겠는가? 접기
P. 284 온전한 공감 능력은 러시아 인형처럼 겹쳐 있는 것 같다. 가장 안쪽에는 여러 종과 공유하는 자동화된 과정이 있으며, 그 바깥에는 목표와 범위를 미세하게 조정하는 외층이 둘러싸고 있다. 모든 종이 모든 층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직 몇 종만이 타인의 관점을 수용할 수 있으며 이 부분이 바로 우리가 능숙한 부분이다. 하지만 인형의 가장 복잡한 층이라 할지라도 그 가장 안쪽의 핵심과 단단히 연결되어 있다.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프란스 드 발 (Frans de Waal)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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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영장류학자이자 대중 저술가로 폭넓은 명성을 얻고 있는 프란스 드 발은 1948년 네덜란드에서 태어나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교에서 동물 행동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영장류학계의 최고권위자 중 한 명이며, 2007년에는 <타임>이 선정한 “오늘날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렸고, 2011년에는 <디스커버>의 “47인의 과학계의 위대한 지성”으로 선정되었다.
현재 미국 애틀랜타 에모리대학교 심리학과 C.H.캔들러 석좌교수이며, 미국에서 가장 유구한 역사와 큰 규모를 자랑하는 여키스 국립영장... 더보기
최근작 : <침팬지 폴리틱스>,<공감의 시대>,<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 … 총 60종 (모두보기)
최재천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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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에서 동물학을 공부했습니다. 1990년 하버드대학교에서 민벌레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동물학자이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존경받는 과학자 가운데 한 분입니다.
학창 시절 대부분을 서울에서 보냈지만, 방학만 되면 어김없이 고향의 산천을 찾았습니다. 어른이 된 뒤, 주로 외국에서 열대의 정글을 헤집고 다니며 동물들의 삶을 연구했습니다.
선생님은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강연이나 방송 출연, 저술 활동을 통해 일반인에게 과학을 널리 알리는 작업을 꾸준히 해 왔습니다. 특히 여러 ... 더보기
최근작 : <살아보니 행복은 이렇습니다>,<모든 이가 스승이고, 모든 곳이 학교다 (큰글자도서)>,<개미에게 배우는 끈기> … 총 309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생존경쟁이 자연의 본질이라는 패러다임의 종결을 알리는 책
탐욕의 시대가 가고 공감의 시대가 왔다!
이타성과 공정성의 생물학적 기원에 관한 가장 탁월한 연구!
공동체의 생존에 필수적인 모든 사회적 가치는 공감 본능에서 비롯되었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이기적인 동물이며, 생존을 위한 경쟁과 투쟁이 자연의 법칙이라는 믿음은 20세기를 지배했다. 특히 다윈의 자연선택 개념을 인간 사회로 확대 적용한 사회적 다윈주의는 ‘열등한 자는 도태되고 생존 조건에 적합한 자가 살아남는다’라는 이데올로기로 신자유주의자나 인종주의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그들은 세계가 약육강식의 원리로 움직이는 것이 인간의 동물적 본능에 따른 것이며, 따라서 그로 인해 벌어지는 부정적 사태들은 불가피한 것으로 여겼다. 실제로 세상은 전쟁과 테러, 권력 투쟁이 끊이지 않았고,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가속화되고 있었기에 많은 이들이 그것을 우리의 생물학적 운명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그러한 패러다임은 과학과는 무관한 ‘속임수’에 불과하다고, 프란스 드 발은 단언한다. 《공감의 시대》는 영장류를 비롯해 포유류와 조류 등 다양한 동물의 사회적 행동 연구를 통해 동물과 인간이 선천적으로 공감 본능을 타고났으며, 그로부터 비롯된 이타성과 공정성의 발현은 결국 종의 생존을 위한 자연선택의 결과임을 입증한다.
인간보다 진화의 역사가 깊은 동물적 본능, ‘공감’에 대한 탁월한 연구
1992년 ‘거울 뉴런mirror neuron’(다른 이의 행동을 관찰하기만 해도 자신이 그 행위를 직접 할 때와 똑같은 활성을 내는 신경 세포)의 발견으로 우리는 타인의 행동을 온몸으로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존재라는 것이 증명되었다. 프란스 드 발은 원숭이와 침팬지, 고릴라 등의 영장류 동물을 비롯해 고양이, 늑대, 돌고래, 새, 코끼리 등 수많은 동물들에게서 관찰되는 여러 가지 공감 행동을 통해 ‘공감’이 진화적으로 뿌리가 깊은 동물적 본능임을 밝힌다. 드 발에 따르면 공감은 1억 년 이상으로 오래된 뇌 영역과 관련 있다. 이 능력은 오래전 근육성 운동 따라 하기 및 감정 전이와 함께 발생했고, 그 후 층층이 쌓이는 진화적 과정을 거쳐 결국 타인이 느끼는 바를 느낄 뿐 아니라 타인이 원하거나 필요로 하는 바를 이해하는 조상을 낳게 되었다. 즉 진화는 공감의 영역에서는 이해관계와 상관없이 작동되는 독립적 메커니즘을 만들어놓았고, 이는 그것이 장기적으로 종의 생존에 이득을 주었음을 의미한다. 드 발은 인간 사회를 구성하는 방법에 대한 근거를 찾는 사람이라면 바로 이 점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나는 공감이 진화적으로 오래된 것이라는 데서 굉장히 긍정적인 면을 본다. 그렇다면 공감이 거의 모든 인간에게서 발달될 확고한 특성이며, 그래서 사회가 공감에 의존하고, 공감을 포용해서 키울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공감은 인류 보편적인 것이다.(285쪽)
공정하고 조화로운 사회를 위해 분투 중인 우리 시대의 필독서
프란스 드 발은 인간의 이기적인 면이나 공격성을 부정하려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이윤을 추구하는 동물로서 신분과 영역, 식량 확보에 관심을 집중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고도로 협동적이고 불의에 민감하며 대개는 평화를 사랑하는 사회적 동물이기도 하다. 이 두 가지 성격의 경향 중 한쪽을 간과하는 사회는 이상적인 사회가 될 수 없다고 드 발은 말한다. 다만 그는 순전히 이기적인 동기와 시장의 힘으로만 형성된 사회는 부를 생산해낼 수는 있어도 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 단합이나 상호 신뢰를 이끌어내진 못한다는 점에 집중한다. 실제로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이후 많은 이들이 부의 축적을 위한 자유 시장 원리가 조금도 안전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고, 사람들은 공생을 위한 협동과 결속을 그 어느 때보다 필요로 하게 되었다.
드 발은 공감이 생존에 기여하는 진화적 가치를 이해함으로써 인간의 본성에 대해 더 정확한 시각을 가질 수 있고, 이를 기반 삼아 사회를 설계하고 만들어갈 때 탐욕의 시대와 작별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인간의 본성을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 것으로 볼 때와 우리의 밑바탕에는 협동과 이타성, 유대의식과 공정성에 대한 감각이 자리하고 있다고 볼 때 세우는 사회의 경계선은 분명 다르기 때문이다. 《공감의 시대》가 원서 출간 당시(2009년) 생물학 분야뿐만 아니라 사회학, 정치학, 심리학, 경제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에 강렬한 영감을 주고, 세계 주요 매체들과 독자들의 주목을 받은 것은 드 발의 연구가 보여주는 메시지가 곧 시대정신과 일치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현재 한국 사회에서도 유효한 메시지이며, 귀를 기울여야 할 시대의 요청일 것이다.
사회는 실제로는 ‘다른 이에게 뻗는 손’이라는 두 번째 보이지 않는 손에 의존한다. 우리가 진정한 의미의 공동체를 이루고 싶다면, 한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무관심해서는 안 된다는 느낌이 바로 우리가 서로를 대하는 데 있어 기저를 이루는 또 다른 힘이다. 이 힘이 진화적으로 아주 오래됐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이 힘이 얼마나 자주 무시되는지가 더욱 놀랍다.(30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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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생존 경쟁이 익숙한데, 공감 능력이 생존을 위한 본능이자 자연 선택의 산물임을 조명하는 과학서라 흥미롭습니다. 최재천 교수님이 역자진으로 참여하여 더욱 신뢰가 가네요.
캐모마일 2017-10-17 공감 (1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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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침팬지 고릴라 고양이 늑대 돌고래 새 코끼리 등 수많은 동물들에게서 관찰되는 여러 가지 공감 행동속에 담긴 사회적가치 감정의 진화과정을 굉장히 흥미롭게 펼쳐보입니다
scott 2017-09-14 공감 (1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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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론의 관점에서 밝혀진 공감데가 모든 동물의 공통점이라니 흥미롭습니다. 모든 갈등의 해결책이 공감임을 생각할 때 이런 협동과 이타심이 그저 나온 게 아니었군요. 인간에게 소통이 중요함을, 인간에게 본능적으로 이타심이 있음을 생각하니 반갑고 설레며 읽게 되더군요.
봄덕 2017-10-29 공감 (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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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는 공감능력이 사라져가고있는것같아서 더 필요성을 느껴요~
라파크레키스 2017-09-15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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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러미 리프킨의 동명의 책도 있었기에 더욱 흥미롭게 다가오는 ‘공감의 시대‘. 주제도, 작가의 이력도, 역자도 모두 흥미롭게 다가오는 책. 공감에 대한 모든 것! 어쩌면 앞으로의 시대는 사물융합이 키워드이니만큼, 우리 인간도 공감을 통한 어울림의 가치가 더 중요해지는 것 아닐까 싶다.
veni 2017-09-27 공감 (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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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의 시대, 공감은 길러지는 것이 아니라 무뎌지는 것이다.
'공감은 길러지는 것이 아니라 무뎌지는 것이다.'
인간의 공감능력은 태어날때부터 타고나지만 사회화과정을 지나면서 무뎌진다고 한다.
이 공감능력은 우리 종을 만물의 영장으로 만들어 주는데 기여했다고 할만큼 공동체의 유지와 번영에 필수적인 능력이다.
그러나 오늘날 벌어지는 일련의 패륜적인 사건들을 보면 우리 인간의 공감능력이 속수무책으로 무뎌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심지어 304명이 수장된 세월호 침몰 당일 저녁에도 다른 날과 차이없이 저녁식사를 말끔히 먹은 박근혜의 경우도 있다.
과연 이 공감은 일부의 인간만이 개발된 특별한 습성일까?
지금껏 공감은 '역할맡기'와 '높은 인지능력' 그리고 심지어 '언어'까지 필요한 자율적인 과정으로 간주한다. 하지만 실험에 의하면 공감은 영장류는 물론 설치류까지 할 수 있다.
이렇듯 우리가 아무리 도시에 살고 컴퓨터와 자동차에 둘러싸여 있다 해도 우리는 여전히 근본적으로 똑같은 심리적 욕구와 욕망을 갖고 있는 동물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의 공감능력과 이타심은 동물의 타고난 본성이기도 하다.
뭐라고? 동물은 이기적이고 공격적이며 그래서 아직 진화가 덜 되었다고?
아니다. 이 책은 인간과 유전자적으로도 비슷한 침팬지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들의 공감행동을 관찰할 수 있다고 말해준다.
또한 우리가 일반적으로 진실이라 믿어왔던 주장이 잘못되었음을 실험결과를 통해 보여준다.
이 책의 주장은 기존에 정설이라 여기던 개념의 정반대의 관점이다. 그것은 갑작스레 내 뒤통수를 맞은 충격만큼 놀라웠지만 반대로 시야가 180도가량 더 넓어진것 같아서 기분은 좋다.
공감과 이타성은 일부 인간만의 고유특성이 아닌 모든 동물의 생물학적 기원이라는 점을 말이다. 또한 동물들이 항상 무정하고 이기적이고 공격적인 존재라는 것이 그릇된 믿음이라는 것을 말이다. 오히려 인간이 더 이기적이고 공격적이다라는 주장이 더 설득력있어 보인다.
마지막으로 이 타고난 습성인 공감과 이타성이 무뎌지지 않도록 사회가 노력해야 하겠다.
'탐욕의 시대는 가고 공감의 시대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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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강 2017-10-13 공감(1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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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의 시대] 세계적인 영장류 학자 프란스 드 발에게 들어보는 공감에 대하여
소통을 중시하는 시대이지만, 그만큼 소통이 잘 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는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서로 공감하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쯤에서 궁금해지는 것이 있다. 공감하는 능력은 인간에게만 있는 것일까, 동물에게도 발견할 수 있을까. 동물학자 프란스 드 발이 들려주는 동물들의 공감 행동을 이 책《공감의 시대》를 통해 살펴본다.
이 책의 저자는 프란스 드 발. 네덜란드 태생의 동물행동학자이자 영장류학자이다. 1977년 위트레흐트대학교에서 동물 행동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1981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첫 책《침팬지 폴리틱스》(1982)는 침팬지들의 권력 투쟁과 인간 정치인의 행동을 비교한 것으로, 그에게 큰 명성을 안겨주었다. 이후 공격성에서부터 도덕성과 감정에 이르기까지, 영장류 동물과 인간의 유사점을 찾는 연구를 계속 하여 수백 편의 논문을 <사이언스><네이처><사이언티픽 아메리칸> 등에 발표했다.《영장류의 평화 만들기》《보노보: 잊혀진 유인원》《내 안의 유인원》등의 저서들이 20여 개 언어로 번역되면서 드 발은 세계적인 생물학자로 자리매김했다.
이 책의 역자가《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통섭의 식탁》등의 저자이자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인 최재천이라는 점도 인상적이다. 옮긴이 서문을 통해 '공감은 길러지는 게 아니라 무뎌지는 것'이라는 표현을 접해본다. 역자가 이 책을 번역하며 깨달은 점이라고 하니 염두에 두고 이 책을 읽어나간다.
영장류학의 개척자 프란스 드 발은 침팬지에게서 우리가 가진 선한 면, 그중에서도 특히 공감 능력을 발견해낸다. 드 발 박사의 이 연구는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우리의 능력이 인류의 기원에 이미 깊이 뿌리박혀 있다는 증거를 풍부하게 보여준다. <월스트리트 저널>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된다. 옮긴이 서문과 서문을 시작으로, 1장 '좌와 우의 생물학', 2장 '다른 다윈주의', 3장 '몸이 몸에게 하는 말', 4장 '역지사지', 5장 '방 안의 코끼리', 6장 '공평하게 합시다', 7장 '구부러진 나무'으로 이어지며, 주석, 참고문헌, 찾아보기 등의 자료가 담겨있다.
생물학이 보통 이기적 원칙을 기반으로 하는 사회를 정당화하도록 요구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또한 공동체를 함께 묶어주는 접착제 역할도 제공한다는 것을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한다. 이 접착제 역할이 우리에게 작용하는 것은 다른 많은 동물들과 똑같다. 다른 이들과 조화를 유지하고, 활동을 조율하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돌보는 것은 우리 종에게만 제한된 것이 아니다. (13쪽_서문 中)
갖가지 다양한 연구를 기반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때문에 지식이 풍부해지는 느낌이 든다. 저자와 역자의 전문성을 이 책을 읽으면서도 깨닫는다. 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저자가 큰 줄기에서 다양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기에 일반인이 읽기에도 흥미롭게 진행해나간다. 이 책을 읽으며 인간종에만 한정해서 생각하던 것을 영역을 확장시켜서 폭넓게 사색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프랑스 드 발은 동물들의 사회적 행동 연구를 통해 동물과 인간이 '도움이 필요한 이에게 손을 내밀도록 사전에 프로그램되어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 침팬지는 맹수에게 다친 친구를 보살펴주고, 코끼리는 우울해하는 어린 코끼리에게 '안심시키는 그르렁 소리'를 들려주고, 돌고래는 아픈 동료가 익사하지 않게 수면 가까이 떠있도록 도와준다. 인간은 얼굴, 신체, 목소리에 자동적인 반응을 하며, 이 세상에 나온 첫날부터 공감을 시작한다. 드 발은 공감이 생존에 기여하는 진화적 가치를 이해함으로써 인간의 본성에 대해 더 정확한 시각을 가질 수 있으며, 이를 기반 삼아 탐욕의 시대와 작별할 수 있다고 말한다. (책 뒷표지 中)
'공정하고 조화로운 사회를 위해 분투 중인 우리 시대의 필독서'로 손색 없는 책이다. 특히 공감이 인간에게만 있다고 막연히 생각해온 사람들에게는 생각의 영역을 확장시켜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일반인이 읽기에 부담없고 흥미를 유발하는 소재가 풍부해서, 읽으면서 새로이 알게 되는 지식이 많아진다. 공감 본능은 어떻게 작동하고 무엇을 위해 진화하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일독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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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라스 2017-09-16 공감(8)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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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의 시대》인류는 공감을 통해 진화했다
"탐욕의 시대가 가고 공감의 시대가 왔다."
오랫동안 영장류와 함께하며 행동을 분석한 동물행동학자 '프란스 드 발'의 최신작이 나왔습니다. 번역을 최재천 교수가 맡아 관심이 많았던 책인데요. 핵가족화되고 기계가 사람의 영역을 대신하면서 개찰구, 영화관만 가봐도 티켓 판매기가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점점 누군가와 말을 섞는다는 일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편한 건 사실이지만 삭막한 세상을 살고 있는 기분도 들더군요.
사람과의 관계가 멀어지고 기계와의 삶을 영위해야 할지도 모를 이후의 인류에게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인류는 공감능력을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태어났다'. 곧 생존 경쟁이 자연의 본질이라는 패러다임은 지나가고 따스한 공감의 시대가 올 것이라는 것, 차가운 기계와의 미래시대에 인류멸종을 막는 유일한 방법일지 모른다는 이야기. 고개가 저절로 주억거리게 만듭니다.
저자는 영장류를 비롯해 개, 고양이, 쥐, 새, 돌고래, 코끼리 등 따뜻한 피가 흐르고 털, 젖꼭지, 땀샘이 있는 포유류의 정의에 부합하는 생물체라면 누구나 애착과 공감이 나타나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로부터 발전된 이타성은 결국 종(種)의 생존을 위한 자연선택임을 여러 사례를 들며 입증합니다.
위로의 스킨쉽은 포유류 생물학의 일부로서 어미가 보살펴주고, 안아주고, 데리고 다니는 행동들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세월호 희생자의 가족들, 5.18 광주 희생자의 가족들을 품에 꼭 안아주는 문 대통령의 공감력은 모두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진정성임을 돌이켜 생각해 보면 이해가 빠를 것입니다.
"우리가 일치화하는 대상을 흉내 내는 것은 물론이고, 거꾸로 흉내를 냄으로써 유대관계가 더 단단해지기도 한다. (중략) 연인들이 처음 서로 만났을 때 어떻게 하는가? 나란히 서서 오랫동안 걸어 다니고, 같이 먹고, 같이 웃고, 같이 춤을 춘다. 행동이 일치되는 것에는 유대감을 만드는 효과가 있다. (중략) 이것은 동물들이 수백만 년 동안 유대를 이룬 방법이다. "
P 96
거울 뉴런, 행동의 일치화 과정, 즉 흉내의 기술은 단단한 유대관계를 형성합니다. 타인과 일치하려는 본성은 가까운 사람들의 상황, 감정, 행동에 끌려들어 가 똑같은 상황, 감정, 행동을 취하게 됩니다. 그들은 우리가 공감하고 모방하는 역할 모델이 되죠. 좋아하는 가수나 배우와 비슷하게 코스프레를 하는 일은 일치화 시켜보려는 행동 일치와 과정입니다.
공감은 얼굴 표정만 보고 느낀다고 착각하지만 분명히 감정 표현은 온몸에서 일어납니다. 얼굴을 가린 채 타인의 몸동작을 보고 그 사람의 감정을 알아차릴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지요. 몸의 자세나 움직임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얼굴은 여전히 타인과 연결되는 가장 중요하고 빠른 통로입니다.
공감은 1억 년 이상으로 오래된 뇌 영역과 관련 있습니다. 온전한 공감력은 러시아 인형처럼 겹쳐 있습니다. 아무리 겹겹이 쌓인 외피의 러시아 인형이라고 하더라고 안쪽의 핵심과 단단히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 이는 처음 본 사람끼리도 어린아이에게도 가르치거나 설명할 필요 없는 성향입니다.
'다윈'은 같은 종(種) 내에서 하나의 자원을 두고 경쟁이 일어난다는 발상에 매력을 느꼈고, 자연 선택이라는 개념을 구상해낼 수 있었습니다. '리처드 도킨스'는 이기적인 유전자를 통해 진화한다고 말했죠. 하지만 '프란스 드 발'은 공감력이야말로 인류 진화의 밑거름이자 앞으로의 미래사회를 유지하는 연결이라고 주장합니다.
우리는 진심을 다해 상대방의 아픔과 슬픔을 공감하지 못하는 한 대통령을 파면시켰습니다. 한 나라의 원수조차 국민의 상처를 이해하지 못하는, 아니 이해하지 않으려는 마음은 국민을 또 한 번의 비탄 속으로 몰아넣었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눈 빛과 표정만으로 충분히 타인과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힘, 공감력 앞으로 4차 산업혁명 이후의 삶에서도 사라지지 않을 가장 큰 가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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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ona09 2017-09-16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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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알듯 모를듯한 그 감정.
<공감의 시대>
공감. 많은 부분에서 요즘 필요한 단어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이기적으로 자신, 혹은 자신의 주변의 사람만의 성공을 바라고, 과정에서의 짓이김을 무릅쓰며 나아간다.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어떤 괴물들이 우리를 그렇게 하도록 시키는 것처럼. 프란스 드 발은 이러한 사회에 공감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진정한 공감이란 무엇인가. 본성인가, 교육인가, 진화의 부산물인가에 대해 연구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이데올로기는 지나가지만, 인간의 본성은 존속한다.” p.73
이 책의 본질을 뒷받침 하는 요소는 개인적인 관점에서 “실험”이다. 우리의 본성은, 공감은, 사회는 과연 타고나는 것일까? 아니면 그저 교육 등의 외부적 요소에 의해 발생 된 규범적 신념체계의 이데올로기인가. 그에 대한 답으로 작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공감이란, 사회란, 이타성이란 비단 인간에게만 나타나지 않는다. 모성애와 같은 특수한 공감능력부터 시작해서, 연민, 타동족에 대한 애틋함등으로 타 영장류등에서도 나타나는 어떤 보편적인 형질이었다. 이 챕터를 읽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인간은 누구보다 공감능력이 뛰어나 사회를 구축하고 시스템을 만들어 먹이사슬을 올라왔지만. 그 능력을 누구보다 빠르게 상실해 나가는 중이라는.
“혹은 집단 전체가 나른해지고 편안히 정착하면 당신도 나른해질 것이다. 기분전이는 행동을 조화롭게 하는 데 도움이 되고, 그렇기 때문에 이동하며 사는 종에게 아주 중대한 역할을 한다.” p.81
하품의 전염성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누군가 가까이에서 하품을 하는 것을 보면 나도 모르게 하품을 하곤 했다. 그 전까지 하품에 전염에 대해 생각해본 정도는 그저 괜히 하는걸 보니 하고 싶어진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작가는 하품 전염을 우리의식 깊숙이 배어 있는 의식적인 동일화라고 한다. 마치 새 떼가 날아 오를 때 놓치는 순간 끝인 것과 비슷하게. 그리고 이 행위가 기분전이로써 인류가 혹은 생명체들이 결속력을 강화해 줄 것이라고 말한다. 내가 생각한 공감의 본질이 이에 가깝다. 타인과 나를 동화 시키고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고 이념과 사상, 신념과 지혜를 갖추고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것. 그 마음을 드 발은 하품으로 재미있게 설명해 주었다.
“상대방의 괴로움에서 쾌감을 느끼는 것은 남자에 한해서만 나타난다.” p.108
투쟁심, 경쟁심, 권력욕, 지배욕. 세계가 쓰여진 역사의 발자취는 대부분 남자에 의해서 일어났다. 때문에 여러 이념적 갈등을 최근에 빚고 있는 것도 더러 목격했다. 드 발은 이 점에 대해 본성으로 설명한다. 왜일까. 최근 예전에 진행되었던 한 연구에 대해서 들은 적이 있다. 남녀가 싸울 때 여자는 기억력, 사고등 이성적인 것을 주관하는 전두엽이 반짝거리고 남성은 본능적이고 지각적인 후두엽이 반짝 거린다는 것이었다. 물론 건너 들은 이야기이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인지는 판단이 되지 않으나, 어쩌면 인간은 지금 서로 다른 존재와의 “공감”을 갖추기 위해 나아가는 과정의 역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도 똑같이 해주면 좋을 수도 있겠다는 걸 알아낸다.” p.160
역지사지 파트에 나와 있는 한 문장이다. 이를 위해 작가는 호의를 느끼며 습관이 강화되고 그 과정에서 우리가 상대방에게 호의를 베풀면 좋다는 것을 알아 낸다고 한다. 즉, Give & Take를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는 것이다. 기대감, 배려, 사랑, 호의. 이러한 단어들 역시 공감의 일부인 것처럼 느껴진다.
공감이라는 단어가 너무 좋다. 본성이라는 것도 좋다. 우리는 서로에 대해 좀 더 잘 알아야 한다. 사회라는 유기체의 일부로 녹아들어 서로를 이해하고 감싸줘야 한다. 세상에 이념적 갈등의 희생된 사람들이 너무 많다. 만약, 공감이 학습된 것이라면 희생자들은 자연선택적으로 탈락한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공감이 우리에게 남아있는 한, 우리는 과거건 미래건 그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같이 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느낀다.
<공감의 시대>이름부터 매력적이다. 언제까지 경쟁만 하기는 너무 고통스러운 삶이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타인의 손을 잡고 손의 온기를 느껴보는 노력정도는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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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옻닭 2017-09-21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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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의 시대‘라는 이름이 붙은 두 권의 책
'공감의 시대'라는 제목을 가진 책 두 권을 연달아 읽었다. 제레미 리프킨의 <공감의 시대 The Empathic Civilization>(이경남 옮김. 민음사)는 매우 길었다. 840쪽, 양장본, 그야말로 벽돌책이다.
딱히 재미는 없었다. 이제 리프킨은 그만 봐야겠다. 이전의 책들은 대략 재미있었고 문제의식이 앞서나가는 것들이었는데 이번 책은 쓸데 없이 길다. 뭘 이렇게 길게 썼어... 뭘 이렇게 많이 인용했어... 그냥 기후변화, 환경파괴라고 쓰면 될 것들을 뭘 굳이 '엔트로피'라고 했는지.
리프킨의 책에 인용된 또다른 <공감의 시대>(최재천 옮김. 김영사)는 네덜란드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생물학자 프란스 드 발이 쓴 것이다. 책 표지에 설명이 많다. '공감 본능은 어떻게 작동하고 무엇을 위해 진화하는가', '이타성과 공정성의 생물학적 기원에 관한 탁월한 연구', '공동체의 생존에 필수적인 모든 사회적 가치는 공감 본능에서 비롯되었다'라는 문구와 함께 '타임 가장 영향력 있는 영장류학자' '디스커버 과학계 위대한 지성'이라고 쓰인 동그란 딱지도 그려져 있다.
프란스 드 발의 <공감의 시대>는 매우 재미있었다. 딱 내 취향. 책의 앞부분을 읽다 보니, 리프킨이 자기 책 기본 컨셉은 거의 여기서 가져다 썼구나 싶었다.
저자가 영장류를 지켜보는 사람인 까닭에 영장류 사례가 참 많이 나와 있다. 책의 내용은 인간이 '공감'을 진화시켜온 '동물'이라는 점을 설명하는 것이지만 나는 인간 아닌 동물들 얘기가 재미있어서 그런 부분만 밑줄쳐가면서 읽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이생망이니 내 딸이 생물학자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영장류 관찰하는 사람이라면 얼마나 신날까 하는 생각을 했다.
꼬부라진 짧은 꼬리를 지닌 수려한 돼지꼬리원숭이들은 상당히 지능이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동남아시아에서 건장한 수컷들은 흔히 농장 노동자로 고용되는데, 도시의 도로에서 이들을 마주치면 깜짝 놀라곤 한다.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 뒷좌석에 인간이 아닌 승객이 진짜 사람처럼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앉아서 양옆으로 다리를 흔들거리며 지나간다. 농장으로 일을 하러 가는 중이다. 훈련받은 돼지꼬리원숭이가 야자나무 위에 올라가 아래에서 소리치는 주인의 명령에 따라 잘 익은 코코넛을 따서 아래로 떨어뜨리면 주인은 나무 아래에서 코코넛을 주워 담아 시장에 판다. (60쪽)
도킨스와의 일화도 나온다. 은근슬쩍 들이미는 유머가 꼭 영국식 유머코드같아 재미있는데, 네덜란드 사람들도 그런 식으로 말하고 쓰는 걸까?
생물학자들이 유전자를 이기적이라고 말한다고 해서 실제로 유전자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도킨스가 의미한 바는 꼭 그런 것은 아니었다. 이것은 도킨스와 함께 관측탑에서 침팬지들을 내려다보며 토론하면서 더 분명해졌다.
배경을 잠깐 이야기하자면, 도킨스와 나는 각자의 책에서 서로를 비판한 적이 있다. 그는 내가 동물의 친절에 관해 시적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고 했고, 나는 도킨스가 오해받기 쉬운 비유를 만들어냈다고 책망했다. 도킨스가 비이기적으로 아래에 있는 유인원들에게 과일을 던져주면서 우리는 재빠르게 공통점에 도달했다. 나는 유전자가 '이기적'이라는 말이 동물이나 인간의 실제 동기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는 것만 제대로 이해된다면 거리낌 없이 사용할 수 있었고, 도킨스는 순수한 친절도 포함하는 모든 종류의 행동이 자기 운반체를 이롭게 하기 위해 선택된 유전자에 의해 나오는 것일 수도 있다고 동의했다. 다시 말해, 우리는 진화를 이끄는 것과 실제 행동을 이끄는 것을 분리하는 데 동의한 것이다. (66-67쪽)
시아망 Siamang은 커다란 검은 긴팔원숭이로 숲이 따뜻해지기 시작하면 나무 높은 곳에 올라가 노래를 한다. 이 소리는 새소리보다 훨씬 더 깊은 수준으로 나를 감동시키는 행복하고 감미로운 소리인데, 아마도 포유류가 내는 소리이기 때문일 것이다. 시아망의 노래는 어떤 새의 노래보다도 더 장엄하다. 이들의 요란하고 거친 노래는 "인간이 아닌 육지 척추동물이 부르는 가장 복잡한 작품"이라고 일컬어지는 완벽한 합창으로 이어진다. 이런 듀엣은 다른 시아망들에게 '저리 가!'라는 말을 전달하는 동시에 '우린 하나야'라고 선포한다. (99쪽)
아주 오래전부터 아기에게 젖을 먹이고, 씻기고, 데리고 다니고, 달래고, 보호한 어미들로 이어져 내려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간의 공감에 남녀 차이가 있음은 당연한 일이다. 이는 사회화 이전에도 잘 나타난다. 한 아기가 울면 다른 아기들이 따라 우는 것도 이미 남자 아기보다 여자 아기에게 더 전형적으로 나타난다. 나이가 들수록 성별 차이는 더욱 두드러진다. 두 살 난 여자아이들은 다른 아이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면 같은 나이의 남자아이들이 하는 것보다 더 걱정하며 대한다.
하지만 이런 점들이 수컷의 공감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성별 차이는 보통 종형 곡선이 겹치는 형태로 나타난다. 즉 남성과 여성이 평균에서는 차이가 나지만, 상당수의 남성이 평균적인 여성보다 더 많이 공감하며 상당수의 여성이 평균적인 남성보다 덜 공감한다. (103쪽)
모스크바 주립 다윈박물관에 들어서면 진화론의 역사에 대해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놀랄 만한 것이 첫 번째로 전시돼 있다. 다윈과 대비되는 사상으로 자주 등장하는 프랑스 진화학자 장 바티스트 라마르크의 실물 크기 조각상이다. (127쪽)
우리가 위대한 여성 영장류학자에 익숙하긴 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사례는 용감한 남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편견을 뒤엎으며 숲속의 위험한 생물들 사이에서 생활함으로써 주목을 받은 일이다. 러시아인 나디아 코츠 또한 용감한 여성이었다. 하지만 코츠를 위협한 것들은 숲이 아닌 크렘린 궁전에 도사리고 있었다. 진화론은 비종교적인 세계관 덕분에 볼셰비키의 마음에 들었지만 유전적 변화라는 개념은 제외됐다. 코츠와 코츠의 남편이자 박물관장이었던 알렉산드르는 이 문제에서 벗어나 있는 것을 가장 주된 일로 삼게 되었다. 부부는 가장 민감한 문서와 자료들을 지하실의 박제된 동물들 사이에 숨기고, 라마르크가 박물관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자리를 차지하도록 했다.
코츠는 서구에서 교조적인 전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과학자들이 동물의 마음에 대한 책은 나오는 족족 없애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코츠는 어린 침팬지 요니의 대리 엄마 노릇을 하면서 요니의 감성과 지성에 눈을 뜨고 마음을 열었다.
"내가 눈을 감고 눈물을 흘리며 우는 척을 하면 요니는 즉시 놀이나 하던 일을 멈추고 내게 달려왔다. 마치 나쁜 놈을 찾는 듯 내 주변을 바삐 돌아다녔고, 내 얼굴을 쳐다보며 부드럽게 내 턱을 자기 손바닥에 가져다 대고 손가락으로 내 얼굴을 가볍게 만지며 마치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이해하려는 듯했다.
코츠의 연구가 지닌 유일한 한계점은 너무 어린 침팬지 단 한 마리를 관찰했다는 점이었다. 코츠는 그 종이 성숙했을 때의 심리를 관찰한 적이 없었고, 침팬지들이 야생에서 사는 방식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 하지만 다른 한편 코츠는 매일같이 요니와 함께했고 얻을 수 있는 모든 정보를 수집했기 때문에 거의 아무도 하지 못한 방식으로 침팬지를 면밀하게 볼 수 있었다.
미국의 유인원 심리학 전문가 로버트 여키스가 통역을 통해 코츠와 대화하는 사진, 그리고 리센코와 스탈린에 의해 처형당한 여러 명의 과학자들을 기리는 음울한 초상화 전시관을 지나자 나는 상상하지도 못했던 전시물과 맞닥뜨렸다. 요니가 간지럼을 타며 웃고 있는 사진과 좌절해 울고 있는 사진들, 그리고 나무 장난감들과 놀이용 밧줄들 한가운데에 요니가 서 있었다. 박제술은 최고 수준이었다.
처음에는 코츠가 사랑과 애정을 쏟았던 대상이 마치 아직도 살아 있는 것처럼 그 자리에 서 있는 것이 섬뜩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자연사박물관의 전통적인 방식을 따라온 부부에게는 요니를 보존하는 것이 이치에 맞았을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무엇보다도 그 둘은 결혼 선물로 서로에게 보존된 동물을 주고받은 사람들이다. (128-130쪽)
쿠니라는 암컷 보노보가 동물원에서 자기 우리의 유리벽에 부딪혀 기절한 새를 발견했다. 쿠니는 새를 풀어주려고 한 나무의 꼭대기까지 데리고 올라갔다. 그리고 마치 작은 비행기처럼 새의 날개를 펼쳐서 공중으로 날려보냈다. 즉 새에게 필요한 부분에 맞춰서 도움을 주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쿠니는 아마 매일같이 날아다니는 새들을 보며 알게 된 것들에 근거해 그런 행동을 했을 것이다. (135쪽)
수족관에서 돌고래들은 관리인보다 한 수 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탱크 안의 쓰레기를 주워 오도록 훈련받은 한 돌고래는 사기극이 들통날 때까지 포상 물고기를 축적했다. 이 돌고래는 신문지나 종이 상자 같은 큰 물건들을 물속 깊은 곳에 숨겨놓고, 거기서 조금씩만 찢어서 조련사에게 하나씩 갖다 주었다. (182쪽)
2005년 어느 추운 12월 일요일에 캘리포니아 앞바다에서 암컷 혹등고래가 나일론 밧줄에 얽힌 채 발견됐다. 밧줄은 지방층을 파고들어 상처를 내고 있었다. 고래를 풀어주는 유일한 방법은 수면 아래로 잠수해 들어가서 밧줄을 자르는 것이었다. 다이버들은 한 시간 정도를 그렇게 했다. 엄청나게 힘든 일이었고, 고래 꼬리의 힘을 생각하면 분명히 위험을 감수한 일이었다. 가장 놀라운 일은 고래가 풀려났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였다. 고래는 그 장소를 떠나는 대신 주변을 맴돌았다. 그 큰 동물이 큰 원을 그리며 헤엄치면서 모든 다이버들 한 명 한 명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고래는 한 명에게 코를 비비고 다음 다이버에게 넘어갔고, 결국 모든 다이버들에게 차례로 코를 비볐다. (184쪽)
10년 전 한 신경과학자 팀은 '폰 에코노모 뉴런' 또는 VEN 세포라 불리는 세포가 호미노이드의 뇌에만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VEN 세포는 긴 방추형으로 생긴 점이 보통의 뉴런과 다르다. 이 세포는 뇌의 더 멀고 깊은 곳까지 닿아서 멀리 떨어진 층들을 연결하기에 이상적이다. 이 세포는 인간에게 특히 크고 풍부하며, 우리가 '인간적'이라고 여기는 특성을 담당하는 뇌 부위에서 발견된다. 이 부위에 손상을 입으면 관점 바꾸기, 공감, 포용력, 유머, 미래 지향성을 잃는 독특한 종류의 치매에 걸린다. 이 환자들은 자기인식 또한 하지 못한다.
존 올먼의 팀이 가장 최근에 발견한 바에 따르면 VEN 세포는 인간과 유인원에만 제한된 것이 아니다. 이 뉴런들은 포유류에서 단 두 가지의 다른 부류에서만 나타났는데, 바로 고래와 코끼리였다. (195쪽)
인상적이었던 종교와 동물 이야기. 조셉 캠벨같은 이들이 오래 전부터 지적한 대로, 유일신앙 특히 3대 아브라함 종교라 하는 유대교-기독교-이슬람은 '사막에서 태어난 종교'다. 저자는 인간을 모든 동물과 분리시키고 '신의 형상'이라 말하는 것 또한 이들 종교가 건조한 지역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궁극적으로 나는 동물의 감정에 대해 말하길 꺼려하는 것은 과학보다 오히려 종교와 연관이 있다고 믿는다. 아무 종교가 아니라 우리처럼 생긴 동물들을 볼 수 없었던 곳에서 생성된 특정 종교들 말이다. 어딜 가든 원숭이와 유인원이 있는 열대 우림의 문화에서는 인간을 자연 바깥에 두는 종교가 단 한 번도 생겨난 적이 없다. 야생 영장류가 흔한 인도, 중국, 일본과 같은 동양의 종교들도 인간과 다른 동물 간에 날카로운 경계를 긋진 않는다. 다양한 형태와 방식으로 환생이 일어난다. 하누만과 같은 원숭이 신도 흔하다.
유태계 기독교만이 인간을 동상으로 만들어 영혼이 있는 유일한 종으로 취급한다. 사막 유목민이 어떻게 이런 관점을 갖게 되었는지를 이해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그들에게는 거울을 비춰줄 동물이 없었기에 '우리는 혼자다'라는 관념이 자연스럽게 생겨났다. 그들은 자신이 신의 모습으로 창조되었다고 보았으며, 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지능이 있는 생물이라 여겼다. (2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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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야놀러가자 2018-02-26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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