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25

알라딘: 넌제로 - 하나된 세계를 향한 인간 운명의 논리

알라딘: 넌제로 - 하나된 세계를 향한 인간 운명의 논리



<넌제로 - 하나된 세계를 향한 인간 운명의 논리>
로버트 라이트 (지은이) 말글빛냄 2009-12-02

출판사 책소개
전작 <도덕적 동물>로 찬사를 받은 저자가 넌제로섬 원리라는 렌즈를 통하여 역사를 들여다본다. 모든 역사와 현상은 한쪽이 이기면 한쪽은 지는 '제로섬'이 아닌, 모두가 이길 수 있는 '넌제로섬'의 원리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역사의 기본적인 방향을 이 '넌제로섬'으로 설명하며, 인류가 그 기본 방향 속에서는 더 도덕적인 존재가 되어간다고 말하는 책.

이는 문화의 진화에서나 생물의 진화에서나 적용될 수 있다. 저자는 한 무리의 유전자든 한 무리의 밈(문화 요소)이든, 일단 한 배에 타게 되면 생산적인 조화와 협동에 이바지하지 않을 경우 결국 소멸의 길을 걷게 된다고 말한다.

이 책은 이 '넌제로섬의 논리'로 인류의 문화적 진화 과정에서 봉건주의, 자본시장, 환경문제 등의 역사 진화와 인간 협동을 설명하고 있다. 주요 견해는 역사의 방향성이 결국 예정된 '하나된 세계'로 나아간다는 것이며, 그 실례로 UN, EU, IMF, WTO 등 초국가적 형태의 집단의 등장과 형성과정, 그 미래를 진단한다.


목차
서론 폭풍전야

Part ONE 인류의 역사

Chapter 01 문화 진화의 사다리
경향을 부정하는 경향 | 문화의 진화

Chapter 02 그 옛날 우리의 모습
최소 중의 최소 | 유전자의 뿌리 | 넌제로섬 원리의 문제 | 사회적 지위 | 자연의 비밀 계획

Chapter 03 5천 년 동안의 기술 진보
두 부류의 에스키모 | 북서해안의 인디언들 | 시장에 간 대인(大人, Big Man) | 자연의 변종? | 독특한 쿵족 | 진화의 거울

Chapter 04 보이지 않는 뇌
초과근무 | 수정된 ‘보이지 않는 손’ | 대륙의 분할

Chapter 05 전쟁, 무슨 쓸모가 있을까?
전우애 | 밀고 당기기 | 평화의 도모

Chapter 06 농업의 필연성
좋은 시절 | 평형 상태에 대한 신화 | 농부가 아내를 데려오고 | 여가 시간 | 투쟁, 투쟁, 투쟁……

Chapter 07 추장사회 시대
폴리네시아의 추장사회 | 추장을 위한 변명 | 밈meme에 대한 몇 가지 밈들 | 넌제로섬 원리 다시 승리하다 | 영혼의 구원자로서의 추장

Chapter 08 두 번째 정보 혁명
운명 예측 | 문자의 진화 | 문자와 신뢰 | 관료적 뇌 | 시체 더미 | 너의 넌제로섬은 나의 제로섬

Chapter 09 문명의 탄생
세 개의 시험접시 | 문명의 요람 | 또 다른 문명의 요람 | 아메리카 문명 | 역사에 대한 반론

Chapter 10 우리의 친구 미개인들
미개인에 대한 일반적인 오해들 | 역사의 평결

Chapter 11 암흑기
밈을 주목하라 | 봉건제도에 나타난 프랙탈의 아름다움 | 세계는 백업 카피를 만들어 놓는다 | 에너지 혁명 | 세계를 안전하게 만든 자본주의 | 자유와 그 밖의 효율적인 기술들

Chapter 12 불가사의한 동양
열광적인 이슬람교도 | 중국의 자본주의 도구들 | 위대성의 가장자리 | 새롭고 향상된 미개인 | 한 발 물러선 중국 | 만남의 광장 | 선(禪, Zen)과 상업적 착취의 기술 | 이슬람의 선물

Chapter 13 현대사회
항의의 기술 | 귀족들의 득세 | 민족주의의 원동력 | 역설의 논리 | 인쇄와 다원주의 | 다원주의와 무임승차 | 중국과 역사의 법칙 | 산업혁명 | 하나의 세계?

Chapter 14 지금 우리 여기에
넌제로섬 원리의 성장 | 진보의 도래

Chapter 15 새로운 세계 질서
통일성의 논리 | 한 곳으로 끌어당기기 | 한 곳으로 밀어붙이기 | 부족주의 | 악(惡)한 부족주의가 선(善)을 낳다 | 운명의 확산

Chapter 16 자유도(自由度)
세포의 삶 | 낙관주의 | 뒤섞인 감정

Part TWO 생명의 역사

Chapter 17 우주적 배경
열역학 제2법칙의 정신 | 에너지와 문화 | 에너지와 정보 | 기적의 접착제

Chapter 18 생물학적 넌제로섬 원리의 출현
원시 수프 속의 연합 | 세포는 어떻게 복잡해졌을까? | 여럿으로 이루어진 하나 | 모두에게 내재된 점균세포적 속성

Chapter 19 생명,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
되는대로 걷기 | 되는대로가 아닌 걷기 | 좋은 유전자에 나쁜 일이 일어날 때 | 왜 그렇게 오래 걸렸을까? | 체험을 통한 학습

Chapter 20 최후의 적응
에스컬레이터의 엔진 | 도구 사용 | 의사소통 | 사회적 사다리 올라가기 | 판다의 엄지 | 진화론적 서사시

Chapter 21 인류는 거대한 전지구적인 ‘뇌’
우리는 하나의 생물일까? | 거대한 전지구적 뇌가 의식을 가질 수 있을까? | 진화의 목적 | 자연선택이 낳은 자연선택

Chapter 22 신의 진화
의미의 원천 | 의미의 성장 | 선의 기원 | 선의 성장 | 선의 미래 | 신의 미래 | 오늘날의 설교 | 태초의 말씀

부록 1 _ 넌제로섬 원리에 대해서
부록 2 _ 사회적 복잡도란 무엇인가?
주 | 참고문헌 | 찾아보기
접기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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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63
‘문자 = 문명화’라는 공식에 대한 대략적이나마 정당성을 찾아보자면(실제로 어느 정도 정당화의 여지가 있다) 전혀 다른 방향에서 접근해야 한다. 좀 더 기술적인 의미에서 ‘문명화’는 종종 국가 수준의 조직화에 도달한 사회를 일컫는 데 사용된다. 그리고 문자가 국가의 성립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국가의 진화에 도움을 주는 요소인 것은 분명하다. 문자는 완전히 새로운 넌제로섬 영역을 열어젖히며 추장사회에서 국가로 넘어가는 전이 과정을 매끄럽게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한다. 전 세계에 걸쳐서 국가 수준의 사회들은 정보를 기록하고 전달하는 새로운 방법으로 구성되어 있다.
문화가 국가 수준으로, 기술적 의미에서 문명화 수준으로 진보해나가는 것은 그 자체로 우리가 보통 사용하는 의미에서의 문명화, 즉 문명화된 행동의 장으로서의 문명화로 나아가는 길을 닦아준다고 할 수 있다. …
실제로 우리는 엄밀한 의미라기보다 일반적인 의미에서 문자가 다양한 방식으로 사람들의 삶을 더 나아지게 만들었다고 말할 수 있다. 심지어 문자는 궁극적으로 독재자의 권력을 침식해 들어가는 역할을 수행했다. 그리고 우리는 데이터 처리 과정의 발달에서 나타난 다른 문턱들, 이를테면 인쇄기나 인터넷의 출현 등에 대해서도 비슷한 주장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일단 우리는 문자가 애초에 어떻게 진화했는지 이해해야 한다. 왜냐하면 인쇄기나 인터넷 역시 ─어떤 의미에서─ 데이터 저장 및 전달 방식에 일어난 이 태고의 혁명의 확장이기 때문이다.
(7장 두번째 정보혁명)
P.183~184
고대 국가에서 진화되었던 기본적인 정보 기술에는 문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돈(표준화된 통화) 역시 일종의 정보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돈은 개인이 과거에 수행한 노동과 그 노동에 대해 사회가 평가하는 가치를 기록한다. 한편 우리가 돈을 쓸 때 그 행위는 일종의 신호가 된다. 당신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혹은 무엇을 원하는지를 확인해주고 비록 간접적이긴 하나 그 정보를 당신의 요구를 만족시켜줄 수 있는 다양한 사람들에게 전달한다. 이 사람 저 사람의 손을 거치면서 돈은 더욱 큰 보이지 않는 손의 신경계를 흘러 다니면서 공급자에게 수요를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현대에 이르러 돈에 대해 많은 불평이 쏟아져나왔다. 어떤 사람들은 돈이 사람들을 짓밟고 억누르는 도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역사적 관점에서 볼 때 돈은 오히려 억압에 대한 해법의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 경제를 활성화함으로써 돈은 읽고 쓸 줄 아는 소수의 사람들에게 지배받는 중앙통제경제에 대한 대안을 제공해준 셈이다. 만일 어떤 경제적 정보 기술을 당신에게 유리하도록 하려면 대개 가장 좋은 방법은 당신 자신이 그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다.
(7장 두 번째 정보혁명)
P.235
자, 고맙다, 미개인들이여! 우세한 문명이 정체되고 쇠퇴하여 넌제로섬의 행진에 거의 기여하지 못하게 되면 ─문화진화론자의 시각으로 볼 때─그 문명에는 골칫거리가 생겨 마땅하다. 그런 다음 그 시스템을 산산조각내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편이 낫다. 게다가 미개인들이 문명화된 밈들을 무척 좋아하는 것으로 드러난 이상, 아예 바닥부터 다시 시작할 필요도 없지 않은가!
문화의 재건이 얼마나 자주 필요한지를 생각해볼 때 문화 해체반이라는 미개인의 역할은 특히 중요하게 부각된다.233p
어떤 의미에서 미개인들은 문화의 진화에서 일반적이고 효과적인 제로섬 동력의 한 특수한 사례, 즉 이웃한 사회들 사이의 냉혹한 경쟁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경쟁은 경직된 사회를 크든 작든 재건하고자 하는 움직임에 동요하도록 만든다. 그와 같은 사회는 주변의 거대한 문명에 흡수되어 동화될 수도 있다. 혹은 그들은 미개인의 침입을 받아서 미개인의 손에 의해 해체된 후에 나중에 다시 집결할 수도 있다. 아니면 그 사회는 재생하여 다시 주도권을 잡게 될 수도 있다. 아놀드 토인비가 강조한 ‘도전과 응전’의 동력에 따라서. 어떤 경우든 요점은 항상 동일하다. 착취, 독재, 자기 권력의 확대의 성향이 아무리 뿌리 깊은 인간의 본성이라고 하더라도 그와 같은 성향에 굴복해버리는 사회는 이 세상에 오래 발붙이지 못한다는 것이다.
(10장 우리의 친구 미개인들)
P.277
중국의 수력 방적기에 경탄한 마크 엘빈은 “만일 당시 중국이 보였던 발전 양상이 그 뒤를 이어 조금만 더 앞으로 나갔더라면 중세 중국은 향후 서양보다 400년이나 앞서서 직물 생산 분야에서 진정한 산업혁명을 일구어냈을 것이다.”
중세 말기 세계적 우위를 점유한 중국의 휘황찬란한 모습을 마주하고서 끈질긴 유럽중심주의자들은 그 사실을 자기네 입맛에 맞게 요리했다. 중국이 스스로 산업혁명을 이루어낼 기회에 얼마나 가까이 다가섰는지를 우리 모두 알게 된 이상 실제로 그 기회를 실현시키지 못한 것은 훨씬 더 용서받지 못할 못난 짓이라는 것이다! 그리하여 한때 성실하지만 아둔한 학생으로 평가받던 중국은 이제 머리는 좋은데 성적이 안 좋은 학생으로 재분류되었다. 어쨌거나 여전히 낙제점인 것은 변함없다. “불가사의한 점은 중국이 그 잠재력을 실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라고 랜즈는 못 박았다.
(12장 불가사의한 동양)
P.288~301
이 모든 것을 종합해볼 때 만일 ‘유럽의 기적’의 핵심이 지리적 상황에 있다면, 유럽과 중국의 아메리카 대륙에 대한 상대적 근접성이라는 지리적 상황의 차이가 아니라 유럽과 중국의 정치적 지형이라는 지리적 상황의 차이에 있다. 유럽은 밈들을 시험할 수많은 독립적인 실험실들로 이루어져 있는 반면 중국은 정치적 단일성을 지니고 있었다. 이 단일성은 일상적 거래에 있어서는 좋은 자산이지만 기술적 우위를 놓고 벌이는 장기적 경주에서는 장애가 될 수 있다.
인쇄기는 오늘날 우리의 삶에 혁명을 가져온 정보 기술을 위해 길을 닦아준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인쇄기는 그러한 혁명의 전조가 되었다. 독특하고 어떤 면에서 역설적인 결과에 의해 인쇄기의 혁명은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microelectronics 혁명의 최종 국면과 유사하다. 실제로 인터넷이 우리의 정치적·사회적 삶을 어떻게 바꾸어 놓을지에 대해 생각하는 데 있어서, 과거에 인쇄기가 사람들의 정치적·사회적 삶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그 무엇보다 훌륭한 역사적 통찰이 아닐 수 없다. 현대(오늘날)는 여러 가지 면에서 근대 초기를 닮았다. 그 정도가 더 클 뿐이다.
(12장 불가사의한 동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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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지은이: 로버트 라이트 신간 알림 신청
최근작 : <불교는 왜 진실인가>,<신의 진화>,<넌제로> … 총 107종 (모두보기)
프린스턴 대학에서 공공문제와 국제관계, 그리고 진화심리학의 전신인 사회생물학을 공부했다.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진화심리학, 역사, 종교, 전쟁, 기술 등의 주제로 대중과 소통하는 저널리스트의 경력을 쌓아왔다. <뉴요커> <애틀랜틱> <타임> <뉴리퍼블릭> 등 주요 잡지에 칼럼을 기고했으며 <사이언스> 기자로 근무하며 쓴 과학, 기술, 철학에 대한 칼럼으로 ‘미국 잡지상’을 수상했다. 첫 번째 저서인 『세 과학자와 그들의 신』(1989)이 ‘전미 도서비평가 협회상’을 수상하며 주목받는 저술가로 부상했다. 그의 두 번째 책 『도덕적 동물』(1994)은 12개 국어로 번역되면서 진화심리학을 대표하는 지식인으로 자리를 굳혔다. 그 밖에 『넌제로』(2001) 『신의 진화』(2009) 등의 저서가 있다. 펜실베이니아 대학 심리학부와 프린스턴 대학 종교학부에서 가르쳤으며 프린스턴 대학에서는 <불교와 현대 심리학Buddhism and Modern Psychology>이라는 일련의 온라인 강의를 진행한 바 있다(코세라와 유튜브에서 시청 가능). 또 정치, 세계문제, 철학, 과학 등의 주제를 다루는 비디오 블로그 <블로깅헤드Bloggingheads.tv>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뉴욕에 있는 유니언 신학대학의 과학 및 종교 객원교수이며 뉴저지 주 프린스턴에서 아내와 두 딸과 함께 살고 있다.
옮긴이: 임지원 신간 알림 신청
최근작 : … 총 41종 (모두보기)
서울대학교에서 식품 영양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며 다양한 인문 과학서를 번역했다. 옮긴 책으로는 《공기》, 《에덴의 용》, 《진화란 무엇인가》, 《섹스의 진화》, 《스피노자의 뇌》, 《넌제로》, 《슬로우데스》, 《루시퍼 이펙트》, 《급진적 진화》, 《사랑의 발견》, 《세계를 바꾼 지도》, 《꿈》, 《빵의 역사》(공역) 등이 있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이 책은 전작 <도덕적 동물>로 찬사를 받은 로버트 라이트가 넌제로섬 원리라는 렌즈를 통하여 역사를 들여다보면서 역사에 방향성이 있다는 그의 주장을 설득력 있게 펼치고 있다. 그는 인류의 문화적 진화라는 독창적이고 광활한 여행지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기본적인 도구와 기술의 발달과 농업의 발견, 추장사회에서 국가에 이르기까지 확대되는 사회 집단, 역사에서 전쟁의 역할, 문자와 인쇄의 의의, 그리고 돈과 거래와 통신의 놀라운 위력 등을 마주하게 된다. 또 봉건주의, 자본시장, 환경문제, 초국가적 조직 등을 차례로 방문하게 되며 이러한 역사의 진화와 인간의 협동을 ‘넌제로섬의 논리’로 설명하고 있다. 역사의 방향성은 결국 예정되어 있는 ‘하나 된 세계’로 향해 나아갈 것으로 보았으며, 그 실례로 UN, EU, IMF, WTO 등 초국가적인 형태의 집단의 등장과 형성과정, 그 미래를 진단한다. 실제로 EU는 2009년 11월 19일 EU대통령과 외무장관을 선출할 예정이고 2009년 12월 1일 정식으로 리스본 조약이 발효된다. 생물의 역사와 인간의 역사는 점점 더 그 수가 늘어나고, 점점 더 커지고, 점점 더 정교해지는 넌제로섬 게임을 벌이고 있다. 넌제로섬 원리는 일종의 잠재력이다. 어떻게 게임을 하느냐에 따라서 전체적으로 이익을 얻을 수도 있고 전체적으로 손실을 볼 수도 있는 가능성이다. 넌제로섬 원리는 지구라는 행성에 사는 생명이 나아가는 기본적인 방향에 일종의 추진력을 제공한다. 이 원리는 왜 충분한 시간이 주어질 경우 생물의 진화가 고도로 지능이 발달한 생명체, 즉 기술과 문화의 다른 측면들을 생성해낼 수 있을 만큼 영리한 존재를 창조해낼 가능성이 높은지 설명해준다. 이 원리는 또한 생물학적 진화의 뒤를 이어 일어나는 기술, 좀 더 광범위한 의미에서 문화의 진화가 그 지능을 가진 종의 사회 구조를 더 풍부하게 하고 확장시켜 궁극적으로 행성 전체를 아우르는 사회 조직을 형성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지 설명해준다. 저자는 세계화가 증기선이나 전신 장치가 발명된 시점보다도, 아니 심지어 우리가 문자나 바퀴를 발명한 시점보다 더 거슬러 올라가 생명의 탄생 순간부터 미리 운명으로 정해진 것이었으며, 그 이후 전 역사에 걸쳐서 넌제로섬 원리의 가차 없는 논리는 해가 갈수록 국가들 간의 관계가 점점 더 많은 넌제로섬을 만들어내는 오늘날과 같은 시대를 지향해왔다고 강조한다. ▣ 자연의 비밀 계획 18세기 칸트는 「세계주의적 목적을 가진 보편적인 역사학에 대한 관념Idea for a Universal History with a Cosmopolitan Purpose」이라는 에세이에서 이러한 주장을 펼쳐놓았다. 이 에세이는 인간의 역사가 ‘자연의 숨겨진 계획’을 구현하는 것이라고 했다. 아마 역사가 전개됨에 따라서 우리는 “인류가 궁극적으로 자연에 의해 심어진 씨앗이 완전히 만개하고 이 지상에서의 인간의 운명이 완전하게 실현된 사태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예언했다. 칸트가 상상한 완성된 인간의 운명은 국가들 간에 평화가 지속되고 일종의 세계 정부에 의해 그 평화가 유지되는 상황을 포함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는 수천 년 간의 반목과 ‘비사회적’(비사회적 사회성)다툼에 대한 궁극적인 보상인 셈이다. ▣ 논점 넌제로에서 논의 되는 중점은 날이 갈수록 복잡해지는 세계 속에서 상호 협동의 결과로 발생하는 자연 도태를 증명하는 것이다. 라이트는 자연 도태가 발생하는 것이 서로간의 의사소통이나, 상호협력의 정도 또는 신뢰의 정도가 증가하는 것과는 독립적이라고 쓰고 있다. 이 독립적인 특성은 지능을 말하는데, 인류의 지능은 유기체의 진화과정에서 얻은 최고의 정보들만을 가지고 정점을 향하여 앞으로 나아간다. 생물의 역사에서도 정보 처리과정을 통해 생물의 자연 도태가 왜 발생했는가에 대한 증거들이 나타난다. 공격하는 이에게 매서운 화학 물질을 뿌리는 능력을 가진 곤충인 폭격수 딱정벌레를 예를 들어보자. 이것은 다시 말해서, 이 스프레이 공격을 피하는 능력을 가진 약탈자만이 자연 도태에서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라이트가 말하고 있듯이, “복잡함은 복잡함을 만들어 낸다.” 이런 상황은 종종 진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군비 경쟁’의 대재앙으로 묘사되곤 한다. 유기체들이 다른 종과의 경쟁을 통해 얻은 것을 쌓아간다는 것이다. 이렇게 증가하는 세계의 복잡함 때문에 지능은 높아질 수밖에 없게 되어있고 심지어 필연적이기까지 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인류의 역사와 생물의 역사의 전체를 보았을 때, 라이트는 고생물학자인 스티븐 제이 굴드의 관점과 전형적으로 대립하는 관점을 가지고 있다. 굴드는 그의 책에서“인간은 단지 제비뽑기의 행운으로 여기까지 왔다”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라이트는 진화라는 것은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다섯 개의 손가락, 발가락처럼 필연적으로 창조된 것이 아니고, 도구를 개발하고 발달된 기술을 사용하는 고지능을 가지고 의사소통을 하는 유기체가 만들어낸 결과라는 것이다. 또 라이트는 인간의 역사와 생물의 진화는 본질적으로 하나의 이야기를 이루는 것, 즉 단일성이라고 주장했다. 첫째, 두과정이 동일한 동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진화”는 단순히 문화적 변화에 대한 그럴듯한 메타포가 아니고, 몇몇 기본적인 수준에서 문화의 진화와 생물의 진화는 동일한 기작을 가지고 있으며 둘째, 문화의 진화와 생물의 진화는 동일한 연료를 이용하는데 이것은 제로섬의 힘과 넌제로섬의 힘 사이의 활기찬 상호작용이 이 두 종류의 진화에 스며들어 있기 때문이며 셋째, 두 과정은 평행을 이루고 있어서 같은 방향, 즉 장기적으로 넌제로섬 원리가 증대되고 그 결과로 복잡성의 정도가 더 깊고 넓어지는 방향으로 나아간다고 한다. 실제로 생물의 진화는 충분히 긴 시간이 주어지면 문화의 진화를 뒷받침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복잡하고 지적인 생물을 낳을 것이라고 보았고, 문화의 진화는 본질적으로 진화의 총괄적인 경향을 더 심원하고 더 광대한 복잡성을 향해 이끈다고 말한다. ▣ 인간 사회의 복잡함과 넌제로섬 해결 라이트는 인간 사회가 복잡해짐에 따라 “넌제로섬의 이익”을 수확할 가능성도 증가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전자통신을 통한 의사소통은 세계적인 수준의 무역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생산할 수 없거나 자국에서 얻을 수 없는 것들을 무역이라는 것을 통해 다양한 사회 간에 소통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괜찮은 방법’은 모두에게 이득을 주는 결과를 낳았다. 이와 유사하게, 세계 정부는 공통의 문제를 같이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외계인이 침략한다거나 북극의 빙하가 녹는다거나 하는 문제에서 세계는 그들의 통신 기술을 사용하여 사회를 하나로 묶어 방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세계를 하나의 유기체로 바라보는 관점은 가이아 이론과도 유사하다. 물론 사회가 결합해서 싸워야할 공공의 적은 항상 북극의 빙하는 아니다. 때로는 다른 인류일 수도 있다. 라이트는 이 문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다루었다. 국가 간의 전쟁이 종종 기술과 문화의 진화로 이어진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2차 세계 대전은 맨해튼프로젝트 개발에 박차를 가했고, 넓게 보았을 때, 궁극적으로 혜택을 줄 수도 있을 원자 에너지를 개발하고, 그와 관련된 기술 개발에 이바지 했다. 더 나아가, 진보된 사회의 국가는 전쟁에서 더 승리할 확률이 많고, 국가 정부 시스템을 하나의 기술로써 전파 할 수도 있다고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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