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04

希修 - < Integrity 없는 '영성'은 기만 혹은 자기미화일 뿐 > . 불교에서 '지혜'란, 인과에 대한 =...

希修 - < Integrity 없는 '영성'은 기만 혹은 자기미화일 뿐 > .


불교에서 '지혜'란, 인과에 대한 = 업에 대한 = 고와 고의 소멸에 대한 이해/분별력을 말하며, 이런 지혜를 실제로! 갖춘 사람은 integrity가 최소한 평균이상일 확률이 높다. (초기불교에선 '회개를 통한 구원' 개념이 아예 없음.) 

그러나 평범한 사람으로서는 타인의 지혜와 integrity를 정확히 판단하기가 어려우니, 그럴 때는 八正道를, 그것도 어려우면 五戒를 기준으로 삼으라고 초기불교는 가르친다: (i) 살생하지 말 것, (ii) 도둑질 (상대가 자발적으로 주지 않는 것을 이런 저런 잔머리를 써서 얻어 내는 일도 도둑질)하지 말 것; (iii) 문란하게 살지 말 것 (현재 별거나 이혼소송 중이라 하더라도 이혼이 완결되기 전에는 유부남/유부녀라고 타니사로 스님은 말씀하심); (iv) 아무리 '선의'라 해도 절대 거짓말하거나 '소망'을 '사실'인 듯 말하지 말 것; (v) 환각성이나 중독성 있는 물질 즐기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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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초기불교가 말하는 의식 수준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착한', '성격좋은', '온화한' 같은 것들과 무관하다. ('무관하다'는 것은 '반드시 필연적으로 상충한다'는 말도 아님.) 설사 타인의 상황과 속마음을 꿰뚫어 보는 신통력이나 죽어 가는 사람 살려 내는 기적 같은 치유력을 갖고 있다 해도, 그런 건 '道' 혹은 '영성'을 판단하는 잣대가 될 수 없다는 것이 초기불교의 관점. 사실 부처님은 엄청나게 깐깐하고 신랄한 분이셨지 온화한 분이 아니셨다. 아기 잃고 우는 여인에게, 그녀를 따뜻하게 위로해 주거나 그 아기를 살려 주거나 하는 대신 "마을에 내려가 일가 친척 누구 하나 죽은 적 없는 집안을 찾아 내어 겨자씨를 빌려 오라" (이런 고통이 싫다면 어서 해탈하라는 뜻)고 하신 것이 부처님의 '자비'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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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글에서 언급되는 마이클 싱어라는 사람. 책은 좋다. 하지만 글자 그대로 무수한 영성팔이 사기꾼들 중의 한 명일 뿐. 이 사람도, 오쇼 라즈니쉬도, 크리슈나무르티도, 루미도, 소위 '영성'을 얘기하는 사람들의 적잖은 수가 크게 보아 브라만-아트만 '류'의 철학을 갖고 있고 "너 자신 神의 일부이니 네 스스로 그 사실만 깨달으면 된다. 삶은 경험과 성장 자체가 그 목적!"이라고 말하는데.. 그 메세지가 사실/진실일 수 물론 있지만, 
(1) integrity나 discipline을 위한 수행 '체계'는 전혀 없다는 것, 그렇기에 
(2) '아, 내가 신이구나' 하는 힐링된 '느낌'만 받을 뿐 자기 감정/욕망의 과신으로 끝나기가 쉬우며 이에 대한 제어장치도 없다는, 이 두 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연예인들의 퍼포먼스를 보며 잠시 환상/감상에 젖는 일이 때로 위로가 되듯이 '영성'도 그런 '엔터테인먼트'의 일종으로 간주하겠다면야 뭐 그것도 존중받아야 할 하나의 입장이지만, 

그게 아니라 가짜를 걸러내고 싶다면, 뭔가 심오한 것 같고 아름답게 들리지만 돌아서면 남는 건 하나도 없고 나 스스로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는 그런 '뜬구름 잡기' 대신, 
'이 철학이 실제로 나의 integrity를 향상시켜 줄 구체적인! discipline 체계를 갖고 있는가?'를 따져 물어야 하는 것. 

당신의 가르침은 듣기 좋은 언어가 아니지만, 담마가 오염되면 사람들은 시적이고 우아한 언어들을 숭상하게 될 것이라고 부처님도 SN 20.7에서 이미 예언하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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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부처님은 MN 61 등에서, 
매 행동 (생각과 말 포함) 사전에, 와중에, 그리고 또 사후에, 
  • 누구에게 어떤 피해/스트레스를 초래하는지를 늘 분석해라, 
  • 자신 뿐 아니라 타인의 행동 (생각과 말 포함)에 대해서도 어떤 탐진치가 얼마나 들어 있는지를 늘 주의 깊게 관찰하고 정확히 판단해라 (사람 사이의 우열을 비교하기 위한 유치한 목적이 아니라 분별력의 계발을 위한 연습), 
  • 자신이 뭔가 실수를 했을 때는 그걸 알아차리는 정도로 넘어가지 말고 존경하는 사람에게 반드시 상의해라 (신뢰 받을 만한 누군가에게 자신의 실수를 공개적으로 인정하는 용기를 내지 않으면 결국 자기 자신의 의식에게도 자신의 오류를 감추는 부정직과 자기기만을 키우게 됨) 
등등 아주 아주 세세하고 구체적인 가르침을 남기셨다. 

이런 훈련을 통해 견해와 일상이 먼저! 정돈된 후 명상을 해야만, 그래야만 명상이 지혜 계발로 이어질 수 있기에 그래서 팔정도의 8요소가 견해 => 일상 => 명상의 순으로 배열되어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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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위로, 힐링, 희망 이런 것들이 중요한지 
  2. integrity와 discipline이 중요한지는 
물론 각자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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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facebook.com/story.php?story_fbid=1932252477068384&id=100008509512101


Tracy McMillian
21 August 2018


페북에서 몇 분 follow 하는 분들 중 박선화님이 있다. 여러 장점이 엿보이는 분인데, 그 중에서도 그의 균형잡힌 시각을 나는 좋아한다. 어떻게 하면 남의 담벼락에 자신의 글이 실리는 지 모르겠지만, 오늘 이 분 담벼락에 사진 하나가 눈에 띄어 박장대소를 했다. 원제가 The Surrender Experiment. Michael A. Singer가 쓴 책이다. 몇년 전 읽었던 책이고, 오랫동안 궁금했던 내 의문을 풀어준 책이다.

교회를 떠난 후 비로서 기독교 서적 탐독에서 벗어나 이런 저런 책들을 죄의식없이 읽게 되었을 때, 싱어의 The Untethered Soul 도 내 눈을 뜨게해준 고마운 책의 하나였다. 이 책에 대한 다른 이들의 의견이 궁금해 아마존 북 리뷰를 읽던 중, 한 사람의 (그 당시)최근 리뷰가 대단히 충격적이라 기억에서 지울 수가 없었다. 대충 기억나는 내용을 추리자면, "이 사기꾼놈아. 네 가는 곳 마다 따라 다니며 네 놈의 실체를 알릴 것이다. 여러분 책 읽고 이놈 말 믿지 마세요. 이 넘은 사기꾼입니다."

그러다 세월이 흘러 싱어의 신간 The Surrender Experiment 이 나오자 반가운 마음에 부랴부랴 책을 읽었다. 읽던 중, 책의 내용에 뭔가 찜찜한 부분이 있어 (흔히 자기 변명을 하느라 자기에게 불리한 이런 저런 일들을 빼고 이야기하면 아구가 들어맞지 않기에 찜찜한 부분이 생길 수 밖에 없다) cross reference를 하느라 당시의 신문기사들을 찾아 읽었다. 2005년에 주가조작으로 Federal fraud 에 걸린 사건, 여러 사람 인생 망친 일( 신문기사에는 있지만, 책에는 없는 내용), 2010년에 $2.5 millions 벌금 물고 settle 한 일, 그리고 The Temple of Universe 세우고 fishy한 operation을 하는 일 등등등.. 그제서야 사기꾼 운운하며 코멘트를 단 사람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는데.

그 내막을 대충 알고 있으니 "내맡기기 실험이 불러온 엄청난 성공과 깨달음" 이 구절에 어찌 웃음이 터지지 않겠는가? 내막도 모르고 함부로 감동먹는 독자들도 우스꽝스럽고. 출판사는 저자가 어떤 일에 연류되었는지 알고 저런 제목, 소제목을 사용했는지.. 여튼 코메디다.

다른 사람은 모르겠다만, 나는 가끔씩 내 머리를 쥐어박고 싶을 때가 있는데, 삶에서 배운 것을 잊어버리고 바부탱이 짓거리를 했을 때이다. 대학 나온 후 좀 특이한 직장을 다닌 관계로, 그 당시 신문에 나오는 유명인사 (정치인, 경제인, 언론인, 교수, 사회운동가, 기타 등등) 들을 늘상 접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내가 신문이나 잡지에 나오는 인터뷰를 믿으면 인간이 아니다."였다. 그 허상을 두고 존경하느니, role model 이라느니 하면서 감동 먹고, 마음을 추스르고 다잡는 그 모든 시도들이 참으로 우스꽝스러워서. 그런 기본적인 생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도 가끔 글에 혹해서 마음을 오픈했던 경우가 몇 번 있었다. 이제는 그러지 않을 것 같으다.

사람은 직접, 오랫동안 경험해야 그의 실체를 알 수 있고, 그 다음에 존경이란 말을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페북에는 글 좀 잘 쓴다고 너무 쉽게 사람들을 존경하는 사람들이 넘쳐나.. 그냥 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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希修 '명상, 신통력, 주화입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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希修 added 41 new photos to the album Abhidhammattha Sangaha.
Favourites · 17 September 2019 ·



After the Buddha's death, there have been a few councils among about 500 persons who were known to have a good memory and who were either the immediate disciples of the Buddha or the 'grandchildren' generation disciples. Comparing one another's memory of what the Buddha said, they confirmed the content, which they put into the form of verse. And thousands and thousands people kept reciting it together until it was written down later in the Pali language. (In order to make sure that there is no mistake or distortion, they recited it forwards, backwards, skipping every other word, skipping every third word, etc..) This is called the Tipitaka or Three Baskets: the Vinaya (discipline); the Sūttas (the scriptures of the Buddha's discourses); the Abhidhamma (the comprehensive overview of the entire system of the Buddha's teach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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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example, if a sutta says that A lives on the left side of B's house and another sutta says that C lives on the right side of B's house, then we can infer from these suttas that those three houses must be aligned in the order of 'A - B - C' - although there may or may not be other houses between A and B or between B and C. As far as I understand, this is what Abhidhamma is about; it is the product of Buddhist monks' collective effort to represent the entire system of the Buddha's teachings in a comprehensive way. But the Abhidhamma alone is already so voluminous that we need a blueprint or compendium of the Abhidhamma, and the most renowned book written for this purpose is the Abhidhammattha Sangaha by Anuruddha around 11th cent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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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do NOT take at face value the myth that the Buddha went up to a higher realm to teach Abhidhamma after he got awakened. However, I still personally find that Abhidhamma is worth studying just to get an overview of the bigger picture - only as a subsidiary material to the early suttas. All we have to remember is that Abhidhamma is like a reconstruction of or the commentaries on the early suttas and that there may or may not be other houses between A and B or between B and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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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matter whether you decide to study Abhidhamma or not, the suttas in the Tipitaka must always be at the core of the Buddhist practice or study. While spreading all over the world for 2400 years, the Buddha's teachings have been interpreted, re-interpreted and re-created by numerous persons in order to appeal to the local culture, and the result was many new 'suttas'. However, in those later suttas, the phrase "The Buddha said as follows" was used as a figurative measure, not as a record of what has indeed happened. With most readers not knowing about this history, no wonder we find so many contradictions between the early suttas in the Tipitaka and the later suttas, which did not go through such collective confirmation process being writ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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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s, as long as you suppose that Buddhism should not contradict Siddhārtha Gautama, you should always keep only the early suttas in the Tipitaka as your reference point, in which the phrase "The Buddha said as follows" can be taken literally. (Theravada is the name for the school which recognizes only the Tipitaka as the Buddha's teach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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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hikkhu Bodhi's Lecture and Boo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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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묵스님의 강의 ]

https://www.youtube.com/play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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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묵스님의 강의와 번역본 ]

https://www.youtube.com/playlist…

https://www.aladin.co.kr/search/wsearchresult.aspx?SearchTarget=Book&SearchWord=%BE%C6%BA%F1%B4%E3%B8%B6+%B1%E6%B6%F3%C0%E2%C0%CC+%B0%A2%B9%AC&x=0&y=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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希修 If there is anyone who wants to study this with me, please let me k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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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Comprehensive Manual of Abhidhamma: The Abhidhammattha…A Comprehensive Manual of Abhidhamma: The Abhidhammattha Sangaha of Acariya Anurudd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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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왜’를 깊이 탐구하지 않는 사회 / 우석영 : 왜냐면 : 사설.칼럼 : 뉴스 : 한겨레

[기고] ‘왜’를 깊이 탐구하지 않는 사회 / 우석영 : 왜냐면 : 사설.칼럼 : 뉴스 : 한겨레

‘왜’를 깊이 탐구하지 않는 사회 / 우석영
등록 :2020-04-09 17:34수정 :2020-04-1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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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영 ㅣ 환경철학 연구자·<숲의 즐거움> 저자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의료 지원을 요청한 지난 3월24일은 기억할 만한 날이다. ‘우리나라 좋은 나라’라는 열풍에 쐐기를 박았기 때문이다. 개항 이래 누군가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살리는 일로 미국의 원조 요청을 받기는 사실상 이번이 최초라며, 어떤 이는 목울대를 세우기도 했다. 두 정상 간 통화가 떠들썩하게 보도된 날, 기자들은 코로나바이러스 진단키트 판매와 지원을 요청한 국가들을 열거하느라 부심했다. 대서양 양편마저 ‘코로나 패닉’ 상태에 빠진 아득한 상황에서 한국은 드디어 명(名)과 실(實)이 상부한 선진국으로 올라선 것만 같고, 그토록 우리를 옥죄던 서양 콤플렉스도 이제는 만기를 다한 것만 같다.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방식이 세계의 귀감이라는 <뉴욕 타임스>의 찬사마저 부정하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 사회에는 대서양 양편의 사회들과 비교해볼 때 치명적인 ‘허점’이 있다. 한마디로 그것은 ‘왜’를 깊이 있게 탐구하지 않는 것이다. 감염병 환자의 진단과 격리, 치료에 그 어떤 국가보다 높은 효율성을 보여주고 있고 향후의 감염병 재확산 가능성까지도 논의석상에 올려놓고 있지만, 도대체 ‘왜’ 우리가 이런 생난리를 겪어야 하는가라는 결정적인 질문에만은 생각의 문을 닫으니 하는 소리다. 원인을 깊이 따지지 않고 눈앞의 문제를 처리하는 데만 급급한 이런 근시안적 일 처리는 향후 유사 사태의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며, 이 난리가 지나간 이후의 시대를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에 관한 원시안적 논의의 빈곤과 일맥일 것이다.
대동소이한 현상을 우리는 ‘겨울 가뭄’ 관련 언론 보도에서 발견한다. 눈이 내리지 않는 겨울에 놀란 모두를 위해 기상 전문가들이 방송에 초대되었다. 하지만 정작 ‘왜’에 관한 의미 있는 토론은 미진하기만 했다. 일부 기상 전문가는 “결국엔 기후변화 문제”라는 이야기를 용기 있게 꺼냈지만, 기이하게도 대화는 거기에서 돌연 중단되었다. 상영되기 시작하자마자 “The End”(끝)라는 자막이 올라오는 영화도 있었던가. 온실가스 배출과 ‘겨울의 붕괴’라는 동궤의 문제를 진지하게 논하는 공론장은 없었다.
코로나19 난리 통 속에서 속칭 엔(n)번방 사건이 터져 나왔다. 이 경우에도 원인을 따져보자는 목소리가 미미함을 보고, 나는 더는 놀라지 않는다. 처벌과 양형에 관한 분노 어린 말들이 들끓는 속에서, 왜 그런 괴물들이 이 사회 ‘내부’에서 탄생했는지, 그 곡절을 파고드는 담론은 태부족하기만 하다. ‘어떻게’가 시급한 상황이므로 ‘왜’ 따위는 ‘잠시’ 물러나주셔야 하는 걸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왜’를 이야기하기 시작할까? 그러나 19년형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중국에서 나온 지 이미 3개월이 지났고, 2019년의 겨울 가뭄이 2018년 겨울 가뭄에 이은 두번째 겨울 가뭄이었음에도 아직 ‘왜’가 대두되지 않는 것을 보면, 꼭 그런 것 같지도 않다.
사실, ‘어떻게’에 능하지만 ‘왜’에는 형편없는 것은 서양 의학이다. 이 의학은 갖은 수단을 동원해 치료함에 능하되, 왜 병이 발생한 것인지에 관한 질문 앞에서는 벙어리가 된다. 그러나 인체의 병이든 사회의 병이든, 처방만큼이나 예방이 중요하지 않을까? 똑똑한 의술과 정의로운 법치를 무시하려는 건 아니나, 지금은 어느 때보다도 멀리 바라보고 대비하는 지혜와 행동이 다급한 시절이 아닐까? 한 체제가 쇠망하고 있는 대변동의 시국에, 세계의 병원에 시체가 즐비한 대참사의 판국에 선진국 타령은 한가롭고 남세스럽다.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opinion/because/936387.html#csidxd07839a3cb632668974e21bd8d54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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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재)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장석준과 환경철학 연구자 우석영이 2016~2017년 《한겨레 21》에 <20세기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연재했던 원고를 모태로 한 책이다. 20세기 진보사상가 20인의 핵심 사상을 소개하는 이 책은 ‘더 나은 세상을 꿈꾸었던 이들의 사유 궤적을 추적한 20세기 진보사상사’라고 압축할 수 있다.

저자가 이 책에서 더욱 강조하는 것은, 21세기 초반인 현재와 다가올 미래의 첨예한 사상적·실천적 화두의 단초가 이 20세기 진보사상사에 내장되어 있다는 점이다. 즉 사회적 약자의 연대, 진보정치, 기본소득, 복지국가, 대안생산, 정보민주화, 동물권리, 재생에너지와 같은 현재 또는 미래의 가치·사상·제도의 씨앗을 뿌린 이들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 사상의 계보 추적을 넘어서는 현재와 미래의 ‘모색’으로서 의미를 지닌다.
목차
서문

1부 어떤 영혼은 혁신을 선도한다
01 억압받는 자들의 ‘연대’를 살다
#실비아 팽크허스트의 무지개 연대
02 대한민국 리셋의 시대, 다시 생각해보는 국가공동체
#안창호의 대공주의와 신민주의
03 21세기 최대 과제, ‘남북문제’를 외치다
#호세 카를로스 마리아테기의 남반구 자립의 길
04 ‘분열 없는 인간’의 시대, 기본소득이 있는 삶
#앙드레 고르의 기본소득론
05 현대의 빈곤을 극복한 전인의 모델
#존 버거의 자립적인 생산자의 삶
06 민중을 위한 과학기술은 가능하다
#스태퍼드 비어의 ‘민중을 위한 혁신’
07 다른 물건, 다른 세상을 만드는 노동자
#루카스 에어로스페이스 노동자들의 ‘민중에 의한 혁신’

2부 지구를 보전하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향하여
08 동물권과 문명의 수준
#헨리 솔트의 동물권론
09 자연의 권리를 법전에 명기할 수 있을까?
#알도 레오폴드의 대지 윤리
10 현대의 코페르니쿠스가 들려주는 생명·세계·인간
#린 마굴리스의 공생적 세계관
11 기후환경은 사회적 공공자본이다
#우자와 히로후미의 커먼스와 농사農社
12 태양광 에너지 교황, ‘빛나는 신세계’를 열다
#헤르만 셰어의 태양광 에너지 운동
13 농민, 자연과의 공동생산자
#가와구치 요시카즈의 자연농업

3부 새로운 세기를 여는 정치의 길
14 혁명은 ‘정신’을 남긴다
#구스타프 란다우어의 혁명과 정신
15 노동자가 직접 생산을 통제해야 한다
#알렉산드르 실리아프니코프의 노동자 통제
16 20세기의 버니 샌더스
#노먼 토머스의 좌파정당운동
17 민주주의를 전진시키는 21세기판 이중권력
#랠프 밀리밴드의 이중 민주주의
18 20세기 어느 총동원체제를 고발하다
#엘리 위젤의 탈국가주의
19 강대국 사이 소국의 길
#김성숙의 민족해방
20 항일독립운동으로부터 이어받은 21세기의 대안
#조소앙의 평등 공화국

접기
책속에서
첫문장
세상에는 억압받는 이들이 수없이 많다. 처음에는 이들의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P. 11~12 이 책에서는 20세기에 21세기를 앞서 준비했거나 먼저 살아간 이들로 스무 명을 꼽았다. 물론 더 많은 새로운 세기의 사상가, 실천가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길지 않은 책에서는 우선 우리 사회의 이웃들에게 시급히 알리고 재평가를 주문하고픈 20인에 주목했다. … 이들 사상가가 남긴 묵직한 메시지가 현재의 엉킨 실타래를 풀어가... 더보기
P. 33 실비아 팽크허스트의 시대만큼이나 오늘날에도 억압받는 자들의 연대는 쉽지 않다. 생존 경쟁으로 점철된 신자유주의를 거치면서 이제는 누구나 자기가 남보다 더 고통받는다고 강변하는 데 익숙해져 있다. 대중은 분열되고 사회운동 간의 거리는 멀어지기만 한다. 이것이야말로 99%가 아니라 1% 쪽으로 기울어진 전 지구적 세력 관계를 공고히 ... 더보기
P. 48 안창호 정신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기초일 뿐만 아니라 거울이기도 하다.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던 해부터 2019년까지 100년간, 한국은 민족공동체를 재건하고 강한 국가를 만들자, 그러기 위해서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기르고 민족의 역량을 배양하자는 ‘안창호 정신’으로 달려왔기 때문이다. … 하지만 그간 한국을 이끌... 더보기
P. 62 안데스 산맥에 거주하던 선주민들은 아일루 ayllu 라는 농경 공동체를 이루며 살았다. 아일루 안에서는 토지를 공유했고 모두 협력해 경작했다. … 마리아테기는 이를 인디오 농민들 사이에 잔존한 원시 공산주의라 파악했다. 그가 보기에 이는 사멸할 수밖에 없는 과거의 잔재가 아니라, 페루에서 자본주의를 넘어선 새 사회를 건설하는 데 ... 더보기
P. 139 솔트는 “자기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 즉 자기의 진정한 자아를 실현하는 것이 인간에게도, 다른 동물에게도 똑같이 최상위의 도덕적인 성격의 삶의 목적”이라고 단언한다. … 솔트는 이와 같은 주장을 전개하면서 당시 동물에 대한 폭력이 광범위하게 자행되던 영국 사회에서 폭력을 가능하게 하는 심리적 기제 역시 문제 삼는다. 그가 보기...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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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우석영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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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철학 연구자이자 작가. 섬진강 최상류에 있는 마을에서 자랐다. 20대 후반, 삶의 모든 단면에서 ‘폭력적 삶의 양식’을 끊어내는 제2의 삶의 길을 걸어가기 시작했다. 2004년 초부터 2014년 초까지 캐나다와 오스트레일리아의 여러 대학 도서관에서 책에 파묻혀 살았다. 아시아, 유럽, 북미의 산과 숲, 호수, 도시를 도보로 여행했고, 틈만 나면 걷고 있다. 연세대학교, 시드니 대학교 대학원, UNSW 대학원에서 사회학, 문학, 현상학을 각기 전공했다. 주로 자연환경 철학, 지속가능성 이슈에 관해 연구하고 집필하고 있지만, 예술비... 더보기
최근작 : <지구별 생태사상가>,<걸으면 해결된다 Solvitur Ambulando>,<숲의 즐거움> … 총 19종 (모두보기)
SNS : https://www.facebook.com/ecosophy
장석준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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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을 공부했고, 진보정당운동의 정책 및 교육 활동에 참여해왔다. (재)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의 연구 및 출간 사업에 함께하고 있다. 진보신당 부대표, 정의당 부설 정의정책연구소 부소장을 역임했다. 지은 책으로 《21세기를 살았던 20세기 사상가들》(공저) 《레프트 사이드 스토리: 세계의 좌파는 세상을 어떻게 바꾸고 있나》 《사회주의》 《장석준의 적록서재》 《신자유주의의 탄생: 왜 우리는 신자유주의를 막을 수 없었나》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 《안토니오 그람시: 옥중수고 이전》(공역) 《유럽민중사》 《도서관과작업장: 스웨덴, 영국의 ... 더보기
최근작 : <지구별 생태사상가>,<2021 초등 3학년 사회 필독 세트 - 전4권>,<2020 초등 3학년을 위한 사회 필독서 세트 - 전4권> … 총 37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미래는 과거에 있다”
우리 시대 젊은 이론가이자 운동가 장석준·우석영이
더 나은 세상을 꿈꾸었던 20세기의 진보적 사유를 추적한 기록!
《21세기를 살았던 20세기 사상가들》은 (재)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장석준과 환경철학 연구자 우석영이 2016~2017년 《한겨레 21》에 <20세기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연재했던 원고를 모태로 한 책이다. 20세기 진보사상가 20인의 핵심 사상을 소개하는 이 책은 ‘더 나은 세상을 꿈꾸었던 이들의 사유 궤적을 추적한 20세기 진보사상사’라고 압축할 수 있다. 그런데 저자가 이 책에서 더욱 강조하는 것은, 21세기 초반인 현재와 다가올 미래의 첨예한 사상적·실천적 화두의 단초가 이 20세기 진보사상사에 내장되어 있다는 점이다. 즉 사회적 약자의 연대, 진보정치, 기본소득, 복지국가, 대안생산, 정보민주화, 동물권리, 재생에너지와 같은 현재 또는 미래의 가치·사상·제도의 씨앗을 뿌린 이들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 사상의 계보 추적을 넘어서는 현재와 미래의 ‘모색’으로서 의미를 지닌다.

20세기의 뜨거웠던 유산을 다시 소환하고
더 나은 21세기를 위한 문제의식을 벼리게 할
‘오-래된 미래의 사상’ 그리고 ‘뉴트로 혁명가들’
뜨거운 시대다. 지구를 둘러싼 대기뿐만 아니라 사회 모순으로 갈등이 심화하는 인간사 역시 뜨겁다. 타는 듯한 갈증을 해소해줄 통찰을 얻고자 저자들은 지난 세기에 미처 조명받지 못한 유산 속에서 새로운 영감을 길어 올린다. 이른바 ‘뉴트로’ 열풍이 지적·실천적 차원에도 있다면, 《21세기를 살았던 20세기 사상가들》에서 주목한 20세기 진보사상은 ‘오래된 미래의 사상’으로서 우리 시대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가령 386세대로 일컬어지는 중장년층은 ‘민주’ ‘저항’ ‘운동’을 떠올리며 추억에 젖는 한편, 새로운 미래를 기획하는 세대는 현재의 다급하고 중차대한 문제들을 헤쳐나갈 ‘색’다른 지혜를 얻을 수 있다. 특히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2019년 올해, 우리는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에 맞서는 ‘극일’이라는 사회적 과제를 비롯해 소득 격차, 고용 불안, 기후 위기 등의 난관에 부닥쳐 있다. 이 책은 지난 100년을 지나온 사상적 거인들의 삶과 신념을 망라하는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여 진보 지형의 이해를 돕는 한편, 우리가 반성해야 할 삶의 양태를 짚어주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해법을 제시함으로써 인사이트를 키워준다.

안창호는 아는데 대공주의는 모른다면? 마르크스는 아는데 앙드레 고르는 모른다면? 리처드 도킨스는 알아도 린 마굴리스는 모른다면?…
쫌 아는 사상가의 모르는 사상부터
알아두면 식견을 높일 수 있는 모르는 사상가까지
이 책은 진보사상의 풍부한 스펙트럼을 섬세하게 배열한 뒤, 그 안에서 현재적 의미가 남다른 20세기 인물 20인을 선별한다. 가령 초기 페미니스트 중에서도 여성 참정권운동에 집중했던 인물 대신, 다른 사회적 약자들과의 연대를 주장하여 여성운동과 노동운동의 가교 역할을 했던 실비아 팽크허스트를 첫 번째로 다룬다. 또한 자연이 자신을 지속할 권리인 자연권을 주장한 레오폴드, 에너지법의 골격을 세워 탈원전의 단초를 놓은 헤르만 셰어, 대의민주주의/직접민주주의의 이분법을 넘어 대중 참여로 대의권력이 더욱 민주적으로 관철되는 ‘이중권력’을 지향했던 랠프 밀리밴드, 첨단과학이 일하는 사람들을 내쫓는 것이 아니라 참여시키는 시스템을 실험했던 스태퍼드 비어, 항일 민족해방운동사에서 새로운 사회 건설에 관한 비전으로 큰 족적을 남긴 김성숙과 조소앙 등을 돌아본다. 이들은 새로운 문명의 이정표를 세우거나 귀감이 될 만한 삶을 먼저 살았기에 최근 재평가가 이루어지는 추세인데, 국내에는 아직 제대로 소개되지 않았다. 이들이 남긴 통찰의 별을 따라 나아가며 한발 앞서 미래를 위한 사상적 영감과 실천적 지혜를 얻길 바란다.


『한겨레 21』 연재를 먼저 읽은 독자 리뷰
- 과거 현재 미래를 한 권에 담은 책★★★★
- 앞으로 나아갈 길이 어디인지 속 시원한 해답을 마주한 기분★★★★
- 우리 시대가 더 많은 20세기 사상가를 발굴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들게 했다.★★★★
- 잊혀서는 안 될 진보적 지성에 대한 통찰★★★★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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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살았던 20세기 사상가들> 추석 연휴 말부터 시작해 읽고 있는 책. 우리는 21세기초를 살아간다고 할 수 있다. 시대는 단절이 없다. 연속한다. 현대사회에서 화두로, 또 논란으로 자리잡고 있는 문제 
soheon 2019-09-15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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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서 찾은 미래, 명쾌한 행동지침으로! 새창으로 보기


출처 : 노동사회교육원 《연대와소통》 2020년(가을호, 통권57호)



책담(冊談)



과거에서 찾은 미래, 명쾌한 행동지침으로!



양솔규 / 편집위원장



《21세기를 살았던 20세기 사상가들》/장석준, 우석영/책세상/2019년8월/16,900원

 

90년대 후반, 스웨덴 학자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가 쓴 《오래된 미래》라는 책이 한국에도 번역되었다. 그녀는 작은 티베트라고 불리는 라다크라는 지역을 방문했는데, 온화한 가족공동체를 기반한 유목 사회를 자세히 살피는 이 책은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가져다주었다. 예를 들자면, 과거를 극복한 현재, 현재의 모순을 극복한 미래, 이런 식의 ‘직선형 시간’에 기반한 근대적인 계몽 사고에 대한 통렬한 반성이 그것이다. 여성의 권한이 강한 유목 사회의 가족구조, 생산소비의 순환시스템, 생태학적 균형을 중요시 여기는 문화 등은 현대 사회의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한 단초들을 제공해 주었다. 오래된 과거에서 미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는 이 책제목의 역설은 다음의 책에서 다시 등장한다. 《21세기를 살았던 20세기 사상가들》이 그것이다.

 

이 책에는 총 30명의 사상가들이 등장한다.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사람도 있고, 처음 들어보는 사람도 있다. 우리 땅에 살았던 한국인(조선인)도 있고, 저 멀리 남미나, 유럽의 사람도 있다. 비교적 오래 전인 20세기 전반기의 사람도 있고, 아직도 생존해 있는 사람도 있다. 서른 명의 사람도 적은 숫자는 아닌데, 그들의 ‘사상’을 한 책에 담는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듯하다. 이 책은 그들의 방대한 사상을 성공적으로 소화시켜 요약해 준다. 그런데 우리가 참조할 만한 서른 명의 사상가들을 마구잡이로 나열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의 사상가들을 한 큐에 엮는다면 다음 문장으로 설명될 수 있다. “진보정치가 추구해야 할 생태 사회주의의 내용과 방도” 아마도 한국(조선)의 정치가, 혁명가들을 등장시킨 것은 이러한 실천이 다름 아닌 이 땅에서 우리 자신이 벌여 나가야하기 때문일 테고, 다소 생소한 생태주의 사상가들은 전지구적 기후위기가 작금의 과제일 뿐만 아니라 현실 사회주의 역시 이러한 위기를 부추긴 당사자이기 때문일 것이다. 랠프 밀리밴드의 ‘이중 민주주의’나 노먼 토머스가 벌인 미국에서의 진보정당 운동은 실천 과정에서 염두에 두어야 할 지침 같은 것이다.



이 책에는 최근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기본소득’과 관련한 선구적인 사상가 앙드레 고르(Andrè Gorz)도 소개하고 있다. 고르가 보기에 생산과정의 자동화가 ‘직접적인 개별 노동의 소멸’을 가져오면서 ‘임금노동 없이도 가능한 소비력’이 필요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자유로운 인간’이 되기 위한 조건은, ‘생태주의적 사회 전환 비전과 결합’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기본소득과 관련해서는 미국의 사회당 운동가 노먼 토머스(Norman Thomas)도 말년에 주목했다. 1963년 토머스는 자동화로 인한 일자리 소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뉴딜식 복지를 넘어 모든 시민에게 충분한 소득을 보장해야 한다고 보았다.

 





이 책에는 우리에게 생소한 사상가들도 몇 명 등장한다.

안데스의 체 게바라, 남반구의 그람시로 불리는 페루의 사상가이자 페루사회당을 만들과 활동한 운동가 “호세 카를로스 마리아테기(José Carles Mariátegui)” 이다. 마리아테기는 인디오 농민들을 중요한 변혁의 주체로 상정하면서, 그들의 농경공동체의 공유와 협동의 전통이 자본주의 ‘이후’의 씨앗이라 주장한다. 마치 마르크스가 러시아 농촌공동체가 탈자본주의의 출발점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봤던 것처럼 말이다. 그야말로 ‘오래된 미래’라 할 수 있다.

 

독일에서 활동한 구스타브 란다우어(Gustav Landauer) 역시 생소한 사상가다. 아나키스트인 그는 1918년 독일 혁명 이후 로자 룩셈부르크, 칼 리프크네히트와 함께 희생당하고 만다. 어쨌든 그의 독창적인 점은 진보사관을 비판하면서 인류가 돌아가야 할 질서를 농촌공동체, 자치도시, 장원과 길드 같은 중세의 질서에서 찾는다는 점이다. 그의 이러한 사상은 사회주의운동 내부의 ‘과학기술 만능주의’와 ‘국가 숭배’에 경각심을 갖게 한다. 그는 역사 속 특정한 원인이 특정한 결과를 낳는 인과관계를 부정하면서, 과거란 고정된 것이 아니며, 역사의 기나긴 사슬 중 맨 끝 고리가 변하면 과거의 사슬 전체가 바뀐다고 본다.

“과거 자체가 미래다. 과거는 결코 끝나지 않았다. 과거는 항상 생성되는 중이다. 우리가 앞으로 나아감에 따라 과거는 늘 변화하고 형태를 바꾼다.”《21세기를 살았던 20세기 사상가들》을 가장 축약해 주는 사상가는 구스타브 란다우어일 것이다.

 



제임스 러브룩과 마찬가지로 지구를 하나의 가이아(Gaia, 대지의 여신)로 보고 박테리아가 가이아의 인프라며, 지구를 스스로 자율 조절하는 생물권들의 시스템이라고 보는 생물학자 린 마굴리스(Lynn Margulis), 러시아 혁명 당시 ‘생산 현장 출신 금속노동자’ 이자 노동조합 지도자로서, 스탈린에 맞서 ‘노동자 반대파’로 활동했던 알렉산드르 실리아프니코프(Alexander Shliapnikov)의 노동자 통제 이론 등도 주목할 만하다. 70년대 칠레 아옌데 정권에 합류해 사이버넷(Cybernet)과 사이버신(Cybersyn)을 구축하고, 미국 CIA가 사주한 칠레 자본가들의 파업에 맞서 민중의 직접적인 경제 통제에 일조한 영국의 사상가 스태퍼드 비어(Stafford Beer)는 흥미롭다 못해 경이롭다. 과연 우리가 지나 온 20세기에 다시 훑어보고 발견해야 할 ‘치트 키’가 얼마나 될지 사뭇 궁금해진다.





‘시대를 앞서간 이들의 삶과 실천’에 빚져 다시 우리도 새로운 여정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걸음을 시작해야 할 때. 가만가만 사상의 조각들을 음미해 봐야 할 때이다.

 

<함께 보면 좋은 책과 자료>



바르테크 지아도시 감독 / 다큐멘터리 《존 버거의 사계》 / 2016년

김윤성, 권재준 / 《그림으로 이해하는 생태사상》 / 개마고원 / 2009년 / 12,000원

장석준 / 《사회주의》 / 책세상 / 2013년 / 9,500원

이성형 엮음 / 《라틴 아메리카의 역사와 사상》 / 김창민, 〈호세 카를로스 마리아테기 : 창조적 마르크스주의자〉 / 1999년 / 12,000원




과거 자체가 미래다. 과거는 결코 끝나지 않았다. 과거는 항상 생성되는 중이다. 우리가 앞으로 나아감에 따라 과거는 늘 변화하고 형태를 바꾼다. <혁명> 1907 - 구스타프 란다우어- P224

세상에는 억압받는 이들이 수없이 많다. 처음에는 이들의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그러다가 마치 투명 인간과 같던 이들 사이에서 신음이 새어나온다. 웅얼거림은 이내 외침이 되고 아우성이 된다.- P19

역사라는 거대한 사슬은 마지막 고리가 어떻게 변화하느냐에 따라 사슬 전체가 바뀐다는 란다우어의 역사관처럼, 지금 우리의 선택과 결단에 따라 촛불의 승패도, 그것이 남긴 정신도 바뀐다고 봐야 하지 않겠는가.- P231

마리아테기는 이를 인디오 농민들 사이에 잔존한 원시 공산주의라 파악했다. 그가 보기에 이는 사멸할 수밖에 없는 과거의 잔재가 아니라, 페루에서 자본주의를 넘어선 새 사회를 건설하는 데 중요한 토대였다. 자본주의 ‘이전‘이 아니라 오히려 그 ‘이후‘의 씨앗이라는 것이었다. - 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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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선 2020-09-28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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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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