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15

알라딘: 공자, 잠든 유럽을 깨우다 - 유럽 근대의 뿌리가 된 공자와 동양사상 황태연,김종록 2015

알라딘: 공자, 잠든 유럽을 깨우다


공자, 잠든 유럽을 깨우다 (지은이)김영사2015-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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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8쪽
책소개
근대 문명을 촉발시킨 계몽주의의 핵심은 공자사상이었다. 일찍이 유럽에 불었던 동아시아 문명의 열풍은 14세기 르네상스의 물적 토대가 되었고, 공자사상은 18세기 계몽주의의 정신적 토대가 되어 동양 선비문화의 복사판인 로코코 문화를 꽃피운다.

기독교를 전하려 중국에 왔다가 오히려 공자의 매력에 빠져 돌아간 유럽인들. 볼테르, 라이프니츠, 루소, 흄, 애덤 스미스 등 18세기 최고의 지식인들이 숭배했던 공자. 그들은 왜 동아시아 공자사상으로 근대 유럽을 개화하려 애썼는가?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태동에 공자가 어떻게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었는가?

18세기 당시 세계 최고의 경제력과 문명을 자랑했던 중국과 조선. 그들은 어째서 개화기에 참패를 당하고 서구 콤플렉스의 깊은 늪에 빠지게 되었는가? 공자사상과 ‘패치워크 문명론’ 에 그 답이 있다.



목차


책을 펴내며 - 우리가 몰랐던 근대 유럽문명의 실상 007

1장. 추방당한 철학자 013

2장. 공자의 번갯불 지팡이 025
화약?나침반?인쇄술, 르네상스의 물적 토대가 되다 028 ・ 공자 출판 열기, 사색의 불꽃을 지피다 037 ・ 로코코, 선비문화를 복사하다 048 ・ 그리스철학의 무기력한 반격 056

3장. 이성의 세계에 감성을 심다 063
에피쿠로스의 부활과 재앙이 된 사상들 066 ・ 컴벌랜드 주교, 사랑 대신 인애를 택하다 073 ・ 라이프니츠, 동양철학을 인류발전의 섭리로 이해하다 082 ・ 몽매한 유럽 무당들의 유?무신론 논쟁 090

4장. 동양 비방과 예찬의 접전지 프랑스 103
동양 비방의 대가 몽테스키외 106 ・ 중국 예찬론자 볼테르의 몽테스키외 비판 116 ・ 볼테르의 목숨을 건 사상투쟁 124 ・ 선교사 추방사건의 전말을 밝히다 130 ・ 유럽 극장을 휩쓴 《중국의 고아》 138 ・ 친중국 분위기에 편승한 루소 144

5장. ‘유럽의 공자’ 케네, 근대경제학을 창시하다 155
케네의 이유 있는 침묵 158 ・ 백성이 부자 되는 나라 168 ・ 의식주를 물과 불처럼 흔하게 하라 179 ・ 케네의 정치적 유언 190 ・ 중국은 케네의 모델이었다 202 ・ 스위스, 유럽 최빈국에서 지상낙원으로 206

6장. 조용히, 그러나 절실히 공맹철학을 받아들인 영국 215
영국 신사, 중국의 선비를 흠모하다 218 ・ 가장 방대한 민주국가를 탄생시킨 흄 225 ・ 소심한 애덤 스미스의 은밀한 표절 238 ・ 사마천, 경제학의 참된 애덤, 참된 스미스 247

7장. 산업혁명의 리더는 영국이 아니라 중국이었다 257
10세기 송나라의 산업?상업혁명 260 ・ 동아시아 경제는 18세기까지 세계최강이었다 269 ・ 제국주의를 자발적으로 포기한 문명국 276 ・ 영?정조 시대 조선은 세계 1위 국가였다 281

8장. 패치워크 문명론 289
동아시아 유교문명권의 현주소 292 ・ 갈등과 융합을 넘어선 패치워크 문명 295 ・ 왜 다시 공자인가 302

책 속의 책. 공맹사상의 뿌리와 공자의 삶 307
동아시아의 유토피아 대동사회 310 ・ 천명을 받들고 귀신을 경원한 하나라 313 ・ 귀신을 앞세우고 예를 뒤로한 은나라 316 ・ 천명과 예를 받들고 귀신을 경원한 주나라 322 ・ 문명의 등불, 공자 등장 325 ・ 불혹의 공자, 출사의 유혹에 흔들리다 331 ・ 14년간의 주유천하 336 ・ 봉아 봉아! 어찌 이리 덕이 쇠했느냐 342 ・ 뜻하는 바가 법도를 넘지 않는다 347 ・ 공자의 뛰어난 인식론 351

인용출처 357
찾아보기 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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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P. 16 공자의 언행은 그리스철학과는 비교할 수 없는 도덕철학의 보고다. 그는 그리스도가 유럽에서 받는 것과 똑같은 대우를 중국에서 받는다.
P. 20 볼프는, 나이 일흔이 되어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해도 법도를 넘지 않았다는 ‘칠십이종심소욕불유거七十而從心所欲不踰矩’를 완벽성의 경지로 풀이하고, 공자가 신神의 개념 없이도 이런 덕성을 이루었다고 칭송한다. 공자의 이런 경지를 플라톤 사상에 대립시키며 ‘플라톤의 이데아’를 몸소 구현했다고 찬양했다.
P. 81 공맹사상은 17세기 후반의 영국철학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쳐 공감도덕론을 빚어내도록 자극했다. 18세기에는 유럽의 전통 철학 전반을 뒤흔들고, 르네상스 시대에 부활한 그리스철학을 변두리로 밀어낼 만큼 본질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P. 126 공자는 어떤 종교도 가르치지 않았고, 어떤 종교적 기만도 쓰지 않았다. 그가 섬긴 황제에게 아부하지 않았고, 황제를 언급하지도 않았다. … 나는 그의 경전 안에서 가장 순수한 도덕을 보았다. …단 한 명의 중국인만이 공자를 부정했고, 그는 보편적 저주를 맛보았다. _볼테르 《철학사전》
P. 141 몽테스키외는 루소처럼 중국을 자신의 도그마에 뜯어 맞추려고 애썼다. 때문에 동방의 참된 정신 속으로 전혀 들어갈 수 없었다. 반면 볼테르는 자의적인 체계의 제한된 틀에 방해받지 않았다. 그는 어떤 요구를 가지고 사실에 접근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정신을 사실 속에 푹 적셨다.
P. 173~174 공자는 서양인들처럼 하늘을 절대자로 보지 않고 하늘의 한계를 지적한다.
'어찌 적중할 수만 있겠는가? 어찌 사물이 완전할 수만 있겠는가? 하늘은 오히려 불완전하고, 그래서 세상은 집을 지을 때 기와를 석 장 모자라게 덮어 하늘에 응한다. 천하에는 등급이 있고, 사물은 불완전한 채로 생겨나는 것이다.'
P. 175 하늘도 하늘답지 않을 때가 있는데, 시장이 어찌 시장답기만 할 수 있을까? 시장의 자연지도自然之道도 인간적 무위이치로 도와야 한다. 시장은 저절로 생겨나지 않고 제 발로 확장되지 않으며 그 운행은 완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무위시장을 돕는 이 ‘유위이치’의 경제정책이 부민의 두 번째 구체적 방도다. 따라서 공자의 무위는 무위만을 신... 더보기
P. 178 공자의 부민경제는 무위이치의 자유시장과 유위이치의 경제·복지정책이 하나로 결합된 균형과 조화의 경제다. 이것이 바로 공자 경제철학의 본질이고 이 철학은 18세기 유럽의 자유시장 경제학과 복지국가론의 탄생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P. 202 당신의 아이디어들을 신기한 것이라고 얘기하지 말라. 그런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 …당신이 천명하는 이론, 즉 농업이 부의 유일한 원천이라는 이론은 이미 소크라테스, 복희伏羲, 요임금, 순임금, 공자가 지니고 있던 것이다. _아돌프 라이히바인 《중국과 유럽》
P. 203 케네는 경제학 분야에서 중국의 정치경제제도와 공자의 철학을 대변했고, 이를 통해 근대 정치경제학을 창시했다. 중국의 농본주의와 자유상업론을 바탕으로 프랑스 고유의 ‘레세페르’ 즉 자유방임주의 요구를 해결하고, 서양 고유의 자연법 사상을 중국적으로 패치워크하여 공자의 무위이치 사상에 기초한 ‘자연적 질서’의 정치·경제철학으로 변형함...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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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글
여기 용이 꿈틀대는 한 판이 벌어지고 있다. 라이프니츠 봐. 그 뒤로 볼테르 봐. 루소 봐. 동과 서의 힘찬 고금상조古今相照가 이루어진 장관을 봐. 곁들여 2백여년 전 영·정조시대라니. 진지하고 분방한 텍스트 참구參究로 이런 대담무쌍의 한 판을 개진한 바, 장하구나.
나는 구미열강의 대학마다 공자학회가 자리잡은 최근의 풍경에 익숙하다. 이런 중에 어떤 나라는 신중화주의에의 의혹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새삼 호오好惡의 와중에 공자는 지구상의 보편성을 새로 개척하는 실천가치임에 틀림없다.
- 고은 (시인, 겨레말 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 이사장)

황태연 교수는 동서양 철학교류사에 정통한 석학이다. 그의 방대하고 치밀한 연구성과는 역사와 철학에 밝은 작가 김종록의 명쾌한 문장으로 재구성된다. 그리하여 공자와 동양문화가 유럽의 계몽주의를 이끌었다는 사실이 쉽고 흥미롭게 펼쳐진다. 이 책은 동아시아의 뿌리깊은 서구 콤플렉스를 통쾌하게 날려버린다.
- 김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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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2015년 6월 6일자 '화제의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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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일보 2015년 6월 6일자 '책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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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 2015년 6월 6일자 '책 속으로'



저자 및 역자소개
황태연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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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同대학원 외교학과에서 「헤겔에 있어서의 전쟁의 개념」으로 석사학위를 받고, 1991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괴테대학교(Goethe-Universitat)에서 <지배와 노동(Herrschaft und Arbeit)>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1994년 동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초빙되어 30년 동안 동서양 정치철학과 정치사상을 연구하며 가르쳤고, 2022년 3월부로 명예교수가 되었다. 그는 지금도 동국대학교 학부와 대학원에서 강의를 계속하며 여전히 집필에 매... 더보기

최근작 : <일제종족주의>,<대한민국 국호와 태극기의 유래>,<근대 프랑스의 공자 열광과 계몽철학> … 총 89종 (모두보기)

김종록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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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적 삶을 실천하는 작가이자 인문학자다.
이십대 때부터 만주벌판과 바이칼, 알타이, 카일라스, 히말라야를 여행하며 한국학 문화콘텐츠 작업을 해왔다. 지은 책으로 『금척』『장영실은 하늘을 보았다』『바이칼』『소설 풍수』『붓다의 십자가』『근대를 산책하다』『공자, 잠든 유럽을 깨우다』『한국문화대탐사』『현장 인문학』 등 다수의 소설과 인문학 책을 썼다. 성균관대 대학원 한국철학과를 졸업했으며 문화국가연구소 대표다

최근작 : <질라래비 훨훨>,<금척>,<CEO 박도봉의 현장 인문학> … 총 26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경전의 첫 번역집이 유럽에 출현한 그 순간부터,
공자철학은 유럽대륙의 식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사색의 불꽃을 지피는 번갯불 지팡이가 되었다.”
_미국 노트르담 대학 문화학과 교수 라이오넬 젠슨


18세기 유럽에 불어닥친 공자 열풍의 수수께끼!
근대 유럽을 창조한 계몽주의의 바탕이 되다

기독교를 전하려 중국에 왔다가 오히려 공자의 매력에 빠져 돌아간 유럽인들. 로코코 문화는 동양 선비문화의 복사판이었고, 영국의 젠틀맨들은 선비를 동경했다. 볼테르, 라이프니츠, 루소, 흄, 애덤 스미스 등 18세기 최고의 지식인들이 숭배했던 공자. 그들은 왜 동아시아 공자사상으로 근대 유럽을 개화하려 애썼는가?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태동에 공자가 어떻게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었는가?

이 철학자의 도덕체계는 무한히 숭고하면서 동시에 간단하고 이해하기가 쉽다. 자연적 이성의 가장 순수한 원천으로부터 도출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성이 신적 계시로부터 벗어난 상태에서 이토록 잘 전개되고, 이토록 강력하게 나타난 적은 없었다. _필립 쿠플레, 《중국 철학자 공자 또는 중국 학문》(1687) 41쪽

이 책은 공자가 ‘18세기 유럽 계몽주의의 수호성인’이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구체적 사료와 동서양의 문화교류 이야기로 가득하다. 역사시대 내내 서구사회를 앞섰던 동양. 일찍이 유럽에 불었던 동아시아 문명의 열풍은 14세기 르네상스의 물적 토대가 되었고, 공자 열풍은 18세기 계몽주의의 정신적 토대가 되어 동양 선비문화의 복사판인 로코코 문화를 꽃피운다. 공자철학은 그 깊이와 현실성에서 기독교신학과 그리스 전통의 서양철학 일반을 원리적으로 압도했다. 유럽의 경험주의자들은 공자철학의 지원을 받아 스콜라철학과 그리스합리주의를 분쇄하는 사상투쟁을 벌이게 되는데, 프랑스 대혁명을 낳은 이러한 사상운동이 바로 근대 세계에 ‘빛’을 밝힌 ‘계몽주의(뤼미에르Lumi?re, 인라이튼먼트Enlightenment)’이다.


공자철학으로 새로 깨어난 서양의 사상과 문명
18세기 유럽 계몽주의를 다시 정의한다

동아시아는 18세기 유럽 개화사상의 탄생지였다. 관용철학과 종교·사상의 자유, 공감감정론과 공감도덕론, 자유시장과 복지국가, 권력분립과 제한군주정, 공무원 시험제도와 관료제, 만민평등의 3단계 교육제도와 신분해방 등이 동아시아에서 기원했다. 유럽은 18세기 말까지도 많은 여성을 마녀로 몰아 화형했고, 수많은 사상과 책들을 신의 이름으로 탄압했다. 공자와 동양사상은 이렇게 ‘신들린’ 당시 유럽문명과 패치워크patchwork하면서 새로운 흐름인 계몽주의를 낳는다. 계몽주의는 신神 또는 인간의 이성理性만을 중요시하던 유럽을 일깨우면서 마침내 프랑스 대혁명으로 이어진다. 근대 유럽을 창조한 위력적인 계몽주의의 바탕에는 바로 ‘공자주의’가 있었다.

독일 최고의 철학자 볼프,
공자를 예수의 반열에 올리고 조국에서 추방당하다! (1장 요약)
1721년 7월 12일, 프로이센제국의 할레 대학에서 순번직 총장 크리스티안 볼프Wolff는 매우 이례적인 이임사를 발표했다.
“공자의 언행은 그리스철학과는 비교할 수 없는 도덕철학의 보고寶庫다. 그는 그리스도가 유럽에서 받는 것과 똑같은 대우를 중국에서 받는다.”
그의 연설 내용은 삽시간에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 그의 삶은 물론 독일의 운명을 바꾸는 대변혁의 불씨가 되었다. 기독교 세계에서 볼프의 이 발언은 충격이었다. 무신론자도 얼마든지 훌륭한 덕행이 가능하다는 해석을 내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즉각 대학과 조국에서 추방당했지만, 문제의 연설문은 해적판으로 인쇄되어 도처에서 활발한 토론의 주제가 되었다. 1726년 정식으로 출판된 이 연설은 독일 전역에서 200여 건에 달하는 찬반 책자와 논문이 나올 정도로 널리 읽혔고, 1750년에는 영어로도 번역 출판되었다.

라이프니츠, 유럽에서 기독교 선교사를 중국으로 파견할 게 아니라
중국에서 공자 선교사를 유럽에 파견하기를 요청하다! (3장 요약)
미적분을 창시한 수학자이자 철학자 라이프니츠Leibniz는 동양학에도 밝았다. 그는 동양사상이 서구의 발전에 매우 중요하다고 인정한 최초의 유럽인이다.
“우리를 능가하는 국민이 지구상에 존재한다고 그 누가 생각이나 했겠는가? 우리가 기술에서 대등하고 이론에서 우월하지만, 실천철학 분야인 윤리와 정치의 가르침에서는 분명 열등하다. 이런 고백을 나는 부끄럽게 생각한다.”
라이프니츠는 당시 유럽의 도덕상황이 큰 타락으로 미끄러져 들어가고 있는 만큼 중국 정부가 유럽으로 도덕을 가르칠 중국 선교사들을 파견해주기를 기대했다.

동양 비방의 대가 몽테스키외와
공자 예찬론자 볼테르의 치열한 논쟁, 프랑스를 달구다! (4장 요약)
몽테스키외Montesquieu는 18세기 프랑스와 유럽 전역에서 명성을 떨친 정치사상가이자 법률가요 역사가였다. 동시에 중국을 포함한 동양의 모든 나라를 모조리 ‘공포에 기초한 전제국가’로 비판한 동양 비방의 대가이기도 했다. 그는 저서 《법의 정신》 전편에 걸쳐 중국을 헐뜯었는데, 이런 중국 비방은 중국에 대한 당시 유럽인들의 폭발적 열광을 반증하는 것이었고, 이후에 볼테르, 케네, 그리고 수많은 중농주의자들과 중국 애호가들의 격렬한 비판을 자초한다.
반면 18세기 유럽 계몽사상의 대표주자 볼테르는 중국의 문화·도덕·정치와 공자의 정치철학을 누구보다 정확히 이해했고 진심으로 그 숭고함에 탄복했다. 볼테르는 《국민의 도덕과 정신에 관한 평론》의 서론에서부터 공자를 언급한다. 사람들이 공자의 가르침을 요약해서 전하고 공자의 법을 따랐던 시대를 ‘지구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가장 존경할 만한 시대’로 평가했다. 공자의 사상이 지배하는 중국을 선교 대상으로 삼는 것을 큰 실책으로 혹평하며 유럽의 문화적·사상적·정치적 개혁개방과 반기독교적 혁명을 향해 앞장섰다. 또한 동아시아를 비롯한 유라시아 대륙의 종교적 자유를 조감하고 톨레랑스tolerance를 부르짖었다. 그 결과 볼테르는 프랑스 앙시앵 레짐의 탄압 대상으로 지목되었고 그의 망명기간은 한없이 길어졌다. 그러나 고국과 유럽 전역에서 그의 명망과 인기는 하늘을 찌르게 된다.

‘유럽의 공자孔子’ 케네, 중국을 모델로 근대경제학을 창시하다! (5장 요약)
프랑수아 케네Quesnay는 프랑스의 경제학자이자 중농주의 자유경제론의 창시자다. ‘경제학’이라는 용어가 만들어진 그의 기념비적인 저서 《경제표》의 사상적 모태가 바로 공맹의 무위이치·민본주의·농본주의·자유상업론이었다.
케네는 《중국의 전제주의》에서 중국의 법치주의적 ‘계몽군주정’과 비세습적 신사紳士제도와 민본주의에 주목한다. 그런가 하면 몽테스키외의 중국 비난에 대해서도 치밀하고 탁월한 논변으로 조목조목 반박한다. 중국의 국민평등교육에 주목하며 ‘학교 건립’의 시븍함을 개탄하는데, 이는 케네를 통해 튀르고에게로 전해져 프랑스에 도입이 시도된다. 그리고 다시 정치가이자 수학자 니콜라 드 콩도르세에게 전수되어 프랑스혁명 시기 보통교육제도 형성에 밑거름이 된다. 미국 사상가 월터 데이비스는 “중국은 케네의 모델이었다”고 단언한다. 개인적 풍모만이 아니라 이런 이유 때문에도 케네는 당시 ‘유럽의 공자’로 불렸다.

애덤 스미스, ‘보이지 않는 손’을 사마천의 ‘자연지험自然之驗’에서 표절하다. (6장 요약)
현대 영국의 사상가 레슬리 영은 애덤 스미스의 자유시장 경제학을 ‘중국산’이라고 단언한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이 케네, 튀르고 등 프랑스 중농주의자들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사마천의 ‘자연지험自然之驗’ 개념의 다른 표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겁 많고 소심하기로 유명했던 애덤 스미스는 스코틀랜드 고향 선배였던 데이비드 흄과 달리 공자를 찬양하기는커녕 그 이름조차 거론치 않았다. 그러면서도 직간접적으로 흄보다 더 많이 공맹철학을 빌려 자유시장 이론을 구성한다. 《도덕감정론》과 《국부론》에서 당시 이교異敎철학이었던 공맹의 영향을 철저히 포장해 감추고 굴절·왜곡시킨다.


패치워크 문명의 시대, 공자사상의 재조명
21세기 합리론의 한계와 서구 콤플렉스를 극복한다

동아시아 경제는 18세기까지 줄곧 세계최강이었다. 중국은 제국주의를 자발적으로 포기한 문명국이었고, 영·정조 시대 조선은 중국을 능가한 세계 1위 문화국가였다. 그랬던 동아시아가 어째서 개화기의 동서 문명교체기에 서구 열강에 참패를 당하고 서구 콤플렉스의 깊은 늪에 빠지게 되었는가? 공자사상과 ‘패치워크 문명론’ 에 그 답이 있다.

18세기 중국과 조선은 부족한 것 없이 두루 갖춰져 있었기 때문에 다른 문화를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았다. 어느 문명이건 정체는 곧 퇴보로 이어진다. 중국과 조선의 몰락은 지나친 자부심이 원인이었다. ‘서양인’을 ‘오랑캐’ 취급할 정도로 자만했다. 반면 16~18세기 유럽은 동양과 여타 세계에 많은 관심을 두고 세계 각지로 진출했다. 도처에서 문물을 받아들이는 개혁개방을 계속해서 서구문명의 꽃을 피워냈다. 8쪽

2천년 동안 동아시아를 풍미했던 공자사상은 18세기 유럽을 강타하여 계몽주의라는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낸다. 하지만 근대화 시기, 서구 합리주의 사조는 공자를 서서히 외면하게 되었고 동아시아는 뒤늦게 그 합리주의의 마법에 걸려 공자를 멀리했다. 이성을 신격화하고 감정을 억압하는 서양의 합리주의는 결국 과학적 독재와 자연정복의 이데올로기로 귀결된다. 근대 이후 얼마나 많은 폭력과 전쟁이 이러한 사상적 바탕 위에서 벌어졌던가.

합리주의를 아무리 비틀고 꼬아보아도, 결국 홉스의 말대로 ‘인간은 인간에게 늑대’이고 ‘자연의 정복자’일 뿐이다. 반면 공자철학에서 인간은 ‘인간의 벗’이고 ‘자연의 손님’이다. 하늘이 준 천성을 받들어 큰 사랑으로 만물을 키워내는 대지를 본받는 존재인 것이다. 305쪽

공자철학은 오늘날 파탄에 처한 서구 합리주의를 대신할 대안철학이다. 보편적인 생명애와 공감의 정치철학이기 때문이다. 이성보다 감성을, 추리보다 경험을 앞세우고 천성적 욕망과 감정을 선하게 여기며, 인의仁義의 덕성을 지식보다 중시한다. 흄과 스미스 이래의 경험론적 서구문화와 경험주의적이고 감성 중심적인 동양문화는 우리 시대에 상호보완하고 연대해야 한다. 그리하여 지속가능한 신문명의 길을 열어야 한다. 서구 경험론과 굳게 연대한 공자철학이야말로 동서양의 합리론을 청산하고 인류의 새 삶을 디자인할 확실한 대안철학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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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 베버의 《유교와 도교》, H.G.크릴의 《공자, 인간과 신화》와 곁들여 읽으며 그 합을 추출해내야 정당한 동양과 정당한 서양이 읽힌다
승주나무 2017-12-30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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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사상이 유럽까지 전해져 로코코문화를 이루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색다른 흥미로, 그리고 중국과 조선을 들여다보며 지금의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생각해보게 해준다.
냥냥이 2015-06-25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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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사를 공부하면서 공자에 대해서 알게 됐는데 유럽과 엮이게 되다니.신비롭네요.
o3o_x13 2015-07-05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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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바꿀 수 있는 책. 학창시절에는 그저 동양의 문화는 서양문화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 생각되었는데 그런 생각을 여러 가지 근거를 제시하여 역으로 생각하는 저자의 시각에 동감함.
현대화는 서구화다 -이것은 잘못된 생각임.
일수거사 2015-07-16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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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적인 읽기가 다소 필요한 책이다. 중국이 유럽 사회에 많은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나, 과연 이 책이 객관적인 자세로 동양과 서양 모두의 관점에서 말하고 있는가를 곰곰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다만 기존과는 다른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볼 수 있게 한다는 점은 칭찬할 만 하다.
klklk 2015-07-08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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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 유럽을 깨운 공자, 졸고 있는 저도 좀



수천년의 공든탑이 모래성처럼 우루루 무너지는 과정은 짧고 허망하다. 동아시아의 급추락은 1830년~1840년대 제국주의와 산업혁명으로 인한 중국의 급격한 탈산업화에서 왔다. 산업혁명과 과잉생산에 시달리던 유럽의 무관세 덤핑에 대항하지 못한 무능한 권력이 아편전쟁 패배에 따른 불평등 조약 속에 그 이전까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파국 속으로 허망하게 무너져 내렸으니 말이다.




유럽과 동아시아의 문화 차에 대해 19C 초까지도 1인당 국민소득부터 시작해서 모든 면에서 동아시아가 우세했다고 조목조목 찝어낸다. 이 책에 의하면 이 때까지 문학, 과학, 의학, 예술, 철학, 제도, 경제, 상업, 농업 등 모든 부분에서 중국이 유럽보다 우세했다. 서양의 발전에 가장 큰 정신적 근간이 된 계몽사상의 발상 그 자체가 공자 사상에서 유래한다. 만민평등교육제도와 과거제도에서 유럽의 교육제도가 왔고, 중국의 농본주의와 자유상업론을 바탕으로 케네의 근대 경제 모델이 완성된다. 중국의 내각제적 제한군주정에 탄복한 영국은 공자의 ‘임금은 영유하나 간여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번역하여 불문율이 되었다(‘King reigns, but does not rule'). 18C 계몽주의 시대 내내 유럽 사상계를 공자 철학이 지배했고, 그 계승자는 루소, 볼테르 중국 문물로 넘쳐나던 17C 18C 중국의 선비 문화에서 왔다. 중국 사상의 우월성을 서양이 받아들여 자신들의 문화와 섞음으로써 비로소 천년 이상 어두운 신의 침대 속에서 잠자고 있던 문화의 꽃이 기지개를 펴며 피어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17C 말 라이프니츠는 기독교 선교사를 중국으로 파견할 게 아니라 공자 선교사를 유럽으로 파견할 것을 요청했다. 18C에는 공자 비방의 대가 몽테스키외와 공자 예찬론자 볼테르가 각각 <법의정신>과 <철학사전> 등을 통해 치열하게 논쟁하며 프랑스를 달군다. 볼테르를 이은 케네는 중국을 모델로 근대 경제학을 창시한다. 유럽의 최빈국이었던 스위스는 알브레히트 폰 힐러 <우성 황제 : 어느 아침의 나라 이야기>를 토대로한 무위이치 사상을 바탕으로 지상낙원을 건설한다. 조용히 영국의 철학을 받아들인 영국에도 비슷한 일이 일어난다. 사마천의 자연지험에서 표절한 애덤스 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이론이 그것이다.




저자들은 또한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는 19세기 이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였다는 증거와 근거들을 보여준다. 영국 산업혁명보다 600년 빠른 송나라 10C에는 이미 제철혁명으로부터 시작도니 제조 기술의 혁명이 이어져 생활용품의 대량생산과 재부가 형성되었고(261) 기원전 4C 경부터 석유와 천연가스를 요리와 조명에 사용했고 10C경에는 가정용 석면램프가 널리 보급되었다. 중국의 항해 기술에 대해서는 지금은 많이 알려졌지만 2000년간 세계 어느 나라와도 비교 불가능한 가장 앞선 선박 항해 기술을 가지고 있었으며 심지어 18C 말에도 유럽인의 선박은 중국선박에 비해 열등한 선박을 사용했다(템플 p263) 영국 선박이 16C말에야 4백톤 급에 겨우 도달했을 때 중국은 16C 이전 이미 3천톤급에 도달했고, 기원전 1C경부터 나침반을 사용했다. 10C에 지폐가 발명되어 자유 경제 시장은 더욱 확대되었고 화폐납세는 11C 중반 52퍼센트에 달했다. 과세없는 자유 시장 경제는 거대 도시를 탄생시켰고, 14C 도시민은 37%에, 항주의 인구는 최대 500만명으로 18C 유럽의 도시화 수준을 상회했다.





서양으로부터 유포된 이른바 아시아 정체론이란 동아시아가 잠시 서양에 뒤졌던 19세기에서 20세기 초반까지의 시기에 형성된 부정적 동양관을 그 이전의 역사에까지 일반화하는 오리엔탈리즘의 허구에 지나지 않음...인류 문명사를 줄곧 앞서오다가 고작 근대화시기 백년 남짓한 기간동안의 과학기술적 열세를 가지고 문화 전반에 걸쳐 너무 극심한 서구 콤플렉스를 지녀온 셈이다. (p267~268)







다른 종교와 신념을 인정치 않는 것은 결과적으로 다른 문화와 전통을 인정치 않는 서구 중심의 사고와 크게 다르지 않다. 강희제는 유럽 선교사들이 가톨릭 교리를 선교하는 것을 허락했다. 국가와 종교가 일치했던 서구 선교사들에겐 놀라운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추방된다. 남의 나라에 와서 수천년동안 이어온 전통을 깨고 자기들 신을 믿으라고 하며, 위패를 불태우고 신도들을 선동해서 반란을 일으키게 했다는 것은 누가 무엇을 전해주러 왔는지를 의심할만한 행동이다. 하나의 신 아래의 서로 다른 종파에서 파견된 선교사들이 자기들끼리 싸우는 행위 또한 당신 중국인들의 눈에는 다양성의 하나로 보였을까? 그런 일이 있었을 때, 화형이나 태형 같은 무지막지한 순교가 이루어지는 대신 어떤 가혹행위도 박해도 없이 단지 추방당했을 뿐이라고 한다. 참혹한 종교갈등을 겪은 서구 선교사들이 중국에서 받은 대접이다. 그들을 추방했던 건 조상에 대한 경배를 막고 소녀들과 동석하고 그 소녀들을 무릎꿇린 문화적 차이에서였을 뿐, 종교에 대한 탄합은 아니었다는 사실에서, 서구 문화와 동아시아 문화의 차이, 나아가서 그 우수성을 읽을 수 있다.




이 책과 함께라면 이제까지의 서구 문명에 대한 열등감은 사라진다. 중국과 서양의 비교에 있어 중국 우세에 초점이 맞춰지다보니 지나치게 중국 우월론을 펼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엄청난 양의 참고 자료에 일단 객관적 사실은 인정하는 걸로 한다. 역사를 결정하는 것은 현재다. 중국이 공산주의적 몽상에서 막 빠져나와 꿰줴줴한 모습으로 $1~$2짜리 조잡한 물건들을 미국에 덤핑하고 있을 때, 우리에게 중국은 몸집만 크고 지나간 과거마저도 열세한 나라였다. 이제 경제 사정이 달라진 것과 중국의 문명에 대한 평가가 어떤 식으로 연결되고 있는지 우리는 확인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 책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 아직 문화적으로 서구의 것에 열광하고 선호하는 우리가 중국을 통해 과거를 되돌아보는 일은 현재를 재조명하는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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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BBP 2015-06-29 공감(14) 댓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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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동양이 서양에 끌려 다니기만 하였을까?



문명에도 천칭 같은 것이 있어,

양쪽에 각각 동양과 서양을 올려놓았다고 한다면 근대 이후론 확실히 서양쪽으로 많이 기울어져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그렇게 동양은 서양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으나 그 역방향의 영향이란 전무한 것으로 생각되었다. 우리나라엔 개화가 있었고, 일본엔 메이지유신이 있었으며 중국엔 양무운동이 있었다. 그 모두가 자신보다 더 강하고 발전한 서양을 본받고자 한 움직임이었으며 그 결과 우리는 지금 서양과 조금도 다름 없는 삶을 살고 있다. 그런데 거기에 반론을 제기하는 책이 한 권 나왔다.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황태연과 전주대 문화산업대 객원교수인 김종록이 공저한 '공자, 잠든 유럽을 깨우다'가 그것이다. 제목에서 바로 유추할 수 있듯이 이 책은 지금까지 우리에게 맹점으로 남아있었던 근대 시기의 동양에서 서양으로 뻗어나간 영향의 역사를 복원하고 있다. 나는 사실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는데 공자로 대표되는 중국 사상이 서양에 끼친 영향이 생각 이상으로 컸던 모양이다. 솔직히 난 동양에서 서양에 끼친 영향이란 고흐와 고갱을 비롯한 인상주의학파가 많은 영향을 받았던 일본의 우키요예 밖에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던 참이라 이런 것을 알려주는 책에 더욱 흥미가 갈 수밖에 없었다. 공자의 사상이 유럽에 전해지게 된 것은 중국에 온 선교사 덕분이라고 한다. 당시 선교의 주류적 경향은 '적응주의 선교'라고 해서 쉽게 말하면 선교 대상인 지역의 문화를 먼저 긍정하고 거기에 눈높이를 맞춰 선교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필연적으로 선교사들은 대상이 되는 지역의 문화를 연구하고 공유를 위해 보고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 일환으로 중국의 대표적인 사상가인 공자가 유럽에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당시의 서양은 한창 기독교의 헤게모니가 서서히 침윤되고 있었던 시점으로,

공자를 새로운 가능성의 사상으로 환영한 것도 당대의 기독교 중심주의를 공박하던 지식인들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기독교는 지성 또한 신의 은총이라 여겼는데 공자는 무신론자이면서도 높은 지성을 가지고 있었기에 좋은 반박거리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더구나 그 공자가 살던 중국은 유럽과 달리 하나의 종교가 지배하지 않는, 종교 자유주의의 나라였다. 그러니 르네상스의 이성에 근거한 인문주의적 태도와 종교개혁으로 대표되는 기존 기독교에 대한 개혁주의적 태도를 공유하고 있었던 유럽 지식인들에겐 무신론의 바탕 위에서 합리주의적 태도로 사상을 만들어간 공자라는 존재가 아무래도 구미가 당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서양의 공자에 대한 열렬한 수용은 이런 시대적 배경을 갖고 있었다.




책은 이런 역사적 추이를,

프랑스의 로코코 양식은 중국의 선비 문화를 복사한 것이며 경제학 원론에서 한 번은 꼭 언급하고 넘어가는 경제학자이기도 한 케네의 중농주의도 실은 서양보다 생산력이 훨씬 높았던 중국의 농업 경제를 모델로 했다라는 식으로 하나 하나 상세히 짚어나가며 설명하고 있다. 그것이 대부분 역사 속에 실재했던 누군가의 주장이나 현실에서 이뤄졌던 논쟁을 가져와 이뤄지므로 근거가 확실한만큼 꽤나 설득적이다. 솔직히 이토록 많이 인용 하려면 정말 문헌을 많이 뒤졌어야 했을 것 같아서 새삼 한 권의 책에 투여한 그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지기도 한다.




그렇다고 장점만 있다고 할 수는 없다.

일반론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아무래도 과도하게 한 쪽으로 기울어진 것을 바로잡으려 하다 보면 그것이 급경사일수록 억센 힘을 필요로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만한 힘을 내려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무리할 수도 있다. 무슨 말인고 하면, 확실히 서양에서 동양으로의 일방적 영향 관계는 우리에게 오랜 세월 굳어진 생각이며 그런 의미에서 고정관념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저자들은 자신들의 주장을 위해 굳어질 대로 굳어진 고정관념과 싸워야 하는데 상대가 워낙 억세다 보니 주장의 날을 더욱 벼려야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고 그러다 보니 그만 조금은 아전인수적 해석과 상대에 대한 비하가 이뤄졌다는 이야기다.




나는 그걸 무엇보다도 중국에 대한 몽테스키외와 볼테르의 논쟁에서 느꼈는데

물론 저자들 보다 쥐뿔도 아는 것이 없는 처지에 이런 말 하는 것이 좀 저어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변호삼아 말한다면 다소 주관적인 해석의 남용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내가 알기로는 몽테스키외의 방법이란 '사물의 본성'에 치중해 그 대상을 평가하는 것이다. 즉, 관찰자의 입장이 아닌 대상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먼저 주안점을 두고 장단점을 따진다는 것이다. 그렇게 그는 여러 나라의 풍속을 연구했는데 거기엔 중국도 예외는 아니었다고 본다. 분명 몽테스키외는 중국을 많이 비판했다. 그런데 그것이 저자들 말대로 온전히 시기심 때문이었는 지는 모르겠다. 물론 내가 과문한 탓이겠지만 몽테스키외의 비판도 나름 객관적이라 느꼈기 때문이다. 물론 절대적으로 객관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아무래도 몽테스키외는 당시 유럽 전제 정치의 문제점을 견제와 균형의 삼권 분립이라는 것으로 바로잡으려 했으므로 중국의 전제정치 또한 곱게 보일 리는 없었을 것이다. 몽테스키외의 중국 비판은 어쩌면 그러한 자신의 정치적 입장에 따른 결과일 지도 모른다. 말하자면 자신의 주장을 강조하다 보니 나오게 된 부산물이라는 것이다. 나는 몽테스키외에게 반발하고 중국에 찬사를 보냈다는 볼테르도 마찬가지였다고 본다. 볼테르도 자신의 정치적 입장으로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이다. 당시 볼테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은 종교의 자유였다. 패권적 종교가 없는 상태. 그것이 볼테르가 꿈꾸는 것이었다. 그런 면에서 볼테르는 중국을 지지할 수밖에 없었다. 그가 그리는 나라였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몽테스키외와 볼테르 둘 다 중국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달랐다. 몽테스키외에겐 중국의 전제 정치가 시야에 먼저 들어온 반면, 볼테르에겐 종교의 자유가 먼저 들어온 것이었다. 공교롭게도 그건 자신의 정치적 입장과 결부되었고 하여 둘은 중국에 대한 평가를 두고 대립할 수밖에 없었다. 사람은 누구나 견지하는 입장이 있으며 외재하는 것들을 그 입장에 따라 평가하기 마련이다. 뇌과학자들도 입을 모아 말하지 않았던가. 우리의 두뇌는 교묘한 이야기꾼이라 외부의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이 선호하는 방향으로 조작한다고. 몽테스키외와 볼테르, 둘 다 그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고 본다. 물론 이 책의 저자들도 마찬가지다. 나라고 다를 것 없다.




정리해 말하자면,

나는 이 책이 좀 더 균형잡힌 시각이었으면 좋아겠다는 것이다. 보다 중립적인 서술로서 거기에 대한 판단은 독자에게 맡기도록 했으면 어떨까 싶다. 시각이 한 쪽으로 치우치다 보니 저자들이 날 '계몽'하려 하는구나 싶어 조금은 불편했다. 진심을 전하고픈 방법엔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 쪽에 치우친 설득은 듣는 이에게 강권으로 다가오기 쉽고 그러다 보면 아무리 좋은 진심도 '됐거든요' 하면서 사양할 수 있다. 외판원과 고객과의 관계가 여기서도 통용되는 것이다. 두 개의 물건이 있다고 한다면 내가 팔려는 물건의 장점만을 말하기 보다 둘 다를 온전하게 보여주고 가장 객관적인 상황에서 독자로 하여금 판단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사람은 내가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상황에서 이 모든 걸 보며 듣고 있구나 할 때 가장 설득되기 쉬우니까 말이다. 또한 이것이야말로 그들이 이 책을 통해 지향하는 패치워크 문명에 맞는 태도이기도 할 것이다. 297페이지에 나오는 바에 따르면 패치워크 문명의 특징은 어디까지나 자기비판적 개방성이니까 말이다. 이렇게 되려면 무엇보다 내가 오류일 가능성을 긍정해야 한다. 자기 비판이란 바로 그런 것이 아닌가? 그런 가능성의 긍정에서 객관성은 도래하고 개방도 '타자 중심의 포용'이라는 보다 온전한 상태가 될 것이다. 그러니 좀 서술이 아쉬운 것이다. 물론 내용은 전체적으로 내가 그동안 가졌던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라 좋았다. 금상첨화랄까? 서술까지 내가 원했던 분위기를 느끼게 만들었으면 정말 만족했을 것 같아서 이렇게 아쉬움을 토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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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치르르 2015-06-29 공감(8)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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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 잠든 유럽을 깨우다



중화권에 적을 두고 있는 사람치고 공자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노자의 제자, 유교의 시조, 수많은 제자들을 거느리며 사상을 전파한 그는 어쩌면 서양의 크라이스트에 비견될 수 있을 정도가 아닐까 한다.



하지만 현세에 와서 공자를 진지하게 공부하고 이해하려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으로 안다. 물론 이는 공자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동양사상과 관련된 학문에 결부되는 말이다. 합리성과 과학으로 대변되는 오늘에 진부한 충효, 예 등의 인격적 완성은 밀려나는 뒷 물결에 해당하는 단어가 되어 버린지 오래이다.



이 책은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황태연 교수와 전주대 문화산업대학원 김종록 교수가 공자가 18세기 유럽 계몽주의의 수호성인이었다는 사실을 수많은 실증 사료와 흥미진진한 동서양 교류담을 통해 자세하게 소개한다. 특히 공자가 유럽의 사상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내용이 자세히 담겼다.



동양은 역사시대 내내 서구사회를 앞섰다. 때문에 일찍이 유럽에 불었떤 동아시아 문명의 열풍은 14세기 르네상의 물적 토대가 됐다. 시간이 흘러 공자열풍도 18세기 계몽주의의 정신적 토대가 돼 동양 선비문화가 기반인 로코코 문화를 꽃피우게 된다. 저자는 책을 통해 공자철학이 깊이, 현실성에서 기독교신학과 그리스 전통 서양철학의 일반을 원리적으로 압도했다고 설명한다.



기독교를 전하러 중국에 왔다가 오히려 공자의 매력에 빠져 돌아간 유럽인들. 로코코문화는 동양 선비문화가 투영돼 있으며 영국의 젠틀맨들은 선비의 삶과 모습을 동경했다. 볼테르에서부터 라이프니츠, 루소, 케, 흄, 애덤 스미스 등 18세기 최고의 지식인들이 숭배했던 현자가 공자인 것이다.



1721년 7월 12일 프로이센제국의 할레 대학에서 총장 이임식이 열렸다. 순번직 총장 크리스티안 볼프가 요하임 랑게에게 총장 직무대행을 물려주면서 매우 이례적인 이임사를 발표한다.



“공자는 덕과 학식이 뛰어났고 신의 섭리에 의해 중국에 선물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공허한 명예욕에 유혹당하지 않고 백성의 행복과 복리를 위해 노력함으로써 자기의 재능을 전적으로 발휘했습니다.(...) 중국의 옛 황제들과 제후들은 정치가인 동시에 철학자이기도 했는데 철학자들이 다스리고 제후들이 철학하는 곳에서 국민이 행복한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겠습니까”(p.15)



볼프는 공자철학을 그리스철학과 비교하며 우월성을 강조했다. 이 연설의 파장은 상상 이상이었다. 무신론자로 몰린 볼프는 프로이센을 떠나야 했지만 그의 연설내용은 삽시간에 전 유럽으로 퍼져나가며 지성인들을 자극했다.



2천년 동안 동아시아를 풍미했던 공자사상은 18세기 유럽을 강타하여 계몽주의라는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냈으며, 오늘날 파탄에 처한 서구 합리주의를 청산하고 인류의 새 삶을 디자인할 확실한 대안철학이다.



공자 잠든 유럽을 깨우다/ 황태연,김종록/ 김영사/ 2015.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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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 2015-06-05 공감(7)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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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의 심장을 훔치다!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공자孔子가 “18세기 유럽 계몽주의의 수호성인”이었다고? 불과 100여 년 뒤 선교사들이 남긴 글과 사진들을 보면 조선은 가난과 질병에 찌든 미개한 나라였다. 공자사상이 지배해온 동아시아의 형편이 거의 다 그랬다.



그런데 유럽에서는 공자철학의 역할이 전혀 달랐다. 그간 우리가 공자를 너무 오해해왔던 것이다. 동서양 철학사에 정통한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황태연 교수와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 김종록 작가가 의기투합해 만든 『공자, 잠든 유럽을 깨우다』에는 이를 증명하는 사료들로 가득하다.



“경전의 첫 번역집이 유럽에 출현한 그 순간부터,

공자철학은 유럽대륙의 식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사색의 불꽃을 지피는 번갯불 지팡이가 되었다.”

_미국 노트르담 대학 문화학과 교수 라이오넬 젠슨






독일의 유명 철학자 볼프가 추방당한다. 공자를 예수 반열에 올려가며 중국을 예찬한 연설문 덕분이다. 대학에서 파문당하고 조국에서 쫓겨난다. 볼테르가 비분강개한 이 사건은 결국 독일 계몽주의의 신호탄이 된다. 미적분의 창시자 라이프니츠도 공자철학을 인류 발전의 섭리로 이해하고 유럽에서 중국으로 기독교 선교사를 보낼 게 아니라, 유럽의 추락한 도덕성을 회복하기 위해 중국에서 유럽으로 공자 선교사를 보내줘야 한다고 개탄한다. 중국을 몹시 싫어한 몽테스키외와 공자 숭배자 볼테르 간의 치열한 접전, 사마천의 ‘자연지험’과 이름만 다를 뿐인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 ‘유럽의 공자’라 불린 경제학의 창시자 케네, ‘무위無爲’사상을 통해 유럽 최대 빈국에서 지상낙원으로 변모한 스위스 등 놀라운 사실들이 텍스트와 지면을 통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지금껏 서구 콤플렉스에 빠져 서구 지향적 삶을 살아온 동아시아인들에게는 18세기 공자가 유럽 사상계에 일으킨 한바탕 소동만큼이나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저자들은 책 후반부에서 독자라면 품을 직한 마지막 궁금증, “그랬던 동양이 왜 개화기를 거치며 서구에 참패당하게 되었다지?” 그 이유까지도 명쾌하게 설명한다. 그리고 공자가 고리타분한 박물관 속 유물이 아니라 21세기 서구 합리주의의 병폐를 치유하고 보완할 대안철학임을 논증한다. 부록 같은 <책 속의 책>에는 공자철학을 잘 모르는 이들을 위해 공자철학의 뿌리와 세계관을 쉽게 정리했다. 청소년들이 읽기에 딱 좋겠다.



마지막 책장을 덮자 통쾌함과 자부심이 밀려왔다. 중앙일보 김영희 대기자의 추천사처럼 이 책을 통해 서구 콤플렉스를 한 방에 날려버리고 동아시아인으로서의 자부심을 회복, 세계무대를 향해 거침없이 내달리는 한국의 젊은이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동안 성리학이라는 이름으로 덧칠되고 변용되어, 부정적이기만 했던 공자의 심장을 훔친 기분이다.








공자는 선지자가 아니고, 조금도 계시적인 것을 말하지 않는다. 그는 현자로서만 글을 썼고, 중국인들도 그를 현자로서 존중한다. 그의 도덕은 순수하고 엄격하며 동시에 인간적이기도 하다. … 공자는 용서, 사은謝恩, 인애, 겸손을 촉구한다. 그리고 공자의 제자들은 사해가 다 동포임을 과시한다. 지구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가장 존경할 만한 시대는 바로 사람들이 공자의 도를 따르는 시대였다.
-볼테르 《국민의 도덕과 정신에 관한 평론》(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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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ella 2015-06-07 공감(6)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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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서양철학에 영향을 준 공자사상



공자는 동양에서 매우 유명한 학자이며, 사상가이다. 그의 사상에 대해서 학교 다닐 때 대략적으로 배웠지만, 사실 조선시대에 우리나라에 유입되면서 조금 변형된 사상으로 사대부들에게 영향을 주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상하게도 자신에게 유리하거나 듣고 싶은 것만 따서 믿는 경향이 있으니 말이다. 이를테면 남존여비 사상이라든지, 허례허식을 좋아하는 풍습이라든지 그것은 다양하다. 사상의 본질은 이해하지 못한채 겉으로 드러난 것만 따지는 유학사상을 좋아하지 않아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었다. 그리고 철학의 근원은 서양이라고 생각하며 인문학이란 자고로 서양 철학자들의 사상을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지금까지 내가 가지고 있었던 철학에 대한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는 책이 나왔다. 바로 <공자, 잠든 유럽을 깨우다> 라는 책인데 이 책을 읽어보면 과연 서양사상의 대변혁을 일으킨 근원은 어디에 있는지 하나하나 따지면서 꼼꼼하게 풀어낸다. 처음에는 과연 이런 논리가 가능할지 의문을 품었었는데, 읽다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중국과의 거래가 잦아지면서 중국의 철학도 유럽에 들어오게 되었는데, 중국어를 제대로 번역한 책이 부족하다보니 중국 철학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는 다소 부족하나, 공자가 논하고 있는 널리 백성을 이롭게 한다는 정신은 살아남아서 유럽 근대 계몽운동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오랫동안 봉건사회의 그늘에 깃들어있던 유럽사회가 공자의 사상이 전파됨에 따라 드디어 오랜 잠에서 깨어난 것이다. 물론 단순히 공자의 사상만이 영향을 준 것은 아니겠지만, 그의 사상이 일부분 영향을 준 것만은 분명하다.









이 책을 읽고있자면 문명의 교류가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 분명하게 알 수 있다. 이 책에 나와있지는 않지만, 동양도 서양의 우수한 과학기술을 받아들이면서 다양한 사회적인 변화가 일어났듯이, 서양에서도 동양의 깊은 정신세계를 받아들이면서 사회를 개혁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커졌다. 옛날에는 통신수단이 발달하지 못하여 이런 변화의 움직임이 느렸으나, 요새는 실시간으로 해외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어떤 생각들을 하는지 알 수 있다. 그래서 지구촌이라는 말이 이제는 일상화가 될 정도로 다양한 정보의 교류가 활발하다. 덕분에 앞으로 사회 변화는 공자가 유럽을 깨우던 시대보다 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유럽 사상의 다양한 원천 중의 하나가 공자 사상이라는 사실이 무척 신선하면서도 이런 방식의 접근이 무척 재미있었다. 근대 서양철학에 관심이 많은 독자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알라딘: 감정과 공감의 해석학 1 ,2- 공자 윤리학과 정치철학의 심층 이해를 위한 학제적 기반이론 황태연

    • 알라딘: 감정과 공감의 해석학 1


      감정과 공감의 해석학 1 - 공자 윤리학과 정치철학의 심층 이해를 위한 학제적 기반이론
      황태연 (지은이)청계(휴먼필드)2014-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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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정보
      양장본
      1084쪽
      145*225mm
      1626g
      ISBN : 9788961270564

      주제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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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도서 > 인문학 > 철학 일반 > 교양 철학



      책소개
      수많은 현대과학적 연구성과에 힘입어 선천적 도덕감정을 포함한 인간의 모든 감정, 공감·교감·감정전염 메커니즘, 내감적 쾌통감각·재미감각·미추감각·시비감각(도덕감각)의 선천적 판단력 등을 다각적으로 규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자의 ‘공감적 해석학’을 새로운 인간과학 일반의 방법론으로 정립한 책. 저자는 이 새로운 ‘공감적 해석학’을 기반이론으로 삼아 투쟁과 반목을 야기하는 “정의·복지국가 모델”을 대체할 새로운 도덕과 국가의 일반이론으로 “인의·행복국가 모델”을 구축하고자 한다.


      목차


      머리말
      들어가는 말

      제1권

      제1장 공자의 공감적 일이관지와 공감적 해석학

      제1절 공자의 ‘서恕’ 개념의 의미론적 탐색
      §1. 공자의 방법론 ‘일이관지一以貫之’와 ‘충서忠恕’의 등치
      §2. ‘서恕’의 개념적 의미: 공감 또는 교감

      제2절 ‘충서의 도’와 ‘공감적 해석학’의 이론화 과제
      §3. ‘서恕’ 관련 문구들의 의미
      §4. ‘공자의 도’로서의 ‘충서’는 ‘공감적 해석학’이다

      제2장 공감과 공감감정

      제1절 ‘공감’과 ‘교감’이라는 말의 어제와 오늘
      §5. 공감 개념과 동서고금의 철학적 흐름
      §6. ‘공감’이라는 술어의 등장
      §6-1. 한국과 중국의 근대적 교감, 공감, 동감 개념
      §6-2. 서양철학에서의 공감 개념의 등장: ‘sympathy’와 ‘empathy’

      제2절 공감
      §7. 공감 개념의 철학적 논의
      §7-1. 공감의 객관성
      §7-2. 감정작용으로서의 공감
      §7-3. ‘영혼의 거울반영’으로서의 공감
      §8. 공감작용의 뇌과학적 규명
      §8-1. 거울뉴런의 발견
      §8-2. 신체적 감정이론
      §8-3. 거울뉴런에 의한 공감의 설명: 리촐라티의 시도
      §8-4. 거울뉴런에 의한 공감의 설명: 야코보니의 시도
      §8-5. 팽크셉과 조지프의 제3의 길?
      §9. 공감의 본능성
      §9-1. 맹자의 본능적 공감이냐, 흄의 ‘확장적 공감’이냐?
      §9-2. 공감의 선근후원

      제3절 교감
      §10. 공감과 교감의 기능 분리
      §11. 막스 셸러와 교감 개념

      제4절 감정전염
      §12. 감정전염의 미시 메커니즘
      §13. 감정전염은 부정적인 것인가?
      §14. 감정전염의 의식적 활용과 문화?전통의 전염적 재생산

      제5절 공감과 사랑
      §15. 동감과 동심: 공감적 사랑
      §15-1. 공감에 의한 사랑의 산출
      §15-2. 에드워드 윌슨의 보편적 생명애 가설
      §15-3. 보편적 생명애와 공감적 환경윤리
      §16. 감정전염적 일체감
      §16-1. 감정전염적 일체감의 유형들
      §16-2. 셸러의 ‘생기적 일체감’과 그 위험성
      §17. 공감적 일체감으로서의 모정주의와 국가공동체
      §17-1. 모든 사회적 유대의 원형으로서의 모성애
      §17-2. 모정주의와 사랑 호르몬: 옥시토신과 바소프레신
      §17-3. 공자의 모정주의적 인仁 개념
      §17-4. 공감적 사랑과 ‘우리’ 공동체: 국가공동체의 본질

      제3장 감정 일반

      제1절 감정의 이해
      §18. 감정의 정의
      §19. 느낌과 감정의 구분
      §20. 심상과 감정

      제2절 단순감정
      §21. 단순감정 일반
      §22. 칠정: 희, 노, 애, 구, 애, 오, 욕
      §22-1. 기쁨
      §22-2. 분노
      §22-3. 슬픔
      §22-4. 두려움
      §22-5. 좋아함
      §22-6. 싫어함
      §22-7. 욕구
      §23. 기타 단순감정: 생명애, 수줍음, 호기심, 믿음, 놀람
      §23-1. 생명애
      §23-2. 수줍음
      §23-3. 호기심
      §23-4. 믿음
      §23-5. 놀람

      제3절 공감감정과 교감감정
      §24. 공감감정과 교감감정 일반
      §24-1. 공감감정과 교감감정 일반
      §24-2. 복내측 전전두피질과 공감감정의 특성
      §25. 도덕적 공감감정: 측은지심(동정심)
      §25-1. 사랑과 사회적 유대의 신경과학
      §25-2. 측은지심
      §25-3. 동정심의 화학분해와 기계적 조립?
      §25-4. ‘측은지심의 벗들’: 컴벌랜드, 섀프츠베리, 허치슨, 루소, 쇼펜하우어
      §25-4-1. 컴벌랜드의 ‘만인에 대한 만인의 인애’ 이념
      §25-4-2. 섀프츠베리의 ‘본성적 애착감정’
      §25-4-3. 허치슨의 도덕감정의 보편적 기초로서의 인애심
      §25-4-4. 흄의 ‘자연적 덕성’으로서의 동정심과 인애심
      §25-4-5. 루소의 도덕원리로서의 동정심
      §25-4-6. 쇼펜하우어의 정의와 인간애의 기초: 동정심
      §25-5. 측은지심의 적들: 홉스, 스피노자, 칸트, 니체
      §25-5-1. 홉스와 스피노자의 동정심 혐오
      §25-5-2. 칸트의 동정심 비판과 의무도덕론
      §25-5-3. 니체의 동정심 공격
      §25-5-4. 사이코패스: 칸트와 니체의 상통성
      §25-5-5. 감정대립적 의무도덕론과 동정심 모독에 대한 비판
      §25-5-6. 칸트의 ‘사이코도덕론’의 자가당착성
      §26. 도덕적 공감감정: 수오지심(도덕적 수치심과 정의감)
      §26-1. 개인의 고유한 몫과 도덕적 수치심
      §26-2. 스미스, 쇼펜하우어, 스펜서, 롤스의 ‘사랑 없는’ 정의사회론
      §26-2-1. 스미스의 ‘인애 없는 정의사회론’
      §26-2-2. 쇼펜하우어의 ‘인간애 없는 정의국가론’
      §26-2-3. 스펜서의 ‘인애 없는 정의국가론’
      §26-2-4. 롤스의 ‘박애 없는 정의국가론’
      §26-3. 공자의 인애 우선의 ‘모정주의적 대동국가론’
      §26-4. ‘사랑의 의무’와 ‘사랑의 자유’
      §26-5. 도덕적 수치심과 이타적 정의감(사회적 복수심)
      §26-5-1. 정당한 존경의 몫과 불손의 수치심
      §26-5-2. 도덕적 수치심, 도덕적 두려움, 진정한 용기
      §26-5-3. 파렴치와 분개?공분?복수심
      §26-6. 공정성 감각의 본유성
      §27. 도덕적 공감감정: 사양지심(공경지심)
      §27-1. 동아시아의 겸손이냐, 서양의 투쟁이냐
      §27-2. 공경심의 인간본능
      §27-3. 공경지심의 기원: 효제와 충성심
      §28. 도덕적 공감감정: 시비지심
      §28-1. 시비지심의 인간본성
      §28-2. 시비감정
      §29. 비도덕적 공감감정: 믿음, 부러움, 자긍심, 즐거움
      §29-1. 믿음
      §29-2. 부러움
      §29-3. 자긍심
      §29-4. 즐거움
      §30. 교감감정
      §30-1. 오만
      §30-2. 시기심
      §30-3. 경멸, 악심, 고소함

      제4장 공감이론의 부상과 현대 서양사조의 격변

      제1절 개관

      제2절 프로이트 심리학과 후설?하이데거 철학의 재건 시도
      §31. 프로이트 정신분석의 공감론적 재구성
      §32. 후설 현상학의 공감론적 재건 시도
      §33. 하이데거: ‘공감해석학’의 확충?

      제3절 콜버그와 하버마스의 입장 전환
      §34. 콜버그의 역할채택론과 공감론적 선회
      §34-1. 도달발달론과 역할채택론
      §34-2. 공감론적 입장전환
      §35. 하버마스의 ‘관점인계’의 한계와 ‘공감’의 수용
      §35-1. 논의론적 관점인계론
      §35-2. 콜버그의 입장전환에 대한 하버마스의 비판
      §35-3. 미드의 역할채택과 공감의 관계
      §35-4. 하버마스의 공감론적 입장전환

      제5장 공감과 자아의 지각

      제1절 타아의 공감적 지각
      §36. ‘보이지 않는 타아’의 지각 문제
      §36-1. 고전적 자아인지론의 좌초
      §36-2. 역지사지적 유추추리론과 ‘타아인지’의 난관
      §36-3. 감정이입론과 ‘타아지각’의 좌절
      §36-4. 셸러의 ‘타아이해’와 표현주의적 일탈
      §37. ‘타아 존재의 공감적 이해’ 가설
      §37-1. 타아의 공감적 이해
      §37-2. 얼굴의 공감적 의미구성과 타아의 인지수준
      §37-3. 선천성 안면인식불능증과 카그라스증후군
      §37-4. 오래 전 친구와 역사적 인물의 인지 문제
      §37-5. 사이코패시: 타아의 도덕적 실재성에 대한 인지불능
      §38. 공자의 공감적 타아인지
      §38-1. 개인적 정체성의 인지와 공자의 견해
      §38-2. 공자의 공감적 ‘타아이해’: ‘지인知人’
      §38-3. 윌리엄 템플: 공자는 소크라테스 철학의 원천

      제2절 자기공감과 자아의 자기인지
      §39. 데비드 흄과 조지 미드의 자아이론
      §39-1. 데이비드 흄의 자아정체성 이론
      §39-1-1. 흄의 인식론적 자아 개념의 해체
      §39-1-2. 흄의 허구적 자아정체성 개념: 날조론적 자아구성
      §39-2. 조지 미드의 역지사지적 자아이론
      §39-2-1. ‘생각하는 사회적 자아’의 독무대: 개인적 자아의 소멸
      §39-2-2. ‘조직된 자아’와 ‘사회의 노예’로서의 자아
      §39-2-3. 과거의 객체적 자아 ‘나를(me)’의 연극적 환영화
      §39-2-4. 주의자아 ‘나’의 파악불능과 배제, 또는 타자화
      §39-2-5. 자아의 허구적 재구성이론: 자아날조론과의 유사성
      §40. 자아의 자기공감과 자기인지
      §40-1. 기억자아에 대한 주의자아의 자기공감
      §40-2. 자기공감적 ‘일관성’으로서의 자아정체성
      §40-3. 거울의 반영과 타아의 공감적 거울반영을 통한 주의자아의 자기인지
      §40-4. 자아의 자기인지와 수면?졸도?최면?뇌사상태
      §40-5. 공자와 자아의 공감적 자기인지
      §40-6. 거울과 공감적 거울반영에 대한 공자의 논의

      제6장 내감과 이해?평가능력

      제1절 내감의 예비정의와 기존이론
      §41. 내감의 예비정의
      §42. 기존 내감이론들의 혼돈
      §43. 고전적 내감이론
      §43-1. 아우구스티누스의 내감이론
      §43-2. 허치슨의 내감이론
      §43-3. 흄의 내감 개념: 미감과 도덕감각
      §43-4. 칸트의 내감과 공통감각의 이론
      §43-4-1. 시간지각의 기능으로서의 내감?
      §43-4-2. 경험적 통각으로서의 내감
      §43-4-3. 공통감각과 미감의 연결시도
      §43-4-4. 보편적 전달가능성으로서의 공통감각
      §43-4-5. ‘일종의 공통감각’으로서의 미감?
      §43-4-6. 역지사지적 판단력으로서의 공통감각
      §43-4-7. 아렌트의 오해와 오용

      제2절 내감의 기능과 종합적 이해
      §44. 내감의 12가지 기능
      §44-1. 내감의 6가지 인식 관련 기능
      §44-1-1. 외감 기능에 대한 내감의 지각 기능
      §44-1-2. 외감적 지각자료들을 통합(종합)하는 기능
      §44-1-3. 지성(이성)에 대한 외감적 지각자료의 전달 기능
      §44-1-4. 내감의 비교 기능
      §44-1-5. 내감의 방향?위치?지리감각
      §44-1-6. 내감의 기억과 습관화 기능
      §44-2. 내감의 6가지 이해 기능
      §44-2-1. 내감의 교감?공감 기능
      §44-2-2. 감정에 대한 지각?이해 기능
      §44-2-3. 감각?감정에 대한 내감의 쾌통판단력: 쾌통감각
      §44-2-4. 유희에 대한 내감의 재미판단: 재미감각
      §44-2-5. 유형적有形的 구성에 대한 내감의 미추판단력: 미추감각
      §44-2-6. 도덕감정의 행위의도에 대한 내감의 시비판단력: 도덕감각
      §45. 내감의 종합적 이해
      §45-1. 내감의 복합적 구성
      §45-2. 내감의 뇌 메커니즘

      제2권

      제7장 중화와 공감적 평가감각

      제1절 중화의 이론
      §46. ‘중화’와 ‘중용’이란 무엇인가?
      §46-1. ‘중’과 ‘화’의 개념: 감정, 천하, 존재의 중화
      §46-1-1. ‘중’의 의미
      §46-1-2. ‘화’의 개념
      §46-1-3. 존재론적 ‘중화’이념
      §46-1-4. 중도中度로서의 ‘중’ 개념
      §46-2. ‘중용’의 개념
      §46-2-1 중용의 의미
      §46-2-2. 군자의 중용
      §46-2-3. 소인의 중용
      §46-2-4. 중용의 어려움
      §47. 중용의 벗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흄, 스미스
      §47-1. 플라톤의 중화론
      §47-2. 아리스토텔레스의 양적 중용론
      §47-3. 흄의 중도론
      §47-4. 아담 스미스의 ‘낮은 중도’와 ‘높은 중도’
      §48. 중용의 적들: 홉스, 칸트, 니체
      §48-1. 홉스의 반反중도
      §48-2. 칸트의 중도 비판
      §48-3. 니체와 반중도주의: ‘극단의 철학’

      제2절 중화와 4대 교감적 평가감각
      §49. 내감의 변별력과 공감과의 연계
      §49-1. 중화의 내감적 직관과 변별
      §49-2. 쾌락적, 유희적, 미적, 도덕적 공감
      §50. 단순쾌감과 교감쾌감
      §50-1. 감각?감정의 양적 중화
      §50-2. 생존문제와 공리적 정체성
      §51. 단순한 재미감각과 교감적 재미감각
      §51-1. 재미의 본질: 유희행위의 중화성에 대한 감지
      §51-1-1. 재미의 본질과 유희의 정의
      §51-1-2. 유희의 3대 기술적 요소: 목표설정, 미메시스, 경기
      §51-1-3. 플라톤의 놀이와 재미의 개념
      §51-1-4. 아리스토텔레스의 공리적 놀이 개념
      §51-1-5. 호이징거의 유희 개념의 모호성
      §51-1-6. 로저 카이와의 유희 개념의 문제점
      §51-1-7. 가다머의 재미감각 없는 놀이 개념
      §51-2. 유희의 신경과학적, 동물행태학적 이해
      §51-2-1. 팽크셉의 유희체계이론
      §51-2-2. 템플 그랜딘의 동물?아동유희론
      §51-3. 공감적 재미와 유희적 즐거움
      §52. 단순미감과 교감미감
      §52-1. 기존의 미학이론들
      §52-1-1. 플라톤의 ‘미메시스 문예예술’ 비판
      §52-1-2. 아리스토텔레스의 미메시스미학
      §52-1-3. 허치슨 미학: ‘다양성 속의 일률성’이 미의 본질?
      §52-1-4. 흄의 공리적 미학
      §52-1-5. 아담 스미스의 정리정돈과 체계성의 미학
      §52-1-6. 칸트의 주관주의 미학
      §52-1-7. 니체의 유희적 사이비미학
      §52-1-8. 가다머의 유희적?미메시스적 궤변미학
      §52-1-9. 오늘날의 미학 동향의 간단한 스케치
      §52-2. 미의 본질
      §52-3. 단순미감과 교감미감: 자연미와 예술미
      §52-4. 미학적 정체성과 미학적 즐거움
      §53. 도덕감각과 도덕적 즐거움
      §53-1. 맹자의 시비지심: 시비감각과 시비감정의 구분
      §53-2. 시비감각: 선과 미의 차이와 친화성
      §53-3. 도덕적 정체성: 행복도덕과 생존도덕의 갈등
      §53-3-1. 생존도덕과 정체성도덕
      §53-3-2. 정체성도덕의 주도권 확립
      §53-3-3. 정체성도덕과 자살의 문제
      §53-3-4. 이익에 대한 도의의 선차성

      제3절 도덕감각의 진화
      §54. 도덕성의 인간선택적 진화: 정체성도덕의 기원과 유토피아
      §54-1. 대형동물 사냥과 현생인류의 탄생
      §54-1-1. 대형동물 수렵시대와 호모사피엔스사피엔스의 진화
      §54-1-2. 초대형동물의 사냥과 멸종 및 보편적 동정심의 기원
      §54-2. 보편적 동정심과 생태적 공감능력의 발달
      §54-2-1. 동식물의 의인화: 보편적 공감능력과 생명애의 기원
      §54-2-2. 개의 순치를 통한 인간의 자기순치
      §54-3. 인간선택과 정체성도덕의 주도권 확립
      §54-4. 기존 진화이론에서의 인간선택론의 단초들
      §54-4-1. 다윈의 자연선택의 상대화와 인간선택론의 단초
      §54-4-2. 현대 진화이론에서의 ‘인간선택론’의 단초들
      §54-5. 정체성도덕과 대동의 유토피아 이념
      §54-5-1. ‘인간선택’의 정체성도덕과 공자의 천지화육참찬론
      §54-5-2. 정체성도덕의 주도조건과 평화주의적 유전자 문제
      §54-5-3. 정체성도덕의 전일적 주도권과 공자의 대동국가 이념
      §55. 도덕성의 자연선택적 진화: 공리적 생존도덕의 기원과 철학적 전개
      §55-1. 자연선택의 진화와 공리주의적 생존도덕론
      §55-2.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의 원시적 공리주의
      §55-3. 에피쿠로스, 흄, 벤담, 밀의 쾌락적 공리주의
      §55-4. 칸트의 정언명령적 공리주의

      제4절 맹자의 시비지심과 서양 도덕철학
      §56. 17세기 유럽과 맹자철학
      §56-1. 17세기 초?중반 서양의 공자철학
      §56-2. 17세기 중후반 유럽의 공맹철학
      §57. 섀프츠베리의 시비감각론
      §57-1. 섀프츠베리의 친중국 성향
      §57-2. 시비감각의 이론
      §58. 허치슨의 도덕감각론
      §58-1. 도덕감각의 본유성
      §58-2. 모성적 애정의 본성에 대한 변호
      §58-3. 사회적?일반적 애정(인애)의 본유성
      §58-4. 허치슨 도덕철학의 몇 가지 난점
      §59. 흄의 도덕감각론과 아담 스미스의 입장
      §59-1. 흄의 모호한 도덕감각론: 공감과 도덕감각 사이에서
      §59-2. 흄의 후기입장: 공감에서 도덕감각으로
      §59-3. 스미스: 공감에 의한 도덕감각의 대체시도의 좌초
      §60. 다윈의 시비감각 또는 도덕감각의 진화론적 입증
      §60-1. 도덕감각의 진화의 요인: 사회적 본능?지능?여론?습관
      §60-2. 정언적 도덕의무는 강렬한 무조건적 도덕충동이다
      §61. 스펜서의 도덕감각론과 공맹 해석
      §61-1. 스펜서의 초기 도덕감각론
      §61-2. 후기 스펜서의 도덕감각론 폐기와 그 오류
      §61-3. 스펜서의 공자 이해의 한계
      §62. 현대 과학과 정치철학에서의 도덕감각론의 발전
      §62-1. 제임스 윌슨의 도덕감각론
      §62-1-1. 도덕감각은 본유적, 본성적이다
      §62-1-2. 리처드 로티의 문화상대주의의 도덕적 위험성
      §62-1-3. 아기는 직관적 도덕론자: 동정심과 공정심의 본성
      §62-1-4. 진화의 목적은 생존을 넘어 친애를 향한다
      §62-2. 래리 안하트의 진화론적 도덕감각론
      §62-2-1. 그릇된 대립, 그릇된 분할들
      §62-2-2. 흄: 존재와 당위의 통합
      §62-2-3. 도덕감각은 인간의 본성적 판단력이다
      §62-3. 크리스토퍼 뵘의 사회선택적 진화론과 시비감각론
      §62-3-1. 가설: 사회선택과 시비감각의 진화
      §62-3-2. 대형동물사냥과 평등주의의 유전자화
      §62-3-3. 징벌적 사회선택과 이타주의의 유전자화
      §62-3-5. 중간 크기의 대형동물인가, 초대형동물인가?
      §62-4. 리처드 조이스의 ?도덕성의 진화?
      §62-4-1. 도덕성의 본유성에 대한 불완전한 논변
      §62-4-2. 도덕본능과 언어본능의 유사성과 차이성
      §62-4-3. 도덕감각의 ‘요소적’ 보편성
      §62-5. 마크 하우저: 도덕감각의 언어적 비유는 타당한가?
      §62-5-1. 도덕본능과 언어본능의 비유와 그 한계
      §62-5-2. 도덕본능의 언어유추의 삼중오류
      §62-6. 데니스 크렙스: 도덕감각의 다윈적 설명의 빛과 그림자
      §62-6-1. 다윈의 자연선택론과 공리주의 문제
      §62-6-2. 도덕감각의 여러 기원
      §62-6-3. 도덕감각의 직관과 이성 간의 관계

      제8장 공감적 해석학

      제1절 개요: ‘공자의 도’로서의 ‘공감적 해석학’

      제2절 하버마스의 합리적 해석학의 비판
      §63. 속류적 ‘해석’ 개념의 비판
      §63-1. 니체의 관점주의적 ‘해석’ 개념
      §63-2. 기든스와 하버마스의 속류적 해석 개념
      §64. 하버마스의 합리적 해석학
      §64-1. 행위자와 가상적 참여자의 ‘논의적’ 관점통합?
      §64-2. 가상적 관점인계의 불가능성

      제3절 딜타이와 가다머의 관념적 해석학의 비판
      §65. 딜타이의 정신과학적 해석학
      §65-1. 자기전치론적 해석학
      §65-2. 18~19세기 해석학은 ‘공감론적’이었는가?
      §65-3. 딜타이의 언어주의적 편향: 언어에 의한 언어의 이해?
      §66. 가다머의 철학적 해석학
      §66-1. 가다머의 역지사지론
      §66-2. ‘철학적 해석학’의 문화상대주의 문제
      §66-3. 철학적 해석학의 언어주의

      제4절 공감적 이해와 공감적 해석학
      §67. 공감과 객관적 이해의 가능성
      §67-1. 교감적?공감적 이해의 객관성
      §67-1-1. 교감적?공감적 이해의 본성적 보편성과 객관성
      §67-1-2. 이해의 왜소화: 피터 윈치의 ‘해석적 친밀성’의 비판
      §67-2. 공감적 해석학 이전의 ‘공감적 이해’의 시도들
      §67-2-1. 막스 베버의 ‘감정이입적 이해’ 개념의 비과학성
      §67-2-2. 쿨리의 ‘공감적 지식’ 이론과 공감해석학적 선구성
      §67-2-3. 이론이론과 시뮬레이션이론: 사이비 공감해석학
      §68. 사회과학과 자연과학에서의 해석학과 인식론의 상보성
      §68-1. 실증주의의 핵심논거와 그 오류
      §68-1-1. 시어도어 아벨의 실증주의적 통일과학 이념
      §68-1-2. 칼 헴펠의 공감격하와 신실증주의
      §68-2. 리처드 로티의 해석학주의의 오류
      §68-3. 사회과학에서의 이해와 인식, 해석과 설명의 상보성
      §68-4. 자연과학에서의 이해와 해석의 보완 요구
      §68-4-1. 동물과학에서의 공감적 이해와 해석의 필요성
      §68-4-2. 자연과학의 기본범주들의 공감적 발생과 공감적 이해
      §68-5. 상보성 개념의 심층과 종합
      §69. 자아와 사회적 행위에서의 의미의 개념
      §69-1. 자아들의 존재와 대리행위의 공감적 이해
      §69-2. 의미의 본성감정적 심층 개념
      §69-3. 막스 베버의 의미 개념의 난맥상
      §69-4. 기타 속류 의미 개념들에 대한 비판
      §70. 이해와 해석의 이론
      §70-1. ‘상상적’ 대리체험, ‘상상적’ 재구성, ‘관념적?언어적 이해’는 가능한가?
      §70-1-1. 플로리언 즈나니키의 ‘관념적?상상적 대리체험’
      §70-1-2. 로버트 매키버의 ‘상상적 재구성’
      §70-1-3. 로빈 콜링우드의 ‘사유이입적 재현’
      §70-1-4. ‘언어적 사유’에 의한 관념적?언어적 이해의 불가능성
      §70-2. 공감적 이해와 해석의 이론
      §70-2-1. ‘공감적 이해’와 ‘교감적 이해’
      §70-2-2. ‘이해’와 ‘해석’, ‘인식’과 ‘설명’의 개념
      §70-2-3. 해석과 설명의 어원
      §70-2-4. 이해?해석의 개념구분과 사회과학적 ‘이론’의 성격
      §70-2-5. 단순한 해석과 분석적 해석
      §70-2-6. 해석학과 인식론: 해석이론과 법칙이론

      맺음말
      접기


      책속에서


      P. 61 이런 관점에서 일관되게 해석하면, <논어>의 “오도일이관지吾道一以貫之”와 “부자지도夫子之道 충서이이의忠恕而已矣”라는 구절은 마침내 다음과 같이 훈토된다. 공자가 “나의 도는 (경험자료들을) 하나로 꿰는 것이니라”라고 말하니 이에 증삼은 “선생님의 도는 공감에 충실한 것일 따름이다”라고 풀었다. 또 <중용>(10장)의 “충서위도불원忠恕違道不遠”도 “공감에 충실한 것은 도와 거리가 멀지 않다”는 뜻이다. 접기
      P. 122 결론적으로 공감은 뇌의 거울뉴런에 의해 상대방의 신체변화와 감정을 거울처럼 시뮬레이션한다. 그것도 아주 자동적으로 힘들이지 않고, 그리고 순간적으로 처리한다. 이렇게 보면 인간에게 공감은 인간들이 상상적 ‘역지사지’ 같은 번잡한 인위적 사유실험이 전혀 없어도 순식간에 즉각적으로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진화한 인간본능임을 알 수 있다. 남의 감정과 처지를 실시간으로 진실하게 이해하는 데 ‘역지사지’는 불필요할 뿐만 아니라, 시간소모 때문에 유해하고, 조작과 기만의 위험 때문에 심히 미심쩍은 것이다. 따라서 여기서 우리는 일단 ‘자타동일시’(홉스, 루소, 쇼펜하우어), ‘상상 속의 입장 바꾸기’(아담 스미스)나 ‘타인의 관점으로 옮겨가 모든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기’(칸트, 롤스), ‘상상적 자기전치’와 ‘상상적, 관념적 대리체험’(슐라이어마허, 딜타이, 짐멜, 즈나니키), ‘상상적 재구성’(매키버), ‘사유이입적 재현’(콜링우드), ‘가상적 관점인계’(하버마스), 또는 ‘상상적 역할 채택(role-taking)’(미드, 콜버그, 쾨글러) 등과 같은 온갖 인위적 ‘역지사지’는 순전히 철학자들이 지어낸 공상물이 아닌가 하는 강한 의구심을 표한다. 접기
      P. 1518 초대형 들소 한 마리만 잡아도 가령 80명 단위의 수렵채집 집단이 11일 이상 먹어야 하고, 기린은 22일 이상, 코끼리는 56일 이상, 매머드는 67~112일 이상 먹어야 한다. 50톤의 고래는 562일 이상 먹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기린보다 무거운 모든 초대형 동물의 거대한 식육 덩어리는, 1~2일 안에 먹어치우거나 작은 조각으로 해체한 다음 거주지로 운반하여 건조시키지 않는다면, 또는 얼음이나 영구동토층 속에 보관하지 않는다면, 다 썩어 문드러져 악취를 사방에 진동시키거나 각종 벌레와 유해조수 및 파충류를 꼬이게 하고 식중독을 일으키는 독극물, 기생충, 병균 등의 병원病源으로 변질되었을 것이다. 따라서 소비·보관량을 넘는 모든 살코기와 기름·내장 덩어리는 불가피하게 즉시 인근의 다른 인간집단이나 동물들에게 나누어주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이런 조건에서 가족과 친족, 이웃, 이방인, 나아가 인간을 뛰어넘어 동물에게까지 미치는 보편적 동정심과 이타적 인심 베풀기는 때때로 ‘선택’이 아니라, ‘필수’였을 것이다. 이 추정에 따르면 보편적 이타주의와 동정심의 인간다운 본성은 초대형동물들의 멸종과 멸종위기를 대가로 생겨난 것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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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및 역자소개
      황태연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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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同대학원 외교학과에서 「헤겔에 있어서의 전쟁의 개념」으로 석사학위를 받고, 1991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괴테대학교(Goethe-Universitat)에서 <지배와 노동(Herrschaft und Arbeit)>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1994년 동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초빙되어 30년 동안 동서양 정치철학과 정치사상을 연구하며 가르쳤고, 2022년 3월부로 명예교수가 되었다. 그는 지금도 동국대학교 학부와 대학원에서 강의를 계속하며 여전히 집필에 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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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제공 책소개
      한국의 인문학 연구는 몹시 가물었다. 도도히 흘러야 할 철학과 사상의 강은 메말랐고 본류를 잃어버린 분과학문들은 심층으로 천착하지 못한 채 표면에서 뿌석한 흙먼지만 간간히 일으킬 뿐이다. 이번에 공간된 황태연(동국대 정치학) 교수의 <감정과 공감의 해석학>(전2권, 청계출판사)은 이 메마른 학문의 대지를 적셔줄 단비와 같은 책이다.
      1991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괴테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래 동서양의 정치철학과 정치사상 연구에 일로매진해 왔던 저자는 정치학의 공고화를 위해 뇌과학, 신경과학, 생물학, 고고학 등 자연과학에 이르기까지 학문적 외연을 확장하고 내포적으로는 인간의 본성과 유래, 인간과학(인문·사회과학), 인간 자체에 대해 궁구하고 있다. 인간의 정체성, 인간의 인식 및 이해 능력, 인간에 본유한 감정과 감각에 대한 올바른 경험적 탐구 없이 도덕률을 정하고 정책을 입안하는 것은 도덕제정론이나 과학적 인종주의, 인간파시즘 등의 ‘비(非)인간과학’만을 양산할 위험이 다분하므로 이 외연과 내포의 조합은 인문학자가 추구해야 할 온당한 학문적 자세일 것이다.
      <감정과 공감의 해석학>의 외양은 압도적이다. 공자, 소크라테스, 크세노폰,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맹자, 에피쿠로스, 폴뤼비오스, 왕부, 주돈이, 정이천, 주희, 진순, 퇴계 율곡, 김장생, 데카르트, 홉스, 템플, 컴벌랜드, 푸펜도르프, 스피노자, 로크, 라이프니츠, 섀프츠베리, 허치슨, 스미스, 칸트, 이토진사이, 정약용, 헤겔, 쇼펜하우어, 다윈, 스펜서, 마르크스, 니체, 벤담, 밀, 딜타이, 셸러, 미드, 서티, 후설, 하이데거, 호이징거, 가다머, 아렌트, 롤스, 푸코, 콜버그, 하버마스, 마틴, 로티, 윌슨, 드발, 켈트너 등이 주요인물로 등장해 논거와 비판의 대상이 되며, 이외에도 수많은 논문들이 인용되었다. 방대한 사상과 이론의 시비곡직을 가리기 위해 뇌과학, 신경과학, 생리학, 심리학, 정신병리학, 사회생물학, 동물행태학, 진화인류학, 고고학, 고생물학 분야의 최신 연구결과들까지 객관적인 경험자료로 제공되다보니 이 저술의 분량은 무려 200자 원고지 약 12,000매에 달한다. 하지만 정작 이 저술의 압도감은 인간과 인간과학에 대한 저자의 인애적 태도, 그리고 논증의 치밀함과 엄밀성에 있다.
      이 책의 현실정치적 출발점은 ‘복지국가 이후’에 대한 고민이며 정치철학적 논구의 출발점은 도덕·국가이론의 ‘대전제’를 마련하는 것이다. 도덕·국가이론을 전개하기 위해서는 도덕적 행위의 수행자요 판단자이며 관계로서의 국가를 구성하는 주체인 인간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만 하며 인간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는 다시 이해의 방법이 전제되어야 한다. 저자는 이 대전제의 단초를 <중용>(10장)의 “충서위도불원(忠恕違道不遠)”에서 찾아 “공감에 충실한 것은 도와 거리가 멀지 않다”로 풀이하고, ‘공감’ 개념 하나로 인간과학을 관통하는 공자주의 과학방법의 현대적 복원을 시도한다.
      ‘공감적 해석학’ 복원의 지난한 여정은 인간의 만듦새, 특히 감정, 공감, 내감, 변별감각의 인간본성에 대한 논의에서 시작된다. 저자는 우선 동양의 교감, 공감, 동감 개념과 서양의 ‘sympathy’ 및 ‘empathy’ 개념을 비교한 뒤 감정의 재현 유무에 따라 공감과 교감을 구분한다. 공감의 감정재현은 흄이 주장했듯이 상상력에 의해 관념이 인상으로 전환하는 것도, 스미스가 주장했듯이 타인의 처지에 우리 자신을 옮겨 놓을 때 상상으로부터 생겨나는 것도 아니다. 공감은 ‘거울뉴런’과 ‘신체감정론’이 뇌과학적으로 규명해 주듯이 뇌의 거울뉴런에 의해 상대방의 신체변화와 감정을 거울처럼 자동적으로, 순간적으로 시뮬레이션하는 것으로, 인간들이 “순식간에 즉각적으로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진화한 인간본능”(p.121)이다. 그러나 공감은 무조건적이지 않으며 수의적, 자율적으로 작동한다. 내감의 쾌통·재미·미추·시비의 변별 능력에 따라 공감의 정도도 다르다. 슬퍼하는 누군가의 감정표현이 중도를 벗어나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 슬픔에 공감하고 측은지심(동정심)이 일어난다. 이때의 감정은 행위조절을 통한 개체들의 ‘서로어울림’을 위해 타인의 감정에 대한 공감작용에서 일어나는 것이며, 저자는 이런 감정들을 ‘공감감정’이라 부른다. 측은지심을 비롯하여 수오지심, 사양지심, 시비지심은 인간의 진화와 ‘서로어울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도덕적 ‘공감감정’들로 소개된다. 반면 희, 노, 애, 구, 애, 오, 욕의 칠정과 생명, 수줍음, 호기심, 믿음, 놀람을 포함한 단순감정은 단독개체의 ‘생존’에 맞춰진 자연선택의 진화과정에서 형성된 감정이다. “인간은 내감에 의해 자연적 형성작용과 인간행위로 이루어지는 자연과 사회의 제현상들의 중화(中和) 성격을 직감적으로 변별하고 판단하는 감각을 가지고 태어난다. 그것은 바로 쾌통감각, 재미감각, 미추감각, 시비감각 등 내감의 각종 변별력이다.”(p.1243) 저자는 시비감각으로서의 도덕감각에 집중하는데, 그 까닭은 이를 통해 쾌통, 재미, 미추에서 벗어난 ‘도덕적 정체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인간을 비로소 인간이게 하는 이 도덕적 정체성의 수립, 유지, 강화, 향유에서 나오는 도덕적 행복은 모든 행복 중에서 가장 영속적이고 따라서 인간 고유의 진정한 행복이다.”(p.1476)
      우리의 유전자에 침착된 ‘서로어울림’과 ‘공감적 동정심’은 일체의 사회적 격차를 해소하고 중화를 회복하려는 평등주의적 방향에서만 작동하는 ‘중화적 이타주의’에 기초한다. 이 테제를 논증하기 위해 저자는 고고인류학적 경험자료들을 총동원하여 인간에게 도덕이 생기기 시작한 800만 년 전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 뒤 현생인류인 호모사피엔스사피엔스가 출연해 진화를 완료한 25만 년 전부터 3만 년 사이의 시기를 집중분석하여 초대형동물 사냥에서 기원한 보편적 동정심, 보편적 공감능력과 생명애의 발달, 개의 순치와 이를 통한 인간의 자기순치 등을 도출해낸다. 이 도덕감각의 진화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자연선택적 진화이론을 상대화하고 ‘인간선택’을 진화의 원동력으로 규명한 것은 탁절한 분석이다.
      감정적 존재로서의 인간, 현생인류의 유래, 중화와 4대 평가감각의 논거를 거쳐 저자는 ‘공감적 해석학’으로 돌아온다. 감정과 공감의 날실에 제 분과학문들의 씨실을 걸어 짠 이 공자의 인간과학적 방법론에는 하버마스의 합리적 해석도, 딜타이와 가다머의 관념적 해석도, 즈나니키의 상상적 대리체험, 매키버의 상상적 재구성, 콜링우드의 사유이입적 재현도 들어설 자리가 없다.
      이 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 공감과 교감의 뇌·신경과학적 구분, 단순감정·공감감정·교감감정의 개념적 구분, ‘타아(他我)의 존재에 대한 자아의 인지적 공감적 인지’ 가설, ‘주의자아(attentive ago)에 의한 주의자아의 자기인지’, 인간주의적 ‘정체성도덕’과 공리주의적 ‘생존도덕’의 구분, ‘정체성도덕과 인간의 인간선택적 진화’ 가설 등은 학문적 가치가 뛰어나거니와 그 논증과정도 미려하다. ‘공감적 해석학’이 인간과학에 가장 적절한 방법론임을 ‘공감’하며 표지를 덮는다. (서창훈) 접기
      ===


      감정과 공감의 해석학 2 - 공자 윤리학과 정치철학의 심층 이해를 위한 학제적 기반이론
      황태연 (지은이)청계(휴먼필드)201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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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정보
      양장본
      1200쪽
      145*225mm
      1800g
      책소개
      수많은 현대과학적 연구성과에 힘입어 선천적 도덕감정을 포함한 인간의 모든 감정, 공감·교감·감정전염 메커니즘, 내감적 쾌통감각·재미감각·미추감각·시비감각(도덕감각)의 선천적 판단력 등을 다각적으로 규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자의 ‘공감적 해석학’을 새로운 인간과학 일반의 방법론으로 정립한 책. 저자는 이 새로운 ‘공감적 해석학’을 기반이론으로 삼아 투쟁과 반목을 야기하는 “정의·복지국가 모델”을 대체할 새로운 도덕과 국가의 일반이론으로 “인의·행복국가 모델”을 구축하고자 한다.


      목차


      머리말
      들어가는 말

      제1권

      제1장 공자의 공감적 일이관지와 공감적 해석학

      제1절 공자의 ‘서恕’ 개념의 의미론적 탐색
      §1. 공자의 방법론 ‘일이관지一以貫之’와 ‘충서忠恕’의 등치
      §2. ‘서恕’의 개념적 의미: 공감 또는 교감

      제2절 ‘충서의 도’와 ‘공감적 해석학’의 이론화 과제
      §3. ‘서恕’ 관련 문구들의 의미
      §4. ‘공자의 도’로서의 ‘충서’는 ‘공감적 해석학’이다

      제2장 공감과 공감감정

      제1절 ‘공감’과 ‘교감’이라는 말의 어제와 오늘
      §5. 공감 개념과 동서고금의 철학적 흐름
      §6. ‘공감’이라는 술어의 등장
      §6-1. 한국과 중국의 근대적 교감, 공감, 동감 개념
      §6-2. 서양철학에서의 공감 개념의 등장: ‘sympathy’와 ‘empathy’

      제2절 공감
      §7. 공감 개념의 철학적 논의
      §7-1. 공감의 객관성
      §7-2. 감정작용으로서의 공감
      §7-3. ‘영혼의 거울반영’으로서의 공감
      §8. 공감작용의 뇌과학적 규명
      §8-1. 거울뉴런의 발견
      §8-2. 신체적 감정이론
      §8-3. 거울뉴런에 의한 공감의 설명: 리촐라티의 시도
      §8-4. 거울뉴런에 의한 공감의 설명: 야코보니의 시도
      §8-5. 팽크셉과 조지프의 제3의 길?
      §9. 공감의 본능성
      §9-1. 맹자의 본능적 공감이냐, 흄의 ‘확장적 공감’이냐?
      §9-2. 공감의 선근후원

      제3절 교감
      §10. 공감과 교감의 기능 분리
      §11. 막스 셸러와 교감 개념

      제4절 감정전염
      §12. 감정전염의 미시 메커니즘
      §13. 감정전염은 부정적인 것인가?
      §14. 감정전염의 의식적 활용과 문화?전통의 전염적 재생산

      제5절 공감과 사랑
      §15. 동감과 동심: 공감적 사랑
      §15-1. 공감에 의한 사랑의 산출
      §15-2. 에드워드 윌슨의 보편적 생명애 가설
      §15-3. 보편적 생명애와 공감적 환경윤리
      §16. 감정전염적 일체감
      §16-1. 감정전염적 일체감의 유형들
      §16-2. 셸러의 ‘생기적 일체감’과 그 위험성
      §17. 공감적 일체감으로서의 모정주의와 국가공동체
      §17-1. 모든 사회적 유대의 원형으로서의 모성애
      §17-2. 모정주의와 사랑 호르몬: 옥시토신과 바소프레신
      §17-3. 공자의 모정주의적 인仁 개념
      §17-4. 공감적 사랑과 ‘우리’ 공동체: 국가공동체의 본질

      제3장 감정 일반

      제1절 감정의 이해
      §18. 감정의 정의
      §19. 느낌과 감정의 구분
      §20. 심상과 감정

      제2절 단순감정
      §21. 단순감정 일반
      §22. 칠정: 희, 노, 애, 구, 애, 오, 욕
      §22-1. 기쁨
      §22-2. 분노
      §22-3. 슬픔
      §22-4. 두려움
      §22-5. 좋아함
      §22-6. 싫어함
      §22-7. 욕구
      §23. 기타 단순감정: 생명애, 수줍음, 호기심, 믿음, 놀람
      §23-1. 생명애
      §23-2. 수줍음
      §23-3. 호기심
      §23-4. 믿음
      §23-5. 놀람

      제3절 공감감정과 교감감정
      §24. 공감감정과 교감감정 일반
      §24-1. 공감감정과 교감감정 일반
      §24-2. 복내측 전전두피질과 공감감정의 특성
      §25. 도덕적 공감감정: 측은지심(동정심)
      §25-1. 사랑과 사회적 유대의 신경과학
      §25-2. 측은지심
      §25-3. 동정심의 화학분해와 기계적 조립?
      §25-4. ‘측은지심의 벗들’: 컴벌랜드, 섀프츠베리, 허치슨, 루소, 쇼펜하우어
      §25-4-1. 컴벌랜드의 ‘만인에 대한 만인의 인애’ 이념
      §25-4-2. 섀프츠베리의 ‘본성적 애착감정’
      §25-4-3. 허치슨의 도덕감정의 보편적 기초로서의 인애심
      §25-4-4. 흄의 ‘자연적 덕성’으로서의 동정심과 인애심
      §25-4-5. 루소의 도덕원리로서의 동정심
      §25-4-6. 쇼펜하우어의 정의와 인간애의 기초: 동정심
      §25-5. 측은지심의 적들: 홉스, 스피노자, 칸트, 니체
      §25-5-1. 홉스와 스피노자의 동정심 혐오
      §25-5-2. 칸트의 동정심 비판과 의무도덕론
      §25-5-3. 니체의 동정심 공격
      §25-5-4. 사이코패스: 칸트와 니체의 상통성
      §25-5-5. 감정대립적 의무도덕론과 동정심 모독에 대한 비판
      §25-5-6. 칸트의 ‘사이코도덕론’의 자가당착성
      §26. 도덕적 공감감정: 수오지심(도덕적 수치심과 정의감)
      §26-1. 개인의 고유한 몫과 도덕적 수치심
      §26-2. 스미스, 쇼펜하우어, 스펜서, 롤스의 ‘사랑 없는’ 정의사회론
      §26-2-1. 스미스의 ‘인애 없는 정의사회론’
      §26-2-2. 쇼펜하우어의 ‘인간애 없는 정의국가론’
      §26-2-3. 스펜서의 ‘인애 없는 정의국가론’
      §26-2-4. 롤스의 ‘박애 없는 정의국가론’
      §26-3. 공자의 인애 우선의 ‘모정주의적 대동국가론’
      §26-4. ‘사랑의 의무’와 ‘사랑의 자유’
      §26-5. 도덕적 수치심과 이타적 정의감(사회적 복수심)
      §26-5-1. 정당한 존경의 몫과 불손의 수치심
      §26-5-2. 도덕적 수치심, 도덕적 두려움, 진정한 용기
      §26-5-3. 파렴치와 분개?공분?복수심
      §26-6. 공정성 감각의 본유성
      §27. 도덕적 공감감정: 사양지심(공경지심)
      §27-1. 동아시아의 겸손이냐, 서양의 투쟁이냐
      §27-2. 공경심의 인간본능
      §27-3. 공경지심의 기원: 효제와 충성심
      §28. 도덕적 공감감정: 시비지심
      §28-1. 시비지심의 인간본성
      §28-2. 시비감정
      §29. 비도덕적 공감감정: 믿음, 부러움, 자긍심, 즐거움
      §29-1. 믿음
      §29-2. 부러움
      §29-3. 자긍심
      §29-4. 즐거움
      §30. 교감감정
      §30-1. 오만
      §30-2. 시기심
      §30-3. 경멸, 악심, 고소함

      제4장 공감이론의 부상과 현대 서양사조의 격변

      제1절 개관

      제2절 프로이트 심리학과 후설?하이데거 철학의 재건 시도
      §31. 프로이트 정신분석의 공감론적 재구성
      §32. 후설 현상학의 공감론적 재건 시도
      §33. 하이데거: ‘공감해석학’의 확충?

      제3절 콜버그와 하버마스의 입장 전환
      §34. 콜버그의 역할채택론과 공감론적 선회
      §34-1. 도달발달론과 역할채택론
      §34-2. 공감론적 입장전환
      §35. 하버마스의 ‘관점인계’의 한계와 ‘공감’의 수용
      §35-1. 논의론적 관점인계론
      §35-2. 콜버그의 입장전환에 대한 하버마스의 비판
      §35-3. 미드의 역할채택과 공감의 관계
      §35-4. 하버마스의 공감론적 입장전환

      제5장 공감과 자아의 지각

      제1절 타아의 공감적 지각
      §36. ‘보이지 않는 타아’의 지각 문제
      §36-1. 고전적 자아인지론의 좌초
      §36-2. 역지사지적 유추추리론과 ‘타아인지’의 난관
      §36-3. 감정이입론과 ‘타아지각’의 좌절
      §36-4. 셸러의 ‘타아이해’와 표현주의적 일탈
      §37. ‘타아 존재의 공감적 이해’ 가설
      §37-1. 타아의 공감적 이해
      §37-2. 얼굴의 공감적 의미구성과 타아의 인지수준
      §37-3. 선천성 안면인식불능증과 카그라스증후군
      §37-4. 오래 전 친구와 역사적 인물의 인지 문제
      §37-5. 사이코패시: 타아의 도덕적 실재성에 대한 인지불능
      §38. 공자의 공감적 타아인지
      §38-1. 개인적 정체성의 인지와 공자의 견해
      §38-2. 공자의 공감적 ‘타아이해’: ‘지인知人’
      §38-3. 윌리엄 템플: 공자는 소크라테스 철학의 원천

      제2절 자기공감과 자아의 자기인지
      §39. 데비드 흄과 조지 미드의 자아이론
      §39-1. 데이비드 흄의 자아정체성 이론
      §39-1-1. 흄의 인식론적 자아 개념의 해체
      §39-1-2. 흄의 허구적 자아정체성 개념: 날조론적 자아구성
      §39-2. 조지 미드의 역지사지적 자아이론
      §39-2-1. ‘생각하는 사회적 자아’의 독무대: 개인적 자아의 소멸
      §39-2-2. ‘조직된 자아’와 ‘사회의 노예’로서의 자아
      §39-2-3. 과거의 객체적 자아 ‘나를(me)’의 연극적 환영화
      §39-2-4. 주의자아 ‘나’의 파악불능과 배제, 또는 타자화
      §39-2-5. 자아의 허구적 재구성이론: 자아날조론과의 유사성
      §40. 자아의 자기공감과 자기인지
      §40-1. 기억자아에 대한 주의자아의 자기공감
      §40-2. 자기공감적 ‘일관성’으로서의 자아정체성
      §40-3. 거울의 반영과 타아의 공감적 거울반영을 통한 주의자아의 자기인지
      §40-4. 자아의 자기인지와 수면?졸도?최면?뇌사상태
      §40-5. 공자와 자아의 공감적 자기인지
      §40-6. 거울과 공감적 거울반영에 대한 공자의 논의

      제6장 내감과 이해?평가능력

      제1절 내감의 예비정의와 기존이론
      §41. 내감의 예비정의
      §42. 기존 내감이론들의 혼돈
      §43. 고전적 내감이론
      §43-1. 아우구스티누스의 내감이론
      §43-2. 허치슨의 내감이론
      §43-3. 흄의 내감 개념: 미감과 도덕감각
      §43-4. 칸트의 내감과 공통감각의 이론
      §43-4-1. 시간지각의 기능으로서의 내감?
      §43-4-2. 경험적 통각으로서의 내감
      §43-4-3. 공통감각과 미감의 연결시도
      §43-4-4. 보편적 전달가능성으로서의 공통감각
      §43-4-5. ‘일종의 공통감각’으로서의 미감?
      §43-4-6. 역지사지적 판단력으로서의 공통감각
      §43-4-7. 아렌트의 오해와 오용

      제2절 내감의 기능과 종합적 이해
      §44. 내감의 12가지 기능
      §44-1. 내감의 6가지 인식 관련 기능
      §44-1-1. 외감 기능에 대한 내감의 지각 기능
      §44-1-2. 외감적 지각자료들을 통합(종합)하는 기능
      §44-1-3. 지성(이성)에 대한 외감적 지각자료의 전달 기능
      §44-1-4. 내감의 비교 기능
      §44-1-5. 내감의 방향?위치?지리감각
      §44-1-6. 내감의 기억과 습관화 기능
      §44-2. 내감의 6가지 이해 기능
      §44-2-1. 내감의 교감?공감 기능
      §44-2-2. 감정에 대한 지각?이해 기능
      §44-2-3. 감각?감정에 대한 내감의 쾌통판단력: 쾌통감각
      §44-2-4. 유희에 대한 내감의 재미판단: 재미감각
      §44-2-5. 유형적有形的 구성에 대한 내감의 미추판단력: 미추감각
      §44-2-6. 도덕감정의 행위의도에 대한 내감의 시비판단력: 도덕감각
      §45. 내감의 종합적 이해
      §45-1. 내감의 복합적 구성
      §45-2. 내감의 뇌 메커니즘

      제2권

      제7장 중화와 공감적 평가감각

      제1절 중화의 이론
      §46. ‘중화’와 ‘중용’이란 무엇인가?
      §46-1. ‘중’과 ‘화’의 개념: 감정, 천하, 존재의 중화
      §46-1-1. ‘중’의 의미
      §46-1-2. ‘화’의 개념
      §46-1-3. 존재론적 ‘중화’이념
      §46-1-4. 중도中度로서의 ‘중’ 개념
      §46-2. ‘중용’의 개념
      §46-2-1 중용의 의미
      §46-2-2. 군자의 중용
      §46-2-3. 소인의 중용
      §46-2-4. 중용의 어려움
      §47. 중용의 벗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흄, 스미스
      §47-1. 플라톤의 중화론
      §47-2. 아리스토텔레스의 양적 중용론
      §47-3. 흄의 중도론
      §47-4. 아담 스미스의 ‘낮은 중도’와 ‘높은 중도’
      §48. 중용의 적들: 홉스, 칸트, 니체
      §48-1. 홉스의 반反중도
      §48-2. 칸트의 중도 비판
      §48-3. 니체와 반중도주의: ‘극단의 철학’

      제2절 중화와 4대 교감적 평가감각
      §49. 내감의 변별력과 공감과의 연계
      §49-1. 중화의 내감적 직관과 변별
      §49-2. 쾌락적, 유희적, 미적, 도덕적 공감
      §50. 단순쾌감과 교감쾌감
      §50-1. 감각?감정의 양적 중화
      §50-2. 생존문제와 공리적 정체성
      §51. 단순한 재미감각과 교감적 재미감각
      §51-1. 재미의 본질: 유희행위의 중화성에 대한 감지
      §51-1-1. 재미의 본질과 유희의 정의
      §51-1-2. 유희의 3대 기술적 요소: 목표설정, 미메시스, 경기
      §51-1-3. 플라톤의 놀이와 재미의 개념
      §51-1-4. 아리스토텔레스의 공리적 놀이 개념
      §51-1-5. 호이징거의 유희 개념의 모호성
      §51-1-6. 로저 카이와의 유희 개념의 문제점
      §51-1-7. 가다머의 재미감각 없는 놀이 개념
      §51-2. 유희의 신경과학적, 동물행태학적 이해
      §51-2-1. 팽크셉의 유희체계이론
      §51-2-2. 템플 그랜딘의 동물?아동유희론
      §51-3. 공감적 재미와 유희적 즐거움
      §52. 단순미감과 교감미감
      §52-1. 기존의 미학이론들
      §52-1-1. 플라톤의 ‘미메시스 문예예술’ 비판
      §52-1-2. 아리스토텔레스의 미메시스미학
      §52-1-3. 허치슨 미학: ‘다양성 속의 일률성’이 미의 본질?
      §52-1-4. 흄의 공리적 미학
      §52-1-5. 아담 스미스의 정리정돈과 체계성의 미학
      §52-1-6. 칸트의 주관주의 미학
      §52-1-7. 니체의 유희적 사이비미학
      §52-1-8. 가다머의 유희적?미메시스적 궤변미학
      §52-1-9. 오늘날의 미학 동향의 간단한 스케치
      §52-2. 미의 본질
      §52-3. 단순미감과 교감미감: 자연미와 예술미
      §52-4. 미학적 정체성과 미학적 즐거움
      §53. 도덕감각과 도덕적 즐거움
      §53-1. 맹자의 시비지심: 시비감각과 시비감정의 구분
      §53-2. 시비감각: 선과 미의 차이와 친화성
      §53-3. 도덕적 정체성: 행복도덕과 생존도덕의 갈등
      §53-3-1. 생존도덕과 정체성도덕
      §53-3-2. 정체성도덕의 주도권 확립
      §53-3-3. 정체성도덕과 자살의 문제
      §53-3-4. 이익에 대한 도의의 선차성

      제3절 도덕감각의 진화
      §54. 도덕성의 인간선택적 진화: 정체성도덕의 기원과 유토피아
      §54-1. 대형동물 사냥과 현생인류의 탄생
      §54-1-1. 대형동물 수렵시대와 호모사피엔스사피엔스의 진화
      §54-1-2. 초대형동물의 사냥과 멸종 및 보편적 동정심의 기원
      §54-2. 보편적 동정심과 생태적 공감능력의 발달
      §54-2-1. 동식물의 의인화: 보편적 공감능력과 생명애의 기원
      §54-2-2. 개의 순치를 통한 인간의 자기순치
      §54-3. 인간선택과 정체성도덕의 주도권 확립
      §54-4. 기존 진화이론에서의 인간선택론의 단초들
      §54-4-1. 다윈의 자연선택의 상대화와 인간선택론의 단초
      §54-4-2. 현대 진화이론에서의 ‘인간선택론’의 단초들
      §54-5. 정체성도덕과 대동의 유토피아 이념
      §54-5-1. ‘인간선택’의 정체성도덕과 공자의 천지화육참찬론
      §54-5-2. 정체성도덕의 주도조건과 평화주의적 유전자 문제
      §54-5-3. 정체성도덕의 전일적 주도권과 공자의 대동국가 이념
      §55. 도덕성의 자연선택적 진화: 공리적 생존도덕의 기원과 철학적 전개
      §55-1. 자연선택의 진화와 공리주의적 생존도덕론
      §55-2.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의 원시적 공리주의
      §55-3. 에피쿠로스, 흄, 벤담, 밀의 쾌락적 공리주의
      §55-4. 칸트의 정언명령적 공리주의

      제4절 맹자의 시비지심과 서양 도덕철학
      §56. 17세기 유럽과 맹자철학
      §56-1. 17세기 초?중반 서양의 공자철학
      §56-2. 17세기 중후반 유럽의 공맹철학
      §57. 섀프츠베리의 시비감각론
      §57-1. 섀프츠베리의 친중국 성향
      §57-2. 시비감각의 이론
      §58. 허치슨의 도덕감각론
      §58-1. 도덕감각의 본유성
      §58-2. 모성적 애정의 본성에 대한 변호
      §58-3. 사회적?일반적 애정(인애)의 본유성
      §58-4. 허치슨 도덕철학의 몇 가지 난점
      §59. 흄의 도덕감각론과 아담 스미스의 입장
      §59-1. 흄의 모호한 도덕감각론: 공감과 도덕감각 사이에서
      §59-2. 흄의 후기입장: 공감에서 도덕감각으로
      §59-3. 스미스: 공감에 의한 도덕감각의 대체시도의 좌초
      §60. 다윈의 시비감각 또는 도덕감각의 진화론적 입증
      §60-1. 도덕감각의 진화의 요인: 사회적 본능?지능?여론?습관
      §60-2. 정언적 도덕의무는 강렬한 무조건적 도덕충동이다
      §61. 스펜서의 도덕감각론과 공맹 해석
      §61-1. 스펜서의 초기 도덕감각론
      §61-2. 후기 스펜서의 도덕감각론 폐기와 그 오류
      §61-3. 스펜서의 공자 이해의 한계
      §62. 현대 과학과 정치철학에서의 도덕감각론의 발전
      §62-1. 제임스 윌슨의 도덕감각론
      §62-1-1. 도덕감각은 본유적, 본성적이다
      §62-1-2. 리처드 로티의 문화상대주의의 도덕적 위험성
      §62-1-3. 아기는 직관적 도덕론자: 동정심과 공정심의 본성
      §62-1-4. 진화의 목적은 생존을 넘어 친애를 향한다
      §62-2. 래리 안하트의 진화론적 도덕감각론
      §62-2-1. 그릇된 대립, 그릇된 분할들
      §62-2-2. 흄: 존재와 당위의 통합
      §62-2-3. 도덕감각은 인간의 본성적 판단력이다
      §62-3. 크리스토퍼 뵘의 사회선택적 진화론과 시비감각론
      §62-3-1. 가설: 사회선택과 시비감각의 진화
      §62-3-2. 대형동물사냥과 평등주의의 유전자화
      §62-3-3. 징벌적 사회선택과 이타주의의 유전자화
      §62-3-5. 중간 크기의 대형동물인가, 초대형동물인가?
      §62-4. 리처드 조이스의 ?도덕성의 진화?
      §62-4-1. 도덕성의 본유성에 대한 불완전한 논변
      §62-4-2. 도덕본능과 언어본능의 유사성과 차이성
      §62-4-3. 도덕감각의 ‘요소적’ 보편성
      §62-5. 마크 하우저: 도덕감각의 언어적 비유는 타당한가?
      §62-5-1. 도덕본능과 언어본능의 비유와 그 한계
      §62-5-2. 도덕본능의 언어유추의 삼중오류
      §62-6. 데니스 크렙스: 도덕감각의 다윈적 설명의 빛과 그림자
      §62-6-1. 다윈의 자연선택론과 공리주의 문제
      §62-6-2. 도덕감각의 여러 기원
      §62-6-3. 도덕감각의 직관과 이성 간의 관계

      제8장 공감적 해석학

      제1절 개요: ‘공자의 도’로서의 ‘공감적 해석학’

      제2절 하버마스의 합리적 해석학의 비판
      §63. 속류적 ‘해석’ 개념의 비판
      §63-1. 니체의 관점주의적 ‘해석’ 개념
      §63-2. 기든스와 하버마스의 속류적 해석 개념
      §64. 하버마스의 합리적 해석학
      §64-1. 행위자와 가상적 참여자의 ‘논의적’ 관점통합?
      §64-2. 가상적 관점인계의 불가능성

      제3절 딜타이와 가다머의 관념적 해석학의 비판
      §65. 딜타이의 정신과학적 해석학
      §65-1. 자기전치론적 해석학
      §65-2. 18~19세기 해석학은 ‘공감론적’이었는가?
      §65-3. 딜타이의 언어주의적 편향: 언어에 의한 언어의 이해?
      §66. 가다머의 철학적 해석학
      §66-1. 가다머의 역지사지론
      §66-2. ‘철학적 해석학’의 문화상대주의 문제
      §66-3. 철학적 해석학의 언어주의

      제4절 공감적 이해와 공감적 해석학
      §67. 공감과 객관적 이해의 가능성
      §67-1. 교감적?공감적 이해의 객관성
      §67-1-1. 교감적?공감적 이해의 본성적 보편성과 객관성
      §67-1-2. 이해의 왜소화: 피터 윈치의 ‘해석적 친밀성’의 비판
      §67-2. 공감적 해석학 이전의 ‘공감적 이해’의 시도들
      §67-2-1. 막스 베버의 ‘감정이입적 이해’ 개념의 비과학성
      §67-2-2. 쿨리의 ‘공감적 지식’ 이론과 공감해석학적 선구성
      §67-2-3. 이론이론과 시뮬레이션이론: 사이비 공감해석학
      §68. 사회과학과 자연과학에서의 해석학과 인식론의 상보성
      §68-1. 실증주의의 핵심논거와 그 오류
      §68-1-1. 시어도어 아벨의 실증주의적 통일과학 이념
      §68-1-2. 칼 헴펠의 공감격하와 신실증주의
      §68-2. 리처드 로티의 해석학주의의 오류
      §68-3. 사회과학에서의 이해와 인식, 해석과 설명의 상보성
      §68-4. 자연과학에서의 이해와 해석의 보완 요구
      §68-4-1. 동물과학에서의 공감적 이해와 해석의 필요성
      §68-4-2. 자연과학의 기본범주들의 공감적 발생과 공감적 이해
      §68-5. 상보성 개념의 심층과 종합
      §69. 자아와 사회적 행위에서의 의미의 개념
      §69-1. 자아들의 존재와 대리행위의 공감적 이해
      §69-2. 의미의 본성감정적 심층 개념
      §69-3. 막스 베버의 의미 개념의 난맥상
      §69-4. 기타 속류 의미 개념들에 대한 비판
      §70. 이해와 해석의 이론
      §70-1. ‘상상적’ 대리체험, ‘상상적’ 재구성, ‘관념적?언어적 이해’는 가능한가?
      §70-1-1. 플로리언 즈나니키의 ‘관념적?상상적 대리체험’
      §70-1-2. 로버트 매키버의 ‘상상적 재구성’
      §70-1-3. 로빈 콜링우드의 ‘사유이입적 재현’
      §70-1-4. ‘언어적 사유’에 의한 관념적?언어적 이해의 불가능성
      §70-2. 공감적 이해와 해석의 이론
      §70-2-1. ‘공감적 이해’와 ‘교감적 이해’
      §70-2-2. ‘이해’와 ‘해석’, ‘인식’과 ‘설명’의 개념
      §70-2-3. 해석과 설명의 어원
      §70-2-4. 이해?해석의 개념구분과 사회과학적 ‘이론’의 성격
      §70-2-5. 단순한 해석과 분석적 해석
      §70-2-6. 해석학과 인식론: 해석이론과 법칙이론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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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속에서


      P. 61 이런 관점에서 일관되게 해석하면, <논어>의 “오도일이관지吾道一以貫之”와 “부자지도夫子之道 충서이이의忠恕而已矣”라는 구절은 마침내 다음과 같이 훈토된다. 공자가 “나의 도는 (경험자료들을) 하나로 꿰는 것이니라”라고 말하니 이에 증삼은 “선생님의 도는 공감에 충실한 것일 따름이다”라고 풀었다. 또 <중용>(1... 더보기
      P. 122 결론적으로 공감은 뇌의 거울뉴런에 의해 상대방의 신체변화와 감정을 거울처럼 시뮬레이션한다. 그것도 아주 자동적으로 힘들이지 않고, 그리고 순간적으로 처리한다. 이렇게 보면 인간에게 공감은 인간들이 상상적 ‘역지사지’ 같은 번잡한 인위적 사유실험이 전혀 없어도 순식간에 즉각적으로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진화한 인간본능임을... 더보기
      P. 1518 초대형 들소 한 마리만 잡아도 가령 80명 단위의 수렵채집 집단이 11일 이상 먹어야 하고, 기린은 22일 이상, 코끼리는 56일 이상, 매머드는 67~112일 이상 먹어야 한다. 50톤의 고래는 562일 이상 먹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기린보다 무거운 모든 초대형 동물의 거대한 식육 덩어리는, 1~2일 안에 먹어치우거나 작은 조...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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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제공 책소개
      한국의 인문학 연구는 몹시 가물었다. 도도히 흘러야 할 철학과 사상의 강은 메말랐고 본류를 잃어버린 분과학문들은 심층으로 천착하지 못한 채 표면에서 뿌석한 흙먼지만 간간히 일으킬 뿐이다. 이번에 공간된 황태연(동국대 정치학) 교수의 <감정과 공감의 해석학>(전2권, 청계출판사)은 이 메마른 학문의 대지를 적셔줄 단비와 같은 책이다.
      1991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괴테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래 동서양의 정치철학과 정치사상 연구에 일로매진해 왔던 저자는 정치학의 공고화를 위해 뇌과학, 신경과학, 생물학, 고고학 등 자연과학에 이르기까지 학문적 외연을 확장하고 내포적으로는 인간의 본성과 유래, 인간과학(인문·사회과학), 인간 자체에 대해 궁구하고 있다. 인간의 정체성, 인간의 인식 및 이해 능력, 인간에 본유한 감정과 감각에 대한 올바른 경험적 탐구 없이 도덕률을 정하고 정책을 입안하는 것은 도덕제정론이나 과학적 인종주의, 인간파시즘 등의 ‘비(非)인간과학’만을 양산할 위험이 다분하므로 이 외연과 내포의 조합은 인문학자가 추구해야 할 온당한 학문적 자세일 것이다.
      <감정과 공감의 해석학>의 외양은 압도적이다. 공자, 소크라테스, 크세노폰,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맹자, 에피쿠로스, 폴뤼비오스, 왕부, 주돈이, 정이천, 주희, 진순, 퇴계 율곡, 김장생, 데카르트, 홉스, 템플, 컴벌랜드, 푸펜도르프, 스피노자, 로크, 라이프니츠, 섀프츠베리, 허치슨, 스미스, 칸트, 이토진사이, 정약용, 헤겔, 쇼펜하우어, 다윈, 스펜서, 마르크스, 니체, 벤담, 밀, 딜타이, 셸러, 미드, 서티, 후설, 하이데거, 호이징거, 가다머, 아렌트, 롤스, 푸코, 콜버그, 하버마스, 마틴, 로티, 윌슨, 드발, 켈트너 등이 주요인물로 등장해 논거와 비판의 대상이 되며, 이외에도 수많은 논문들이 인용되었다. 방대한 사상과 이론의 시비곡직을 가리기 위해 뇌과학, 신경과학, 생리학, 심리학, 정신병리학, 사회생물학, 동물행태학, 진화인류학, 고고학, 고생물학 분야의 최신 연구결과들까지 객관적인 경험자료로 제공되다보니 이 저술의 분량은 무려 200자 원고지 약 12,000매에 달한다. 하지만 정작 이 저술의 압도감은 인간과 인간과학에 대한 저자의 인애적 태도, 그리고 논증의 치밀함과 엄밀성에 있다.
      이 책의 현실정치적 출발점은 ‘복지국가 이후’에 대한 고민이며 정치철학적 논구의 출발점은 도덕·국가이론의 ‘대전제’를 마련하는 것이다. 도덕·국가이론을 전개하기 위해서는 도덕적 행위의 수행자요 판단자이며 관계로서의 국가를 구성하는 주체인 인간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만 하며 인간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는 다시 이해의 방법이 전제되어야 한다. 저자는 이 대전제의 단초를 <중용>(10장)의 “충서위도불원(忠恕違道不遠)”에서 찾아 “공감에 충실한 것은 도와 거리가 멀지 않다”로 풀이하고, ‘공감’ 개념 하나로 인간과학을 관통하는 공자주의 과학방법의 현대적 복원을 시도한다.
      ‘공감적 해석학’ 복원의 지난한 여정은 인간의 만듦새, 특히 감정, 공감, 내감, 변별감각의 인간본성에 대한 논의에서 시작된다. 저자는 우선 동양의 교감, 공감, 동감 개념과 서양의 ‘sympathy’ 및 ‘empathy’ 개념을 비교한 뒤 감정의 재현 유무에 따라 공감과 교감을 구분한다. 공감의 감정재현은 흄이 주장했듯이 상상력에 의해 관념이 인상으로 전환하는 것도, 스미스가 주장했듯이 타인의 처지에 우리 자신을 옮겨 놓을 때 상상으로부터 생겨나는 것도 아니다. 공감은 ‘거울뉴런’과 ‘신체감정론’이 뇌과학적으로 규명해 주듯이 뇌의 거울뉴런에 의해 상대방의 신체변화와 감정을 거울처럼 자동적으로, 순간적으로 시뮬레이션하는 것으로, 인간들이 “순식간에 즉각적으로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진화한 인간본능”(p.121)이다. 그러나 공감은 무조건적이지 않으며 수의적, 자율적으로 작동한다. 내감의 쾌통·재미·미추·시비의 변별 능력에 따라 공감의 정도도 다르다. 슬퍼하는 누군가의 감정표현이 중도를 벗어나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 슬픔에 공감하고 측은지심(동정심)이 일어난다. 이때의 감정은 행위조절을 통한 개체들의 ‘서로어울림’을 위해 타인의 감정에 대한 공감작용에서 일어나는 것이며, 저자는 이런 감정들을 ‘공감감정’이라 부른다. 측은지심을 비롯하여 수오지심, 사양지심, 시비지심은 인간의 진화와 ‘서로어울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도덕적 ‘공감감정’들로 소개된다. 반면 희, 노, 애, 구, 애, 오, 욕의 칠정과 생명, 수줍음, 호기심, 믿음, 놀람을 포함한 단순감정은 단독개체의 ‘생존’에 맞춰진 자연선택의 진화과정에서 형성된 감정이다. “인간은 내감에 의해 자연적 형성작용과 인간행위로 이루어지는 자연과 사회의 제현상들의 중화(中和) 성격을 직감적으로 변별하고 판단하는 감각을 가지고 태어난다. 그것은 바로 쾌통감각, 재미감각, 미추감각, 시비감각 등 내감의 각종 변별력이다.”(p.1243) 저자는 시비감각으로서의 도덕감각에 집중하는데, 그 까닭은 이를 통해 쾌통, 재미, 미추에서 벗어난 ‘도덕적 정체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인간을 비로소 인간이게 하는 이 도덕적 정체성의 수립, 유지, 강화, 향유에서 나오는 도덕적 행복은 모든 행복 중에서 가장 영속적이고 따라서 인간 고유의 진정한 행복이다.”(p.1476)
      우리의 유전자에 침착된 ‘서로어울림’과 ‘공감적 동정심’은 일체의 사회적 격차를 해소하고 중화를 회복하려는 평등주의적 방향에서만 작동하는 ‘중화적 이타주의’에 기초한다. 이 테제를 논증하기 위해 저자는 고고인류학적 경험자료들을 총동원하여 인간에게 도덕이 생기기 시작한 800만 년 전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 뒤 현생인류인 호모사피엔스사피엔스가 출연해 진화를 완료한 25만 년 전부터 3만 년 사이의 시기를 집중분석하여 초대형동물 사냥에서 기원한 보편적 동정심, 보편적 공감능력과 생명애의 발달, 개의 순치와 이를 통한 인간의 자기순치 등을 도출해낸다. 이 도덕감각의 진화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자연선택적 진화이론을 상대화하고 ‘인간선택’을 진화의 원동력으로 규명한 것은 탁절한 분석이다.
      감정적 존재로서의 인간, 현생인류의 유래, 중화와 4대 평가감각의 논거를 거쳐 저자는 ‘공감적 해석학’으로 돌아온다. 감정과 공감의 날실에 제 분과학문들의 씨실을 걸어 짠 이 공자의 인간과학적 방법론에는 하버마스의 합리적 해석도, 딜타이와 가다머의 관념적 해석도, 즈나니키의 상상적 대리체험, 매키버의 상상적 재구성, 콜링우드의 사유이입적 재현도 들어설 자리가 없다.
      이 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 공감과 교감의 뇌·신경과학적 구분, 단순감정·공감감정·교감감정의 개념적 구분, ‘타아(他我)의 존재에 대한 자아의 인지적 공감적 인지’ 가설, ‘주의자아(attentive ago)에 의한 주의자아의 자기인지’, 인간주의적 ‘정체성도덕’과 공리주의적 ‘생존도덕’의 구분, ‘정체성도덕과 인간의 인간선택적 진화’ 가설 등은 학문적 가치가 뛰어나거니와 그 논증과정도 미려하다. ‘공감적 해석학’이 인간과학에 가장 적절한 방법론임을 ‘공감’하며 표지를 덮는다. (서창훈)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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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언부언 반복되는 부분이 공부의 흔적을 보여주는 것 같아 조금 불편하다. 하지만 나선형적 반복과 변주로 이해해준다면 이런 텍스트의 깊이와 넓이를 만나는 경이를 잊을 수가 없다. 높이에서 보는 망원경의 시야와 깊이 보는 현미경의 섬세함이 살아있다. 고맙다, 이게 있어서.
      눈너머 살림살이 2016-09-30 공감 (2) 댓글 (0)




문명의 충돌 - 세계질서 재편의 핵심 변수는 무엇인가 새뮤얼 헌팅턴 The Clash of Civilizations

 알라딘: 문명의 충돌 - 세계질서 재편의 핵심 변수는 무엇인가

새뮤얼 헌팅턴 (지은이),이희재 (옮긴이)김영사2017-04-05 

원제 : The Clash of Civilizations and the Reclaiming of World Or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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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an-asian.blogspot.com/2019/06/blog-post_29.html

https://draft.blogger.com/blog/post/edit/3434169572044140250/743055701166986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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