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26

학술논문, 석사논문, 에세이,잡지기고문 2002-2003 > 연구논문 | 바보새함석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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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논문
학술논문, 석사논문, 에세이,잡지기고문 2002-2003
작성자 바보새 15-09-13 02:13 조회49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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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논 문 제 목 연 도 수록지
2002
김경재 함석헌의 역사관 2002.12 씨알사상연구회
김경재 한국신학의 태동과 흐름 2002.2 기독교사상(대한기독교서회)
김성수 함석헌과 노장사상 2002. 봄·여름 한국문화연구 제2호(이화여자대학교)
김영일 함석헌선생과 배움터 2002.3,4 씨알의 소리
김영호 함석헌의 같이살기 운동 2002.1,2 씨알의 소리
김용준 내가 본 함석헌 2002.6.18-연재 대학신문 (2002.6.18부터 연재)
김윤석 함석헌의 기독교사상에 관한 고찰 2002 전주대 선교신학 대학원 석사논문
김진 함석헌 사상의 신학적 유산 1,2 2002.9-10 기독교사상(대한기독교서회)
김치홍 함석헌의 민족정신과 우찌무라 간조 2002.11월 씨알사상연구회
東西저널 사상가 함석헌 : "민중이 깨어나야 나라가 살고 하나님 사랑도 얻게 될 것이다" 2002.4 東西저널 (월간동서저널)
박세훈 함석헌의 기독교사상 연구 :한국토착교회사관을 중심으로 2002 감리교신학대 대학원 석사논문
박재순 유영모 사상의 사상사적 위치와 현대적 의미 2002.7월 씨알사상연구회
박재순 함석헌의 씨알정신과 평화운동 2002.8월 씨알사상연구회
방석종 예언자 함석헌 선생 (원문) 2002.8.28. 기독교신문
서굉일 함석은 연구 2002.10월 씨알사상연구회
이거룡 하나님의 발길에 채어 인도사상까지 2002.4 민족의 큰사상가 함석헌선생 (한길사)
이황직 근대 한국의 윤리적 개인주의 사상과 문학에 관한 연구;정인보,함석헌,백석,윤동주를 중심으로 2002 연세대 대학원 박사논문(국회도서관)
진영일 함석헌의 한민족의 세계사적 사명 2002.12 公州敎大論叢 39-2호(공주교육대학교)
최영묵 함석헌의 생애와 사상 연구 2002 목원대 신학대학원 석사논문(국회도서관)
2003
김경재 함석헌의'역사철학'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2003.1.11 교수신문
김경재 함석헌의 역사이해 2003.5,6 씨알의 소리
김경재 함석헌의 나선형 역사 이해 2003.여름 (하나님·사람·자연이 숨쉬는)샘 20호(한생명)
김삼웅 함석헌의 저항정신 2003.2월 씨알사상연구회
김삼웅 거짓예언자 함석헌' 위서 2003.8 책과 인생 116호
김용준 내가 만난 함석헌 선생님 2003.봄 사이2호(우리말로 학문하기 모임)
김조년 함석헌과 한국의 사회운동 2003.9월 씨알사상연구회
김창규 타오르는 활화산, 함석헌 (1) , (2) 2003.9,10 희망세상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박영신 함석헌 씨알사상의 생태유아교육적 함의 2003 부산대학교 대학원 유아교육학과 석사논문
박재순 함석헌의 민주정신 2003.3,4 씨알의 소리
석경징 함석헌의 펜들힐 명상과 무정부주의 2003.6월 씨알사상연구회
양현혜 함석헌과 우찌무라의 '두 개의 J' 2003.7,8 씨알의 소리
유헌식 씨알의 민주성에 대한 몇가지 단상 2003.3,4 씨알의 소리
이기상 다석 류영모의 인간론 사이를 나누는 살림지기 2003.7월 씨알사상연구회
이문영 씨알이 연 새시대 2003.4.25 4.3제주 민중항쟁 컨퍼런스(미 하버드대)
이문영 씨알이 연 새시대 (영문) 2003.4.26 4.4제주 민중항쟁 컨퍼런스(미 하버드대)
이윤구 님께서 지금 여기에 계시다면 2003.10월 씨알사상연구회
이치석 20세기 전쟁폭력과 씨알교육 2003.4월 씨알사상연구회
장동민 21세기를 위한 평화주의자 함석헌("Ham Sokhon, a Pacifist for the Twenty-First Century") 2003.봄 백석저널-백석기독학회
장성환 咸錫憲 翁을 생각한다 2003.1.21
장성환 다석과 씨알 2003.1,2 씨알의 소리
장회익 온생명과 함석헌 생명사상 2003.11,12 씨알의 소리
주낙황 함석헌의 종교사상에 관한 연구 2003 동아대 대학원 석사논문(국회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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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과 노장사상-김성수 > 연구논문2002

함석헌과 노장사상-김성수 > 연구논문 | 바보새함석헌

By Sungsoo Kim
Ham Sok Hon and the Philosophical Taoism of Lao-tzu and Chaung-tzu
https://blog.daum.net/wadans/7786721
김성수 함석헌과 노장사상 2002. 한국문화연구 제2호(이화여자대학교)

여영시 "O Soul, Come Back!" A Study in The Changing Conceptions of The Soul and Afterlife in Pre-Buddhist China on JSTOR

"O Soul, Come Back!" A Study in The Changing Conceptions of The Soul and Afterlife in Pre-Buddhist China on JSTOR

JOURNAL ARTICLE

"O Soul, Come Back!" A Study in The Changing Conceptions of The Soul and Afterlife in Pre-Buddhist China

Ying-Shih Yü
Harvard Journal of Asiatic Studies
Vol. 47, No. 2 (Dec., 1987), pp. 363-395 (33 pages)
Published By: Harvard-Yenching Institute
Harvard Journal of Asiatic Studies
https://doi.org/10.2307/2719187
https://www.jstor.org/stable/2719187



노자 도덕경 1-15장, 16- ; 함석헌 선생의 한글 풀이 > 노자(늙은이) | 바보새함석헌

노자 도덕경 1-15장 ; 함석헌 선생의 한글 풀이 > 노자(늙은이) | 바보새함석헌

노자 도덕경  - 함석헌 선생의 한글 풀이
 
 
 
1장
길 길할 수 있으면 늘 길 아니요
이름 이름할 수 있으면 늘 이름 아니라
이름 없음이 하늘 땅의 비롯이요(없음을 이름하야 하늘 땅의 비롯이라 하고)
이름 있음이 모든 것의 어미다.(있음을 이름하야 모든 것의 어미라 한다.)
그러므로
늘 하고저함 없이 써 그 아득함을 보고(늘 없음은 써 그 아득을 보고저 하고)
늘 하고저함 있어 써 그 끝을 보나니(늘 있음은 써 그 갈래길을 보고저 한다)
이 둘은 같이 나와 이름은 다르나 같이 일러 까맣다
까맘의 또 까맘이
뭇 아득의 오래니라.
 
 
2장
천하 사람이 다 고운 것의 고운 줄 아나 그것이 미울뿐이다
착한 것이 착한 줄 아니 그 착하지 않을 뿐이다
그러므로 있음 없음이 서로 낳고 어려움 쉬움이 서로 이루며
길고 짧음이 서로 형상하고 높고 낮음이 서로 기우리며
소리 음 서로 화하고 앞 뒤가 서로 따르느니라
이러므로 거룩한 이가 함 없는 일에 있으며
말 아닌 가르침을 하고 모든 것이 이러나고 말하지 않으며
낳고 가지지 않으며 하고 믿지 않으며
보람을 이루고 거기 있지 않느니라
그 오직 있자 않으므로 가지 않느니라.
 
 
3장
어진 이를 높이지 않으면 씨알로 하여금 다투지 않게 할 것이요.
얻기 어려운 보화를 귀히 여기지 않으면
씨알로 하여금 도둑질 하게 하지 않을 것이요.
하고자 할만한 것을 보여주지 않으면 마음으로 하여금 어지럽게 하지 않을 것이다.
이러므로 거룩한 이의 다스림은 그 마음을 비게 하고 그 배를 차게 하며,
그 생각을 약하게 하고 그 뼈를 굳세게 하며,
늘 씨알로 하여금 앎이 없고 하고자함이 없게 하여
그 아는 이로 하여금 감히 하지 않게 하느니라.
함이 없이 하면 다스려지지 않는 것이 없으리라.
 
 
4장
道- 비임으로 쓰는데 혹 차지 않은 듯 하더라
깊도다 모든 것의 마루인 듯 하구나
그 날카로움을 꺽고 그 얽힘을 글르며
그 빛을 고르게 하고 그 티끌에 같이하니 맑도다
혹 있는 듯 하고나내 그 뉘 아들임을 알지 못하겠도다
님보다도 먼저인 듯하구나
 
 
5장
하늘 땅이 사랑하지 않아 모든 것으로 풀개를 삼고
성인이 사랑하지 않아 백성으로 풀개를 삼는다.
하늘 땅 사이는 그 풍구와도 같은저.
비었어도 주구러짐이 없고 움직일수록 더욱 더 나온다.
말이 많으면 자주 막힌다. 가운데를 지킴만 같지 못하니라.
 
 
6장
골짜기 검은 아니 죽어
그 이름이 까만 암컷
까만 암컷의 문이
하늘 땅의 뿌리
실날 같이 있는 듯 없는 듯
서로 써도 안닳는 듯
 
 
7장
하늘은 길고 땅은 오래다
하늘 땅이 능히 길고 또 오래 가는 것은
그 스스로 살지 않음으로써니라
그러므로 능히 길게 살 수 있다.
이러므로 성인이 그 몸을 뒤로하여서 몸이 앞서며
그 몸을 밖으로 하여서 몸이 있게 되나니
그 내가 없기 때문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능히 그 나를 이루느니라.
 
 
8장
윗 선은 물 같도다.
물이 잘 모든 것에 좋게하여 주면서도 다투지 않고
뭇사람의 싫어하는 데에 있으니
그러므로 도에 거의 하느니라.
있기는 잘 땅에 하고
마음은 잘 소(못)같이 하며
더불어 하기는 잘 착함으로 하고
말은 잘 미쁨으로 하며
나라 일은 잘 다스림으로 하고
일은 잘 거뜬히 하며
움직이기는 잘 때맞춤으로 하야
오직 다투지 아니하니
그러므로 허물이 없느니라.
 
 
9장
부뜰고서 채우려면 그 맘만 같지 못하며
다듬어 가며 날카롭게 하면 오래 가지고 있을 수 없다
금과 옥이 집에 그득하면 지켜내는수 없으며
감멸고 자리놉고도 젠체하면 스스로 그 허물을 놓게 된다
일 이루고 이름나게 되면 몸 물러감이 하늘 길이니라
 
 
10장
바삐 돌아가는 넋을 싣고 하나를 안아
떨어져나가지 않을 수 있을까
기운을 오로지 하고 부드러움을 이뤄
어린이 같을 수 있을까
씻고 덜어버려 깜히보아 티 하나 없을 수 있을까
씨알을 사랑하고 나라를 다스리어
내가 한다는 마음 없이 할 수 있을까
하늘 문 여닫음이 암이 될수 있을까
환히 밝게 네모로 뚜르는데 내가 안다는 마음 없이 할 수 있을까
낳고 치고 낳아도 갖지 않고 하고도 내 아니고서야 하지 않고
어른이면서도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으니
이를 일러 깜안 속알
 
 
11장
서른 수레바퀴; 살대가 한수레통에 뫃이는데
그 없는 데를 만나서 수레의 쓰임이 있고
진흙을 이겨서 그릇을 만드는데
그 없는 데를 만나서 그릇의 쓰임이 있으며
지게를 내고 바라지를 둘러 집을 만드는데
그 없는 데를 만나서 집의 쓰임이 있다
그러므로 있음이 도움이 됨은
없음을 씀으로 되는 것이다
 
 
12장
다섯 빛깔이 사람의 눈을 멀게 하고,
다섯 소리가 사람의 귀를 먹게 하며,
다섯 맛이 사람의 입을 틀리게 하고,
몰아쳐 달리는 사냥질이 사람의 마음을 미치게 하며,
얻기 어려운 물건이 사람으로 하여금 틀린 짓을 하게 한다.
그러기 때문에 거룩한 사람은 배를 위하지 눈을 위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집는다.
 
 
13장
고임 욕됨을 놀래듯이 하며
몸을 어려히 알기를 큰 근심같이 한다.
무엇을 일러 고임 욕됨을 놀래듯이 함인고.
고임은 아래다. 얻어도 놀래는 듯, 잃어도 놀래는 듯하니,
이를 일러 고임 욕됨을 놀래듯이 함이다.
무엇을 일러 몸을 어려히 알기를 큰 근심같이 함인고.
내 큰심 있음은 내 몸 갖기 때문이니,
내 몸 없음에 미쳐 내 무슨 근심이 있으리요.
그러므로 몸을 어려히 여기기를 나라를 함보다도 더하게 하는 이는
나라를 가져다 부칠 수 있고,
몸을 아끼기를 나라를 함보다 더하게 하는 이는
나라를 가져다 맡길 수 있느니라.
 
 
14장
보아도 못보니 그 이름 이(夷)
들어도 못들으니 그 이름 희(希)
잡아도 못얻으니 그 이름 미(微)
이 셋은 따져 될 것 아니야
그러므로 두루뭉수리 하나라
그 위로 밝은 것 아니,
그 아래로 껌껌한 것 아니,
줄줄 잇닿아 이름할 줄 없이
다시 몬 없음에 돌아가니
이는 꼴 없는 꼴
그림 아닌 그림일까
까막쨍 까막쨍일까
마주가 그 머리 못보고
따라가 그 꼬리 못본다
옛길 잡아가지고 이젯 있음 몰아가니
옛 비롯 죄다 아니
이를 일러 길날.
 
 
15장
옛 잘하는 선비는 그윽히 묘하고
깜히 뚫려 깊이를 알 수 없었다.
그저 오직 알 수 없으므로 억지로 꼴그림을 한다.
저즘저즘 겨울 내를 건너는 듯,
휘돌며 사방을 두려워하는 듯,
엄전하기 손님인 듯,
활짝 열리기 얼음이 바로 풀리려는 듯,
도타워 깎지 않은 나무 같고,
훤츨해 골짝 같으며,
통째로 하나여서 흐린 물 같다.
누가 흐려가지고 고요히 해 천천히 맑힐 수 있으며,
누가 가만있어 가지고 오래 움직여 천천히 살려낼 수 있을까.
이 길을 지니는 이는 가득 차려하지 아니하니,
그저 오직 가득 차지 아니하므로 해어짐에 견디고 새로 이루는 것이 아니다.

--

16장
빔을 이루우기 다시 없이 하고
고요를 지키기 도타이 하면
모든것이 아울러 이러나나
나는 거기서 돌아감을 본다.
모든것이 무럭무럭 자라지만
저머다 그뿌리로 찾아 돌아 가는 것이니
뿌리로 돌아감을 고요라 하고
고요를 말씀[돌림이라하고]에 돌아감이라 하고
말씀에 돌아감을 덧덧이라 하고
덧덧을 앎을 밝음이라 한다.
덧덧을 알지 못하면 함부로 짓을 하여 언짢고
덧덧을 앎은 받아들임이요
받아들임은 번듯이 내놈이요
번듯이 내놈은 임금이요
임금은 하늘이요
하늘은 길이요
길은 기리있어 몸이 꺼져도 죽지 않는다.
 
 
 
17장
맨 위에는 있는 줄도 알지 못했고,
그 다음은 친히 하며 기리었고,
그 다음에는 두려워했고,
그 다음은 업신여겼다.
믿음 모자라면 못믿어함 있다,
머뭇거리듯 말을 어려히 하니,
힘들여 일 다 되면,
씨알은 다 이르기를 내 제절로라 하느니라
 
 
18장
큰 길 버려서 어짊 옳음이 있고
앎 슬기롬 나와서 큰 거짓이 있고
여섯 붙이 고롭게되지 못해서 어버이 섬김
어린것 헤가림이 있고
나라 어둡고 어지러워서
속 곧은 아래가 있느니라.
 
20장
배움 끊어라, 근심 없을 거다.
예함 아함이 그 서로 먼 것이 얼마며,
어질다 모질다가 서로 다른 것이 무언가.
사람이 두려워하는 것 나도 두려워 않을 수 없으니,
허허 헌출해 다할 길 없어라.
뭇사람 히히 하하해 큰 잔치라도 지내는 듯
봄 돈대에 오르기라도 한 듯.
나 홀로 고요해 낌새도 뵈지 않아 어린이 해죽할 줄도 모르는 듯
둥둥 떠다니며 돌아갈 데 없는 것 같고 뭇사람 다 남았는데 나 홀로 잃은 듯.
나 어리석은 사람 마음인 듯 멍멍하고나. 세상사람 또렷또렷,
나 홀로 어득. 세상사람 깔끔깔끔,
나 홀로 멍청. 가물가물 그믐(바다)인 듯.
괴괴해 끊일 줄 없는 듯.
뭇사람 다 씀 있는데 나 홀로 굳고 더러운 듯하니,
나 홀로 남과 달라 어머니 먹기 좋아(하늘 땅에 바른숨 있어 - 노장을 말한다)
 
 
31장
군대를 잘 만들면 좋지 못한 그릇이므로 만물이 그것을 싫어하는 수 있다.  
그러므로 도가 있는 이는 거기 있지 않는다.  
어진 이는 평소에 있을 때는 왼편을 높이고 군사를 쓸 때는 오른편을 높인다.              
군사란 것은 좋지 못한 그릇이지 어진 이의 그릇이 아니다.  
마지못해 쓰는 것이므로 고요하고 맑은 마음으로 하는 것이 제일이요.  
이기고도 아름답게 여기지 않는다.  
그런데 그것을 아름답게 여기면 그것은 사람 죽이기를 즐겨하는 일이다.  
사람 죽이기를 즐겨하는 사람이 천하에 뜻을 얻을 수눈 없을 것이다.  
좋은 일에서는 왼편을 높이고 궂은 일에서는 오른편을 높이는 데
버금장군이 왼편에 서고 상장군이 오른편에 서는 것은
세력이 높은 자리에 있으면 사람 죽은 때의 예로 하고 있다는 뜻이다.  
사람을 많이 죽였으니 슬프고 아픔으로 울어야 하고,
싸움에 이겼으면 사람 죽은 때의 예법으로 지낸다.
 
 
 
 
36장
모으려 할 때는 반드시 흩으는 법이요,
약하게 만들려 할 때는 반드시 세게 만드는 법이요,
무너뜨리려 할 때는 반드시 일으키는 법이요,
뺏으려 할 때는 반드시 주는 법이니,
이것이 이른바 숨은 밝음이다.  
부드러움이 굳음을 이기고,
약한 것이 센 것을 이기나니,
고기가 깊은 소에서 나와서는 안되는 것이요,
나라의 날 선 그릇을 남에게 보일 수 없는 것이니라.
 
 
47장
지게문을 나가지 않고 천하를 알고
창문 내가보지 않고 하늘길을 보나니
그 나감이 멀면 멀수록
그 앎 더욱 더 적은 것이니라
그러므로 거룩한 이는 가지 않고 알고
보지 않고 이름하며
하지 않고 이루느니라.
 
 
56장
아는 이 말하지 않고,
말하는 이 알지 못한다.  
그 입을 막고 그 문을 닫으며,
그 날카로움을 꺾고 그 얽함을 풀며,
그 빛을 누그리고 그 티끌을 같이 하니 이를 일러 까만 같음이니,
얻어 친할 수도 없고 얻어 버성길 수도 없으며,
얻어 도울 수 없고,
얻어 해할 수도 없으며, 
얻어 높일 수도 없고,
얻어 낮출 수도 없다.  
그러므로 천하의 높음이 된다.
 
 
59장
사람 다스림과 하늘 섬김에 아낌만한 것이 없다.  
그저 오직 아낌, 이를 일러 일찍 돌아감,
일찍 돌아감을 일러 속알 거듭 쌓음, 
속알 거듭 쌓으면 이기지 못함 없고,
이기지 못함 없으면 그 꼭대기를 알 수 없으며,
그 꼭대기르르 알 수 없으면 써 나라를 둘 수 있다.  
나라의 어머니를 두면 써 길고 오랠 수 있으니,
이를 일러 깊은 뿌리 단단한 꼭지로 길이 살이 오래 보는 길이라 한다.

---
 
68장(출처;1988년 12월호  70년대의 씨알의 소리 이야기/박선균)
善爲士者不武(선위사자불무) 사나이 노릇 잘하는 이는 칼 쓰지 않고
善戰者不怒(선전자불노) 싸움 잘하는 이는 성내지 않고
善勝敵者不爭(선승적자불쟁) 맞서는 놈에 잘 이기는 이는 다투지 않고
善用人者爲之下(선용인자위지하) 사람 잘 쓰는 이는 그 아래 선다
是謂不爭之德(시위불쟁지덕) 이를 일러 다투지 않는 속이요
是謂用人之力(시위용인지력) 이를 일러 사람 쓰는 힘이요
是謂配天古之極(시위배천고지극) 이를 일러 하늘에 짝함이니 옛의 맨 꼭대기니라 (老子 68장)
 

알라딘: 펑유란 자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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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유란 자서전 - 현대사의 격랑에 맞선 한 철인의 삶   
펑유란 (지은이),김시천,황종원,송종서,이원석 (옮긴이)웅진지식하우스2011-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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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장본624쪽152*223mm (A5신)1123gISBN : 9788901136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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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사상 최초로 중국 철학의 방대한 세계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기적의 철학자이자 근현대 격동기 중국의 희망과 좌절을 함께 느끼며 살아낸 민중의 철학자 펑유란. 그는 격변의 시기에 서양의 물질문명을 부러워하지도, 국수적으로 중국의 전통을 고집하지도 않고 동양과 서양, 근대와 전근대의 사이에서 단단히 균형을 잡은 진정한 지성인이다.

<펑유란 자서전>은 동양 문화의 정수를 복원한 철학의 화신 펑유란의 유일한 자서전이다. 철학을 안고 역사를 짊어진 인생을 담담하게 풀어놓는 이 책을 통해, 학인(學人) 펑유란의 학문과 인간과 시대를 느낄 수 있다. 평생을 학문에 헌신하고 죽는 순간까지 배움을 멈추지 않은 이의 열정과 사유, 열린 세계관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책이다.
목차
옮긴이의 말

제1부 사회

1장_청 제국 말기 : 농사와 공부의 가문 | 한 가정의 글공부 | 충양 현관 발령길 | 관아 도련님이 본 풍경 | 열 경의 땅을 일군 어머니 | 수재가 되어 가업을 잇다

2장_민국시대 : 혁명 속 귀향, 중화민국이 수립되다 | 파란 속의 대학 시절 | 근본적인 힘, 칼과 돈 | 새신랑 미국 유학에 나서다 | 접시를 닦으며 공부하다 | 신임 대학교수 펑유란 | 과거제도에 통탄하다 | 안심입명을 바라는 학자 | 서방의 봉건 사회 영국을 만나다 | 유럽과 미국, 그리고 중국 | 일본의 침략이 시작되다 | 피란 행렬 속 학도들 - 시난 연합대학교 | 전란 속에서 가르치고 배우다 | 장제스의 거짓 입헌을 보며 | 여장부 어머니에게 바치는 글 | 승리 그리고 또 다른 격동의 서막

3장_중화인민공화국 시기 : 혁명의 불길 타오르다 | 또 다른 혁명의 나라 인도 | 철학을 지니고 세계를 누비다 | 마오쩌둥과 나눈 계급과 철학 이야기 | “중국인이 일어났다!” | 홍위병, 철학자에게 모자를 씌우다 | 빼앗긴 집과 흩어진 책 | 격랑에 휩쓸리며 나아가다 | 집으로 돌아오다 | 마오와 저우를 위한 시 한 수

제2부 철학

4장_1920년대 : 철학문에 들어서다 | 사상은 동서양으로 나뉘지 않는다 | 철학, 그 새로운 인생

5장_1930년대 : 대강이 아닌 철학사 | 고전 믿기와 고전 의심하기 | 나의 『중국철학사』|《철학평론》 편집장이 되어

6장_1940년대 : 인류의 정신을 반성하다 | 자연, 진정한 철학의 문제 | 사회, 마르크스주의로 사유하다 | 인생, 안심입명을 구하다 | 또 다른 저서들 | 차이를 인식하고 또 초월하라

7장_1950년대와 그 이후 : 무엇을 계승할 것인가 | 추상이냐 구체냐 | 반론 공세를 받다 | 도덕과 사회의 관계 | 마오쩌둥의 『실천론』을 말하다

제3부 대학

8장_베이징 대학교 : 태학을 기원으로 삼다 | 각양각색 총장들 | 탁 트인 학문의 전당

9장_칭화 대학교 : 세계를 배우는 학교 | 학술화의 성공 | 대학의 임무란 무엇인가 | 항일운동을 지원하다

10장_시난 연합대학 : 전란 속의 상아탑 | 정치의 대학이 열리다 | 격동의 8년을 기리는 기념비

추고_ 이상을 펼치다
주석
부록_ 간추린 펑유란 후기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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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P. 40-43
아버지와 함께 관아에서 살 때, 나는 관아의 건축물에 대해 개략적인 관찰을 해본 적이 있다. 그것은 소박한 건축물이기는 했으나, 일정한 구조와 형식을 지녔으며, 그러한 구조와 형식은 현관이 그 현에서 갖는 지위를 나타내고 있었다. (...) 베이징의 고궁 같은 웅장하고 화려한 건축물은 현 관아에 비해 수백 배, 수천 배 나아 참으로 비교하기 어렵지만, 고궁과 현 관아의 구조나 형식만큼은 일치했다. 그러므로 현 관아는 구체적이고 작은 황궁이고, 황궁은 백 배, 천 배로 확대한 현 관아라고 하겠다.  접기
P. 62
어머니는 아버지께서 어떤 유명 인사로부터 자신은 자손대대로 한림이 나오는 것까지는 바라지도 않고 오로지 자손대대로 수재가 나오기만을 바란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고 자주 말씀하셨다. 아버지는 그 말이 매우 일리가 있다고, 자손대대로 한림이 나오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자손대대로 수재가 나오는 것은 가능하며 또 필요한 일이라고 설명하셨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렇게 되면 그 학자 집안이라는 전통이 이어지고, ‘농사와 공부로 가업을 잇는’집안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접기
P. 122
“제게는 선택할 수 있는 길이 두 가지 있습니다. 그 하나가 사업이고, 다른 하나가 학문입니다. 사업에 있어서 저는 포부가 큰 편이 아닙니다. 그저 좋은 대학 하나를 만들고 싶습니다. 중저우 대학은 우리가 함께 만든 것으로서 저는 중저우 대학을 좋게 만드는 것을 저의 사업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저에게 전체를 지휘할 수 있는 권력이 있어야 합니다. 분명히 말하면 저는 교무주임이 되고 싶습니다. 만약 총장님께서 동의하지 않으신다면 저는 학문 연구의 길을 가려고 합니다. 그럴 경우 저는 학문의 중심지로 갈 필요가 있기 때문에 카이펑을 떠나려고 합니다.”  접기
P. 151
강연 원고를 다 쓴 후에 나는 한 부를 버트런드 러셀(Bertrand Russell) 선생에게 부쳤다. 그는 내게 보낸 답장에서 “영국인들은 중국에 대해 아는 것이 너무 적습니다. 그들에게 많은 것을 이야기해주십시오”라고 했다. 편지를 타자기가 아닌 손으로 썼으니, 이는 편지가 본인의 친필로 쓴 것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P. 272-273
회의가 끝나고 나서 마오쩌둥은 내 손을 끌어당기면서 “열심히 자기 목소리를 내세요. 백가쟁명이라 했으니 선생님은 일가(一家)를 이룬 분 아닙니까? 선생님이 쓰신 글은 빠짐없이 볼 겁니다.” (...) 나는 마오쩌둥과 류사오치(劉少奇) 좌석 바로 뒷줄 중간에 섰는데, 마오쩌둥은 자리에 앉으려고 오다가 나를 발견하고는 내 손을 잡고 “선생님 몸이 저보다 좋아 보이네요”하고 말했다. 내가 “주석님이 저보다 큽니다”라고 말하자, 마오쩌둥은“저는 틀렸습니다. 벌써 늙은 티가 납니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중국철학사 신편』의 진행 상황이 어떠냐고 묻고 “중국철학사를 다 쓰신 후에는 서양철학사도 쓰셔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내가 말했다. “저는 중국 것밖에 쓸 줄 모릅니다. 서양철학사를 집필하는 임무는 이미 다른 사람에게 맡겼습니다.” 마오쩌둥이 말했다. “공자에 대해서 선생님과 궈모뤄(郭沫若) 선생은 같은 파이시지요.”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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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글
철학에 대해 약간이나마 알고자 한다면 펑유란 선생을 찾아가라. 나는 펑 선생의 글은 빠짐없이 볼 것이다. - 마오쩌둥 
펑 선생의 글은 현대 중국철학사에서 가장 해박하며 깊이가 있다. 이 분의 저서는 분명히 전 세계에 오랫동안 영향을 끼칠 것이다. 수많은 한학자와 서구의 중국학자들이 그의 저서를 세기의 책이라고 보는 데 이의가 없다. - 조지프 니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중앙일보 
 - 중앙일보(조인스닷컴) 2011년 12월 0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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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 조선일보 Books 북Zine 2011년 12월 03일자
저자 및 역자소개
펑유란 (馮友蘭)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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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중국을 대표하는 철학자로서 1895년 하남성 당하현에서 태어났다. 1918년 베이징(北京) 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존 듀이 문하에서 수학하며 1924년 논문 「인생 이상의 비교 연구」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47년 프린스턴 대학 200주년 개교기념일에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받기도 하였다. 이후 중국으로 돌아와 칭화(淸華) 대학교와 베이징 대학교에서 철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1933년에는 영국의 초청으로 영국의 각 대학에서 중국철학을 강의하기도 하였다.

1934년 그의 저명한 『중국철학사』 상?하권을 상무인서관에서 출간하였으며 1938년부터 이른바 ‘정원육서’라고 하는 『신리학』(1938), 『신사론』(1940), 『신세훈』(1940), 신원인』(1943), 『신원도』(1945), 『신지언』(1946)을 발표하여 자신의 철학체계를 수립하였다. 또한 1946년에는 본서의 영문판『간명한 중국철학사』를 출간하였다. 대륙이 공산화된 뒤에는 마르크스-레닌주의로 전향하였고, 1962년 마르크스-레닌주의와 마오쩌둥(毛澤東) 사상 입장에서 고쳐 쓴 『중국철학사신론』을 발간하였다. 문화대혁명(1966~1976) 기간 동안 ‘자아비판’을 거치는 등 온갖 시련을 겪어낸 뒤 1982년부터 1990년, 9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중국철학사 신편』(전 7권)을 완성하였다. 이 중 7책이『중국현대철학사』라는 이름으로 홍콩에서 1992년 출간되었다(역자 번역 국내 출간됨). 그 밖의 저서로는『인생철학』(1926),『중국철학논문집』 (1958),『40년의 회고』(1959) 등이 있다. 접기
최근작 : <간명한 중국철학사>,<펑유란 자서전>,<현대 중국 철학사> … 총 11종 (모두보기)
김시천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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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철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지금은 상지대학교 교양대학에서 공부하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2014년부터 인문학 전문 팟캐스트 〈학자들의 수다〉를 제작, 진행해 왔고, 2020년부터는 유튜브에서 새로운 인문학을 소개하는 방송 〈휴프렌즈〉와, 인간과 동물이 함께 사는 지혜를 모색하는 방송 〈휴애니프렌즈〉에 출연하고 있다. 그동안 쓰고 옮긴 책으로, 『철학에서 이야기로』, 『이기주의를 위한 변명』, 『노자의 칼 장자의 방패』, 『논어, 학자들의 수다 : 사람을 읽다』, 『무하유지향에서 들려오는 메아리, 장자』, 『죽은 철학자의 살아 있는 위로』(공저), 『마이클 샌델, 중국을 만나다』(공역), 『펑유란 자서전』(공역) 등이 있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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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원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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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유학과를 졸업하고 베이징대학에서 철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베이징대학 한국어문화학과에서 부교수를 지냈으며, 현재는 단국대학교 철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중국 유가철학, 한중 근현대 철학을 주로 연구하고 있는데, 주요 논저로는 『장재철학』(2010),『한국에 영향을 미친 중국 근대 지식과 사상』(2019), 『한국을 다시 묻다: 한국적 정신과 문화의 심층』(2016),「이택후 서체중용론의 정치사상적 함의와 기술철학적 토대」(2019),「최시형의 생태학적 사유와 평화」(2018),「하린의 지행합일신론 연구」(2017)...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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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서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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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유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한국철학사상연구회, 홍콩중문대학, 중국 우한대에서 현대 신유가들의 저작을 읽었고, 「현대 신유학의 형이상학과 문화의식」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은 책으로 『현대 신유학의 역정』 『한국유학과 열린 사유』(공저) 등이 있다. 공역으로 『중국과 한국의 포스터 디자인 미학』 『도가 철학 이야기 100』 『불교 철학 이야기 100』 『선 철학 이야기 100』 『펑유란 자서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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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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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에서 「북송대(北宋代) 인성론 연구」(2011)로 철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전남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공저로 근현대한국총서 시리즈 여섯 권(『서학의 충격과 접변』, 『동도서기의 의미지평』, 『서양 정치사상과 유교 지평의 확장』, 『사회사상과 동서접변』, 『동서사상의 회통』, 『동서접변 연구의 평가와 전망』)이 있고(2020), 역서로 『주희의 역사세계』(2015), 『이 중국에 거하라』(2012), 『주자와 양명의 철학』(2012) 등이 있으며, 논문으로 「정조와 윤행임의 「대학장구 서문」 해석과 인물성... 더보기
최근작 : <성리와 윤리>,<사회사상과 동서접변>,<서양 정치사상과 유교 지평의 확장> … 총 12종 (모두보기)
출판사 소개
웅진지식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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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강원국의 어른답게 말합니다>,<인간 생존의 법칙>,<수학이 만만해지는 책>등 총 270종
대표분야 : 철학 일반 1위 (브랜드 지수 225,331점), 심리학/정신분석학 2위 (브랜드 지수 303,872점), 경제학/경제일반 4위 (브랜드 지수 265,954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철학에 대해 약간이나마 알고자 한다면
펑유란을 찾아가라”-마오쩌둥
동양 문화의 정수를 복원한 철학의 화신 펑유란
유일한 자서전으로 읽는 파란만장한 인생과 역사의 궤적

“이 책을 다 쓰고 나면 나를 죽게 내버려 두어라”
배우고 깨우치는 힘으로 혼돈의 시대를 건넌 대가의 삶을 만난다

청나라가 중화인민공화국이 된 시대, 그 혼돈과 변화의 세월을 살아갔던 철학자가 있다. 사상 최초로 중국 철학의 방대한 세계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기적의 철학자이자 근현대 격동기 중국의 희망과 좌절을 함께 느끼며 살아낸 민중의 철학자 펑유란. 그는 격변의 시기에 서양의 물질문명을 부러워하지도, 국수적으로 중국의 전통을 고집하지도 않고 동양과 서양, 근대와 전근대의 사이에서 단단히 균형을 잡은 진정한 지성인이다.
철학을 안고 역사를 짊어진 인생을 담담하게 풀어놓는 이 책을 통해, 우리는 학인(學人) 펑유란의 학문과 인간과 시대를 느낄 수 있다. 철학이라는 인류 정신의 빛나는 동력을 배우고 가르치며 격동의 20세기를 살아낸 철인의 삶은 오늘날 중국을 이해하는 동시에 혼란에 빠진 현대를 읽어낼 수 있는 프리즘이 된다.
철학이라는 소명으로 온 생애를 후회 없이 살아갔던 거장의 모습은 아름답다. 평생을 학문에 헌신하고 죽는 순간까지 배움을 멈추지 않은 이의 열정과 사유, 열린 세계관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이 책에서 우리는 한 시대의 거대한 초상과 만나게 된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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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파일 : ePub(456.87 MB)
종이책 페이지수 480쪽, 약 0.1만자
재생시간 : 11시간 27분
가능 기기 : 크레마 그랑데, 크레마 사운드, 크레마 카르타, PC,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폰/탭, 크레마 샤인
ISBN : 9788976826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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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 이 오디오북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KPIPA)의 ‘2020년 오디오북 제작 지원’ 사업 선정작입니다.

이 책은 근대에서 포스트모더니즘(탈근대)에 이르기까지의 주요 철학사상을 개괄적으로 정리한 철학사로, 그동안 대학 신입생들의 철학 입문서로 사랑받아왔다. 이번 증보판은 7년 만에 저자가 초판에서 미흡했던 점들을 대폭적으로 손본 것이다.

이번 증보판의 가장 큰 특징은 두 개의 독립된 텍스트가 한 권으로 묶여 있다는 것이다. 기존의 텍스트와 별개의 스토리 구조를 가지면서도 또한 조화를 이루는 도판 텍스트를 함께 배치하였다. 여기에는 공장, 병원, 감옥, 과학, 종교, 침략, 강탈, 적, 친구 등을 주제로 한 그림, 사진 등의 작품이 망라되어 있다.
목차
서론
1. 포스트모던 '시대정신'
2. 철학의 경계
3. 경계읽기와 '문제설정'

제1장 철학의 근대, 근대의 철학
1. 데카르트:근대철학의 출발점
2. 스피노자:근대 너머의 '근대' 철학자

제2장 유명론과 경험주의 :근대철학의 동요와 위기
1. 유명론과 경험주의
2. 로크:유명론과 근대철학
3. 흄:근대철학의 극한
4. 근대철학의 위기

제3장 독일의 고전철학:근대철학의 재건과 '발전'
1. 칸트:근대철학의 재건
2. 피히테:근대철학과 자아
3. 헤겔:정점에 선 근대철학

제4장 근대철학의 해체:맑스, 프로이트, 니체
1. 맑스:역사유물론과 근대철학
2. 프로이트:정신분석학과 근대철학
3. 니체:계보학과 근대철학
4. 근대철학 해체의 양상들

제5장 언어학과 철학 '혁명':근대와 탈근대 사이
1. 언어학과 철학
2. 훔볼트:언어학적 칸트주의
3. 소쉬르의 언어학적 '혁명'
4. 비트겐슈타인:언어게임과 언어적 실천

제6장 구조주의와 포스트구조주의:근대 너머의 철학을 위하여
1. 구조주의와 철학
2. 레비-스트로스와 구조주의
3. 라캉:정신분석의 언어학
4. 알튀세르:맑스주의와 '구조주의'
5. 푸코:'경계허물기'의 철학

결론:근대철학의 경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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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P. 37
예를 들어 내가 사기를 당한다고 할 때, 사기를 당하는 ‘내’가 없다면 사기를 당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내가 무엇을 생각할 때, 회의론자 말대로 내가 잘못 생각할 수도 있고, 혹은 무엇을 생각하는지 불명확할 수도 있지만, ‘생각하고 있는 나’가 없다면 대체 생각한다는 게 가능하기나 한 일인가 하는 것입니다.... 더보기
P. 127
그러나 흄은 인과관계란 ‘연접된,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붙어 있는 두 인상(현상)의 관계에 대한 습관적인 판단’이라고 합니다. 예컨대 나무를 비비면 불이 붙는다는 것은 그런 경우를 자주 보다보니 생긴 습관이라는 겁니다. 그렇지만 그게 언제나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영화 「불을 찾아서」에서 주인공이 배운 대로 나무를 맞대 세워 비벼대지만 불은 붙지 않습니다. 그를 따라온 여인이 비비자 불은 다시 붙지만, 어쨌거나 나무를 비비면 불이 붙는다는 건 언제나 반드시 타당한 결론은 아니라는 겁니다. 다만 자주 일어나는 일이라서, 불이 붙을 것이란 판단을 하는 습관이 형성되어 있을 뿐이라는 거지요.  접기
P. 215
맑스는 ‘인간’이란 개념 자체를 해체합니다. 그는 ‘인간’이란 포이어바흐처럼 사랑이나 의지를 본질로 하는 존재로 정의될 수 없으며, 데카르트처럼 ‘이성’과 ‘정념’을 가진 존재로 정의될 수도 없다고 하죠. 왜냐하면 그것은 인간이 갖는 수많은 특성 중 몇 가지를 추출해서 인간의 본질이 그거라고 선언하는 데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식이라면 사람마다 인간은 다르게 정의될 수 있을 겁니다.
맑스가 보기에 정말로 중요한 것은 실제로 존재하는 개인들이 어떤 사회적인 특징을 갖고 있으며, 그것이 어떻게 변하는가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단적으로 말합니다. 인간은 사회적 관계의 총체라고 말입니다.  접기
P. 235
결국 ‘나’ 혹은 ‘자아’라고 부르는 존재는 단일하고 일관된 성격을, 통일성을 갖지 않는다는 게 분명해집니다. 간단히 말하면 ‘주체’는 서로 대립되며 상충하는 부분들로 분열되어 있다는 거죠. 최소한 서로 대면하지 못하는 의식과 무의식, 서로 충돌하며 싸우는 거시기와 초자아로 나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결국 주체란 통일적인 중심이 아니라 매우 이질적인 ‘복합체’이고, 자명한 출발점이 아니라 하나의 ‘결과물’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인간’이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통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며, ‘주체’란 (초자아라는) ‘타자’가 요구하는 규칙을 받아들여 행동함으로써 구성되는 결과물이란 것이지요. 이로써 근대철학의 지반이 해체되는 또 하나의 경로가 그려집니다.  접기
P. 310
<철학과 굴뚝청소부>


/ 구조주의와 철학

언어구조니 사회구조니 경제구조니 정치구조니 하는 말들.

**구조주의란 말을 가장 넓게 사용하는 경우는 이처럼 구조를 가정하고, 그것이 반복적으로 다양한 현상들을 만들어낸다는 전제 위에 *다수의 현상들 근저에서 *구조를 찾아내려고 하는 시도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반면 가장 좁게는 언어의 일반적이고 공통된 구조를 찾으려 한 구조 언어학을 가리키며, 그 영향을 받아 구조언어학의 방법을 사용하는 경우를 가리킵니다.

이들은 어떤 *하나하나의 항은 *다른 항과의 *대립적 관계 속에서 만들어지고, *각각의 요소들은 *전체 체계를 이루며, 이 *체계 속에서만 *의미나 *기능이 정해진다고 합니다.  접기 - Cinema Paradi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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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이진경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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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기 한국사회의 토대를 분석한 『사회구성체론과 사회과학방법론』을 써서 24세에 이진경이라는 필명을 얻었다. 본명은 박태호.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논문 ‘서구의 근대적 주거공간에 대한 공간 사회학적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지식 공동체 ‘수유너머104’에서 연구 활동을 하며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기초교육학부에서 강의하고 있다. 사회주의 붕괴 이후 근대성에 천착해 『철학과 굴뚝 청소부』를 썼고, 자본주의와 근대성의 변혁을 모색한 『맑스주의와 근대성』, 『근대적 시·공간의 탄생』, 『이진경의 필로시네마』...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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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영 (낭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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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데카르트에서 들뢰즈로 향하는 근대철학의 여정,
25년 넘게 사랑받은 철학 입문서의 바이블을 만나다
두 사람의 굴뚝청소부가 청소를 마치고 내려왔다. 한 사람은 얼굴이 더러웠고, 한 사람은 깨끗했다. 과연 누가 세수를 하게 될까? 답은 얼굴이 깨끗한 사람이다. 상대방의 얼굴을 보고서, 자기도 더러우리라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근대철학의 목표는 바로 (인식)주체와 (인식)대상이 일치하는 인식(이것이 근대철학이 말하는 ‘진리’다)에 도달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굴뚝 청소부의 예처럼 인식하는 주체와 인식되는 대상으로 양분되면 인식된 것이 사실과 일치하는지의 여부를 확인할 길이 없게 된다. 그렇다면 진리란 불가능하단 말인가?

진리에 도달하려는 근대철학자는 이런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 난국을 빠져나가기 위해 여러 가지 탈출구를 찾아내려는 근대철학자들의 시도, 근대철학의 다양한 흐름과 사상은 이런 식으로도 이해될 수 있다. ‘철학’과 ‘굴뚝 청소부’라는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가 하나의 제목에 담긴 이유는 굴뚝청소부의 딜레마를 통해 근대철학의 내부와 외부에 있는 경계들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근대철학의 딜레마,
주체와 대상은 영원히 일치할 수 없는가?

이 책은 근대에서 포스트모더니즘(탈근대)에 이르기까지의 주요 철학사상을 개괄적으로 정리한 철학사다. 그러나 단순히 주요 철학자들의 사상을 요약 정리해 놓은 개론적 성격의 입문서는 아니다. ‘근대철학의 경계들’이란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근대철학이 자신과 중세철학 사이에 만드는 경계를 통해, 그리고 탈근대적 문제설정이 근대철학을 넘어서려 하면서 만들어낸 경계를 통해 철학의 역사를 이해하려고 한다. 더불어 각각의 시대 내부에서 다양한 흐름과 철학자들의 사고들이 상충하면서 만들어낸 경계들을 살펴봄으로써 근대는 무엇이며, 탈근대는 또 무엇인지, 그리고 근대를 벗어난다 함은 무엇을 뜻하며, 근대를 벗어나려는 시도가 타당하다면 그 ‘벗어남’을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지, 즉 탈근대적으로 사고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요구되는지를 천착하고 있다. 요컨대 이 책은 현실 사회주의 붕괴 이후 사고방식의 근본적인 전환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근대성을 뛰어넘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하기 위한 필요에서 나온 책이다.

저자는 먼저 데카르트에서 비롯되는 근대철학이 신으로부터, 그리고 동시에 대상으로부터 주체를 분리시킴으로써 성립하지만, 주체와 대상의 이분법 위에 구축됨으로써 필연적으로 빠지게 되는 딜레마를 서술하는 것으로 논의를 시작한다. 이 딜레마는 인식주체와 인식대상을 나누고 양자가 일치하는 게 진리라고 한다면 어떤 지식이나 인식이 진리인지 아닌지는 결코 확인할 수도, 보증할 수도 없다는 난점을 가리킨다(앞서 말한 굴뚝청소부의 딜레마가 바로 그것이다). 이 딜레마는 중세철학에서는 나타나지 않고 근대철학에만 고유하게 나타난다. 중세에서는 세계가 어떻게 존재하는가, 나라는 존재는 무엇인가 하는 따위의 문제는 창조론이 설명해 주고, 무엇이 진리인지는 계시론이 보증해 주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는 교회와 성직자의 말에 따르면 충분했으니까.

이어서 저자는 유명론과 근대철학의 긴장관계를 살펴봄으로써 근대의 주체철학이 어떻게 동요하고 위기에 빠지는지, 근대철학을 재건하려 했던 독일의 고전철학이 결국 어떻게 근대철학을 종말에 이르게 하는지, 맑스, 프로이트, 니체가 근대철학을 어떻게 해체하며, 이후 이들의 개념과 방법이 현대철학자나 이론가들에 의해 어떤 식으로 사용되는지를 살펴본다. 그런 다음 언어학을 중심으로 근대와 탈근대 사이의 철학 사상들을 살펴보는데, 소쉬르의 언어학적 혁명의 의미와 난점은 어떠한 것인지, 구조언어학의 난점을 비트겐슈타인이 어떻게 해결하는지를 논의한다. 그리고 이어서 근대 너머의 철학을 구조주의와 포스트구조주의를 중심으로 살펴보는데, 레비-스트로스, 라캉, 알튀세르, 푸코가 근대철학의 경계를 어떻게 넘어서며 이들 각각의 한계는 어떠한 것인지를 논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들뢰즈와 가타리를 다루며 근대철학에서 탈근대철학에 이르는 철학사의 흐름을 정리한다. 저자 특유의 논리적이고도 쉬운 설명으로 들뢰즈와 가타리의 철학적 개념어들과 문제의식을 풀어내고 있어, 이 장은 처음 이들의 철학을 접하는 독자들에게 훌륭한 안내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도판 텍스트와 본문 텍스트의 긴장,
상이한 속도와 리듬 속에서 새로운 사유를 떠올리다

독자들은 『철학과 굴뚝청소부』라는 한 권의 책을 읽으며 두 개의 스토리를 따라가게 된다. 본문 텍스트의 스토리와 도판 텍스트의 스토리가 그것이다. 별개의 스토리 구조를 갖는 도판 텍스트를 본문의 텍스트와 병치시킴으로써 두 텍스트의 긴장과 조화 속에서 새로운 사유가 촉발될 수 있게끔 하였다. 총 81개의 도판과 주석은 12개의 그룹으로 묶이는데, 각각의 철학이 그 위로 펼쳐지며 나름대로 사유의 선을 그리는 그런 소재들로 구성되어 있다. 도판 텍스트는 어느날 사유에게 다가온 것, 사유가 만나는 것, 그리고 사유하면서 사용한 모든 것, 요컨대 사유가 소재로 삼는 모든 것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는 공장, 병원, 감옥, 과학, 종교, 침략, 강탈, 적, 친구 등을 주제로 한 그림, 사진 등의 작품이 망라되어 있다.

각각의 도판과 주석은 본문과 연관지어서 보아도 좋고, 그것만 따로 떼어내 보아도 좋다. 필자가 “이 책의 주장을 의심하라”고 에필로그에서 권한 것처럼, 독자들은 각각의 도판들을 보면서, 아니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주위의 사물들을 보면서 나름의 사유들을 펼쳐갈 수 있을 것이다. 도판 텍스트는 독자들을 그러한 사유의 길로 안내하는 훌륭한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본문 텍스트와 도판 텍스트 사이의 상이한 속도와 리듬, 상이한 방식의 서술들 사이에서 독자들 나름의 사유가 촉발될 수 있으리라고, 그리하여 좀더 다양한 사유와 토론이 생성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물론 결과가 의도와 부합하는가의 여부는 내가 판단할 수 없는 것이다. 다만 새로운 사유의 선들이 그 사이에서 흘러나오길, 그리하여 새로운 사유가 그 텍스트를 가로질러 흘러넘치길 소망한다”고.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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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걸음 더 가까이!ㅎ  구매
막시무스 2018-02-02 공감 (1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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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반쯤 소화된 것을 섭취하는 편안함이 있다. 이 책의 백미는 철학자와 철학자를 연결하는, 또는 구분하는 그 사이의 또는 경계선의 문제설정에 있는 것 같다. 물론 독자에게도 독자적인 문제설정과 극한체험을 권한다. 이런 자신만의 문제설정이 동사로서 철학하는 시작일 것 같다. 강추!  구매
rushfire 2015-11-03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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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욕하기 위해선 얼마나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가!  구매
쓰고나는쓰네 2013-03-18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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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책을 보면서 웃을 수 있다는 건 생각보다 굉장한 것이다.  구매
James 2011-08-11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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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에서 포스트모더니즘까지 주요 철학사상을 정리했다. 또 그림이나 영화등을 이용하여 철학을 쉽게 접할수 있도록 한 철학 입문서이다.  구매
거북이 2016-03-21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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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철학과 굴뚝청소부 새창으로 보기 구매
나의 철학적 굴뚝은 어찌나 자주 막히는지 종종 파주는데도 불구하고 돌아서면 막혀버린다!ㅠ 이번 독서에서는 실컷 굴뚝 다 파고 내려왔더니 나라는 주체가 사라져버리는 신기한 감동을 경험한다!ㅎ 역시, 봄날엔 곰을 좋아하기 보다는 진경쌤과 함께 굴뚝청소를 해야한다!ㅎ
막시무스 2021-03-18 공감(64) 댓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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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철학의 경계를 넘어서 새창으로 보기
진중권씨의 미학 오디세이와 더불어 취약한 국내의 인문서적 분야에서 수년간 스테디 셀러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진경씨의 역작입니다. 민예총에서 행했던 강의를 바탕으로, 중세철학을 벗어난 근대철학과 다시 그 근대를 넘어서려는 현대철학의 흐름까지를, 자칫 빠지기 쉬운 수박 겉핧기 식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중세 및 근대 및 그것을 넘어서는 철학을 나누는 '경계'에 초점을 맞추어 균형잡힌 서술을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미덕은 뭐니뭐니해도 녹록치 않은 주제를 알기 쉽게 풀어나간다는 것입니다. 각종 매체의 '새내기들을 위한 인문 교영 서적 100선' 식의 추천목록에 해마다 빠지지 않고 올라가고 있는 사실처럼요. 물론 각 사상가들의 사상에 깊이 있는 초점을 맞추고 있지는 못하지만 책의 성격이 성격인만큼 그것이 흠이 되지는 않습니다. 이 책은 커다란 흐름 속에서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시선을 깨워주고 있으니까요. 커다란 흐름과 그 흐름 속에서 각각의 사상가들이 갖고 있는 의의와 한계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일방적으로 어떠한 '사실'이나 '지식'을 주입시키려 하지 않고, 그의 다른 저작인 '상식속의 철학, 상식밖의 철학'에서 처럼, 철학하는 방식- 사유하는 방식을 일러주고 있습니다.
한번 책을 내면 (심지어 그 책에 오탈자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걸로 끝일 뿐인 국내 출판계의 현실에서, 물론 출판사를 옮겨서 새로 책을 내는 과정에서 뭔가 새로운 것을 추가하자는 것이 이유가 되었겠지만, 기존의 텍스트 외에 도판으로 이루어진 또다른 텍스트를 삽입해 개정판으로 내놓은 것도 좋은 모습입니다. 하지만 이미 처음 책이 세상에 나온지 10년이 넘은 지금의 시점에서, 사실 일종의 '쇼크' 혹은 '스캔들'처럼 퍼졌던 (물론 국내에서) 탈근대에 대한 논의도 이젠 다른 국면을 맞이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는데, 그 후 10년간 이루어진 또다른 담론들과 그 성취점 혹은 한계점 등을 한 장을 할애해서 추가했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물론, 지금 이대로도 좋은 책이라는 것은 분명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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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trash 2004-07-13 공감(48)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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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한권의 책으로 독립한듯! 새창으로 보기 구매
대학가에서는 줄여서 '철굴'이라고 불리우는 책. 사실, 개인적으로는 본서를 이미 두번-대학 1학년 때 한번, 대학 3학년때 또 한번-읽은 적이 있었다. 이렇게 이전에 이미 읽은 책을 다시 구입하여 읽게 된 이유는 본서가 2005년에 새로 나온'개정판'이기 때문이다. 

데카르트가 이성을 신으로부터 해방시켜 근대철학의 세계를 열어젖힘으로서 서양철학의 중심에 '인간'이 들어서게 되었지만, 이러한 주체와 대상의 분리는 '내가 진리라고 생각하는 것이 진정 진리인가'에 대한 확신을 무너뜨렸고 이러한 근대철학의 약한 인식론적 기반을 둘러싼 논쟁을 중심으로 책은 각각의 철학자들에 대한 서술을 해나가고 있다.

사실, 이 책은 비교적 대중적으로 보이는 제목에 비해 쉬운 책은 아니다. 솔직히 나 또한 세번째 읽으면서도 정확히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도 종종 있었고, 중간에는 생각들이 얽히고 설켜서 혼란도 일었었다. 게다가 본서에는 중요한 현대철학의 한 흐름이라 할 수 있는 현상학과 해석학적 흐름이 누락되어 있기도 하다. 하지만, 분명 깊이와 난이도 면에서 가장 큰 만족감을 줄만한 대중 철학서라는 생각에는 처음읽었을 때나 지금에나 변함은 없다.

'개정판'에 대한 문제인데, 개인적인 생각에는 구판을 보셨던 분이라도 다시 한번 개정판을 읽어보시는 게 좋을 듯 싶겠다는 권유를 드리고 싶다. 개정판에서는 우선, 구판에서 다소 '탈근대'에 대해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는 듯 싶었던 이진경씨가 확실하게 탈근대적 사유(?)를 중심에 두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며 결정적으로 이진경씨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 온 들뢰즈와 가타리에 대한 장이 새로 추가되었다.(이를 통해 그가 왜 현상학 대신 구조주의를 자세히 설명했는지 어렴풋이 알 수 있다.)아울러 개정판에 추가된 도판과 그에관한 설명은 구판에서 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추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개정판을 권유하는 데에는 위와 같은 이유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는데 바로 구판에서는 약했던 결론부분에 추가된 '보론:근대적 지식의 배치와 노마디즘" 때문이다. 이 보론을 통해서 독자는 이진경씨가 본서, 즉 '철굴'을 통해 우리에게 하고자했던 말이 무엇인지를 조금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보이며, 그로 인해 이전에는 단순히 철학자들을 시대 순으로 나열하여 인식론 중심으로 설명하는 것처럼 보여지던 즉, 일종의 소개서나 개론서 정도로 보여지던 본서가 온전하게 한권의 책으로 바로서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따라서 그만큼 '입문서'로서의 성격은 반감되었다. 즉, 공평무사한 듯 보이는 문체에도 불구하고 본서에는 저자의 시각이 노골적으로(?) 묻어있는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자본을 넘어선 자본'에서 나왔던 수많은 문제의식들과 끝내지 못한 답변들마저도 보충되어서 보여지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책과 함께 자본을 넘어선 자본을 병렬적으로 읽는다면 얻는 것이 더 많을 수 있지 않을까, 아울러 이진경씨의 앞으로의 '기획'을 파악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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率路 2006-10-30 공감(4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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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철학을 다시 읽기 새창으로 보기
2-3년 쯤 전에, 어느 신문에선가 이 책의 저자인 이진경씨가 나온 대담이 실렸었다. 그 중의 한 구절이 이러하다. 이진경씨는 80년대 대학생들에게는 '사사방'(사회구성체론과 사회과학방법론)으로, 90년대 대학생들에게는 '철굴'(철학과 굴뚝청소부)로 통한다고.

이 말은 2000년대에 대학에 입학한 내게 묘한 느낌을 갖게 한다. 나에게 이진경씨는 사사방으로도, 철굴로도 '통하지' 않는데, 그렇다면 나는 80년대의 세례도, 90년대의 세례도 받지 못한 세대인가? 2000년과 19XX년. 숫자가 지독하게 역사를 구획해 버린다. 비록 입학하고 나서 독서욕에 불타 넘겨 본 여러 새내기 추천도서 목록에 이 책은 빠지지 않고 나왔던 것 같지만, 학회라는 전통이 사라진 그 시기에 나에게 이 책을 '읽어주는' 사람은 없었고 나는 따라서 이 책을 '읽게 되지' 않았다. 그래서 새내기 시절, 이 책과 나와의 만남은 유예되었고, 결국 '철굴'은 대학 3학년을 마치고 나서 이제야 읽게 된 - 여기저기에 밑줄을 긋고 나의 생각을 행간에 채워 넣으며 열심히 읽기는 했지만 - '평범한 책' 축에 끼게 되었다. 내 책상에는 지금, 대학 도서관에서 빌려 온 <사회구성체론과 사회과학방법론>이 함께 놓여 있는데, 이걸 보면 정말이지 '철굴'과 나의 만남은 '시대적'인 만남이 아닌 것 같다.

그러나 역설적이기는 하지만, 어쩌면 그것이 탈시대적이라는 점에서 시대적인 만남일 수도 있다. 나와 같은 세대에게 있어, '철굴'과 '사사방'은 그들 자신의 시대를 이탈하여 독자와 만나고, 이따금 하나의 책상에서 저렇게 섞이는 것이다. 나는 같은 시점에 별다른 의식상의 모순을 겪지 않으며 두 권의 책을 읽고, 또 기실 고등학교 때부터 ('다현사'나 '태백산맥'과 함께) 이진경이라는 이름을 들어보았던 것이다.

여하튼,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그냥 서양 근대철학 개설서 쯤으로 알고 있었는데, 읽고 나니 그만큼 '단순한(평면적인?)' 책은 아니었다. 이 책은 1993년에 이진경씨가 민예총 문예아카데미에서 한 철학 강연을 채록한 것인데, 10년이 지난 지금 이진경씨의 전위적(?)인 사유와 실천의 연장이 되는 철학사 정리임을 알 수 있다. 물론 철학사를 쓰는 것 뿐만 아니라 철학 자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도 언제나 그 이야기하는 자가 철학이라는 것에 대해 갖고있는 주된 관심의 표명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최근에 이진경씨가 <노마디즘>을 펴내며 이 책을 들뢰즈/가타리와의 우정의 기록이라고 하였다면, 이 책은 '들뢰즈/가타리로 가는 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며, 다소 경박한 수사가 허용된다면 '들뢰즈/가타리를 위해 새로 쓴 철학사'라 해도 좋을 것이다.

이 책은 서양근대철학에 대해 쓰고 있지만 그 시작에서부터 (특히 맑스의 입장에서, 들뢰즈/가타리의 사유를 도입하는 방식으로, 혹은 그 반대?) 근대철학을 넘어서려는 기획으로 충만해 있다. 그만큼 이 책은 - 가치중립적 의미에서 - 편향된 책이며, 그래서 또한 재미있게 읽힌다. 그러니까, 이 책은 단순한 교양강연의 원고가 아니라 현재진행형의 문제의식의 소산이며 따라서 강의인 동시에 공부이다. 그의 문제의식 하에서 칸트가 너무 '죽은 개' 취급을 받는다거나, 레비스트로스의 연구결과들이 지나치게 요약되는 느낌이 없지 않으나, 그의 공부의 궤적은 좇아가보지 않으면 안될 것만 같은 열정과 진지함의 흔적을 도처에 남겨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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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 2003-02-02 공감(2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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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길라잡이 새창으로 보기 구매
  철학책을 읽어볼 생각은 추호에도 하지 않았다. 그것도 서양철학이라면 더욱이 손사래를 치며 뜯어 말렸던 것이다. 그런데도 내가 이 책을 읽게 되었고 서양 철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니, 이것이야말로 놀라운 책과의 인연담이 아닐까.

  난 동양문학을 전공한다.(한문학 전공) 그렇다보니 당연히 동양고전(경서)에 익숙하며 동양 철학에 관심이 많다. 늘 읽으며 생각하는 거지만, 참 부질 없는 논란으로 서로간에 논변이 오고 간다. 理와 氣론이 대표적인 동양적 철학체계이고 그것으로 인해 조선 시대엔 당쟁이 심화되기도 했다. 어쩌면 한물간 그런 철학체계를 붙들고 수신, 중용 등을 읽고 있으니 맘 속 깊은 곳에선 답답증이 일 지경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나와 하등에 상관도 없는 서양 철학을 읽는 다는 건 천지개벽과도 같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고미숙 선생님이 지은 '열하일기 웃음과 유머의 유쾌한 시공간'을 읽게 되면서 부터이다. 그 책은 나의 전공 때문에 읽게 된 책이었는데, 그 안에 전혀 듣도 보지도 못한 생소한 개념들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워낙 재밌게, 그러면서도 의미심장하게 잘 쓰여진 책이라 읽고나서 완전히 팬이 되어버렸다. 그러면서 잠시의 욕심이 동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아도 나의 전공으로 답답하던 차에 그것마저 읽느라 골머리 앓느니 하지 않겠다는 결단을 내리고 발을 들여놓진 않았던 거다. 그럼에도 書緣은 왜 그다지도 즐긴지, 다시 고미숙 선생님이 쓴 '아무도 기획하지 않은 자유'를 읽게 된 것이다. 읽을 생각도 없었던 책이지만 놀랍게도 그런 어긋나는 만남들이 계속 되었다. 그 책을 읽으면서 그 놀라운 생각들과 코뮌이라는 생소한 단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 정점에 서있던 이진경이라는 분에 대하여 관심이 동했던 거다. 또한 나의 전공만을 고집하며 우물 안 개구리로 몰락할 것이 아니라, 학문적 연대를 꾀하며 횡적 연대를 해야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거다.

  이런 저런 생각들과 생각들이 만나서 결국 이진경님이 쓴 '노마디즘'을 접하게 되는 순간에 이르렀다. 하지만 몇 페이지 읽지 못하고 책을 덮어야 했다. 나름대로 끈기있게 읽을 거라 생각했던 나의 기대와는 달리 너무 난해했고 어려웠던 까닭이다. 그렇게 포기하고 좀더 쉬운 책을 찾다가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놀라워라 책과의 끊임없는 연들이 말이다.

  이 책은 중세철학에서 탈근대철학까지의 계보를 꿰뚫고 있는 책이다. 중세철학이 '신학을 위한 시녀'의 역할을 했던 것에서 시작하여 인본주의적 철학이 대두되고, 이젠 그것마저 넘어서는 제 3의 철학이 대두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에 끝을 맺는다. 내가 철학에 무지한 내가 이 책 한 권 읽었다고 철학을 완전히 다 알게 된 건 당연히 아니다. 그럼에도 이 책은 나에게 가능성을 주었고, 철학이란 결코 별개의 학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해 주었다. 인간사, 정치사와 맞닿아 있는 학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해주었으며 나의 가야할 길에 대한 끊임 없던 물음들이 곧 철학이었다는 가르침을 주었던 거다.

  철학에 대하여 궁금한 마음이 있다면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매우 쉽게 쓰여진 책은 아니지만, 자료도 풍부하고 읽으면서 이성의 허구와 가치관의 부조리 등을 맘껏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