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24

강미숙 언젠가 남편, 아들과 한국남성의 젠더의식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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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남편, 아들과 한국남성의 젠더의식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대한민국의 성문화는 기본적으로 강간문화라고 했다가 너무 가학적이지 않냐고 거센 항의를 받은 적이 있다. 남자로서 듣기 싫기는 하겠지만 그동안의 대화를 생각해보면 상식 아닌가 했는데 이야기 나누면서 남성들이 얼마나 일면만을 바라보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내가 50여년을 살아오면서 겪은 성희롱, 성추행 경험과 남성들이 일상적, 무의식적으로 내뱉는 말과 행동들이 얼마나 여성에게 폭력적인지 아주 구체적으로 이야기했다.
구체적이지 않으면 남자들은 저멀리 어딘가에서 일어나는 일쯤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그동안 전혀 짐작조차 못했다며 안쓰러운 눈빛이길래 “그거 일일이 다 말하면 여성들은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불가능해. 죽을 때까지 그것만 얘기해도 모자랄 걸. 여자들이 말하는 건 1할도 안되는데 남자들이 아주 지랄들을 하시잖아.”했다. 그리고 말나온김에 "한국사회가 강간을 조장하고 방임하며 심지어는 장려하기까지 하는 강간사회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해." 너무 지나치다 펄쩍 뛰던 두 사람은 부끄럽다고 했다. 평소 젠더이슈에 대해 자주, 다양하게 이야기해온 사람들도 이 정도면 일반적으로는 참 갈 길이 멀구나 생각했다.
N번방. 노래방도 키스방도 아니고 스스로 짐승이 되는 방이라니, 그런데 이것은 이미 우리 사회가 그래도 된다고 늘상, 아주 강력한 시그널을 준 결과라 그리 놀랍지 않다. 다만 내가 놀란 것은 그 연령대가 매우 낮아졌다는 것. 가끔 길에서 마주치는 20대 젊은 남성들의 이상한 눈빛과 젠더 이슈에 달리는 일베스러운 혐오의 댓글들이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다.
*5급 행정고시 합격후 연수도중 휴대전화로 동료여성 연수생의 신체를 몰래 촬영하다 적발돼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이 내린 퇴학처분을 취소해달라는 행정소송에서 승소, 2019년 5월 퇴학처분 취소.
*2019년 11월 춘천지법은 자신이 소지한 9만여개 아동청소년이 등장하는 성착취물 중 2500여개를 텔레그램을 통해 판매한 남성에게 징역 1년 선고
*2017.5-2019.8까지 서울 강남구 한 고등학교 교실에 침입해 24차례 음란행위를 한 대학생에게 1심에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 서울중앙지법의 양형사유는 젊다, 반성한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과 윤중천씨의 성폭행사건 무혐의 선고
*성매매알선 의혹을 받은 양현석 전 YG 엔터테인먼트 대표 무혐의
*여성을 만취시킨 후 집단성폭행하고 단체채팅방에서 부적절한 영상을 수차례 공유한 가수 정준영과 최종훈 1심에서 각각 징역 6년과 5년 선고, 현재 항소심중.
*버닝썬게이트 가수 승리 구속영장 두차례 기각, 군입대
*故가수 구하라씨는 전 남친인 최씨가 리벤지 포르노를 전송하고 자신을 협박했다며 최씨를 성폭력처벌 위반과 협박 등의 혐의로 고소했으나 불구속 기소
*최근 3년동안 검경에 수사받은 서울시 교육청 성범죄 사건의 74.5%가 일선 교사이고 2019년 3월부터 6개월간 교육공무원 성비위 사건 310건 대부분 솜방망이 처분
*초중고 성범죄 교사 연간 50여명, 그중 20-30명이 교단에 복귀
*2010년 이후 481명의 교사가 성범죄(절반이상이 미성년자 대상)로 징계, 182명은 교단에 복귀. 성비위 교사 대부분 견책, 감봉 등 경징계. 정직되더라도 10명 중 7명은 추후 복직
*2019년 3월 같은 과 신입여학생들의 나이, 얼굴을 공유, 품평하며 성희롱 발언을 일삼고 초등 제자를 대상으로 가상의 성희롱을 한 서울교대 국어교육과 남학생들에게 2-3주 정학 징계
*길거리에서 자위한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은 기소유예, 변호사 등록
*교사시절 지속적으로 여고생 제자를 성폭행한 배용제 시인에게 1심 징역 8년 선고
*몰카 판사, 후배 성추행 판사 법조계 복귀
*아동 청소년 성범죄 유죄판결 받은 79명의 목사 중 절반이 목회활동 복귀. 일부는 법원명령을 무시하고 등록된 거주지에 살고 있지 않아도 처벌하지 않음
굵직한 성범죄 처벌현황이다. 이것 뿐이겠나. 아마 밤을 새도 모자랄 것이다. 디지털 성범죄도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소위 O양 비디오 사건이 무려 20년 전의 일인데 사회적 반성과 강력한 법을 제정하여 통제했다면 지금 한국은 좀 다른 모습이 아닐까. 이러고도 한국이 강간문화가 아니라 할 수 있나. 국민청원 1호 법안으로 제안된 텔레그램 N번방 방지법안을 다루는 올해 3월 3일 국회 법사위 제1소위 회의록을 보자.
딥페이크(사진을 음란영상에 합성) 관련하여 '반포' 등을 목적으로 한 합성물 제작만 처벌할지가 쟁점이었는데 채이배(민생당 비례) 의원이 “반포할 목적이 아니더라도 딥페이크로 (피해자의)인격권과 자기결정권을 침해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이의를 제기했지만 참석자 다수는 개인 소지 목적의 영상제작까지 처벌하는 것은 과하다며 회의적이었다.
-“자기만족을 위해 이런 영상을 나 혼자 즐기는 것까지 갈(처벌할) 것이냐.” (정점식 미통당,경남 통영)
-“청소년이나 자라나는 사람들은 자기 컴퓨터에서 그런 짓 자주 한다.” (김오수 법무부 차관)
-“자기는 예술작품이라고 생각하고 만들 수 있다.” (김인겸 법원행정처 차장)
이에 백혜련 의원이 문제제기하자 송기헌 민주당 법사위 간사(강원 원주)는
-“일기장에 혼자 그림을 그린다고 생각하는 것까지 처벌할 수는 없지 않냐.” 고 했고 김도읍(미통당 부산북구), 김인겸 차장도 동의했다.
결국 3월 5일 국회 본회의에서 단톡방 집단 성착취와 같은 N번방 청원에 관한 법안은 본회의에 부의되지 않고 딥페이크 영상의 제작, 유통행위를 처벌하는 내용만을 넣은 성폭력범죄 법안 개정안으로 졸속처리, 3월 17일 공포되었다. 회의록을 보면 정점식, 김오수, 김인겸, 송기헌, 김도읍은 디지털 성범죄를 옹호하는 사법처리감이지만 그들은 오늘도 당당하다.
결과적으로,
*현재 대한민국 법에는 성착취 범죄라는 게 없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집단성폭행 혐의가 없다.
*디지털 성범죄 양형기준이 없다.
*N번방에서 스트리밍으로 본 관람자를 처벌할 조항이 없다.
*25만원, 150만원을 지불하고 성착취에 가담한 성범죄자들을 처벌할 수 있는 조항이 없다.
결론은 텔레그램 성착취 범죄자들을 처벌할 수 있는 법조항은 없으며 성폭력처벌법상 촬영죄, 유포죄, 협박죄로만 처벌할 수 있을 뿐이다.
아이들은 떼를 쓸 때도 엄마의 눈치를 살핀다. 어디까지 떼를 쓰는 게 좋은지, 울고불고 할것인지,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는 것이 좋은지 아이들은 양육자가 대응하는 태도에 대한 나름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양육자를 들었다 놨다 한다. 부모의 양육태도에 따라 아동의 행동양식이 결정되는 경향이 있다는 뜻이다. 아동심리학을 공부하지는 않았지만 많은 엄마들은 이러한 사실을 안다. 법도 마찬가지다. 범죄는 늘 법의 테두리를 뛰어넘지만 가만히 보면 법이 허용하는 선 언저리에서 일어난다.
10대 후반 20대 남성들이면 소위 386세대의 아들딸들이다. 신천지도 그렇고 디지털 성착취도 그렇고 도대체 우리가 어떻게 자식을 키웠길래 우리 아이들이 이지경이 되었을까 정말 가슴이 찢어진다. 우리 사회가 미투를 희화화하고 성범죄를 혈기왕성한 남자의 일탈쯤으로 여기며 웃어넘기는 강간문화가 끔찍한 괴물들을 만들었다.
3월 3일 국회 법사위 회의록을 보면 왜 국회의원을 잘 뽑아야 하는지 알 수 있다. 그때 국민청원 1호 N번방 법안을 제대로만 만들었어도 갓갓이든 박사든 강력한 처벌을 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만들어졌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안일하게 사안을 바라본 후진적인 젠더의식을 가진 법사위원들도 이 사건의 선량한 가해자라는 점이다. 모든 남성들은 잠정적인 성범죄자라는 말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그말을 듣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신에게 물어야 한다.
1만명 선에서 코로나는 관리되고 통제되겠지만 26만이라는 디지털성범죄는 한국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국가로 나아가는 데 또다른 책임을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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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선숙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게
    N번방 범죄 같아요
    끔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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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미숙 repl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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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ungMee Kim
    너무 옳으신 말씀들!! 공유합니다 (허락을 먼저 구했어야 하는데 맘이 급해서..) 특히 성범죄 처벌 결과들을 보니.. 정말 참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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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미숙 repl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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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동식
    남자들이 스스로 자각해야하는데 너무 일상적인 문화에 젖어 있다보니 , 커가는 아이들이 상상도 할수 없는 짓을 하게만드는것 같아 우리가 반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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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미숙 repl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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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ngHyeun Lim
    강력한 처벌을 기회로 삼아 사회적 인식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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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미숙 repl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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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옥자
    기성인들의 반성이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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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미숙 repl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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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혜정
    죄의식의 부재가 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되었기에 이지경이 되었을까.....
    굳이 쌤의 포스팅이 아니더라도 결국은 소위 사회지도층이라는 곳에서 시작이고 그들이 키워냈다는 생각에 참 기가 막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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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정 repl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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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임
    생각만으로도 끔찍한 일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저질러지고 용납되는 사회.
    위안부 문제를 보는 시각부터 변하지 않으면 안될것 같습니다.
    분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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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미숙 repl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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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홍석
    전부 문제지만 판사들 어떻게 해요?
    판결이 고무줄이라도 뭐라 말도 못해요 ㅡㅡ,
    비슷한 사안에 변호사 쓰면 형이 줄거나 죄가 없어지는 신기한 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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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홍석 repl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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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미숙 repl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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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yunjoo Koh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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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미숙 repl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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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근곤
    구구절절 옳으신 말씀.
    같은 남자로서 부끄럽네요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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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근곤 repl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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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e Kwan Soo
    인간성 교육은 실종되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오직 성적만 올리면 지고지선이라 가르친 우리 교육현실이 괴물들을 양산하고 있습니다. 한 방으로 일생을 결정짓는 여러 시험들.. 삶의 가치를 돈과 권력에만 두는 천민자본주의적 사고가 만연하는 한, 이런 범죄는 계속 될 것 같은 불길한 생각이 꾾이질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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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미숙 repl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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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민주
    탁현민 사건 때 탁현민 아웃을 외치니 지역에 이름난 역사학자이자 진보주의자이며 신사 교육자로 이름난 사람이 페미니스트인지 페니스트인지 하며 지랄한다고 글 올리고는 당당해 하기에 얼른 페절했는데 지역사회라 자꾸 겹치는데다 내가 좀 의식있는 발언을 다른 페북 댓글로 쓰니까... 그 아저씨 자꾸 나한테 관심 가지며 기억도 못하고 자꾸 페친 신청함.
    심지어 어제는 울 샵이 궁금하다고 음료 마시러 옴. 나보고 녹색당이냐며 관심을 보이며 신사적인 대화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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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이야기

알라딘: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이야기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이야기   
장일순 (지은이),이현주 (대담)삼인2003-11-25초판출간 2003년
양장본730쪽
책소개

이 책은 장일순 선생이 삶의 말년에 노자의 <도덕경>을 가운데 두고 이아무개(이현주) 목사와 나눈 대화를 풀어쓴 것으로, <노자 이야기>의 개정판이다.

책은 <도덕경>의 한 구절 한 구절을 꼼꼼히 읽고 해석하는 형식으로 짜여있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히 노자에 대한 해설서나 주석서가 아니라, 노자 사상을 화두 삼아 우리 시대에 바람직한 삶의 가치란 무엇인가를 묻는 일에 그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노자의 사상뿐 아니라 기독교, 불교, 유교, 동학, 마르크스주의 등 동서양 종교와 철학을 종횡무진으로 넘나들며 지혜와 통찰을 구하고 있다.


목차
개정판 머리말
초판 머리말
일러두기

1장 일컬어 道라 하느니라
2장 머물지 않음으로써 사라지지 않는다
3장 그 마음을 비우고 그 배를 채우며
4장 빛을 감추어 먼지와 하나로 되고
5장 말이 많으면 자주 막히니
6장 아무리 써도 힘겹지 않다
7장 천지가 영원한 까닭은
8장 가장 착한 것은 물과 같다
9장 차라리 그만두어라
10장 하늘 문을 드나들되
11장 비어 있어서 쓸모가 있다
12장 배를 위하되 그 눈을 위하지 않는다
13장 큰 병통을 제 몸처럼 귀하게 여기니
14장 모양 없는 모양
15장 낡지도 않고 새것을 이루지도 않고
16장 저마다 제 뿌리로 돌아오는구나
17장 백성이 말하기를 저절로 그리 되었다고 한다
18장 큰 道가 무너져 인과 의가 생겨나고
19장 분별을 끊고 지식을 버리면
20장 나 홀로 세상 사람과 달라서
21장 큰 德의 모습은 오직 道를 좇는다
22장 굽으면 온전하다
23장 잃은 자하고는 잃은 것으로 어울린다
24장 까치발로는 오래 서지 못한다
25장 사람은 땅을 본받고
26장 무거움은 가벼움의 근원
27장 잘 행하는 것은 자취를 남기지 않고
28장 영화로움을 알면서 욕됨을 지키면
29장 억지로 하는 자는 실패하고
30장 군사를 일을켰던 곳에는 가시덤불이 자라고
31장 무기란 상서롭지 못한 연장이어서
32장 道의 실재는 이름이 없으니
33장 죽어도 죽지 않는 자
34장 큰 道는 크고 넓어서
35장 큰 형상을 잡고 세상에 나아가니
36장 거두어들이고자 하면 베풀어야 하고
37장 고요하여 의도하는 바가 없으면
38장 높은 德을 지닌 사람은
39장 하늘은 '하나'를 얻어서 맑고
40장 돌아감이 道의 움직임이요
41장 뛰어난 재질을 지닌 사람은
42장 하나는 둘을 낳고 둘은 셋을 낳고
43장 부드러운 것이 단단한 것을 부리고
44장 이름과 몸, 어느 것이 나에게 가까운가
45장 크게 이룸은 모자라는 것과 같으나
46장 만족을 모르는 것만큼 큰 화가 없다
47장 문 밖을 나가지 않고 천하를 안다
48장 道를 닦으면 날마다 덜어지거니와
49장 착하지 않은 사람을 또한 착하게 대하니
50장 나오면 살고 들어가면 죽거니와
51장 道가 낳고 德이 기르고
52장 아들을 알고 다시 그 어머니를 지키면
53장 사람들은 지름길을 좋아한다
54장 몸으로 몸을 보고 천하로 천하를 보고
55장 종일 울어도 목이 쉬지 않는 것은
56장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57장 법이 밝아지면 도적이 많아진다
58장 어수룩하게 다스리면 백성이 순하고
59장 하늘 섬기는 데 아낌만한 것이 없으니
60장 작은 물고기 조리듯이
61장 큰 나라가 마땅히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
62장 道는 만물의 아랫목
63장 어려운 일을 그 쉬운 데서 꾀하고
64장 어지러워지기 전에 다스려라
65장 지혜로써 나라를 다스림은 나라의 적이다
66장 강과 바다가 모든 골짜기의 임금인 것은
67장 세 가지 보물
68장 잘 이기는 자는 적과 맞붙지 아니하고
69장 적을 가볍게 여기는 것보다 더 큰 화가 없으니
70장 내 말은 매우 알기 쉽고 행하기 쉬우나
71장 병을 병으로 알면 병을 앓지 않는다
72장 사람들이 위엄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73장 하늘 그물은 성기어도 빠뜨리는 게 없다
74장 백성이 죽는 것을 겁내지 않는데
75장 백성이 굶는 것은 세금을 많이 걷기 때문이다
76장 사람이 살아 있으면 부드럽고 약하다가
77장 남는 것을 덜어 모자라는 것을 채운다
78장 바른 말은 거꾸로 하는 말처럼 들린다
79장 큰 원망을 풀어준다 해도
80장 작은 나라 적은 백성
81장 믿음직한 말은 아름답지 못하고

장일순 선생 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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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8년 원주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미학과에서 수학하던 중 6·25 동란으로 학업을 중단하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이후 40여년 간 원주를 떠나지 않고 지역 사회 운동가로 살아왔다. 원주대성학원을 설립하고, 밝음신용협동조합의 설립에 참여하였으며, 한살림운동을 주창하였다. 1994년 5월 22일 67세를 일기로 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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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아름다운 책 새창으로 보기 구매
   어느 날 하릴없이 노자에 대한 호기심이 일어 도덕경을 읽기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에 산 책은 해석이 없이 도덕경 원전만 있는 작은 책이었는데, 책을 읽고 난 뒤에 내게 남은 것은 당혹감뿐이었다. 일부를 제외하고는 한국어는 한국어이되 이게 도통 무슨 소리인지 알아먹을 수가 없었다. 

무식함을 탓하며 이번에는 해석서를 사 보게 되었다. 해석서를 사 본 뒤에도 당혹감은 여전했다. 해석본마다 해석이 틀린 데다 원문의 번역마저 완전히 다른 경우도 허다했다. 노자의 도덕경이 워낙에 애매한데다 워낙에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어, 사람마다 그 해석이 다르다는 거다. 어쩔 수 없이 여러 권을 사서 비교하며 보게 되었는데, 무엇하나 만족스럽지가 않았다. 내가 이 책 바로 이전에 읽은 책은 외국에 사시는 분이 해석한 것으로, 꽤 유명한 출판사의 꽤 유명한 분이 쓰신 책인데도 불구하고 답답하기 그지없었다. 동양사상을 서양사상에 입각하여 해석하고 있으니, 그나마 동양인인 내 입장에서도 이게 아니다 싶었다. 게다가 그분은 은연중에 ‘노자의 사상은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사회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노골적으로 내비치고 있었다.

설령 그게 사실이라고 해도 그런 뻔한 사실을 알고 싶어 도덕경을 읽는 건 아니지 않은가. 결국 나는, 도덕경을 제대로 보려면 노자의 가르침을 진실로 믿고, 그 가르침대로 산 사람의 해석본을 보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말 그대로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사회에’ 그런 사람이 어디 있을까 싶어하며 거의 기대 없이 서점을 돌다가 우연히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내가 장일순이라는 이름을 알게 된 것은 오래 되지 않았다. 강원도로 이사 와서 살게 된 뒤에야 들은 이름이다. TV에서도 뉴스에서도 신문에서도 본 적이 없는 이름이건만 원주에 사는 사람들은 다들 그 이름을 알고 있었다. ‘자신이 있는 곳에서 자신의 일을 하면 그게 부처의 삶이다’라는 신념으로 일생 원주를 떠나지 않은 분이라는 말을 들었다. 원주 사람들이 원주의 예수님이라고 불렀다는 말을 들었다. 그 말에 처음에는 웃었다. 어디 살아있는 사람에게 감히 예수님이라는 낯부끄러운 이름을 붙인단 말인가. 그런 가당찮은 경우가 있나.

 하지만 그 뒤로 듣게 된 그 분의 일화들은 모두 평범하지 않은 것들뿐이었다. 원주를 중심으로 한 민주화운동의 중심인물이었다든가, 천주교와 개신교의 교류가 이분에게서 비롯되었다든가, 하지만 한번도 이름을 내세우는 일을 하지 않았다든가. 무슨 일이든 이분에게 가면 의도하지 않은 것처럼 해결이 되더라든가. 한번은 역에서 돈을 잃은 아주머니가 이분을 찾아와 울며 돈을 찾아달라고 했다고 한다. 어이없는 일인데 그런 일이 종종 있었다고 한다. 그 뒤 장일순씨는 역에 나가 하루 종일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역 주변의 사람들을 모두 알게 되고, 자연스럽게 근방의 소매치기들의 행동반경을 알게 되고, 자연스럽게 사람을 찾아내어 돈을 돌려주게 했다고 한다. 그 뒤에도 가끔 그를 찾아가 ‘내가 자네 밥벌이를 방해해서 미안하네.’하고  술을 사곤 했다고 한다. 참으로 믿기지 않는 일화다. 

 장일순이라는 이름에 관심이 가기는 했지만 ‘이 아무개’라는 저자 이름에는 또 의아해했다. 대체 누가 필명을 이따구로 짓는단 말인가. 이 아무개라는 필명을 누가 기억할 수 있다는 건가. 하지만 몇 장 넘기다가 ‘이 아무개’가 이현주씨라는 것을 또 놀라고 말았다. 왜 이 유명하신 분이 이런 필명을 쓰시나 싶었다. 이런 이름이면 사람들이 책을 들었다가도 ‘뭐야, 이름도 없는 사람 꺼잖아.’하고 도로 내려놓아버리지 않겠는가.

 책을 다 읽고 난 뒤에야 이것이 참으로 도덕경에 어울리는 필명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더 놀라운 것은 장일순씨다. 이렇게 도덕경을 아무 어려움 없이 앉은 자리에서 문장 하나하나를 해석해주실 줄 아는 분이, 이 책이 세상에 나오든 말든, 신경도 쓰지 않고 상관도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 것은 하나 중요한 게 아니라는 것처럼.

 이 책은 장일순씨과 이현주 목사님, 두 분이 노자의 도덕경을 두고 나눈 대담을 이현주씨가 기록한 책이다. 두 분이 노자를 두고 몇 달인지 몇 년인지 알 수 없는 시간동안 나누는 이야기들의 기록이다. 한 마디 한 마디가 예술적이고 아름답기 그지없다. 한 분은 개신교인이고 한 분은 천주교인이라 간간히 성서 해석도 등장하는데, 그 역시 놀랍기 그지없다. 만약 모든 크리스챤이 이런 종교관을 갖고 살아간다면 종교분쟁 따위는 세상 어디에도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장일순씨가 책이 완성되기 전에 돌아가셨기 때문에, 후반부는 이현주 목사님이 ‘자신의 안에 있는 장일순씨와’ 대담하여 썼다. 장일순씨는 ‘네가 쓰는 것이 내가 쓰는 것이다’라며 아무 거리낌 없이 그러라고 하셨다고 한다. 피아의 구분이 없으신 분들, 참으로 노자스러운 두 분이 아닌가.

 노자를 공부하려는 분들이 있다면 공연히 저 멀리 중국 분이나 저 옛날에 살던 분들의 해석이 아니라, 지금 이 시대에 한국에서 우리와 함께 살고 계셨던, 그리고 살고 계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읽어보기를. 진심으로 이 책을 추천한다. 아름다운 책이다. 뭐라 더 할 말이 없다. 내가 감히 뭐라 토를 달기도 부끄러운 책이다.

잊혀지지 않는 장일순씨의 말씀 한 토막 올려놓겠다.
"한 사람의 깨달음이라는 건 말야, 뭐냐 하면, 그게 전 우주적인 사건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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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ida 2006-01-16 공감(78)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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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당과 이아무개의 대화로 푼 노자... 새창으로 보기
(평점:)


글샘(mail) 2005-08-09 01:30


무위당 장일순. 무위당이 뭔가. 이름에. 이름이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현주 목사님. 필명이 이아무개다. 그야말로 명가명 비상명 名可名 非常名이다. 이름은 그가 아님을 역설하기 위해 이름을 아무렇게나 아무개로 지었다.

이 아무것도 아닌 두 사람이 만났다. 그래서 노자를 풀이한다.

원래 무위당 선생님과 이아무개님이 노자를 읽고 대화를 나누었을 것이다. 그것을 녹음이라도 해서 나중에 이아무개가 정리를 한 것이 이 책일 것이다.

이 책은 원래 세 권이던 책을 한 권으로 합본하여 만들었다.

고등학생들이 보는 정석만큼 묵직한 책이다. 그러나 읽다 보면 술술 읽힌다.

내가 얼마 전에 이경숙씨의 노자를 웃긴 남자와 그의 도덕경을 읽었기 때문에 더 쉽게 읽히는지도 모르지만, 노자에 대한 아무런 사전지식이 없이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특히나 목사였던 이아무개님의 탁월한 해석은 성경과 노자의 공통점을, 도와 하느님의 무위의 길을 멋지게 빗대어 놓는다. 가히 이십세기 최고의 절창이라 할 만하다.

우리 나라 인문학의 황폐함을 이런 책들을 보면서 깨닫는다. 아, 우리 나라에도 인문학이 아직 살아 있구나. 그러나 그 맥이 점점 끊어져 가는구나... 왜냐면 이런 책들은 대개가 도서관에서 봐도 깨끗하고, 알라딘 같은 데 보면 절판이라 나와있으니...

이 책은 노자의 풀이에 너무 얽매이지 않는다.

무위당 선생님이 푼 것을 이아무개님이 정리하는 것으로 노자에서 벗어나 버린다. 그리고는 도와 관련된 대화들을 자유스럽게 풀어 나간다. 마치 장자가 갖가지 고사와 비유로 노자를 풀었듯이...

이 책이 뛰어난 점은 노자의 관점에서 벗어나지 않는 이야기들을 두 분이 끈질기게 늘어 놓는 데 있다. 그래서 7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인데도, 마치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스릴러물을 읽듯이 단숨에 읽을 수 있게 하는 힘이 있다.

그리고, 느릿느릿하게 읽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역시 더운 여름을 나는 데는, 화끈하지만 금세 꺼져버리는 모닥불같은 추리소설 종류보다는, 뭉근하지만 오래오래 온기를 느끼게 하는 생각하는 책들이 어울린다.

잡스런 세상의 번사를 잊는데는 역시 시원한 물에 발 담그고 큼직한 활자에 갇혀있으면서도 결코 갇히지 않는 노자의 수염을 스치는 맛도 일품이다.

몇 권 만나지 않은 노자지만, 이 책에 와서 그 의미의 확장을 맛볼 수 있었다.

내 부족한 능력을 늘 잊지 않으시고, 다음 책에로 이끄시는 그분, 바로 하느님이시고, 내안의 부처님이시고, 모든 아상을 잊게 하시는 그 도道에 늘 감사를 드린다.(평소에 아상我相에 사로잡혀 인상人相을 바라보면서 하나님이라 하는 이들을 비웃었는데, 무어라 부르든 그 하나는 변하지 않는 것이니 이젠 상관 않는다.)

다음 번 도서관에 가면 나를 어떤 책에로 이끄실지 늘 가슴 설레며 책을 접는 내 마음이 이렇게 뿌듯한 적도 드물다. 지난 번 금강경 이야기 읽은 후로, 정말 오랜만에 오래 남을 책을 만났다는 생각으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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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5-08-09 공감(39)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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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는 것을 덜어 모자라는 것을 채운다.<노자도덕경> 새창으로 보기 구매
20살의 봄이었다.<노자 도덕경>을 처음 만났다.어제 밤에 퍼부어 댔던 최루탄의 잔향을 맡으며 빈 강의실을 찾았다.햇살이 반쯤 드는 빈 강의실에서는 언제나 '학교냄새'가 났다.노자를 읽었던 건 고전에 대한 애정이자 약간의 의무감같은 것이었다.한자는 대략 운만 따라 가고고 한글로 풀이된 내용만 읽었다.알 듯 말 듯 했다.

당시 선배들과 주로 하던 사회과학 세미나에서 노자는 비판의 대상이었다.세미나는 유물론에 대한 이해를 주목적으로 했던 것들이었다.그 곳에서 노자나 석가의 가르침은 주관적 관념론으로 분류되었다. 그들의 가르침은 허무주의적 가치를 내포하고 있어 왜곡된 현실을 변혁하기 보단 순응하는 반동적 철학으로 읽히곤 했다.고전이 주는 아우라에 대해 비판해보지 않았던 대학 신입생이었던 내게 신선한 시각이었다.하지만 새로운 시각을 얻었다는 것에 즐거움을 느꼇을 뿐 고전 자체에 대해 내가 두고 있던 무게감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나는 지금도 종교가 이데올로기적이라고 생각한다.종교에 대한 사회학적 비판을 보면 나는 대개 그 내용에 동의한다.하지만 종교가 가진 심리적,문화적 기능 역시 인정한다. 혐오감이 가고 미신 같아 보이던 무속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애정을 가질 수 있게 된 것도 그 때문이다.결과적으로 나는 ' 종교로서의 종교를 부정'하고 사회,문화 현상으로서 종교를 바라보는 입장에 서 있다.

장일순 선생과 이현주 목사 역시 <노자 이야기> 에서 인류의 큰 가르침으로써 노자,석가,예수를 이야기한다.책은 기본적으로 <노자 도덕경>을 한 줄  한 줄 읽으며 대담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그러나 노자의 해석에만 목적을 두지 않는다.노자를 이해하기 위해 아니 절대적 진리를 이해하기 위해 불교도 기독교도 전부 인용된다.특히 이현주 목사는 전공을 살려 도덕경의 내용과 성경의 내용 중 동일한 말씀을 잘 찾아 내어 들려준다.책 전체에 수시로 등장하는 예들이지만 그 중 대표적으로 이런 비유가 있다.

도덕경 4장에 보면 유명한 '화기광하여 동기진하라'는 말씀이 있다.풀이하면 '그 빛을 감추어 먼지와 하나가 된다' 는 것이다.먼지와 하나가 된다는 것은 사물과 더불어 하나가 된다는 뜻이다. 만물이 같은 뿌리를 두고 있으니 천지만물과 하나가 되라는 것이다.예수가 가난한 자에게 물 한 그릇을 대접하면 그것이 곧 나를 대접하는 것이다 라고 한 말 역시 이와 같은 진리를 이야기하고 있다.여기서 예수가 말한 나는 그저 한 '인간으로서의 예수'가 아니다.먼지이며 하늘이고 땅이며 우주이다.석가모니가 태어나면서 '천상천아 유아독존'이라고 했을 때 그 '아'에 해당하는 존재이다.물론 이 '아'라는 것 역시 우리가 말하는 self 와 다른 것이다.'아상'을 없앤 '나'이다. '자기를 넘어선 자기,천지와 하나 되어 있는 자기'인 것이다.

도덕경 16장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모든 것을 품음이 곧 공이요 공이 곧 왕이요 왕이 곧 하늘이요 하늘이 곧 도요 도가 곧 영원함이니 몸은 죽어도 죽지 않는다.'  도의 불생불멸을 이야기하고 있다.이현주 목사는 여기서 '부활'이라는 개념을 설명한다.즉 부활이라는 것이 죽었던 사람이 다시 멀쩡하게 살아서 밥먹고 여행다니고 대소변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그는 사도 바울의 말을 인용한다.부활이라는 것은 썩을 육신의 옷을 벗고 영원히 썩지 않는 옷을 갈아입는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들은 종교적 입장에서 보면 범신론적 관점을 가지고 다른 종교의 가르침도 노자의 이야기로 수렴한다.여기에서 하나님이나 부처님은 다 하나다.모두 공이요 무다.어디에나 있으며 어디에도 존재 하지 않는 존재이다.인간의 가치로 재단할 수 없는 자연의 영역이며 도 자체이다.이러한 범신론적 유연함은 종교적 편벽함이 주를 이루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그 신선함과 깊이로 큰 울림을 갖는다.

노자의 철학을 굳이 따로 설명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그럴 능력도 못되거니와 더욱 중요한 것은 이해하고 실천해 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몇가지 키워드로 노자의 철학을 정리하는 것 정도로 머물러야 겠다. 

無爲 ...無常...反...樸... 根 ...德 ....道

시각을 조금 현재로 끌어 올려 노자를 보게 된다.노자의 말씀은 여전히 지금 사회에도 유의미한 구석이 많다.특히 '강함'에 대한 이야기는 지구촌 유일의 패권국가에 대한 비판으로 적절하다. '단단하고 강한 것은 죽음의 무리요 부드럽고 약한 것은 삶의 무리다' 라는 말이 도덕경 76장에 나온다.단단하고 강한 것을 무력에 기대 힘의 외교를 추구하는 강대국에 빗댈 수 있다.노자의 말에 의하면 이것은 죽음의 무리다.노자는 정치에서도 무위를 강조했으며 큰 나라의 역할을 요구했다.61장에 보면 '큰 나라는 하류라 천하가 모이는 자리요 천하의 암컷이다....그러므로 큰 나라는 작은 나라 아래로 내려감으로써 작은 나라를 얻고 작은 나라는 큰 나라 아래로 내려감으로써 큰 나라를 얻는다.' 하지만 현존하는 패권국가에게 이런 이상적인 상황을 기대하기란 무리다.칼로 일어선 자가 칼로 망한다는 말을 듣고 부여잡은 무기나 좀 내려놨으면 하는 바람일 뿐이다.그나마 도덕경에서도 '도가 아니면 오래가지 못한다'라는 말로 패권국가의 몰락에 대해 희망적인 메시지를 남기고 있어서 더운 여름에 위안이된다.

노자를 읽다가 보면 편협한 기독교적 해석에 대한 비판이 종종 나온다.그와 함께 노자나 도에 대한 과소비 역시 경계해야 한다는 생각이든다.노자의 철학은 근본적인 인간과 세상의 변화를 겨누고 있다.절대적 진리를 말하는 논점에서 지극히 당연하다.하지만 노자의 철학 역시 현실의 모습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도덕경 후반부에 이상주의적이긴 하지만 노자의 정치철학이 상당부분 담겨있다.하지만 노자나 도,선을 즐기는 사람들 중에는 노자의 현실 적합성은 뒤로 두는 경우가 많다.그들은 성인들의 말씀을 지극히 소아적으로 해석하여 마음의 평화만을 쫓는데 쓰고 만다.사회적 비겁함이나 무관심을 내적 수련이라는 이름으로 넘어가려는 듯 보인다.이 책의 저자인 장일순 선생은 그 대척점에 있다.실제로 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생활에서의 실천이 있었다.또 내면의 수양만큼이나 현실의 불의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대응했다.장일순 선생은 그러한 현실적 정의가 무용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중요한 것은 옳바른 일을 하고 거기에 머문다거나 어떤 사심을 가지고 그 일을 행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그런데 선이나 도를 마음깊이 믿는 다는 사람들 중에는 행위 자체에 대해서는 별 관심 없는 경우가 많다.노자가 말하는 '무위'라는 것을 철저하게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그러면서 선시를 즐기고 화두를 나눈다.도에 대해 말하고 여운을 즐긴다....요즘식으로 말하자면 그런 행위들은 '도'를 소비하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서구가 zen이라는 이름으로 일본 선문화를 상품화해낸 것 처럼 ...이현주 목사도 지적하고 있지만 그런 것들은 모두 '자기기만'이다.한산의 시나 고승들의 게를 소비하면서 마치 '도'에 이르는 도정에 있다고 믿는 것일 뿐이다.그냥 그런 여백을 좋아하고 즐긴다고 하는게 솔직한 일일지도 모른다.그렇지 않다면 스스로 어떤 행동으로 자신의 앎을 실천하는지 빈방에서 홀로 벽을 마주보고 이야기 나누어 볼 일이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힘든 날이 이어진고 있다.중동에서는  무지비한 폭격으로 무고한 아이들이 쓰러지고 있다.지난 폭우로 인한 수재민들은 제대로 정비도 못한 상태에서 폭염을 맞아 복구가 더욱 힘들다.추운 겨울도 가난한 이들에게는 힘들지만 더운 여름도 마찬가지이다.. 노자는 말한다.

'하늘의 도는 마치 활에 시위를 얹는 것과 같구나.높은 데는 누르고 낮은 데는 들어올리고 남은 것은 덜고 모자라는 것은 채운다.하늘의 도는 남는 것을 덜어 모자라는 것을 채우나 사람의 도는 그와 같지 않아서 모자라는 것을 덜어 남는 것을 떠받든다.누가 능히 남는 것으로써 천하를 받들 것인가? '

모든게 같은 뿌리라면 가난하고 힘없는 자도 한 뿌리일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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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팀전 2006-08-08 공감(21) 댓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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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하다 새창으로 보기 구매
처음 만나게 되는 아이의 태교삼아 이 책을 소리내어 읽었다.

아침, 통유리 거실 문 앞에 앉아서 소리내어 조금씩 읽었다. 소리내어 읽을 때 책은 다른 방식으로 나에게 오는구나, 하고 느꼈다. 구어체의 문장들이라서, 소리내어 읽기에 더욱 좋았다. 두 분이 대화하는 걸 나 혼자 읽는 것이지만, 내가 나에게 들려주는 노자의 이야기는 토막토막 익숙하지만, 울림이 깊다.

태교를 잘 했나봐, 아기가 참 착하네, 라는 말을 들으면, 그건 아마 이 책 때문인 거라고 으쓱, 한다.

노자가 전 인생을 털어 들려주는 이야기에, 두 분의 어른들이 더하여 붙인 이야기가 참 좋다. 두 어른의 배경이 기독교 천주교라서 조금은 아쉽지만, 그런 종교적인 부분에 집중하시거나 하지는 않다. 해석의 여지가 많은 사상가, 철학가로서의 노자를 우리 시대의 고민에 비추어 만나게 된다. 조금은 시대가 어긋나더라도, 그런 가르침은 다시 그 시대에 또 새로이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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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족 2007-03-23 공감(6)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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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살 한알 장일순의 노자 이야기 새창으로 보기 구매
망설이다가 추천합니다.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이야기  이아무개 대담 정리  출판사 삼인

장일순은 서울대 미학과 중태 그 부인은 서울사대 출신 -- 지식의 허영은 어느 정도 충족
학교 재단이사장, 진보당 국회의원 출마, 약간은 좌파 -- 조봉암과 김삼용에 대한 호의
김지하의 스승
지학순 주교와 원주의 대부이자 원주 천주교 평신도 회장

필명 이아무개는 개신교 목사 이현주님

유신시절에 한문과 붓글씨를 친구삼아 살다 보니 그 후 대통령된 사람들이 그의 붓글씨와 서화를 구매했다고 합니다.

이 사람도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서 호를 여러 개 갖고자 했는데
죽기 전에 좁쌀 한알  일속자가 그가 좋아한 호이었는데
그래도 사치 스러운 인간들은 노자라면 무위당 정도 되어야 한다고 크게 써 붙였다고 저는 짐작합니다.
  

가장 감명 깊었던 부분이 다음 입니다. 

256쪽
성경에는 탕자는 처음엔ㄴ 아버지한테서 멀리 간단 말씀입니다. 원(遠)하는 거지요. 그런데 사실은 그것이 탕자가 아버지에게 돌아오는(反)  행위의 한 부분이 아니겠나 싶은데요. 무슨 말이냐 하면, 그 친구가 만일 아버지를 떠나지 않았다면 '제 정신'을 차렸을 리도 없고 따라서 돌아올 것도 없지 않습니까?  맏아들이 바로 그랬지요.

257쪽
그래. 맏아들은 아버지와 함께 있었지만 떠나 있었던 거지.

예, 맞습니다. 그런데 탕자의 경우에는 멀리 갔기 때문에 돌아오거든요. 그러니까 멀리 가는 것이 곧 돌아오는 것이지. 가는 것 따로 있고 돌아오는 것 따로 있고 그렇게는 볼수 없는 것 아니냐는 말씀입니다. 이렇게 이야기해도 되는 걸까요?

그런 거지. 그런 거야. 그런데 이제 결국은 여기서 말하려는 게 道 아닌가? 道란 이런 것이다 하고 여기서 말하려는 게 道 아닌가? 道란 이런 것이다 하고 여기서 설명을 하는 건데, 大니 逝니 遠이니 反이니 하고 말이야. 그런데 이런 모든 말로 나타내려고 하는 것은 뭔고 하니 道라는 게 상대적인 무엇으로 나눠질 수 없다는 그런 애기라고 봐야겠지.

지난 번에 道者는 同於道하고 德者는 同於德하고 失者는 同於失한다고 했을 때, 그게 다 도덕이 있느니 없느니 得이니 失이니 그런 분별이 道의 세계에는 없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 바로 그런 얘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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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iscovering the Roots of Chinese Thought: Laozi's Philosophy Chen, Guying, D’Ambrosio, Paul,

Rediscovering the Roots of Chinese Thought: Laozi's Philosophy (Contemporary Chinese Scholarship in Daoist Studies): Chen, Guying, D’Ambrosio, Paul, D’Ambrosio, Paul: 9781931483612: Amazon.com: 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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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iscovering the Roots of Chinese Thought: Laozi's Philosophy (Contemporary Chinese Scholarship in Daoist Studies) 
Paperback – January 31, 2015
by Guying Chen (Author), Paul D’Ambrosio (Translator)

3.4 out of 5 stars    3 ratings

Rediscovering the Roots of Chinese Thought: Laozi’s Philosophy is an English translation of one of the most influential Chinese texts on Daoism of the past century, written by Guying Chen, one of China’s foremost scholars of Daoist thought and the author of annotated classical commentaries that serve as standard resources in many Chinese universities.

This book offers a unique discussion of the Laozi, arguing―in contrast to standard Western scholarship―that the text goes back to a single author and identifying him as an older contemporary, and even teacher, of Confucius. This places the Confucian Analects after the Laozi and makes the text the most fundamental work of ancient Chinese thought.

Chen explores these debates regarding these points, providing evidence based on materials excavated from Mawangdui and Guodian. His book is fascinating documentation of contemporary Chinese arguments and debates previously unavailable in English. It is nothing less than a complete revision of the history of Chinese thought with Daoism as its major focus.

150 pages
January 31, 2015


Editorial Reviews
Review
This book provides invaluable insight into the thought and scholarship of one of the most original and influential contemporary Chinese Daoist philosophers. Chen's reflections on the history of the Daode jing and the ideas expressed in this foundational classic are simply fascinating.
Paul D'Ambrosio's elegant translation is both faithful to the original and philosophically acute. The book is a precious resource for Western readers interested in Daoist thought and the cultural history of China which will massively to broaden their understanding of how the Daoist classic came about and what it means to contemporary Chinese thinkers. --Hans-Georg Moeller, University of Macau

This translation makes available for the first time to an English reading audience the groundbreaking work of one of contemporary China's leading voices in the study of early Daoism. Rediscovering the Roots of Chinese Thought pushes back hard against the current trend of scholarly opinion claiming that Laozi never lived and that he did not write the Daode jing.

Masterfully arguing that that these views are no longer tenable, Chen acknowledges Laozi as the first philosopher of the Chinese tradition and situates the Daode jing at the very origins of Chinese philosophy, a force that motivated and inspired all other Chinese schools of thought. The fundamentally changes the way we read the Daode jing. It challenges us reconsider the entire history of Chinese thought. The book is a must for anybody interested in Daoism and Chinese philosophy. It its impact will be felt for a long time to come. --Thomas Michael, Boston University

About the Author
CHEN Guying was born in Fujian province in 1935. He received his degree in philosophy from National Taiwan University, where he taught for most of his life. In the 1980s, he returned to live part time on the mainland, where he still teaches at Peking University, Center for Daoist Studies. The author of numerous works on Daoist thought, often in comparison with Western philosophy, Chen is among the most influential living scholars of Chinese thought. Still vibrantly active, he runs various conferences and academic projects, forever stimulating new ventures and contributing to the wider appreciation and deeper understanding of Daoist thinking.
Product details
Publisher : Three Pines Press; First edition (January 31, 2015)
Language : English
Paperback : 150 pages
Customer Reviews: 3.4 out of 5 stars    3 ratings

Customer reviews
3.4 out of 5 stars


Top reviews from the United States
T. Coonen
4.0 out of 5 stars Daoism sans Buddhism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March 23, 2015
Verified Purchase
This is a good book. It is terribly edited, looks like they ran it through a spell check and printed it. You get “in” for “on,” “of” for “off,” etc. It’s usually easy to know what was meant, a couple times the meaning is lost. The info and arguments, however, are clearly presented and important. In the Usa, daoism is not so available as it appears, most translations are by Buddhists and have a Buddhist slant, often so much so whatever might have been “the original” cannot be determined under all the added, and much later, Buddhist interpretation. If you are a Buddhist, that’s fine, I guess. If you are not a Buddhist the complications can be misplaced or extraneous and the simplicity at the core of daoism can get buried (and usually does) under all the interpretive add-ons. Chen Guying's book avoids all that, and religion, and several not-quite-congruous complications by doing his best to precede them.
4 people found this help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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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C. Marshell Jr.
4.0 out of 5 stars Laozi Corrected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May 26, 2016

When I was an undergraduate, I wrote a paper on Daoism. 
In the early 1980's, the Daoist listings in my alma mater's library largely consisted of a singular open ended shelf. I recall reading philosophical works by Creel, Kaltenmark, Feng Youlan, and a deep and profitable engagement with Paul Lin's translation of the "Tao Te Ching." Daoist alchemy and meditation was a subject shrouded in mystery and limited to reading Carl Jung's "Secrets of the Golden Flower" and Charles Luk's "Taoist Yoga." Daoism's founder, Laozi, equally mysterious, a person of dubious historicity, often relegated to the realm of myth, a composite figure created from a multi-authored text bearing his name. In the United States, Daoism was the poor cousin to the dominant Confucian and Buddhist traditions. Scholarship on the subject was rare and irregular, even Henri Maspero's "Taoism and Chinese Religion," published posthumously, did not appear in English until 1981.

Happily, all that has changed. There is now a plethora of books and articles on the subject, an increasing number of translations, and a growing number of Daoist temples in the United States. It is hard to keep up with all the material. This book, a translation of noted scholar Chen Guying's research on Laozi, is a part of that growth and should capture the attention of anyone interested in the subject of Daoism.

What Chen seeks to do in this book is remove the murky mystery around Laozi. He seeks to make Laozi a concrete historical figure, and in my opinion, does a very good job of presenting Laozi as not simply an historical reality but also the earliest philosopher in Chinese history. He makes his case rather well, detailing the mistakes Chinese philosophers made in treating the subject (Feng Youlan suffers mightily here) and bolstering his argument with an analysis of the Guodian Cave finds of 1993. There is a close analysis of the Daoist texts as well as an analysis of Daoist polemics with the Confucian tradition. And his investigation is not limited to the literary and philological, but includes an interesting historical and sociological consideration of cultural differences between the state of Chu (Laozi's home) and the state of Lu (Confucius' home). Laozi seems to come alive within the pages of the book. He is no longer a mythological sage inaccurately dated in the Warring States period battling with Confucius' successors, but a predecessor and colleague of Confucius in the Spring and Autumn period.

Chen's analysis creates a very different view of Laozi. The traditional depiction of a reclusive mystic with an antinomian disposition is replaced by an atheistic, dialectical moralist with a distaste for political corruption, who supports his philosophy with China's first cohesive theories of cosmology and ontology. His differences with Confucius are markedly reduced to epistemological concerns. In Chen's reading, Laozi's cultivation of the person occurs from the inside out, while Confucius works from the outside in. Both sages rebel against the problems of their time, but from different perspectives, looking to the Zhou Dynasty as a golden strife free age to support their positions: Laozi preferring metaphysical solutions, and Confucius structuring social networks built upon ethical relations. The polemics usually associated between the two men are the result of later misreadings and argumentative reworkings of texts, an historical development revealed through the Guodian finds. Chen sees the two sages as genuine and authentic men engaged in philosophical discourse and the depiction is enlightening.

I would encourage anyone with an interest in Chinese philosophy or religion to read this book. I docked my review one star due to the numerous printing and editing errors, but an alert reader can bridge the problems and enjoy this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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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y S.
2.0 out of 5 stars Unfortunate Bias Ruins Scholarship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November 28, 2015
This book has a bit of stellar information and a handful of great insights, which is what [barely] raises the rating above 1-star. However, it approaches things from a very particular perspective that Laozi was a real person who was the singular author of an original Daodejing (Tao Te Ching). It also notably places the person and text as an immediate predecessor of Rujia (Confucianism) and Confucius as a pupil of Laozi (Lao Tzu). While this is a traditional position, this book is presented as a scholarly text. It is the equivalent of a conservative Catholic publishing a book about the historicity of Jesus and the continuity of his thought with later Western secular and orthodox religious institutions, exactly in line with the religious and ideological biases of conservative Catholicism, framed as an academic study.

This is a soapbox for a particular viewpoint. It is interesting to read for that reason and the fascinating information it cites. The book is a great tool for understanding the viewpoint that Laozi (Lao Tzu) was a real person who was the real author of the Daodejing (Tao Te Ching), but it is inherently flawed as a work of scholars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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