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23

공동번역성서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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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번역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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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번역성서 속표지

공동번역성서(共同翻譯聖書[1])는 대한민국의 천주교와 개신교에서 에큐메니컬 운동의 일환으로 공동으로 구성한 성서공동번역위원회가 1977년 부활절에 편찬한 한국어 성경이다. 현재는 대한성공회와 한국 정교회만이 공식적으로 채택하고 있다.

편찬 경위[편집]

공동번역성서를 집필중인 선종완 신부와 문익환 목사

1965년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에야 천주교측은 라틴어 성경만이 아니라 모든 신자가 성서에 쉽게 접근해야한다는데에 뜻을 모았다. 이후 자국어 성경을 이미 번역하여 출간하던 세계성서공회와 자국어 번역을 처음 해야 하는 천주교는 신구교 성서공동번역에 관한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성공한다. 이후 대한민국에서도 한국어 성경을 출간하던 대한성서공회와 천주교 번역 위원회가 합의를 하게 되었다. 공동 번역을 위해 김재준, 이태준 목사, 박양운 김남준 신부를 위시로 1968년 1월에 구약공동번역위원회가 발족한다.[2]

참여자들은 연세대학교 연합신학 대학원 초대 원장인 김정준 목사, 대한성서공회의 정용섭 목사, 한신대학교 교수인 문익환 목사, 장로회신학대학교의 최의원 배제민 목사가 개신교측 번역위원으로, 가톨릭대학교 교수인 선종완 신부 등 6명이 천주교측 번역위원으로 참여하였다. 구약성경은 사해 문서의 내용이 반영된 루돌프 키텔의 《비블리아 헤브라이카》 3판(1937)을 원전으로 삼아 번역에 착수하였다.[3]

1969년 1월에 신약공동번역위원회가 구성된다.[4] 이후 1971년에는 505쪽 분량의 신약성서가, 1977년에는 외경을 포함한 구약성서 1,997쪽이 발행된다.[5]

개요[편집]

원문 판본[편집]

공동번역 구약성서의 원본이 된 《비블리아 헤브라이카》

구약성서의 원본의 판본은 루돌프 키텔이 편찬한 《비블리아 헤브라이카》 3판(1937)을, 신약성서의 원본의 판본은 세계성서공회연합회가 출판한 《그리스어 신약성서》 1판(1961)을 참고하였다[6]. 천주교에서는 선종완 신부가, 개신교에서는 한국기독교장로회의 문익환 목사와 곽노순 목사가 번역 원고를 마무리하고, 기독교대한감리회의 이현주 목사가 문장과 맞춤법을 교정하였다.[7]

공동번역 개정판[편집]

1971년에 신약성서의 원문이 번역되었고 이어서 1977년에 구약성서의 원문이 번역되었다. 1989년 이후에는 개정된 한글 맞춤법, 표준어 개정안을 반영할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또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도 불가타역을 기준으로 하여 공동번역 제2경전의 편집을 조정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 그리하여 1995년 1월 21일 '공동번역 성서 개정위원회'를 조직하고 개정을 시작하였다. 공동번역 개정판의 '원문 판본'이나 '번역 원칙'은 《공동번역성서》 초판과 같다.

공동번역 개정판을 펴낼 때에는 명백히 틀린 것만 고친다는 소폭개정의 원칙을 두었는데, 각 세부항목은 다음과 같다.

  • 고쳐서 좀더 부드러워지더라도, 틀리지 않다면 그대로 두었다.
  • 명백한 개선이 아니라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은 공동번역을 존중하여 그대로 두었다.
  • 맞춤법 교정도 소폭 개정의 원칙에 따라, 최소한의 폭으로, 명백히 틀린 것만 고쳤다.
  • 띄어쓰기는 가독성을 고려하여 붙여 쓸 수 있는 것은 붙여서 교정하였다.

이외에도 현재의 공동번역 성서와 통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노바 불가타 순서를 기준으로 하여 재편집하는 등의 개정을 새로 시도하였다. 천주교용 성경에서는 노바 불가타 순서를 참고하여 재편집하여 여러가지 제2경전을 뒤에 따로 모으지 않고 합쳐서 현 공동번역 성서 초판의 목차 순서대로 편집하였다.[8] 이 때 개정 내역은 우측 각주를 참고하라.[9]

교파별 분류[편집]

개신교용과 천주교용이 따로 출판되고 있는데, 천주교용의 경우 개신교측에서 구약 외경으로 여기는 제2경전이 천주교회의 노바 불가타에 따라 따로 떨어져 있지 않고 구약성서에 포함되어 있다. 신약성서 부분만 따로 출판되기도 한다. 초기에는 개신교용은 외경이 있는 판본과 외경이 없는 판본으로 출판되었고, 개정판에서는 천주교용과 개신교용으로만 출간했다.

공동번역성서 사용 교회[편집]

공동번역성서는 대한성서공회를 통하여 출판되었으며, 1977년 공동번역성서 번역 이래 한국의 천주교회와 한국 정교회가 채택했다. 개신교 교단 중에서는 대한성공회가 채책하였고, 대부분의 교단은 교육용으로 활용하였고, 소수 교회에서만 채택하였다. 2020년 기준, 한국 정교회와 대한성공회 등은 공동번역성서를 예식에 사용한다.[10][11] 일부 진보적 교회에서 예배시 사용하나 대부분의 교단은 개역개정 성경전서를 예배시 사용한다.

개신교측은 출판 초기에는 학생들을 위한 성경으로 활용하기도 했으나, 교육용으로만 한정 사용하고 예배시에는 사용하지 않았다. 그나마도 1993년 표준새번역 성경전서가 출판되며 이를 대신하고, 공동번역 성서는 교육용으로도 사용하지 않는다.

현재 개신교 교단에서는 거의가 새번역 성경전서나 개역개정 성경전를 채택하여 사용한다. 교단이 채택했다는 의미가 강제적인 사항이 아니므로 개신교 중 에큐메니컬 운동에 참여하는 일부 개교회들은 공동번역성서를 예배용 성경으로 사용하기도 한다[12]

천주교회에서는 공식적인 첫 한글번역본으로 채택하여 사용했지만, 1984년 선교 200주년을 기념하여 1991년에 《한국 천주교회 200주년 기념 신약성서 (보급판)》(분도출판사)를 출판하였고 교회력 2006년(2005년 대림절)부터 자체 번역한 《성경》(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을 전면 채택함에 따라, 현재는 예식에 사용하지 않는다.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대한성공회와 한국 정교회가 공동번역을 교회에서 예식용 성서로 채택하고 있다. 1982년 대한성공회에서 사용을 인가받은 성공회 공동기도문(1965년판 성공회 공동기도문의 부분개정판)에는 공동번역성서를 감사성찬례에 쓰도록 규정되어 있으며, 2004년 개정된 성공회 기도서와 성서정과에서도 공동번역성서를 사용한다.

평가[편집]

감리교 목사이자 아동문학가인 이현주 목사[13]와 구약신학자이자 시인인 문익환 목사가 참여했으므로 를 읽는 듯한 뛰어난 문체와 정승, 거뭇, 잠뱅이 등 한국어 어휘들이 사용됨으로써 한국어의 아름다움이 묘사되었다는 긍정적 평가가 있다.[14]

뿐만 아니라 공동번역성서는 개신교회와 천주교회의 협력에서 의미 있다. 대한민국 기독교 내부에서 개신교는 천주교를 이단이며 타락의 원흉으로, 천주교는 개신교를 열교로 치부하던 분위기를 개선하는 중요한 사건이 되었다. 개신교회나 천주교의 주님의 말씀인 성서를 함께 번역했다는 상징적인 의미에서 호평을 받았다.

반면, 읽기는 편해졌으나 말씀의 권위가 가벼워진 느낌이 들어서 강하게 와닿지 않게 되었다는 보수적인 비평도 존재한다.[15] 하지만 이 또한 공동번역성서에서 천주교의 새번역 성경으로 이행될 때 성경을 읽는 맛이 덜 하다는 내부의 의견이 있는 바로 익숙함과 낯설음의 차이 정도로 받아들이는 것이어야 한다는 해석이 있다. 성서의 권위는 읽기 어려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인간을 어떻게 읽어내서 감동하게 하는가에 있다는것이 그 근거이다.[16]

같이 보기[편집]

각주[편집]

  1.  공동번역성서의 표지에는 공동번역성서라고 되어 있다. 따라서 공동번역성서로 읽고 쓰는게 맞다.
  2.  “「経典」하나로”경향신문. 1968년 2월 21일.
  3.  “新舊敎 合同 舊約飜譯”동아일보. 1968년 6월 11일.
  4.  “한글성경 번역사 9. 「공동번역 성서」 (1977)”. 《대한성서공회. 2020년 12월 27일에 확인함.
  5.  “공동번역성서(共同飜譯聖書)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2020년 12월 27일에 확인함.
  6.  주님의 복음을 전하는 아가페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 한글 성경의 종류
  7.  가톨릭뉴스 지금 여기: 이현주의 <공동번역 성서>에 대한 생각
  8.  “한글성경 번역사 10. 「공동번역 성서 개정판」 (1999)”. 《대한성서공회. 2020년 12월 27일에 확인함.
  9.  전무용 (2003년 10월 31일). “『공동번역 성서 개정판』무엇이 어떻게 개정되었는가”. 《성경원문연구》 13: 139–156. doi:10.28977/jbtr.2003.10.13.139ISSN 1226-5926.
  10.  한국기독교장로회 김진호 목사의 논문과 제3시대 그리스도교 연구소의 잡지 《제3시대》에서는 공동번역성서를 인용한다.
  11.  개역개정판은 개역한글판을 기초로 번역한 고어체 한글성서이다. 대한성서공회에서 제작한 개역개정판 홍보 포스터에 의하면, 개신교에서는 기독교대한감리회대한예수교장로회한국기독교장로회기독교한국루터회기독교대한복음교회 등이 개역개정판을 채택하고 있다.
  12.  경기도 부천시의 한국기독교장로회 지평교회 등은 전교인의 동의로 공식 예배용 성경으로 사용하는 것은 한 사례이다. (2015년 상반기에 김용민 목사의 벙커-1교회 에서 예배용 성서로 채택하여 사용하고 있다.)
  13.  이현주 목사는 웅진출판 위인전시리즈 간디이야기를 썼고, 생활성서에서 베드로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복음서 이야기를 쓰기도 했다.
  14.  성경의 역사
  15.  크리스천투데이 - 표준새번역성경과 공동번역성경의 오류
  16.  아름다운 우리말 성경 이대로 사라지나

외부 링크[편집]


알라딘: [전자책] 이심전심 묵상용 공동번역 성경

알라딘: [전자책] 이심전심 묵상용 공동번역 성경

[eBook] 이심전심 묵상용 공동번역 성경  epub 
도서출판 함께사는세상 (지은이)함께사는세상2017-08-31



이심전심 묵상용 공동번역 성경


전자책정가
9,900원

책소개

본 도서는 대한성서공회의 공동번역 '성경 본문'과 그에 따른 '대화식 해설'을 수록해 놓은 책입니다. (가톨릭용) 『 성경 본문과 그 내용에 대해 '너와 나'가 대화를 하고, '너와 나'가 서로 묻고 답하는 새로운 방식의 성경해설 』 

성경은 마르지 않는 샘으로서 끝없는 우리 갈증을 풀어 줍니다. 우리는 성경이라는 샘에서 물을 길어 마시되,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에 비추어 성경을 읽으려고 애씁니다. 

우리 의도는 성경 본문을 더욱 다가서기 쉽게 하여 그 샘물이 우리가 부딪치는 문제와 추구하는 이상을 넉넉히 적시도록 물길을 터주고 잡아 주는 데 있습니다. 
이 같은 노력의 열매가 이 해설판 성경입니다. 
이 해설판 성경의 해설은 『대화식』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우리가 모두 함께 나아가는 길에 큰 도움을 줄 것입니다. 미리보기를 이용하시면 내용을 보다 자세히 살펴 보실 수 있습니다.


목차
Chapter 01
Chapter 02
Chapter 03
차례
추천사
펴내는 말
머리말
성경해석
신약성경
마태오 복음서
마르코 복음서
루가 복음서
요한 복음서
사도행전
로마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고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서간
고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둘째 서간
갈라디아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에페소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필립비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골로사이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데살로니카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서간
데살로니카 신자들에게 보낸 둘째 서간
디모테오에게 보낸 첫째 서간
디모테오에게 보낸 둘째 서간
디도에게 보낸 서간
필레몬에게 보낸 서간
히브리인들에게 보낸 서간
야고보 서간
베드로의 첫째 서간
베드로의 둘째 서간
요한의 첫째 서간
요한의 둘째 서간
요한의 셋째 서간
유다 서간
요한 묵시록
구약성경
Chapter 38
오경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역사서
여호수아기
판관기
룻기
사무엘기 상권
사무엘기 하권
열왕기 상권
Chapter 52
Chapter 53
역대기 상권
역대기 하권
에즈라기
느헤미야기
또 다른 역사서들
토비트기
유딧기
에스델기
마카베오기 상권
마카베오기 하권
시서와 지혜서
욥기
시편
잠언
전도서
아가
지혜서
집회서
예언서
이사야서
예레미야서
애가
바룩서
에제키엘서
다니엘서
호세아서
요엘서
아모스서
오바드야서
요나서
미가서
나훔서
하바꾹서
스바니야서
하깨서
즈가리야서
말라기서
Chapter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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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역본인 공동번역 성경에 묵상용 해설이 곁들여져 있어서 좋았습니다. 성경 통독용이 아닌 슬로우 리딩용으로 묵상하며 한단락씩 읽어 나가기에 좋습니다. 모바일 기기에 설치해 놓으니 아무 때나 아무 장소에서나 보기에 좋습니다.  

알라딘: 빈탕한데 맞혀놀이

알라딘: 빈탕한데 맞혀놀이

빈탕한데 맞혀놀이 - 다석으로 세상을 읽다   
이정배 (지은이)동연출판사2011-11-02


책소개

한국문화신학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다석학회 회원으로 다년간 다석사상을 연구해온 이정배 교수가 다석과 관련하여 연구한 두 번째 책이다. ‘빈탕한데’란 다석 유영모 선생이 ‘허공’을 순우리말로 표현한 것이다. 다석 선생은 평생의 소원을 그 ‘빈탕한데’ 맞혀(맞춰) 노는 것이라고 했다. 곧 ‘없이 계신 이’의 실체는 ‘빈탕’이며, 하느님 아버지의 품에서 살아가는 것을 ‘빈탕한데 맞혀 놀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토착화’는 WCC의 JPIC(정의·평화·창조의 보존) 한국 대회에서 기독교의 10대 과제로 뽑힐 만큼 중요한 과제다. 신토불이(身土不二)이듯이 신토불이(神土不二)이기 때문이다. 다른 문화의 옷을 입고 들어온 하느님이라면 우리의 옷을 입혀드려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토착화 신학의 과제이고 저자는 토착화 신학의 원류, 토착화 신학의 절정을 다석에게서 찾는다. 토착화된 신학이기에 세계적인 신학일 수 있다. 다석을 세계적인 신학자 반열에 서슴없이 올릴 수 있는 이유를 여기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머리말

서론_ 미정고(未定稿)로서의 예수 - 多夕 유영모를 만나기까지
1. 신학적 영향사(影響史)의 개관
2. 오늘의 시각에서 본 가족사와 학창시절
3. 一雅 변선환 선생
4. 프릿츠 부리와의 만남
5. 스승 없이 스승되어 살기
6. 초현실주의 신학자 이신(李信)의 재발견
7. 토착화 신학의 절정으로서 多夕학파의 기독교 이해
8. 신학함의 동반자가 있어 행복했던 25년

제1부 한국 신학의 두 과제, 토착화와 세계화를 아우른 多夕의 기독론

1장. 多夕신학에서 본 ‘역사적 예수’의 기독론
들어가는 글
1. 역사적 예수 연구가들의 기독론 비판의 근거 - 부활 이전/이후 예수상(像)의 구별
2. 초자연적 유신론 및 인습화된 ‘케리그마’ - 바울 신학과의 연계를 중심하여
3. 역사적(부활 이전) 예수의 신성(神性)과 영(靈)기독론 - ‘참사람’으로서의 그리스도 이해
4. 역사적 예수의 한국적 재(再)케리그마화 - 영(靈)기독론에서 多夕의 ‘얼’기독론으로

2장. 多夕신학 속의 자속(自贖)과 대속(代贖), 그 상생(相生)적 의미
들어가는 글
1. 기독교 케리그마(Kerygma)는 불변의 상수(常數)인가?
2. 역사적 예수 삶의 탈(脫)현대적 조명
3. 多夕의 예수 이해, 상생적 구속론의 사상적 토대로서 <天符經>과 三才사상
4. 역사적 예수 삶의 재(再)케리그마화로서 多夕의 스승기독론 - 대속(代贖)과 자속(自贖)의 상생(相生)적 차원
나가는 글

3장. 민족과 탈(脫)민족 논쟁의 시각에서 본 多夕신학 - A. 네그리의 『제국』과 『다중』의 비판적 독해
들어가는 글
1. 토착화 신학의 토대로서 ‘한국적 주(정)체성’, 그 실체는 있는가?
2. A. 네그리의 민족주의 비판의 새 차원 - ‘제국’의 도래와 세계적 가난의 실상
3. 다중(多衆)의 삶정치(Biopolitics)와 ‘유러피언 드림, 그 공감의 정치학’
4. 한국적 ‘통섭론’에서 본 새문명론과 多夕의 ‘다중(多衆)’기독론 - 3세대 토착화론에 대한 소견
나가는 글

제2부 두 번째 차축시대와 회통적 기독교 - 종교다원주의의 한국적 이해

1장. 귀일(歸一)사상에 근거한 多夕의 유교 이해
들어가는 글
1. 多夕의 시각에서 본 유교와 기독교 만남의 역사 및 평가
2. 역사적 유교의 한계와 歸一사상에 근거한 유교 본래성 이해
3. 유교경전에 대한 多夕의 신학적 해석학
4. 성서 풀이 속에 나타난 후천(後天)시대의 多夕의 기독교상(像) - 귀일(歸一)사상에 근거하여
나가는 글

2장. 多夕신학 속의 불교
들어가는 글
1. 삼재론(三才論)의 틀에서 이해된 多夕의 신학적 회통 원리
2. 불교와 기독교 간의 소통 원리로서의 여래장(如來藏)사상 - 삼재론(三才論)에 대한 불교적 이해
3. ‘自他不二’적 구원(해탈)론으로서 십자가 사건 - 돈오돈수(頓悟頓修)적 점수(漸修)론과의 대화
4. ‘얼나’와 불교적 ‘無我’(成佛) - ‘덜 없는 인간’을 넘어서

3장. 기독교의 동양적, 생명적 이해 - ‘빈탕한데 맞혀 놀이’와 진물성(盡物性)을 중심으로
들어가는 글
1. 없이 계신 하느님과 귀일(歸一)사상
2. 십자가와 참(얼)나
3. 바탈[本然之性]로서의 성령
4. 빈탕과 하나되는 삶 - 자속과 대속의 불이(不二)적 관계
나가는 글

제3부 多夕으로 오늘의 세상 읽기 - 多夕신학과 현대 사조와의 만남

1장. 생명담론의 한국적 실상 - 생명담론으로서 多夕신학의 자리매김을 위하여
들어가는 글
1. 생명의 형이상학적 이해, 그 새로운 시도들
2. 신과학의 전일적 생명론과 그에 대한 비판적 논의들
3. 진화생물학의 생명담론 실상과 전개 및 비판 - ‘通涉’ 개념을 중심으로
4. 한국에서 전개된 자생적 생명철학 - 동학, 多夕 그리고 에코페미니즘의 한국적 수용
나가는 글 - 현대적 생명담론과 多夕사상의 치열한 만남을 꿈꾸며

2장. 한국적 통섭론(通涉論)으로서의 多夕신학 - E. 윌슨의 ‘생명의 편지’에 대한 한 답신
들어가는 글
1. 에드워드 윌슨의 『생명의 편지』 풀어 읽기 - 생명을 위한 연대의 제안
2. 『생명의 편지』에 대한 기독교적 응답 - 토마스 베리의 우주 진화적 신학과 샐리 맥페이그의 성육신적 생태신학을 중심하여
3. 기후 붕괴 및 종의 멸종 시대와 多夕의 생명사상 - ‘統攝’을 넘어 ‘通涉’으로
4. 한국적 통섭론(通涉論)의 시각에서 본 『에코지능』과 『생체모방』 - 多夕 생명사상의 구체적 실상
나가는 글

3장. 種의 기원과 種의 멸종 사이에서 본 多夕의 ‘없이 계신 하느님’
들어가는 글
1. 다윈 진화론의 핵심 내용과 기독교와의 갈등 배경
2. 진화론에 대한 현대적 논의들 - 유물론적 진화론에 대한 비판을 중심으로
3. 진화론적 유신론에 대한 신학적 논의들 - 설계, 성사(聖事)를 넘어 ‘약속’으로?
4. 창조와 성육의 통합으로서의 우주적 그리스도와 多夕의 ‘없이 계신 하느님’ - 약속을 넘어 ‘책임’으로!
나가는 글

접기
책속에서

서론 중에서

필자의 多夕연구는 크게 세 방향에서 진행되었다고 볼 수 있다. 첫째는 多夕의 동양적 기독교를 서구 종교다원주의 틀에서 다루되 그와의 변별력을 강조했다. 소위 그의 ‘얼기독론’을 서구 다원주의 시각의 급진적 내재화로 본 것이다. 최근에는 그의 ‘얼기독론’을 ‘다중多衆기독론’이란 이름으로 개칭하기도 했다. 두 개의 ‘탈脫’ 탈현대와 탈식민성을 의식했던 까닭이다. 둘째는 多夕사상을 일본 교토학파와 견줄 만한 사상체계로 이해하는 일이었다. 해서 필자에겐 多夕한 사람만이 중요하지 않았고 함석헌 · 김흥호를 비롯하여 박영호 등 多夕을 스승으로 모신 이들의 사상과 多夕과의 관계를 묻는 일이 소중했다. 多夕학파란 이름하에 이들을 함께 묶을 수 있는 틀거지를 발견하고자 했던 것이다. 이 와중에 불교에 초점을 맞춘 교토학파의 기독교 이해와 다른 점도 확연히 드러났다. 무게 중심이 기독교에 있었던 까닭에 이들에게 예수는 이론적 전거만이 아니라 고백적 토대였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필자는 多夕의 기독교 사상을 민족문화 속에 스며든 <천부경>, 그 영향사의 정점으로 보았고 유불선(儒佛仙)은 물론 동학(東學)과도 회통할 수 있는 대승적 틀을 그에게서 발견했다. 십자가를 수행적, 자/타불이(自/他不二)적 대속론(代贖論)의 차원에서 설명한 것이 바로 그 핵심 증거이다. 성직만 있고 수도(修道)의 개념이 간과된 한국 기독교에게 그의 수행적 기독론은 상당히 유의미하다. 향후 필자는 多夕이 남긴 난해한 원전을 더욱 깊이 읽어갈 생각이다. 그러나 多夕을 과거적 시각에서가 아닌 현대 신학적 주제들과 맞부닥트릴 계획이다. 이미 다중(多衆), 생태신학, 진화신학, 역사적 예수 연구의 차원에서 多夕을 조명한 글들을 준비해놓았다. 물론 이런 글쓰기는 多夕한 개인의 차원에서만이 아니라 多夕학파의 차원에서 포괄적으로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의 多夕연구는 순수 종교적 · 이론적 차원에서만 비롯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의식치 못했으나 동양적으로 이해된 십자가 개념 속에 진정으로 세상을 구원할 새로운 케리그마(kerygma)가 있다고 확신하기 시작했다. 多夕에게는 십자가를 지신 스승 예수가 중요했고 그의 십자가를 ‘일좌식 일언인(一座食一言仁)’이란 말로서 동양적으로 풀어낸 것이다. 십자가가 세상을 구원할 수 있는 힘인 것은 그것을 믿는 차원을 넘어 그렇게 사는 길밖에 없을 터, ‘일좌식 일언인’이란 말 속엔 자본주의와 맞설 수 있는 삶의 에토스가 가득 차 있다. 소승적으로 자신 한 몸 수신(修身)하는 차원이 아니라 세상에 가득 찬 죽음의 세력(자본주의)과 맞서는 길이란 것이다.
필자 역시도 처음에는 多夕사상 속에서 개인적 차원만을 보았다. 그러나 그의 전 재산이 오늘의 동광원의 기초가 되었다는 소식을 접하며 ‘제 뜻 버려 하늘(아버지) 뜻’이룬 예수의 십자가는 오늘날 반(反)생태적 천민자본주의와의 싸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인간을 치열하게 공적(公的)인 삶으로 부르는 것, 사(私)와의 사투(死鬪)를 벌리는 일이 多夕에게 ‘일좌식 일언인’으로서의 십자가였던 것이다. 필자가 多夕사상 속에서 한국적 생명신학의 정수를 재인식하고 이에 몰두하게 된 것도 결국 이런 이유 때문이다. 多夕사상 속에 신학적 화두인 ‘생명’을 발견한 것은 필자에겐 은총 그 자체였다. 향후 한국적 생명신학의 차원에서, 아니 내 자신의 삶 속에서 多夕사상을 깨치고 체화시키는 일이 과제로 남아 있다. 하느님의 도우심이 필요할 뿐이다.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이정배 (지은이) 

감리교신학대학교 및 동대학원, 스위스 바벨대학교 신학부(Dr. Theol)를 마치고, 1986년부터 2016년까지 30년간 감리교신학대학교 교수로 재직하였다. 미국 게렛신학교, 버클리 GTU, 일본 동지사대학교 신학부에서 활동했으며, 감신대 부설 통합학문연구소를 창설했고 이끌었다. 기독자교수협의회 회장, 한국문화신학회, 조직신학회 회장,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종교간대화 위원장, 생명 평화마당 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다. 사단법인 나눔문화 이사장직을 수행했고 최근에는 3.1운동 백 주년 종교개혁 연대 공동대표, 국제기후시민종교네트워크(ICE) 상임 대표, 현장아카데미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이정배의 생명과 종교 이야기』, 『이웃 종교인을 위한 한 신학자의 기독교 이야기』, 『 생태 영성과 기독교의 재주체화』, 『빈탕한데 맞혀놀이-多夕으로 세상을 읽다』, 『없이 계신 하느님, 덜 없는 인간』, 『한국 개신교 전위 토착신학 연구』, 『켄 윌버와 신학』, 『기독교 자연 신학연구』, 『생명의 하느님과 한국적 생명신학』, 『 토착화와 생명 문화』 등이 있고 최근에는 『종교개혁 500년 以 後신학』과 『3.1정신과 以後신학』을 공동으로 엮어냈다. 접기
최근작 : <유영모의 귀일신학>,<세상 밖에서 세상을 걱정하다>,<우리는 하느님을 거리에서 만난다> … 총 46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꽃을 볼 때 온통 테두리 안의 꽃만 보지 꽃을 둘러싼 허공, 곧 빈탕을 보지 않습니다. 허공만이 참입니다.” - 다석일지 중

현대 담론을 다석 유영모의 사상으로 읽어내다

한국문화신학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다석학회 회원으로 다년간 다석사상을 연구해온 이정배 교수가 다석과 관련하여 연구한 두 번째 책 『빈탕한데 맞혀 놀이 - 多夕으로 세상을 읽다』를 펴냈다. 첫 번째 책, 『없이 계신 하느님, 덜 없는 인간』을 내며 다석 사상을 깊이 있게 내재화시킨 저자는 이 책에서 다석사상으로 현대의 신학 담론들, 현대 사조들과 만남을 시도한다.
‘빈탕한데’란 다석 유영모 선생이 ‘허공’을 순우리말로 표현한 것이다. 다석 선생은 평생의 소원을 그 ‘빈탕한데’ 맞혀(맞춰) 노는 것이라고 했다. 곧 ‘없이 계신 이’의 실체는 ‘빈탕’이며, 하느님 아버지의 품에서 살아가는 것을 ‘빈탕한데 맞혀 놀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토착화’는 WCC의 JPIC(정의·평화·창조의 보존) 한국 대회에서 기독교의 10대 과제로 뽑힐 만큼 중요한 과제다. 신토불이(身土不二)이듯이 신토불이(神土不二)이기 때문이다. 다른 문화의 옷을 입고 들어온 하느님이라면 우리의 옷을 입혀드려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토착화 신학의 과제이고 저자는 토착화 신학의 원류, 토착화 신학의 절정을 다석에게서 찾는다.(물론 다석 스스로는 토착화라는 단어를 쓴 적은 없다.) 토착화된 신학이기에 세계적인 신학일 수 있다. 다석을 세계적인 신학자 반열에 서슴없이 올릴 수 있는 이유를 여기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서론 “미정고(未定稿)로서의 예서 - 多夕을 만나기까지”에서는 저자 자신의 신학적 실존, 삶의 여정 속에서 만난 多夕의 의미를 정리한다. 숫한 신학 여정에서 씨름하며 만난 뭇 이론들과 만나 씨름했던 저자가 온전히 무릎 꿇을 사건을 多夕사상을 만난 것이라고 하는 저자의 삶으로 다석을 반추한다.

1부 “한국 신학의 두 과제, 토착화와 세계화를 아우른 多夕의 기독론”에 속한 세 논문은 소위 역사적 예수 연구 결과물들과 탈(脫)민족주의 이론들과의 대면을 통해 多夕이 이들 담론들 속에 내재된 서구적 갈등, 곧 역사적 예수와 그리스도, 민족과 탈민족주의 간의 대립을 동양적으로 극복하는 과정을 적시한다. 1부에서 제시한 자속과 대속의 불이(不二)적 성격 나아가 多夕의 ‘얼기독론’의 재해석으로서 다중(多衆)기독론을 통해 이들 서구 담론에 대한 동양적 응답을 접할 수 있다.

2부 “두 번째 차축시대와 회통적 기독교 - 종교다원주의의 한국적 이해”에서는 역으로 한국 고유한 종교들, 즉 유교와 불교와 만날 수 있는 신학의 적실한 가능성으로서 多夕사상을 언급한다. 축(軸)의 시대 종교들의 영향력이 실재하는 한국 땅에서 서구식의 어떤 종교다원주의 유형도 이런 실상을 온전히 밝힐 수 없다는 판단에서이다. 이 점에서 저자는 多夕이 한국 고유한 <천부경(天符經)>의 귀일(歸一)사상의 빛에서 기독교를 비롯한 유교와 불교를 풀었기에 두 번째 차축(後天)시대(후천시대)에 합당한 회통적 기독교를 말했다고 확신하며 글을 풀어나간다.
마지막 3부 “多夕으로 오늘의 세상 읽기 - 多夕신학과 현대 사조와의 만남”에서는 우리 시대의 화두인 생명담론과 多夕사상의 상관성을 논한다. 진화생물학자로서 생태학에 관심 깊은 E. 윌슨의 통섭(統攝)적 생명론을 多夕의 눈으로 비판했고 다윈 진화론에 대한 서구적 논의구조 속에 뛰어들되 종(種)의 멸종으로 치닫는 현실에서 多夕신학의 얼과 구조가 얼마나 더 현실적 대안일 수 있는가를 역설한다. 동서양에서 논의되는 생명담론들의 빛에서 多夕의 생명사상을 자리매김한 것도 저자가 주안점을 둔 곳이다. 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