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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5

수심정경(修心正經)제8장 총명강요2(總明綱要2)/해석 : 네이버 블로그

수심정경(修心正經)제8장 총명강요2(總明綱要2)/해석 : 네이버 블로그







수심정경

수심정경(修心正經)제8장 총명강요2(總明綱要2)/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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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1. 2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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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八章 總明綱要

 

小乘定者는 意在獨善이니 不思度衆이라 求法便小하야 但取無事에 或 避俗捷山하야 以終身無聞으로 爲自潔하며 或避境獨處하야 以終身無事로 爲自是하고 念念勤修에 不染世俗이라사 乃成其定이라 하나 이나 若出世應物에 順逆諸境이 包圍攻擊하면 則 唐惶之間에 遂失其正하리니 譬如小窪之水는 雖淸이나 易汚之格이 是也니라 大乘定者는 尊信大道하야 誓願度衆에 習定於鬧하고 求安於苦하며 取無事於有事하고 求無欲於可欲하며 忍辱精進하야 致和不流하며 喜怒哀樂과 愛惡好厭을 任運自在라 動不離靜하고 靜不離動하야 而動靜에 常安하리니 譬如大海之水는 洋洋浩浩하야 欲淸而不加淸하며 欲濁而不加濁之格 是也니라 修道之人이 能解諸法하야 善隨根機하야 明察不昧하면 則修行途中에 不羅於迷惑障碍하며 全篇之說이 縱橫穿流하야 雖有諸般方便이나 其本則但不過於修養而已니 修養之德이 其盛矣乎인저 智慧聰明도 由此而基하고 率性實行도 由此而成하며 神通妙術도 由此而生하며 生死解脫도 由此而得하며 六途自由도 由此而源하나니 凡吾修行之人은 可不勉哉아 可不勉哉 

 

소승정(小乘定)이란 뜻이 독선에 있으니 중생을 제도함을 생각하지 않음이라.구법이 간단하고 작아서 단지 일없음을 취함에 혹 속세를 떠나 산으로가서 죽을때까지 듣지않음으로써 스스로 깨끗함으로 삼으며 혹 경계를 피하여 혹로 처하여서 죽을때까지 일없음으로써 스스로 옳다고하고 생각생각을 열심히 닦음에 세속에 물들지 않음으로서 마침내 그 정(定)을 이룸이라고 하나 그러나 만약에 세상에 나와서 사물을 응함에 순역하는 모든 경계가 포위하여 공격하면 곧 당황하는 사이에 마침내 그 정(正)을 잃어버리게되리니 비유하건대 작은 웅덩이의 물이 비록 맑지만 쉽게 더러워짐에 이르는 것이 이것이니라.  대승정(大乘定)이라는 것은 대도를 존경하여 믿고 중생제도를 맹세하고 기원함에 떠들석한곳에서 정(定)을 익히고 고생에서 편함을 구하며 일이 있음(有事)에서 일없음을 취하고 가히 바랄 수 있는 바로부터 욕심없는것을 구하며 인욕하고 정진하여 지극히 화순하여 불류하며 희로애락과 애오호염(愛惡好厭)을 임의로 운행하며 자재라.움직임에 정(靜)에서 떨어지지않고 정(靜)함에 동(動)에서 떨어지지않아서 동정에 항상 안정하리니 비유하건대 대해의 물은 양양호호하여 맑게하고자하나 더하여 맑게할 수 없고 탁하게 하고자하나 더하여 탁해지지 않는 격이 이것이니라.수도하는 사람이 능히 모든 법을 풀고 근기를 잘따라 밝게 살피고 어둡지않으면 곧 수행도중에 미혹장애에 얽히지않으며 전편의 말이 종횡으로 뚫고 흘러 비록 제반방편이 있으나,그 근본은 곧 단지 수양에 불과할 뿐이니,수양의 덕이 왕성해야 할것이다.지혜총명도 이로 말미암아 기초하고 솔성실행도 이로 말미암아 이루어지며 신통묘술도 이로 말미암아 생겨나고 생사해탈도 이로말미암아 얻게되고 육도에서 자유도 이로 말미암아 근원하나니 무릇 우리 수행하는 사람들이 가히 힘쓰지 않으며 가히 힘쓰지 않으리오         

 

 

修心正經終 수심정경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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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4

제1부 - 환단고기, 위서인가 진서인가

 부록[권말부록 | 환단고기의 진실]

제1부 - 환단고기, 위서인가 진서인가

입력 2007.09.14 / 576호(p611~627) 신동아

제1부 - 환단고기, 위서인가  진서인가

환단고기를 전한 이유립 선생.

일본 요코하마 출생으로 와세다대 법학부를 졸업한 일본인 변호사 가지마 노보루(鹿島昇·1925년생)씨가 번역한 것으로 돼 있는 양장본 ‘환단고기(桓檀古記)’를 국회도서관에서 접한 순간 기자의 가슴은 철렁 내려앉았다. ‘실크로드 흥망사’란 부제가 붙은 이 ‘환단고기’는 서기 1982년인 쇼와(昭和) 57년, ‘역사와 현대사(歷史と現代社)’를 발행인으로, ‘(주)신국민사(新國民社)’를 발매인으로 해서 도쿄에서 출간된 일본어 책이기 때문이었다.

가지마 노보루의 환단고기

기자는 오래전부터 우리 민족의 고대사를 밝혀놓은 ‘환단고기’에 관심을 가져왔다. 위서(僞書) 시비에도 불구하고 ‘환단고기’가 우리 사회에 끼치는 지대한 영향 때문이다.

한글은 1443년 세종 때 만들어졌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러나 문자는 한 사람 또는 몇 사람에 의해 단기간에 만들어질 수 없다는 것 또한 정설이다. 한자(漢字)만 해도 갑골문에서부터 오랜 세월에 걸쳐 발전해왔고 알파벳도 북셈문자와 페니키아문자를 거쳐 발전해왔다. 일본의 가나(假名)는 한자 초서 등에서 유래했지만, 일본에는 가나 이전에 고대 문자가 있었고 그것이 가나에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에게도 조선 세종대에 집현전 학자들이 훈민정음을 만들기 전, ‘원시 한글’이라 할 문자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원시 한글이 있었다면 그것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놀랍게도 환단고기는 그 해답을 제시한다. 환단고기는 1911년 계연수라는 사람이 ‘삼성기’와 ‘단군세기’ ‘북부여기’ ‘태백일사’란 네 책을 한데 묶어 편찬하면서 붙인 이름이다.

녹도문과 가림토 문자

환단고기의 태백일사 ‘소도경전본훈’ 편에는 환웅이 신지 혁덕이라는 사람에게 명하여 천부경을 ‘녹도문(鹿圖文)’으로 적게 했다는 내용이 있다. 환단고기를 연구해온 사람들은 “녹도문은 사슴 발자국을 보고 만든 글자이고, 갑골문에 앞서 한자의 근원이 된 문자”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환단고기는 녹도문이 어떻게 생긴 문자인지는 밝히지 못했다. 녹도문은 표의(表意)문자일 가능성이 높고, 환단고기는 그 모양을 그려놓지 못했으므로 녹도문을 원시 한글로 추정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환단고기 단군세기는 세 번째 단군인 가륵(嘉勒) 2년, 가륵 단군이 삼랑 을보륵이라는 사람에게 명하여 정음(正音) 38자로 된 지금의 한글과 아주 비슷한 ‘가림토(加臨土) 문자’를 만들었다고 기록하고 그 문자의 모양을 보여준다. 또 환단고기의 태백일사 ‘소도경전본훈’ 편은 단군세기를 인용해 삼랑 을보륵이 정음 38자를 만들었는데 이를 가리켜 ‘가림다(加臨多) 문자’라고 한다며 앞의 가림토와 같은 모양의 문자를 보여준다.

단군세기에는 ‘가림토’로, 태백일사에는 ‘가림다’로 한 글자가 다르게 표기돼 있지만, 환단고기는 원시 한글의 모습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조선 세종 때의 집현전 학자들은 이 문자를 보고 훈민정음을 창제한 것이 아닐까.

학자들은 다 알고 있지만 국민은 모르는 아주 이상한 사실 하나가 있다. 삼척동자를 붙잡고 “고구려를 세운 사람이 누구냐”라고 물으면 열이면 열 “고주몽”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고구려를 건국한 사람의 이름이 과연 고주몽일까?

‘고구려를 세운 인물은 고주몽이다’라고 밝혀놓은, 우리 민족이 펴낸 가장 오랜 사서는 ‘삼국사기’다. 삼국사기 고구려본기는 ‘시조 동명성왕의 성은 고씨요, 이름은 주몽이다’라고 기록하고, 바로 다음에 ‘추모 또는 중해라고도 한다’라는 주를 달아놓았다. 주몽은 추모로도 불릴 수 있고 중해로도 불릴 수 있다고 삼국사기는 분명히 밝혀놓은 것이다(원문 : 始祖東明聖王姓高氏諱朱蒙云鄒牟云衆解).

고구려 시조는 주몽인가, 추모인가

‘주몽’과 ‘추모’와 ‘중해’는 발음이 비슷하다.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말은 중국어와 다르다. 신라시대 우리말을 한자로 적기 위해 ‘이두’와 ‘향찰’를 썼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렇다면 고구려에서도 유사한 방법으로고구려 말을 한자로 적었을 것인데, 어떤 이는 동명성왕을 주몽으로 적고, 어떤 이는 추모로, 또 어떤 이는 중해로 적었을 수도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고구려인들이 세 이름 가운데 어느 것을 선택했느냐는 점이다.

삼국사기는 고려 인조 때인 서기 1145년 김부식이 편찬했다. 고구려가 멸망한 것이 서기 668년이니, 삼국사기는 고구려가 패망한 때로부터 477년이 지나 만들어진 것이다.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 또 하나를 살펴보자. 중국 길림성 집안에는 고구려 당대인 서기 414년, 장수왕이 세운 광개토태왕릉비가 우뚝 서 있는데, 이 비문은 ‘옛날 시조 추모왕은 북부여에서 나와 나라의 기틀을 세웠다(惟昔始祖鄒牟王之創基也, 出自北夫餘)’라고 되어 있다.

고구려 당대에 세워진, 삼국사기보다 731년 앞선 광개토태왕릉비에는 고구려 시조의 이름이 ‘추모’로 기록된 것이다.
제1부 - 환단고기, 위서인가  진서인가

고구려 시조인 동명성왕의 이름을 ‘추모’로 밝히고 있는 광개토태왕릉비.

지금 전해지는 삼국사기는 고려 때 김부식이 편찬한 바로 그 책이 아니다.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삼국사기는 조선 태조 3년인 서기 1394년 김거두란 사람이 그때까지 전해진 삼국사기를 토대로 새로 목판을 만들어 찍어낸 것이다. 그러나 이 삼국사기는 빠진 글자가 있어 완독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조선 중종 때인 1512년 이계복이 김거두의 삼국사기를 개판(改版)해서 새로 찍어냈으며 이것이 오늘날 한글로 번역되고 있는 삼국사기다.

1512년에 인쇄된 삼국사기가 고구려의 사실을 더 많이 담고 있을까, 고구려 당대에 세운 광개토태왕릉비가 사실에 가까운 진실을 더 많이 담고 있을까. ‘사실(史實)’은 정치적인 필요에 따라 조작될 수 있지만, 사람의 이름을 조작하는 일은 매우 드물다. 더구나 광개토태왕릉비는 아들이 아버지를 자랑하기 위해 세운 것인만큼 시조의 이름을 바꿀 이유가 전혀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고구려 시조 이름을 ‘추모’로 부르는 것이 옳은데, 현대에 나온 모든 사서는 동명성왕을 주몽으로 부르고 있다. TV 드라마까지 주몽으로 불러, ‘고구려 시조는 주몽’이란 인식이 고착화된 상태다.

한글의 뿌리를 연구해야

추모 이야기를 거론한 것은 첫째, ‘고구려 시조 이름을 당대 이름에 가깝게 바로잡자’는 주장을 펼치기 위해서이고, 둘째는 고대 우리 민족이 쓰던 말을 한자로 옮기다 보면 다르게 적힐 수도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삼국사기에 ‘북부여 속담은 활을 잘 쏘는 아이를 주몽이라고 하였다’는 대목이 있으므로 추모와 주몽은 활을 잘 쏘는 아이를 뜻하는 고구려 말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 고구려 말 발음을 한자로 옮길 때 추모로 적을 수 있고 주몽, 중해로도 적을 수도 있다. 추모와 주몽, 중해가 발음이 비슷하듯 원시 한글을 뜻하는 ‘가림토’와 ‘가림다’도 발음이 흡사하다.

환단고기의 단군세기는 고려 말의 이암이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 고려 말 우리 민족은 가림토와 발음이 비슷한 원시 한글을 갖고 있었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글자가 조선 세종조의 집현전 학자들에게 영향을 끼쳐 훈민정음이 탄생했을 수도 있다.

위서 시비에도 불구하고 환단고기가 주목받는 것은 정확성 때문이다. 우리 민족이 기록을 남기지 못한 옛날의 사실(史實)은 고고학적 발굴을 통해 추적해볼 수 있는데, 요즘 실시된 고고학적 발굴로 새로이 밝혀지는 사실 중에 환단고기의 내용과 일치하는 경우가 아주 많다. 그렇다면 가림토와 가림다 문자도 가벼이 넘길 수 없다. 집현전의 학자들이 아무리 위대해도 사람이 입과 목을 이용해 발음하는 것을 보고 수년 사이에 훈민정음을 만들어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문자는 쉽게 창안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위대한 학자들도 무엇인가로부터 힌트를 얻어야 역사적인 창조를 할 수 있다. 한글을 사랑하는 학자라면 한번쯤 환단고기의 진위부터 한글의 시원(始原)까지 모든 것을 연구해봐야 하지 않을까. 집현전 학자들이 환단고기에 제시된 가림토(가림다) 문자를 발굴해 그것을 토대로 훈민정음을 만들었다고 가정하고, 그 가정이 옳은지를 추적해보는 연구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치우 등장시킨 환단고기

사실 환단고기를 제대로 읽어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에 담긴 내용이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면서 그것을 따르는 사람이 늘고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 한국축구대표팀 응원단인 ‘붉은악마’는 치우천왕이 그려진 엠블럼을 들고 나왔다.

언제부터 우리는 치우를 우리 민족을 대표하는 인물로 보게 됐는가. 치우를 단군보다 앞선 우리의 조상으로 인식하게 해준 것은 바로 환단고기다.

물론 1911년에 편찬된 환단고기에 앞서 치우를 우리 선조로 규정한 책이 있었다. 1675년(조선 숙종 1년) ‘북애노인’이라는 호를 쓴 사람이 펴낸 ‘규원사화(揆園史話)’가 그것이다. 그런데 규원사화는 사서(史書)가 아닌 사화, 즉 ‘역사 이야기책’이란 이유로 역사학계의 인정을 받지 못했다. 규원사화에 담긴 내용이 100% 허구일 가능성은 매우 작다. 일부는 분명 진실일 텐데 우리의 사학자들은 이를 위서로 단정짓고 아예 연구조차 하지 않았다.

규원사화가 살려내지 못한 치우를 환단고기가 화려하게 부활시켰다. 그것도 단군에 앞선 한국을 대표하는 인물로….

치우는 중국인의 조상?

그런데 치우가 우리 조상이 아니라 중국인의 선조라고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러한 사실이 중국 학자들에 의해 밝혀진다면 치우를 앞세우며 좋아했던 한국인은 정말 우스운 존재가 된다. 문제는 치우를 중국의 선조로 만들려는 작업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중국인들은 황제, 염제와 더불어 치우를 중국인의 3대 시조로 꾸미고 있다.

중국인을 가리켜 자칭, 타칭 ‘한족(漢族)’이라고 한다. 한족은 진시황에 이어 한(漢)고조 유방이 두 번째로 중원을 통일하고 난 다음에 생겨난 이름이다. 한나라가 등장하기 전 중국인을 가리키는 말은 ‘하화족(夏華族)’이었다. 중국 최초의 왕조인 하(夏)나라의 후손이라는 뜻이다. 하화족은 중국을 이룬 전설상의 인물인 3황5제 가운데 5제의 첫 번째 인물인 황제를 시조로 여긴다. 한민족 하면 단군의 후예를 지칭하듯, 하화족은 황제의 후손을 의미한다. 하나라는 5제 중 한 명인 우(禹)가 세웠다고 한다.
제1부 - 환단고기, 위서인가  진서인가

고구려 시조인 동명성왕의 이름을 ‘추모’로 밝히고 있는 광개토태왕릉비.

중국인은 황제가 이끄는 황제족과 경쟁을 하다 황제족과 하나가 된 종족을 3황 가운데 마지막인 염제(신농)가 이끈 염제족으로 보고 있다. 염제가 이끄는 염제족을 황제족이 제압함으로써 거대한 황제족이 만들어졌다는 것인데, 거대한 황제족을 중국인들은 ‘염황족’으로 부르거나 아니면 이들이 하나라를 세웠다고 하여 ‘하화족’으로 부른다. 황제족과 염황족 하화족을 거론할 때 치우가 이끄는 치우족은 배제된다.

그도 그럴 것이 중국 사서는 황제(헌원)가 탁록이라는 지역에서 치우와 싸워 이김으로써 패권을 장악했다고 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환단고기는 탁록 전투에서 치우가 이끄는 종족이 황제가 이끄는 종족을 이겼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승패의 결과가 다르긴 하지만 중국 사서와 환단고기 모두 황제족과 치우족이 싸운 것으로 기록돼 있다. 그로부터 수천년이 흐른 지금 동북공정을 추진하고 있는 중국인들은 치우가 황제, 염제와 더불어 그들의 조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1995년, 중국인들은 치우와 황제가 역사적인 결전을 벌인 탁록에 ‘귀근원(歸根苑)’이란 이름의 사당을 만들고 그 안에 황제와 염제, 치우를 모신 ‘삼조당(三祖堂)’을 세웠다. 그리고 치우가 황제, 염제와 함께 중국 민족을 만들었다며 이들을 ‘중화3조(中華三祖)’로 통칭하기 시작했다. 만일 치우가 중국인의 조상으로 자리매김한다면 우리는 중국인의 조상을 우리 조상이라고 주장한 ‘바보 같은’ 민족이 된다. 물론 환단고기도 쓰레기 같은 잡서로 굴러떨어질 것이다.

환단고기가 위서(僞書)라면…

그러나 중국인들이 우리 민족을 일컫는 ‘동이족’의 선조가 치우라는 주장은 점점 힘을 받고 있다. 환단고기가 없었으면 우리는 짧은 시간 내에 치우를 우리 조상으로 내세우지 못했을 것이다.

환단고기와 관련해 또 하나 주목할 것이 환단고기가 등장한 후 초·중·고교 역사교과서에 단군이 실존인물, 단군조선이 실재한 나라로 적시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환단고기는 ‘환웅과 단군 시대에 관한 옛 기록’이라는 뜻인데, 이 책은 단군은 사람 이름이 아니라 대통령과 같은 ‘자리 이름’이라며 47대 단군 이름을 밝혔다.

환단고기가 위서라면 단군조선을 적시한 우리 교과서도 위서 시비에 빠질 수 있다. 환단고기의 위력은 비단 역사와 문화현상에 한정되지 않는다. 종교계와 학계에 두루 영향을 끼치고 있다. 가림다 문자가 나오는 환단고기의 태백일사에는 ‘소도경전본훈’편이 있는데, 여기에 천부경(天符經)과 삼일신고가 실려 있다.

천부경은, 환단고기와 별도로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천부경의 등장으로 한국철학사와 한국종교사를 다시 써야 한다는 주장까지 일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철학은 중국에서 생겨난 유학을 다루는 경우가 많았고 삼국시대에 이 땅에 전래된 불교는 한국화한 종교로 여겨져왔다. 우리 민족이 외래 사상과 종교를 받아들여 ‘우리화’했다는 것이 한국철학과 한국 종교의 큰 줄기였는데, 환단고기와 함께 천부경이 등장하자 천부경이야말로 외래 영향을 받지 않고 순수하게 우리 조상이 만든 철학이라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다.

음양오행론과 다른 천부경적 세계관

천부경과 삼일신고, 그리고 환단고기에 실린 또 하나의 경전인 참전계경은 유학이나 불교와 다른 우주관을 제시하고 있다. 유교적, 또는 중국적 세계관을 가리키는 것으로 자주 인용되는 것이 음양오행론이다. 음양오행론은 다르게 발전해온 ‘음양론’과 ‘오행론’이 중국 전국시대에 합쳐짐으로써 생겨났다.

음양론은 전기의 플러스(+)와 같은 양(陽)과 마이너스(-)와 같은 음(陰)으로 만물의 변화 원리를 설명한다. 음양을 6개로 한정해 모아보면, 6개가 모두 양인 것에서부터 6개 모두가 음인 것까지 모두 64개가 만들어진다(2×2×2×2×2×2=64). 이러한 64괘 가운데 ‘반쪽짜리’ 4괘가 바로 태극기에 들어 있는 ‘건·곤·감·리’다.

주(周)나라 시절 중국인들은 자연변화를 64괘로 압축했다. 그리고 미래를 살피는 점을 치면서 64괘 가운데 어느 하나를 뽑게 했는데, 이때 뽑아낸 괘를 보면서 거꾸로 미래 상황을 펼쳐 보였다. 세상이 끊임없이 변하는 것을 한자로는 ‘역(易)’으로 표현하니, 주나라 때 만들어진 이 인식체계는 ‘주역(周易)’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오행론은 우주를 구성하는 에너지 원소를 수·화·목·금·토 다섯 가지로 본다. 이 다섯 가지 기운 가운데 물(수)과 불(화)처럼 충돌하는 관계도 있지만, 물(수)이 나무(목)를 잘 자라게 하듯 도와주는 관계도 있다. 물은 불을 꺼버리므로 물은 불과 상극관계이고, 물이 있어야 나무가 잘 자라므로 물과 나무는 상생관계라고 본다.

그러나 상극이라고 해서 무조건 최악은 아니다. 물과 불이 ‘솥’이라는 매체로 분리돼 있다고 가정해보자. 물은 솥에 담겨 있고 솥 밑에 이글거리는 불이 있다면, 불은 가진 능력을 다 발휘해 탈 수 있고, 물은 설설 끓어 음식을 익힐 수 있게 된다. 솥으로 분리된 물과 불은 자기 성질을 극대화함으로써 음식을 익히는 새로움을 창출하니 이때의 물·불은 상극관계가 아니다.천·지·인의 3수론

제1부 - 환단고기, 위서인가  진서인가

환단고기의 단군세기 등에 실려 있는 가림토 문자. 원시 한글일 것으로 추정된다.

오행론은 수화목금토 사이에 다양한 관계를 만들어놓고, 어느 것과 어느 것이 어떤 조건으로 만나면 어떻게 된다는 것을 정리해놓은 것이다. 음양론과 오행론이 공자를 태두로 한 유교에 흡수됐고, 그러한 유학이 한반도로 유입됐다. 그리하여 조선시대 퇴계와 율곡에 이르러 성리학이 꽃을 피우는데, 퇴계의 성리학이 정유재란 때 일본에 잡혀간 강항(姜沆·1567~1618)에 의해 일본 승려 후지와라 세이카(藤原惺窩·1561~1619) 등에게 전파됐다. 그 영향으로 500여 년에 걸친 내전(전국시대)을 종식한 일본의 ‘도쿠가와(德川) 막부’는 퇴계의 성리학을 토대로 한 문(文)의 시대로 들어간다.

이러한 흐름이 있는 만큼 음양오행론은 한·중·일의 공통된 사유체계로 이해돼왔다. 이러한 사유체계를 거부하는 것이 천부경이다. 음양론이 음과 양 두 개의 수로 만물 변화를 설명한다면, 천부경적 사유체계는 천(天)·지(地)·인(人) 세 개의 수로 만물의 변화 원리를 설명한다. 음양론은 두 개로 설명을 하니 대립에 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천부경적 사고는 변증법의 ‘정-반-합(正反合)’ 이론처럼, 제3의 방안을 제시해 대립을 해소하는 것이 특징이다.

천부경의 우주관은 불교의 우주관과도 다르다. 주목할 것은 천부경이 환단고기에만 실려 있을 뿐 중국이나 인도에서 나온 서적에는 실려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천부경적 사유는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학자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인터넷 검색 사이트에 들어가 ‘천부경’을 입력하면 김백호 최민자 수월제 이중철 김현두 김백룡 최동환 문재현 유정수 권태훈 조하선 윤범하 등 수많은 학자가 주해한 천부경 관련 서적이 뜬다.

현재 단군을 모시는 대종교는 천부경을 경전으로 삼고 있다. 대종교는 1909년 나철이 개창한 ‘단군교’에서 비롯됐다. 단군교는 1910년 대종교로 개칭했는데, 이때 나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단군교’라는 이름을 유지하며 떨어져 나갔다. 앞에서 밝혔듯 환단고기는 1911년 계연수에 의해 처음 편찬됐으니 천부경은 그때 세상에 알려진 셈이다.

그러나 당시의 대종교와 단군교는 천부경을 경전으로 삼지 않았다. 대종교를 이끈 나철은 1916년 자살하고, 이듬해인 1917년 계연수는 대종교에서 떨어져 나간 단군교에 천부경을 전달했다고 한다. 그런데 1920년 일제가 단군교를 없앰으로써 단군을 모시는 종교는 대종교만 남게 됐다. 이때 단군교를 따르던 많은 신자가 대종교로 넘어왔지만 대종교는 천부경을 경전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대종교가 천부경을 경전으로 채택한 것은 55년이 흐른 1975년에 이르러서다.

가장 오래된 천부경은 환단고기의 천부경

우여곡절을 겪긴 했지만 민족종교인 대종교가 천부경을 경전으로 채택한 것은 예사로 볼 일이 아니다. 환단고기가 특정인이 지어낸 위서로 밝혀진다면 이 책에 실린 천부경을 경전으로 채택한 대종교는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인 것은 천부경이 환단고기에만 실려 있지 않다는 점이다. 환단고기의 태백일사 ‘소도경전본훈’편에 천부경을 찾아낸 최초의 인물이 신라의 최치원(857~?)이라고 기록돼 있는데, 최치원은 ‘문창후’라는 시호를 받았다.

최치원의 후손인 최국술은 최치원 사후 1000년 이상이 지난 1925년, 집안에 전해오던 최치원의 글을 모아 ‘최문창후전집’을 펴냈다. 이 ‘최문창후전집’에도 천부경이 실려 있다고 한다. 천부경은 81개의 한자로 구성돼 있는데, 최문창후전집에 실린 천부경은 환단고기에 실린 천부경과 74자는 같고 7자가 다르다.

그러나 7자는 의미가 달라질 정도로 다른 한자가 아니라 거의 유사하게 해석되는 한자다. 이 때문에 천부경이 환단고기 쪽으로 전해지는 과정과 최치원 집안에서 전해지는 과정에서 7자가 달라졌을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조선 말의 기정진(奇正鎭·1798~1879)도 그때까지 구전되는 것을 전해 듣고 천부경을 기록했다고 한다. 이 천부경은 기정진 선생의 제자의 제자인 김형택씨가 ‘단군철학석의(1957)’란 책에 남겨놓았다. 이 책에 실린 천부경은 환단고기에 실린 것과 1자가 다르나, 역시 해석에는 큰 차이가 없다. 이 세 가지 천부경 가운데 정본으로 여겨지는 것이 환단고기의 천부경이다. 대종교도 환단고기에 실린 것과 같은 글자의 천부경을 경전으로 인정한다.

세 책 가운데 가장 먼저 나온 것이 환단고기다. 이 때문에 일부 학자들은 최문창후전집에 나오는 천부경과 단군철학석의에 나오는 천부경은 환단고기를 참고해 만들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한다. 따라서 환단고기가 위서라면 천부경도 위서가 될 수 있다. 천부경을 경전으로 채택한 대종교와 천부경을 민족철학으로 여겨 해석한 학자들도 매우 곤란한 처지에 빠지게 된다. 그런 상황인데도 한국 지식인들은 환단고기의 실체를 제대로 추적하지 않고 있다.

안타깝게도 1911년 계연수가 단군세기 등 4권의 책을 묶어 펴낸 환단고기는 지금 전하는 것이 없다. 계연수가 환단고기를 편찬했다는 것은 간접적으로만 확인될 뿐이다. 1920년 중국 도교 전문가인 전병훈(全秉薰·1857~1927)은 ‘정신철학통편’이라는 책을 펴냈는데, 그는 이 책 서문에 천부경 전문을 싣고 해석을 달아놓았다.
제1부 - 환단고기, 위서인가  진서인가

치우를 엠블럼으로 한 대형 깃발을 내세운 붉은악마 응원단.

전병훈의 정신철학통편은 지금 전하고 있으므로 이 책은 천부경을 실은채 인쇄된 가장 오래된 책이다. 계연수는 1911년 환단고기 필사본 30부를 만들었다고 하므로 전병훈은 이를 보고 출간을 앞둔 ‘정신철학통편’에 실었을 가능성이 있다.

환단고기를 위서라고 주장하는 세력 가운데 일부는 “환단고기는 한국이 아니라 일본에서 먼저 출판됐다”고 주장했다. 계연수가 만든 환단고기는 없고 그의 제자라는 이유립이 환단고기를 출판사를 통해 인쇄해 내놓기 전에 일본에서 환단고기가 나왔다면 이유립은 거꾸로 일본판 환단고기를 베껴 한국에서 출판했을 수도 있다.

지금까지 확인한 바로는 한국 출판사에서 출간된 환단고기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은 1985년 김은수씨의 ‘주해 환단고기’(가나출판사)와 임승국씨가 1986년 5월 정신세계사에서 내놓은 ‘겨레를 밝히는 책들-한단고기’이다. 임씨는 이유립씨와 함게 국사찾기 운동을 한 사람인데, 그는 ‘환단고기’가 아니라 ‘한단고기’라고 주장한다.

그런데 일본인 가지마 노보루가 쓴 ‘실크로드 흥망사’라는 부제가 붙은 ‘환단고기’가 1982년 ‘역사와 현대사’에서 출간된 것으로 확인됐으니 기자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 수밖에….

가지마 노보루가 출판한 환단고기가 일본인들이 창작한 것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는 그것도 모르고 동북공정에 맞서기 위해, 환단고기를 ‘민족의 시원을 밝혀주는 역사서’ ‘민족의 철학을 밝혀주는 지침서’로 흠모했다면 정말 어리석은 민족이 될 것이다. 다급해진 기자는 환단고기를 출간한 국내 출판사를 하나씩 접촉하며 어떤 경위로 이 책을 내게 됐는지 알아봤다.

환단고기는 참으로 많은 출판사에서 출간됐다. 앞에서 언급한 임승국씨의 한단고기(정신세계사) 외에도, 1987년 고려가라는 출판사가 다섯 권으로 펴낸 ‘대배달민족사’ 제1권에 실린 환단고기, 1989년 김은수씨가 주해해서 기린원이 펴낸 환단고기, 1994년 민족문화사 편집부가 출간한 환단고기, 1996년 계연수를 편자로 해서 한뿌리출판사에서 내놓은 환단고기, 1998년 코리언북스출판사가 단학회연구부를 엮은이로 해서 출간한 환단고기, 2000년 바로보인출판사가 문재현씨의 풀이로 내놓은 환단고기 등 여러 가지가 있었다.

가지마 노보루의 환단고기와 국내에서 출간된 환단고기를 비교하는 과정에서 기자는 가지마 노보루의 환단고기 원문(한자)과 국내에서 출간된 환단고기의 원문이 똑같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러한 발견은 한편으로는 가지마 노보루의 환단고기 해석을 한국어로 번역해 출판했다는 오해를 나을 수도 있으므로 기자의 마음은 다급해진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위서 시비가 있는 책인데….

조급함은 곧 불안감으로 증폭됐다. 놀랍게도 가지마는 환단고기를 일본 신도(神道)에 접목시켜놓았기 때문이었다. 가지마는 일본 신도의 원류를 찾는 작업의 일환으로 환단고기를 번역했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서기는 모략위서(謀略僞書)다’라는 제목을 단 머리글에서 위서 시비가 있는 일본서기의 일부 내용을 부인하며 환단고기 내용을 토대로 새로운 신도 이론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反유교 反조선 기치 내건 개화기 일본

가지마는 어떤 생각을 했기에 일본 신도의 정통성을 바로 세운다며 환단고기를 출간한 것일까. 그 답을 찾아준 이는 서울 청운동에 있는 ‘국학연구소’의 김동환 연구원이다. 일본 신도를 연구하는 김 연구원은 가지마를 ‘의식 있는 일본의 재야사학자’로 정의했다. 김 연구원으로부터 일본 신도의 역사와 가지마 노보루의 역할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지금도 일본에 가면 불교의 절과 신도의 신사(神社)가 함께 있는 것을 숱하게 볼 수 있다. 일본의 근대화는 조선 퇴계에서 비롯된 성리학적 세계관과의 결별에서부터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도쿠가와 막부 시절의 일본이 친(親)유교(성리학), 친(親)조선이었다면, 근대화가 시작된 이후의 일본은 반(反)유교 반(反)조선이라 할 수 있다. 근대화를 위해서는 봉건제에서 벗어나야 하므로 일본은 한반도로부터 문화가 들어왔다는 것을 부정할 필요가 있었다.

이를 위해 일본에도 고유한 문화가 있었음을 보여줘야 했고, 메이지(明治)시절 일본의 엘리트들은 ‘일본서기(日本書紀)’와 ‘고사기(古事記)’ 등 일본의 고유 자료를 강조했다. 이런 움직임은 성리학을 수용한 막부를 날려버리고 일본적인 것을 상징하는 천황 중심으로 뭉치자는 주장으로 이어져, 천황 숭배가 강화됐다. 일본 천황의 위패는 대개 신궁에 모시니 신도를 부흥시킬 필요가 있었다.

일본은 불교가 들어온 7세기부터 신사와 절을 공존, 융합시키는 ‘신불습합(神佛習合)’의 전통을 이어왔다. 신사와 절이 함께 있고, 가정에는 신도의 제단인 ‘가미다나(神棚)’와 불교의 제단인 ‘불단(佛壇)’이 함께 놓인 것이 바로 신불습합의 전통이다.

신도를 부흥하려 한 일본의 엘리트들은 불교도 봉건적이고 외래적인 것으로 보고 불상과 불경을 훼손하고 거부하는 ‘폐불훼석(廢佛毁釋)’ 운동을 일으켰다. 그러나 불교는 신도만큼 민중 속에 깊이 뿌리박혀 있는지라 척결할 수 없었다. 그러자 엘리트들은 불교 탄압을 중단하고 신불습합을 인정하며 신도 부흥에 매진했다.

이 시기 일본은 총리대신 밑에 전국의 신궁과 신사를 관리하는 ‘신기국(神機局)’을 뒀다. 신기국은 일본서기와 고서기를 그들이 원하는 대로 조작하는 일을 진두지휘했다. 일본을 한국보다 오래된 전통문화를 가진 나라로 바꾼 것이다. 신기국을 통해 일본은 조선에도 일본의 토속신을 모시는 신궁과 신사를 만들게 했다.“신국민과 만선사관을 위해 번역”

제1부 - 환단고기, 위서인가  진서인가

가지마 노보루가 1982년 일본어로 번역 출판한 환단고기와 서문. 표지에는 ‘실크로드 흥망사’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이러한 운동이 일기 전, 일본 신도를 부흥시킨 인물로 꼽히는 ‘고사기전(古事記傳)’의 저자 모토오리 노리나가(本居宣長·1730~1801)가 일본 국학 부흥을 부르짖었는데, 이를 계기로 일본에서는 ‘국민(國民)’이라는 말이 만들어졌다.

국민은 국가가 결정한 것을 그대로 따르는 민중이다. 이 때문에 군국주의자들이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고자 했을 때 일본인들은 이를 비판 없이 수용했다. 가지마 노보루는 비판 없는 맹종이 일본인에게 패전과 피폭(被爆)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고통을 가져왔다고 보았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할 때까지 일본 헌법에는 신기국을 둔다는 조항이 있었다. 그러나 일본을 패망시키고 군정을 실시한 미국은 ‘정치와 종교를 분리시킨다’는 원칙에 따라 새로 만든 헌법(평화헌법)에는 신기국을 둔다는 조항을 넣지 않았다. 이로써 일본 신도는 메이지 시대 이전처럼 자력으로 생존을 모색해야 하는 시절로 되돌아갔다.

이때 ‘신도를 지켜내야 한다’고 생각한 일본인들은 ‘신도의 위기는 비판 없는 일본인의 근성에서 비롯됐다’고 보았다. 이들은 ‘국민’이란 단어에는 ‘무비판’과 ‘무조건 수용’의 뉘앙스가 담겨 있으니 이제 일본인은 국민이기를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본이라는 국가의 인민임은 부정할 수 없어 ‘신국민’이라는 말을 만들어냈다. 이런 생각을 가진 일본의 지식인 가운데 한 명이 가지마 노보루다. 다음은 이유립에게 환단고기를 배운 창해출판사 전형배 사장의 의견이다.

“환단고기에 따르면 일본은 동북아를 무대로 한 역사 주체 가운데 방계에 해당한다. 일본은 동북아 역사 무대의 중심이 아니었지만 지금부터는 중심이 되자는 것이 신국민이라는 단어에 담긴 의미다.

이는 미국과 영국의 관계와 비슷하다. 미국은 영국에서 갈려나온 방계이지만 지금은 영국을 제치고 세계의 중심이 됐다. 그와 마찬가지로 일본인도 동북아의 주무대에서 갈려 나온 방계이지만 지금부터는 동북아의 중심이 돼야 한다며 그 일을 할 주체세력으로 신국민을 설정했다. 한반도와 만주에 살던 형님이 못한 일을 섬에 살던 일본인이 대신해서 하자며, 신국민을 그 일의 중추로 삼은 것이다.

이러한 의지는 중국에 문화적으로 편입돼 있는 조선은 물론이고 아예 중국의 영토가 된 만주를 중국에서 떼어내 일본과 같은 역사를 만들어온 공간으로 삼자는 ‘만선(滿鮮)사관’과 궤를 같이한다. 만주와 조선에 있는 형님이 잃어버린 정신을 일본에 살던 동생이 대신 세우겠다는 것이 만선사관과 신국민에 담긴 의지다. 가지마는 그들의 뿌리를 찾기 위해 환단고기를 번역한 측면이 있다.”

“미국이 영국 대신하듯 일본이 한국을 대신한다”

제1부 - 환단고기, 위서인가  진서인가

이유립 선생이 타계한 후인 1987년에 출간된‘대배달민족사’(전5권).

신국민은 비판능력이 있어 나라가 결정한 것을 무조건 따르지 않는다. 신국민은 메이지 시절의 엘리트가 조작한 일본 고대사를 객관화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것이 바로 가지마 노보루의 책을 출간한 ‘신국민사’다.

신국민사는 신도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일본 재야 사학자와 재야 국학자들의 모임이 됐다. 가지마는 이 모임의 핵심이기에 ‘환단고기’ 서문에 ‘일본서기와 고서기는 모략위서다’라는 제목을 붙인 것으로 보인다.

가지마 노보루는 불교와 유교가 들어오기 전 한반도와 일본에는 고유한 종교가 있다고 봤다. 일본에서는 이를 신도라 하고 한국에서는 선도(仙道)라 하는데, 가지마는 일본의 신도와 한국의 선도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을 것으로 여겼다. 중국에서는 유교 외에 신도나 선도와 비슷한 도교(道敎)가 생겼는데, 이 셋이 영향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게 가지마의 생각이다.

‘鬼道 檀君敎’

가지마는 한·중·일 3국의 토속 종교 간의 영향을 분석하는 것이 일본 신도의 이론을 세우고 발전시키는 초석이라고 여겨 한국인보다 먼저 환단고기를 번역 출판한 것이다. 그 후 가지마는 역시 신국민사를 통해 ‘신도이론대계(神道理論大系)’라는 신도 교과서를 펴냈는데, 여기에서 그는 한국의 선도를 연구한 속셈을 분명히 밝혔다.

‘신도이론대계’의 제5장은 ‘신교오천년사(神敎五千年史)’란 제목인데 여기에 ‘귀도 단군교(鬼道 檀君敎)’란 문구가 있다. 가지마는 홍암 나철이 만든 민족종교인 단군교를 귀신 숭배하는 종교로 정의한 것이다. 그리고 단군교는 일본 신도의 영향을 받아 탄생했다고도 규정했다.

고대에는 일본의 신도가 한반도의 선도나 중국의 도교로부터 영향을 받았겠지만 근대에는 거꾸로 일본의 신도가 한국과 중국에 영향을 줬다는 것이 가지마 노보루의 주장이다. 만주와 조선은 일본인의 역사공간이라는 만선사관으로 무장한 일본의 우익을 우리는 어떤 논리로 어떻게 상대할 것인가. 그리고 중국의 동북공정은 또 어떻게 막아낼 것인가.

천부경과 수메르 신화의 비교 연구-결론 by 나반의 정원 - 얼룩소 alookso

천부경과 수메르 신화의 비교 연구-결론 by 나반의 정원 - 얼룩소 alookso:



천부경과 수메르 신화의 비교 연구-결론
국제정치/국제사회문화/예술+17사상/철학/역사+19

나반의 정원·세상사에 모두 관심이 많은 백과사전파
2023/03/27

최민자 교수의 천부경 책 표지Ⅴ. 결 론
이상 천부경 관련 신화와 수메르 신화를 간략히 비교하여 보았다. 서론에서 지적한 대로 신화는 꿈과 상징, 및 집단의식이다. 그것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능력을 가졌기에 오늘의 합리적 잣대로만 판단하면 안 된다.
앞에서 언급한 신화에 머물던 트로이 전쟁이 고고학적 벌견되고 지하에 묻혀 있던 수메르 문명이 19세기에 와서야 발견되고 계속해서 놀라운 사실들이 발견되고 있다. 천부경 관련 신화도 어떤 새로운 사실이 발견될지 모른다. 역사만이 아니라 신화에 대해서도 우리는 경건해야 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천부경 관련 신화는 수메르 신화와 문명과 적지 않은 유사성을 가졌기에 관련성을 지적한 연구들을 비역사적이라고 외면할 일만은 아니라고 본다. 그러나 결정적인 증거가 발견되지 않은 상황에서 단정적이어서는 안되고 하나의 가능성으로 제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천부경 관련 신화와 수메르 신화와의 비교는 중국 문명과 구별되는, 오히려 중국 문명을 낳게 한 원동력이 된, 동이족이 중심이 된 고대문명이 존재했을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러한 문명의 주역 중에서 국가체계를 가진 나라는 오직 대한민국(북한을 포함)뿐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주었다. 우리 역사와 관련되어 있으므로 신화의 자료와 고고학에 관한 심층적 연구와 함께 수메르 언어와 설형문자에 관한 연구를 위해 전문인력을 양성해야 함을 이야기해 주고 있다.

이상 연재한 "천부경과 수메르 신화의 비교 연구" 는 필자 정천구의 한국민족사상학회의 학회지 <민족사상> 제15권 제2호 (2021) pp.9-31에 실린 논문이다.


■ 참고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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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국제 정치학과 정치 철학, 그리고 남북한 관계와 중국 문제를 연구하였다. 금강경 연구, 원효와 백성욱 박사에 관한 논문을 쓴 불교 연구가이다. 본명은 정천구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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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과 환단고기의 만남 | 두란노몰 최민자 교수의 『천부경』

성경과 환단고기의 만남 | 두란노몰




성경과 환단고기의 만남
이스라엘의 뒤를 이은 또 하나의 선민 한민족


브랜드 예루살렘
저자 신성욱
출간일 2016-04-05
ISBN 9788972105565
쪽수 271
크기 152*223

머리말

한 십 몇 년 쯤 전에 어떤 책을 보게 되었다. “또 하나의 선민”이라는 부제가 붙은 <알이랑 민족>이라는 책이었다. 저자는 류석근 목사, 물론 처음 보는 이름이었다. 하지만 왠지 끌려서 덜컥 사버렸다. 주머니가 가볍던 당시로서 제법 용기를 낸 결단이었다. 하지만 나의 선택은 기대 이상이었다. 나는 그날 밤을 새다시피 하면서 그 책을 다 읽어버렸다. 흥미진진한 탐정소설이나 호쾌한 무협소설도 아니고, 그렇다고 알콩달콩한 연애소설도 아닌 일종의 전문서적에 가까운 책을 밤을 새워 읽기는 처음이었다. 그만큼 그 책은 나에게 강렬한 호기심과 지적욕구를 자극하는 내용들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리랑’이 인류 최초의 찬송가라는 것이 그 책의 주장이었다. 아니 ‘아리랑’이 찬송가라니? 도대체 무슨 말? 나는 피식 웃었다. 그러면서도 내 눈은 어느새 책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알고 익히 불러왔던 우리의 국민민요인 아리랑의 기원에 대해서 사실은 나 아니 대부분의 우리는 모르고 있다. 여러 가지 해설이 있지만 하나도 그럴듯한 것이 없다는 필자의 주장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의 해설을 읽어보기 시작했다.
아리랑은 ‘알’+‘이랑’에서 연음법칙에 의해 ‘아리랑’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알’은 고대 근동에서 최고신을 지칭하는 ‘엘’과 같은 것이고 지금은 ‘알라’로 이슬 람의 신의 명칭으로 불리고 있다. 성경에 나오는 창조주 하나님도 ‘엘로힘’이라고 부른다. 우리말에서도 오래전부터 ‘알’은 신을 의미하는 말이고 ‘둥글다’라는 뜻이 있다. 하늘도 둥글게 생각했으며 그래서 ‘한알’은 큰 알이고 바로 하늘인 것이다.

이처럼 우리 조상들은 하늘을 신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하늘님이라 불렀고 오늘날 하느님이 된 것이다. 그리고 우리 동이족의 건국신화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거의가 알에서 태어난다. 신이 보낸 사람 즉 신의 아들, 하늘의 아들(天子)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이랑’은 우리말로 ‘함께’라는 뜻이다. 님이랑, 그이랑, 너랑나랑 이런 표현들 모두가 함께 라는 뜻으로 오늘도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조사이다. 그렇다면 이제 ‘알이랑’이 ‘하느님 혹은 하나님과 함께’의 뜻이 된다는 것은 그냥 웃어버릴 수 있는 허무맹랑한 주장이 아닌 것이다.

이어지는 그의 주장은 우리 민족이 노아 홍수 이후에 중동에서 파미르를 넘어 새로운 밝은 땅을 찾아 계속해서 천동하여온 민족이라는 것이다. 그 근거로서 그는 창세기 10장의 기록을 제시하였다. 이전의 나였다면 여기서 책을 덮었을지도 모른다.

“창세기라고? 이건 신화잖아. 그러면 그렇지 뭐! 괜히 놀랬잖아.“ 그러나 이때는 내가 신학을 공부하고 있던 때였고 성경을 한낱 쾌쾌 묵은 옛날이야기 책으로 생각하던 과거와는 달라져 있던 때였다는 것이다. 나는 사실 모태신앙으로 태어났다. 그러나 자라면서 교회에서 배운 성경 이야기가 별로 믿어지지 않았다. 너무나도 많은 기적 같은 이야기들은 과학을 배우고 이성으로 사물을 판단하는 것을 배우게 된 나에게는 좀처럼 곧이곧대로 믿기는 힘든 신화적인 스토리들로 치부되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어느 시점에서 나는 기독교 신앙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고 진리를 찾아보고 싶은 마음에 늦깎이 신학대학원생이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계속해서 그 책을 읽어가게 되었다.

“21 셈은 에벨 온 자손의 의 조상이요 야벳의 형이라 그에게도 자녀가 출생하였으니 22 셈의 아들은 엘람과 앗수르와 아르박삿과 룻과 아람이요 23 아람의 아들은 우스와 훌과 게델과 마스며 24 아르박삿은 셀라를 낳고 셀라는 에벨을 낳았으며 25 에벨은 두 아들을 낳고 하나의 이름을 벨렉이라 하였으니 그 때에 세상이 나뉘었음이요 벨렉의 아우의 이름은 욕단이며 26 욕단은 알모닷과 셀렙과 살마웻과 예라와 27 하도람과 우살과 디글라와 28 오발가 아비마엘과 스바와 29 오빌과 하윌라와 요밥을 낳았으니 이들은 다 욕단의 아들이며 30 그들이 거주하는 곳은 메사에서 스발로 가는 동쪽 산이었더라. (Mesha toward Sephar, ln the eastern hill country.) 31 이들은 셈의 자손이니 그 족속과 언어와 나라대로였더라 32- 이들은 그 백성들의 족보에 따르면 노아 자손의 족속들이요 홍수 후에 이들에게서 그 땅의 백성들이 나뉘었더라”(창 10:21-32).

위의 성경에 욕단이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노아의 5세손인 벨렉의 동생인데 그는 자기의 동족들과 함께 메소포타미아로 가지 않고 자녀들을 데리고 ‘스발’을 향해 동편산지로 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스발’은 영어로'Sephar'라 표기되어 있고 바로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서울이라는 것이다. 서울의 고어는 ‘셔블’이고 바로 ‘새벌’즉 ‘새로운 벌판’이라는 뜻이다. 최초의 ‘스발’은 ‘스비리’에서 변한 시베리아이고 최후의 ‘스발’은 경주 서라벌이라는 그의 설명에 나는 무릎을 칠 수밖에 없었다. 너무나도 확실한 추리이고 정확한 사실이었다. 그래서 우리 민족은 벨렉계의 이스라엘과는 다른(벨렉의 5세손이 아브라함이다) 마지막 시대를 위해 하나님이 별도로 관리해온 또 하나의 선민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나는 그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감했다.

그 후로 십 수 년이 흘렀다. 나는 2007년에 중국에 있는 진화국제학교의 교장겸 교목으로 초빙 받아 그곳에서 사역을 해오고 있다. 그 동안 류석근 목사님의 다음 작품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소식이 없었다. 그러다가 지난 여름방학에 한국에 들어가서 ‘천부경’에 대해 듣게 되고 안경전 역주의 『환단고기』를 보게 되었다. 그 책은 대단한 책이었다. 저자가 30년에 걸쳐 준비하고 펴낸 것으로 자부심을 가질 만큼 방대한 양의 정보가 들어 있는 역작이었다. 하지만 거기서 발견한 천부경 해석은 좀 실망스러웠다. 그래서 찾다가 최민자 교수의 『천부경』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교수답게 상당히 현학적으로 천부경을 해설해 놓았다. 그러나 그녀의 사상은 나와는 전혀 성격이 다른 것이었다. 말하자면 그녀는 인격적인 창조주를 거부하는 범신론적이며 불교철학과 동학사상에 경도된 그런 사람이었다. 그래서 나는 생각했다. 우리 민족이 하나님이 선택하신 또 다른 선민이라면 틀림없이 우리 민족에게도 특별계시를 주었을 터인데 과연 그 계시는 어디에 있을까? 나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다시 한 번 천부경을 읽어보기 시작했다.

그 때 나의 눈에 뭔가가 들어왔다. 천부경의 첫 다섯 글자가 눈에 클로즈업 되면서 나에게 분명히 새로운 뜻을 펼쳐 보였다. 一始無始一(일시무시일) 바로 이 다섯 글자이다.

 증산도 종도사인 안경전은 
“하나는 천지만물 비롯된 근본이나 무에서 비롯한 하나이어라.”라고 번역해 놓았고, 

최민자 교수는
“‘하나’에서 우주만물이 비롯되지만 시작이 없는 하나이며”라고 번역해 놓아서 

정확히 무슨 뜻인지 아리송했던 이 다섯 글자의 뜻이 한순간에 일목요연하게 머리에 떠오른 것이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이 시작(창조)하셨다. 그러나 하나님은 시작이 없으신 분이시다.”라는 뜻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다섯 글자를 다시 보았더니 一終無終一(일종무종일) 이제 이 글자는 해석되었다.

 “하나님이 끝내신다(심판하신다). 그러나 하나님은 끝이 없으신 분이시다.” 

나는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엄청난 비밀을 계시해 주셨음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분히 천부경의 나머지를 성경에 입각해서 해석해보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 속에서 놀라운 비밀들이 깨달아지기 시작했고 계속해서 하나님께 지혜를 달라고 기도하면서 천부경과 삼일 신고에 숨겨져 있는 계시를 찾고 찾았다. 그리고 이 비밀을 알리기 위해 이 책을 쓰기로 한 것이다.


목차
머리말

제1장 들어가면서

제2장 환인천제는 그는 누구인가?

제3장 치우천황은 그는 누구인가?

제4장 천부경에 대한 성경 신학적 해설

제5장 삼일신고에 대한 성경 신학적 해설

제6장 단군세기 서문 행촌 이암

제7장 나의 신앙 간증

참고도서 목록

부록




신성욱 소개

대구 계성고 졸업
경북대 사범대 영어교육과 졸업
부산 브니엘고에서 영어교사로 재직
고려신학대학원 목회학석사 졸업.
동대학원 선교학 석사과정 수료
대한 예수교장로회에서 목사 장립.
부산 성도교회에서 부목사로 사역
현재 중국에서 국제학교 교장 겸 교목으로 사역중이다.

2023/04/16

Taechang Kim 최민자 한국학강의 - 메타버스 시대를 여는 지혜의 보고(寶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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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chang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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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chang Kim

今迄公刊された韓国学関係の多様多数の文献の中で
日韓生命開新  哲学対話の観点と立場から共感相通の可能性が最もハッキリ実感出来る力作であります。日韓関心共有者たちと共に共読共解して行くことにします。チェミンジャ教授の一貫した学究精神と数多い著作に込められた学魂には
いつも敬服するばかりです。この前に出版された
《天符経》からもいろんな
示唆を頂いたことを改めて
明記しておきたい次第です。

지금까지 공간된 한국학관계의 다양한 다수의 문헌 속에서 

한일생명개신철학 대화의 관점과 입장에서 
공감상통의 가능성이 가장 확실히 실감할 수 있는 역작입니다. 
한일 관심 공유자들과 함께 공독 공해해 나가기로 합니다. 
최민자 교수의 일관된 학구정신과 수많은 저작에 담긴 학혼에는 항상 경복할 뿐입니다. 
이 전에 출판된 《천부경》에서도 여러가지 시사를 받은 것을 다시 명기해 두고 싶은 대로입니다.

Reply
See translation
46 w

日韓生命開新美学畑づくり

Dong Ha Lee






Taechang Kim

Dong Ha Lee 읽어 보았는데
최민자교수의 책이 더 시사하는 바가 많았습니다.


Dong Ha Lee

역쉬 그러하시군요...☆♡☆


Taechang Kim

Dong Ha Lee 예. 제 입장은
우리 것을 일본인들에게 제대로 알리는 일이니까 저자신이 납득이 안가면 애써
소개할 마음이 들지 않아서요.



Dong Ha Lee

저의 집사람이 이대 식품영양학과 석사 학위 받던 날 10년 전 돌아가신 선친께서 <학문의 즐거움>을 선물하시더군요... 한국학, 일본학... 학문의 즐거움 속에 그 무언가 하나로 이어지는 것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에 관해 체험•체감•체득•체증하신 바가 참으로 궁금합니다.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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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의 즐거움 / 히로나카 헤이스케 (고등학교 추천도서, 학문의 즐거움 독후감 줄거리)학문의 즐거움 / 히로나카 헤이스케 (고등학교 추천도서, 학문의 즐거움 독후감 줄거리)


Taechang Kim

Dong Ha Lee 님, 저는 지금
새삼 학문의 즐거움을 이야기
하는 한가한 입장이 아니고 한
일관계가 역사상 촤악의 상태
에 있는 현상으로부터 한일양
국의 의식이 있는 시민간 진지한 대화를 통해서 보다 나
은 미래를 함께 열수 있는 길을
찾고 있는 절박한 심정으로
한일간 상호이해증진에 기여
하는 양서들을 소개하고 있는
것입니다. 입장과 관점이 다릅
니다.



Dong Ha Lee

녜... 참으로 중요한 일을 하고 계십니다. 그 뜻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을 기원하고 믿습니다☆

===


한국학강의 - 메타버스 시대를 여는 지혜의 보고(寶庫) 
최민자
(지은이)
모시는사람들2022-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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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8쪽

책소개
오늘날 전 지구적 환경, 생태, 문명(산업)적 위기의 본질이 생명의 문제에 있다고 보고, 그 인식의 대전환을 가져올 보편적 생명원리의 원형이 한국학 속에 있음을 이야기한다. 역사적으로 다양한 차원의 멸실, 말살 과정을 거쳐 그 흔적을 찾기 어려워진 한국 상고사의 원형을 복원하고 그 단편들을 이어서 거대한 생명의 역사를 조명하는 한국학의 패러다임을 재구축한다.

이로써 오늘날 전 지구적 차원의 생태 재앙과 기후변화, 생물종 다양성 감소와 대기, 토양의 지질학적 수준의 악화와 이것의 사회적 반영 내지 근인으로서의 물질적 소비의 극대화, 인구 증가와 빈곤과 실업의 악순환, 지역간·국가간·민족간·종교간 대립과 분쟁의 격화 등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목차


제1부 | 한국학 연구의 시대적 범주와 요점

01 왜 오늘날 한국학인가
‘메타버스’ 시대의 한국학이란 무엇인가: 한국학의 정의와 시대적·세계사적 소명
한국산(産) 정신문화에 대한 국제적 관심 고조
한반도 평화통일, 전 지구적 차원의 양극성 통합 신호탄

02 한국학 연구의 딜레마와 시대적 범주
한국학 연구의 딜레마와 시대적 범주 설정에 따른 문제
환국(桓國)의 역사적 실재
배달국과 단군조선의 역사적 실재

03 한국학의 요점과 과제
‘한’의 의미, ‘한’사상과 마고(麻姑)의 삼신사상
한국학과 통섭적 사유 그리고 ‘통합 학문’
한국학의 과제

제2부 | 마고(麻姑)의 삼신사상과 마고 문화의 연맥(緣脈)

04 마고의 창세(創世)와 여성성의 원리
마고의 창세(創世), 생명의 거대사
마고성 이야기와 민족의 이동 및 분화
인류 구원의 ‘여성성’

05 마고의 삼신사상과 마고 문화의 전파
삼신사상의 핵심 원리 및 마고 문화의 잔영(殘影)
삼신일체의 서구적 변용: 삼위일체
마고 문화와 무(Mu) 제국의 문명

06 마고 문화와 수메르 문명
한국학에서 왜 수메르인가
마고 문화와 수메르 문명의 근친성
문화적 르네상스와 수메르 그리고 아메리칸 인디언

제3부 | 환단(桓檀)시대의 정치대전, 한국학의 르네상스를 열다

07 단군조선의 국가 조직과 통치 체제 그리고 대내외적 발전
고조선의 개국과 국가 조직 및 삼한관경(三韓管境)
고조선의 통치 체제와 대내외적 발전
고조선의 사회 문화와 정치사상

08 환단(桓檀)시대의 정치대전,『천부경』·『삼일신고』·『참전계경』
『천부경』의 전래와 요체, 구조 및 내용
『삼일신고』의 전래와 요체, 구조 및 내용
『참전계경』의 전래와 요체 및 구조

09 고조선의 해체와 열국시대 그리고 민족대이동
고조선 제후국의 독립과 정치적 재편: 북부여와 후삼한(後三韓)·동옥저·동예·낙랑국
고구려·백제·신라·가야 초기의 정치적 성장과 그 연맥
민족대이동과 고조선 문화·문명의 전파
접기


책속에서


1장: 왜 오늘날 한국학인가?
오늘날 한국학을 비롯한 학문 일반이 직면한 문제의 본질은 ‘사고’하지 않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사고’라는 것이 논쟁성과 확장성 그리고 창의성을 차단하는 정형화된 틀 속에 갇혀 버렸다는 데에 있다. 그리하여 ‘부분을 이해하면 전체를 이해할 수 있다’는 가정에서 출발한 데카르트식의 기계론적 환원주의(mechanistic reductionism)에 탐닉함으로써 부분과 전체의 유기적 통일성에 기초한 시스템적 사고 또는 맥락적 사고(contextual thinking)를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한국학은 한국과 관련하여 일어난 수많은 역사적 사건들이나 다양한 제도들의 단순한 집적(集積)이 아니다. 역사적 세계를 관통하여 줄기차게 이어져 온 우리 고유의 ‘한’사상과 정신문화를 한국학 콘텐츠가 담아낼 수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가 상고시대에 고도의 문명을 이룩했음에도 세계 문명사에서 누락된 이유를 곱씹어보는 자기성찰의 한국학이 되어야 한다.

현재 한국학이 직면한 최대의 딜레마는 우리 역사의 뿌리이자 한국 사상 및 문화의 원형을 담고 있는 우리 상고사(上古史: 삼국정립 이전 광의의 고대사)에 대한 인식이 공유되지 못함으로 인해 한국학이 뿌리 없는 꽃꽂이 식물과도 같이 생명력을 상실하고 한국학 콘텐츠의 심대한 빈곤과 불균형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오늘날의 한류 현상은 동아시아 최대의 정신문화 수출국이었던 코리아의 면모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 서양이 갈망하는 한국산(産) 정신문화는 인류 보편의 가치 개념들을 포괄하고 있는 우리 고유의 ‘한’사상이다. ‘한’사상의 ‘자기조화(self-consistency)’는 무경계(no boundary)라는 본질적 특성에서 오는 것이다. ‘한’의 전 지구적 확장 가능성 및 침투 가능성의 근거가 여기에 있다. ‘일즉삼·삼즉일’이라는 ‘생명의 공식’으로 표상되는 우리 고유의 ‘한’사상―동학에까지 면면히 그 맥이 이어진―이야말로 남과 북, 나아가 인류가 하나 되게 하는 ‘마스터 알고리즘’이다. 접기

2장: 한국학 연구의 딜레마와 시대적 범주

한국학 연구에 있어 가장 큰 딜레마는 상고로부터 중세에 이르는 우리나라의 많은 역사서들이 외적의 강압과 내부의 사대주의자들, 그리고 정권 탈취 세력의 기만책과 일제의 민족말살정책에 의해 산실(散失)되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역사서뿐만 아니라 예언서를 포함한 다양한 서적에서 우리 상고사가 언급되는 것은, 그것이 단순히 한 민족 집단에 귀속되는 역사가 아니라 인류 문명의 원형을 간직한, 절대로 잃어버려서는 안 되는 인류의 뿌리 역사이기 때문이다. 웅혼한 기상과 장대한 정신이 살아 숨 쉬는 수천 년의 우리 상고사 속에는 이 우주를 관통하는 ‘의식(意識)의 대운하’를 건설할 비옥한 철학적·사상적·정신문화적 토양이 갖추어져 있다. 한국학 콘텐츠에 우리 상고사를 포함시켜야 하는 이유다. 우주 가을의 초입에서 환국(桓國)으로의 원시반본(原始返本)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도 ‘한’으로의 사상적 원시반본을 통하여 인류가 영원한 생명을 체득하기 위한 것이다.

환국과 배달국의 역사적 실재에 대해서는 1512년에 발행된 조선 ‘중종임신간본(中宗壬申刊本)’ 『삼국유사』에도 명기되어 있다. 제1 고조선 왕검조선조에는 고기(古記)를 인용하여 “옛날 환국에 높은 서자 벼슬을 하는 환웅이 있었고(昔有桓國庶子桓雄)” 마지막 환웅 대에 단군이 나와 조선을 개국했다는 내용을 전하였다. 또한 단군조선시대의 천문 현상을 컴퓨터 합성기법을 이용해 역으로 추적하여 시각화함으로써 『환단고기』의 내용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요녕(遼寧) 지역에서 대규모로 출토된 동이족의 홍산문화 유적은 환국·배달국·단군조선의 역사적 실재와 그 전개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중국이 그들의 시조로 받드는 삼황오제가 모두 하나의 뿌리 즉 동이(東夷)에서 나왔다는 사실은 고대 중국 왕조의 시원을 짐작하게 한다. 또 일본 왕가(王家)의 즉위식에서 지금도 천부인(天符印) 3종(청동검·청동거울·곡옥)을 물려받음으로써 왕권 계승을 공식화하고 있다는 사실은 일본 왕가의 시원을 짐작하게 한다. 접기

3장: 한국학의 요점과 과제

지금으로부터 9천 년 이상 전에 우리 선조들은 ‘생명’이란 것이 비분리성·비이원성을 본질로 하는 영원한 ‘에너지 무도(energy dance)’임을 간파했다. 「태백일사」 환국본기 환국 주(注)에서는 환국(桓國)의 ‘환(桓)’이 전일(全一)이며 광명이고, 우주만물이 생겨나기 전에도 있었던 만물의 제1원인(The First Cause: 天·神·靈)이라는 의미로 풀이했다. 만물의 제1원인은 우주의 본질인 ‘생명’이다. 현대 물리학이 20세기에 들어와서야 밝혀낸 물질의 공성(空性)―물질이란 것이 특정 주파수대의 에너지 진동에 불과하다는―과 우주의 실체가 의식[에너지, 파동]임을 이미 간파했던 것이다. 생명의 전일성과 자기근원성을 함축한 그런 심오한 의미의 국호를 그 당시에 정했다는 것은 실로 놀라운 일이다. 유사 이래 동서고금의 모든 사상과 철학, 과학과 종교는 ‘일즉삼·삼즉일’이라는 ‘생명의 공식’의 틀 안에서 전개된 것이다.

‘한’의 통섭적 세계관은 부분과 전체의 유기적 통일성에 기초한 시스템적 사고 또는 맥락적 사고의 전형을 보여준다. ‘한’은 공공성과 소통성을 본질로 하는 생명사상이고, 일즉삼·삼즉일의 원리에 기초한 천인합일의 ‘개천(開天)’ 사상이며, 현대 물리학의 전일적 실재관의 원형으로서의 개벽사상이고, 에코토피아(ecotopia: 생태적 이상향)적 지향성을 띤 무극대도(無極大道)의 삶의 사상이다. 우리 고유의 ‘한’사상은 통섭적 사유의 전형이며 동시에 생태적 사유의 전형이다. 『천부경』은 통섭적 사유와 통합 학문의 전형을 보여준다. 오늘의 한국학이 시대적 및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생명의 본질 그 자체를 네트워크로 인식하는 현대과학의 방법론을 수용할 필요가 있다. 문명사적 대전환이 운위되는 이 중요한 시점에서 ‘한국학’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반도사관(식민사관)을 답습하여 일제 조선사편찬위원회가 날조한 역사나 읊조리며 사대주의와 서구적 보편주의의 망령에 사로잡혀 문명의 파편이나 주워 담는 식의 종속적 한국학이 되어서는 안 된다. 접기

4장: 마고(麻姑)의 창세(創世)와 여성성의 원리

‘음’이 천지를 창조했다는 설은 생명의 파동적 성격을 나타낸 것으로 『부도지(符都誌)』에 처음 나온 것이다. 「요한복음」(1:1)에서 “태초에 말씀[하늘소리]이 계시니라”고 한 것, 『장자(莊子)』에서 ‘천악(天樂)’ 즉 우주자연의 오묘한 조화로서의 하늘음악[조화자의 말씀]을 노래한 것은 우주 삼라만상의 기원과 천국의 조화성을 소리의 경계, 즉 파동으로 나타낸 것으로 『부도지』의 ‘음’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생명의 파동적 성격은 아(亞)원자 물리학의 양자장(quantum field) 개념에서도 분명히 드러난다. 『부도지』에서는 생명의 물질화 현상을 율려(律呂)로 나타내고 있다. 특정한 성질을 갖는 물질이 되려면 파동이 상호작용함으로써 규칙적인 원자 배열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그 규칙성을 부여하는 설계도가 ‘율(律)’이고 그 율에 따라 진동(呂)하여 에너지의 바다에 녹아 있는 질료가 응축되어 하나의 결정 구조가 생겨난 것이 물질이다. 그러나 ‘율’과 ‘려’는 설명의 편의상 구분된 것일 뿐, ‘하나이면서 둘(一而二)이고 둘이면서 하나(二而一)’인 율려(律呂)의 묘합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마고의 삼신사상에서 복본(復本)을 강조한 것은 참본성을 회복하면 일체의 이원성에서 벗어나 조화세계를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미의 변(五味之變)’ 이후 마고의 종족들은 네 파로 나뉘어 각각 운해주, 월식주, 성생주, 천산주로 이동했다. 운해주는 파미르고원의 동쪽인 중원지역이고, 월식주는 파미르고원의 서쪽인 중근동 지역이며, 성생주는 파미르고원의 남쪽인 인도 및 동남아 지역이고, 천산주는 파미르고원의 북동쪽인 천산산맥 지역이다. 마고의 삼신사상이 동·서양의 문화·문명을 발흥시킨 모체였다는 사실이 점차 밝혀지고 있는 것은, 천·지·인 삼신일체의 삼신사상에서 전 세계 종교와 사상 및 문화가 수많은 갈래로 나뉘어 제각기 발전하여 꽃피우고 열매를 맺었다가 이제는 다시 하나의 뿌리로 돌아가 통합되어야 할 우주의 가을 즉 후천개벽기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인류 구원의 ‘여성성[靈性]’으로서의 마고의 현대적 부활은 천지비괘(天地否卦)인 선천(先天) 건도(乾道) 시대에서 지천태괘(地天泰卦)인 후천(後天) 곤도(坤道) 시대로의 이행과 맥을 같이 한다. 접기

5장: 마고의 삼신사상과 마고 문화의 전파

마고의 삼신사상은 미혹함을 풀어 참본성을 회복하는 ‘해혹복본(解惑復本)’의 사상으로 천·지·인 삼신일체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무수한 사상(事象)이 펼쳐진 ‘다(多, 三)’의 현상계와 그 무수한 사상이 하나로 접힌 ‘일(一)’의 본체계는 외재적(extrinsic) 자연과 내재적(intrinsic) 자연, 작용과 본체의 관계로서 상호 조응·상호 관통한다. 말하자면 생명은 본체의 측면에서는 유일신[一]이지만, 작용의 측면에서는 천·지·인 삼신이므로 삼신사상이 곧 ‘한’사상이다. 동양의 유·불·도의 원형은 모두 삼신사상이다. 마고 문화의 자취는 동아시아 전역은 물론 세계 도처에 남아 있다. 황하문명, 인더스문명, 메소포타미아(수메르)문명, 이집트문명과 그 후에 나타난 마야문명, 아스텍문명, 잉카문명이 신화와 전설, 민속과 신앙 등에 있어 많은 공통점이 있으며 이들 문화가 서로 연계되어 있다는 사실이 문헌학적·고고학적·문화인류학적·민속학적·언어학적·천문학적 연구 등을 통해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어 그 원형이 바로 파미르고원을 중심으로 한 마고성과 거기서 비롯된 후속 문화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천·지·인 삼신일체의 서구적 변용으로 나타난 것이 성부·성자·성령 삼위일체다. 서양 기독교 문명의 발원지는 중근동 지역이다. 파미르고원의 마고성에서 서쪽 월식주로 이동해 간 마고의 종족들이 살던 지역에 서양 기독교 문명이 배태된 것이다. 아우구스티누스가 『신국론 The City of God』에서 말한 신과 세계와 인간의 관계적 본질은 곧 천·지·인의 관계적 본질과 상통하는 것으로 삼위일체[삼신일체]라는 것이다. 「마태복음」(28:19)에서는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라”라고 함으로써 한 분이신 신이 곧 세 분임을 밝히고 있다. 이는 ‘일즉삼·삼즉일’의 이치로 삼위일체의 교의를 밝힌 것이다. 천·지·인 삼신일체나 성부·성자·성령 삼위일체에 대한 이해가 중요한 것은 그것이 생명의 영성을 바탕으로 우주의 본질인 생명의 전일성과 자기근원성을 명징하게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까지도 전승되는 마고 문화와 동질적인 또 하나의 초고대 문명인 무(Mu) 제국의 문명은 비교문화론적인 측면에서도 연구해 볼 만한 의미와 가치가 있다. 접기

6장: 마고 문화와 수메르 문명

환국 말기에 환국의 12연방 중의 하나인 수밀이국 사람들은 수학, 천문학, 역(易)사상과 상수학, 역법, 종교, 철학, 정치제도, 기하학, 물리학, 언어학, 음악, 건축, 거석, 세석기, 빗살무늬 토기 등 선진문물을 가지고 일찍이 마고의 종족들이 분거해 살고 있던 수메르 지역으로 이주하여 수메르 문명을 열었고 이 수메르 문명이 오늘날 서양 기독교 문명의 모태가 되었다. 『부도지』에는 파미르고원의 마고성에서 서쪽인 중근동 지역 월식주와 남쪽인 인도 및 동남아 지역 성생주로 이동한 마고의 후예들이 마고성에서 소(巢)를 만들던 풍속대로 높은 탑과 계단을 많이 만들었다고 나오는데, 이는 수메르의 신전인 지구라트나 피라미드의 유래를 짐작하게 한다. 수메르어는 한국어처럼 교착어로서 한국어와 그 뿌리가 같고, 지구라트도 그 성격이나 기능에 있어 마고성과 유사하다. 성경의 창세기가 수메르 전승의 히브리 버전 복제판이라면 그 원형은 마고 문화[神敎文化]에 있을 것이다.

수메르인들의 기원에 대해서는 수메르 문명을 창조한 수메르인들이 메소포타미아에서 자생한 민족이 아니라 이미 선진문물을 가지고 동방에서 이주해 온 이주민이라는 연구도 나와 있다. 고대 동아시아 전역이 마고 문화와 그 후속 문화의 자장권(磁場圈) 내에 있었고, 또한 인류의 뿌리 문명으로 여겨지는 수메르 문명의 뿌리가 마고 문화와 그 후속 문화인 것으로 고고학적·인류학적·언어학적·문헌학적인 연구들이 속속 나오고 있으니, 한국학에서 수메르를 다루는 것은 비교문화론적인 측면에서도 유의미하다. 수메르에 이어 우리 한민족과의 깊은 연계성은 우리와 똑같은 유전적 형질을 지닌 것으로 판명된 아메리칸 인디언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다. 아메리카 대륙 곳곳에 그들이 남겨 놓은 우리말 지명과 종족 명칭, 우리말 국명(國名)과 도시국가명, 우리말 일상생활어와 생활 풍습과 놀이 풍습, 그리고 유물·유적과 태극 문양 등은 그들이 우리 민족의 후예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게 한다. 언젠가 우리의 ‘천부(天符) 스타일’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면 유라시아와 아메리카 대륙은 ‘문화적 르네상스’의 거대한 물결로 뒤덮이게 될 것이다. 접기

7장: 단군조선의 국가조직과 통치체제 그리고 대내외적 발전

단군조선은 단군왕검에서 마지막 고열가 단군에 이르기까지 단군 47대가 2096년간 다스린 단군의 조선으로 끝난 것이다. 따라서 중국에서 밀려와 고조선 변방의 한구석에 있었던 망명 정치집단으로 조선조의 작은 지방의 제후, 한갓 지방관에 불과했던 기자·위만의 제후국과는 전혀 그 맥이 다른 광역강국이었다. 고조선의 삼분(三分) 통치방식은 ‘일즉삼·삼즉일’의 원리로 표상되는 천·지·인 삼신일체의 삼신사상에서 나온 것이다. 삼한의 핵심인 진한은 도읍을 아사달에 정하고 고조선의 역대 단군들이 직접 다스렸으며, 마한과 번한은 단군이 별도의 제후를 임명하여 다스리게 했다. 말하자면 단군이 분조(分朝)를 두어 다스린 것이다. 이 셋을 통틀어 단군 관경 또는 삼한관경(三韓管境)이라 하고 이는 곧 진국(辰國)이며 단군조선이라 하고 있으니, 한(韓)의 체는 하나이며 작용으로만 셋이다. 단군조선의 정치체제는 군주정과 민주정 그리고 귀족정을 융합한 유연한 혼합 정체(政體)였다고 볼 수 있다.

단군조선은 많은 제후국을 거느린 ‘연방제국’으로서 막강한 군사력을 겸비한 동방의 군자국으로서의 국제적 위상을 정립했다. 중원에서 9년 동안 홍수를 다스리지 못하여 백성들의 피해가 막심해지자 단군왕검께서 중원에 있는 제후들을 도산(塗山: 절강성 회계산)에 모이게 하고 태자 부루를 파견하여 도산회의를 주재하도록 했는데, 이때 부루는 우(虞舜, 순임금)가 파견한 사공(司空) 우(禹)에게 오행치수법(五行治水法)이 기록된 신서(神書, 金簡玉牒)를 전하였으며, 이 신서를 통해 치수(治水)에 성공한 우(禹)는 그 공덕으로 민심을 얻어 후에 순(舜)임금의 뒤를 이어 하(夏)나라를 세웠다. 13세 흘달 단군 때에는 은나라 사람들과 힘을 합쳐 하(夏)나라 걸(桀)을 침으로써 하(夏)·은(殷, 商) 교체기에 은[商] 왕조의 건국에 깊이 관여하였다. 단군조선의 통치체제는 백성들과 함께 다스리는 공치(共治), 그리고 화백회의로 공론을 정하여 화합과 조화를 이루는 공화(共和)로써 어진 정치(仁政)를 추구하였다. 고조선의 소도제천(蘇塗祭天) 의식은 하늘을 공경하고 조상을 받드는 경천숭조(敬天崇祖)의 보본(報本)사상의 발로로서 국가적으로 매우 중시되었다. 접기

8장: 환단(桓檀)시대의 정치대전 『천부경』·『삼일신고』·『참전계경』

『천부경』은 환단(桓檀)시대의 정치대전이자 만백성의 삶의 교본으로서 ‘천부중일(天符中一)’의 이상을 명징하게 제시한 전 세계 경전의 종주(宗主)요 사상의 원류라 할 만한 진경(眞經)이다. 우주의 본질인 생명의 순환과 성통광명(性通光明)의 이치를 종교적 교의나 철학적 사변이나 언어적 미망에 빠지지 않고 단 81자로 열어 보인 천부경이야말로 모든 종교와 진리의 진액이 응축되어 있는 경전 중의 경전, 생명경(生命經)이다. 천부경이 함축하고 있는 일즉삼·삼즉일이라는 ‘생명의 공식’은 유일신 논쟁을 침묵시킬 만한 난공불락의 논리구조와 ‘천지본음(天地本音)’을 담고 있다. 『천부경』은 생명의 전일적 흐름(holomovement)의 이치를 천·지·인 삼원(三元) 구조로 설명한다. 이는 곧 생명의 본체[天]-작용[地]-본체·작용의 합일[人]의 구조로서 이를 필자는 ‘생명의 3화음적 구조(the triadic structure of life)’라 명명하였다. 천·지·인 삼원(三元) 구조와 마찬가지로 무극·태극·황극, 성부·성자·성령, 법신·화신·보신, 신령·기화·불이는 용어만 다를 뿐 모두 생명의 전일성과 자기근원성을 논증하기 위하여 나온 것으로 천·지·인 삼신일체와 동일한 논리구조적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삼일신고』는 삼일(三一)사상을 본령으로 삼고 삼신(三神) 조화(造化)의 본원과 세계 인물의 교화를 상세하게 논한 것이다. 『천부경』 81자가 담고 있는 의미는 『삼일신고』 366자에서 더 명료하게 드러난다. 삼일사상이란 집일함삼(執一含三)과 회삼귀일(會三歸一)을 뜻하는데 이는 곧 일즉삼·삼즉일을 말하는 것으로 우주만물(三)이 ‘하나(一)’라는 사상에 기초해 있다. ‘하나’님[神·天·靈]은 인간의 중심에 내려와 계시니 일신강충(一神降衷)이요, 이는 곧 ‘하나’님이 인간의 참본성으로 내재해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인간의 중심에 내려와 계신 ‘하나’님의 진성(眞性)을 통하면 태양과도 같이 광명하게 되니 성통광명(性通光明)이요, 이는 곧 사람이 하늘임을 알게 되는 것이다. ‘성통(性通: 참본성을 통함)’은 재세이화·홍익인간의 구현이라는 ‘공완(功完)’을 이루기 위한 전제조건인 동시에 인간의 자기실현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참전계경』은 『천부경』의 ‘인중천지일(人中天地一)’, 『삼일신고』의 ‘성통공완’을 이루는 구체적인 방법을 여덟 가지 이치(八訓)에 따른 366사(事)로써 제시한 것이다. 통섭적·생태적 사유의 전형이자 통합 학문의 전형인 이들 정치대전은 한국학의 르네상스를 여는 중심축으로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다. 접기

9장: 고조선의 해체와 열국시대 그리고 민족 대이동

열국시대에 들어 단군조선의 적통을 계승하여 열국의 패자로 부상한 북부여는 종실(宗室)의 해모수가 시조 단군으로 즉위하여 6대 181년간(BCE 239〜BCE 58) 이어졌다. 해모수는 단군조선의 제후국인 고리국(藁離國) 출신이다. 북부여의 모체인 고리국의 위치는 바이칼 호수 동쪽의 몽골 내륙이다. 부여는 고조선의 제후국이었던 부여에서부터 44세 단군 구물 때의 국호 대부여, 열국시대의 북부여, 후(後)북부여[졸본부여], 동부여[가섭원부여], 갈사부여, 연나부부여, 백제의 남부여에 이르기까지 그 명칭은 다양하지만, 신시시대로부터 이어진 경천숭조의 보본사상과 고조선 고유의 현묘지도(玄妙之道)를 기반으로 한 조의국선(皂衣國仙)의 국풍은 모두 그대로 이어졌다. 한편 번조선의 상장(上將) 탁(卓)이 중마한(中馬韓: 후삼한의 중심이 마한이란 뜻)을 세운 그의 고향 월지(月支)는 한반도 안이 아니라 대륙에 있었으며, 「북부여기」 상편에 기록된 후삼한은 그 본류가 대륙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단군조선의 적통이 북부여로 이어졌듯이, 북부여 단군의 후손들이 모두 고구려, 백제, 신라의 시조가 됨으로써 단군의 맥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북부여의 시조 단군 해모수의 5세손이 고구려의 시조 고주몽이며, 후(後)북부여 5세 단군 고두막의 딸이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의 어머니인 파소(婆蘇)이고, 고두막의 뒤를 이은 북부여의 마지막 6세 단군 고무서의 둘째 딸 소서노와 고주몽 사이에서 낳은 아들 온조(溫祚)가 백제의 시조이다. 옥저와 예·맥은 원래 고조선의 제후국으로 요서 지역에 있었으나 민족대이동의 열국시대에 일부 거주민이 요하 동쪽(遼東)으로 이동하여 동옥저와 동예를 세웠다. 비슷한 시기에 번조선의 대부호 최숭도 낙랑의 고조선 주민들과 함께 요하 동쪽으로 이동하여 낙랑국을 세웠다. 문헌학적·고고학적·천문학적 및 각종 사료상의 검증 결과를 종합해 볼 때 고구려·백제·신라·가야는 반도에도 존재했지만 주 강역은 대륙이었다. 백제는 멸망 후 왜(倭)로 건너가 일본이라는 국호로 부활했고, 고구려는 멸망 후 발해국으로 부활했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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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 세계일보 2022년 5월 7일자



저자 및 역자소개
최민자 (지은이)



● 現 성신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
● 성신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총장직무대행 및 부총장·사회과학대학장 역임)
● 녹조근정훈장·대통령표창·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표창 수여
● 부산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
●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교(Arizona State University) 정치학 석사
● 영국 켄트대학교(University of Kent at Canterbury) 정치학 박사
● 중국 북경대학교 객원교수
● 중국 연변대학교 객좌교수(客座敎授)
● 1994년 장보고 대사의 해외거점이었던 중국 산동성에 장보... 더보기

최근작 : <인공지능과 포스트휴먼>,<한국학강의>,<동학과 현대 과학의 생명사상> … 총 23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오늘날 인류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는 생명의 문제로 환원된다.
메타버스, 디지털화된 지구호를 타고 새로운 생명의 세계로 간다.
메타버스 시대 한국학은 생명 기반 새 휴머니즘 규준을 제시한다.
삼즉일 일즉삼의 원리는 우주 보편의 진리이며, 생명의 공식이다.
한국학은 한국 상고사에 투영된 생명의 거대사로부터 시작한다.

5G 상용화에 따른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과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비대면 문화의 확산이 촉매제가 되어 메타버스(Metaverse)라는 용어가 급부상하고 있다. 초월 또는 가상을 뜻하는 ‘meta’와 세계 또는 우주를 뜻하는 ‘verse’의 합성어인 메타버스는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보다 진화된 개념으로, 아바타(avatar)를 통해 현실 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을 할 수 있는 3차원 가상세계를 일컫는 말이다. 스마트폰, 컴퓨터, 인터넷 등 디지털 미디어 속의 새로운 세상에서 온라인 게임·SNS·플랫폼서비스·네비게이션 등 ICT 서비스를 이용하며 살아가는 우리는 어느새 메타버스라 불리는 디지털화된 지구에 올라타 있다.

그렇다면, 메타버스 시대에 한국학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 책은 그 질문에 대답한다. 메타버스 시대의 DNA와도 같은 인공지능(AI)의 핵심 기술은 딥러닝이다. 그런데 뉴럴 네트워크에 기반한 딥러닝의 핵심은 데이터이며, 데이터는 사람이 만들고 평가한다. 인공지능의 윤리 문제는 컴퓨터 과학자나 인공지능 연구자들의 윤리 코드가 이입되어 나타나는 결과라는 점에서 이는 곧 인간의 윤리 문제다. 설령 인간이 뇌를 완전히 판독한다 해도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이 바뀌지 않으면 인공지능은 사악한 자의 아바타가 되어 ‘킬러 로봇’의 임무를 수행할 것이다.

메타버스 시대의 한국학의 의미는 생명[天·神·靈]에 대한 명료한 인식을 통해 인공지능 윤리가 준수될 수 있는 새로운 규준(norm)의 휴머니즘을 제시하는 것이다. 인류의 공동선에 대한 인식은 우주의 본질인 생명에 대한 명료한 인식을 전제로 한다. 만물의 제1원인인 생명이 곧 영성(靈性, spirituality)임을 깨달으면 물질 일변도의 사고에서 벗어나게 되므로 공공성과 소통성, 자율성과 평등성 발휘가 극대화된다. 우리 고유의 천지인 삼신일체를 원형으로 하는 성부·성자·성령 삼위일체, 법신·화신·보신 삼신불, 무극·태극·황극과 신령(神靈)·기화(氣化)·불이(不移, 不二)의 삼원 구조는 용어는 다르지만 모두 ‘일즉삼(一卽三)·삼즉일(三卽一)’이라는 생명의 공식(formula of life)을 밝힌 것이다. 필자가 ‘생명의 공식’이라 명명한 ‘일즉삼·삼즉일’의 원리는 시공을 초월하여 통용되는 진리이다.

이러한 생명의 공식은 현상계[작용]와 본체계[본체]의 상호 관통에 기초하여 생명의 전일성과 자기근원성을 밝힌 것이라는 점에서 현대 물리학의 전일적 실재관(holistic vision of reality)의 원형이기도 하고, 또한 질량-에너지 등가원리를 밝힌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이론(1905)의 공식(E=mc2)과도 본질적으로 상통한다. E=mc2은 모든 질량이 그에 상응하는 에너지를 가지고 모든 에너지 또한 그에 상응하는 질량을 가지며, 에너지가 질량으로 변환될 수 있고 질량 또한 에너지로 변환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러한 질량-에너지 등가 개념은 물질의 궁극적 본질이 비(非)물질과 하나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현상계와 본체계의 상호 관통을 밝힌 것이다. 말하자면 물질의 입자는 고밀도로 농축된 작은 에너지 다발이다. 이는 곧 물질의 공성(空性)을 밝힌 것이라는 점에서 『반야심경(般若心經)』의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과도 일맥상통한다.

생명계는 이른바 ‘부메랑 효과(boomerang effect)’로 설명되는 에너지 시스템이다. 생명계에 대한 명료한 인식을 바탕으로 ‘일즉삼 삼즉일’이라는 생명의 공식으로 표상되는 우리 고유의 ‘한’사상[三神思想, 天符思想, 神敎]은 환단(桓檀: 환국·배달국·단군조선) 시대를 관통하는 핵심 사상으로서 당시 상고 문명의 표준을 형성하였으며 홍익인간(弘益人間)·재세이화(在世理化)의 이념으로 발현되었다. 영성 그 자체인 생명을 인식하지 못한 채 현상계라는 단면에만 집착하여 일희일비하는 삶은 ‘현실’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꿈일 뿐이다. 진정한 메타버스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영원히 마르지 않는 생명수이며 지혜의 보고(寶庫)인 우리 상고시대 ‘생명의 거대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역사상 실재했던 진보된 문명, ‘사라진 문명(vanished civilizations)’에 대한 증거이기도 하다.

오늘의 인류가 처한 딜레마는 다양한 것 같지만 본질적으로는 모두 생명에 관한 문제와 관련되어 있으며 또한 거기서 파생된 것이다. 우리의 생존 전략은 인류의 공동선에 대한 공감 능력을 확충시키는 일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할 것이다. 특히 세계 4강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동북아시아가 국가 안보와 지역 안보, 국내 복지와 지역 복지를 동시에 품는 무대가 되려면 행위자들의 행위 준거와 무대의 룰(rule)을 새롭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 한국학의 정수(精髓)인 ‘한’은 생명의 전일성과 자기근원성에 대한 명료한 인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규준의 휴머니즘을 제시함으로써 생존 전략의 틀을 짤 수 있게 하는 ‘마스터 알고리즘(master algorithm)’이다.

사실 유럽의 문화가 선진문화로 거듭나게 된 것은 근대 이후의 일이다. 그전까지는 동양의 문화가 훨씬 앞서 있었다. 동양문화라고 하면, 중국의 중원문명이 그 진원지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중원문명의 근저를 제공하였고, 더 근원적인 것이 한민족의 문명이다. 그것을 다루고자 하는 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한국학이다. 저자는 우리 한민족의 나라에 대해 이렇게 적고 있다.

“세계에서 최초로 우주의 본질인 생명의 물질화 현상을 파동과학적 표현인 율려(律呂)로 나타냄으로써 현대 물리학의 전일적 실재관의 원형을 제공했던 나라, 9천 년 이상 전부터 홍익인간·재세이화의 이상을 함축한 ‘천부중일(天符中一)’을 국시(國是)로 삼아 의식과 제도, 정신과 물질의 전일성을 추구했던 나라, 생명이 곧 영성임을 갈파한 천·지·인 삼신일체 사상으로 불교의 삼신불과 기독교의 삼위일체 그리고 동학 ‘시(侍)’의 삼원 구조에 근본적인 설계원리를 제공했던 나라, 요하문명(遼河文明)의 대표 문화로 꼽히는 홍산문화(紅山文化) 유적이 말하여 주듯 중원문화의 새벽을 열고 동·서양의 문화·문명을 발흥시킨 모체였던 나라, 종교·철학사상·정치제도·역(易)사상·상수학·역법(曆法)·천문·지리·기하학·물리학·언어학·수학·음악·건축·거석·세석기·빗살무늬 토기 등 선진문물을 가지고 각지로 퍼져나가 우리 천부(天符) 문화의 잔영을 세계 도처에 드리우게 했던 나라, 이 나라가 바로 우리 한민족의 나라이다.”

오늘날 한국학의 부상은 한국의 국제적 위상 강화와 한류(韓流, Korean Wave) 현상, 그리고 이러한 현상과 맞물려 일어나는 국민적 자존감의 회복 등과 함수관계에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사대주의가 만연하면 국가적·국민적·민족적·문화적 정체성이란 것이 부재하게 되므로 한국학이라고 할 만한 독자적인 학문 영역이 성립되기는 어렵다. 한국학은 한국과 관련하여 과거에 일어났거나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의 단순한 집적(集積)이 아니다. 전체는 부분의 단순한 합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상고시대에 고도의 문명을 이룩했음에도 세계 문명사에서 누락된 이유를 곱씹어보는 자기성찰의 한국학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또한 전체 역사를 관통하는 우리 고유의 ‘한’사상과 정신문화를 바탕으로 한국학은 재설계되어야 한다.

한국학은 연구 주체에 따라 연구 목적과 대상, 방법 및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 보편적인 한국인의 관점에서 볼 때 ‘한국학(Korean Studies)’은 한국에 관한 인문·사회·자연과학·문화예술·종교 등 다양한 분야의 통시적/공시적 연구로, 미시적인 삶의 영역에서 거시적인 국가 제도의 영역에 이르기까지 한국과 한국 사상 및 문화의 성격에 대한 규명을 통하여 국가적·국민적·민족적·문화적 정체성의 확립과 시대적 및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새로운 한국인 상(像)의 정립을 추구하는 학문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러한 자기정체성(self-identity)의 확립과 새로운 한국인 상(像)의 정립은 국가 이미지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우리가 처한 문명의 시간대를 통찰할 수 있게 함으로써 한국학의 시대적·세계사적 소명을 다할 수 있게 하는 추동력을 제공할 것이다.

현재 한국학이 직면한 최대의 딜레마는 그 학문적 근거로 삼아야 할 우리 역사의 뿌리이자 한국 사상 및 문화의 원형을 담고 있는 우리 상고사(上古史: 삼국 정립 이전 광의의 고대사)에 대한 자료의 부족으로 말미암아 인식이 널리 공유되지 못하고, 뿌리가 잘린 채 생명력을 상실했다는 데 있다. 이는 조선 시대 내내 자행된 상고사 말살 정책에 더하여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부 산하 조선사편수회가가 16년에 걸친 역사왜곡 작업(소위 ‘조선사 편수’)을 통해, 1938년 전 35책 2만4천 페이지에 달하는 조선사를 완성하여 각급 학교에서 교육하게 하는 최종적이며 치명적인 타격을 가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책의 목적은 그러한 절멸의 상황에서, 한국학의 생명력을 재생시키고 빚어내는 데에 있다.

이 책의 특징은 다음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한국학을 우주적, 지구적 다시개벽의 역사적 주체로 설정한다. 한국학을 ‘역사적 세계’의 맥락 속에서 이 우주를 관통하는 의식의 대운하(grand canal of consciousness)를 건설하고 지구촌의 대통섭을 단행할 수 있는 비옥한 철학적·사상적·정신문화적 토양을 갖춘 ‘다시개벽’의 역사적 주체로 설정하는 것이다.
둘째, 한국학 연구의 딜레마를 극복할 대안과 시대적 소명을 제시한다. 이를 위하여 한국학 연구의 딜레마의 본질을 보편적/특수적 측면에서 입체적으로 분석하고 그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함으로써 동아시아 최대의 정신문화 수출국이었던 코리아의 위상을 되살리고 한국학의 시대적·세계사적 소명(召命)을 인지하고 완수할 수 있도록 촉구한 것이다.
셋째, ‘한’사상이 동서고금 사상과 종교, 과학과 철학의 원류임을 밝힌다. 통섭적·생태적 사유의 전형인 우리 환단(桓檀)시대의 정치대전 『천부경』·『삼일신고』·『참전계경』의 ‘한’사상[三神思想, 天符思想, 神敎]이 동서고금의 사상과 철학, 종교와 과학의 원류임을 밝힘으로써 한국학의 르네상스를 여는 모티브를 제공한다.
넷째, 학제간 연구를 활성화하여, 한국학과 통합 학문 시대를 열어낸다. 국내외 다양한 전공의 학제간 연구를 활성화함으로써 한국학의 학문적 토양을 비옥하게 하고 한민족의 진정한 내공이 살아 숨쉬는 정신문화를 세계 시민사회가 공유할 수 있게 함으로써 이른바 ‘통합 학문’의 시대를 여는 추동력을 제공한다.
다섯째, 일즉삼 삼즉일의 생명의 공식이 양자 얽힘과 일맥상통함을 밝힌다. 생명의 전일적 흐름(holomovement)을 표징(表徵)하는 ‘한’사상의 ‘일즉삼·삼즉일’이라는 ‘생명의 공식’이 양자역학의 기본 특성인 ‘양자 얽힘’의 비국소성(초공간성)과 본질적으로 일맥상통함을 밝히고 있다.
여섯째, 비교문화론을 통해 한국학의 전 지구적 확산 가능성을 보여준다. 유라시아와 아메리카 등지로 퍼져나간 한민족 일파에 대한 비교문화론적 분석을 통해 이 시대 ‘문화적 르네상스’의 전 지구적 확산의 가능성을 펼쳐 보이고 있다. 접기




인류의 공동선에 대한 공감능력을 키우는 지혜를 익히고 사랑을 실천 하게하는 보석같은 내용으로 가득합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추우 2022-06-10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