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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5

알라딘: 지구를 위한 법학 - 인간중심주의를 넘어 지구중심주의로 강금실

알라딘: 지구를 위한 법학



지구를 위한 법학 - 인간중심주의를 넘어 지구중심주의로
강금실 (지은이)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2020-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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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과학 주간 47위|
Sales Point : 563

10.0 100자평(0)리뷰(1)
236쪽
152*223mm (A5신)
책소개
지구법학회 활동을 해온 전문가들이 기본 교재로 사용하고자 공동으로 집필한 지구법학 입문서이다. 
지구법학은 
과학의 발전으로 알게 된 새로운 사실들, 현대의 우주론과 진화적 과정을 통해 형성된 행성 지구 생명들의 연속성(continuity) 및 통합성(integrity)을 근거로 한다. 
현대의 과학을 수용해서 법체계의 원리를 재구성하는 새로운 시도이기도 하다. 인간만을 주체로 설정하고 그 외 모든 존재가 객체(물건)로 취급되는 근대 법체계는 이미 과학에서 극복된 17세기 기계론적 세계관의 영향을 받아 형성된 것으로 이제는 지양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목차


서문 지구법학(Earth Jurisprudence),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하여 / 강금실

제1부 지구법학이란 무엇인가
제1장 지구법학의 사상적 기원: 토마스 베리의 지구법학론 / 박태현 
들어가며: 지구법학, 그 낯선 개념이 주는 매력 혹은 당혹감
지구법학 이해를 위한 지적 배경: 토마스 베리의 사유체계
베리의 지구법학론에 영향을 미친 사상과 이론
토마스 베리의 지구법학
중세기의 자연법(natural law) 관점의 새로운 표현 지구법학
나가며

제2장 지구법학과 야생의 법: 생명 공동체의 거버넌스 / 최선호
『야생의 법』과 지구법학
위대한 법학과 야생성
생태적 사고와 실천
야생의 시간: 때
야생의 장소: 땅
야생의 사람: 공동체
오래된 미래: 생태대

제3장 지구법학과 자연의 권리 / 박태현
들어가며: 지구법학과 지구권 그리고 자연의 권리
에콰도르 헌법과 자연의 권리
법원과 자연의 권리
입법과 자연의 권리
나가며: 자연의 권리와 지구법학
참고: 자연의 권리 연표

제2부 지구법학과 국제사회
제4장 지구법학과 유엔 그리고 국제시민사회 / 정혜진

들어가며
유엔의 기존 환경 활동의 한계
지구법학의 태동과 확산
지구법학과 유엔의 만남
세계지구권선언을 향하여
나가며

제5장 국제시민법정에 선 자연의 권리 / 김연화, 조상미
들어가며
주요 사례
나가며

제3부 지구법학의 적용
제6장 지구법학과 헌법 / 오동석

지구의 문제상황과 헌법 패러다임의 전환
헌법체제의 변화와 지구법학 패러다임
헌법 패러다임 전환의 방법론
지구법학 패러다임에서 헌법학적 시론
지구주의 헌법체제로의 전환기정의론
나가며

제7장 지구법학과 경제법 / 강정혜
들어가며: 새로운 법 영역 출현의 필요성
법적 주체(법인격)의 확장
지구법학과 새로운 경제법
나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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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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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P. 9~10 2001년에 지구법학을 처음 제안한 미국의 문명사상가 토마스베리(Thomas Berry)는 인간의 문명이 지구상에 만개한 지금의 지질학적 시대인 신생대는 대멸종 등 인간이 책임져야 할 원인(지질학적·화학적·생물학적 지구의 변형과 파괴)으로 인해 끝나가고 있다고 보았다. 이는 최근 국내에서도 공유되고 있는 인류세(Anthropocene) 논쟁과도 맞닿아 있다. 토마스 베리는 신생대를 넘어 생태대(Ecozoic Era)를 열어가는 게 우리 모두의 책임이며 또 유일하게 지속가능한 미래로 가는 경로라고 주장했다. 새로운 생태대의 문명 거버넌스는 산업문명시대의 인간중심주의(Anthropocentrism)가 아니라 지구중심주의(Earthcentrism)를 기초로 설계되어야 하며, 이것을 위한 철학적 원리가 지구법학이다. 접기
P. 16 한국 법학계에서도 아직 낯선 지구법학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변호사인 코막 컬리넌(Cormac Cullinan)의 저서 Wild Law: A Manifesto for Earth Justice의 번역서를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되었다. 이러한 지구법학은 토마스 베리(Thomas Berry)의 「권리의 기원과 분화 그리고 역할(The Origin, Differentiation and Role of Rights)」(이하 「권리의 기원」이라고 한다)에서 제시된 10가지 명제에 토대를 두고 있다. 접기
P. 50 법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법이 관심을 갖는 주제의 본래 성격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거버넌스 체계는 그것이 규율하고자 하는 것의 특성을 어느 정도 반영하거나 적어도 조응해야 한다. 인간의 법체계는 지구체계 내에 존재하며, 지구체계는 우주의 일부이다. 지구 안에서 기능하는 인간의 법체계와 거버넌스 체계를 만들고자 한다면, 인간 세계에만 머물러 있던 우리의 관심을 자연 세계로 확장해야 한다. 접기
P. 145 유엔의 하모니 위드 네이처(HwN)에서도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변호사, 학자, 활동가 들이 모여 ‘자연의 권리를 위한 국제연맹(GlobalAlliance for Rights of Nature)’이라는 단체를 결성해 2014년부터 매해 ‘국제 자연의 권리 재판소’를 열어 여러 사례를 다루고 있다. 이는 국제적으로 구속력 있는 재판소는 아니지만 모의법정 형식으로 사례를 다루고 세계지구권선언(Universal Declaration of Mother Earth Rights)을 적용함으로써 국가 차원의 실패한 정책과 협상 들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창안되었다. 접기
P. 166 지구의 생태 위기가 인류 공동의 탓인 것처럼, 그래서 이제는 함께 생태적 전환을 꾀해야 한다는 주장이 못마땅한 까닭이다. 생태주의 깃발을 내건 나라들도 당장 멈추지는 못한다. ‘기후 비상사태(climate emergency)’는 지구적 안전보장 문제인데, 헌법의 국가긴급권은작동하지 않는다. 반면 이른바 ‘선진국’들은 개발도상국의 개발을 엄중하게 경계(警戒)하지만, 지구생태를 훼손하는 산업을 개발도상국으로 이전한 지 오래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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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강금실 (지은이)

1957년 태어났다. 1983년 9월부터 1996년 1월까지 판사로 재직했고, 2000년 4월부터 2003년 2월까지 법무법인 지평 대표를 맡았다. 2001년 5월부터 2003년 2월까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의 부회장으로 일했으며, 2003년 2월부터 2004년 7월까지 법무부 장관, 2006년 열린우리당 서울특별시장 선거 후보, 2008년 1월부터 7월까지 민주당 최고위원을 역임했다. 『서른의 당신에게』, 『오래된 영혼』 등의 책을 썼으며, 현재 법무법인 원의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첫 여성 로펌 대표, 첫 여성 법무부 장관, 첫 여성 서울시장 후보 등 여성에게 허락되지 않았던 영역을 스스로의 힘으로 개척해온 저자의 여정에는 늘 ‘처음’이라는 타이틀이 붙는다. 최고의 엘리트 코스를 성공적으로 걸어온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정치권에서 법조계로 복귀한 뒤 돌연 공부를 시작했다. 가톨릭대학교 생명대학원에서 종교와 과학, 생명과 영성, 그리고 생태와 여성 등의 주제들을 공부하면서, 오랜 기간 화두로 잡고 있었던 권력과 여성에 대한 그간의 생각들을 보다 폭 넓고 깊이 있는 차원으로 다듬어냈다. 여기에 그동안 법조계와 정치 영역에서 일하며 여성으로서 겪은 무수한 체험들을 함께 녹여, 첫 정치 에세이 『생명의 정치』를 세상에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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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지구를 위한 법학>,<김근태 당신이 옳았습니다>,<생명의 정치> … 총 9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21세기 초에 새로 제안된 법과 거버넌스의 전환 이론
지구법학 Earth Jurisprudence

지구법학은 현재의 법체계가 산업문명이 초래한 전대미문의 생태위기를 막지 못했고 도리어 심화·확산시키는 데 일조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법적 권리주체의 측면에서 인간만을 상정한 현재의 법체계를 넘어 지구상의 생명체계로 범주를 넓혀서 법의 틀을 새로이 구성해보자는 것이 그 핵심 요지이다.

새로운 생태대의 문명 거버넌스는 산업문명시대의 인간중심주의가 아니라
지구중심주의를 기초로 설계되어야 하며, 이것을 위한 철학적 원리가 지구법학이다.

한국 사회에서 지구법학(Earth Jurisprudence)은 아직 상당히 낯선 개념이다. 이 책은 지구법학회 활동을 해온 전문가들이 기본 교재로 사용하고자 공동으로 집필한 지구법학 입문서이다. 지구법학은 과학의 발전으로 알게 된 새로운 사실들, 현대의 우주론과 진화적 과정을 통해 형성된 행성 지구 생명들의 연속성(continuity) 및 통합성(integrity)을 근거로 한다. 현대의 과학을 수용해서 법체계의 원리를 재구성하는 새로운 시도이기도 하다. 인간만을 주체로 설정하고 그 외 모든 존재가 객체(물건)로 취급되는 근대 법체계는 이미 과학에서 극복된 17세기 기계론적 세계관의 영향을 받아 형성된 것으로 이제는 지양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 소개

강금실
제55대 법무부장관, 국가기후환경회의 자문위원, 법무법인(유) 원 대표변호사, 강원문화재단 이사장, 지구와사람 대표

박태현
강원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환경법·환경소송/법조실무), 법제처 법령해석심의위원회 위원, 강원도 행정심판위원회 위원, 서울특별시 환경분쟁조정위원회 위원

최선호
변호사, 서울대학교 생명윤리위원회(IRB) 위원, 한국소비자원 분쟁조정위원회 위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생명윤리위원회 위원, 한국천주교살레시오협력자회 관구위원장, 한국토마스베리협회 총무

정혜진
변호사, 전 영남일보 환경 담당 기자

김연화
변호사, 환경정의연구소 법제도위원회 위원, 환경부 환경오염피해 소송지원 변호인단

조상미
미국 뉴욕주 변호사, 기업 사내 변호사

오동석
아주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한국경찰법학회 회장, 헌법재판소 헌법 및 헌법재판제도 연구위원회 위원, 경찰청 인권위원회 위원

강정혜
서울시립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한국환경법학회 부회장, 국민권익위원회 비상임위원,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 위원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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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법학, 지연의 권리를 인정하기 위한 패러다임의 전환을 말하다

영국의 옥스퍼드 사전은 매년 올해의 단어를 선정한다. 올해의 단어는 그 해의 분위기나 정신, 선입견을 반영하고 문화적 의미를 지닌 용어이다. 2019년 선정된 올해의 단어는 무엇일까? 바로 '기후 비상(Climate emergency)'이다. 이전에는 '기후 변화(Climate change)', '지구 온난화(Global warming)'이라는 단어가 주로 쓰였다면, 최근 들어서는 기후 비상이라는 단어가 훨씬 더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기후 비상이란 '기후 변화를 줄이거나 중단시키고, 되돌릴 수 없는 환경의 피해를 피하기 위해 긴급 조치가 필요한 상황'을 의미한다. 이제는 기후 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긴급한 노력이 요구되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기후 변화 문제는 다른 세상의 이야기처럼 느껴지고, 중요한 문제인 건 알면서도 지금 당장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기후 변화는 우리가 대면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미 기후 변화를 피부로 느끼는 사람들은 전 세계에 수십, 수백만 명이 있다. 누군가는 기후 변화로 인해 생업을 잃고 있다. 또 다른 누군가는 기후 변화로 인한 자연 재해 때문에 목숨을 잃기도 한다. 이처럼 기후 변화는 인류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로, 우리는 적응적 낙관주의에서 벗어나 문제를 직시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에너지 산업에서는 화석에너지에서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신소재 산업에서는 친환경 플라스틱을 개발하는 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산업적인 노력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메타적인 차원에서의 변화도 매우 중요하다.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인간들의 산업 활동이 기후 변화를 초래한 데에 밑바탕이 된 가치관은 무엇인지, 그것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지 고민하는 노력도 분명 필요한 것이다. 이에 토마스 베리를 필두로 한 법, 사상 분야의 전문가들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토대로 '지구법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을 주창하고 이를 통해 자연을 바라보는 패러다임의 대전환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지구법학(Earth Jurisprudence)'이란 '인간은 더 광범위한 존재 공동체의 일부분이고 그 공동체 구성원의 안녕은 지구 전체의 안녕에 의존한다는 사실에 기초한 법과 인간 거버넌스에 관한 철학'이다. 코막 컬리넌은 오늘날 심각한 환경 문제를 겪고 있으면서도 인간들이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자기파괴적으로 행동하는 원인을 '인간은 환경으로부터 분리돼 있고 지구의 건강이 악화되더라도 번성할 수 있다'고 믿는, 인간의 지배적인 문화에 내면화된 자립성의 신화에서 찾는다. 데카르트 이원론과 인간중심주의에 바탕을 둔 현재의 법학과 거버넌스 체계는 법의 더 넓은 맥락인 지구 체계와의 연결성과 연속성을 잊은 채 법의 원천이 인간에게 있다고 주장한다. 법은 한 사회를 형성함과 동시에 현상을 유지하는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에 이러한 가치관이 법으로 전환되어 견고해진 후에는 이를 변화시키는 것이 매우 어려워진다. 따라서 지구법학을 통한 법체계의 근본적인 전환이 절실히 요구된다.

지구법학은 현대의 우주론과 진화적 과정을 통해 형성된 지구 생명들의 연속성과 통합성을 근거로 하여, 법과 거버넌스의 새로운 체계를 제시한다. 법적 주체를 인간뿐 아니라 지구 전체 생명으로 확대하고, 헌법은 인권헌장이 아니라 지구헌장을 기초로 구축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인권은 모든 존재의 권리로, 민주주의는 생명 민주주의로, 국가연합(United of Nations)은 종의 연합(United of Species)으로 발전적인 전환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원리를 토대로 산업문명시대의 인간중심주의가 지구중심주의로 전환되어야 하며, 이러한 변화를 통해 인류가 지속가능한 미래를 이룩할 수 있다고 본다.

이 책 <지구를 위한 법학>은 지구법학이 등장한 배경, 사상적 기원, 지구법학의 구체적인 내용, 국제시민사회에서 지구법학이 확산되어온 과정,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소상하게 알려준다. 지구법학이라는 단어가 생소하게 느껴지는 독자라도 이 책을 읽으며 쉽고 흥미롭게 지구법학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을 습득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도 이 책을 읽으며 지구법학에 큰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앞으로 이 분야에 대한 다른 책들도 찾아 읽어보리라 다짐하게 되었다. 기후 변화, 환경 법체계, 거버넌스 등에 관심이 있는 독자 분들이라면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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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린 2020-12-05 공감(0) 댓글(0)

2020/12/04

[조성환·허남진] 인문학의 새로운 지평, 지구인문학

 


[조성환·허남진] 인문학의 새로운 지평, 지구인문학



인문학의 새로운 지평, 지구인문학



조성환·허남진 (원광대 원불교사상연구원)





‘지구화’ 개념의 대두

1990년대부터 서양학계에서는 새로운 개념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지금은 일상어가 되다 시피한 ‘globalization’이 그것이다. 경제적으로는 신자유주의, 기술적으로는 교통과 통신(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세계가 하나로 연결되는 현상을 지칭하기 위해 만들어진 말이다. ‘globalization’은 처음에는 ‘세계화’라는 번역어로 국내에 소개되었다. 이 때 ‘세계화’에는 크게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신자유주의의 세계적 확산이고, 다른 하나는 문화의 세계적 전파다. 김영삼 정부에서 슬로건으로 내건 ‘세계화’에는 이 두 가지 의미가 모두 들어있다. 이 중에서 특히 후자는 ‘국제화’라는 용어와 상통하고, 이를 위해 영어교육이 강조되었다.1)

그러다가 ‘지구화’라는 번역어가 등장하게 된 계기는 울리히 벡의 <Was ist Globalisierung?>(1997)가 아닐까 싶다. 영어로는 “What is globalization?”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우리말로는 <지구화의 길>(2000)로 번역되었다. ‘세계화’가 아닌 ‘지구화’라고 번역한 것이다. 그 이유는 이 책에서 globalization을 ‘세계화’라는 좁은 의미로만 이해하는 것을 비판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세계화’는 ‘신자유주의’라고 하는 globalization의 자본주의적 측면만을 가리킬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globalization은 정보, 문화, 통신 등 전 방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번역자가 당시에 익숙한 ‘세계화’라는 말 대신에 ‘지구화’라는 표현을 택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런데 ‘세계화’가 지구화의 다양한 측면 중에서도 경제적인 면이 강조된 개념이라면, 울리히 벡이 말하는 지구화에는 ‘위험’이 강조되고 있다. 과거와는 달리 오늘날은 위험이 지역이나 국가를 넘어서 지구적 차원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것이다. 간단히 말하면 “위험의 지구화”(globalization of risk)이다. 이러한 주장은 이미 1986년의 <위험사회(Risk Society)>에서부터 제기하고 있다. 우연하게도 이 해에 우크라이나에서 체르노빌 원전사고가 일어났다. 이 때 발생한 방사능 낙진은 바람을 타고 미국 동부까지 날아갔다고 한다.2) 반면에 한국에서는 산업화로 인해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기 위한 ‘한살림운동’이 시작되고 있었다.



지구화의 연구 분야

지난 20여년 동안 서양에서는 ‘지구화’라는 주제로 많은 연구가 축적되어 왔다. 가장 최근의 연구로는 맨프레드 스테거(Manfred B. Steger)의 <Globalization: A Very Short Introduction>(Oxford University Press, 2020)을 들 수 있다. 2003년에 초판이 나온 이래로 전 세계 20개국 언어로 번역이 되었고, 올해에는 제5판이 나왔다. 이 책의 목차를 보면 지구화의 연구 분야가 얼마나 광범위한지를 알 수 있다.
What is globalization? (지구화란 무엇인가?)
Globalization in history (역사 속의 지구화)
The economic dimension of globalization (지구화의 경제적 측면)
The political dimension of globalization (지구화의 정치적 측면)
The cultural dimension of globalization (지구화의 문화적 측면)
The ecological dimension of globalization (지구화의 생태적 측면)
Ideological confrontations over globalization (지구화를 둘러싼 이념적 대립)
The future of globalization (지구화의 미래)

여기에서는 지구화라는 하나의 주제를 역사, 정치, 경제, 문화, 생태의 각 분야에 걸쳐서 다루고 있다. 그리고 각각을 “지구화의 경제적 측면”, “지구화의 정치적 측면”과 같은 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만약에 이것들을 하나의 ‘학(學)’으로 독립시킨다면 지구경제학(global economics), 지구정치학(global politics) 등이 될 것이다. 실제로 역사분야에서는 최근 들어 ‘지구사’(global history)라는 새로운 영역이 확립되고 있다. 이것은 ‘국가’를 넘어서서 ‘지구’를 단위로 역사를 이해한다는 점에서 ‘지구역사학’이라고 명명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지구화로 인해 일어나는 지구적 이슈를 포괄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을 ‘지구학(Global Studies)’이라고 한다. 서양에서는 이미 지구학을 연구하는 지구학 센터나 지구학과, 또는 지구학회 등이 조직되어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는데, 예를 들면 조지형 교수에 의해 2008년에 설립된 ‘이화여대 지구사연구소’가 대표적이다. 국내의 ‘세계사’ 연구가 여전히 서구중심주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 하에, 지구적 조망과 관점을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지구사’ 연구를 시도하고 있다. 한편 서강대학교의 ‘트랜스내셔널인문학연구소’는 연구소의 영문 이름이 ‘Critical Global Studies Institute(CGSI)’인 것으로부터 알 수 있듯이, 지구학을 연구하고 있다. 주로 동아시아의 역사를 ‘지구적 기억’이라는 차원에서 재조명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세계사에서 지구사로

이화여대 지구사연구소의 설명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세계사’(world history)와 ‘지구사’(global history)를 구분해서 쓰고 있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종래의 ‘세계사’가 서구중심주의적인 시각에서 서술되고 있다고 보고, 그것에 대한 대안으로 ‘지구사’를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서양의 대표적인 지구사가인 세바스티안 콘라드(Sebastian Conrad)는 그의 <What is Global History?>(Princeton University, 2016)의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지구사’는 그동안 역사가들이 과거를 분석하기 위해 사용해 왔던 도구들이 더 이상 충분하지 않다는 확신에서 탄생하였다. (…) 특히 근대 사회과학과 인문학이라는 두 개의 ‘태생적 결함들’이 우리로 하여금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과정들을 체계적으로 이해하는데 방해가 되고 있다. 이 결함들의 기원은 19세기 유럽에서의 근대 학문의 형성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첫 번째 결함은 사회과학과 인문학의 탄생이 (국민) 국가에 얽매여 있었다는 것이다. (…) 역사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국사(國史)에 한정되어 있었다. 두 번째 결함은 근대 학문분야가 지극히 유럽중심적이었다는 것이다. (…) 국가, 혁명, 사회, 진보와 같은 분석적 개념들은 구체적인 유럽의 경험을 어디에나 적용할 수 있다고 하는 (보편적인) 언어의 이론으로 전환시켰다. (…) 지구사는 근대 학문의 두 개의 불행한 반점(=태생적 결함)을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시도이다(pp.3-4).

여기에서 콘라드는 근대의 사회과학과 인문과학은 19세기 유럽에서 탄생하였는데, ‘국민국가의 탄생’과 같은 유럽적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반면에 최근에 대두되고 있는 지구사는 국가 중심과 유럽 중심이라는 두 가지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시도되고 있는 새로운 역사서술 방식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처럼 지구사 연구자들이 ‘세계(world)’라는 말 대신에 ‘지구(globe)’라는 용어를 선호하는 이유는 ‘세계’와는 달리 ‘지구’는 서구중심주의에 오염되지 않았고, 국제적(international)이나 초국가적(trans-national)과 같이 ‘국가’를 전제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3)



‘지구인문학’의 제안

콘라드의 비판을 더 밀고 나가보면, 종래의 사회과학 중심의 ‘지구학’도 여전히 인간 중심적이라는 한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거기에서 논의되고 있는 지구성(Globality) 개념에는 인간을 제외한 비인간 존재들은 배제되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도의 역사가 디페쉬 차크라바르티(Dipesh Chakrabarty)는 지구화 담론이 인간중심적이라고 지적하면서, 지구시스템이 인간만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님을 깨닫기 위해서는 인간중심주의적(Homocentric, anthropocentrism) 사고에서 생명중심적(Zoecentric, non-anthropocentrism) 사고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4)

여기에서 차크라바르티가 말하는 ‘생명중심적 사고’는 비인간존재들까지도 지구시스템의 일원으로 포함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지구적 사고’라고 바꿔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인간과 국가 중심의 근대적 인문학의 한계를 뛰어넘어 지구적 차원의 인문학을 지향하는 학문을 이 글에서는 ‘지구인문학’이라고 부르고자 한다. 지구인문학은 인간 이외의 존재들도 ‘지구공동체’의 구성원으로 간주하여 인문학의 대상으로 삼는다. 지구인문학은 지구에 대한 새로운 이해에서 출발하며, 인간 중심이 아닌 지구 중심의 지구화를 학문적 모토로 삼는다.

이러한 의미에서의 대표적인 지구인문학자는 토마스 베리(Thomas Berry, 1914~2009)이다. 자신을 ‘지구학자’(Geologian 또는 Earth Scholar)라고 자칭한 토마스 베리는 지금까지의 학문들은 모두 인간이 지구를 착취하기 위한 수단으로 연구되었다고 비판하면서, 지구의 목적을 위해 지구를 연구할 때가 왔다고 제창하였다. 지구를 착취의 대상이 아닌 사귀어야 할 주체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5)

아울러 인간 이외의 존재들의 생존권도 보장해주는 ‘지구법’(Earth Jurisprudence)의 필요성을 제안하는데, 이 제안은 최근 들어 현실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2017년 3월에 뉴질랜드에서는 세계 최초로 ‘강’에 인간과 동등한 법적 권리를 부여하였다. 왕거누이 강의 오염을 우려한 뉴질랜드 의회와 원주민 마오리족이 합작해서 지구법을 통과시킨 것이다.6)

최근에 한국에서도 지구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을 중심으로 <지구를 위한 법학 : 인간중심주의를 넘어 지구중심주의로>(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2020)가 출간되었다.

또한 인류학 분야에서도 종래의 인간 중심의 인류학을 넘어서(beyond) 지구적 차원의 인류학이 시도되고 있다. 에두아르도 콘(Eduardo Kohn)의 <숲은 생각한다>(차은정 번역)가 그것이다. 원제는 “How Forests Think: Toward an Anthropology Beyond the Human”으로 2013년에 나왔다. 부제로부터 알 수 있듯이 ‘인간 중심의 인류학을 넘어서는’ 인류학을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인류학도 지구인문학의 관점에서 보면 ‘지구인류학’(Global Anthropology)이라고 명명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이 책의 제목은 1910년에 나온 뤼시앙 레비브륄(Lévy-Bruhl)의 “How Natives Think”(원주민은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원용한 것이다(한글번역은 김종우 역 <원시인의 정신세계>). 레비브륄이 ‘이성’이라는 사유능력을 유럽인의 특권이라고 생각했다면, 에두아르도 콘은 인간 이외의 존재들에게서도 ‘사유’ 능력을 발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간 중심의 인류학을 넘어서고(beyond) 있다.

이처럼 현대 학문은 인간중심주의를 극복하고 지구공동체로 나아가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행해지고 있다. 지구인문학의 분야도 지구를 하나의 공동체로 생각하는 ‘지구살림학’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단지 ‘문사철’에만 한정시키지 않고, 지구법학이나 지구인류학, 또는 지구민주주의나 지구종교학과 같은 다양한 학문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다.



한국철학 속의 지구인문학

이와 같은 지구인문학적 문제의식은 한국철학 안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조선 초기의 유학자 추만 정지운과 퇴계 이황은 중국의 「태극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천명도」를 제작하였다. 「태극도」가 태극에서 만물이 생성분화되는 과정을 도식적으로 그린 일종의 ‘음양오행도’라고 한다면, 「천명도」는 우주를 하나의 ‘원’으로 도상화하고, 그 안에 인간과 만물을 배치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토마스 베리가 제창한 ‘지구공동체’(Earth Community)의 도상화로 이해할 수 있다. 아울러 「천명도」를 고도로 추상화시켜 ‘원’ 하나만 남겨 두면 원불교의 ‘일원상’과 상통한다.

또한 조선후기 실학자로 알려진 홍대용은 <의산문답>에서 서양의 천문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지구구형설과 지구자전설 등을 주장하면서, “세계의 중심은 없다”는 탈중화주의를 선언하였다. 그 뒤를 이은 최한기도 <기학(氣學)>(1857)이나 <지구전요(地球典要)>(1857) 등에서 사유의 중심을 중국에서 지구로 전환하고 있다. 이로부터 알 수 있는 사실은, 현대 서양의 지구학이나 지구인문학이 서구중심주의를 극복하기 위한 학문적 노력이었다고 한다면, 조선후기의 실학이나 개벽학은 중화중심주의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산물이었다는 점이다.

한편 동학에서 시작하여 천도교, 원불교에 이르는 근대 한국의 개벽종교에서도 지구학에서 사용하고 있는 ‘지구적 상상(global imaginary)’이나 ‘지구적 의식’(global consciousness)과 같은 개념을 찾을 수 있다. 해월 최시형의 “천지부모 만물동포” 사상, 소태산 박중빈의 ‘일원’과 ‘사은’, 정산 송규의 ‘한울안’과 ‘삼동윤리’, 천도교와 원불교의 사해일가(四海一家)나 세계일가(世界一家) 등이 그것이다. 이것들은 인간과 만물이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는 세상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일종의 ‘지구공화’(地球共和)를 지향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1994년에 김대중 아·태평화재단 이사장은 <Foreign Affairs>에 기고한 「문화는 숙명인가?」(Is Culture Destiny?)에서 동학이나 불교와 같은 ‘아시아적 가치’를 언급하면서 ‘지구민주주의’(global democracy) 개념을 제창하였다. 그가 말하는 ‘지구민주주의’는 인간 이외의 존재들에게도 생존권을 보장해주는 민주주의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동학사상가 해월 최시형(1927~1898)이 제시한 경물(敬物) 개념을 연상시키고, 최근에 대두되고 있는 ‘생태민주주의’7)나 ‘지구법’과도 상통하고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지구인문학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인간 중심의 ‘인간세’ 또는 ‘인류세’에서 지구 중심, 생명 중심의 ‘지구세’로의 전환이다. 이러한 지구적 전환(地球開闢, Global Transformation)과 지구적 연대(地球共治, Global Governance)가 동반되어야 지구화로 인해 파괴된 지구시스템을 본래 상태로 회복시킬 수 있을 것이다.

* 이 글은 2020년 8월 28일에 원광대학교에서 발표한 조성환·허남진, 「코로나 시대의 지구인문학」의 일부를 수정한 것이다. 발표 원고는 다음 사이트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http://www.wth.or.kr/modules/bbs/index.php?code=pds&mode=view&id=49&___M_ID=31


이문재, 〈일그러진 YS 정권의 ‘세계화’〉, 《시사저널》, 1998.01.15.


유철종, 〈(체르노빌 참사 30주년) 사상 최악의 원전사고…재앙은 진행형〉, 《연합뉴스》, 2016.04.25.


Dominic Sachsenmaie, Global History, Global Debates, in: Connections. A Journal for Historians and Area Specialists, 03.03. 2005.

<www.connections.clio-online.net/debate/id/diskussionen-582>


Dipesh Chakrabarty, “The Human Condition in the Anthropocene”, The Tanner Lectures in Human Values, Yale University, February 18–19, 2015, pp.141, 165-167.


토마스 베리 저, 이영숙 옮김, 토마스 베리의 위대한 과업, 대화문화아카데미, 2014.


〈뉴질랜드, 자연 훼손하면 상해죄…’지구법’, 한국은?〉, 《중앙일보》(온라인), 2017.04.15.

https://news.joins.com/article/21478072


가령 Roy Morrison 저, 노상우 역 생태민주주의, 교육과학사, 2005; 구도완, 생태민주주의 : 모두의 평화를 위한 정치적 상상력, 한티재, 2018.

2020/11/24

알라딘: [전자책] 21세기 사상의 최전선: 전 지구적 공존을 위한 사유의 대전환

알라딘: [전자책] 21세기 사상의 최전선: 전 지구적 공존을 위한 사유의 대전환


21세기 사상의 최전선: 전 지구적 공존을 위한 사유의 대전환
김종갑,김환석,유현주,유시 파리카,이동신,차은정,황희선,정찬철,김지훈,김은주,엄태연,노고운,최명애,서보경,김숙진,김종미,박세진,송원섭,심효원,이준석,임소연,주윤정 (지은이),이부록,이정호,변영근 (그림),이감문해력연구소 (기획)이성과감성2020-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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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8695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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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의 선택
"지속 가능한 세계를 위한 사상들"
폭염과 혹한의 반복적 발생, 코로나 팬데믹, 훅훅 줄어드는 동물 종 수... 경고등이 사방에서 울리고 있다. 전 지구적 생존 위기를 대면한 21세기의 사상은 유효기간 지난 사상들의 낡은 틀을 버리고 새로운 인식을 가지길 요구한다. 이 책은 21세기 현재 가장 주목받는 사상가들의 논의를 소개한다.

브뤼노 라투르부터 재이미 로리머까지, 각 장은 사상가들의 주요 담론에 대한 정리와 사상가의 짧은 프로필로 이루어져 있다. 이런 형태의 책들이 그러하듯 사상에 대한 본격적인 해석을 위한 책은 아니다. 다만 지금 주요하게 논의되는 담론의 지형을 거시적으로 살피고 흐름을 파악하기에 적합하다.

21세기 사상의 뚜렷한 특징은 인간-비인간 이분법적 사고와 위계적 세계관을 벗어나는 방향으로의 발전이다. 지속 가능한 생존을 위한 공존. 이 큰 틀 안에서 여러 다른 결의 주제들이 각자의 사유를 진척시킨다. 목차를 한번 죽 훑는 것만으로도 이 책에 대한 흥미 유발은 충분할 것이다.
- 인문 MD 김경영 (2020.05.15)


책소개
브뤼노 라투르, 도나 해러웨이에서 유시 파리카, 그레구아르 샤마유에 이르기까지 오늘날의 대표 사상가 스물다섯 명의 논의를 명료한 언어로 해설하는 책이다. 지난 20~30년 사이 지구에는 인수 공통 전염병, 기후 위기, 빅 데이터 감시 등 전례 없이 새로운 문제들이 나타나 인류의 삶과 행성 전체의 환경을 급격하게 뒤바꾸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국내의 많은 사상적 담론은 30년도 더 된 낡은 인식 틀에 의존하고 있다.

21세기적 삶의 물질적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21세기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 달리 말하자면, 20세기 사상으로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온전히 전망할 수 있을까? 코로나19뿐 아니라 지구 온난화, 미세 먼지, 플라스틱 쓰레기 등이 야기하는 지속 불가능성의 위기에 직면한 우리는 21세기적 삶의 조건에 따라 업데이트한 진단과 해법이 필요하다. 새로운 공존의 미래를 위한 해법의 단초가 21세기 사상에, 『21세기 사상의 최전선』에 담겨 있다.


목차


● 들어가며: 21세기 사상의 최전선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김환석)
● 브뤼노 라투르: 인간만이 사회를 구성하는가? (김환석)
● 도나 해러웨이: 지구에서 어떻게 삶의 지속을 추구할 것인가? (황희선)
● 메릴린 스트래선: 전체론으로는 왜 세계를 파악할 수 없는가? (차은정)
● 프리드리히 키틀러: 매체는 인간의 지각을 어떻게 바꾸는가? (유현주)
● 필리프 데스콜라: 자연과 문화의 대립 바깥에는 어떤 세계가 있는가? (박세진)
● 나이절 스리프트: 도시는 물리적 관계로만 이루어지는가? (송원섭)
● 지크프리트 칠린스키: 올드 미디어는 어떻게 뉴 미디어와 연결되는가? (유시 파리카, 정찬철)
● 애나 칭: 비인간 생물은 역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가? (노고운)
● 로지 브라이도티: 포스트휴먼은 어떻게 전 지구적 공동체의 바탕이 되는가? (김은주)
● 캐런 버라드: 페미니스트 과학자는 낙태를 어떻게 다루는가? (임소연)
● 제인 베넷: 호수와 나무에도 법적·정치적 권리가 주어져야 하는가? (김종미)
● 아네마리 몰: 질병은 어떻게 실체가 되는가? (서보경)
● 세라 와트모어: 콩은 인간의 작물 재배와 소비에 어떻게 개입하는가? (최명애)
● 뱅시안 데스프레: 인간과 동물은 어떻게 함께 사유하는가? (주윤정)
● 볼프강 에른스트: 디지털 미디어는 어떻게 인간의 시간성과 기억 방식을 바꾸는가? (정찬철)
● 스테이시 앨러이모: 물질의 행위는 몸에 우발적 영향을 끼치는가? (김종갑)
● 브루스 브라운: 도시는 동물 없는 인간만의 공간인가? (김숙진)
● 캉탱 메이야수: 인간은 인간 이전의 세계를 사유할 수 있는가? (엄태연)
● 그레이엄 하먼: 인간과 비인간을 객체로 일원화할 수 있는가? (이준석)
● 티머시 모턴: 지구 온난화는 자연의 문제인가? (이동신)
● 에두아르도 콘: 생명은 어떻게 사고하는가? (차은정)
● 웬디 희경 전: 컴퓨터 네트워크에서 통제와 자유는 어떻게 공존하는가? (김지훈)
● 유시 파리카: 디지털 기기는 어떻게 지구를 황폐화하는가? (심효원)
● 그레구아르 샤마유: 드론은 어떻게 전쟁의 전통을 교란하는가? (김지훈)
● 제이미 로리머: 지구의 미래가 불확실한 시대에 자연을 어떻게 보전할 것인가? (최명애)
접기


책속에서


첫문장
2018년 10월 25일, 《뉴욕타임스 매거진》에는 커다란 인물 사진과 함께 「탈진실 철학자 브뤼노 라투르, 과학 방어에 착수하다」라는 기획기사 한 편이 실렸다.

◆ 들어가며: 21세기 사상의 최전선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김환석)
● 21세기 사상은 우리가 사는 세계가 다양한 인간 및 비인간 행위자의 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본다. 21세기 세계에서 기후 변화, 생태 위기, 과학 기술의 획기적 변화 등 하이브리드적 현상들이 점점 확대 및 심화되고 있다면, 인간 중심적 이원론에 기초한 20세기 사상은 이 문제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해결에 더 이상 적합하지 않다. 인간과 비인간을 동등한 행위자로 보면서 그들의 다양하고 역동적인 결합을 이해하려는 21세기 사상의 탈인간 중심적 일원론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문제를 다루는 데에 훨씬 더 필요하고 적절하다. 『21세기 사상의 최전선』은 바로 이런 모험적 시도를 보여 주는 새로운 이론들을 소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17쪽)
● 20세기 사상에서는 인간이라는 능동적 ‘주체’가 시키는 대로 자동차나 휴대폰이라는 ‘객체’가 수동적으로 움직인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상이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으로 안다. 인간 행위자가 어떤 지시를 내리더라도 자동차와 휴대폰은 호락호락하게 순응하지 않을 때가 많다. 인간은 자동차와 휴대폰이 요구하는 대로 행위를 조절해야만 성공적으로 자동차를 운전하고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다. (16쪽) 접기
◆ 브뤼노 라투르: 인간만이 사회를 구성하는가? (김환석)
● 라투르가 보기에 과학적 사실은 과학자들이 자연을 관찰함으로써 발견하거나 단순히 상호 주관적 합의를 통해 구성해 내는 대상이 아니다. 인간 과학자 못지않게 비인간 사물도 과학 지식을 만들어 내는 행위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23쪽)
● 생태 위기를 해결하려면 하이브리드들에게 정당한 존재론적 위치를 부여하는 동시에 인간과 비인간의 바람직한 결합을 추구하는 새로운 원리, 즉 하이브리드의 역할을 가시화하는 인식과 실천의 원리가 필요하다. 그러려면 과학은 비인간 세계만을, 정치는 인간 세계만을 각각 다루는 것을 당연시하는 잘못된 이분법을 벗어나야 한다. (26~27쪽) 접기
◆ 도나 해러웨이: 지구에서 어떻게 삶의 지속을 추구할 것인가? (황희선)
● 반려는 ‘보송보송하고 아늑한’ 관계와는 다르다. ‘나’는 관계에서 분리되어 존재하지 않으며 상대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나’는 관계 이전에 이미, 또는 서로 다른 존재들이 마주한 가운데 다른 누군가가 되어 갈 뿐이다. 이것이 반려의 의미다. (39쪽)
● 해러웨이가 보기에는 사태를 긍정과 부정 중 하나로 환원하지 않고 이 둘 모두에 충실할 수 있는 자세, 매 순간과 매 관계에 고유한 문제 속에서 책임 있게 응답할 수 있는 능력(response-ability)을 배양하는 것이 오늘날 필요한 윤리적 태도이다. (39쪽) 접기
◆ 메릴린 스트래선: 전체론으로는 왜 세계를 파악할 수 없는가? (차은정)
● 인류학자들은 비서구에 대한 자신의 기술이 객관적이며 이것이 절대적 진리가 아님을 인정했지만 ‘부분적 진리’로서는 학문적 의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의 예에서 볼 수 있듯, 부분적 진리란 보통 비서구가 아닌 서구 자신의 이야기로 귀착되고 만다. (46~47쪽)
● 다원주의는 저마다 다양하고 무수히 많은 세계를 논하려 하지만 왜 결국 자기 자신에 대한 이야기로 귀착될까? 인류학자 메릴린 스트래선은 다원주의가 여전히 ‘전체’를 상정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 전체에 포괄된 부분들은 아무리 탈중심화하고 이질화하고 파편화한다 해도 끝내 전체를 벗어나지 못한다. 전체의 중심으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47~48쪽) 접기
◆ 프리드리히 키틀러: 매체는 인간의 지각을 어떻게 바꾸는가? (유현주)
● 키틀러가 보기에 정치 제도, 사상 등의 상부 구조는 역사의 단위를 구성하지 않는다. 마르크스주의에서 중요시했던 노동, 생산성 등의 하부 구조도 마찬가지다. 시대 구분의 기준이 되는 요소는 다름 아닌 정보 처리 기술이다. (60쪽)
● 축음기가 발명되자 각종 잡음이나 소음도 날것 상태 그대로 저장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전에는 존재감이 없던 소음이 한꺼번에 쏟아지자 인간의 인식도 새롭게 깨어났다. 인간은 녹음된 소음을 듣고 나서야 자신들이 유의미하다고 생각한 소리만을 선택적으로 들어 왔음을 깨달았다. (61쪽) 접기
◆ 필리프 데스콜라: 자연과 문화의 대립 바깥에는 어떤 세계가 있는가? (박세진)
● 자연의 이용과 보호라는 상반된 입장은 사실 동일한 지평 위에서 적대적으로 공존한다. 두 입장 모두 자연을 대상화한다. 양쪽 모두에서 자연은 인간중심주의에 복종한다. 인간의 기쁨을 위해 이용되고 희생되는 자연은 인간의 더 큰 기쁨을 위해, 또는 인간의 고통(가령 잘린 나무를 볼 때의 마음 아픔)을 없애기 위해 보호된다. (70쪽)
● 아마존의 아추아인들에게는 서구화된 인류가 자연이라고 대상화하는 숲과 강이 바로 자신들의 세계이다. 그들은 숲과 강의 온갖 존재들과 육체적·영적으로 교류하면서 그곳을 자신들의 세계로 만든다. 동식물 종들이 영혼을 가지고 자율적인 삶을 살아간다고 여기면서, 아추아인들은 자신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상호 작용의 양식을 비인간과의 관계로 확장한다. (71쪽) 접기
◆ 나이절 스리프트: 도시는 물리적 관계로만 이루어지는가? (송원섭)
● 더 다양한 인종, 계층, 성별이 도시에 모여 살아가는 오늘날에는 저마다 고유한 목소리를 내는 이 복수의 주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이들이 도시의 물리적 조직과 어떻게 정서적 관계를 맺고 유기적으로 결합하는지를 살펴보는 일이 특히나 중요하다. (85쪽)
● 과학적·실증적 방법만으로는 공간에 대한 온전한 이해에 도달할 수 없다. …… 도시 공간의 의미는 공간과 인간 사이의 다면적·다층적 관계에서 발생하며 그 의미는 관계적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따라서 도시는 실증주의적으로 공간의 완결성을 논하는 사회 과학의 보수적 관점에서 벗어나, 공간과 인간 간의 정서에 대한 미시적 접근을 통해 이해되어야 한다. (86쪽) 접기
◆ 지크프리트 칠린스키: 올드 미디어는 어떻게 뉴 미디어와 연결되는가? (유시 파리카, 정찬철)
● 사람들은 보통 미디어를 정의할 때 미디어를 통해 전달되는 내용에만 집중하기 쉽다. 하지만 칠린스키는 지식과 정보를 기록·저장·유지·보수·분리·분류하는 모든 장치와 도구를 미디어로 정의했다. …… 덕분에 사람들은 미디어에 대한 해방적 감각을 터득할 수 있다. 미디어에 대한 주류적 관점, 즉 미디어는 관객과 소비자에게 만족감을 주는 오락거리에 불과하다는 시각에 더 이상 얽매이지 않게 된 것이다. (94~95쪽)
● 사람들은 비디오테이프리코더라는 일상적 가전제품을 시공간을 기록하는 장치로만 생각한다. 하지만 비디오테이프리코더는 누군가의 거실에서 시공간 조작을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일종의 타임머신이기도 하다. (97쪽) 접기
◆ 애나 칭: 비인간 생물은 역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가? (노고운)
● 칭은 1945년 히로시마 원자 폭탄 투하와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독을 뿜어내는 이들 지역에 처음으로 등장한 생물이 송이버섯이었다는 일화를 소개한다. 과학적 양식 기술로 생산할 수 없는 송이버섯이 이 파괴된 땅에서 저절로 자라났다는 사실은 …… 폐허가 된 땅에서 인간과 다른 생물들의 공생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 준다. (106~107쪽)
● 세계적인 것과 지역적인 것은 분명히 나뉘는 이분법적 상태로 존재하지 않는다. 생물의 발이 땅과 지속적으로 마찰하며 숲속의 등산로가 만들어지듯 글로벌 자본주의는 지역적인 것들을 산업을 위한 자원과 노동으로 포섭하는 과정에서 그 지역의 생물 및 문화와 특수한 방식으로 끊임없이 마찰한다. (109쪽) 접기
◆ 로지 브라이도티: 포스트휴먼은 어떻게 전 지구적 공동체의 바탕이 되는가? (김은주)
● 기술과 매개된 신체는 이미 자본주의 시장 경제에서 엄연한 상품으로 자리 잡으며 보편화되고 있다. 상품이 된 신체는 보디빌딩, 컬러 콘택트렌즈, 지방 흡입술 등 비교적 단순한 단계의 신체 향상부터 성형 수술, 인공 관절, 인공 치아 등...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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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김종갑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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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이자 몸문화연구소 소장으로 있다. 루이지애나주립대학교에서 수사학에 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몸에 대한 이론, 포스트휴머니즘, 생태학, 인류세에 관심을 두고 있다. 『혐오, 감정의 정치학』(2018), 「감정 노동과 감정 착취: 약함의 공동체와 강함의 공동체」(2018), 「외모 지상주의와 타자의 아름다움」(2019), 『당하는 여자, 하는 남자: 침대 위 섹슈얼리티 잔혹사』(2020) 등을 쓰고, 『말, 살, 흙: 페미니즘과 환경 정의』(공역, 2018)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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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석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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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학교 사회학과 명예 교수로 있다. 런던대학교 임페리얼칼리지에서 과학 기술 사회학으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고,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위원, 유네스코 세계과학기술윤리위원회 위원, 한국이론사회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과학 기술 사회학과 현대 사회 이론에 관심을 두고 있다. 『과학 사회학의 쟁점들』(2006), 「‘사회적인 것’에 대한 과학 기술학의 도전: 비인간 행위성의 문제를 중심으로」(2012), 「과학 기술과 사회 연구의 동향과 전망」(2014), 『생명 정치의 사회 과학』(편저, 2014), 「사회 과학의 ‘물질적 전환’... 더보기


최근작 : <21세기 사상의 최전선>,<모빌리티 시대 기술과 인간의 공진화>,<포스트휴머니즘과 문명의 전환> … 총 20종 (모두보기)

유현주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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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있다. 훔볼트대학교에서 독문학과에서 디지털 미학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최근에는 매체 이론 및 문화 이론에 관한 연구를 주로 진행하고 있다. 『텍스트, 하이퍼텍스트, 하이퍼미디어』(2017), 「키틀러와 젠더: 담론의 채널에서 여성은 매체와 어떻게 결합하는가」(2019), 『프리드리히 키틀러』(공저, 2019)를 쓰고, 『보이지 않는 것의 경제』(2008), 『보는 눈의 여덟 가지 얼굴: 당신은 누구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있는가』(공역, 2015), 『축음기, 영화, 타자기』(공역, 201... 더보기


최근작 : <21세기 사상의 최전선>,<프리드리히 키틀러 (큰글씨책)>,<프리드리히 키틀러> … 총 12종 (모두보기)

유시 파리카 (Jussi Parikka)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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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햄튼대학교 기술문화미학과 교수로 있다. 투르쿠대학교에서 컴퓨터 웜과 바이러스에 대한 미디어 고고학적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디어 문화의 물질성, 과학·기술·예술의 고고학, 문화 이론에 관심을 두고 전자 쓰레기, 생태학, 디지털 예술과 문화를 연구한다. Insect Media: An Archaeology of Animals and Technology (2010), What Is Media Archaeology? (2012), A Geology of Media (2015)를 썼다.


최근작 : <21세기 사상의 최전선> … 총 22종 (모두보기)

이동신 (Dongshin Yi)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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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있다. 텍사스A&M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포스트휴머니즘, 현대 미국 소설, SF 문학에 관심을 두고 있다. 박사 논문을 바탕으로 A Genealogy of Cyborgothic: Aesthetics and Ethics in the Age of Posthumanism (2010)을 펴냈으며, 주요 논문으로 「좀비 반, 사람 반: 좀비서사의 한계와 감염의 윤리」(2017), 「좀비라는 것들: 신사물론과 좀비」(2017), 「망가진 머리: 인공 지능과 윤리」(2018) 등이 있다.


최근작 : <21세기 사상의 최전선> … 총 3종 (모두보기)

차은정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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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에서 인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규슈대학교 한국연구센터 방문연구원과 히토쓰바시대학교 객원연구원을 역임했다. 지은 책으로 《식민지의 기억과 타자의 정치학》(2016)이 있으며, 《지구화 시대의 문화정체성》(조너선 프리드먼, 공역), 《흐름으로 읽는 프랑스 현대사상사》(오카모토 유이치로), 《숲은 생각한다》(에두아르도 콘), 《부분적인 연결들》(메릴린 스트래선), 《부흥문화론》(후쿠시마 료타, 공역)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현재 서울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으로 있다.



최근작 : <북한의 민속>,<21세기 사상의 최전선>,<식민지의 기억과 타자의 정치학> … 총 10종 (모두보기)

황희선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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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인류학과 박사 과정에 있다. 토종 작물과 사람들이 맺는 다종적 역사와 관계를 주제로 학위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어머니의 탄생: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2010), 『가능성들: 위계·반란·욕망에 관한 에세이』(공역, 2016), 『마지막으로 할 만한 멋진 일』(공역, 2016), 『해러웨이 선언문: 인간과 동물과 사이보그에 관한 전복적 사유』(2019)를 우리말로 옮겼다.


최근작 : <21세기 사상의 최전선>,<오늘의 SF #1> … 총 11종 (모두보기)

정찬철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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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미네르바교양대학 교수로 있다. 한양대학교 영화학과에서 포스트시네마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영화 기술 및 문화, 미디어 고고학, 미디어 기술의 문화사에 관심을 두고 있다. 「포스트시네마로의 전환」(2015), 「완전 영화의 테크놀로지: 바쟁, 시네마스코프, 공간 영화」(2019), 『디지털 시각 효과에 관한 짧은 역사』(2018) 등을 쓰고, 「키틀러 이후: 최근 독일 미디어 이론으로서 문화기술학에 관하여」(2018), 『미디어 고고학이란 무엇인가』(공역, 근간)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최근작 : <21세기 사상의 최전선>,<글로컬 시대의 한국영화와 도시공간 2>,<디지털 시각효과의 짧은 역사> … 총 6종 (모두보기)

김지훈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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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비디오, 그리고 디지털 사이에서: 포스트-미디어 시대의 하이브리드 무빙 이미지』(Bloomsbury Academic, 2018/16)의 저자이다. 영화이론, 실험영화와 비디오, 무빙 이미지의 예술, 영화와 현대 미술, 디지털 시네마, 그리고 실험 다큐멘터리에 관한 논문들은 「Cinema Journal」, 「Screen」, 「Film Quarterly」, 「Camera Obscura」, 「Animation: An Interdisciplinary Journal」, 「Millennium Film Journal」 등의 학술지와, ... 더보기


최근작 : <열 장의 이야기와 다섯 편의 시 도록>,<21세기 사상의 최전선>,<W는 신석기시대와 도킹에 성공했다> … 총 10종 (모두보기)

김은주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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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학교 도시인문학연구소 연구 교수로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에서 들뢰즈와 브라이도티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포스트휴먼 시대의 윤리학과 페미니즘에 관심을 두고 있다. 『생각하는 여자는 괴물과 함께 잠을 잔다』(2017), 『여성-되기: 들뢰즈의 행동학과 페미니즘』(2019), 「들뢰즈의 존재론적 시간과 ‘우발적 미래들’의 역설」(2020) 등을 쓰고, 『트랜스포지션: 유목적 윤리학』(공역, 2011), 『페미니즘을 퀴어링!: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페미니즘 이론, 실천, 행동』(공역, 2018) 등을 우리말로 옮... 더보기


최근작 : <21세기 사상의 최전선>,<여성-되기>,<페미니즘 고전을 찾아서> … 총 15종 (모두보기)

엄태연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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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낭테르대학 인식·언어·모델화연구소 박사 과정에 있다. 베르그손 철학에서 형이상학과 과학 사이의 관계, 양자 사이에서 인간학이 수행하는 역할 등을 주제로 학위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 프랑스 철학에서 시간과 절대의 문제가 다루어지는 방식에 관심을 두고 있다. 『형이상학과 과학 밖 소설』(2017), 『정신적 에너지』(2019)를 우리말로 옮겼다.



최근작 : <21세기 사상의 최전선> … 총 7종 (모두보기)

노고운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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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한국학과 조교수로 있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에서 인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과 중국을 묶는 다문화주의 및 초국적 이동, 한국과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사회에서 벌어지는 동물, 생태, 환경 문제에 대한 현상 및 담론 분석에 관심을 두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 “Mass Media and Transnational Community: The Sense of Belonging Beyond State Borders among Korean-Chinese in the Yanbian Korean-Chinese Autono... 더보기


최근작 : <21세기 사상의 최전선>,<여성 연구자, 선을 넘다> … 총 3종 (모두보기)

최명애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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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류세연구센터 연구 조교수로 있다. 옥스퍼드대학교 환경지리학과에서 한국 생태 관광의 통치성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인간 너머 지리학과 정치 생태학의 접근법을 이용해 야생 동물 보전, 생태 관광, DMZ 보전을 연구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 「다중적 고래: 한국 장생포 고래 관광의 공간 형성」(2017), 「인류세 연구와 한국 환경 사회학: 새로운 질문들」(공저, 2019), 「다중적 환경 주체: 한국 증도 생태 관광의 통치성 분석」(2020) 등이 있다.


최근작 : <21세기 사상의 최전선>,<카렐 차페크 『R.U.R.』 100주년 기념, 로봇 백 년 동안의 꿈> … 총 3종 (모두보기)

서보경 (Bo Kyeong Seo)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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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 조교수로 있다. 인류학자로서 몸의 경험을 중심으로 삶과 정치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고자 한다. 보건 의료, 빈곤, 이주 노동, 젠더와 섹슈얼리티, 교환 및 가치 이론에 관심을 두고 태국과 한국에서 현장 연구를 해 왔다. 대표 논문으로 “Patient Waiting: Care as a Gift and Debt in the Thai Healthcare System”(2016), “Caring for Premature Life and Death”(2017)가 있으며, 돌봄의 윤리와 정치적 함의를 분배 정치의 맥락에서... 더보기


최근작 : <21세기 사상의 최전선> … 총 3종 (모두보기)

김숙진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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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학교 지리학과 교수로 있다. 미네소타대학교에서 지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자연과 사회 관계, 인류세, 문화 지리, 세계 유산에 관심을 두고 있다. 「행위자-연결망 이론을 통한 과학과 자연의 재해석」(2010), “Mad Cow Militancy: Neoliberal Hegemony and Social Resistance in South Korea”(공저, 2010), 『네트워크의 지리학』(공저, 2015), 「아상블라주의 개념과 지리학적 함의」(2016)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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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미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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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번트리대학교 문화미디어학과 부교수로 있다. 런던정경대학교에서 한국의 여성성과 소비문화를 글로벌 미디어와 정체성 변화의 관점에서 연구해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동아시아의 새로운 여성성, 성형 수술을 중심으로 한 의료 관광, 초국가적 가족, 디지털 미디어에 관심을 두고 있다. “Is ‘the Missy’ a New Femininity?”(2011), Women in South Korea: New Femininities and Consumption (근간) 등을 썼다.


최근작 : <21세기 사상의 최전선> … 총 2종 (모두보기)

박세진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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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학교와 성공회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프랑스 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 사회 인류학 및 민족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선물과 이름: ‘근본적인 인정 행위’로서의 증여」(2016), 「마음에 대한 믿음을 문제화하기: 몸의 은유와 마음의 삼각형」(2018), Parenté, écologie et histoire (2019, 공저)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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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원섭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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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학교 지리교육과 교수로 있다. 퀸스대학교 벨파스트 지리학과에서 지역적 근대성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문화·역사 지리학, 문화 경관, 지리 철학에 관심을 두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 「경관 지리학에서 경치 지리학으로: 영미권 문화·역사 지리학 경관 연구 패러다임의 전환」(2015), “Peace as a Precarious Process: Interpreting Local Conflict through Lineage‐based‐Villages of Korea”(2016), 「한국 동족 마을의 경관 변화: 경상북도 달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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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효원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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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술종합학교 박사후 연구원으로 있다. 연세대학교 대학원 비교문학협동과정에서 전영화사 미디어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디어의 문화적·사회적·자연적 순환을 관찰하는 데 관심이 있다. 「인류세와 21세기 간학제적 접근론: 차크라바르티, 파리카, 해러웨이를 중심으로」(2020), 「채플린 동작의 비규칙성: 20세기 포스트휴먼의 한 가지 경우」(2018) 등을 쓰고 『평행한 세계들을 껴안기』(공역, 2018), 『미디어의 지질학』(근간)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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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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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기초학부 초빙 강의 교수로 있다. 서울대학교 과학사 및 과학 철학 협동 과정에서 뇌과학 실험실의 융복합적 과학 지식 창출 메커니즘을 행위자-연결망 이론으로 연구해 박사 학위를 받았다. 행위자-연결망 이론과 객체 지향 존재론 및 신유물론에 관심을 두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 「행위자-연결망 이론과 사변적 실재론의 접점: ‘해석적 유연성' 개념으로 본 ‘책임 있는 연구와 혁신」(공저, 2016), 「사회이론의 물질적 전회: 신유물론, 그리고 행위자-네트워크 이론과 객체 지향 존재론」(공저, 2019) 등이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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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소연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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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자대학교 글로벌거버넌스연구소 연구 교수로 있다. 서울대학교 과학사 및 과학 철학 협동 과정에서 과학 기술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페미니스트 과학 기술학, 인간 향상 기술과 몸, 성형 수술, 이공계 여성 연구 등에 관심을 두고 있다. 『과학 기술의 시대 사이보그로 살아가기』(2014), “The Anxious Production of Beauty: Unruly Bodies, Surgical Anxiety, and Invisible Care”(2016), 「과학 기술과 여성 연구하기: 신유물론 페미니즘과 과학기술학 안-사이에서...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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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윤정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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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사회발전연구소 선임 연구원으로 있다.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선임 연구원을 지냈다. 사회사, 질적 연구 방법론, 문화, 청년, 장애, 인간-동물 관계에 관심을 두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 「법 앞에서: 형제복지원 피해 생존자들의 해방과 기다림의 정치」(2018), 「탈시설 운동과 사람 중심 노동: 이탈리아의 바자리아법과 장애인 협동조합 운동」(2019) 등이 있다.


최근작 : <21세기 사상의 최전선> … 총 2종 (모두보기)

이부록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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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인사미술공간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예술의 새로운 시작: 신호탄》(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부지, 2009), 《개성공단 사람들: 교토 익스페리먼트 2019》(교토아트센터, 2019) 등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했다. 『기억의 반대편 세계에서: 워바타』(2012), 『세계 인권 선언』(2012) 등 책 작업에도 참여했다.


최근작 : <포스트 트라우마>,<생각하는 손>,<기억의 반대편 세계에서, 워바타 (R)> … 총 48종 (모두보기)

이정호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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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했고,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다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다양한 매체와 책에 그림을 그렸으며, 2016년 직접 쓰고 그린 첫 작품집 『산책』으로 영국 일러스트레이터협회(AOI)가 주관하는 월드 일러스트레이션 어워즈에서 최고영예상을 수상했다. 2019년 두 번째 책 『시간』을 펴냈다.


최근작 : <시간 Tempus>,<산책 Promenade> … 총 10종 (모두보기)

변영근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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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채화를 통해 일러스트레이션과 만화의 경계에서 작업하고 있다. 그래픽 노블 『낮게 흐르는: Flowing Slowly』(2018)을 비롯해 독립 출판물을 다수 펴냈다. 그 밖에 알마의 ‘포비든 플래닛’ 시리즈, 미메시스의 ‘테이크아웃’ 시리즈 등 그림이 필요한 다양한 매체와 협업하고 있다.


최근작 : <어피스오브 Vol.1>,<낮게 흐르는> … 총 12종 (모두보기)

이감문해력연구소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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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포스트휴먼 시대, 인간 너머 새로운 삶과 관계의 방식을 일깨우는
21세기 대표 사상가 25인의 사유와 실천!

★★★ 《문화일보》 화제의 연재 기획 ★★★
“시대에 맞춰 업데이트된 사상 ……
공생의 정치와 윤리, 새로운 세계를 기획하기 위한 밑거름”

★★★ 《기획회의》 ‘2019 출판계 키워드 30’ 선정 ★★★
“최신 사상 박람해 기존 인문학 담론의 한계 극복 ……
사물, 기계, 동물, 자연과 공존하는 객체로서의 인간을 사유하기 위한 기초”

『21세기 사상의 최전선』은 브뤼노 라투르, 도나 해러웨이에서 유시 파리카, 그레구아르 샤마유에 이르기까지 오늘날의 대표 사상가 스물다섯 명의 논의를 명료한 언어로 해설하는 책이다. 지난 20~30년 사이 지구에는 인수 공통 전염병, 기후 위기, 빅 데이터 감시 등 전례 없이 새로운 문제들이 나타나 인류의 삶과 행성 전체의 환경을 급격하게 뒤바꾸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국내의 많은 사상적 담론은 30년도 더 된 낡은 인식 틀에 의존하고 있다. 21세기적 삶의 물질적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21세기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 달리 말하자면, 20세기 사상으로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온전히 전망할 수 있을까? 코로나19뿐 아니라 지구 온난화, 미세 먼지, 플라스틱 쓰레기 등이 야기하는 지속 불가능성의 위기에 직면한 우리는 21세기적 삶의 조건에 따라 업데이트한 진단과 해법이 필요하다. 새로운 공존의 미래를 위한 해법의 단초가 21세기 사상에, 『21세기 사상의 최전선』에 담겨 있다.

◆ 현시대 최신 사상을 본격 소개하는 국내 최초의 대중 기획
『21세기 사상의 최전선』에서 소개하는 논의들은 20세기 말 ‘포스트 이론’의 유행이 지나간 뒤 1990년대에 싹트기 시작해 2010년대에 만개한 새로운 지적 흐름이다. 사상가 다수를 동일한 지면에서 소개하는 기획은 지난 수년 간 국내에서도 종종 존재했으나, 대부분 20세기 사상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거나 이를 회고하는 경우가 많았다.
『21세기 사상의 최전선』은 우리가 살아가는 바로 지금 이 시대를 고찰하는 사상에 주목한다. 신유물론(신유물론적 페미니즘), 존재론적 전회, 객체 지향 존재론, 사변적 실재론, 비판적 포스트휴머니즘, 미디어 고고학, 비판적 디지털 미디어 연구, 인간 너머의 지리학에 이르기까지…… 『21세기 사상의 최전선』에서 다루는 사상가와 이론은 지난 시대의 사상적 거목인 미셸 푸코나 질 들뢰즈 등과 이론적?세대적으로 명백히 구분되거나 적어도 이들을 매우 비판적?성찰적?독창적으로 독해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기획과 변별된다.
이에 걸맞게 『21세기 사상의 최전선』에는 그동안 기성 대중 지면에서 보기 어려웠던 우리나라 30~40대 신진 연구자들이 저자로 대거 참여했다. 책에서 소개된 사상가들도 마찬가지지만, 오늘날 학자들은 소셜미디어 등으로 자유롭게 교류하며 사상적 영향을 주고받는다. 이런 국제적 연결 덕분에 21세기 주요 사상가 중 한 명으로 소개된 유시 파리카는 필자로서도 이번 기획에 참여하였다. 파리카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번 기획을 소개하며 참여 소식을 직접 전하기도 했는데, 이 같은 협력의 풍경은 21세기 사상이 지금도 끊임없이 생동하고 발전하고 있음을 잘 보여 준다.

◆ 21세기 사상을 관통하는 탈인간중심주의
인류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격변의 조짐은 이미 지구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었다. 대기 중 온실가스가 증가하며 살인적 폭염이 해마다 발생했고 생태계 교란 현상이 악화되었다. 인간은 인공 지능, 인공 신체, 인공 방사능, 첨단 의료, 빅 데이터, 전자 기기, 드론 등 각종 신기술을 개발해 기술 문명의 더 큰 발전을 꾀함과 동시에, 이와 더불어 생겨난 부작용도 함께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었다. 코로나19 범유행 사태는 이러한 문제 상황을 인류 모두의 눈앞에 가시화해 놓았을 뿐이다. 빅 데이터와 드론의 감시가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파고들었으며, 인간이 거리를 비우자 로봇이 그 자리를 채우고 동물들의 일상이 자리를 찾기 시작했다.
이 예기치 않은 상황은 인간만이 지구를 통제할 수 있다는 거대한 착각을 깨뜨린다. 『21세기 사상의 최전선』에 등장하는 사상가들의 논의는 인간 사회조차 인간만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는 관점을 공유한다. 이들 사상가들은 우리가 사는 세계가 다양한 인간 및 비인간 행위자의 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지적하며 인간중심주의적 사고를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도 사상가 개개인은 저마다의 독창적 통찰과 대안적 실천을 통해 혼돈의 현재를 공존의 미래로 전환하고자 한다.
이를테면 브뤼노 라투르는 인간의 행동을 제어하는 과속 방지 턱의 예를 들면서 사회에 간여하는 행위자로서의 사물을 상기시키고, 인간만을 주체로 인정하는 현행 정치 제도에 이의를 제기한다. 도나 해러웨이는 인류가 지구 환경에 큰 영향을 끼친 시기를 일컫는 ‘인류세’라는 용어에 의구심을 품는다. 인간의 과도한 책임 의식 이면에는 인간만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오만이 서려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러한 인간중심적 사고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대신 ‘자본세’를 내세워 자본주의적 생산 활동이 지구에 미친 영향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자 한다. 또한 로지 브라이도티는 근대적 휴머니즘이 배제한 다양한 젠더, 인종, 장애에 주목하고 환경적 타자, 기술적 장치 등 다양한 포스트휴먼 주체와 연대해 새로운 방식으로 공생하고 공진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 인간과 비인간이 함께 만들어 갈 더 나은 미래
21세기 사상은 일상 현실에서 벌어지는 구체적인 물질적 문제를 중요하게 탐구함으로써 인간의 존재론을 새로이 제시한다. 가령 브루스 브라운은 사스 위기라는 구체적 사례를 통해 인간 신체와 도시의 존재론에 대해 다시금 고찰한다. 코로나19 사태를 통해서도 여실히 드러났듯, 바이러스의 확산은 진원지와의 물리적 거리와 무관하게 발생한다. 사스는 중국 광둥성에서 시작되었지만 최초 감염자는 미국인 사업가였다. 그런데 증상이 처음 발생한 곳은 베트남 하노이였고, 최초 감염자가 사망한 곳은 홍콩이었다. 이 과정에서 그와 접촉한 의료진, 비행기 탑승객, 호텔 투숙객 등이 감염돼 사스는 단 몇 주 만에 전 세계 37개국으로 확산되었다. 인간은 인수 공통 전염병이 불러온 위기 속에서 동물, 미생물, 항공기, 마스크 등 비인간 행위자의 존재와 도시의 무경계성을 비로소 실감한다.
한편 그레구아르 사마유는 원격 감시와 공격 기술의 현대적 결정판인 드론에 주목해 신체와 기술 간의 관계가 전복되고 인간 존엄성이 급진적으로 부정되는 현실을 드러낸다. 전장에 군인을 투입하지 않고도 세계 전체를 잠재적 전쟁터로 재편하는 드론은 전통적 전쟁법과 윤리를 무너뜨리고 전쟁을 해석하는 법적 체계를 위기에 빠뜨린다. 드론은 신체 없는 무기이면서도 사물과 사람이 융합된 모호한 실체로서 유례없는 파급력을 지닌 불안한 존재다.
이 밖에도 스테이시 앨러이모는 유해 물질이 몸에 끼치는 영향을 고찰함으로써 전 지구적 경제 활동에 결부돼 있는 환경 피해의 실상을 폭로하며, 유시 파리카는 계획적 구식화를 통해 양산되는 디지털 기기와 전자 쓰레기의 문제에 주목한다. 티머시 모턴은 한 개인이 체감하기에 전체 규모가 너무나 거대한 현상을 ‘거대사물’이라는 개념으로 포착해 지구 온난화, 미세 먼지, 인터넷 등 인류사적으로 매우 최근에 등장한 전 지구적 현상을 한층 깊이 있게 숙고하는 길을 제시한다.

◆ 동시대 사상의 방대한 지형을 파악하기 위한 최적의 길잡이
21세기 사상은 지식의 경계를 종횡으로 자유롭게 넘나든다는 점에서 그 방대한 지형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21세기 사상의 최전선』은 각 사상가들의 핵심 질문에 집중하고 새로운 사상이 등장한 맥락과 관계망에 대한 설명을 입체적으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동시대 사상에 입문하는 독자들에게 최적의 길잡이가 되어 준다. 모든 글의 제목은 구체적 질문으로 구성돼 각 사상가가 어떤 각도에서 문제에 접근하는지를 보여 주고, 멀게만 느껴졌던 사상이 일상적 소재와 어떻게 접목되는지를 예시한다. 이로써 동시대 사상가들을 처음 만나는 독자들도 그들의 문제의식을 어렵지 않게 공유할 수 있다. 본문에서는 각 사상가들의 핵심 논의와 그것의 시사점을 명료한 언어로 해설하는 것은 물론, 각 장의 말미에 보조 자료를 수록해 사상가의 이력과 주요 저작의 내용을 압축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이 자료에는 사상가의 학문 분야, 사상적 입장, 영향·비판·동료 관계에 있는 인물들, 주요 활동 및 사건 등을 일람표 형식으로 제시했으며 주요 번역본 목록 또한 곁들여 놓았다. 이로써 독자들은 사상가별 기본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으며, 원전 또한 한결 수월하게 찾아 읽을 수 있다.

◆ 사상가별 논의의 핵심을 감각적으로 포착한 일러스트, 이정호.변영근.이부록 작가 참여
『21세기 사상의 최전선』에는 각 편마다 올 컬러 일러스트레이션이 수록돼 있다. 개인 작품집, 단행본 협업, 전시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독창적 스타일을 선보여 온 이정호 작가, 변영근 작가, 이부록 작가는 사상가의 핵심 논의를 감각적으로 해석하고 포착해 텍스트마다 다채로운 시각적 이미지와 정체성을 부여했다. 스물여섯 점의 일러스트레이션은 21세기 사상에 대한 시각적 번역물로서 더없이 아름다운 이들 작품은 독자의 소장 가치를 자극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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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소개하는 이들은 국내에 이제 막 번역되었거나, 아직 몇권 번역되지 않았거나,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즉 그야말로 최전선, 아직 국내에 제대로 소개되지 않은 이론가들이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번역된 이들의 주요 저서들을 읽고싶다. 쉽고 매력적인 소개서.
정경직 2020-05-16 공감 (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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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21세기 사상의 최전선


제목처럼 ‘사상의 최전선’에 있는 학자들이 보여주는 공통의 흐름들은 이분법 감옥에서 탈출하여 경계를 횡단하고 사이와 차이를 사려깊게 주목한다는 점. 익숙한 학자들의 이름에 반가워 주저없이 선택하고 단번에 읽어내려간 책. 또다른 이어읽기를 몹시도 하게 만든다.
물가에 돌 하나 2020-05-17 공감(9)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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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책






1.

드디어 내가 기다리고 기다렸던 책이 나왔다. 이감문해력연구소에서 기획하고, <문화일보>에 2019년 9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연재된 21세기 사상에 대한 소개가 합쳐져 단행본으로 《21세기 사상의 최전선》(이성과감성, 2020)이 나온 것이다. 2011년에 작고한 프리드리히 키플러를 제외하고 모두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현대철학자들 25명의 사상을 압축적으로 요약하면서 21세기 철학의 지형을 소개하는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우리와 진정한 동시대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듣는 축복을 누릴 수 있다.

철학이라면 동서양철학을 두루 섭렵했다고 자부하는 나였지만, 이 책에 나오는 21세기 철학자들의 이름을 보았을 때,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도나 해러웨이를 제외하고는 모두 이름조차 생경한 철학자였다. 역사공부할 때 조선시대에서 끝내고, 근현대사를 전혀 공부하지 않았던 학창시절의 내가 떠올라 참으로 부끄러웠다.

이 책을 가이드북 삼아 큰 그림을 그려놓고, 읽어야 할 책들을 한 권 두 권 섭렵하며 모자란 빈칸을 채워야겠다고 다짐했다. 책에서 소개하는 철학자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다양한 철학을 전개 해나가지만, 억지로 하나의 흐름으로 묶는다면 인간 중심적 이원론을 넘어 탈인간 중심적 일원론(또는 다원론)의 세계로 우리를 인도하고 있다. 탈인간의 자리에 매체, 자연, 식물, 동물, 미생물,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온갖 물질들(심지어는 타자기)들이 주체가 되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러한 철학적 모험은 존재론, 인식론, 윤리론, 정치 경제이론, 생태 이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지대를 확장하게 만든다.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인간 자리의 겸손함을 확인함과 동시에 인식의 지평을 고도로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말이다.



2.

25명이 이야기를 모두 소개하자면 다시 한 권을 책이 필요할지도 모르니, 한 명만을 맛보기로 소개할까 한다. 제인 베넷이다. 이 철학자를 소개하게 된 동기는 내가 고양시에 거주하고 있다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 이야기를 해보겠다.



2019년 3월 28일 고양시장 이재준은 일산 호수공원 장미원 잔디광장에서 <고양 나무 권리선언문>을 낭송했다. 이 선언은 더 이상 나무가 목재나 도구가 아니라 인간과 같은 한 생명으로서의 존엄성과 미래의 동반자임을 확인하는 선언이었다. 선언문은 다음과 같다.



생명의 소중함을 담은 나무 권리선언으로 공공 수목관리에 대한 기본 이념을 바로 세우고 사람과 나무가 공존하는 고양시를 만들기 위해 다음과 같이 선언합니다.



<제1조> 나무는 한 생명으로서 존엄성을 갖고 태어납니다.

<제2조> 나무는 오랫동안 살아온 곳에 머무를 주거권이 있습니다.

<제3조> 나무는 고유한 특성과 성장 방식을 존중받아야 합니다.

<제4조> 숲은 나무가 모여 만든 가장 고귀한 공동체이며 생명의 모태입니다.

<제5조> 나무는 인위적인 위협이나 과도한 착취로부터 자유로워야 합니다.

<제6조> 사람과 나무는 벗이 되어 함께 살아가야 합니다.

<제7조> 나무의 권리는 제도로 보호받아야 합니다.





지차체 역사에 기리 남을 이러한 선언은 평소에 생태운동에 깊은 관심을 보인 고양시장의 남다른 행보를 상징하는 것이리라. 아마도 제인 베넷이라면 이러한 고양시의 태도에 박수를 보냈을 것이다. 제인 베넷이라는 이름이 생소하다고? 생태철학자이자 페미니스트인 제인 베넷(Jane Bennett, 1957~ )은 생기론적 입장에서 생태와 인간과 정치를 새롭게 조망하면서 철학적, 정치적 활동을 정력적으로 펼치고 있다. 2010년에 발표한 《생기론적 물질》은 환경과 신유물론에 관한 생각을 잘 정리한 대표적 저술이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번역이 안 됐다. 이 책이 어서 번역이 되었으면 좋겠다. 전문가들의 건투를 빈다.)



그는 묻는다. 인간은 다른 생명체와 독립적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모든 생명이 서로 관련지어 있고, 서로의 생존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면, 인간에게만 주어진 권리를 다른 생명체에게도 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 인간의 생태파괴가 곧 인간파괴로 이어지는 현대에 이러한 물음은 한가한 철학자들의 고담준론이 아니라 일상적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실존적 질문이라 볼 수 있다.

제인 베넷은 “자연, 윤리, 정동에 초점을 둔 연구를 통해 자연과 물질도 인간처럼 세계의 변화에 활발하게 반응하는 적극적, 능동적 주체라는 점에 주목한다.”(142)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2000년간 이어져 온 인간/사물, 사회/자연, 주체/객체라는 이른바 ‘대분할(Graet Divide)’의 벽을 허물려한다.”(143) 인간의 정치적 특권을 상정하는 정치철학만으로는 변화된 세계를 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자연과 물질의 능동적 역할을 외면하는 것이다. 인간뿐만 아니라 자연과 물질도 정치적 경로를 바꿀 수 있다. 존재의 행위성은 인간과 비인간의 결합에 의한 네트워크 안에서 비로소 발휘된다. 인간은 의식하지 못하지만 작은 벌레 하나도 인간의 삶에 밀접한 영향을 끼친다. (농사를 지어본 사람은 이 말의 의미를 선명히 알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생기론적 접근은 이제 모든 존재를 정치적 주체로 호명한다. 군중은 더 이상 인간의 집합체가 아니라, ‘인간-자연-사물의 집합체’이다. “공적 삶이란 매 순간 이간과 사물의 다양한 결합 방식에 따라 다르게 생성되어 효과를 일으킨다.”(145) “정치 생태학은 바로 인간과 사물이 결합된 집합체가 만드는 정치적 행동이다.”(145) 민주주의의 주체 역시 그에 따라 확장된다. 인간과 더불어 자연과 물질이 동등한 정치적, 법적 권리를 갖는 것은 생태적 위기를 극복하는 새로운 접근법임과 동시에 인간중심주의를 벗어나 새로운 미래를 전망할 수 있는 새로운 시선이 될 수 있다.



<추신> 기회가 된다면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철학자들의 핵심개념과 주요개념만이라도 정리해 다시 한번 글을 쓰고 싶다. 언제 그런 기회가 오려나? 강의로 풀어볼까?








21세기 사상은 우리가 사는 세계가 다양한 인간 및 비인간 행위자의 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본다. 21세기 세계에서 기후 변화, 생태 위기, 과학 기술의 획기적 변화 등 하이브리드적 현상들이 점점 확대 및 심화되고 있다면, 인간 중심적 이원론에 기초한 20세기 사상은 이 문제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해결에 더 이상 적합하지 않다. 인간과 비인간을 동등한 행위자로 보면서 그들의 다양하고 역동적인 결합을 이해하려는 21세기 사상의 탈인간 중심적 일원론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문제를 다루는 데에 훨씬 더 필요하고 적절하다. 『21세기 사상의 최전선』은 바로 이런 모험적 시도를 보여 주는 새로운 이론들을 소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들어가며,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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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뚱 2020-06-10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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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21세기 사상의 최전선


책 너무 재밌게 보고있는데,책의 모든 문단을 「왼쪽으로 정렬」 했더라구요. 이거 컨셉 인가요;; 편집 오류같이 느껴져요.
잘모르는영역 2020-11-03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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