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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4

Sung-Deuk Oak - [천공이 무속인인가?] 무교는 무죄 일반 언론은 물론 기독교 언론과 목사들이 천공 등을... | Facebook

(1) Sung-Deuk Oak - [천공이 무속인인가?] 무교는 무죄 일반 언론은 물론 기독교 언론과 목사들이 천공 등을... | Facebook


[천공이 무속인인가?] 무교는 무죄

일반 언론은 물론 기독교 언론과 목사들이 천공 등을 무속인으로 칭하고, 무속/무교가 한국 정치를 좌지우지한다고 비판한다.
뭐가 무속/무교이며, 뭐가 무속인/무당/무교인인지, 그 범주화에 대해서 다시 공부하면 좋겠다.
천주교는 19세기 유교 정부와 주자학을 받드는 양반들에 의해 혹세무민하는 미신/사술/사교로 여겨졌고, 무부무군의 천주교인은 여러 번의 박해를 통해 10,000명 가까이 처형되었다. 뭐가 이단사술인가?
천주교나 개신교는 포교 초기에 한국의 무교를 종교가 아닌 '미신'으로 낙인 찍었다. 경전, 사원/예배당, 목회자 조직 등 눈에 보이는 체제가 없으면 종교의 범주에 넣지 않았다.
일제는 무속을 한국인의 종교로 못박고, 한국이 1,000년 이상 정체하는 영적 원인으로 지목했다. 여성의 신앙, 전근대적 신앙, 미신적 신앙으로 낙인을 찍었다. (정체성론) 그리고 자연종교에서 더 발전된 남성 사제를 가진 신도로 대체하려고 했다. (근대화론) 그들은 조선 멸망의 한 원인을 민비의 무속화라고 주장했고, 지금도 식자들의 글에 민비와 비선실세 진령군의 관계를 가지고 와서 한국 정치를 비판한다. 일제 식민지사관을 비판하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포로가 된 꼴이다. 진령군 역시 무당이라기보다는 도교쪽 사이비 예언자였다. 민비는 1887-94년 앨러즈 의사(간호사), 언더우드 부인 등 선교사들과 친하고 복음을 듣고 기독교에 관심을 가졌다. 그런 면도 있다는 뜻이다.
박정희 정권도 동일한 노선에서 새마을운동을 통해 미신적 무속을 청산하려고 했다.
이러한 기독교-일제-박정희정권의 남성적, 군사적, 조직 종교의 힘으로 억압하고 미신으로 낙인한 한국 무교는 핍박 속에서도 민중의 종교로 살아 있다. 한국 개신교 목사들이 가진 무교에 대한 지식은 그처럼 매우 천박하다. 혹 공부를 좀 한 목사도 두 세대 전에 나온 유동식 교수의 무교 이해에 머물러 있다. 만일 누군가가 60년대 한국 개신교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현재를 진단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지난 10년 동안 출판된 한국 무교에 대한 논문 한 편이라도 읽으면 좋겠다. 한국 무교는 지난 30년 동안 급변했다.
과연 도사 노릇하는 천공 등이 무당/무속인인가? 한국 종교 전통에서 남자 무당이 없지는 않지만 그보다는 선도/도교 계열에 남자 도사들이 많았다. 물론 유불선이 습합된 한국의 다종교 상황에서 일부 불승은 도교를 실천하고 무속인처럼 보일 수 있다. 그렇지만 불승을 보고 무당/무속인이라고는 잘 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1) 도교의 경전을 공부하고 단전 호흡 등을 하며 도를 닦았던 도인들을 무당/무속인이라 할 수 없다.
2) 도교의 경을 암송하며 축귀하던 맹인 판수를 우리는 무당/무속인이라 하지 않는다.
3) 유교와 도교 전통의 일부인 풍수하는 풍수가를 무당/무속인이라 하지 않는다.
4) 점을 치는 역술인(점쟁이)도 무당과 다르다.
5) 정치적 도참가도 다른 부류였다.

이처럼 남성 도인, 판수, 풍수(쟁이), 역술인, 도참가 등은 무당과 다른 부류의 종교인들이었다. 지금은 더 다양하다. 모두 무속인으로 퉁치면 곤란하다.
무교를 유사종교도 아닌 미신으로 분류했던 일제 총독부의 학문적, 행정적 한국 종교 탄압의 유산을 고스란히 물려 받은 해방 후 여러 정권과 기독교는 여전히 한국의 민속 종교를 통으로 싸잡아 미신으로 간주한다. 그러니 기독교를 통으로 싸잡아 서양 귀신을 섬기는 반민족적 집단으로, 조상신(세습해 준 아비 목사)을 섬기는 제사 집단, 거대 예배당을 짓고 복을 비는 우상숭배 집단으로 몰아도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타종교를 비판하려면 제대로 공부해야 한다. 조선 시대 불교가 지금 불교가 아니고, 조선 시대 유교가 지금 유교가 아니며, 1903년 개신교가 지금 개신교가 아니듯, 100년 전 무교가 지금 무교가 아니다.
교회가 이미 기복신앙 집단, 미신적 집단이 되어 있다. 자신의 눈에 있는 들보부터 보기 바란다.
참고) 무속보다 가짜 예언이 문제,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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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23

Yipyo Hong 故 유동식 선생님을 그리워하며...22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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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ipyo Hong

故 유동식 선생님을 그리워하며...

소금(素琴) 유동식(柳東植, 1922-2022) 선생님께서 만 100세를 사신 끝에 우리 곁을 떠나셨다. <감신학보>("복음의 토착화와 한국에서의 선교적 과제", 1962), <기독교사상>("기독교의 토착화에 대한 이해", 1963)의 두 글을 통해 한국 신학계에 토착화 신학 논쟁을 촉발시키신 분이다. '무교'(巫敎, 한국 샤머니즘)와 기독교를 고찰하신 유동식 선생님의 도발적 시도와 논쟁은, 이후 선배이신 윤성범 교수(유교와 기독교), 후배셨던 변선환 교수(불교와 기독교)의 참여까지 이끌어 내, 토착화 신학 담론을 감리교 신학의 중심에 놓으셨다. 이는 종교간 대화를 통한 화해와 평화의 모색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응답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하지만 교계, 교단에서의 거부감이나 내홍은 만만찮았고, 1992년 감리교 종교재판 사태는 그 비극을 상징하는 사건이 되었다. 고교 시절 접한 이 사건이 안긴 충격파가 없었다면 나도 신학 공부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무튼 유동식 선생님은 그렇게 우리 형제를 이 바닥(?)으로 이끄신 원점에 서 계신 분이시기도 하다.
군대 제대 후(2000년) 동생 홍승표 목사가 감신대 총학생회 학술부장을 할 때 유동식 교수님을 강연자로 모시고자 봉원동 자택을 찾았다. 그 때 나는 너바나( Nirvana)의 커트 코베인(Kurt D. Cobain, 1967~1994) 티셔츠를 입고 찾아 갔는데, 내심 걱정한 것이 사실이다. 학교에서 만난 한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교수는 내 옷을 보고 경박스럽다거나 불교 용어가 적혀 있다고 꾸짖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와 달리 고령의 유동식 선생님은 너무나 온화하게 환대해 주셨고, 내 티셔츠를 유심히 보시더니, "열반(涅槃, Nirvana)이라고 적혀 있구만... 아주 심오한 옷을 입고 왔어...!"라고 하시며 복장 때문에 긴장하고 있던 내 마음을 녹여 주셨다. 그리곤 쌍둥이 형제가 신학을 하게 된 계기를 물으시기에, 1992년 종교재판 이야기를 하니 한참을 서글퍼하시더니 두 사람의 사명이 크다고 격려해 주셨다. (변선환 교수와 함께 파문을 당한 홍정수 교수는 동향의 모교회 출신이기도 하다.)
젊은 학부 신학생 둘을 귀찮아하지 않고 몇 시간을 이야기 나누며 자신이 새롭게 진행 중인 ‘예술신학'에 대해 조곤조곤 말씀을 이어가셨다. 그때의 인연으로 감신대 강연회를 무사히 마치고, 연신원 옛 건물에서 개설하셨던 '예술신학' 대학원 강의도 청강했으며,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원우회 활동을 할 때에도 채플 강사로 모시는 등 만남을 이어간 것은 여간 큰 기쁨이 아닐 수 없었다.
동생 홍승표 목사는 1960년대에 유동식 선생님께서 맡으셨던 대학기독교서회 월간 신학지 <기독교사상>의 편집장으로 4년간 일하면서 그 길을 이어 받는 영광도 누렸음은, 20대에 불쑥 찾아 뵈었던 때의 그 만남을 더욱 각별한 인연으로 느끼게 한다. 홍승표 목사의 박사논문은 한일 칼 바르트 신학의 수용 과정을 고찰하기도 했는데, 그 때 일본 경유의 왜곡된 바르트 신학을 탈피해 해방 후 처음으로 허혁 등과 함께 주체적인 바르트 읽기를 시도한 분으로서 유동식 선생님을 소개하는 등, 그분의 현대 신학사 속 위상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2005년 5월 30일에는 연세대 루스채플에서 일본 도시샤사대학 신학부 모리 고이치(森孝一) 학장이 와서 '일신교에의 도전과 기독교의 책임성'(The Challenges to the Abrahamic Religions and the Responsibility of Christianity)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는데, 내 얼굴을 알아 보시고는 옆에 앉아 함께 내용을 경청하셨다. 나는 그 때 일본어를 전혀 못 알아 듣고 있는데, 일본어 강연을 전부 이해하시며 정성껏 필기를 하며 후배 학자의 주장에 경청하는 모습에 절로 존경심이 일어났다.
수년 뒤 내가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의 기독교인과 신도(神道) 이해"라는 주제로 연구를 하게 된 것도, 생각해 보면 유동식 선생님의 뒤를 밟아 가고픈 후학으로서의 자연스런 동경의 결과인지도 모르겠다.
교토대학에서 이 주제를 다루려 할 때, 지도교수가 처음으로 소개해 준 책이 바로 호리 이치로(堀一郎) 교수의 『민간신앙』(民間信仰)라는 책이었다. 호리 선생은 다름 아닌 유동식 교수의 도쿄대학 및 국학원대학 지도교수였던 분이었다. 종교학자 엘리아데와 절친으로 그의 책을 일본어로 옮겨 소개한 대표적 인물이기도 했다. 그렇게 호리 선생의 책을 보면서 유동식 선생님과도 연결돼 있음을 느끼곤 했다.
유동식 교수님은 교토에 오실 때면, 교토의 도시샤대학 명예교수 다케나카 마사오 (竹中正夫, 1925-2006) 선생님을 꼭 뵈었다고 한다. 다케나카 선생은 교토대와 도시샤 신학부를 마친 뒤, 1950년부터 예일대학에 유학을 가셨는데, 마침 유학시기가 겹쳐 유동식 교수와 친분을 쌓으신 모양이다.
다케나카 선생도 『료우칸(일본 승려, 문학인)을 사랑한 그리스도인』(良寛を愛したキリスト者 小倉章蔵の生涯, 1992), 『와후쿠(기모노)의 그리스도인』(和服のキリスト者 :木月道人遊行記, 2001), 『미와 진실 : 근대 일본의 미술과 기독교』(美と真実: 近代日本の美術とキリスト教, 2006) 등의 책을 펴내시면서 일본의 전통 문화 및 근현대 미술 안에 깃든 기독교적 가치를 발굴하고 해석하셨다는 점에서 유동식 선생님과 지음지교(知音之交)의 벗이었다고 평가할 만 하다. 일본 불교의 성산인 교토 히에잔(比叡山) 기슭에 위치한 일본 크리스찬 아카데미(日本クリスチャン・アカデミー) 간사이 세미나 하우스( 関西セミナーハウス)에는 다케나카 선생이 수집한 기독교 미술 작품들이 진열돼 있어 그곳을 둘러 볼 때도 늘 화폭에 빠져 계실 유동식 선생님을 떠올리곤 했었다.
유동식 선생께서 연희전문 수물과 시절 함께 다녔던 윤동주와 송몽규는 1945년 2월 너무나 일찍 별이 되었고, 도쿄 유학 시절의 스승 호리 이치로도 진작에 떠나 가셨으며, 우리 형제에게 다과를 대접해 주셔던 사모님(윤정은 전 이대 교수)도, 붕우 다케나카 마사오 선생도 모두 떠나고 없는 이승에서의 여생은 생각보다 너무 길어지신 탓에 만년은 지치지 않으셨을까 싶다.
이제는 다 훌훌 털어 내시고 그립던 분들을 다 만나며 회포 풀고 계시겠지... 나도 언젠가 때가 도래하면 다시 너바나(Nirvana) 티셔츠 꺼내 입고 유동식 선생님과 해후할 수 있기를... (산돌배)
....................................................
(*아래는 유동식 교수님께서 기독교사상 지면에 자신의 삶을 회고하며 쓰신 글을 일부입니다. )
<기독교사상>2002년 1월호, 종교와 예술의 뒤안길에서(9)

무교와 한국문화 (유동식)

1. 우리의 마음 바탕

『한국종교와 기독교』(1965)를 낸 이후 나는 항상 하나의 과제를 지니고 다녔다. 그것은 한국인의 마음 속 깊이 자리잡고 있는 종교적 영성을 본격적으로 규명해야 한다는 일이다. 복음이 뿌리내릴 곳은 우리들의 종교적 마음 밭, 곧 영성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기독교의 토착화 문제 또는 한국신학의 형성 문제가 제대로 논의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의 영성의 구조와 특성이 규명되어야만 한다. 그러나 이것은 방대한 학문적 작업이 요청되는 일이다.
나는 1962년부터 감리교신학대학에서 가르치는 일과 기독교서회 편집부장의 일을 겸임해 왔다. 하루도 여유 있는 날이 없이 한 주간을 뛰어다녀야만 했다. 이러한 속에서 본격적인 한국학을 연구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리하여 단기간이라도 내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꿈꾸어 왔다. 그것은 유학의 길이라고 생각했다.
국제선교협의회(I. M. C.)는 1957년 가나회의에서 제3세계의 신학교육 향상을 돕기 위해 신학교육기금(T. E. F.)을 창설했다. 1964년 연세대학교 안에 설립된 연합신학대학원은 이 기금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그리고 기독교서회는 이보다 앞서 1961년부터 T. E. F.의 원조로 신학교재 출판을 진행해 왔다. 1964년 말까지 이미 12종의 신학교재를 간행했다.
출판부장인 나는 자연히 T. E. F.와 긴밀한 관계를 가졌고, 그 책임자인 코(Shoki Coe) 박사와도 자주 만나게 되었다. 하루는 코 박사에게 내 연구계획에 대해 의논했다. 나는 동경대학에서 일년간 한국의 무교에 대해 연구할 생각이었다. 한국의 문화사와 더불어 존재해 온 우리의 무교는 우리들의 영성 또는 종교의식 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 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동경대학을 택한 것은 그 곳에 민속종교 연구의 세계적 학자인 호리(堀一郞) 교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코 박사의 반응은 적극적이었다. 그 후 일이 급진전되어 호리 교수로부터는 연구 지도의 승낙을 받았고, 7월에는 T. E. F. 위원회에서 장학금 지급 통지가 왔다. 그러므로 1968년 9월부터 동경대학 문학부 대학원에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 해 정월부터 「기독교사상」에 연재하기 시작한 “한국신학의 광맥” 시리즈는 이로 인해 연말까지만 쓰고 중단해야만 했다. 동경으로 떠나기 전에 3회분의 원고를 쓰느라고 진땀을 흘렸던 생각이 난다.
호리 교수를 통해 배운 것은 그의 친구인 미르치아 엘리아데의 종교현상학이다. 특히 그들의 공통관심의 대상인 샤머니즘에 대한 폭넓은 이해의 틀을 얻을 수 있었다.
동경대학에는 논문박사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나는 논문을 쓸 작정이었다. 호리 교수와 함께 작성한 논문의 윤곽은 “조선 샤머니즘의 역사 구조적 특질”이었다.
그 해 동경대학은 격렬한 학생운동에 휘말려 결국에는 학교 제도상의 변혁을 초래했다. 그 중의 하나가 교수들의 정년을 60세로 한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이미 60세를 넘어선 호리 교수는 다음 해에 퇴직해야만 했다. 그리고 국학원 대학의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내가 문학박사 학위 청구 논문을 완성한 것은 1971년 말 경이다. 논문은 자연히 지도교수가 있는 국학원 대학에 제출했다.
6개월 후에 논문심사가 있었고, 학위수여식은 1972년 9월에 있었다. 이때 마침 집사람이 세익스피어 연구차 영국 엑세타 대학으로 가던 길이었으므로 동경에 들러서 학위수여식에 참여할 수 있었다.
조선 샤머니즘이란 “한국 무교(巫敎)”를 뜻한다. 그 원형은 고대 신화와 제천의례 속에 나타나 있다. 곧 천지의 주재신인 하느님과 인간이 하나가 됨으로써 신의 능력에 힘입어 인간의 꿈을 실현한다는 것이다. 꿈의 중심은 무병장수하고 부귀영화를 누린다는 생존적 가치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그 신인합일의 의례는 노래와 춤에 의한 제례의식이다. 무교란 단적으로 “가무로써 강신케 하여 소원을 성취한다는 원시종교”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고대 무교의 전승과 전개에는 세 흐름이 있어 왔다.
첫째는 단순전승이다. 외래 종교문화에 별로 영향을 받지 아니하고 옛 모습이 그대로 전승되어 가고 있다. 오늘의 민간신앙으로 알려진 무속의 흐름이 그것이다.
둘째는 종교습합적 전승이다. 대체로는 외형상 외래 종교의 형태를 유지하지만 그 안에는 무교적 요소들이 흐르고 있다. 이것은 오늘날 기성종교의 저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셋째는 승화적 전승이다. 외래 종교를 매개로 무교가 승화되어 새로운 형태의 종교문화를 형성한다. 예컨대, 신라의 화랑도나 근세의 동학과 같은 것이다.
이러한 전개 유형을 그림으로 그려 본다면 다음과 같이 될 것이다.
샤머니즘은 동북아시아 제 민족 사이에 공통된 종교현상이다. 그러나 각 민족마다 그들의 문화적 차이로 인해 그 특성을 달리하고 있다. 한국 무교의 두드러진 특징은 노래와 춤으로써 신령을 섬기는 심미적 종교성에 있다. 따라서 퉁구스나 일본의 굿이 주로 죽은 자들을 천도하기 위한 음산한 제례인데 비해, 한국의 굿은 무악을 동반한 재수굿이나 농악을 앞세운 마을굿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이승에서의 기복이 중심을 이루고 있으며, 민중의 오락을 겸한 명랑한 것이다.
여기에 한국 무교가 민중의 생활 속에 파고들어 삶을 부추겨 온 종교적 역할이 있다.

2. 무교문화론

1973년 3월부터 나는 연세대학교 교양학부의 종교주임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박대선 총장의 주선에 의한 것이다. 정확히 20년 전에도 나는 배화여고의 종교주임으로 취임했었다. ‘종교주임’이라는 것이 나의 천직인 듯이 느껴졌다.
한 가지 새로운 경험은 내가 홀로 쓸 수 있는 교수연구실을 갖게 된 일이다. 나는 비로소 내 연구를 위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장소와 함께 여유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된 셈이다.
유신체제 하의 1975년은 어둡고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민주주의란 말을 입 밖에도 내지 못하게 한 대통령 긴급조치법에 의해 학생들과 교수들이 구속되는가 하면, 학원의 자율과 자유를 천명한 박 총장은 죄인으로 몰려 학교를 떠나야만 했다.
그러한 와중에서 나는 이상할 정도로 연구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전년에 받은 대학원의 연구비 덕택으로 “한국 토착신앙과 민중의 불교 수용 형태”(「연세논총」)를 발표했고, 이에 힘입어 성곡재단으로부터 연구비를 받아 “한·일 불교 수용 형태의 비교 연구”에 몰두했다. 한편 나는 내 학위논문을 다시 보충해서 『한국무교의 역사와 구조』(연대세 출판부)란 제호로 간행했다. 그 책의 맺는 말에서 나는 일종의 무교문화론을 폈다.
한국 문화의 깊은 암석층을 형성하고 있는 것은 불교문화이다. 그 위의 지층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 유교 문화이다. 그리고 지난 한 세기 남짓한 동안에 형성된 지표층이 있다. 곧 기독교를 동반한 서구문명이 그것이다. 그러므로 한국문화의 지층은 최소한 세 겹으로 되어 있는 셈이다.
그러나 한국문화는 단순히 세 겹의 문화층으로 된 둥근파가 아니다. 지구와 마찬가지로 한국문화의 심층부에는 지핵에 해당하는 무교가 있다. 그리고 이것이 외래 종교 문화들을 받아들여 문화지층을 형성해 왔던 것이다.
한편, 문화지층들은 무교의 지핵을 억압하고 배척해 왔다. 따라서 무교는 문화의 표면으로부터 사라져 가고 있다. 하지만 무교는 죽어 없어진 것이 아니다. 지금도 한국문화의 심층에서 여전히 그 에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우리들의 행동 양식이나 가치체계를 적지 않게 지배하고 있다. 무교의 뜨거운 열량은 여전히 민중문화 속에 간직되어 있는 것이다. 만약 이 지열이 창조적인 열량으로 전환되기만 한다면 우리는 여기에서 새로운 문명의 창조를 꿈꿀 수도 있을 것이다.
오늘의 세계문명은 그 한계성을 드러내고 있으며, 새로운 문명이 싹트기를 기다리고 있다. 새로운 문명의 나비는 새로운 종류의 번데기에서만 나올 수 있다. 이러한 새 번데기를 무교에서 기대해 본다는 것이 무교문화론의 방향이다.
무교의 특질은 가무에 의한 제례를 통해 신화적 원초세계로 돌아가는데 있다. 그 곳은 신과 인간이, 하늘과 땅이, 삶과 죽음이 모순 없이 조화를 이루는 창조적 세계이다. 거기에서 비로소 우리는 새로운 문화의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기독교의 도리는 그 동안 헬라와 로마의 아폴로적인 이성과 질서를 통해 세계 구원의 역사를 도모해 왔다. 그러나 거기에서 우리는 오늘날의 서구문화가 갖는 한계성을 보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복음의 도리를 재해석할 새로운 틀을 모색해야 한다. 그것은 디오니소스가 상징하는 자유와 황홀의 길이다. 가무강신하는 심미적 신인통합의 길이다. 곧 무교문화의 틀을 통한 복음의 재해석이다.
무교문화론은 결국 엑스타시 문화론이다. 신과 인간이 하나가 된 엑스타시 속에서 전개되는 새로운 문화이다. 삶은 거리를 두고 관망할 대상이 아니다. 삶에서 예술을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삶이 곧 예술이다. 삶을 위한 종교가 아니라 삶이 곧 종교이다. 임마누엘은 삶과 자기와의 완전한 통합을 초래한다. 그리하여 자유와 기쁨의 문화를 창조하는 새로운 세계가 전개되는 것이다.
서구 문명의 쓰레기를 먹고 통제와 경제개발을 외치며 일어선 유신독재체제 속에서 무교 연구에 열을 올린 것은 이러한 새로운 문화에 대한 갈망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에 공감이나 한 듯이 <한국일보>가 제정한 출판문화상은 그 해의 저작상 대상으로 내 책을 선택했다.
같은 해에 일본에서도 두 권의 책이 나왔다. 하나는 내 학위논문이 『조선의 샤머니즘』(학생사)이라는 제호로 간행되었고, 또 하나는 그간 김충일 씨가 번역해 오던 『한국종교와 기독교』(양양사)의 일어판이다.
그런데, 이 무렵에 박 정권은 비판세력을 없애기 위해 교수 재임용제라는 것을 발표했다. 명분인즉 연구실적이 없는 무능한 교수들을 제거하는 것이라 했다. 그리하여 각 대학별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심의를 했다. 교양학부의 교수들은 전공에 따라 각 대학으로 배정되었다. 그리고 아무도 탈락된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유독 신과대학만은 나를 재임용 교수 명단에서 탈락시키는 웃지 못할 사건이 있었다.

3. 무교 미술과 한국화의 뿌리

미술사의 전개는 종교적 이념의 형상화 작업에서 비롯되었다. 한국의 미술사 역시 한국의 종교문화사와 그 궤도를 같이 한다. 고대의 무교 미술은 불교미술로 이어졌고, 근세로 오면서 유교적 동양화가 전개되었으며, 현대에 와서는 기독교문화와 연계된 서구의 미술이 도입되었다. 이러한 세계의 미술사가 오늘의 한국화라는 장르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화의 뿌리를 찾는다면 그것은 역시 무교 미술일 것이다.
무교 미술의 전형적인 것은 고분 벽화나 무신도, 그리고 일부 민화에서 볼 수 있다. 그 특색은 무교적인 세계관을 담고 있으며, 생동감 넘치는 곡선과 채색으로 그려졌다는 데 있다. 그 사례를 들어본다.
① 고구려의 사신도
(중략)
② 신라의 천마도
(중략)
③ 창부도
중국문화의 기준으로 보아 후진국이었던 신라는 선진 중국문화를 그대로 수용하려 하지 아니했다. 6세기에 이르러 진흥왕은 대륙문화를 매개로 전통문화를 승화시킴으로써 주체적인 민족문화를 구축해 나갔다. 그것은 화랑제도를 설치하고, 민족의 얼인 풍류도를 왕성하게 함양하는 것으로써 시작되었다.
한편 고대 원시종교로서의 무교는 민중들의 신앙형태로 전승되어 왔다. 이것이 흔히 말하는 무속이요, 샤머니즘이다. 가무강신하고 소원성취한다는 종교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존재가 노래와 춤으로써 신령들과 교제하는 무당이다.
무당은 노래와 춤을 전문으로 하는 종교적 예술가이다. 그들이야말로 최초의 직업적 예술가였다. 이러한 무당의 수호신으로 되어 있는 것이 광대신인 창부이다. 창부는 말하자면 한국의 예술신이다.
무교의 신상은 전통적으로 그림으로써 표현한다. 현실을 뜻하는 삼차원의 입체적 신상을 만들지 아니하고 이차원적인 그림을 사용한다. 그것은 동방교회가 성상으로 이콘을 사용하는 것과도 같다.
무신도의 사용 역사는 이미 오래다. 12세기 이규보의 시문 속에도 무당들이 신당을 차린 다음 제석신이나 칠성신 등을 그려 놓고 굿을 하는 광경이 묘사되어 있다(노무편).
오늘날 한국의 대표적인 굿당으로 남아 있는 것은 인왕산 중턱에 있는 국사당이다. 그 곳에는 10여 폭의 무신도들이 걸려 있는데, 그 중 예술적으로 뛰어난 그림은 역시 <창부도>이다. 도포를 입고 빛갓을 쓴 창부가 피리를 불며 멋드러지게 춤을 추고 있다. 피리 하나만 빼고는 전체가 율동적인 곡선으로 그려져 있다. 그 생동감은 <천마도>나 <백호도>를 연상케 하며, 청·홍·황색과 흑백의 조화는 더욱더 고분 벽화의 전통을 실감케 한다.

글쓴이 / 유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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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reg
dtresnpooS921itt3 rtui37:oca8t1lag 0a712m b2f7e1g0554Oh012tt ·


Hyun-Choong Lee

학부 때 아쉽게 유교수님 수업을 들을 수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그 때는 유교수님의 책이 참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지금 와서 다시 생각하면, 참 귀한 우리 신학이었구나 싶습니다.



최문영

올려주시는 글들이 일반 성도에게는 어려울 때가 많아서 다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기독교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접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존재 자체를 몰랐던 유동식 교수님의 업적을 글을 통해 알게 되었네요. 고인이 이표, 승표 오빠에게 영향을 끼친 것처럼 후학들에게도 앞으로 큰 영향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됩니다. 교수님께서는 주님 곁에서 평안과 안식을 누리고 계시겠지만 더 긴 시간 함께 하지 못해 슬픔으로 마음이 많이 아플 교수님 가정 가족들의 평안과 건강을 위해 기도합니다.


Seung Pyo Hong

최문영 문영아 반가워^^; 늘 한결같은 모습에 감사하구나. 언제 때가 되면 직접 만나 회포를 풀 날이 오겠지? 그때까지 건강하고 평안하길...


Yipyo Hong

최문영 고마워. 같이 송감에서 지낼 때 늘 진지하고 성실한 문영이 모습은 귀한 자극이 되었던 기억이 나... 지금도 여전한 그 모습이 얼마나 반갑고 소중하게 느껴지는지 모른다.




최문영

Yipyo Hong 어른이 되어서 알았습니다. 쌍둥이 오빠들이 도전적인 일을 많이 했었다는 것을요.^^ 그때의 기억들이 지금 신앙생활 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공유해주시는 일본 소식과 취미생활 그리고 거침없는 정치적인 발언들 잘 보고 있습니다.*^^* 평안과 건강을 기도합니다.~*

2022/07/05

샤머니즘에 대한 간호학적 탐색* 심 형화

JAKO200011921743829.pdf
주요개념 : 샤머니즘
샤머니즘에 대한 간호학적 탐색*
 
심 형화
* 경북대학교 간호학 박사학위 는문요약(20()0.2)
** 부산가톨력대학교 간호대학 조교수
====
1. 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어떤 상태를 질병이라 하고 어떤 것을 정상적인 상태라고 규정하는가는 문화에 따라
다르다(민성길 외, 1%6•, Boyle & Andrew, 1%9,Taylor, 1993).
또한 질병은 인간환경의 일부로 파악됨으로서 병리학 적이기도 하지만 어느 수준에서는 분명히 생물학적인 것 으로 본다. 그러나 사회심리학적 및 문화적인 요인이 점 차 질병의 방아쇠 역할을 수행하면서, 또 한편에서는 환 자가 치료를 받는 사이에 환자의 환경이 변화해 가는 과 정은 순수하게 문화적인 것으로 파악된다(Foster & Anderson, 1994). 의료는 어떤 시대에도 그 시대 지 비니인 문화특성의 정교하고 예민한 지표였다. 왜냐하면 명의 위협과 현실을 눈앞에 두고 있는 인간의 행동은 그 자신과 그의 세계관에 의해 영성된- 관점에 반드시 기만 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Pellegrino, 19代31 많은 사회 에서 질병의 진단과 치료과정에 과학적 지식 외에도 문 화제계에 의한 특별한 지식과 신양체기]가 동원되며 의료 시술자, 한자 그리고 한자와 특정관계에 있는 주위사람 들이 각각 특정한 역할을 한다(Murdock, 1뾰)).
한편 Iæininger는 그의 비교문화간호이론을 통해 돌봄 현상을 넓고 깊게, 체계적으로 엄격하게 밝히는 일은 오늘날 간호사들이 직면한 절대적이고 필수적인 도전이 라 주장하고 모든 간호상황은 비교 문화적 돌봄 행위에 대한 욕구와 의의를 갖는다고 가정하면서 민간 돌봄과 전문직 돌봄의 행위, 신념, 관행에 대한 규명이 간호지식 체 발전에 중요한 요소라고 보았다(Ißmnger, 1978).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으로 간호는 인간의 사회문 화적인 측면보다는 나이팅게일 당시나 현재의 한국 간호 에 이르기까지 대상자의 생물학적인 면에 더 초점을 두 고있으며 부분적으로 정서적인 면을 고려하고 있는 실정 에 있다  그리하여 우리의 사회문화에서 축적되어온 경험이나 습관의 총체를 과학발달의 수준 차이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며, 우리 사회문화에 맞는 간호의 본질을 규명하기 보다는 외국의 간호현상만을 이해하도록 유도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강신표, 1%9). 이는 한국 전 통문화속의 대상자를 돕는데 장에요인으로 작용하였으며 교육현장이나 실무에서 간호사와 대상자간에 많은 갈등 과 문제를 야기하였다(최영회외, 1%2; 이영자, 19%). 이러한 면을 고려해 볼 때 간호는 인간의 생물 학적, 심리적 면에서 그 범위를 확장하여 사회문화적인 면을 고려해야 하고, 이에 선행하여 문화현상에 따른 건 강, 질병, 돌봄에 대한 가치, 규범, 관행도 파악되이져 야 할 것이다.
즉 문화에 대한 이해는 그 문화속에 살고 있는 인간 을 보다 잘 이해하게 해주며, 이는 간호실무, 연구, 교 육에서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될 것이다. 흔히들 종교는 「문화의 얼」이라 하고 그러므로 한 민족 문화의 본질 을 알기 위해서는 그 민족의 종교를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들 한다. 또한 한국인은 일반적인 대인관계에서는 지극히 유교적이면서 절대상왕에 부딪치면 샤머니즘적이 된다고 하기도 한다(최준식, 19%, 1999).
한국인은 누구도 자기가 샤머니즘적인 요소가 들어 있는 신앙이나 사고t볌식 혹은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고는 인정하려 들지 않으면서 그러나 아무리 현대교육을 받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오랜 샤머니즘적 신앙과 완전히 무관 한 채로 살아가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예를 들어 한국인은 죽음을(특히 어른의 죽음을) 끝으로 보지 않고 '돌아가신다고 하여 왔던 곳인 근원으로 되돌아간다고 믿는다. 또한 “운이 나쁘다”, “재수 없다”라든지 “신바람 이나 “단골" 등의 말이나 어휘를 일상 가운데서 자연스 럽게 사용하고 있어서, 모르는 사이에 샤머니즘적인 세 계관을 이해하고 있음도 노출한다. 한국어의 어휘 가운 데서 “감기 든다”, “병들었다" 등의 빙의 개Y(spint inüusion)과 “정신 나갔다" 등의 영혼상실(삐u卜loss) 같은 샤머니즘적 질병관도 무의식적으로 사통이 되고 있 으며, 아직도 정신병 환자를 묶어두고 복숭아 가지로 때 리고 경문(經文)을 외는 옛날 방법이 실시되고 있는 곳 도 있다고 한다(이부영, 1970; 김광일, 1972).
이러한 사고와 믿음의 근저에는 샤머니즘이 자리하고 있고 이를 흔히 한국인의 사고의 원형이라 부르는데는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김인회, 1993; 이능화, 1983; 유동식, 1띤3•, 조홍-윤, 1997; 최운식, 1993). 한국인 의 의료추구형태는 크게 서양의료체계와 민족의료체계로 나눌 수 있고 민족의료체계는 다시 한방과 샤머니즘치료 로 나뉘이진다(김광일, 1972; 이영자, 1992). 이를 의 료인류학에서는 퍼스널리스틱한 의료체계(초자연적인 존
재)와 내츄럴리스틱한 의료체계(비인격적인 체계)로 구 분하기도 한다(포스터 & 엔더슨, 1%4). 또한 현대의 신경정신의학계 일부에서는 샤머니즘적인 치료의 긍정적 인 역할에 대해 승화와 투사를 동한 인간정신의 갈등과 불안을 해소하는 기능이 있다고 분석하고, 굿이 각종 심 인성 신체질환과 히스테리성 신경증 등에서 어느 정도의 효과를 나타낸다고 보고하고 있기도 하다(김광일, 19724 1572b; 신경일, 1998; 오상훈 외, 19N; 이 부영, 1972, 1%(); 정경천, 이부영, 1975). 그렇다면 새로운 세기, 새로운 천년을 눈앞에 두고 있고 '첨단과학'과 '첨단의학'이 세상의 온갖 문제와 어려 움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 같은 오늘날에도 왜 샤머니 즘은 사라지지 않는가? 여기서 샤머니즘이 건강에 이로 우냐 해로우냐 하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는 논쟁일 것이 다. 워낙 우리 민족의 오랜 역사속에서 샤머니즘은 그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을 함께 이어내려 왔기 때문이다. 다만 여기서는 이렇듯 한국인의 질병인식과 이해 그리고 의료추구행위 등 건강과 질병에 관련된 사 머니즘적인 경향이 실재한다면(김광일, 원호택 1972; 이 부영, 19%, 1970, 1972, 1980; 이무석, 1982; 원종순, 19%) 한마디로 비과학적이고 미신이라고 치부해버릴 것 만이 아니라 건강과 관련해 그 속에 무엇이 있고 어떤 방향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밝혀볼 필요가 있어야만 할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자는 신체, 심리간호에 이어 문화간호가 강조되고있는 시점에서 대상자인 한국인에 대한 깊은 이해에 도달하고자, 한국인의 원형사고의 심 층부에 자리하고 있는 샤머니즘적인 세계관과 인간관, 질병十등을 연관지어 한국인에 있어서의 전통의료추구행 위의 커다란 줄기로 자리하고 있는 샤머니즘을 간호인류 학적 접근으로 이해하고, 이를 개인의 주관성을 과확적 으로 측정하는데 효용이 큰 Q 방법론을 적용하므로서 샤머니즘에 대한 대상자들의 인식과 태도를 도출해 내고 자 한다. 그리하여 앞으로 궁극적으로는 우리의 고유사 상을 간호사상과 접목하는 시도를 통하여 한국 간호의 근간을 이루는 이념적 를을 마련하고자 하는 것이다.

Ⅱ. 이론적 배경

1. 연구의 철학적 배경 Kuhn의 Constructivism

과학이론을 구조로 파악해야한다는 입장으로서의 구 성주의는 1%2년 토마스쿤의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전개되었는데, 그는 귀납주의자와 반증주의자늘이 제시 한 과학에 대한 전통적인 해식이 역사적 증거와 부합하 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고 그가 보아온 역사적 사례들과 더 잘 부합하는 과학 이론을 제시하기 위해 새 로운 과학관을 전개하게 되었다.
그에 따르면 '패러다임'이란 용어는 '모범적인 문제해 길이란 의미로 1%9년 최초로 도입된 이후 주어진 집 단의 구성원들에 의해 공유되어지는 신념, 가치, 기교 등의 구성체를 지칭하며, 다른 한편으로 그 구성체의 한 요소, 즉 모델이나 범례로 사용되는 구체적인 문제해결 이라고 밝히고 있다. kuhn이 이론의 가치를 그 이론에
부가되어있는 단순성, 일관성, 정확성, 범위, 효율성 등의 이론-내적 가치(intra-theoretical value)와 사회적 유용 성(social usefulness)인 이론-외적 가치 (extra-theoretical value)까지 포함시킨 점은 그의 이론 의 특징이라 볼 수가 있다(Kuhn, 19%).
kuhne 본질적으로 한 이론이 다른 이론보다 우월하 다는 것을 판단할 수 있는 합리성에 대한 보편적이고 시 간에 구에를 받지 않는 기준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 는다. 어느 과학 이론이 더 좋은 것으로 판단되고 더 나 띈별 것으로 판단되는가 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개인이나 공동체에 달린 문제로 생각한다. 예를 들면 서구 자본주 의 사회는 자연을 지배할 수 있는 힘을 지닌 지식 탐구 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지만, 자족과 평화로운 삶을 중시하는 동양의 문화에서는 이 같은 지식은 커다란 가 치를 부여받지 못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볼 때 kuhn의 구성주의 과학관의 관점은 그의《과학혁명과 구조》결론부분에서 강조되고 있듯이 '과학에 관한 지식은 언어와 같이 본질적으로 어느 한 집단의 공통된 속성이며, 그 이상의 것이 아니다. 그것 을 이해하려면 우리들은 과학적 지식을 만들어내고 사용 하는 집단의 특성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한 이론이 다른 이론과 비교되어 더 나은가, 그렇지 못한가 하는 것은 관련된 공동체에 대해 상대적이고, 이러한 기 준은 공동체의 문화적, 역사적 배경에 따라 특징적으로 변화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철학적 배경을 토대로 간호학을 살펴보자.
간호학은 인간의 생물학적 특징과 심리적, 사회학적 특성을 과학적으로 다루는 학문이다 즉 간호 대상인 환 자의 생물학적 상황도 중요하지만 심리적 사회학적, 나 아가 환자가 처해있는 문화적 상황은 환자를 간호하는데 고려해야 할 필수적 요소란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바이다. 한자의 질병인식, 질병에 대한 대도, 질병을 극 복하려는 의지, 심리적 요소들을 결정하는 것은 생물학 적 요소를 포함해서 넓게 보면 환자가 속해 있는 문화에 크게 의존한다(Capra, 19%; Foster & Anderson, 19뙤).

그렇다면 간호학의 이론과 방법론에 대한 적절한 해 석은 군의 구성주의 철학이 기초가 되어야함을 알 수가 있다. 필자가 특히 탐구하고자 하는 샤머니즘이란 문화 적 특징이 간호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이것이 어떻게 기 능하는지에 관한 연구는 군의 철학적 해석에 따르면 우 리가 탐구해야 할 중요한 주제임을 알 수가 있다. 2. 한국 샤머니즘의 사고체계와 병인관, 치병
한국 샤머니즘의 사고방식의 특징은 조화론적이라는 점이다. 이는 흔히 중국 문화에서 접근하는 음양이 갈등 과 변천 원리를 강조하는데 비해 한국은 음양의 조화와 균형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차별화가 된다. - 즉 자연 및 우주 질서와 인간생활의 질서는 본원적으로 동질동상의 것이라고 믿는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과 인간사이에는 엄격한 구별이 있을 수 없으며, 신계(ililfl'界바 인계(人界), 살아있는 사람들의 현세와 죽은 사람들의 명부(名  사이에도 얼마든지 영통(靈通)과 갈등이 가능함은 물론이고 때로는 현실의 인간계를 중심으로 하나의 세계 로 간주될 수도 있다고 믿는 것이다. 한국 샤머니즘의 전통 중 가장 핵심적이며 가장 원형적인 것 중의 하나는 바로 이러한 우주 질서 속에서의 인신무별의 인간성 중 심적인 신앙의 태도가 아닐까 생각된다. 이러한 태도 속 에서 자연스럽게 나은 것이 균형과 조화를 이룸으로써 질서를 유지하려고 하는 조화지향적 음양의 논리와 사상 이다(김인회, 1993).
샤머니즘에서는 인간을 육신과 영혼의 이원적 결합체 로 보고 영혼이 육신의 생존적 원력(原力)이라 믿으며 영혼이 육신에서 떠나간 상태를 죽음으로 보아 인간의 생명 자체를 영혼의 힘으로 믿는다. 샤머니즘에서 보는 영혼은 사령(死靈)과 생령(生靈)이 있는데 전지는 사람 이 죽은 후에 저승으로 가는 영혼이고, 후자는 살아 있 는 사람의 몸 속에 깃들어 있는 영혼이다. 사령은 다시 자손을 돌보아주는 조상신과 악령인 원귀로 구분된다(김 대곤, 19%).그리고 사령굿(사령제)이란 죽은 영혼의 한을 풀어주어 선한 조상신이 되게 함으로써 살아있는 가족을 보호하고 재앙을 물리치도록 하는데 그 뜻이 있 다(이부영, 1968, 19/0; 원종순, 19%).
인간에게는生의 과정에서 지키며 살아가야 할 절차 가 있다. 그 중에서 중요한 것은 관혼상제와 같이 인간 이 이 세상에서 동과하여아 하는 통과의리1인데 이것을 잘 지키며 사는 것이 가장 좋은 삶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최길성, 1981).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샤머니 즘의 기본적인 사상이 현세중심적이고 현실중심적이지만 인생을 살아가는 인간의 태도는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는 것과 같은 특징을 가진다(김종철, 1577; 김인회, 19%).
그러면 한국 샤머니즘에서의 건강과 정상은 무엇인 가?
샤머니즘에서는 영육이 잘 결합된 상대를 정상이라 하고 건강한 상태라고 본다. 한편 정신은 영적세계와 밀 접하게 관련을 맺고 있고, 선신과 악신과도 관계하고 있
다고 본다(임순회, 1988; 최길성, 1%1). 선신이 지연과 혈연 위에 관계를 가진 존재이지만 악신인 잡귀는 그러 한 관계에서 벗어난 존재들이다. 잡귀의 위험성이 강한 것은 혈연관계상 비정상적인 존재로서 그 대표적인 존재 가「몽달귀신」이다(최길성, 1978). 이러한 잡귀들이 사 람에게 붙지 않게 하거나 기왕 불은 것이라면 떼는 일을 하여야 한다. 주술적인 의례로 위협하거나 즐겁게 놀게 하여 보내든지 여하튼 귀신의 접근을 막아야 한다. 한국 샤머니즘 사회의 질병관은 원시사회의 질병개념과도 직 접 관련되는 것으로 대게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김광일, 1572).
첫째, 빙의(憑依)현상이다. 객귀 • 조상 • 망인(亡人), 잡신 혹은 선한 신이 그 사람속에 들어왔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으로 “씌웠다", “짚혔다”, “살이 끼었다” 등의 말 로 표시되고 있다.
둘째, 금기파괴 개념이다. 이것은 Clements(1932) 의 Violation of taboo에 해당되는 것으로 먼저 엄격한 의미에서의 금기파괴, 다음으로 신이 노하셨다는 표현이 있고, 또한 “탓"이란 개념이 있다. 셋째, 영혼상실의 개 넘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정신이 나갔다", “얼빠졌다" 등의 말로 표현이 된다. 넷째, 소위 저주의 개념도 희귀 하게 나마 존재한다. 다섯째, 물침입(物侵入)의 개념 (object-infrusion)인데 “썩은 고기”, “부정탄 물", “부 정란 음식"등을 먹어 병이 생긴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부정탓다"는 말로 표현된다.
다음으로 질병의 치료에 앞서 병에 걸리지 않도록 예 방을 하게 되는데, 그 예방은 개인적인 것과 마을 공동 의 것으로 크게 나누어지고, 이것은 다시 개인의 주기적 예방과 수시적 예방, 그리고 마을 공동의 주기적 예방과 수시적 예방으로 세분이 된다(김태곤, 1%6).
한편 질병의 치료방법으로서 개인치료는 질병에 걸렸 을 매 가정을 단위로 치료하는 것으로서 치료방법은 방 술(方術), 비손, 독경, 굿 등에 의한 방법이 쓰인다(김 태곤, 1Ⅷ.
'방술'은 '방법'이라고도 하는데, 병에 걸렸을 때 퇴치 하는 주술적인 방법이다. 가위눌릴 때 머리맡에 식칼을 놓거나, 갑자기 배가 아플 때 '객귀물림'을 하거나, 눈에 다래끼가 났을 때 '양밥'을 하는 등의 간단한 치료 방법 들이 이에 해당한다.
'비손'에 의한 질병의 치료방법은 무당을 불러서 환자 가 있는 방에 제상을 간략히 차리고 축원하는 것이다. 중병일 때는 '푸닥거리'를 하는데, 푸닥거리는 앞에서 본 비손과 같으나 닭을 사용한다는 것이 차이가 있다. 굿으 로 질병을 고치는 것은 '병굿' 혹은 '우환굿'이라 하는데 굿은 부정치기에서 시작하여 12 제신들에 대한 열두거리 (十二祭次)를 행한다.조상이 문제될 때는 조상거리 끝에 소위 “길 갈라주기"를 하기도 한다.
이상의 예들에서 예방의례나 치병의례 등 모든 굿은 종합적 성격을 띤다.
우환굿이든 지노귀굿이든 어느 특정한 신만을 모시는 것은 아니다. 우환굿이라 하여도 병을 치료하기 위한 목 적으로만 행해지는 것은 아니고 종합적으로 많은 신을 모셔 즐기게 한다. 이것은 병의 치료는 단순히 하나의 신만이 아니라 많은 선신 • 악신과 관련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단순한 Cure만이 아니고, Care를 포함한 복 합적 의례인 것이다(최길성, 1991).

Ⅲ. 연구 방법

1. 연구방법 개요

Q 방법론에 있어서 Q 표본의 모집단은 한 문화안에 서 공유되는 의견의 총체로 표현이 되며 이는 다양한 문 헌연구와 면접(interview)에 의해 얻어질 수가 있다.
본 연구에서는 진술문(Q-statements)을 사용하 였고, 이 진술문은 샤머니즘에 대한 Concourse 제공자 들의 자아 참조적(self-referent) 의견 항목과 문헌고 찰, 그리고 개방형 질문을 통한 서면조사를 추가하여 추 출되었다.
2. 표본의 추출방법
1) Q-표본  표본의 표집 방법은 Concourse (0 모집단)의 구성 과 0 표본을 선정하는 두 단계로 진행된다. Concourse 구성은 먼저 개인 면접을 통하여 한국 샤머니즘에 대한 인식과 태도에 관련된 진술문을 추출하기 위하여 대학 생, 일반인, 샤머니즘(무속)을 많이 보아온 사람 등 5명 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시행하였고, 다음으로 개방형 질문지를 통한 진술문 추출과정은 심층면접을 통해 대상 자의 샤머니즘에 관한 인식과 태도에 관련한 진술문을 추출하기에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개방형 질문지를 연구 자가 개발하여 주제의 특성과 자료의 다양성을 위하여 시골마을 성인 8명을 대상으로 서면조사를 실시하였다. 세 번째 단계로 참고문헌을 통하여 한국 샤머니즘에 대한 인식과 태도에 관련한 진술문을 추출하였는데, 본
연구에 사용된 문헌은
• 샤머니즘과 무교(巫敎)에 관한 단행본 : 샤마니즘(엘 리아데, 1998), 한국무교의 역사와 구조(유동식,
1983) 외 38권
인류학, 사회학, 민속학, 종교학, 심리학에 관한 단행 본 : 의료인류학(포스터, & 엔더슨, 1994), 의료의 사회학(팍스, 1%3), 한국인의 가치관(김인회, 1994), 한국의 조상숭배(최길성, 199D, 한국민속 학(김동욱 외, 19%), 분석심리학(이부영, 19%) 외 34권
샤머니즘에 관한 국문학, 민속학, 종교학, 의학 관련
<표 1> Q 표본으로 선정된 진술문 내용
논문 : 한국인의 화병(김열규외, 19971 한국의 전통 적 질병개념(김광일, 1%2國52편
한국갤럽 여론조사 : 점/사주/궁합에 대한 조사 (19%. 3月), 점에 대한 여론 조사(1%6. 1月)
한국의 사회지표(동계청, 1998) 등 이었다.
세 단계를 거쳐 추출된 샤머니즘에 대한 인식과 태도 진술문은 종 285개였다.
 
1. 세상은 과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일이 있는 반면 과학으로 도저히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도 있는 법이다.
2. 샤머니즘(무속)은 옛부터 내려오는 민간신양이라고 생각한다.
3. 솔직히 샤머니즘(무속)에 관해 잘 모른다.
4. 샤머니즘(무속)은 하나의 사회 문화적 현상이므로 억지로 없앨 것도 그렇다고 문화재로 권장할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5. 점이나 굿 등은 손댈 것 없이 버려야 할 미신이다.
6. 정성을 들여서 조상을 잘 모시면 복을 받는다고 믿는다.
7. 신(,i中洺인간보다 큰 힘이 있으며 어떻든 두려운 존재라고 생각한다.
8. 사람의 운명은 타고나는 것이라고 생가한다.
9. 죽은 사람들끼리 영혼 결혼시키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
10. 옛날 사람들이 말하는 옥황상제는 오늘날의 하느님과 통한다고 생각한다.
11.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속담이 옳다고 생각한다.
12. 무당이 작두를 탈 수 있는 것은 신이 내려서라고 믿는다.
13. 무당도 목사나 신부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14. 굿을 해서 원통하게 죽은 사람의 넋을 달래는 것은, 산 사람들을 위해서도 나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15. 점을 치거나 무당을 찾는 일은 심약한 사람들에게서 많이 성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16. 기회가 있다면 굿판에 한번 어울려 보고싶다.
17. 굿이라고 했을 때 떠오르는 것은 병과 귀신과 관련된 푸닥거리이다.
18. 점에 대하여 전혀 믿지 않는 편이다.
19. 죽어서 묘를 쓰기보다 화장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20. 부적을 사용해 본 적이 있다 
21. 이사할 때 '손 없는 날'과 상관없이 날짜를 잡는다.
22. 신통하게 맞는 점쟁이가 있다면 한번 가보고 싶다.
23. 자식을 결혼시킨다면 궁합은 가능한 한 보고 결정할 것이다.
24. 정신병이 귀신에 씌여서 걸린다고 생각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
25. 한을 가지고 죽은 귀신이 탈을 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생각한다.
26. 병은 어렸을 적에 크게 놀라서 그- 탓으로 생길 수도 있다고 본다.
27. 자식의 선천성 불구는 부모의 죄나 선대의 최로 말미암아 생긴 것이라고 믿는다.
28. 정신병은 본인의 정신적, 심리적인 요소가 주원인일 것으로 생각된다. 29. 질병은 개인 내에서 평형(균형)이 깨어졌을 때 생기는 것이라고 본다.
30. 몸이 아플 때 굿을 하는 것은 무지한 일인 것 같다
31. 병원에서 치료해도 낫지 않는 사람이 굿을 해서 낫는 경우를 본 적이 있다.
32. 만약에 병굿을 해야 낫는 병이라고 한다면 할 용의가 있다.
33. 묘를 잘못 써서 자손에게 큰 탈이 있다면 이장을 고려해 볼 것이다.
34. 병을 낫게 하는 것이라면 미신이든 비방이는 해 볼 것 같다.
:石. 병원에 있다가도 임종은 집에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筠. 질병 치료를 위해서 현대 의학적 치료 이외의 방법은 믿지 않는다.
37. 신년의 액운이나 병기운을 예방하기 위해 동지 팥죽을 끓여 집안 구식구석에 뿌린다.
38. 의사 중에도 의술과 함께 신통력을 가져서 병명을 잘 맞추고 치료하는 경우가 있다고 생각한다. 
285개의 Q 모집단에서 Q 표본을 선정하기 위한 기 초작업으로서 진술문을 여러번 반복해서 읽으면서 동일 한 의미를 가진 것끼리 배열한 후 연구자가 주제를 정하 고 범주화를 행하였다. 
이렇게 해서 나은 샤머니즘에 대한 인식과 태도는 소 범주 14개로 나타났으며 이를 다시 크게 5개의 대범주 로 구분하였다. 이어 6차에 걸친 범주화 작업으로 5개 의 범주에 대한 100개의 진술문을 선정하였고 Q 표본 선정의 마지막 단계로서 각 주제별 범주를 가장 잘 대표 한다고 생각하거나 변별력이 높은 의미를 나타내는 진술 문을 연구자가 임의로 선택한 후 샤머니즘 전공교수와 언어의미#(semantics) 전공교수의 자문을 받아 의미 가 같은 내용의 중복된 문항을 삭제하고, 차원이 다른 두 가지 이상의 내용이 같은 진술문속에 포함된 것은 두 개 이상의 항목으로 분리하였으며, 진술문속의 주요이 (key word)를 검토하여 같은 의미를 가진 보다 쉬운 단어로 바꾸고, 어두나 어미를 정리하여 최종적으로 38 개의 표본 진술문을 선정하였다<표 1>.
2) P-표본
P 표본의 선정은 연구될 주제에 대해 서로 다른 견 해를 가진다고 기대되는 쪽으로 하는 것이 좋으며(김홍 규, 1992) 0 방법론은 개인간의 차이가 아니라 개인대 의 의미성이나 중요성의 차이를 다루는 것이므로 P 표 본의 수에 있어서 아무런 제한을 받지 않는다.
본 연구에서는 18~74세에 속하는 대상자로서, 다양 한 배경과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샤머니즘에 대한 인식과 태도와 관련한 의견, 느낌, 대도의 관점에 따른 견해가 나오도록 다음과 같이 P 표본을 구성하였
다. P 표본은 환자 및 보호자(6명), 간호사(2명), 일반 의, 정신의, 한의사(각 1명), 성직자, 수도자(각 1명), 무속인(1명), 굿경험이 있는 사람(2명), 간호학, 철학, 샤머니즘 전공 교수(4명), 주부, 노인, 학생과 사업가, 회사원, 기사, 상업 등에 종사하는 도시 일반인(12명), 농업에 종사하는 시골 일반인(6명) 등으로 구성되었으 며, 총 .%명이었다.
3. 자료수집 방법과 절차
1) 0-카드, (글 표본의 분포도 및 0_카드 분류방법에 대한 안내지 제작 확정된 0-진술문은 7cm><5cm 크기의 카드에 한 항목 씩 굵은 글씨로 읽기 쉽게 인쇄하여 38개 카드로 구성 된 카드세트를 제작하였다. 각 Q-항목 카드에는 1번부 터 38번까지 번호를 주었다.
  표본 분포도는 강한 긍정부터 강한 부정까지 9점 척도상에 분류하도록 하는데, 이는 대상자의 의견이 정 상분포상에 있다는 전제하에 강제 분포하도록 배열하기 위해서이다.
2) Q-카드의 분류 분류절치는 Q 카드를 먼저 읽은 후 긍정하는 것(+), 중립(O), 부정하는 것(-)의 3부분으로 나눈 후, 다음으 로- 긍정하는 것의 진술문 카드를 마음속으로 순서를 정 하여 가장 긍정하는 것은 +4에 놓고, 그 다음 순서를 정하여 +3, +2, +1 쪽으로 순서대로 놓는다.
간은 방법으로 부정하는 것의 진술문 카드를 가장 부 정하는 것을 귀에, 다음 -1쪽으로 순서적으로 진술문 카드를 배열하도록 한다. Q-항목에 대하여 질문을 하거 나, 질문이 없더라도 P-표본이 진술대용을 이해하지 못 한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는 분류보조자가 이를 자세하게 설명하였고, 이때 긍정 혹은 부정의 단서가 제공되지 않 도록 유의하였다. Q 분류가 끝난 뒤 준 구분화 질문지 에 의한 P 표본과의 면담을 통하여 인구학적, 사회문화 적 및 샤머니즘에 대한 경험 관련 정보를 수집하였다.
4. 자료처리 및 분석 방법
P 표본으로 선정된 대상자에 대한 CD-sort-mg이 끝난 뒤에 수집된 자료를 고딩하였다. 고딩방법은 Q-카드를 1점에서 9점까지 점수화하여 1점(-4), 2점(-3), 3점
(-2), 4점(-1), 5점(0), 6점(+I), 7점(+2), 8점 (+3), 9점(+4)으로 부여된 점수를 진술문의 번호순으 로 코딩하여 컴퓨터에 입력시켰다. 자료분석은 IQ를 이용하여 Q-요인분석을 하였다.
Ⅳ. 연구 결과
1. 샤머니즘에 대한 대상자의 인식과 태도의 유형
P 표본을 축으로 한 요인 분석의 결과 4개 요인으로 분석되있으며, 따라서 본 연구 대상자의 샤머니즘에 대 한 인식과 대도유형은 4가지 유형으로 분류되었다.
요인별 설명력은 요인 1 이 20%, 요인 Ⅱ는 150%, 요인 Ⅲ은 12%, 요인- Ⅳ는 5(%로 전체요인의 설명력은 52%로 나타났다<표 2”).
<표 2> 유형별 Eigen value와 변량
 
 
Pct.
<표 3> 유형간 상관관계
유 형 유형 I 유형 Ⅱ 유형 Ill 유형 Ⅳ
유형 I 1.00 .15 -32 유형 1.00 유형 Ill -32 1℃0 유형 Ⅳ 30 100
네 유형간의 상관관계는 낮게 나타나 모는 유형이 각 고유한 유형임이 밝혀졌다<표 3>.
<표 4〉P 표본의 유형별 요인 분석표 연구대상 P-표본 38명은 유형 I 에 1()명, 유형 Ⅱ에
  유형 I 유형 Ⅱ 유형 Ⅲ 유형 Ⅳ hA2
54*
53* -12
68*
70* -31 21
76* 16
20
46* -12 -61*
51
55*
10 61* 59* -13
-14
12 45*
13 53*
14 85*
15 -15 67* -12
16 21 68*15
17
18 80*
1969*
47* 19
2114
59*
42
24-17
57*
39 52*
68*
79*
81*
72* 20
57*
70*
-30 (i5*
61*
69* -20
77* 19
47*
19.91
e-lgens 7.51 5.78 4.55 2.(\5  0 var.
* P<.OI 유의수준 * 상기의 수치는 소수점이하만 표기
 
10명, 유형 Ⅲ에 7명, 유형 Ⅳ에 1명으로 분포하였으며, 3명은 중복유형으로 나타났고, 나머지 7명은 어떤 유형 에도 쀼되지 않았다<표 4>.
2. 샤머니즘에 대한 대상자의 인식과 태도의 유형 별 분석
연구의 결과 산출된 Q 요인은 특정주제에 관하여 유 사하게 판단 또는 생각하는 사람들의 집단이다(Brown, 19鼈김순은, 1993, 1997).
대상자의 샤머니즘에 대한 인식과 태도의 유형별 특 성을 분석 기술하기 위하여 38개의 진술문 중 유형별로 강한 긍정(+4, +3)과 강한 부정(-4, -3)을 보인 항목 을 중심으로 다른 유형과 비교하였으며, 4개 유형 P-표 본의 인구학적, 사회문화적 및 건강관련 정보를 기초로 하여 유형별 속성을 분석하였다.
1) 유형 I : 인식긍정, 태도긍정형 유형 Ⅰ은 샤머니즘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고, 적극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는 대상자의 집단이다.
38명의 연구대상자 중 10명이 유형 에 속하며, 여자 7명과 남자 3명으로 구성되고 이들은 30대가 1명, 40 대 4명, QT대 3명, 60대 이상이 2명이었다.
학력은 초등학교 졸업 4명, 중학교 졸업 3명, 고등학 교 졸업이 3명 등이었으며, 직업은 가정 주부 3명, 농 업 4명, 상업, 무직이 각 1명, 무속인 1명 등이었다. 종 교는 8명이 불교신자였으며 유교 1명, 무교(巫敎) 1명이 었다.
유형 I 이 샤머니즘에 대한 인식과 태도에서 강한 긍 정 혹은 강한 부정을 보인 진술문은 우선 “정성을 들여 조상을 잘 모시면 복을 받는다고 믿는다"(진술문 6)에 +4의 높은 점수를, 그리고 “사람의 운명은 타고나는 것 이라고 생각한다”(진술문 8)에 +3의 점수를 부여함으 로써 샤머니즘적인 세계관과 가치관, 영혼관 등을 인정 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유형 I은 샤머니즘의 제의에 대해서도 “굿을 해서 원통하게 죽은 사람의 넋을 달래는 것은, 산 사람들을 위해서도 나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진술문 14)에 +3의 점수를 부여함으로써 긍정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 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민간신앙의 여러 요소들 기운데서 개인신양에 대하여 “자식을 결혼시킨다면 궁합은 가능한 한 보고 결 정할 것이다"(진술문 23)에 +4를, “부적을 사용해 본 적이 있다"(진술문 20)와 “신통하게 맞는 점쟁이가 있다 면 한번 가보고 싶다"(진술문 끼에 각각+3을 부여함 으로써 샤머니즘적 생활양식을 실제생활에서 받아들이고 추구하는 태도로 볼 수가 있다.
<표 5> 유형 I 이 강한 긍정 또는 강한 부정을 보인 진술문
6. 정성을 들여서 조상을 잘 모시면 복을 받는다고 믿는다.
35. 병원에 있다가도 임종은 집에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23. 자식을 결혼시킨다면 궁합은 가능한 한 보고 결정할 것이다.
20. 부적을 사용해 본 적이 있다.
22. 신통하게 맞는 점쟁이가 있다면 한번 가보고 싶다.
14. 굿을 해서 원통하게 죽은 사람의 넋을 달래는 것은, 산 사람들을 위해서도 나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8. 사람의 운명은 타고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강한 부정을 보인 진술문
 
21. 이사할 때 '손 없는 날'과 상관없이 날짜를 잡는다.
9. 죽은 사람들끼리 영혼 결혼시키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 -4
18. 점에 대하여 전혀 믿지 않는 편이다.
36. 질병 치료를 위해서 현대 의학적 치료 이외의 방법은 믿지 않는다.
24. 정신병이 귀신에 씌여서 걸린다고 생각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
19. 죽어서 묘를 쓰기보다 화장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3
5. 점이나 굿 등은 손댈 것 없이 버려야 할 미신이다.
 
또한 병인관에 있어서도 “정신병이 귀신에 씌여서 걸 린다고 생각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진술문 계에 -3 의 부정적 의견을 가짐으로써 샤머니즘적인 병인관을 지 지하고 있고 “질병 치료를 위해서 현대 의학적 치료 이 외의 방법은 믿지 않는다"(진술문 36)에도 -3의 부정적 의견을 나타내고 있어서 샤머니즘적인 치병전략의 수용 을 시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병원에 있다가도 임종 은 집에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진술문 35)에 +4의 높은 점수를 부여함으로써 사고체계와 제의, 개인신양 및 샤머니즘적인 민속요소들과 그 밖의 병인관과 치병전 략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샤머니즘적 인식과 태도의 지지 경향을 나타내 보이고 있다<표 5>.
2) 유형 Ⅱ : 인식 부정, 태도 긍정형 유형 Ⅱ는 샤머니즘에 대하여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고 질병관 또한 과학적이면서되 생활 기운데서의 점 이나 굿 등을 부정하지 않고 질병치료를 위해서는 미신 이라 할지라도 할 수 있다고 보는 견해를 가지고 있는 대상자의 집단이다. 38명의 연구 대상자중 10명이 유형 Ⅱ에 속하며, 남자 6명과 여자 4명으로 구성되고, 20 대, 30대, 40대가 각 3명, *대가 1명이었다. 학력은 고등학교 졸업이 4명 대졸이상이 6명이었다. 직업은 의 사 2명, 회사원 3명, 환자, 간호사, 주부, 회계사, 사업 이 각각 1명이었으며, 종교는 불교신자가 4명, 가톨릭 신자 1명, 그 외 5명은 종교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 Ⅱ는 샤머니즘에 대한 인식과 태도에서 이중적인 성향을 나타내고 있는 대상자의 집단이다. 먼저 샤머니 즘에 대한 인식에서 “샤머니즘(무속)은 옛부터 내려오는 민간신앙이라고 생각한다"(진술문 기와 “샤머니즘(무속) 은 하나의 사회 문화적 현상이므로 억지로 없앨 것도 그 렇다고 문화재로 권장할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신술 문 4)에 각각 +3을 부여함으로써 샤머니口즈으 미 7}시0鬱 이라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고 따라서 인위적으로 권장하 거나 없앨 것이 아니라는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샤머니즘에서의 핵심적인 제의인 굿에서 “무당이 작두를 탈 수 있는 것은 신이 내려서라고 믿는다"(진술문 12)에 -4의 점수를 부여함으로써 샤머니즘적인 사고체계에 대 해서는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질병의 원인에 대하여 “정신병은 본인의 정신적, 심리적인 요소가 주원인일 것으로 생각된다"(진술문 28)와 “질병은 개인 내에서 평형(균형)이 깨어졌을 때 생기는 것이라고 본다”(진술문 29)에 +4의 높은 점수 를 부여함으로써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병인관을 가지고 있으며 또한 “정신병이 귀신에 씌여서 걸린다고 생각하 는 것은 말도 안 된다"(진술문 깨에 +3을, “자식의 선 천성 불구는 부모의 죄나 선대의 죄로 말미암아 생긴 것 이라고 믿는다"(진술문 27)에 -4의 점수를 부여해 샤머 니즘적인 병인관을 적극적으로 부정하는 태도를 취한다. 같은 맥락에서 치병을 위한 전략으로서 “병원에서 치료 해도 낫지 않는 사람이 굿을 해서 낫는 경우를 본 적이 있다"(진술문 31)와 “병원에 있다가도 임종은 집에서 하 는 것이 좋을 것 같다"(진술문 35)에도 -3의 점수를 부 여해 샤머니즘적인 예방과 치병전략을 인정하지 않고 있 으나 “병을 낫게 하는 것이라면 미신이든 비방이든 해 볼 것 같다"(진술문 34)에 +3의 긍정적 견해를 그리고 “질병 치료를 위해서 현대 의학적 치료 이외의 방법은 믿지 않는다"(진술문 36)에 -3의 부정적 동의를 나타냄 으로서 샤머니즘적인 인식을 긍정하지는 않지만 질병치 료를 위해서면 해 볼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태도 의 양면성을 나타내 보이고 있다<표 6>.
<표 6> 유형 Ⅱ가 강한 긍정 또는 강한 부정을 보인 진술문
 
1. 세상은 과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일이 있는 반면 과학으로 도저히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도 있는 법이다.
29. 질병은 개인 내에서 평형(균형)이 깨어졌을 때 생기는 것이라고 본다.
28. 정신병은 본인의 정신적, 심리적인 요소가 주원인일 것으로 생각된다.
34. 병을 낫게 하는 것이라면 미신이든 비방이든 해 볼 것 같다.
4. 샤머니즘(무속)은 하나의 사회 문화적 현상이므로 억지로 없앨 것도 그렇다고 문화재로 권장할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24. 정신병이 귀신에 씌여서 걸린다고 생각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
2. 샤머니즘(무속)은 옛부터 내려오는 민간신양이라고 생각한다.
 
강한 부정을 보인 진술문
 
77. 자식의 선천성 불구는 부모의 죄나 선대의 죄로 말미암아 생긴 것이라고 믿는다.
12. 무당이 작두를 탈 수 있는 것은 신이 내려서라고 믿는다.
37. 신년의 액운이나 병기운을 예방하기 위해 동지 팥죽을 끓여 집안 구석구석에 뿌린다.
5. 점이나 굿 등은 손댈 것 없이 버려야 할 미신이다.
31. 병원에서 치료해도 낫지 않는 사람이 굿을 해서 낫는 경우를 본 적이 있다
36. 질병 치료를 위해서 현대 의학적 치료 이외의 방법은 믿지 않는다.
35. 병원에 있다가도 임종은 집에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4
-4
-4
-3
-3
-3
 
3) 유형 Ⅲ : 인식 부정, 태도 부정형
유형 Ⅲ은 샤머니즘에 대하여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고, 질병관 또한 과학적이면서, 생활 가운데서의 사미 니즘적인 태도나 행위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태도를 명확 히 표시하고 있는 대상자 집단이다. 38명의 연구대상자 중 7명이 유형 Ⅲ에 속하며, 남자 3명, 여자 4명으로 구성되고, 종교는 가톨릭 1명을 제외한 6명 모두가 기 독교 신자들이다.
유영 Ⅲ이 극단값을 보인 진술문을 파악해 보면 사미 니즘에 대한 인식의 측면에서
“점이나 굿 등은 손댈 것 없이 버려야 할 미신이다" (진술문 5)에 +3을 부여하였고, “신(,神)은 인간보다 큰 힘이 있으며 어떻든 두려운 존재라고 생각한다"(진술문 7)에 +3점을 부여함으로써 신()神)의 존재는 인정하나 유일신 혹은 최고신에 대한 경배의 의미를 지니고 있고 샤머니즘의 신은 미신이라고 인식함으로서 비판적인 의 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맥락에서 샤머 니즘에서의 사제인 무당의 역할에 대해 “무당도 목사나 신부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진술문 13)에 -4의 적극적인 부정의사를 보임으로써 경원의 견해를 강력하게 표시하고 있다. 한편 구체적인 샤머니즘적인 행위에 해당하는 “점에 대하여 전혀 믿지 않는 편이다" (진술문 18)에 긍정적 견해를, 그리고 “부적을 사용해 본 적이 있다"(진술문 20)와 “신통하게 맞는 점쟁이가 있다면 한번 가보고 싶다"(진술문 22)에 각각 -3의 점 수를 부여해 실제 생활에서도 샤머니즘적인 행위를 거부 하는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병인관에 있어서도 “정 신병은 본인의 정신적, 심리적인 요소가 주원인일 것으 로 생각된다"(진술문 28)와 “질병은 개인 내에서 평형 (균형)이 깨어졌을 때 생기는 것이라고 본다”(진술문  에 각각 +3의 점수를 부여하고 있고, “몸이 아플 때 굿 을 하는 것은 무지한 일인 것 같다"(진술문 %)와 “만약 에 병굿을 해야 하는 낫는 병이라고 한다면 할 용의가 있다"(진술문 32)에 각각 +4, -4의 점수를 부여함으로써 일관되게 샤머니즘적인 행위나 태도를 거부하고 있는 것 으로 분석되었다<표 7>.
4) 유형 IV : 인식긍정, 태도 유보형 유형 Ⅳ는 샤머니즘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이해하고 있고, 샤머니즘적인 명인관에 대해서도 상당히 수용하는 태도를 보이면서 그러나 실제의 샤머니즘적인 행위는 적 극적으로 수용하지는 않고, 할 수도 있다는 유보적인 입 장을 취하는 이론가이다.
38명의 연구대상자중 1명이 유형 Ⅳ에 속하며, 40대 후반의 국문학 교수로서 샤머니즘을 전공으로 하고 있다. 유형 Ⅳ는 샤머니즘에 대해 “샤머니즘(무속)은  터 내려오는 민간신양이라고 생각한다"(진술문 2)와 “세 상은 과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일이 있는 반면 과학으 로 도저히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도 있는 법이다"(진술문 1)에 각각 +4의 점수를 부여함으로써 민간신양으로서 의 샤머니즘을 인정하고 있고 그에 관한 이해를 충분히 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샤머니즘적인 사고체계에 대해 “죽은 사람들끼리 영 혼 결혼시키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진술문 9)와 “점 이나 굿 등은 손댈 것 없이 버려야 할 미신이다"(진술문 5)에 각각 -3의 부의점수를 부여함으로써 샤머니즘의 세계관과 영혼관, 가치관 등을 긍정하고 있는 근거를 보
 
<표 7> 유형 Ⅲ이 강한 긍정 또는 강한 부정을 보인 진술문
 
18. 점에 대하여 전혀 믿지 않는 편이다.
1. 세상은 과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일이 있는 반면 과학으로 도저히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도 있는 법이다.
30. 몸이 아플 때 굿을 하는 것은 무지한 일인 것 같다
7. el(,iilll)은 인간보다 큰 힘이 있으며 어떻든 두려운 존재라고 생각한다. 29. 질병은 개인 내에서 평형(균형)이 깨어졌을 때 생기는 것이라고 본다.
28. 정신병은 본인의 정신적, 심리적인 요소가 주원인일 것으로 생각된다,
5. 점이나 굿 등은 손댈 것 없이 버려야 할 미신이다.
강한 부정을 보인 진술문
 
13. 무당도 목사나 신부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32. 만약에 명굿을 해야 낫는 병이라고 한다면 할 용의가 있다. -4
37. 신년의 액운이나 병기운을 예방하기 위해 동지 팥죽을 끓여 집안 구석 구석에 뿌린다. -4
16. 기회가 있다면 굿판에 한번 이울려 보고 싶다.
?? 신동하게 맞는 점쟁이가 있다면 한번 가보고 싶다.
34. 병을 낫게 하는 것이라면 미신이든 비방이는 해 볼 것 같다.
20. 부적을 사용해 본 적이 있다.
 
 
<표 8> 유형 Ⅳ2卜강한 긍정 또는 강한 부정을 보인 진술문
강한 긍정을 보인 진술문 요인가
1. 세상은 과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일이 있는 반면 과학으로 도저히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도 있는 법이다. +4
2. 샤머니즘(무속)은 옛부터 내려오는 민간신양이라고 생각한다.
32. 만약에 병굿을 해야 낫는 병이라고 한다면 할 용의가 있다.
14. 굿을 해서 원통하게 죽은 사람의 넋을 달래는 것은, 산 사람들을 위해서도 나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31. 병원에서 치료해도 낫지 않는 사람이 굿을 해서 낫는 경우를 본 적이 있다.
34. 병을 낫게 하는 것이라면 미신이든 비방이든 해 볼 것 같다.
3. 솔직히 샤머니즘(무속)에 관해 잘 모른다.
20. 부적을 사용해 본 적이 있다.
37. 신년의 액운이나 명기운을 예방하기 위해 동지 팥죽을 끓여 집안 구석 구석에 뿌린다.
5. 점이나 굿 등은 손댈 것 없이 버려야 할 미신이다.
9. 죽은 사람들끼리 영혼 결혼시키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
24. 정신병이 위신에 씌여서 결린다고 생각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
27. 자식의 선천성 불구는 부모의 최나 선대의 죄로 말미암아 생긴 것이라고 믿는다. -4
-4
-3
-3
-3
38. 의사 중에도 의술과 함께 신통력을 가져서 병명을 잘 맞추고 .치료하는.경우가 있다고 생각한다. 강한 부정을 보인 •진술문
 
여주고 있다.
또한 샤머니즘에서의 핵심 제의인 굿에 대해서도 “굿 을 해서 원통하게 죽은 사람의 넋을 달래는 것은, 산 사 람들을 위해서도 나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진술문 14)에 +3의 긍정적 견해를 나타내고 있으며, 명인관에 있어서 “정신병이 귀신에 씌여서 걸린다고 생각하는 것 은 말도 안 된다"(진술문 계에 -3의 부정적 견해를 나 타내어 샤머니즘적인 신관 영혼관과 관련된 질병관을 수 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치병전략으로서 “만약에 병굿을 해야 낫는 병이 라고 한다면 할 용의가 있다"(진술문 32)에 +4의 점수  그리고 “병을 낫게 하는 것이라면 미신이든 비방이 든 해 볼 것 같다"(진술문 34)에 +3의 점수를 부여해 샤머니즘적인 치료전략에 긍정적인 견해를 보여주고 있 고 “의사 중에도 의술과 함께 신통력을 가져서 병명을 잘 맞추고 치료하는 경우가 있다고 생각한다"(진술문 38)에도 +3을 부여함으로써 인연과 신통력의 개념이 사람들이 그렇게 보고자할 때 현대의학속에서도 존재할 수 있음의 근거를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가 있다.
그러나 실제 태도나 행위 여부에 관련된 질문들에 대 해서는 부의점수를 줌으로써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는 유 보적인 태도를 잘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가 있디<표 8》. Ⅵ 는 의
본 연구 대상자들이 나타낸 샤머니즘에 대한 인식과 태도의 유형은 유형I '인식긍정 대도긍정형', 유형  
•인식부정 대도긍정형', 유형 Ⅲ '인식부정 태도부정형', 유형 Ⅳ '인식긍정 태도유보형' 등 4개로 분류되었다.
대상자들의 샤머니즘에 대한 인식과 태도의 유형화에 기본 바탕을 이룬 요소는 대상자들의 샤머니즘적인 사고 체계와 병인관 및 샤머니즘적인 치병전략 등이었다. 샤 머니즘적인 사고체계를 수용하고 긍정하는 유형은 유형 1 과 유형Ⅳ이었으며 유형Ⅱ와 유형 Ⅲ은 샤머니즘적인 세계관을 수용하지 않거나 부정하였다. 그리고 일상생활 가운데서의 샤머니즘적인 행위추구나 질병원인으로서의 샤머니즘적 병인관 및 치병전략등에 관한 태도부분에 있 어서는 유형 이 적극긍정을, 유형 Ⅱ는 인식은 부정적 이나 태도는 긍정을, 그리고 유형 Ⅳ는 유보적인 태도를 취하였고, 유형 Ⅲ만이 적극적인 부정을 나타내었다  샤머니즘은 한국인에게 반드시 매력의 대상만은 아니 었고 혐오의 대상도 되어왔다 그리고 근대화이후 한국 샤머니즘은 종교로서의 원형을 많이 상실해가고 있는 것 도 사실이다.
그러나 불교, 유교, 기독교 등 대 종교들이 들어와서 번창하였으나 어느 종교도 샤머니즘을 완전히 제압해 본 적이 없었으며 오히려 이들 종교가 수용과정에서 샤머니 즘에 습합되이 변용되었년 것이다. 이러한 다면적인 속 성들속에서의 한국인의 의식구조는 그 핵심이 크게 달라 져 오고 있지 않다고 보고 있다(문상희, 1!芹5; 조홍윤,
19Ⅷ•, 김태곤, 1%5•, 표인주, 1%6).
따라서 본 연구결과 한국인 대상자들이 샤머니즘에 대한 인식과 태도에서 보인 표면적인 유형의 다양성과 심층적인 태도에서의 친화성은 샤머니즘에 대한 한국민 족의 긍정 혹은 부정적인 관점이 모두 망라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다음으로 각 유형별 특성을 살펴보면 유형 l은 전형 적인 사미니즘 수용형으로서 그 대상자가 남성보다 여성 이 더 많고, 학력은 타 유형보다 낮으며, 가정주부이거 나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대다수이고, 종교는 불교신 자가 많았다.
이러한 결과는 민속학적 입장에서 무점의 실태를 조 사한 상기숙(1%3)의 연구에서 점을 보러오는 대상자 의 81(%가 여성이며 대다수가 가정주부로 나타난 것과 일치하며, 한국갤럽이 1%4년과 1996년에 실시한 점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남성보다 여성이, 연령이 많고 교육 수준이 낮을수록 운명론을 믿는 경향이 높은 결과와도 액을 같이하고 있다. 이러한 여성 중심성은 조선조 5백 년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문화가 표면상 남성에 의해서 주도되었고 여성의 역할이 현저하게 제약되고 있 는 것을 생각할 때 샤머니즘의 역사적인 기능은 남성의 주지주의적, 합리주의적 의식에 대항하여 이를 보상하려 는 여성적 기능 즉 감성적, 비합리주의적 경향이었다고 할 수 있니〈강진옥, 19鼈윤난지, 19霉이부영, 1嚼.
또한 불교는 샤머니즘과의 영향이 다른 종교들보다 두드러지는데 굿속에서 가장 중요한 신중의 하나인 제석 신은 장삼을 입고 고깔 쓴 모습으로 등장하며 전국적으 로 분포되어 있는 제석 본풀이형 서사무가의 내용은 불 교와 샤머니즘의 습합과정을 신화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서대석, 1997). 또한 대부분의 사찰에 있는 산신각이 나 칠성각 등은 원래 샤머니즘적인 신양대상으로서 일반 인들이 불교를 신봉하는 것이 과연 불교 본래의 종교적 성격에 가까운 것인지 아니면 무속신양쪽에 가까운 것인 지가 의심스럽다고 하는 지적도 있다(김인회, 1993).
질병의 원인에 있어서도 불교적 병인론과 샤머니즘적 병인관은 상당부분 일치하며(이쌍례, 1%0) 치료에 있 어서도 종합적이고, 전체적으로 개인뿐 아니라 조상에까 지 연관지어 공간적 시간적으로 접근하는 점에 있어서도 샤머니즘과 유사점이 많다고 보아진다.
유형 Ⅱ는 샤머니즘적인 사고체게를 부정하지만 치명 전략으로서의 샤머니즘은 수용하는 태도를 가진 현실대 처형으로서 이들 대상자는 학력이 높고 중소도시 혹은 대도시에 거주하는 직업이 분명한 사람들이다. 이들의 이러한 특성은 한국갤럽의 1994년, 19%년 연구결과에 서 보여준 운명론을 믿지 않고 개척론을 믿는 사람은 교 육수준이 높을수록 그리고 화이트칼라와 학생 등 연령이 낮은 사람이 많았던 것과 유사한 결과로 볼 수가 있다. 이러한 높은 교육수준을 가진 사람들의 샤머니즘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는 개화기 이후의 근대교육에 그 원 인이 있는데 일제이후 샤머니즘은 줄곤 미신으로 치부되 어왔고 근대화의 걸림돌로 배척되었으며 이러한 근대화 서구화를 이끌어온 배경에는 서구의 기독교 문화가 그 축을 이루어 왔음을 볼 때 지배적인 교육의 전면에서 샤 머니즘은 항상 부정적인 대상이었음을 짐작케 한다(김인 회, 1%4; 문상희, 1975). 그러나 샤머니즘이 한국인의 삶 속에 끼쳐온 광범위하고도 뿌리깊은 영향은 이러한 대상 자들에게서도 명을 낫게 하는 것이라면 미신이든 비방이 든 수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게 함으로서 이러한 현실중 심성이 역으로 보다 근원적인 샤머니즘적인 사고체계와 일맥 상통하게 하는 점이 엿보이는 부분이라 할 수가 있 다.
유형Ⅲ은 전형적인 샤머니즘 부정형으로서 대상자 7 명중 1명을 제외한 6명이 기독교 신자들로 구성되어있 다. 이들은 샤머니즘적인 사고체계는 물론 생활속에서의 개인신양, 그리고 명인론이나 치병전략으로서의 샤머니 즘적 행위 모두를 적극적으로 부정한다. 이러한 결과는 1%4년의 한국갤럽이 점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 과 기독교 신자의 경우 61%가 점을 전혀 믿지 않는다고 응답한 것과 크게 들리지 않으며, 심과 박(1%9)의 연 구에서도 타종교에 비해 기독교 신자들이 점이나 굿 등 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뚜렷하였던 결과와도 유사하다.
이러한 경향은 서구 선진문화의 종교로 전래된 기독 교가 샤머니즘을 타파해야할 미개종교로 전제하는 입장 을 강화해 왔고 이에 대해 샤머니즘은 방어적 도피적인 입장을 취해 양자관계가 상호 적대적이었던 것인데(김인 회, 19%) 그러나 근대화의 기를을 마련한 기독교는 최 근에 와서는 오히려 샤머니즘화 되어간다는 지탄을 받고 있는 형편이다(문상희, 1975).
유형 Ⅳ는 샤머니즘을 신앙으로 인정하고 있고 그 사 고 체계에 대해서도 수용적이나 샤머니즘적 개인신양에 는 유보적 읽장을 취하며 병인관이나 치병전략으로서의 행위로서는 반아 들일수도 있다는 입장을 나타내는 이론 가형이다. 종교를 초월적인 존재에 대한 인간의 궁극적 반응내지 상징적인 체계로 넓게 과약하면서 샤머니즘 또 한 종교로서 인정하고 한국인의 삶 속에 끼쳐온 광범위 하고도 뿌리깊은 영향을 긍정한다. 명을 낫게 하기 위한 방편으로서의 굿 또한 인정하지만 실제 점이나 부적 같 은 샤머니즘적 개인신양을 구대여 찾지는 않는 샤머니즘 연구가 유형인 것이다.
이렇게 대상자들의 샤머니즘에 대한 태도가 적극부정 보다는 잠재적인 수용양상을 띠는 것은 고대로부터 민간 신앙으로서 한국인의 삶속에 끼쳐온 영향을 나타내는 것
으로서, 일반인들의 삶속에 퍼지 있는 샤머니즘적 요소 들, 즉 점이나 부적, 세시풍속, 통과의례, 고사 같은 것들 에 대해 사머니즘을 인정하고 있지 않은 사람들조차도 더러 점이나 부적, 고사 같은 것에 참여하기도 하며 최 근에는 여성잡지나 일간지에서조차 '올해의 운수', '그날 의 운수라 해서 이러한 욕구의 편린을 드러내고 있기도 하다.
세시풍속이나 동과의례속의 샤머니즘은 관혼상제와 겹치는 부분도 있고 전적으로 샤머니즘의 영향이라고만 은 할 수 없기도 하나 직접 간접으로 샤머니즘에서 연유 됨이 크고, 일반적인 인식으로는 민속적 의례로 간주되 고 있는 경향도 부인할 수가 없는 것이다(조흥윤, 19M; 김의숙, 19%). 전국적인 규모로 시행한 점에 대한 여론조사(한국 갤럽, 1994, 19%)에서도 운명론 을 믿는 사람보다는 개칙론을 믿는 사람이 우세한 반면 (%~뾰/0기 점이나 사주 관상을 믿는다고 한 사람도 10명 가운데 4명으로 나타났고, 택일의 문제에서는 여 자의 위.2%, 남자의 42.4%가 좋은 날을 택하는 것이 좋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나 이러한 일반적인 경향을 잘 드러내 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유형 Ⅲ을 제외하고 나머지 유형 모두에서는 치병전 략으로서의 샤머니즘을 수용하고 있는데 이러한 일반에 퍼져있는 사머니즘적인 양상 가운데서 치병과 관련한 샤 머니즘적 제의에 대한 높은 수용 가능성은 병을 고치기 위한 것이면 미신이든 비방이든 다해 볼 수 있다는 잡합 성과 더불어 한국인의 현세 중심성이 빚어낸 것으로 생 존에 관한 한 과학적인 이유 없이도 질병행위가 가능함 을 시사해 주는 것이라 하겠다.
Ⅵ.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샤머니즘에 대한 대상자의 인식과 태도를 분석함으로서 한국인에게 내자1된 인식의 유형을 이해하 며 이를 한국적 간호현장에 맞는 간호전략과 간호이론을 만드는데 기여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시도되었다.
사머니즘에 대한 개인의 인식과 태도는 주관적이며 개별적이고, 한편으로 다면적인 속성이 있으므로 대상자 스스로의 진행정의(()彎rant de「inition)에 의한 0 방 법론을 사용하였다.
38개 진-술문을 응법짜들이 9점 척도 분포도상에 강 제 분포가 되도록 Q-Sorting을 한 결과를 IIDQ 프로그 램으로 요인 분석하였다.
분석결과 샤머니즘에 대한 대상자의 인식과 태도는 4 개의 독립적인 유형으로서, 유형 I '인식긍정 태도긍정 형', 유형 Ⅱ '인식부정 태도긍정형', 유형 Ⅲ '인식부정 태도부정형', 유형 Ⅳ '인식긍정 태도유보형' 등으로 분류 되었다.
유형 I은 사머니즘적인 세계관과 인생관 가치관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로서 '인식긍정, 태도긍정형'이라 명 명하였으며 사람의 운명을 타고난다고 생각하며 조상이 나 귀신을 믿고 생활속에서의 점, 굿, 부적, 택일 등을 찾을 뿐 아니라 질병관에 있어서도 샤머니즘적인 명인관 을 수용하며 질병치료를 위해서 샤머니즘적인 처방을 믿 고 따르는 전형적인 샤머니즘 수용형이다.
유형 Ⅱ는 샤머니즘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이면서 생 활속에서의 태도에 있어서는 긍정인 태도를 취하는 유형 으로 '인식부정, 태도긍정형'이라 명명하였고, 이 유형은 특징적으로 샤머니즘적인 세계관이나 신관을 전혀 부정 할 뿐 아니라 질병관에 있어서도 과학적 병인관을 가지 고 있으면서 한편으로 점이나 굿 등을 완전히 버려야 할 미신이라고 부정하지는 않으며 특히 병을 낫게 하는 것 이라면 미신이든 비방이든 모두 해 볼 수 있다는 이중적 인 태도를 지닌 현실대처형이다.
유형 Ⅲ은 샤머니즘에 대한 인식과 태도 모두에서 분 명하게 부정적 견해를 나타내므로 '인식부정, 태도부정 형으로 명명하였으며 이 유형에서는 샤머니즘적인 사고 나 태도를 미신이라고 정의하며, 샤머니즘적인 병인관을 부정하며, 치병으로서의 점이나 굿 등에 대하여서도 부 정적인 태도를 명확히 표시하고 있는 샤머니즘 부정유형 이다. 유형 Ⅳ는 샤머니즘에 대한 인식은 긍정적이나 태 도에 있어서는 부정 혹은 유보적인 태도를 나타내는 '인 식긍정, 대도 유보형'이다.
이 유형은 샤머니즘을 민간신양으로 긍정하며 귀신과 영혼결혼 등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이론적 수용대도를 보 이면서 그러나 생활속에서의 샤머니즘적인 행위에는 가 남하지 않고 다만 질병치료를 위해서면 미신이든 비방이 는 찾을 수도 있고 병굿을 할 의사도 있다고 하는 태도 유보형이다.
본 연구의 결과를 종합해 볼 때 한국간호계가 문화간 호를 적극 수용하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현시점에서 현대의학이 미신으로 터부시하고 있는 샤머니즘적인 질 병행위가 대상자들의 욕구속에 실재함이 밝혀졌고 긍정 적이는 부정적이든 한국인은 샤머니즘과 무관하지 않음 이 확인이 되었다. 따라서 본- 연구의 결괴는 한국인의
샤머니-즍에-.대고-입녝과 태도 유형을 추정하고 그에 따 른 다 학문 분야에서 연구, 이론, 실무를 개발하는데 기 초자료로서 활용할 수가 있을 것이다.
2. 제 언
본 연구 결과를 토대로 다음과 같은 제언을 하고자
한다.
본 연구결과를 기초로 한국인의 질명행위와 관련한 샤 머니즘적인 인식과 대도를 심층적으로 밝혀나1기 위한 현상학적 혹은 민족과학적 접근에 따른 연구가 계속적 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한국적 간호이론을 개발하기 위한 기초작업으로서 민 속의료나 한빙鬱에 대한 인식과 더불어 본 연구의 결과 를 토대로 한국인의 전통적인 질병관과 건강관을 밝혀 내기 위한 통합적인 연구가 후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임상실무에서 본 연구 결과를 기초로 한 구체적인 위
기간호 혹은 임종간회 Hospice 간호에의 적용 전략 등을 구축할 수 있는 후속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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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bstract -
Key Concept : Shamanism
A Study on Sharnanism from a standpoint of Nursing*
Shim, Hyz.mg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construct the nursing-policy and nursing-theory of Korean style by understanding the type of recogniåon and attitude imrnanent in Korean people through of Korean people to the Shamanism(hh
u). And fflis paper is using Q methodology by   definition. Because individual recognition and attitude to Sharm-nanism is very subjective and individualistic and many-sided.
Q statements in this paper are ultirnately 38 statements divided into 5 regions, which are abstracted from 285 Q samples.
38 persons in all are objects of P-population.
"Ihe results of analyses on the characters of
 
* A thesis submitted to the Council of the Graduate School of Kyungpook National University in partial fulfillment of the requirements for the degree of D. in Nursing science in December, 1999.
each type are as follows.
* The men who belong to type I is positive to the Shamanism in recognition and attitude at the same time.
* "Ihe men who belong to type Il are negative the analysis of the recognition and attitude to Shamanism in recognition, but positive to Shanunism in practical attitude.
* The men who belong to type are evidently negative to Shamanism in recognition and attitude at the same time.
* "Ihe men who belong to type IV are positive to Shamanism but negative or reservative to it in attitude.
In conclusion, we could affirm that sharnanic care-act which modern medicine discard as only superstition is very deeply rooted in the Korean people' need. In short, Korean people is already am always rdated to Slun-rlisn Mhä.ker positively or negatively. I dare to think this paper night contribute the other disciplines of sciences as basic da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