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05
알라딘: [전자책] 기도 내려놓기
알라딘: [전자책] 기도 내려놓기
[eBook] 기도 내려놓기 - 내려놓기
법륜 (지은이)정토출판2013-09-05
종이책
8,500원 7,650원 (420원)
전자책정가
5,600원
판매가
불교 주간 13위|
Sales Point : 616
9.5100자평(38)리뷰(16)
제공 파일 : ePub(9.34 MB)
TTS 여부 : 지원
종이책 페이지수 160쪽
책소개
<즉문즉설>의 저자 법륜스님이 전하는 자기 변화 프로젝트. 아직도 사람들은 이 종교 저 종교, 이 절 저 절 다니며 기도를 통한 영험을 찾아 헤맨다. 원하는 것이 성취되면 영험 있다거나 부처님의 가피를 입었다고 기뻐하고,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낙담하고 원망한다.
그러나 법륜스님은 <기도-내려놓기>에서 복을 부르는 기도와 화를 부르는 기도를 설명한 뒤, ‘모두 성취되는 기도’, ‘어떤 상황에서도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리고 ‘마음 다스리는 법’과 ‘화를 내려놓는 법’ 등 수행을 통해 자기 변화를 체험할 수 있게 안내한다.
목차
[서문] 기도하는 여러분께
Ⅰ. 기도의 힘
01 소원 성취를 비는 기도
02 윤회와 전생을 넘어
03 욕심 없는 간절한 발원
04 치유와 행복의 길을 찾아서
05 마음 다스리는 법
06 화 다스리는 법
07 몸을 낮추고 마음을 숙이고
08 매일매일 기도해야 하는 이유
09 자기 업을 분명히 알아야
10 기도를 방해하는 달콤한 유혹 - 마장
11 비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교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Ⅱ. 수행자의기도
12 기도를 해도 원하는 대로 안 될 때
13 가족의 든든한 지원자가 되고 싶을 때
14 참회가 안 될 때
15 간절한 마음이 안 될 때
16 명상과 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
17 게을러져서 기도하기 싫을 때
18 몸이 아파 절을 못 할 때
19 새벽에 하는 기도, 밤에 하는 기도
20 사경을 해서 얻는 공덕
21 집안이 잘되는 기도
Ⅲ. 한 시간의 행복
22 정토행자 참회수행법
23 삼귀의
24 수행문
25 참회문
Ⅳ. 내려놓기
26 현재에 깨어서 다만 알아차리기
27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 부지런히 정진하라
[부록] 정토행자 참회수행법
접기
책속에서
첫문장
우선 기도라는 말을 살펴봅시다.
붓다의 가르침은 이렇게 살아라, 저렇게 살아라, 이렇게 살면 안 된다, 저렇게 살면 안 된다 하는 식의 가르침이 아닙니다. ‘이렇게 하면 이런 결과가 나고, 저렇게 하면 저런 결과가 난다’라는 걸 알게 해주는 가르침입니다.
자유롭고 행복한 사람이 되면 아무 가진 것이 없어도 비굴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부족한 줄을 알아서 참회하는 사람은 어딜 가더라도 교만하지 않습니다. 비굴하고 교만한 것을 버리고 당당하고 겸손한 삶을 사는 것, 이것이 수행자가 살아가야 할 길입니다.
일어나는 사건은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닙니다. 그냥 일어나는 사건일 뿐입니다. 교통사고가 일어났다고, 회사에서 잘렸다고, 시험에 떨어졌다고 해서 반드시 나쁘다고만 볼 수도 없습니다. 그건 지금의 내 생각이고, 그런 일은 그저 하나의 현상일 뿐입니다. 그건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닙니다. 그걸 내가 어떻게 보느냐에 ... 더보기
아침부터 저녁까지 만나는 사람이 열 명인데 그 열 명을 다 미워한다면, 그건 지옥입니다. 열 명을 만나는데 열 명을 다 좋아한다면, 그럼 극락입니다. 같이 사는 남편을 미워하면 미워하는 본인이 제일 괴롭습니다. 남편이 담배를 피우건, 술을 마시건, 늦게 들어오건, 그건 남편의 인생입니다. 해가 지고 구름이 일고 비가 오는 것을 미... 더보기
나를 버리고 내 것을 버리고 내 고집을 버리고 - yoosun3668
저자 및 역자소개
법륜 (지은이)
저자파일
최고의 작품 투표
신간알림 신청
메마른 세상에 평화와 행복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수행자이자 제3세계를 지원하는 활동가이며, 인류의 문명전환을 실현해가는 사상가다.
특히 법륜 스님의 희망편지는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밴드 등의 SNS 매체를 통해 지난 8년간 매일 약 180만 명 구독자에게 전해지며 우리 일상에 공감과 위로를 전달해왔다.
또 개인의 행복과 사회문제는 결코 둘로 나누어 볼 수 없다는 생각을 바탕에 두고 환경·구호·평화통일 운동도 실천해오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에는 아시아의 노벨평화상이라 불리는 라몬 막사이사이상(국제평화와 ... 더보기
최근작 : <지금 이대로 좋다>,<인생수업 (큰활자본)>,<힘내라 청춘> … 총 114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지금 당신은 왜 기도하는가?
어떠한 상황에서도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이 여기 있습니다!
<마음 다스리는 법>과 <화를 내려놓는 법>을 통한 자기 변화의 가르침!
책 소개
자기 변화를 꿈꾸는 사람들의 자기계발서 <기도 - 내려놓기> 출간
<즉문즉설>의 저자 법륜스님이 전하는 자기 변화 프로젝트
정토회 지도법사이며 평화재단 이사장인 법륜스님은 최근 새로운 책 <기도-내려놓기>를 출간했다. ‘즉문즉설 법회’에서 사람들이 삶의 다양한 어려움과 괴로움을 질문하면 법륜스님은 늘 명쾌한 해답과 함께 ‘기도하라’고 대답해 주었다. 기도를 통해 자기를 변화시킬 수 있고, 자기 변화를 통해서만이 참다운 행복과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알려주었다.
모든 괴로움은 나의 무지 때문에 일어납니다. 눈을 안으로 돌리십시오. 그러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눈을 안으로 돌이키는 노력’이 바로 기도입니다. 그래서 저는 질문하는 분들에게, 그리고 기도에 대해 푸념하는 분들에게 “단지 기도할 뿐, 성취되고 안 되고는 그분께 맡기십시오”라고 말합니다.
아직도 사람들은 이 종교 저 종교, 이 절 저 절 다니며 기도를 통한 영험을 찾아 헤맨다. 원하는 것이 성취되면 영험 있다거나 부처님의 가피를 입었다고 기뻐하고,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낙담하고 원망한다. 그러나 법륜스님은 <기도-내려놓기>에서 복을 부르는 기도와 화를 부르는 기도를 설명한 뒤, ‘모두 성취되는 기도’, ‘어떤 상황에서도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마음 다스리는 법’과 ‘화를 내려놓는 법’ 등 수행을 통해 자기 변화를 체험할 수 있게 안내하는 책 <기도-내려놓기>.
행복을 부르는 기도, 화를 부르는 기도
마음을 다스리고 행복을 설계하다
불교를 비롯하여 모든 종교에서 기도하는 삶을 말한다. 하지만 실제는 어떠한가? 사람들은 흔히 기도를 통해 바라는 것을 이루면 행복해서 천국에 있는 듯하고, 이루어지지 않으면 고통스러워 지옥에 떨어진 듯한 반쪽짜리 기도를 하고 있다. 그럼, 온전한 기도는 어떠한 기도인가? 모든 소원이 이루어지는 ‘제대로 된 기도법’은 무엇인가?
기도할 때에는 ‘뭐 해주세요’ 하는 내 욕심을 붙이면 안 됩니다. 욕심을 내려놓고 맑은 정신 밝은 눈으로 기도하면 그 기도는 영험이 있습니다. 원의 성취가 더 쉽고 빠르게 이루어집니다. (중략) 기도를 거지가 푼돈 구걸하듯 하지 마세요. 큰 원을 세우고 그 원이 성취되는 기도를 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해야 할 바람직한 기도입니다.
비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교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살아가는 법
법륜스님은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며 소신공양한 문수스님의 49일 천도재 기간 동안 ‘24시간 정진 기도’를 하기로 한 것에 대해, “출가자가 기도를 통해 무언가를 바라는 것은 일체중생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기도는 무엇을 얻고자 하는 소극적 표현 방식이 아니라 적극적인 서원의 표현”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발원은 내 욕심을 버리고 내 고집을 버리고 원(願)을 세우고 그것을 성취하고자 하는 것을 말합니다. 발원은 깨닫겠다는 마음을 내는 것을 말합니다. 다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깨달음을 구하는 것이 발원입니다.
새책 <기도-내려놓기>는 기도에 대해 올바른 관점을 정립할 수 있게 해준다.
⊙『기도-내려놓기』출간기념 저자 직강 즉문즉설 대강연회 ⊙
부산 | 2010. 8. 15(일) 오후3:00 부산KBS홀(3,000명)
대구 | 2010. 8. 21(토) 오후3:00 미정(2,000명)
서울 | 2010. 8. 22(일) 오후 2:00 장충체육관(4,000명)
‘기도’는 모든 종교에서 저마다의 형식과 내용을 가지고 행해지고 있다. 하지만 기도는 또한 각 종교의 영역을 넘어선 보편적인 가치를 가진 주제이기도 하다. 법륜스님은 이번 <기도-내려놓기> 출간기념 대강연회에서 종교와 종파를 넘어서서 ‘기도’의 본질적 의미를 되찾고, 올바른 신앙관을 모색할 예정이다.
접기
-------------
일상에서의 하심(下心)은 무었보다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심의 참다운 실천에 달렸겠죠
현정 2010-10-23 공감 (7) 댓글 (0)
Thanks to
공감
상황과 조건에 행,불행을 맡기던 것을 멈추고 삶을 주체적으로 살기 위한 기도를 시작합니다. 참회수행을 하면 인생에 힘이 생긴다고 하네요.
자유 2012-02-26 공감 (2) 댓글 (0)
Thanks to
공감
불교인은 아니지만, 자꾸 찾아 보고 또 보게 됩니다.
아르토 2013-01-15 공감 (2) 댓글 (0)
Thanks to
공감
진정한 평화와 행복을 위해 어떤 기도를 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려주는 책입니다.
더기 2011-08-26 공감 (2) 댓글 (0)
Thanks to
공감
어떠한게 지혜로운 마음인지, 배울 수 있는 참으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redomt 2010-09-08 공감 (1) 댓글 (0)
Thanks to
공감
더보기
마이리뷰
구매자 (6)
전체 (16)
리뷰쓰기
공감순
열심히 일한 당신~ 이제 마음을 쉬어라
열심히 일한 당신! 마음을 쉬어라
‘왜 사는가?’하는 물음을 스스로 해 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삶에 대한 본질적 물음이기도 하고, 지금 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는 화두같은 말이기도 하기 때문일 것이다. 날씨가 덥다. 여름이 더워야 제 맛이라고 하지만 지금의 도시열기는 정상적이지 않다. 휴가철이다. 휴가라고 어렵게 마련된 시간을 한가하게 <왜 사는가?>하는 궁극의 의문에 자신의 삶을 반추하며 사는 사람은 거의 없는 듯 하다. 그리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쉼’을 위한 휴가를 보내는 사람이 적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오히려 돈을 들여가며 평소때보다 더 격한 노동으로 휴가를 보낸다.
한가하게 책을 한 권 집어들었다. <기도 - 내려놓기>가 그 책이다. 비스듬히 누워서 읽기 시작하다가 점점 정좌하며 읽는 내 모습을 어느 순간 발견했다. 기도라는 것이 종교적 용어이기는 하지만 종교가 있건 없건 기도해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는가?
어릴 때는 항상 숙제많이 내 주는 선생님이 아파서 학교 못나오기를 기도했고, 못살게 구는 친구 어떻게 되기를 기도했다. 시험때마다 좋은 성적 받기를 기도했고, 대학에 합격하기를 기도했다. 지금은 일 편안히 하고 돈 많이 벌기를 기도하면서 살고 있고, 건강하기를 기도하고 있다. 어디 이것 뿐이겠는가 싶다. 그런데 ‘내려놓기’라니? 그 기도하는 마음을 내려놓으란 말인가? 처음에는 그랬다.
법륜스님은 기도에 대한 이러한 나의 인식에 대해 한마디로 말하고 있다. 바라는 바가 이루어지면 행복해서 천국에 있는 듯하고, 이루어지지 않으면 고통스러워서 지옥에 떨어진 듯 하는 반쪽짜리 행복을 추구하고 있다고 일갈하고 있다.
뭔가 한 대 맞은 느낌이다. 종교를 가진 많은 사람들조차도 바라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자기 신앙에 대한 확신이 없는 말들을 한다. “에잇, 기도해봐야 소용없더라!”
------------------------------
1980년대 대학생들을 지도할 때의 일입니다. 어느 대학생이 민주화 시위에 참가했다가 집시법 위반으로 감옥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 학생의 어머니는 날마다 절에 와서 기도했습니다. “우리 아들이 빨리 석박되게 해주세요.”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대학생은 재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곧바로 석방되었습니다. 3개월 만의 일이었습니다. 학생의 어머니는 부처님의 은혜와 가피로 아들이 석방되었노라고 기뻐했습니다. 그러나 석방 3개월 뒤, 아들은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학생의 어머니는 저를 붙들고 “감옥에 그냥 있게 놔두었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하면서 통곡했습니다. 아들이 석방된 것이 반드시 좋은 일만은 아니었던 것입니다. 오히려 나쁜 결과를 가져왔던 것이지요. 그러니까 우리가 원하는 것이 이루어진다고 반드시 좋은 일만은 아닙니다.
------------------------------------------------------------
법륜스님은 서문에서 위의 일화를 소개하면서 “단지 기도할 뿐, 성취되고 안되고는 그분께 맡기십시오”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이어서 “다만 기도할 뿐, 그 결과는 어떤 것이든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다시 말해 우리의 기도는 모두 성취되는 것입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기도는 자신의 몸을 낮추고 마음을 숙이는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하며 마음을 다스리는 법과 화를 내려놓는 법에 대해서도 안내하고 있다.
틱낫한스님의 ‘기도’라는 책에서도 기도할 때에는 ‘반드시 스스로를 통찰하라’고 가르친다. 서로가 분리된 존재가 아님을 깨닫게 되고 그러한 이해없이 미움과 원망, 질투와 분노의 마음으로 기도하는 것은 올바른 기도가 아니라고 지적하는 것과도 같은 맥락이다.
또 틱낫한 스님은 기도를 할 때에는 온 몸, 온 마음을 다해서 해야 하며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으로 머리를 조아려 기도하는 불교승려나 가톨릭 수사들의 모습을 이야기하며 절하는 것을 말하고 있다. “절은 자신을 낮추고 마음을 열어 땅에 엎드리는 겸허한 자세”라고 기도의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한마디로 내 욕구대로 해 달라고 비는 것이 기도가 아니라는 말이다. 스스로 겸허해지고 낮아져야 한다는 것이고 성찰하고 참회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이러한 것은 최근 종교분야 베스트셀러인 어어령님의 <지성에서 영성으로>에서도 그 간절함과 겸허함이 속속들이 표현되고 있다. 어느것 하나 부족할 것 없어 보이는 분이 하느님을 찬탄하고 그 분에게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으며 고백하는 모습은 자못 진지하고 아름답다. 거기에는 목을 뻣뻣이 쳐들고 주장과 원칙을 따지는 꼿꼿한 노인네의 모습이었다면 그리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
좀 더 가까이 가도 되겠습니까. / 당신의 바릍을 가린 성스러운 옷자락을 / 때묻은 손으로 조금 만져봐도 되겠습니까. <어느무신론자의기도 중에서>
---------------------------------------------------------
법륜스님의 <기도>에서도 엎드려 절하면서 스스로 돌이켜 참회할 때 비로소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이렇게 ‘옳은 말씀’으로만 정리되어 있지는 않다. 기도하면서 잘 안되는 모습들에 대한 궁금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에 대한 답변도 정리되어 있다. 가령 ‘간절한 마음이 안될때’, ‘게을러서 기도하기 싫을때’, ‘몸이 아파서 절을 하지 못할 때’, ‘집안이 잘 되는 기도’ 등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다.
법륜스님 <기도-내려놓기>의 한 대목
------------------------------------------------
(중략)
자식이 내 말을 안 듣는다면, 자식의 그런 저항감이 내가 남편에게 가진 저항감의 씨앗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해요. 이걸 알아야 내가 남편한테 참회기도를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요. 그럴 때 비로소 ‘아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내가 열심히 참회해야 되겠구나.’하고 간절한 마음이 저절로 생기는 겁니다.
이때 간절한 마음이라는 건 뭘까요? 어떤 일 보다도 기도를 우선순위에 두는 것입니다. (중략) 기도문이 ‘남편한테 숙이겠습니다.’라면, 이것을 지키기 위해 남편의 어떤 말과 행동에도 시비하는 마음을 내지 않아야 합니다. 이 기도문을 우선순위에 두기 때문에, 남편이 바람을 피웠니, 노름을 했니, 늦게 들어왔느니 하는 것은 부차적인 문제가 되어버리는 겁니다. 이렇게 마음을 내서 밀어붙여야 내 문제가 단박에 해결될 수 있습니다.
------------------------------------------------
그동안 살아오면서 행해왔던 수많은 기도와 달리 이제 새롭게 눈뜨는 기도를 해봐야겠다. 나를 낮추고 겸손해지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하니 쉽지는 않겠지만 그 길만이 나를 진정 자유롭게 만들 수 있다하니 믿고 해볼 수 밖에! 그 길에서 붓다와 예수를 만날 수 있겠지 하는 바램으로 시작해야 겠다. 나도 나이가 들면 현대인의 지성으로 상징되는 이어령교수처럼 겸손하게 땅에 엎드리고 낮아질 수 있을까, 또 법륜스님처럼 자기를 낮춰 기도함으로 당당한 통찰력을 가질 수 있을까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기도-내려놓기>는 종교와 관계없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각자의 종교과 신앙에 더욱 충실해 질 것이고, 종교가 없는 사람들도 자신의 삶에 더욱 진실해질 수 있는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을거라 본다. 세상에 많은 자기계발서들이 나와 있고 참 훌륭한 것들도 많다. 하지만 한계가 있다. 책을 나무라는 것이 아니라 그 책을 읽고 변하지 않는 나 자신을 나무라는 것이다. 나를 엎드리는 연습부터 시작함으로 자신의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에너지를 발견한다면 그 어느 자기계발서보다 값진 안내서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올 여름 더위속에 <마음을 쉬는 법>을 알았다.
- 접기
남쪽바다 2010-08-03 공감(8) 댓글(0)
Thanks to
공감
가족의 든든한 지원자가 되고 싶을 때
사람들은 뭐든지 자기가 원하는 대로 되고 싶어 합니다. 원하는 대로 안 되면 괴로워합니다. 그래서 자기 힘으로 안 되면 남의 힘을 빌리고, 사람 힘으로 안 되면 신의 힘을 빌려서라도 자기가 원하는 대로 되고 싶어 합니다.
그러니 신이라는 존재는 전지전능해야 됩니다. 전지전능하지 않으면 내가 원하는 것을 다 들어줄 수 없으니 말입니다. 매우 답답할 때에는 신을 믿고 용기를 가지고 기도하는 것이 일시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수행은 그런 게 아닙니다. 수행은 세상만사가 내가 원하는 대로 다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내가 원하는 대로 되는 게 꼭 좋은 일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 세상이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다 이루어진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럼 그곳이 천국일까요? 그런 세상은 순식간에 지옥이 되어버릴 것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남자를 다른 여자도 좋아해요. 이럴 때 두 사람 다 원하는 대로 되면 어떻게 될까요? 사람들이 다 부자가 되고 싶지만 일은 하기 싫고, 좋은 대학에 가고 싶지만 공부는 하기 싫고, 이런 것들이 다 이루어진다면 세상은 어떻게 될까요?
이 세상은 내가 원하는 대로 될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 모두 원하는 대로 안 되는 게 세상이냐? 그런 뜻이 아닙니다. 내가 원하는 것이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원하는 것이 안 될 때가 더 많습니다.
세상에서 이루고자 하는 것이 있으면 노력을 해야 됩니다. 노력한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노력해야 합니다. 노력했는데도 안 되면 어떡하느냐, 연구해서 다시 하면 됩니다. 또 안 되면 어떡하느냐, 또 다시 하면 됩니다. 그래도 안 되면 어떡하느냐, 포기하면 됩니다. 포기하기 싫으면 어떻게 하느냐, 다시 하면 됩니다. 이게 인생이에요.
내가 어떤 목표를 세워서 노력했는데 그게 이루어졌습니다. 그럼 기쁘겠지요. 하지만 그 일이 이루어졌다고 그때부터 아무 일도 안하고 그냥 있나요? 아니지요. 그때부터 또 무언가 다른 일을 합니다. 그런데 또 원하는 대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럼 어떡하나요? 또 다른 일을 해야지요.
A라는 일을 했는데 이루어지지 않아서 포기하고 B라는 일을 하나, A라는 일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B라는 일을 하나 똑같습니다. 어떤 일이 이루어졌는지 안 이루어졌는지는 별로 중요한 게 아닙니다. 열심히 했는지가 중요합니다. 열심히 해서 그 결과로 이루어지면 다른 일을 하면 되고, 열심히 했는데도 이루어지지 않으면 이 일을 계속할 건지 다른 일을 할 건지 선택하면 됩니다. 어떤 일이 이루어져서 다른 일을 하나, 실패해서 그 일은 버리고 다른 일을 하나 마찬가지입니다. 또 실패해서 그 일을 한 번 더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원하는 것이 안 됐다고 괴로워하면 인생은 죽을 때까지 괴로워집니다. 원하는 대로 안 되니 늘 전전긍긍하며 살아야 하고, 그 일을 되게 하기 위해 사람에게든 신에게든 매달려 살아야 합니다. 어떻게 내가 원하는 대로 세상일이 다 되겠어요. 얼마나 많은 사람이 대학 시험에 떨어지고 재수하고 삼수하고 합니까. 서울대 안 가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겠어요. 그렇다고 다 죽습니까? 다 잘 살아갑니다.
남편이 사업 때문에 힘들 때, ‘내가 남편 사업을 뭘 도와줘야 되나?’ 이런 생각은 하지 마세요. 남편이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어떻게 용기를 줄 건지를 생각하세요. 아이가 공부를 잘하도록 ’내가 어떻게 도와주지?‘라고 생각하는 건 욕심이에요. 시험에 떨어져도 ’아이를 어떻게 위로하고 용기를 줘야할까?‘ 그렇게 생각해야 합니다.
그런 마음을 가지기 위해 수행 정진하라는 겁니다. 정진을 해도 잘 될 때가 있고 안 될 때가 있어요. 원하는 대로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 거기에 구애받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남편과 아이한테 도움이 됩니다. 가족이 힘들어 할 때 같이 힘들어 하고 안절부절못하는 사람이 아니라, 가족에게 용기를 주고 위로를 주는 큰사람이 됩니다. p.58~62.
- 접기
시골향기 2015-12-18 공감(3) 댓글(0)
Thanks to
공감
전자책으로 구매해서 오히려 좋네요
일상생활에서ㅈ손쉽게 볼수있고다른불교서적보다 좀더 편하게 쉽게 이해하며 볼수있습니다. 전자책이라 보고싶을때 편히 볼수있고쉬는시간이라던지 전철안에서라던지 종종 보곤해요.다보았지만 또 읽고 읽게됩니다.
다나 2017-12-24 공감(1) 댓글(0)
Thanks to
공감
손에 쥐려하는 것을 내려놓으라, 그게 행복의 첫 걸음이다.
붓다의 가르침은 이렇게 살아라, 저렇게 살아라, 이렇게 살면 안 된다, 저렇게 살면 안 된다 하는 식의 가르침이 아닙니다. ‘이렇게 하면 이런 결과가 나고, 저렇게 하면 저런 결과가 난다’라는 걸 알게 해주는 가르침입니다. 마음이 수그러들면 몸이 낮아지게 되고, 몸이 낮아지면 마음도 따라서 수그러집니다. 참회의 근본은 마음입니다. p.34 수행은 자신의 생각을 바꾸는 것입니다. p.46 일어나는 사건은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닙니다. ... + 더보기
우비소녀 2011-02-12 공감(0) 댓글(0)
Thanks to
공감
[마이리뷰] 기도 내려놓기
"내 경계 넘어오면 부모라도 끊어내야" | Daum 뉴스
"내 경계 넘어오면 부모라도 끊어내야" | Daum 뉴스
"내 경계 넘어오면 부모라도 끊어내야"정은주 입력 2020.01.04.
댓글 654개
[토요판] 커버스토리
'거리의 치유자' 정혜신·이명수 부부
1년간 170회 전국 워크숍
1만여명 속마음 주고받아
'당신이 옳다' 25만권 판매
"공감은 감정노동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신뢰가 본질"
"공감은 나한테 먼저 적용
갑질 상사 맞추려다 '나' 상실"
쓰러져가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심리적 심폐소생술(CPR)을 전파 중인 정혜신씨와 심리기획자 이명수씨 부부를 지난해 12월26일 서울 종로구 경운동 작업실에서 만났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자격증 있는 사람이 치유자가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사람이 치유자다.” “충조평판(충고·조언·평가·판단)만 안 할 수 있어도 공감의 절반은 시작된 것이다.” 심리치유서 <당신이 옳다>에서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씨와 심리기획자 이명수씨는 이렇게 썼다. 30여년간 1만2천여명의 속마음을 듣고 나누었던 정혜신씨는 현장 치유 경험을 바탕으로 소멸해가는 사람을 구하는 ‘심리적 심폐소생술(CPR)’을 내놓았다. 충조평판 하지 않고 온 체중을 실어 공감하는 것, ‘지금 마음이 어떠세요?’라고 묻고 또 묻는 것이다. 이 간단한 방법으로 심정지 상태에 있던 사람들의 마음이 다시 뛴다. 그 심리적 심폐소생술의 원리를 정혜신·이명수 부부가 설명한다.
“충조평판(충고·조언·평가·판단)을 하는 것은 필요하고 도움이 돼서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상대가 만만해서 하는 거다. 명확한 자의식을 가진, 개별적 존재로 의식하고 존중하면 그렇게 하지 못한다.”(정혜신)
“누군가 고통과 상처, 갈등을 이야기할 때 충조평판을 해서 좋아지는 경우를 단 한차례도 보지 못했다. 사람은 그런 것으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경험칙으로 알고 있다.”(이명수)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씨가 30여년의 현장 치유 경험을 집대성해 펴낸 심리치유서 <당신이 옳다>(2018·해냄)를 관통하는 메시지는 ‘충조평판 하지 않고 온 체중을 실어 공감하라’는 것이다. ‘나’라는 존재의 핵심이 위치한 곳은 내 감정, 내 느낌이므로, ‘지금 마음이 어떠냐’고 묻는 것이 출발점이다. 이렇게 시작된 공감으로 소멸 직전에 사람을 소생시킬 수 있다고 해서 ‘심리적 심폐소생술(CPR)’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교육을 받으면 초등학생도 심폐소생술로 길 가다가 쓰러진 성인의 목숨을 구할 수 있듯이, 그 존재 자체에 눈을 맞추고 존재의 안부를 물으면 ‘나’에 대한 진짜 이야기가 시작된다고 했다.
일상에서 소리 없이 쓰러져가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심리적 심폐소생술을 전파 중인 정혜신씨와 심리기획자 이명수씨 부부를 지난해 12월26일 서울 종로구 경운동 작업실에서 만났다. 이들은 지난 한해 동안 제주도부터 전남 해남까지 동네서점과 도서관 등에서 ‘심리적 심폐소생술 워크숍’을 170회 넘게 열어 1만여명과 질문응답하며 속마음을 주고받았다. 이틀에 한번꼴로 전국을 돌아다닌 셈이다. 서로 모르는 사람들(40쌍 정도)이 공감자(들어주는 사람)와 화자(말하는 사람)로 나뉘어 100분간 서울숲을 걸으면서 속마음을 나누는 ‘속마음 산책’도 했다. 2018년 10월에 나온 <당신이 옳다>는 25만권 팔렸고, 지난해 공공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대출된 책(비문학 분야)으로 꼽혔다.
자녀한테 하는 말 99% 충조평판
―충조평판을 왜 하면 안 되나?
“관계란 나도 있지만 너도 있는데 충조평판은 나만 있고 너는 없는 관계다. 나는 아는 자, 너는 모르는 자, 나는 깨달은 자, 너는 어리석은 자라는 게 깔려 있다. 내가 틀릴 수 있다는 의심은 추호도 하지 않을 때, 상대를 개별적 존재로 인정하지 않을 때 나올 수 있는 게 충조평판이다. 평사원이 사장한테 충조평판 하지 않는 이유다.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관계를 파괴하는 비수이자 표창이기에 충조평판을 하면 부작용만 남는다. 가닿지도 않는 말을 사랑하는 사람한테 더 열심히 해서 결국 관계를 짓밟아놓는다.”(정혜신)
“사람들이 하는 말의 90%가 충조평판이고, 부모가 자녀한테 하는 말은 99.9%가 그렇다. 직장에서 업무적 관계가 아니라 개인적·일상적 관계에서는 충조평판 할 필요가 없다. ‘아이가 게임만 하는데도요?’라고 묻는데 되물어보자. ‘충조평판을 한다고 해서 그 문제 행동에 변화가 생기나?’ 충조평판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허벅지에 십자수를 놓는 심정으로 참아야 한다.”(이명수)
고통을 마주할 때 우리의 언어는 벼랑처럼 끊어지고 길을 잃게 되는데 그때 노느니 장독 깬다고 충조평판이라도 날린다. 그 바른말은 어김없이 상대에게 상처를 준다.(책 107쪽) 아팠던 얘기를 꺼냈는데 그 위에 충조평판이라는 소금이 뿌려졌으니 또 거부당할지 모른다는 불안 때문에 상대는 더 이상 상처를 꺼내지 못하게 된다.(책 284쪽) 이중 삼중으로 안전하다는 느낌이 들기 전까지, 내 고통에 진심으로 주목하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때까지 그렇게 산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마음을 물어봐야지. ‘어떤 마음인데요?’ ‘무슨 일이 있었는데요?’ 그렇게 계속 물어보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공감이 된다. 묻기 전에는 모른다. 모든 인간은 개별적 존재이니까. 5살 아이한테도 충조평판 하지 않는 이유가 그에게도 자의식이 있고,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너무 많이 경험했으니까 두려워서 멋대로 판단하고 규정하지 못하는 것이다.”(정혜신)
“아침에 눈을 뜨면 ‘지금 마음이 어때’ 하고 서로 묻는다. 만날 보는데 왜 묻나 싶지만, 마음은 날씨와 같아서 계속 변하니까 어젯밤과 오늘 아침이 다르다. 모든 인간은 개별적 존재인 동시에 완전하게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함부로 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지금, 여기(here and now) 마음이 어떠냐’고 묻는 게 굉장히 중요한 이유다.”(이명수)
마음을 나누는 대화를 할 때 필요한 것은 “내 말이 아니라 그의 말”이다. 지금 그의 상태를 모르는 나는 물어보는 게 당연하다. 내가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인정한다면 그에게 물어볼 말이 자연히 떠오른다. “지금 네 마음이 어떤 거니?”
―그렇게 마음을 물으면 공감하는 건가?
“속으로는 한심해 죽겠는데 ‘너 마음이 어떠니’라고 묻는 것은 공감이 아니다. 공감은 대화의 기술도, ‘그래그래’ 끄덕이는 것도, 좋은 말 대잔치도 아니다. 그가 어떤 행동을 했더라도 그것에는 이유가 있다는, 인간에 대한 신뢰가 전제돼야 가능하다. 따뜻해서, 착해서가 아니라 그 어떤 경우에도 인간에 대해 믿기 때문에 공감하는 것이다.”(정혜신)
네가 그럴 때는 분명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 그것이 ‘당신이 옳다’는 말의 본뜻이라고 했다. 이런 정서적 내 편은 심리적 생명줄을 유지하기 위해 사람에게 꼭 필요한 산소 공급원과 같다. 존재 자체만으로 자신에게 주목해주는 그 한 사람이 바로 생존의 최소 조건이다.
정혜신씨에게는 남편 이명수씨가 그 한 사람이다. 12살 때 7년간 암으로 투병하던 엄마를 떠나보낸 그의 어린 시절은 잿빛과 결핍이었다. 세상으로부터 나만 고립된 것 같은 느낌들에 한없이 외로웠던 그 우울한 나날이 정신과 의사가 돼 누군가의 속마음을 듣는 중에도 걸핏하면 치고 올라왔다. 상처를 공감받지 못했던 시간 동안 그는 그 직업에서 발을 빼고 싶은 마음이 들 만큼 큰 고통을 겪었다. 그를 바꾼 것은 일상에서 남편에게 남김없이 공감받은 경험이었다. “조금씩, 천천히, 끝까지, 모든 게 바뀌었다. 그리고 내 직업은 고통이 아닌 희열로 바뀌었다.”(책 188쪽)
존재가 온전히 받아들여지면
정혜신씨는 지난 15년간 ‘거리의 치유자’로 살았다. 2004년 진도 간첩조작 고문 피해자 박동운씨의 깊은 심리적 아픔을 보고 치유상담에 나선 이래 사회적 재난 피해자를 최전방에서 만나왔다. 고문생존자를 돕는 ‘진실의 힘’과 쌍용자동차 해고자 및 가족을 돕는 ‘와락’, 세월호 피해자를 돕는 치유공간 ‘이웃’에서 상담했다. 이런 상담 현장에서 이명수씨는 어떻게 심리적 심정지 상태에 있던 이들의 심장이 다시 뛰는지 지켜본 증인이다.
세월호특별법 서명을 받던 곳에서 노인들이 집기를 부수고 유가족에게 욕설을 퍼붓는 일이 있었다. 소동이 끝난 뒤 정혜신씨는 한명의 노인과 얘기를 나눴다. “고향이 어디세요?” 그렇게 시작된 대화는 세상을 떠난 아내와 자신을 거들떠보지 않는 아들과 며느리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다. 한참 만에 노인이 불쑥 말했다. “내가 아까 그 아이 엄마(세월호 유가족)들한테 욕한 것은 좀 부끄럽지.”(책 45쪽)
정혜신씨는 분노 가득한 사람도 만났다. 남편이 인권 관련 집회에 참여했다가 경찰에게 무차별 구타를 당했고, 그 뒤 다리를 제대로 쓰지 못하는 남편을 대신해 아내가 생계를 도맡았다. 30대 초반의, 아이가 셋인 아내는 “운전면허가 있었다면 트럭을 몰고 경찰청 정문을 들이받고 나도 죽고 싶다”고 했다. 정혜신씨가 대꾸했다. “운전면허가 왜 필요해요. 들이받고 말 건데. 면허 없어도 돼요!” 그의 말에 아내는 멈칫하다가 피식 웃었다. 비장한 분노를 표출했다가 순간 긴장이 풀어졌다.(책 166쪽)
“자기 존재가 온전히 받아들여지면 사람은 합리적인 존재로 돌아온다. 자기도 자기 상황을 객관적으로 거리를 갖고 보게 되면서 스스로 정리하는 것이다. 그러면 부작용도 없이 문제 해결이 저절로 된다.”(정혜신) 행동이 옳다는 게 아니라 감정이 옳다고 하면, 거기서부터 성찰과 화해가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나’와 ‘너’가 충돌할 때는 어떻게 하나?
“공감은 나한테 먼저 적용되는 것이다. 일방적이고 착취적 관계에서는 공감하는 게 옳지 않다. 갑질 상사한테 맞추려 한다면 나는 점점 지워지고 그는 괴물이 될 것이다. 계속 고통을 당하고 있으면 경계를 명확히 세우고, 필요하다면 관계도 끊어내야 한다. 엄마나 남편, 아내가 내 삶에 너무 관여한다고 해도 마찬가지다.”(이명수)
“공감은 감정노동이 아니다. 너와 나는 다르고, 개별적 존재라는 경계가 분명해야 한다. 나는 희생하고 헌신하고 망가져도 상대방은 떠받치는 게 공감이 아니다. ‘나’는 없고 ‘너’만 있는 것은 병적인 관계다.”(정혜신)
심리적 심폐소생술(CPR) ‘당신이 옳다’가 열리면 참석자들이 메모지에 궁금한 점을 적어 붙여놓는다. 해냄출판사 제공
수만번 지옥에 빠지는 게 삶
전문직에서 일하는 40대 미혼 여성이 동갑내기 남성과 결혼을 결심했는데 홀로 사는 엄마가 반대해 상담했다. 엄마는 사윗감이 전문직이 아니라서 나중에 딸한테 얹혀살지도 모른다며 반대한다고 했다. 딸은 엄마가 쓰러지기라도 할까봐 전전긍긍하며 결혼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정혜신씨는 “딸은 국경수비대가 하나도 없는 나라 같다”고 진단했다. “엄마가 경계를 허물고 침략군처럼 자신의 고유한 감정과 의사 결정 영역까지 쳐들어왔는데 나가라는 말도 못 하고 맞서 싸우지도 못”하는 탓이다.(책 182쪽)
―충조평판 하지 않고 공감하려는 결심이 자꾸 무너지면 어쩌나?
“우린 일상에서 여러번 패하고 아직 채 일어서지 못했거나 어제 패하고 오늘 다시 일어서는 중인 사람들이다. 치유자라고 해서 지옥에 빠지지 않는 게 아니다. 그저 일어나서 빠져나오는 방법을 알기에 ‘또 빠졌구나, 빨리 나와야겠다’ 이렇게 담백해지는 거다.”(이명수)
“무너지면 풀썩 주저앉게 되잖나. ‘내가 알았던 게 아니구나, 아무것도 아니구나.’ 근데 그것이 삶이다. 조금 잘되다가도 다시 떨어지고, 그렇게 뭉개다가도 다시 나아가고. 지옥이 일상이고, 일상이 지옥이라는 걸 순하게 받아들이면서 죽는 날까지 수백, 수천, 수만번 무너지는 게 삶이다. 깨달음을 얻는 어떤 경지에 도달하는 것, 그것은 가짜다.”(정혜신)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내 경계 넘어오면 부모라도 끊어내야"더보기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654내 댓글
로그인 해주세요.
추천순
최신순
과거순
새로운 댓글 1
미스터빈19시간전
당신이 옳다는 시대적 흐름 때문에 얼마나 많은 어린 친구들이 잘못된 선택을 하는지 모를 것이다. 나를 사랑하라는 말 때문에 얼마나 남을 무시하고 사는지 모를 것이다. 어떤 인간은 좋은 것을 주어도 나쁘게 사용하고 어떤 인간은 빈손으로 스스로를 일구기도 한다. 인생은 단순치 않고 사회는 복잡해서 한두 마디 말로 정의되기 어렵다.
답글57댓글 찬성하기1859댓글 비추천하기179
우일신19시간전
그래서 환자로 온 다른 사람 남편 이혼시켜서 본인도 이혼하고 새삶 시작하셨나요 ? 내 삶의 경계선을 넘은 사람은 부모라도 쳐내야 한다면서 어쩌면 그렇게 남의 삶의 경계는 쉽게 넘나드시나요
답글44댓글 찬성하기948댓글 비추천하기131
작가의꿈21시간전
지금 마음이 어떠세요? 라는 물음에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한채 눈물만 보이는 사람들 특히 사각지대에 계신 분들이 먼저 내 마음에 아른 거립니다. 물질적인 풍요로움을 누리는 사람들은 지금 마음이 어떠세요 라는 질문에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행복합니다"라고 답할 것 같은 생각이듭니다. 반대로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미혼모들과 만18세가 되면 보육원을 졸업해야 하는 애들에게 지금 마음이 어떠세요? 라는 질문을 한다면 "희망과 즐거움이 없습니다" 라고 답하는 경우도 단 몇 사람이라도 있을 것 같습니다. 모든 사람들 마음이 행복하다면..
답글19
"내 경계 넘어오면 부모라도 끊어내야"정은주 입력 2020.01.04.
댓글 654개
[토요판] 커버스토리
'거리의 치유자' 정혜신·이명수 부부
1년간 170회 전국 워크숍
1만여명 속마음 주고받아
'당신이 옳다' 25만권 판매
"공감은 감정노동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신뢰가 본질"
"공감은 나한테 먼저 적용
갑질 상사 맞추려다 '나' 상실"
쓰러져가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심리적 심폐소생술(CPR)을 전파 중인 정혜신씨와 심리기획자 이명수씨 부부를 지난해 12월26일 서울 종로구 경운동 작업실에서 만났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자격증 있는 사람이 치유자가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사람이 치유자다.” “충조평판(충고·조언·평가·판단)만 안 할 수 있어도 공감의 절반은 시작된 것이다.” 심리치유서 <당신이 옳다>에서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씨와 심리기획자 이명수씨는 이렇게 썼다. 30여년간 1만2천여명의 속마음을 듣고 나누었던 정혜신씨는 현장 치유 경험을 바탕으로 소멸해가는 사람을 구하는 ‘심리적 심폐소생술(CPR)’을 내놓았다. 충조평판 하지 않고 온 체중을 실어 공감하는 것, ‘지금 마음이 어떠세요?’라고 묻고 또 묻는 것이다. 이 간단한 방법으로 심정지 상태에 있던 사람들의 마음이 다시 뛴다. 그 심리적 심폐소생술의 원리를 정혜신·이명수 부부가 설명한다.
“충조평판(충고·조언·평가·판단)을 하는 것은 필요하고 도움이 돼서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상대가 만만해서 하는 거다. 명확한 자의식을 가진, 개별적 존재로 의식하고 존중하면 그렇게 하지 못한다.”(정혜신)
“누군가 고통과 상처, 갈등을 이야기할 때 충조평판을 해서 좋아지는 경우를 단 한차례도 보지 못했다. 사람은 그런 것으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경험칙으로 알고 있다.”(이명수)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씨가 30여년의 현장 치유 경험을 집대성해 펴낸 심리치유서 <당신이 옳다>(2018·해냄)를 관통하는 메시지는 ‘충조평판 하지 않고 온 체중을 실어 공감하라’는 것이다. ‘나’라는 존재의 핵심이 위치한 곳은 내 감정, 내 느낌이므로, ‘지금 마음이 어떠냐’고 묻는 것이 출발점이다. 이렇게 시작된 공감으로 소멸 직전에 사람을 소생시킬 수 있다고 해서 ‘심리적 심폐소생술(CPR)’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교육을 받으면 초등학생도 심폐소생술로 길 가다가 쓰러진 성인의 목숨을 구할 수 있듯이, 그 존재 자체에 눈을 맞추고 존재의 안부를 물으면 ‘나’에 대한 진짜 이야기가 시작된다고 했다.
일상에서 소리 없이 쓰러져가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심리적 심폐소생술을 전파 중인 정혜신씨와 심리기획자 이명수씨 부부를 지난해 12월26일 서울 종로구 경운동 작업실에서 만났다. 이들은 지난 한해 동안 제주도부터 전남 해남까지 동네서점과 도서관 등에서 ‘심리적 심폐소생술 워크숍’을 170회 넘게 열어 1만여명과 질문응답하며 속마음을 주고받았다. 이틀에 한번꼴로 전국을 돌아다닌 셈이다. 서로 모르는 사람들(40쌍 정도)이 공감자(들어주는 사람)와 화자(말하는 사람)로 나뉘어 100분간 서울숲을 걸으면서 속마음을 나누는 ‘속마음 산책’도 했다. 2018년 10월에 나온 <당신이 옳다>는 25만권 팔렸고, 지난해 공공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대출된 책(비문학 분야)으로 꼽혔다.
자녀한테 하는 말 99% 충조평판
―충조평판을 왜 하면 안 되나?
“관계란 나도 있지만 너도 있는데 충조평판은 나만 있고 너는 없는 관계다. 나는 아는 자, 너는 모르는 자, 나는 깨달은 자, 너는 어리석은 자라는 게 깔려 있다. 내가 틀릴 수 있다는 의심은 추호도 하지 않을 때, 상대를 개별적 존재로 인정하지 않을 때 나올 수 있는 게 충조평판이다. 평사원이 사장한테 충조평판 하지 않는 이유다.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관계를 파괴하는 비수이자 표창이기에 충조평판을 하면 부작용만 남는다. 가닿지도 않는 말을 사랑하는 사람한테 더 열심히 해서 결국 관계를 짓밟아놓는다.”(정혜신)
“사람들이 하는 말의 90%가 충조평판이고, 부모가 자녀한테 하는 말은 99.9%가 그렇다. 직장에서 업무적 관계가 아니라 개인적·일상적 관계에서는 충조평판 할 필요가 없다. ‘아이가 게임만 하는데도요?’라고 묻는데 되물어보자. ‘충조평판을 한다고 해서 그 문제 행동에 변화가 생기나?’ 충조평판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허벅지에 십자수를 놓는 심정으로 참아야 한다.”(이명수)
고통을 마주할 때 우리의 언어는 벼랑처럼 끊어지고 길을 잃게 되는데 그때 노느니 장독 깬다고 충조평판이라도 날린다. 그 바른말은 어김없이 상대에게 상처를 준다.(책 107쪽) 아팠던 얘기를 꺼냈는데 그 위에 충조평판이라는 소금이 뿌려졌으니 또 거부당할지 모른다는 불안 때문에 상대는 더 이상 상처를 꺼내지 못하게 된다.(책 284쪽) 이중 삼중으로 안전하다는 느낌이 들기 전까지, 내 고통에 진심으로 주목하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때까지 그렇게 산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마음을 물어봐야지. ‘어떤 마음인데요?’ ‘무슨 일이 있었는데요?’ 그렇게 계속 물어보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공감이 된다. 묻기 전에는 모른다. 모든 인간은 개별적 존재이니까. 5살 아이한테도 충조평판 하지 않는 이유가 그에게도 자의식이 있고,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너무 많이 경험했으니까 두려워서 멋대로 판단하고 규정하지 못하는 것이다.”(정혜신)
“아침에 눈을 뜨면 ‘지금 마음이 어때’ 하고 서로 묻는다. 만날 보는데 왜 묻나 싶지만, 마음은 날씨와 같아서 계속 변하니까 어젯밤과 오늘 아침이 다르다. 모든 인간은 개별적 존재인 동시에 완전하게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함부로 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지금, 여기(here and now) 마음이 어떠냐’고 묻는 게 굉장히 중요한 이유다.”(이명수)
마음을 나누는 대화를 할 때 필요한 것은 “내 말이 아니라 그의 말”이다. 지금 그의 상태를 모르는 나는 물어보는 게 당연하다. 내가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인정한다면 그에게 물어볼 말이 자연히 떠오른다. “지금 네 마음이 어떤 거니?”
―그렇게 마음을 물으면 공감하는 건가?
“속으로는 한심해 죽겠는데 ‘너 마음이 어떠니’라고 묻는 것은 공감이 아니다. 공감은 대화의 기술도, ‘그래그래’ 끄덕이는 것도, 좋은 말 대잔치도 아니다. 그가 어떤 행동을 했더라도 그것에는 이유가 있다는, 인간에 대한 신뢰가 전제돼야 가능하다. 따뜻해서, 착해서가 아니라 그 어떤 경우에도 인간에 대해 믿기 때문에 공감하는 것이다.”(정혜신)
네가 그럴 때는 분명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 그것이 ‘당신이 옳다’는 말의 본뜻이라고 했다. 이런 정서적 내 편은 심리적 생명줄을 유지하기 위해 사람에게 꼭 필요한 산소 공급원과 같다. 존재 자체만으로 자신에게 주목해주는 그 한 사람이 바로 생존의 최소 조건이다.
정혜신씨에게는 남편 이명수씨가 그 한 사람이다. 12살 때 7년간 암으로 투병하던 엄마를 떠나보낸 그의 어린 시절은 잿빛과 결핍이었다. 세상으로부터 나만 고립된 것 같은 느낌들에 한없이 외로웠던 그 우울한 나날이 정신과 의사가 돼 누군가의 속마음을 듣는 중에도 걸핏하면 치고 올라왔다. 상처를 공감받지 못했던 시간 동안 그는 그 직업에서 발을 빼고 싶은 마음이 들 만큼 큰 고통을 겪었다. 그를 바꾼 것은 일상에서 남편에게 남김없이 공감받은 경험이었다. “조금씩, 천천히, 끝까지, 모든 게 바뀌었다. 그리고 내 직업은 고통이 아닌 희열로 바뀌었다.”(책 188쪽)
존재가 온전히 받아들여지면
정혜신씨는 지난 15년간 ‘거리의 치유자’로 살았다. 2004년 진도 간첩조작 고문 피해자 박동운씨의 깊은 심리적 아픔을 보고 치유상담에 나선 이래 사회적 재난 피해자를 최전방에서 만나왔다. 고문생존자를 돕는 ‘진실의 힘’과 쌍용자동차 해고자 및 가족을 돕는 ‘와락’, 세월호 피해자를 돕는 치유공간 ‘이웃’에서 상담했다. 이런 상담 현장에서 이명수씨는 어떻게 심리적 심정지 상태에 있던 이들의 심장이 다시 뛰는지 지켜본 증인이다.
세월호특별법 서명을 받던 곳에서 노인들이 집기를 부수고 유가족에게 욕설을 퍼붓는 일이 있었다. 소동이 끝난 뒤 정혜신씨는 한명의 노인과 얘기를 나눴다. “고향이 어디세요?” 그렇게 시작된 대화는 세상을 떠난 아내와 자신을 거들떠보지 않는 아들과 며느리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다. 한참 만에 노인이 불쑥 말했다. “내가 아까 그 아이 엄마(세월호 유가족)들한테 욕한 것은 좀 부끄럽지.”(책 45쪽)
정혜신씨는 분노 가득한 사람도 만났다. 남편이 인권 관련 집회에 참여했다가 경찰에게 무차별 구타를 당했고, 그 뒤 다리를 제대로 쓰지 못하는 남편을 대신해 아내가 생계를 도맡았다. 30대 초반의, 아이가 셋인 아내는 “운전면허가 있었다면 트럭을 몰고 경찰청 정문을 들이받고 나도 죽고 싶다”고 했다. 정혜신씨가 대꾸했다. “운전면허가 왜 필요해요. 들이받고 말 건데. 면허 없어도 돼요!” 그의 말에 아내는 멈칫하다가 피식 웃었다. 비장한 분노를 표출했다가 순간 긴장이 풀어졌다.(책 166쪽)
“자기 존재가 온전히 받아들여지면 사람은 합리적인 존재로 돌아온다. 자기도 자기 상황을 객관적으로 거리를 갖고 보게 되면서 스스로 정리하는 것이다. 그러면 부작용도 없이 문제 해결이 저절로 된다.”(정혜신) 행동이 옳다는 게 아니라 감정이 옳다고 하면, 거기서부터 성찰과 화해가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나’와 ‘너’가 충돌할 때는 어떻게 하나?
“공감은 나한테 먼저 적용되는 것이다. 일방적이고 착취적 관계에서는 공감하는 게 옳지 않다. 갑질 상사한테 맞추려 한다면 나는 점점 지워지고 그는 괴물이 될 것이다. 계속 고통을 당하고 있으면 경계를 명확히 세우고, 필요하다면 관계도 끊어내야 한다. 엄마나 남편, 아내가 내 삶에 너무 관여한다고 해도 마찬가지다.”(이명수)
“공감은 감정노동이 아니다. 너와 나는 다르고, 개별적 존재라는 경계가 분명해야 한다. 나는 희생하고 헌신하고 망가져도 상대방은 떠받치는 게 공감이 아니다. ‘나’는 없고 ‘너’만 있는 것은 병적인 관계다.”(정혜신)
심리적 심폐소생술(CPR) ‘당신이 옳다’가 열리면 참석자들이 메모지에 궁금한 점을 적어 붙여놓는다. 해냄출판사 제공
수만번 지옥에 빠지는 게 삶
전문직에서 일하는 40대 미혼 여성이 동갑내기 남성과 결혼을 결심했는데 홀로 사는 엄마가 반대해 상담했다. 엄마는 사윗감이 전문직이 아니라서 나중에 딸한테 얹혀살지도 모른다며 반대한다고 했다. 딸은 엄마가 쓰러지기라도 할까봐 전전긍긍하며 결혼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정혜신씨는 “딸은 국경수비대가 하나도 없는 나라 같다”고 진단했다. “엄마가 경계를 허물고 침략군처럼 자신의 고유한 감정과 의사 결정 영역까지 쳐들어왔는데 나가라는 말도 못 하고 맞서 싸우지도 못”하는 탓이다.(책 182쪽)
―충조평판 하지 않고 공감하려는 결심이 자꾸 무너지면 어쩌나?
“우린 일상에서 여러번 패하고 아직 채 일어서지 못했거나 어제 패하고 오늘 다시 일어서는 중인 사람들이다. 치유자라고 해서 지옥에 빠지지 않는 게 아니다. 그저 일어나서 빠져나오는 방법을 알기에 ‘또 빠졌구나, 빨리 나와야겠다’ 이렇게 담백해지는 거다.”(이명수)
“무너지면 풀썩 주저앉게 되잖나. ‘내가 알았던 게 아니구나, 아무것도 아니구나.’ 근데 그것이 삶이다. 조금 잘되다가도 다시 떨어지고, 그렇게 뭉개다가도 다시 나아가고. 지옥이 일상이고, 일상이 지옥이라는 걸 순하게 받아들이면서 죽는 날까지 수백, 수천, 수만번 무너지는 게 삶이다. 깨달음을 얻는 어떤 경지에 도달하는 것, 그것은 가짜다.”(정혜신)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내 경계 넘어오면 부모라도 끊어내야"더보기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654내 댓글
로그인 해주세요.
추천순
최신순
과거순
새로운 댓글 1
미스터빈19시간전
당신이 옳다는 시대적 흐름 때문에 얼마나 많은 어린 친구들이 잘못된 선택을 하는지 모를 것이다. 나를 사랑하라는 말 때문에 얼마나 남을 무시하고 사는지 모를 것이다. 어떤 인간은 좋은 것을 주어도 나쁘게 사용하고 어떤 인간은 빈손으로 스스로를 일구기도 한다. 인생은 단순치 않고 사회는 복잡해서 한두 마디 말로 정의되기 어렵다.
답글57댓글 찬성하기1859댓글 비추천하기179
우일신19시간전
그래서 환자로 온 다른 사람 남편 이혼시켜서 본인도 이혼하고 새삶 시작하셨나요 ? 내 삶의 경계선을 넘은 사람은 부모라도 쳐내야 한다면서 어쩌면 그렇게 남의 삶의 경계는 쉽게 넘나드시나요
답글44댓글 찬성하기948댓글 비추천하기131
작가의꿈21시간전
지금 마음이 어떠세요? 라는 물음에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한채 눈물만 보이는 사람들 특히 사각지대에 계신 분들이 먼저 내 마음에 아른 거립니다. 물질적인 풍요로움을 누리는 사람들은 지금 마음이 어떠세요 라는 질문에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행복합니다"라고 답할 것 같은 생각이듭니다. 반대로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미혼모들과 만18세가 되면 보육원을 졸업해야 하는 애들에게 지금 마음이 어떠세요? 라는 질문을 한다면 "희망과 즐거움이 없습니다" 라고 답하는 경우도 단 몇 사람이라도 있을 것 같습니다. 모든 사람들 마음이 행복하다면..
답글19
Subscribe to:
Posts (At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