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06

알라딘: 인생 수업

알라딘: 인생 수업






[eBook] 인생 수업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데이비드 케슬러 (지은이),류시화 (옮긴이)이레2017-02-20 원제 : Life Less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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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페이지수 268쪽



책소개
"생의 마지막 순간에 간절히 원하게 될 것, 그것을 지금 하라."

"많은 결혼식에 가서 춤을 추면 많은 장례식에 가서 울게 된다. 많은 시작의 순간이 있었다면 그것들이 끝나는 순간에도 있게 될 것이다. 당신에게 친구가 많다면 그만큼의 헤어짐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자신이 느끼는 상실이 크다고 생각된다면 삶에서 그만큼 많은 것을 시도했기 때문이다. 많은 실수를 했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산 것보다 좋은 것이다. 별에 이를 수 없는 것은 불행이 아니다. 불행한 것은 이를 수 없는 별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정신의학자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와 제자 데이비드 케슬러가 죽음 직전의 사람들을 인터뷰, '인생에서 꼭 배워야 할 것들'을 전한다. 삶이 어느 때보다 분명하게 보이는 순간-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들이 들려주는 가르침이 진실한 울림으로 가슴 깊이 새겨진다.

번역자인 류시화는 묻는다. "작별을 고하는 순간까지 우리는 이곳에 살고 있다. 이 기간 동안엔 행복하라는 것 외에는 다른 숙제가 없다. 행복해지기 위해 마지막으로 무엇인가를 시도한 적이 언제였는가? 마지막으로 멀리 떠나 본 적이 언제였는가? 누군가를 진정으로 껴안아 본 적이 언제였는가."

삶의 비극은 '인생이 짧다는 것이 아니라 정말 중요한 것이 무언인가를 너무 늦게 깨닫는다는 것'. 삶은 '탄생에서 죽음에 이르는 수업'이며, 오늘 우리가 불행한 이유는 삶의 복잡성 때문이 아니라 그 밑바닥에 흐르는 단순한 진리들을 놓치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관계에는 마지막이 있다. 외부에서 해결책을 찾으려 하지 말아라. 완전한 삶은 자신 안에서부터 나와야만 한다. 상대방에게서 문제를 찾으려고 하면 관계의 중심인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우리가 어떻게 해볼 수 있는 사람은 우리 자신뿐이다."

삶과 죽음의 문제에 대해 많은 책을 썼던 저자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죽음을 느끼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나는 은하수로 춤추러 갈 거예요. 그곳에서 노래하고 춤추며 놀 거예요." 살고(Live) 사랑하고(Love) 웃으라(Laugh). 그리고 배우라(Learn). 삶과 사랑, 관계와 상실, 사랑과 분노, 용서와 치유에 대한 진실한 가르침, 지혜로운 통찰을 담고 있는 책.


목차


배움과 깨달음의 책. 인생 수업에는 행복하라는 숙제뿐 / 류시화

1.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기
2. 사랑 없이 여행하지 말라
3. 관계는 자신을 보는 문
4. 상실과 이별의 수업
5. 아직 죽지 않은 사람으로 살지 말라
6. 가슴 뛰는 삶을 위하여
7. 영원과 하루
8. 무엇을 위해 배우는가
9. 용서와 치유의 시간
10. 살고 사랑하고 웃으라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말
데이비드 케슬러의 말
저자에 대하여


책속에서



배움을 얻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 자신의 인생을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갑자기 더 행복해지거나 부자가 되거나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하고 자기 자신과 더 평화롭게 지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난 내 삶이 불완전하기 때문에 더 즐겁다."라고 누군가는 말했듯이, 삶의 배움을 얻는다는 것은 삶을 완벽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삶을 받아들일 줄 알게 되는 것입니다. - 본문 19쪽 중에서 접기
삶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이 배움들은 무엇일까요?
수십년동안, 죽음을 앞둔 이들과 아직 살아 있는 이들을 치료하면서 우리는 인간에게 필요한 배움들이 결국은 누구에게나 같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것들은 두려움, 자기 비난, 화, 용서에 대한 배움입니다
또한 삶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배움, 사람과 관계에 대한 배움입니다.
놀이와 행복에 대한 배움들도 있습니다.
배움을 얻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 자신의 인생을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갑자기 더 행복해지거나 부자가 되거나 강해 지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하고 자기 자신과 더 평화롭게 지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난 내 삶이 불완전하기 때문에 더 즐겁다." 라고 누군가는 말했듯이, 삶의 배움을 얻는 다는 것은 삶을 완벽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삶을 받아들일 줄 알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저마다 배움을 얻기 위해 이 세상에 왔습니다 .
아무도 당신이 배워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려 줄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것을 발견하는 것은 당신만의 여행입니다.-19쪽 접기 - 치유
"난 가난해진 게 아니라 재정적으로 파산한 거네. 가난이란 마음의 상태를 나타내는 것이지, 그러니 난 결코 가난하지 않아."
그의 말이 맞습니다.
부와 가난은 마음의 상태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스스로 부자라고 생가하는 가난한 이들이 있는 반면 자신을 가난하다고 생각하는 부자들도 있습니다. 가난하다는 것은 스스로 가난하다고 느끼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돈이 바닥나는 것보다 훨씬 위험한 상태입니다.
돈이 호주머니를 드나드는 것과 상관없이 자신이 언제나 가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망각함으로써 스스로를 무가치한 사람으로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109쪽 접기 - 치유
내가 오랫동안 불행한 이유는, 내 기분을 좋지 않게 만들 일들을 선택했기 때문이었어요. 마침내 난 삶에 대해 좋은 느낌을 갖게 만든 것을 선택하는 법을 배웠어요. 자기 자신에 대해 좋은 느낌을 갖게 하는것,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느낌을 갖게 하는 것, 스스로 자랑스럽게 여기고 오래 지속될 수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겁니다.
-252쪽 접기 - 치유
살고live 사랑하고love 웃으라laugb 그리고 배우라.
이것이 우리가 이곳에 존재하는 이유다.
삶은 하나의 모험이거나,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지금 이 순간, 가슴 뛰는 삶을 살지 않으면 안 된다.-14쪽 - 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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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Elisabeth Ku"bler-Ross)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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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 전세계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이자 죽음 주제의 가장 존경받는 권위자.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20세기 100대 사상가’이다. 불치병을 앓는 아이들, 에이즈 환자, 그리고 노인들과 함께 일했던 저자는 자신의 죽음이나 사랑하는 이의 죽음에 대처하는 수백만의 사람들에게 위안과 이해를 가져다주었다. 세계적으로 학술세미나와 워크숍에 가장 많이 초청받은 정신의학자이며, ‘역사상 가장 많은 학술상을 받은 여성’으로 기록되어 있다
1926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세 쌍둥이 중 첫째로 태어난 저자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열아홉에 폴란드 마이다넥 유대인수용소에서 소명을 발견한다. 그곳에서 죽음을 맞이해야 했던 사람들이 수용소 벽에 수없이 그려 놓은, 환생을 상징하는 나비들을 보고 삶과 죽음의 의미에 대해 새로운 눈을 뜨게 된 것이다.
취리히대학교에서 정신의학을 공부한 저자는 미국인 의사와 결혼, 뉴욕으로 이주하였고, 앞장서서 의사와 간호사, 의대생들이 죽음을 앞둔 환자들의 마음속 이야기를 들어주는 세미나를 열고, 세계 최초로 호스피스 운동을 의료계에 불러일으킨다. 24권의 책은 36개국어로 번역되었으며, 2004년 7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인간의 죽음에 대한 연구로 평생을 보낸 퀴블러 로스의 『어린이와 죽음(On Children and Death)』은 10년 동안 죽어가는 아이들과 함께한 내용을 바탕으로 집필되었으며, 아이의 죽음을 직면하고 있는 가족들에게 살아갈 용기와 희망을 준다. 이외의 저술로 『죽음과 죽어감(On Death and Dying)』, 『생의 수레바퀴(The Wheel of Life)』, 마지막 저서 『인생 수업(Life Lessons)』 등이 있다.

홈페이지 www.EKRFoundation.Org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ekublerross/
트위터 https://twitter.com/kublerross 접기


최근작 : <어린이와 죽음>,<죽음과 죽어감에 답하다>,<죽음과 죽어감> … 총 92종 (모두보기)

데이비드 케슬러 (David Kessler)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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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이자 강연자이며 호스피스, 완화 치료 그리고 애도 분야의 전문가이다. 그는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이자 정신의학자인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박사와 베스트셀러 『인생 수업』 『상실 수업』을 공동 집필한 바 있다. 고전이 된 『상실 수업』은 로스 박사가 세상을 뜨기 한 달 전에 완성됐다. 데이비드는 로스 박사 가까이에서 작업하고 그녀의 임종을 지킨 것을 영예이자 특권으로 생각하며, 박사와의 약속대로 앞으로도 그녀의 유지를 받들어나갈 것을 사명으로 여기고 있다.

그의 첫 저서인 이 책은 테레사 수녀의 호평을 받았으며 미국에서 호... 더보기


최근작 : <생이 끝나갈 때 준비해야 할 것들>,<상실 수업>,<상실 수업> … 총 64종 (모두보기)

류시화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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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경희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시운동> 동인으로 활동하다가 한동안 시 창작을 접고 인도, 네팔, 티베트 등지를 여행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부터 오쇼,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바바 하리 다스, 달라이 라마, 틱낫한, 무닌드라 등 영적 스승들의 책을 번역 소개하는 한편 서울과 인도를 오가며 생활해 왔다.

1991년 첫 시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를, 1996년 두 번째 시집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을 발표했다. 세상을 신비주의적 차원에서 바라보... 더보기


최근작 :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인생 우화>,<시로 납치하다> … 총 141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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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많이하게하는책입니다.
루사ㅋㅋ 2010-01-18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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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한 감동을 주는 책이네요
karma87 2009-11-10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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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좋아하시는 책이에요,제가 샀는데, 전 읽다가 무서움을 느껴 놓았는
앨리스♪ 2009-08-13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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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쳤을 때 보며 위로받았던 책.토닥토닥.
꿈대로 2010-08-01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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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good..good..good..good..good..good..
palace 2009-08-31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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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값진 수업.




며칠전 친구를 만났고,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그 친구로부터 좋은 얘기들을 많이 듣게 되었습니다.

가까운 사람들을 만나도 깊이 있는 대화를 하기보다는 드라마나 연예인의 가벼운 주제들에 무언가 부족함을 느끼던 찰나, 그 친구는 삶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들려주었습니다.

근래에 읽었던 책들을 가방에서 꺼내며, 그 안에 있는 값진 이야기들을 간략하게 저에게 얘기해주었고, 저도 그 친구와 대화 속에서 가슴이 따뜻해지는 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가 해 준 조언 중에 하나가 하루에 30분씩이라도 조금씩이나마 책을 읽는 습관을 가지라는 것이었습니다. 마음에 와닿았고 저는 집에 돌아와 서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받은 첫날이라 많은 부분을 읽진 못했지만,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 많았고, 마음이 깨달음으로 벅차 올랐습니다. 가끔씩 고민으로 힘들어하다 주일에 교회에 나가 목사님의 말씀을 들으며, '어쩜, 하나님은 내 고민을 다 알고 계신게 아닐까 ? 란 생각을 할 때가 있었는데, 이 책도 요즘 제가 하는 고민에 대한 해답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일주일동안 조금씩 조금씩 저를 괴롭혔던 고민들로부터 한결 가벼워진 기분입니다.

책속에 있는 사례들을 통해 더 직접적으로 지은이가 말하려는 의도를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보다 상대방에게 더 관대하다는 것. 스스로에겐 너무도 엄격한 잣대를 대며, 실수를 해도 너그러이 용서해주기 보다는 질책과 비난으로 자신을 더 괴롭힌다는 것.

사람들은 나의 모든 것을 온전히 사랑해줄 사람을 기다리지만, 내가 먼저 진심으로 사랑할 때 비로소 사랑이 온다는 것. 나에게 소중한 사람일수록 너그럽지 못하다는 것. 하지만 삶이란 나에게 잠깐 동안 맡겨진 선물이며, 내가 바라는 대로 그 사람을 바꾸려 노력하기보다는 그 사람 그대로를 사랑해야 한다는 것.

책을 하루에 조금씩이라도 읽는 습관을 왜 가져야 하는지,, 오늘 또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들이지만, 바쁜 생활속에서 잊고 지내기도 그만큼 쉽기 때문입니다.

또 무엇을 배우며 깨닫게 될 지 내일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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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소녀 2006-07-14 공감(121)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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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배우는가?




자신의 일생을 의사와 의학자로서 호스피스 운동과 인간다운 죽음을 맞이하기 위한 운동을 벌여왔던 엘리자베스 퀴블로 로스 박사. 그가 자신의 마지막 삶을 이 한 권의 책을 쓰기 위해서 남은 생의 에너지를 모았다. 그 결과 이 책이 탄생했다. 이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사실 그가 평생동안 죽음을 통해 이야기하려고 했던 것이다. 그것은 죽음 앞에 선 사람들은 자신의 삶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인생의 가장 값진 보물이 무엇인지를 발견한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삶의 가장 중요한 보물을 위해 자신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메세지이다. 그가 평생을 걸쳐서 하고 싶었던 바로 그 이야기가 이 책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성공을 꿈꾼다. 그 성공을 통해 자신이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욱 많은 시간을 직장을 위해 보내고, 자신의 일에 보내고, 자기개발이라는 허울을 뒤집어쓴 자기압박에 시달린다. 지식과 부와 권력과 명예를 위한 이 모든 노력들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삶은 저기에서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그녀는 말한다. 삶의 진정한 행복이란 자기 자신이 처음부터 부족함이 없이 온전한 존재임을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고 말한다.

동생이 작년부터 한 사고를 당하고부터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다. 산재에 올려진 순간부터 병원의 수술과 치료가 제대로 되지 못한 것을 두고 동생은 불편한 몸과 함께 늘 한숨을 쉬는 습관이 생겼다. 아마 결혼 전 집에서 더욱 가까이 그를 지켜보았다면 마치 내 일인 것처럼 나서서 동생을 도왔을 것이다. 하지만 이젠 예전같지 못한 나를 발견한다. 그것은 동생이 감당해야 할 일이라고...다만 나는 동생이 일을 스스로 잘 처리하고 또 그렇게 해도 안되는 일을 수용하고 잘 살게 되라고 바라는 것이 나의 일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동생의 불만을 들을 때마다 나에게서는 불편한 마음이 생긴다. 하지만 그 관계를 통해서 나를 살펴보면 그 곳에 내 자아가 관계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냥 동생의 불편한 마음을 들어주고 이해해주는 것만이 내가 할 몫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저렇게 대처하고 그리고 생활은 편안한 마음으로 하라는 나의 충고 속에는 동생의 괴로운 마음이 내게 전달되는 것을 싫어하는 나의 마음이 작용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저 동생은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형이 필요할 뿐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있는데...집에서 아무에게도 이해받지 못하는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으려는 생각 뿐인 것을...내 마음이 쓸데없는 생각을 지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관계는 그 관계를 통해 자신의 스스로의 마음을 드러낸다. 그래서 관계는 자신을 이해하는 창이 된다. 내가 인생을 통해서 맺고 있는 관계를 통해 나는 그 사람과의 만남으로 자신을 들여다보게 되고 자신을 깊이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그렇게 보면 일생을 통해 우리가 맺게 되는 관계에서 우리는 자신을 알기 위한 무엇인가를 배우게 되는 것이다.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바로 볼 때에야 비로소 관계에 그리고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들에 걸려서 넘어지는 일이 없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자꾸만 넘어지고 깨달아야 한다. 하지만 넘어질 때 넘어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 넘어짐의 사건을 통해 자신을 반추해보는 마음의 자세가 중요한 것이 된다. 왜 인생이 수업이 되는 것인가? 우리가 마주치는 일에서 감정에 자신이 휘둘리지 않고, 대상에 자신의 영혼을 빼서 갖다바치지 않고 그것을 관조하는 내면의 '눈'을 가질 때 비로소 그것이 가능해진다.

왜 우리는 죽음 앞에서야 비로소 이런 일들을 생각하게 될까? 자신의 정체성과 자신의 본래모습에 대해 그리고 삶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왜 우리는 우리의 삶에서 묻지 않는 것일까? 학교에서의 수업을 생각해볼 때 그것은 단순히 주입식으로 주어진 결과 우리가 성장하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수업을 통해 우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그것의 의미를 스스로가 묻고 그 답을 찾아가는 내면적 과정의 치열함이 있어야만 비로소 그 수업의 값진 열매를 우리가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퀴블로 로스 박사가 이야기하는 진정한 사랑은 무엇일까?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우리의 본래의 모습은 과연 무엇일까? 그것을 우리 스스로가 찾아낼 때에야 비로소 인생은 우리에게 허물없이 즐기는 놀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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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06-07-02 공감(69) 댓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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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위한 레슨 - 인생 수업




'레슨'이란 말은 독특한 울림이 있다. 수업과는 다른... 피아노를 배울 때, 레슨을 받는다고 하고, 성악 공부하는 애들이 레슨 받는다고 한다. 중학교 영어 시간에 듣던 레슨 원과는 다른 울림이 그럴 때 있다.

인생 레슨. 인간은 자기 의지에 의해서 태어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출생부터가 의문 덩어리다.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 길이고, 죽음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연구한 것이 <철학>이고 <종교>이며 <심리학, 사회학, 인생학>이다. 명상이고 요가이고 선이다.

어떤 이름을 붙인 마음 공부든 간에 인생에 대한 레슨을 담고 있다.

이 책의 저자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뇌졸중으로 마비를 겪으면서 죽음을 앞두게 된다. 안 그래도 호스피스 생활로 죽음의 의사란 별명을 가졌던 그미는 이제 죽음을 통해 인생을 가르치는 전도사가 된 것이다.

이 책 안에는 숱한 이름의 질병과 상황에서 죽음을 앞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는 이것이다.

살아있는 동안에는 진정으로 삶을 즐기고, 죽을 때에는 흔쾌히 죽어라.
삶을 그렇게 심각하게 살지 말았어야 했다.

<화>를 내며 사는 것이 인생이기 쉽다. 그러나 화를 내는 대상의 본질을 알고 나면 화내는 자신이 우습게 된다. 화를 내는 이유는 우리가 이런 교훈을 들으며 자랐기 때문이다. "삶은 만만치 않아. 그 미소를 얼굴에서 없애. 무언가를 해. 무언가가 되란 말이야." 그리고 나는 아이에게 그렇게 말한다. 아이는 결국 나를 보면 즐거움이 고개를 내밀지 못하는 세상을 보게 될 것이다. 참을성 patient이 곧 환자 patient를 만든다.

세상의 모든 일은 정확한 시간에 일어나며 하나의 큰 계획 속에 움직인다.

우리가 할 일은 <휴식하고 삶이 펼쳐지게> 하는 것이다. 레오 버스카글리아란 연사가 <살며, 사랑하며, 배우라>고 했는데, 배우는 것도 좀 짜증나는 일이다. 아니, 엄청 짜증나는 스트레스다. <살며, 사랑하며, 즐기는 또는 웃는 것> 그것이 내 인생에서 내가 할 몫이다.

이 책은 그래서 행복하게 사는 법인 <행복론>이고,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의 <인생론>이며, 죽음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를 논한 <사자의 서>의 역할을 한다.

많은 이들에게 젊은 시절은 꿈은 늙은 시절의 후회가 된다고 한다. 삶이 끝나가기 때문이 아니라, 그 꿈을 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 늙기 전에 살아볼 일이다.

광년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시간에 대한 개념이 막막하게 사라진다. '한 시간 뒤에 만나.'자는 시간은 이해가 쉽게 가지만, 2천 년 전에 저 별에서 출발한 이 빛은 과거인가, 현재인가...를 생각한다면 시간에 대해 얽매이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쉽게 깨칠 수 있다. 과거에 집착하고 미래에 의존하는 어리석은 삶을 버릴 일이다. 로또만 걸리면 행복한 것이 아니고, 승진할 수만 있다면 행복한 것이 아니고, 우리 아이가 시험을 잘 치면 행복한 것이 아니란 말이다.

광년을 떠올리면 산자와 죽은자의 시간도 얼마나 우스운 것인지를 알 수 있다. 20년 더 사는 것이 죽은 자는 1초만 기다리면 되는 일이란 생각의 연장은 이 책의 가치를 엿보게 한다.

인생에서 버려야할 두려움<fear>의 본질은 <실제처럼 보이는 가짜 증거 false evidence appearing real>라고 한다. 가짜, 그림자, 허상에 가려 본질을 놓치지 말자는 것이다. 가짜 증거는 얼마나 우리를 두렵게 하는지... 죽음도 그 가짜 증거에 불과한 것.

장맛비가 세상 곳곳에 안성 맞춤으로 이슬 방울을 드리운다. 그 구슬 방울 하나를 볼 때마다 한 번씩 웃고, 내 마음의 그릇을 넓히려고 맘먹는다. 웃음이 난다. 빙긋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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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6-06-22 공감(58) 댓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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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사랑했는가?




인생수업을 받고 왔다. 그 벅찬 감격에 아직도 마음이 두근두근 거린다.

'알베르 카뮈는 말했다. '우리들 생애의 저녁에 이르면, 우리는 얼마나 타인을 사랑했는가를 놓고 심판 받을 것이다.' 타인을 기쁘게 해줄 때, 내 자신이 기쁘고, 타인을 괴롭게 하면 내 자신도 괴롭다. 타인에 대해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그 타인을 행복하게 할 뿐 아니라 내 자신의 내적인 평화도 함께 따라온다. 감정은 소유되지만 사랑은 우러난다. 감정은 인간 안에 깃들지만 인간은 사랑 안에서 자란다(법정)'

이 책은 삶의 마지막에 놓인 사람드을 인터뷰하며 느꼈던 사실들을 적어놓은 책이다. 그렇기에 현실에 대한 달관이 있으며 인생에 대한 깊은 고찰이 베어 있는 책이었다. 삶의 마지막에 다다른 사람들이 한결 같이 던지는 말은 '그 사람으로서의 이해'이다. 그저 이 순간 이후로 다시 볼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면, 미워하긴 커녕 그 아쉬움에 살을 부비며 사랑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우린 어떤가? 내 주위의 사람들에게 소홀할 뿐만 아니라 함부로 대하기까지 한다. 기약할 수 없는 마지막 삶인 줄도 모르고 평소처럼 대했다가 그렇게 훌쩍 떠나고나면, 그 당시에 무얼 못했네 하면서 후회를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지금이 마지막이다'라는 생각을 하여 미워하거나 하진 않을 것이다. 단지 나와는 다를 수밖에 없는 그 사람 자체를 이해하게 되면 그 속에서 장점을 찾고 좋아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그렇게 하나 하나 이해하고 인정해 주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이리라.

늘 후회는 무슨 일이 끝나고 나서야 하게 된다. 예전에는 그러한 후회들이 참 부질없는 짓이라고만 느꼈었는데 요즘엔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물론 후회란 어떤 일 뒤에 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부질 없어 보이는 것 또한 사실이지만, 우리의 인생이 계속 흘러간다는 측면에서 봤을 땐 후회란 깨달음은 다음에 그와 같은 상황에서 적절하게 대처하게 할 것이기에 어떠한 경험보다 값진 것이다. 후회에 따른 삶의 행보는 더욱 아름답다. 내가 한 사람을 놓치고 난 후로 더 아름다운 사랑, 배려심 가득한 사랑을 꿈꾸는 것처럼 말이다. 내가 취업에 실패하고 난 후, 더욱 강인한 삶에 대한 열정으로, 더욱 뜨거운 학문에 대한 열정으로 올해를 꾸며가려 하는 것처럼 말이다.

상실은 나를 성장시키는 계기임과 동시에 또한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성장이란 측면은 앞에서 살펴보았으니, 이젠 받아들임의 측면에서 살펴보기로 하자. 법정 스님은 자신을 비울 것을 주문하셨다. 비어있는 상태이어야만 다른 것들을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무언가 빠져나간 그 자리엔 새로운 무언가가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어찌보면 상실은 일시적인 잃음일 뿐 또 다른 인연과의 만남인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산다는 것은 이 우주가 벌이고 있는 생명의 잔치에 함께하는 일이다. 사람이 착하고 어진 마음을 쓰면 이 우주에 있는 착하고 어진 기운들이 따라온다. 반대로 어둡거나 어리석은 생각을 지닐 때는 이 우주 안에 있는 어둡고 파괴적인 요소들이 몰려온다. '

난 얼마나 사랑하며 살았는가? 작별을 고할 때의 그 끌어안아주고픈 마음을 일상에서 보이며 살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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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za 2007-04-30 공감(5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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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앞에 선 인생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실존중에 죽음을 알고서 살아가는 존재는 인간뿐이다.인간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를 지니고 사는 유일한 존재이기도 하다.사람의 종교와 신념에 따라 사후의 세계에 대해서는 각기 견해가 다르나 사후의 세계까지 생각하는 존재 또한 인간뿐이리라. 죽음을 앞둔 사람들에게 죽음을 이해하고 준비하게 하는 사람들이 '호스피스'들이다. 저자는 20세기 최고의 정신의학자이며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이다. 죽음을 앞둔 수 많은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느끼고 배운 생생한 진리를 이 책에 담았다.나 자신도 직업상 여러 사람의 죽음을 직면하고 임종을 곁에서 지켜보기도 했고, 죽음을 앞둔 사람들과 진솔한 이야기들을 많이 나누었다. 정말 죽음을 앞둔 사람은 현자요,스승이다. 인생에 대해서, 인생의 의미에 대해서, 인생에서 말하는 성공이 무었인지를 뼈저리게 느끼게 해 준다. 오늘도 나는 죽음이 임박한 또 한 사람을 만나고 왔다. 그리고 그 분에게서 또 하나의 교훈을 배웠다. 어찌 하나 뿐이랴? 비록 나는 살아 있으나 그리고 건강하나 참으로 건강한 사람은 지금 죽음을 앞둔 그 분이다. 욕심도 이기심도 갈등도 아무 것도 없다. 그분에 비하면 나는 얼마나 속물인지 모른다. 인생은 끊임없이 배우는 존재이다. 이 책의 제목처럼 인생은 끊임없이 배운다. -사랑,관계, 상실, 두려움, 인내, 받아들임, 용서, 회복...죽음 앞에서 우리는 지금 살아 있는것의 위대함과 행복을 배워야한다. 그리고 이 위대한 살아있음의 존재로서 사랑하고 웃고, 배우는 인생이 되어야 한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인생은 기회요,아름다움이요, 놀이이므로 누리고 행복해하라는 말이 뼈속 깊이 다가온다. 오늘이 나의 마지막이라는 종말의식을 가지고 산다면 하루 하루의 삶이 훨씬 더 의미 있는 삶이 되리라.이 책을 통해서 죽음 앞에선 인생으로 살아가는 실존으로서의 경이와 한없는 책임감을 느끼게 하는 위대한 속삭임을 듣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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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 2006-06-13 공감(36)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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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의 수수께끼


내가 알라딘 서재를 시작 할 즈음 닉네임을 뭘로 할 지 고민 하고 있을 때
읽던 책은 엘리자베스 퀴블로의 <인생수업>이었다.
이 책은 나에게 정말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는데 지금 뒤적여 보니 이미 잊었나 보다.
내용이 다 새롭다.ㅠㅠ
그런 것을 생각해 보면 책 여러 권 살 필요 없다.
한 권을 읽고 또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란 생각이 든다.
건 그렇고 이 책이 오랫동안 베스트 셀러 였어서 많은 분들이 읽어 보셨겠지만
앞부분에 류시화씨가 쓴 글에 이런 내용이 있다.




의식의(엘리자베스의 장례식) 절정은그녀의 두 자녀가 관 앞에서 작은 상자를 열었을 때였다. 상자 안에서 한 마리의 호랑나비가 날아올랐다. 동시에 참석자들이 받은 종이 봉투에서도 수많은 나비들이 일제히 날개를 펄럭이며 파란 하늘로 날아올랐다. 그녀가 가진 사상의 상징이었던 나비, 그 나비가 펄럭이며 공중으로 날아가는 장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누구나 알 수 있었다. 그녀가 드디어 번데기에서 부화해 나비가 되어 죽음이라 불리는 새로운 세계에 태어났음을. p.13



유체이탈등 다양한 신비 현상을 경험한 그녀가 어느 날 문득
'인간의 몸은 나비가 되어 날아오르는 번데기처럼 영혼을 감싸고 있는 허물'이라고 확신하게 된다.
그러니까 나비는 '영혼의 영생'을 상징하는 것이다.

욕심이 컸지만 알라딘 서재를 만들면서 나비라는 곤충을 좋아하기 때문이 아니라
나비가 상징하는 것이 인상 깊었고,
나 역시 알라딘이라는 새로운 곳에서의 영적인 탈바꿈을 꿈꾸었던것 같다.
더 변화되고 싶은 욕망, 더 발전하고 싶은 소망 이랄까?
엘리자베스 퀴블러가 내게 전해줬던 교훈인 Live Love Laugh Learn.
이것이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라는 것을 기억하기 위해서 만들었던 닉네임 '나비'.

나를 만나 본 분들은 처음에 내가 생각했던 닉네임의 의미는 모르고
'나비'라는 곤충에게서 받은 느낌과 내게서 받은 느낌이 다르다는 말이었을텐데
귀얇고 줏대 없는 내가 잠시 흔들렸었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이 순간 순간 가슴 뜨겁게 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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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0-09-30 공감 (36) 댓글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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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연습해도 속수무책






어젯밤에는 돌아가신 할머니의 꿈을 꾸었다. 할머니는 건강한 모습이었고 깐깐한 잔소리를 생생하게 늘어놓으셨다. 그것은 큰언니 집에 대한 이야기였다. 아마도 내가 이 공간에 대해 고민하고 있기에 그런 꿈을 꾼 것 같다. 예상보다 휠씬 긴 시간을 이곳에서 보내고 있다. 모든 것이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 큰언니만 그 자리에 없을 뿐. 작년 여름에 급하게 유품을 정리하지 않았나 싶은 후회가 밀려온다. 온전한 정리를 한 건 아니지만 급한 마음이 있었다. 정리한다는 말이 사라진다는 말과 같은 의미로 존재한다는 걸 느끼는 나는 때때로 서럽다.



우리는 더이상 큰언니의 부재를 부정하지 않고 받아들인다. 큰언니를 언급하는 일이 줄어든다. 그러나 이곳에 있는 나는 큰언니의 손때가 묻은 것들과 함께 한다. 현관문에 달려있는 풍경의 소리는 문을 열 때마다 우리의 시선을 빼앗는다. 언니의 부탁으로 내가 주문한 빨간 스탠드, 필요한 생필품을 창고나 서랍에서 꺼낼 때마다 반듯하게 정리된 모습에 감탄한다. 버리지 못한 신분증과 여권 속 사진은 언니의 시간을 짐작하게 만든다.





‘초반에 몰려오는 고통의 예리한 모서리들이 무뎌지면서, 마비되고 분개하던 마음이 천천히 현실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옮겨 간다. 슬픔은 더욱 깊어진다. 허전함과 결핍감, 동요의 순간들과 함께. 상냥함이 깃든 슬픔이 퍼지는 것은 더 나중이다. 부드러운 아픔이 떠난 사람의 이미지를 둘러싼다. 죽음이 우리 안에 똬리를 틀었다. 그 흐름에는 지름길이 없다. 거기서 빠져나올 수도 없다. 죽음은 삶에 속하며, 삶은 죽음을 껴안는다.’ (『수런거리는 유산들』119~120쪽)



아무리 연습해도 이별은 속수무책이다. 그저 멀고 긴 여행을 떠났다고 여겨도 어려운 일이다. 분명 잘 가라고 인사를 했는데 떠나는 이를 바라보며 서 있다. 뒤를 돌아 내 자리로 돌아와야 하는데 한 번에 돌아지지 않고 수많은 연습을 필요로 한다. 이곳에 머물지 않았다면 나는 이런 책을 찾지 않았을 것이다. 김연수가 언급했다는 이유로 제목만 기억하고 있었지만 읽을 용기를 내지 않았다. 집 안의 모든 사물이 수런거리는 소리를 상상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부모님의 집을 비우지만 나는 잘 모르겠다. 부모님의 연애편지를 읽으면서 그들의 사랑과 삶을 마주하지만 나는 언니가 꼼꼼하게 기록한 메모나 일기를 대면할 수 없다. 일부는 읽다가 덮었거나 일부는 태웠고 일부는 그대로 있다. 어쩌면 우리는 이곳을 정리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용기를 낼 수 없을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옳지 않을 일이라고 말한다. 누군가는 용기를 내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한다.



시간을 요구하는 것들이 있다. 죽음도 그 하나다. 엄마, 할머니, 아버지, 큰언니의 죽음은 저마다 다른 질량의 시간을 요구한다. 마음을 나눠 수많은 비밀의 방을 만들고 살아가는 동안 죽음의 방은 하나가 될 수 없다. 그 방은 열린 채 쉽게 닫히지 않는다. 그곳을 채울 수 있는 건 통증과 그리움이며 애도다. 누구나 언젠가는 누군가가 만든 그 방으로 들어가야 한다. 영원할 수 있다고 믿는 인생은 영원할 수 없다. 어디선가 들은 오늘이 인생이라는 말을 잊지 않으려 한다. 오늘은 오늘일 때 가장 빛난다. 어제였던 시간은 사라졌고 내일인 시간은 잡히지 않기에. 느닷없는 일들이 인생을 지배한다. 그래서 하루하루가 작별의 나날이라는 말에 담긴 절실함을 모르고 산다. 모든 일은 오늘 일어난다. 작별을 준비하면서 살 수는 없지만 오늘이 인생이라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



‘묘지는 놀이터였다. 놀이터 중에서도 가장 놀랍고 가장 흥미진진한 놀이터였다. 그러나 지금 나는 아버지의 무덤 앞에 서 있다. 나는 놀이의 비밀을 잃어버렸다. 나는 어린 시절을 잃어버렸다. 모든 날들이 작별의 나날인 것이다.’ (「하루하루가 작별의 나날」 95쪽)​



아침에 아주 소중한 사람과 통화를 했다. 목소리로는 자주 만났지만 눈을 바라보며 같은 공간에서 머문 시간을 모두 합해도 하루가 되지 않는다. 대부분 우리는 그렇게 산다.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에 집중하며 자신의 삶을 산다. 가까운 듯 멀리서 서로를 응원하며 살아간다. 서로를 그리워하며 살아간다. 서로에게 다가갈 수 있다고 믿으며 산다. 무엇이 인생인지 모르며 그렇게 살아간다. 아무리 연습해도 속수무책인 이별을 하며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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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목련 2016-02-20 공감 (18)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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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환도 가고, 최진실도 가고, 최진영도 갔으며, 박용하도 갔다. 이들의 공통점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것이다. 최근 발표에 따르면 OECD국가 중 우리나라가 자살률이 가장 높단다. 뭐든지 1등이 아니면 만족하지 못하는 우리나라가 아니던가? 이런 건 1등 안해도 좋은데 1등이다. 이 책은 살인과 자살을 법의학자가 좀 흥미롭고 엉뚱한 예들만 뽑아 쓴 책 같은데, 나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런 책이 나온다는 게 또 ... + 더보기
stella.K 2010-07-11 공감 (22)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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