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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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기탄잘리
라빈드라나드 타고르 (지은이),류시화 (옮긴이)무소의뿔2017-02-02 원제 : Gitanja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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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파일 : ePub(63.41 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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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페이지수 304쪽
책소개
무명의 인도 시인이었던 타고르에게 동양 최초의 노벨 문학상을 안겨준 시집 <기탄잘리>는 103편으로 된 산문시로 신, 고독, 사랑, 삶, 여행을 노래한다. 기탄잘리의 '기트(git)'는 노래이고, '안잘리(anjali)'는 두 손 모아 바친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기탄잘리는 '노래의 바침'을 뜻한다.
이 시들은 원래 타고르의 모국어인 동인도 벵골어로 쓰였으나 그 자신이 영역해 런던에서 출간함으로써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벵골어 시집 <기탄잘리>에서 53편, 그 전후에 발표한 시집 <바침>, <어린이>, <건너는 배>, <노래의 꽃목걸이>에서 타고르 자신이 50편을 선정해 한 권으로 엮었다. 영문판은 시에 제목 대신 번호를 붙였으나, 원래는 연작시가 아니라 각각 따로 쓰인 독립된 시이다. 영문판 <기탄잘리>는 영역이라기보다 영어로 쓴 새로운 작품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서양의 시인과 문인들은 타고르의 맑고 순수한 시 세계에 매료되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타고르를 서양에 소개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예이츠는 "이 서정시들은 내 생애를 통틀어 오랫동안 꿈꾸었던 세계를 펼쳐 보이고 있다."라고 말하면서 타고르의 작품을 인도 전체의 영혼에 비교하기도 했다.
목차
기탄잘리
예이츠 서문
타고르의 생애와 문학
추천의 말
Gitanjali
책속에서
나의 노래는 모든 장식을 떼어 냈습니다. 나의 노래는 자랑할 만한 옷과 치장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모든 장신구는 우리의 하나 됨을 방해합니다. 그것들은 당신과 나 사이를 가로막고, 장신구 소리가 당신의 속삭임을 지워 버릴지도 모릅니다.
내가 가진 시인의 자만심은 당신 앞에 서면 부끄러워 모습을 감춥니다. 오, 최고의 시인이여, 당신의 발아래 나는 앉습니다. 나의 일생이 다만 소박하고 곧은 것이 되게 하소서. 당신이 음악으로 가득 채우는 갈대 피리와 같이.
- 기탄잘리 7 접기
내 여행의 시간은 길고, 또 그 길은 멉니다.
나는 태양의 첫 햇살을 수레로 타고 출발해, 수많은 별과 행성들에 자취를 남기며 광막한 세계로 항해를 계속하였습니다.
당신에게 가장 가까이 가기 위해서는 가장 먼 길을 돌아가야 하며, 가장 단순한 곡조에 이르기 위해 가장 복잡한 시련을 거쳐야만 합니다.
여행자는 자신의 집에 이르기 위해 모든 낯선 문마다 두드려야 하고, 마침내 가장 깊은 성소에 도달하기 위해 모든 바깥세상을 헤매 다녀야 합니다.
눈을 감고 ‘여기 당신이 계십니다!’ 하고 말하기까지 내 눈은 멀고도 오래 헤매었습니다.
- 기탄잘리 12 접기
나는 알지 못합니다. 얼마나 먼 시간대에서부터 당신이 나를 만나기 위해 쉬지 않고 오고 있는지. 태양과 별들은 당신을 내 시야에서 아주 가릴 수 없습니다.
수많은 아침과 저녁에 나는 당신의 발소리를 들어 왔습니다. 당신이 보낸 전령이 내 가슴속에 와서 은밀히 나를 부르곤 했습니다.
다만 나는 알지 못합니다. 왜 오늘 내 생명이 이토록 들뜨는지. 왜 이토록 떨리는 기쁨이 내 가슴을 관통하는지.
- 기탄잘리 46 접기
끝없는 세계의 바닷가에 아이들이 모입니다. 무한한 하늘은 머리 위에서 움직임 없고, 휴식을 모르는 물결은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일렁입니다. 끝없는 세계의 바닷가에 아이들이 모여 소리 지르고 춤을 춥니다.
아이들은 모래로 집을 짓고, 빈 조개껍질로 놀이를 합니다. 마른 나뭇잎으로 배를 만들어 웃으면서 넓은 바다에 띄워 보냅니다. 아이들이 세계의 바닷가에서 놀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헤엄칠 줄도 모르고, 그물을 던질 줄도 모릅니다. 진주조개 캐는 어부들은 진주를 찾아 물에 뛰어들고, 상인들은 배를 타고 항해합니다. 그러는 동안 아이들은 조약돌을 모았다가 다시 흩뜨립니다. 아이들은 숨은 보물을 찾지도 않으며, 그물 던지는 법도 알지 못합니다.
- 기탄잘리 60 접기
나 이곳을 떠날 때, 이것이 나의 작별의 말이 되게 하소서. 내가 본 세상은 너무나 아름다웠다고.
빛의 바다에 드넓게 핀 연꽃 속 숨겨진 꿀을 맛보았으니 나는 축복받은 자입니다. 이것이 나의 작별의 말이 되게 하소서.
무수한 형상들로 가득한 이 놀이터에서 나는 나의 놀이를 펼쳤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곳에서 나는 형상 없는 이의 모습을 언뜻 볼 수 있었습니다.
- 기탄잘리 96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라빈드라나드 타고르 (Rabindranath Tagore)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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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1년 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도의 캘커타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천재성을 보여 여덟 살에 시를 쓰기 시작했다.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 런던대학에서 1년 간 영문학을 공부한 뒤 인도로 돌아와 시작에 몰두하여, 1878년 17세에 첫 시집 『저녁의 노래』를 출간했다. 1913년 연작시 『기탄잘리』로 아시아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으며, 1941년 80세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2천여 편의 시를 남겼다. 또한 소설가·수필가·극작가·화가·작곡가로서 다양한 예술 분야에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특히, 그가 어린이를 위해 펴낸 시집 『초승달』은 1903년 벵갈어로 처음 씌었다가 1913년 영어로 다시 출간되어 세계의 많은 어린이들이 함께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어린이를 새로운 생명의 상징이라 여겼던 그가 아이들의 끝없는 호기심이나 재잘거림에서 발견해 낸 자연의 신비가 가득한 시집 『초승달』은 시대를 뛰어넘어 오늘날까지도 널리 애송되고 있다. 접기
수상 : 1913년 노벨문학상
최근작 : <길 잃은 새>,<정원사>,<기탄잘리> … 총 93종 (모두보기)
류시화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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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경희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시운동> 동인으로 활동하다가 한동안 시 창작을 접고 인도, 네팔, 티베트 등지를 여행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부터 오쇼,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바바 하리 다스, 달라이 라마, 틱낫한, 무닌드라 등 영적 스승들의 책을 번역 소개하는 한편 서울과 인도를 오가며 생활해 왔다.
1991년 첫 시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를, 1996년 두 번째 시집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을 발표했다. 세상을 신비주의적 차원에서 바라보... 더보기
최근작 :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인생 우화>,<시로 납치하다> … 총 141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기탄잘리 - 신에게 바치는 노래”
“당신은 나를 끝없는 존재로 만들었습니다. 그것이 당신의 기쁨입니다. 이 부서지기 쉬운 그릇을 당신은 비우고 또 비워, 언제나 새로운 생명으로 채웁니다.
이 작은 갈대 피리를 언덕과 골짜기로 가지고 다니며 당신은 그것에 끝없이 새로운 곡조를 불어넣습니다.
당신의 불멸의 손길이 닿으면 내 작은 가슴은 기쁨에 넘쳐 한계를 잊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언어들을 외칩니다.
당신이 주는 무한한 선물을 나는 이 작은 두 손으로밖에 받을 수 없습니다. 영원의 시간이 흘러도 당신은 여전히 채워 주고 있으며, 내게는 아직 채울 자리가 남아 있습니다.”
- 기탄잘리 1
초대하지 않았는데도 내가 알지 못하는 사이 낯익은 군중의 한 사람처럼 내 마음 안에 들어온 이는 누구인가? 그리고 덧없이 흘러가는 내 삶의 수많은 순간들에 영원이라는 각인을 새겨 놓은 이는?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는?
그를 위한 노래를 부르기 위해 나는 이곳에 있다. 어떻게 하면 내 모든 곡조에서 그의 존재가 드러나게 할 수 있는가? 그가 나를 움직이는 힘의 원천임을 알기에.
“연꽃이 핀 날, 내 마음은 방황하고 있어서 꽃이 핀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내 바구니는 비어 있었지만 꽃은 내 눈길을 끌지 못했습니다.
다만 이따금 한 가지 슬픔이 내 위에 내려앉아, 나는 놀란 듯 꿈에서 깨어 바람에 실려 오는 신비한 향기의 감미로운 자취를 느꼈습니다.
그 어렴풋한 향기가 내 마음을 그리움으로 아프게 했습니다. 내게는 그 향기가 절정으로 치닫는 여름의 열정적인 숨결 같았습니다.
그때 나는 알지 못했습니다. 꽃이 그토록 가까이 있음을. 또 그 꽃이 나의 것임을. 그 완벽한 향기가 내 마음 깊은 곳에서 피어나는 것임을.”
- 기탄잘리 20
무명의 인도 시인에게 동양인 최초의 노벨 문학상을 안겨 준 시집
무명의 인도 시인이었던 타고르에게 동양 최초의 노벨 문학상을 안겨준 시집 『기탄잘리』는 103편으로 된 산문시로 신, 고독, 사랑, 삶, 여행을 노래한다. 기탄잘리의 ‘기트(git)’는 노래이고, ‘안잘리(anjali)’는 두 손 모아 바친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기탄잘리는 ‘노래의 바침’을 뜻한다.
이 시들은 원래 타고르의 모국어인 동인도 벵골어로 쓰였으나 그 자신이 영역해 런던에서 출간함으로써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벵골어 시집 『기탄잘리』에서 53편, 그 전후에 발표한 시집 『바침』, 『어린이』,『건너는 배』, 『노래의 꽃목걸이』에서 타고르 자신이 50편을 선정해 한 권으로 엮었다. 영문판은 시에 제목 대신 번호를 붙였으나, 원래는 연작시가 아니라 각각 따로 쓰인 독립된 시이다. 영문판 『기탄잘리』는 영역이라기보다 영어로 쓴 새로운 작품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서양의 시인과 문인들은 타고르의 맑고 순수한 시 세계에 매료되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타고르를 서양에 소개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예이츠는 “이 서정시들은 내 생애를 통틀어 오랫동안 꿈꾸었던 세계를 펼쳐 보이고 있다.”라고 말하면서 타고르의 작품을 인도 전체의 영혼에 비교하기도 했다.
“어떻게 해야 한 방울의 물이 영원히 마르지 않을까?”
“바다에 던져지면 되느니…….”
시인은 세상 구석구석에서 님의 모습을 발견하고 사랑하는 이의 ‘끝없는 손길’을 느낀다. 타고르에게 ‘님’은 사랑과 기쁨의 대상이고, 영원에 대한 추구이고, 맑고 순수한 갈망이다. 초라한 자아를 지닌 채 사랑하는 님 앞에 다다른 부끄러움은 우리들 누구나의 모습이다.
들풀 같은 소박함과 섬세한 빛깔을 지닌 『기탄잘리』의 시편들은 장식적인 언어를 버린 평이한 시어와 경건한 어조로 자연과 영혼, 삶과 신에 대해 노래한다. 순수하다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각각의 시편은 한 편의 시가 어떤 외침보다 크게 울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생의 고뇌와 죽음의 두려움까지도 초월한 투명한 운율이 전편에 흐른다.
타고르가 지대한 영향을 받은 까비르의 시들이 그렇듯이 『기탄잘리』는 사랑시이고 명상시이다. 또한 자아실현의 욕구를 담은 종교시이며 기도시이다. 때로는 신을 향한 기도문으로, 때로는 청순한 사랑을 위한 연가로 인간 영혼의 순수한 소리가 시로 표현되어 있다. 각각의 시편들이 시대를 뛰어넘어 아름답게 다가온다. 시를 읽는 동안에 그것이 바로 나 자신의 기도가 된다. 언젠가 하늘이 투명해지는 그런 날에 이 시집을 들고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 며칠 시의 향기에 젖었다 오는 것도 좋은 일이다.
새로운 세대를 위한 고전
103편의 영문 원문 수록, 30여 점의 인도 18-19세기 세밀화 수록
100페이지에 이르는 <타고르의 생애와 문학>: 타고르의 사진과 그림 수록
바닷가에서 모래와 빈 조개껍질을 가지고 무심히 놀고 있는 아이의 세계에서부터 누구라도 반드시 마주하게 되는 죽음의 세계까지, 타고르는 인간의 삶 전부를 쓰려고 시도했다. 생명과 죽음, 사랑과 영원 같은 보편적인 주제를 노래하는 그의 시 속에서 우리는 자신의 수많은 모습들과 만나게 된다.
영어판 『기탄잘리』로 타고르는 1913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스웨덴 학술원은 수상 이유를 “대단히 심오할 정도로 섬세하고, 신선하며, 아름답다. 자신의 시적 사유를 완벽한 기술로 표현해 냈다.”라고 발표했다. 신비하고 순수한 시에 릴케 등 당대 최고의 시인들은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고, 멕시코 시인 옥타비오 파스는 타고르를 ‘사상가’ 이전에 ‘위대한 시인’이었다고 평했다.
파블로 네루다도 스페인 시인 후안 히메네스가 번역한 타고르의 시를 읽고 많은 영향을 받았다. 『기탄잘리』 프랑스어 번역은 앙드레 지드가 했으며, 이를 시작으로 독일어, 스페인어, 아랍어, 중국어, 러시아어 등으로도 번역되었다. 일본에서는 마시노 사브로가 1915년에 최초로 번역 출간했고, 우리나라에서는 프랑스 시인 폴 베를렌의 시를 번역해 젊은이들의 가슴에 불을 지핀 시인 김억의 번역으로 1923년 4월 평양 이문관에서 출간되었다. 시인 정지용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인도 타고르의 시에 미쳐 있었다.”라고 고백했다.
『기탄잘리』는 누구나 인생에 한 번은 읽어야 할 시집이다. 이 시집은 1913년 영국 런던의 맥밀란 출판사에서 출간한 영문 시집을 번역본으로 삼았으며 원서에 실린 103편의 영문을 수록했다. 또한 인도 구자라트와 라자스탄 지역에서 18세기와 19세기에 그려진 세밀화들을 본문에 실어 시의 분위기를 살렸다. 그리고 100페이지에 이르는 해설 <타고르의 생애와 문학>에는 인도 델리에 있는 인디라간디국립예술센터에서 제공한 타고르의 사진과 그림들을 담았다.
류시화 시인의 『기탄잘리』 번역은 우리가 잃어버린 것을 일깨우고, 『기탄잘리』가 이토록 놀랍고 시적인 작품이었나 생각하게 된다. 류 시인의 소개 글처럼 ‘그리운 사람을 떠올리듯 읽다가 잠시 덮어 놓고 눈을 감게 하는 감동’을 선물하는 명시집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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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탄잘리 - 류시화 역
타고르를 동양인 최초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만든 <기탄잘리>. 이 시집을 생각하면 우연히 들은 말이 떠오른다. "고전 명작은 아는 사람은 많지만 읽은 사람은 별로 없는 작품"이란 문장이다. 영문판 기준 103편의 산문시를 엮은 시집 - 노벨문학상 수상은 103편의 영문판 시집으로 수상했다. - 이라 분량도 많지 않은데, 타고르와 <기탄잘리>란 명성에 질린 탓인지 정작 손이 가지 않았다.
마침 류시화 시인의 번역본이 출간되었다. TVN에서 방영한 <비밀독서단> 프로그램에서 예전에 류시화 시인의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을 다뤘고, 그 편을 시청한 후에 시인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조승연 씨가 패널로 나왔는데, 인도 신화를 근거로 시집을 해석했다. 그 관점이 흥미로워서 시집을 다시 읽게 되었고, 류시화 시인은 단순한 서정시인을 넘어 구도의 시인으로 뇌리에 남게 되었다. 내 책장에도 <티벳 사자의 서>, <기탄잘리> 역본을 비롯하여, 여러 시집이 꽂혀 있다.
류시화 시인이 옮긴 타고르의 <기탄잘리>가 궁금했다. 타고르가 쓴 영성 가득한 시를 구도자적 관점에서 십분 이해하여 번역했을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류시화 시인의 시집처럼 <기탄잘리>는 평이한 언어로 쉽게 읽힌다. 반면에 두세 번 읽고 곱씹고 싶을 만큼 울림이 있다.
<기탄잘리>의 '기트'는 노래고, '안잘리'는 두 손에 담아 바친다는 뜻이다. 한국어로 "노래의 바침'이다. 노벨문학상의 영예를 안긴 영문판은 뱅골어판 <기탄잘리>에서 53편, 그 외의 시집에서 50편을 선별해 타고르가 직접 엮고 영문으로 번역하였다. 시인이 예찬한 'thou'는 영문 구어로 'you'란 뜻이다. 우리나라에선 김억이 '주님'으로, 오천석이 '님'으로 번역하였고, 정지용은 김억이 남긴 기독교적 분위기를 뺴고 한층 문학적으로 옮긴 것으로 유명하다. 류시화 시인은 '당신'으로 번역한다. ('타고르의 생애와 문학', <기탄잘리>에서 광범위하게 인용)
시에서 '당신'은 궁극적 자아이자 무한한 존재, 절대자로 볼 수 있다. 당연히 다양한 해석의 여지가 있다. 한용운 시인은 타고르의 영향을 받은 산문시를 발표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예컨대, <님의 침묵>에서 님이 사랑하는 이, 조국, 붓다, 절대자로 해석 가능하듯이 말이다. 시집은 당신에 대한 동경과 찬미, 삶의 유한성과 굴곡에 대한 관조로 이루어져 있다. 한편으론 <우파니샤드>에 브라만(궁극적 실체)과 아트만(개별적 참 자아) 개념을 차용한 사상에 불과하다며 비판받기도 했다.
"당신은 나를 끝없는 존재로 만들었습니다. 그것이 당신의 기뿜입니다. 이 부서지기 쉬운 그릇을 당신은 비우고 또 비워, 언제나 새로운 생명으로 채웁니다.
이 작은 갈대 피리를 언덕과 골짜기로 가지고 다니며 당신은 그것에 끝없이 새로운 곡조를 불어넣습니다."(p.11)
타고르는 한국과의 인연으로 유명하다. 정작 <기탄잘리>는 읽지 않았더라도 그가 언론인 이태로에게 남긴 짧은 시는 잘 알려져 있다. 참고로 주요한 작가가 번역하였다.
"아시아의 황금기에
그 등불지기 중 하나였던 코리아
그 등불 다시 한 번 켜지기를 기다리고 있네.
동방의 밝은 빛을 위해" (p. 241)
타고르는 조국 인도가 영국에 점령돼 직할식민지로 전락한 시대를 살았다. 서구권과 일본에 유명세를 얻어서 하버드 대학교 등 각종 강연과 문예 활동을 하였지만, 명성에 만만찮은 비난을 겪었다. 일본에서 각광을 받았지만 일본의 제국주의와 국가주의를 비판한 탓에 불화하였고, 1915년 영국에서 수여한 작위를 거부하여 영국인에게 비난을 받았다. 인도에선 '시인'을 '카비'라고 부른다고 한다. '카비'는 '신과 인간 사이에 위치하는 선지자'를 뜻하는데, 카비인 타고르에게 제국주의와 국가주의, 편협한 민족주의는 좌시할 수 없는 병폐였을 것이다. 그에게 쏟아지는 찬사에 스스로 찬물을 끼얹을지언정 거부해야 할 광기였을 것이다.
시집은 타고르가 엮은 103편의 산문시와 예이츠의 서문, - 예이츠는 타고르를 서방 세계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 이해를 돕기 위해 타고르의 생애와 문학, 주한 인도대사의 추천사, 마지막으로 영문판 시를 담았다. 시가 선뜻 마음에 와닿지 않는다면 먼저 타고르의 생애와 문학을 선독하길 권한다. 타고르의 인생 궤적을 알고 작품을 읽으면 이해가 깊어지는 듯하다. 타고르의 생애 사진과 직접 그린 그림들로 이뤄진 삽화와 함께.
<기탄잘리>는 타고르에게 동양인 최초 노벨문학상의 영예를 안겼다. 실제로 뱅골 지방에선 여전히 그의 시가 노래로 불리고 있다고 한다. 그가 지은 시는 인도와 방글라데시의 국가가 되었다. 류시화 번역본을 통해 잊혀진 고전 명작이 아닌 생동하는 <기탄잘리>를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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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모마일 2017-12-20 공감(38)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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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탄잘리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그는 아시아에서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시인인데요. 그를 처음 알게 된 것은, 바로 타고르가 1920년 동아일보 창간에 맞춰 기고한 “동방의 등불”이라는 시 덕분이었습니다. 아마 타고르의 시를 읽어본 적이 없는 사람도 그 제목만은 알지 않을까 싶네요. 그 시를 읽다 보면, 일제 강점기를 살아가던 우리 민족에게 얼마나 큰 위로가 되었을지 그리고 영감을 주었을지 짐작이 가더군요. 시가 가진 가장 큰 힘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이번에 읽은 <기탄잘리>, ‘기트(git)’는 ‘노래’, ‘안잘리(anjali)’는 ‘두 손 모아 바친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 시집입니다. 타고르는 모국어인 동인도 벵골어로 썼던 시를 스스로 영역하여 출간하였는데요. 일대일로 완벽하게 대응되는 번역은 있을 수 없기에, 그가 직접 번역을 했다는 사실이 참 감사한 생각이 들더군요. 103편의 원문시와 시인 류시화의 번역을 거친 시 그리고 그의 삶과 업적에 대한 글로 엮어져 있어요. 그 중에 예이츠의 서문이 있었는데, 그가 이 시집을 읽고, 과연 이렇게 아름답고 감동적인 시가 어떻게 가능했는지가 궁금하여 벵골 출신의 의사를 찾아가 나눈 대화가 기억에 남더군요. “그의 시를 한 줄 읽으면 세상의 모든 괴로움을 잊게 됩니다.” 지금은 세상이 좋아져서, 이렇게 시집 뒤에 바로 그의 삶과 시대에 대해서 알 수 있으니 어쩌면 예이츠가 구하던 것ㅇ, 바로 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문득 들었어요.
‘노래의 바침’으로 이루어진 103편의 시는, 신을 위한 것 일수도 있고, 사랑하는 연인, 가족, 그리고 세상의 모든 것을 위한 것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만약 기도문이 생각나지 않아 고민하는 사람에게는 그대로 기도문이 될 것이고, 연서를 써야 하는 사람에게는 그대로 사랑의 속삭임이 될 거 같아요. 그 중에서도 책을 다 읽고도 떠오르던 시는 바로 25번째의 시입니다. 아무래도 제가 잠을 잘 못 자는 편이라서 그런 것일까요? 첫 줄을 읽는 순간, 문득 세상에 이런 이가 있다면 끝없는 찬미를 올리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그 다음 줄을 읽으니 어쩌면 누군가에게 혹은 무엇인가에 기대는 제가 문제가 아닐까 하더군요. 어쩌면 이 시에 당신은 바로 나 자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고 말이죠. 짧다면 짧은 시도 있고, 길다면 긴 시도 있었는데, 한 줄 읽을 때마다 다채로운 감정과 생각의 운율에 빠져들 수 있는 것이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지친 밤에는 잠과 씨름하지 않고 편안히 잠들게 하소서. 내 신뢰를 온전히 당신에게 맡긴 채.
내 지친 정신이 억지로 당신을 위해 초라한 예배를 준비하지 않게 하소서.
하루의 피곤해진 눈 위로 밤의 장막을 드리우는 이는 당신입니다. 더 싱그러운 기쁨으로 깨어나 세상을 보는 눈이 새로워질 수 있게 하는 이도 당신입니다.(3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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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2017-12-13 공감(15)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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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탄잘리
타고르는 동양 최초의 노벨 문학상을 탄 벵골 출신의 인도인이다. 그가 남겨 놓은 103편의 시는 그의 영혼을 언어로 투영해 내고 있으며, 추상적인 내 안의 자아와 자의식은 어떤 형식으로 표출될 수 있는지, 문학적인 형식과 불완전한 언어로 채워나간다. 책에는 그의 103편의 산문시 뿐 아니라 그의 시 속에 숨어있는 신비로운 동양의 정서의 근원은 어디에서 잉태하였는지, 종교와 철학이 결합되어 있는 온전한 형태의 '기탄잘리'와 마주할 수 있게 된다.
타고르가 남겨놓은 시를 들여다 보면 어색하지 않으며,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익숙함과 마주하게 된다. 그건 그가 남겨놓은 시를 들여다보면 시인 한용운 님의 '님의 침묵'에서 봤던 운율과 감정의 동선과 교차된다. 그리고는 타고르의 절대적인 영감과 마주하게 된다. 공교롭게도 우리가 학창시절 처음 마주한 시는 타고르의 '기탄잘리'가 아닌 한용운 시인의 '님의 침묵'이었으며, 만약 '기탄잘리'를 먼저 접하였다면 , 만해 한용운의 '님의 침묵'을 위대한 시였다고 평가할 수 있을까 의문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후대에 민족 시인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서 한번 더 재고해 보고 싶어진다.
타고르는 시 곳곳에 자신의 감정과 연혼의 평온한 울림을 배치하고 있다. 신이라는 또다른 매개체를 시 속에 채워 넣음으로서 인간의 삶 속에 나타나는 다양한 감정의 동선과 마주하게 된다. '때로는 슬픔과 마주하고, 아픔과 마주하면서 그 아에서 환희와 즐거움을 찾아나가는 우리의 내면을 엿보고 있으며, 지금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던 것들의 시작은 타고르의 '기탄잘리' 였다. 시인 타고르는 영국에 머물고 있었으며, 시인 타고르가 직접 영어로 쓴 'Gitanjali'는 처음 750권의 한정판으로 나왔다. 1년이 지난 이후 영국인들에게 뜨거운 반향을 불러 일으켰으며, 영국인들이 않고 있는 그 시대의 표상과 마주하게 된다. 그들은 타고르의 시세계와 마주하면서 자신들이 안고 있는 문제의 시작은 어디에서 왔는지 고민하게 되었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물질주의' 와 '개인주의'에서 스스로 벗어나기 위해선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타고르의 시를 통해서 찾아나가려 했다.
나는 당신을 기념품들로 장식할 것입니다. 내 패배의 꽃목걸이로, 당신에게 정복당하지 않고 달아나는 것은 내가 결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나는 분명히 압니다. 내 자만이 벽에 부딪치리라는 것을. 내 생명은 감당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그 끈을 끊어 버리라는 것을. 내 텅 빈 가슴은 속이 빈 갈대처럼 음악 속에 흐느껴 울고, 돌도 눈물에 녹아 버리라는 것을. 나는 분명히 압니다. 연꽃은 수백 개의 꽃잎을 언제까지나 닫고 있지 않으리라는 것을. 꿀을 간직한 비밀의 장소도 언젠가는 다 드러나리라는 것을. 푸른 하늘에서 나를 응시하던 눈 하낙가 침묵 속에 나를 소환할 것입니다. 아무것도 나에게 남지 않을 것입니다. 정말 아무것도 , 그리하여 나는 당신의 발아래서 완전한 죽음을 받아들일 것입니다. (p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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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도리 2017-12-24 공감(6) 댓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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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탄잘리
1. 시인 류시화가 옮긴 <기탄잘리>를 읽었다. <기탄잘리>는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라빈드라나트 타고르'가 지은 시집인데, 그에게 동양 최초의 노벨문학상을 안겨준 작품이기도 하다. 백세 편의 산문시로 구성된 <기탄잘리>는 삶과 신앙, 사랑, 여행 등을 노래하고 있는데, 신에 대한 동경과 사랑에 대한 맹세로 가득 차 있다. 또 다른 시인 '예이츠'는 '타고르'의 시를 읽으면 세상의 온갖 괴로움을 잊게 된다고 말하며, 사랑과 아이의 순수함, 그리고 삶에 대한 감미로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2. 타고르는 인도 콜카타에 있는 어느 명망 있는 가문에서 태어났다. 가족들이 대부분 학자, 예술가, 작가 등이었는데, 이러한 가풍의 영향인지 그는 어려서부터 문학과 예술을 접할 기회가 많았다고 한다. 이 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타고르의 생애와 문학'을 보면, 타고르의 문학적 천재성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3. 그는 어려서부터 많은 작품을 썼다. 또 많은 그림도 그렸다고 한다. 참고로, 노벨상을 받은 그의 문학 수준에 필적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림 역시 미술사적으로 가치가 있다고 한다. 그렇게 저술활동을 하다 우연히 만난 서구 지식인들 (버나드 쇼, H.G. 웰스, 버트란드 러셀, 예이츠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수많은 명사들) 과의 인연 덕분에 그의 시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얻게 된다. 심지어 유럽에서는 처음에 그의 시를 보고, 동양의 시인이 지은 게 아니라 예이츠가 각색한 게 아니냐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4. 이 책의 추천사를 쓴 주한 인도대사, 비크람 도라이스와미는 류시화 시인의 번역을 두고 특정한 단어의 뜻과 운율을 문학적으로 전달하는 정서적 접근에 기초했다고 말한다. 이는 <기탄잘리>같은 문학 작품이 왜 새로이, 계속 번역되어야 하는지를 말해준다. 물론 이를 제대로 구분하려면 그의 작품을 여러 번 읽은 독자여야 가능하겠지만. (그런 면에서 나는 이 책을 읽은 것만으로도 벅찰 따름이다.) 끝으로 인상 깊었던 문구를 소개하면서 리뷰를 마치고자 한다.
○ 아침의 빛이 내 눈 가득 넘칩니다. 이것은 당신이 내 마음에 보내는 사연. 당신의 눈이 내 눈을 내려다봅니다. 내 마음은 당신의 발에 가닿습니다.
○ 헛되이 지나 보낸 많은 날들을 생각하며, 나는 잃어버린 시간들을 슬퍼했습니다. 하지만 나의 님이여, 그것들은 결코 잃어버린 것이 아닙니다. 당신이 내 생의 모든 순간순간을 당신의 손으로 잡아 주기 때문입니다.
○ 피곤에 지친 나는 나른한 잠에 들면서 모든 일이 정지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아침이 되어 눈을 떴을 때, 나는 내 정원이 꽃들의 기적으로 가득한 것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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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머핀 2017-12-16 공감(6)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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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탄잘리
동방의 불빛
-- 타고르 --
일찌기 아시아의 황금시기에
빛나던 등불의 하나인 코리아
그 등불 다시 한번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등불이 되라 [후략]
타고르하면 아마 대부분이 떠올리는 시가 ‘동방의 불빛’이다. 이 작품은 1920년 동아일보 창간에 맞춰 기고한 작품으로 그 당시 우리 국민들에게 얼마나 큰 힘과 위로가 되었을지는 시의 한 구절, 한 구절을 읽으면 모두가 느낄 수 있다.
이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타고르이지만 정작 그의 작품을 읽은 적이 없다는 사실을 문득 깨달았다. 굳이 그의 작품을 찾아 읽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라기보다는 시라는 장르 자체에 그다지 큰 관심이 없었기에 그랬다.
나이가 들면서 책을 읽는 취향이 바뀐 것인지 ‘시’라는 장르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읽게 된 타고르의 <기탄잘리>. 이 시집을 읽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옮긴이가 류시화 시인이기 때문이었다. 류시화 시인의 번역 작품들이 주는 감동이 상대적으로 높았기에 주저함 없이 이 책을 선택했다.
타고르는 이 작품으로 1913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고 하는 데, 이는 동양인 최초의 수상이었다고 한다. 시집 <기탄잘리>에는 신, 고독, 사랑, 삶, 여행 등을 노래한 산문시 103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독자마다 각자 시에서 느끼는 감상이 다르겠지만 신에게 바치는 노래라는 제목처럼 내게 다가온 부분은 신에 대한 그의 찬미, 찬양이었다. 또한 30여 점의 인도 18-19세기 세밀화가 같이 실려 있어서 각 작품에 대한 느낌이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이 책에서 더욱 좋았던 점은 작품뿐 아니라 예이츠의 서문, 타고르의 생애와 문학을 사진을 곁들여 상세히 설명한 부분, 기탄잘리의 영어 원문이 함께 실려 있다는 것이다. 이 부분들을 통해 <동방의 불빛>이라는 시 한편으로만 이해하고 있었던 타고르를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와의 인연을 설명한 부분을 통해 그에 대한 호감이 더욱 높아졌다.
시에 대한 감상 대신 마음 깊이 다가온 작품으로 이를 대신하고자 한다. 한 편의 시이면서 또한 신앙 고백이기도 한 이 작품이 가진 매력을 충분히 느껴보기를 바란다.
나의 님이여, 이것이 당신에게 바치는 나의 기도입니다. 내 마음속 빈곤의 뿌리를 잘라 내고 또 잘라 내소서.
기쁨과 슬픔을 가볍게 견딜 수 있는 힘을 주소서.
내 사랑이 섬김 속에서 결실을 맺도록 힘을 주소서.
가난한 사람을 결코 저버리지 않고, 거만한 권력 앞에 무릎 꿇지 않을 힘을 주소서.
일상의 사소한 일들을 초월해 정신을 높이 세울 수 있도록 힘을 주소서.
그리고 나의 힘을 사랑으로 당신의 의지에 바칠 수 있는 힘을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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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tato4 2017-12-21 공감(5)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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