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06

류시화 Shiva Ryu · <영혼의 자서전> 니코스 카잔차키스

<영혼의 자서전>
내 인생책 중 한 권인 그리스 소설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영혼의 자서전』에 이런 내용이 있다.
아테네에서 대학을 마친 카잔차키스는 친구와 함께 몇 달 동안 그리스의 수도원들을 순례한다. 독신 서약을 한 수도사들이 파란 바다까지 뻗어 나간 높은 산의 수도원과 동굴 속에서 일생 동안 수도 생활을 하고 있다. 행복한 수도사도 있고 아직 확신을 갖지 못한 수도사도 있다.
순례의 마지막에 두 사람은 아토스산으로 발길을 향한다. 에게해에 면한 아토스산은 10세기 경부터 시작된 동방정교 수도원들이 흩어져 있는 곳으로, 현재도 수천 명의 수도사들이 철저한 금욕 생활을 이어 가고 있다.
물질적인 세계에 대한 애착과 영혼이 기억하는 더 근원적인 세계에 대한 갈구 사이에서 갈등을 겪던 두 청년은 수도사들과의 만남을 통해 해답을 찾고 싶었다. 잎사귀 넓은 월계수 숲을 올라 오래된 수도원에 도착한 카잔차키스와 친구는 수도사들이 잠든 뒤에도 손님방에서 매일 밤늦게까지 얘기를 나눴다. 대화의 주제는 인간이 겪는 괴로움과 신에 도달하는 여러 길들, 그리고 구원이란 정말로 존재하는가에 관한 것이었다. 나아가 두 사람은 종교를 거치면서 추상적이고 상투적인 존재가 된 신이라는 이름에 좀 더 신선한 의미를 부여하려고 노력했다.
어느 날 밤, 자정 넘도록 두 사람이 논쟁에 가까운 토론을 하고 있을 때였다. 문득 어두운 구석에서 감정이 격해져 숨차 하는 듯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 목소리가 두 사람에게 말했다.
"여기 앉아서 그대들이 하는 얘기를 영원히 들었으면 좋겠소. 난 다른 천국은 원하지 않소."
그 수도사는 어두컴컴한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서 두 사람의 얘기를 며칠 밤 내내 듣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그들의 대화를 자세히 듣지는 못했지만 얘기 속에서 계속 반복되는 '신'과 '사랑'이라는 말에, 그리고 두 사람의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열정과 진지한 어조에 감동했다. 수도사 자신도 젊은 시절에는 신과 진리에 대한 추구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열정이 식고 일상적인 수도 생활에 젖어 살다가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듣고 가슴 저린 통증을 느꼈던 것이다.
그 수도사는 두 젊은이와 친구가 되었다. 그날 밤 이후로 그는 항상 자리를 같이 하면서, 말은 하지 않고 두 사람의 대화를 열심히 귀 기울여 듣기만 했다. 수도사들끼리 나누는 판에 박힌 얘기가 아닌, 신과 진리에 정면으로 맞서는 격정적인 대화에 굶주려 있었던 것이다. 그럼으로써 그는 거대한 바다로 흘러가던, 지금은 말라 버린 강을 되살리고자 했다. 아니면 힘찬 날개로 자신을 다시 들어올려 아토스산 정상으로 향하고 싶었다.
하필이면 대학 졸업식 전날 『영혼의 자서전』을 읽고 너무 감동한 나머지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읽은 것이 실수였다. 밤을 꼬박 새워 읽고 아침에 깜박 잠들었다가 일어나 세수도 못 한 채 학교로 올라가니 졸업식은 이미 막을 내린 후였다. 부러진 꽃다발들과 신문지 조각들만 어질러져 있었다. 그나마 학과 사무실로 가니 졸업생들이 입었다가 벗어 놓고 간 졸업 가운과 사각모자들이 쌓여 있어서 그중 하나를 걸치고(모자가 작아서 머리에 맞지 않았다) 문리대 앞에서 기념 촬영을 했는데 찍어 준 사람과 사진의 행방은 지금 알 길이 없다.
하루라도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졸업 가운을 벗음과 동시에 학생의 굴레에서 탈피했고, 어느새 내 영혼의 스승으로 자리 잡은 카잔차키스를 본받아 생각이 같은 친구와 함께 전국 사찰 순례 여행을 떠났다. 아직 겨울이라서 강원도는 발목까지 눈 속에 푹푹 빠졌다. 눈밭에 어지러이 찍힌 새 발자국과 노루 발자국들 때문에도 우리가 걷는 방향이 맞는지 분간이 안 갔다. 카잔차키스는 '스스로 야수인 줄 모르는 야수, 그것이 젊음'이라고 했다. 그래서 도중에 들른 절들에서 세 번이나 문전박대를 당하고도 우리는 아무렇지 않았다(는 사실이 아니고 오히려 절 입구에서 신나게 욕을 하고 나니 오히려 마음의 번뇌가 사라졌다). 당시 우리의 모습은 추위로 얼굴이 빨갛고 긴 머리카락에 고드름이 언 야수의 행색 그대로였으니 수상쩍게 보인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충청도의 큰 절에서는 출가한 지 얼마 안 된 젊은 승려가 자신의 방에 우리를 재워 주었다. 오랜만에 밥다운 밥을 눈치껏 퍼먹고, 우리는 기분이 좋아져서 세 사람의 무릎이 맞닿을 정도의 손바닥만 한 방에 마주앉아 차를 마시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 깨달음이 무엇이며, 그것에 이르는 길에 대해, 그리고 그 무렵 소문이 들려오기 시작한 인도의 영적 스승들에 관한 얘기가 한창 고조될 무렵, 얇게 칸막이한 벽을 타고 옆방에서 고함 소리가 들렸다. 우리의 떠드는 소리에 잠을 방해받아 몹시 화가 난 노승이 선문답인지 욕설인지 모를 일갈로 우리의 대화를 침묵하게 만들었다. 젊은 수좌나 우리는 그 험악한 목소리에 대항할 아무 힘이 없어 차갑게 식은 방바닥에 몸을 눕힐 수밖에 없었다.
전라도의 고찰에서는 무조건 출가하라고 우리를 종용했다. 사실 절들마다에서 내가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얼굴이 여지없는 승려상'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니 어차피 승려가 될 운명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절에 들어오라고 설득했다. 하지만 그 시절의 내가 운명을 어찌 알았겠는가? 어느 쪽이 옳은 길인지 모르는데 어떻게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수 있겠는가? 바위투성이 길을 오르느라 발목을 삐끗해 바로 앞의 길조차 절뚝거리며 걷는데.
나에게 선동되어 충동적으로 따라나선 친구는 차츰 우리가 하고 있는 여행의 과정과 의미에 대해 회의를 느꼈다. 그럴 때마다 친구보다 몇 걸음 앞장서서 걷던 나는 저 눈부시게 파란 소나무를 보라는 둥, 떡갈나무 위에서 우리를 내려다보는 직박구리새도 전생에 수도승이었다는 둥 계속 세뇌를 시켰지만 나의 상상력은 아직 한 인간을 완전히 설득시키기에 한계가 있었다. 결국 우리는 뒤엉킨 실타래를 풀려다가 그것이 토막 난 실들의 뭉치임을 안 사람처럼 허탈하게 순례를 마감했다. 그로부터 불과 2년 후 그 친구는 정말로 출가를 해서 내 가슴을 찡하게 했다. 그리고 나는 인도로 향했다. 손이 닿지 않는 것을 잡으라고 한 카잔차키스의 말대로.
---
그러고는 얼마나 오랜 세월이 지났는가? 나는 그때의 열정을 지금도 간직하고 있는가? 해답을 얻었다고 자만하지 않고, 가슴은 의문으로 넘치며, 손이 닿지 않는 것을 잡으려고 여전히 까치발을 하는가? 미남이고 순진하기만 했던 그 친구는 삭발한 머리로 어느 산모퉁이를 돌고 있는가? 실패한 곳으로 돌아가고 성공한 곳은 떠나라는 카잔차키스의 말을 새기며. 가장 많은 바다와 가장 많은 대륙을 본 사람은 행복하므로.
거룩한 산을 40일 동안 여행한 카잔차키스와 친구는 순례를 끝내고 고향으로 돌아온다. 그때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기적이 그들을 맞이한다. 한겨울이었는데도 어느 작은 과수원에서 아몬드나무가 꽃을 피운 것이다!
친구의 팔을 잡고 카잔차키스는 말한다.
"앙겔로스, 순례를 하는 동안 우리 마음은 줄곧 수많은 의문으로 괴로웠어. 그런데 이제 답을 얻었어."

art credit_Bev Doolittle
Comments
Write a comment...
  • 배수영 저기 가면 진리가, 깨달음이 있어 찾아 나서는 자여!
    나는 시간도 없고, 돈도 없고, 용기도 없어비록 떠난 적 없으나, See more
  • 이영선 세속에서 세속이 아닌 삶을 추구하는 것이 도를 닦는 것이고 진정 신을 닮아가는 모습이 아닐까요. 나의 사소한 행위가 주위에 선한 영향력이 될 수 있는 경지에 이를 때까지...
  • Mansik Ju Ruy 선생님, 오늘은 정말 재미있는 말씀이시네요. 다른 어떤 서양이야기도 기억납니다. 행복의 파랑새를 찾아서 온갖 고초를 다겪으면서 세상의 여러 곳을 찾아다녔지만 실패하고 말았지요. 지치고 낙담해서 집으로 돌아왔지요. 그런데 자기집 뜰앞 나무가지에 행복의 파랑새가 있는것을 발견하게 되지요. 카잔차키스와 이 분의 깨달음이 비슷하겠지요. 행복은 진리는 우리마음속에 있어 등등... 옛날에 보았던 근대 인도의 성자라고 하던 나무르티라던가 하는 분이 있See more
  • 민수산나 우리 부부도 정하지 않고 여행길에 꼭 빼놓지 않는것 성지와절을 방문합니다 그중에 보리암이 생각 나는군요 .닐다이아몬드에 ㅡ비도 듣고 싶어요 그림을 보면서요 추억은 영혼에 밥입니다.반찬은 지금이겟죠
    5
  • 장귀향 갑자기 머리 속이 하얗게 되어집니다~~
    오늘 내 생일날!
    이래 저래 복잡다단한 내 머리 속이~~See more
    3
  • Jeonglyeul Jang "실패한 곳으로 돌아가고 성공한 곳은 떠나라는 카잔차키스의 말을 새기며. 가장 많은 바다와 가장 많은 대륙을 본 사람은 행복하므로."
    4
  • 강윤전 전국 사찰 순례 여행
    저도 가보고 싶네요
    진리란 밖에서가 아니고See more
    3
  • DK Yun 저에 인생의 책중 하나는 ''오쇼라즈니쉬의 달마'' -정신세계사 출판 류시화옮김- 이렇게 작가님을 따라 나서게 됐습니다.
    나서기만 했지 따라가지는 못하고 변방에서 삶의 울따리에 갇혀 지내고 있지요
    진리에 배고파서 편식한적도 있었고 지금은 다행히 혼자 남겨질때면 먹어도 배고프고 먹어도 배부르지 않은 그것을 명상합니다.See more
    Image may contain: mountain, outdoor and nature
    1
  • 이영미 마음이 헝클어진 실타래가 된듯
    복잡하고 춥습니다.
    도대체 진정한 진리와 해답은 존재 하는건지요?See more
    6
  • Jinny Yoojin Kwon "40년 동안이나 해메어도 신을 찾지 못했던 고행자가 있었죠. 어떤 시커먼 물체가 가운데 나타나 그의 앞을 가로막았어요.
    하지만 어느 날 아침에 알고 보니 그것은 그가 너무나 좋아해서 선뜻 버릴 마음이 없었던 낡은 털옷이었지요. 그것을 버리자 그는 당장 앞에 나타난 신을 보았어요."
    2
  • 김영진 오늘도 마음을 흔들어 놓네요.횡단보도에서 차에 치일뻔 했었고 택시기사에게 화를 내보았지만 용서를 구하는 기사 아저씨한테 지금은 미안한 감정을 만들게 하는 당신은 정말로 연약하게하고 자유를 선사해주십니다. 시인님의 책들을 읽을때보다 이런 아침에 주시는 희망의 메세지가 더욱더 와닿는 이유가 뭘까요?

    주) free 는 fri(인도어로 사랑)에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자유로운 삶을 사시는 시인님이 오늘도 사랑이라는 표현을 써도 되는지 조용히 묻고자 합니다. See more
    3
  • Yang EunJune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생기는 의심, 종종 나를 시험에 빠트리는 외부환경.

    이런것들이 실로 값진것이었네요.
    3
  • Yoona Kim 카잔차키스가 제게도 최고작가여서 고려원의 전집을 아직도 다 갖고있어요. 그중 최고감동은 깨알같은 글씨의 두꺼운 영혼의 자서전이었습니다. 보라빛으로 물드는 시나이사막은 언젠가 꼭 가보려구요. 카잔차키스 얘길 다시 보게되어 감사드려요. ^^
    4
  • Jungok Lee 시인님의 ‘인생책 중 하나’라니!!!
    저도 사서 읽을래요!!
    제 인생책은 아시겠지만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입니다!💕
    See more
    3
  • David Lee 독수리 날개치는듯.
    쏜살같은 세월이 깨달음과 후회로 ..
    마감되지 않으려면 속히 돌아가야할듯...
    2
  • 박정민 떠나고 싶은 마음과 머물고 싶은 마음이 교차할 때, 두 마음이 서로 부딪힐 때마다
    시끄러운 소리가 납니다.
    ' 또 시작일세~' 하며, 회피하고 싶지요. 이런 나를 세워놓고 말합니다. ' 불편한 마음 피하고자 떠난다해도 그 자리 낮익으면 다시 그 마음 돌아오더라. 이럴 때 거울앞에 서서 '내가 그렇구나~~' 하면서 시원~하게 큰! 숨 한번 내쉬고 씨익 웃어 보았지요.See more
    1
  • 최지안 "성공한곳을떠나
    실패한곳으로 돌아가라"......See more
    1
  • Hyunsook Cho 제게도 구도자의 길을 가려는 친구가 라나 있는데.. 멀리서 볼 땐 멋져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좀 답답해 보이긴 합니다. ^^ 여튼 세속에 살지만 속되게 살지는 않으려 하니 그 점에서 대단한 사람 같기만
    1
  • 박현미 감동해 전국사찰을 찾아 나섰다는 청년 류시화가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숱한 길끝에 돌아와 과수원에See more
    2
  • Lucia Gang 니코르 카잔차키스
    저도 선생님처럼 밤을 새우며 가슴이 떨리며 한장한장 떨리는 손으로 책장을 넘기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나이 먹어 다시 보면 어떨까 궁금해집니다.See more
  • Hanna Yoon 사람으로 태어나 이런 신비한 세계를 보고 느끼고 감탄하며 살 수 있는 것 만으로 감사합니다.
    2
  • 노연숙 언젠가 선생님의 책을 읽고 (지금 알고 있는걸 그때도 알았더라면)바로 실행에 옮겼던때가 있었답니다.
    1
  • Charlie Hong 성공한 곳을 떠나기 위해 일단 성공해야될 듯 합니다만^^ 아직도 길 위에 서 있네요 ㅎ
    1
  • 최무인 스스로 야수인지 모르는 야수, 그것이 젊음.
    실패한 곳으로 돌아가고 성공한 곳으로 떠나라.
    1
  • Mary Han 글이 참 마음에 파뭍히네유
    사진도 어쩜저리 멋진 반영으로 커다란 꿈새를 하이얀꿈꾸는새
    1
  • 권경애 함께 한 미남 친구분이 출가를 하셨군요ᆢ
    마하 반야바라밀 -()-🍃
    3
  • 조민자 답을 얻을 수 있을까요?? ㅎㅎ 감사합니다
    3
  • 허주영 지금 서 있는 그 자리에서 꽃을 피워라!!!~
    이렇게 깨닫는 행복한 하루입니다
    3
  • Haley Kim 처음에는 그림에, 그 다음엔 글에 압도되었습니다.
    2
  • 노은정 영혼꽃 새처럼 훨훨 날아오름을
    떠올립니다
    옴 샨티~
    2
  • Yeri Choi 이 아침에도 선생님의 글, 고맙습니다.
    2
  • 양성희 어느길이내길인지모르겠고 내인생도 답을찾았으면...
    2
  • Mi Kim 발목이 삐긋해
    바로 앞에
    길조차도See more
    2
  • 명서영 실패한곳으로 돌아가고
    성공한곳은 떠나라는 말..
    ^^*.See more
    2
  • 오현주 깨달음은..다른말로 편안함이라는 생각이 이젠 드네요~^^
    편안한 하루 되십시요~^^
    3
  • 이경훈 물질세계에 대한 애착, 여성의 아름다움을 사모하면서도 근원 세계를 갈구하는 저의 방황은 아직도 진행중입니다..시인님 고맙습니다🙏
  • 정재영 해답을 얻기 위해 떠나는 것은 우리의 인생이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떠날 수 있는 마음과 행동으로 옮길 수 있다면 그리고 그 마음을 유지할 수 있다면
    그러면...
  • 이명원 성공한 곳 실패한 곳 ㅎㅎ
    1
  • 배준교 영혼의 순례중...
    아몬드꽃을 발견할 때까지.
    1
  • Julia Park 가슴뛰게하는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사진도 멋지구요.
    1
  • Esther Jo 감사합니다 ~~좋은 글을 읽고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1
  • 김시율 잘 읽었습니다. 자주 영감 넘치는 글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1
  • 유선아 지금,이 순간 !!!
    1
  • 임유진 3번은 읽고나서~독후감 제출 하겠습니다.
  • 구영애 영혼의 자서전 상.하 이권으로 되서 있네요선생님 읽어보겠습니다..
  • Kyung Hee Kim 고맙습니다
  • 공평화 챃으려고 애쓰지마라ㅡ우연이 챃을때 까지
  • 별빛 그래, 내 마음의 봄을 찾은 거야.
  • 강헌희 구도를 향한 끝없는 길. 그 끝은 과연 어디일까요?
  • Tracer Seoul 대학졸업식 굳이 참석안하셔도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