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29

[통일로 미래로] 무대에서 하나 된 남과 북…자강도 이야기 > 남북의창 > 정치 > 뉴스 | KBSNEWS



[통일로 미래로] 무대에서 하나 된 남과 북…자강도 이야기 > 남북의창 > 정치 > 뉴스 | KBSNEWS
[통일로 미래로] 무대에서 하나 된 남과 북…자강도 이야기
입력 2016.10.22 (08:19) | 수정 2016.10.22 (09:03)남북의창| VIEW 1,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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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선을 넘어온 탈북민들에 대해서 말로는 ‘미리 온 통일’이라고 반기기는 해도, 때론 막연한 편견을 갖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바로 그런 편견의 벽을 허물어 내기 위해 의미있는 무대가 만들어졌다고 하더군요.

네. 평소 북한의 실상을 다루는 라디오 프로그램의 성우들과, 실제 탈북민들이 함께 참가한 연극입니다.

관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고 하던데요.

그 현장으로 흥은지 리포터가 안내합니다.

<리포트>

곳 한 쪽에 마련된 북한이탈주민 상담실에서 서울의 한 시립 공공병원.

4년 전 탈북한 강하나씨가 상담 업무에 한창입니다.

낯선 체제에 적응해야 하는 탈북민들에겐 이런 도움이 필수적인데요.

<인터뷰> 강하나(가명/탈북민) : "여기서는 다리가 ’쑤신다’, ‘아프다’, ‘통증이 온다’, 이렇게 말하는데 우리(탈북민)는 ‘쏜다’는 말을 하거든요. 다리... ‘선생님 다리가 쏩니다.’ 이렇게 말하니까 선생님이 그 ‘쏜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어서..."

하나 씨는 북한에서 군 간호사로 일하던 경험을 살려, 탈북민 입원 환자들까지 아침저녁으로 살뜰히 챙깁니다.

<인터뷰> 강하나(가명/탈북민) : "재활 받을 때 잘 받아야지, 잘못하면 강직이 온단 말이야..."

탈북민 환자들은 그런 하나 씨를 엄마처럼, 친누나처럼 따릅니다.

<녹취> "머리 언제 감았어? (오늘 아침엔 못 감았지.)

<인터뷰> 김은철(탈북민) : "강선생님이 항상 잘 해주니까, 여기 오면 의지가 됩니다."

하루 종일 정신없이 상담실과 입원실을 오가던 하나 씨.

퇴근 후, 어디론가 바쁜 발걸음을 옮기는데요.

<인터뷰> 강하나(가명/탈북민) : "연극 연습해야 되기 때문에 빨리 가야 돼요. 늦으면 안돼요."

갑자기 연극이라니 무슨 일인지, 함께 가 볼까요?

이곳에선 지금 아주 특별한 연극이 준비되고 있는데요.

바로, 탈북민에 대한 편견의 벽을 허무는 '통일 연극'입니다.

한국 사회의 한 건설 현장인데요,

연극 ‘자강도의 추억’, 이야기가 시작되는 곳은 탈북민과 함께 일하게 된 작업반장의 불만이 터져 나옵니다.

<녹취> "그런데 탈북하면 집도 주고, 그쟈? 학교도 보내주고, 그쟈? 생활비도 내주고, 그쟈? 그 사람들이 대한민국을 위해서 뭘 했다고 특별대우야!"

이 연극은 자강도 출신 탈북민 세 명의 정착 스토리를 진솔하면서도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는데요.

<인터뷰> 이규석(작업반장 역/성우) : "(제가 연기하는) 인물의 성격은 한국 사람들 중에 많은 부분들이 해당된다고 봅니다. 편견이라든가 차별적 시선이라든가..."

성우들과 대본을 쓰는 작가가 탈북민들과 함께 만들었습니다.

북한의 실상을 다루는 KBS 한민족방송 드라마에 출연하는...

<인터뷰> 이지환(연출 겸 현장소장 역/성우) : "이렇게 한자리에 모여서 공연을 한다는 것 자체, 연습을 한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더라고요. ‘여기서 작은 통일이 된 것 같다’라는 느낌? 그래서 정말 연습하는 과정에서 그런 느낌을 받으면서 되게 새로운 걸 많이 느꼈어요."

오랜 시간 직간접적인 경험을 통해 탈북민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게 된 이들은 연극을 통해 꼭 말하고 싶은 게 있다는데요.

<인터뷰> 유환숙(드라마트루기/방송작가) : "동족이라는 것으로 뭉뚱그리면 절대 안돼요. 서로 전혀 다릅니다, 생활 방식은... 문화도 다르고요. 그러면 그런 상황에서 서로 다른 것을 서로 인정해주는 게 제일 먼저라고 저는 생각해요."

이번 연극에서 하나 씨는 어떤 역할을 맡았을까요?

까다로운 노인의 집에서 일하는 탈북민 가사도우미 역인데요.

<녹취> "그까짓 거, 내가 물어주면 되지 않습니까?"

연기가 처음인데도 정말 실감나죠?

<인터뷰> 강하나(가명/가사도우미 역/탈북민) : "떨려요. 원래 대본 받을 때부터 좀 떨렸습니다. 근데 연습을 하면서 하나하나 성우님들이 저희들을 가르쳐주고 연출가님이 하나하나 다 이렇게 가르쳐주면서 ‘아, 이렇게 하면 되겠네.’ 이런 용기가 생겼고..."

하나 씨 외에 따돌림을 당하는 탈북 여고생, 탈북민 건설 노동자 역할도 연기를 처음 하는 실제 탈북민이 맡았는데요.

이들의 연기도 어색하지가 않습니다.

주인공의 사연이 곧 자신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강국(가명/건설 노동자 역/탈북민) : "(건설 노동자 혁수는) 아들을 데려오기 위해서 돈을 열심히 벌기 위해서 지금 나와서 일하고 있는 거예요. 실제 (내 얘기가) 담겨져 있는 거예요. 여기에 담겨져 있고, 내 생활의 절반이 거기에 차지하고 있거든요.."

<녹취> "설화 맞지? (네, 맞습니다!)"

<인터뷰> 지미혜(집주인 역/성우) : "대사 하나하나에 본인들의 막 그런 감정이나 이런 것들이 묻어나서 실은 저희보다, 저희 늘 연극을 했던 사람들보다 더 진솔한 연기가 나오는 것 같아요."

생업을 마치고 달려와 저녁마다 연습에 몰두한 지 한 달 째... 고단할 법도 한데, 초보 연기자들은 지칠 줄 모릅니다.

<인터뷰> 강하나(가명/가사도우미 역/탈북민) : "끝나고 집에 가면 보통 열한시, 열한시 넘어요. 그런데 힘든 줄 모르겠습니다. 기대치가 엄청 크거든요. 왜 남북한이 화합을 위한 이런 연극이기 때문에 그래서 힘든 줄 모르겠습니다."

며칠 후, 서울 대학로의 한 소극장입니다.

‘자강도의 추억’을 기다리고 있는 관객들...

3일 동안 이어진 공연은 모두 매진입니다.

<녹취> "보조석까지 다 깔아야 되는 상황이라서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이... 예상보다 뜨거운 관심에 배우들은 힘도 나고, 책임감도 커집니다."

<녹취> "자강도의 추억 파이팅!"

<인터뷰> 강하나(가명/가사도우미 역/탈북민) : "이런 오해와 편견도 있을 수 있구나... 그럴 때 우리는 어떻게 도와 주면 좋을까? 이런 데까지 나가면 너무 좋겠습니다."

배우들의 바람처럼,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무대 위 인물들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탈북민에 대해 편견을 가졌던 사람, 남한 사람들과 소통하지 못해 힘들었던 탈북민...

너나없이 한마음이 되어 울고 웃는데요.

남과 북 사람들이 어울려 만든 짧은 연극이 끝난 후 관객들의 소감은 어떨까요?

<인터뷰> 김한중(관객) : "남북한 문제가 사실 쉬운 문제가 아닌데 그 문제를 되게 위트도 있고 또 사람들이 공감할만한 소재로 잘 풀어낸 것 같아서 되게 좋았던 것 같아요."

<인터뷰> 우찬희(관객) : "탈북민을 만나면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탈북민들이 정착 과정에서 정서적으로 힘들어하는 부분이 바로 '차별과 배타적인 시선'인데요. 단순한 지원 대상이나 경계의 대상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이웃으로 함께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이번 연극이 그런 계기를 마련하는 소중한 자리가 되길 바랍니다.

탈북민 3만 명 시대, ‘미리 온 통일’이라는 새 이웃들과 마음을 열고 소통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도 커지고 있는데요.

서로에 대한 막연한 편견을 거두기 위한 이런 의미 있는 시도에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보내는 이유도 그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응원과 다짐일 겁니다.

[클로즈업 북한] ‘유명무실’ 北 12년 무상 의무교육 > 남북의창 > 정치 > 뉴스 | KBSNEWS



[클로즈업 북한] ‘유명무실’ 北 12년 무상 의무교육 > 남북의창 > 정치 > 뉴스 | KBSNEWS
[클로즈업 북한] ‘유명무실’ 北 12년 무상 의무교육
입력 2016.10.15 (08:09) | 수정 2016.10.15 (08:33)남북의창| VIEW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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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 엘리트 양성을 위해 설립한 김일성 종합대가 최근 개교 70주년을 맞았는데요...

김일성대 출신들의 탈북도 부쩍 늘어서 서울에서 동문회를 할 정도라고 합니다.

북한이 공들여 양성한 엘리트들마저 북한 정권에 등을 돌리는 이유는 뭔지, 또 북한이 선전하는 ‘12년 무상 의무교육’의 실태는 어떤지 <클로즈업 북한>에서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아~ 조선아!"

북한 엘리트 교육의 산실인 김일성 종합대학이 얼마 전 개교 70주년을 맞았다.

<녹취> 북한 노래 ‘조선아 너를 빛내리’ : "해 솟는 룡남산 마루에 서니~"

교직원과 재학생, 그리고 졸업생들이 함께 한 기념행사...

아흔 살을 바라보는 1기 졸업생을 포함해 김정일과 함께 대학을 다녔다는 동문들까지 모두 나섰다.

<녹취> 김기범(김정일 동창생) : "나는 오늘 위대한 장군님(김정일)께서 대학 전 기간 단벌 교복을 입으신 사연에 대해서 이야기하자고 합니다."

<녹취> 리지향(김일성종합대학 졸업생) : "아버지 장군님(김정일)께서 창립 쉰 돌을 맞는 우리 대학에 오셨던 그날도 바로 12월이었습니다."

김정일에 얽힌 찬양성 추억을 이야기하며 그가 다녀간 교정 구석구석을 돌아보는 순서.

김정일의 마지막 방문을 떠올리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참가자 전원이 돌연 숙연해진다.

<녹취> 고영해(김일성종합대학 교수) : "바로 이 날이 우리 장군님(김정일)께서 김일성 종합대학을 찾아주신 마지막 날일 줄이야 누가 알았겠습니까!"

북한에서 신격화돼있는 김일성의 이름을 따오고 후계자 김정일이 다닌 학교.

그 시작은 분단 직후인 194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민족 간부를 양성한다는 목표 아래 1946년 문을 연 김일성종합대학.

1948년, 일부 학부를 분리해 김책공업종합대학과 평양의학대학 등 여러 대학들을 신설했고, 현재는 철학부와 법학부 등 총 15개 학부로 운영되고 있다.

대남 정책을 이끈 김용순과 김양건, 그리고 김일성의 사위 장성택 등 북한의 파워엘리트 가운데 상당수가 이곳 출신이다.

또, 김정일과 여동생 김경희 외에도 김정일의 이복동생인 김경진과 김평일, 김영일 등 이른바 로열패밀리 대부분이 이곳을 거쳐 갔다.

수령에 대한 충성만을 내세우며 동문회나 동향 모임을 철저히 금지하고 있는 북한.

눈길을 끄는 것은 세계 유일의 김일성대 동문회가 서울에 있다는 점이다.

<인터뷰> 김광진(김일성대 동문회장(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 : "서울에 우리 동문회가 있죠. 이제 세계적으로 아이러니하고 좀 웃음거리이기는 합니다만 북한의 현실이기 때문에... 서로 이제 가끔씩 얼굴 보고요. 맛있는 음식 찾아서 먹고, 다음에 서로 소식, 안부 이런 것들을 좀 나누고 그런 목적에서 활동하고 있고요."

김일성대 총장을 지낸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 경제학과 출신인 조명철 전 의원 등 현재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김일성종합대학 출신은 3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출세가 보장된 북한 최고 대학 출신들마저 탈북을 선택한 이유는 뭘까?

<인터뷰> 김광진(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 : "엘리트 계층 탈북을 보면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정치적인 이유가 중요한 몫을 차지하지 않을까 이렇게 봅니다. 현 체제에 대한 실망, 그것이 안받침 되지 않으면 떠나기가 힘들죠. 그러니까 결정적인 순간에 아 이건 안 되는, 잘못된 체제다 그런 바탕을 두고 왔다고 봅니다."

북한 최고의 대학이라지만 학문적 성취에 앞서 사실상 김일성 유일지도체제에 충직한 간부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김일성종합대학.

이 같은 교육 목표는 북한의 교육 과정 전반에 뿌리내리고 있다.

1950년, 5년제 의무교육을 시작한 북한.

이후 1975년부터 40년 가까이 유치원 1년, 소학교 4년, 중학교 6년, 도합 11년의 의무교육을 시행했다.

그러다 김정은 집권 이후인 2012년 9월, 12년제 의무교육 개편을 단행한다.

4년이었던 소학교 교육 기간을 1년 연장해 5년으로 개편했고, 6년 과정이었던 중학교는 초급중학교 3년, 고급중학교 3년으로 나눴다.

<녹취> 김정은(7차 당대회 사업 총화 보고/지난 5월) : "국가적으로 교육을 중시하고 교육 부문에 대한 투자를 체계적으로 늘리며 전사회적으로 교육 부문을 적극 도와주어야합니다."

달라진 교육 과정에 맞게 새 교과서를 배포하는 것으로 본격 시행된 12년제 의무교육.

김정은이 대대적인 교육제도 개편을 단행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그 해답은 북한이 새로 제작한 의무 교육 강령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

김일성, 김정일, 김일성의 부인 김정숙에 이어 ‘김정은 혁명역사’가 정식 과목으로 신설된 게 눈에 띈다.

고급중학교 3년에 걸쳐 수업 시간은 81시간 정도지만, 혁명 역사 4과목을 모두 합치면 총 400시간이 훌쩍 넘는다.

북한 정규 교육 과정 가운데 무려 15% 비중을 차지하는 김 씨 일가의 혁명 역사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까?

<인터뷰> 조정아(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교육의 내용을 보면 김정은이 지도자로서 얼마나 뛰어난 어떤 성품과 능력을 가지고 있느냐... 예를 들어서 웃지 못 할 내용으로 세 살 때부터 총을 쐈고 몇 살 때는 아주 명사수가 되었다, 이런 내용부터 시작을 해서 최근에 미사일이라든지 핵 개발에 관한 업적들을 다루는 것까지 전부 포괄하고 있습니다."

김정은은 타고난 천재다 3살부터 총쏘기를 했다, 3초 만에 총 10발을 명중시킨다...

허무맹랑하기까지 한 이런 내용들을 북한 어린이들은 의무 교육의 첫 단계인 유치원 시절부터 배우게 된다.

<녹취> 북한 동요(김정은 원수님 명사수이지요) : "야~ 김정은 원수님 명사수야 명사수셔 목표마다 땅땅, 명중했다 땅땅"

37년 만에 단행된 학제 개편의 주요 목표 중 하나가 본격적인 김정은 우상화인 것이다.

한 소녀의 일상을 통해 북한 사회의 민낯을 폭로한 다큐 영화 '태양아래'에도 이런 모습이 잘 드러나 있다.

<녹취> 다큐 영화 ‘태양아래’ : "우리에게는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께서 계십니다.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께서 계시어 우리는 반드시 (승리합니다!!) 네 승리합니다."

개편된 교육과정의 또 다른 특징은 토론식 수업을 도입했다는 점이다.

<녹취> 정향순(소학교 교원) : "최근 연간에 12년제 의무교육이 실시되면서 새로운 교수 방법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5인조 수업 방법도 그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단 말입니다."

토론식 수업을 강화해 창의적인 인재를 키우겠다고 선전하고 있는 북한.

하지만 토론 주제를 살펴보면 토론식 수업 역시 사상 교육의 도구에 불과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인터뷰> 조정아(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특정한 사고방식을 그대로 주입하는 그런 교육이고, 그것이 사회 재생산, 사회를 유지시키고 재생산시키는 중요한 기제로 작용하는 그런 교육이기 때문에 그것 이외에 어떤 창의성을 발휘한다든지 좀 더 색다른 사고를 함으로서 그 사회를 발전시킬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데에는 그런 정치사상 교육이 굉장히 큰 걸림돌로 작용하는 측면이 있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현재 북한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은 북한 사회가 처한 경제난, 그 자체다.

교과서와 학용품 등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건 물론이고 누구나 차별 없이 12년 의무 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선전하는 북한.

하지만 북한의 무상 공교육 체계는 이미 오래 전부터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고 탈북자들은 말한다.

<인터뷰> 강미진(데일리NK 기자(2010년 탈북) : "체제로만 보면 무상교육이지만 북한 내부 학생들 자체도 이제 12년제 의무 교육이 나왔을 때 불만이 그거였어요. 1년이라는 학년을 더 늘렸기 때문에 과제(부과금)를 더 받아내는 것 아니냐. 교구 비품이라든가 학교에다 내는 동원 비용, 그리고 교실 꾸리기 이런 것들도 다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실제로 어떤 면에서 보면 돈을 내고 공부하는 그런 자본주의 시스템보다 열악하지 않을까..."

북한 당국이 만성적인 재정난으로 학교 운영비와 교원 생계비를 보장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자, 일선 학교와 교사들이 학부모들에게 돈이나 물품을 걷기 시작하면서 무상교육이 사실상 사문화 된지 오래라는 것이다.

<인터뷰> 김OO(전 북한 중학교 교사/2008년 탈북) : "생활에 격차가 있잖아요. 학급 안에도 어려운 집 애들은 정말 힘들어요. 그러니까 학교를 안 보내는 부모들이 많아요. 학교에서 세(교육비) 부담이 너무 많기 때문에..."

교사와 학부모 사이에 과외 지도 명목으로 돈이 오가면서 성적 조작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인터뷰> 김OO(전 북한 중학교 교사/2008년 탈북) : "월급 가지고는 절대 못 살아요. 그러면 교사들이 어떻게 살아가는가. 학부모들 덕분에 살아가요. 그러면 나는 또 그만한 보상을 해주면 되거든요. 그 보상이 뭔가. 우리 기말고사라고 하죠. 기말고사 이런 데서 학생 성적이 떨어지면 내가 고쳐서 올려놔서 학생을 (대학에) 지원시킨다든가 이런 식으로. 북한 사회에서 그런 게 있어요, 성적 조작이."

교육 현장에 만연한 부정부패...

허울뿐인 무상 교육의 가장 큰 희생양은 학생들이다.

산나물 캐기와 고철 줍기, 토끼 기르기 등 학교 운영비 충당을 위한 갖가지 노동에 동원되는가하면, 당이 지시하는 노력 동원에도 빠짐없이 참석해야 한다.

<인터뷰> 김OO(전 북한 중학교 교사/2008년 탈북) : "제일 많은 게 이번 함경북도 수해처럼 엄청난 수해가 발생했을 때 저희 지역 가면 이 철길 노반(철길 궤도를 지지하는 기반), 레일이 몽땅 흙에 덮여요. 학생들이 그 밑에서 그 다음부터 정확하게 침목과 침목 사이 흙을 파낸다든가 이렇게 하고 거기에 자갈을 채워 넣고 이렇게 그것들을 하는데 노력, 정확하게 노력 동원(이라고 하죠)."

지난 7월, 홍콩에서 열린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 참가했던 북한의 수학 영재가 망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앞길이 창창한 학생이 조국을 등지고 한국행을 택한 이유에 대해, 국가가 정해놓은 삶이 아닌 좀 더 자유로운 미래를 선택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인터뷰> 김광진(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 : "북한은 경제적으로 풍요롭지 않고 재원도 제한돼있습니다. 하니까 국가를 이끌고 나가고 특히나 사이버테러라고 할지 핵물리학 개발이라고 할지 그런 쪽에 나라가 국가가 재원을 집중해서 선택해서 양성하고 키우는 거죠. 개인들 수요에 의한 교육이 아니고 그야말로 시장의 수요에 의한 교육이 아니고, 국가의 필요에 의한 교육이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12년 의무교육은 물론이고 최고 지성의 전당인 대학에서조차 ‘수령에 충성하고 당에 복종하는 인민 양성‘에 방점이 찍혀 있는 북한의 교육 현실.

독재정권 유지라는 목적을 버리지 않는 한 자유롭고 창의적인 인재 양성을 통한 국가 발전이라는 목표는 요원해 보인다.

[요즘 북한은] ‘北 간부 양성소’ 김일성대 개교 70돌 외 > 남북의창 > 정치 > 뉴스 | KBSNEWS



[요즘 북한은] ‘北 간부 양성소’ 김일성대 개교 70돌 외 > 남북의창 > 정치 > 뉴스 | KBSNEWS
[요즘 북한은] ‘北 간부 양성소’ 김일성대 개교 70돌 외
입력 2016.10.08 (08:03) | 수정 2016.10.08 (09:24)남북의창| VIEW 54,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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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북한 최고 엘리트들의 산실이라는 김일성종합대학이 개교 70돌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를 열었습니다.

김정은은 해외 유학생 출신답게 앞으로 김일성대의 외국인 유학생을 늘리라고 주문했다는데요.

북한 최고의 대학이라는 김일성대로 함께 떠나보실까요?

<리포트>

<녹취> 김일성종합대학 교가 ‘조선아 너를 빛내리’ TV로 녹화중계까지 한 기념식.

흔히 ‘김대’란 약칭으로 불리는 김일성종합대 70돌을 축하하는 자리입니다.

<녹취> 사회자 : “김일성종합대학 전체 교직원 학생들과 전체 졸업생들에게 뜨거운 인사를 드립니다!”

김일성종합대는 국립 서울대 개교와 같은 달인 1946년 10월에 창립한 북한의 첫 종합대인데요.

북한 정권의 간부 양성이 설립 목표였는데, 김정일이 입학한 1960년을 계기로 당과 김일성에 대한 충실성이 강조됐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강의를 받으시며 위대한 혁명 활동을 벌리시던 장군님(김정일)의 숭고한 그 모습...”

김일성대는 김일성의 사위 장성택을 비롯해, 김용순-김양건 전 대남담당 비서, 허담-백남순 전 외무상 등 권력 엘리트들을 배출했습니다.

김일성대 70돌 기념 체육대회도 열렸는데요.

머리에 공을 얹고 양동이를 들고 달리거나 커플로 손잡고 줄넘기를 하는 학생들이 어린 시절 체육대회를 연상케 합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김일성종합대학 창립 70돌을 맞으며 국가 우표 발행국에서 우표들을 창작해서 내놨습니다.”

김일성대 교내에 있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동상과 학교 전경을 담은 우표도 발행됐습니다.

김정은도 70돌 기념 서한을 보냈는데요.

스위스 유학생 출신이어선지 외국인 유학생과 김일성대 학생의 유학을 늘리라고도 주문했습니다.

현재 김일성대에는 외국인 3백 명 가량이 유학중인데 한 해 우리 돈 8백만 원 정도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판 한복 패션쇼…조선옷 전시회

<앵커 멘트>

북한에서는 한복을 ‘조선옷’이라고 부르는데요.

최근 북한에서 우리의 패션쇼를 연상시키는 이른바 ‘전국 조선옷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실제 북한 주민들은 명절은 물론이고 기념일이나 정치 행사 때도 한복을 자주 입는데요.

김정일이나 김정은 등 최고 지도자도 한복 착용을 권장해왔습니다.

북한의 한복 사랑, 함께 보시죠.

<리포트>

옷고름을 잡기도 하고, 치맛자락을 펼치기도 하며 포즈를 취합니다.

알록달록 색동 한복을 입은 꼬마 모델들도 등장했습니다.

우리의 한복 패션쇼 격인 제14차 ‘전국 조선옷 전시회’가 막을 올린 건데요.

패션쇼가 끝나면 출품된 한복들을 한 데 모아 전시해놓습니다.

<녹취> 김은향(평안남도 평성시 중덕조선옷점 재단사) : "우리 중덕 조선옷점에서는 이번에 20여종의 민족 옷을 출품하였습니다. 연분홍 치마에 회령의 백살구꽃을 형상하여 손수를 놓고 우아하고 아름다운 감을 더해줬습니다.”

머리에 화관을 쓴 고운 한복 차림의 신부가 눈에 띄는데요.

<녹취> 신부 : “조선 치마저고리를 입고 이렇게 결혼식을 하는 것은 으레 조상들의 예로부터 내려오는 풍습의 하나입니다.”

북한의 결혼식에선 이처럼 신부가 웨딩드레스 대신 한복을 갖춰 입는 게 일반적입니다.

<녹취> 북한TV 아나운서 :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혁명 활동 소식을...”

북한 TV 아나운서가 명절이 아니어도 한복 차림인 것 종종 보셨죠?

지난 3일 개천절을 맞아 단군릉에서 기념행사를 치를 때도 한복 차림이 많이 보였는데요.

이처럼 북한 주민들은 기념일이나 주요 행사 때 한복을 입는 경우가 많습니다.

북한 당국이 한복을 '민족옷', '조선옷'이라 부르며 민족성 고취를 위한 수단으로 권장하기 때문입니다.

김정은도 이른바 조선옷을 장려했지만, 부인 이설주만 드물게 한복 차림을 할 뿐 정작 김정은은 한복을 입고 공개석상에 나온 적이 없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요즘 북한은] 청년동맹대회의 절정…횃불 야회 > 남북의창 > 정치 > 뉴스 | KBSNEWS



    [요즘 북한은] 청년동맹대회의 절정…횃불 야회 > 남북의창 > 정치 > 뉴스 | KBSNEWS
    [요즘 북한은] 청년동맹대회의 절정…횃불 야회
    입력 2016.09.03 (08:03) | 수정 2016.09.03 (08:54)남북의창| VIEW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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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북한에서는 만 열네 살부터 서른 살 사이 청년층은 의무적으로 이른바 청년동맹에 가입해야 하는데요.

    회원 수가 5백만 명에 이릅니다.

    최근 북한이 23년 만에 청년동맹 대회를 열었는데요.

    특히 수만 명이 참가한 이른바 횃불야회가 막판 절정을 이뤘습니다.

    그 현장으로 함께 떠나보시죠.

    <리포트>

    대형 경기장에 김정은이 입장하자 관중들이 열광적으로 박수를 치고 함성을 지릅니다.

    곧이어 시작된, 이른바 횃불야회.

    횃불을 든 무리가 경기장 안으로 쏟아져 들어옵니다.

    이어 북한 청년동맹을 상징하는 구호들이 차례로 만들어 집니다.

    <녹취> 성화 봉송 주자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 끝까지 충정 다하는 오백만의 핵폭탄이 되겠습니다!”

    마치 올림픽 성화 봉송처럼 대표 세 사람이 횃불바다를 가르며 달려가더니 대형 봉화대에 불을 지핍니다.

    뒤이어 김일성, 김정일의 대형 초상화를 실은 무개차가 경기장을 돌고, 김일성을 의미하는 ‘한별’, 김정일을 뜻하는 ‘광명성’ 글자를 만듭니다.

    횃불 파도는 ‘영광’이란 단어가 됐다가, 인공기로도 변해 넘실댑니다.

    핵무력, 과학기술강국, 자강력 등 김정은 체제의 대표 구호들이 만들어지더니.

    <녹취>"만리마 조선의 기상이여 만리마 주체의 나래여."

    속도전의 상징, 만리마 탄 기수를 형상화합니다.

    뒤이어 횃불부대가 이룬 글귀, ‘백두혈통’.

    그리고 경기장 중앙을 채운 단어 ‘핵폭탄’은 이처럼 떠들썩한 행사가 결국 무엇을 위한 것인지 말해줍니다.

    <녹취>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결사옹위하는 총폭탄 되자!"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 청년동맹의 공식 명칭을 ‘김일성-김정일주의 청년동맹’으로 바꿔 김씨 세습체제의 전위대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전국이 떠들썩…북한의 청년절

    <앵커>

    앞서 보신 청년동맹 대회, 특별히 이 즈음에 열린 이유가 있는데요.

    북한은 청년동맹 결성일인 8월 28일을 ‘청년절’로 지정해 기념일로 삼고 있기 때문입니다.

    해마다 청년절에는 지역별로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관련 TV 프로그램도 집중 편성하는 등 떠들썩하게 보냅니다.

    청년절을 맞은 북한의 모습, 함께 보실까요?

    <리포트>

    청년들이 악기를 연주하며 거리로 나왔습니다.

    행진 대열 사이사이에 ‘청년 강국’, ‘청년 전위’ 등 선전구호가 적힌 팻말도 보입니다.

    <녹취> “참가자들의 얼굴마다에는 김정은 시대를 빛내는 청년영웅이 될 불타는 열의가 넘쳐있었습니다.”

    청년절을 기념하는 체육대회도 지역별로 열렸는데요.

    신호에 맞춰 있는 힘을 다해서 줄을 당기는 청년들!

    줄다리기에 이어 체육대회의 꽃, 달리기도 빠질 수 없습니다.

    <녹취> 김성옥 : “지금 우리 공장에서는 청년절을 맞으면서 대중체육활동을 벌이면서 연마한 기술과 집단주의 위력을 남김없이 발휘하고 있습니다.”

    청년절 전 날 밤에는 수천 명의 청년학생들이 김일성광장에 모여 무도회도 열었습니다.

    거대한 원을 그리며 다 같이 춤을 추다가 둘씩 짝을 지어 춤을 추기도 합니다.

    <녹취> “세상에서 가장 복 받은 사람이 누구냐 하고 물으면 우리 청년들이라고 대답하고 싶습니다.”

    북한TV 역시 청년세대가 체제 전위대로 활약한다는 내용의 특집 프로그램들을 집중 편성했는데요.

    <녹취> 북한TV 프로그램 ‘청년강국의 빛나는 역사’ : “당을 따라 언제나 곧바로 나아가는 우리 청년들은 청년강국의 위엄을 나날이 더 높이 떨쳐갈 것이니...”

    청년들을 독려하는 새로운 선전가요도 공개했습니다.

    <녹취> ‘청춘송가’ : “위대한 우리 당을 따라 빛발치라 청춘이여”

    북한은 지난 1991년부터 청년절을 기념하고 있는데, 김정은 정권 들어서는 발전소와 도로 등 국가 기간 건설에 청년층을 핵심 노동력으로 동원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통일로 미래로] 내가 침묵할 수 없는 이유…인권운동가 이현서 > 남북의창 > 정치 > 뉴스 | KBSNEWS



    [통일로 미래로] 내가 침묵할 수 없는 이유…인권운동가 이현서 > 남북의창 > 정치 > 뉴스 | KBSNEWS



    [통일로 미래로] 내가 침묵할 수 없는 이유…인권운동가 이현서
    입력 2016.07.16 (08:19) | 수정 2016.07.16 (14:39)남북의창| VIEW 1,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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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멘트>

    저희 ‘남북의 창’에서는 그동안 여러차례 북한 인권 문제를 깊이 있게 다뤄왔는데요.

    최근엔 미국 정부가 김정은이 포함된 대북 인권제재 보고서를 발표했다는 소식도 전해드린 적이 있지요?

    그렇습니다. 북한 인권 실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다시 환기시키는 계기가 됐는데요.

    이런 변화를 가져 온 데는 탈북민들의 증언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맞습니다. 그런데 북한의 실태를 더 널리 알리겠다며 세계를 무대로 북한의 실상을 폭로한 한 젊은 여성이 주목받고 있지요?

    네, 바로 탈북 인권운동가 이현서 씨 인데요. 그녀가 말하는 자신이 결코 침묵할 수 없는 이유를 들으러 홍은지 리포터와 함께 떠나보시죠.

    <리포트>

    <녹취> 이현서(탈북 인권운동가) : "제가 어렸을 적엔 우리나라, 북한이 세계 최고라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2013년, 세계적 지식 강연회인 ‘테드’ 무대에 한 젊은 탈북민 여성이 올랐습니다.

    <녹취> 이현서(탈북 인권운동가) : "제가 7살 때, 저는 처음으로 공개 처형 장면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에서의 제 삶이 평범하다고 생각했죠. 많은 사람들이 풀이나 벌레, 나무 껍질 등을 먹으며 겨우 연명했습니다. 저는 가끔씩 시신이 강을 따라 떠내려 오는 것을 보기도 했습니다."

    담담한 그녀의 증언은 인터넷 조회수 4백만 건을 넘어설 만큼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는데요.

    지난 5월 북한인권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채택된 뉴질랜드 의회에서 북한의 인권 실태를 증언한 것도 바로 그녀였습니다.

    열일곱 어린 나이에 탈북한 이현서 씨. 이제는 국제적인 북한인권 운동가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자유를 얻은 자의 의무! 이현서 씨가 전 세계를 향해 북한의 실상을 폭로하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그런 노력은 전 세계인의 뜨거운 관심과 지지를 이끌어냈는데요.

    이현서 씨는 이를 밑거름 삼아,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더 많다고 합니다.

    과연 어떤 일들일까요?

    현서 씨를 비롯해 탈북민과 북한 전문가, 빈곤 퇴치 운동가, 미국인 인권운동가 등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국적도, 살아온 환경도 다르지만 모두의 관심사는 하나! 북한 주민의 인권 개선입니다.

    현서 씨는 이들과 함께 북한의 인권 실태를 알리고 탈북민들을 돕는 국제 비영리단체 설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정아(탈북민) : "탈북민이 주인공이 돼서 이런 단체를 조직하는 건 이번이 최초거든요. 그런 것을 봤을 때, 상당히 이 단체의 의미가 크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제가 동참하게 된 거예요."

    <인터뷰> 김광인(코리아 선진화연대 소장) : "국제 사회에 탈북자 문제나 북한 인권 문제를 제기하고 공론화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런데 그런 홍보 문제가 취약하죠. 국제 사회에 북한 인권문제와 탈북자 문제를 알리는 데에 좀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각종 미디어 홍보 전략에서부터 해외 각국의 탈북민을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 제작까지.

    오는 9월 단체 설립을 목표로 여러 활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현서(탈북 인권운동가) : "지금 이 순간에도 고생하고 계시는 북한에 있는 우리 북한 동포, 우리 부모 형제들... 그분들 몫까지 제가 진짜 목소리를 내드리고 싶은 거죠."

    회의를 마치고, 역시 탈북민인 김정아 씨와 근처 공원을 찾은 현서 씨.

    두 사람 모두 고향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 누리게 해 주고 싶은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녹취> "내 이름으로 내 명의로 된 차가 있다, 그걸로 시시각각 내가 운전하면서 다닌다 이거는... 고향사람들이 보면 그거는 진짜 충격에 빠질 것 같아. (여자도 운전할 수 있어? 뭐 이렇게 되는 거지. 완전 좋은, 히트야 히트 언니...)"

    국내든 해외든 탈북민이 사람들 앞에 선다는 것은 많은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인터뷰> 이현서(탈북 인권운동가) : "베이징에서 제가 오픈 강연을 하고 왔어요. 그때 솔직히 베이징 공항에서 숨어 있었거든요. 숨어 있으면서 내가 여기서 잡히면 진짜 북송되겠지 이런 생각도 들고 저한테는 진짜 전쟁 같은 시간이었어요."

    그래도 이렇게 같은 길을 가는 동료가 있다는 사실이 큰 힘이 됩니다.

    집에 돌아온 현서 씨가 이번에는 화상 회의를 합니다.

    화상으로 만나는 박지현 씨는 영국에 살며 북한 인권운동을 하는 탈북 여성인데요.

    두 사람은 지난 겨울, 스웨덴 인권 포럼에서 만나 의기투합했습니다.

    <인터뷰> 박지현(유럽북한인권협회 간사) : "늦은 감은 좀 있지만 이제라도 김씨 독재자들을 인권제재 명단에 올리고 국제 형사 재판소에 제소할 수 있게 되어서 너무나 뿌듯하고..."

    박지현 씨는 가장 급한 건 탈북민이 시리아 난민처럼 ‘국제 난민’으로 인정받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박지현(유럽북한인권협회 간사) : "(영국 내 북한 출신) 난민 숫자가 670명이거든요. 근데 작년보다 좀 줄어들었어요 난민 숫자가... (영국이) 작년부터 지금 현재까지 난민(탈북민)을 안 받아들이거든요."

    현서 씨는 특히 탈북 경로인 중국에서 탈북민들이 난민으로 인정받지 못해 강제 북송, 인신매매 등의 위험에 노출되는 것을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로 꼽습니다.

    현서 씨도 그런 이유로 중국에서 10년 동안 이름을 바꿔가며 숨어 지내야 했습니다.

    또, 6년 전 가족을 탈북시키는 과정에선 온가족이 북송될 뻔한 위기에 처하기도 했습니다.

    한 외국인 여행객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겼던 현서 씨는 그 때 국제 사회의 관심이 중요하다는 걸 절실히 느꼈다고 합니다.

    이현서 씨는 탈북 과정에서 이름을 일곱 번이나 바꿨습니다. 어떤 때는 중국인 행세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북한에서 온, 대한민국 국민 이현서라고 누구에게나 당당하게 말 할 수 있는데요.

    내가 누구인지를 말할 수 있는 그 평범한 자유를 더 많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래서 해외 매체에 인터뷰도 하고, 열심히 기고도 하는데요.

    요즘은 중국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기 위해 중국 SNS인 웨이보 계정도 만들었습니다.

    갑자기 공유 버튼이 사라지기도 하고, 네티즌끼리 뜨거운 댓들 설전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진실을 응원하고 있다는 사실에 용기를 냅니다.

    <인터뷰> 이현서(탈북 인권운동가) : "너한테 팬이, 14억 팬이 있는 거 기억해 달라고, 자기네도 중국내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데 같이 도움이 되겠다고..."

    단지 북한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자유를 위해 목숨을 걸어야했고, 그렇게 얻은 자유를 과거 자신과 같은 처지인 사람들을 구하는 데 쓰겠다는 현서 씨.

    그녀의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응원하며 세계인의 관심과 동참도 기대해 봅니다.

    [요즘 북한은] “문명 강국의 증거”…동물원·박물관 요란한 개장 > 남북의창 > 정치 > 뉴스 | KBSNEWS



    [요즘 북한은] “문명 강국의 증거”…동물원·박물관 요란한 개장 > 남북의창 > 정치 > 뉴스 | KBSNEWS
    [요즘 북한은] “문명 강국의 증거”…동물원·박물관 요란한 개장
    입력 2016.07.30 (08:02) | 수정 2016.07.30 (08:37)남북의창| VIEW 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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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북한이 최근 중앙동물원과 자연박물관을 새롭게 문을 열었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동물원 준공식에 내각 총리가 연설을 하고 외국인도 대거 초대할 정도로 떠들썩하게 선전하고 있는데요.

    동물원, 박물관 개관을 하면서 북한 문명의 경지를 보여준다고 과시하는 데선 좀 의아한 생각이 듭니다.

    북한이 요란하게 홍보하고 있는 동물원과 박물관으로 함께 떠나보실까요?

    <리포트>

    거대한 백두산 호랑이 모형의 커다랗게 벌린 입, 50여년 만에 새롭게 단장한 북한 중앙동물원의 입구입니다.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 볼 수 있게 거북이와 새의 날개를 본 딴 동물 사육실들이 눈에 띕니다.

    수영 실력을 뽐내는 펭귄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하마 등 동물 사육실만 40여 곳에 이르는데요.

    <녹취> 유휴심(관람객) : “이 훌륭한 중앙동물원을 마련해 주신 우리 원수님에 대한 사랑을 직접 느끼고 보니 정말 느끼는 게 많습니다. 한두 마디로는 말할 수가 없습니다.”

    자연박물관도 우주관, 동물관 등 다양한 전시관을 선보입니다.

    고생대부터 신생대까지 진화 과정을 보여주는 역사관도 갖췄습니다.

    준공식에는 수만 명의 주민을 동원하고 당정 최고위 간부들은 물론 외교 사절과 외신까지 초대하며 대대적으로 선전했습니다.

    <녹취> 박봉주(내각총리) :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현명한 령도 밑에 기념비적 창조물로 훌륭히 일떠선 자연박물관과 중앙동물원 준공식을 성대히 진행하게 됩니다.”

    북한은 이번 동물원과 박물관 개관을 북한이 문명 강국임을 보여주는 증거라 주장하며 선전하고 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김정은 중앙동물원 현지지도/지난 5월) : “김정은 동지께서는 자연박물관과 중앙동물원에 와보면 우리의 문명이 어떤 경지에 올라섰는가를 똑똑히 알게 될 것이라고 하시면서...”

    마식령 스키장, 문수 물놀이장 등 평양 특권층과 외국인을 위한 보여주기 식 공사에 몰두해온 김정은.

    대북제재에도 건재하다고 외부에 과시하기 위해 이번 준공식을 떠들썩하게 선전했다는 게 북한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석탄 증산”…막장으로 간 광부 아내들

    <앵커 멘트>

    북한 TV가 탄광 소식을 잇달아 소개하며 석탄 증산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탄광 막장으로 광부들의 아내들도 들어가 남편들을 독려한다고 전하고 있는데요.

    아내들이 탄광 속 광부 남편들을 어떤 식으로 격려한다는 걸까요?

    또 대북 제재로 석탄 수출이 줄어드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북한 당국이 석탄 증산을 강조하는 이유는 뭔지 함께 보실까요?

    <리포트>

    선전대원들이 붉은 깃발을 휘두르며 격려하는 가운데 광부들이 탄광으로 들어갑니다.

    막장 속 광부들은 안전모에 달린 작은 불빛에 의지한 채 석탄층이 있는 곳까지 굴을 뚫는 작업, 굴진 작업에 한창입니다.

    <녹취> 장영준(굴진공) : “우리가 굴진을 앞세워야 더 많은 탄밭(탄층)이 마련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오늘도 굴진 속도를 높여가지고 굴진 계획을 120% 넘쳐 수행했습니다!”

    굴진 작업이 끝나면 탄층 곳곳에 폭약을 넣고 발파 준비를 합니다.

    그런데 탄광 안에는 광부들뿐 아니라 여성들도 보이는데요.

    여성들이 부르는 노래에 맞춰 손뼉도 치고 함께 노래도 부릅니다.

    <녹취> 전금란(광부 부인) : “이렇게 막장에 내려와서 휴식에 쉴 참마다 노래도 불러주고 후방사업도 하니까 우리 남편들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릅니다.”

    갱도 위로 구호가 나붙은 또 다른 탄광.

    막장 안으로 들어가자 여기에도 여성들이 보입니다.

    광부들에게 격려의 꽃다발을 안겨주고 새참도 준비해 나눠주는 이들도 광부의 아내들입니다.

    <녹취> 광부 : “이렇게 여맹원(민주여성동맹원)들이 매일 들어오니 우리 탄부들이 정말 좋아합니다. 오늘 계획도 문제없습니다.”

    <녹취> "전력, 석탄공업 부문이 200일 전투의 앞장에서 질풍같이 내달리자!"

    대북 제재로 석탄 수출이 전년 대비 40%나 감소했는데도 북한 당국은 매체들을 통해 요즘 부쩍 석탄 증산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 최전선에 광부들의 부인들까지 동원해 증산을 독려하고 있는 건데요.

    민생을 명분으로 한 석탄 수출은 여전히 가능하고, 남은 석탄을 화력발전소로 보내 가뜩이나 어려운 전력난 해결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