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19

알라딘: 자급을 다시 생각한다





알라딘: 자급을 다시 생각한다

자급을 다시 생각한다

야마자키농업연구소 (지은이), 최연희 (옮긴이) | 녹색평론사 | 2010-10-11



정가 10,000원
판매가 9,000원 (10%, 1,000원 할인) | 무이자 할부


212쪽 | 128*188mm (B6) | 212g | ISBN : 9788990274595




10.0

Sales Point : 271




농업관련 연구자, 기술자, 교수, 언론인, 농업인 등 다양한 분야의 뜻있는 이들이 모여 설립한 회원제 연구소가 바로 야마자키농업연구소이다. 이 책은 곡물가격 앙등 등 오늘날의 세계적인 에너지·금융·식량 대란의 시대를 맞아 3 9퍼센트라는 일본의 식량자급률에 몹시 위기감을 느끼며 긴급히 내어놓는‘자급’에 대한 총체적 성찰이다.

그동안 농업정책이나 통계에서 무시되고 제외되었던 소농 및 작은 마을들이 참신한 발상과 스스로의 힘으로 자급 제고에 훌륭하게 기여하고 있는 활약상을 살펴본다. 그리고 돈을 벌고자 하는 생각에서 벗어나 자신과 이웃의 필요를 스스로의 힘으로 조달하는 창조적 생산의 삶이 가져온 풍요로움과 즐거움을 엿본다.





머리말 왜 지금‘자급’이 문제인가 다구치 히로시
세계의‘식량위기’ 니시카와 준
무역의 논리, 자급의 논리 세키 히로노
탈(脫)석유시대의 식량자급을 생각한다 요시다 타로
농업을 사회의 기초로 되돌리고 싶다 나카지마 기이치
‘자급’은 원리주의로 있기를 바란다 우네 유타카
자급하는 가족·농가·마을은 묻는다 유키 도미오
‘자창자급’하는 산촌에서 구리타 가즈노리
라이프스타일로서의 자급 시오미 나오키
식생활이 바뀌면 자급도 바뀐다 야마모토 가즈코
‘순환’의 재생과‘신뢰’의 회복 고이즈미 고로





지은이 : 야마자키농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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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 : 최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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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몇몇 출판사에서 편집 및 기획 일을 해왔다. 옮긴 책으로 『거장들의 녹음현장』, 『자급을 다시 생각한다』(공역), 『성경 읽는 법』 등이 있다.



추천도서 : <간디의 물레>
우리사회에 생태주의 논의를 선구적으로 제기한 격월간 인문교양지 《녹색평론》의 발행인 김종철 교수의 저서로서, 생태적·문화적 위기가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오늘의 현실에 대한, 가장 근본적이고 철저한 근대 산업문명 비판서라고 평가받고 있다. 공동체와 인간다운 삶, 지속가능한 비폭력의 문화를 위한 논리와 비전을 담고 있다.

김정현(편집장)






일본 야마자키농업연구소(山崎農業硏究所)는 1974년, 농업관련 연구자, 기술자, 교수, 언론인, 농업인 등 다양한 분야의 뜻있는 이들이 모여 설립한 회원제 연구소이다. 농업 및 농촌에 관한 연구와 조사, 활동지원, 정책제언, 관련정보의 수신·발신 동을 진행함으로써, 바람직한 식량, 농업, 농촌, 환경에 대한 전망을 제시하고, 풍요로운 지역사회 형성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책은, 곡물가격 앙등 등 오늘날의 세계적인 에너지·금융·식량 대란의 시대를 맞아 3 9퍼센트( 2006년 기준)라는 일본의 식량자급률에 몹시 위기감을 느끼며 긴급히 내어놓는‘자급’에 대한 총체적 성찰이다. 식량자급률 2 6퍼센트( 2007년 기준), 쌀을 제외한 곡물자급률은 5퍼센트에도 미치지 못하는 우리사회에도 과연‘자급’의 가능성이 있는 것일까.

‘식량위기론’에서 흔히 간과되는, 문제의 본질
현재의 식량위기는 결코 단순한 수급의 문제가 아니며, 따라서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수확이 불안정하게 되고, 농업생산은 주곡이 아닌 상품작물 위주로 옮겨가며, 주요곡물을 확보하는 전쟁이 이제는 사람과 가축, 자동차(바이오연료) 사이에서 이루어지게 되었다. 이렇듯 공급과 수요의 측면에서 과거에 비해 어려워진 사정이 물론 있다. 그러나 전세계에서 생산되고 있는 식량의 총량과 인구를 대비해보고, 농업경제의 전면을 총체적으로 살펴보면, 문제의 원인은 생산량 부족이 아닌 불공정한 분배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 . 다국적 농산업이 세계 식량수급구조를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에 문제의 뿌리가 있다는 것이 드러난다.

요컨대, 문제는 자급이 아니라 세계화된 무역이다. 오늘날 공기처럼 자명한 것인양 오인되고 있는 세계무역은 원래 사람살이에서 불가결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세계무역의 결과로서, ‘남(南)’의 세계와 민중이 자급력을 잃어버린 것도 따라서 역사적 필연이 아니다. 다시 말해서, 오늘의 식량위기의 본질은 엘리트의 (세계무역)논리와 민중의 (지역적) 자급의 논리의 날카로운 대립이며, 그러므로 무역과 자급에 관한 논의는 최종적으로 민주주의의 문제임을 우리는 깨달아야 한다. 농업 현실과 정책을 점검하고, ‘자급’의 실체와 가능성을 실례로 살펴본다.

농업을‘산업’으로, 농산물을‘상품’으로 여기는 생각에 기초한, 이른바‘근대화’로 축약될 수 있는 농업정책의 결과는, 국가적 식량안보의 불안, 먹을거리에 대한 불신 뿐만 아니라 인간 생존의 토대인 땅(환경)의 파괴와 지역공동체의 붕괴 등 낱낱이 헤아릴 수가 없다. 그리고 인류는 이제 파국을 눈앞에 두고서야 지속가능성에 관심을 돌리고 있고, 자연과 인간의 폭넓고 지속적인 교류라는 원리에 입각한 유기농업에 대한 재평가와 회귀가 속속 시작되고 있다.

이 책은 그동안 농업정책이나 통계에서 무시되고 제외되었던 소농(가족농) 및 작은 마을들이 참신한 발상과 스스로의 힘으로 자급 제고에 훌륭하게 기여하고 있는 활약상을 살펴본다. 그리고 돈을 벌고자 하는 생각에서 벗어나 자신과 이웃의 필요를 스스로의 힘으로 조달하는 창조적 생산의 삶이 가져온 풍요로움과 즐거움을 엿본다.

‘자급의 논리’란 무엇인가
‘자급의 정신’은‘선택’을 거부하고, 책임지고 떠맡겠다는 자세에서 성립한다. 다시 말해서‘자급’은 근대화에 대한 대항개념, 원리주의로서 파악해야 하는 것이다. 농업의 근대화, 식품생산에서의 효율과 비용절감 추구가 가져온 것은 안심하고 먹을 수 없는 먹을거리뿐만이 아니다. 그것은 지구상의 사람들의 생활과 마음가짐에 이르는, 삶의 전국면을 바꾸어놓았다. ‘자급’의 기본이 국가의 논리(내셔널리즘), 세계경제 혹은 다국적기업의 지배에서 벗어나는 데 있다고 하면, ‘자급’의 의미는, 각 지역의 풍토에 바탕을 두고 자력으로 생활을 꾸려나가는 생활, 그리고 인간이 서로서로 지탱하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구체적 실천은 오늘날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는 풀뿌리의 자발적 지산지소(地産地消)의 움직임이다.

집필진

니시카와 준(西川潤)
1 9 3 6년 타이완 타이베이시 출생. 와세다( )대학 명예교수, 와세다대학 타이완연구소 고문. 저서《인간을 위한 경제학: 개발과 빈곤을 생각한다》, 《세계경제입문 제3판》,《데이터북 빈곤》, 《데이터북 인구》, 《데이터북 식량》등.

세키 히로노(關曠野)
1944년 도쿄 출생. 사상사가. 저서《플라톤과 자본주의》, 《햄릿 쪽으로》, 《교육, 죽음에 저항하는 생명》, 《역사를 배우는 방법에 대하여》, 《민족이란 무엇인가》등.

요시다 타로(吉田太郞)
1961년 도쿄 출생. 나가노(長野)현 농업대학 교수. 저서《유기농업이 나라를 바꿨다》,《2 0 0만 도시가 유기채소로 자급할 수 있는 이유》, 《1 , 0 0 0만명이 반세계화로 자급·자립할 수 있는 이유》, 《세계가 쿠바 의료를 모범으로 삼는 이유》, 《세계가 쿠바의 고학력에 주목하는 이유》등.

나카지마 기이치(中島紀一)
1947년 사이타마(埼玉)현 출생. 야마자키농업연구소 회원. 이바라키(茨城)대학 농학부교수. 저서《유기농업 운동의 전개와 지역형성》(공저), 《먹을거리와 농업은 돈으로만 측량할 수 없다》, 《전후(戰後) 일본의 식량·농업·농촌 9: 농업과 환경》(공편저), 《생명과 농업의 논리》(편저) 등.

우네 유타카(宇根豊)
1950년 나가사키(長崎)현 출생. 야마자키농업연구소 회원. NPO 법인 농업과 자연 연구소 대표이사. 저서《농약을 줄이는 벼농사》, 《‘농사일’이 자연을 만든다》, 《국민을 위한농사학》, 《천지유정(天地有情)의 농학》등.

유키 도미오(結城登美雄)
1945년 야마가타(山形)현 출생. 민속연구가. 저서《산에 살다 바다에 살다》, 《도호쿠(東北)를 걷다》, 《슬로푸드 일본》, 《작은 마을의‘희망’을 여행하다》, 《지금, 쌀과 논이 재미있다》, 《식량의 자치에서 생활의 자치로》등.

구리타 가즈노리(栗田和則)
1944년 야마가타현 출생. 야마자키농업연구소 회원. 농림가(農林家). 저서《밭을 가는 나날》(공저), 《식량주권》(공저), 《열세가구의 마을이 빛나다》등.

시오미 나오키( )
1965년 교토 출생. 반농반.. 연구소 대표. 저서《반농반..라는 삶의 방식》, 《아야베(綾部)발 반농반..적 인생을 걷는 법 8 8》, 《반농반..의 씨앗을 뿌리다》(공편저) 등.

야마모토 가즈코(山本和子)
1960년 아이치(愛知)현 출생. 야마자키농업연구소 회원. 농업마케팅연구소 대표. 저서《성공하는 여성의 창업전략》(공저), 《화이팅! 여성의 식산업 살리기》, 《창을 열고》(공저) 등.

고이즈미 고로(小泉浩郞)
1938년 이바라키(茨城)현 출생. 야마자키농업연구소 사무국장. 전국 지산지소 추진협의회 간사. 저서《전원형 사회의 전망》, 《식량주권》, 《2 1세기 물 위기》(편저) 등.




줄루 2011-01-06
자급하는 삶을 살아야 할 필요와 전망을 제시하는 의미있는 책. 내용도 어렵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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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급을 다시 생각한다
쿠키별 2011-12-06

에너지, 금융, 식량 대란의 시대에
위기감을 느끼며 자급을 생각한다...

일본의 학자들이 자급에 대해 쓴 글을 모아 낸 책이다.
가장 가슴에 닿았던 글은
우네 유타카 <자급은 원리주의로 있기를 바란다>.
원리주의로서의 '자급', 자연의 자급, 정감의 자급, 일의 자급, 삶의 자급, 먹을거리의 자급(결코 식재로 자급이 아니다),
국가자급률 비판, 내셔널리즘의 자급을 장자의 천지이론을 예로 들어 이야기하고 있다.
무슨무슨 자급을 모두 나열한 것은 어느 것 하나 공감되지 않는 글이 없었기 때문이다.

...

유키 도미오는 <자급하는 가족, 농가, 마을은 묻는다>에서
진정으로 자연과 더불어 자급을 위한 자급을 실천할 때
'수입도 생기고 세상도 알아준다'고 말하고 있다.
구리타 가즈노리는 자급을 통해 어떻게 경제적 자립을 했는지를,
시오미 나오키는 '반농반ㅇ', 즉 농사도 지으면서 자기의 직업을 유지하는 삶을 주창했다.
특히 나에게 확! 다가온 것은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톨스토이)'였다.
감나무를 심고싶어 '땅'을 사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도대체 얼마나 사야하는가 고민하던 중이었기 때문이다.(자금력을 떠나서 ㅋㅋ)

일본은 벌써 십여년 전부터 화석연료의 심각성을 깨닫고
그에 대한 대책과 실천을 위해 각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늦었지만 몇 년 전부터 이런 노력이 곳곳에서 보이고 있다.
굳이 지구나 인류의 미래를 들먹이지 않아도
수퍼마켓에서 남들이, 기업이, 외국에서 만들어준 먹거리를 들여다보며
한탄하는 것부터 하지말자.
아침밥상, 저녁밥상만이라도 우리 손으로 직접 만들어 먹는 것이
바로 '자급'이라고 할 수 있다.
돈을 벌고자 하는 농업이 아닌, 스스로 풍요롭게 살 수 있는 농업!
내게도 다시 생각하는 '자급'론이었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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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땅의 옹호 - 공생공락의 삶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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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의 옹호 - 공생공락의 삶을 위하여

김종철 (지은이) | 녹색평론사 | 2008-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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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양장본 | 384쪽 | 150*215mm | 730g | ISBN : 9788990274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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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의 물레>의 저자가 격월간지「녹색평론」을 통해 발표한 글을 묶은 사회비평집. 그동안 저자가 「녹색평론」발간을 통해 밝혔던 사회에 전하고자 메시지가 압축되어 있다. 또한 「녹색평론」100호 발간을 기념해서 엮게 된 저작물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경제논리가 아닌 인간다운 삶과 문화를 유지시키는 땅과 흙을 얘기한다. 그러나 현실에서 땅은 개발과 경제적 성공으로만 인식되고 있다. 이에 저자는 사태의 핵심을 직시하고 우리가 정말 지향해야 할 사회와 좋은 삶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단순히 문제제기를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좀 더 근원적으로 사색하며 비판적 능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머리에

흙의 문화를 위하여
땅의 옹호
아름다운 영혼을 기리며
왜 자치, 자율의 삶이 필요한가
민중의 자치와 평화
폭력의 문화를 넘어서
부시 재선과 민주주의의 희극
쓰나미와 자급의 삶
동아시아의 평화와 ‘일본문제’
필요한 것은 ‘진보’가 아니라 開眼이다
북핵문제와 ‘현실주의’
한미FTA, 경제성장, 민주주의
한미FTA, ‘국익’이라는 환상
野生의 삶의 기술
‘공생공락의 가난’을 위하여
민주주의, 성장논리, 農的 순환사회

[토론] 한미FTA, 성장주의 패러다임의 극복은 불가능한가
[대담] 환경과 평화의 세기를 위하여
[토론] 시인의 큰 마음
[대담] 21세기 한국문학과 지성의 현주소




결국, 민중의 평화를 위하여 가장 중요한 것은 농촌공동체의 보존과 회복이다. 농업은 아직도 세계의 절대다수 인구가 종사하고 있는 가장 보편적인 일자리이다. 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사실상의 기업식민지로 전락해가고 있는 오늘날, 자본과 국가와 '전문가'로 이루어진 막강한 ...



최성각 (작가, 풀꽃평화연구소장)
: ‘쉼’이라는 주제로 소개한 책들





지은이 : 김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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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성장시대의 종언과 민주주의―김종철 생태사상론집>,<대지의 상상력―삶·생명의 옹호자들에 관한 에세이>,<시적 인간과 생태적 인간> … 총 34종 (모두보기)
소개 : 《녹색평론》 발행 및 편집인. 서울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영남대학교 영문과 교수로 재직했다. 지은 책으로 『간디의 물레』, 『땅의 옹호』, 『비판적 상상력을 위하여』,『시적 인간과 생태적 인간』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공역), 『정의의 길로 비틀거리며 가다』 등이 있다.




저자의 말
그러나, 아무리 가혹한 진실이라도, 진실을 언제까지 외면할 수는 없는 일이다. 길게 말할 것도 없이, 이제 ‘단군 이래 최대의’ ‘번영’과 ‘풍요’도 거의 끝나가고 있음이 확실하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을 더 많이 투입함으로써 사태를 개선하려는 가망 없는 노력이 아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사태의 핵심을 직시하고, 우리가 정말 지향해야 할 ‘선진사회’란 대체 무엇이며, ‘좋은 삶’이란 과연 무엇인지, 근원적으로 사색할 줄 아는 비판적 능력을 회복하는 일일 것이다.






녹색평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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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아담을 기다리며>,<녹색평론 통권 164호>,<녹색평론 통권 163호>등 총 69종
대표분야 : 환경/생태문제 2위 (브랜드 지수 74,326점)

추천도서 : <간디의 물레>
우리사회에 생태주의 논의를 선구적으로 제기한 격월간 인문교양지 《녹색평론》의 발행인 김종철 교수의 저서로서, 생태적·문화적 위기가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오늘의 현실에 대한, 가장 근본적이고 철저한 근대 산업문명 비판서라고 평가받고 있다. 공동체와 인간다운 삶, 지속가능한 비폭력의 문화를 위한 논리와 비전을 담고 있다.

김정현(편집장)






이 책은 ≪간디의 물레≫ 이후 ≪녹색평론≫ 김종철 발행인이 그동안 ≪녹색평론≫을 통해 발표한 글을 묶은 사회비평집이다. 그동안 김종철 선생이 격월간 ≪녹색평론≫의 발간을 통해 이 사회에 전하고자 메시지가 잘 압축되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또한 이 책은 조금 앞서 나온 녹색평론 서문집 ≪비판적 상상력을 위하여≫와 더불어 ≪녹색평론≫ 100호(2008년 5-6월호) 발간을 기념해서 엮게된 의미있는 저작물이라 할 수 있다.

책머리에 - 김종철
선인들의 가르침에 망본초란(忘本招亂)이라는 말이 있다. 즉, 근본을 잊어버리면 망한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인간의 삶에서 땅의 건강을 유지하고, 그러기 위해서 땅을 돌보는 일보다 더 근본적인 것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 사람들에게 ‘땅’이라고 하면 막대한 불로소득을 안겨주는 부동산, 즉 끊임없는 투기의 대상 이외에 어떤 의미가 아직도 남아 있을까. 지금 이 나라는 투기꾼들의 세상이다. 그리고, 바로 그 투기꾼들이 나라의 온갖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탓에 끊임없이 땅을 파헤치고, 죽이는 이른바 ‘개발사업’이 끝도 없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옛 사람들에게 ‘땅’은 만물을 기르는 어머니 대지(大地)였다. 그리하여 그들은 순환적인 패턴으로 돌아가는 자연의 리듬에 순종하면서, 사람끼리 어울려 땀 흘려 땅을 갈고, 씨를 뿌리며, 수확의 기쁨을 나눔으로써만 인간다운 삶과 문화가 유지될 수 있다고 믿었다. 이것은 설명할 필요가 없는 자명한 진리였다. 아무리 잔혹한 전쟁일지라도 땅과 땅을 보살피는 사람들과 그들의 공동체를 뿌리째 파괴한다는 일은 있을 수 없었다. 그것은 인간생존과 문화의 종언을 의미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땅의 의미는 자본주의 근대의 발흥과 더불어 뿌리로부터 흔들리기 시작하였다. 자본주의 문명의 전개는 노동자에 대한 착취의 역사라기보다 세계 전역의 토착문화와 그 문화의 토대인 땅에 대한 체계적인 유린과 공격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자본주의는 땅을 사고팔 수 있는 상품으로 전환시킴으로써 그 땅을 기반으로 살아온 사람들의 공동체적 삶을 가차없이 망가뜨리고, 오로지 소수 특권층의 배타적인 ‘행복’을 증진시켜왔다. 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무엇보다도 땅 그 자체의 생명력이 거의 회복불능의 수준으로 훼손되었다.
하지만, 그러한 파괴는 궁극적으로 자본주의 체제 자신의 붕괴를 가져올 밖에 없다. 그 징후는 이미 기후변화, 피크오일, 식량 및 금융위기 등등 수습하기 어려운 다양한 생태적, 사회적, 정치적 위기를 통해서 세계 전역에 걸쳐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본주의가 스스로를 자제하여 파괴의 속도를 줄이거나 멈추기를 기대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자본주의란 본질적으로 자기제어 능력을 철저히 결여한 메커니즘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한국사회는 ‘땅’을 유린하는 것을 대가로 하여 얻은 ‘경제적 성공’에 두뇌가 마비되어 침로(針路)를 잃어버린 사회가 되었다. 지금 이 사회는 ‘경제’라는 일원적 가치를 위해서라면 모든 인간적인 가치가 희생되어도 좋다고 하는 분위기가 만연해 있다. 그 결과, 이 사회는 무엇 때문에 ‘근대화’를 지향하고, ‘경제발전’을 추구해왔는지 참으로 알 수 없는 기묘한 사회로 변해버린 것이다. 일찍이 이보다 더 인간성이 파괴되고, 인간관계가 망가진 흉흉한 사회가 있었던가. 말할 것도 없이, 이것은 이른바 ‘압축적’ 근대화에 성공한 사회로서 당연히 치러야 할 대가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 기초적인 사실을 오늘의 한국인들이 순순히 인정한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경제적 성공’이 바로 인간다운 삶의 ‘실패’를 의미한다는 것은 이제 겨우 ‘선진적’ 삶을 향유하기 시작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로서는 가장 받아들이기 힘든 진실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가혹한 진실이라도, 진실을 언제까지 외면할 수는 없는 일이다. 길게 말할 것도 없이, 이제 ‘단군 이래 최대의’ ‘번영’과 ‘풍요’도 거의 끝나가고 있음이 확실하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을 더 많이 투입함으로써 사태를 개선하려는 가망없는 노력이 아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사태의 핵심을 직시하고, 우리가 정말 지향해야 할 ‘선진사회’란 대체 무엇이며, ‘좋은 삶’이란 과연 무엇인지, 근원적으로 사색할 줄 아는 비판적 능력을 회복하는 일일 것이다.

이 책은 《간디의 물레 ― 에콜로지와 문화에 관한 에세이》(1999년)를 펴낸 이후 지금까지 내가 주로 《녹색평론》에 썼던 글들을 한 권의 책으로 묶은 것이다. 《녹색평론》 100호를 기하여 내놓는 이 책의 준비과정에서 나는 《간디의 물레》 이후 내 생각에 일어난 약간의 변화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다. 그 변화는, 간단히 말하면, 근년에 이르러 이반 일리치의 생애와 사상이 내게 갈수록 중요한 비중을 차지해온 점과 크게 관계되어 있을 것이다. 일리치는 우리의 삶에서 ‘우정’이 갖는 중심적인 의의에 대해서 나를 깨우쳐주었고, ‘우정’에 기초한 새로운 정치적 공동체의 가능성을 꿈꿀 수 있게 해주었다.
나아가서 일리치는 내게 실제로 좋은 벗들을 불러다주었다. 내가 오랜 직장이었던 대학을 그만두고 서울로 자리를 옮긴 뒤, 나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반 일리치 읽기모임’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벌써 4년이 넘었지만 대부분 초기회원들이 계속해서 참가하고 있는 이 모임을 통해서 나는 대학생활에서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진정한 ‘우정’의 의미를 음미할 수 있게 되었다. ‘우정’은 사심없는 마음, 자기희생의 정신 없이는 성립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어떤 의미에서 ‘우정’이야말로 지금 세계를 황폐화하는 자본과 국가의 논리에 맞설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인지도 모른다.
아무리 암울한 시대일지라도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데 필수적인 ‘희망’을 제공하는 원천이 바로 ‘우정’이라고 일리치는 말했다. 그의 말은 실제로 ‘일리치 읽기모임’을 통해서 빈번히 입증되었다. 나는 이 책이 이 모임의 벗들에게 하나의 작은 선물이 되기를 염원하면서 책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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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komo 2016-04-15
사회민주주의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갈 곳을 잘 보여주는 글이라 느끼게 되네요. 모두가, 모든 것이 망해가는 이 세상에서 똑바로 보고 가야 곳이 어디인지를 생각합니다. 다만 책에서, 권정생 선생도 같은 말씀을 하셨다 그랬는데, 쉬운 낱말과 문장으로 글을 좀 쓰시면 좋을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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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적 산업문명 거부자
사랑하기 때문에 2012-10-20



김종철 선생님이 보기에 인간을 타락시키고 병들게 만들었으며 자연을 파탄낸 것은 산업문명이라는 서구세계의 교만이다. 이제는 이 땅의 사람들도 강자숭배주의에 빠져 국익이 되고 경제성장이 되면 원자력도 좋고 자동차도 좋고 유전자조작도 좋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주류가 되어 이 사회를 움직인다. 선생은 산업문명은 반드시 국가주의와 결부되며 국가주의에 현혹된 개인들은 자신의 행복을 추구할 줄 모르고 경제성장논리와 국가논리에 빠져 허우적대게 된다.

이 분이 누누히 강조하는 것은 농업을 기반으로 한 마을공동체의 부활이다. 농업도 소농이라야 땅을 소중히하고 사람을 아낀다는 것이다.



선생의 글은 종말로 치닫는 세상에 외침이기도 하지만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왜냐하면 인간의 생존기반 혹은 너무도 당연히 우리 사회의 제도 및 토대라 여겼던 교육, 의료, 금융과 같은 것이 사실은 권력엘리트의 지배구조를 정당화해주는 것임을 깨닫게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진보라고 일컫는 사람들이 바라보는 시선과는 확연히 다르다. 석유문명의 고갈은 문명사적 전환을 일으킬 것이고 소박하고 단순한 삶을 회복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고층건물을 짓는 모습을 보면 한심하다. 곧 거대한 흉물이 될 것이니 말이다. 올레길, 둘레길하면서 걷기열풍에 먼 곳으로 차를 타고 가서 무슨 웰빙을 누리는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도 처량하기는 마찬가지다. 정작 자기 동네에서 두 다리로 걸어다니려 해도 자동차의 위협에 시달리니 이제는 걷는 것도 대단한 사치인 모양이다. 하물며 사람이 다니는 인도도 없는 도로가 있고 인도를 차가 덮고 있을 때도 있으니 마음껏 걷는 것도 돈을 주고 구입하는 상품인가 보다.



반문명주의자가 되서 기계를 파괴하자는 것도 아니고 무슨 혁명을 하자는 것도 아니다. 국가와 산업문명의 노예가 되지 말자는 것이다. 어쩌면 빙산을 바라보고도 돌진하는 타이타닉호처럼, 자신이 걸터앉은 나무가지를 톱질하는 우매한 사람처럼 우리는 모든 것을 읽고 나서야 깨달을지 모른다.



간디의 물레로 시작해서 한국사회의 문제를 들여다보는 새로운 시선을 만났고 마음이 홀가분하다. 산업사회에서 경쟁하면서 갖추어야 하는 것들 즉 학벌, 자동차, 좋은 직장, 아파트 같은 것에 더 이상 집착하지 않게 되었으니 말이다. 위에 나열한 것을 갖추지 못하면 심한 열패감에 젖어 소외되고 갖추면 우월감으로 타인을 무시하면서 삶의 모든 가치라 착각하며 인생을 허비하게 된다. '간디에 물레'부터 '땅의 옹호'까지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김종철선생과 만나서 내려놓는 홀가분함을 느끼길 바란다.



아울러 김종철 선생님이 신문에 쓴 칼럼이나 강연록도 읽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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