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가 놀라운 작품인 이유는 아주 간단한 고민에 대한 깊은 고찰을 한다는 겁니다. 바로 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죠.”
“처음 읽었던 게 50년 전이었을 거예요. 20대 때요. 작품의 언어와 이미지, 그리고 내용에 매료됐었죠. 기타는 철학 책이 될 수도 있고, 종교 책이 될 수도 있으며, 행동개시를 요구하죠. 이 모든 게 될 수 있어요. 이 모든 작용을 한다는 게, 이 작품이 가진 힘이에요. 3,000년 전에 쓰여진 이야기가 아직도 재미있다는 겁니다. 그 속의 개념들은 논쟁거리가 되기도 했죠. 그런데 아직도 흥미로운 겁니다.”
“바가바드 기타는 존재의 본질에 대해 질문하는 거죠. 이게 철학이든 대서사시이든지요. 이 우주를 통치하는 신이라는 존재가 있다면, 기타를 작성한 저자들은 그 신적 존재가 이런 말을 했을 거라고 믿고 쓴 거죠. ”
“네덜란드오페라단이 저에게 연락이 와서는 오페라를 만들자고 하길래, 간디를 주제로 하자고 했죠. 그때 간디의 삶은 기타에 근거했다는 걸 깨달았어요. 간디는 기타를 외웠어요. 그 사실에 충격을 받았죠. 왜냐하면 그는 사회 변화를 주도했으니까요. 그런데 그를 이끌었던 것은 이 한 권의 책이었다는 거예요. 비폭력에 헌신한 사람이 어떻게 투쟁을 할 수 있나? 그게 바로 핵심이에요. 기타의 핵심이기도 하고요. 간디에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비폭력 사회운동이었던 거죠. 결국 간디는 폭력의 피해자가 됐어요. 1947년 그는 암살당했잖아요. 그것도 기타의 교리를 따른다는 이들로부터요. 오페라의 마지막 부분은 행진이 있기 전날 밤을 그려요. 크리슈나가 아르주나에게 요지를 알려주죠. 선이 시들어 죽었을 때는 신이 한 인간으로 이 세상에 와서 선을 회복하기 위해 산다고 말하죠.”
- 필립 글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