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15

알라딘: 죽음이란 무엇인가 셸리 케이

알라딘: 죽음이란 무엇인가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 삶을 위한 인문학 시리즈 1
셸리 케이건 (지은이),박세연 (옮긴이)웅진지식하우스2023-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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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100자평(9)리뷰(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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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한국 사회에 ‘죽음 신드롬’을 일으키며 25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글로벌베스트셀러 『죽음이란 무엇인가』(2013년)가 10주년 기념판으로 새로운 독자를 만난다. 하버드대 마이클 샌델과 더불어 미국을 대표하는 현대 철학자인 셸리 케이건(Shelly Kagan)의 대표작으로, 아이비리그 3대 명강의로 손꼽히는 그의 ‘죽음(Death)’ 강의를 책으로 옮긴 것이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인간의 숙명이자 영원히 해결할 수 없는 이 질문에 대한 철학적 고찰을 담은 책으로, 심리적·종교적 해석을 완전히 배제한 채 오직 이성과 논리를 통해 죽음에 관한 모든 것을 파헤친다. 익숙한 사고를 뒤엎는 끝없는 질문과 집요한 대화, 플라톤·에피쿠로스·데카르트부터 현대 철학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철학사를 넘나드는 철저한 사유를 통해 죽음의 본질과 삶의 의미를 직조해낸다.



목차


프롤로그 삶과 죽음 그리고 영생에 관하여

제1장 삶이 끝난 후에도 삶은 계속되는가
죽음을 이야기하기 전에 던져야 할 질문들 •인간을 바라보는 두 가지 관점 •육체와 영혼으로 이뤄진 인간-이원론 •육체만으로 이뤄진 인간-물리주의

제2장 영혼은 존재하는가
영혼의 존재를 입증할 수 있을까? •최선의 설명으로의 추론 •육체는 누가 조종하는가 •영혼은 체험할 수 있는가

제3장 육체 없이 정신만 존재할 수 있는가
육체와 정신은 다르다-데카르트 •개밥바라기별과 샛별

제4장 영혼은 영원히 죽지 않는가
소크라테스의 죽음 •플라톤의 완벽한 왕국 •불멸의 영혼-형상의 본질 •소멸하지 않는 존재-영혼의 단순성 •정신, 육체가 만들어내는 화음

제5장 나는 왜 내가 될 수 있는가
의심스러운 영혼의 존재 •인간의 정체성과 시공간 벌레 •영혼 관점에서의 정체성 •육체 관점에서의 정체성 •인격 관점에서의 정체성

제6장 나는 영혼인가 육체인가 인격인가
같은 문제 다른 대답 •또 한 명의 나폴레옹-복제 문제 •영혼은 나뉠 수 있는가-분열 문제 •정말로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

제7장 죽음의 본질에 관하여
죽음이란 무엇인가 •살아있다고 말할 수 있는 근거

제8장 죽음에 관한 두 가지 놀라운 주장
“나는 결코 죽지 않는다” •“인간은 모두 홀로 죽는다”

제9장 죽음은 나쁜 것인가
죽음이 앗아가는 것들-박탈 이론 •죽음은 ‘언제’ 나쁜가-에피쿠로스의 입장 •내가 ‘없던’ 과거, 내가 ‘없을’ 미래-루크레티우스의 경우

제10장 영원한 삶에 관하여
영생이라는 형벌 •영원히 살고 싶은가

제11장 삶의 가치는 어디에 있는가
본질적으로 좋은 것과 나쁜 것 •경험 기계에 연결된 삶 • 그릇과 같은 삶-그릇 이론

제12장 피할 수 없는 죽음의 무거움
반드시 죽는다-죽음의 필연성 •얼마나 살지 모른다-죽음의 가변성 •언제 죽을지 모른다-죽음의 예측불가능성 •어디서 어떻게 죽을지 모른다-죽음의 편재성 •삶과 죽음의 상호효과

제13장 죽음을 마주하고 산다는 것
죽음에 대한 태도-부정·인정·무시 •죽음은 두려운 대상인가 •단 한 번뿐인 삶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삶의 전략

제14장 자살, 죽음의 선택인가 삶의 포기인가
자살은 합리적인 선택인가 •자살은 도덕적으로 정당한가

에필로그 다시 삶을 향하여

더 읽어볼 만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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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말 죽음에 대한 모든 책은 삶을 이야기 한다 (김상근 연세대학교 신과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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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이 책은 죽음과 관련해 대체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을까? 우선 죽음의 본질에 대해 생각할 때 떠오르는 철학적인 질문들을 다뤄볼 것이다. 가령 “죽고 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와 같은 질문에 대해 생각해볼 것이다. 그리고 이런 질문에 대한 대답을 이끌어내기 위해 먼저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던져볼 것이다. “우리는 어떤 존재인... 더보기
나는 이런 철학적 논의에 대해 여러분 스스로 생각해보기를 바란다. 죽고 나면 나라는 존재가 완전히 사라진다고 상상해보자. 이 말이 옳다고 한다면 죽음은 결코 나쁜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 일단 내가 죽었다면 죽 음은 절대 내게 나쁜 것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존재하지도 않는데 어떻게 죽음이 내게 나쁜 것이 될 수 있다는 말... 더보기
우리는 계속해서 이런 질문을 던지고 있다. “사후의 삶이 존재할까?” 그런데 이 질문은 정확하게 무슨 의미일까? 죽는다는 말은 대체 무슨 뜻 일까? 이런 질문으로부터 논의를 시작해보자. 일반적으로 ‘죽음’은 ‘삶의 끝’을 말한다. 이런 관점에서 바라볼 때, “사후의 삶이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은 “삶이 끝난 후에도 삶은 존재하는가... 더보기
중립적인 차원에서 자유롭고 다양한 방식으로 계속해서 논의를 이끌어나가기 위해 나는 주로 ‘정신’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것이다. 그리고 생각과 인격이 자리를 잡고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에서 인간은 정신을 갖고 있다는 말에 여러분이 동의할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 까다로운 질문이 남아 있다. “정신이란 무엇인가?” 이원론자들은 정신... 더보기
우리는 이런 방법을 종종 활용한다. 육안으로는 한 번도 보지 못한 엑스레이(X-ray)가 존재한다고 어떻게 확신하는가? 내 가슴 속에 들어 있는 뼈 같이, 몸의 내부를 보여주는 엑스레이 사진이 그것을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지구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망원경으로도 확인이 안 되는 행성들의 존재는 어떻게 믿는가? 머나먼 우주로부터...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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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글
“죽음에 관한 모든 책은 삶을 이야기한다. 셸리 케이건 교수는 종교적 의무와 심리적 위로를 걷어내고 ‘전략적 선택’을 하라고 조언한다. 아름다울 정도로 집요한 죽음에 대한 성찰을 담은 이 책을 통해 저자 셸리 케이건의 영혼은 독자들 사이에서 불멸로 남을 것이다.”
- 김상근 (연세대학교 신과대학 및 연합신학대학원 교수)

“내가 경험한 가장 다이내믹한 강의였다.”
- 데이비드 브래퍼드 (예일대학교 법학과)

“인생을 바라보는 전혀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해준 고마운 강의.”
- 길버트 브랜든 (예일대학교 경제학과)

“삶과 죽음, 육체와 영혼에 대한 우리의 기대와 믿음을 원점으로 돌려놓고 그곳에서 다시 시작하게 만든다. 읽고 나면 내면으로부터 삶에 대한 의지와 열정이 솟구칠 것이다.”
- 앤드류 스타크 (컬럼비아대학교 교수)




저자 및 역자소개
셸리 케이건 (Shelly Kagan)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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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일대학교 철학과 교수. 하버드대학교의 마이클 샌델 교수와 더불어 미국을 대표하는 현대 철학자로, 프린스턴대학교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피츠버그대학교와 일리노이대학교에서 사회사상과 윤리학을 전공했다.
강의 시간마다 책상에 올라가는 버릇 때문에 ‘책상 교수님’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케이건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방대한 철학사를 일상의 언어로 풀어내며 대중 철학 강의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다. 그는 1995년부터 예일대학교 지식공유 프로젝트 ‘열린예일강좌(Open Yale Courses)’의 일환으로 교양 철학 정규 강좌 ‘죽음(Death)’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특유의 유머감각과 입담으로 풀어낸 이 강의는 ‘정의(Justice)’, ‘행복(Happiness)’과 함께 아이비리그 3대 강의로 자리매김했다.
‘죽음’ 강의를 책으로 옮긴 『죽음이란 무엇인가』는 유럽 및 중국, 일본, 러시아 등지에 소개되며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2012년 한국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후 서울대학교 특강을 비롯해 네이버 TV캐스트 강연, SBS <아이러브人>에 출연하는 등 세 차례 방한하여 한국의 독자를 만났고, 그의 인터뷰는 EBS <다큐프라임 생사탐구 대기획 DEATH>로 제작되기도 했다. 죽음을 사회적 논의의 장으로 끌어올리며 한국 사회에 말 그대로 ‘죽음 신드롬’을 일으킨 이 책은 10여 년간 25만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그 외 대표 저작으로 『도덕의 한계(The Limits of Morality)』와 『규범 윤리학(Normative Ethics)』, 『사막의 기하학(The Geometry of Desert)』, 『어떻게 동물을 헤아릴 것인가』 등이 있다. 접기

최근작 : <죽음이란 무엇인가>,<[큰글씨책] 어떻게 동물을 헤아릴 것인가>,<어떻게 동물을 헤아릴 것인가> … 총 22종 (모두보기)

박세연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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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글로벌 IT 기업에서 마케터와 브랜드 매니저로 일했다. 현재 파주출판단지 번역가 모임 ‘번역인’의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건강의 뇌과학』, 『아이디어가 팔리는 순간』, 『실리콘밸리의 팀장들』, 『죽음이란 무엇인가』, 『팀 하포트의 경제학 팟캐스트』, 『지금 당장 이 불황을 끝내라!』 등 인문학과 비즈니스가 만나는 곳에서 지금까지 60여 종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출판사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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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공부하고 있다는 착각>,<이렇게 살면 큰일 나는 줄 알았지>,<그럴 수 있어>등 총 291종
대표분야 : 철학 일반 1위 (브랜드 지수 235,485점), 심리학/정신분석학 2위 (브랜드 지수 439,243점), 경제학/경제일반 5위 (브랜드 지수 302,339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 살면서 꼭 한 번은 만나야 할 아이비리그 3대 명강 ‘DEATH’
▽ 25만 독자가 환호한 글로벌 베스트셀러

“우리는 언젠가 죽지만 죽음에 관한 이 책은 불멸로 남을 것이다!”
- 김상근 연세대 신과대학 교수

오직 이성과 논리로 파헤치는 죽음과 삶의 의미
보다 선명한 삶의 이유를 찾는 이들을 위한 우리 시대 인생 명강의!


■ 아이비리그 3대 명강, 예일대 최고의 인생 강의 ‘DEATH’
“인간은 모두 죽음을 향해 달려간다. 우리는 그것을 삶이라고 부른다”

체크무늬 셔츠에 청바지, 수수한 차림의 한 남성이 강단 한 가운데 놓인 책상에 훌쩍 올라앉는다. 그는 “죽음이란 무엇인가?” “죽고 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영혼은 정말 있는 건가?”와 같은 질문들을 쏟아내며 TV 토크쇼에 버금가는 유머감각과 입담으로 방대한 철학사를 풀어낸다. 바로 하버드... 더보기


평점
분포

9.2







좋은 책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ldh009736 2023-03-19 공감 (0) 댓글 (0)


마이리뷰


죽음을 통해 삶을 이해하다.










자, 이제 흥미로운 두 가지 질문을 던져보자. 첫째, 비물질적인 영혼이 정말로 존재할까? 그렇다면 인간의 정신을 비물질적인 존재인 영혼의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을까? 육체와 영혼이 각각 따로 존재하는 걸까? 이것이 첫 번째 질문이다. 둘째, 영혼이 정말 존재한다면, 육체적 죽음 이후에도 그대로 남아 있는 건가? 영혼이 육체와는 다른 별개의 존재라고 하더라도, 육체의 소멸과 더불어 사라지는 건 아닐까? p.33



‘죽음 신드롬’을 일으키며 25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글로벌베스트셀러 <죽음이란 무엇인가> 10주년 기념판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이 책은 하버드대 마이클 샌델과 더불어 미국을 대표하는 현대 철학자인 예일대 셸리 케이건의 대표작으로, 아이비리그 3대 명강의로 손꼽히는 그의 ‘죽음’ 강의를 책으로 옮긴 것이다. 표지 사진에서도 보여지듯이 강의 시간마다 책상에 올라가는 버릇 때문에 ‘책상 교수님’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케이건은 대중 철학 강의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일생을 '삶'이라고 부른다면, 인간은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간이 흐르는 방향대로 우리는 나이를 먹게 되고, 점점 노화가 진행되면서 죽음에 가까워질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산다는 것은 다시 말해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고, 나이를 먹은 만큼 노화한 육체는 언젠가는 자연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그렇게 우리는 누구나 언젠가는 죽게 마련이지만, 그 누구도 죽음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모두 자신의 죽음을 경험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이 더 흥미롭게 느껴졌다. 우리가 죽고 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영혼이란 것이 정말로 존재하는지, 살아있다는 것은 무슨 뜻이고, 죽음 이후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통해서 '죽음'의 실체에 대해 접근해 나갈 수 있으니 말이다.












언젠가 죽을 것이라는 사실이 살아가는 방식에 지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생각은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죽음은 인간 존재의 궁극적인 핵심이기 때문에 삶의 방식에 전체적으로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고 있다. 카프카는 말했다. "삶이 소중한 이유는 언젠가 끝나기 때문이다." 카프카 특유의 아름답고 신비스런 표현이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기에 그건 별로 특별한 깨달음은 아니다. p.402



죽음이란 무엇인가. 영혼과 육체가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면, 죽음이란 그 연결고리를 끊어버리는 사건이다. 인간이 ‘육체와 영혼’으로 이뤄져 있다는 ‘이원론’에 따르면 우리는 육체적 죽음 이후에 살아남을 수 있는 가능성을 지킬 수 있다. 영혼이 더 이상 육체를 조종하지 않더라도, 사라지지는 않으니 말이다. 반면 인간이 ‘육체’로만 이뤄져 있다는 ‘물리주의'에 따르면 육체가 인간의 일부이기는 하지만 중요한 부분은 아니다. 그러니 육체가 소멸돼도 인간의 존재는 얼마든지 영속성을 유지해나갈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이 책은 영혼과 육체, 인격의 각각 관점으로 인간 정체성에 관한 주장들을 살펴보고, 영화와 문학 작품들과 다양한 일상의 사례를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해 사유한다. 전체 14강의 강의는 굉장히 무겁고, 깊고, 방대하며, 결코 쉽게 읽히지 않는다. 하지만 매 페이지마다 밑줄 그어가면서 정독하고 싶을 정도로 흥미진진하다.



만약 나에게 주어진 생이 단 1년뿐이라면 어떤 삶을 살고 싶을까 생각해 본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읽고 싶었던 책들을 미루지 말고 읽을 것이며, 좋아하는 음식을 더 즐기고, 가보고 싶었던 곳을 여행하며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충만한 삶을 살고 싶다. 하지만 '언젠가' 죽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시간이 있는 것이니, 아마도 생각하는 것들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불안한 마음으로 쫓기듯 보내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삶은 죽음이 있기 때문에 비로소 완성되는 인간의 가장 위대한 목적'이며, '죽음에 본질을 이해하면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에 삶과 죽음 사이의 마지막 시간을 의미있게 보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죽음을 다루고 있는 모든 책은 결국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추천사가 여운처럼 남는다. 누구나 유한한 삶을 살기 때문에, 사는 동안 제대로 살아야 하는 것이고, 어떤 형태의 삶도 영원히 지속될 수 없기 때문에 태어나서 죽기까지의 시간을 가치 있게 보내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죽음에 대한 강의를 듣고, 이 책을 읽고 있는 이유도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환상에서 벗어나' 더 잘 살기 위해서인 것처럼 말이다. 죽음을 통해 삶을 이해하는 특별한 경험을 해보고 싶다면 이 책을 놓치지 말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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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나 2023-03-16 공감(1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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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란 무엇인가



이 거대한 담론을 치밀한(?) 논리적 사유(한편으론 무척 편파적이긴 하다)로 한 권의 책을 채운 셸리 케이건. 말도 안 되는 짓인 줄 알지만 세 문장으로 줄여 보았다.




1. 인간은 뇌를 가장 최우선시하는 놀라운 물질적 존재이다.

2. 죽음이란 이러한 육체의 종말을 의미하며 인간적 기능을 수행할 수 없는 상태를 일컫는다.

3. 죽음은 삶이 가져다주는 모든 축복을 더이상 누릴 수 없게 박탈하기 때문에 대체로 나쁜 것이며 따라서 우리는 죽음을 회피하지 말고 직시하여 어떻게 살아야 할지 늘 고민해서 잘 살아야 한다. 엥???




죄송합니다. 역시 무리가 있군요...




그의 다른 책 <어떻게 동물을 헤아릴 것인가>보다는 못했지만 그래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주장에 대해 회의하고 분석하고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긴건 아니지만, 여하튼 적절히 반론을 제시해서 자신의 주장을 이끌어 내는 데는 역시 탁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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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omy 2023-06-13 공감(5)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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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질문에 삶이라는 대답

죽음이란무엇인가
셸리케이건
웅진지식하우스
인문학 철학 종교 예일대명강의
웅답하라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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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무엇인지 질문하지만 그 대답은 삶에 대한 것이다. 셸리 케이건의 명강의를 한 권의 책으로 만날 수 있어서 반가웠다. 누구나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보았을 것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죽음이라는 마침표는 너무나 필연적인 것이지만 마지막에 도달한다는 것은 막연한 두려움과 슬픔을 내포한다. 죽음을 통해서 현존재로서 자각을 이끄는 하이데거의 주장은 공감은 되었지만 성숙하지 못한 내게는 어려운 것이었다. 죽음을 감각할 수 없기에 죽음에 대해서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에피쿠로스의 주장 역시 마음을 일순간 단단하게 하더라도 지속적인 힘이 되지 못했다. 많은 철학자들이 죽음을 이야기했지만 아직 나는 ‘죽음’에 대해 직면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었다. 최대한 멀리에서 나의 일이 아닌 것처럼 외면하고 싶었다. 이 책에서 말하듯, 죽음에 대한 태도는 부정, 인정, 무시를 오고 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책은 죽음에 대해서 논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이성과 논리를 통해서 다루고 있다. 죽음에 대해서 상세하게 접근하기 때문에 영혼, 육체, 정체성, 영원, 삶을 폭넓게 이어진다. 그리고 하나의 주제마다 대학강의처럼(실제 예일대 강의) 진행되기 때문에 난해하거나 막연함이 느껴지기 않는다. 철학적 접근 뿐만 아니라 일상의 문제들도 끌어안고 있기 때문이다.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철학자나 작가를 비롯해 평범한 사람들과도 나눌 수 있는 것처럼 그는 죽음이라는 주제를 두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심도깊게 논의를 전개한다. 그리고 그 종착지에서 삶이라는 답을 만났을 때, 죽음에 대한 질문의 답이 결국 삶이라는 것을 알게 되며 감동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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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나면 나라는 존재가 완전히 사라진다고 상상해보자. 이 말이 옳다고 한다면 죽음은 결코 나쁜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 일단 내가 죽었다면 죽 음은 절대 내게 나쁜 것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존재하지도 않는데 어떻게 죽음이 내게 나쁜 것이 될 수 있다는 말인가? 내게 아무런 피해를 입힐 수 없는데 어떻게 죽음을 나쁜 것이라고 부를 수 있단 말인가? 또한 살아있는 동안에도 죽음은 당연히 내게 나쁜 것이 아니다.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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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니즘 2023-03-14 공감(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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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란 무엇인가



한번쯤은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았던것 같다.





사후 세계가 진짜 있을까?





그렇다면 귀신이 진짜 존재할까?





내가 만약 죽게 된다면 티비에서 보던것처럼 내영혼이 나의 죽은 모습을 보고, 세상을 떠돌아다니며, 그동안 살아오면서 나에게 고마웠던 분들에겐 도움을 주고, 나를 괴롭혔던 사람들에겐 벌을 줄 수 있을까?





그렇게 무심코 장난처럼 했던 생각들을 DEATH 를 통해 이성과 논리로 파헤치는 죽음과 삶의 의미를 알아가면서 내 머릿속은 혼돈의 카오스였다.







또한 셸리 케이건이 말하는 것중 하나,

이원론의 주장을 온전히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







인간은 몸과 영혼이 하나의 완성체라고 생각했다.







고로, 육신이 죽으면 영혼도 죽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가,

사후 세계를 떠올리면 이원론 주장이 맞는것 같기도 하고..^^;







솔직히 자꾸 열린 질문들을 던지니 어떤게 정답인지 선택할 수가 없어서 어렵다.







(자꾸 생각을 하게 되니 책장 넘기는 속도가 안난다..ㅠ.ㅠ)







그래서 결론은 뭐가 정답인데? 라고 기대를 가지며 열심히 읽어나가는데.. 가면 갈 수록 더 열려있는 결말.. 후







영혼관점, 육체관점, 인격관점을 두고 논쟁을 하자니,

다 맞는말 같다가도, 아닌것 같은 아이러니한 내 마음 (..)







어쨌든 이 책을 읽으며, 죽음에 대해서, 우리의 삶에 대해서 심도 있게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던것 같다.







죽음에 대해 쉽게 정답을 얻을거라고 이 책을 선뜻 집어들었다면, 조금은 당황스러울수도 있다는 사실!







많이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서,

이 책을 주변인들과 토론을 하며 심도있는 대화를 통해 정답을 찾아가는 재미를 느껴보면 좋을것 같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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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zard728 2023-03-02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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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이란 무엇인가』 

셸리 케이건(지음)/ 웅진지식하우스(펴냄)

감성이 아닌 오직 이성으로 파헤치는 죽음과 삶의 의미,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으로 태어난 책!! 하버드 대학의 마이클 샌델 교수와 더불어 이 시대 미국을 대표하는 현대 철학자 중 한 분!!!!


'죽음'에 대한 책들이 최근 많이 출간된다. 암 환자의 생존기, 호스피스 일을 하시는 분의 에세이, 심리학 책 등에서 보는 죽음은 보통 죽음으로 가는 과정, 죽음을 받아들이는 여정, 혹은 우린 모두 죽게 될 거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과정을 다룬 책들이 많다.


이 책은 어디까지나 철학의 입장에서 본 죽음, 죽음을 직시하며 고민하고 합리적으로 본질적으로 죽음을 다룬다.
모두 열네 개의 책이 주는 질문. 결코 쉽지 않다. 삶이 끝난 뒤에도 삶은 계속되는지, 영혼은 존재하는지, 육체 없이 정신만 존재할 수 있는지, 죽음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한 책은 후반부에서 자살을 다룬다. 자살, 과연 죽음의 선택인가? 삶의 포기인가?


책은 우리가 살면서 한 번도 떠올려 본 적 없는 질문들, 혹은 한 번쯤 떠올려봄직한 그러나 깊이 고민해 본적 없는 질문을 던진다. 죽음을 삶의 끝으로 보는 기존의 방식으로 접근한다면, 죽음 이후에도 삶이 존재하는가 라는 질문은 성립할 수 없다. 철학은 질문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그렇다면, 죽음을 말하기 전에 과연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이 육체와 정신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존재하면, 죽음 이후의 세계를 생각해볼 수 있다. 저자는 여러 관점을 제시하면서 우리가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한다. 책이 주는 질문에 대해 각각의 가설을 놓고 서로 고민해 보라는 말이다.

저자가 인용하는 책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와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비교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자유 의지, 이원론과 물리주의라는 관점, 양자역학 등에 관한 부연 설명을 위한 예시다. 나는 늘 삶이 먼저라고 생각했다. 죽음이 있기에 삶이 있다는 생각, 생각을 반대로 뒤집어 보면 의외로 답은 간단한 거 아닐까?


나는 왜 내가 될 수 있는가는 정체성에 관한 질문이었다. 영혼과 육체, 인격에 관한 관점에서 죽음을 서술한다. 개인적으로 7장의 죽음의 본질에 관한 연구가 가장 눈에 띈다. 육체의 관점에서 죽음을 받아들이느냐? 아니면 인격의 관점에서 죽음을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죽음은 극명하게 나뉠 것이다. 그렇다면 삶의 가치는 어디에 있는가? 삶의 가치를 언급하기 전에 더 중요한 것은 '기준'이라고 본다. 죽음의 필연성, 죽음의 가연성, 죽음의 예측 불가능성, 편재성......


책의 마지막 챕터의 자살... 언제 자살이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 '죽음'은 그 어떠한 접근 방식으로라도 결코 유쾌한 질문은 아니다. 책을 읽는내내 마음이 무거운 것도 그런 이유일 것이다. 대부분의 철학자들과 달리 과학적인 접근을 많이 시도한 부분이 인상 깊다. 책의 마지막에서 저자는 말한다. 죽음을 두려움과 환상으로만 대하지 말고 직접 대면해보라고..... 그리고 또다시 사는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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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문화연구소 | *셸리 케이건의 ‘죽음이란 무엇인가’DEATH를 읽고 - Daum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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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셸리 케이건의 ‘죽음이란 무엇인가’DEATH를 읽고

남곡추천 0조회 296
19.07.15 


*셸리 케이건의 ‘죽음이란 무엇인가’DEATH를 읽고


인간이 누구나 맞이하는 최대의 사건은 죽음이다. “죽은 다음에도 나라는 존재가 계속 남아 있을까?”라는 질문은 죽음을 두려워하고, 영생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심각한 질문이 된다.

많은 사람들이 철학적으로나 종교적으로 2원론을 받아들이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즉 인간은 물질적인 육체와 비물질의 영혼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육체가 소멸하여도 영혼은 영속한다고 생각한다. 즉 ‘나’의 정체성은 유한한 육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무한한 ‘영혼’에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 경우 인간의 정신은 ‘영혼’의 작용으로 된다.

셸리 케이건은 미국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로 알려진 이 강의에서 자신이 일원론 즉 물리주의(physicalism)의 입장이라는 것을 명백히 한다.

즉 인간은 ‘다양한 p기능을 하는 육체’라는 것이다. 여기서 p란 person의 약자(略字)로서 인간의 특징인 고차원적인 정신적·정서적 작용을 의미한다.

그는 굳이 증명할 수 없는 ‘영혼’을 도입하지 않고도 1원론의 입장에서 충분히 죽음에 대해 설명할 수 있고, 죽음이 결코 나쁜 것이라거나 두려워할만한 것이 아니라는 것, 특히 영생이 결코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 탁월한 논리적 분석으로 설명하고 있다. 수학적 논리적 증명 방식을 익숙하게 사용하기 때문에 수학이나 논리학에 익숙치 않은 사람은 책을 읽어가는 것이 쉽지 않아서 중도에 그만 둘 가능성이 있는 책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정독(精讀)을 하지 않고, 이해가 안되는 것은 그냥 넘어가는 여유를 가지면 책에 빠져 들 수 있는 것 같다. 내가 바로 그런 식의 속독(速讀)을 하는 사람이라 책을 다 보기는 했는데, 놓치거나 오해하거나 이해하지 못한 부분도 꽤 있을 것이다.

평소 사람들이 당연하게 생각하거나 느끼는 죽음에 대한 공포나 영생에 대한 갈망들을 어떤 금기(禁忌)나 환상(幻想)에서도 벗어나 인간의 지성으로 분석하는 점이 서양학문의 뛰어난 점이 아닌가 생각하는데, 그는 이것을 아주 잘 보여준다.

영혼의 존재를 믿고 있는 분들에게도 일독을 권하고 싶은데, 그것은 그 믿음에 대해 회의(懷疑)하라는 것보다는, 인간의 지성을 통과할 때 그 믿음이 보다 튼튼한 기반을 갖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이다. 사실 일원론이나 이원론의 어느 것이 옳은가하는 것은 아직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며 얼마든지 제3의 다른 관점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자기와 다른 관점을 백안시하거나 적대하는 것은 옳은 입장이 아니라고 본다.

이 책의 내용으로 돌아가 그가 어떤 방식으로 지적 작업을 하는지 몇 가지 소개해 보려 한다.



1. 영혼의 존재에 대해서



이원론자들 즉 영혼의 존재를 인정하는 사람들은 물리주의자들이 어떤 결론도 이끌어 내지 못한, 그렇기 때문에 이원론의 관점으로만 설명할 수 있는 인간에 대한 미스터리와 수수께끼에 주목한다. 그렇다면 영혼을 가정해야만 설명할 수 있는 그런 ‘특성(feature)'이 있을까?

인간이 그저 육체적 존재가 아니라 이를 초월한 존재라고 가정했을 때, 훨씬 효과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특징들을 ‘특성F(F는 feature의 약자(略字))’라고 해보자.

무엇이 특성 F인가? 영혼을 가정해야만 설명할 수 있는 특성이 있을까?

그는 SF영화나 양자역학등 현대물리학을 통한 자유의지와 결정론을 설명하고, 그리고 임사체험등 신비체험을 생물학적 물리학적 설명을 제시한다.

결론적으로 그는 이 문제에 대해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 놓는다.



“어떤 현상을 설명하거나 최선의 설명을 제시하기 위해서 영혼의 존재를 반드시 인정할 수 밖에 없다고 결론을 내려야 하는 시점이 찾아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까지 내가 살펴본 바로는 어떤 주장도 영혼의 존재를 받아들여야 하는 충분한 이유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2. 나는 왜 내가 될 수 있는가?



20년 전에 밭에서 일을 하고 있던 사람과 지금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는 사람이 동일 인물인가?

‘나’를 ‘나’라고 할 수 있는 근거는 어디에 있는가? 내 ‘정체성’의 핵심은 무엇인가?

20년 전의 머리 숱이 많고 허리가 곧고 구렛나루가 있는 사람과 20년 후의 대머리에 허리가 굽었고 구렛나루가 없는 사람은 동일 인물인가? 아닌가?

이 인간의 정체성에 관한 ‘영혼관점 soul view; 정체성의 핵심은 동일한 영혼이다’과 ‘육체관점 body view; 정체성의 핵심은 동일한 몸을 갖는 것'을 비교 분석한다.

그리고 그는 육체적 관점을 지지하며, 육체 관점의 최고봉인 뇌 버전(육체의 동일성은 뇌의 동일성을 말한다는 것)을 추가한다. 그리고 물리주의자는 물론 이원론자도 뇌 버전에는 동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격관점 personality view; 인간의 정체성의 핵심은 인격적 동일성이다’을 소개하고, 이 인격관점이 물리주의와 완전히 양립할 수 있다고 말한다. 동일한 인격을 유지하기 위해서 비물질적인 존재에 의존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인간의 인격은 끊임 없이 변화하고 진화한다.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핵심을 동일한 인격이라고 말할 때, 그것은 믿음과 욕망 등의 요소들을 특정한 조합의 형태 그대로 보존한다는 의미는 아닌 것이다. 말하자면 동일성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천천히 변화한다는 뜻이다. 중복 및 연속성의 패턴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면, 지금 내가 열 살 무렵의 믿음 기억 욕망 등과 상당히 다르다고 하더라도 , 끊임 없이 진화하는 하나의 동일한 인격이라고 할 수 있다.



3. 인간은 모두 홀로 죽는다?



우리는 다른 사람과 함께 식사를 하고, 휴가를 즐기고, 음악을 들을 수는 있지만 함께 죽지는 못한다. “우리 모두 홀로 죽어야할 운명이다”

그는 이 주장도 틀렸다고 말한다.

이 말은 죽음에 대한 뭔가 심오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듯한 착각을 유발하지만, 이 말 속에는 어떠한 심오한 진리도 들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점심 식사에 대해 생각해보자.

함께 먹더라도 어느 누구도 나를 대신해 내 점심을 먹을 수는 없다. 거의 모든 일에 대해, 아마도 세상의 모든 일에 그렇게 말할 수 있다. 아무도 나를 대신해 나의 죽음을 경험할 수 없다는 주장이 완벽한 진실이라고 하더라도 이는 죽음의 독특한 본질에 대한 어떤 심오한 통찰도 던져주지 않는다.

인간은 모두 홀로 죽는다는 주장의 진정한 의미는 아마도 ‘외로움’이라는 심리적 현상일지 모른다.

임종의 순간에 드는 극심한 외로움을 쉽게 상상할 수 있지만, 그것이 보편적인 현상인가하면 전혀 그렇게 말할 수 없다. 수 많은 죽음이 순간적으로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조건을 추가할 수 있다.

이 죽음을 맞이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할 때만 모든 사람들은 외로움과 소외감을 느끼며 죽는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도 그렇지 않은 사례들을 얼마든지 발견할 수 있다. 영국의 철학자 데이비드흄은 죽는 순간까지 많은 사람들을 불러 놓고 병상에 둘러 앉아 함께 이야기를 나누도록 했다. 끝까지 그는 유쾌하고 즐거운 모습이었다.



4. 죽음은 나쁜 것인가?



사람들은 죽음이 당연히 나쁜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죽음은 ‘왜’ 나쁜 걸까? ‘어떻게’ 죽음은 우리에게 악이 될 수 있을까? 죽음이 정말로 나쁜 거라면, 반대로 ‘영생’은 좋은 걸까?

물리주의자에게는 죽음은 나쁜 것이 될 수 없다. 내 육체적 죽음은 인간으로서 내 존재의 끝이다. 내가 존재하지 않는데, 어떻게 죽음이 내게 나쁜 일이 될 수 있는가? 죽음이 나쁜 것은 오직 ‘살아 있는’ 사람들한테다. 그를 사랑했던 사람들의 슬픔이다. 그러나 그것은 핵심을 비켜 가는 것이다. 죽음의 과정이 고통일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도 죽음 자체에 대한 것은 아니다.

죽은 다음에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비존재’가 내게 나쁜 것이다. 그러나 비존재 때문에 죽음이 나쁜 것이라는 설명은 직접적인 대답이 아니다.

비존재가 나쁜 것이라는 것을 설명하는 이론들 가운데, ‘결핍’이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나쁜 것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결핍돼 있는가? 구체적으로 말하면, 삶이 내게 선사하는 모든 ‘좋은 것’들이 결핍됐다. 즉 살아 있으면 얻을 수 있는 삶의 좋은 모든 것들을 ‘박탈’해 버리기 때문이라는 ‘박탈 이론’이 아마 지금까지 나온 이론 가운데는 가장 설득력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 이 박탈 이론에 대해 여러 가지 각도에서 분석한다. 박탈이론으로 죽음이 나쁜 것이라는 설명이 다 옳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장 바람직한 접근방식이라고 본다.

살아 있을 때 삶이 가져다주는 선물을 하나도 누릴 수 없기 때문에 죽음은 우리에게 나쁜 것이다. 이것 말고는 어떤 이유도 없다고 생각한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삶이 가져다 주는 선물’ 쪽으로 이행한다.



5. 삶의 가치는 어디에 있는가?



삶에서 계속 좋은 것들을 얻고 있다면, 죽음은 나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어두운 미래만을 빼앗아 간다면 죽음은 나쁜 것이 아니라 좋은 것이다.

결국은 ‘행복한 삶은 무엇일까?’로 귀결된다.

그는 여기에 대해서 많은 이론들과 실례들을 통해 분석 설명한다.

그리고 삶 자체는 좋은 것과 나쁜 것들을 채워 넣을 수 있는 ‘그릇(container)'과 같은 것이라는 그릇 이론을 다각도로 소개한다.

삶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지 평가를 내리기 위해서는 그 내용물들의 가치를 모두 더해야 하는 것이다. 삶 그 자체가 가치를 가지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물론 삶 자체가 가치가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소개하면서 여러 가지 그릇 이론들을 분석한다.

내가 읽고 느낀 것으로는 그는 대체로 ‘영생의 끔찍함’(이것을 한 장으로 다루고 있는데, 그 내용 소개는 생략) 때문에 인간의 죽을 운명은 좋은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삶이 나쁜 것으로 ‘전환’되기 한참 전에 죽음이 우리를 찾아온다고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것이다. 즉 ‘영생이 나쁜 것’이라는 생각과 ‘ 죽음은 항상 너무 일찍 찾아온다’는 생각은 얼마든지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하는가? 삶과 죽음에 관한 사실들을 바라보는 가장 바람직한 태도는 무엇인가?”

그는 죽음이 결코 두려운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여러 가지 분석을 통해 오직 이성의 힘만으로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설명한다.

우리가 가져야할 바람직한 감정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도 분노도 아니다. 대신 살아 있다는 사실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 뿐일 것이다.

하나 뿐인 삶, 그리고 죽음의 예측불가능성을 생각할 때, 모든 가치 있는 모든 목표들을 추구하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우리는 무엇이 ‘가장’ 가치 있는 일인지를 결정해야 하는 테마에 직면한다.

그는 말한다.



“고백컨대 나는 불교에 깊은 존경심을 갖고 있다. 삶이 고통이라는 진실을 받아들일 때 우리는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좋건 나쁘건 간에 나는 서양에서 태어 났다. 신이 세상을 창조하고 이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창세기(Genesis)>를 믿는 사회에서 자라났다. 그렇기에 삶을 고통으로 바라봄으로서 상실의 아픔을 최소화하려는 것은 내가 선뜻 받아들일 수 있는 전략이 아니다. 그렇다면 내게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유효한 선택은 앞서 논의했던 다양한 낙관적 전략들 사이에서 하나를 고르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이렇게 물어야 한다. ‘우리의 삶을 가장 가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은 무엇인가?’ ‘적어도 한번은 신들처럼 살아봤으니’라는 횔덜린의 말에 동의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하는가?”



나는 책을 너무 빨리 보는 타입이지만, 그래서 아마 오해하거나 알아듣지 못한 부분이 많으리라고 생각하지만, 저자의 탁월한 이성적 능력에 의한 긴 분석적 사유의 터널을 통과해 죽음은 결코 나쁜 것도 두려워하거나 분노해야할 것도 아니라는 결론과 만났다. 죽음을 직시 하면서 가장 가치 있는 삶을 사는데 집중하는 것이 죽음에 마주서는 가장 올바른 태도라는 것을 이성적 분석으로 들려준데 감사한다.



그러면서도 저자의 말을 빌리면 나는 어쩔 수 없이 동양인이어서 그런지 공자나 석가의 태도에 마음이 끌린다.(사실 불교에 대한 저자의 이해는 좀 단순하다고 보인다)

공자는 누군가 죽음에 대해 물어 봤을 때, “삶도 모르는데, 어찌 죽음을 말하리오”라고 답변한다. 석가는 죽음, 영생 등에 대해 질문하는 사람에게 독화살의 비유를 들어 그와 같은 논의보다 더 중요하고 현실적인 테마를 이야기한다.

나에게는 일원론이나 이원론의 어느 것이 옳은가 하는 것보다 ‘어떤 삶이 가장 가치 있는가? 그렇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가 더 중요하게 다가온다.

선가의 화두에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산은 산이 아니고 물은 물이 아니다’는 무분절을 통과한 분절의 세계를 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말하기가 조심스럽지만, 이제는 현대과학도 이 세상 만물이 분리독립되어 있는 실재는 없고 하나의 큰 생명속에 통섭되는 일체라는 것을 밝히고 있지 않는가?)

‘나’라는 정체성도 이런 관점에서 보면 어떨까? ‘나는 나가 아니다’ 즉 나라는 존재가 결코 분리 독립되어 있는 실체가 아니라는 것을 자각한 바탕에서, 그 일체의 나타남인 ‘나’로 보이는 경지를 살아 있는 동안에 체득하는 것이다. ‘나’의 정체성이 보다 우주적 차원으로 넓어진다. 그러면서도 나는 나인 것이다.

공자의 절사(絶四; 네가지 끊음; 毋意 毋必 毋固 毋我)도 이와 같은 무분절을 통과한 의식 세계로 보인다.

이것을 깨닫고 체득하는 것이 인생의 기쁨인 것이다! 學而時習之不亦說乎!

이 과정에서 죽음이나 영생 같은 테마들이 자연스럽게 보여오지 않을까?



저자도 비슷한 결론에 이르고 있다고 보지만, 가장 가치 있는 삶에 대한 동양적 지혜와 결합하면 더욱 풍성한 삶이 될 것 이라는 기대가 생긴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어떤 입장인지가 물어졌다.

이원론에 끌리는 일원론 같기도 하고, 그 반대 같기도 하였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내가 30대에 죽었다면 느끼지 못할 평화를 누리고 있다.

앞으로 언제 세상을 떠나야할지 예측 불가능하지만, 살아 있는 동안 이 평화가 더 온전해지기를 바랄 뿐이다. 감히 서평은 할 수 없고 나의 독후감이라고 보아주기 바란다.

저자의 생각을 오해한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내 부족함이니 어쩌랴!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