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26

Philo Kalia | Facebook 일본

(2) Philo Kalia | Facebook

*詩人 김지하
오늘부터 일주일은 시인 김지하를 공부하는 날이다.
5월 8일 시인의 일주기를 그리고 기려 여러 심포지엄이 열린다.
나는 시인과 직접적인 만남이나 경험은 없지만 시인에 대한 어떤 인연, 깊은 애정을 지니고 있다.
1978-80년 군복무, 박격포병이었지만 자대에 가서는 군인교회의 군종병이 제대를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군종병으로 보직이 바뀌어 25개월 정도 군종으로 복무했다.
주일마다 가수 양희은이 부른 <금관의 예수>를 LP판을 올려놓고 교회 앞, 주일이기 때문에 텅 빈 연병장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울려 퍼지는 공명의 힘으로 빙벽처럼 차갑고 미끄러지기만 했던 군 생활을 견뎌냈다.
85년 독일 유학시절 대학교 구내서점에서 발견한 붉은 황토색 이 작은 시집 <황토>(Kim Chi-ha, Die gelbe Erde und andere Gedichte, 1983)가 눈에 띄어 정말 기뻤고, 한 일본인 Fumio Tabuchi, Politische Mystik im Asiatischen Kontext, Kim Chi Ha, der Katholische Dichter aus Korea, 1982이 뮌스터 대학에 학위논문으로 제출된 것을 도서관에서 발견하고 정말 깜짝 놀랐다. 한국인인 내가 그의 시집이나 산문집 한 권을 읽지 못했는데, 일본인이 박사학위까지 받았다는 것에 대해 큰 충격을 받았다. 이 논문을 한 장 한 장 복사해서 읽었다. 후에 이 책은 『김지하論. 神과 혁명의 통일』(정지련 옮김, 다산글방 1992)이란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그 후 『사상기행 1-2』(1999)을 읽고 동학에 눈이 떴고, 오랫동안 잊고 있다가 (사실 사무실에서 나오면서 그의 시집과 책들을 제자에게 줌) 최근 “생명학”에 관심을 갖으면서 생명학만이 아니라 “생명미학”을 생각한 한국인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김지하에 이르게 되었고, 다시 발동이 걸려 그의 책들을 절판된 책들(시집)까지 중고서점에 주문하여 읽는 중이다.
오늘(3일)은 김지하의 생명사상 학술포럼이 열리고 내일은 시화전(4-9일), 그리고 6-7일에는 1주기 추모문화제가 열린다.
추모문화제를 소개한 많은 기사들 중에 박정호 기자가 소개한 시인과 가수 조용필과의 인연이 흥미롭다.
기자회견에서, 염무웅 교수는 "전집간행위원회를 꾸려 3~5년의 기간에 전기를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홍준 교수는 "(김지하 시인의 작품은) 역사적 자료로서 국가 기관이 나서서 아카이브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귀한 사업이 계속 진행되길 염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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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서 일으키시는 저 큰 폭포 소리를 따라
깊음은 깊음을 부르며
(Abyssus abyssum invocat in voce),
주님께서 일으키시는 저 파도의 물결은
모두가 한 덩이 되어 이 몸을 휩쓸고 지나갑니다.
(시편 42:7)



+가쓰시카 호쿠사이 (Katsushika Hokusai), The great Wave(후가쿠 36경(富嶽三十六景)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 1831, 일본 에도시대의 화가 저 멀리 보이는 후지산은 이글거리는 저 거대한 파도가 만든 공동(空洞) 안에 잠긴 작은 삼각형에 불과하다. Taechang Kim(김태창 선생님) 댓글에서: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림 앞쪽에 배를 탄 사람들의 작은 모습이 보입니다. 그야말로 "주님께서 이르키시는 저 파도의 물결은 모두가 한덩이 되어 이 몸을 휩쓸어 지나갑니다"라는 대자연(=신)의 위대한 힘(=역능)앞에 겸허한 외경의 마음과 그래도 살아남는 후지산의 모습에 일본인의 영원에 대한 동경이 담겨있습니다. 무상 속의 존재 갈망이라고나 할까. 일본인이 아주 좋아하는 세 가지 것 : 첫째는 후지산, 둘째는 벚꽃 그리고 사무라이(무사도정신). 제가 3년 전 후지산이 있는 시즈오까현과 비교문명학회가 공동주최했던 국제노년철학학술대회에서 특별 강연을 했을 때 일본인들의 기본 정서를 감안해서 강연 마지막을 바쇼 시인의 시풍은 빌려 다음같이 읊조렸던 것도 아무리 나이 들어도 후지산에 대한 사랑은 변함이 없다는 것과 일본인의 불교 감각의 핵심인 후지(不二=富士)를 연상케 했던 겁니다." *일본어: 葛飾 北斎, かつしか ほくさい, 1760년 10월 31일? ~ 1849년 5월 10일) Katsushika Hokusai는 일본 에도 시대의 우키요에 화가이다. 생애 동안 3만장 넘는 작품을 발표하며 판화 외에 직접 그린 그림도 걸출했다. 고흐 등, 인상파의 색채에도 영향을 주었다.-위키백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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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 #김태창Taechang Kim 선생님(충북대 명예교수)이 주관하는 "한일생명개신미학대화・<영성>과<평화>연구회(日韓生命開新美学対話・〈霊性〉と〈平和〉研究会)“에서 “그리스도교 신앙의 아름다움” 제목으로 발표했다. 통역을 포함(사전에 일어로 번역된 PPT 자료를 보면서) 40분 발표했고 토론자는 <신앙의 미학>의 저자이기도 한 아베 나카마로(가톨릭 신학자/교수)였다. 16명( 중, 러에서 온 유학생 포함 한중일러의, 靑, 長, 老의 세대구성)이 참여한 줌 미팅이었는데, 불교학자, 神道학자, 무종교인, 박사과정 학생, 여성 불교인 등 10여명이 의견과 평가 및 질문을 주었다. 이렇게 해서 오후 2.00시에 시작된 모임이 시간을 두 번이나 연장하여 6.20분에 끝났다. 무려 4시간 20분을 집중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 명도 자리를 뜨지 않은 일본 학자들의 진지함과 지구력이다. 그런 일은 앞으로 나에게도 전무후무한 경험일 것이다.
발표의 내용은 세 가지인데, ①기독교 미학이라는 이름을 달아 공부를 하게 된 동기(10분), ②그동안 연구 주제들에 대한 간단한 언급 ③최근 새롭게 탐구한 “감각신학”을 설명했다. 줄곧 통역은 야규 마코토(柳生眞) 박사(원광대학교 연구교수)가 수고했다. 긴 시간 통역하는라 엄청 수고했다. 통역하면서 여러 번 일본말 해야 할 때 한국말 하고, 한국말을 해야 할 때 일본말을 하기도 했다.
“감각신학”의 시도가 가장 큰 호평을 받았다. 영어 등 유럽 언어로 번역되었으면 좋겠다고 토론자는 힘주어 말하기도 했다. 특히 오감 밖에 장의 감각(腸覺)과 뼈의 감각(骨覺)에 매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처음 받은 열화같은 호응이라 감동 많이 먹었다. 개념(사유)의 세계와 감각(감정)의 세계는 어떻게 연결이 되며 결합되는가 라는 질문이 있었다. 신학에서의 詩의 위치와 역할, 아픔 및 고통과 아름다움의 관계, 비참한 현실 속에서 예술의 역할 등의 질문이 이어졌다. 야나기 무네요시, 엔도슈사쿠, 기타모리가조의 미학과 신학에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무종교인으로서 대상들 속에서 아름다움을 지각하고 즐기는 것은 공감하는데 하느님(神)의 아름다움이 무엇이냐는 질문, 농사짓는 사람으로서 생명의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와 질문, 십자가상의 고통과 부처님 상의 평안함의 차이, 웃음과 놀이의 신학, 한 불교인 여성은 지장보살의 중요성을 말하기도 했다. 관세음보살과 성모마리아 상의 상징성도 중요하리라. 관상과 침묵의 미학, KPop과 기독교 미학의 관계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참석자 중에는 한국계 러시아인인데 일본에서 러시아-일본 종교사를 연구한다고 하는데, 내가 말하는 것을 통역 이전에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잘 알아듣는 것 같아 기분이 매우 좋았다. 소통과 공감의 중요성을 체험하는 순간이다.
김태창 선생님이 참고로 신체 감각적으로 읽은 <논어> 책을 소개했다. 저자가 야스다 노보루인데, 그는 “일본 전통연극 노우(能楽)의 신체기법에 관한 실천적 경험과 연구성과에 의한 신체 감각론(내장감각론)으로 동서양 고전을 새로운 감각론으로 읽으려는 방법 자세가 심선생님과 통하는 데가 있어서 일부러 소개했습니다. 일본에서도아는 사람만이 알고 있으니까요. 고전 전문가들은 좁은 안목으로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하고 있는 귀중한 연구도 무시하는 경향이 있어서 널리 알려지지는 않고 있습니다.”라는 설명까지 올려 주셨다.
어제는 정말 호학(好學)을 낙학(樂學)으로 경험한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이웃 나라 일본과의 소통에 심한 장애를 겪고 있는 시기에 일본 학자들과의 교류가 무척 큰 의미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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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용현
    와우, 놀라워요! 축하합니다. 好學의 경지! '영과 육'의 2원론을 뛰어넘어 순수한 인간론, 인간학적 신학, 일원론적 통합신학의 시대적 요구에 지평을 여는 학문의 세계, 부럽습니다. 그리고 존경합니다.🌻
    • Philo Kalia
      유용현 감사합니다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도전 앞에서 젊음ㅋ을 느낍니다.
  • 김근수
    새로운 시도를 관심 있게 지켜보며 응원합니다.
    • Philo Kalia
      김근수 감사합니다 ^^ 존경하는 학자이면서 제가 하지 못하는 행동가이신 선생님께서 지켜봐주시니 큰 용기를 얻습니다.
  • Taechang Kim
    저 자신에게 개인적으로 호의
    적인 소감을 보내온 것들은 주로 근대이성에 입각한 지식
    과 논리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논쟁에서는 한일학자간의 담론
    에서 공통인식이 생성되기 어
    려운데 탈근대이성적 감각을
    중시하는 심교수님의 신학에
    서는 친근감이 느껴져 종교적
    차이와 전문분야의 벽을 넘어
    공감대형성이 어렵지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었습니
    다. 심교수님의 발표에 우호적인 코멘트를 했던 신토
    전문가 카마다 토지교수는 7월
    연구회에서 신토미학에 관해서
    발제강연을 해달라는 저의 요청에 즉석에서 예스로 화답해 주어 다음모임이 기대
    됩니다. 그 다음에는 유교미학
    (특히 유교음악미를 연구하는
    토쿄대학여성교수가 발제)과
    이스람미학(일본이스람연구
    분야의 원로이며 토쿄대학에
    이스람연구라는 독자분야를
    정착시킨 이나가끼 유조교수
    발제)가 이어집니다. 통역이
    없이 (시간절약고려)진행되
    기 때문에 여러분을 모시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2
    • Taechang Kim
      어제 모임에는 중국유학생도
      두분이 있었고 좋은 질문을 해
      주었습니다. 한일중러와 청장노가 함께 심광섭교수님
      의 말씀을 경청했고 공감형성
      이 잘 이루어진 성공적인 모임
      였습니다.
    • Philo Kalia
      Taechang Kim 일본학자들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주심을 깊이 감사드리고, 불교, 유교, 이슬람, 신토 미학 등 일본에서의 연구와 발표에 크게 설레입니다. 선생님을 통해 차후에 배울 수 있기를 원합니다.
    • Philo Kalia
      Taechang Kim 세대와 나라를 뛰어 넘은 학문적 교류에 감탄합니다.
  • Hae Kyung Serena Kim
    감각신학… 저도 배웁니다. 고맙습니다!^^
  • Sun-joong Kim
    깊이 깊이 들어가시는군요. 조금이나마 깨우치고 맛볼 수 있도록 계속 나누어주시기를 기대합니다.
  • Ilgon Kim
    너무도 귀하고 뜻깊은 강연의 자리였네요.
    교수님의 감각신학이 기후위기시대에 동서양을 넘어 글로벌 새로운 신학으로
    널리 소개되고 자리매김해가기를 기도 응원합니다..유투브를 통해 다시 듣기가 가능한지요?
  • Kijune Jang
    일본 교회사학자이신 이시하라켄 선생님의 전집을 구입해서 읽다가 일본 미학자이신 이마미치토모노부 선생님의 글이 실린걸 봤습니다. 70~80년대 부터 일본에서 신학과 미학의 공명은 이루어졌다는 걸 보고 놀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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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선물
방금 어마어마한 선물을 받았다. 페친으로 친분을 쌓게 된 김태창 선생님으로부터 받은 9권의 책이다. 놀라움과 기쁨을 가눌 길이 없다. 김태창 선생님은 1934년 생이시니 향년 89세이시다. 선생님은 충북대학교 명예교수이며 자신을 공공철학자, 노년철학자 그리고 생명개신미학자로 소개하신다. 생명개신미학을 강조하면서 많은 말씀을 하신다. 다음은 선물에 담긴 손편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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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o-Kalia 선생님
저는 선생님을 한국에서 만나 대화를 나눈 좋은 철벗(哲友 )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저 저신의 생각보다 철벗들과 나눈 대화를 소중히 생각하고 혼자서 하는 철학이 아니라 함께 철학하기를 값지게 여깁니다. philosophieren이 아니라 mitphilosophieren입니다.
그래서 80세까지는 일본을 중심으로 세계의 여러나라 사람들과 나눈 대화를 동경대학출간회에서 30권으로 정리 출판했는데, 어느 한 분이 다 읽고 싶은데 너무 비싸서 사 볼 수가 없다고 해서 부끄러운 마음이 들어 이제부터는 상품화하지 않고 비매품으로 해서 정말 뜻이 통하는 분이나 읽고 싶어하는 분에게 그냥 저의 선물로 드리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랬더니 몇몇 분들이 음양으로 돌보아주셔서 이렇게 예쁜 책으로 다듬어 주셨습니다. 저는 일본에서보다 한국에서 돈으로 사서 읽은 책이 아닌 마음으로 나누어 읽은 책을 낼 수 있게 된 것을 하느님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2022. 3. 9 Ero-Ka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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