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24

알라딘: 베른트 하인리히, 홀로 숲으로 가다A Year in the Maine Woods (1994년)

알라딘: 베른트 하인리히, 홀로 숲으로 가다

베른트 하인리히, 홀로 숲으로 가다   
베른트 하인리히 (지은이),정은석 (옮긴이)더숲2016-09-19원제 : A Year in the Maine Woods (1994년)



베른트 하인리히, 홀로 숲으로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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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384쪽153*215mm539gISBN : 979118690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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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세계적 생물학자 베른트 하인리히가 숲 속 생활에서 만난, 생명을 가진 모든 것들의 이야기. 미국 동북부 맨끝에 위치한 메인 주의 어느 숲 속. 직접 지은 통나무 오두막집에서 전기도 수도도 없이 생활하는 한 생물학자가 있다. 뒤영벌 연구와 큰까마귀의 사회행동 연구를 통해 곤충생리학과 동물행동학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생물학자이자 자연주의자인 베른트 하인리히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25년 넘게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회의에 참석하고, 연구논문을 쓰는 생활을 반복하던 저자는, 어느 날 갑자기 모든 것을 벗어던지고 홀로 숲으로 가겠다고 결심한다.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숲에서 사는 것이었다며, 어릴 때처럼 세상을 탐험하고 싶다는 순수한 욕구를 품은 채 숲으로 들어간다. 그가 정착한 메인 주의 숲은 소로와 니어링 부부 등 많은 자연주의자들이 사랑한 지역으로, 미국에서 가장 큰 삼림지대인 이곳에서 그는 자연 속 작은 삶을 시작한다.
목차
작가의 말

여름
새로운 여행 친구가 생기다 / 내가 사는 곳, 애덤스 힐 / ‘진정으로 고립된 삶’을 시작하다 / 용도가 다른 두 개의 나무, 목재wood와 숲woods / 새들이 노래하는 계절을 맞이하다 / ‘찰나의 영원함’ 같은 삶 / 미리미리 땔감 마련하기 / 잭, 마침내 떠나다 / 이 땅의 역사를 만나다 / 시간에 대한 집착 / 천천히 움직이는 생명체들의 경이로운 여정 / 그들이 살아남기 위해 무작정하는 일들 / 8월의 열매들 / 여름은 가고 / 숲이 우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 아들과 새끼돼지 잡기 경기에 참가하다 / 천천히 걷다 보면 더 많이 보인다 / 하루의 끝에 최고의 즐거움이란 / 인간이 만들어낸 ‘가치’의 의미

가을
고요하고 아름다운 가을의 정원 / 장거리 달리기를 하는 이유 / 단풍의 강렬함에 다시 취하다 / 이 땅의 아름다움을 함께 즐기다 / 벌목과 개벌 / 흑파리 떼가 나타났다! / 무스를 먹고 무스를 만나다 / 집안일은 되도록 하고 싶지 않다 / 큰까마귀의 날갯짓, 시간이 멈춘 것 같다 / 날아다니는 씨앗들과 내 의식의 흐름 / 더 새롭고 더 중요한 것을 구분해내는 방법 / 장작을 태울 때도 기술이 필요하다 / 아버지를 떠올리게 하는 가을 숲의 향기와 소리 / 에너지와 숲과 야생을 만들어내는 나무 / 개벌지에 가다 / 찰리와 사슴 사냥을 하다 / …잭일까? / 혼자 힘으로 달을 알아가는 일의 즐거움 / 습관이 허물어지다 / 다양하게, 이끼처럼 지의류처럼 / 사냥하러 다니는 이유 / 불청객 흑파리 떼가 더 늘어나다 / 계절에 따라 털옷을 바꿔 입는 동물들 / 크리스마스이브의 추억을 떠올리다 / 나를 닮은 내 아이들 / 월식을 관찰하다 / 바람의 변화무쌍한 소리를 듣다 / 내가 먹은 우둔살 스테이크의 정체 / 겨울눈 그리기 /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절 / 꿈에서 잭을 만나다

겨울
다람쥐가 숨겨둔 사과를 찾아 먹다 / 큰까마귀 길들이기 / 가족과 함께한 크리스마스 / 겨울 생태학 수업을 시작하다 / 허클베리 습지를 답사하다 / “이 차는 로드킬 당한 동물을 주우려고 멈출 수 있습니다” / 더 깊은 자연으로 야외 수업을 떠나다 / 쥐를 요리해 먹다 / 코요테를 사냥하는 사람들 / 달콤새콤한 애벌레 / 잃어버린 못에서 시작된 환경 테러리스트 시나리오 / 큰까마귀의 겨울나기를 관찰하다 / 동물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날 / 큰까마귀에게 줄 고기를 찾아다니다 / 2월 초순의 기쁜 소식들 / 100년에 한 번 오는 폭풍 / 폭풍을 온몸으로 느끼다 / 폭풍이 지나간 뒤에 / 눈 속을 걷다

메이플 시럽을 만들어 보기로 하다 / 수액 모으기 / 자작나무 씨앗으로 보는 생명의 신비 / 고치를 찾아 나서다 / 파리 떼의 귀환 / 꿈 / 느긋하게 얼음낚시를 즐기다 / 돌아오는 생명들 / 아름답게 잘 유지되는 삼림이란 / 봄비가 내리다 / 천천히 삶의 속도를 줄여가다 / 새들이 돌아오고 있다 / 첫 봄꽃이 피다 / 숲을 자유롭게 탐색하다 / 생명이 가득한 땅 / 빙어낚시를 하려면 / 새로운 둥지를 짓기 시작하다 / 눈에 보이지 않는 아름다운 것들 / 좋은 물고기와 그렇지 않은 물고기 / 나무들이 살아가는 법 / 나의 고향, 메인 숲으로 다시 돌아오다

베른트 하인리히가 만난 메인 숲의 생명들

책속에서
나는 무엇이든지 직접 해보는 것을 좋아한다.
직업은 동식물 연구가이자 과학자이지만 나 또한 한 사람의 인간이다. 내가 어떤 일을 꿈꾸고 원하든 간에, 결국 내가 하는 일이 곧 나 자신이다. 지난 25년 동안 나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왔다. 이것이 뜻하는 바는 서류를 작성하고, 메모를 보고, 회의에 참석한다는 것이다. 때때로 보조금을 신청하거나 논문을 쓰기도 한다. 그러나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은… 숲으로 가는 것이다.
최근 들어 가끔 나는 내가 아이 때 했던 것처럼 이 세상을 자세히 살피고 탐험하는 일이 여전히 가능할지 궁금해진다. 그때처럼 다시 자연을 만나기를 간절히 바란다. 상쾌하고 맑고 영원한 마법에 싸인 세상. 이제는 그저 이따금씩 떠오르는 그 생생함을 다시 맛볼 수 있을까?
반문명주의자인 에드워드 애비는 “맥주를 직접 만들어 마시고, TV를 없애버리고, 고기를 사냥해서 먹고, 오두막을 직접 만들고, 기분이 내키면 아무 데나 오줌을 갈길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난 이미 이런 조건들을 많이 갖추고 있긴 하다. 우리 가족이 미국으로 이주해온 이후 나는 메인 주의 시골에서 십대를 보내면서 사냥을 하고, 낚시를 하고, 덫을 놓는 법을 배웠다. 메인에서 만난 스승들은 이미 오래전에 내게 집에서 맥주를 만드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나는 라이플총을 가지고 있고 통나무 오두막은 벌써 지어놓은 상태다. 나머지는 식은 죽 먹기일 것이다. 그래서 한번 해보기로 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메인 주 이쪽 부근의 삶은 나무와 숲을 빼고는 상상할 수 없다. 어떤 사람은 나무를 땔감으로 쓰고 어떤 사람은 먹고살기 위해 나무를 잘라낸다. 많은 사람들이 종이, 터보건, 설상화, 사과 박스, 카누를 만들어서 생계를 유지한다. 이 모든 것이 나무로부터 나온다. 나무는 여러 가지 면에서 우리의 생명줄인 것이다. 이것이 문제다. 용도가 다른 두 개의 나무가 있는 것이다. 나무는 목재wood가 되기도 하고 숲woods을 이루기도 한다.
- <여름_ 용도가 다른 두 개의 나무, 목재wood와 숲woods> 중에서

6월 중순이 되자 잭은 날아다니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내가 일어나기도 전에 뜰 주변을 아침마다 신나게 날아다녔다. 그리고 저녁에 잠자리에 들기 전에 죽은 자작나무 꼭대기의 앙상한 가지 위에서 한 번 더 날아다녔다. (…)
또 한 주가 지나자 잭의 곡예비행은 녀석이 가장 좋아하는 놀이가 되었다. 그 예로 6월 20일에 잭은 적어도 뜰을 열 번은 돌았는데 매번 점점 더 숲에서 조금씩 멀어지면서 날았다. 이렇게 날면서 거슬리는 까악까악 하는 소리도 함께 냈는데, 빠르게 공기를 가르면서 날갯짓을 힘차게 해대며 내려갔다가 회전도 하고 뚝 떨어지기도 했다. 한번은 울새를 발견하고 쫓아갔는데 울새가 간신히 숲으로 도망치기 직전까지 거의 따라잡을 뻔했다. 녀석은 나비랑 노랑엉덩이울새의 뒤를 쫓기도 했다. 원을 그리며 나는 독수리 뒤를 쫓기도 했다. 실컷 날고 나면 잭은 항상 자작나무로 돌아와서 털을 다듬었다.
한번은 녀석이 털을 고르는 동안 새로 자른 장작을 오두막 안으로 옮기려고 했다. 문이 열린 것을 보자 녀석은 털 고르기를 멈추고 아래로 내려와서는 깡충거리며 들어왔다. 초대한 적도 없는데 말이다. 난 냅다 녀석을 집어서 밖으로 던졌다. 그러나 녀석은 땅에 닿기도 전에 다시 날개까지 쭉 펴면서 깡충거리며 되돌아 들어왔다. 나는 재차 던져주었다. 우와! 새로운 놀이다! 잭은 공중에서 몸을 돌려 더 빨리 되돌아왔다. 난 녀석이 얼마나 빨리 깨우치는지 보려고 계속 집어던졌다. 잭은 내가 자신을 계속 던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열다섯 번쯤 던지고 나자 나는 잭보다 내가 더 지친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냥 녀석이 집안에 머물도록 내버려두었다. 녀석은 온 오두막 안을 정신없이 돌아다니며 철제 오븐 다리를 쪼고, 종이를 찢고 테이블 위로 올라 다녔다. 이제 그만. 다시 밖으로. 이번에는 문을 닫았다. 잭은 집 주위를 돌면서 날아다녔는데 평소의 남자답게 울던 소리가 아니라 짜증이 난 듯 짧고 높은 소리로 울었다.
- <여름_ 잭, 마침내 떠나다> 중에서

지금 나는 커피를 한 잔 마시며 지붕 위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듣고 빵 굽는 냄새를 맡고 있다. 내 오두막은 가문비나무와 전나무의 통나무로 만들어졌다. 탁자 상판은 소나무고 다리는 벚나무로 되어 있다. 오늘같이 바람이 휘몰아치는 날에 안에서 따뜻하게 있을 수 있도록 미국꽃단풍나무와 물푸레나무로 불을 피웠다. 내 앞에 파노라마로 펼쳐진 숲의 경관이 눈을 즐겁게 한다. 새, 다람쥐, 들쥐, 수백만 마리의 곤충과 그 밖에 이곳에 살고 있는 다른 동물들을 떠올리자 마음이 평온해진다. 사슴, 무스, 눈덧신토끼 들이 나무줄기에서 잎을 뜯어먹고 목도리뇌조는 봉오리들을 먹으며, 나는 이 동물들을 필요할 때 잡아먹는다.
- <가을_ 에너지와 숲과 야생을 만들어내는 나무> 중에서

이 땅의 아름다움을 다른 사람들도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생생한 꿈을 꾸어본다. 난 내 아들 스튜어트가 이 땅이 주는 굳건하고 안정적이고 친숙한 느낌을 느끼며 이곳에서 자라고, 이곳을 고향으로 여기길 바란다. 또한 내가 아름다운 대자연의 어머니 같은 여인을 나의 이브로 삼아 이곳에서 사는 모습을 그려 보기도 한다. 땀에 젖을 때까지 일하고 나서 녹초가 되고, 숲을 치우고, 양과 꿀벌을 기르고, 메이플 시럽을 만들고, 숭어가 사는 연못과 딸기 밭을 관리하고… 우리는 농사를 지으며 살아갈 것이다.
- <가을_ 이 땅의 아름다움을 함께 즐기다> 중에서

겨울이 다가오자 오두막으로 도피해 오는 것들이 더 많아졌다. 새로운 생쥐 한 무리가 이미 이사를 왔다. 내 머리 바로 위쪽 천장의 좁은 공간에서 서로 쫓아다니며 놀고 뒹굴고 싸워대는 녀석들 때문에 밤에 잠을 못 잔다. 나는 오두막을 지을 때 사려 깊게 녀석들이 편히 살 수 있는 셋방을 마련해주었다. 사실 녀석들을 위해서 만들어놓은 공간은 단열을 위 한 장소기도 해서, 녀석들은 단열재인 스티로폼 판을 끊임없이 바삭바삭 밟아대었다. 스티로폼 조각이 흰색의 작은 눈송이처럼 천장 틈새로 내려 왔다. 하지만 눈송이와는 달리 녹아 없어지지도 않고 쓸어서치우려고 하면 그냥 돌돌 굴러서 도망갈 뿐이다.
커다란 검은 흑파리 떼도 밤에 내 침대 옆 불빛을 보면 같은 틈새에서 몰려나왔다. 어떤 녀석들은 천장에서 술이라도 취한 듯이 윙윙거리면서 시끄럽게 전동기 소리를 내며 돌아다니고 전등을 들이받기도 한다. 그러다가 내 이불 밑으로 기어들어온다. 이상적인 잠자리 상대는 절대 아니다.
내가 낮에 오두막을 따뜻하고 안락하게 덥히면 파리들은 역시나 무리지어 나타난다. 파리들을 이제는 다 죽여버렸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니었나 보다. 지난 며칠 동안 여러 번 창문이 흔들릴 정도로 많은 수가 모였다. 어쨌든 한동안이다. 나는 더스트버스터(소형 충전식 청소기)를 위한 새로운 광고 문구를 제안할 생각이다. “과학자가 자기 집에서 더스트버스터로 파리 1만 2,800마리를 빨아들였습니다! 여러분도 더스트버스터 하나쯤 장만하시죠.” 아니면 <리플리의 믿거나 말거나> 박물관에 새로운 카테고리를 제안해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자기 방에서 참을 수 있는 파리의 수는 몇 마리일까요” 나도 모른다. 하지만 1만 2,800마리의 파리 떼가 도대체 얼마나 되는 양인지 궁금하다면 알려주겠다. 9컵 반의 분량이다.
내가 파리를 난생 처음 보았다면 사실 경이로운 생명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파리가 멸절될 위기는 절대로 없다. 오두막에 있는 파리들을 지난 수년간 없애왔지만 이듬해에 그 수가 줄어드는 법이 없었다.
- <가을_ 불청객 흑파리 떼가 더 늘어나다> 중에서

어젯밤에 학생들이 도착했다. 작은 그룹을 이루어 함께 언덕을 올라왔다. 우리는 오두막 앞에 불을 커다랗게 지펴놓고 주변에 둘러서서 독한 술을 나눠 마셨다.
매년 1월에(방학 중에) 나는 동절기 생태학을 신청한 고급반 학생 열두어 명을 오두막으로 부른다. 이 수업은 한 주에 세 번씩 월·수·금 10시 에 수강하는 과정이 아니다. 이 수업은 15일 동안 매일 하루 종일 참석해야 하는 수업이다. 나는 매번 처음부터 학생들에게 이 수업이 배우기에 까다로울 뿐 아니라 춥고 불편한 조건을 극복하고 다른 사람과 잘 어울려 지내야 하는 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이야기한다. 이 수업을 통해 모든 것을 함께 겪으면서 우리에게는 공동체 의식이 생겨나게 되고, 헤어질 무렵에는 집단으로서의 ‘체험’을 했다고 느끼게 된다.
오늘 아침에 나는 평소처럼 동이 틀 무렵에 일어났다. 내가 오븐 근처를 왔다 갔다 하는 소리와 갓 뽑은 커피에서 나는 향 때문에 학생들이 슬리핑백에서 눈을 뜨기 시작하였다. 나는 첫날 아침에는 으레 동물 흔적을 찾으라며 학생들을 산책하라고 내보내곤 하였다.
우리는 아침으로 오트밀을 먹고 바로 출발했다. 내린 지 3일 된 눈이 쌓여 있어서 며칠 동안의 동물의 활동이 잘 드러나 있기 때문에 오래된 흔적과 갓 생긴 흔적을 비교하기에 적당했다. 동물의 흔적 위로 눈이 완전히 덮이지 않고 얕게 쌓여 있고, 약간 질척거렸기 때문에 더 눈에 뜨인다. 오후가 되어 터덜터덜 되돌아오기 전에 우리는 코요테, 사슴, 수달, 아메리카담비, 눈덧신토끼, 족제비, 붉은다람쥐, 흰발생쥐, 들쥐, 목도리뇌조의 흔적을 볼 수 있었다. 운이 좋은 날이었다.
- <겨울_ 겨울 생태학 수업을 시작하다> 중에서

우리의 급속 냉동고에는 들쥐가 많았는데, 큰까마귀가 먹고도 남을 양이었다. 그렇지만 큰까마귀들은 이미 죽은 송아지 고기를 실컷 먹은 뒤였다. 들쥐의 양이 여유 있다고 생각되었다. 쥐를 먹을 준비를 하려면 먼저 해동시킨 다음 가죽을 벗기고 내장을 끄집어낸다. 그 다음에는 씻어서 조심스럽게 빵가루를 묻힌다. 검은색 냄비에 올리브오일을 붓고 쥐를 볶은 다음 물을 약간 붓고 뭉근한 불에 조린다. “이거 정말로 먹을 건가요” 데이브가 궁금해했다.
나는 한 번에 30개 분량을 준비했다. 고기가 갈색이 되고 바삭해지자 미심쩍어하는 데이브의 질문은 더 이상 들리지 않게 되었다. 삶의 다양한 면을 잘 인식하고 있는 제시카가 아무렇지도 않게 하나를 들고 씹으며 호들갑을 떨지 않고 사실 그대로 말했다. “이거, 꽤 맛있네요!” 제프도 하나를 먹어보더니 아무 말 없이 하나를 더 집어서 이번에는 바비큐 소스를 찍어 먹는다.
갑자기 모두들 다가왔고, 쥐들은 나초와 살사보다도 더 빨리 사라졌다. 쥐들이 두 번째로 조려지기도 전에 첫 번째로 내어놓은 쥐들이 다 사라졌다. 앵커 스팀 맥주도 줄어들고 있다.
- <겨울_ 쥐를 요리해 먹다> 중에서

우리는 삶이 ‘원래’ 어때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나무에게 그리고 대부분의 다른 생물에게 삶이란 그 자체로 ‘제비뽑기에서의 행운’과도 같은 것이다. 모든 성공에는 행운이 뒤따라야만 한다. 개인적인 차이는 중요하지만, 대부분은 동등하게 태어난다.
우리가 물려받는 세상은 계획된 체계라기보다는 혼돈 속에 존재한다. 그리고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나는 기분이 들뜨고 즐겁고 낙천적이게 된다.
- <봄_ 파리 떼의 귀환> 중에서  접기
이 땅의 아름다움을 다른 사람들도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생생한 꿈을 꾸어본다.
난 내 아들이 이 땅이 주는 굳건하고 안정적이고 친숙한 느낌을 느끼며 이곳에서 자라고, 이곳을 고향으로 여기길 바란다. 또한 내가 아름다운 대자연의 어머니 같은 여인을 나의 이브로 삼아 이곳에서 사는 모습을 그려보기도한다.
땀에 젖을 때까지 일하고 나서 녹초가 되고, 숲을 치우고, 양과 꿀벌을 기르고, 메이플 시럽을 만들고, 숭어가 사는 연못과 딸기 밭을 관리하고....
우리는 그렇게 농사를 지으며 살아갈 것이다  접기 - chi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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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베른트 하인리히 (Bernd Heinrich)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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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소로’ ‘현대의 시튼’으로 평가받는 하인리히는 뒤영벌 연구와 큰까마귀의 사회행동 연구를 통해 곤충생리학과 동물행동학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생물학자이자 자연주의자다. 첫 책 『뒤영벌의 경제학』으로 미국도서상 후보에 두 번이나 오른 이후, 자연사 부문 저술에 수여하는 권위 있는 상인 존 버로스 상(『까마귀의 마음』), L.L. 윈십 도서상(『숲에 사는 즐거움』), 미국 펜(PEN)클럽 논픽션 상(『생명에서 생명으로』)을 수상했다. 수십 권의 베스트셀러를 썼으며, 국내에서는 『베른트 하인리히, 홀로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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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석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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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콴틀란대학교에서 조경설계기술을 공부하고 건국대학교 농축대학원에서 원예치료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조경회사를 운영하며 원예치료사 및 정원설계사로 일하고 있으며,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자 및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영국 왕립원예학회가 알려주는 우리집 화분 식물 가꾸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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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소개
더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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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바다해부도감>,<바빌론의 역사>,<앨런 튜링과 함께하는 초등 두뇌 게임>등 총 136종
대표분야 : 집/인테리어 1위 (브랜드 지수 49,478점), 살림/정리수납 11위 (브랜드 지수 8,161점), 과학 12위 (브랜드 지수 181,359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우리 시대의 소로’ ‘현대의 시튼’으로 평가받는 세계적 생물학자
베른트 하인리히가 숲 속 생활에서 만난, 생명을 가진 모든 것들의 이야기

미국 동북부 맨끝에 위치한 메인 주의 어느 숲 속. 직접 지은 통나무 오두막집에서 전기도 수도도 없이 생활하는 한 생물학자가 있다. 뒤영벌 연구와 큰까마귀의 사회행동 연구를 통해 곤충생리학과 동물행동학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생물학자이자 자연주의자인 베른트 하인리히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25년 넘게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회의에 참석하고, 연구논문을 쓰는 생활을 반복하던 그는, 어느 날 갑자기 모든 것을 벗어던지고 홀로 숲으로 가겠다고 결심한다.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숲에서 사는 것이었다며, 어릴 때처럼 세상을 탐험하고 싶다는 순수한 욕구를 품은 채 숲으로 들어간다. 그가 정착한 메인 주의 숲은 소로와 니어링 부부 등 많은 자연주의자들이 사랑한 지역으로, 미국에서 가장 큰 삼림지대인 이곳에서 그는 자연 속 작은 삶을 시작한다.
구불구불한 잡목림 지대를 지나 사륜자동차로 가파른 언덕을 800미터 정도는 더 올라가야 나오는 깊은 숲 속, 물을 길으려면 저지대 우물까지 가야 하고, 직접 땅을 파서 변소를 만들며, 양동이 바닥에 구멍을 뚫어 만든 샤워기로 얼렁뚱땅 빠르게 몸을 씻어내야 하는 조금은 고독하고 번거로운 생활이다. 하지만 밤이면 심심치 않게 코요테의 울음소리가 들려오고, 달리기를 하다가 사슴과 마주치거나 집안에 침입한 수십 마리의 생쥐들과 전투를 하기도 하는 메인 숲에서의 생활은, 그에게 있어 매일 신비한 자연이 새롭게 펼쳐지는 최고로 '호사스러운 삶'이었다.

숲 속의 생활에서 발견한 공존과 느린 삶의 가치

이 책 『베른트 하인리히, 홀로 숲으로 가다』는 '존 버로스상' 'L.L윈십 도서상' '미국 펜(PEN)클럽 논픽션상' 등을 수상하며 사랑받고 있는 자연작가이자 최고의 동식물학자인 저자가, 세밀한 관찰과 집요한 탐구정신을 바탕으로 숲 속 생활에서 만난 생명을 가진 모든 것들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내고 있는 자연 생태 에세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대자연의 서사를 따뜻하면서도 섬세한 필치의 그림과 문학적 감수성이 풍부하게 녹아난 수려한 글로 꼼꼼하게 기록하고 있어, 생명의 경이와 자연과의 조화로운 삶, 숲 생활의 즐거움을 생동감 넘치게 그려냈다.
자연이라는 끝이 없는 배움의 터전에서 늘 호기심과 질문의 끈을 놓지 않는 저자를 통해 우리는 '자연이 우리들에게 가르쳐주는' 것이 무엇인지, '의식을 갖고 살아갈 때 작은 것에서 어떤 극적인 일들을 발견할 수 있는지'를 깨닫고, 나아가 삶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에 접근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땅 위의 이끼와 지의류부터 꽃과 나무, 곤충, 양서류, 날짐승, 야생동물까지
매순간이 신기한 생물학자가 선보인 자연주의 철학의 백미

호기심이 이끄는 대로 자유롭게 숲 속 자연과 조우하고, 발 닿는 대로 걷고 뛰며, 작은 것 하나하나에 주목하고 귀를 기울이는 삶. 하인리히의 숲 속 생활은 늘 주위를 세심히 관찰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발견해나가는, 생명이 꿈틀대는 삶이었다.
숲 생활이 한적하고 여유로울 거라는 선입견이나 짐작과 달리, 저자는 '시간에 대한 집착'이 심해질 정도로 매일매일을 바쁘게 보낸다. 그가 숲에서 하는 일들은 다음과 같다. 집안에 침입한 흑파리들의 개체 수를 일일이 세고(1만 2,800마리 또는 9컵 반), 가을철 낙엽의 다채로운 색깔을 끝없는 목록으로 하나하나 기록하고(밝은 레몬빛 노란색, 핏방울 같은 점이 난 노란색 등), 나무에서 주운 애벌레들을 맛보고(월동하는 왕개미처럼 글리세롤의 단맛, 견과류의 맛), 쥐를 요리해 먹는(가죽을 벗기고 내장을 끄집어낸다, 씻어서 조심스럽게 빵가루를 묻힌다, 냄비에 올리브오일을 붓고 쥐를 볶은 다음 불에 조린다) 등 지루할 틈 없이 각양각색의 다양한 일과가 펼쳐진다. 겨울이 오기 전 미리 장작을 패고 오두막을 보수하는 일이나, 자신이 명예교수로 재직 중인 버몬트대학교의 겨울 생태학 수업을 메인 숲 그의 터전에서 함께 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뛰어갈 때보다 천천히 산책할 때, 새로운 것들을 발견할 수 있는 법이다."

저자는 넘치는 호기심을 투사시킬 자연탐사 역시 멈추지 않는다. 산책 도중 마주친 무스의 행동을 관찰하고자 나무 위에 올라가 한참을 있다 내려오고, 사냥을 나서던 길에 발견한 화려한 이끼와 지의류 들에게 모든 시선을 빼앗겨서는 하나하나 꼼꼼히 들여다본다. 또한 붉은다람쥐가 숨겨둔 사과를 찾아 먹는 과정이나 사탕단풍나무에서 시럽을 만들어내는 모습을 몇날 며칠에 걸쳐 관찰하고 분석하는가 하면, 놀러온 아들에게 송장벌레가 죽은 쥐를 땅에 묻고 그 위에 알을 낳는 광경을 직접 관찰하게 하며 짧은 생태학 수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동물들의 행동 연구로 유명한 과학자의 모습은 이처럼 늘 펼쳐지는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나 있다. 특히 숲 생활의 동반자가 되어준 큰까마귀 잭의 성장을 세심히 관찰하고, 그와 나눈 감정의 교류를 담백하면서도 진솔하게 풀어내는 부분은, 감동과 재미를 비롯한 여러 감정선을 고루 담아내며 마치 소설책을 읽는 듯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소설책을 읽는 듯한 즐거움과 감동
그림책을 보는 듯한 세밀한 관찰과 묘사

베른트 하인리히의 삶은 어린 시절부터 숲과 맞닿아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한하이데 숲에서 유년시절을 보냈고, 이후 미국으로 이주한 후에도 곤충수집가인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여러 생명체를 관찰하고 탐사할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생물학자가 된 그는 수십 년 후, 다시 숲으로 돌아왔다.
저자는 메인의 숲에서 보고, 듣고, 경험한 모든 것들을 바탕으로 생명의 순환과 재생, 대자연의 경이로움을 소담하면서도 일상적인 언어로 풀어내고 있다. 채소와 나무를 심고 수확하고, 꽃에 찾아온 벌과 나비를 관찰하고, 새의 둥지나 애벌레의 집인 잎주머니를 살펴보는 일, 잭을 위해 로드킬 당한 동물들을 찾거나 동식물의 겨울나기를 찬찬히 지켜보는 일 등은 저자에게는 평범한 하루지만 도심 속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생태학의 보고 그 자체다. 저자가 단순한 숲사람이 아닌 생물학자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혼자서는 절대 경험하거나 알아낼 수 없는 여러 생명현상의 의미 있는 정보를 얻고, 그 속에서 그간 겪어보지 못했던 생물학의 색다른 묘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 책에서 저자는 변화해가는 아름다운 숲 생태계의 모습을 훌륭히 포착해내며 낭만적인 숲 생활을 꿈꾸게 만들기도 하지만, 인간이 어떻게 자연과 공존하며 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현실적인 문제들도 많이 다루고 있다. 가령 무조건 순수주의적인 태도를 취하기보다는 생태적으로 행동했을 때 숲이 가진 자원을 현명하게 활용할 방법을 고민하고, 벌목과 개벌을 순환과 진화론적 관점에서 판단해 그 의미를 따진다. 자연 속에 존재하는 한 없이 작은 인간으로서.
조화로운 삶이란 무엇이고, 셀 수 없이 많은 생명들은 어떤 고유의 의미를 지니는가. 저자는 이 거대한 자연 속에서 스쳐지나가는 살아있는 모든 것들의 의미를 발견하고자, 오늘도 메인 숲에서 그 길고 긴 여정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 책은 그 시작점에 불과하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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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한테 물려주고 싶은 ‘숲 오두막’을 꿈꾸는 과학자 한 사람이 숲에서 짓는 살림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이한테 물려주기 앞서 ‘책상맡 과학자’가 아닌 ‘숲지기 이야기꾼’으로 살려 하고, 이처럼 스스로 즐거이 짓는 살림을 고스란히 아이한테 가르치는 사랑을 바란다. 다만 번역이 많이 아쉽다 
숲노래 2016-10-11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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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사람 소로는 지금보다 더 옛날에 숲으로 갔다. 소로는 그때 도시도 복잡하다 느꼈을까. 지금 도시는 그때보다 더 사람이 많고 복잡할 거다. 도시에 사는 사람도 숲에 간다, 빌딩숲. 숲이라는 말이 들어가도 나무와 새 여러 동물이 사는 숲보다 안 좋다. 마음이 복잡할 때는 걸으면 좋을 거다. 어디를 걸어도 괜찮지만 숲을 걸으면 훨씬 좋다. 이렇게 말해도 난 산(숲)에 거의 가지 않는다. 몇해 전에는 다른 곳에 가는 길에 갔는데. 가끔 나무가 많은 곳에라도 가 볼까 하지만 그러지 않는다. 길가에도 나무가 있으니까. 피톤치드가 나오는 숲은 어떤 느낌인지 잘 모른다. 몰라도 좋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가끔 숲에 가는 건 좋아도 살지는 못할 것 같다. 아니 아주 외진 곳이 아니라면 괜찮겠다. 본래 사람은 만나지 않으니 말이다. 우편배달이 잘 되는 곳이라면 좀 낫겠다. 다른 건 못해도 편지를 쓸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며칠전에 조용한 섬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잠깐 했는데, 섬은 우편배달이 잘되지 않아 안 되겠다 생각했다. 어딘가에 갈 것도 아닌데 이런 생각을 하다니. 그냥 생각해 볼 수도 있는 거 아닌가 싶다.

 

 이 책에 실린 글은 요즘이 아니고 예전이다. 1990년대. 그때와 지금 아주 많이 다를 거다. 베른트 하인리히가 그때 살던 숲은 지금 어떨까. 숲이 아직 있을까. 그때 농장이었던 곳이 숲이 되었다니 지금도 있을지도 모르겠다. 한국에도 산이 아닌 평평한 숲이 있을 텐데 그런 곳은 못 가 봤다. 사람이 숲에 가면 사람은 좋아도 거기 사는 동, 식물은 그걸 어떻게 생각할까. 옛날보다 사람이 늘어난 뒤에는 숲이 많이 사라지고 동, 식물이 살 곳도 줄었다. 이런 걸 생각하면 자기 좋자고 숲에 가서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도 든다. 동, 식물은 사람이 있든 없든 알아서 살겠구나. 만약에 사람도 숲에 산다면 그 숲에 사는 동, 식물과 함께 살아야 한다. 서로한테 해를 끼치지 않고. 숲에 가기로 한 사람이 이것저것 많이 가지고 가지 않겠구나. 숲에서 얻을 수 있는 거로 먹고 살겠지. 베른트 하인리히도 많은 것을 가지고 가지 않았다. 갈 때는 큰까마귀 새끼와 함께 갔다. 큰까마귀 이름은 잭이었는데, 잭은 나중에 떠난다. 잭이 떠나서 아쉽기도 했다. 숲에 가서 그렇게 되지 않았을까 싶다. 언젠가 큰까마귀가 나오는 동화 본 것 같은데 제목은 생각나지 않는다.

 

 어느 날 갑자기 숲에 가서 살아야겠다 생각하고 행동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런 사람이 많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마음먹고 행동으로 옮긴 게 대단해 보이기도 한다. 베른트 하인리히는 대학에서 스물다섯해 넘게 학생을 가르쳤다. 어느 날 베른트 하인리히는 모든 걸 두고 메인 주 메인 숲으로 간다. 혼자여서 그럴 수 있지 않았을까. 그렇다고 식구가 아주 없지 않았다. 딸과 아들이 있었다. 혼자가 아니고 한식구가 다 숲에 간 적 있을까. 아무리 오래전에 인류가 자연에서 살았다 해도 지금 사람은 그때처럼 살 수 없다. 동물이나 나쁜 날씨를 피할 수 있는 집이 있어야 하고 먹을거리도 있어야 한다. 베른트 하인리히가 자급자족한 건 아니다. 오두막이 있는 숲에서 차를 타고 나가면 사람이 사는 곳이 나왔다. 메인 주는 베른트 하인리히가 미국에 오고 살기도 했다. 어릴 때 숲에 산 적이 있어서 다시 숲에 가고 싶었던 거겠지. 이 책을 보고 베른트 하인리히를 부러워하는 사람도 있겠지. 복잡한 도시를 떠나 나무가 많은 숲으로 갔으니 말이다.

 

 숲에는 동물과 식물이 많았다. 베른트 하인리히는 흑파리와 흰발생쥐 때문에 애를 먹기도 했다. 흰발생쥐, 이름은 예쁜데. 겨울에 폭풍우가 몰려오고 베른트 하인리히는 오두막에만 있어야 했는데 그걸 기대했다. 폭풍우가 왔을 때 베른트 하인리히는 오두막 안에만 있지 않고 잠깐 바깥에도 나갔다. 눈이 많이 쌓인 숲에 홀로 있는 기분은 어떨까. 바깥이 추울 때는 따듯한 집 안에서 이불을 덮고 책을 보면 참 좋겠다. 베른트 하인리히가 숲에 간 건 여름이다. 여름에서 가을 겨울을 나고 봄을 맞았다. 가을에는 단풍이 무척 예뻤다. 단풍잎이 깔린 길을 걷는 기분도 무척 좋겠다. 봄이 오자 새들이 돌아왔다. 그런 모습 바라보는 것도 놀라웠겠다.

 

 멀리서 보면 조용할 것 같은 숲이지만 거기에는 많은 목숨이 산다. 그들 질서에 따라. 사람이 멋대로 그것을 깨뜨리면 안 되겠지. 숲에 가도 이것저것에 손대지 않고 조용히 쉬었다 오면 괜찮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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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18-04-30 공감(8)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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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른트 하인리히, 홀로 숲으로 가다/베른트 하인리히/더숲/생물학자의 숲 속 탐험...

 

 

 

 

 해양학자라면 바닷 속을 유영하고 싶을 것이고, 지리학자라면 지구의 땅 여행을 하고 싶을 것이고, 우주물리학자라면 우주 속으로 날아가고 싶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생물학자나 생태학자라면 숲 속이나 들판으로 내달리고 싶을 것입니다. 그래서 세상은 아는 만큼 관심이 달라지고 익힌 만큼 소망이 달라지나 봅니다.

 

 자연스럽게 살고자 월든 호수가에 통나무집을 짓고 살았던 헨리 데이비드 소로처럼  숲이 좋아 홀로 미국 메인 주 웹 호수 근처의 숲으로 들어가 오두막을 지어 산 세계적인 생물학자의 모습을 보니 생물학자에게는 도심보다 숲 속이 최고의 터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더불어 아는 만큼 숲이 보이는 것을 절감하게 됩니다.

 

베른트 하인리히, 홀로 숲으로 가다!

이 책은 뒤영벌 연구와 큰까마귀의 사회행동 연구로 곤충생리학과 동물행동학의 영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세계적인 생물학자인 베른트 하인리히의 숲 속 체험기인데요. 그는 숲이 좋아  홀로 숲으로 들어갔고 스스로 지은 통나무집에서 생활하면서 매일 곤충과 새, 짐승, 꽃, 나무들을 관찰하거나 실험하면서 학생을 생태체험으로 이끈 체험담을 책으로 남겼는데요.  

 

책 속에는 각종 애벌레가 성충이 되는 과정, 씨앗이 싹이 트고 꽃을 피워 열매를 맺는 이야기, 동물들이 겨울을 나는 과정 등 매일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실험하거나 관찰한 신선한 숲 속 이야기가 가득했습니다.  물론 생물학 전문가의 호기심과 연구가 녹아있는, 다른 책에서는 접하기 힘든 자연과 하나가 된 숲 속 이야기이기에 무척 흥미로웠답니다.  책을 읽으며 숲의 진정한 주인은 인간이 아니라 곤충과 동물, 꽃과 나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숲 속의 주인들을 주연으로 한 숲 속 이야기를 그림과 글로 생생하게 나타냈기에 읽는 동안 마치 숲 속을 들여다 본 기분이었어요. 

 

 

 



 

 



 

 



 

 

 

 

 

겨울날 영하의 날씨 속에서도 온갖 유충들이 죽지않는 이유는 몸에 부동액 성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런 부동액 성분을 지녔기에 유충들이 추운 겨울에도 얼어죽지 않았다니, 자연의 신비가 그저 놀랍네요.  

 

월동하는 왕개미는 겨울을 나기 위해 단맛의 글리세롤을 지니고 있고, 다람쥐는 사과를 나무 위에 여기저기 숨기지만  자신의 식량창고를 잘 기억한다는 실험도 하고, 큰까마귀 새끼를 키우거나 큰까마귀를 길들이거나 큰까마귀의 겨울나기를 관찰하기도 하고, 학생들과 함께 겨울 생태학 수업을 진행하면서 숲 속에서 코요테, 수달, 아메리타담비, 토끼, 족제비, 다람쥐, 흰발생쥐, 들쥐, 목도리뇌조 등 각종 동물들의 흔적을 발견하는 재미도 느끼며 숲 속에서 신나게 탐험하고 연구하는 이야기에 자연에 대한 신비감만 더해졌답니다.  

 

가장 신기했던 이야기는 추운 겨울철을 나기위해  몸에서 부동액 성분을 가지는 애벌레들와 먹이를 감춘 은닉처를 잘도 기억해내는 붉은다람쥐들에 관한 실험이었어요.  자연이 주는 선물인  단풍시럽을 모으고, 수액을 받아 먹는 이야기도 숲 속에서나 가능했기에 신기했답니다. 

 

 

새나 곤충들은 짝짓기 철이 되면  더욱 시끄러워지고, 겨울잠을 준비하는 동물들의 몸은 달콤한 양분을 저장하기에 뚱뚱해지고, 포유류는 겨울 추위를 이기고자 털갈이를 하고, 애벌레는 번데기가 되고 성충이 되기 위해 첫 솜씨에 나뭇잎을 말아가며 고치를 만드는 최고의 기술자가 되어있고,  나무들은 숲 속에서 햇빛을 더 많이 받으려고 경쟁을 하고, 겨울을 난 후 봄꽃을 피우기 위해  나무들도 제각각의 겨울눈으로 대비하고 있고, 작고작은 물 속 생물들도 나름의 방법으로 성장하고 번식하는  숲 속의 변화무쌍하고 치열한 생명체들의 이야기였습니다.

 

 

개구리, 도마뱀, 올빼미, 딱정벌에, 나비, 잠자리, 벌, 아네모네, 야생 블루베리, 야생사과, 별꽃, 초롱꽃, 자작나무, 사탕단풍나무, 조팝나무, 발삼전나무, 가문비나무, 석송 등 각종 생명체의 이야기는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재미있다는 것을 실감한 책이었습니다. 전문가의 실험과 관찰이 돋보인 숲으로 간 생물학자 이야기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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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덕 2016-10-08 공감(7)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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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른트 하인리히, 홀로 숲으로 가다 새창으로 보기
세계적인 생물학자,라고 하지만 난 베른트 하인리히라는 학자를 잘 모른다. 솔직히 그 유명한 소로의 월든을 읽기는 했지만 재미있게 읽었다,라는 말은 못하겠어서 이 책 역시 좀 지루한 느낌이라면 어떡하나 라는 걱정이 먼저 앞섰다. 그래도 소로와 니어링 부부의 이야기는 좀 더 먼 옛날이어서 90년대에 숲속에서 홀로 생활을 한 이야기라면 또 다르지 않을까 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어서인지 이 책을 모른척 하고 넘기기에는 숲 속 생활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커서 결국은 책을 펼쳐들었다. 그리고 별 기대감이 없어서였는지 저자가 글을 재미있게 써서 그런것인지 아무튼 무척 흥미롭게 읽을 수 있어서 더 좋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원제를 보니 메인주에서의 1년,이라고 되어 있는데 저자가 1년동안만 살았다는 것이 아니라 계절별로 숲 속의 생활을 보여주는 1년의 모습을 기록한 글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가 큰까마귀의 생태를 연구한 생물학자라는 것을 미처 알지 못하고 무작정 책을 읽기 시작했다가 첫장에서부터 그가 키우며 함께 살고 있는 큰까마귀 잭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니 어리둥절할 수 밖에 없었는데 조금씩 계속 글을 읽어나가다보니 숲 속의 생활이 너무나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물론 도시 생활에 익숙한 나로서는 나무 장작을 태워야한다거나 특히 식수뿐만 아니라 필요한 생활용수를 위해 우물에서 물을 길어와야 하고 - 그래서 저자는 그릇 설거지도 최소화하고 차를 마셨던 컵은 깨끗하게 사용해서 씻지 않기도 하며 최소한의 필요양만 사용했다고 한다. 사실 이 책을 읽고난 후 요즘 물을 쓸 때마다 내가 필요이상으로 너무 많은 물을 쓰고 또 낭비하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었다.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는 저자가 생활하고 이는 메인주의 거대한 숲 속을 상상하기가 쉽지 않다. 무스나 늑대같은 야생동물과 마주치기도 하는데 그곳에서 달리기를 취미로 삼고, 숲 속의 동물들뿐 아니라 식물에도 관심이 많아 세밀화를 그려넣기도 하고 때로는 벌레의 유충과 번데기 같은 것을 발견하기도 하면서 그에 대한 묘사를 하는데 나는 처음에 저자가 그 맛을 표현하는 것을 읽으며 어떻게 이리 섬세하게 맛 표현을 하고 있지? 라는 생각만 했지 차마 그것을 실제로 먹어봤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정말 놀랍게도 씁쓸한 맛, 단 맛을 구별하여 말하고 죽어있는 듯한 유충을 따뜻한 오두막 실내에 두면서 관찰하는데 며칠동안 변화가 없어 죽었다고 생각했다가 더 시간이 지난 후 꼬물거리며 살아났다는 기록을 보면서 새삼 저자가 생물학자임을, 그것도 자연생태를 존중하는 학자임을 깨닫게 되었다.

또 하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코요테 사냥을 하는 사냥꾼에 대한 이야기인데 생계를 위한 것이라 생각한 저자가 코요테를 잡으면 얼마를 벌 수있냐는 물음에 그 사냥꾼은 단지 즐기기 위해서일뿐이라고 대답한 것이다. 하고 싶은 말도 많고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오르겠지만.. 역시 단지 유희만을 위해 생명을 갖고 놀이를 즐기는 것은 인간뿐이지 않을까... 라는 씁쓸한 결론은 똑같지 않을까.

 

하나하나 이야기하다보면 숲 속의 생활이 정말 즐겁고 유쾌한 나날인 것처럼 느껴질것 같다. 실제 영하 25도를 넘는 곳에서 살 수는 없을꺼야, 라는 생각을 하며 숲 속의 겨울은 상상조차 하기 힘들지만 겨울이 있기에 생명이 넘치는 봄이 오기도 하겠지. 내가 그곳에서 살수는 없겠지만 저자의 숲 속 생활을 보면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자연 생태의 삶이 얼마나 풍요롭고 좋은지 생각해보게 된다. 도시에서 살고 있는 나는 또 그러한 숲을 지켜나가기 위해 어떻게 생활해야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기도 하고. 저자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정말 '숲 속에서의 호사스러운 삶'에 대해 결코 부인할 수 없으리라.

 

"이 땅의 아름다움을 다른 사람들도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생생한 꿈을 꾸어본다.
난 내 아들이 이 땅이 주는 굳건하고 안정적이고 친숙한 느낌을 느끼며 이곳에서 자라고, 이곳을 고향으로 여기길 바란다. 또한 내가 아름다운 대자연의 어머니 같은 여인을 나의 이브로 삼아 이곳에서 사는 모습을 그려보기도한다.
땀에 젖을 때까지 일하고 나서 녹초가 되고, 숲을 치우고, 양과 꿀벌을 기르고, 메이플 시럽을 만들고, 숭어가 사는 연못과 딸기 밭을 관리하고....
우리는 그렇게 농사를 지으며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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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16-10-07 공감(7)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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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까마귀 노래를 들으며 일어나는 생물학자 새창으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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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까마귀 노래를 들으며 일어나는 생물학자

― 베른트 하인리히, 홀로 숲으로 가다

 베른트 하인리히 글·그림

 정은석 옮김

 더숲 펴냄, 2016.9.19.16500원





  가을이 깊어지고 겨울이 가까운 시월 끝자락이니, 시골은 벼베기로 부산합니다. 벼베기를 마친 논을 겨우내 묵히기도 하고, 품앗이로 마늘을 심기도 합니다. 이제는 보릿고개라는 이름도 배고픔도 잊힌 지 오래라, 벼베기를 마친 논에 보리를 뿌리는 모습을 찾아보기는 어렵습니다.



  이런 한가을이나 늦가을 즈음이면 빈 들에 까마귀가 무리를 지어 다닙니다. 봄부터 첫가을 무렵까지는 까마귀가 한두 마리씩 따로 다니는데, 가을이 깊어지고 겨울로 접어들면 수백 마리에 이르는 까마귀가 크게 무리를 짓고 한꺼번에 돌아다니곤 해요. 이에 질세라 까치도 수백 마리가 까마귀떼에 맞서서 들이나 하늘을 까맣게 덮기도 합니다.



  시골에서 살며 아이들하고 논둑길을 거닌다든지 자전거마실을 다니다가 이 까마귀떼하고 까치떼를 보면 걸음을 멈추거나 자전거를 세워요. 그야말로 하늘을 까맣게 덮으면서 우렁차게 우짖는 소리를 하염없이 바라봅니다. 까마귀 한 마리가 얼마나 큰가를 새삼스레 느끼고, 쫙 펼친 커다란 날개를 새롭게 느껴요.





수평선을 향해 내려가는 태양의 황금빛이 강물의 검고 파란 물방울에 반사되어 반짝인다. 다리 건너편에 있는 마라니쿡 호수 위에서 조용한 아비새 한 쌍의 검은색 실루엣이 내 시선을 끌었다. 그러더니 노랑솔새 한 마리가 가까이 와서 우리 쪽에 있는 버드나무 덤불로 가서는 맨 마지막 저녁 간식인 하루살이를 찾아다닌다. (361쪽)





  까마귀를 몹시 좋아하면서 까마귀 연구를 하는 베른트 하인리히 님이 쓴 《베른트 하인리히, 홀로 숲으로 가다》(더숲,2016)를 읽으며 까마귀떼나 까마귀를 문득 떠올립니다. 베른트 하인리히 님은 어린 까마귀를 이녁 아이처럼 살뜰히 아끼면서 돌보기도 하고, 다 자란 까마귀가 숲으로 돌아가도록 보내 주기도 한답니다. 그리고 헨리 데이빗 소로 님처럼 숲에 오두막을 짓고는 이 오두막에서 살며 까마귀를 비롯해서 숲살림을 곰곰이 살피기도 한대요. 이녁이 대학교에서 가르치는 학생을 오두막으로 불러서 몹시 추운 겨울에 보름쯤 함께 먹고자면서 온몸으로 숲을 느끼고 살피도록 이끌기도 한답니다.





난 이 친구들을 정말 좋아한다. 이 땅의 아름다움을 다른 사람들도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생생한 꿈을 꾸어 본다. 난 내 아들 스튜어트가 이 땅이 주는 굳건하고 안정적이고 친숙한 느낌을 느끼며 이곳에서 자라고, 이곳을 고향으로 여기길 바란다. 또한 내가 아름다운 대자연의 어머니 같은 여인을 나의 이브로 삼아 이곳에서 사는 모습을 그려 보기도 한다. (139쪽)



나는 그가 어떻게 ‘삼림을 관리’하고 있는지 생각해 본다. 그는 자격증 같은 것이 없다. 그냥 농부다. 하지만 그의 숲은 예일대학에서 대학원을 졸업한 삼림 감독원이 돌보는 숲처럼 아름답다. (329쪽)





  새를 연구하는 학자이니 학교에 머물 수 없을 테고, 도시에서 학생을 가르치기 어렵겠지요. 새는 연구실이 아닌 들이나 숲에서 살기에 새를 연구하자면 연구실이나 실험실이나 강단이 아니라, 참말로 숲에 깃든 고즈넉한 오두막에서 조용히 살면서 새를 살필 수 있어야겠지요. 생물학자로서는 들이 배움터일 테지요. 숲이 학교요 멧자락이 책방이며 냇물이 도서관이 되겠지요.



  베른트 하인리히 님은 오두막집에서 홀로 살며 새를 비롯한 크고작은 짐승하고 푸나무를 살피면서 《홀로 숲으로 가다》를 쓰는데, 이 책은 자연관찰기이기도 하면서 문학이기도 합니다. 숲을 그리는 문학이요, 숲이 베푸는 사랑과 아름다움을 그리는 문학이며, 숲에서 깨닫는 삶하고 살림을 그리는 문학이라고 할 만해요.



  책을 읽다가 때때로 생각에 잠겨 봅니다. 내가 시골에서 아이들하고 살며 새벽마다 듣는 멧새 노랫소리를 생각합니다. 우리 집 마당하고 뒤꼍에서 우람하게 자라는 나무로 찾아드는 수많은 새가 베푸는 기쁜 노랫소리를 떠올립니다. 가을이 깊어가는데에도 새로 깨어나서 팔랑거리는 나비를 헤아립니다.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부니 조물조물 깨어나는 갓잎하고 유채잎을 빙그레 웃으며 마주합니다. 가을볕에 열매가 익고 씨앗이 굵는 소리를 고요히 그리기도 하고, 바람이 들려주는 싱그러운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도 합니다.





3일 후인 7월 14일, 금속을 두드리는 (까마귀) 잭의 빠른 걸음 소리와 지붕 위에서 부르는 듣기 좋은 노랫소리에 아침 5시 30분 잠에서 깨었다. 멋지군. 그러다 조용해졌다. 잭을 불렀다. 대답이 없다. 잠시 후 도로 근처에서 라이플 총소리가 들렸다. 밀렵꾼 놈들! (72∼73쪽)





  모든 사람이 생물학자 한 사람처럼 숲에 오두막을 짓고 살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도시를 떠나 시골에서 살기는 힘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번 생각해 보면 어떠할까 싶기도 해요. 자동차가 너무 많아서 자동차 구르는 소리에 파묻히는 풀벌레 가을노래를 잊는 이 도시를 차분히 돌아보면 어떠할까 싶지요. 높은 건물이 너무 많아서 ‘그 높다는 가을 하늘’을 올려다볼 틈이 거의 없는 이 도시를 다시금 돌아보면 어떠할까 싶어요.



  우리가 즐겁게 바라볼 곳이 무엇인가를 함께 생각해 보고, 우리가 기쁘게 귀를 기울일 소리나 노래나 말이란 무엇인가를 함께 생각해 보면 어떠할까 싶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너무 바쁜 도시살이를 하는 바람에 그만 잊거나 잃은 따사롭거나 넉넉한 품이란 무엇인가를 함께 생각해 보고 싶어요. 우리가 수수하게 되찾으면서 투박하게 어깨동무를 할 손길을 함께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30분일 수도 있고 한 시간 30분일 수도 있는 시간이 지나갔다. 아주 오랜만에 아이처럼 쳐다보고 느끼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는데, 아마도 이곳에 온 지 5개월이 다 되는 동안 처음이었을 것이다. 나는 과거나 미래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에 매료되었고 과거나 미래에 얽매이지 않았기에 주변의 멋지고 아름다운 풍경 속에 잠길 수 있었다. (156∼157쪽)





  비가 오는 날에는 빗소리에 가만히 몸을 맡깁니다. 해가 좋은 날에는 평상이나 마루에 앉아 해가 움직이는 결을 가만히 지켜봅니다. 바람이 부는 날에는 바람 따라 춤을 추는 나무를 바라보다가, 나도 나무를 따라서 마당에서 춤을 추어 봅니다.



  10분도 좋고 30분도 좋아요. 시골에서 살지 않더라도, 도시에서 살더라도, 한동안 셈틀을 끄고 손전화를 닫은 뒤에 창문을 열고 바람을 쐬어 보기를 바랍니다. 하늘빛을 올려다보고 큼큼 가을내음을 맡아 보기를 바랍니다. 가을이 되어 시드는 들꽃을 보려고 길바닥에 쪼그려앉기도 하고, 이 가을이 되니 새로 돋는 들꽃을 살피려고 골목을 걸을 수도 있어요.



  아름다운 가을입니다. 이 아름다움을 함께 나누어요. 사랑스러운 하루입니다. 이 사랑스러움을 시골에서도 도시에서도, 또 숲과 바다에서도 함께 누려요. 2016.10.25.불.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숲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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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6-10-25 공감(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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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른트 하인리히, 홀로 숲으로 가다 새창으로 보기
베른트 하인리히는 '우리 시대의 소로', '현대의 시튼'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라고 한다. 사실 그의 이름은 『베른트 하인리히, 홀로 숲으로 가다』라는 책을 통해서 처음 들어보았지만 실제로 그는 뒤영벌 연구와 큰까마귀의 사회행동 연구를 통해서 곤충생리학과 동물행동학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는 업적을 인정받은 세계적인 생물학자이자 자연주의자라고 한다.

 

25년이 넘는 세월동안 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학생들을 가르쳤고 회의와 연구논문을 쓰는 등의 활발한 활동을 이어온 그가 어느 날 이 모든 것들에서 벗어나 미국 동북부의 맨끝에 위치한 메인 숲으로 가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이토록 많은 일들을 해온 그가 간절히 원하는 삶이 숲 속에서 홀로 사는 것이라니 아이러니하게 느껴지는 동시에 어쩌면 그의 관심사의 발로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마치 순수의 시대로 돌아가듯 소로와 니어링 부부와 같은 많은 자연주의자들이 사랑했던 메인 주의 어느 숲에 자리한 오두막. 어두워지면 절로 전기가 들어와 불을 밝히고 수도꼭지만 틀면 언제든 물이 나오고 자동차는 물론 다양한 교통수단으로 어디든 갈 수 있는 요즘 세 상에 전기도 수도도 없고 그냥 자동차로는 움직이기 힘든 곳에서의 삶은 생의 대부분을 어둠이 사라지지 않는 도시에서 살아온 내겐 상상이 가질 않는다.

 

자연속에서 자연의 소리, 동물의 소리를 들으며 다소 고독하지만 반면 더 많이 움직여야 하는 생활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이 책은 분명 여러면에서 헨리 데이비드 소로 『월든』을 떠올리게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다른 점이라고 하면 그가 단순히 대자연을 예찬하는 동시에 현대문명사회를 비판하기 위함이 아니라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자연 속에서 자연과 동물을 관찰하며 자랐던 영향력이 지금까지 이어져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관심있어 하는 곳인 숲으로 향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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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ma Narayan - Wikipedia an Indian feminist scholar

Uma Narayan - Wikipedia

Uma Naray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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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ma Narayan
Born16 April 1958 (age 63)
Academic background
Alma materRutgers University
ThesisOffensive conduct: what is it and when may we legally regulate it? (1990)
Academic work
InstitutionsVassar College
Main interestsFeminism Postcolonialism Postcolonial Feminism
Notable worksDislocating Cultures: Identities, Traditions and Third World Feminism

Uma Narayan (born 16 April 1958) is an Indian feminist scholar, and a professor of philosophy at Vassar College.

Career[edit]

She is the author of Dislocating Cultures: Identities, Traditions and Third World Feminism in which Narayan disputes feminism as a solely Western notion and intrusion, while challenging assumptions that Indian feminism is based on Western models. In particular, a notion of homogeneous, unified culture is criticized through historical contextualization of nationalist uses and defenses of the Indian practices of sati and dowry murders, as well as food. The charges of "Westernization" on Indian feminism, based on the ahistorical premises contradicted by her historical contextualization, are thus rejected by Narayan. Likewise, this historicization of the condition of Indian women is used to criticize radical feminist claims that all women everywhere are constituted by the same concerns and interests. These arguments align her with theorists such as Chandra Mohanty and Gayatri Spivak.[1]

Related to her work in Dislocating Cultures, Narayan has criticized culture-reductionist forms of postcolonial feminism which "in attempting to take seriously these cultural differences...risk replacing gender-essentialist analyses with culturally essentialist analyses that replicate problematic colonialist notions about the cultural differences between 'Western culture' and 'non-Western cultures' and the women who inhabit them."[2] She dubs this view of culture which covers up divisions and differences within 'Western' and 'non-Western' cultures the "Package Picture of Cultures." This false view can be avoided, for instance, through historical analysis of the culture to be evaluated.[3]

She has also worked in the field of Indian legal studies. Her published work includes considerations of Bengal Narsing Rau's influence on the provisions of the Constitution of India[4] and writing primers on Indian legal literature.[5]

Narayan coedited Reconstructing Political Theory: Feminist Perspectives with Mary L. Shanley,[6] Having and Raising Children with Julia Bartkowiak and Decentering the Center: Philosophy for a Multicultural, Postcolonial, and Feminist World with Sandra Harding. She currently is a professor at Vassar College on the Andrew W. Mellon Chair of Humanities.

Education[edit]

Narayan received her B.A. in philosophy from Bombay University and her M.A. in philosophy from Pune University, India. She received her Ph.D. from Rutgers University in 1990.

Selected bibliography[edit]

  • Narayan, Uma. Dislocating Cultures: Identities, Traditions, and Third-World Feminism. Psychology Press, 1997.
  • Narayan, Uma (1997), "Contesting cultures : "Westernization," respect for cultures, and Third-World feminists", in Nicholson, Linda (ed.), The second wave: a reader in feminist theory, New York: Routledge, pp. 396–412, ISBN 9780415917612.
  • Narayan, Uma. "Essence of culture and a sense of history: A feminist critique of cultural essentialism." Hypatia 13.2 (1998): 86-106.
  • Narayan, Uma. "The project of feminist epistemology: Perspectives from a nonwestern feminist." The feminist standpoint theory reader: Intellectual and political controversies (2004): 213-224.
  • Narayan, Uma. "Working together across difference: Some considerations on emotions and political practice." Hypatia 3.2 (1988): 31-48.
  • Narayan, Uma. "Eating cultures: incorporation, identity and Indian food." Social Identities 1.1 (1995): 63-86.
  • Narayan, Uma. "“Male‐order” brides: Immigrant women, domestic violence and immigration law." Hypatia 10.1 (1995): 104-119.
  • Narayan, Uma. "Colonialism and its others: Considerations on rights and care discourses." Hypatia 10.2 (1995): 133-140.

See also[edit]

Sources[edit]

References[edit]

  1. ^ Grewal, Gurleen (2001). "Dislocating Cultures: Identities, Traditions, and Third-World Feminism (review)"Hypatia16 (1): 102–106. doi:10.1353/hyp.2001.0007ISSN 1527-2001.
  2. ^ Narayan, Uma (2000). "Undoing the "Package Picture" of Cultures". Signs25 (4): 1084. doi:10.1086/495524.
  3. ^ Narayan, Uma (2000). "Undoing the "Package Picture" of Cultures". Signs25 (4): 1083–86. doi:10.1086/495524.
  4. ^ Narayan, Uma (November 2016). "The Constituent Assembly of India: Recollecting Contributions of Sir Benegal Narsing Rau, the Constitutional Adviser"International Journal of Legal Information44 (3): 225–234. doi:10.1017/jli.2016.40ISSN 0731-1265.
  5. ^ Narayan, Uma (June 2007). "Sources of Indian Legal Information"Legal Information Management7 (2): 133–139. doi:10.1017/S1472669606001204ISSN 1741-2021.
  6. ^ Reconstructing political theory : feminist perspectives. Shanley, Mary Lyndon, 1944-, Narayan, Uma. University Park, PA: Pennsylvania State University Press. 1997. ISBN 0271017244OCLC 36438847.

Mine To Do: Responding to Race Based Hatred and Violence eBook : Brown, Tracy: 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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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y Br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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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e To Do: Responding to Race Based Hatred and Violence Kindle Edition
by Tracy Brown (Author) Format: Kindle Edition


4.8 out of 5 stars 6 ratings
This book is a sharing of thoughts and emotions related to the topic of race-based hatred and violence.

Instead of focusing on statistics, demographics or politics, this book reminds us of the many ways racism impacts our daily functioning. Each essay encourages the reader to consider what specific things can be done to build relationships that are based on respect and fairness.

Tracy shares information and ideas to help individuals navigate their personal journey in a multi-ethnic, multi-cultural society. If we want to see change in our world, each one of us must answer the question, “What is Mine to Do?”

The day after the Charleston murders, Tracy found herself sitting in a jury room considering whether she, a black woman, could be a fair and impartial juror in a case where a young white man killed 9 innocent people because of the color of their skin. What happened as a result of that morning has become an unexpected call to action for all people committed to mutual respect or willing to take a stand for fairness.

In addition to the thought-provoking quotations included throughout the book, there is a helpful collection of inspiration quotes provided at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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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erback
AUD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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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pages
Editorial Reviews

About the Author
Tracy Brown is shifting the conversation about diversity and inclusion from politics and personality to relationships and productivity. As a nationally recognized expert on diversity and inclusion, she can help you discover – and then implement – whatever is yours to do to transform your life or your workplace. Tracy is the President of Diversity Trends LLC, and founder of Stained Glass Spirit, which focuses on diversity and inclusion in spiritual communities. After the Charleston murders, Tracy began moderating a Facebook Group that focuses specifically on sharing information and ideas for action to replace race-based hatred and violence with positive and productive relationships between people from different ethnic backgrounds. --This text refers to the paperback edition.

Decentering the Center: Philosophy for a Multicultural, Postcolonial, and Feminist World (A Hypatia Book): Narayan, Uma, Harding, Sandra: 9780253213846: Amazon.com: 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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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ntering the Center: Philosophy for a Multicultural, Postcolonial, and Feminist World (A Hypatia Book) Cloth First Published 1989 ed. Edition
by Uma Narayan (Editor), Sandra Harding (Editor)
5.0 out of 5 stars    2 ratings
-
Hardcover
AUD 12.08
Paperback
AUD 8.56

The essays in this volume bring to their focuses on philosophical issues the new angles of vision created by the multicultural, global, and postcolonial feminisms that have been developing around us. These multicultural, global, and postcolonial feminist concerns transform mainstream notions of experience, human rights, the origins of philosophic issues, philosophic uses of metaphors of the family, white antiracism, human progress, scientific progress, modernity, the unity of scientific method, the desirability of universal knowledge claims, and other ideas central to philosophy.
---
Table of Contents:

  1. Globalizing feminist ethics / Alison M. Jaggar
  2. Feminism, women's human rights, cultural differences / Susan Moller Okin
  3. Cultural alterity : cross-cultural communication and feminist theory in North-South contexts / Ofelia Schutte
  4. How to think globally : stretching the lmits of imagination / Lorraine Code
  5. Essence of culture and a sense of history : a feminist critique of cultural essentialism / Uma Narayan
  6. "It's not philosophy" / Andrea Nye
  7. Chandra Mohanty and the revaluing of "experience" / Shari Stone-Mediatore
  8. Sitios y lenguas : Chicanas theorize feminisms / Aída Hurtado
  9. It's all in the family : intersections of gender, race, and nation / Patrica Hill Collins
  10. Dualisms, discourse, and development / Drucilla K. Barker
  11. Resisting the veil of privlege : building bridge identities as an ethico-politics of global feminisms / Ann Ferguson
  12. Maquiladora mestizas and a feminist border politics : revisitng Anzaldúa / Melissa Wright
  13. Burnt offerings to rationality : a feminist reading of the construction of indigenous peoples in Enrique Dussel's theory of modernity / Lynda Lange
  14. Gender, development, and post-Enlightenment philosophies of science / Sandra Harding
  15. What should white people do? / Linda Martín Alcoff
  16. Locating traitorous identities : toward a view of privlege-cognizant white character / Alison Bailey
  17. Multiculturalism as a cognitive virtue of scientific practice / Ann E. Cudd
===
Iman은 그것을 훌륭하다고 평가했습니다 · 

모든 페미니스트, 특히 아랍 페미니즘이 이 책을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역사적 상황에 있는 모든 사람은 그것을 읽어야 합니다. 
이 책은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5개의 기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가장 저명한 페미니즘 철학사상.. 우리의 세계를 이해하려는 시도이며, 타자를 이해하고 다룰 수 있는 세계에 대한 탐색이다.

다혈질의 특징 : 똑독한 뇌 & 바른 인성

다혈질의 특징 : 똑독한 뇌 & 바른 인성

다혈질의 특징 
관리자
 2009.11.04
첨부파일0추천수9조회수9801


♠다혈질(Sanguine, Sanguineous)

칭찬언어



“당신은 사랑이 많습니다.”

“표용력과 이해심도 많습니다.”

“그리고 뛰어난 적응력도 가지고 있습니다.”



다혈질은 명랑하고 따뜻하고 활기차고 열정적인 기질의 성격이다.

외부의 자극에 쉽사리 마음이 바뀌며 감수성이 예민하기 때문에 민감하게 반응을 한다.

다혈질은 다정다감한 성품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곧 잘 마음 문을 열고 친구가 되어 준다.

처음 만나는 사람이라도 그 사람의 희노애락을 느낌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므로 상대방이 생각할 때 자기가 그의 특별한 친구와 중요한 존재라는 느낌을 받는다. 그러나 다른 사람에게도 그 관심은 똑같이 나타낸다.

누구나 한 번만 만나고 나면 바로 친구관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친구가 많은 편이다.

그러나 깊이있는 친구관계가 아니라 폭 넓은 친구관계를 갖는다. 다혈질이 이야기 할 때에는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그 이야기를 듣는다. 재미있게 표현을 잘 하기 때문이다. 다혈질은 다른 기질에 비해 많은 사람들이 속해 있는 기질이다.우리나라 사람의 경우 60%~70%가 다혈질의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한국의 민족성을 대표하는 기질은 다혈질이다. 다혈질은 성격이 급하고 말이 앞서기 때문에 우리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를 운전하다가 작은 접촉 사고에도 성질이 발끈하여 길거리 한복판에 차를 세워놓고 시시비비를 가리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돌아서면 이미 상대에 대한 감정이 깨끗이 정리되는 장점이 있다. 다혈질의 장점(Good points) 다혈질의 장점에 대해서는 앞에서도 조금은 소개한 바와 같이 많은 장점이 있지만 특별히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는 것은 다른 기질에 비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데 남다른 재주가 있고 놀라운 사교성을 발휘하여 등지고 있던 적도 자기 편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장점 들이 있다. 그 장점을 하나하나 들어보자.



(1) 현실지향적이다 : 하나님은 다혈질에게 현재를 사는 능력을 주셨다. 다혈질은 과거를 쉽게 잊기 때문에 마음 상하고 실망했던 기억이 오래가지 않는다. 현실적으로 필요한 자신의 욕구를 잘 충족시킨다. 그리고 남이 부탁한 문제를 해결해 주는 문제해결사 역할을 잘 감당한다.

(2) 외향적이다 : 다혈질의 지향하는 측면은 내적인 세계보다는 외적인 세계를 지향해 나가며 그러므로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이나 사랑을 받기를 원하나 조금 더 내적인 측면으로 돌아서면 다른 사람들을 인정해 주고 사랑해 줄 수도 있다.

(3) 동요를 잘 한다 : 다혈질이 동요를 잘 한다는 부분이 장점이 될 수 있는 것은 대인관계에서 다른 사람하고의 다툼이나 마음 상한 감정이 오래 가지 않기 때문에 관계를 잘 할 수 있는 점이다. 예를 들면 친하던 친구와 어떤 문제로 다투고 헤어졌다면 돌아섰을 때 이미 상대에 대한 감정이 없어지고 여린 마음에 스스로 잘못했다는 생각 때문에 먼저 화해할 것을 생각하고 있거나 화해를 요청한다.

(4) 따뜻하다 : 다혈질은 온화하고 따뜻하고 부드럽고 동정심이 많은 성품으로 인해 누구에게나 친절함을 잃지 않는다. 세계적인 대기업(록펠로, 카네기재단)들의 사훈이 친절인 것을 볼 때 따뜻한 성품이 얼마나 값진 것인가를 알 수 있다.

(5) 풍채가 좋다(표현능력과 모방성 뛰어남) : 다혈질의 외모는 대체로 준수한 편이며 자기 자신을 표현하거나 말로 나타낼 때 표현력이 뛰어나며 남을 따라 할 수 있는 모방성이 강한 편이다. ‘모방은 제 2의 창조다’라는 측면에서 볼 때 좋은 것으로 평가될 수 있지만 어설프게 따라 하는 모방은 피해야 한다

.(6) 친밀하다 : 다혈질은 유쾌하고 사교적이고 붙임성이 있는 태도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므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성격이다. 그러므로 대인관계에서 이쪽에서 들은 이야기를 다른 쪽으로 잘 전할 수 있는 정보소식통의 역할을 잘 해 낼 수 있다.

(7) 열정적이다 : 흥분잘함, 다혈질의 열정은 누구도 감히 따라갈 수 없는 열정을 나타내고 있지만 조금 아쉬운 점은 지속적인 열정이 아니라 순간적인 열정에 머무르는 점이다. 그러므로 어떤 일을 할 때 그 순간에 그 일을 해치우지 않으면 성사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열정은 높이 사 줄만한 것이다. 사도행전의 마가의 다락방에서 베드로가 함께 모여 기도할 때 그 자리에 성령이 임하심으로 베드로가 성령을 받아 베드로의 열정이 지속적인 열정(Enthusiastics)으로 바뀐 것을 볼 때 성령이 함께 하는 열정으로 바뀌어야 한다.

(8) 수용능력이 있다 : 다혈질은 조금만 힘들어도 쉽게 지치고 절망하지만 다른 사람이 ‘할 수 있다’는 용기를 북돋아 주는 말에 다시 그 자리를 떨치고 일어설 수 있는 부분이 있다.



기질의 보완점

다혈질은 잘못을 하고 뉘우친 후에도 거듭 반복되는 잘못 때문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습관화된 잘못이 되풀이된다. 그리고 성경상의 인물로는 베드로(Peter)타입이며 신앙을 가진 그리스도인이라면 신앙 안에서도 거듭 반복적인 회개를 한다. 다혈질은 그리고 한 가지 일을 끝까지 하지 못하고 여러 가지 일을 바꿔 가면서 하기 때문에 시간과 세월을 낭비하곤 한다. 그러므로 의지와 자제력을 키우지 않으면 매사가 지지부진하게 되고 만다. 다른 기질과 마찬가지로 다혈질도 성령을 받은 후에도 쓰임받는 기질은 장점이 부각되고 단점은 보완되어 각자의 기질대로 쓰임을 받는다. 그러나 다혈질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자제력이기 때문에 절제하는 습관과 활기찬 생활이 필요하다.

다혈질은 현실적이며, 너무 많은 부분에 관심을 가지므로 관심의 폭을 줄일 필요가 있다.

그리고 단순한 적성은 예능분야나 언어계열이다. 다혈질은 타고난 말수완으로 영업도 잘 하며 재능있는 연예인이나 탈렌트, 설교자, 유능한 사회자, 경매인, 때로는 리더로서 일을 진행시키는 능력이 탁월하다. 지능은 좋은 편이며 발표력이 좋기 때문에 남에게 인정을 받는다.

단 점

1.의지가 약하다.

2.감정의 기복이 심하다.

3.미 훈련된 상태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

4.전문성이 부족.

5.귀가 얇다.

6.신용을 잃기 쉽다.

7.자기중심적이다.

8.과장이 심하다.

9.보고가 부정확하다.

10.겉으로는 겁이 없는 듯하나 속으로는 겁이 많다.

2021/08/23

[[ 생명에서 생명으로 - 인간과 자연, 생명 존재의 순환을 관찰한 생물학자의 기록 베른트 하인리히

알라딘: [전자책] 생명에서 생명으로
[eBook] 생명에서 생명으로 - 인간과 자연, 생명 존재의 순환을 관찰한 생물학자의 기록 
베른트 하인리히 (지은이),김명남 (옮긴이)궁리2016-07-20 
원제 : Life Everlasting: The Animal Way of Death



전자책정가
14,400원
종이책 페이지수 304쪽
책소개

생물학자 베른트 하인리히가 과학자의 탐구 열정과 시인의 감수성으로 빚어낸 생명 에세이. 저자는 생명 존재와 순환에 대해 근원적 물음들을 던지며, 동식물의 죽음 이후 자연에서 벌어지는 경이로운 삶의 현장을 세밀하게 탐구하고 있다. 메인의 숲에서 아프리카 초원까지 저자가 그간 전 세계에서 숱한 동식물을 연구하면서 접했던 다양한 생명과 죽음에 관한 내밀한 이야기가 직접 그린 흥미롭고 아름다운 동식물 연필 스케치와 함께 어우러지며 생생하게 빛나고 있다.

저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눈길을 돌리려 할 생물들의 흥미로운 활동을 더없이 독창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며, 자연 속 동물과 식물이 죽고 난 이후 벌어지는 삶의 일들이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준다. 나아가 고대에 청소동물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던 우리 인간이 지금도 어딘가에서는 그런 역할을 맡고 있으며, 그럼으로써 흙에서 흙으로가 아니라 생명에서 생명으로의 순환을 거들고 있음을 명료하고 감동적으로 펼쳐보인다.

총 5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다채로운 열한 편의 세부 장들로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그동안 까마귀, 거위, 올빼미 등 개별 종의 생활사를 연구한 관찰 일지에 자신이 겪은 에피소드들을 결합하여 과학적이고도 사색적인 자연 에세이를 써온 사람답게, 사변이나 자료 조사에 그치지 않았다. 여기 실린 11편의 글은 모두 그가 몸소 관찰하고 실험하여 자유롭게 쓰고 그린 작은 논문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인류의 문화와 역사, 동식물과 인간 세계를 폭넓게 넘나드는 저자의 시선에 감탄하고, 풍부한 사례에서 이끌어낸 다채로운 동물 이야기는 지구 생태계의 큰 흐름을 쉽게 이해하고, 나와는 별개라고 어렵게만 생각했던 자연과학의 매력이 무엇인지를 만끽하게 될 것이다.

목차
서문

제1부·작고 큰 것
1장. 생쥐를 묻는 송장벌레
2장. 사슴의 장례
3장. 궁극의 재활용가: 세상을 다시 만들다

제2부·북쪽과 남쪽
4장. 북방의 겨울: 새들의 세상
5장. 독수리 떼

제3부·식물 장의사들
6장. 생명의 나무
7장.똥을 먹는 벌레

제4부·물에서 죽다
8장. 연어의 죽음 그리고 생명으로의 순환
9장. 다른 세계들

제5부·변화
10장. 새로운 생명과 삶으로의 탈바꿈
11장. 믿음, 매장, 영원히 이어지는 생명

감사의 글
옮긴이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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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생태학/생물학은 우리를 생명의 그물망과 이어준다. 우리는 먼지에서 오지 않았고, 먼지로 돌아가지도 않는다. 우리는 생명에서 왔고, 우리 자신이 곧 다른 생명으로 통하는 통로이다. 우리는 비할 데 없이 멋진 식물과 동물에서 왔고, 나중에 그것으로 돌아간다.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에도 우리가 내놓는 쓰레기는 딱정벌레와 풀과 나무로 재순환되고, 그것이 또 벌과 나비로, 딱새와 되새와 매로 재순환되었다가, 다시 풀로 돌아오고, 이윽고 사슴과 소와 염소와 인간으로 되돌아온다. 이 책에서 나는 모든 생물이 다른 생명으로 부활하도록 돕는 전문적 장의사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살펴볼 것이다. 이 주제를 내가 처음 꺼내는 것이라고 주장할 마음은 없다. 그러나 많은 독자가 나와 함께 기꺼이 이 주제를 공개적으로 논의하고 터부를 점검하여 우리 종에게 유효한 문제로서 살펴볼 의향이 있으리라고 믿는다. 우리 호미니드가 대형 초식동물에서 사냥하고 청소하는 육식동물로 진화하면서 수행한 역할은 이 주제와 각별한 관계가 있다. 우리의 자취가 세상을 바꿨기 때문이다. 생명의 재순환이 미치는 파문은 세상에 존재하는 종의 숫자만큼이나 다양하다!” - 저자 서문 중에서

“야생동물을 연구하는 생물학자로 살면서 스무 권 가까운 책으로 우리 시대 가장 사랑받는 자연 작가가 된 베른트 하인리히. 그는 이 책을 통해 자연 속 동물과 식물이 죽고 난 이후 벌어지는 일들이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준다. 결국 생명은 다른 생명을 재활용함으로써 존재한다. 죽음은 생명이 변형되고 재생되는 과정이라는 그의 말은 결코 문학적 표현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종교적, 철학적 비유도 아니다. 자연에 이보다 더 엄연한 현실은 없다. 생명은 생명에서 오고 생명으로 이어진다. 모든 생물 개체는 그 연쇄에서 하나의 사슬이 될 때 가장 충만한 삶을 누렸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는 인간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도 결국은 생물이므로. 이 책을 읽은 독자는 분명 죽음 이후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시선이 확 바뀔 것이다. 나로 말하자면, 내 육신이 살아 있을 때로도 모자라 죽을 때마저 자연을 더럽히거나 자원을 낭비하지 않기를 바라게 되었다. 내 육체의 일부가 다른 사람들에게 이식되어 쓰일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게 어렵다면 대신 가급적 제일 빨리 분해되는 방법이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전혀 기괴하지 않으며 인간의 문명과 문화를 거스른다고 볼 필요도 없다는 사실을, 이 책은 전혀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크나큰 설득력으로 보여준다.” - 옮긴이의 글 중에서

“시체는 아주 활동적인 현장입니다. 죽음의 현장이라기보다 생명의 현장이지요. 재활용을 담당하는 동물들에게 시체란 엄청난 양의 먹이가 농축된 것입니다. 그러니 그들은 시체에 접근하기 위해서 경쟁은 물론이거니와 온갖 흥미로운 행동들을 펼치게 되지요. 어느 한 녀석이 먹이를 방어하는 경우도 흥미롭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동물들이 한 시체를 원하는 경우는 더더욱 흥미롭고요. …… 청소동물은 평판이 나쁜 경우가 많습니다. 독수리나 큰까마귀를 미워하는 문화도 있지요. 그것은 그들이 죽음과 연관되기 때문입니다. 죽음을 그들 탓으로 돌리는 거지요. 큰까마귀는 이런저런 동물을 많이 죽인다는 비난을 받는데, 사실은 이미 죽은 동물이나 거의 죽은 것과 다름없는 동물만 먹습니다. 그것은 이런 동물들의 행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서 나온 비논리적인 연관관계예요. 바다에 죽은 물고기를 먹는 청소동물이 없다면 어떻게 될지 상상해보십시오. 죽은 물고기들이 바다 꼭대기까지 차오를 것입니다. 재활용 동물들이 없다면, 자연은 멈춰버릴 거예요.” - 본문 중에서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베른트 하인리히 (Bernd Heinrich) (지은이) 

‘우리 시대의 소로’ ‘현대의 시튼’으로 평가받는 하인리히는 뒤영벌 연구와 큰까마귀의 사회행동 연구를 통해 곤충생리학과 동물행동학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생물학자이자 자연주의자다. 첫 책 『뒤영벌의 경제학』으로 미국도서상 후보에 두 번이나 오른 이후, 자연사 부문 저술에 수여하는 권위 있는 상인 존 버로스 상(『까마귀의 마음』), L.L. 윈십 도서상(『숲에 사는 즐거움』), 미국 펜(PEN)클럽 논픽션 상(『생명에서 생명으로』)을 수상했다. 수십 권의 베스트셀러를 썼으며, 국내에서는 『베른트 하인리히, 홀로 ... 더보기
최근작 : <훔쳐보고 싶은 과학자의 노트>,<귀소본능>,<베른트 하인리히, 홀로 숲으로 가다> … 총 82종 (모두보기)


김명남 (옮긴이) 
KAIST 화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환경정책을 공부했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 편집팀장을 지냈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범죄소설 ‘마르틴 베크’ 시리즈, 《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 《질의 응답》 《Becoming 비커밍》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면역에 관하여》 《리처드 도킨스 자서전 1.2》 《고맙습니다》 《문학은 어떻게 내 삶을 구했는가》 등을 옮겼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로 제55회 한국출판문화상 번역상을 수상... 더보기
최근작 : <책 만드는 일> … 총 186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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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우리 시대 최고의 자연학자 베른트 하인리히의 진실성과 독창성이 빛나는 책!”
- 에드워드 O. 윌슨, 하버드대학교 석좌교수

“세상의 모든 것들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더한층 깊이 생각하게 만든다!”
- 《보스턴 글로브》

현대의 소로’라 불리는 우리 시대 최고의 생물학자 베른트 하인리히가,
과학자의 탐구 열정과 시인의 섬세한 감수성으로 빚어낸 매혹적인 생명 에세이!
동식물의 죽음 이후 자연에서 벌어지는 경이로운 ‘삶의 현장’을 세밀하게 탐구하다!
★ 2013년 미국 펜(PEN)클럽 논픽션상 수상작 ★

시작은 심각한 병에 걸린 친한 친구 빌의 편지였다. 베른트 하인리히가 소유한 미국 뉴잉글랜드 메인 숲 속 공터에서 자신의 시체를 큰까마귀들에게 내줄 수 있겠느냐는 당황스러운 부탁이다. 하인리히는 오늘날 현실에서 빌의 생각이 과연 실현 가능한지 궁금한 한편으로 머릿속이 점차로 복잡해졌다. 그의 시체를 내놓았는데 큰까마귀가 찾아오지 않는다면 어쩔까? 설령 큰까마귀들이 빌의 시체를 다 먹어치우더라도 그러면 사람 뼈가 나뒹굴게 될 테니, 그다음엔 분명 경찰이 찾아올 텐데…….

이 일을 계기로 하인리히는 오랫동안 자신이 관심을 기울여왔던 ‘생명 존재와 순환’에 대해 좀 더 근원적 물음들을 던지게 된다.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우리 인간에게 자연스러운 장례란 무엇일까? 동물과 식물들은 어떻게 죽고 어떻게 사라질까? 그들이 죽고 재생되는 과정을 면밀히 살펴본다면, 생태학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 그렇게 하인리히는 자연 생태계에서 동식물이 재활용되는 다양한 방식에 대해서, 청소동물들이 세상을 청소하여 새 생명에 존재할 공간을 만들어주는 방식에 대해서 더한층 깊이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차에 치어 죽은 쥐, 너구리, 뒤쥐 따위를 내놓고 누가 찾아오는지, 송장벌레나 구더기나 근사한 초록빛 금파리 같은 ‘자연의 장의사’들이 어떻게 사체를 분해하는지 등등을 세밀히 관찰하며 본격적인 탐구를 시작하고, 마침내 이 책 『생명에서 생명으로(Life Everlasting)』를 완성하게 되었다. 책 속에는, 메인의 숲에서 아프리카 초원까지 저자가 그간 전 세계에서 숱한 동식물을 연구하면서 접했던 다양한 생명과 죽음에 관한 내밀한 이야기가 직접 그린 흥미롭고 아름다운 동식물 연필 스케치와 함께 어우러지며 생생하게 빛나고 있다.

올해로 75세가 된 미국의 생물학자 베른트 하인리히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과학자이자, 야생동물을 연구하며 쓴 스무 권 가까운 저서로 우리 시대 가장 사랑받는 자연 작가이다.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에 묘사된 자본주의를 벌의 경제 구조와 비교하여 이야기한 첫 번째 저서 『뒤영벌의 경제학』이 미국 도서상 후보에 두 번이나 오르면서 일약 생물학계의 유망주로 떠오른 하인리히는 기발하고 세밀한 관찰과 정확한 연구를 바탕으로 자연과 생명의 신비를 파헤친 다채로운 자연 에세이와 과학책을 저술, ‘존 버로스상’, ‘L. L. 윈십 도서상’ 등을 수상하며 ‘현대의 소로’라는 찬사를 받으며 생명 현상과 생물학의 즐거움을 독자들에게 일깨우고 있다. 특히 이번 책 『생명에서 생명으로』는 2013년 ‘미국 펜(PEN)클럽 논픽션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하인리히의 과학자적 탐구 열정과 작가로서의 섬세한 감수성이 오롯이 잘 어우러져 있기에 독자들에게 크나큰 여운과 감흥을 준다.

“생명은 생명에서 오고 생명으로 이어진다. 자연에 이보다 더 엄연한 현실은 없다!”
메인의 숲에서 아프리카 초원까지, 전 세계 곳곳, 어제와 오늘의 자연에서 배우는
‘영원한 생명’ 이야기! 인간의 오만과 편견을 깨뜨리는 짜릿한 지적 쾌감을 선사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히려 눈길을 돌리려 할 생물들의 흥미로운 활동을 더없이 독창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며, 자연 속 동물과 식물이 죽고 난 이후 벌어지는 삶의 일들이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준다. 죽은 들쥐를 땅에 묻는 송장벌레, ‘북방에서 제일가는 장의사’인 큰까마귀의 소통 전략, 그리고 늑대와 큰 고양이과 동물, 여우와 족제비, 흰머리수리와 동고비가 겨울에 ‘의도치 않은 팀워크’를 발휘하여 사냥한 먹이를 널리 퍼뜨리는 과정, 나무 그루터기의 속내와 균류의 번식, 강물을 거스르는 연어와 바다 깊숙이 가라앉아 죽는 고래들의 세상까지……. 나아가 저자는 고대에 청소동물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던 우리 인간이 지금도 어딘가에서는 그런 역할을 맡고 있으며, 그럼으로써 흙에서 흙으로가 아니라 생명에서 생명으로의 순환을 거들고 있음을 명료하고 감동적으로 펼쳐보인다. 책을 읽다 보면, 인류의 문화와 역사, 동식물과 인간 세계를 폭넓게 넘나드는 저자의 시선에 감탄하고, 풍부한 사례에서 이끌어낸 다채로운 동물 이야기는 지구 생태계의 큰 흐름을 쉽게 이해하고, 나와는 별개라고 어렵게만 생각했던 자연과학의 매력이 무엇인지를 만끽하게 될 것이다.

“생태학/생물학은 우리를 생명의 그물망과 이어준다. 우리는 먼지에서 오지 않았고, 먼지로 돌아가지도 않는다. 우리는 생명에서 왔고, 우리 자신이 곧 다른 생명으로 통하는 통로이다. 우리는 비할 데 없이 멋진 식물과 동물에서 왔고, 나중에 그것으로 돌아간다.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에도 우리가 내놓는 쓰레기는 딱정벌레와 풀과 나무로 재순환되고, 그것이 또 벌과 나비로, 딱새와 되새와 매로 재순환되었다가, 다시 풀로 돌아오고, 이윽고 사슴과 소와 염소와 인간으로 되돌아온다. 이 책에서 나는 모든 생물이 다른 생명으로 부활하도록 돕는 전문적 장의사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살펴볼 것이다. 이 주제를 내가 처음 꺼내는 것이라고 주장할 마음은 없다. 그러나 많은 독자가 나와 함께 기꺼이 이 주제를 공개적으로 논의하고 터부를 점검하여 우리 종에게 유효한 문제로서 살펴볼 의향이 있으리라고 믿는다. 우리 호미니드가 대형 초식동물에서 사냥하고 청소하는 육식동물로 진화하면서 수행한 역할은 이 주제와 각별한 관계가 있다. 우리의 자취가 세상을 바꿨기 때문이다. 생명의 재순환이 미치는 파문은 세상에 존재하는 종의 숫자만큼이나 다양하다!” - 저자 서문 중에서

자연의 삶 속에 존재하는 생명과 죽음의 그물망, 그리고 우리와 그 그물망의 관계를 일깨우다!
세상 모든 것들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더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책!
인간의 관점을 뛰어넘은 자연의 관점, 생태의 관점, 지구의 관점이 주는 삶의 통찰을 담은,
21세기 환경을 위해, 교양인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과학책!

저자는 총 5부로 구성된 이 책에서 다채로운 열한 편의 세부 장들로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그동안 까마귀, 거위, 올빼미 등 개별 종의 생활사를 연구한 관찰 일지에 자신이 겪은 에피소드들을 결합하여 과학적이고도 사색적인 자연 에세이를 써온 사람답게, 이 책에서도 사변이나 자료 조사에 그치지 않았다. 여기 실린 11편의 글은 모두 그가 몸소 관찰하고 실험하여 자유롭게 쓰고 그린 작은 논문들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의 시선이 주로 머무는 대상은 이른바 청소동물이다(그는 청소동물이나 분해자라는 말보다 재활용 전문가라는 표현을 선호한다). 생쥐처럼 작은 동물의 송장을 땅에 묻는 송장벌레부터 시체를 먹는 구더기, 딱정벌레, 큰까마귀, 독수리, 곰…… 그는 이런 ‘자연의 장의사’들이 펼치는 활동에 새삼 주목한다. 이들이 대단히 효율적으로 빠르게 자연의 장례를 치러낸다는 사실에 놀라고, 이들끼리도 시체를 둘러싸고 경쟁과 협동이 벌어진다는 사실에 흥미로워한다. 자연의 여러 죽음의 면면을 촬영한 열한 편의 스냅 사진이라 부를 만한 이 글들에서 저자는 무엇보다 이러한 장의사들의 소중함을 강조하며, 인간도 때에 따라 청소동물이 된다고 말한다. 바로 자신이 전쟁 중에 숲에서 그렇게 살았노라고.

“시체는 아주 활동적인 현장입니다. 죽음의 현장이라기보다 생명의 현장이지요. 재활용을 담당하는 동물들에게 시체란 엄청난 양의 먹이가 농축된 것입니다. 그러니 그들은 시체에 접근하기 위해서 경쟁은 물론이거니와 온갖 흥미로운 행동들을 펼치게 되지요. 어느 한 녀석이 먹이를 방어하는 경우도 흥미롭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동물들이 한 시체를 원하는 경우는 더더욱 흥미롭고요. …… 청소동물은 평판이 나쁜 경우가 많습니다. 독수리나 큰까마귀를 미워하는 문화도 있지요. 그것은 그들이 죽음과 연관되기 때문입니다. 죽음을 그들 탓으로 돌리는 거지요. 큰까마귀는 이런저런 동물을 많이 죽인다는 비난을 받는데, 사실은 이미 죽은 동물이나 거의 죽은 것과 다름없는 동물만 먹습니다. 그것은 이런 동물들의 행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서 나온 비논리적인 연관관계예요. 바다에 죽은 물고기를 먹는 청소동물이 없다면 어떻게 될지 상상해보십시오. 죽은 물고기들이 바다 꼭대기까지 차오를 것입니다. 재활용 동물들이 없다면, 자연은 멈춰버릴 거예요.” - 저자 인터뷰 중에서(베른트 하인리히 저자 인터뷰 전문은 궁리 홈페이지 다음 주소에서 볼 수 있습니다. ☞ http://kungree.com/story/story_diary_detail.html?id=199)

〈제1부. 작고 큰 것〉: 크기는 중력을 이기는 데 필요한 신체 지지 구조의 종류와 비례를 결정짓는다. 생물체의 크기는 기체와 영양소의 확산 속도를 결정짓고, 그 속도가 최대 대사율, 필요한 먹이의 양, 은신처로 이용할 공간의 종류, 필요한 방어의 종류를 결정짓는다. 크기는 사체가 처분되는 방식, 처분자의 종류, 처분자의 활동 방식에도 중요하다. 우리가 ‘장례’라고 하면 곧바로 떠올리는 매장은 자연에서는 사체 처분 방식으로 거의 쓰이지 않는다. 쓰이더라도 사체를 처리하려는 목적이기보다는 다른 용도로 쓰기 위한 보관이 목적이다. 이 부에서는 생물체가 살아가는 방식과 생물체가 취할 수 있는 형태에 중요하게 작용하는 ‘크기’라는 요소를 바탕으로 생쥐를 묻는 송장벌레(1장), 사슴의 장례(2장), 코끼리의 삶을 조망하며 세상을 다시 만든 궁극의 재활용가인 인간(3장)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전개된다.

〈제2부. 북쪽과 남쪽〉: 생명이 시작되고 죽은 생명이 처분되는 시기는 계절의 주기를 띠고 반복된다. 그 주기를 제일 잘 보여주는 달력은 철따라 꽃을 피우는 나무들이다. 하지만 이 달력은 지역마다 다르다. 그리고 매장은 자연의 장의사 동물들이 활동할 때만 벌어진다. 저자가 사는 미국 북쪽 지방에서는 겨울이나 초봄에는 송장벌레가 나다니지 않는다. 세균에 의한 부패도 거의 혹은 전혀 진행되지 않는다. 파리나 구더기도 없다. 독수리는 겨울을 나러 내려간 남쪽 지방에서 아직 돌아오지 않았고, 주요한 장의사들 중에서 겨울에도 계속 활동하는 것은 몇몇 포유류와 큰까마귀뿐이다. 이 부에서는 북쪽과 남쪽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며 북방의 겨울을 지내는 새들의 복잡한 세상사(4장)와 수십 마리씩 떼를 지어 움직이는 독수리의 진화와 생태(5장)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준다.

〈제3부. 식물 장의사들〉: 동물계만 장의사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식물계에서도 죽은 개체가 얼마나 잘 분해되느냐에 그 숲 생태계의 건강이 달려 있다. 이 세상에서는 곤충, 균류(버섯), 딱따구리 등이 장의사로 기능한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식물은 장의사가 아니다. 그러나 궁극의 생화학자이다. 사소한 몇 가지 예외를 제외하고는(가령 베누스 플리트랍스, 즉 파리지옥), 식물은 동물의 살점을 섭취하지 않는다. 복잡한 유기 분자도 섭취하지 않는다. 식물은 물, 햇빛, 몇 가지 미네랄을 이용하여 대기의 이산화탄소로부터 얻은 탄소로 제 몸을 만든다. 그러나 그렇게 단순하게 시작된 물질이, 우리 동물의 기준으로는 달리 비길 데 없이 거대하고 영양이 풍부한 물질로 자란다. 식물은 우리가 흙으로 돌아가고 흙에서 나오는 재순환 과정에서 중간 단계를 맡은 행위자이므로, 식물의 재순환을 고려하지 않고서는 우리의 재순환도 이해할 수 없다. 이 부에서는 생명 순환에 꼭 필요한 나무들(6장)과 똥을 먹는 벌레들의 비밀스럽고 신비로운 사생활(7장)을 펼쳐보인다.

〈제4부. 물에서 죽다〉: 저자의 시선은 수중 생태계로도 향한다. 그는 강을 거슬러 올라와 죽는 연어들(8장)과 바다 깊숙이 가라앉아 죽는 고래들(9장)이 세상에서 어떻게 사라지는지를 살펴본다. 인간은 육상동물이라 사체 처분을 재깍 매장과 결부한다. 매장은 땅에 뿌리박는 것이다. 보통은 원래 살던 곳에서. 그러나 지구의 대부분을 덮은 바다에서는 살던 곳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서 동물이 죽곤 한다. 고래 주검처럼 큰 사체는 차고 어두운 바다 밑으로 수 킬로미터나 가라앉는다. 연어는 생애 대부분을 바다에서 살지만, 마지막에는 내륙으로 들어와서 죽은 뒤에 민물에 묻힌다. 죽은 연어가 재순환되어 발생하는 효과는 연어가 살던 바다가 아니라 육지에 더 크게 미친다. 물에서의 죽음도 뭍에서의 죽음과 비슷한 원리를 따르지만, 원리가 적용되는 방식은 다르다. 물에서의 죽음은 생명의 적응력을 보여주는 사례이자, 우리에게 친숙한 세상과는 다른 세상을 엿보게 하는 기회이다.

〈제5부. 변화〉: 문화는 지나간 시대의 생물로 만들어진 우리 발밑의 백악이나 석회암과 같다. 문화는 우리의 지식, 우행, 열망이 긴 시간 동안 축적되어 이룬 잔여물이다. 문화는 우리가 눈과 귀를 통해 뇌로 흡수하는 비물질적 생명이다. 식물이 뿌리와 잎의 기공으로 영양분을 흡수한 뒤 당과 DNA로 바꿔내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가 물려받고 흡수하는 이 비물질은 우리 자신의 삶과 미래 후손의 삶에 석회암 못지않게 크나큰 물질적 영향을 미친다. 이 부의 새로운 생명과 삶으로의 탈바꿈(10장), 믿음, 매장, 영원히 이어지는 생명(11장)을 통해 저자는 물질의 재순환과 비물질의 재순환 사이에는 분명한 경계가 없음을 설명하고 재순환 메커니즘의 다양성을 언급하는 한편으로, 그사이를 관통하는 ‘변화(변형)’이라는 크나큰 맥락을 파악하고 성찰해야 함을 강조한다.

나아가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인류가 스스로의 결정을 통해서 자신의 변신을, 나아가 다른 생명의 변신을 제어할 수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며, 우리 인간이 자연 생태계 안에서 어떤 존재인지를 끊임없이 되묻고 있다. 인간이 지구적 차원에서든 지역적 차원에서든 자연의 계획에서 맡는 역할은 과연 무엇일까? 이 책은 그러한 물음에, 인간의 관점을 뛰어넘은 자연의 관점, 생태의 관점, 지구의 관점에서 명쾌한 통찰과 단서를 제시하며, 세상 모든 것들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더 깊이 생각하게 만든다.

“야생동물을 연구하는 생물학자로 살면서 스무 권 가까운 책으로 우리 시대 가장 사랑받는 자연 작가가 된 베른트 하인리히. 그는 이 책을 통해 자연 속 동물과 식물이 죽고 난 이후 벌어지는 일들이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준다. 결국 생명은 다른 생명을 재활용함으로써 존재한다. 죽음은 생명이 변형되고 재생되는 과정이라는 그의 말은 결코 문학적 표현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종교적, 철학적 비유도 아니다. 자연에 이보다 더 엄연한 현실은 없다. 생명은 생명에서 오고 생명으로 이어진다. 모든 생물 개체는 그 연쇄에서 하나의 사슬이 될 때 가장 충만한 삶을 누렸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는 인간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도 결국은 생물이므로. 이 책을 읽은 독자는 분명 죽음 이후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시선이 확 바뀔 것이다. 나로 말하자면, 내 육신이 살아 있을 때로도 모자라 죽을 때마저 자연을 더럽히거나 자원을 낭비하지 않기를 바라게 되었다. 내 육체의 일부가 다른 사람들에게 이식되어 쓰일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게 어렵다면 대신 가급적 제일 빨리 분해되는 방법이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전혀 기괴하지 않으며 인간의 문명과 문화를 거스른다고 볼 필요도 없다는 사실을, 이 책은 전혀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크나큰 설득력으로 보여준다.” - 옮긴이의 글 중에서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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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른트 하인리히를 이제야 만나다니...
내 독서이력 중에서 땅을 치고 후회할 일이다.  구매
풀꽃놀이 2015-12-31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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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먹지 말고 양보하세요 새창으로 보기
 
가끔 차를 타고 가면, 끔찍한 광경을 보게 된다. 도로 바닥 한가운데에 죽은 동물 사체가 있다. 도로 위에서 차에 치여 죽은 것(Road kill)이다. 도시에서 차에 치여 죽는 동물은 쥐, 고양이, 개가 많고, 야산 주변의 도로에서는 고라니, 너구리 같은 야생 동물들이 자동차에 희생된다. 이렇게 도로에서 죽어가는 동물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사체를 적법한 과정으로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썩어가는 시체를 그대로 방치해두는 경우가 많다. 죽은 고라니를 발견하고, 보신용으로 이용하기 위해 가져가는 사람도 있다. 로드 킬 당한 동물 사체를 발견하면 해당 지자체에 신고해야 한다. 신고가 접수되면 지자체 환경과와 청소업체가 협력하여 시체를 수거, 소각 처리한다. 그런데 이런 절차가 널리 홍보되지 않아서 그런지 동물 시체를 수거하는 일을 담당하는 사람들을 향한 선입견이 있다. 보신용 동물 사체를 따로 수거해서 담당 직원들이 몸보신으로 먹는다고 생각한다. 이 말이 사실인지 잘 모르겠다. 확실한 근거 없이 애꿎은 일을 하는 동물 사체 처리반 직원들을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 혹시나 만약에 일부 지자체 직원들이 이런 행위를 자행했으면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한다.

로드 킬 사체를 오랫동안 내버려두면 제2의 로드 킬이 발생하는 우려가 있다. 지난달 말에 죽은 고라니 사체를 먹다가 천연기념물인 독수리 세 마리가 차에 치이는 일이 발생했다. 로드킬 사체를 현장에서 치울 수 있다면, 차 트렁크에 실어서 가져가는 것보다는 얼른 도로 밖으로 옮기는 것이 좋다. 내 말은 로드킬 사체를 운전자가 무조건 옮겨야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사실 일반 사람이 동물 사체를 옮기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도로 한가운데서 사체를 운반하다가 교통사고가 생길 수 있다. 그러므로 신고를 하는 것이 좋다. ‘지역 번호+120’ 또는 ‘지역 번호+128’로 전화를 하면 된다.

우리는 동물 사체를 지구상에 쓸모없는 것으로 생각한다. 사체는 쓰레기처럼 분류되어 소각장으로 향한다. 로드킬 당한 동물은 두 번 죽는다. 인간 때문에 차디찬 도로 바닥에서 생을 마감하고, 인간의 손에 의해 사체가 소멸한다. 그런데 이 상황, 조금 웃기지 않는가. 동물을 죽인 인간은 살인자처럼 유유히 사라지고, 또 다른 인간이 죽은 동물을 위한 장의사가 된다. 인간은 동물 사체를 처리해야 할 의무가 있을까? 자연의 생과 사를 늘 가까이 지켜본 동물학자 베른트 하인리히는 동물의 죽음에 개입하는 인간의 역할에 반문한다.

베른트 하인리히는 동물 사체를 처리하는 존재가 따로 있다고 말한다. 그들이 바로 ‘청소동물’이다. 청소동물은 자연의 장의사다. 이들은 사체를 먹으면서 생활한다. 동물 사체는 먹잇감을 찾지 못한 청소동물들을 위한 오아시스와 같다. 사체가 클수록 거기에 달려드는 청소동물이 많다. 송장벌레와 파리가 그곳에 알을 낳는다. 늑대, 여우 등의 포유류가 사체의 냄새를 맡아 찾아오면, 그다음에 독수리와 큰까마귀가 만찬에 참여한다. 베른트 하인리히는 자신의 책 《생명에서 생명으로》에 황홀한 자연의 만찬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동물학자는 자연의 만찬을 담담하게 묘사하면서도 따뜻한 유머를 잊지 않았다. 하인리히는 에드거 앨런 포가 큰까마귀를 무서운 존재로 설정했다면서 불평한다. 사체 앞에서 날갯짓하며 남김없이 살점을 처리하는 큰까마귀가 명랑한 동물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여전히 청소동물이 사체를 먹는 광경을 불편하게 여긴다. 구더기가 쉴 정도로 심하게 썩은 사체를 제대로 보는 것마저도 힘들다. 그러나 하인리히는 청소동물의 역할을 재평가한다. 청소동물은 우리가 쓰레기로 여기는 동물 사체를 먹잇감으로 삼는다. 청소동물은 동물을 사냥해서 죽이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는 청소동물을 사냥으로 먹잇감을 찾는 포식동물과 동등하게 생각한다. 청소동물에 대한 인간의 편견이다. 청소동물 대부분은 사체에 영양분을 얻으면서 살아간다. 시체를 손대는 행위를 금기로 생각하는 인간의 시선이 죄 없는 청소동물을 불길한 동물로 만들어버렸다. 

청소동물의 역할은 자연 순환 과정 일부다. 생명이 죽어서 남긴 것을 다른 생명이 이어받는 것뿐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자연이 만들어 낸 경이로운 재생의 순간이다. 동물은 죽어서  다른 동물의 생명을 연장해주는 영양분을 남긴다. 그런데 우리는 자연스러운 광경을 잘 모른다. 너무 몰라서 자연의 장례식을 방해한다. 청소동물 같은 자연의 장의사가 버젓이 살아 있는데도, 우리가 장의사가 되어 그들의 소중한 양식들을 불태워 없앤다. 그렇게 되면 청소동물의 생존마저 위태롭다. 야생의 청소동물이 우리가 사는 도시에 내려오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그들을 도시의 불청객, 밭을 망치는 골칫덩어리로 대한다. 청소동물마저 인간의 손에서 죽임을 당한다. 인간이 지구의 주인이라고 해서 동물 사체까지 손댈 필요가 없다. 동물 사체를 청소동물에게 양보해야 한다. 우리는 먹을 게 너무 많아 풍족하게 살고 있다. 그런데 동물들의 먹이가 되는 동물 사체를 굳이 가져가서 먹어야 하는가. 진짜 쓰레기는 동물 사체가 아니라 탐욕에 눈이 멀어 그것마저도 먹으려고 하는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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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1-11 공감(36) 댓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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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생명체의 자원 보존의 법칙을 설명하다

얼마 전에 다녀온 아프리카의 세렝게티에서는 누를 사냥한 사자들과 그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한 입 얻어먹을 궁리를 하는 하이에나와 흰등독수리 등을 보면서 생태계의 먹이사슬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누떼의 대이동은 개체수를 유지하기 위한 방안이기도 하면서 다양한 지역의 포식자를 살찌우는 역설이라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생태계는 그렇게 균형을 맞추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명한 생물학자 베른트 하인리히교수의 <생명에서 생명으로>는 생태계의 먹이사슬의 범위가 생각보다는 훨씬 넓게 엮여있다는 것을 알게 한 책읽기였습니다. 특히 자연의 장의사라고 하는 청소동물들의 역할이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청소동물은 생명의 재료를 재분배하는 ‘생명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하이에나와 흰등독수리가 청소동물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생태계의 먹이사슬과 생명의 재료를 재분배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광범위합니다. 일차로 탄소와 질소와 같은 무기물로부터 생명체가 활동하는 에너지의 원천을 만들어내는 것은 식물입니다. 하지만 그 식물을 구성하는 핵심요소인 아미노산 등은 오랜 세월을 두고 만들어져 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먼저 식물이 만들어지고, 그 식물을 초식동물이 먹고, 육식동물은 그 초식동물을 먹는 먹이 사슬의 정점에 있는 듯하지만, 그 육식동물이 죽으면 청소동물이 해체하고, 그 나머지는 굼벵이나 곰팡이 등이 미세하게 분해하여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게 만듭니다. 식물이건 동물이건 자연으로 돌아간 원초적인 구성요소들은 다시 식물을 만들어내는 순환에 투입되는 것입니다.

열역학 제1법칙은 에너지 보존의 법칙입니다. ‘외계의 접촉이 없는 고립계에서 에너지의 총합은 일정하다’라는 물리학의 기본이 되는 법칙입니다. 그렇다면 지구라는 고립계에서 생명의 원천이 되는 기본물질(탄소, 수소, 산소 등을 비롯하여 인, 황, 칼슘, 칼륨 등과 같은 화학물질이 만들어낸 아미노산)의 총량은 고정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지구상에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늘어가면서 멸종되어가는 생물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은 열역학 제1법칙에 따르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는 먼지이니 먼지로 돌아가라’라고 했다는 성경의 창세기의 한 구절이 과학적으로는 정확한 표현은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생명에서 왔고 또 다른 생명의 원천이 된다는 의미를 충분히 나타낸다고 보았습니다. 하인리히교수는 미국의 메인주에 가지고 있는 삼림 속에 지은 캠프를 중심으로 아프리카의 초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곳에서 조류에서 곰팡이에 이르기까지 생태계의 다양한 생물종을 관찰해왔습니다. 그러한 연구 활동을 통하여 얻은 생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생명체가 죽었을 때 일어나는 일을 정리한 것이 바로 <생명에서 생명으로>입니다. 이 책에는 동물과 식물 등 육상생물은 물론 강과 바다를 아우르는 수생생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생태계에서의 죽음을 다루고 있습니다.

간혹 미심쩍은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면 아메리칸 인디언들이 서로 싸우지 않았다면 유럽인들이 건너오기 전에 이미 버펄로를 씨를 말렸을 것이라고 짐작합니다. 자연을 이해하고 자연과 함께 사는 법을 깨달은 아메리카 인디언들에게 유럽인들이 저지른 버펄로남획의 책임을 슬그머니 미루는 것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현대인들이 착각하고 있는 점을 날카롭게 지적합니다. 지구의 생태계를 개선하기 위하여 조림을 한다지만, 사실은 나무들도 오랜 세월을 통하여 거친 자연에서 살아남은 것들이었는데, 인간이 심는 나무들이 더 자연적인지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

삶과 죽음의 의미를 새롭게 정리하는 책읽기였습니다. 지구상의 모든 생물은 앞선 시대에 살던 생명체가 가지던 요소들을 이어받아 태어나서 살다가 죽음을 맞으면 다시 뒤에 오는 생명체에게 모든 것을 전하는 것인데, 인간만이 숭고한 그 일을 포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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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처럼 2017-06-27 공감(6)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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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저자 베른트 하인리히(Bernd Heinrich)

겨울이 깊어간다.

미국의 저명한 생물학자 베른트 하인리히는 어느 겨울날 교수직을 그만두고 어릴 적 놀던 메인 주의 숲으로 돌아갔다. 거기 통나무집을 짓고 생활하면서 자연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하인리히는 당시 자신의 관찰한 것을 《동물들의 겨울나기》에 담았다. 나는 이 책을 통해 겨울이 그냥 죽어 있는 시간이 아니라, 다시 한 해를 살아갈 생명이 준비되는 지난한 여정이라는 사실을 배웠다.


그로부터 몇 년이 흐른 어느 날, 저자는 심각한 병에 걸린 친구에게서 편지 한 통을 받게 된다. 자신이 죽으면 수목장으로 처리해 주기를 원한다는 내용이었다. 저자는 친구의 제안이 화두처럼 와 닿았다. ‘생명과 죽음의 그물망’.


한평생 생명이 무엇인지를 탐구해 왔던 그가 비로소 죽음과 실체적으로 대면하는 순간이었는지도 모른다. 이제 저자의 나이도 칠순을 훌쩍 넘었다. 자신도 죽음을 진지하게 준비해야 하는 시간이 온 것이다.

 저자는 인간과 자연, 생명 존재의 순환을 관찰한 기록을 이 책에 고스란히 담았다. 2013년 미국 펜클럽 논픽션 상을 수상했다.

▲겨울 숲에 모여든 새와 동물들. 저자가 직접 그렸다

책을 펼치면 송장벌레가 먼저 등장한다. ‘자연의 장의사’들이 어떻게 사체를 분해하고 처리하는지 세심하게 보여준다. 이렇듯 저자는 메인의 캠프(통나무집)에서 아프리카 초원까지 오만 곳을 다니면서 겪은 경험에서 건진 사례 11가지를 망라한다.

주제는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우리는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리라. 불가에서 말하는 윤회처럼 생명도 죽음을 넘어 다른 생명으로 이어진다.

 가령 죽은 나무는 숲의 순환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질소를 배출해 식물이 단백질을 만들도록 돕는다. 거대한 고래는 죽은 뒤 심해에 가라앉아 재순환되면서 수많은 바다 생물의 먹이가 된다.

저자는 자연의 장의사들이 주검을 재활용하는 세계를 자신이 직접 그린 풍뎅이·버섯·딱정벌레·독수리 그림과 함께 보여준다. 그에 따르면 생명은 다른 생명에서 오고 개체의 죽음은 생명을 이어가는 데 필요하다.

그렇기에 자연의 장의사들은 죽음과 생명을 이어주는, ‘생명에서 다시 생명으로’(life everlasting) 이어지게 만드는 없어선 안 될 임무를 담당한다. 이들이 없다면 자연 생태의 순환은 당장 멈추고 말 것이다.

생명과 죽음에 대한 노학자의 통찰은 내게 많은 것을 일깨운다. 저자의 세부적인 관찰과 설명은 그가 말하고자 하는 논지에 더 한층 생기를 불어넣어준다. 어쩌면 죽음은 생명이 변형되고 재생되는 과정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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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지기 2015-12-20 공감(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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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란 살아있을 때뿐만 아니라 죽고나서도 끈임없이 이어진다

자연과학의 으뜸은 물리학이다. 오랫동안 그 자리를 내려놓지 않았다. 그럴 수 밖에 없다. 만물의 근원과 우주를 탐구하는 학문이니 그 어떤 부류가 감히 도전장을 내밀 수 있었겠는가? 뉴턴, 아인슈타인, 보딩, 칼 세이건 등이 구천에서도 여전히 왕조를 건설하고 있는데.

생물학은 보조 학문이었다. 출발도 늦었다. 그 출발은 다윈이었다. <종이 기원>은 생명의 원천과 변천을 다룬 최초의 종합 서적이었다. 이전까지만 해도 생명은 호기심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 신이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곧 신의 형상을 본따 만든 인간이야말로 만물의 영장이기에 다른 동식물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다윈의 진화론이 보편적으로 확산되고, 여전히 부정하는 이들도 있지만, 환경위기가 닥치면서 생물학은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특히 세포줄기를 포함한 다양한 치료제가 발명되면서 산업적으로도 널리 확산되고 있다.

<생명에서 생명으로>는 생체계의 순환구조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곧 모든 생명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이는 삶과 죽음 또한 하나의 고리임을 증명한다. 구체적으로 베른트 하이리히는 동식물의 죽음 이후 자연에서 벌어자는 현장을 현미경으로 바라보듯 설명하고 있다. 생명이란 살아있을 때뿐만 아니라 죽고나서도 끈임없이 이어지고 있음을 생생하게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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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지 2017-04-24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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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으로 돌아가는 방법을 생각하게 되는...


책을 선택한 동기는,,,
고교 과탐 안에는 네가지의 구분 교과목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이 있는데요
이 중 힘들어하는 생명과학과 연결되는 타이틀이라 시선 꽂혔더랬죠
질풍노도의 시기라 일컫는 청소년기에 '함께' 라는 공감대 형성이 가장 중요한거 아니겠어요

 
저자 베른트하인리히 생물학자.
번역본의 딱딱함이 비교적 적고 흥미로움이 잘 이어져 지루할 틈 없었네요.
 
생명의 순환이라고 표현해도 될 지 모르겠습니다만,,,
 마음을 좀 내려 놓고 살아도 괜찮을 거 같다는 부분이해가 슬그머니 다가왔어요.


우리는 생명에서 왔고, 우리 자신이 곧 다른 생명으로 통하는 통로이다. (8쪽)라는
한 문장이 주는 힘은 생각보다 큰 자리를 차지하구요..

저자의 친구이자 동료가 보낸 편지의 내용으로 시작하는
책의 서문이 많은 생각을 하게한다

죽음 그 순간부터 어떤 과정으로 끝나야하는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던터라
머릿속 이 잠시 멍해지더라...
제사라는 것에 얽메이지 않도록 하기위해
나는 화장을 치르라 하고, 내 제사는 할 필요 없다는 것 정도만
가족들에게 강조하고 재차 말 했던 것 이외에는..

무겁게 시작은 했으나
글 을 읽으면서 무척이나 새로운 것을 많이 알게 되는것 같은 느낌!!
생태계 피라미드 에 대해 배운것을 더듬어보자면
제일 아래는 분명 풀 , 나무 이러한 식물이었다.
그런데 그 속을 좀 더  들여다 보니,,,

죽어서도 여태 서 있던 나무는 결국 쓰러져서 상당히 다른 종류의 생물들로 구성된 생태계를 만들어 낸다.
이런 생태계로서의 나무는 균류와 세균의 작업이 진행됨에 따라 꾸준히 변화한다(175쪽)

토양 미생물은 죽은 동식물에서 나온 물질을 분해함으로써,
유기분자에 묶여있던 질소와 인을 식물이 성장에 이용할 수 있는 형태로 배출시킨다
탄소, 질소, 물의 순환은 토양에서 서로 만나고 죽은 나무에서 서로 교차하여 숲에 생명을 준다 (178쪽)

끊임없이 과정의 반복이 이루어 지고 있다는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각종 이름들이 익숙하지 않을 뿐더러
서식지 또한 낯선곳이라 말 이 쉽지 않​아서 힘겨운 고비가 있는데..,,

흑백으로 표현 된 세밀화 의 다양한 종류의 곤충, 새, 버섯 ... 등등
글 을 읽을면서 조금 이해 안되거나 어렵다 싶은 부분을
확인, 짚고 갈 수 있어 좋고, 쉽게 손을 놓치 못하는 이유중 하나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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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피나 2016-11-01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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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zon.co.jp: 生から死へ、死から生へ:生き物の葬儀屋たちの物語 : ベルンド・ハインリッチBernd Heinr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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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から死へ、死から生へ:生き物の葬儀屋たちの物語 Tankobon Hardcover – August 20, 2016
by ベルンド・ハインリッチ (著), 桃木 暁子 (翻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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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nt length
288 pages
Language
Japanese
Publisher
化学同人
Publication date
August 2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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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t description
内容(「BOOK」データベースより)
野山で死を迎えた動物の死体は、さまざまな生き物に摂取・分解される。本書には、ハゲワシ、コンドル、ワタリガラスなどの鳥類と、シデムシ、糞ころがし、ハエ(ウジ)などの昆虫を中心に、キノコなどの菌類や細菌、さらには人類の祖先までの死体あさりの様子が生き生きと描かれる。命あるものは必ず死ぬ。その死体は次の命を生み育てるために使われる。そうして生命は引き継がれていく。そこからわれわれは何を学ぶことができるだろう。
著者について
Bernd Heinr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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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t Details
Publisher ‏ : ‎ 化学同人 (August 20, 2016)
Publication date ‏ : ‎ August 20, 2016
Language ‏ : ‎ Japanese
Tankobon Hardcover ‏ : ‎ 288 pages
ISBN-10 ‏ : ‎ 4759818227
ISBN-13 ‏ : ‎ 978-4759818222
Dimensions ‏ : ‎ 7.4 x 5.04 x 0.98 inch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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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い谷の凪
1.0 out of 5 stars 他のレビューと同様
Reviewed in Japan on October 7, 2016
訳があまりにひどいです。残念ながらこれでは読むことができません。
※訳者は非常勤講師で活躍しておられるようですね。しかしこのような本を出版してしまっては…業績に泥を塗るのと同じだと思いますよ…
しっかりと改訂し,新たに出版し直すことを望み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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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公開
1.0 out of 5 stars これは……
Reviewed in Japan on February 10, 2017
英文を翻訳ソフトにかけたような日本語訳で、一度読んだ後、内容を整理し結局何が言いたいのかを自分で文にしなくてはなりません。
まあ英字の本を読むよりはましか、と思う事にし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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つりがねそう
1.0 out of 5 stars Amazon カスタマー
Reviewed in Japan on September 14, 2016
この本が日本語で読めるのがありがたいのですが、翻訳があまりにも直訳なため日本語として自然でなく、読むのが苦痛で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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