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7

알라딘: [전자책] 질병의 사회적 책임을 묻다 2

알라딘: [전자책] 아픔이 길이 되려면 : 정의로운 건강을 찾아 질병의 사회적 책임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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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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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능 기기 : 크레마 그랑데, 크레마 사운드, 크레마 카르타, PC,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폰/탭, 크레마 터치, 크레마 샤인
  • ISBN : 9788962621969
주제 분류 
주간 편집 회의
"나와 모두를 함께 지키고 구하는 방법"
“아프면 나만 손해.” “자기 몸은 스스로 챙겨야.” 몸과 건강에 대한 한국사회의 상식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나만큼 내 건강을 살필 사람은 없고, 고통은 나로부터 시작될 수밖에 없으니, 스스로 잘 챙기며 아프지 않으면 다행이다. 그런데 복잡하게 연결된 사회에서 살다 보면 예기치 않은 일이 벌어질 수 있고, 나에게 어떠한 잘못도 없지만 함께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을 만날 수도 있다. 대체로 각각의 개인은 이런 사회의 전제 조건에서 벗어날 수 없는 존재임에도, 각자가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으로 이야기가 끝나곤 한다.

보건학자 김승섭은 그 끝에서 새롭게 이야기를 시작한다. 재소자, 결혼이주여성, 비정규직 노동자, 성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의 건강이, 그들을 대하는 사회의 감정과 제도에 얼마나 영향을 받는지 밝히면서, 몸과 건강의 문제를 바라볼 때에도 사회의 구조적 원인을 살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사회역학'은 질병의 사회적 원인이 모든 인간에게 동일하게 분포되어 있지 않음을 명확히 밝히며, 서로의 존재가 연결될수록 각자가, 더불어 사회가 건강해질 수 있다는 새로운 관점을 전하고 있다. 사회적 상처가 인간의 몸속에 남아 수십, 수백 년 동안 이어지듯, 사회의 배려와 기쁨, 따스함 역시 마찬가지 힘을 갖고 있지 않을까. 더 늦기 전에 나와 모두를 함께 지키고 구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다.
- 인문 MD 박태근 (2017.09.15)
책소개
사회역학자인 김승섭 고려대학교 보건과학대학 교수는 자신의 연구를 통해 차별 경험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야기한다. 차별이나 폭력을 겪고도, 말조차 하지 못할 때, 혹은 애써 괜찮다고 생각할 때 실은 우리 몸이 더 아프다는 것을 연구들은 보여준다. 김승섭 교수의 표현을 빌자면 ‘몸은 정직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고용 불안, 차별 등 사회적 상처가 어떻게 우리 몸을 아프게 하는지, 사회가 개인의 몸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사회역학의 여러 연구 사례와 함께 이야기한다. 저자는 “사회적 환경과 완전히 단절되어 진행되는 병이란 존재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인간의 몸과 건강을 어떻게 바라보고, 개개인의 삶에 대한 공동체의 책임은 어디까지”여야 하는지에 대해 묻는다. 최첨단 의료 기술의 발전으로 유전자 수준에서 병을 예측하고 치료하는 게 가능해지더라도, 사회의 변화 없이 개인은 건강해질 수 없다고 말이다.
목차
들어가며

1. 말하지 못한 상처, 기억하는 몸

말하지 못한 내 상처는 어디에 있을까

-차별 경험에 대한 ‘같은 응답, 다른 의미’
불평등한 여름, 국가의 역할을 묻다
-시카고 폭염으로 배우는 공동체가 재난불평등에 대처하는 법
낙태를 금지하면 벌어질 일들에 관하여
-루마니아 사례로 살펴본, 평등하지 않은 낙태금지법
성인이 되어도 몸에 남겨진 태아의 경험
-몸에 새겨진 사회환경, 절약형질 가설
가난은 우리 몸에 고스란히 새겨진다
-가난한 몸과 해부학의 역사
당신은 거미를 본 적이 있나요
-질병의 ‘원인의 원인’을 추적하는 사회역학의 역사
[지극히 개인적인, 과학적 합리성의 세 가지 요소]


2. 질병 권하는 일터, 함께 수선하려면

해고노동자에게 국가란 무엇인가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건강 연구’를 하며
누군가는 그들 편에 서야 한다
-삼성반도체 직업병 소송과 IBM 직업병 소송, 연구자가 거대 기업에 맞선다는 의미
위험한 일터는 가난한 마을을 향한다
-직업병 만드는 공장, 원진레이온과 제일화학은 어디로 갔나
아파도 일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
-고용불안과 ‘저성과자 해고’라는 함정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하는 의사들
-연구자가 되어 다시, 전공의 근무환경과 환자 안전을 묻다
안전을 지키는 사람들, 그들이 아프다
-‘소방공무원 인권상황 실태조사’를 하며
[건강한 일터를 위한 올바른 숫자 읽기]


3. 끝과 시작, 슬픔이 길이 되려면

재난은 기록되어야 한다

-‘세월호 참사 생존 학생 실태조사’를 하며
사회적 고통을 사회적으로 치유하려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설명 없는 치료’의 딜레마
[아이들은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제도가 존재를 부정할 때, 몸은 아프다
-동성결혼 불인정과 성소수자 건강의 관계
동성애를 향한 비과학적 혐오에 반대하며
-동성애, 전환치료, 그리고 HIV/AIDS
[쏟아지는 비를 멈추게 할 수 없다면, 함께 그 비를 맞아야 한다]
수술대 앞에서 망설이는 트랜스젠더를 변호하며
-비수술 트랜스젠더의 현역 입영처분 소송
한국을 떠나면 당신도 소수자입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우리 사회 인종차별
교도소 의사로 일한다는 것
-‘재소자 건강 연구’를 하며


4. 우리는 연결될수록 건강한 존재들

연결될수록 오래 사는가

-사회적 관계망과 건강 연구의 역사
스스로를 지킬 수 있다면, 우리는 안전해질까
-총기 규제, 공동체는 어디까지 책임져야 하는가
위험사회에서 함께 생존하려면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규제를 위한 충분한 증거를 묻다
당신의 공동체는 안녕하신지요
-로세토 마을에서만 심장병 사망률이 낮은 이유
[우리 이기심을 뛰어넘는 삶을 살아요]

책속에서
첫문장
인간은 사회 속에서 살아갑니다.
  • P. 21~22 구직 과정의 차별에 대해 ‘해당사항 없음’이라고 답한 여성 노동자와 학교 폭력에 대해 ‘아무 느낌 없다’라고 답한 남학생은 모두 자신이 경험한 것을 있는 그대로 인지하거나 말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차별을 겪고도 자신은 해당사항이 없다고 말한 여성 노동자들은 차별을 경험했다고 스스로 말할 수 있는 사람들보다 더 많이 아팠습니다. ... 더보기
  • P. 26~27 그렇다면 누가 그 폭염에 취약할까요? (…) 폭염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증가시키는 또 다른 원인이 드러납니다. 바로 사회적 고립이었습니다. 혼자 사는 사람들, 폭염에도 집을 떠나지 않은 사람들, 교회에 나가거나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등 사회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더 많이 숨졌던 것입니다. (…) 하지만 그 질문은 왜 누군가는 에... 더보기
  • P. 52~53 사체절도에 대한 두려움이 사회에 만연하던 시기에, 부유한 사람은 죽음 이후에도 안전한 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었습니다. 훨씬 더 단단하고 열기 어려운 비싼 관을 구입했던 것이지요. (…) 그러나 해부용 시체가 가난한 사람들의 몸이었던 현실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19세기 영국을 기준으로 당시 의과대학에서 해부학 실습에 사용되었던 시체... 더보기
  • P. 195~196 동성 관계를 보호하는 법을 제정한 지역의 경우, 1995년 설문에서 이성애자라고 응답했지만 2009년에는 스스로를 동성애자나 양성애자라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이 그러한 법이 없는 지역에 비해 30퍼센트 높게 나타난 것입니다. 동성 관계를 법적으로 인정하는 사회적 변화와 함께, 과거 자신의 성적 지향을 숨기던 이들이 스스로의 존재를 ... 더보기
  • 이러한 연구를 둘러싼 비윤리적 행위들은 과학 일반에 대한 사람들의 신뢰를 떨어트리는 역할을 합니다. ˝왜 저런 논문을 썼지? 또 어디에서 돈 받은 거 아니야?˝라는 말을 하는 이들이 생겨나고, 이는 과학 연구의 가치를 떨어트리고, 음모론을 싹트게 하는 토양이 됩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합리적 근거에 기초해 토론할 수 있는 ... 더보기 - 토끼한마리
저자 및 역자소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하버드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조지워싱턴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 강사로 일했으며, 2013년부터 현재까지 고려대학교 보건과학대학 보건정책관리학부와 동 대학원 보건과학과에서 부교수로 일하고 있다. 2016년과 2017년에는 고려대학교 최우수 강의상인 석탑강의상을, 2018년에는 최우수 연구상인 석탑연구상을 수상했다.

천안소년교도소에서 공중보건의사로 일한 이후, 재소자 인권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다 국가인권위원회의 ‘구금시설 건강권 실태조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사회역학자로서, 차별경험과 고용불안 같은 사회적 요인이 비정규직 노동자나 성소수자와 같은 사회적 약자의 건강을 어떻게 해치는지를 주로 연구하고 있다. 2014년 ‘인턴.레지던트 근무환경 연구’, 2015년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건강 연구’, 국가인권위원회의 ‘소방공무원의 인권상황 실태조사’, 2016년 ‘한국 성인 동성애자.양성애자 건강 연구’, 세월호 특조위의 ‘단원고 학생 생존자 및 가족 대상 실태조사 연구’, 2017년 ‘한국 트랜스젠더 건강 연구’, 2018년 ‘천안함 생존자 건강 연구’, ‘백화점.면세점 화장품 판매직 노동자 근무환경 및 건강 연구’를 책임연구원으로 진행했다. 현재 한국 성소수자의 건강을 연구하는 ‘레인보우커넥션 프로젝트’의 책임연구원으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삼성반도체 직업병 소송, 동성결혼 소송, 트랜스젠더 성별 정정 소송, 군형법 위헌 소송에서 법정 증언을 하거나 전문가 소견서를 제출하며 참여한 바 있다.

환자를 치료하는 것만큼 사람들이 아프지 않도록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이 자기 삶에 긍지를 갖지 못한다면 그것은 사회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아픔이 길이 되려면』과 『오롯한 당신』(공저)을 출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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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혐오발언, 구직자 차별, 가난, 참사…
사회적 경험은 어떻게 피부 밑으로 스미는가
“말하지 못한 상처도 몸은 기억한다!”


흡연은 폐암의 원인이고, 벤젠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백혈병에 걸린다. 역학자(epidemiologist)들은 이러한 질병의 원인을 찾는 일을 한다. 메르스와 같은 전염병이 나타나면, 최초 발병자는 어디에 있었는지, 병의 원인은 무엇인지, 어떻게 전파되었는지를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낸다. 바이러스나 인체에 위험한 물질들이 질병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건 당연하다. 그렇다면 타인에게 혐오 발언을 듣거나 구직 과정에서 차별을 겪거나 회사에서 정리해고를 당했을 때, 이러한 경험도 우리가 병에 걸리는 원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 역학자 중에서도 ‘사회역학자(social epidemiologist)’들은 이러한 사회적 경험이 어떻게 우리 몸에 스미고, 병이 되는지를 추적한다.
사회역학자인 김승섭 고려대학교 보건과학대학 교수는 자신의 연구를 통해 차별 경험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야기한다. 취업 과정에서의 차별을 측정하기 위한 연구의 설문에서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새로운 일자리를 경험할 때 차별을 겪은 적이 있습니까?” 대답은 ‘예, 아니요, 해당사항 없음’ 3개 항목 중 선택이 가능하다. ‘해당사항 없음’은 구직 경험이 없는 응답자를 위해 만들어둔 항목이다. 이미 직장에 다니는 사람이라면, ‘예’ 혹은 ‘아니요’의 응답이 가능할 것이다. 그런데 직장인 상당수가 ‘해당사항 없음’이라고 응답했다. 어떻게 된 일일까? 김승섭 교수는 ‘해당사항 없음’이라고 대답한 사람들의 건강 상태를 조사했고, 놀라운 결과를 확인했다. 남성의 경우, ‘해당사항 없음’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차별이 없었다고 응답한 사람들과 건강에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여성들의 경우 달랐다. ‘해당사항 없음’이라고 답한 여성들의 경우 차별을 받았다고 응답한 사람보다도 건강상태가 더 나쁘게 나타났다.
비슷한 또 다른 연구에서, 이번에는 다문화가정 청소년을 상대로 다음과 같이 질문했다. “학교폭력을 경험한 뒤 어떻게 대응했습니까?” 김승섭 교수가 주목한 것은 응답자 중 “별다른 생각 없이 그냥 넘어갔다”라고 답한 학생들이었다. 이 학생들의 건강 상태를 조사했더니 이 경우에도 남녀 간에 극명한 차이가 드러났다. 이번에는 남학생들에게서 차이가 나타났다. “별다른 생각 없이 그냥 넘어갔다”라고 대답한 남학생들의 정신 건강이 가장 나쁜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고 넘겨버렸던 경험이 실제로는 몸을 아프게 하고 있었던 것이다. 차별이나 폭력을 겪고도, 말조차 하지 못할 때, 혹은 애써 괜찮다고 생각할 때 실은 우리 몸이 더 아프다는 것을 이 연구들은 보여준다. 저자 김승섭 교수의 표현을 빌리자면 ‘몸은 정직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고용 불안, 차별 경험, 혐오발언 등 사회적 상처가 어떻게 우리 몸을 아프게 하는지, 사회가 개인의 몸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사회역학의 여러 연구 사례와 함께 이야기한다.


데이터가 말해주는 우리가 아픈 진짜 이유
“사회와 단절된 병이란 없으며, 몸은 사회를 반영한다!”


2000년에 남아프리카공화국 콰줄루나탈 시골 지역의 성인 기대수명은 52.3세였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국민의 성인 기대수명은 61.4세로, 9년이나 차이가 났다. 당시 콰줄루나탈 시골 지역의 인구 중 29퍼센트는 HIV 감염인이었고, 빈곤한 그 지역주민들은 비싼 치료약을 대부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2004년, 콰줄루나탈 시골 지역의 기대수명이 49세로까지 떨어졌고 남아프리카공화국 보건국은 공공 의료보험으로 HIV 치료약을 무상으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변화가 생겨난다. 7년 만에 평균 기대수명이 12년이나 증가한 것이다. 김승섭 교수는 이 연구를 소개하며, 질문한다. 그렇다면 이 마을에서 사람들이 죽었던 것은 개개인이 감염되었던 바이러스 때문이 아니라 이미 세상에 존재하는 치료약을 제공하지 못한 시스템 때문인 것이 아니겠냐고 말이다. 개인의 건강에 공동체의 책임을 질문한 것이다.
비슷한 관점에서 두 번째 사례를 볼 수 있다. 소련이 해체되면서 극심한 경제위기를 겪던 동유럽의 국가들은 IMF를 통해 구제 금융을 받는다. 그리고 이 시기에 동유럽 국가들의 평균수명은 급격히 감소한다. 결핵 사망률을 비교한 연구에서, IMF의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이행한 국가들은 결핵 사망률이 상승 곡선을 탔다. 한편, IMF에서 구제 금융을 받지 않았던 슬로베니아에서만 결핵 사망률이 감소했다. IMF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이행하면서, 공공 의료 시스템과 사회안전망에 투자하는 비용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책에서는 말한다.
김승섭 교수는 “사회적 환경과 완전히 단절되어 진행되는 병이란 존재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인간의 몸과 건강을 어떻게 바라보고, 개개인의 삶에 대한 공동체의 책임은 어디까지”여야 하는지에 대해 묻는다. 최첨단 의료 기술의 발전으로 유전자 수준에서 병을 예측하고 치료하는 게 가능해지더라도, 사회의 변화 없이 개인은 건강해질 수 없다고 말이다.
책에는 저자가 직접 연구를 통해 수집하고 분석한 데이터를 다양한 그래프와 표로 정리해 수록했다. 기존 문헌에 있는 자료들의 경우 재가공해 실었다. 다양한 연구 사례들을 독자들이 한눈에 살펴볼 수 있게 돕는다.


소방공무원, 쌍용차 해고노동자, 세월호 생존 학생, 동성애자…
현장에서 이루어진 연구들, 함께 생존하고 함께 건강해지는 법을 말하다
“사회적 원인을 가진 질병은 사회적 해결책이 필요하다”

1. 해고노동자들에게 국가는 무엇이어야 할까

2009년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후, 직장점거 파업에 참가했던 노동자들의 50.5퍼센트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걸프전 참전 군인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유병률이 22퍼센트인 것을 감안하면, 그 심각성이 더 확연히 드러난다. 김승섭 교수는 쌍용차 해고노동자와 그 가족의 연이은 죽음을 지켜보면서, 해고노동자들의 건강 연구를 시작한다. 국내에서는 제대로 작용하지 못하는 ‘적극적 노동시장 프로그램’에 주목하면서, 실업이 왜 죽음으로 이어져야 하는지 국가를 향해 질문을 던진다. 해고 이후 적금이나 보험 등 사적 안전망마저 붕괴되면서, 공적 안전망이 부재한 한국사회에서, 고용불안이 개인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야기한다.

2. 세월호 생존 학생 실태 조사부터 성소수자 건강 연구까지
책은 공중보건의사 시절부터 김승섭 교수가 걸어온 치열한 고민의 흔적들과 연구의 발자취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천안 소년교도소에서 재소자들을 만나면서 했던 고민들은 이후에 인권위원회의 ‘재소자 건강 연구’를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의과대학 시절, 인턴/레지던트의 수면 부족, 병원 내 폭력으로 대표되는 열악한 근무환경에 대한 문제의식은 연구자가 된 이후, ‘2014 전공의 근무환경 조사’로 이어졌다. ‘건강하지 않은 의사들이 진료하는 환자는 안전할 수 있을까?’라는 문제의식을 담고 있으며, 의료과실 등 예민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이루어진 전공의 근무환경과 환자 안전에 대한 연구이기도 하다.
2016년에는 세월호 참사의 단원고 생존 학생들과 가족들의 건강 연구를 하면서 안산에 상주했고, 심층 면접을 진행했다. 올해 동성애자 군인이 <군형법> 제92조의 6에 의해 유죄 판결을 받던 날에는 집회 현장에 서기도 했다. 글로 정리된 집회 발언이 책에 수록되어 있다. 최근에는 ‘레인보우 커넥션 프로젝트’라 불리는 동성애자 건강 연구와 트랜스젠더 건강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동성결혼 법제화가 동성애자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책에서 말하고 있다. 또한, 동성애를 질병으로 보거나 치료할 수 있는 대상으로 보는 것에 반대하며, 명확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다. 트랜스젠더가 한국사회에서 쉽사리 성별 전환 수술을 할 수 없는 맥락을 짚기도 한다. 그 밖에 우리 사회의 인종차별이나 동성애자, AIDS 환자에 대한 혐오의 정도를 OECD 국가 간 비교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한국사회의 주요한 문제들을 합리적 근거와 함께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어떤 방향으로 우리 사회가 나아갈지에 대한 질문도 던진다. 서로 돕는 공동체 문화가 심장병 사망률을 낮췄던 로세토(Roseto) 마을의 사례, 사회적 연결망이 기대수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사회역학의 연구 사례 등을 소개하며, 함께 건강하기 위해 공동체는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저자 김승섭 교수의 치열한 고민과 사유가 잘 묻어난 몇몇 문장들은 의미 있는 보도사진이나 한국 화가들의 작품과 함께 배치되어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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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책
2017 올해의 책 : 이 책을 선택한 이유
  • 사회의 아픔을 과학적으로 접근한 작품. 건조하지만, 행간에 느껴지는 따뜻한 인간애가 넘침 - 雨香
  • 재미있다 - thanksir
  • 소수의 아픔을 보듬어주는 좋은 책입니다. - lenapage
  • 멋진 책 - 원곡변
  • 질병이 개인적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라는 것을 우리도 이제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 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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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또 하나의 일본 - 일본 뒤에 가려진 또 다른 삶을 만나다 데이비드 스즈키,쓰지 신이치

알라딘: 또 하나의 일본




또 하나의 일본 - 일본 뒤에 가려진 또 다른 삶을 만나다
데이비드 스즈키,쓰지 신이치 (지은이),이한중 (옮긴이)양철북201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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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8쪽
책소개
우리들은 일본인들이 감정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고, 개미처럼 열심히 일하며, 모방에는 뛰어나지만 독창성은 별로 없고, 고분고분하고 예의 바르며, 인종과 언어와 역사와 문화가 단일하다고 본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들이 직접 만난 일본의 모습은 달랐다.

일본에도 일본인보다는 오키나와인으로 불리고 싶어 하는 오키나와 사람들, 같은 일본인이면서도 천민이라는 딱지를 달고 살고 있는 300만 부라쿠민들, 핍박과 동화정책으로 정체성의 위기를 겪고 있는 아이누, 윌타, 니브히 등 원주민, 일본에서 살고 있는 100만 한국인들, 온몸을 던져 전통과 문화를 지켜내는 여성들, 환경운동과 자연농법의 주역들, 일본의 양심적 지식인들과 교육자 들이 있었다. 일본에서 자연과 전통, 인권과 평화를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일본과 다른 일본을 알려줄 것이다.

캐나다에서는 일본인, 일본에서는 캐나다인인 데이비드 스즈키와 30세가 되어서야 아버지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알게 된 쓰지 신이치가 2년여 동안 일본 곳곳을 찾아다니며 직접 만난 사람들 이야기다.



목차
들어가며 8

1부 전쟁과 평화
1장 전쟁이 남긴 것들 19
2장 과거를 기억하는 사람들 47
3장 오키나와의 간디 76

2부 또 다른 일본
4장 자신의 뿌리로 돌아가기 103
5장 일본에도 원주민이 있다 129
6장 부라쿠민 이야기 175
7장 자이니치로 살아간다는 것 222
8장 전통을 지키며 살아가는 여성들 260

3부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
9장 오염된 물 291
10장 녹색 민주주의 328
11장 생명을 살리는 먹을거리 363
12장 미래를 위한 가르침 397더보기


책속에서



오키나와 사람들 중에는 세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하나는 “네, 일본인이오” 하고 대답하는 유형입니다. 또 한 유형은 “아니요, 류큐요” 하고 대답합니다. 세 번째 유형은 “둘 다요. 하지만 오키나와인이 먼저요.”라고 합니다. 저는 세 번째 유형에 속하는 사람입니다.
_지바나 쇼이치(식료품점 주인이자 평화운동가)

몇 년 전만 해도 일본은 전 세계에 자기 나라에는 소수민족이 아예 없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 아이누를 인정하게 되자 일본은 다른 소수민족들도 인정해야 했지요.
_가이자와 고이치(아이누 농부)

저는 부라쿠에서 태어났지만 그것 때문에 제가 차별을 받아야 하는 이유를 알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가 가난해서 그런가 하는 생각도 해보았지요.
_아베 다케요(글 배우기 운동가)

일본에 있는 한국인들은 정치화할 필요가 없습니다. 애초부터 우리는 정치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존재 자체가 정치적인 것이지요. 자이니치 작가는 실명을 쓰느냐 쓰지 않느냐에 따라 이미 정치적인 행동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_김시종(시인)

다른 활동가들과는 달리, 저는 정의 문제에는 별 관심이 없어요. 바로잡아야 할 불의 때문에 분노해서 움직이는 일이 없습니다. 분노 때문에 무얼 해본 적은 한 번도 없지요. 그 대신에 저는 삶에 대한 느낌에 따라 움직입니다.
_호리코시 유미(음식점 주인이자 활동가)

사는 것은 먹는 것입니다. 먹는다는 것은, 다른 생명을 먹기 때문에 죽음에 관여하는 일입니다.
_가와구치 요시카즈(자연농업가) 접기


추천글

일본도 다른 어느 사회와 마찬가지로 빛과 그림자가 병존하는 사회다. 이 책은 일반적으로 획일화를 강요하는 일본 사회에서 남과 같지 않기 때문에 힘들게 살아가는 소수 집단의 애환을 생생하게 보여 주고 있다. 외부인들에게는 물론, 심지어 일본인들에게도 그리 잘 알려지지 않은 일본 사회의 그늘진 모습을 고발하는 책이라 할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일본인을 포함해서 일본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 일본을 알지만 표피적으로만 알고 있는 사람들, 일본을 판에 박힌 선입견에 따라 과대평가하거나 오해하고 있는 사람들, 일본의 다양성을 더욱 심층적으로 알고 싶은 사람들, 나아가 지구 공동체 내에서 일본의 위치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훌륭한 읽을거리가 되리라 생각한다.

- 오강남 (종교학자, 캐나다 리자이나 대학교 명예교수) 




저자 및 역자소개
데이비드 스즈키 (David Suzuki)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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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캐나다의 유전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이다. 과학의 대중화에 기여한 사람들에게 주는 유네스코 칼링거 과학상, 유엔환경보호상, 유엔환경계획(UNEP)이 환경보호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하는 글로벌500상 등을 수상했다. 1971년부터 방송 활동을 시작했으며 CBC의 유명한 과학프로그램 「사물의 본질」로 최고 시청자상을 받았다. 40권이 넘는 많은 책을 펴냈으며 이 중 다수의 책이 우리나라에 이미 소개되었다. 환경보호 단체인 데이비드 스즈키 재단(http://www.davidsuzuki.org)의 창립자이자 이사장... 더보기

최근작 : <태양 아래 모든 것>,<공룡이 내쉰 숨을 우리가 마셔요>,<또 하나의 일본> … 총 88종 (모두보기)

쓰지 신이치 (つじ信一)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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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류학자, 환경운동가.
한국계 일본인으로 한국 이름은 이규李珪이다. 코넬대학에서 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메이지가쿠잉대학 국제학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슬로’라는 컨셉트를 축으로 전 세계적으로 환경운동과 문화운동을 하는 한편, 환경공생형 비즈니스에도 참여하고 있다. 나무늘보는 그에게 특별한 동물이다. 남미 에콰도르에서 벌인 환경운동에 참가했던 그는 그곳에서 나무블보라는 동물에게 매료되어 1999년 ‘나무늘보 친구들’이라는 NGO를 결성해 슬로 라이프를 되찾기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전통적으로 ‘게으르고 둔... 더보기

최근작 : <슬로 라이프>,<생각그림책 1~9권 세트 - 전9권>,<행복은 어떤 맛?> … 총 37종 (모두보기)

이한중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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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면서 주로 자연과 생태, 환경과학 분야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옮긴 책으로 『무자녀 혁명』, 『울지 않는 늑대』, 『동물원의 탄생』, 『지구를 입양하다』, 『핸드메이드 라이프』, 『지구의 미래로 떠난 여행』 등이 있다.

최근작 : … 총 63종 (모두보기)


출판사 소개
양철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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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올챙이 발가락 : 2019.겨울호>,<나의 라임오렌지나무>,<시간의 서>등 총 237종
대표분야 : 교육학 4위 (브랜드 지수 148,153점), 육아/교육 4위 (브랜드 지수 161,791점), 청소년 소설 9위 (브랜드 지수 146,201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일본을 지탱하고 있는 힘
_일본, 인(人)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에 대해 우리는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느끼지만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일본의 모습은 극히 일부분이다. 일본을 군국주의, 전체주의로 보는 것은 언론에서 보여주는 이미지 혹은 식민지를 경험했던 역사에 의한 일부 모습일 수 있다. 이 책은 일본이라는 국가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 국가라는 일본 뒤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 중심을 두고 우리에게 다양한 일본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2차 세계대전의 가해자였던 일본에도 많은 피해자가 있다. 그리고 전쟁을 일으키고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지 않는 자국의 파렴치하고 무책임한 태도를 비판하는 양심적 지식인들도 있다. 그들은 일본이라는 국가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아직도 미군과 일본과의 중간에서 고통 받으며 도처에 전쟁의 상흔을 가진 채 살아가는 오키나와 사람들 역시 주목 받지 못했다.
저자들은 이렇게 주목받지 못했던 사람들을 일본 열도 남쪽 끄트머리인 오키나와에서 열도 북쪽 꼭대기인 홋카이도에 이르기까지 직접 찾아다니며 만났다. 지역에서 묵묵히 평화와 인권, 환경을 위한 풀뿌리 운동가로 활동하는 그들과 과거에서부터 현재, 미래를 함께 나눴다. 그렇게 저자들이 만난 일본은 다양한 역사와 문화, 일본이 저지른 전쟁의 과오에 대해 비판적인 사람들, 그리고 세계화 경제라는 소비편향적인 불모의 가치에 대한 대안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는 나라였다.

차별과 맞서 싸워온 사람들,
_오키나와인, 부라쿠민, 자이니치, 아이누.윌타 등 원주민
일본이 다민족국가라는 것을 알고 있는가? 일본 열도에는 그 곳에 원래부터 터를 잡고 살던 오키나와인, 아이누족, 윌타족 등 여러 원주민들이 있다. 일본에 속하지만 일본인이기보다는 오키나와인으로 남고 싶어 하는 오키나와 사람들, 수세기에 걸친 압제와 핍박과 동화 정책으로 인해 정체성의 위기를 겪고 있는 아이누 등의 소수 민족을 통해서 일본이 다민족 국가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게다가 같은 일본인이면서도 21세기를 사는 지금도 천민이라는 딱지를 달고 살아가고 있는 300만 부라쿠민들과 다른 나라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적의와 편견의 대상이 되는 니케이(日系, 다른 나라에서 태어났거나 살고 있는 일본인)들을 통해 일본이 얼마나 폐쇄적인지, 현재에도 엄연히 계급적 차별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닛케이’들은 일본어 실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으며, 이러한 언어장벽 때문에 일본 사회에 받아들여지는 길이 막혀버린다. 이는 일본인이 되기 위한 자격에는 혈통뿐만이 아니라 문화적 순수성도 있다는 이야기다. 부라쿠민은 마을 안팎으로 자유로이 드나들 수도 없었으며, 옷과 머리 모양과 신발조차도 제한되어 있었다. 심지어 길을 갈 때는 길가로만 다녀야 했다. 저녁 8시가 되면 시내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는 통행금지도 있었다. 1871년에는 정부의 법령에 따라 부라쿠민에 대한 법적 차별이 폐지되었다. 하지만 수십 년 동안 정부와 시민과 관청은 계속 차별을 하면서 부라쿠민을 하층민으로 대했다.
다수가 아직도 무국적자로 떠도는 100만이 넘는 자이니치(재일 한인) 역시 자이니치라는 이유만으로 차별을 당했다, 일례로 일본에서 목사로 활동하는 이인하 씨의 아들이 열네 살이 되었을 때 아이의 등록 갱신을 깜빡 잊어버렸더니, 열네 살 된 아이에게 죄를 물어 벌금을 부과하고 전과기록을 남겼다고 한다. 시인인 김시종 씨 역시 자이니치의 존재 자체가 정치적인 것이라며 자이니치 작가는 실명을 쓰느냐 쓰지 않느냐에 따라 이미 정치적인 행동을 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다양성이 가장 중요한 순간
20세기 생물학의 가장 놀라운 교훈은, (유전적, 종적, 문화적) ‘다양성’이 장기적인 복원력과 생존력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발견이었다. 환경적, 사회적 변화가 급격한 시대에, 새로운 조건에 적응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해주는 것은 바로 이 다양성이다. 갈수록 우경화되고 있는 일본의 군국주의적 행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지만, 일본에서 변화는 계속되고 있다. 오랜 세월 끝에 일본의 단일성 신화는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변화의 조짐은 아직 작고 연약해 보일지 모르지만 분명히 곳곳에서 눈에 띈다. 다양성은 분명코 더 나은 일본의 미래를 위한 열쇠다. 저자들이 만난 사람들은 공통적인 특질이 있다. 좌든 우든 진보든 보수든, 일본 지식인들의 세계를 지배하는 생각과 이념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리고 어떻게든 과거의 자기 뿌리를 잃지 않고 살아남은 이들이다. 그들은 자연적, 문화적, 지역적 환경과 연결되어 있다.
이 책은 단순히 일본만의 이야기로 그치지 않는다.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분쟁과 환경오염과 자연 파괴는 어느 한 나라, 한 민족의 문제가 아님을 알게 한다. 그 때문에 이 책이 던지는 화두는 결코 가볍지 않다. 전쟁이란 무엇인가, 정체성이란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같고 다름을 규정하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 풍요로운 삶인가, 그리고 과연 당신은 어떤 삶을, 어떤 미래를 선택할 것인가……. 책에서 만난 사람들의 지혜를 살린다면, 우리는 우리 자신의 과거 및 미래와의 끈을 아직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불통(不通)의 시대에 필요한 지혜
_‘우코차랑케’라고 하는 아이누 전통과 일본 전통의 ‘소유’라는 개념
이 책은 10년 전에 나왔던 《강이, 나무가, 꽃이 돼 보라》가 이대로 잊히기는 안타까워서 다시 펴냈다. 정형화된 한국 사회에 다양한 목소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불통의 시대라고 불리는 요즘, 우리에게는 우코차랑케 정신이 필요하다. ‘우코’는 ‘상호 간에’, 그리고 ‘차랑케’는 ‘말이 흘러나오도록 내버려두다’라는 뜻이다. 즉 ‘우코차랑케’라는 복합어는 남김없이 대화를 나눔으로써 차이를 해결하는 아이누 전통을 말한다. 이 방식은 폭력으로 분쟁을 해결하지 않고, 논리적으로 논쟁을 하는 자질과 며칠 동안 앉아서 계속 이야기할 수 있는 체력을 필요로 한다. 또 ‘집단적인 소유’라는 뜻을 지닌, ‘소유’라는 전통 사고방식은 지역공동체가 자연 자원을 이용할 수 있는 권한을 소유하고 있다는 개념이다. 한때는 일본 전역에 존재하던 이 개념은 정부소유, 개인소유, 공동소유라는 근대적 사고방식에 밀려나버렸다. 지역주민과 자연과의 관계를 풀어가는데 있어서 특정 몇몇이 소유하는 방식이 아닌 함께 소유한다는 이 개념 또한 도움이 될 것이다. 접기


북플 bookple



마이리뷰
    
또 하나의 일본 - 일본 뒤에 가려진 또 다른 삶을 만나다.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나라일지는 몰라도 마음으로는 결코 가깝게 여겨지는 나라는 아니다. 그것은 위안부 문제나 강제징용과 같은 과거 일제치하에서 그들이 우리나라에서 저질렀던 수 없는 만행들에 대한 역사적 과오들과, 아직까지도 독도와 관련한 영토문제의 야욕을 버리지 못하고 있으며, 더욱이 전쟁을 일으키고도 버젓이 신사참배와 같은 몰염치한 행동을 서슴없이 저지르는 것을 볼 때, 아무래도 좋은 감정으로 다가서기에는 조금 꺼려지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나의 시각과는 달리 오늘날 국제사회에서의 일본을 바라보는 인식은 어떨까. 일본은 한때 자신들이 부르짖었던 제국주의 침략정책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폭을 계기로 한순간에 물거품처럼 사라지면서, 굴욕적인 패배와 더불어 전쟁의 잿더미 속에서 그들의 입은 막대한 피해로 인해 그 여파는 오래 갈 것이라고 생각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결코 쉽게 복구될 것이라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 세계경제를 아우르는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하는 놀라운 성과를 이루어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일본의 이와 같은 결과를 두고 그들의 근면성과 절약 그리고 사무라이정신을 높이 평가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러한 부분과 관련하여 일본에 대하여 다원적인 부분을 찾기 힘든 획일적이고 순응적이며, 속마음이 있어도 이를 쉽게 드러내지 않는 다소 경직된 사회가 아닌가 하는 모습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러한 관점에서 독자들이 미처 알지 못했던 일본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흥미를 이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선 눈에 띄었던 것은 저자들의 태생적 이력이다. 한 사람은 일본계 캐나다인이며 또 한사람은 한국계 일본인으로, 이들은 환경운동가로 여러 활동을 해오다가 일본을 드나들게 되었는데, 오래전부터 은연 중 획일적이고 순응성을 강요하는 사회적 압력에 이질감 같은 것을 느꼈다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부분이 결국 오늘날 서구인들에게는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수동적인 일본인의 모습으로 인식되고 있는 현상에 대해 일부 수긍하면서도, 한편으로 그동안 일본의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자 하는 다양한 사회적 움직임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밝히고 있어 이채롭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오키나와인, 아이누족, 윌타족등과 같은 일본의 토착민들은 오랜 시간동안 일본의 핍박과 압제라는 고통을 받으면서도,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는 지속적인 노력에 관심을 표하며 소수민족의 아픈 현실이 실질적으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음에 안타까움을 나타낸다. 또한 시대가 달라졌음에도 과거 봉건제의 잔재 중 하나로 남아 있는, 당시 천민으로 취급되어 있던 부라쿠민에 대해 바뀌지 않는 일본인들의 인식과, 혼혈계로 태어나 일본에 거주하는 자이니치나 니케이로 분류되는 사람들에게 여전히 보이지 않는 차별을 두는 등의 문제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면서, 이에 굴하지 않고 떳떳하게 살아가는 그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한다. 이외에도 이 책은 남성에 헌신하는 전통주의 여성상을 거부하고 남녀평등과 여성의 권리는 되찾고자하는 일련의 모습들, 그리고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보존하며 살아가고자 녹색민주주의 운동을 펼쳐가는 크고 작은 모임들이 있음을 이야기 하면서, 외부의 차가운 시선에도 아랑곳 하지 않으며 용기를 내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독자들에게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일본의 핵심적인 미덕 중 하나는 타인을 불편하게 만들지 않으려는 순응하는 자세다. 그리고 전통적으로 이러한 미덕으로부터 오는 혜택은 나이가 많을수록 더 주어져야 한다고 인식되어왔다. 물론 이러한 미덕이 윤리적인 측면에서 나름대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지만, 이러한 미덕이 하나의 사회통념으로 자리하게 됨으로 생기는 문제는, 개인적인 특성이 존중되지 않고 무시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젊은이들이 정치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그렇다 보니 변화를 추구하려는 일본의 젊음 세대들은 자연스럽게 정치를 냉소적으로 보게 되고, 상대적으로 보수화가 고착화되는 경향으로 흐르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결국 일본의 이러한 정치사회적 모습은 서구인의 눈으로 볼 때, 다양성과는 거리가 먼 이질적인 모양으로 비칠 수밖에 없고, 이러한 인식은 쉽게 고칠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니라고 여겨진다. 그래서 저자는 이 부분과 관련하여 이 책의 내용을 통해 일본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지역공동체와 관련한 여러 역동적인 움직임들을 확인하여줌으로서, 또 다른 일본의 모습이 존재하고 있음을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있는 것과 더불어 이를 계기로 향후 변화된 일본의 모습을 희망하고 있는듯하다. 아마도 많은 독자들이 일본에 대하여 과거 역사의 문제로, 혹은 패전이후 그들이 이루어낸 괄목할만한 경제성장을 이유로 피상적인 부분만을 보아왔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그러한 시각에 제동을 걸어 그동안 우리가 잘 몰랐던 일본에서 태동되고 있는 여러 변화의 움직임을 살펴볼 수 있게 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지 않나 싶다. 물론 그 결과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는 쉽게 예측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일본 내부에 이러한 다양한 모습들은 언젠가 그들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될 것으로 보이며, 또한 그러한 변화의 양상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인접한 이웃국가들에게도 이전에 비해 획기적이고 바람직한 관계를 만들어 가는데 하나의 좋은 계기로 작용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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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처럼 2014-04-13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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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잘 바라보기, 우리를 바라보기 

1996년 일본에서 나온 책이다. 2014년 3월 번역 출판되었다.
교육에 대한 좋은 책을 많이 펴내는 양철북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어서 다시 살펴보다.
이한중 번역이다. 늦게라도 번역할 이유가 있어서 나온 책이리라.


이 책을 많은 일본인들이 읽고 실천했다면 2011년 3. 11대지진으로 일어난 방사능 오염을 막을 수 있었을까? 물론 불가능할 수 있지만 그런 아쉬움이 가득하다. 일본의 풀뿌리 운동의 모습은 이렇게 다양하고 아름다운데 언론에 비치는 모습은 강한 일본으로 인정받으려는 일그러진 얼굴이다.


일본계 캐나다인 데이비드 스즈키와 한국계 일본인인 쓰지 신이치는 이 여행을 통해 다양성 문화를 주목하라고 한다.


2차대전이 끝나 전쟁을 기억하는 사람들 이야기를 통해 평화를 꿈꾼다.
오키나와와 아이누족 원주민 부라쿠민, 자이니치 이야기. 그래도 뿌리를 지키고 자신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있다,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실천이 있다. 직접 그 지역에 가서 사람들을 만나고 그 목소리를 충실하게 살려 놓았다.


시간이 흘러 일본은 어떤 모습으로 변하고 있을까? 이 책에 나오는 아름다운 문화들이 뿌리 내렸다면 일본의 모습을 아름다운 나라로 가고 있을텐데.


또 하나의 일본이 여기 있다. 또 하나의 한국이 있는 것처럼,
성장으로 몸살을 앓는 국가가 있고, 경쟁을 벗어나 함께 살기를 실천하는 이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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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빵 2014-11-11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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