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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6

Kang-nam Oh 골프와 수도(修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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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와 수도(修道)
오강남(캐나다 리자이나대학교 종교학 명예교수)
골프에 대한 이야기로 마지막입니다.  1) 골프와 종교, 2) 골프와 인생, 이제 3) 골프와 수도입니다. 오늘은 첫날 약속한대로 골프가 도닦는 일과 관계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려합니다. 
골프의 정신적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을 향해 서서 치려고 할 때, 정신을 통일하고 집중하는 점입니다. 영어로 “one-pointedness of mind”라 합니다. 이것은 바로 모든 종교에서 그렇게도 중요시하는 영혼의 훈련, 도 닦는 일입니다.  하나의 요가입니다.  정신을 집중하고 공을 치는 순간은 모든 것을 다 잊어버리는 몰아의 순간입니다.  이 순간이야말로, ‘참자아’,  ‘본마음’으로 되돌아가는 순간입니다. 껍데기로서의 나, ‘나’라고 하는 자의식이 죽고, 내면의 ‘나’, 진정한 의미의 속사람이 살아나서 움직이게 되는 순간입니다.
공을 치려는 순간, 이번에는 한 번 멋지게 쳐 봐야겠다든가, 상대방이 깜짝 놀랄 정도로 솜씨를 보여 주어야겠다든가, 이번만은 기어코 버디 아니면 파를 해야겠다든가, 이런 저런 욕심에서 나오는 ‘잡생각’을 가지면 공이 제대로 맞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나 경험하는 일입니다.  특히 putting을 할 때 잡생각을 가지면 성공할 수 없습니다.  영어로 “If you think, you cannot sink.”라 합니다.  저도 형님 두 분과 함께 골프를 치면 평소 제 실력보다 못한 점수가 나오는 것이 보통입니다.  형님들에게 후발주자로서의 본때를 보여주고자 하는 마음이 무의식 중에 작용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무튼 공을 향해 서는 순간에는 일체의 헛된 욕심, 망상,  쓸데 없는 기대, 자랑하려는 마음 등 우리의 일상적인 의식에서 나오는 잡념을 비우고, 마음을 깨끗하고 고요하게 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마음을 청결하게 하는 연습, 자기를 비우는 연습, 자기에게 죽는 연습, 자기를 부정하는 연습, 도(道)와 하나가 되는 연습입니다.
동양의 스포츠에는 검술과 검도, 궁술과 궁도, 봉술과 봉도 등 ‘술(術)’과 ‘도(道)’를 구별합니다.  술은  요령과 지략과 테크닉(技)으로 하는 것이고, 도(道)는 이런 지적이고 계산적인 것을 초월해서  도(道)와 하나가 된 경지에서 나오는 자율적이고 신비스런 어떤 힘에 따라 하는 것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중국 고전 󰡔장자(莊子)󰡕에 옛날 중국 문혜(文惠) 왕의 요리사가 칼로 소의 각을 뜨는 이야기가 나옵니다.이 요리사는 얼마나 절묘한 솜씨로 칼을 쓰는지 칼에서 바람소리가 나는 듯 하고 손발, 어깨, 허리, 모두가 척척 맞게 움직이는 것이 마치 노랫가락에 맞추어 춤추듯 장단이 딱딱 맞아 떨어졌습니다.
왕이 “거 참 훌륭하도다. 그대의 기술이 흠잡을 데가 없도다.”라고 칭찬하자 그 요리사는 칼을 옆에다 놓으며 “제가 목표하고 따르는 것은 모든 기술을 초월하는 도(道)입니다.  제가 처음 소를 잡으려고 할 때는 눈앞에 소 한 마리가 온통 그대로 보였습니다.  3 년이 지나니 소가 더 이상 통째로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소를 잡을 때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신(神)으로 합니다. 감각이나 지각을 중지시키고 신이 원하는 대로 따라 움직일 뿐입니다.”라고 하면서  자기의 소 잡는 비법을 쭉 이야기합니다. 왕은 “훌륭하도다. 오늘 내가 요리사의 말을 듣고 양생을 배웠도다.”가고 감탄했습니다. (󰡔장자󰡕, 제3장).
여기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신(神)으로 한다”든가 “감각이나 지각을 중지시키고 신(神)이 원하는 대로 따른다”라고 했는데, 이 ‘신(神)’이라는 것이 무엇일까요?  신(神)이라면 서양 종교에서 말하는 초월적인 존재라고 하기보다는 우리 내면의 마음, 정신, 성령, 그 비슷한 것일 텐데, 요즘 심리학에서 말하는 무의식, 혹은 뇌의 우반구에서 나오는 힘이랄까, 내 속에 있는 제 3의 기능이랄까 하는 것이 아닐까요?  어쨋든 나의 일상적 의식과는 구별되는 무엇입니다. 우리가 일상 쓰는 말에도 무엇이든지 기가 막히게 잘하면, ‘신통하게 한다’거나 ‘신바람 나게 한다’고 하는 것이 여기서 연유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아무튼 이렇게 자기를 잊어버리고 ‘신(神)’이 나서 하는 경지가 ‘도(道)’를 따라서 하는 경지, 도통(道通)했다는 경지인입니다. 
얼마 전에 미국에서 오하이오에서 안씨라고 하는 태권도 사범 한 분을 만났습니다. 십 수년 간 태권도를 했지만 몇 년 전에야 비로소 태권도의 신비를 터득한 것 같다고 했습니다.  하나도 힘들이는 일 없이 자기도 모를 어떤 힘에 따라 그저 춤추듯 유연하고 자연스럽게 움직일 뿐이지만 상대방의 공격을 빈틈없이 막을 수 있고 상대방의 허점도 훤히 보이는 경험을 한다고 했습니다. 말하자면 태권술에서 참 의미의 태권도의 경지로 들어온 셈입니다.
골프의 기본 요건은 과도한 힘이나 완력을 쓴다고 잘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힘을 많이 줬다고 공이 멀리 나가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자기 힘의 70% 정도만 쓰라는 것입니다.  편안한 자세에서 전체적으로 리듬과 타밍이 맞고 유연하게, 다시 말해서 자연과 합일되는 무아의 경지에서 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머피(Merphy)는 이런 경지를 내면적인 힘으로 치는 것, ‘참된 중력(true gravity)’을 체득하고 거기에 맞춰서 치는 것이라 했습니다.  이것은 공과 골프채와 치는 사람의 몸과 정신이 모두 혼연 일체가 되어 아주 자연스럽게 골프를 치는 것입니다. 헤리겔(Herrigel)은 활쏘기에 있어서 활과 활 쏘는 사람과 화살과 과녁이 하나가 된 경지에서 쏘는 것은 내가 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쏘는 것이라 했습니다. 골프나 활쏘기뿐만 아니라  피아노를 치든지, 바이올린을 켜든지, 이렇게 자기를 비우고 잊어버리고, 무아가 된 상태에서 나의 참 근원, 진정한 나와 하나됨으로 내가 아닌 내가 움직이는 신비스런 경지를 터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은 모두 그대로 도(道)를 닦는 것입니다. 수도(修道)입니다. 경건한 예배(禮拜)입니다.
R 형, 푸른 초원에 ‘신(神)’을 뵈러 나간다면 벼락맞을 소리일까요? 영국의 그 유명한 서머힐(Summerhill)의 창설자 ‘니일’(A. S. Neil)는, 새 시대의 새 종교는 “일요일 아침을 수영하는데 보내는 것이 교회에서, 마치 하느님이 찬송가 소리를 들어야만 흐믓해 하시기나 하는 것처럼, 찬송가를 부르면서 보내는 것보다 더 거룩하게 지키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새로운 종교는 “하느님을 하늘에서나 사방을 벽으로 둘러싸고 있는 건물에서만 찾을 것이 아니라 초원 위에서도 찾게 될 것이다”라는 것입니다. 
R 형, 건방진 소리같이 들릴지 모르겠습니다만, 일요일 새벽에 골프 치러 나갈 때  저는 ‘신(神)’을 찾으러, 마음 닦으러, 마음 비우러, 도닦으러 가는 심정으로, 종교의식에 참여하러 가는 기분으로 그렇게 나갑니다.  
종교라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자기를 비우고 그 자리에 도(道)가 들어와서 자기를 움직여 가도록 하는 경지를 터득하는 것, 굳었던 마음을 아름답고 부드러운 마음으로, 흐렸던 마음을 맑고 향기 나는 마음으로 바꾸어 주는 것, 이것이 중요한 대목 아니겠습니까?  아무튼 이런 것을 골프장에서 배우고 연습할 수 있다는 마음에서 오늘도 골프채를 흔들어 봅니다.
R 형, 언제 한 번 같이 나가 봅시다.   
(뱀다리: 제 골프 실력이 신통하지 못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비거리가 줄어들었습니다.  LA 골프 티칭 프로는 이런 글을 쓴 사람이 아직 싱글 핸디캡 정도의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니 말이 안 된다고 하더군요.^^)

2021/03/25

오강남 골프와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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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보고 왜 골프를 치느냐고 물어보신다면, 이상에서 말한 이유 외에 제 나름대로의 이유를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골프의 윤리적·종교적·수도적 측면 때문이라고 한다면 좀 거창하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만, 뭐 그 비슷한 이유라 할 수는 있습니다.
인생을 배운다
우선 골프는 자기가 이기기 위해서 상대방을 방해하거나 해쳐야만 되도록 된 경기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스포츠는 내 쪽에서 상대방을 불리하게 해야만 득점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가장 신사적이라는 테니스마저도 상대방에게 공을 불리하게 줌으로 자기에게 유리하도록 하는 경기입니다.  그 외에 탁구, 축구, 농구, 권투, 하키, 당구 등 모두 상대방을 불리하게 하는 것이 경기 운영의 필수 요건입니다.
물론 이런 유형에 속하지 않은 운동도 있기는 합니다. 수영, 볼링, 역기, 체조, 육상, 활쏘기, 사격, 투창 등 적다가 보니 생각보다는 많은 것 같기도 합니다만, 구기 종목으로는 고작 골프와 볼링 정도가 아닌가 여겨집니다.  골프와 볼링은 자기 스스로 훈련해서 최선을 다하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물론 상대방을 방해해야 하는 경기라고 다 나쁘다고 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방해가 오더라도 그 방해에 대처해 나가는 데 필요한 능력과 정신력을 배양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한다면, 그 경기 자체가 하나도 나쁠 것이 없고, 오히려 결과적으로 서로가 서로를 돕는 경기가 되는 셈입니다. 아무튼 골프는 선의의 목적에서든 무슨 목적에서든 직접적으로 상대방을 골탕먹이는 일에 개입되지 않아도 된다고 하는 점이 우선 마음에 들었습니다.  
거의 모든 스포츠가 그렇다고 할 수 있겠지만, 특히 골프를 통해서 인생의 여러 측면을 배울 수 있다고 하는 점이 다음 가는 이유입니다. 어느 사람이 말하듯, 골프는 인생살이의 축소판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  인생을 골프 치듯 살아간다면, 우리에게 있는 많은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보통 두 사람, 세 사람, 혹은 네 사람이 한 그룹이 되어 9홀이나 18홀을 도는데, 네 사람이 가장 흔한 경우입니다. 깃발이 꽂힌 홀을 향해 한 사람씩 공을 칩니다. 한 사람이 공을 Tee에 올려놓고 정신을 집중하여 치려고 할 때, 다른 세 사람은 그 사람의 정신을 산만하게 할 일체의 행동이나 말을 삼가고 조용히 뒤에서 지켜볼 뿐입니다.  자기의 그림자마저도 공치는 사람의 정신을 흐트러지게 하지 않을까 조심합니다.  
공을 잘 쳤으면 “Nice Shot!” 라든가 그 비슷한 말로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나머지 사람들이 다 칠 때까지 먼저 친 사람도 마찬가지로 조용히 기다려 줍니다.  네 사람 다 쳤으면 저마다 자기 공이 날아간 곳을 향해 갑니다.  제일 짧게 간 공이 있는 선까지만 일단 가서,  그 공의 주인이 치는 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모두 그 선 뒤에서 기다려 줍니다. 이렇게 홀에서 먼 사람의 순서대로 홀을 향해 공을 쳐갑니다.  

치다가 어느 누가 잘못 쳐서 공이 숲 속으로 들어갔을 경우에는 다른 세 사람도 모두 같이 가서 공을 찾는 데 협력합니다. 공을 찾았으면 다시 모두 자기 위치로 돌아가서 계속 멀리 있는 사람의 순서로 공을 칩니다.  치다가 골프채로 잔디를 긁어냈으면, 반드시 긁혀 나간 잔디 조각(divot)을 주워다가 다시 채우고 발로 자근자근 밟아 줍니다. 한 홀이 끝났으면 잔디 위에서 우물쭈물하면서 스코어를 적고 있을 수가 없습니다. 뒤에 따라오는 팀에게 방해가 되지 않게 빨리 자리를 비켜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뒤따라오는 사람들이 빨리 치는 사람들이라면 먼저
지나도록 양보하여 주는 것이 보통입니다.

이처럼 골프는 상대방이나 딴 사람들에게 방해를 주지 않기 위해, 또 적극적으로 딴 람들을 도와주기 위해, 모든 면에서 최대의 관심과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면서 하도록 된 경기입니다. 골프장에서 익힌 이런 태도와 예의를 인생의 게임에다 적용한다면, 우리의 대인 관계가 어떻게 바뀌겠습니까?
이제 다음 홀 티 오프 hole tee off에 가서 스코어를 적습니다. 모두 각자가 자기 점수를 스스로 계산해서 기록하는 사람에게 보고합니다. 이 때야말로 정직과 신뢰를 함양하는 시간입니다. 자기 스코어에 대해 스스로 정직해야 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정직성도 믿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주로 캐디 양이 점수를 적는 것 같습니다.) 비록 상대방이 분명히 다섯 번 친 것 같은데, 그 사람이 네 번 쳤다고 하면 그렇게 믿는 것입니다.  그 사람이 실수로 잘 못 계산한 경우가 정말로 확실하다면 일깨워줄 수는 있지만 그것을 인정하지 않을 경우 하나하나 따지면서 우길 수가 없습니다. 
거짓말로 게임을 하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은 사실 얼마든지 유리한 점수를 딸 수 있습니다.  남이 안 보는 데서 슬쩍 공을 움직여 위치를 바꾼다든지 헛친 스윙을 연습으로 간주한다든지, 숲으로 들어간 상대방의 공을 밟아버린다든지, 골프 경기 전체를 통해서 거짓으로 할 수 있는 기회가 얼마든지 있습니다만, 골프를 그런 식으로 친다면 칠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골프는 절대 정직을 스스로 행사하는 경기이고, 따라서 일상생활에서도 거짓에 대한 유혹을 이길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경기이기도 합니다.
다음 티 박스에서 한 사람씩 또 칩니다. 최근에는 준비된 사람이 먼저 칠 수 있도록 되었다고 합니다만, 전에는 지난번 홀에서 제일 잘 쳤던 사람이 제일 먼저 치도록 돼 있습니다. 이것은 잘 쳤던 사람에게 영예를 돌리는 일이기도 하지만, 그 사람이 바람의 방향과 세기, 지형 등등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조건에서 딴 사람들을 위해 먼저 쳐봐 주는 것이 아닌가도 생각됩니다. 일종의 정찰 비행을 시켜서 어떻게 치는 것이 좋을까 하는 것을 알려 줌으로써 약자에게 유리한 조건을 주자는 것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골프를 통해 약자를 돕는 마음을 키우는 셈입니다.
어느 한 사람의 공이 숲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럴 때 보통은 골프채로 땅을 치거나 채를 던지는 일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럴 때 이런 식으로 해서 우리의 성질을 더욱 거칠게 할 것이 아니라, 옆에 찬물이라도 있으면 한 모금 마시고, 거기에서 무엇인가 배우는 자세를 취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인생살이가 이처럼 자기 마음대로만 되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것을 깨닫는 것입니다.  물도 건너고 산도 넘고 숲도 지나고 골짜기도 빠져나가야 하는 인생길에서, 언제나, 순풍에 돛 단 듯 평탄하게만 갈 것을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이런 인생의 기복을 따라서 살아가노라면 성공도 있고 실패도 있습니다. 골프는 실패를 당했을 때 이를 의연하게 받아들이고 다음을 기약할 줄 아는 마음가짐을 키울 수 있는 운동입니다.

사물을 여러 관점에서 보는 연습도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꼭 버디나 파를 해보겠다고 했다가 공이 빗나가는 바람에 두 번이나 세 번을 더 쳐서 더불 보기나 트리플 보기를 하였을 경우, 그렇게 저주만 할 것이 아니라 ‘골프는 치기 위해 하는 것, 많이 칠수록 좋은 것이 아닌가’라든가,  ‘골프는 걷기 위해 하는 것, 점수 같은 데 너무 신경쓰지 말고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이리저리 실컷 걷자’ 하는 식으로 다른 각도에서 사물을 봄으로써 꽁하고 사는 마음을 벗어버리는 일을 배우는 것입니다. 저는 아직 점수가 시원치 못합니다. 그러나 이런 배짱 때문에 그걸 그렇게 서글프게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 골프 칠 때 점수도 중요하지만 거기에만 급급해 하는 것은 골프를 전적으로 즐길 줄 모르는 셈이라고 합니다. 대개 골프장은 경치가 좋은 위치에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캐나다 밴쿠버 부근 Furry Creek 골프장은 푸른 잔디는 물론, 넓은 바다, 맑은 하늘, 힘차게 흐르는 계곡물, 우거진 숲이나 나무, 멀리 보이는 눈 덮힌 산 등 아름다운 경치를 뽐내는 골프장인데, 이런 것들을 의식하고 즐기며 골프를 치라는 것입니다. 한 두 점에 몇 십만불이 걸린 경기를 하는 프로 골퍼들이 아닌 이상 한 두 점으로 너무 희희낙락하거나 좌절과 실의의 구렁텅이로 빠져들어가는 일이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소위 수양에 도움이 되도록 주위의 아름다운 경치를 음미하며 골프 코스를 돌아보라는 것입니다.
그 외에 각 개인의 경험과 사정에 따라 이런저런 면에서 인생을 살아가는데 실제적인 도움이 되는 교훈을 많이 배울 수 있을 줄 압니다. 
이 문제는 여기서 일단 그치고 어제 말씀드린대로 골프의 더 깊은 차원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

2021/02/13

Dae-Sung Park 나를 찾아가는 십우도 여행 오강남, 성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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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가는 십우도 여행
오강남, 성소은(지은이), 최진영(그림) 판미동 刊
소는 마음공부를 하는 분들에게는 친숙한 상징입니다. 힌두교에서는 신의 화신(化神)으로 숭상되기도 하고, 고대 이집트에서도 소를 태양신의 현신(現身)으로 보았습니다. 선(禪)을 닦는 분들에게도 수행의 과정을 드러내 보여주는 비유에 많이 쓰이는 대상입니다.
선가(禪家)에서는 인간의 본성을 찾아 수행하는 단계를 동자(童子)나 스님이 소를 찾는 것에 비유해서 묘사합니다. 이를 『십우도(十牛圖)』라고 합니다. 중국 송나라 때의 곽암사원(廓庵師遠)선사가 지은 선서(禪書)로 선(禪)을 닦아 본래 마음을 찾아가는 순서를 밝힌 책입니다.
우리의 자성(自性), 불성(佛性), 영성(靈性)을 소에 비유하여, 마음을 찾아 깨치는 단계를 열 가지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열 가지 단계는 심우(尋牛), 견적(見跡), 견우(見牛), 득우(得牛), 목우(牧牛), 기우귀가(騎牛歸家), 망우존인(忘牛存人), 인우구망(人牛俱忘), 반본환원(返本還源), 입전수수(入垂手)로 되어 있습니다.
소를 활용해 선을 설명한 또 다른 책으로는 한참 뒤인 명나라 때 보명 화상이 지은 『목우십도송』이 있습니다. 그 형식이 거의 비슷한데 곽암의 십우도가 본성을 찾아 이를 바탕으로 다시 세상에 뛰어드는 장면인 ‘입전수수’에서 마무리 된다면 보명의 목우십도송은 대상이 끊어지고 하나가 된 상태인 ‘쌍민(雙泯)’으로 마무리 됩니다.
선종의 전통이 성성하게 살아있는 국내에서는 ‘십우도’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원불교에서는 ‘목우십도송’을 채택해서 공부를 합니다. 이는 열 가지 수행의 과정을 돈오점수적 또는 묵조선(묵묵히 앉아 있는 곳에 스스로 깨달음이 나타난다는 선의 관점)적인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곽암의 ‘십우도’에서의 소는 돈오돈수적 입장에서 인간에게 주어진 본래의 마음이므로 별도의 수행 없이 자각하기만 하면 되는 소입니다. ‘목우십도송’에서 소를 길들이기 위한 고삐와 회초리가 동원되지만 ‘십우도’에서는 그것이 크게 필요하지 않으며, 소는 그저 목동에게 자신을 맡겨도 저절로 돌아왔던 마음의 고향에까지 이를 수 있다고 그려집니다.
이 ‘십우도’는 좌선의 매뉴얼이라고 볼 수 있는 『좌선의(坐禪儀)』, 선(禪)의 요체를 담은 『신심명(信心銘)』 ․ 『증도가(證道歌)』과 함께 ‘선종사부록(禪宗四部錄)’으로 불리며 지금까지도 선 수행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책입니다.
십우도는 그림과 함께 함축적인 게송을 담고 있는 책으로 어지간한 내공으로 풀어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다행히 이번에 국내에서 가장 많이 읽힌 한글 『도덕경』 및 『예수는 없다』와 같은 무수한 저서, ‘종교의 표층과 심층’ 논의 등으로 많은 교무님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신 오강남 교수님과 예수의 말씀을 찾아 순복음교회와 성공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다 출가를 감행해 선수행자로 불조(佛祖)의 화두를 참구하기도 했던 성소은 선생님(지식협동조합 경계너머 아하! 운영위원장)이 『나를 찾아가는 십우도 여행』이 출간했습니다.
특정한 종교적 전통에 의지하지 않지만 영성적인(Not Religious, But Spiritual)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이 책은 몇 가지 미덕을 갖추고 있습니다. 우선 원문과 한글 ․ 영어 번역을 동시에 실어 기존의 해석을 과하게 뛰어넘지 않고 충실하게 반영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또 하나는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십우도 삽화가 책 읽는 맛을 더 한다는 것입니다. 거기에 한 단락을 마무리하고 거기에 해당되는 서적 두세 권을 동시에 소개해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여러 권의 독서를 한 번에 이룰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첫 단락인 ‘심우尋牛’에서는 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와 오강남 『예수는 없다』를 동시에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주인공 ‘소’를 이렇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본래 내 안에 있었지만 나의 무명(無明)과 미망(迷妄)에 의해 지금껏 의식하지 못하고 살아온 나의 무한한 가능성이다. 이 무명과 망상의 어둠을 뚫고 새로운 나를 찾으려 발돋움하는 것이 바로 첫째 그림 심우(尋牛), 곧 ‘소를 찾아 나섬’이다. 물론 이 소는 사람에 따라, 혹은 그 사람의 사정이나 시기에 따라 다른 여러 가지를 상징할 수 있다. 독자는 각자 자기가 찾아 개발하고자 하는 그 무엇을 소로 상정하고 그것을 찾아 나선다고 상상하면 좋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한 마리의 소입니다. 산으로 들로 헤매고 다니다가 목동을 만나게 됩니다. 이  목동은 가족일 수도, 스승일 수도, 동료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저자에서 만나게 될 무수한 사람들 그리고 무수한 경계들일 것입니다. 아니, 결국 나 자신일 것입니다. 다만 열 가지의 장면으로 담아내기 어려운 수백 수천 수만의 장면들이 소와 목동이 펼치는 한 바탕의 연극으로 삶이라는 무대 위에서 펼쳐질 것입니다. 이 길의 위에 누구를 만나고 무엇을 하게 될까요?
“삶의 어느 지점이 ‘다 이룬’ 목적지가 될 수 있을까? 삶은 통째로 여정(旅程)일 뿐이다. 가면서 배우고, 배우며 기쁨을 맛보고, 나눔으로 배움의 가치가 더해 가는 변화의 과정이다. 내가 하는 나를 위한 공부에는 오직 하나, ‘믿음직한 나’ 하나 있으면 족하다. 든든한 나는 샘솟는 힘의 원천인 ‘얼나’다. 얼나와의 조우를 기대하며 각자 길을 찾고, 스승을 찾아, 자기 길을 가는 거다.”
독자 여러분은 지금 여기, 어디로 가시렵니까?  어느 길이 되었든 그 여정을 축복하며 이 한 권의 책을 벗으로 권해 봅니다.
#나를찾아가는십우도여행 #판미동 #십우도
Comments
Grace Sohn
오강남 성소은..
그.. 선방에서 만난 예수님..? .. 아하.. 뭔.. 데..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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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oungsun Yoo
수년 전이지만 어제처럼 생생합니다. 직장에서 파업을 시작한 지 백일이 넘어가던 때, 헐떡거리던 마음을 달래려고 산에 올랐습니다. 하산 길에 어느 절에서 벽에 그려진 심우도(尋牛圖)에 그만 넋을 놓았습니다. 소년이 집나간 소를 찾아다니다, 소를 발견하고, 소를 타고 돌아오는 그림이었습니다. 마치 해설자의 설명을 듣는 것처럼 그림 속 소가 바로 제 마음이라는 것을 또렷이 알아챘습니다. 설명하긴 어려웠지만 깊은 울림을 느꼈습니다. 낯설었지만 분명 평화로운 체험이었습니다.
버선발로 뛰어나가는 심정으로 책 읽어보겠습니다.
 · Reply · 16 w
채봉정

2020/12/25

[간디] 오강남 교수의 간디를 움직인 두 원칙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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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jin P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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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 오강남 교수의 간디를 움직인 두 원칙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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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의 행동을 움직인 사상과 원칙을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하라면 아힘사ahiṃsā와 싸탸그라하satyagraha였다.
<아힘사>는 보통 ‘비폭력’이라고 번역되지만 일체의 생명에 해를 주지 않는 것,생명을 ‘살림,’ 생명을 경외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눈에는 눈이라면 온 세상이 다 눈이 멀게 되고 말 것”이라고 하며, 진리와 사랑이 결국에는 승리한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했다.
<샤탸그라하>는 진리파지眞理把持라고 번역하는데, 우리의 행동이 감정이나 이해관계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참된 현실을 진정으로 꿰뚫어 본’> 결과에서 나와야 한다는 주장이다. 예를 들어 영국이 인도를 식민지화함으로 인도 사람들만 비인간화되는 것이 아니라, 남을 비인간화하는 영국 사람들도 똑같이 비인간화되는 것이니 인도의 독립은 감정이나 이해의 문제가 아니라 <인도 사람들이나 영국 사람들 다 같이 인간화의 길을 가는데 불가결한 일이므로> 이를 성취해야 한다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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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진: 조금 다른 해석.
What is Satyagraha? | FAQs - Myths about Mahatma Gandhi
https://www.mkgandhi.org/faq/q17.htm
여기서는 사타그라하는 <상대방의 마음heart-양심을 움직이는 방식>이라하는데, 사실은 상대방이라기 보다, 여론을 움직여 상대방이 할 수 없어 "항복"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여론을 어떻게 움직여? 감옥으로 들어가고, 단식도 하고, ..., 그러는 과정에 상대방에게 압력이 들어온다는 것이다. 인도의 독립의 경우, 일반 영국인들의 양심을 움직여야 한다. 그러면 그들이 정치가의 마음이 아니라 행동을 바꾼다는 것이다. 정치가의 양심의 변화는 기대 말라.
일본을 움직이려면?
- 정치가가 아니라, 일반인의 양심을 건드려야 한다. 이건 소위 소수의 "양심적 지식인"을 말하기 보다 더 일반적인 시민.
- 상대방은 둘째치고, 나부터 양심적이어야 하겠다. 사실을 알려고 해야겠다.



Kang-nam Oh
tdlSs21 hDpoiSteuSccensormmheSbeeSllr 2018d ·

https://cafe.naver.com/yooyoonjn/1602
간디에 대해서는 물론 모두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류영모, 함석헌 선생님들 이야기가 나왔으니 그분들에게 영향을 끼친 간디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았으면 해서 정리했습니다. 간디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은 간디 사상을 집대성한 라가반 이예르 엮음, 허우성 옮김, 󰡔마하트마 간디의 도덕·정치사상󰡕 전3권 (나남, 2018)을 참조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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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트마 간디 - 물소리 오강남의 간...
간디에 대해서는 물론 모두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류영모, 함석헌 선생님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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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트마 간디 - 물소리 오강남의 간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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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ft103a나눔회원 1:1 채팅
2018.12.21. 18:50조회 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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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트마 간디

-불살생-비폭력으로 사랑 일깨운 현대 인도의 아버지



“눈에는 눈이라면 온 세상이 다 눈이 멀게 되고 말 것이다.”




20세기 가장 위대한 인류의 지도자 중 하나인 간디(1869~1948)를 보통 ‘마하트마 간디’라고 하지만 본명은 모한다스 K. 간디Mohandas Karamchand Gandhi였다. ‘마하트마’는 ‘위대한maha’ ‘영혼atman’이라는 뜻을 가진 존칭으로서, 일반적으로 타고르가 처음으로 간디에게 사용한 칭호라고 한다. 간디 스스로는 자기가 이 칭호를 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고 이를 거북하게 여겼다.



간디의 초기 생애는 그의 『자서전: 진리에 대한 나의 실험』에 잘 나와 있다. 간디는 1869년 10월 2일 현재 구자라트 주의 해안 도시 포르반다르에서 출생했다. 그의 아버지는 그 지방 정치 지도자였다. 부인들이 난산으로 잇달아 죽어가, 네 번째로 얻은 부인의 넷째이자 막내 아이가 간디였다. 어린 간디는 정식 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원칙에 엄격했던 아버지와 쉬바 신을 섬기는 경건한 어머니와(어머니가 자이나교 교인이었다는 주장도 있음) 그 지방 주 종교로 불살생不殺生을 최고로 여기던 자이나교의 영향을 받으면서 자라났다. 그가 나중에 주장하고 실천한 아힘사, 채식, 단식, 관용의 정신 등은 이런 영향 아래서 형성된 것이라 볼 수 있다.



간디가 어릴 때 어느 친구가 인도인이 영국의 지배를 받는 것은 인도인들이 고기를 먹지 않아 허약해졌기 때문이라고 하면서 같이 고기를 먹기로 하자고 했다. 둘이서 강가로 가서 염소를 잡아먹었다. 집에 돌아가자 어머니가 저녁을 먹으라고 하는데 배가 고프지 않다고 하고 방으로 들어가 잤다. 밤새도록 염소의 울음소리가 들리고, 자기 어머니에게 거짓말한 것에 죄책감을 느끼면서, 앞으로 결코 고기를 먹지 않기로 작정하였다고 한다.



어릴 때 읽은 인도의 고전 『마하라즈 하리쉬찬드라』에 나오는 영웅담도 그의 어린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의 자서전에서 “그 이야기가 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아, 나는 셀 수 없이 여러 번 내 스스로 하리쉬찬드라의 역을 해보았다”고 했다. 이 이야기에 나오는 인물들을 통해 진리와 사랑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마음이 굳어졌으리라 볼 수 있다.



간디는 그 당시 풍속대로 열세 살에 열네 살 된 신부를 맞았다. 그는 부인을 사랑했다. 그가 열네 살 때 아버지가 병으로 몸져 누웠는데, 밤마다 아버지의 다리를 주물러 드렸다. 하루는 주물러 드리는 일을 마치고 부인하고 자고 싶어 쏜살같이 부인 방에 찾아 갔는데, 조금 있다가 하인으로부터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전갈을 받았다. 간디는 그의 자서전에서 “정욕이 나를 눈멀게 하지 않았다면, 아버지의 임종을 보지 못하는 괴로움에서 나를 건져주었을 것”이라고 했다. 간디가 열다섯 살 때 첫 아기가 태어났지만 며칠 못 가서 죽었다. 그 후 네 명의 아들을 얻었다.



간디의 학교 성적은 보통이었다. 지방 대학에 들어갔다가 유학을 위해 중도에 그만 두었다. 1888년 9월 4일 열아홉 생일 한 달 전, 영국으로 법학을 공부하러 떠났다. 본래 간디의 집안 어른들은 간디가 서양식 풍속에 오염되는 것을 염려하여 그의 런던 행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나 어머니는 아들이 자이나교 승려 앞에서 고기와 술과 여자, 세 가지를 금하겠다는 서약을 하는 조건으로 아들의 유학을 허락했다.



런던에서는 영국 신사가 되기 위해 양복도 입고, 실크 모자도 쓰고, 가죽 장갑도 끼고, 지팡이도 가지고 다니고, 댄스 교습도 받고, 바이올린, 웅변술 레슨도 받았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원숭이처럼’ 영국신사 흉내 내기를 그만두고 인도인으로 살아가야 하겠다는 자각에 이르게 되고, 그 이후 더욱 더 인도적으로 되었다.



런던에 살 때 채식 식당을 찾아 먼 길을 오갔는데, 그 때 다리운동으로 다리가 튼튼해졌다고 한다. 런던에서 사귄 채식가들 중에는 힌두교와 불교 연구에 전념하던 신지학회Theosophy Society 사람들이 있었다. 간디는 그때까지만 해도 종교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지만 신지학회 사람들의 권유로 그들과 힌두교 경전 『바가바드기타』를 함께 읽으며 종교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힌두교와 그리스도교 경전들을 읽기 시작했다.



1891년 6월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 2년 8개월의 영국 생활을 접고 인도로 돌아갔다. 가서 보니 자기가 런던에 있을 때 어머니가 이미 별세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학업에 지장을 줄까 통지를 하지 않았던 것이다. 고향과 뭄바이에서 변호사로 개업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몇 가지 다른 것도 시도해 보다가 1893년 남아프리카에 있던 인도 상사에 일자리가 있다고 하여 1년 계약직으로 남아프리카에 가기로 했다.



남아프리카로 가는 기차에서 일등실 표를 사가지고 있었지만, 삼등실로 옮겨 가라는 요구를 받고 거절했다가 어느 역에서 밖으로 내동댕이쳐진 사건은 영화 『간디』를 통해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목적지로 가는 도중, 그리고 거기에서 살면서 받은 인종차별의 경험을 통해 불의에 항거하는 사회 운동의 중요성에 눈뜨기 시작했다.



간디는 인도인들의 투표권 박탈을 입법화하려는데 반대하는 운동에 참가하기 위해 남아프리카에서의 계약기간을 연장시켰다. 그리고 비록 법안을 저지하지는 못했지만 인도인들의 단결된 힘을 보여주는 데는 성공했다. 그는 1894년 나탈 인도인 의회를 창설하고 인도인들의 정치적 힘을 집결하였다. 그 후 남아공의 여러 가지 인종차별 정책에 저항하는 운동을 이끄는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남아공에서의 인권운동으로 유명해진 간디는 1915년 인도로 돌아와 인도와 인도의 독립을 위한 지도자가 된다. 영국 식민지배 하에서 고통 받고 있는 인도인들과 황폐된 농촌을 위해 자원봉사자들을 규합하여 마을을 깨끗이 하고, 학교와 병원을 세우는 일에 스스로 앞장설 뿐 아니라, 마을 지도자들을 일깨워 이런 병폐와 질곡에서 벗어나는 데 힘쓰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런 운동을 전개하는 중, 그가 사회 소란죄로 추방당하게 되었는데, 이 때 수많은 군중들이 감옥 앞에 모여 그의 석방을 요구하고, 그 결과 그는 감옥에서 풀려났다.



많은 사람들의 지원을 엎게 된 간디는 농민들을 착취하는 지주들과 영국 식민지 정부를 향한 저항운동을 지도했다. 1930년의 그 유명한 ‘소금 행진’ 등 긴 비폭력 저항 운동을 통해 1947년 8월 15일 드디어 인도의 독립을 가져오게 했다.



독립은 했지만, 인도는 결국 이슬람 교인이 압도적인 파키스탄과 힌두교인이 주를 이루는 인도로 갈라지게 되었다. 이런 과정에서 힌두교와 이슬람의 평화적 공존을 주장하던 간디는 그의 지도력에 불만을 품은 힌두교 과격파 인물에 의해 암살당했다. 1948년 1월 30일 오후 5시 5분이었다. 죽으면서 최후로 한 말은 “헤 람(오, 신이여)”. 네루는 라디오 방송으로 그의 죽음을 알리면서 “빛이 우리의 삶에서 사라지고 어디에나 어둠이 있을 뿐”이라고 했다.



간디의 행동을 움직인 사상과 원칙을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하라면 아힘사ahiṃsā와 싸탸그라하satyagraha였다. 아힘사는 보통 ‘비폭력’이라고 번역되지만 일체의 생명에 해를 주지 않는 것, 생명을 ‘살림,’ 생명을 경외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눈에는 눈이라면 온 세상이 다 눈이 멀게 되고 말 것”이라고 하며, 진리와 사랑이 결국에는 승리한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했다.



샤탸그라하는 진리파지眞理把持라고 번역하는데, 우리의 행동이 감정이나 이해관계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참된 현실을 진정으로 꿰뚫어 본’ 결과에서 나와야 한다는 주장이다. 예를 들어 영국이 인도를 식민지화함으로 인도 사람들만 비인간화되는 것이 아니라, 남을 비인간화하는 영국 사람들도 똑같이 비인간화되는 것이니 인도의 독립은 감정이나 이해의 문제가 아니라 인도 사람들이나 영국 사람들 다 같이 인간화의 길을 가는데 불가결한 일이므로 이를 성취해야 한다는 식이다.



간디는 이 외에도 브라흐마차랴의 실천자였다. 36세에 부인의 동의를 얻어 금욕적인 삶을 산 것이다. 다석 류영모 선생님의 표현을 빌면 해혼解婚한 셈이다. 그의 성생활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이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는 또 ‘아파리그라하’ 곧 무소유의 단순한 삶을 원칙으로 하였다. 채식 뿐 아니라 나중에는 과일만 먹는 과식주의자果食主義者, fruitarian였다. 머리도 스스로 깎고, 빨래도 손수 했다. 그의 아슈람이 설립되었을 때 불가촉천민만이 할 수 있는 뒷간 청도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일주일 중 하루는 묵언黙言으로 보냈다.



간디는 모든 종교 전통이 한 분 신의 각기 다른 표현이라 믿고 모든 종교에 대해 관대하였다. 모든 종교의 핵심은 자비, 불살생, 황금률 같은 진리와 사랑으로 요약된다고 보았다. 그는 스스로 힌두교인이면서도 동시에 “그리스도인, 이슬람교인, 불교인, 유대교인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는 특히 예수의 산상수훈을 좋아하고, 그 중에 악을 대적하지 말라든가 오른 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 대라고 하는 대목에 크게 감명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나는 당신들의 그리스도Christ는 좋아하지만 당신들 그리스도인들Christians은 좋아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간디의 사상은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쳤는데, 가장 큰 예가 1960년대 미국 인권운동을 지도한 마틴 루터 킹 목사,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여성 지도자로 1991년 노벨 평화상을 받은 아웅 산 수치 여사(최근 그의 정치적 입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남아공에서 흑백 차별 반대 운동을 지도하다가 1984년 노벨 평화상을 받은 데스몬드 투투 주교, 남아프리카 전 대통령으로 1993년 노벨 평화상을 받은 넬슨 만델라 같은 사람이다.



그 외에도 히틀러 정권에 저항하다가 사형 당한 신학자 디트리히 본회퍼, 영국의 가수 존 레논, 환경운동으로 2007년 노벨 평화상을 받은 미국 전 부통령 알 고어, 한국의 류영모, 함석헌 선생님 같은 이들이 간디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공언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상원의원 시절 “나의 전 생애를 통해 나는 언제나 마하트마 간디를 하나의 영감으로 우러러 보았다.”고 하고, 대통령이 된 후에도 어느 고등학교에서 행한 강연에서 그가 누구와 밥을 같이 먹고 싶으냐는 질문을 받고, 서슴없이 “간디!”라고 대답하면서 “그는 내게 가장 큰 영감을 준 분”이라 했다.



간디는 1930년 타임지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었고, 1999년에는 ‘세기의 인물’ 중 아인슈타인 다음으로 지목되었다. 간디의 생일 10월 2일은 인도의 국경일임은 물론, 2007년 유엔 총회에서는 ‘국제 비폭력일International Day of Non-Violence’로 선포하기도 했다. 이런 인물이 출현하였다고 하는 것은 인류를 위해 실로 다행스러운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의 삶과 가르침 앞에 다시 한 번 경건한 마음으로 옷깃을 여미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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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참으로 그렇지요.. 간디지 말씀처럼 모든 지구상의 종교전통들은 한 분 신의 다른 표현들에 불과할 따름인데 우리인류는 그 단순한 진실을 모르고 종교가 다르다고 자살폭탄테러에 대량학살에 전쟁을 숱하게 벌여왔으니..

스티커
2019.01.18. 00:02

2020/11/15

알라딘: 나를 찾아가는 십우도 여행 오강남,성소은 (지은이),

알라딘: [전자책] 나를 찾아가는 십우도 여행

나를 찾아가는 십우도 여행  epub 
오강남,성소은 (지은이),최진영 (그림)판미동2020-11-04 

종이책 페이지수 2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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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비교종교학자 오강남과 성소은이 일상에 안주하기를 거부하고 ‘본래의 자유로운 나’를 찾아가는 십우도를 탈종교적인 관점에서 오늘날에 맞게 새롭게 그리고 해석한 책이다. 저자인 오강남은 『예수는 없다』, 『진짜 종교는 무엇이 다른가』 등 한국 사회에 오랫동안 묵직한 질문을 던지며, 종교들의 공통된 가르침이 자기 안의 신성을 찾는 것임을 알려 주는 대표적인 비교종교학자다.

성소은은 20여 년간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살아가다가 불현듯 출가하여 3년간 참선 수행을 하였고, 환속 후 지식협동조합 <경계너머 아하!>의 대표를 8년째 맡고 있다. 학문적이고 실천적인 두 지성은 세계의 많은 종교에서 ‘나를 찾는 길’을 가르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각 단계를 간결하고도 명쾌하게 보여 주는 십우도가 자신을 이해하는 길잡이로 탁월하다고 말하며 참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폭넓게 아우른다. 각자 자신이 살아가는 삶의 의미를 스스로 찾아야 하는 오늘날, 이 책이 든든한 참조점을 마련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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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여행을 떠나며 | 십우도의 의미
| 나는 하나의 과정입니다
곽암의 십우도와 구성

1 심우尋牛 | 소를 찾아 나섬 - 성찰시작 | 혼란, 헤매다
• 초심자의 행운 - 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
• 메타노이아 - 오강남 『예수는 없다』

2 견적見跡 | 자취를 봄 - 본성찾기 | 실마리를 찾다
• 목마름 - 헤르만 헤세 『싯다르타』
• 그냥 해 - 유상강설 『수행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 오직 모를 뿐 - 숭산 『선의 나침반』

3 견우見牛 | 소를 봄 - 명상하기 | 알아차리다
• 신성한 무관심 - 윌리엄 하트 『고엔카의 위빳사나 명상』
• 마음챙김에 근거한 스트레스 완화(MBSR) - 존 카밧진 『처음 만나는 마음챙김 명상』
• 앉아 있는 이유 - 스즈키 순류 『선심초심』

4 득우得牛 | 소를 얻음 - 의식이해 | 나와 하나 되다
• 낮은 의식, 높은 의식 - 데이비드 호킨스 『의식 혁명』
• 진짜 나, 가짜 나 - 에크하르트 톨레 『이 순간의 나』
• 세 가지 질문 - 켄 윌버 『무경계』

5 목우牧牛 | 소를 길들임 - 뇌와 마음 | 뇌로 마음을 보다
• 괴로운 뇌, 행복한 뇌 - 장현갑 『명상이 뇌를 바꾼다』
• 낭보(朗報), 기쁜 소식 - 페터 슈포르크 『인간은 유전자를 어떻게 조종할 수 있을까』

6 기우귀가騎牛歸家 | 소를 타고 집으로 돌아옴 - 심리이해 | 걸림 없이 하다
• 자기 발견의 집 - 머리 스타인 『융의 영혼의 지도』
• 달라질 자유 - 토마스 해리스 『아임 오케이 유어 오케이』
• 다 괜찮아 - 타라 브랙 『자기 돌봄』

7 망우존인忘牛存人 | 소는 잊고 사람만 남음 - 서양사상이해 | 방편은 잊고 삶에 집중하다
• 사람의 일 - 김상봉 『호모 에티쿠스』
• 반성의 즐거움 - 김상환 『왜 칸트인가』
• 끝내 사랑하는 법 - 프리드리히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8 인우구망人牛俱妄 | 사람도 소도 다 잊음 - 과학이해 | 텅 비다
• 1인칭 과학 - 김성구 『아인슈타인의 우주적 종교와 불교』
• 없음의 세계 - 김용호 『제3의 눈』
• 경계 너머, 아하! - 루퍼트 셸드레이크 『과학자인 나는 왜 영성을 말하는가』

9 반본환원 返本還源 | 근원으로 돌아옴 - 동양사상이해 |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다
• 쓸모없는 배움 - 류영모 『제나에서 얼나로』
• 마지막 말 - 석지현 『우파니샤드』

10 입전수수入鄽垂手 | 저잣거리로 들어가 도움의 손을 드리움 - 대안적 삶 | 회향하다
• 세속주의 - 필 주커먼 『종교 없는 삶』
•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 성소은 『경전 7첩 반상』
• 가능한 사랑 -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

여행을 마치며 | 쉴 휴 休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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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함께하는 나의 십우도 여행

접기
책속에서
첫문장

십우도(十牛圖)란 물론 10장의 소 그림이다.

P. 35~36 찾아야 할 보람되고 의미 있는 그 무엇을 십우도에서는 ‘소’로 상징한다. 그 소는, 앞에서 지적한 것과 같이, 본래 내 안에 있었지만 나의 무명(無明)과 미망(迷妄)에 의해 지금껏 의식하지 못하고 살아온 나의 무한한 가능성이다. 이 무명과 망상의 어둠을 뚫고 새로운 나를 찾으려 발돋움하는 것이 바로 첫째 그림 심우(尋牛), 곧 ‘소를 찾아 나섬’이다. 물론 이 소는 사람에 따라, 혹은 그 사람의 사정이나 시기에 따라 다른 여러 가지를 상징할 수 있다. 독자는 각자 자기가 찾아 개발하고자 하는 그 무엇을 소로 상정하고 그것을 찾아 나선다고 상상하면 좋을 것이다.  접기

P. 94~95 행복과 불행은 수동적으로 내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다. 좋고 싫음, 옳고 틀림을 재단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감정의 노예에서 벗어날 수 있다. “판단을 유보한 채 판단이 일어나더라도 그것을 판단하지 않는 것은 우둔한 행위가 아니라 진정으로 지성적인 행위”이며, “자신에 대한 친절함”이다. 나와 타자에게 젠틀하고 지성적인 존재가 되는 것. 마음챙김 명상이 주는 첫째 열매다.  접기

P. 158~159 융은 분석심리학을 통해 자아가 어떻게 자기를 발견하는 문이자 집이 되는지를 밝히려고 했다. 모든 자아는 자기가 되고 싶어 한다. 모든 자아는 자기와 하나가 되어 집으로 돌아오고 싶어 한다. 나도 그렇다. 우리 모두는 그렇다. 각자 마음의 소리를 듣고, 융이 그려 놓은 지도를 쫓아 어두운 그림자와 무거운 콤플렉스 같은 내면의 짐을 벗어 버리고 홀가분한 삶을 살아가는 ‘빅 셀프(Big Self)’가 되기를! “나의 생애는 무의식의 자기실현 역사다.”라는 융의 고백이 나의 고백이 될 차례다.  접기

P. 162 실제로 관계 맺기 분석은 자기를 이해하고 치료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자유로운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한 윌 듀런트(Will Durant)의 말처럼 우리 모두는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아는 만큼 자신과 타인에게서 자유롭다. 무엇보다 내가 나를 잘 이해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내 감정의 결이 얼마나 거친지, 내 마음의 힘은 얼마나 여리고, 내 생각의 틀은 얼마나 좁은지를 알 수 있다면 나는 ‘내게 더 부드러운 나’가 될 수 있다.  접기

P. 198 니체에게 대지에서의 삶은 ‘더 강해지고, 더 많은 힘을 얻고, 주인이 되고자 하는’ 힘에의 의지가 부딪히는 끝없는 사랑의 투쟁이다. 끌어안을 수밖에 없는 자신의 운명과 투쟁하고, 다른 사람의 힘에의 의지와 부딪히는 과정에서만 ‘나’를 갱신할 수 있는 것이 삶이기 때문이다. 투쟁은 다툼이 아닌 연마다. 보는 법과 생각하는 법, 말하고 쓰는 일체의 행위를 다시 배우는 자기 극복의 과정이다. 고통 속에서, 위험한 삶의 지평 속에서, 그리고 못난 자기 자신 속에서. 생(生)이라는 과정에서 자기를 극복한 인간이야말로 ‘고귀한 인간’, ‘아름다운 인간’이 된다. 아름다움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획득되는 것’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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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강남 (지은이) 


현재 캐나다 리자이나 대학교 비교종교학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며, 북미와 한국을 오가며 집필과 강연을 힌다. 서울대학교 종교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캐나다 맥마스터 대학교에서 『화엄의 법계연기 사상에 관한 연구』로 종교학 박사학위(Ph.D.)를 받았다. 북미 여러 대학과 서울대 등의 객원교수, 북미한인종교학회 회장, 미국종교학회 한국종교분과 공동의장을 역임했으며, 제17회 《코리아 타임스》 한국현대문학 영문번역상(장편소설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저서로는 종교의 이해와 분석을 담은 『예수는 없다』, 『세계 종교 둘러보기』... 더보기
최근작 : <나를 찾아가는 십우도 여행>,<진짜 종교는 무엇이 다른가>,<고전 강연 2> … 총 62종 (모두보기)
인터뷰 : 예수는 없지만 예수는 있다 - 2002.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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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은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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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출생. 일본 릿쿄 대학교 법학과에서 합리적인 사고를, 도쿄 대학교 대학원에서 화엄세계처럼 얽혀 있는 국제관계를 공부했으며, 이후 한일 양국 정부와 국제기구 등에서 공공선을 추구했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하게 하리라.”는 예수의 말씀을 찾아 순복음교회를 나왔고, 성공회를 지나, “붓다를 만나면 붓다를 죽이라.”고 하는 선불교의 칼끝 같은 가르침에 이끌려 3년간 출가수행을 했다. 이후 ‘나는 누구인가’를 참구하면서 선물처럼 “아하!”를 체험하고 기쁨으로 환속했다. 현재는 인문, 사회, 종교, 과학, 문학, 신화 등 ... 더보기

최근작 : <나를 찾아가는 십우도 여행>,<인문학 특강>,<경전 7첩 반상> … 총 7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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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영 (그림) 

마음의 건강에 도움을 주는 그림을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sns에 짧은 이야기가 있는 디지털 드로잉과 일상적인 낙서를 기록하며 다양한 형태의 웃음들을 모으는 중이다.
최근작 : … 총 2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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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비교종교학자 오강남과
<경계너머 아하!> 대표 성소은이
‘십우도’를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진짜 나'를 찾아가다

“나는 매 순간 완성되는 하나의 과정입니다.”

마음의 본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동자승이 소를 찾아가는 과정에 비유한 10장의 그림 십우도(十牛圖). 이를 오늘날의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하고, 자신의 삶에 적용해 나를 돌아보는 『나를 찾아가는 십우도 여행』이 판미동에서 출간되었다. 

선불교 전통에서 내려오는 십우도는 1500년간 깨달음에 관한 최상의 비유로 사용되며, 주로 사찰 법당의 외벽에 벽화로 많이 그려져 왔다.

『나를 찾아가는 십우도 여행』은 비교종교학자 오강남과 성소은이 일상에 안주하기를 거부하고 ‘본래의 자유로운 나’를 찾아가는 십우도를 탈종교적인 관점에서 오늘날에 맞게 새롭게 그리고 해석한 책이다. 저자인 오강남은 『예수는 없다』, 『진짜 종교는 무엇이 다른가』 등 한국 사회에 오랫동안 묵직한 질문을 던지며, 종교들의 공통된 가르침이 자기 안의 신성을 찾는 것임을 알려 주는 대표적인 비교종교학자다. 

성소은은 20여 년간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살아가다가 불현듯 출가하여 3년간 참선 수행을 하였고, 환속 후 지식협동조합 <경계너머 아하!>의 대표를 8년째 맡고 있다. 학문적이고 실천적인 두 지성은 세계의 많은 종교에서 ‘나를 찾는 길’을 가르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각 단계를 간결하고도 명쾌하게 보여 주는 십우도가 자신을 이해하는 길잡이로 탁월하다고 말하며 참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폭넓게 아우른다. 각자 자신이 살아가는 삶의 의미를 스스로 찾아야 하는 오늘날, 이 책이 든든한 참조점을 마련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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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가는 십우도 여행> 오강남,성소은 (지은이)

책소개: 십우도의 의미를 탈종교적인 관점에서 재해석하다

[이 책은 특정한 종교적 관점에 얽매이지 않고 십우도에서 불교·그리스도교· 베단타 철학·노장사상 등 다양한 종교와 고전들에서 말하고자 하는 보편적인 주제, 곧 ‘본래의 나를 만나는 의식의 변화’를 읽어 낸다. 십우도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안에 있는 신성(神性)을 찾으라고 가르치는 세계의 다양한 종교의 참뜻을 이해할 수 있는 이유다. 책에는 저자들이 다양한 종교 전통과 철학, 신화, 과학 등의 고전을 종횡무진하며 얻어낸 빛나는 인문학적 통찰들이 풍부하게 담겨 있다. 문득 삶이 불안하고 보잘것없이 느껴질 때, 참나를 찾아갈 용기를 가지라고 조언하는 이 책이 큰 힘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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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우도를 접목해 내 마음의 지도를 만들어가다
저자는 오늘날 가장 특징적인 종교 현상으로 ‘탈종교화’ 현상을 꼽는다. 점점 많은 사람들이 종래의 전통 종교에서 떨어져 나가 “나는 종교에 관심이 없고, 정신적인 가치에 관심이 있다(I'm not religious; I'm spiritual).”고 말하기 때문이다. 기성의 종교에서는 자신을 찾으려는 영적 목마름을 채우기 어렵다는 반증이다. 저자는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 꼭 특정한 종교적 맥락에 한정될 필요가 없다며, 십우도의 장면마다 명상, 현대과학, 철학, 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렌즈를 통해 각 단계의 핵심을 짚는다. 독자들은 십우도의 여정을 자신의 삶에 적용해 자신의 관심분야에 맞게 내가 찾으려 하는 ‘본래의 나’가 어떤 모습인지 생각해 볼 수 있다. 자신이 바르게 살고 있는지, 진정한 삶을 향해 가려면 어떻게 가야 하는지 질문을 품은 사람들도 스스로 나를 찾아가는 마음의 지도를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소(참나)를 찾아가는 10단계

1 심우尋牛 | 소를 찾아 나섬
성찰시작 | 혼란, 헤매다
2 견적見跡 | 자취를 봄
본성찾기 | 실마리를 찾다
3 견우見牛 | 소를 봄
명상하기 | 알아차리다
4 득우得牛 | 소를 얻음
의식이해 | 나와 하나 되다
5 목우牧牛 | 소를 길들임
뇌와 마음 | 뇌로 마음을 보다
6 기우귀가騎牛歸家 | 소를 타고 집으로 돌아옴
심리이해 | 걸림 없이 하다
7 망우존인忘牛存人 | 소는 잊고 사람만 남음
서양사상이해 | 방편은 잊고 삶에 집중하다
8 인우구망人牛俱妄 | 사람도 소도 다 잊음
과학이해 | 텅 비다
9 반본환원 返本還源 | 근원으로 돌아옴
동양사상이해 |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다
10 입전수수入鄽垂手 | 저잣거리로 들어가 도움의 손을 드리움
대안적 삶 | 회향하다

"혼란 속에서 성찰을 시작하고[尋牛], 얼핏 나의 본성을 보고[見跡], 명상을 통해 나의 참모습을 알아차리고[見牛], 의식을 이해하고[得牛], 뇌와 마음의 작용을 길들이고[牧牛], 심리를 가지런히 합니다[騎牛歸家]. 이 모든 단계는 삶에 집중하는 서양철학[忘牛存人]과 텅 빈 물질세계를 증명하는 현대과학[人牛俱妄], 근원으로 돌아가라는 동양사상[反本還源]으로 견고해져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삶[入鄽垂手]을 살게 합니다. 나와 남을 이롭게 하는 탁월한 삶의 주인공으로 거듭남입니다.“ 접기


북플 book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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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분포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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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선택했다는 것 만으로도 나답게 살려 애쓰고 있음을 격려받은 것 같다. 
수산나 2020-10-30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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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사와 판미동에서 9월에 신작출간합니다. 
최진성 2020-09-11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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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전체 (14)
     
[마이리뷰] 나를 찾아가는 십우도 여행 새창으로 보기
23p
˝읽는 일은 탁월한 인지의 시작입니다. 다독(多讀), 미독(味讀), 재독(再讀) 등 부디 즐거운 독서로 ‘나만의 소를 찾아 떠났다가 새로이 돌아오는 신나는 여정이 되시길 응원합니다. 
부엔 까미노 (Buen Camino)!˝

 이름만 들어봤지 잘몰랐던 십우도와 선불교에 대한 호기심 또한 책을 읽게된 이유중하나다. 원래 동그란 원안에 그려졌있다는것과 그 이유가 ‘지금여기‘현실안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경험이라는 것을 상징한다는 해석도 흥미로웠다.

내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벽에 부딪치는 기분처럼 막막함에 지치게되는 일상의 연속이다 집을 나서야하는 시기인것같다.
책에서 나오는 독서를 통한 성찰은 내가 좋아하는 방법이라서 마음에 들었다.

53p
진리는 혼란을 가장하고 다가온다.
혼란이 만남의 시작이다.

혼란이 만남이 시작이라니 그럼 나의 진리는 다가오는 중이라는 말이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해야겠다.

사람의 기억력이란 정말 볼잘것없다. 그래서 나는 독서노트로 기록하거나 이렇게 블로그에 남기지만 아는 책도 처음본것처럼 느껴질때가 많다. 이번기회를 통해서 읽어야할 책목록이 많이 늘것같아서 행복하디. 그렇다고 굳이 나오는 책목록을 다 읽을 필요는 없다. <너룰 찾아가는 십우도 여행>한권으로 발췌독을 통해 27권의 좋은책을 만날수있다는것만으로도 소장가치는 충분했다.

저처럼 삶에서 쉼을 얻고싶은시다면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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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dokdadok 2020-11-01 공감(8)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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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가는 십우도 여행 새창으로 보기

철이 들어서부터 '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늘상 머리에 담고 다녔다. 어느 날 우연히 신문지면에 실린 책 광고를 통해 책을 구해 읽고 명상을 하기 위해 센터를 찾아갔다. 그 이후로 십 년 가까이 명상과 깨달음이라는 화두를 들고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의 본문에 저자가 한때 장래희망이 '해탈'이었다고 하는 것처럼 당시 나의 희망도 '해탈'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 이런저런 삶의 이유로 명상을 그만두고 영적인 삶과는 거리를 두며 평범한 삶을 살아온 내게 이 책 [ 나를 찾아가는 십우도 여행 ]은 다시 한번 나의 삶을 돌아보게 하고 영적인 열망을 품게 해 주었다.

이 책은 두 분의 필진이 만든 공저로 책을 집필한 저자의 한 분인 오 강남은 종교학 교수이며 학자다. 그리고 또 한 분의 저자 성 소은은 법학을 공부했으나 기독교 신자에서 마음 공부로 방향을 바꿔 지금까지 수행과 공부를 병행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들의 도량이 깊어선지 이 책 [ 나를 찾아가는 십우도 여행 ] 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과 더불어 소개되는 책들은 개인적으로 헤르만헤세의 싯타르타 외에는 제대로 접해보지 않은 책들이 주를 이뤘다.

선불교 전통에서 내려왔다는 십우도는 '본래의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묘사한 10개의 그림으로 이루어져있다

언젠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남조와 임제 선사와 관련된 책을 통해 십우도를 접한 기억이 있다. 이 책의 저자의 설명대로라면 십우도는 '선불교에서 선 체험을 통해 참나를 찾는 과정을 소 찾는 그림으로 표현한 것' 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10개의 그림에서 나타나는 단계마다 저자가 그 동안 읽었던 종교와 철학사상을 다룬 책들을 연결하여 함께 소개하고 있다. 쉽지 않은 책들이지만 맘 먹고 한 권씩 연결지어 읽어보기에 좋을 듯하다.

요즈음 불교 교리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서인지 소개된 책 중에 송산의 [ 선의 나침반 ] 이라는 책은 특히 와 닿았다



불교는 인간이 다다를 수 있는 최상의 정신 상태로 안내하는 고도로 정밀한 ' 마음의 지도' 다.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이라고 선언하는 불교는 애당초 우상숭배가 될 수 없다. 우상으로 삼을 만한 대상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이 어떻게 실존적 한계를 넘어서 대 자유에 이를 수 있는지 섬세하게 안내해 주는 친절한 길일 뿐이다

나를 찾아가는 십우도 여행 중에서



불교 특성상 우상숭배와는 가장 거리가 먼 사상이 일반인에게 기복신앙으로 인식되는 지 어이없는 부분이다.

이 책에는 [ 선의 나침반 ] 이외에도 명상에 관련된 책, 의식과 연결된 책, 심리학 관련서, 과학과 동양사상까지 종교 철학을 망라한 20권의 명저들이 저자를 통해 이해하기 쉽게 정리되어 있어 좋다.

데이비드 호킨스의 [ 의식혁명 ] 에서는 인간 의식의 수준을 1부터 1,000까지 수치화해 다루고 있다니 흥미롭다. 또한 인류의 85펴센트는 200이하의 의식 수준을 가지고 있고 나머지 15퍼센트가 가진 의식으로 인류가 유지되고 있다니 놀라웠다.



보다 의식적으로 되는 것, 이것이야말로 사람이 세상에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다

나를 찾아가는 십우도 여행 중에서



어느 책에서 깨달은 사람 50명만 있어도 인류의 평화가 유지될 거라고 했던 말이 기억난다. 그런 인류평화에 이바지하고 싶은 맘으로라도 정진에 동참하는 삶을 살아야 할텐데. 십우도와 함께 영성의 진리에 한 발 더 다가가게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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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아줌마 2020-11-01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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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소를 찾아 나도 찾자! 새창으로 보기




십우도가 무엇이고 선불교가 무엇인지 궁금한 사람이 있을 것이다.

아니면 종교와 관련이 있어서 무조건 피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종교를 강요하는 책도, 종교에 대해 비판하는 책도, 종교에 대해 소개하는 책도 아니다. 선불교에서 십우도를 빌려와서 온전히 나를 찾는 방법을 제시할 뿐이다.



십우도는 선불교에서 진짜 나를 찾는 과정을 소란 동물을 이용해서 나타내고 있다.

즉 소라는 존재는 참된 나 또는 가능성이다. 

책에서는 귀여운 디자인이긴 하나 곽암의 십우도를 본바탕으로 하고 있다.

(가장 유명한 십우도가 곽암의 그림이다.)

십우도의 구성은 아래와 같다.



6번째 기우귀가까지는 이해할 수 있어도 7번째 망우존인부터는 긴가민가할 것이다.

분명 소와 같이 왔는데 소가 없다니? 인간과 소 둘다 없다니?

십우도에서 소는 자신을 의미한다. 진정한 나를 의미한다.

그러니 진짜 '나'를 찾고 지금 나라는 존재와 동일시하기 때문에 하나인 상태이다.

그래서 진짜 나인 소도, 지금의 나인 인간도 잊어져 하나의 존재가 된 것이다.

나를 찾아서 하나가 되어 근원에 도달했고, 근원에 도달했기에 

주변까지 포옹하여 저잣거리에 나가 도움의 손을 구할 수 있다.


십우도의 과정을 지나기 위해서 필요한 일이 명상과 마음챙김이다.

뇌는 변화한다. 이를 뇌의 가소성이라고 한다. 

명상은 뇌의 가소성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인간을 차분하고 평온한 상태로 만들어서 자아성찰과 같은 문제를 다시 보게 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활동이 명상이다.

이중 마음챙김은 특히 현대인에게 적합하게 되어 있다.

원불교 학교를 다닌 나도 마음챙김을 배웠다.

1학기 정도만 배워서 기억이 흐릿하긴 하나 호흡과 차분함만큼은 기억이 난다.

문제를 곧바로 마주하기 보다 규칙적인 호흡을 통해서 차분하고 평온한 상태에 진입한다.

그리고 문제를 다시 보고, 조근조근 짚어가며 중심이 무엇이고 감정을 파악한다.

감정을 해소할 텀을 주어서 객관적으로 바라보는데 도움이 되었던 경험이 있다.



왜 나부터인가?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왜냐하면 우주를 포함한 주위의 세계는 나라는 자아에 의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나라는 자아가 특정 시각을 가지고 주변을 바라보기 때문에

내가 인지하는 우주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우주를 포함한 주변을 바꾸고 싶다면 우주를 바라보는 내가 변화해야 한다.

변화하는 과정이 십우도이며 구체적인 방법과 전략이 명상, 특히 마음챙김인 것이다.



나는 종교인은 아니다. 그러나 명상, 특히 마음챙김을 하는 사람이다.

신에게 기대하기 보다, 신이 없어도 성장하고 변화하고 싶어서

십우도를 걷고 마음을 챙기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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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벌레007 2020-10-31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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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가는 십우도 여행 새창으로 보기


p.68. 수행은 세 가지 행(行)이다. 첫째, 생각하기다.…(중략)…

둘째,수행은 잠잠함(禪)이다.…(중략)…

셋째, 수행은 가운데 있으면서 벗어나 있는 것이다.



​십우도十牛圖는 심우도尋牛圖라고 부르기도 한다. 십우도를 처음 알게 된 건 얼마 전 '선화禪畵'를 다룬 책을 통해서이다. 선화는 불교의 한 종파인 선종禪宗과 관련된 그림을 뜻한다. 선종은 참선과 수행으로 깨달음을 구하는 종파이다. 그러니 '십우도' 역시 참선을 통한 구도를 표현한 것이다. 십우도는 중국 남조의 보명선사가 그린 목우도와 송나라의 곽암 선사가 그린 작품이 대표적이라고 한다. 두 선사가 그린 작품의 표현은 조금 다르지만 두 작품 모두 선禪 체험을 통해서 '참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것이다.

p.22. 십우도의 여정은 내가 나를 낳는 여행입니다.

p.20. 이 여행을 해야 하는 이유는 350가지도 더 말할 수 있지만, 딱 하나만 귀엣말로 전하겠습니다. 나를 아는 것이 모든 것을 아는 초석이기 때문입니다.


10가지 장면으로 그린 십우도의 시작은 목동이 소를 찾아 나서는 장면이다. '목동'은 수행자, 구도자를 '소'는 우리가 찾고자 하는 '마음' '자아' 등을 표현하고 있는 듯하다. '원'안에 그린 10가지 그림은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 <나를 찾아가는 십우도 여행>은 곽암 선사가 그린 십우도를 바탕으로 그 과정을 들려주고 있다. 소를 찾아 나선 목동이 조금씩 다가선 것은 무엇일까? 목동이 찾게 된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우리도 다가설 수 있을까?

p.121. "존재에 대한 인식을 되찾고,'느낌-자각'의 상태에 머무는 것이 바로 깨달음"이며, 그것은"그저 존재와 하나됨을 느끼는 자연스러운 상태로, 본질적으로는 당신이지만 당신보다 훨씬 위대한 무언가와 연결된 상태"다.

 

불교의 사상을 그린 작품을 설명하고 있는 책이지만 종교적인 색채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종교를 연구하고 있는 두 저자 오감남, 성소은의 깊이 있는 성찰이 종교를 뛰어넘어 '인간'에 닿아있는 것 같다. 십우도의 열 가지 그림 순서대로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이해를 돕기 위해 함께 보면 좋을 책을 몇 권 소개하고 있다. 명상을 다양한 분야로 접근하고, 뇌과학, 후성유전학 등 과학적으로도 풀어주고 있어서 너무나 좋았다.




깊이 있는 사색을 느낄 수 있었던 책들 속에 담긴 이야기들은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더욱 풍부하게 하고 있다. 현대적인 감각으로 다시 그린 십우도를 만나는 재미와 서양에 선불교를 소개했던 D.T.스즈키의 영어 번역을 만나는 흥미로움은 이 책이 주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여행을 즐겁게 해주는 흥미롭고 의미 있는 책을 만나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너 자신을 알라,˝-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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쫑이파 2020-10-30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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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를 찾기위해 역시, 공부!! 새창으로 보기


 

여행!

못한지 오래되어 하고 싶다!

나를 찾아가는 여행?

나, 지금! 여기! 있는데, 찾아야 한다고??

내가 여기 있는데 나를 잘 모른다.

나를 모르니 나를 알아야 하고 찾아야 한다.

 

파랑새를 찾아 머나먼 여행을 떠났다 돌아오니 파랑새는 집에 있더라는 이야기처럼, 이 책 <나를 찾아가는 십우도 여행>도 비슷한 면이 있다. 불교의 선종에서 본성을 찾는 것을 소를 찾는 것에 비유하여 그린 그림인 ‘십우도’를 최진영씨가 다시 그렸고, 그 내용은 오강남 교수와 성소은 선생이 공동으로 정리했다. 두 공동 저자는 각 그림 내용에 대한 설명을 심도 깊게 하기 위해 그 내용과 연계되는 다른 책들을 여러 권 소개한다. 그러므로 이 책 한 권 안에 27권이 더 들어있다고 보면 된다. 불교나 종교관련 책 뿐아니라 철학, 명상, 과학까지 망라되어 있다. 그간 제목만 들어봤지 읽어보지 못했거나 계속 미루었던 책을 이 책에서 발견했다면 이번에 정독의 기회로 삼아보면 어떨까.

소를 찾아 나섰다가 소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여행에서 그 소는 진짜 소가 아니라 결국 나 자신이다. 책에서는 ‘참나’라고 부른다. 나를 찾아 떠났다가 근원으로 다시 돌아오는 여정에서 고통과 번뇌, 공부와 깨달음의 과정을 겪으면, ‘참나’를 찾게 될 것이다. 이 책의 내용에 의하면 그렇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누구나 다 그 과정을 겪는 건 아닐 것이다. 배경지식의 차이가 있을 것이고, 저마다 갈구하는 바도 다를 것이며, 소개하는 책을 구해 읽는 실천력도 분명한 격차가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나를 찾는 여행을 성공하기는 어렵다.

나는 책 소개를 보고 내가 누구인지, 나를 찾고 싶다는 마음으로 출판사 서평단에 신청했다. 허나 리뷰를 쓰기 위해 책을 빠르게 읽어야했고, 해설하는 다른 책들을 찾아 읽을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아쉽다. 혹 이 리뷰를 읽는 사람들도 이것을 참고했으면 한다.


이 책은 한 번에 쉽게 읽어지는 책이 아니다. 10개의 그림 하나하나를 보고 설명을 읽고 추가로 소개하는 책을 찾아 읽고, 그 그림이 말하는 바를 깨닫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니 욕심 부리면 안 된다. 하나의 그림과 연계된 책까지 읽으려면 최소 한 달은 걸릴 것 같다. 십우도니까 10달이다. 넉넉하게 1년으로 잡고 책에 소개된 27권의 책을 다 읽는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소개한 모든 책을 다 읽지 못할 수도 있고 자신이 더 관심가는 분야의 책으로 확장되어 더 많은 책을 읽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는 과정 속에서 처음의 과제인 ‘참나’를 찾게 된다면 성공인 셈이다.


물론 내가 추천하고도 위 과정을 실천하리라고 장담하지는 못하겠다. 그렇지만 이 책에 소개된 책 중에서 꼭 읽어야겠다고 고른 책은 있다. 숭산의 <선의 나침반>과 타라 브랙의 <자기 돌봄>, 김상봉의 <호모 에티쿠스>이다.


이 나이 먹도록 굽이치는 감정의 격랑을 감당하기 힘들 때가 있다. 명상을 해야 한다! 마인드 콘트롤을 하자!며 다독여봐도 안 된다. 그런 때에 맞춤한 글을 찾았다. 아래에 첨부하며 이 리뷰를 마친다.

 

너무 오래 스스로를 위장한 채 살다보니 점점 내가 누군지 모르겠다면, 그래서 이젠 자신을 찾아야겠다면!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p. 168~169

 

내게 무시로 찾아오는 감정의

인간은 여인숙이다.

날마다 새로운 손님이 찾아온다.

 

기쁨, 우울, 슬픔

그리고 찰나의 깨어있음이

예약 없이 찾아온다.

 

그 모두를 환영하고 대접하라.

비록 그들이 방을 거칠게 어지럽히고

거칠게 휩쓸어 아무것도 남기지 않더라도

 

손님 하나하나를 존중하라

그들이 스스로 방을 깨끗이 비우고

새로운 기쁨을 맞이하게 할 것이다.

 

어두운 생각, 부끄러움, 후회

웃으며 맞으라

집 안으로 초대하라.

 

누가 찾아오든 감사하라

모든 손님은 나를 안내하기 위해

먼 곳에서 온 분들이니.


- 루미, <여인숙> -



☞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leonjung 2020-11-01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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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9

어느 여학생의 변신 오강남 Putting Away Childish Th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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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학생의 변신
오강남(캐나다 리자이나 대학교 종교학 명예교수)
10년 전에 써 놓았던 글이 무슨 글 검색 도중에 나오길래 여러 페친들과 나누고 싶어 여기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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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려진 신학자, 제가 좋아하는 신학자 Marcus J. Borg 교수(1942-2015)가 최근에 쓴 소설, <Putting Away Childish Things(2010)>(어린 아이의 일을 버렸노라)를 요 며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자기의 신학적 입장을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의 입을 통해 부드럽고 싶게 표현하여 독자들이 스스로 현대 신학의 흐름을 체득하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Borg 교수에 대해서는 제가 <예수는 없다>라는 책에 자세히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기독교의 심장> 등 그의 저서가 한국어로 많이 번역되어 있고 Wikipedia.org에서도 그의 삶과 사상에 대해 알아볼 수 있습니다. )
여기 나오는 주인공 중 Erin이란 여학생이 있습니다. 이 여학생은 교내 보수주의 기독학생들의 동아리인 The Way 라는 클럽 회원으로, 그 클럽의 영향을 받아 이른바 근본주의 기독교인, 속칭 꼴통 기독교인이 되어 있었습니다. 소설에서는 이 여학생이 그 학교에서 종교학을 가르치는 Kate Riley라는 여교수의 강의를 들으면서 그가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였던 이런 보수 신앙에서 점점 풀려나는 과정을 상세히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 결정적인 단계를 소설에서는 대략 이렇게 그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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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in은 Riley 교수의 강연을 들으면서 자기가 당연하게 여기고 있던 것들이 조금씩 흔들리는 것을 느끼며 혼란해 했다. Riley 교수가 하는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지만, 보수 기독학생 클럽 The Way에서 가르치는 것을 그대로 믿을 때의 그녀가 느낄 수 있었던 확신이 그대로 좋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모든 것을 똑 부러질 정도로 분명하게 설명해주는 것, 자기가 구원 받았다는 것을 확신하도록 하는 것, 그것을 고맙게 여기며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것, 이런 것들이 정말로 마음 든든함을 가져다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The Way에서 모든 사람을 "구원 받은 우리(us)"와 "우리와 똑같이 믿지 못하는, 그래서 구원 받지 못한 그들(them)"이라는 두 범주 중 하나로 나누는 것까지도 참을 만했다. 자기 부모와 자기 동생이 이들이 말하는 "them"에 속한다고 믿어야 하는 것이 마음에 걸리기는 했지만.
이렇게 사람들을 두 가지 범주로 나누며 마치 "전쟁하는 듯한 태도(warlike mentality)"로 임하는 보수 기독학생들에 대해 Erin은 점점 질력이 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들은 더 많은 학생들을 자기들 모임에 끌어올 수 있게 해 달라고만 기도할 뿐, 다른 학생들의 생각이나 의견에 전혀 귀 기울일 자세가 되어 있지 않았다. 자기들은 종교에 대해 모든 것을 다 알고 더 이상 다른 이들로부터 배울 것이 없다는 식이었다. 절대적 진리를 독점하고 있다는 태도가 역력했다.
Erin이 위험한 Riley 교수의 강의를 듣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The Way에서는 그녀를 보호한다는 명목아래 감시병처럼 그녀를 감시하려고만 했다. 그러나 Erin은 Riley 교수가 가르치는 것에서 자기가 의문시 했던 많은 것들이 해결되는 느낌이었다. 도저히 그 교수를 진리를 대적하는 원수로 여길 수가 없었다. 결국 그 교수가 가르치는 것처럼 기독교인되는 길도 여럿이라는 것, 성경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는 것, 세상을 우리와 그들로 양분할 필요가 없다는 것 등을 깨닫게 되었다.(110~111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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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도 볼 수 있는 것처럼 보수 기독교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아군과 적군으로 나누어 싸우는 싸움으로 보고 이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 그리스도인이 쟁취해야 할 승리의 삶이라 여기는 것입니다. 이른바 “승리주의”적 접근입니다. 삶이 각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시간이 되시면 이 책을 읽어보시기 부탁드립니다. Riley 교수의 강의실에 들어가 있는 기분이 들 것입니다. 저는 많은 경우 제 경험을 이야기하는 듯하여 아주 재미있게 읽었지요. 물론 Riley 교수의 강의를 통해 기독교의 더 깊은 뜻을 알게 되기도 합니다.
제 자랑 같아서 말씀드리기 뭣합니다만, 제 강의를 듣고 종교를 보는 눈이 바뀌었다는 학생들, 종교학을 전공하게 되었다는 학생들이 꽤 많습니다. 제가 리자이나 대학교에서 가르칠 때 제가 가르치던 과목들은 거의 다 들었던 Erin이라는 여학생이 있었는데, 이 소설의 주인공과 이름이 같아서 이 소설을 읽으면서 계속 그녀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이 여학생(지금은 얘기 엄마가 되었지만 제 머리에는 아직도 여학생^^)을 비롯하여 지금도 facebook으로 간간히 소식을 전해오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Image may contain: outdoor, text that says "PUTTING AWAY CHILDISH THINGS A TALE OF MODERN FAITH UBD MARCUS BORG Author of The Heartof Cbristia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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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개글 만으로도 교수님과 여러가지로 오버랩되는 부분이 있어서 읽는 내내 흡입력이 대단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신학자가 소설도 썼다는 게 재미있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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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런 상태에 빠져드는 것은, 하나님을 King 혹은 Lord에 비유하던, 지금은 낡아빠진 왕정시대의 신학적 사고, 그때를 계승해오고 있는, 또한 십자가 군병의 후예들을 양성해오고 있는, 배설물같은 낡은 기독교 신학적 사고의 산물 때문입니다.
    Image may contain: text that says "제임스강 방금 1. 왕정시대에서, 시민주권국가로.... 《새술은, 새부대에...》 2. 그러므로, 왕이신 나에 하나님이 아니라, 사람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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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강남 교수님과 제임스 강 님의 글을 보며
    새로운 안목을 만나게 되어 너무 감사드립니다.
    종교라는 조직이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 지..
    그동안 일방적인 가르침에 맹목적인 믿음이
    나의 눈을 가로 막고 있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Putting Away Childish Things: A Novel of Modern Faith Paperback – 15 July 2011

by Marcus J Borg  (Author)

“We all know that Marcus Borg is a gifted teacher, biblical scholar, and writer of nonfiction, but it turns out that he's a master storyteller, too.”
- Brian D. McLaren, author of A New Kind of Christianity

Bestselling author, Bible scholar, and theologian Marcus Borg (Meeting Jesus Again for the First Time, The Heart of Christianity, The Last Week) uses his core teachings on faith and the Bible to demonstrate their transformative power and potential in Putting Away Childish Things: the moving, inspirational story of a college professor, her students, and a crisis of faith.


“We all know that Marcus Borg is a gifted teacher, biblical scholar, and writer of nonfiction, but it turns out that he's a master storyteller, too.”

- Brian D. McLaren, author of A New Kind of Christianity

Bestselling author, Bible scholar, and theologian Marcus Borg (Meeting Jesus Again for the First Time, The Heart of Christianity, The Last Week) uses his core teachings on faith and the Bible to demonstrate their transformative power and potential in Putting Away Childish Things: the moving, inspirational story of a college professor, her students, and a crisis of faith.




Product description
Review
"In the end, it's the kind of novel where you underline teaching points that have been made especially well and dog-ear the pages in which the author has included poetry that speaks to urgent human questions."--Beliefnet

"In Putting Away Childish Things, Borg has chosen fiction as the best vehicle for exploring Christianity, important questions of career and vocation, and thorny issues within the church such as fundamentalism and homosexuality. This imaginative excursion is handled with aplomb...A thought-provoking novel."--Spirituality & Practice

"Borg offers up a didactic novel that explores some of the thorniest theological issues facing the Christian community. ... he is to be commended for taking up a new form of literature to share his theological perspective--a perspective that many have found to be generous, open and hopeful."--Christian Century

"Borg takes advantage of [main character] Kate's syllabus to teach readers what she teaches her students... The reader audits Prof. Riley's class and, thereby, drinks from Marcus Borg's font of knowledge about the Enlightenment, theology and religion.... [Borg] writes plainly, warmly, and with truth."--Beatitudes Review

"Borg writes fiction with passion. While the book raises many questions about faith, religion, and relationships, it also functions by itself as [a] truly moving story. I highly recommend this book for skeptics and people of faith alike."--Treehouse Monastic

"Can a world renowned biblical scholar really write an entertaining work of fiction? The answer is absolutely YES! I was hooked by the end of the first chapter."--Progression of Faith

"I see this novel as an ingenious way to open up dialogue between Christians of differing points of view, and as a window into Borg's understanding of what it means to be truly Christian in a world that has become rather inhospitable to Christianity and its claims."--Presbymergent-Musings

"I thoroughly enjoyed the book and wholeheartedly recommend it.... Many a book group will enjoy discussing Putting Away Childish Things, and many a questioning Christian's faith will be sustained by the story."--A Wee Blether

"Professor Borg spins a fine yarn and teaches much in the process, yielding a whole cloth of integrated and inquiring Christianity. Let's hope there is a second tapestry to come!"--The Most Rev. Katharine Jefferts Schori, Presiding Bishop and Primate of The Episcopal Church

"Putting Away Childish Things is a page-turning tale grappling with issues of faith confronting today's church. An inspiring and compelling story that will be treasured and revisited, Borg's illuminating insights and all-too-human characters make theology accessible to all."--Julia Spencer-Fleming, award-winning author of One Was A Soldier
From the Back Cover
In Putting Away Childish Things, Marcus Borg weaves his insightful teachings on Christianity into a new form--fiction. In this compelling tale, we meet Kate--a popular religion professor at a liberal arts college in a small midwestern town who thinks her life is right on track. She loves her job, is happy with her personal and spiritual life, and her guilty pleasure consists of passing her afternoons at the local pub with a pint of Guinness and a cigarette. Life is good.

Kate is up for tenure when it all starts to go wrong. A colleague warns her that her books are too Christian and too popular. She is offered a visiting professor job at a prestigious seminary, which sounds like the perfect solution except for one complication--it is the same seminary that employs the professor she had an affair with years ago. Kate now has to face her past and watch as the ramifications unfold in ways she never imagined. In the classroom, students ask for her views on Jesus, the Bible, and homosexuality, controversial topics that Kate candidly addresses until outraged parents start campaigning for the school to get rid of her. Through it all, Kate faces the toughest challenge yet--a crisis of faith that leaves her questioning what she believed so strongly before.

Putting Away Childish Things is an engaging way for readers to learn about the important issues dividing Christians today. Along the way, we join with the characters to ask the hard questions such as what does the Bible really teach? Who is Jesus? What is the nature of faith today?

This is a story that promises to leave us different in the end than when we started, as we learn how even in the twenty-first century, God works in mysterious w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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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d in the United Kingdom on 16 April 2018
Verified Purchase
Too cliched in an attempt to portray liberal progressive christianity (which I adhere to) and set it against right wing evangelical fundamentalism. There was little or no nuance to the book with every charater being an extreme one dimensional example of the chatacateur that he was trying to portray. Should have stuck to theology and not nov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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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obejoyful
5.0 out of 5 stars Getting ordinary folk to think about faith
Reviewed in the United Kingdom on 17 October 2012
Verified Purchase
I serve in a UPA parish in Somerset. The fact that this is a novel (primarily) means that none of my folk have been put off reading it and in fact, the vast majority have really engaged with the questions it asks. Most of them have no formal educational qualifications and would baulk at anything too intellectual. But this book has got them in despite their own perceived lack of education.

Almost everyone has found it 'unsettling' and most discover very early, that they have never really read their Bibles at all, just skimmed the surface and settled for an unquestioned series of assumptions, normally given with the traditional Nativity Play. The book raises serious and deep questions about what faith is really about. Not everyone can easily face the wrestling with doubts which this book inevitably raises. However, with encouragement, no one has dropped out so far and all are taking their courage in their hands, to persevere on a journey of self discovery and growth. I trust that most will indeed put away their security blankets and go on to develop a responsible and mature faith.

This would be an incredible resource for any parish where doubt and debate are at least tolerated, if not actually encourag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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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becca Mynett
5.0 out of 5 stars How to get your congregation to read theology
Reviewed in the United Kingdom on 28 July 2013
Verified Purchase
This book was so good that as soon as I finished it, I began reading it again.

Having read a number of Marcus Borg's books recently I was wondering which one to recommend that members of our congregation read first, but this has got to be it. It contains a wealth of Biblical scholarship, highlights the main controversies between churches in America (and informs the current debates in the Anglican communion), and includes texts for spiritual reflection, all in the context of a very readable novel. I really hope he's working on a sequ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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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lace
5.0 out of 5 stars Great book from a great from a great seller
Reviewed in the United Kingdom on 28 October 2017
Verified Purchase
This book arrived well before the date given.Although described as having been read, this book was definitely as new. It's a great novel for anyone trying to understand faith issues in an easy to read fo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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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on Bell
5.0 out of 5 stars An excellent sophisticated read.
Reviewed in the United Kingdom on 28 March 2015
Verified Purchase
An excellent read for the mature Christian. Reading this is a great way to review your thinking as well as develop some new idea. i enjoyed it very much. There is a lot of source material that can be read separately as well as the story line to tie things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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