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23

알라딘: 마음 농사 짓기

알라딘: 마음 농사 짓기

마음 농사 짓기 - 농부 전희식의 나를 알아채는 시간 
전희식 (지은이)모시는사람들2019-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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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서재 18호(인문/사회/역사/과학/예술/청소년 분야 도서 2만원 이상)


8.7 100자평(0)리뷰(6)
책소개
글쓰는 농부 전희식이 그의 시골집에서 동네, 그리고 자전거를 타고 오가는 읍내를 넘어 버스를 타고 오가는 도시의 아스팔트, 마침내 비행기를 타고 오가는 중국과 남미에 이르는 해외까지 삶의 현장에서 농작물을 기르고, 사람과 더불어 일하고, 세상을 살리는 ‘농사 너머의 농사’를 통해 내 마음의 행방을 알아채고, 내 마음 농사를 짓는 이야기들을 담아낸 책이다.


목차


제1부 ………… 농부, 마실을 나가다
나를 알아채는 시간 / 30년 저 너머에 / 황금 개띠라고 하는데 / 나에 대한 믿음의 과잉 사태 / 단순하게 살기와 잡동사니 / 술과 헤어진 뒤 / 야단스럽게 반기기 / 백중 풀베기 / 오늘도 역시나 피난 보따리 / 난방비 제로와 노동의 다양성 / 상류 사람의 도덕적 의무 / 개장수 노릇 / 내가 만든 송곳 하나 / 들깨와 참새 그리고 가로등 / 산과 들판은 겨울 채비로 바쁘다 / 내 식으로 차레 지내기 / 우리 동네 순애 씨 / 밥상 앞에서의 신미란다 원칙 / 믿음의 조건과 유효기간 / 밑그림이 없는 사람

제2부 ………… 농부, 더불어 살다
막상막하 연극놀이 / 할머니와의 약속 / ‘노인의 날’은 언제인가? / 눈 오는 날의 우편배달부 / 감동은 어디에서 오는가? / 빛나는 졸업장 / 동북아시아 농민들 / 자연농법과 한울살림 / 잘 먹는다는 게 뭘까 / 고속도로 공짜 뒷담화 / 참 스승의 길을 간 김인봉 교장선생님 / 소농을 혁명이라 부르는 이유 / ‘소농’을 ‘혁명’이라 부르게 된 현실 / 동학으로 새로 짜는 모심의 삶

제3부 ………… 농부, 세상 속으로 가다
촛불광장에 서서 / 동학농민군과 세월호 참사 / 잠들지 못하는 영혼 / 영덕의 핵전 막기 / ‘진보’의 신개념 / 꿈같은 상상 / 재생에너지는 영원한가? / 자제된 힘 / 농촌 도로에는 왜 인도가 없을까? / 정의로운 음식과 정의로운 사람 / 공동체에서 조화롭게 살기 / 경고? 부탁? 협박? 고백의 언어 / 사람이면 다야? / 밥상을 점령한 유전자조작식품 / 나도 가해자다 / 살충제 달걀, 육식 문화가 문제다 / ‘혁명’과 ‘깨달음’ / 북핵 운전석 앉으려면 미국 움직여야 / “동물복지농장에 대한 살처분을 중단해 주십시오” / 상업성 친절의 뿌리, 공짜 점심은 없다 / 농민기본소득, 또 말하기 입 아프다 / ‘가빠 농법’으로 풀 관리하기


책속에서



P. 14~16 명상을 마치고 열이틀 만에 내 휴대전화와 책, 필기도구를 돌려받고 든 생각은, 평소에 우리가 하지 않아도 되는 말을 참 많이 하며 산다는 것이었다. (중략) 감각에 매이지 않고 단지 바라볼 수 있는 힘, 그 힘을 기르는 일에 게으름을 피울 수 없는 까닭이기도 하다. 닥친 일을 바르고 조화롭게 처리하기 위해서도 그렇다.
P. 37 상처 입은 사람들을 돌보는 곳에서 일하는 그 후배는 늘 긴장이 연속되는 상황에 있었고 긴장은 사건과 사고를 유발했다. 악순환이었다. 스트레스가 임계점을 오르내렸다. 그에게 ‘요란스럽게 반겨 주는 놀이’를 제안했다. 사소한 일들에도 한꺼번에 박수를 치면서 환호하는 ‘놀이 시간’을 가져 보라고 했다. 특별한 조건이 없이 해 보라고 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접기
P. 44~45 지난겨울은 추위가 유난히 심해서 난방비가 많이 들었다고들 하는데, 가만히 돌이켜보니 우리 집 난방비는 거의 제로(0)에 가까웠다. (중략) 보일러가 없다. 전기장판도 안 쓴다. 대신 아궁이에 불을 때 방을 덥힌다. 그래서 손가락 하나 까딱해서 스위치만 건드리면 난방이 되는 게 아니고, 몸 노동이 필요하다. 나무를 해 와야 하고 (중략) 우리 집에 와서 며칠 지냈던 친구는 이를 두고 ‘참으로 신성한 일용할 노동’이라고 찬탄을 했다. 접기
P. 68 (겨울나무는) 추위가 몰려오는데도 껴입지 않고 도리어 한 꺼풀씩 벗는다. 엄한 겨울을 견뎌야 할 자연의 겨울 채비는 실은 봄 채비다. 꽃 피울 새봄을 위해 벗고 버리는 것이다. 비상시국에서 우리가 얻어야 할 자연의 가르침이다.
P. 74~75 도리깨질은 칼질 노련한 외과의사 못지않은 정교한 타격이 요구된다. 한 마당만 두드려 주고 가리라 했는데 순애 씨의 입꼬리가 양 귀에 걸린 모습을 보고 한 마당만 더 인심을 쓴다는 게 들깨 다발이 한마당 거리만 남게 되었다. (중략) 내가 도리깨를 내려놓았을 때는 타작마당이 말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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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글

선생님의 글을 읽다 보면 한 편의 영상을 보는 것처럼 눈앞에 선명한 이미지가 그려질 때가 많다. 그것은 생각이나 관념이 아닌 일상의 생생한 체험과 실천으로부터 우러나온 살아있는 글이기 때문일 게다. 소소한 일상의 깨달음에서부터 문명에 대한 진지한 성찰까지, 다양한 내용이 담긴 ‘리얼 다큐 수필’들을 한 편씩 시청하다 보면 따뜻한 된장 국물처럼 위로를 얻을 때도, 혹은 겨울산 약수처럼 정신이 번쩍 들 때도 있을 것이다.
- 윤덕현

그의 발길 따라 글맛이 다르다. 김홍도나 신윤복의 풍속화를 닮은 입담이 세태를 밝히기도 하고, 질긴 실사구시의 쓴소리가 영성 회복을 일구기도 한다. 줄기차게 자기성찰하며 발품 파는 글 쓰는 농부 전희식의 땀내가 향기로 퍼지기를 바란다. 틈날 때마다 맨발걸음하는 그가 맘 편히 디딜 곳이 많도록.
- 김유경 (예술평론가, 자유기고가)

온전한 존재로 성장하는 여러 방법 가운데, 한울님을 ‘모시고 살리는’ 일상의 삶을 엮은 선생의 글은 읽는 재미와 독서하며 얻는 성찰도 크다. 삶을 수행처럼, 수행을 삶으로 행하며 얻은 통찰 덕분에 하루하루가 신비의 연속이고 매 순간이 신성함을 깨달으니 어찌 感於物 謝於心(감사)하지 않으리. 행함은 부족하고 말만 많은 시대. 行으로 마음 길 내는 힘을 선생에게서 받아 모신다.
- 최현미 (중학교 교사,『나는 오늘도 교사이고 싶다』공동 저자)

저자는 묻는다. 먹고살려면 얼마나 벌어야 하는가. 그만큼 벌면 나는 행복할 것인가. 내 돈벌이는 생태윤리적으로 당당한가. 그 물음에 스스로 답하는 이야기를 엮었다. 나도 살고, 농사도 살고, 땅도 살고 그래서 지구도 살 수 있는, 글 쓰는 농부 전희식의 지혜가 아름답고 즐겁다.
- 강성미 (사단법인 유기농문화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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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신문
- 한겨레 신문 2019년 4월 10일자



저자 및 역자소개
전희식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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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농부이자 생태영성운동가다. 1994년부터 완주에서, 2006년부터 장수에서 농사짓고 산다. 천부부모를모시는사람들 대표로 있다. 치매 어머니를 모신 이야기를 담은 《똥꽃》,《엄마하고 나하고》를 비롯해 농사 생활의 생태적 각성과 우리 농업 문제에 대한 통찰을 담은 《아궁이 불에 감자를 구워 먹다》, 《시골집 고쳐 살기》, 《삶을 일깨우는 시골살이》, 《아름다운 후퇴》, 《소농은 혁명이다》, 《하늘이의 시골일기》을 썼다. 최근 《어쩌면 지금 필요한 옛 농사 이야기》를 펴냈다.


최근작 : <지구별 생태사상가>,<개벽의 징후 2020>,<마음 농사 짓기> … 총 20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글 쓰는 농부, 마음 농사를 짓다!!

농사, 농업, 농부, 농촌
한때 ‘아스팔트농사’가 유행이었다. 쌀이나 소고기 수입 반대 시위를 위해, 농민들이 서울로 몰려와 아스팔트를 점거(?)하고 투쟁을 벌인 일을 두고 한 말이다. 쌀농사가 오래되었다지만, 그에 못지않은 건 ‘자식농사’다. 전통적인 의미야 어쨌건 간에, 지금으로서는 자식들이 정의롭고 자주적이며 행복한 삶을 산다면, 자식농사 잘 지었다는 소리를 들어도 좋겠다. ‘도시농업’이라는 말이 생긴 지도 오래 되었으니, 도시농부가 있는 건 당연하다. 초기에는 ‘텃밭’ 등에 한정되었으나, 이제 생물 다양성 보전, 기후조절, 대기정화, 토양보전, 공동체문화, 정서함양, 여가지원, 교육, 복지 등의 다원적 가치를 도시에서 구현하며 지속 가능한 도시, 농업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는 전반적인 활동을 일컫는 말로 확장되었다.

농사는 심어서 기다리며, 기르고 살리는 일
이러저러한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농사란 단지 농촌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러니 농촌에 사는 농민들이 도시로 올라오고, 도시 삶에 찌든 사람들이 귀농하는 것만이 농사 문제의 전부일 수는 없다. 어느 경우든 농사란 우리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를 가리키는 속 깊은 뜻을 가진 단어임을 알 수 있다. 결론을 말하면, 농사란 기르는 일이다. 씨앗을 심고서 기다리는 일이다. 비를 기다리고, 햇빛을 기다리고, 바람을 기다리며 그것들을 모시는 일이다. 기르는 것, 기다리는 것이 시간을 따라 흘러가되, 그것에 정성을 들이는 일이 농사다. 그 정성들임을 일컬어 ‘살림’이라고 한다. 그래서 농사는 심어서 기다리며, 기르고 살리는 일이다.

농사짓는 사람이 모두가 농부, 농부가 하는 일이 모두가 농사
농부가 농사를 짓는 것이 아니라, 농사를 짓는 사람은 누구나 농부가 된다. 그러므로 농부는 도시에도 있고 농촌에도 있다. 학교에도 있고 병원에도 있고, 촛불광장이나 공장, 바닷바람 드센 배 위에도 농부는 있다. 기르는 사람, 살리는 사람, 기다리는 사람, 정성들이는 사람은 누구나 농부이기 때문이다. 농부가 하는 일은 무엇이든 농사가 된다. 먹을 것을 기르는 일, 입을 것을 만드는 일, 살 집을 만들고 가꾸는 일, 함께사는 세상, 더불어 행복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하는 일이 모두 농사가 된다.

세상에는 ‘20모작+’을 하는 농부도 있다
오직 내 한 몸으로 지탱하고 경작할 수 있는 농사에 충실한 농부도 있지만, 세상의 심어서 기르고 살리는 정성이 필요한 온갖 일들에 두루 손품과 발품, 하다못해 말품이라도 파는 농부도 적지 않다. 『마음 농사 짓기 – 농부 전희식의 나를 알아채는 시간』의 저자 ‘글쓰는 농부 전희식’이 바로 그런 경우다. 『똥꽃』을 위시해서 『소농은 혁명이다』에 이르기까지 이미 여러 권의 저서를 낸 ‘작가’이기도 하지만, 그는 ‘글쓰기’와 ‘(작물)농사’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전국 곳곳을 두루 돌아다니며 품앗이에 여념이 없다. 그가 간여하는 농사일들을 헤아려 보면, 20모작은 너끈히 되고도 남는다.

도리깨질에서 지구의 미래 걱정까지
이 책에 등장하는 그의 농사 너머의 농사일을 눈에 띄는 대로만 언급해 봐도 이는 금방 드러난다; “마음(영성)수행, 민주화운동 역사증언, 이웃 할머니와 어울리기, 마실 다니기, 농촌 체험 단체손님 안내, 해외 명상 유적 탐방, 귀농과 마음수양 강연, 동네 쓰레기 청소, 환경 친화적 난방(땔감나무), 강아지 분양, 농사 용품 재활용, 친환경 생활여건 조성 공공신고 활동, 촛불시위 참여, 동네 어른들 봉양, 동네사람들, 농부의 시각으로 세상 바라기, 농업 관련 국제행사 참가, 귀농 강연, 시민사회활동, 한울살림 활동, 한울농법 보급, 사회장 장례 치르기, ‘\소농혁명운동, 핵전반대 활동, 동학 활동….”

모든 농사는 마음 농사로 통한다
개인적인 활동이든, 긴급한 사회문제에 참여하는 활동이든 그는 모든 ‘농사현장’에서 단지 당면한 농사일에 충실할 뿐만 아니라, 언제나 거리감을 잃지 않고 반성과 조심을 거듭한다. 그 하나하나가 마음 농사짓기이다. 백남기 농부 또는 의로운 한 교장선생님의 장례식장에서 지나가던 마을에서 우연히 일손을 거들게 된 도리깨 타작마당에 이르기까지, 서울 광화문에서 중국의 한 농촌 마을에 이르기까지 그의 마음 농사짓기는 계속된다. 분명히 옳다고 확신하는 순간에서도 그는 관성적으로 사람과 사건을 대한 태도를 스스로 경계한다. 뿐만 아니라 사물 하나하나에도 그의 마음은 소홀하지 않는다. 동학의 경물(敬物) 사상을 굳이 가져오지 않더라도, 그에게는 그것이 체화(體化)되고 심화(心化)되고, 의식화(意識化)되어 있다. 그 눈으로 사람과 만물을 바라보고 그 마음으로 그들과 소통하고, 그 마음을 따라 실천하고 살아간다.

성내지 않는 그 마음이 살리는 마음
일이 많다고 바쁘기만 한 것이 아니다. 마음을 늘 챙긴다고 긴장된 삶의 연속은 더더욱 아니다. 저자가 스스로 “어떤 조건에서도 긴장 없이 균형을 유지하며 평화로운 일상. 시골에 살면서 겪는 여러 일화들 중심으로 정리한 글들”(9쪽)을 모았다고 하는 데서도 알 수 있듯이, 그는 ‘농촌의 삶’이 선사하는 평화와 행복을 만끽하며 산다. 이제는 돌아가신, 그의 어머니가 평소에 그를 다른 사람에게 소개할 때, “성을 안 내는 기 고마워. 늘 웃는 얼굴이 보기 좋아.”(205쪽)라고 말한 그대로 그는 치열한 전투 현장이든, 해학과 풍자 넘치는 마을에서든 웃는 표정과 넉넉한 마음을 잃지 않는다. 그래서 그는 가는 곳마다 기다려주고, 함께해주고, 살리고, 기른다. 그 갈피, 순간마다 그는 ‘나를 알아챈다.’

이야기를 만들다, 기록하다, 노래하다
그러고 보면 농사 중에서도 제일은 마음농사다. 마음농사는 쌀농사나 다른 농사를 뒷자리에 놓는 농사가 아니라, 그것을 모시는 농사다! 마음농사는 그 자체로 살리는 일이다. 마음으로 짓는 농사요, 마음을 짓는 농사다. 농사를 짓되 마음에 거리낌을 남기지 않는 농사요, 농사를 지으면서, 마음을 기르는 농사다. 글쓰는 농부 전희식은 그 갈피와 순간들에서 이야기를 발견하고, 기록하고, 노래한다. 스스로 정의하기를, 그 마음 농사짓기는 모두 “나를 알아채는 시간”이라고 말한다. 마음 농사의 시간은 소중하다. 이야기를 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이야기들이 소중한 것은 그곳에 공감이 담기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공담은 다시 시간을 따라 그 공간(마을)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야기텃밭이다, 생각의 텃밭이다, 마음의 텃밭이다.

지금 왜 다시 마음 농사인가?
귀농귀촌은 이제 ‘하면 좋은 것’에서 ‘해야 하는 것’으로 자리매김하고, ‘나는 자연인인다!’ 같은 프로그램이 장년층에게 인기 프로그램으로 고정되는 현실이다. 무엇 때문일까? 1인당 소득 1000불일 때도, 자식 둘셋은 대학을 다녔는데, 소득 3만 불이 되어서는 아이 하나 키우기도 힘들고 50, 60대는 일할 곳이 없는 데 산업현장에서는 일손이 부족하고, 5000만이 넘는 인구에도 ‘출산율’이 안 오른다고 아우성인가. 무엇 때문일까? 행복한 삶이 무엇인지 숙고하기보다 여전히 외형의 크기와 성장 신화에 매여 있는 스스로를 해방시켜야 한다. 마침 3.1운동 100주년이지 않은가.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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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우리 몸과 마음을 살리는 길




귀농해서 살고 있는 전희식의 글을 모아놓은 책이다. 몇 년에 걸쳐 다양한 일들이 일어났는데, 그 일들을 겪어가는 농부의 일상이 담겨 있다고 보면 된다.



농촌에서 살아가는 모습도 나오고, 우리나라 정치의 모습도 나오고, 농사에 관한 전희식의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가 원하는 것은 농사는 사람을 살리고, 자연을 살리는 길이라는 것. 어떤 존재 하나만 살리는 것이 아니라, 어떤 존재 하나만 잘 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립과 공생이 함께 이루어지는 일이 바로 농사라는 것.



그런 농사의 바탕은 바로 마음이고, 그러므로 농사는 곧 마음 농사이기도 하다는 것. 우리가 마음 농사를 잘 짓는다면 사회가 어지러워질 이유가 없어진다. 서로가 서로를 위하고 있는데 어떻게 혼란한 사회, 약육강식의 사회가 되겠는가.



그가 촛불을 보면서 한 생각도 바로 이것이다. 특정 권력자를 쫓아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우리 삶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것. 그것이 바로 촛불이 지닌 의미다. 그런데 지금은? 촛불이 권력자들의 모습만 바꿔놓은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드는데...



그만큼 농사에 대해서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관심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먹을거리가 우리 삶에 기본이 되는데, 그 먹을거리에 대해서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는 사회는 암울한 미래로 나아갈 뿐인데...



농사를 짓지 않으면 오히려 잘한다고 장려금을 주는 나라, 농민들이 아무리 농사를 지어도 빚만 늘어나는 사회에서 농민에게 기본소득을 주자고 하면 무슨 이상한 소리냐고 되받아치는 사회. 우리 사회는 여전히 성장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소수만 잘 사는 성장이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우리 삶을 지탱해주는 농사를 무시하고 어떻게 성장이 지속될 수 있단 말인가. 전희식은 그점을 답답해 한다. 그래서 그는 농민에게 기본소득을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먼저 소득 상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한다.



최고임금상한제... 아니면 가장 낮은 임금을 받는 사람과 가장 높은 임금을 받는 사람의 차이가 20배를 넘지 않도록 하는 법안을 내야 한다고... 그 차익은 다른 사람에게 써야 한다는 것. 만약 돈을 더 벌고 싶다면 다른 사람의 임금을 올려줄 수밖에 없는 구조로 만들고...



차액으로 남은 이익들은 복지나 기본소득의 재원으로 써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귀농해서 살아간다고 사회 문제에 무관심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귀농해서 살아가기 때문에 사회문제에 더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함께 살아감이 중요함을 농사를 지으면서 매순간 느끼기 때문이다.



그렇게 전희식의 글은 농사를 중심으로 우리 사회를 바라보게 한다. 우리가 잊고 있었던 농사에 대해서, 어떤 농사가 바람직한지, 또 농사를 통해서 우리는 공생의 의미를 깨우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교육에 대해서 지금 말들이 많다. 공정을 추구하는 정권에서 공정에서 벗어났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입시의 공정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만, 그렇게 대학입시제도를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누구도 교육에서 농사를 다뤄야 한다고는 하지 않는다.



농사에 대해서 학교에서 가르치고 배워야 한다고, 그렇게 흙을 만지고 다른 생명을 기르고, 그 생명으로 인해 살아감을 깨우치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는 하지 않는다. 그냥 지식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와 공정한 기회를 줄 수 있을까만 생각한다.



농사를 통해서 공정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데, 함께 살아가는 마음을 지니게 할 수 있는데, 또 인간만이 아니라 이 세상을 이루고 있는 모든 존재들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 생겨나게 할 수 있는데, 미세먼지, 기후변화 이런 것들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데, 교육개혁에서 농사는 다뤄지지 않는다.



그렇게 학생들은 삶에서 농사를 저 먼 우주, 우리가 알 수 없는, 가지도 못하는 우주 이야기로 인식하게 된다. 아마도 전희식이 강연을 거절하지 않고 다니는 이유는, 학교 교육과정에서 다루지 못한 이런 농사에 대해서 학생들이 조금이라고 알려주려고 그러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기성세대들에게도 농사가 왜 중요한지를 알게 해주고 있으니...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을 많은 사람들이 즐겨본다는데, 그들 자신이 바로 그런 자연인이 아니더라도 자연인처럼 자연과 동화되어 살 수 있음을, 농사를 통해 깨달을 수 있다고 이 책은 그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21세기 인공지능 시대 운운하는 이때, 어쩌면 시대에 뒤떨어져 보이는 농사가 시대를 이끄는 길임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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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ye91 2019-09-27 공감(19)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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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농사 짓기] 농부 전희식이 들려주는 ‘리얼 다큐 수필‘




농부 전희식이 들려주는 '마음 농사 짓기'라는 제목만 보고 생각했을 때에는 이 책이 나의 마음에 이렇게 울림을 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읽을까 말까 고민했던 것은 일단 읽고 보니 안 읽었으면 후회했을 법한 잔잔한 여운이 남는다. '농사'를 짓는 '농부'가 들려주는 이야기『마음 농사 짓기』는 다양한 주제로 생각에 잠기게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전희식. 글 쓰는 농부이자 생태영성운동가다. 도시에 살다가 1994년부터 전라북도 완주, 2006년부터 장수에서 농사짓고 산다. 농민단체와 생명평화단체, 채식과 명상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 책의 제목이 '마음 농사 짓기- 농부 전희식의 나를 알아채는 시간'이다. 농사를 짓는다는 것도 결국은 나를 알아채는 시간이라는, 그런 시간을 살자는, 마음의 심층을 꿰뚫어보자는 권유라고 할 수 있다. (5쪽_머리말 中)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농부, 마실을 나가다', 2부 '농부, 더불어 살다', 3부 '농부, 세상 속으로 가다'로 나누니다. 나를 알아채는 시간, 30년 저 너머에, 단순하게 살기와 잡동사니, 백중 풀베기, 막상막하 연극놀이, 자연농법과 한울살림, 잘 먹는다는 게 뭘까, 촛불광장에 서서, 동학농민군과 세월호 참가, 영덕의 핵전 막기, '진보'의 신개념, 재생에너지는 영원한가?, 농촌 도로에는 왜 인도가 없을까?, 밥상을 점령한 유전자조작식품, 나도 가해자다, 동물복지농장에 대한 살처분을 중단해주십시오, '가빠 농법'으로 풀 관리하기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머리말부터 공감하며 읽어나가게 되었다. 농사를 지으면서 세상의 소리에도 귀 기울이는 농부이기에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몰입하게 된다. 명상도 하러 다니고, 자동차를 없애고 자전거를 타거나, 집에 냉방기와 선풍기는 안 들이는 고집도 있다. 세상 일에 대해 목소리를 높일 때에는 높일 줄 아는 사람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농촌에서의 삶이 궁금해서 읽어나갔지만 그곳에서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 여행을 가거나 명상 혹은 연수를 다녀와서 들려주는 이야기도 눈길을 끈다. 기대 이상의 깨달음을 주는 책이다.













선생님의 글을 읽다 보면 한 편의 영상을 보는 것처럼 눈앞에 선명한 이미지가 그려질 때가 많다. 그것은 생각이나 관념이 아닌 일상의 생생한 체험과 실천으로부터 우러나온 살아있는 글이기 때문일 게다. 소소한 일상의 깨달음에서부터 문명에 대한 진지한 성찰까지, 다양한 내용이 담긴 '리얼 다큐 수필'들을 한 편씩 시청하다보면 따뜻한 된장 국물처럼 위로를 얻을 때도, 혹은 겨울산 약수처럼 정신이 번쩍 들 때도 있을 것이다.

_윤덕현 (다큐멘터리 감독,『가슴의 대화』저자)




이 책은 읽기 전보다 읽으면서 글의 힘을 느낀 책이다. 각각의 글이 <경남도민일보>에 실렸거나 <불교신문>, <오마이뉴스> 등에 썼던 글을 묶는 등 이미 발표한 글이기에 완성도가 더 높은 글을 엄선해서 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느낌으로 책을 접하든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줄 책이라 생각된다. 그야말로 '리얼 다큐 수필'의 진수를 볼 수 있으니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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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라스 2019-04-12 공감(6)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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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알아갈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책..




마음 농사 짓기 조금 생소한 책 제목 때문에 책을 선택해서 읽게 되었다.
친환경농사 관련 도서인가? 아님 시골로 내려간 도시사람 얘기인가? 하는 생각으로 책을 읽었는데..
내가 생각했던 농사 관련도서가 아닌 읽는 사람들에게 시골의 따뜻한 모습과
감성을 전달해주는 책이라고 하는 것이 맞을정도로 농사관련 내용보다는 저자 자신이
시골 생활에서 겪고 느끼는 삶의 한부분을 표현한 책으로 보는것이 맞을듯 싶다.
저자는 우리가 생각하는 농사에 전념해서 농사를 짓는 사람이 아닌 자신이 시골이 좋아서 도시생활하다가
시골로 내려가서 시골생활 이야기과 채식, 명상 관련 책을 쓰고 여기저기 바쁘게 강의도 하면서 살아가는
농부 보다는 농부의 마음을 가진 전형적인 마음이 시골인 사람으로 생각해볼수 있다.
책의 내용은 3부분으로 1부는 자신의 시골생활 이야기를 그려나가고 있는 모습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다룬다면 2부에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시골생활 모습에 대한 궁금한 내용을 다루는 시골생활의 궁금한
내용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 보였고 3부에서의 내용은 우리모두가 함께 생각해봐야 하는 사회문제까지
커져가는 먹거리 문제에 대한 내용으로 많은 의견과 생각이 필요한 책으로 시작은 궁금함으로 책을 읽었다면
마지막은 우리가 쉽게 생각하지 말고 어서빨리 고치고 바꾸지 않으면 미래가 없어질지도 모르는 중요한
사항에 대한 내용까지 다루어서 사회적 이슈 문제로 크게 생각해봐야 되는 내용으로 1부에서는 작은 개인적인 사실 내용을
다루고 2부에서는 우리라는 생각으로 좀더 커다란 내용을 만들어 갔다면 3부에서는 모두의 문제로 아주 커다란 사회문제까지
그냥 농부가 아니라 책 내용 그대로 세상속으로 가는 농부를 심도있게 이끌어 보인 책이다.
저자의 말처럼 예전에 있던 시골 인심도 사라져가고 먹거리 농산물로 기업에서 장난으로 인해서 우리가 가정의 식탁의 의험해지고
있다고 얘기한다.
우리의 모든 시작이 땅에서 시작해서 땅으로 끝나는 것인데 사회가 너무 이익을 보기위해서 어서빨리 달라져야 함을
이책 곳곳에서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
촛불광장 이야기..
세월호 참사 이야기..
살충제 달걀 이야기.. 등등 이제는 달라지지 않으면 모두가 함께 사라져버리는 위기의 단계까지 왔음을 인지하고
모두가 함께 생각해보고 이제라도 실천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의 밝은 미래가 없음을 저자는 자신의 위치에서
알리고자 강연회와 세계 여러곳을 다니며 알리고 있다.
지금은 저자 하나의 작은 소리로 생각 되지만 모두 함께 외친다면 커다란 소리가 될수 있음을 인지하고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사회를 만들어가자는 저자의 이야기를 이 책을 읽으므로해서 나부터도 아주 작은것부터라도 실천을 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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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mhanmail 2019-04-17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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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 주장도 아니‘고 ‘특별하지도 않은‘ ? - [마음 농사 짓기]




'별난 주장도 아니'고 '특별하지도 않은' ? - [마음 농사 짓기]



'글 쓰는 농부'이자' 생태영성 운동가' 의 글을 만난다. 요란 떨지 않고 말 그대로 차분하고 소소하고 마땅한 이야기들이다. 쉬 읽히고 쉽게 다가온다. 책장을 넘기는 게 마치 명상을 하는 듯하다. 물론 적극적?으로 자극적인 글을 찾아 만나는 내게는 참 많이도 심심하고 담백한 그러 이야기들이다.


오늘을 사랑하고 귀하게 여기라 ( ~ ) 오늘의 나는 오늘 이렇게 살고 있고, 이렇게 생각하는 나는 과거 모든 순간들의 총합이라는 ( ~ ) 과거 어느 한 부분이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 모두는 한 덩어리로 나를 구성하는 요소들 ( ~ ) 별난 주장도 아니요 특별하지도 않은 진리다 (19)

세상은 뭐가 바뀌어야 달라졌다고 할 수 있는가. 세상은 ㅜㅁ엇 무엇으로 구성되는가. 거기에서 나는 무엇인가. 어디쯤에 위치하는가. (20)

살아가며 문득 던져 보았거나 생각해보았던 질문들이 곳곳에서 불쑥불쑥 고개를 내민다. 농부의 발길을 따라가다, 나는 멀리 떨어져 있구나, 그렇지 나는 도시생활을 하는 '생태'도 '영성'도 모르는 그런 사람이었구나라고 깨닫게 된다. 그러다가 늘 알고 있지만 실천은 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에서 눈길이 멈춘다.


"정리정돈의 핵심은 제자리에 놓기가 아니라 버리기" (30)

조건을 따지지 않고 수용하는 것,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 박수와 환호로 상대를 반기는 것, 자연의 속성이 그러할 것이다. (37)

그래서 이런 책을 만나는 것이리라. 너덜너덜해지는 일상 속에서 돌아보고 또 돌아보는 시간 속에서 평소 지나치던 순간을, 뻔한 이야기를, 다른 눈으로 다른 소리로 들려주는 사람의 이야기를. '차례'가 아니라 '차레'라는 말과 '저를 드린다'는 '절'의 어원까지, 신선하고 설득력 있는 얘기들이다.


차례가 아니고 차레하는 것이다. 차례(茶禮)는 한자말의 훈에 있듯이 차를 올려 제사를 지낸다는 것으로 물이 탁해서 늘 차를 달여 마셨던 중국 얘기이고, 앞뒷산에 약수가 철철 흐르는 우리나라는 차례가 아니라 차레를 했다는 것이다. 차레는 채우고 비운다는 뜻이다. 모든 재례는 결국 채우고 비우는 과정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비워 내고 나서 채우는 게 아니라 맑고 밝은 사랑과 용서와 포옹으로 채워 나가면 탁하고 어리석은 욕심스런 것들이 그냥 비워진다는 얘기다. (69)

어느 지혜로운 사람이 일러 주었다. "절을 드린다."는 "저를 드린다."가 어원이라고 (203)


그리고 개인과 사회를 함께 생각하고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바라보게 될 다양하고 넓은 시선, 몸과 마음의 이분법을 넘어 도달하는 지점, 밖과 안에서 동시에 싸워야만 이룰 수 있는 그 '어떤 혁명'에 대한 이야기도.


어떤 혁명도 개인의 버릇과 삶을 바꾸는 데까지 나아가지 못하면 실패하는 법이다. 한 개인이 깊은 자기 성찰을 통해 근본적으로 바뀌고 그 변화가 사회 영역으로까지 확장되는 것이 진정한 혁명이라고 본다. (113)

내용과 형식, 안과 밖이 하나 되는 삶이란 지루하고 길고 힘든 시간을 거쳐야만 다다를 수 있는 곳이리라. 그렇게 분투하고 채우고 버리며 살아가면서도 우리는 이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도 고민해야겠다. 그러니까 심심하고 담백하게 보이던 책 속에서 이처럼 여러 생각의 뿌리들이 쏟아져 나오니 지루할 틈이 없다는 이야기이다. '글 쓰는 농부'이자' 생태영성 운동가' 의 소소한 일상이.


먹고살려면 얼마나 벌어야 하는가. 그만큼 벌면 나는 행복할 것인가. 꼭 그렇게 벌고 쓰고 살아야 하는가. 내가 쓰는 돈이 다 나를 살리는 지출인가. 나를 도리어 지치게 하는 지출인가. 내 돈별이는 생태윤리적으로 당당한가. 전 세계인들이 그렇게 믿고 그렇게 써도 괜찮은가 (186)

내 대답은
"뜨끔" 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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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풀처럼 2019-04-22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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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농사 짓기




마음농사짓기



1998년 12월 6일 우리 부부가 결혼한 날이다. 햇수로 20년이 되었다. 성격이 많이 다른 두 사람이 만났으니 싸우기도 많이 싸웠다. 이런 싸움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특히 경상도 사람 특유의 무뚝뚝함과 큰 목소리가 꼭 싸우자는 듯하다. 게다가 성격이 느긋한 것 같은데 급하다. 그래서 버럭 거리기 일수다. 오죽했으면 아내가 버럭이 아빠라고 부를까? 매년 신년 계획을 세울 때 1차 목표가 다정다감으로 삼는다. 물론 한 번도 성공한 적은 없다. 세상살이가 만만하지 않으니 어쩔 수 없지. 라고 치부해버리기에는 가족에게 주는 고통이 작은 것이 아니다.

농부 전희식의 나를 알아채는 시간 [마음 농사짓기] 와의 만남은 7년 대한에 만난 한줄기 단비와 같다. 농사는 심어서 기다리며 기르고 살리는 일이다. 새해가 시작되면 날 좋은 날을 가려 씨앗을 심어서 온 정성을 드려 보듬어 주며 사랑을 나누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도 이와 다르지 않다. 사랑을 나누며 기다려 주는 것, 그렇게 결실을 맺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물론 꼭 결실을 거둬야겠다. 는 마음 또한 욕심이다. 그것조차 내려놓고 편안함으로 만나는 것이다. 책에는 그런 마음이 잘 담겨져 있다. 더욱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사람과의 관계 맺기를 두려워한다. 혼밥, 혼술, 혼영등 혼자서 즐기기를 원한다. 이것이 단지 혼자라서 좋은 것이 아니라 혹시 누군가와 관계 맺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은 아닐까?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

[마음 농사짓기] 이럴 때 이 책이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생태농부 전희식이 일상에서 펼치는 다양한 마음씀씀이가 두려워하는 당신을 잘 감싸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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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세학 2019-04-16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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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화병의 인문학 : 근현대편

알라딘: 화병의 인문학 : 근현대편
화병의 인문학 : 근현대편 - 의료문학으로 보는 화병  | 경희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 통합의료인문학문고 1
박성호,최성민 (지은이)모시는사람들2020-09-20

어떤 죽음 - 죽음에 대한 인문학이야기 : 연예인편

화병의 인문학 : 전통편 - 의료문학으로 보는 화병

화병의 인문학 : 근현대편 - 의료문학으로 보는 화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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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의료인문학의 한 부문으로서의 ‘의료문학’의 관점에서 ‘화병’을 조명해 본다. 한국 고유의 질병으로서의 화병은 전통시대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사 기록에서 그 사례가 등장하며, 당대의 문학에 반영되어 있다.

화병을 의료적인 관점이 아닌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매개로서 문학작품은 훌륭한 통로가 된다. 화병의 양상은 시대를 따라 일관된 부분과 시대상을 반영하여 변형되고 변화된 양상을 띠기도 하는바, 이 책은 ‘화병의 인문학’의 근현대편으로 근대 개화기 이후 각 시대별로 문학작품에 나타난 화병을 통해 한국인의 심성의 심층을 들여다보고, 또한 그 시대의 이면을 재조명해 보는 유의미한 시각과 통찰을 제공한다.

목차
0. 머리말
1. 총론: 우리는 왜 ‘화병’을 이야기하는가?
2. 근대를 만난 화병, 고난을 만난 여성 ─ 신소설 속 화병의 재구성
울화는 사람을 병들게 한다 / 유행병 아닌 유행병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병 / 그들은 과연 어떻게 치유되었을까?
3. 욕망에 눈을 뜬 여성과 신‘ 경쇠약’ ─ 번안된 화병
다이아몬드가 낳은 병, 신경쇠약 / 욕망을 좇는 여성은 질병을 만난다
왜 하필 신경쇠약이었을까? / 번안된 소설, 번안된 질병
4. “나는 신경쇠약을 앓고 있소” ─ 여성에서 남성으로, 이야기에서 문학으로
누군가에게는 중2병, 누군가에게는 신경쇠약
여성에게서 남성으로, 오점에서 자랑거리로
번안된 질병의 재번안, 혹은 받아쓰기 / 신경쇠약이 쏘아올린 작은 공
5. 전쟁의 소용돌이와 화병 ─ 상처받은 심신(心身)
전쟁이라는 화(禍), 그리고 화병(火病) / 전쟁의 후유증으로서의 ‘화병’
베트남전쟁 용병의 상흔(傷痕)
6. 난장이 가족의 화병 ─ 산업화와 소외된 인간
한강의 기적 / 경제 성장의 이면들
도시인들의 중압감과 분노 / 목소리를 잃은 난장이의 선택
7. 젊어도 늙어도 화가 나는 사회 ─ 사회적 갈등과 화병
가정 폭력과 화병 / 정치적 사건들과 화병
나이와 화병(1) - 젊어서 화병 / 나이와 화병(2) - 늙어서 화병

접기
책속에서
P. 15 “이러다가 화병 나겠다.”라는 말을 익숙하게 사용하면서도 정작 그 화병이라는 게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는 왜 버릇처럼 저런 말을 쓰는지 생각해본 사람은 별로 없는 듯하다. (중략) 근대 초기에도 화병은 여전히 문학의 단골 소재로 등장하곤 했다. 비록 ‘화병’이라는 이름을 그대로 보전한 채 이어져 내려온 것은 아니지만, 근대 서구 의료와의 충돌과 접합 사이에서 그 이름이나 기전의 다양한 변모를 겪으면서도 아직까지 살아남아 있다.(총론: 우리는 왜 ‘화병’을 이야기하는가?)  접기
P. 27 (한국 최초의 신소설) 「혈의누」에는 … 현대 한의학에서 화병의 원인으로 손꼽는 것은 대체로 가족 내에서의 갈등 내지는 가족을 잃은 슬픔 등이다. … 어릴 때 겪은 가족과 관련된 불행한 경험, 결혼생활에서 겪는 갈등, 자식 양육 과정에서 겪는 부모로서의 좌절, 가난이나 사회적 제약으로 인한 내적 갈등, 정치ㆍ사회적인 억압이나 가족과의 이별 등이 화병의 원인이 된다고 한다. (근대를 만난 화병, 고난을 만난 여성)  접기
P. 77 (근대 이후) 소설 속에서 화병을 앓는 여성은 가슴을 땅땅 두드리거나 피를 토하는 대신, 병상에 누워서 파리한 모습으로 죽어가거나 착란 속에서 누군가의 이름을 외치는 식으로 묘사된다. 이처럼 ‘번안된’ 신경쇠약이 「쌍옥루」나 「장한몽」 같은 ‘번안소설’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했다는 것, 이는 질병을 둘러싼 사람들의 인식 또한 외래적인 것, 혹은 ‘근대적인’ 것과의 접촉을 통해 적잖은 번안의 과정을 거쳤음을 뜻하는 것은 아닐까. (욕망에 눈을 뜬 여성과 ‘신경쇠약’)  접기
P. 103 최남선과 이광수로부터 시작된 신경쇠약-결핵의 감각은 이후의 작가들에게도 적잖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작가 스스로에 대해, 혹은 소설 속 인물에 대해 신경쇠약-결핵의 의미를 덧씌우는 일이란, 곧 이들이 예술의 첨단에 놓인 감수성 뛰어난 청년임을 표상하는 방법이었다. 김동인의「 약한 자의 슬픔」이나 나도향의 「젊은이의 시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신경증, 혹은 이상이나 박태원, 김유정처럼 작가 자신이 신경쇠약이나 결핵을 앓았던 경우 등만 보더라도 이 두 질환이 문학에 끼친 영향은 상당히 뚜렷하다. (“나는 신경쇠약을 앓고 있소!”)  접기
P. 125 예로부터 화병으로 인하여 피를 토하며 죽었다는 이야기, 얼굴과 머리로 화기가 몰려 그것을 이기지 못해 죽었다는 이야기가 전래되곤 한다. 발치 때문이기는 하지만 피를 토하며 죽은 「오발탄」의 철호, 갑작스러운 실족사였던 듯싶지만 물속에 머리를 넣고 목숨을 잃는 「망향」의 이장환 부친에 대해 ‘화병’으로 인한 죽음이라고 진단하여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전쟁의 소용돌이와 화병)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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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박성호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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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 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나와 동대학원에서 「광무 융희 연간 신문의 ‘사실’ 개념과 소설 위상의 상관성 연구」(2014)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근대 초기 서사를 연구하면서 매체와의 관계 및 서사 인식의 변화상을 폭넓게 조망하는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현재는 근대 초기 서구 의료의 도입과 더불어 발생하는 다양한 변화상에 대해 서사를 통해 접근하는 연구를 수행 중이다.
저서로는 대중교양서인 『예나 지금이나』(2016, 2인 공저) 등이 있고, 주요논문으로 「「소학령」을 통해서 본 이해조 연재소설의 변화와 한계」, 「유학생의 개인 체험 서술을 통한 1920년대 초반 글쓰기의 양상 고찰」, 「신소설 속 여성인물의 정신질환 연구」 등이 있다. 접기
최근작 : <감염병을 바라보는 의료인문학의 시선>,<감염병의 장면들>,<화병의 인문학 : 근현대편> … 총 5종 (모두보기)
최성민 (지은이)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경희대학교 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 문학평론가.
서강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나와 동대학원에서 「서사 텍스트와 매체의 관계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문학의 매체를 확장하여, 게임, 웹툰, 영화, 드라마 등을 폭넓게 연구해 왔다. 현재는 문학과 대중문화콘텐츠를 통해 의료인문학 연구 범위를 확장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저서로는 『다매체 시대의 문학이론과 비평』(2017), 『근대서사텍스트와 미디어 테크놀로지』(2012) 등이 있고, 주요논문으로 「판타지의 리얼리티 전략과 서사적 감염」, 「한국 의학드라마 연구 현황과 전망」, 「융합 시대 글쓰기 교육의 과제」, 「현대 신화 스토리텔링의 프로세스」 등이 있다. 접기
최근작 : <화병의 인문학 : 근현대편>,<다매체 시대의 문학 이론과 비평>,<대학생을 위한 글쓰기 강의> … 총 4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1.
198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인은 대체로 ‘화난 표정’이었던 것으로 유명하다. 90년대 이후 우리 스스로도 그러한 표정을 자각할 정도가 되었고, 외국인들은 한결같이 ‘화난 한국인’의 표정을 지적한다는 것이 언론에 심심찮게 거론되었다. 그때의 화난 한국인이란 대체로 오랜 식민통치를 겪어야 했고, 또 6.25라는 엄청난 비극적 상황에 이어 장기 독재체제를 반세기 이상 살아오면서 주눅 들거나 화내거나, 둘 중 하나의 감정이 그렇게 표정으로 굳어지게 된 것으로 진단하였다.
그러나 1987년 민주화를 경험하고, 1997년의 IMF로 인한 크나큰 국난을 극복하면서 2000년대 이후로는 ‘화난 한국인’의 이미지는 거의 불식되었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화난 한국인’은 다시 우리 사회의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젊은이들은 젊은이들대로 우리 사회의 ‘불공정’을 참지 못하고, 강요된 N포세대로서의 좌절감, 그리고 물려받은 것이라고는 ‘기후위기’에 빠지고 ‘제대로 된 일자리 없음’의 사회뿐이라는 현실 앞에 “분노”한다. 늙은이들은 늙은이들대로, 오늘날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을 일구어 온 주역으로서의 자긍심을 채 누리기도 전에 급격하게 변화하는 세태 속에서 퇴물로 취급되고, 경제성장의 성과로부터도 소외되어 빈곤으로 내몰리는 상황에 견딜 수 없는 상황을 ‘억울해 하고’ ‘분노’로 표출하고 있다.

2.
‘분노’를 표출한다는 건 그나마 다행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하지 못할 때, 다시 말해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억누르기만 할 때, 그것은 고질적인 “화병”이 되어 스스로를 좀먹고 그가 포함한 공동체, 작게는 가정에서부터 크게는 사회와 국가에 이르기까지를 파괴하고 말기 때문이다.
한국인은 사실 “화병” 보유국이기도 하다. “화병”은 한국 고질병이(었)고, 고유병이(었)다. 한때 국제질병관련 연감에 Hwa-byung(화병)이라는 우리말 발음 그대로 실릴 만큼 세계적으로도 주목의 대상이 되었으며, 여전히 한국의 특수한 지역적, 사회적 문화와 관련된 정신의학적 증후군으로 의학적 관찰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국인에게 ‘화병’이라는 고유의 고질병이 자리매김하게 된 것은 문화적, 기질적, 시대적 등등의 여러 조건들이 중첩되고 복합되어 빚어진 일일 터이다.
가장 전형적인(전통적인) 화병은 오랜 가부장제하에 이중, 삼중, 사중(남녀차별, 고부갈등, 살림 책임, 남편외도)의 고통을 견뎌야 했던 며느리(여성)에게서 발견되곤 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고 사회가 달라지면서 화병은 ‘신경쇠약’과 같은 현대적인 병명으로 변신을 거듭하며, 현대 사회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3.
가장 최근의 전공의나 의대생들의 진료거부, 시험거부 사태에서 가장 극명하게 전면에 드러난 것은 “분노”였다. 그들의 분노가 정당한가 아닌가는 차치하고, 그 분노는 사회 전체를 어려움에 빠뜨린다. 그들의 분노는 여전히 진행 중인 부동산 관련한 분노의 ‘영끌 매입 사태’ 또 그로부터 불과 얼마 전 “인국공(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사태를 둘러싸고 ‘취업준비생’을 중심으로 들불처럼 번졌던 “분노”, 광화문 광장을 뒤덮던 태극기부대의 분노의 물결, 나아가 작년 1년 내내 대한민국을 들끓게 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과 자녀 및 검찰총장을 둘러싼 거대한 분노의 촛불의 대립, 페미니즘과 안티-페미니즘 그룹 사이의 치열하고 극악스러운 쟁투 등을 떠올려 보면, 한국 고유의 질병으로서의 “화병”은 오늘날 ‘분노’라는 이름으로 우리 사회 전체를 “불태울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타오르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4.
화병은 ‘분노’만이 그 원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9개월째 계속되고 있으며, 앞으로 최소 1년은 계속될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 따른 우리 사회 전체의 ‘우울증’과 그 변형으로서의 ‘분노’ 역시 오늘 우리들 심리 깊숙이 ‘화병의 씨앗’을 심고 있다. 그것은 언제든 폭발적인 형태로, 그리고 파괴적인 양상으로 그 자신은 물론이고, 우리 사회 전체를 파멸적 상황으로 몰아갈 수 있음을 어렵지 않게 떠올려 볼 수 있다.
<화병의 인문학>은 한국인과 한국사회에 깊숙이 뿌리 내린 ‘화병’을 “의료문학”이라는, 문학작품에 반영된 ‘화병’의 양상을 살피는 작업으로써 접근한다. 문학작품이 보여주는 친근성, 그리고 문학작품이 당대의 시대 현실을 전형적으로 반영하는 예술작품으로서 ‘화병’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생생하고, 그러면서도 너무 무겁지 않게 접근할 수 있게 해 준다.
화병의 치유는 (서구)의료적인 접근보다는 사회적인, 관계적인, 문화적인 접근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고, 또한 실질적이며 근본적인 치유책이 될 것이다. 우선 거기로 나아가기 전에 ‘화병’이라는, 우리에게 당연하고 친숙한 언어에 대해서 좀 더 낯설게 접근하여, 그 실상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는 일은, 개인이든 사회든 간과하지 말아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스스로의 삶과 내 주변의 인간 군상의 행태를 밝게 설명해주는 도구를 갖게 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의료문학”과 “의료인문학”이 이렇게 우리 삶으로 다가오고 있다. 접기

알라딘: [전자책] 소농은 혁명이다: ‘똥꽃’농부 전희식이 꿈꾸는 희망농촌

알라딘: [전자책] 소농은 혁명이다: ‘똥꽃’농부 전희식이 꿈꾸는 희망농촌
[eBook] 소농은 혁명이다: ‘똥꽃’농부 전희식이 꿈꾸는 희망농촌 - ‘똥꽃’농부 전희식이 꿈꾸는 희망농촌 
전희식 (지은이)모시는사람들2017-03-30 

책소개

‘똥꽃’ 농부 전희식이 그간 여러 매체에서 선보인 자연과 생명, 농사와 살림 이야기를 엮은 책으로, 눈에 뜨이는 부분은 바로 ‘소농’과 ‘농민기본소득제’이다. 한 농가가 여섯 가정을 먹여 살리는 정도의 소농은 자연의 복원력을 해치지 않으면서 다음 문명을 순조로이 이어 가는 ‘소통’의 농사법이다. 나아가 농지를 보전하고 사람들을 먹여 살리는 소농 농민들의 사회적 기여도를 감안해 이들의 기본소득을 보장하자는 것이 농민기본소득제이다. 저자는 이 둘의 조합이 가져올 변화를 ‘새로운 문명을 일구는 조용한 혁명’이라 말한다.



목차
1부 먹을거리는 최신 전자기기보다 소중하다
한반도 기후변화, 한국농업의 비상구는?
식물공장은 농업이 아니다
환경분쟁 조정에 관한 조례
가뭄 극복에는 도시·농촌이 따로 없다
협동조합기본법, 우리의 과제
협동조합기본법은 도깨비 방망이인가?
지역을 살리는 지역민주주의
농어촌마을 리모델링을 생각한다
교육제도를 통한 농업 살리기
지역농민당이 있어야 한다
땅복지 또는 농지복지
농업 문제, 농민기본소득제로 풀자
농민 기본소득의 철학과 논거

2부 소농은 새로운 문명운동이다
자생·자급·자치의 지역농민운동
자식도 부모랑 같이 농사짓게 하려면
강이 살아야 농사도 산다
밀양 농부들의 짐이 너무 무겁다
노인의 날, 달라진 풍경을 보고 싶다
달라지는 대학생 농활 풍경
‘농어촌 교육발전 특별법’을 말하다
농촌 도로, 3차선은 어떤가?
무서워라, 지엠오(GMO) 벼
사라져 버린 농촌다움
소농은 혁명이다

3부 도시 문제 해결법, 농촌에 있다
마트 비닐봉투 값을 올리면
농촌이 옛날 농촌이 아니다
농촌의 겨울은 유난히 춥다
무엇이 농촌인구 대책인가?
군민은 선거철에만 갑이다
무덤 위에 꽃피는 무역이득금 공유제
농민인문학이 그립다
직영 노인요양원 하나쯤 있었으면
국제 가족농의 해에 생각해 본다
소농이 세계인을 먹여 살린다
환경위기와 에너지자급농사

4부 변화는 새로움을 추구할 때 찾아온다
군민에 의한 군정이 되려면
걱정스런 한중 에프티에이(FTA)
연구의 중심에 농민의 행복이 있어야
한 마리 들짐승의 죽음
영덕 주민투표의 성공을 바라며
귀농·귀촌 인구 통계 읽기와 대응
우리 농산물 지키기와 우리말 지키기
남북농업협력, 시선을 바꾸자
농촌에 자연치유 요양원 시도해 보면
호주, 뉴질랜드에서 자립농업을 배우다

접기
책속에서
P. 59~60 땅복지의 첫째는 땅을 공유하는 것이다. 소유하지 않는다는 정신으로 공유하는 것이다. 주택공유화, 기간산업공유화는 익숙할 것이다. 땅을 전면적으로 공유해야 한다는 주장은 공기나 물, 하늘을 사유화할 수 없는 상식과 견주어 생각하면 바로 수긍이 될 것이다. …… 땅복지의 둘째는 자연재배 또는 유기재배에 대한 특단의 육성과 지원이다. 오래지않아 기존의 화학농법에 대해서는 농지오염세가 부과되어야 하지 않을까 기대한다. 우리나라 농지의 영양지수는 심각한 수준이다. 질소와 질산염에 절어 있다고 보면 된다. 암을 필두로 온갖 질병의 원인이다.  접기
P. 65 왜 농민에게 조건 없이 월급을 주자고 하는가? …… 농업 자체는 재벌기업들이 벌이는 사회공익사업들보다 훨씬 가치가 높은데도 그동안 농민의 희생을 강요해 온 우리 사회가 ‘사회배당’ 차원에서 농민 월급제를 실시하자는 것이 첫 번째 근거라면, 두 번째, 세 번째 근거는 농업과 농촌을 살리면서 농촌인구를 늘이는 동시에 도시과밀 인구 분산효과라든가 식량자급률의 상승기대 등이다. 농민기본소득제를 기화로 정의롭지 못하고 초과 약탈이 보장되던 금융소득 세제도 뜯어 고치고 불로소득들에 대한 정당한 과세를 강화하자는 것도 농민기본소득제의 정당성을 구성하는 주장들이다.  접기
P. 153 오래가지 않아 인류가 맞게 될 지구적 환경 위기 때는 농사가 무엇보다 소중해지면서 지구를 지키는 기본 산업으로서의 가치가 빛나게 될 것이다. 이를 대비하고 미리 나선 사람들이 소농들이다. 지구 위기에서 인류가 마지막으로 희망을 걸 곳은 농업과 농촌과 산촌이다. 왜냐하면 사람은 먹어야 살기 때문이다. 사람이 사는 데 있어 밥과 물,... 더보기


저자 및 역자소개
전희식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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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농부이자 생태영성운동가다. 1994년부터 완주에서, 2006년부터 장수에서 농사짓고 산다. 천부부모를모시는사람들 대표로 있다. 치매 어머니를 모신 이야기를 담은 《똥꽃》,《엄마하고 나하고》를 비롯해 농사 생활의 생태적 각성과 우리 농업 문제에 대한 통찰을 담은 《아궁이 불에 감자를 구워 먹다》, 《시골집 고쳐 살기》, 《삶을 일깨우는 시골살이》, 《아름다운 후퇴》, 《소농은 혁명이다》, 《하늘이의 시골일기》을 썼다. 최근 《어쩌면 지금 필요한 옛 농사 이야기》를 펴냈다.
최근작 : <지구별 생태사상가>,<개벽의 징후 2020>,<마음 농사 짓기> … 총 20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사람, 가축, 하늘, 땅, 물, 이웃이 막힌 데 없이
잘 소통하고 순환하는 소농이 인류가 가야 할 길!

인류 문명의 폐해와 우리 농업의 위기에 맞서 지구상의 모든 생명이 오래도록 다 같이 잘사는 길이란 무엇인가를 ‘똥꽃’ 농부 전희식이 한 권의 책으로 오롯하게 풀어냈다. 그간 여러 매체에서 선보인 자연과 생명, 농사와 살림 이야기를 엮은 이 책에서 무엇보다 눈에 뜨이는 부분은 바로 ‘소농’과 ‘농민기본소득제’이다. 한 농가가 여섯 가정을 먹여 살리는 정도의 소농은 자연의 복원력을 해치지 않으면서 다음 문명을 순조로이 이어 가는 ‘소통’의 농사법이다. 나아가 농지를 보전하고 사람들을 먹여 살리는 소농 농민들의 사회적 기여도를 감안해 이들의 기본소득을 보장하자는 것이 농민기본소득제이다. 저자는 이 둘의 조합이 가져올 변화를 ‘새로운 문명을 일구는 조용한 혁명’이라 말한다. 땅의 위기, 먹거리의 위기, 생명의 위기 속에서도 희망을 찾아 전하는 저자의 철학에서 따스한 온기가 묻어난다.

지구상의 모든 존재들이 잘 소통하고 순환하는 것이 소농!

여러 영화 속에서 그려지는 인류의 미래는 절망적이다. 인류 문명이 초래한 재앙이다. 농사란 원래 사람과 가축, 땅과 물, 함께 사는 이웃이 막힌 데 없이 잘 소통하고 순환하는 것이었다. 사람 역시 먹을거리, 입을 거리, 교육, 건강, 놀이, 문화 등을 모두 자연에서 가져왔다. 그러나 급격한 산업화 과정에서 사람들은 자연과 점점 단절되었고 농사 역시 자연과 소통하고 순환하는 것이 아닌 정반대의 길을 가게 되었다. 저자는 이를 다시 되돌려 놓는 것에서 인류의 희망을 본다. 이른바 순환하고 자립하는 농사, 곧 소농이다. 소농은 단순히 작은 규모로 농사를 짓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삶 전체가 새로운 개념과 질서로 자리 잡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독자들이 갖게 될 작은 의문 하나도 놓치지 않는다. 과연 소농으로 전 지구인을 먹여 살릴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이에 대한 저자의 답변은 명료하다. 전 세계 농지의 1/3이 동물들에게 먹일 사료작물 재배에 쓰이고 있으며 축산업을 점차 줄여 나가는 것으로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얘기이다. 더구나 지구 생태계와 지구온난화의 위험 요소 가운데 축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만만치 않음을 볼 때 저자의 이 같은 주장에는 귀가 솔깃해진다.

농민기본소득제가 가져올 혁명적 변화들

저자는 경쟁력을 강화하고 농사 규모를 늘리고 첨단기계와 과학화로 치달은 농업은 결국 농촌과 도시 간 소득 격차를 더 벌어지게 했다고 역설한다. 농가 부채는 더 늘어났고 농토는 줄었으며 농민 수도 줄어들었다. 현재 우리나라 농업인구 비율은 7%이다. 이를 20% 이상으로 올려야만 지속가능한 미래가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상위 1%의 고소득자들이 전체 소득의 약 16%를 쥐고 있는 상태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다. 이의 해법 중 하나로 등장하는 것이 농민기본소득제이다. 저자는 이에 대한 논리로 농사의 다원적 가치에 주목한다. 농사를 지음으로 인해 얻어지는 효과, 즉 수자원 보존, 가뭄이나 장마 피해 방지, 토양 유실 방지, 자연 경관 조성 효과 등이다. 그 가치는 무려 수십 조 원에 달하며, 이는 농사를 짓지 않고 식량을 전부 수입에 의존하는 데 들 것으로 추산되는 약 2조 원의 비용을 충당하고도 남는 비용이라는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농민기본소득제를 도입할 경우 도시와 농촌 간 인구이동과 농업인구 비율, 서울과 수도권 이외 지역의 중요도가 점차 높아지게 되는 변화 등을 고려할 때 농민기본소득제 도입이 가져올 변화는 가히 혁명적이라고 저자는 역설한다.

거대한 폭력에 맞서 정의와 진리, 공정성을 찾는 길은?

온갖 화학물질을 이용해서 식물의 성장을 조절하는 현대 농업, 발정제를 투입해 억지로 새끼를 배는 소와 돼지를 키워내는 축산업, 물고기 유전자를 이식받아 냉해를 입지 않는 딸기를 생산해 내는 첨단농업이 가져올 미래는 과연 바람직할까? 액상 상태의 질소비료를 흠뻑 맞고 자란 비닐하우스 채소를 싱싱한 상태로 한겨울에 먹을 수 있다는 것이 과연 인류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일일까? 저자는 농사의 본래 행위와 뜻을 되새기면서 농업이 가진 공익성과 환경보전성을 복원하는 일은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대안이자 나와 이웃, 지구상이 모든 생명체가 존엄성을 유지하며 사는 길로 본다. 또한 협동과 봉사, 헌신과 나눔, 자급과 자립, 순환의 공동체로 새로운 문명을 일구어 나가는 일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강대국들과 소수 자본가들의 거대한 폭력에 맞서 정의와 진리와 공정성을 찾는 일, 이는 비단 이 땅의 농부들과 생태 및 환경운동가들만의 과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과제가 아닐 수 없다는 것, 이 책이 주는 강렬한 메시지가 아닐 수 없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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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푸른 싱싱한 채소가 독이라니..충격적이네요..자립농 소농에 대한 농촌 운동가의 이야기 책 
LineIDsecondto0 2017-04-03 공감 (1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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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혁명을 꿈꾼다 새창으로 보기
[서평]소농은 혁명이다

 
만사지식일완(밥한그릇이만고의진리)

일완지식함천지인(한그릇의밥속에는 하늘과 땅과 사람이 담겨있다)해월선생

오곡으로 표현되는 음식모두는 한울이고 우주다

그것은 농사에서 얻어진다

농사와 농촌 그리고 농민을 새롭게보라는 가르침이다

이러한 가르침을 새삼 되새겨보는것은 인류의 문명과 우리농업이 점점 더

어려운방향으로 가고있다는 느낌을 지울수없어서다

여기글들은 농업의 희망찾기 더듬이들이다

우리나라의 주류농업은 위기를 가중시키는 방향으로 가고있기때문에 희망의방향이 어느쪽인가

애써 더듬어 보면서 이 글들을 썼다..(저자의 머리말중에서)..

 

3개월 전 무작정 귀농을 했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지금은 공부하는 단계이다

신랑이 귀농교육을 받으면서 내린 결론은

농사는 하면 안 된다는 메세지였다

성공담처럼 시작된 강의는 실패담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1억을 벌수있다며 시작된 강의는 3억을 버려서 얻은 결과라는 이야기며

콩 한 가마니를 수확했는데 세가마니를 씨앗으로 뿌려서 얻은 결실이라는

웃지 못할 이야기로 이어지는 허탈한 교육

교육시간을 위한 교육도 있는 듯해 그 비용도 아깝다 싶었다

한편으론 희망을 이야기하고프나 농촌의현실이

그렇지못하기에 그또한 솔직한 교육이된 셈이다싶기도하다

 

우리부부는 건강한 삶을 꿈꾼다

몸과 마음이 둘이 아닌 하나이기에

완벽한 삶이 아닌 완성을 향해가는 그림을 그리고 있고

그리고 그것은 머뭇거리며 지체하다 기운다빠진뒤에 소원해봤자

자식이든 친한지인이든 나 아닌타인이 해줄수 있는것이 아니기에

바로 뛰어들어 공부하며 방향을 찾고있다

이론보다 선배들의 살아있는 교육이 그리고 내가 조금씩 실제로 해보는

경험이 더 중요할 것이다

그들도 인간에게 먹이지않는다는 유전자변형 농산물수입 1위가 의미하는것이 무엇인지

암발생율 1위 자살률 1위등의 불안한 정보에 이미 익숙해져있는 우리들은

언젠가 나라가 없어질위기 1순위라는 이야기가 찾아오더라도 무덤덤해져 버릴것같다

누군가 괴롭히는 이가있으면 그것을 보고도 아무것도 안하는것 또한 같은것이다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이라해도 제대로 알아야하고 그리고 행동해야한다

첫째로 우리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알고

둘째로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색종이같은 작은힘이 합쳐진다면

금새 커다란 산을 이룰수 있을것이다

 

요즘 세상사람들이 조금씩 관심갖고있는것이 건강한 삼시세끼,

내가 키운 텃밭의 농작물로 차려진 믿을수있는 밥상이다

스트레스속에서 버텨보았자 내일 어떻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농사를 지시는 부모님의 고생을 보며 자신은 절대 농사를 짓지 않겠다하던 자식들도

이제는 부모님께 언젠가는 자신도 같이 할것이라며 보험들어놓듯이

불안이 서려있는 가느다란끈을 놓지않고 있는모습도 많이 보았다

요즘 유행하는 프로그램을 보며 자연인이 되고싶다는 꿈들을 꾸는 아빠들

건강채소와 과일과 꽃이 가득한 자연밥상을보며 그렇게 살고싶다는 엄마들

늘어가는 암과같은 큰병이 가까운 이들의 흔한현실이 되어버린 지금

더 늦기전에 많은 대안을 알아보고 내가 하고자하는 일들을 제대로 시작하기 위해서도

그 관심의 크기와 깊이에 상관없이 많은이들이 꼭 한번 읽어보았으면하는 바램이다

 

저자의 책은 손으로 쓰여진것이 아니라

발로 뛰며 수많은 경험과 참여로 얻은것 들이기에

새로운 시작을 꿈꾸는 이들은 물론

건강하고 단단한 우리나라의 미래를 살아갈 이땅의 젊은이들에게도

꼭 권하고 싶은 살아 숨쉬는 필독서이다

- 접기
우경화 2016-06-20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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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길을 찾아서 최민자 (지은이) 1997

알라딘: 길을 찾아서



길을 찾아서 
최민자 (지은이)까치1997-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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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8쪽

책소개

실재와는 유리된 지적 희론의 위험을 경고하면서, 
자전형식을 통해 저자의 정신세계를 그린 책. 
도리 아닌 도리, 긍정 아닌 대긍정, 실로 상대적 차별성을 떠난 여실한 대긍정이 
저자가 추구하는 보편의식이자 인류구원의 의식이라 한다.



저자 및 역자소개
최민자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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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現 성신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
● 성신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 부산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
●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교(Arizona State University) 정치학 석사
● 영국 켄트대학교(University of Kent at Canterbury) 정치학 박사
● 중국 북경대학교 객원교수
● 중국 연변대학교 객좌교수(客座敎授)
● 1994년 장보고 대사의 해외거점이었던 중국 산동성에 장보고기념탑 건립(건립위원장, 현지 문물보호단위로 지정)
● 1999년 중국 훈춘에서 유엔측 대표, 중국 훈... 더보기


최근작 : <동학과 현대 과학의 생명사상>,<호모커넥투스>,<전라도 전주 동학농민혁명> … 총 21종 (모두보기)

최민자(지은이)의 말

길을 건너기 위해서는 나룻배가 필요하나, 언덕에 오르기 위해서는 배를 버려야 한다. 그런 까닭에 원효대사는 손가락에 의지하여 손가락을 여읜 달을 보여주는 것과 같인 언설에 의지하여 언어가 끊어진 법을 보여주고자 했던 것이다. 이른바 "무리지지리 불연지대연(無理之至理 不然之大然)"의 경계를 보여줌이다.

도리 아닌 지극한 도리, 긍정 아닌 대긍정, 실로 상대적 차별성을 떠난 여실한 대긍정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존재와 비존재, 주체와 객체, 사유와 실재, 속제와 진제의 이분법이 완전히 폐기된 경계, 이 보편의식이야말로 인류구원의 의힉이요 생명수다.




동서양 사상을 넘나든 현대의 구도자의 모습.


서양정치사상사를 전공한 정치외교학 교수가 우리의 道(도)를 깨우치기 위해 행한 구도 자세가 무척 흥미롭고 대담함에 놀랍다.

저자는 책머리에서 '세상에 드러난 모든 物像(물상)은 끊임없이 영원이라는 심연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고 했듯이 이 책은 언어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실제와 지적 戱論(희론: 말장난)의 위험성에 대한 문제 인식에서 출발하고 있으며, '이해를 돕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서 감히 나의 짧은 경험에서 도출하는 형식으로 써 보았다.'라고 밝혔듯이 학문과 인생을 공부해 오며 체험한 바를 에세이 형식으로 쓴 것이다.

조용하게 공부하기 위해 암자와 수녀원에서 지냈듯이 그에게 있어서는 모든 종교와 철학 사상에서 추구하는 궁극적인 진리는 결국 하나로 통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느 관점에 치우치지 않고 자유롭게 인용하고 설명하고 있는 점이 시원스럽다.

미국과 영국에 유학해 학위를 취득하면서 체험했던 이야기들. 귀국해서 교수가 된 다음 스승에게서 들은 왕진인이라는 전설 속의 인물을 찾아 나선 구도 여행(모험) 등이 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되면서 동서양의 사상들을 묵상하고 있다는 점이 이 책의 매력일 것이다.

특히 낮에는 학교에서 강의하고 밤에 산 속 동굴에 들어가 修道(수도)를 더욱이 여자로서 三七日씩 여러 번이나 했다는 것이 범인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선뜻 가지 않지만, 그런 구도 정신이 부럽기만 하다.

또한 재야사학과 만나게 되면서 역사에 눈을 뜨게 되는 과정도 중요한 대목이다. 모든 종교와 철학 사상이란 사회적 상황 속에서 태어났고 역사적 변천을 거치면서 발전되어 왔기에 역사에 대한 안목이 정립되어 있어야 모든 종교와 철학 사상들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분석적인 서양의 정치 사상을 연구하면서도 학문과 일상의 삶이 분리되지 않는 동양의 道(도)를 공부하기 위해 정진했기에 깊은 주제를 담담한 이야기로 지루하지 않게 쓸 수 있었을 것이다. 
모든 것을 쉽게 살아가기만 하려는 세태 속에서 끊임없이 보다 근본적인 것을 발견하고 추구하려는 저자의 자세가 귀하게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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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운삶 2000-06-09 공감(0) 댓글(0)

알라딘: 우리에게 귀신은 무엇인가?

알라딘: 우리에게 귀신은 무엇인가?

우리에게 귀신은 무엇인가? - 한국 종교의 귀신론 
오문환,이찬수,법현,원영상,정순덕,김동규,김우형,최대광 (지은이)
모시는사람들2010-07-30

책소개

기독교, 불교, 무교, 유교, 천도교의 귀신관 외에 일본인의 귀신담론, 그리고 발표자들의 종합 토론이 포함되어 있다. 이 책은 저자들이 전문(종교) 학자이자 또 개인적으로 종교 생활을 하는 사람들로 관심 영역에 따라 귀신에 대한 이해도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으며, 귀신을 지성적이고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여기에 실린 글들은 '모들아카데미', '종교문화연구원', '한신대학교신학연구소' 등 세 단체에서 {오늘 우리에게 귀신은 무엇인가? - 여러 종교의 귀신론}이라는 제목으로 2009년 5월부터 9월까지 다섯 번의 소규모 세미나식 강좌와 한 번의 종합적 공개강좌를 통해 얻어진 것이다.

인간은 귀신을 어떻게 이해해 왔는지, 여러 종교들에서는 귀신을 어떻게 간주해 왔는지, 그에 대한 대중적이고 지성적인 이해를 도모하고, 종교인들의 다양한 종교체험의 근저에 놓여 있다고 할 만한 귀신 현상을 오늘의 지성과 학문으로는 어떻게 이해하고 바라보아야 하는지를 탐구하고 정리하고 전달하고자 한다.


목차
총설 : 믿는 만큼 경험한다 │ 이찬수

간절한 마음이 모이면 마는 쓰러지게 되어 있다 │ 정순덕

어그러진 질서와 회복, 그 표상으로서 귀신 │ 김동규
무속은 귀신신앙인가| 귀신의 종류와 성격| 무속과 주술 | 진희 이야기 : 귀신의 상징론적 분석 | 현대사회와 귀신 : 무속 상징으로서의 귀신

공자와 주자, 그리고 귀신 │ 김우형
유교의 성격과 유학적 귀신관| 귀신이란 무엇인가?| 휴머니즘 혹은 인식론적 입장 : 공자의 귀신관 | 제사의 정당화 : 주자의 귀신관| 유학의 귀신관의 의미

귀, 아귀, 마, 신 모두 교화의 대상 │ 법현
귀신 이야기들| 귀신은 있다고 보아야 하나?| 귀, 아귀| 귀, 귀신, 마, 마왕| 현실에 나타나는 귀신| 귀신은 어디에 사는가?| 수행과 귀신| 귀신도 교화의 대상

악령과 귀신 │ 최대광
들어가는 말 | 기독교의 귀신론| 나오는 말

근대 일본과 이노우에 엔료의 요괴학 │ 원영상
시작하는 말 | 근대 일본의 정신상황과 불교| 이노우에 엔료의 요괴학 | 요괴학 연구의 목표| 맺음말

려고도 하지 않으며 죽으려고도 하지 않는다 │ 오문환
삶과 죽음 | 귀신이 곧 나다 | 억대 선조가 곧 나다 : ‘향아설위’| 살려고도 하지 않으며 죽으려고도 하지 않는다

종합토론 : 우리에게 귀신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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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귀신은 없지 않고 있다. 허상이 아니라 귀신 담론의 질서를 따르는 이에게는 실상이다. 종교적인 표현을 쓰자면, 믿는 이에게 귀신은 실상이다. 귀신은 그 믿음 속에 살고 있다. 이러한 귀신 담론은 없었던 적이 없다. 그런 점에서 귀신은 극복되어야 할 부정적 대상이기만 하기보다는 사회적 논의를 통해 유연하게 공존하며 변화되어야 할 대... 더보기
그것은 귀신과 신령의 싸움이지요. 귀신을 쫓아내는 과정에서 정순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신령과 마가 대립할 뿐입니다. 그때 결국 마는 쓰러지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 반드시 간절한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간절한 마음이 모이면 마는 쓰러지게 되어 있다 ‘ (무속인 구술담) 61쪽)
무속의 귀신은 운세/방향/신령 혹은 귀신이라는 문제틀 안에서 그것이 어그러진 형태로서 드러나는 의미론적 존재임이 드러난다. … 즉, 부정적인 귀신의 이미지는 곧 긍정적인 세계 질서의 강화 수단으로 이해될 수도 있다. (‘어그러진 질서와 회복, 그 표상으로서 귀신’ (무속의 귀신론) 91쪽)
공자와 주희의 귀신관은 휴머니즘을 기초로 하되 신비한 귀신 현상을 부정하지 않고 그것을 합리적으로 설명하려는 인식론적 입장이라고 말할 수 있다.(‘공자와 주자, 그리고 귀신 ‘(유교의 귀신관) 120쪽)
불교의 이론에 의하면 귀신이 있다고 해도, 그들이 설사 수행과 존재들의 평화로운 삶을 방해하는 못된 일을 한다고 해도 그들은 없애야 할 존재들이 아니라 그들의 상태를 좋은 것으로 바꿔야 할 존재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귀, 아귀, 마, 신 모두 교화의 대상’ (불교의 귀신관) 143쪽)
기독교의 귀신론이라면 신론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기독교에서는 신이나 사탄과 악령이며 인간의 모든 행위는 이 둘에게 달려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악령과 귀신’(기독교의 귀신관) 172쪽)
이노우에는 요괴학의 최종 목표인 진괴의 세계를 드러냄으로써 아류의 신학을 추구한다고 보는 기독교에 대한 배타성을 강화하고, 학리學理상의 최고봉으로서의 불교를 현실 개량의 철학으로 완성하여 근대국가에 복무하게 하고자 했던 것이다. (‘근대 일본과 이노우에 엔료의 요괴학’ 205쪽)
세상에는 죽어서 무궁하고 무한한 세계로 환원하는 사람들과 살아서 무궁하고 무한한 세계에 사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전자를 범인이라고 한다면 후자를 성인이라고 한다. 범인에게는 생사가 두 세계이지만 성인에게는 생사가 하나일 뿐이다.(‘살려고도 하지 않으며 죽으려고도 하지 않는다’(천도교의 사후관) 2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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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오문환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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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정치사상이 전공이며 북경대학교(北京大學校)에 연구학자로 다녀왔으며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등에서 강의를 하였다. 주요 저서로는 『해월 최시형의 정치사상』, 『동학의 정치철학』 등이 있으며, [율곡의 군자관과 그 정치철학적 의미], [동학사상에서의 자율성과 공공성] 등의 논문이 있다.

최근작 : <비교공공성으로 본 한국과 일본의 고대사>,<인권의 정치사상>,<우리에게 귀신은 무엇인가?> … 총 15종 (모두보기)
이찬수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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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 종교학과에서 니시타니 케이지(西谷啓治)의 불교철학과 칼 라너(Karl Rahner)의 철학적 신학을 비교하며 박사학위를 받았다. 강남대학교 교수, (일본)WCRP평화연구소 객원연구원, 코세이가쿠린 객원교수, 난잔대학 객원연구원, 성공회대학교 대우교수,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HK연구교수를 지냈고, 한국문화신학회 회장으로 일했으며, 한국평화종교학회 부회장, 인권연대 운영위원 등으로 봉사하고 있다.
그동안 종교학, 죽음학, 평화학 등과 관련해 77권의 단행본(공저/역서 포함)과 88편의 논... 더보기
최근작 : <보훈, 평화로의 길>,<독립.호국.민주의 미래와 보훈의 가치>,<보훈학 개론> … 총 58종 (모두보기)
법현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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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화순 출생으로 중앙대학교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대학원 불교학과에서 석·박사를 수료했다. 고교 시절 평택 명법사에서 입문 첫날 밤샘 참선한 체 험을 새기며 대학 졸업 후, 득도와 전법을 위해 출가해 득도와 전법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응용불교를 초기와 후기불교, 일반사회와 불교사회, 자력수행불교와 타력가피불교의 회통에 관심을 가지고 정진한다. 은평구 열린선원에서 14년째 전법 중이고, 인천공항 제2터미널 불교실 세계선원을 법호 스님과 함께 개원해 이끌고 있으며, 일본 나가노 금강사 주지를 맡아 재일교포와 일본인들에게 수... 더보기
최근작 : <그래도, 가끔>,<우리에게 귀신은 무엇인가?>,<부루나의 노래> … 총 4종 (모두보기)
원영상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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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학교 정역원 연구교수, 한국일본불교문화학회 회장, 원불교 교무. 일본 교토(京都)불교대학에서 일본불교연구로 박사학위 취득. 저술로는 『아시아불교 전통의 계승과 전환』(2011)(공저), 『승가대학 교재: 한권으로 보는 세계불교사』(2013)(공저), (『佛敎大學國際學術硏究叢書: 佛敎と社會』(2015)(공저) 등, 논문으로는 「일본불교의 내셔널리즘의 기원과 역사, 그리고 그 교훈」, 「근대일본의 화엄사상과 국가」 등이 있다.
최근작 : <우리에게 귀신은 무엇인가?>,<동아시아불교, 근대와의 만남> … 총 5종 (모두보기)
정순덕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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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녀
최근작 : <우리에게 귀신은 무엇인가?>
김동규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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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학교 종교학과를 졸업하고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에서 동아시아학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강대학교 종교연구소 선임연구원이며, 서강대학교와 서울대학교 강사이다. 지은 책으로 『환동해지역의 오래된 현재』(공저), 『종교는 돈을 어떻게 가르치는가』(공저), 『샤머니즘의 사상』(공저), 『우리에게 귀신은 무엇인가』(공저)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무당, 여성, 신령들』(공역)이 있다.
최근작 : <신과 인간이 만나는 곳, 산>,<환동해지역의 오래된 현재>,<우리에게 귀신은 무엇인가?> … 총 4종 (모두보기)
김우형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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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국학연구원 연구교수
최근작 : <우리에게 귀신은 무엇인가?>
최대광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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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제일교회 부목사.
최근작 : <종교 근본주의>,<우리에게 귀신은 무엇인가?> … 총 3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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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전근대적인 것으로 치부되기도 하는 ‘귀신’에 대한 담론은, 21세기, 첨단 과학문명의 이 시대에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아마도 인류가 인지 능력을 갖게 된 이후로, 귀신 이야기는 언제나 존재해 왔을 것이다.
혹자는 “전기(電氣)를 사용하게 되면서부터 귀신은 사라지기 시작했다”고 말하지만, 오늘날 방송(케이블 등)에 차고 넘치는 것이 귀신 담론이다. 누구나 한번쯤 귀신을 보았거나, 귀신 이야기에 머리가 쭈뼛 선 경험은 갖고 있기 마련일 터. 그 경험은 단지 내 마음이 허해서 생겨난 착각일 뿐인가? 그러나 그렇다면 그 착각이란 무엇이고, 내가 현실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이 현실은 무엇인가?
현대인들은 모두 ‘귀신은 없다’라는 정답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이고, 대부분의 ‘상식적인 사람’은 그 정답을 알고 있고, 믿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제사’를 지내고, 내가 죽은 다음에는 ‘영육(靈肉)을 통털어 전적인 무(無)’로 환원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을 돌이켜보면, ‘귀신’을 지지(支持)하는 의식과 문화도 그리 호락호락한 것만은 아니다.
귀신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경험담과 예부터 그러한 내용을 언급해 왔던 각종 문헌이나 관련 연구 등을 종합해 보면, 사람의 생김이 제각각이듯이 귀신의 모습도 각양각색이다. 특히 귀신에 대한 담론이 종교와 연결되면 이야기는 더욱 흥미로워진다.
이 책은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귀신은 과연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각 종교에서는 귀신을 어떻게 이해하고 바라보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이 책이 귀신을 단순히 타파와 극복의 대상이나 감각적 자극이나 흥미의 대상으로서만이 아니라, 끝없이 해석되면서 인간의 삶 안에 늘 함께 해 왔던, 인간 삶의 이면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하고자 하는 책이다. 다시 말해 귀신을 이야기하면서, 인간의 본성을, 인간의 현재를, 인간의 미래를 좀더 정확하게, 좀더 바르게, 좀더 선하게 이해하고 체화하기 위한 고민의 과정을 담고 있다.
귀신을 추상적인 듯한 인간 정신 능력의 구체화 내지 인간적 상상력의 이미지화로 해석할 수 있다 해도 좋겠다. 어찌 되었든 귀신에 대해 자극적이고 단편적으로 묘사하던 수준에서 더 나아가, 사실상 ‘귀신’을 오래도록 전승해 온 여러 종교들의 입장을 종합하는 가운데, 귀신 현상에 대한 지성적인 이해의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