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01

希修 - [초보자를 위한 불교명상 설명].

(1) 希修 - < 초보자를 위한 불교명상 설명 > . . (1) 호흡과 몸을 관찰하면서 긴장을 이완시키는 것에서부터... | Facebook

< 초보자를 위한 불교명상 설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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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호흡과 몸을 관찰하면서 긴장을 이완시키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라고 모든 명상 초보자들에게 말하는데, 그 이유들 중 하나는 호흡이나 몸의 감각은 언제나 'here and now'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게 현재가 과거나 미래보다 더 중요하다는 얘기인 것은 아니고, 매순간의 행복 극대화를 위해서도 아니다. 단지 내가 제어할 수 있는 나의 업이 언제나 지금 이 순간의 행동 (생각, 감정, 말 포함)일 뿐이기 때문. 명상의 '목적'은 carpe diem이나 소확행이 아니다. (부수적인 '효과'는 될 수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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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식당에 가면 아기들에게 간식이나 장난감을 쥐어 주어야 떼쓰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인간의 뇌는 일종의 ADHD를 갖고 있기에 호흡관찰이라는 일거리라도 주어 집중하게 해야 한 자리에 앉아 있는다. 그러나 호흡관찰은 세상사에 대한 분석만큼 복잡하진 않기에 그 과정에서 마음이 조금씩 안정된다. 즉, 잡념을 우선 가라앉혀야 마음속의 탐진치가 보일 것이기에 잡념을 가라앉히는 방법으로 우선 호흡에 집중하는 것이지 무슨 기공류의 건강법이나 양생술이 절대 아니다. (불교에서 몸의 의의는 오직 수행의 도구가 된다는 것일 뿐, 부처님은 육체적 건강에는 관심이 없으셨다. Mindfulness를 무슨 명상기법 정도로만 이해하는 것도 매우 좁은 시각이며 얕은 이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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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호흡/몸에 대한 자각이 예민해지면, 심리변화가 생길 때 몸에서 나타나는 신호를 통해 마음 상태 역시 이해하고 다스릴 수 있게 된다. 감정적으로 동요되어 있을 때 자신의 감정상태를 정확히 분별, 제어하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호흡/몸의 상태를 단서로 삼는 것. 이처럼 물리적인 현상을 읽어 내는 연습을 함으로써 정신적인 현상을 읽어 내는 능력을 신장시킬 수 있으며, 이런 식으로 자기 마음에서 일어나는 탐진치의 상카라(saṅkhāra)를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된다. 상카라의 마스터와 탐진치 제거가 명상의 목적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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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호흡과 몸에 집중하려 해도 매초마다 계속 무수한 잡념이 일어나는데, 이 잡념을 알아차리고 끊어 내는 능력 자체가 수행에 있어 핵심적인 기술이 된다. 어리석은 사람은 자신이 어리석다는 사실도 인지 못 하는데, 잡념이 일어났을 때 '잡념이 일어났구나' 알아차리는 일은 자각, 자기객관화, 정직한 인정의 훈련이 된다. 대개는 잡념이 일어나 distract 되는 순간과 distract 되었음을 알아차리는 순간 사이에 수 초에서 수 분의 시차가 발생하며, 이 시차를 제로로 줄이는 것이 명상 초보자의 목표다. Distraction이 일어나고 있을 때 distraction이 일어나고 있음을 실시간으로 알아차리는 것이 바로 '매사를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의 첫걸음인 것이고. 대다수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서사=망상이라는 우물 속에 갇혀 평생을 살다 가는데, 의식의 수면 위로 떠오르는 잡념조차 인지 못 한다면, 잠재의식/무의식에서 일어나는 상카라를 이해하는 일은 이론적으로도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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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잡념제거 훈련은 특히 일상생활에서 매우 유용하다. 우리가 하는 '고민'의 적잖은 수는 내가 컨트롤할 수도 피할 수도 없는 일에 대한 것들이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대응계획을 세우고 기회비용은 깨끗이 감수할 결심을 하고서 나머지 생각들은 끊어야 하는데, 이걸 못 하기에 (못 하는 이유는 욕망 때문) 자신의 에너지와 시간을 허비해 가며 스트레스 받는다. (다른 이에게 자신의 고민에 대해 말할 때는 감정쓰레기 투척이 되지 않도록 '내가 상담을 받는다'는 자세로 해야.) 그런데 매초 무수하게 떠오르는 온갖 생각들의 노예가 되어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대신 내가 주인이 되어 그 생각들을 끌고다니면서 가지치기하여 버릴 거 버리고 할 수 있다면, 스트레스도 감소하고 심신의 건강도 당연히 좋아진다. 하루 단 10분이라도 이런 잡념제거 연습을 매일 꾸준히 하는 일이 그래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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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평소 우리의 뇌는 대충 70% 정도는 눈앞의 작업에 (회사일이든 집안청소든), 15%는 이따 할 일에 (친구 만나서 할 말 미리 생각해 놓기 같은), 나머지 15% 정도는 수십 수백 가지의 온갖 잡다한 것들 사이에서 널뛰기를 하는 데에 팔려 있다. 그러나 뇌의 단 5%라도 호흡/몸의 관조에 늘상 붙들어 둔다면, 일상에서도 외부 사건/반응에 의해 마음이 동요되는 크기도 줄일 수 있고 따라서 보다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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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때로는 호흡/몸의 관찰이 아닌 자신을 괴롭히는 어떤 생각/문제에 대해 숙고해 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결혼기념일을 잊어 버린 배우자에게 내가 서운할 경우, 그 서운한 감정은 '세상 모든 기혼자는 결혼기념일을 챙길 의무를 갖고 있다'라는 생각 위에 서 있다. 이 때 '그 전제가 과연 타당한 것이냐? 결혼 당시 이런 규칙을 명시적으로 상대와 합의한 적이 있느냐?'라는 식으로 스스로에게 묻고 분석해 나가다 보면, 내가 빠져 있었던 욕망, 이기심, 자기합리화, 위선, 자가당착 등을 자각하게 되며, 많은 감정들이 저절로 해체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이런 식의 분석을 통한 해체가 아닌 그저 '내려놓자! 분별 말자!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는 주문만으로는 억압이나 ~척이 될 뿐 무엇도 해체/해결되지 않으며, 그렇기에 상대만 바꿔 가면서 동일 패턴의 갈등/문제가 반복된다. (Vipassana라는 건 초기경전에선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한 숙고를 의미하지 명상기법이 아님에 주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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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명상의 즐거움을 알지 못 하면 감각 (5감+이성)의 즐거움에 대한 욕망/집착을 끊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내가 호흡이나 자세를 어떻게 하고 몸에 대한 생각이나 태도를 어떻게 견지하면 나의 심신이 편안해지는지, 상카라의 인과를 실험, 연습하여 새로운 '먹이'를 찾는 능력을 키우면, 세속적 즐거움이라는 '먹이'에 대한 집착/의존도 줄어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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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죽는 연습. 죽는 순간의 의식상태가 다음 번 윤회처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초기불교는 말한다. (다음 생에서 사는 동안 만나게 될 조건들은 이승과 이전 생들로부터의 업에 의해 결정되고.) 그런데 투병과정을 거치면서, 특히 죽음이 임박해서는 죽음에 대한 불안, 이승의 삶에 대한 회한, 남겨 놓고 가는 사람들에 대한 집착, 그리고 육체적 고통 등으로 정신이 점점 더 산만해지고 흐려진다. 그러나 평소 건강할 때부터 명상을 꾸준히 하여 의식의 디폴트 수준을 올려 놓은 사람이라면, 투병과정에서도 좀더 담담할 수 있고 죽는 순간에도 자신의 심신을 관조하면서, 남들보다는 탐진치 적고 맑은 의식으로 죽을 수 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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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명상의 궁극적! 목적은 물론, 팔정도의 8요소들 모두를 순서대로 완성하여 Right Knowledge를 얻어, 윤회를 벗어나는 해탈 (Right Release)을 하는 것이다. 부처님은 고통의 외적 요인이 아닌 내적 요인, 즉 상카라에 집중하신 분인데, 평범한 인간들은 평소 인지조차 못 하고 있는 상카라를 이해, 마스터함으로써 해탈하는 것이 선정의 의의다. 고통을 설명한 12연기의 첫 요소가 ignorance임을 감안할 때 고통의 해결 역시 knowledge에 있음은 당연한 일. 명상이 습관이 되지 않은 초기에는 집중하는 훈련을 위해 숫자세기나 108배 등의 방법을 사용할 수 있고 음악이나 이미지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겠으나, 나중엔 이런 것들도 모두 배제하고 상카라 분석으로 들어가야만 비로소 다른 전통과 차별화되는 불교명상이라 할 수 있다. 마음의 고요함은 지혜개발을 위한 환경일 뿐 그 자체가 궁극의 목적인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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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명상에서 호흡과 지혜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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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이전에 View, Virtue, Generosity부터 다져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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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의 문제 3. Saṅkhāra (상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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希修
Favourites · Sdtpeosron2992i9020y6ta117hg923ai227cli8813mi 00 39huM1a0llm ·
#168. [Source] "Normalcy"
https://www.dhammatalks.org/.../ePubDham.../Section0018.html
[Extract] When we read about other people’s meditation experiences, we like to read about the really dramatic ones: The meditator’s awareness leaves his body and goes wandering around, sees all kinds of visions. Or a meditator discovers a sense of oneness with everything she sees. Everything is beautiful, luminous. These things sound very impressive, something we’d like to try too. But you have to look a little further into their stories, and you realize that those kinds of extreme experiences are things that have to be remedied. They’re problems. They actually get in the way of the goal.
... ... You’re not going off into extremes of harmful behavior because you’re trying to establish a pattern that will carry into your meditation. ... ...
Why do we tend to fall into extremes? In some cases it’s because we want a larger sense of self. We’re tired of being finite people and want a taste of the infinite. ... ... Or we push ourselves into extremes with the idea if we just push a little bit harder, we’ll get over the hump and into jhana, into the transcendent. But these things don’t come from pushing. ... ...
... ... We’re not trying to put ourselves into trances. ... ... You get your mind into all kinds of weird situations, weird perceptions, extreme perceptions. Then you’ve got to get yourself out, because that’s not where you’re going—at least not where you’re going if you’re going anywhere sane, anywhere safe.
... ... If your mind has a natural tendency to go in those directions, you’ve got to learn how to remedy it. ... ...
Sometimes you read that in the stages of insight you get into weird psychophysical experiences.
... ... We tend to think of the stages of jhana as very strong trance states, but actually they’re the mind in a state of genuine normalcy where it’s very perceptive, very clearly perceiving things as they are, as they come as they go, able to see distinctions.
... ... If you don’t really understand monkeys, you become a monkey too. When the monkey jumps around, your mind jumps around with the monkey. But what we’re trying to do here is to stay in a state of normalcy where the monkey jumps, but we don’t jump. We know it’s jumping, but we’re not jumping along with it. ... ...
So we are not trying to induce special experiences. ... ... You try to develop a state of normalcy where the mind can stay still and calm in the face of what it likes, in the face of what it doesn’t like. If that sounds too dull, we may want to try to force something unusual, like obliterating all distinctions between subject and object. But look carefully at that desire. There may be a strong but subtle sense of aversion underlying it, or a strong but subtle sense of passion. It’s not the way of the path. Those passions and aversions are the things you’ve got to learn how to see and uproot. ... ...
So what we are doing is something very normal. What’s unusual about it is that we’re trying to maintain this state of normalcy as consistently as we can throughout the day. That’s really extraordinary. It’s the consistency that makes it special.
[希修] Throughout the early scriptures, the Buddha strongly rebukes any mysticism such as believing in the efficacy of religious ceremonies/rituals, pursuing 'miracles' or paranormal powers and fortunetelling. Unusual visions or psychophysical experiences are not the goals of the Buddhist practice. If you experience them, you in fact have to be wary if anything. They are not at all a measure of spirituality.
[cf.] "Experimental Intelligence"
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1078580192514063&set=a.1042727616099321&type=3&theater
* jhana, concentration, normalcy, 走火入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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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崔明淑 and 13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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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崔明淑
    고마워요~ 희수씨! 제겐 3번과 5번 만으로도 명상의 가치가 있네요
    • 希修
      崔明淑 실천이 잘 되시는지요? ^^
    • 崔明淑
      希修 요즘은 가부좌를 틀고 하지 않고 무심으로 걷거나 초록속에 있거나하는 것도 하다못해 풀을 뽑거나하는 것도 명상적 행위라는 생각이 들고 심지어 자기가 밥벌이 수단으로 하는 일도…집중해서 공연자처럼 예술가처럼 하면 명상적인것이 되지않나…생각중입니다. 결가부좌는 며칠간이라도 참선하는 절을 찾아 가보려 생각중이에요 . (혼자 안 됨)
      그리고 3번 관련인데 불교나 독서 그리고 공부모임 공부를 함에 따라 자신에게 드는 생각이 자기생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니 (자식이나 부모에의 사랑같은 것도)사고에 의해 거리두기가 되어지는 느낌을 요즘 받네요.
      희수 씨 답글로 끄적거린 흔적을 지금 다시 환기해 보니…. 까마득하게 느껴져요. 이게 사람인가 보지요.?
    • 希修
      崔明淑 그러게요. ^^
  • 성수진
    오늘 새로이 발견된 복음으로
    감사히, 깊이, 곱씹어 새깁니다_()_
    4번에 대한 이해가 보다 분명해지면서
    8번에 대한 이해가 선물처럼 안겨옵니다.
    궁극적 목표는 꼭꼭 감춰 당연히 10번이지만
    감히 최소한의 목표와
    최대한의 떠벌거림으로
    9번을 방패삼아 상정하고 있었는데,
    부정직의 '치'가 사무치게 올라오네요^^ㅠ
    제대로 한번 들여다봐야겠습니다.
    너무 귀한 가르침과 나눔!!!
    정말 고맙습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