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24

알라딘: 기독교 성서의 이해



알라딘: 기독교 성서의 이해






기독교 성서의 이해

김용옥(저자) | 통나무 | 2007-03-04






반양장본 | 479쪽 | 237*160mm | 910g | ISBN : 97889826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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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강해> 이후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도올 김용옥의 기독교성서 강해집. 저자는 이 책이 철저히 학구적인 저작이며, 어떠한 선동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기독교 신앙의 정통적인 기본전제를 훼손치 않는 건강한 논쟁들이 일반 신도들 사이에서 일어나 우리나라 기독교문화를 건강케 하길 원한다는 것.

기독교가 끊임없이 자신을 반성하고 황제적 권력의 시녀가 되는 모습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경주하여 왔으며, 마틴 루터나 성 프란시스의 모습, 테레사 수녀나 문규현 신부의 실천주의가 그러한 정신을 구현한다는 것 역시 도올의 주장.

저자는 과학적 세계관과 예수의 이적 행위, 삼위일체에 대한 논쟁적인 언급 등 성서에 기반한 기독교 정통주의에 앞서 문자화된 성서의 일률적인 해석이 정당한지를 자신의 논조로 되묻는다. <기독교 성서의 이해>는 <요한복음 강해>의 서문격으로 기획되었다.





제1장 예수의 이적
과학적 세계관의 고뇌
예수 이적 행함의 특징
이적의 여섯가지 의미맥락

제2장 신화와 철학
희랍인들의 신화적 세계관
오르페우스와 바카스
피타고라스와 싯달타
알렉산더 세계정복의 의미

제3장 헬레니즘의 사유
아타락시아
견유학파의 가치관
스토아학파의 사상
에피큐로스학파
회의학파
사도 바울의 도전

제4장 콘스탄티누스의 공인까지



^^과학적 세계관의 고뇌^^ "예수"라는 사건은 오늘 여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아니, 나에게 매우 고통스러운 사건이다. 오늘 여기를 살고있는 나는 인과적으로 치밀하게 짜여져 있는 물리적 환경 속에서 살고 있다. 이미 "과학"이라는 인과론적인 틀 속에서 이성적으로 해...
다름(difference)이 없이는 조화(harmony)란 있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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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용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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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도올, 시진핑을 말한다>,<도올의 로마서 강해>,<나의 살던 고향은> … 총 95종 (모두보기)
소개 :
우리시대의 사상가. 고려대학교 생물과, 철학과, 한국신학대학 신학과에서 수학하고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대만대학, 동경대학, 하바드대학에서 소정의 학위를 획득. 고려대학, 중앙대학, 한예종, 연변대학, 북경대학, 사천사범대학 등 한국과 중국의 수많은 대학에서 제자를 길렀다. <동양학 어떻게 할 것인가> 등 80여 권에 이르는 다양한 주제의 저술을 통해 끊임없이 민중과 소통하여 왔다. 도올의 기독교 연구로는 <기독교성서의 이해>, <요한복음강해>, <도올의 도마복음 한글역주>(전3권), <큐복음서> 등이 있다. 현재는 국학國學의 정립...





김용옥의 한 마디
나는 혁명을 외치고 있는 것이 아니다. 한국의 기독교가 성서적 사실들을 겸허하게 수용해야 한다는 소박한 주장을 하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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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 16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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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도 아닌데 표시하며 본
컴온타스 ㅣ 2016-06-13 l 공감(5) ㅣ 댓글(0)



기독교의 발생부터 초기 기독교 공동체에 대한 설명 기독교 성서의 개론에 이르기까지 충분한 책
햇빛아이 ㅣ 2015-04-24 l 공감(0) ㅣ 댓글(0)



봐야할책
코알라 ㅣ 2014-04-30 l 공감(0) ㅣ 댓글(0)



도올선생님이 만난 예수님은 어떤분인가가 궁금해서 구입. 기독교가 어떤 사상과 문화의 영향을 받아 탄생되었다던지 개독교로 전락해 비난을 받을지라도 가장 낮은 곳에서 가난하고 소외된자들의 고통을 직접 체휼하신 예수님을 만나다..
샹그릴라 ㅣ 2014-01-22 l 공감(0) ㅣ 댓글(0)



단 한권으로 이렇게 다양한 사상을 배울 수 있다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우왕 ㅣ 2014-01-14 l 공감(0) ㅣ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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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 15편




[마이리뷰] 기독교 성서의 이해 겨울호랑이 ㅣ 2016-06-07 ㅣ 공감(19) ㅣ 댓글 (4)
기독교의 성립과 성경 성립과정에 대해 정리한 책. 기독교의 교리에 헬레니즘, 헤브라이즘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개론적으로 다룬다. 책의 대강은 다음과 같다.

고대 유다교의 한 분파로 이민족에게 배타적이었던 기독교는 바오로를 통해 비로소 다른 민족들에게 개방성을 가지게 되고, 세계종교로서의 보편성을 가지게 된다.

초기 기독교는 경전을 가지지 못했는데, 로마 제국 동방에 흩어져 있는 초대 교회 공동체에 보낸 서간 형식의 문헌과 당시까지 전승되어 온 어록을 바탕으로 복음서가 출현하게 된다.

이런 구전으로 전승된 이야기는 많은 저자들에 의해 헬레니즘 철학의 영향을 받아 많은 문헌을 탄생시키게 되고, 유대교의 구약성경과 연계를 통해 전통성을 확보하며, 콘스탄티누스의 정치적 필요에 의해 기독교 공인되어, `핍박받는 처지`에서 `지배이념`으로 자리바꿈하게 된다.

이러한 배경하에서 저자를 알 수 없는 많은 문헌이 정리된 것은 기원후 4세기 경 아타나시우스에 의해 신약정경 27경 체제가 확립되면서이다. 이후 27경을 제외한 나머지는 외경으로 간주되어 이단서적으로 낙인찍혀 거의 전승되지 않다가, 20세기 중반 나그 함마디 문헌이 발견되면서, 외경에 대한 연구가 새롭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 책은 2007년 당시 기독교계로부터 많은 비판과 사회적 관심을 불러 일으킨 책이다. 이러한 비판을 의식해서인지 평소 날카로운 비평으로 유명한 저자도 책 곳곳에서 자신의 의견이 아니라, 해외 성경 연구가의 연구 결과임을 강조한다.

이 책은 개신교 성도와 천주교 신자를 포함한 기독교인들이 읽었을 때 불편한 부분이 있다. 교회에서 배워왔던 것과 차이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것을 직시하는가와 부인하는가 하는 것은 자신의 선택일 것이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 싶어하는 것은 `교회와 성경`의 역사를 해석하는 또다른 관점이 있다는 것과 기독교 역시 사람의 삶과 같이 하며, 영향을 주고 받으며 형성되어왔다는 사실이라는 생각이 든다.
신앙과는 별개로 `교회`와 `성경` 이라는 문헌의 역사를 볼 수 있었던 유익한 책이었다.


쉽고, 재미있다! SIGMADREAM ㅣ 2015-12-05 ㅣ 공감(0) ㅣ 댓글 (0)



## 1

국내에선 '편집비평' 관점에서 출판된 책은 (제법?)있지만, '양식비평'과 '자료비평'을 근간으로 한 책을 많이 찾을 수 없었다. 도올 선생님께서 '양식과 자료' 두 가지 기준으로 잘 설명하고 있는 책을 출판해주셔서 재미있게 읽었다.




## 2

양식비평에 관한 책으론 "성경왜곡의 역사"가 있지만 당연하게도 절판되었으니, 도서관에 가서 찾아읽어보면 좋겠다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냥 이 책 정도면 성서비평학에 관한 기본서로 충분하지 싶다. 나머진 외국 논문 뒤적여야 하는데 그건 넘사벽이라서 포기했다.




## 3

내년에는 다른 책을 좀 더 봐야겠다. 대장경 같은거...?







다름(difference)이 없이는 조화(harmony)란 있을 수 없다.



기독교성서의 이해 / 도올 김용옥 nana35 ㅣ 2013-04-01 ㅣ 공감(2) ㅣ 댓글 (0)장황한 자기어필과 세론으로 여는 기나긴 머리말, 퇴고를 생략한 정제되지 않은 문장들, 곳곳에 산재해 있는 거칠고 우악스러운 비유와 과장, 선명성에 집착한 분석과 평가 등도올의 글은 싫어할만한 구석도 여럿이지만,실제 학문을 대하는 그의 태도는 (지극히 개인적인 평가술어이지만) '진정성'을 담고 있고, 저술을 관통하는 박학은 잡학으로 치부할 수 없는 깊이가 있다.속되지만 천하지 않으니 어줍잖게 폄하하기보다는 두루 경청할만하다.

도올의 기독교 사상을 읽을 수 있었다. 이필자 ㅣ 2011-03-20 ㅣ 공감(3) ㅣ 댓글 (0)


아무런 편견 없이 기독교 사상 및 서양 문화의 뿌리를 천착한 도올의 작업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 고대 기독교 형성과 전파 그리고 주위의 사상적 배경에 관하여 이렇게 세밀하고도 명징하게 서술한 책은 드물다. 문장도 훌륭하다. 평소에 나는 도올이 동양의 학문만을 섭렵한 학자라고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하여 도올의 폭넓은 시각, 공평무사한 판단, 논리 정연한 사고 등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초기 작품 "절차탁마 대기만성" 그리고 "여자란 무엇인가"에서 나타난 학문적 치기와 허장성세는 사라지고, 모든 사항은 체계적으로 그리고 편안한 톤으로 서술되고 있다.

그렇지만 모든 책에는 약점이 있는 법 - 다만 두 가지 아쉬운 사항을 지적할까 한다. 그 하나는 도올의 참고문헌들은 모조리 일어판 내지 영어판으로 이루어져 있다. 서양의 전통 학문을 추구하려면 라틴어와 그리스어는 필수적인데, 이에 대한 해명 및 이중 삼중으로 이어지는 학문적 고증이 생략되어 있다. 많은 견해들이 마치 도올 김용욕의 독창적인 것으로 착각되기 쉽다. 재인용을 분명히 밝혀주지 않으면 표절의 혐의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다른 하나는 도올이 기독교를 너무나 학문적 체제로 해명하려고 한다는 점이다. 기독교의 본질은 본질적으로 정치권력, 다시 말해서 현재 상태 Status quo를 전제로 밝혀질 수 있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로마의 권력과의 상관관계에서 파악되어야 한다. 그리스도의 묵시론적 입장은 처음부터 체제파괴적이며, 우리의 시각은 이러한 정치적 상관관계를 일차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올 김용옥은 예수와 바울 그리고 이후의 사상가들과 명확한 구분을 설정하지 않고, 죽임과 살림으로 이루어진 고해의 현실에 대해 거의 둔감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그렇기에 도올의 신학적 입장은 현학적 현실도피주의 내지 체제옹호적 사고라는 비난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신약의 역사 Lulu ㅣ 2010-11-23 ㅣ 공감(0) ㅣ 댓글 (0)
성경에도 역사가 있는가? 성경은 신의 말씀을 받아쓴 것인데 신의 말에도 역사가 있을 수 있는가? 이책은 그런 생각 때문에 기독교가 욕을 먹는다는 입장이다.

한국 대중문화에서 기독교의 이미지는 부정적이다. 독선적이다 오만하다 심하면 미치광이들. 이런 말로 요약될 것이다.

얼마 전 결혼정보회사의 조사를 보면 그런 인식이 일반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잇다.

“'배우자 조건 중 특별한 기피사항은 무엇인가?(기본적인 조건 외)'라는 질문에 남성 41%와 여성 50%가 '특정 종교'라고 답했다.

뒤를 이어 여성의 경우 '부모님 또는 본인 연고지'(21%), '자취의 유무(부모님과 동거)'(18%), '특정 혈액형'(10%), '기타'(1%)의 순으로 답하였다. 기타 답변에는 '머리 숱의 많고 적음', '특정지역 유학 경험 유무' 등이 있었다.

남성의 경우 '자취의 유무(부모님과 동거)'(32%), '부모님 또는 본인 연고지'(16%), '특정 혈액형'(9%), '기타'(2%)의 순으로 답했다.”

‘특정종교’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뻔하다. 그리고 그 이유도 뻔하다. 교만 때문이다.

그러나 이상하지 않은가? 중세 기독교에서 지옥에 갈 7대 죄악으로 으뜸을 교만으로 꼽았다. 교만한 자는 믿음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어느 종교든 신앙을 갖는다는 것은 자신을 죽이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죽일 수 없다면 믿음이 들어갈 자리가 없다. ‘산상수훈’에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이요” 하는 말은 그것을 말하는 것이다.

저자는 믿음 자체가 ‘기적’이라 말한다. “기적은 그 자체로서 하나님의 활동이다. 나의 한계를 절망하는 자들에게만 하나님께서 직접 나에게 자유롭게 말씀하실 수 있도록 나의 마음을 열어놓을 수 있을 때만이 기적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기적에 대한 믿음은 결국 나의 주체적 삶의 신앙의 표현이다. 그것은 나의 일상성을 지배하는 자연적 인과에 대한 신념의 포기마저도 야기할 수 있는 ‘가까움’이다. 신앙은 궁극적으로 나의 모든 아집의 포기를 의미한다.”

그럼 그 교만한 자들의 믿음은 뭐란 말인가? 저자는 무지의 믿음이라 말한다. 자신이 무엇을 믿는지도 모르는 자의 믿음이라는 것이다.


그러면 바른 믿음의 내용은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기독교에 관한 한 믿음의 근거는 성서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성서라는 책이 어떻게 만들어졌다는 것조차 모르기에 그 믿음은 교만해진다는 것이다. 이책의 내용은 별 것이 아니다. 신학대 학부과정에서 다 가르치는 내용이다. 그러나 그 기초지식 조차 없기에 ‘개독교’란 말이 나온다는 것이다.

모든 책이 그렇듯이 성서 역시 책일 수 밖에 없고 책인 이상 오자, 탈자가 있을 수 밖에 없으며 필사 과정에서의 실수 또는 의도적인 변형, 전승 계통의 차이에서 오는 판본의 문제, 번역의 오류 등 셀 수 없는 오류에 노출된 것일 뿐이다.

예를 들어 번역의 오류로 널리 알려진 경우를 보자. 예수가 동정녀에게서 태어났다는 근거로 “처녀가 아들을 낳을 것이니…”라는 구약의 예언을 근거로 복음서에 인용된다. 그러나 이 인용은 그리스어 구약에서 인용한 것이며 그 인용구의 히브리 원문은 처녀가 젊은 여자였다. 복음서 저자는 히브리어를 모르는 그리스어를 쓰는 유대인이었기 때문에 히브리어 원문을 몰랐던 것이다.

저자는 동정녀 잉태설은 문헌학적으로 전혀 근거가 없는 복음서 기자의 픽션일 뿐이라 말한다.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을 검토하면서 저자는 그런 예를 몇가지 더 든다. 동정녀 잉태설과 같이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저자는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 억지로 끼워진 그런 픽션을 당시 예루살렘이 말살되고 디아스포라가 되어야 햇던 유대인들의 처지에서 이유를 찾는다.

“그런데 성서는 이런 방식으로 접근하면 사실에 접근하기는커녕 점점 그 본질로부터 멀어져만 간다는 것이다. 성서를 이렇게 한 줄 한 줄 분석해들어가면 사실과 부합하는 것으로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기사가 별로 없을 것이다. 다시 말해서 우리의 분석방법이 근원적으로 잘못된 것이다. 그것이 사실인가? 과연 가능할까? 이러한 질문은 무의미하다. 복음서의 기자들에게 사실의 기록은 전혀 고려의 대상이 아니다. 기쁜 소식을 복음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예수가 단순한 인간이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설득력 있게 선포할 수 있을까? 그들은 복음의 역사를 말하려는 것이지 인간의 역사를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저자는 종교개혁의 지도자들이 그랫듯이 성서로 돌아가라고 말한다.

이상이 이책의 주된 내용이다.
저자는 바울에서 요한까지 초기 기독교가 완성되었다고 본다. 그외에도 밀라노 칙령을 전후하여 정경이 어떻게 선정되었고 그런 과정을 거치게 된 교회정치적 논리, 라틴어 번역의 성립과정, 구약의 번역과정, 판본의 문제, 외전의 의미 등을 지적하고 있지만 주 내용은 신약의 주 텍스트가 어떻게 성립되었고 어떤 해석학적 틀을 가지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 이책의 주 목적이다.

저자는 복음서를 문학으로 다룬다. 효과를 기대하고 쓰여진 문학으로서 문학적 진실을 갖는다는 것이다.

“김소희 선생의 청아한 진양의 소리가 너무도 구슬프게 울려퍼질 때 나 어린 도올은 매번 울고 또 울었던 기억이 난다. 물론 뻔히 아는 이야기일지라도 심청의 죽음은 나 어린 도올의 통곡을 자아내는 ‘역사적 사실’이었다. 그렇게 ‘믿는’ 자에게 그만큼 감동은 크다. 그리고 그녀가 연꽃에서 부활했을 때 그리고 가까스로 아버지를 만나는 순간, 그 얼마나 기뻤던가? 이것이 ‘기쁜 소식(복음)’이 아니고 무엇인가? 전통적으로 헬라세계에서 유앙겔리온(복음)이란 단어가 가장 보편적으로 쓰인 곳은 전승의 소식장면이었다.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케리그마의 핵심은 예수의 드라마가 아니라 예수의 말씀이다. 예수를 통하여 드러나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그 말씀이 케리그마의 어떠한 양식을 통하여 어떠한 드라마적 배열을 통하여 우리에게 전달되든지간에 그 말씀의 진실성은 확보되는 것이다. 그것은 인간과 하나님의 최종적 소통이다. 그 말씀을 효과적으로 드러나게 만드는 여러자기 내러티브나 드라마적 장치에 절대적인 권위를 부여하게 되면 우리는 케리그마의 핵심을 상실하게 될 수도 있다.”

저자는 복음서와 판소리를 비교하면서 복음서의 ‘진실’은 판소리의 진실과 마찬가지였다고 말한다.

공관복음에서 마가복음이 처음 나온다. 마가복음 이전에는 바울의 서신들이 널리 읽혔다. 그러나 바울의 예수는 불교식으로 말하면 법신(진리)이지 색신(역사적 예수)가 아니었다. “바울의 지평에서 예수는 매우 추상적이었다. 그는 근원적으로 역사적 예수에게는 아무 관심이 없었다. 그는 부활한 예수의 의미에 관심이 있었다. 그는 부활하신 예수를 성령의 계시를 통해 직접 해후했을 뿐이다. 그의 관심은 지상에 살았던 예수가 아니라 죽음과 부활을 통해 인류에게 새로운 의미를 던져준 은혜와 믿음과 사랑과 정의의 예수였다. 따라서 그의 예수는 매우 추상적인 예수였다.”

저자는 복음서가 바울의 예수관에 대한 반동이었다고 말한다. “바울의 예수가 법신적 예수였다면 그들이 원하는 것은 색신적 예수였다. 바울이 하나님의 아들의 죽음을 논술했다고 한다면 마가는 나사렛 예수의 삶을 기록했다. 여기에 최초의 복음서라는 문학장르의 탄생의 역사적 의의가 있다. 초대교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기적과 영광과 권세의 수퍼 히어로, 신인으로 생각하고 있었다고 한다면 마가는 그러한 교인들에게 완전히 다른 복음의 드라마를 들려주고 싶었던 것이다. 마가의 예수는 힘이 없었고 연약했으며, 사람들을 치유하고 권면했으며 수난 속에 죽어갔다. 이러한 십자가를 통해 그는 역설적으로 그이 케리그마를 드러내려고 했던 것이다. 그것은 위대한 수난극이었다.’

저자는 여기서 복음서와 판소리는 진실만이 아니라 그 형식에서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한다. 당시 교회에서 바울의 서한이나 복음서는 읽히는 것이 아니라 낭송되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드라마와 같은 내용의 복음서를 낭송하는 것은 판소리와 다를 것이 없었다.

“마가복음은 빅 히트였다. 그 감동은 여기저기 교회마다 소문으로 퍼져나갔고 낭송자는 유랑극단처럼 여기저기로 순회공연을 다녓다. 70년에서 100년 사이는 유앙겔리온의 전성시대였다. 그리고 복음과 동시에 기독교가 놀라웁게 팽창했다.”

“예수의 말씀이라고 전승되어온 파편이나 다양한 목격담, 그리고 사도들의 편지가 케릭스(낭송자)에 의해 낭송되는 것이 그들의 예배엿다. 낭송문화는 반드시 운이 들어가고 인토네이션의 리듬이 들어가고 때로는 노래가 삽입되기도 한다. 그것은 거의 ‘판소리’라는 장르와 유사한 것이다. 낭송이 끝나면 성찬이 베풀어진다. 성찬이라는 것도 요즘처럼 쬐끔쬐금 상징적으로 먹고 마시는 것이 아니라 실제 먹고 마시는 것이다. 끼니를 때우는 것이ㅏㄷ. 예수에게는 금욕주의라는 것이 없었다. 바로 이러한 음악성 있는 메시지와 음식문화의 풍요로움과 자유로움 때문에 초기교회에는 사람이 몰려들었던 것이다. 그것은 매우 새로운 문화였다.”

그리고 그 문화를 완성한 것이 요한복음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희랍의 신들은 술이나 처먹고 근친상간이나 강간, 질투와 음모와 살상을 일삼는 아주 퇴폐적인 존재들이었으며 인간의 비극적 운명이나 상기시킬까, 전혀 인간의 구원과는 무관한 존재들이엇다.

희랍인들에게 인간의 구원을 말하는 유일신 신앙은 참으로 신선하고 충격적인 것이었다. 그들이 만나온 신들은 전혀 도덕적이 아니었다. 그러나 예수가 선포하는 복음 속의 하나님은 강렬하게 도덕적이었고 매우 체계적인 구원의 논리를 설파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문제가 있었다. 마태, 누가 복음의 수준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당시의 교양인들에게는 그런 이야기전승으로는 ‘그들의 지적, 종교적, 예술저그 문화적 취향을 만족시킬 수 없었던 것이다. 요한복음은 짙은 철학적 사색을 도배질하면서도 기실 공관복음서가 노리고 있는 모든 케리그마적 성격을 더 드라마틱하고 더 선명하고 더 실존적으로 듣는 이의 가슴에 와닿게 만들었다. 이것이 바로 요한복음의 위대성이다. 사실 오늘 우리가 알고있는 기독교는 요한복음 기독교라 해도 과히 어긋나는 말이 아니다.

요한복음의 해석의 지평에는 (교리사에서 말하는 가현론이 아닌 헬레니즘 문화의 종합으로서) 영지주의라는 우주론이 깔려있다. 요한복음의 저자가 철저히 영지주의적 세계관을 이해하고 그러한 어휘로써 새로운 복음의 해석의 지평을 제시하였기 때문에 ㅜ역설적으로 기독교는 험난한 2,3세기를 살아남을 수ㅜ 있었다. 바울이야말로 기독교를 헬라화시킨 장본인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 헬라세계에서 기독교의 지속성을 보장한 것은 요한의 해석의 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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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 탄생의 배경 exitlove ㅣ 2008-12-15 ㅣ 공감(0) ㅣ 댓글 (0)기독교 탄생의 배경철학이 서술된 책이다 누구나 편견없이 가볍게 읽어 볼 만하다 도올에 대한 선입관을 배제한다면 말이다 신앙도 지적인 배경이 있어야 한다

'모독'과 '이단'이 아닌, '이해'를 위하여 gosoo71 ㅣ 2008-09-27 ㅣ 공감(1) ㅣ 댓글 (0)


"그래서 요즘 네가 말이 많구나" 김용옥씨의 책을 읽고 나면 말이 많아진단다. 이건 내 얘기가 아니라 내 주변의 누군가가 내게 했던 얘기다. 우선 누군가가 내게 한 이 말의 의미가 내가 말이 많음을 비난하기 위해서 한 말은 아니라는 점을 밝혀둔다. 그럼 그게 무슨 뜻일까? 그의 책을 읽고 나면 말이 많아진다는 것을 좋은 의미로만 해석하면, 읽고나서 많은 것들을 잊어버려도 어느 정도는 떠들 수 있을 정도의 풍부한 지식이 그의 책 속에 들어있다는 의미인 동시에, 그 분야의 문외한들도 아는 척할 수 있을 정도로 설명이 잘 되어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그의 책을 읽는동안 머릿 속은 새로운 지식들로 꽉꽉 채워지며, 지적인 포만감(?)과 새로운 사실을 발견한 기쁨으로 들뜨게 된다.

<금강경강해>가 그랬고, <요한복음강해>가 그랬다. 개인적으로 그의 초창기 책들보다는 요즘의 책들이 훨씬 더 안정감이 있어서 좋다. 아마도 한국에서 가장 현학적인 문장을 지녔을 김용옥씨의 최대 장점은 금강경이나 성경, 불경, 도덕경, 논어 같은 무미건조하고 딱딱한할 것만 같은, 그래서 전공자가 아니라면 절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읽지 않을 텍스트들을 흥미진진하고 말랑말랑하게 독자들에게 전달해 준다는 것이다.


<기독교 성서의 이해> 역시 성서라는 텍스트의 콘텍스트들을 조목조목 짚어내고 텍스트 내부에 존재하는 모호한 의미들을 다양하게 분석해내는 그만의 탁월한 재주가 돋보인다. 책 제목처럼 이 책의 목적은 '이해'를 위한 것이다. 김용옥씨가 책속에서 종종 언급하는 것처럼 이 책이 성서에 대한 의문과 새로운 시각을 통해 이루려는 '이해'를 누군가는 '신성모독'이나 '이단'으로 볼 지도 모른다. 하지만 성서에 대한 그의 '의문'과 새로운 '시각'은 '이해'외에 다른 의도가 없다. 책을 읽을 수록 이 사실은 분명해진다. 성서로 돌아가는 것, 이것이 그가 '이해'를 통해 이루려는 최종적인 목적이다. 그럼에도 만약 누군가가 워낙에 도그마라는 것이 의문을 달 수 없는 차원의 것이라고 주장한다면 그가 시도하려는 '이해'는 본질적으로 '이단'과 '신성모독'의 차원에 속하게 될 수 밖에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성서를 절대부동의 '도그마'가 아닌 모든 이에게 기쁜 소식이 될 '복음' 또는 '말씀'으로 받아들일 때, 이 말씀을 듣고 기뻐할 이들은 말씀의 '의미'를 궁금해 할 수 밖에 없고, 이런 궁금함은 당연히 '이해'를 하기 위한 노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지 않을까? 어째서 성서는 27서로 이루어졌으며, 다른 성경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을까? 왜 신약 속에는 비슷비슷한 이야기를 가진 마태, 마가, 누가, 요한의 네가지 복음을 연달아서 붙여놓았을까? 네 복음속에 펼쳐지는 이야기들의 디테일이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사렛 예수는 왜 베들레헴에서 태어났을까?

이러한 의문들은 끝이 없다. 독실한 기독교인이 아니라도 궁금할 수 밖에 없는 이 당연한 의문들을 김용옥은 하나하나 천천히 풀어나간다. 이 책이 안정적이라는 것은 김용옥이 자신의 책속에서 종종 보여 주는 나르시즘과 그로 인해서 삼천포로 빠지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성서 27서의 성립배경, 동정녀 잉태설, 베들레헴에서 예수가 태어난 이유, 바울의 서한들의 의미와 형식에 관한 그의 설명은 논리적이고 명쾌하다. 혹 그의 설명을 듣는 이 들 중에 일부는 그의 의문과 충격적인 해석에 대해 반감을 가질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의 '이해'가 갖는 거침없는 의문들과 해석들이 성서의 권위를 일부분 깎아내렸을 지는 몰라도 왠지 모르게 대하기 어렵기만했던 성서를 훨씬 더 친근하게 느끼도록 만든다. 왜냐하면 읽히기보다는 들리기를 원했던, 한 사람의 독자보다는 다수의 청자를 확보하고자 했던 복음(gospel)의 본래적 목적은 권위와 절대성보다는 친근함과 대중성에 훨씬 더 가깝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의문'과 '이해'는, 아무리 성서가 논리적인 구성물이 아니라 할 지라도, 무작정 믿어야 한다는 '의무' 나 '맹신'보다 훨씬 더 신앙적인 것이다.

이런 '이해'의 순수한 의미를 믿는다면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김용옥의 말처럼 절대로 반신앙적이거나 탈신앙적인 것이 아니다. 책을 덮고 나서 든 첫번째 생각은 신약 4대 복음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봐야 겠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적어도 내게는 이 책이 준 '이해'가 성서의 말씀에 더 가까워지게 해준 것이 아닌가!

순전히 지적 호기심에 의해서 시클 ㅣ 2007-12-25 ㅣ 공감(1) ㅣ 댓글 (0) 역사적으로 객관적 사실을 근거로 고전에 하나인 성서를 이해하고 싶었는데, 드디어 이 책을 통해서 그리 되었다. 알게 모르게 기독교가 우리 삶 속에 침투되어 있지만 실제로 성서에 대한 객관적 이해를 하고 있는 사람은 몇이나 있을까. 순전히 지적 호기심에 의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궁금증이 대부분 풀려버려 속이 시원하다. 참 고맙다.

미망과 무지사이에서 길 찾기란... 머큐리 ㅣ 2007-12-05 ㅣ 공감(3) ㅣ 댓글 (0)


기독교의 교리에 충실하며, 성서란 글자 하나하나가 신의 은혜와 섭리로 이루어져 있어 고칠 수 없다고 믿는 수많은 기독교인들에게 역사적 사실을 알려주는 책

이미 절차탁마대기만성이란 책에서 성서에 대한 그리 짧지 않은 논문으로 성서에 대한 궁금증을 많이 해소시켜준 도올에게 이 책으로 더 많은 진실을 알게 해준 것에 대해 거듭 고맙다고 말 할 수 밖에 없다

도올이 주장하는 신앙은 복음 즉 예수가 이 땅에 와서 기존의 가치관과 패러다임을 변혁하는 말씀으로 돌아가자는 주장이니 기독교 신앙의 배교는 아니라 생각되나 보수적 기독교인들이 이 책을 읽으면 뭐라 할지 눈에 선하다. 도올도 그 점이 걱정 되었는지 거듭거듭 자신의 신앙에 대하여 변명하는 말들이 삽입되어 있는 걸 보면 우리나라 기독교계가 보수적이긴 보수적인 모양이다

도올의 책은 사실 서방세계에서는 상식으로 통용되는 얘기다. 다만 이 땅 한반도의 문제 많고 욕심많은 교회들이 이 사실을 이단시 하고 죄악시 할 뿐이다. 이제라도 이런 논의가 이루어지는 것에 대해 다행이라고 여겨져야 하는건지

이책의 결론은 결국 성경도 역사적으로 형성된 인류문화의 집적물이며, 이를 잘 알고 이해해야 우리가 믿는 예수님의 말씀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이는 우리 신앙의 기본 바탕이 된다고 할 것이다


성경과 신앙과의 관계에 대하여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일독을 권한다

「기독교성서의 이해」 Yaa ㅣ 2007-11-06 ㅣ 공감(2) ㅣ 댓글 (0)

이 책에서 손을 턴지 1달도 더 된 듯 하다.
그간 미적거리며 미루던 것을 오늘에서야 쓴다.
그래서 어쩌면, 글이 성의없을 수도 있겠다.
아무튼,
내게는 그닥 새로운 내용의 책은 아니었다는 것으로 말문을 열련다.

내게 도올의 책은 이 책이 처음이다.
이후 그의 책을 더 읽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저술가로써의 도올은 참 괜찮아 보인다.
우선 글이 쉽다.
글이 쉬워서 읽기에 막힘이 없고 소설에서의 그것만큼 흥미진진은 않더라도 아류의 감(感)이 있어
누가 읽더라도 비슷한 내용의 다른 책들과는 비교가 안될만큼 재미있게 엮어져 있다.
몇 부분에 한하여 내가 가진 지식과 충돌을 일으키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당장 생각나는 예는, Q자료에 관한 것으로
도올은 이 자료가 현존하는 것처럼, 그래서 실제 눈으로 확인한 것처럼 일컫고 있는데 반해,
실상 내가 알기로는 이 Q자료라는 것이 현존하는 자료가 아니라 있었을 것으로 추측케 하는 자료라는 점에서
그의 연구가 온전해지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게 아닌가..하는 생각이다.
아마도.. 정직하지 못했다기 보단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꼬임이 있었지 않았나 싶다.

어떻든,
글을 쉽고 재밌게 엮어나가는 그의 재주만큼은 별 5개를 줘도 아깝지 않다.
또한 이슈 메이커로써 이러한 사실들을 폭로해 준 것에 대한 감사함도 내겐 있다.
이 땅의 유명하고도 영향력 있는 직업 종교가들은 아무래도 이런 양심고백 따윈 하지 않을테니 말이다.
적어도 도올은 좀 더 많은 이들에게 사실을 전달시킬 수 있는 파급력이란 걸 가졌으니, 별 5개를 줘도 모자를 판이나
주관적인 내게는 그저 같은 내용을 다시 또 되풀이 한 것에 불과하기에 별 4개를 매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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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 15편




당혹스럽겠지만 ugha ㅣ 2007-08-14 ㅣ 공감(6) ㅣ 댓글 (0)


단숨에 달리듯이 읽으며 무언가 그동안 답답했던 것이 풀리는 것이 느꼈다. 이 책의 내용은 이땅의 교회 다니는 사람으로서 늘 배워온 것에 대한 어떻게 보면 도전일 수도 있겠다. 평소에 한국 교회가 믿는 사람들에게 생각할 것을 바라기 보다는 맹신하도록 유도해 온다는 느낌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에 있는 내용이 가령 종교개혁의 나라 독일에서는 고등학생들이 교과서에서 배우는 지극히 상식적인 내용이다.

문제는 누군가가 이런 풍토에서, 솔직하게 '사실은 이렇다'고 말할 때가 왔으며 도올이 그걸 용기있게 해냈다는 것이다. 도올은 성실한 학자로서 연구하고 적지 않은 양의 자료를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물론 일반인에게 아주 쉽게 그리고 우리의 말로 설명해줄수 있는 재주가 있는 몇 안되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지엽적인 부분에서는 틀린 내용도 종종 있다. 파피루스와 코덱스도 구별 못하고 여자여라고 변역되는 여성 존칭 귀나이도 잘 모른다는 것들을 보면.) 하지만 이 책 전체에서 이야기하는 것, 극화된(?) 예수의 이야기 보다 예수 당신의 원래 이야기를 찾으려는 노력 이것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세지가 아닐까.

당혹스러운 것은 이런 소리가 한국 기독교에서 스스로를 혁신하고자 하는 몸부림 속에서 나온 것이 아니고, 결국 한국 교회에서 교인으로 인정하지 않는 사람에게서 나왔다는 것.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이정도로 무언가 노력을 하지 않는 한국 교회가 안타깝다는 것이다. 분명히 신학 대학에서 이런 내용을 기르칠 텐데 왜 현장 목회에서는 기존의 고루한 한국 교회의 모습을 답습하게 되는지.

얼마전 언론에서 '구약폐기론'등의 논란이 있었던 책과 강좌이다. 물론 이 책을 직접 읽어보면 그와 같은 논란은 오해에서 빚어진 것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제발 이 책을 읽었으면 도올이 구약을 폐기하자고 했다든지 삼위일체를 부정했다든지 하는 말은 하지 말자. 우리 안에 확고한 사실이라고 자리잡았던 것들이 과연 그럴까 한번쯤 생각해본다면 성공이다.

당연한 것을 당연하다고 얘기하는 것의 어려움 울프심 ㅣ 2007-08-02 ㅣ 공감(6) ㅣ 댓글 (2)


도올 김용옥의 책을 대부분 읽어보면서 느끼는 것은 광범위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왔다라는 점과 A는 A이다 혹은 A가 아니라고 과감히 말하는 그의 용기에 경의를 표하게 된다. 그리고 그가 쓰는 문체 스타일이 일반 학문적인 스타일이 아니라 적당한 퍼포먼스를 겸하고 있음에 대해서 어는 정도 나는 호감을 가지게 한다. 기실, 이러한 스타일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자기 잘났다고 얘기하는 것으로 밖에 비칠수 있음에도 일반인이 다가가기 힘들고 접하기가 쉽지 않은 분야를 대중이 쉽게 접할 수 있게 한 점에 대해서 이 책의 장점이 있다고 생각된다.

이 책의 내용 대부분의 경우, 대학교 다닐 때 종교학과에서 배웠던 것의 재확인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러한 내용을 공개적으로 책을 써서 논란의 중심으로 만들어버린 그의 용기에 나는 많이 놀라게 된다. 이 책의 의의를 나는 두가지 방향에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째, 신앙이라는 것이 결코 지식으로 알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객관적 사실로서 인정되는 것에 대해서는 받아들이는 소양이 배양되어져야 한다. 지은이가 생각이 나지는 않지만 "종교의 의미와 목적"이라는 책에서 - 15년전에 읽어서 정확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 불교에 대해서 굉장히 박식한 서양인의 불교에 대한 신앙심과 동남아에서 매일 불공을 드리는 거지와 어는 쪽이 더 신앙심이 있는 것일까라는 질문에 후자가 신앙심이 더 있지만 불경에 대한 지식이 그 불교에 대한 신앙심을 훼손시키지 않는다라고 주장한 저자의 말에 많이 감동한 적이 있었다. 김용옥의 성서에 대한 해석도 그러한 차원에서 이루어져한다고 본다.

둘째, 성경에 대한 캐논의 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유연한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고 본다. 대학도서관에서 정경 - 전공이 영문학이라서 읽을 수밖에 없었다 - 과 외경 그리고 위경을 다같이 읽어본 나로서는 왜 김용옥의 책이 논란이 되는지 잘 이해할 수 없었다. 사실, 정경의 체계가 이루어진 것은 책에서도 언급했지만, 다분히 정치경제적 구조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이러한 사실에 눈감고 성경의 모든 구절이 성령에 감화감동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철썩같이 믿는 현재의 한국의 개신교의 입장은 다시 한 번 더 개선되어야 한다고 본다.

두서없이, 이런 저런 얘기를 끄내고 보니 교회에 다닐 때 이와 같은 사실을 얘기하면 신앙심이 부족한 학생으로 매도당했던 경험이 생각나 조금은 씁쓸해지며 그때나 지금이나 한국 개신교는 별로 변한 것이 없다라는 사실에 안타까움이 앞선다.

요한복음 강해를 읽고서는 어떠한 기분이 들지 잘은 모르겠지만, 기독교 성서에 대한 이해의 입문서로는 괜찮은 책이라 생각된다....

이제는 다양성을 인정할 때 훌훌 ㅣ 2007-03-22 ㅣ 공감(13) ㅣ 댓글 (0)


2007. 3.11 ~ 17

<어떻게 올바르게 생각하는 사람이 경건에서 불경으로 변절할 수 있겠는가?>

- 성인 유스틴의 말씀.

다름(difference)이 없는 조화(harmony)란 있을 수 없다.

밀라노 칙령 -

" 오늘부터 기독교든 다른 어떤 종교든 관계없이 각자 원하는 종교를 믿고 거기에 수반되는 제의에 참가할 자유를 완전히 인정 받는다."

기독교에게 인정된 이 완전한 신앙의 자유는 다른 신을 믿는 자에게도 똑같이 인정되는 것은 말할나위도 없다.

우리가 완전한 신앙의 자유를 인정하기로 결정한 것은 그 것이 제국의 평화를 유지하는데 효과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고, 어떤 신이나 어떤 종교도 그 명예와 존엄성이 훼손 당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말씀을 직접 해후하기 위해서는, 그 말씀을 드러내기 위하여 동원한 모든 언어적 표현에 우리는 기만당하지 말아야 한다. 복음서의 핵심은 예수님의 말씀에 있다. 그 말씀을 맥락지운 내러티브적 콘텍스트나 드라마적 구성에 있지 아니한 것이다. ~~~

성서는 모든 건전한 텍스트 비평의 지평위에서 합리적으로 토론되어야 하며, 그러한 토론 속에서만 복음의 핵심은 드러날 수 있는 것이다.~

그리스도는 역사적으로 축적된 교회의 도그마 속에서는 발견될 수가 없다. 오로지 인간의 경험과 그 경험의 심연에서 나오는 질문 속에서 직접 해후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책 중에서]

470여 페이지의 책을 보고 느낌이 있는 부분을 따로 정리해 기록해 둔다.그 들도 그 옛날에 그랬을까? 이렇게 남겨진 기록들을 보며 마음에 드는 구절들을 옮겨두고 살을 붙이고...., 그런 기록들이 시대가 원하는 정서에 맞도록 시간을 두고 첨삭되어가며...또다른 느낌을 보며 나름의 느낌을...,

또 새로운 도전 플로라 ㅣ 2007-03-12 ㅣ 공감(3) ㅣ 댓글 (0)도올 선생님은 참 부지런 한 분입니다 끊임없이 새로운 분야를 향해 달려가고 또 그분야에서 일가를 이루는 사람입니다 어쩌면 이 시대의 진정한 사상가라고 해야할지... 그분의 깊은 세계를 잘 모르긴 하지만 그 열정만큼은 알아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책의 내용이 옳은지 그런지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단지 또 하나의 새로운 도전이 나타났다는 것을 느낄 뿐입니다 새로운 세계를 한번 경험해 보렵니다

절차탁마 대기만성의 완성작 cintamani ㅣ 2007-03-09 ㅣ 공감(28) ㅣ 댓글 (0)


이 책은 기본적으로 초기 기독교 형성사에 대한 책이다.

아시다시피, 초기 기독교 교리사와 교회사에 대한 기초지식이 있다면 이 책의 논지가 무엇일지는 비교적 자명하다.

논지는 다음과 같다.
"정경이 교회를 확립한 것이 아니라, 교회가 정경을 확립시켰다." => 이는 절차탁마 대기만성에도 나온다.

이 말은 책의 후반부에서 강조되지만, 사실 성서라는 책을 바로 이해하기위해 먼저 알아야되는 역사적 사실이다.

이 책에서 도올은 나름대로 자신의 의견을 나타낸다.

1장에서 이적의 여섯가지 의미맥락은 아주 뛰어나다.
5장의 삼위일체론에 대해서 사실상 부정해 버린다.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사실 삼위일체가 중요한 것은 칼 바르트의 표현을 빌리자면
'자체방어적인 교리'이기 때문이다.
제3자가 볼때는, 사실 예수가 신의 아들로 자처했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 부분은 앞으로도 두고두고 논란이 될 것이다.

9장은 초기 기독교문화를 이해하는데 굉장히 도움이 된다.
'성경왜곡의 역사' 도 9장과 이 책을 이해함에 도움이 된다.
사실 동양이었다면 초기부터 기록이 되어서 다른 양상을 띠었을 것이다.

이 구전전통과 복음서라는 양식의 관계성에 대한 고찰도 재미있다.

마지막으로, 나그함마디 문서를 소개하는 것으로 이 책은 대미를 장식한다.

여기서, 도마복음이 가진 역사적인 가치에 대해 올바르게 안내한다.
서족을 달자면, 나는 나금함마디문서에서 도마복음서 다음으로 빌립 복음서를 추천한다.
(이 책은 저자가 발렌티누스로 알려져 있다.)

전체적으로 이 책은 기존의 연구결과를 집대성하여 잘 요약정리를 했다 볼 수 있다.
(단, 삼위에 대한 것은 예외다.)

이 책이 가진 진가는 새로운 의견의 제시에 있다기보다는,
성서라는 책의 이해가 인간에 대한 이해로 이어져야 함을 말한다는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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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3

日 최고 북한전문가 사카이 다카시가 말하는 김정은의 전략   주간조선 >



日 최고 북한전문가 사카이 다카시가 말하는 김정은의 전략 주간조선 >

단독 인터뷰] 日 최고 북한전문가 사카이 다카시가 말하는 김정은의 전략
“김정은 불러낸 건 제재 아닌 자신감 주도권 北이 잡았다”

글·사진 김대현 기자




“북한이 경제제재를 견디다 못해 백기투항하듯 대화에 나선 것으로 오해하면 곤란하다. 오히려 북한은 상당한 자신감을 갖고 (회담을) 주도해 가는 인상이 강하다. 북한의 전략적 입장은 달라지지 않았다.”

일본 내 최고의 한반도 전문가로 불리는 사카이 다카시(坂井隆·67) 전 일본 공안조사청 조사2부장의 말이다. 그는 “북한이 그동안 미사일 개발과 핵 실험을 강행해온 것은 전쟁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체제를 보장받기 위한 교섭용이었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협상에서 성과를 거둘 기회가 왔다고 보고 올 초부터 대화 노선을 전개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은 “북한이 대화에 나선 배경은 강력한 대북제재 때문”이라고 말하는 국내외 대북 전문가들과 뚜렷한 시각 차를 보인다. 실제 사카이 전 부장은 주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을 상대로 한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는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사카이는 2012년 현역에서 은퇴했음에도 여전히 일본 내 북한 정보분석의 일인자로 통한다. 공안조사청에서 34년간 주로 한반도 주변 정보만을 다뤄온 그는 요즘도 NHK, 아사히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에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 대한 특집보도를 다룰 때 비중 있는 전문가로 등장한다. 그는 지난해 말 개봉한 영화 ‘강철비’에도 등장한다. 영화에서 곽철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곽도원 분)이 중국국가안전부 남한 총책인 리 선생으로부터 소개받은 일본 내각조사실 사카이 다카시가 “1호(김정은)는 미친 게 아니라 이성적으로 나라를 운영하고 있으니 그걸 알고 북한을 대해야 실수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주간조선은 지난 4월 11일 일본 도쿄 아카사카 부근 한 사무실에서 사카이 전 부장을 만나 급박하게 전개되는 한반도 정세에 대한 그의 분석과 전망을 들어봤다. 사카이는 2시간30분간 이어진 이날 인터뷰에서 북한의 비핵화 협상 시나리오, 회담에 임하는 북한의 전술, 미·북 정상회담을 우려하는 이유 등 굵직한 이슈에 대해 자신만의 분석을 가감 없이 쏟아냈다. 그러면서도 공안조사청 재직 당시 습득한 북한 관련 정보를 묻는 질문은 철저하게 피해갔다. 베테랑 정보요원의 노련함과 함께 일본 특유의 정보분석력을 체감할 수 있는 자리였다. 사카이는 요즘도 노동신문 등 북한 관련 보도를 직접 챙겨 보고 있다고 했다.

사카이가 근무했던 공안조사청은 우리 국가정보원에 해당하는 일본의 정보기관이다. 총무부, 조사1부(국내), 조사2부(해외) 등 3부 체제로 구성돼 있는데, 사카이는 퇴직하기 전 조사2부장이라는 요직을 맡아 총리에게 정기보고를 할 때 항상 청장을 수행했다.

사카이 전 부장은 이번 주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남북 정상회담과 6월 초로 예정된 미·북 정상회담에서 한·미 양국이 비핵화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북한이 왜 이 시점에 대화를 선택했는지를 면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태도 변화 요인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채 북한과 회담에 임할 경우 자칫 북핵 협상에서 낭패를 볼 수 있음을 우려했다. 그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대화에 나선 배경에 대해 “경제제재 때문이 아니라 여러 가지 조건과 환경이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재차 강조하면서 이런 말을 했다.

“북한은 우선 내부적으로 핵무력을 완성함으로써 자신감이 생겼다. 반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제재를 아무리 해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자 초조해졌다. 미국이 중국이나 러시아와 대립구도에 있는 것도 북한 입장에서는 유리한 상황이다. 중국이나 러시아를 지렛대로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한국 문재인 정권이 대화를 희망하는 상황에서 동계올림픽이라는 찬스를 살려 대화로 국면을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다음은 사카이 전 부장과의 일문일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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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제재는 왜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생각하나.

 “기본적으로 북한을 상대로 한 경제제재는 큰 의미가 없다. 북한 경제가 한국이나 일본처럼 무역에 의존하는 구조가 아니라서 밖에서 아무리 제재한다 해도 효과는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사카이는 “만약 북한이 경제제재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대화에 나섰다고 생각하면 남북, 북·미 정상회담에서 쉽게 (핵 문제에 관한) 양보를 받아낼 수 있다고 오판할 수 있다. 하지만 그건 (북한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북한이 남북, 미·북 정상회담에 임하는 협상 전략은 무엇인가. 

“북한의 협상 시나리오는 2가지 정도로 압축될 수 있다. 우선, 단계적 비핵화를 주장하며 선언적 합의문을 발표하고 구체적 행동은 뒤로 미루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과거에도 그런 식으로 하다가 결국 비핵화는 하지 않았다. 
또 다른 가능성은 북한이 선언적으로만 하는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비핵화를 향해 움직이는 시나리오다. 이게 가능하려면 체제 보장이라는 전제조건이 해결돼야 한다. 북한 입장에서 볼 때 미국이 구두로 체제보장을 언급하는 수준은 받아들일 수 없다. 결국 한국이 담보를 서야 할지도 모른다. 남북이 합의하에 북한 체제를 보장하는 일종의 틀을 짜고 미국이 지지하게 만들면 북한이 안심하게 되고 진짜 비핵화로 나아갈 가능성이 있다.”

사카이가 언급한 두 번째 시나리오는 현재 미국 등 국제사회가 유일한 협상조건으로 내세운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를 의미한다. 그러나 국내 대북 전문가들과 일본 내 정치권에서는 북한이 CVID 협상카드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다수다.

- 북한이 핵을 포기할 수 있다고 보는 건가. “가능성은 열려 있다. 열쇠는 한국이 북한에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북한 체제를 완전히 인정하고 보장한다는 약속을 하고 미국 지지를 이끌어내면 북한은 안심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진정한 비핵화(CVID)도 가능하다.”

- 만약 북한이 핵을 포기한다면 그 대가로 무엇을 얻을 수 있나. 

“북한이 1990년대부터 핵을 만들기 시작한 이유는 한국과 북한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북한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처지가 됐기 때문이다. 한국은 중국, 러시아와 국교를 맺었지만 북한은 일본이나 미국과 국교를 맺지 못하고 (국력이) 약화됐다. 체제 수호를 위해 핵무력을 선택한 것인데, 한국과 대립하지 않고 주변국과 우호를 나눈다면 핵이 없어도 된다. 오히려 핵을 포기하면서 얻는 게 더 많다고 생각할 것이다.”

사카이 전 부장은 북한이 핵을 포기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구체적 보상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북한 김정은이 북·미, 북·일 수교를 통해 체제를 인정받기를 원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 김정은이 지난 3월 말 중국을 깜짝 방문한 이유는 뭔가. 

“나는 양국이 마음을 연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북한과 중국은 서로를 이용하고 있다. 북한은 단계적 비핵화를 위해 중국을 등에 업고 교섭력을 확대하려는 목적이 있다. 중국도 북핵문제 해결 과정에서 개입하며 미국과 대등한 입지를 구축하고 싶어한다. 그럼에도 김정은의 갑작스러운 방중은 뜻밖이라 상당히 놀랐다.”

- 북핵 국면에서 ‘일본 패싱’이라는 말이 나왔다. 일본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나.

“일본은 관련 정보가 부족한 게 아니라 기존 입장을 유지하는 데 집중했다. 일본은 미국과 함께 대북 강경제재 입장을 고수했고, 현재의 상황을 맞았다. 한반도 상황이 빠르게 전개되고 있어서 북한 제재에 조정이 필요해졌다. 새로운 상황에 맞는 정책을 세우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 일본의 입장 변화라면 대북제재를 풀 수 있다는 의미인가.

 “(일본) 정부가 어떤 정책을 선택할지 예단할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올해 초부터 완전히 다른 한반도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제재를 풀지 아니면 다른 형태의 제재로 갈지 모르지만 변화를 고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고노 다로 외무상이 최근 한국을 방문한 것도 이런 변화를 준비하는 단계적 조치인 것 같다.”

- 김정은이 곧 러시아 푸틴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반도 상황이 급박하게 전개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일도 가능해 보인다. 김정은 입장에서는 기쁜 일일 거다. 남북과 미국 정도의 3자 구도에서 다자 구도로 판이 커지는 건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 조치를 취할 경우 도움이 될 수 있다.”

일본 내 북한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김정은과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현재 조율 중에 있다고 한다. 양국 정상이 만날 회담 장소로는 블라디보스토크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한다.


▲ 사카이씨가 일본 도쿄를 찾은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왼쪽)과 북핵 문제에 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미·북 정상회담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특별한 성과를 도출하지 못할지라도 회담 결과는 그럴듯하게 포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이나 미국은 대내외적으로 처해진 상황을 놓고 볼 때 북핵 문제에서 무언가 성과를 이끌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에서 볼 때 이번 대화 국면은 손해볼 게 없는 장사다. 최악의 경우 남북 또는 미·북 정상회담이 결렬된다 해도 결국 북한은 현상유지를 하게 되고, 시간도 벌 수 있다.”

- 만약 회담이 결렬되면 미국 내에서 선제타격론이 다시 나오지 않을까. 

“한국이 북한과 대화를 이어가고, 미국도 김정은을 만나게 되면 선제타격은 사실상 물 건너 간다. 이번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쳐온 트럼프 대통령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 자국민들에게 망신당하지 않을까 싶다.”

- 북한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미군철수를 요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북한이 표면적으로 그렇게 얘기할 수는 있다. 그러나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이 정상회담을 할 당시 비공식적으로 주한미군이 어느 정도 있어도 괜찮다는 말을 김정일이 했다고 한다. 주한미군 철수 문제는 북한이 양보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이 대목에서 사카이는 “미국은 북한을 잘 모른다”고도 했다. “북한이 미국을 비난하는 성명서 내용에 가끔 ‘미국은 우리를 너무 모른다’는 게 담긴 걸 보게 된다. 사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북한은 수십 년간 관련 업무를 다룬 사람들이 한국, 미국, 일본 등을 상대로 전략을 만든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는 그렇지 않다. 게다가 미국은 시리아나 러시아 문제 등 다른 국제문제로 인해 늘 시선이 분산돼 있다. 북한이 (미·북 협상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근거이기도 하다.”

- 현재 김정은의 최측근은 누구인가. 

“남한 방문 등을 통해 드러난 김영철이 최측근이다. 남북관계 개선과 함께 비핵화 회담을 주도한다는 점에서 김영철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1990년대부터 대외정책에 관여해온 인물로, 누구보다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북한은 지금 미국과 핵 문제를 협상하는 데 있어서 한국을 고리로 움직인다. 한국을 잘 아는 김영철이 왜 대화의 전면에 나섰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사카이 전 부장은 올해 남북 대화 국면에서 

“북한이 상당히 양보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림픽 선수단과 대표단 파견 과정에서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작은 선물을 주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한국 보수진영은 입장이 다르겠지만 문재인 정권 입장에서는 희망했던 일을 북이 응해준 것이다. 특히 한·미 군사훈련 문제의 경우 과거 같았으면 북한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을 것 같은데, 아주 쉽게 넘어갔다. 북한이 나중에 뭔가 크게 되돌려받을 선물을 기대하거나 모종의 약속을 믿고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인상을 받았다.”

- 북한이 원하는 ‘통 큰’ 선물은 어떤 게 있나. 

“통일 문제에 있어서 한국이 북한 체제를 인정한다거나 그런 제도적 뒷받침에 동의하는 정도가 아닐까 싶다. 예를 들면 1국 2체제를 용인하는 게 될 수도 있다.”

- 북한에서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에 변화가 생긴 건가. 

“북한이 한국 정부를 괴뢰로 보는 시각이 여전하다면 남북 정상회담이 아니라 미국과 직접 대화를 추진했을 거다. 한국이 민주화, 자주화되었다고 판단하면 우리 민족끼리 먼저 여러 가지 일을 결정하고 나중에 미국을 참여시키는 방식으로 전술을 바꿀 수 있다고 본다. 문재인 정부가 집권한 뒤 김정은이 대화 국면을 전개할 기회와 조건이 만들어진 측면이 있다.”

- 김정은 체제의 가장 큰 불안요인은 무엇인가. 

“김정은이 김정일에 비해 엄격한 기준을 간부들에게 들이대고 있다. 김정은은 지위를 이용해 뇌물을 받는 식의 부정부패를 상당히 싫어한다. 며칠 전 공개한 정치국회의에서도 외교 문제 등의 보고가 있고 나서 각종 경제사업에 대해 책임 문제 등을 거론했다고 한다. 간부들에게 인민을 위해 더 봉사하라고 주문한다는 건데, 간부들은 살기 힘들어진 측면이 있다. 현재의 긴장을 완화하지 않으면 반발이 생길 수 있고 이게 현재 김정은 체제의 가장 큰 불안요인이라고 본다.”

- 경제제재에도 불구하고 평양의 생활 수준은 더 나아졌나. “최근 평양 생활 수준이 과거에 비해 어느 정도 좋아졌다는 것은 사실이다. 사회 전체가 발전했다고는 할 수 없겠으나 기본적으로 소비가 향상된 건 맞는 것 같다. 김정은이 적어도 어리석은 사람은 아닌 것 같다.”

- 정상회담 같은 외교 사안을 한국의 국가정보원 같은 정보기관이 주도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한국의 정보기관을 염두에 두고 하는 말이 아니라 일반적인 나의 생각은 이렇다. 정보기관은 정책을 만들고 집행하는 기관과 달라야 한다. 일본 정보기관은 정책이 아닌 정보만을 다룬다. 미국 CIA가 미·북 정상회담 준비에 나서는 걸 보고 상당히 놀랐다. 정보기관 수장이 정상회담을 준비하면 이와 관련된 정보가 제대로 수집, 분석되기 어렵다.”

남북 정상회담과 미·북 정상회담이 성사되기까지 한국은 국가정보원이, 미국은 CIA가 주도했다. 서훈 국정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CIA 전 국장은 핫라인을 구축하고 긴밀히 협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미국 국무장관에 내정된 폼페이오는 4월 초 극비리에 북한을 방문, 김정은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 폼페이오의 방북 사실은 지난 4월 18일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던 중에 직접 공개했다.

- 남북, 미·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최종 목표는 뭐라고 생각하나. 

“체제 유지가 최고의 과제일 거다. 그것을 얻어낼 수 있다면 그 이후 통일 문제에 대해서도 고민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 미·북 정상회담 장소는 어디가 될까. 

“생각해 보지 않았다. 다만, 중국은 아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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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이 다카시는 누구?

사카이 다카시(67)는 일본 내 최고의 한반도 전문가다. 일본 도요대학 법정학부를 졸업하고 1978년 공안조사청에서 정보요원으로 일하기 시작한 그는 34년간 주로 한반도 정보를 다뤘다. 공안조사청 한반도 정보분석관, 공안조사관리관, 수석 정보분석관을 거쳐 해외 정보를 총괄하는 조사2부장까지 지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등이 재직할 당시 정기적으로 해외 정보를 총리에게 직보하는 자리에 청장과 함께 배석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2012년 공안조사청을 그만둔 사카이는 한국어 구사력이 상당했다. 그는 과거 1년간 한국에 체류하며 연세대 한글어학당 등을 다닌 적이 있다. 퇴직한 이후 한국어 사용빈도가 줄어 독해력에 비해 대화능력은 줄었다고 했다.

큰 키에 광대뼈가 드러날 정도로 깡마른 체격을 소유한 그는 요즘도 북한 관련 정보를 매일 접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일본은 퇴직한 정보요원에게 자문을 구하지 않는다. 그 과정에서 정보가 새어나가는 걸 차단하기 위해서다.

사카이가 요즘 하는 일은 법원의 이혼조정위원 역할이라고 했다. 사카이는 지난해 450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은 영화 ‘강철비’에서 일본 내각조사실 관계자로 실명이 언급되며 국내에서 주목받은 적이 있다. 현지서 만난 일본 언론의 한 기자는 “사카이는 북한 정보분석에 있어서 일본 내 최고의 전문가로 분류된다. 지금도 기자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하는 북한 소식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