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11

역사의 의미 > 70년 이후 | 바보새함석헌

역사의 의미 > 70년 이후 | 바보새함석헌



역사 | 역사의 의미

작성자 바보새 16-11-10 05:25 조회49회 댓글0건

역사의 의미
 
 
1981.9.24  ' 9월회의' 일본 동경에서 세계 정신지도자 대회에서 하신 강연.
 
<오시다(押田成人) 신부(神父)의 소개말>
제가 함석헌님을 소개 하는 것은 부적절한 것 같습니다만…
제가 처음 함석헌 선생님을 만나 뵌 것은 「禅(선)과 기독교 간담회」에서였습니다.
약 십년 전의 일이라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와 친하게 지내던 독일의 평화운동가에게 함 선생님을 소개 받은 것을 계기로 「禅(선)과 기독교 간담회」 에 참석하게 되셔서 저희들과 알게 되었습니다. 이전부터 선생님의 존함은 알고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옳으면 “옳다” 아니면 “아니다”라고 단순히 말씀하시기 때문에, 일본 정부로부터 여러 가지로 박해를 받으셨습니다. 그래도 민중의 입장, 시민들의 입장에 서서, 진정한 정신적 생명(精神的生命)을 살아오신 분이십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선생님을 「한국의 간디」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진실된 분이십니다.
 
 
<강연> 
저는 북한에서 태어났습니다. 조선 또는 한국이란 두 이름으로 계승되어 둘로 분열되어 있지만, 원래는 조선이었습니다. 저는 조선에서 태어나 지금은 서울시에 살고 있습니다. 1901년생 입니다.
여러분과 친구가 되기 위해서는 자기소개를 하지 않으면 안 되기에, 되도록 간단하게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퀘이커교도가 되었을 때, 어떻게 해서 퀘이커가 되었는가라고 하길 래, 거기에 대한 답변으로 조그마한 책자를 썼습니다. 그 책자 이름이 좀 재미있습니다. 『하나님의 발길에 채여서(Kicked by God)』 라는 책입니다. 왜냐하면 제가 혼자 생각해 보아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성공한 일이 하나 없이 전부 실패만 해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삶이 “실패의 연속이었다,” 고 말하고 있습니다.
어느 쪽인가 하면 저는 많이 생각하는 타입의 인간으로 행동을 많이 하는 타입의 사람이 아닙니다. 생각하는 일은 다소 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시종 “글쎄”,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라고 말입니다. 확신이라고 하면 확신은 있지만, 막상 그것을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려 할 때면 “글쎄” 하며 주저하곤 합니다. 여든 살이 된 지금도 시종 이런 걸림돌이 있습니다.
그것 때문에 이 생각 저 생각 등으로 주저하고 있으면 주위의 사정으로 할 수 없이 그 쪽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됩니다. 나중에 생각해 보면 하나님의 발에 채여서 거기까지 오게 된 것을 깨닫게 됩니다.
 
저는 가난한 농부의 집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한의사였습니다.
조선에서 평안북도라고 하면 작물 경작을 주업으로 하는 일본의 시골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가 태어날 당시, 조선은 정치적, 종교적 모든 면에 있어서 타락한 상태였습니다.
청일전쟁은 내가 태어나기 직전에 일어났고, 4살 아니 5살 되는 해에 러일전쟁, 9살 되는 해에 나라가 망해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성장한 나는 80살이 된 지금까지 평안한 날이 별로 없었습니다. 내가 태어난 곳은 다행이도 서해 바닷가 조그만 농촌이어서, 나라가 망해가던 당시로는 비교적 평화로운 마을에서 자랐습니다. 지역의 종교는 오랜 세월 동안 전통적으로 불교와 유교가 혼합된 것으로 그러한 종교는 활력이 없었습니다. vital force(활력). 그런 요소가 없었습니다. 그런 시골에 기독교가 들어왔습니다. 제가 태어난 곳, 그렇게 아주 동떨어진 시골에 기독교가 들어왔다는 것은 당시로는 아주 예외적인 일로, 기독교가 그렇게 빨리 들어온 곳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릴 때부터 기독교 교육과 서양 지식, 민주주의적인 주장 안에서 성장했습니다. 그런 관계로 저는 어렸을 때부터 민족주의, 내셔널리즘이 강했습니다. 그렇지만, 태어나면서 점잖은 성격으로 나쁘게 말하면 활발하거나 활동적이지 못했습니다. 용감하지도 못했습니다. 나라가 망해가는 지경에 태어났기에 그것이 나에게는 아주 강하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11살 때부터 강제적으로 모두 일본말로 교육을 받았기에 일본어는 '제2의 모국어'가 되었습니다.
대학 교육은 동경에서 받았습니다. 그 때, 우치무라 선생님의 집회에 참가하게 되어 저의 신앙생활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그건 1923년, 동경 대지진이 있었던 때였습니다.
 
저의 소년 시절 때, 자기 나라가 일본의 식민지가 되는 경험을 겪었으니 보통이라면
매우 배일적인 사상을 가지고 있을 것이 일반적인 일이지만, 이상하게도 저는 태어나서부터 점잖은 성격이라서인지, 일본에 대해 배일적인 감정을 가졌던 기억이 없습니다. 일본인이 싫었지만 증오한 적은 없었습니다.
또한, 어려서부터 교회를 다녔지만 ‘신앙이란 이런 것이다'라고 마음의 문을 열게 된 것은 일본에서 우치무라(内村鑑三) 선생님을 만나게 되면서부터 였습니다.
처음으로 우치무라 선생님의 집회에 참석한 날, 우치무라 선생님은 예레미야서 강해를 하고 계셨습니다. 예언자 예레미야의 생애를 말씀하시면서 선생님은 “이것이 정말 애국이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당시, 나는 두 길을 앞에 놓고 망설이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기독교를 믿었기 때문에 하나님을 버릴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일본에서는 사회주의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을 때였습니다.
나는 한국을 구하기 위해서는 공산주의나 사회주의를 지향할 것인가, 아니면 기독교 신앙을 지향할 것인가를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그 이전까지는 기독교로 나라를 구해야 한다고 생각했었으나, 시대 풍조가 공산주의 쪽으로 기울어져 공산주의를 지향하지 않으면 안 되는가 하면서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사범학교을 졸업하고 귀국한 이후, 10년간 오산학교에서 가르쳤습니다. 이것이 제가 직업에 종사했던 전부입니다. 일본이 만주사변을 일으키고 중국을 침입한 후, 태평양 전쟁에 돌입했던 시기에는 교단에 계속 서기에는 너무나 어렵고 힘들어서 그만두었습니다.
그 후, 두 번 정도 감옥에도 갔습니다. 제가 적극적으로 행동한 결과는 아니었지만, 말하자면 사상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일본의 정책은 조선인을 모두 일본인으로 만들려고 하는 정책인데, 그것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감옥에도 다녀왔습니다.
한편, 세계 제1차 대전이 끝난 것이 제가 17살 때였습니다. 그때에 영국의 H・G・웰스의 『역사학 개요(Outline of History)』를 읽고 사상적으로 큰 변화를 받았습니다.
그 책을 읽은 이후, 저는 사상적으로는 아직까지도 코스모폴리탄(세계주의자)입니다. 역사를 보는 면에서도 이전과 꽤 달라졌습니다. 그 이후, 태평양전쟁이 시작되고 종전이 되었습니다.
전쟁 중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전쟁이 끝나면 세계 역사는 아주 크게 변화 할 것이라고, 지금까지의 전쟁은 국경을 변경하는 것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 전쟁이 끝나면, 이 정도가 아닌 인류사회 그 근본이 변화할 것이라고…. 그렇게 되면, 종교는 어떻게 될 것인가? 종교는 변화하는 사회의 뒷모습만 쫓아갈 것인가? 당시, 나의 생각은 물론 종교는 그 진정한 의미로 볼 때에, 문명에 앞서가야 할 것이 당연하지만, 이번에는 아마 그렇게 되지 못 할 것이라고…. 기독교, 불교, 힌두교, 마호메트교를 포함한 종교 전반을 포함해서 말 입니다.
 
왜 이 새 문명을 리드 할 수 없을까? 그 이유는 현대의 종교는 모두 국가주의와 깊이 결합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되어집니다.
내셔널리즘(민족주의)이라고 말씀드렸지만 저는 거기에 각주를 답니다. 내셔널리즘을 한자로 번역하면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국가주의, 또 하나는 민족주의입니다. 민족주의는 괜찮습니다. 나쁜 것은 엄격한 의미로 말한다면 statism(국가주의, 정부주의) 라 말할 수 있습니다. 제가 여러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제 이야기의 중심점은 이것입니다. 지금까지 제 생각은 이것이었고 지금부터도 이것입니다.
제 생각으로는 지금 현재 세계사에서 여러 나라가 직면한 문제는 한 마디로 말하자면, 국가의 문제입니다. 지금까지 국가라는 것은 인류를 성장케 하기위해서는 매우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국가는 초등학교 선생님, 또는 후견인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만일 이 국가라는 것이 없으면 인류는 지금 같은 성장점까지 자라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또는, 성장할 수 있었어도 그 성장은 지금보다 더 늦어졌을지 모릅니다. 일반적인 표현으로 말 한다면, 국가지상주의 이것이 나쁘다는 것입니다.
 
생명은 발전합니다. 조직은 고정되어지면 변화가 없습니다. 거기에는 원인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인류가 자라난 시대에는 국가 없이는 성장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인간이 국가보다 더욱 성장해 버렸습니다. 그래서 국가란 제도는 국가지상주의가 계속되면 인간의 성장을 방해하게 됩니다. 지금 자유주의나 공산주의로 나누어져 있지만, 양쪽 다 국가주의란 점에는 다른 게 없습니다. 양쪽이 싸우고 있을 때에도 저는 이데올로기는 문제가 아니라고 말해 왔습니다. 지금은 이데올로기 등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이데올로기가 달라도 양쪽 모두에 국가지상주의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인류사회가 혼란에 빠졌습니다. 국가가 정말 인간의 논리적 생활을 돕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지배주의에 빠져있습니다. 그렇기에, 장래의 문제를 생각하면 우리들의 국가관이 바뀌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것은 정치 없이 살라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이상주의라 하더라도 불완전한 인간인 이상, 바른 의미의 정치는 필요합니다. 그러나 정치권력을 가지고 있는 단체조직이 절대 권력을 가지고 지배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입니다.
그리고 이 문제와 떨어질 수 없는 것이 경제문제입니다. 국가가 지배주의를 버리지 않으면 동시에 경제적으로도 같은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지금의 경제는 아주 거대한 대규모 경제로 원료(原料)가 되는 지하자원을 확보해 이것을 이용해 시판상품으로 판매하기 위해서는 경쟁을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는 세계의 자원이 평균적으로 저장되어져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경제와 국가는 밀착되어져 있어, 국가는 서로 경쟁하지 않으면 설 수 없는 성질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의 국가에 대한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여기에 혁명이 일어나지 않으면, 인류의 운명은 이미 결정되어진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그것은 오시다 신부님이 지적하신 것처럼 무엇인가 기술적인 것에 의해서는 해결되지 않고, 그 해결은 반드시 정신적・도덕적인 방면으로 오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 명확합니다. 그리고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하면 당연히 종교에 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해 현재 문명화된 종교란 종교는 모두 국가주의와 밀착되어져 있습니다.
‘나라를 버리고도 나는 종교를 위해 순교한다.’ 라는 정신이 정말 살아있는가라고 말한다면 그렇지 않습니다. 나는 기독교인이므로 기독교인의 지식으로 말씀 드리지만, 기독교에서는 ‘모든 것을 다 버리고 나를 따르라.’고 예수께서 말씀하셨지만, 과연 기독교가 모든 것을 다 버릴 각오가 되어 있는가라고 묻는다면  실제로는 거의 그렇지 않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신앙의 문제뿐만 아니라, 믿음과 함께 현실의 문제를 연구해서 거기에서 비판이 나오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러나 나에게는 그런한 지식이 없습니다. 여기에서는 다만, 인간이 인간인 이상, 그 속에는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바 입니다. 인간이 인간인 이상, 꼭 자기가 만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모든 국가, 모든 종교가 과연 그런 일을 할 수 있을까? 신앙적으로는 믿지만, 그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긍정적인 답변을 할 실력이 저에게는 없습니다.
그 다음에 당연히 오는 문제가 ‘그래도 당신은 종교를 믿는가?’ 라는 것입니다. 순서가 우왕좌왕이 되었습니다. 먼저 말씀 드려야 했는데, 저의 종교적 입장은 보편종교입니다. 종교의 본질은 파고 들어가면 똑같습니다. 「하나가 되는 신앙」 입니다. 인류의 장래를 생각하여 「그래도 너는 믿을 건가?」라고 묻는다면, 「믿습니다.」라고 말할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인류는 그 문제에 걸려 낙제돼 멸망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나는 믿는다고.... 왜냐하면, 생명은 반드시 이 세상만이 생명의 전부가 아닙니다. 나는 이 세상이 끝난 다음에도 또 다른 생명이 있다고 믿습니다. 지구 위에 우리들이 경험하고, 알고 있는 이 생명이 유일한 생명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이외에도 얼마든지 생명은 있을 수 있습니다. 있다고 단언하지는 못 하지만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종교를 믿는 사람들의 각오는 이 인류가 멸망해도 그래도 믿을 수 있는 여유가 있지 않으면 안 됩니다.
 
King of king(왕 중의 왕), King of heaven(하늘의 왕) 이라든가, 서방정토(西方浄土)라고 하는 것은 이런 시각에서 생각해 보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것은 우리 인류의 결단의 문제입니다. 개인으로서의 신앙은 이 지구를 구하기 위해 물론 있는 모든 힘을 다하여 이 지구를 구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들의 책임이 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러나 만일 되지 않는다면 다음에 태어나는 새로운 생명의 종(種)이 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우리들의 문제는 과거에 있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있습니다. 저에게 있어서도 현재 그것이 제일 중요한 중점적 문제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저의 지식이 협소해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서양에서 근세에 들어올 때에, 문예부흥, 르네상스가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장래를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이번에는 현재 가지고 있는 우리들의 고전을 새롭게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러나 서양의 지금까지의 고전은 거의 모두 이용되지 않았거나, 오히려 동양의 고전을 연구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지식은 실제로 빈약하고 제한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자기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바가바드기타』를 다시 한 번 읽어보기도 하고, 노자, 장자 등을 읽어 보고 생각해 보곤 합니다. 노자와 장자 등은 그런 마음으로 읽어보면 우리들에게 매우 도움이 되는 사상의 발아(萌芽)가 트일 것 같이 생각되는 것이 아주 많이 있습니다. 이야기가 꽤 길어지므로 여기서 제 이야기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질의응답>
 
오시다 신부; statism(정치 경제의 국가 통제주의, 국가 주권주의)에 대해서 조금 더 듣고 싶습니다. 국가 통제주의는 극복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되는데, 선생님의 기나긴 고난의 생활의 결론인 것 같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함석헌; 한 마디로 말씀드리자면 그런 생각은 한국의 우리들의 역사를 깊이 생각해 본 결과, 나온 결과와 같은 것입니다. 여러분이 모두 아시다시피 한국은 조그마한 반도입니다. 조선 반도라고 불러도 좋고, 한반도라고 불러도 좋습니다. 지금은 비극적으로 반쪽으로 나뉘어져 사람으로 말하면 허리가 잘린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만, 이것은 하나의 반도, 하나의 민족, 하나의 도덕을 가지고 같은 말, 같은 풍속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천 년 역사를 가지고 있는 민족입니다. 한마디로 한다면, 지금까지 수천 년의 역사 중에, 많은 시간 다른 나라의 침략을 받았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다소 역사에 흥미를 가지고 있었기에, 연구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언제나 그런 것을 생각해 왔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전쟁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그 전쟁은 거의 모두 국내에서 한(韓)민족이 살고 있는 그 영역 내에서 싸워 온 전쟁으로 정복하려고 밖에 나가 싸운 전쟁은 거의 없습니다. 서쪽에는 큰 중국이란 나라가 있어서 거기서 통일된 힘이 넘쳐날 때에는 시종 동쪽을 침략했습니다. 일본에서부터 침략해 온 적도 있었고, 북쪽에서는 만주족(만주에는 여러 작은 민족이 있었습니다), 최종적으로 러시아가 북쪽에서 침략해 온 적도 있습니다.
이상하게도, 이제까지 역사 초기에는 남만주, 북만주에서 시베리아에 이르기까지는 많은 소 민족이 살고 있었던 것이, 모두 없어지고 유일하게 남아있는 것이 한민족입니다. 예를 들면, 조금 이전에는 여진족이 있었습니다. 중국 평원을 침입, 점령해 청(清朝)이라는 나라를 세웠지만 3백년 후에 멸망했습니다. 지금은 여진족이란 민족은 거의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렇게 보면, 한(韓)민족만 유일하게 남아있습니다. 그 점이 기이한 점입니다. 다른 것과 비교해 보면, 토지의 크기로 보아도 비교도 안 되는 그런 민족이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남아 있는지, 그러나 오늘은 그런 것을 자세하게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제 자신이 역사를 옛날부터 지금까지 연구해 오면서 얻은 결론을 여러분께 말씀드리려 합니다. 그 역사라는 것은 사실은 제가 30살 때, 겨울이 되면 무 교회 신자들이 십여 명 모여 겨울 세미나를 했는데, 거기서 무릎을 맞부딪치고 앉아 함께 기도를 하면서 이야기한 것 입니다. 그것이 뒤에 책으로 출판 되었습니다. 지금은 일본어로도 번역되어져 있습니다.(金容鉉訳『苦難の韓国民衆史』新教出版社)。
처음, 제가 그 역사를 쓰던 때는『성서적 입장에서 본 조선역사』였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기독교인뿐만 아니라, 그 외의 사람들도 매우 기쁘게 읽어 주셔서 너무 한 쪽으로 치우쳐 기독교적인 것만 고집하기는 싫어, 조금 넓은 뜻으로 책의 제목을 바꾸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뜻으로 본 한국역사』라고 했습니다.
 
「뜻」이라고 하는 것은 저의 역사철학입니다. 역사라고 하는 것은 어떤 민족이 지내온 사건, 그것을 기술한 것 입니다. 서양역사에서는 되도록 그 역사적 사실을 정확히 파악해 그 맥락 즉, 원인과 결과를 명확하게 밝히는 것이 역사를 기술하는 목적이라고 말하지만, 저는 그와는 다소 다른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이 중요한 것은 물론이지만, 조금 전에 오시다 신부가 언급하신 것처럼, 역사에는 이벤트도 필요하지만, 저는 다음과 같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양의 학자들은 객관적 사실에는 개인의 의견을 넣지 않는 것이 진실 된 객관적 사실이라고 말하지만, 엄밀한 의미로 볼 때 객관적이란 것은 성립되지 않습니다. 이것은 저의 생각입니다. 누군가의 '주관'이란 필터를 거치지 않은 사실이라고 말을 하지만, 그 사실은 언제나 선택된 사실인 것입니다. 모든 사실을 모두 완벽하게 기술할 수는 없습니다. 역사가 성립되기 위한 중요한 사실만을 선별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언제나 주관이 활약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어떤 사건에 부딪히면, 그것에 반응하지만,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어떤 일정한 반응을 한 이 후에도, 전체의 맥락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까를 생각합니다. 그 사실의 해석이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책의 제목을 '뜻'이라고 바꿨습니다.
 
참 죄송한 말씀이지만, 때에 따라서 저는 '하나님'이란 이름 대신에 '뜻'이란 말을 사용할 때도 있습니다. 영어의 meaning 입니다. Meaning 안에는 어떤 사실의 '뜻' 이라는 것도 있고, '의지', will의 의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역사가 가지는 의미는 아주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믿고 있는 종교의 교리, 또는 의식, 제도와 과학이 서로 문제가 되는 경우에는 신앙을 희생하더라도 과학의 쪽에 섭니다. 제가 믿는 교리와 교의 때문에 과학을 반대하는 일은 비겁한 일입니다. 이러한 신념이기 때문에, 비과학적인 태도를 취할 수도 없습니다. 저는 또한 민족의 한 사람이기에 민족의 전통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딜레마에 빠져 역사를 가르치지 않으면 안 되었으나 정직하게 사실 그대로의 역사를 살펴보면, 청년들을 실망하게 만들 수도 있는 비관적인 역사가 되어 버립니다. 왜냐하면 한국의 역사는 실패가 많이 기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창피한 일이 많아서 말하자면 항간의 영광의 민족의 역사라든가, 그런 것은 거의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처럼 그런 주장을 하라는 역사가들도 있지만, 저는 굳이 그런 비겁한 일은 할 수 없었습니다. 보았으니 가르칠 수밖에 없고, 가르쳐서 학생들을 비관하게 만들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르치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래서, 생각한 끝에 머릿속에 번쩍인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기독교로 말하면 예수님이 십자가상에서 죽으셨다, 그것이 인류의 구원이란 원리입니다. 그것이 밖에서 보면 33살의 청년이 한 번에 실패한 것으로 끝난 역사입니다. 더군다나 그것은 창피하고 아주 많이 괴롭힘을 당한 그런 사건이었으나, 그것이 세계 모든 사람의 구원이 된다는 그 원리, 즉 이스라엘 역사의 배경이 된 메시아 개념, 그것을 역사 안에 넣을 수는 없을까? 한 민족에 그것을 적용할 수는 없을까? 거기에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성서의 입장에서 본 한국역사란 즉, 고난의 예수가 구원자로서 영광의 예수가 되는 그 원리를 민족역사에 적용해도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해 낸 것입니다. 그제야 처음 안도의 숨을 쉬고, 10년간 계속해서 역사를 학생들에게 가르치게 되었던 것입니다.
 
한국 역사를 쓸 때, 사실을 나열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이전에 역사가가 어떠한 주관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나의 시점이 어떠한 것인가가 확실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거기에는 여러 가지 있지만, 뭐니 뭐니 해도 나는 기독교 신자이기에 그리고 또한 그것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연구한 성과보다 진정한 의미로서의 역사철학은 성서뿐이라고 배웠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좀 경과된 후, 그 점을 조금 수정 했습니다. 성서 만에 역사철학이 있다는 것은 너무나도 편협한 교파적인 생각은 아닐까? 조금 깊은 생각, 넓은 마음으로 읽어 보면, 힌두교의 철학에도 역사철학이 존재하며, 공자, 맹자, 중국철학에도 역사 철학은 존재하므로 다른 종교에는 역사가 없다고 말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너무 성서를 주장하면 안 된다고 생각되어, 넓은 마음으로 「뜻」이라고도 해보고 「의지」라고도 해 보았던 것입니다.
만일, 그 뜻으로 한국의 역사를 보면 어떨까? 예를 들면, 음악이 있다고 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그 음악을 지도해 가는 키노트 즉 기조(基調)가 있습니다. 한국의 역사를 음악으로 예를들자면, 그 기본이 되는 키노트는 무엇일까? 기조는 무엇일까? 그 결론이 즉 고난, 창피하지만 이 고난의 진정한 의미를 파헤쳐 가면 오히려 예수의 고난이 인류의 구원이 된 것과 같이, 그런 역사의 의미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에 그런 역사를 썼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여러분과 만난 것은 처음이지만, 이에 상관치 않고 마음을 열고 장래의 인류를 위해 서로 대화를 하는, 이런 경우에는, 제일 먼저 자기소개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초면에도 불구하고 『Kicked by God』란 소책자를 여러분께 나눠 드렸던 것입니다.
한국 역사는 한 마디로 고난의 역사입니다. 왜 고난의 역사인가 하면 한(韓)민족 자신의 결점, 그것은 사심(私心)이 강한 탓이지만, 세계인류 전체의 고난을 짊어지는 고난입니다. 왜냐하면 한국 역사는 중국 민족을 빼놓고는 쓸 수 없습니다. 또는 러시아 민족, 만주에 거주하던 그 많은 민족, 지금은 미국, 러시아, 세계 여러 민족이 행한 것을 빼놓고 한국의 역사를 쓸 수 없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인류전체의 고난이라고 해석한 것입니다.
 
또 조금 넓게 말하자면, 우리는 옳았었다, 틀렸다, 맞고 그름(是非), 선과 악 등을 말하지만, 세상에는 개인적 선(善)은 하나도 없습니다. 이것은 개인의 의미를 부정하고 무시해서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악도 순수한 개인의 악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어떤 사람을 도둑이라고 판단하기 위해서는 내 안에 그 안에 도둑이 존재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내 안에 있는 도둑은 이것은 천 년, 이천 년의 것이 아닙니다. 인류 이래, 몇 만 번, 몇 십만 번을 반복하고 있는지 모르나, 모두가 해 왔던 일입니다. 간디가 13살에 부인과 결혼, 아버님이 위독하셔 돌아가시려 하는 밤에 부부가 함께 동침한 것을 솔직하게 고백했습니다. 간디가 부인과 결혼준비를 하고 있을 당시, 결혼하면 이렇게 여자를 대하는 것이라고 자기 형수님이 가르쳐 주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자기 부인에게는 누가 가르쳐 주었나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솔직히 말하면 가르쳐 줄 필요가 없습니다. "태어나기 전에 카르마를 통해 몇 만 번도 반복해 왔던 것이므로 가르쳐 주지 않아도 알고 있는 것이다." 라는 것이 간디의 이야기입니다. 우리의 선악과 옳고 그름은 모두 그런 역사적이며 진화적인 것으로, 나 혼자 되어 진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본인의 책임을 회피하려 하는 것이 아니라, 악이라는 것은 어떻게 해서 성립 하는가, 선이라는 것은 어떻게 성립 하는가, 하는 것을 뿌리 깊게 알기 위해서입니다. 예수님의 그 유명한 가라지의 비유의 교훈도 그것입니다. 좋은 씨를 뿌렸으나, 자라난 새 싹들을 보면 가라지가 자라나 있습니다. 제자들이 “선생님, 이 가라지를 모두 뽑아 버릴까요?” 라고 말했을 때, 예수님은 “아니다, 너희들은 이 가라지를 뽑으려다가, 알곡까지 뽑아 버리게 된다. 이 일은 너희들이 할 수 없다. 마지막 날까지 기다려라. 그러면, 마지막 날에 하나님이 그의 천사들로 하여금 알곡은 알곡 단에, 가라지는 가라지 단에 완전히 분리해 심판하실 때가 올 것이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여기에서 천사, 또는 하늘의 심부름꾼을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게 된 이후의 즉, 다음 시대의 인간이라고 해석하고 싶습니다. 그것은 또 다른 이야기가 됩니다만, 어쨌든 선악 모두 개인적인 것이 아닙니다. 적어도 종족적이고 민족적인 것이며, 폭 넓게 이야기 하자면, 인류전체가 하나이므로 당연히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들이 체험하는 속죄가 성립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여러 철학, 여러 역사, 여러 사상이 과학까지 포함해서 한국에 전해졌지만, 우리의 지리학적 위치가 그렇기에, 우리 민족은 예부터 한마디로 딱 잘라 말할 수 없는 복잡한 역사를 가지고 있기에, 한국에 이익을 주기 보다는 해를 끼치는 점이 많았습니다. 유교는 좋지만 한국은 유교의 폐해로 말미암아 멸망했습니다. 불교가 전해져 와 한 때는 아주 왕성했기에 불교의 좋은 영향을 받은 적도 있었습니다만, 그 폐해로 말미암아 삼국시대가 끝나게 되었습니다. 근세에 이르러 민주주의라는 것이 한 때는 매우 좋은 사상인 것처럼 보였습니다. 일본은 이 민주주의에 의해 낡은 껍질을 벗어버리고, 근대국가 일본성립에 성공하였습니다만, 그것이 한국에는 오히려 역사를 새롭게 하기 보다는 그 폐해로 인해 결국은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습니다. 모든 것을 말씀 드리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어쨌든 그런 의미로 우리들의 잘못이 근본이지만 그것뿐만 아니라, 이것은 세계인류 모든 죄를 짊어진 결과입니다.
 
저는 물론 한국 사람이니까, 한국을 그렇게 봅니다. 만일, 인도 사람이라면 당연히 인도는 세계의 죄를 짊어졌다고 결론적으로 말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사람이라면 일본도 세계의 죄를 짊어졌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이야기가 본론에서 좀 샛길로 샛지만, 그것을 태평양전쟁 초기에 역사로 집필해 '사상이 불건전하고 일본 총독부의 정치에 반대하는 자'라 하여 잡혀 감옥에도 갔었습니다.(1942년 『성서적 입장에서 본 조선 역사』를 게제한 성서조선사건 등으로 미결수로 1년간 복역했다). 당시, 담당 검사의 배려로 한국에서 일본에 소환되지 않고, 결국에는 제소되지 않고 풀려나게 되었습니다.
당시, 담당 검사가 아주 재미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마지막 시간에는 나를 세워놓고 “당신은 한국 역사를 고난의 역사라고 했지. 만일 그렇다면, 결국 인류의 역사는 고난의 역사라는 결론에 이르는 것이 아닌가.” 라는 질문에 나는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다음이 재미있습니다. “그럼, 그 관점으로 일본의 역사를 한 번 써보는 게 어떤가.” 라고 하면서 서로 웃으며 헤어지고 석방되었던 일이 있습니다. 물론 내가 일본인이라면 멋있게 일본의 역사는 고난의 역사라고 쓸 수 있습니다. 보편적으로 볼 때, 고난의 역사처럼 동양에서 영광의 역사는 없다고 생각되어 집니다만, 저의 관점으로 보면 일본의 역사도 고난의 역사라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앞에서 내 개인이 아니라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서 호언장담한다면, 한국은 실로 지금까지 고난에 처한 민족입니다. 왜 고난을 당하는가 하면, 세계의 죄를 짊어졌기에 성경에 나오는 세례요한이 걸어오는 예수 그리스도를 지적하면서 “세상 죄를 지고 가는 어린 양을 보라.” 고 말한 그 그림이 시종 눈에 어른거립니다. 한국은 영국처럼 해가 지는 토지가 없는 나라를 만들자 라든가, 중국처럼 동양의 주인인양 큰 나라가 된다는 가능성도 없습니다. 미국처럼 지금 현재 매우 풍요로우며, 또한 세계를 이분(二分)해서 러시아와 함께 싸울 수 있는 그런 나라가 될 자격조차 없습니다. 먼저는 위치가 그렇고 천연자연을 보아도 그렇고, 어떤 점으로 보아도 그런 대국은 될 수 없습니다.
오늘에 이르기까지 모든 나라의 이상은「大(큰 것)」이라고 합니다. 일본도 이전에는 대일본 제국이라 칭했었습니다. 영국도 대영국이라 말했었습니다. 모든 나라가 모두 「大」, 그 국가주의의 목적은 절정에 서서 세계를 정복하려는 이상, 즉 국가주의 입니다. 그것이 민족 지상주의, 혹은 국가지상주의, 혹은 absolute nationalism(절대 민족주의), 뭐라 말씀드려야 될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런 문제, 그런 점에 있어서 우리는 처음부터 그런 경우에 처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잘못해서 그런 사람을 부러워해서 우리들도 그러한 문명, 그러한 나라를 건설하고 싶다고, 사람의 뒤만 계속 따라가려는 생각을 가지고 한국은 구원 받을 수 없다는 것이 요점이었습니다.
 
근본부터 잘못된 국가주의, 거기에서는 국민이 국가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국가가 국민을 위해 존재하지 않습니다. 옛날에 국가라는 것을 처음 시작했을 때에는 국가는 괴물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모든 민족은 모두 역사의 처음을 보면 왕권신수설(王権神授説), 즉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동양에서도 왕의 위치에 올라가는 사람을 천자(天子)라고 하늘의 아들, 즉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명칭으로 부른 것처럼, 그 때는 국민을 압박, 착취하는 그런 국가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이 점점 발전해 가면서 처음에 있었던 종교적인 면은 점점 약해지고, 종교와 정권이 완전히 분리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국가는 결국 괴물이 되어 국민은 국가를 위해 존재한다고 일컫게 되고 말았습니다. 우리사회에서 국가처럼 그렇게 큰 우상은 없습니다. 자기가 하나님의 지위에 오른 것처럼, 모든 인간을 자기 밑에 고개 숙이게 하는 그런 국가적 우상 말입니다. 어느 나라를 가서 물어보아도 그들은 언제나 정의라고 주장하며 국민에게 행복을 약속합니다. 진실을 말하자면, 그런 것은 온 우주의 주인이며 우주를 창조하신 하나님이 아니면 말할 수 없는 것인데, 그런 것을 어느 국가도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말하고 있습니다. 즉 이것이 잘못된 국가지상주의 입니다.
그러나 제1차 세계대전, 제2차 세계대전을 경험하면서 그것이 벽에 부딪치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처음부터 모순이 그 안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정말이 아닌 것을 정말인 것처럼 자기의 지식과 자신의 역량과 자신의 힘, 그런 것으로 지배하고 있는 나라인데, 꼭 하나님으로부터 정치를 위임받은 것처럼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가지고 있던 모순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한 현재의 국가는 어떠한 국가이든 경쟁하지 않고는 보존해 나갈 수 없습니다. 죽기까지 경쟁하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이성으로 전쟁은 결코 없어질 수 없습니다. 그런 것을 알면서도, 나는 물론 평화를 외칩니다. 전쟁을 없앤다는 말입니다. 인간이 없어지든지, 그렇지 않으면 전쟁을 없애지 않으면 안 됩니다. 보통 인간으로서의 이성을 가지고 판단한다면, 결코 그들은 전쟁을 끝내지 않습니다. 이 국가라는 것이 바뀌지 않으면 말입니다.
 
그런 때에, 종교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말입니다. 젊었을 당시, 저의 주장을 말씀 드리면, 현재의 종교는 모두 국가와 야합하고 있다는 것 입니다. 실제로 좋지 않은 말입니다만, 성경 말씀에 지금의 종교는 사탄의 비밀까지 들어가 있습니다. 사탄의 비밀을 알고 있습니다. 그 안에서 서로 떨어지지 못하는 상태에 처해져 있기에 어떻게 해서든 세계를 구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이 먼저 구원받지 않으면 안 됩니다. 지금 사회의 어느 종교도 그 특징은 「세계구원」「인류의 장래를 구하는」것을 사명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명목상으로는 그럴 수도 있지만, 자기의 세계를 구원하는 명령을 하나님으로부터 받았다는 데에 있는 것이고, 실제적으로는 세계를 구원하는 것을 사명으로 하는 종교는 하나도 없는 것처럼 저에게는 보입니다. 그것보다도 어떻게 해서 이 물질적인 문명, 국가지상주의의 안에서 교회 자신을 보존해갈까 하고 자신을 보존하기 위해 급급한 종교입니다. 적극적으로 세계를 구원하는 것을 사명으로 하는 종교는 없습니다.
 
그런데, 언제나 생기 있는 종교라는 것은 강물의 흐름이 적을 때부터 그런 것처럼, 처음부터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인류를 구원한다는 강하고 고상한 사명감을 바탕으로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그렇게 생기 있는 종교의 힘이 없다는 것은 어느 종교도 모두 성장해 노년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생생한 힘이 없는, 그래서 당연한 결론으로 새로운 종교가 필요하다, 물론 종교라는 것은 영원불변의 진리입니다. 그것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것이기에 변화한다든가 라는 것이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것이 있으므로 그 현상의 세상에 있어서는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변화하지 않으면 반드시 없어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종교가 살아있는 종교이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자기 자신을 혁명해 가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러나, 제도가 그만 경직되어 버렸습니다. 거기에다가 문명의 이 세상에서는 이것도 경직되어 자기 자신이 스스로 개혁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먼저 말씀드린 것처럼, 국가주의와 밀착되어 야합되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생사를 같이 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새로운 종교가 필요합니다. 종교의 근본원리에 새로운 것이 있으리라 만무하지만 영원보편의 진리를 현시대의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새로운 말씀을 받지 않으면 안 됩니다. 종교는 어느 때의 시대에도 모두 자기의 언어를 가지고 있습니다. 모세가 처음으로 이스라엘의 역사를 시작했을 때에는 '율법'이란 것이 그 말씀이었습니다.
 
루터가 종교개혁을 했을 때에는 '믿음으로만'이란 말이 그 말씀이었습니다. 그렇게 같은 진리이면서도 그 진리의 체계가 살기 위해서는 새로운 초점이 언제나 필요합니다. 현대에 있어서는 그 초점을 잡아 어느 누구도 그것에 반항할 수 없는, 곧 사람을 납득시킬 수 있는 그러한 힘을 가진 종교는 없습니다. 누구든지 이미 성장이 완성되어, 꼭 저와 같이 생의 마지막 날을 기다리는 늙은이처럼, 늙어 나이가 들어버린 것 같은 종교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므로 새로운 초점, 다른 말로 하자면, 현시대의 말씀을 받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새로운 종교를 주장하지만, 새로운 종교는 만들면 안 됩니다. 종교라는 것은 위로부터 부름을  받는 것이지 누군가가 인간의 지식과 인간의 어떠한 규율을 통해 만들어 내는 종류의 것이 아닙니다. 처음부터 만들어내려고 하는 마음을 갖지 아니하고 정말 기도하는 심정으로 자기 자신을 뺀 인류의 장래를 기원하는 그러한 마음으로 계속해 나가겠다는, 어떠한 시기에 다다르면 우리들은 그 계시를 받게 되겠지요. 어떠한 진짜 종교도 모두 처음에는 계시로 시작되는 것으로 인간이 만든 종교는 아닙니다. 지금의 현 세계, 다른 것은 몰라도 한국에는 특히 인간이 만든 종교가 많이 나옵니다. 새로운 진정한 종교가 필요하지만 거짓 종교가 많다는 것은 진정한 종교를 원하는 아주 진정으로 원하고 있는 증거라 할 수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게 된 후, 저는 비상한 희망을 가졌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 후와 같이 인도주의, 평화주의가 높아져 가리라고 생각했으나, 속았습니다. 왜 속았나? 그 이유를 생각해 보았지만, 이전과 다른 점은 그동안 매우 고등한 기술이 발달되어 그로 인해, 제1차 세계대전 후와 같이 인도주의가 고양되지 않았습니다. 우리들은 그러한 상태에 처해 있습니다. 저 자신은 한국의 고난의 역사를 짊어지고 가는 한 사람으로서 그러한 궁지에 자기가 처해져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국가주의에 반대한다는 결론은 그 때부터 시작된 것 입니다. 어쨌든 모두 서로 간에 개인이나 자기 나라뿐만 아니라, 인류의 장래를 함께 생각해 그것을 위해 기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태가 된 오늘날, 여러분과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인간이 무엇이든지 기쁨이나 슬픔이나 나눌 때에 우리들의 마음은 매우 열려져 가고, 힘을 쓰며 나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기에 올 때부터 매우 큰 기대를 가지고 왔지만, 이런 모임이 생각하기보다 실은 우리들에게 있어서 매우 흔한 일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듭니다.
그러나 우리들의 장래를 보면 하루나 이틀, 10년이나 20년에 될 것 같은 문제가 아닌 듯 합니다. 조금 전에도 말씀 드렸지만, 이런 상태에서 인간은 지금까지 자기가 해 온 것이 너무나 끔찍해서 이 국가주의를 버리지 않으면 그 결과로 멸망해 버릴지도 모릅니다. 때때로 저는 그러한 것을 생각합니다. 물론, 저는 그래도 오로지 하나님을 믿습니다. 인간의 인간성을 믿고 있는 이상, 희망은 버리지 않습니다. 무조건적으로 긍정하는 것은 인간은 비관할 자격을 가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자살해서 문제가 해결되는가 하면,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렇지만 하나의 민족도 자멸하는 것으로 인해 문제가 해결되는가 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죽음보다 괴로운 경험을 겪으면서도 살아남아, 그리고 자기가 희생될 각오가 되었을 때 처음으로 살아가는 길을 발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말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으므로 이 정도에서 마치기로 하겠습니다. (박수)
 
조금 전에 너무 급하게 서둘러서 아마도 제가 말씀드린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우셨으리라 생각되어 덧붙입니다.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지금까지 대국주의(大国主義), 국가절대주의(国家絶対主義)가 세계 각국에서 팽창하고 있을 때, 우리들은 말하자면, 창피하게도 참패하여, 패배한 국민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정직하게 한국 내에서 역사를 가르칠 때에는 우리나라를 세계의 하수도로 비유할 때도 있습니다. 때로는, 세계의 쓰레기장이라고 비유할 때도 있습니다. 나이들은 창녀라고 비유할 때도 있구요. 이러한 창피한 역사가 오히려 플러스가 되는 시대가 왔습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계속해서 세계를 지배하려고 했던 대국주의가 패배해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이상 계속 유지할 수 없는 때가 되었기에, 뒤에서 처졌던 나라가 「뒤로 돌아,앞으로!」를 해서 반대 방향으로 전진하면 플러스가 되는 것처럼, 그러한 상태에 처해져 있는 것이라고, 이것이 저의 역사를 보는 관점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여러 나라에서 오신 여러 종교 관계자 여러분과 만나는 이러한 모임은 저에게는 처음입니다. 오시다 신부님이 처음에 말씀하신 것처럼, 크게 역사의 표면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땅 밑 지하의 이러한 모임이 좋은 모임인 것 같습니다만, 이것이 이번 모임에서 받은 저의 소감입니다.
 
마지막으로, 다음에 시간이 없을 것 같아 말씀드리지만 저는 제 자신이 보편종교라고 떳떳하게 말씀 드리는 바 입니다. 옛날처럼 저희들의 종교가 제일 뛰어난 종교라고 하는 그런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어떤 종교라도 모두 진리 그 자체라고는 오히려 말하지 않습니다. 어떠한 진리를 체득했지만은, 이것이 전부라고 자신을 절대화 할 수는 없습니다. 국가가 자기를 절대화하는 일이 없도록 종교도 자신을 절대화하는 일은 하면 안 됩니다. 이러한 뜻에서, 이렇게 많은 분이 참석해 주셔서 각각 자기가 하기 좋은 형태로 묵상하며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은 매우 좋습니다. 그러나 저의 생각으로는 종교 혼합주의가 아닌 것이 확실합니다. 다른 종교를 존경합니다. 다른 종교를 존경하지만, 여러 종교를 혼합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2016.11.5 번역 박현숙
 
 
박현숙(朴賢淑)
* 일본 관서학원대학 (関西学院大学) 신학부 졸업(1992).
* 관서학원대학 대학원 신학박사(2012).
* 일본 오사카 여학원 대학 부교수(기독교학,철학 2014- ).
* 박사논문: “연재논문 성서적 입장에서 본 조선역사를 통해 보는 함석헌의 씨알사상 성립과 그 전개에 관해”
1992-1996 남미 파라과이 델 에스떼 감리교회 한인이민자 및 원주민 사역.
1998-2001 일본에서 재일 대한 기독교회 오사카 영광교회 사역.
2001-현재 부군 조영철 목사와 재일 대한 기독교회 오사카 북부교회 사역.
 
 
1981.9.24   '9월회의' 일본 동경에서 세계 정신지도자 대회에서 하신 강연.
저작집30; 없음
전집20; 없음

바보새함석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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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전사의 노래 권총이야기 | 도마 복음 Das Thomas Evangelium - Daum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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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 복음 Das Thomas Evangelium|퀘이커이야기
권술룡|조회 20|추천 0|2010.09.24. 08:10http://cafe.daum.net/kwonsay/H7Jy/20 
도마 복음 Das Thomas Evangelium

예수가 비밀리 전수한 것을 디디무스 유다 도마가 받아 기록한 것으로 되어있다. 디디무스는 그리스어로 쌍둥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도마라는 이름역시 히브리어로 쌍둥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도합 114절로 되어있고 제자들의 질문에 예수가 대답하는 형식이다. 각 절은 서로 연결 되어 있지 않고 독립되어 있다. 나사렛 예수의 역사적 행적은 전혀 나타나고 있지 않고 지혜의 잠언집인 셈이다.
이 책에 대해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며, 또 실제로도 깊은 연구들이 행해지고 있다. 말의 연결과 뜻이 모호한 채로 여러 학자들의 다양한 해설은 생략 한 채, 해석과 판단을 각자에게 맡긴다.

이것은 살아있는 예수가 하신 은밀한 말씀이며 디디무스 유다 도마가 기록한 것이다.


1. 그가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이 구절들을 온전히 이해하는 자들은 죽음을 맛보지 않으리라"

2. 예수가 말씀하셨다 " 탐구하는 자들은 발견할 때까지 멈추지 말라. 발견하면 불안해 질것이며,
불안해질 때에 그들은 경탄할 것이며, 모든 것 위에서 다스리게 되리라. 다스린 후에 그들은 안식하리라."

3. 예수가 말씀하셨다 " 너희 지도자가 '보라 천국이 하늘에 있다'하면, 공중의 새가 너를 앞설 것이요,
'천국이 바다에 있다'하면 물고기가 너를 앞설 것이다. 차라리 천국은 너희 안에 있고 너희의 밖에
있느니라.
네가 네 자신을 알 때 너는 알려지게 되고 너는 네가 살아계신 아버지의 자녀임을 이해할 것이다.
그러나 네가 네 자신을 모른다면 너는 빈곤 중에 살게 되고 네 자신이 빈곤이니라."

4. 예수가 말씀하셨다 " 늙은이는 7일된 어린아이에게 삶에 대해 묻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먼저 된 자중 많은 이가 나중 되겠고, 홀로 (또는 온전하게)되리라 (und sie werden Eins sein) "

5. 예수가 말씀하셨다 " 네 얼굴 앞에 있는 것을 알라. 그러면 너에게서 감추어진 것들도 들어나리라.
왜냐하면 밝혀지지 않을 숨김이 없고, 묻힌 것 중 다시 들림을 받지 않을 것이 없느니라. "

6. 그의 제자들이 물어 여쭈었다 " 저희가 금식하기를 바라십니까? 저희는 어떻게 기도해야만 합니까?
적선은 베풀어야 합니까?, 어떤 음식들을 가려 먹어야 하는지요?"
예수가 말씀하셨다 "거짓말하지 말며, 너희가 싫어하는 것을 하지 말라. 모든 것이 천국 앞에
들어나 있기 때문임이라. 결국에는, 밝혀지지 않을 숨김이 없겠고 벗겨지지 않을 포장함이 없느니라."

7. 예수가 말씀하셨다 "사람에게 먹히는 사자의 운이 좋음은 그가 사람이 됨이라. 허나 사자에게
먹히는 사람의 더러움이여, 그 사자가 그래도 사람이 됨이라."

8. 예수가 말씀하셨다. 바다에 그물을 던져 작은 물고기들을 가득 건져 올린 어부와 같다고 할까.
작은 물고기들 중 현명한 어부는 한 커다란 고기를 발견하니, 작은 고기들은 다 놓아주고 아주
쉽게 큰 고기를 선택하느니라. 여기 있는 누구든지 두 귀 달린 자는 새겨듣는 것이 좋으리라.

9. 예수가 말씀하셨다. 보라 파종하는 자가 씨앗을 듬뿍 들고나가 흩뿌리니, 혹은 길에 떨어져
새가 와서 먹어 버리느니라. 혹은 바위에 떨어져 뿌리를 내리지 못해 낟알을 내지 못하고,
혹은 가시에 떨어져 찔리며 벌레의 먹이가 되니라. 혹은 좋은 땅에 떨어져 좋은 곡식을 맺으며
60배 120배의 결실을 맺느니라.

10. 예수가 말씀하셨다 "내가 세상에 불을 던졌으니 보라 내가 그 불이 타오를 때까지 지키겠노라."

11. 예수가 말씀하셨다 "이 천국은 사라질 것이요 그 위에 있는 천국도 사라져 없어질 것이다.
죽은 것들은 살아있는 것이 아니요, 산 것들은 죽지 않으리라. 너희가 죽은 것들을 먹었던
그 날들에 너희가 그것을 살아오게 만들었다. 너희가 빛 가운데 있을 때 너는 어찌 하겠느냐?
네가 하나(eins)였던 시절에 너는 둘(zwei)이 되었다. 그러나 네가 둘이 되면, 너는 어찌 하겠느냐?"

12. 그의 제자들이 물어 여쭈었다 "당신이 우리에게서 떠나가실 것을 압니다. 누가 우리의
지도자가 될까요?" 예수가 말씀하셨다 " 너희가 어디에 있던지, 의로운 '야고보'에게 의뢰하라.
그를 위하여 하늘과 땅이 생겼느니라."

13. 예수가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를 다른 것들과 비교해서, 나를 평가해 보거라" "시몬 베드로"가
말했다 "당신은 의로운 전령 같습니다." "마태"가 말했다 "당신은 현명한 철학자 같습니다."
"도마"가 말했다 " 선생이여, 당신이 무엇과 같은지 나의 입으로는 묘사할 수 없나이다."
예수가 말씀하셨다 "나는 너의 선생이 아니다. 네가 마셨기에, 내가 만들어낸 솟아나는
샘물에서(von der sprudelnden Quelle)네가 취했음이라."
그런 후 그를 데리고 물러 가사 그에게 세 가지를 말씀하셨다. "도마"가 돌아오자 친구들이 물었다
"예수가 뭐라고 말씀하셨는가?"
"도마'가 그들에게 말했다. "그가 말한 것 중 한 가지라도 너희에게 얘기해주면 너희가 돌을 들어
나를 칠 것이요, 불이 그 돌들로부터 나와 너희를 삼킬 것이다."

14. 예수가 말씀하셨다 " 네가 금식한다면 너희 스스로에게 죄를 불러 올 것이며, 네가 기도한다면
저주받을 것이요, 적선을 베풀면 너의 영혼을 손상시킬 것이다.
너희가 어느 지역에 가던지 사람들이 너희를 맞아 대접하는 음식을 먹을 것이요 그들 가운데
병든 자들을 고쳐주어라. 결국, 입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너희를 더럽히는 것이 아니요
네 입에서 나오는 것이 너희를 더럽히느니라."

15. 예수가 말씀하셨다 "여자의 몸을 통하지 않고 세상에 나온 자를 보거든 얼굴을 땅에 대고 경배하라.
그는 너의 아버지 이니라."

16. 예수가 말씀하셨다 "아마도 사람들은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온줄 알 것이다. 그들은 내가
대립 (Uneinigkeit)을 주러 온줄 모른다 : 불, 칼, 전쟁. 왜냐하면 한 집에 다섯 식구가 있되,
셋이 둘을 둘이 셋을 , 애비가 자식을, 자식이 애비를 대적하며 각각 홀로 서리라."

17. 예수가 말씀하셨다 " 어느 눈도 본적이 없는, 어느 귀도 들은 적이 없는, 어느 손도 만져 본적이 없는,
인간의 가슴에서 일어나지 않은 것을 주겠노라."

18. 그의 제자들이 물어 여쭈었다 " 세상 마지막이 어떻게 올지 말해 주십시오." 예수가 말씀하셨다
" 마지막 날을 알고자함은 너희가 시작을 앎이뇨? 너희도 알다시피, 끝은 시작이 있는 곳에 있느니라.
시작에 서 있는 자에게 축하하나니 그가 마지막을 알 것이요 죽음을 맛보지 않으리라."

19. 예수가 말씀하셨다 " 존재하기 전에 존재하게 된 자를 축하하나니, 너희가 나의 제자가 되어
나의 말을 명심하였으면 이 돌들이 너희에게 복종하리라. 왜냐하면 너희를 위한 천당에 다섯 그루의
나무가 있어 그들이 여름 겨울에도 변하지 않으며, 그것들의 잎들도 떨어지지 않나니 누구든지 그
것들을 알면 죽음을 맛보지 않으리라.


20. 그의 제자들이 물어 여쭈었다 "천국이 무엇과 같은지 일러 주십시오" 예수가 말씀하셨다
그것은 겨자씨와 같아 씨앗 중에 가장 작으나 좋은 토양에 떨어지면 커다란 식물을 내고
공중의 새들의 안식처가 되느니라.

21. 마리아가 예수께 물었다 "제자들은 무엇과 같습니까?" 그가 말했다. 그들은 그들의 소유가 아닌
밭에 거하는 어린아이들 같아 밭의 주인이 와서 '밭을 돌려 달라' 하면, 그들은 주인 앞에서
그들의 옷을 벗어주며 밭을 돌려주느니라.
이런 연고로 내가 말하노니, 집주인이 도적이 올 것을 알면 미리 준비를 하여 도적이 집에 들지
못하게 하며 소유를 훔쳐가지 못하게 하느니라. 그러하다면 너희는 스스로 세상을 경계하라.
강건함으로 네가 준비하여 도둑이 들지 못하게 하라. 네가 예견하는 고난이 필히 올 것임이라.
너희 중에 한 사람이라도 이해하는 자가 있기를 바라노라.
곡식이 익으매 그는 속히 낫을 가지고 추수할 것이다. 누구든지 두 좋은 귀 가진 자들은
명심해 듣는 것이 좋을 것이다!

22. 예수가 젖 먹는 어린 아기들을 보았다. 그가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 이 젖 먹는 아기들은
마치 천국에 드는 자와 같다" 제자들이 물었다. " 우리도 어린 아기로써 천국(왕국)에 들겠습니까?"
예수가 말씀하셨다. " 너희가 둘을 하나로 만들 때, 안을 바깥같이 바깥을 안과 같이,
위를 아래와 같이, 남성과 여성을 오직 하나로(zu einem Einzigen) 만들어 남성은
이미 남성이 아니며 여성은 이미 여성이 아닐 때, 눈이 있을 자리에 눈을, 손이 있을 자리에 손을,
발이 있을 자리에 발을, 형상이 있을 자리에 형상(ein Bild)을 둘 때, 그러하면 너희가
천국(왕국)에 들리라.

23. 예수가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를 천 명 중에 하나, 만 명 중의 둘 꼴로 택하겠고 그들은
하나가(Einssein)되리라.

24. 그의 제자들이 물어 여쭈었다. "우리에게 당신이 계신 곳을 보여 주소서! 우리가 찾고자하나이다"
예수가 말씀하셨다. " 두 귀 있는 자는 듣는 것이 좋으리니 빛의 사람 안에는 빛이 있으매
전 세계에 비추이나니 비추이지 않는다면 암흑일 뿐이니라.

25. 예수가 말씀하셨다. " 너희의 친구들을 네 영혼같이 사랑하고 네 눈알같이 보호하라."

26. 예수가 말씀하셨다. "친구 눈의 나무 판때기는 보면서 네 눈의 통나무는 못 보느냐. 네 눈의
통나무를 제거한 후에야 너는 친구 눈의 나무 판때기를 제거할 수 있도록 잘 보이게 될 것이다.
27. "세상으로부터 금식하지 않으면 천국을 발견하지 못하리라. 안식일을 안식일로써 지키지 않는다면
아버지를 볼 수 없으리라."

28. 예수가 말씀하셨다. " 내가 세상가운데 와서 육신으로 그들에게 보였으나 그들은 모두 취해 있었고
아무도 목마른 자가 없더라. 나의 영혼이 인류의 자녀들을 위해 아파하는 것은 그들이 마음의
눈이 멀어있어 보지 못함이라. 그들은 빈손으로 세상에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가고자 노력하느니라.
하지만 당분간 그들은 취해 있을 것이다. 포도주를 떨쳐 버릴 때 그들은 그들의 길을 바꿀 것이다."

29. 예수가 말씀하셨다. "영혼 때문에 육신이 생겨난다면 그것은 불가사의한 일이지만, 육신 때문에
영혼이 생겨난다면 그것은 불가사의중의 불가사의한 일이다.
그럼에도 나는 이 빈곤의 와중에도 어떻게 이런 풍요로움이 있을 수 있는지 불가사의해 하노라."



30. 예수가 말씀하셨다. "세 명의 신이 있으면 그들은 신성하다. 둘이나 하나가 있으면 내가
그 하나와 함께 있으리라."

31.예수가 말씀하셨다. "어떤 선지자도 고향의 잔디에서 환영 받지 못한다. 의사들은 그들을
아는 자들을 고치지 못하느니라."

32. 예수가 말씀하셨다. "높은 언덕에 요새로 지어진 도시는 무너지지 않고 숨길 수도 없느니라."

33. 예수가 말씀하셨다. "너희 귀로 듣는 것을, 지붕위에 올라가서 다른 귀들을 위해 선포하라.
결국 아무도 등불을 밝혀 바구니 밑에 넣지 않고 또 숨기지 않느니라. 오히려 오가는 모든
이들이 그 빛을 볼수 있도록 내어 거느니라."

34. 예수가 말씀하셨다. " 장님이 장님을 인도하면 둘 다 구멍에 빠지느니라."

35. 예수가 말씀하셨다. " 강한자의 손을 강제로 묶기 전에는 그의 집에 들어 갈수 없나니,
그렇게 한 후에야 그의 집을 노략질할 수 있으리라."

36. 예수가 말씀하셨다. " 아침부터 저녁까지 또 저녁에서 아침까지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안달하지 말라. 너희는 빗질도 길쌈도 안하는 백합보다도 훨씬 낫지 않느냐.
옷감이 없으면 무엇으로 입겠느냐? 누가 너의 키를 크게 하느냐? 바로 그가 너에게 옷감을 줄 것이다."

37. 그의 제자들이 물어 여쭈었다. " 우리에게 언제 나타나시겠나이까?, 우리가 언제 뵈오리이까?"
예수가 말씀하셨다. " 너희가 어린 아이와 같이 수치감 없이 옷을 벗어서 발아래 두고 짓밟을 때,
너희는 살아 계신이의 아들을 보리니 두려워하지 않으리라.

38. 예수가 말씀하셨다. " 너희가 종종 내가 너희에게 하는 말들을 듣고자 하였고 아무에게서도
이런 말들은 들을 수 없었다. 너희가 나를 찾으나 발견하지 못할 날들이 있을 것이다."

39. 예수가 말씀하셨다. "바리새인들과 학자들이 지식의 열쇠를 치워서 숨겨 버렸다.
그들 스스로도 들어가지 못했지만 들어가고자 원하는 다른 이들까지 막았느니라.
너희는 뱀같이 약삭빠르고 비둘기같이 단순 하라."

40. 예수가 말씀하셨다. "아버지로부터 떨어져 포도 넝쿨이 심겨 졌다. 튼튼하지 못한 고로
뿌리 채 뽑혀 말라 죽으리라."



41. 예수가 말씀하셨다. " 가진 자는 더 가지게 될 것이요 없는 는 있는 것마저 뺏기리라."

42. 예수가 말씀하셨다. "나그네가 되거라(Seid Voruebergehende)."

43. 그의 제자들이 물어 여쭈었다. "우리에게 이렇게 이르시는 당신은 누구입니까?"
"내가 너희에게 이르는 것 가지고는 내가 누구인지 너희들은 이해 못한다.
오히려 너희가 유대인과 같아졌으니 그들은 나무는 사랑하되 열매는 미워하며 또는 열매는 사랑하되
나무를 미워하느니라."


44. 예수가 말씀하셨다 "누구든 아버지나 아들을 모욕한자는 용서 받을 수 있으나
성령을 모독한자는 땅이나 천당에서나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45. 예수가 말씀하셨다. " 포도가 가시나무에서 나오랴? 무화과가 엉겅퀴에서 나오랴?
그들은 아무 열매도 맺지 못한다. 착한 자들은 그들이 쌓아놓은 것들로부터 좋은 것을 내고,
나쁜 자들은 그들 가슴에 쌓아놓은 사악함으로 나쁜 것을 내며 나쁜 것들을 말한다.
그들의 마음이 흐르는 대로 악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46. 예수가 말씀하셨다. " 아담부터 세례 요한까지, 여자들에게서 난 자들 중 세례 요한보다
큰 자가 없으니 그에게서 눈길을 돌리지 말라. 그러나 내가 이르노니 누구든 어린아이와
같이 되는 자는 천국을 인식할 것이며 요한보다 크게 되리라."

47. 예수가 말씀하셨다. "사람이 한 번에 두 마리 말을 탈 수 없고 두개 활을 쏠 수 없다.
노예는 두 주인을 섬길 수 없으니, 안 그러면 한 주인은 높이겠으나 다른 주인은 기분상할 것이다.
아무도 오래 묵은 포도주를 마신 직후 새로 담근 포도주를 마시지는 않을 것이다. 새 포도주를
헌 자루에 넣지 않음은 자루가 찢어 질 수 있겠고, 묵은 포도주를 새 자루에 넣지 않음은 자루가
썩을 수 있음이라. 낡은 헝겊을 새 천에 꿰매지 않음은 찢어질 수 있음이라."

48. 예수가 말씀하셨다. "한 지붕아래 사는 둘이서 평화로울 수 있다면 그들이 산에게 '옮겨져라'
명해도 그대로 될 것이다."

49. 예수가 말씀하셨다. " 홀몸으로 (또는 온전함으로?) 선택된 자들을 축하하노니 그들이 천국을
발견할 것이요, 그들이 그곳에서 왔고 다시 그리로 돌아가리라.

50. 예수가 말씀하셨다. " 그들이 '너희는 어디서 왔느냐?' 묻거든 ' 우리는 빛에서 왔으며 빛이 스스로
존재하기 시작하여 형성되고, 그들의 형상에 나타난 그곳에 왔노라" 하라.
그들이 '당신이 그입니까?'하고 묻거든 '우리는 그것의 자녀들이며 살아계신 아버지의 택함을
입은 자들이라' 하라. 만약 그들이 '당신안의 아버지에 대한 증거가 어디 있느뇨?' 하면
그들에게 말하라 '그것은 움직임과 휴식이라고 - es ist Bewegung und Ruhe -."

51. 그의 제자들이 물어 여쭈었다. " 죽은 자들을 위한 나머지 일들은 언제 일어납니까?
새 세상은 언제 옵니까?" 그가 말씀하셨다. "너희가 고대하는 것은 이미 왔다. 너희가 모를 뿐이다."

52. 그의 제자들이 물어 여쭈었다. " 24명의 선지자들이 이스라엘에 나타나 말하였고 그들 모두가
당신에 대해 증거 하였다." 예수가 말씀하셨다. " 너희는 너희와 같이 있는 이 살아 있는 이는
무시하였고 죽은 자 얘기만 하는구나."

53. 그의 제자들이 물어 여쭈었다. "할례는 쓸모가 있는 것입니까? 아닙니까?" 예수가 말씀하셨다.
" 만약에 그것이 쓸모가 있는 것이라면 이미 아이가 할례 된 채 어미 뱃속에서 나오도록
만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영혼의 진정한 할례는 모든 곳에 유익하니라".

54. 예수가 말씀하셨다. "가난한 자를 축하하나니 천국이 저에게 속함이라."

55. 예수가 말씀하셨다. " 누구든 지 애비 어미를 미워하지 않고는 나의 제자가 될 수 없고
형제자매를 미워하지 않고 또 나처럼 십자가를 지고 가지 않으면 나를 따를 가치가 없다."


56. 예수가 말씀하셨다. "누구든 세상을 알은 자는 시체(Leichnam)를 보게 되고, 누구든
이 시체를 본 자에게는 이 세상은 별가치가 없는 것이다."


57. 예수가 말씀하셨다. 아버지의 왕국은 좋은 씨앗을 가진 자와 같다. 그의 원수가 밤에 와서
좋은 씨앗가운데 잡초를 심으니, 그 사람은 농군에게 잡초를 뽑게 하지 않으며 이르기를 ' 뽑지 말라,
뽑다가 곡식까지 같이 뽑힐까 염려하노라' 추수 때에 가보면 잡초는 눈에 확 뜨이게 되므로
그때 뽑혀서 불에 태워 지리라.

58. 예수가 말씀하셨다. " 고난을 겪고 삶을 발견한 자를 축하하노라"

59. 예수가 말씀하셨다. "너희가 살아 있는 동안 살아 계신 자를 바라라. 아니하면 너희가 죽을 것이요
그리되면 살아 계신 자를 보고자 하여도 뵙지 못하리라.

60. 그가 "사마리아"인이 양을 메고 "유대"로 가는 것을 보았다. 그가 제자들에게 말하였다.
"저사람..........저양을 맨..." 제자들이 그에게 말했다. "저가 그것을 죽여서 먹으려고..."
그가 제자들에게 말했다. " 그것이 살아 있을 때에는 저가 먹지 않으리니 오직 저가 그것을
죽인 후 그것이 시체가 된 후에야 먹으리라." 제자들이 말했다. " ...안 그러면 저가 할 수 없지요"
예수가 말씀하셨다. " 너희도 마찬가지이다. 피난처를 구하라. 아니하면 너희도 시체가 되어 먹히리라."

61. 예수가 말씀하셨다. " 두 사람이 '잠자는 의자'에 기대는데 하나는 죽고 하나는 살리라."
"살로메"가 물었다. "선생이여 당신은 도대체 누구입니까? 나의 '잠자는 의자'에 올라오고, 마치
중요한 사람이 보낸 이같이 나의 밥상에서 음식을 먹습니까?"
예수가 그녀에게 말하였다. "나는 전체인 것으로부터 온 사람이다. 나는 내 아버지의 것들을
다 허락받았느니라." "내가 당신의 제자입니다"
"이런 연고로 내가 말하노니 만약 너희가 온전히 마음을 비워 두면 빛으로 가득 채워질 것이요,
만약 너희가 갈라져 있다면 어두움으로 가득찰 것이다."

62. 예수가 말씀하셨다. "나의 비밀을 합당한 자들에게만 보였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알지 못하게 하라"

63. 예수가 말씀하셨다. 상당량의 돈을 가진 부자가 있었다. 그가 말하길 '내가 돈을 투자하여
씨 뿌리고 거두어 창고를 꽉 채워 아무 부족함이 없게 하리라' 이것들을 심중에 두고 생각할 때,
그날 밤 그는 죽고 만다. 두 귀 있는 자들은 듣는 것이 좋을 것이다!

64. 예수가 말씀하셨다. 한 사람이 손님을 맞았다. 저녁을 준비해놓고 노예들을 시켜 손님들을 초대했다.
노예가 가서 첫 번째 손님에게 이르기를 '나의 주인이 당신을 초대 합니다'. 그가 대답하기를
'어떤 상인이 나에게 돈을 꾸었는데 오늘밤에 온다. 가서 그와 상담해야 함으로 오늘 저녁초대는
응하지 못하겠노라'. 노예가 다른 손님에게 가서 이르기를 ' 나의 주인이 초대 합니다'. 그가 대답하기를 ' 집을 샀는데 바빠 시간이 없다'. 노예가 다른 이에게 가서 이르기를 '나의 주인이 초대 합니다'.
그가 대답하기를 '친구가 결혼하는데 예식준비로 바쁘니 응하지 못하겠노라'. 노예가 가서
다른 이에게 이르되 '나의 주인이 초대 합니다'. 그가 대답하기를 '부동산을 샀는데 월세를 받으러
가야하니 응하지 못하노라'. 노예가 돌아와서 주인께 고하되 ' 당신이 초대한 모든 이가
사양 하였습니다'. 주인이 노예에게 이르되 ' 길에 나가서 아무나 보이는 자들을 데리고 오라'.
구매자들과 상인들은 아버지의 처소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65. 예수가 말씀하셨다. 포도원을 소유한 한 사람이 농부에게 소작을 주어 곡물로서 소작 세를
받고자한다. 그가 노예를 보내어 곡물을 받아 오고자 한다. 소작인들이 노예를 잡아 때리고
거의 죽을 지경으로 만들었다. 노예가 돌아와 주인께 고하니 주인 이르기를 ' 아마도 그가 저들을
알지 못했나보군'. 다른 노예를 보내나 역시 매만 맞고 오는지라, 주인이 아들을 보내며 이르기를
'아마도 저들이 나의 아들에게는 존중하며 대하리라'. 소작인들이 아들이 그의 유산 상속인임을
아는 연유로 아들을 잡아 죽였다. 두 귀 있는 자들은 듣는 것이 좋을 것이다.

66. 예수가 말씀하셨다. "건축가들이 거부한 돌을 나에게 보이라. 그것이 주춧돌이니라."

67. 예수가 말씀하셨다. "모든 것을 아는 자, 하지만 자신에 대해서는 모르는 자, 그는 전혀 무지한 자이니라."

68. 예수가 말씀하셨다. "너희가 미움을 당하고 박해받을 때에 기뻐하라. 박해하던 그곳에서 그들이
자리 잡지 못하리라.

69. 예수가 말씀하셨다. 그들의 심중에 박해받는 자들을 축하하노라. 그들이 진실로 아버지를
알게 되는 자들이니라. 굶주리는 자를 축하하노라 그들의 배는 채워질 것임이라.

70. 예수가 말씀하셨다. " 만약 네가 네 의 것으로 내어 놓으면, 그것이 너를 살릴 것이요.
네 안에 그것이 없으면 , 그 없는 것이 너를 죽이리라."

71. 예수가 말씀하셨다. "내가 이집을 헐으리니 아무도 다시 짓지 못할 것이다"

72. 누군가 물었다. "나의 형제들에게 명해서 저와 유산을 나눠 갖도록 해주십시오." 예수가 말씀하셨다.
"여보시오, 누가 나를 나누는 자로 만들었습니까?" 예수가 제자들에게 몸을 돌려 물었다.
"나는 나누는 자가 아니다, 그렇지?"

73. 예수가 말씀하셨다.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거의 없다. 추수 꾼 대장에게 사정하여 일꾼을
보내달라고 하라."

74. 예수가 말씀하셨다. "주여, 우물가에 여럿이 둘러 있으되, 샘에 물이 없나이다."

75. 예수가 말씀하셨다. "문 앞에 여럿이 서있으나, 하나가 된 자(Einsgewordenen)가 신부의 방을
들어가리라."

76. 예수가 말씀하셨다. 아버지의 천국은 모든 상품을 팔아 하나의 진주를 사들이는 근면한 상인과
같다 너희도 그리하라. 곰팡이도 쓸지 않고, 벌레도 갉아먹지 못하는 영구적인 보물을 구하라.

77. 예수가 말씀하셨다. " 나는 모든 것을 비추는 빛이요. 나는 전부다 (Ich bin das ALL). 모든 것이
나에게서 나오고, 모든 것이 나에게 이르느니라. 나무 조각을 갈라 보라. 내가 그곳에 있다.
돌을 들어보라. 너희가 나를 거기에서 보리라."

78. 예수가 말씀하셨다. "너희가 왜 이 시골에 나와 있느냐? 바람에 날리는 갈대를 보고자?
통치자와 권력가같이 부드러운 옷을 입은 자들을 보려고? 그들은 부드러운 옷을 입었다만 진리를
이해하지 못한다."



79. 군중속의 한 여인이 말했다. "당신을 잉태한 자궁과 젖을 먹인 유방은 운도 좋도다."
그가 그 여인에게 말했다. " 운이 좋은 자는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자니라.
수태하지 않은 자궁과 젖을 준 적이 없는 유방도 운 좋다고 할 날들이 있을 것임이라."

80. 예수가 말씀하셨다. "누구든 세상을 알은 자들은 육신을 발견하였고, 육신을 본 자마다
이 세상은 가치가 없는 것이니라."

81. 예수가 말씀하셨다. " 부를 소유한 자가 다스릴 것이요, 권력을 가진 자들은 물러나게 하라."


82. 예수가 말씀하셨다. " 누구든 나에게 가까이 있는 자는 불에서 가까이 있는 것이요,
나에게서 먼 자는 왕국에서도 멀리 떨어져 있는 자니라."

83. 예수가 말씀하셨다. "형상은 사람 눈에 보인다. 하지만 그들 안의 빛은 아버지 빛의 형상 안에
감추어져 있다. 그는 밝혀질 것이나 그의 형상은 그의 빛에 의해 감추어져 있다."

84. 예수가 말씀하셨다. " 너는 너와 비슷한 것을 보면 기뻐한다. 그러나 네가 죽지도 않고 보이지도
않으며 너보다 앞서 존재하게 된 너의 형상을 볼 때에 너는 얼마나 감당할 수 있으리오!"

85. 예수가 말씀하셨다. "아담이 권능과 부를 겸비했으나, 가치가 없다. 가치가 있었다면
그가 죽음을 맛보지 아니했을 것이다."

86. 예수가 말씀하셨다. " 여우도 굴이 있고 새들도 둥지가 있으나, 인간들은 누워 쉴 곳이 없다."

87. 예수가 말씀하셨다. "육신에 의지하는 육신은 얼마나 비참한가? 그러나 그에 의지하는
영혼은 또 얼마나 비참한가?"

88. 예수가 말씀하셨다. " 전령과 선지자들이 와서 원래 너희에게 속한 것을 주었다. 너희는 너희가
가진 것을 그들에게 주며 너희들 스스로 묻는다. ' 언제 그들이 와서 그들에게 속한 것을 가져갈까?'

89. 예수가 말씀하셨다. "너희는 왜 물 잔의 바깥을 닦느냐? 안을 만드신 이가 바깥도 만드신 것을
이해하지 못하겠느냐?"

90. 예수가 말씀하셨다. " 나에게 오라. 내 멍에는 편안하고 나의 통치는 부드럽고, 너희가 안식하리라."

91. 그들이 말했다. "우리가 당신을 믿을 수 있도록,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주소서" 예수가 말씀하셨다.
" 너희가 하늘과 땅은 조사하였으나, 너희와 함께 있는 이를 알아차릴 줄 모른다.
너희는 바로 이 순간을 놓쳐버린다“

92. 예수가 말씀하셨다. "구하라 그러면 발견할 것이다. 전에는 너희가 물어도 알려주지 않았다.
지금은 다 얘기해 주고자 하나 구하는 자가 없도다."

93. "성스러운 것을 개에게 주지 말라. 똥 두엄에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진주를 돼지에 주지 말라.
그들이 진주를 더럽힐 수 있기 때문이다.

94. 예수가 말씀하셨다. " 찾는 자는 발견할 것이요,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

95. 예수가 말씀하셨다. " 돈이 있다고 이자놀이하지 말아라. 차라리 다시 받지 않을 자에게 주어 버려라."

96. 예수가 말씀하셨다. 아버지의 왕국은 한 여인과 같다. 그 여인은 누룩을 조금 떼어 밀가루 반죽에
넣으매 커다란 빵을 만들어 내느니라. 두 귀 있는 자는 들으라!

97. 예수가 말씀하셨다. 아버지의 왕국은 밥통에 음식을 나르는 여인과 같다. 먼 길로 올 때에 밥통이
깨어져 음식이 새어 버려도 그녀는 아무 것도 모른다. 집에 와서야 그것이 비어 있음을 알게 된다.

98. 예수가 말씀하셨다. 아버지의 왕국은 어느 권력가를 암살하고자 하는 한 사람과 같다. 집에 있을 때
칼을 뽑아 벽을 찔러 검의 날을 시험한다, 그리하여 그 권력가를 죽일 수 있었다.

99. 제자들이 말했다. "당신 형제들과 어머니가 밖에 계십니다"
예수가 말씀하셨다. " 아버지가 원하는 것을 행하는 이들이 나의 형제이며 나의 어머니이다.
그들이 내 아버지의 왕국에 들어갈 자들이다.

100. 그들이 예수에게 금화를 보이며 말했다. "로마황제의 부하들이 세금을 징수 합니다"
예수가 말씀하셨다. " 황제에게 속한 것은 황제에게로, 하나님께 속한 것은 하나님에게로,
나의 것은 나에게 다오."

101. "나처럼 애비 어미를 미워하지 않으면 나의 제자가 될 수 없고, 나처럼 애비 어미를 사랑하지 않으면
나의 제자가 되지 못한다. 왜냐하면 나의 어머니.........., ......... 그러나 나의 진짜 어머니는 나에게
생명을 주셨다.

102. 예수가 말씀하셨다. "바리새인들 저주받으라. 그들은 소 외양간에서 잠자는 개와 같다.
개도 못 먹고 소도 못 먹는다."

103. 예수가 말씀하셨다. " 반란군들이 어디를 공략할지 아는 자들을 축하하노라. 그들은 미리 군대를
모아 반란군이 오기 전에 대비할 수 있다."

104. 그들이 예수에게 말했다. "오소서. 오늘 기도하고 금식 하십시다" 예수가 말씀하셨다.
"내가 무슨 죄를 졌다고? 내가 무얼 정복당했다고? 오히려 신랑이 신부의 방을 떠나거든
그때 사람들로 단식하며 기도하게 하라."

105. 예수가 말씀하셨다. " 아버지와 어머니를 아는 사람에게 누가 창녀의 자식이라 하겠느냐?“

106. 예수가 말씀하셨다. 너희가 둘을 하나로 만들면 ‘사람의 아들(Menschen Sohn)’이 될 것이요
산더러 옮겨라 하면 움직일 것이다.

107. 예수가 말씀하셨다. 왕국은 100마리 양을 지키는 목자와 같다. 그중 가장 큰 것이 길을 잃으매
99마리를 방치한 채 그 한 마리를 찾아 나서니, 고생 끝에 그 한 마리를 찾고 이르기를
'나머지 99마리보다 너를 더 사랑하노라'

108. 예수가 말씀하셨다. " 누구든 내 입으로 부터 마시는 자는 나와 같이 되리니 내가 그가 되겠고
그에게 비밀이 열려질 것이다."



109. 예수가 말씀하셨다. 아버지의 왕국은 밭에 숨겨진 보물을 모르는 사람과 같다. 그가 죽어 아들에게
물려 주고 아들도 그것을 모르더라. 아들이 밭을 팔매 밭을 산자가 밭을 갈다가 보물을 발견하고
그가 원하는 모든 자들에게 이자놀이를 하더라.

110. 예수가 말씀하셨다. "세상을 알게 된 자, 부를 갖춘 자, 그들로 세상의 것들을 포기하게 하라"

111. 예수가 말씀하셨다. 네 앞에서 하늘과 땅이 말려 올라갈 것이요 살아 계신 이를 의지해 사는 자들은
죽음을 보지 않으리라." 예수가 말씀하시지 않았던가? '스스로를 깨달은 자들에게는 세상이 가치가
없는 것이라고'

112. 예수가 말씀하셨다. "영혼에 의지하는 육신은 고통이라. 육신에 의지하는 영혼은 고통이라"

113. 그의 제자들이 물어 여쭈었다. " 왕국이 언제 오겠사옵나이까?" "지켜본다고 오는 것이 아니다.
'보라 여기를!(Schau hier ist es!)' ‘바로 이 순간을 보라!(Siehe, dies ist der Augenblick!).
아버지의 왕국은 온 누리에 퍼져 있는데 사람들이 보지 못할 뿐이다."

114. (이 구절은 나중에 첨가된 것임) "시몬 베드로"가 말했다. " '마리아'로 떠나게 하소서.
여성은 생명을 얻을 자격이 없나이다." 예수가 말씀하셨다. "보라 내가 그녀를 남성으로 만들어
인도하겠다. 그래서 너희 남성들을 닮은 살아있는 영 (ein lebendiger Geist)이 될 수 있게 하리니,
모든 여성 중 그녀 자신을 남성으로 변화시키는 여성들도 천국에 들어가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