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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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Book] 공과 윤리 - 반야중관에 대한 오해와 이해 
  • 김성철 (지은이) | 도서출판 오타쿠 | 2021년 5월
  • 12,000, 마일리지 600원 (5% 적립)
  • 3.39 MB | TTS 미지원 | 세일즈포인트 :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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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철 교수의 실천불교] 불교는 신비체험을 마경이라 간주

[김성철 교수의 실천불교] 불교는 신비체험을 마경이라 간주
불교와 과학

[김성철 교수의 실천불교] 불교는 신비체험을 마경이라 간주
수선님 2021. 3. 14. 12:53
HOME  지난연재  김성철 교수의 실천불교
 

뇌과학에서 해석하는 종교체험
들리고 보이는 것으로 수행경지 가늠해선 안돼
 

최근 뇌과학이 발달하면서 종교체험에 대해서도 과학의 메스가 가해지기 시작했다. 이웃종교인들 가운데 자신이 믿는 신의 모습을 본다든지 말소리를 듣는 체험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뇌과학자들은 이런 체험들이 ‘측두엽 간질병’의 증상일 뿐이라고 해석한다.

뇌의 구조는 의외로 단순하다. 뉴런(Neuron)이라는 신경세포에서 뻗은 신경섬유가 그물망처럼 얽혀 있다. 신경섬유는 단백질로 만들어진 ‘전기 줄’에 다름 아니다. 일반 전선(電線)과 다른 점은 “방향성이 있다.”는 점과, “중간 중간이 끊어져 있다.”는 점이다.

신경섬유에서 일정한 세기의 전류가 흐르다가 그 말단에 도달하면 ‘신경전달물질’이라는 화학물질을 분비하여 인접한 신경섬유로 전기 신호를 전달한다. 물론 이런 과정은 순식간에 일어난다.

뇌는 ‘껍질을 깐 호두’처럼 생겼다. 주름투성이에 좌우가 대칭이다. 뇌를 옆에서 보면 권투 글러브 모양인데 앞부분을 전두엽, 윗부분을 두정엽, 뒷부분을 후두엽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권투 글러브의 엄지손가락에 해당하는 옆 부분이 측두엽이다.

전두엽과 두정엽 사이에는 뇌를 앞뒤로 가르는 골이 패여 있는데 이것을 중심고랑(Central sulcus)이라고 부른다. 중심고랑 바로 앞쪽 부위의 뇌는 근육운동의 시발점이고, 바로 뒤쪽 부위는 신체감각의 종착점이다.

이마 바로 안쪽의 전두엽에서는 능동적 의지작용이 일어나고 뒤통수 내부의 후두엽에는 시각정보가 각인되며, 귀 위쪽의 측두엽에는 청각정보가 새겨진다. 눈과 귀는 그대로 있어도 후두엽이 손상되면 시각장애가 생기고, 측두엽을 다치면 청각장애가 발생한다.

우리가 무엇을 감각할 때나 손발을 움직일 때마다 뇌신경의 해당부위에는 미세한 전류가 흐른다. 그런데 뇌신경의 특정부위에 이상이 있을 경우 강한 전류가 발생하여 간질 발작이 일어난다. 그 부위에서 발생한 전류가 뇌신경을 타고 급격히 퍼지는데 근육운동을 지배하는 부분까지 전류가 흘러들어가서 몸이 뒤틀리는 발작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를 ‘대발작 간질(Grand mal epilepsy)’이라고 부른다. 대발작이 일어날 경우, 갑자기 쓰러지면서 온 몸이 뒤틀리기에 외상을 입을 위험이 아주 크다. 지금은 좋은 약이 많이 개발되었지만, 과거에는 대발작 간질을 치료하기 위한 시술 중에 뇌량(腦梁)절단술이란 것이 있었다.

뇌량은 좌뇌와 우뇌를 연결시키는 신경다발인데 이것을 자르는 시술이다. 뇌의 한 쪽에서 발생한 이상전류가 반대쪽 뇌로 전달되는 것을 막음으로써 발작의 강도를 완화시키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런데 청각중추인 측두엽에서 경미한 발작이 일어날 경우는 대발작 간질 환자와 달리 겉모습이나 행동에는 아무 변화가 없기에 외견상 지극히 정상적인 상태인 것처럼 보이지만 당사자에게는 환청이 들린다.

또 시각중추인 후두엽까지 그 전류가 흘러 들어가면 헛것이 보이는 증상이 나타난다. 종교적 성향이 강한 사람에게는 자신이 믿는 신의 모습이 나타나기도 하고, 그 말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환자 자신에게는 진실한 체험이기에 확신에 차서 ‘계시’라는 이름으로 포장하여 그것을 주위에 알린다.

스스로 교주가 되어 신흥종교를 창시하기도 한다. 또는 기성종교 속에 자리를 틀고 교세를 급격히 확장한다. 지금도 그렇지만 과거에도 그런 ‘경미한 뇌 질환’ 환자가 종교의 창시자가 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불교의 선(禪)수행은 물론이고 <능엄경>에서는 이런 신비체험을 모두 마경(魔境)이라고 부르며 물리친다. 무언가 들리고, 보이는 것으로써 수행의 경지를 가늠해서는 안 된다고 가르치는 것이다. 뇌과학의 발달로 선과 <능엄경>의 가르침이 새삼 빛난다. 

[불교신문 2779호/ 12월24일자]


 

조현 - 김성철 교수 부고

(1) 조현 - 이건 꿈이겠지요. 정녕 꿈이겠지요. 그분이 이렇게 허망하게 가실리가 있겠습니까. 갑자기 하늘이 빛을 잃고,... | Facebook


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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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꿈이겠지요. 정녕 꿈이겠지요. 그분이 이렇게 허망하게 가실리가 있겠습니까.
갑자기 하늘이 빛을 잃고, 온세상이 캄캄합니다. 혜성처럼 빛나면서도,달처럼 겸허하고 따스했던 김성철 교수님이 세상을 떴다니, 도저히 믿기지가 않습니다. 아, 믿어지지않습니다. 이 무슨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란 말입니까.
저는 보름째 미국에 머물고, 날이 새면 샌프란시스코 공항으로 가 귀국길에 오릅니다. 지금 샌프란시스코는 새벽3시. 잠시 눈을 떠 문자를 보니, '김성철 부고'라고 되어있어서, 지금 '조현TV휴심정'에 몇주째 하루 간격으로 올라가는 주인공, 그 김성철 교수님이란 생각은 떨끝만큼도 못하고, '어느 김성철이 있나'를 헤아리는데, 잠자는동안 실상사 법인스님으로 전화가 온 부재전화 기록을 보니, 갑자기 도끼로 머리를 맞은듯 정신이 들었습니다.
믿고싶지않은, 받아들이고싶지않은 그 김성철 교수님, 존경하고 사랑하는 분의 부고이구나. 아 누구도 아닌 김성철 형님이 가셨다는 소식이구나, 를 그제야 직감했습니다.
미국에 오기전 불광출판사 류지호 대표님과 이야기하는 중에도 김성철 교수님 이야기를 주고받았지요.
"김성철 교수님과는 앉은 자리에서 7시간 8시간 대담을 나눠도 힘든줄도 모르고, 시간 가는줄도 모를 정도로 죽이 잘 맞는다"고 이야기했었지요.
지금 '조현TV휴심정' 유튜브에 올릴건 실은 최근 대담한게 아니라, 지난 봄에 한것이었어요. 토요일에 만나 단박에 7시간을 한 대담이 그 다음날까지 이어져 무려 13시간 릴레이 녹화를 해도 지치지않고 대담을 했어요. 하루치 대담을 약 30분 단워로 1주일에 세번 올리는데만 한달 넘게 걸려, 한분과의 대담만 너무 오래 내보내기가 그래서, 다음날 녹화한걸 제 미국 출장기간에 맞춰 내보낸 것이지요.
대담은 서울 용산구 서부이촌동 낡은 상가 2층 그의 부인 최선원 원장님의 치과의원 옆 너댓평 남짓한 작은 연구실에서 했지요. 서울대 치대 동기인 부부는 참으로 소박한 분들, 꾸밈이 없는 분들이지요.
대담 중 식사시간이 되면 김교수님 부부는 저희를 늘 멋진 식당으로 안내해 즐거운 이야기를 이어갔어요. 참 행복한 시간이었요. 둘만의 대화도 즐겁고, 여럿이 함께하는 대화도 즐거웠지요. 그와 함께하는 모든 시간들이 마치 도솔천의 모습이었지요.
참 박학하면서도 깊고, 참 소박하고 겸허했어요. 제 자신을 절로 돌아보지않을수 없게한, 거울 같은 분이었지요.
한마디도 싫은말 꾸중하는 말은 안하지시만 그분은 삶과 태도가 사표이셨어요.
님같은 선지식이 이리 일찍 가시면, 이 어둠은 누가 밝혀준단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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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님은 치과의사 출신이에요. 서울대 치대를 나와 치과의사를 하다가 동국대 대학원에서 인도불교를 전공했습니다. 같은 치과의사인 부인에게 “2년만 불교책을 원 없이 보겠다”고 양해를 구한 뒤 떠난 길이 본업이 됐지요.
그는 서울대 사대 학장과 서울대 불교학생회 지도교수를 지낸 선친 김종서 교수가 가끔 모시고 온 탄허 스님을 어린 시절 집에서 만나곤 했습니다. 성인의 풍모지만 겸손하기 그지없이 ‘하심’(자기 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이는 마음)으로 일관했던 탄허 스님의 모습은 어린 그에게 깊게 각인됐다고 하지요.
그는 고교 2학년 때까지 그림에 심취해 미술반 활동에 열심이었던 예술가이기도했어요. 그러나 “그림을 그려서는 밥 먹고 살기 어렵다. 치과의사는 몇 시간만 일하면 나머지는 원하는 불교책도 원 없이 읽고, 참선도 할 수 있다”는 어른들 말에 치대에 진학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치대를 다닐 때도, 치과의사로 일 할 때도 틈만 나면 불교책을 보고 참선을 했다지요. 그렇게 열망했던 공부이기에 그는 삶을 위한 ‘불교학’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제2의 붓다’로 불리는 용수의 중관학으로 석·박사를 했습니다. 용수는 그에게 직업인으로서 불교학자가 되기에 앞서 삶의 길을 제시해줬다고 합니다.
“처음엔 나도 불교 공부를 하면 일부 선승처럼 막행막식을 해도 되는 줄 알았다. 그래서 술도 많이 마셨다. 그런데 용수의 ‘대지도론’을 6개월간 필기를 해가며 읽다 보니, 불법엔 진제만이 아니라 속제, 즉 절대불변의 진리인 진제와 세속적 진리인 속제 둘 다 놓쳐서는 안 된다고 한 것을 알았다. 진제만 추구하면 사견에 빠져 가치판단을 상실하기 쉽고, 속제만 추구해 계만 지키고 착한 일에만 집착하면 성불할 수 없다. 육바라밀 수행을 통해 둘 다 챙겨 이웃도 내 자식을 보살피 듯 보듬고, 공(空)에 대해서도 자각해야 한다는 게 용수 보살의 안내였다.”
김교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시곤했어요.
그는 한 때 ‘뇌 과학’에 심취한 적도 있었습니다. 뇌 과학은 불교적 깨달음이나 임사 체험조차 뇌가 일으키는 반응에 불과하다고 설명하지요. 그러나 김 교수님은 “전에는 모든 것을 아는 마음이 뇌에서 작동한다고 여겨 뇌가 삶의 구심점인 줄 알았는데, 뇌 역시 모든 현상을 만드는 다양한 조건 가운데 하나일 뿐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불교학 연구 열정을 불태워 가산학술상, 불이상, 청송학술상, 반야학술상 등을 휩쓸었습니다. 또 원효보다 150년이 앞서 우리나라 최초의 사상가로 꼽히는 고구려 승랑 스님에 대한 연구로 ‘한국연구재단 10년 대표연구성과’로 선정되기도 했지요. 그는 2000년부터 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교학과 교수로 재임하며 불교문화대학장, 불교사회문화연구원장, 티벳장경연구소장, 불교평론 편집위원장을 지냈습니다.
올초 정년을 하고도 댓평 남짓한 좁은 공간에서도 오직 연구에만 몰두하는 그는 이 시대의 오타쿠가 틀림없었어요. 젊은 시절 좋아한 술도 끊고 오직 연구에만 힘써 온갖 학술상을 휩쓸었던 그는 분노와 탐욕, 교만과 같은 감성적 번뇌를 치료하는 데도 붓다의 가르침을 최고의 처방으로 제시했습니다. 그는 금강경에서 강조하는 ‘반야’(깨달음의 지혜)를 절대부정으로, 화엄경의 화엄을 절대긍정으로 비교하곤했지요. 그는 “만약 ‘이 세상 사람들은 다 잘 사는 것 같은데 왜 나만 이렇게 힘들까’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절대부정의 반야사상’으로는 ‘너만 그런 게 아니야’라고 조언하고, ‘절대긍정의 화엄사상’으로는 ‘실은 누구나 다 그래’라고 말해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튜브 '조현TV휴심정'에 남긴 교수님의 유산은 우리에게 남겨준 보물이에요.
그 분은 주요 공중파 텔레비전의 출연 요청도 거부했어요. 학자가 그런데 얼굴 팔기 시작하면 연구는 뒷전이 된다며, 자신은 '조현TV휴심정'에 나가는게 최고 영광이고, 가장 행복하다고 늘 말했지요. 출연료 한푼 없는 '조현TV휴심정' 대담을 할때마다, 소박한 부부끼리는 가본적이 멋진 식당으로 데려가 대접하는걸 무척 행복해했지요.
귀국하는대로 김교수님 장례식장으로, 찾아뵈려합니다.
김성철 동국대 WISE(경주)캠퍼스 불교학부 명예교수가 11월 23일 별세했다. 향년 67세.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 23호. 발인은 11월 26일 오전 10시다.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고신은 서울대 치대를 졸업하고, 동국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교학부 및 명상심리상담학과 교수, 동국대 불교문화대학장, 불교문화대학원장, 불교사회문화연구원장 등을 지냈다. 지난 2월 28일 퇴임하고, 3월 1일자로 명예교수로 위촉됐다.
또한 가산학술상(1996), 불이상(2004), 올해의 논문상(2007), 청송학술상(2012), 반야학술상(2020), 탄허학술상(2021) 등을 수상하며 학자로 높이 평가 받았다. 25년간 76편의 논문과 다수의 저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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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철 동국대 WISE캠퍼스 명예교수 별세
부고
입력 2023.11.23 17:42
기자명이성수 기자 soolee@ibulgyo.com페이스북(으)로 기사보내기 트위터(으)로 기사보내기 카카오스토리(으)로 기사보내기 카카오톡(으)로 기사보내기 네이버밴드(으)로 기사보내기바로가기 기사스크랩하기 다른 공유 찾기본문 글씨 줄이기가본문 글씨 키우기


2019년 1월 불교신문과의 인터뷰 당시 미소 짓는 김성철 교수.

김성철 동국대 WISE캠퍼스 불교학부 명예교수가 11월 23일 별세했다. 향년 67세.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 23호. 발인은 11월 26일 오전 10시다.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법명이 도남(圖南)인 고(故) 김성철 교수는 서울대 치대를 졸업하고, 동국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교학부 및 명상심리상담학과 교수, 동국대 불교문화대학장, 불교문화대학원장, 불교사회문화연구원장 등을 지냈다. 지난 2월 28일 퇴임하고, 3월 1일자로 명예교수로 위촉됐다.

또한 가산학술상(1996), 불이상(2004), 올해의 논문상(2007), 청송학술상(2012), 반야학술상(2020), 탄허학술상(2021) 등을 수상하며 학자로 높이 평가 받았다. 25년간 76편의 논문과 다수의 저서를 발표했다.

고인은 올해 2월 정년퇴임 강연에서 “불교학자의 수행이라면 모든 것에 항상 의문을 품고 해결하기 위해 깊이 생각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라며 “즉 항상 ‘곰곰이 생각’하는 지관쌍운(止觀雙運)의 삶, 사유수(思惟修)하는 선(禪)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라고 당부했다.

또한 2019년 1월 불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인문학과 달리 삶과 죽음을 추구하는 학문이 불교학이기 때문에 희망이 있다”면서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불교학에 대한 관심은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밝힌바 있다. 불교학은 보다 근원적인 물음을 던지면서 삶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기에 희망이 있다는 입장이다.

또한 “불교학자들은 학문적으로 교학을 연구하고 문헌을 탐구해야 하지만 부처님 가르침을 전한다는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면서 “생로병사의 고통에서 벗어나야 하는 불교의 본질은 절대 사라질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불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남긴 고인의 육성은 불교인과 불교학자들에게 전하는 당부와 다름없다. “부처님 가르침이 실제 무엇인지 알기 위해 연구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신행과 불교, 즉 종교와 학문이 일치될 때 불교학을 제대로 할 수 있습니다.”

(02) 3010-2000, 010-7771-8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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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ibulgyo.com/news/articleView.html?idxno=222180

김성철 교수 “불교학 요람 동국대 자랑스럽고 고마워”
입력 2023.01.11 09:23
기자명이성수 기자 

오는 2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연구결과 7번째 단행본 발간
오는 2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는 김성철 동국대 교수

정년퇴임을 앞둔 김성철 교수가 25년간 발표한 논문 가운데 76편을 주제별로 묶은 단행본을 출간했다.

다양한 학술지에 흩어져 있는 연구결과를 망라해 7번째 단행본을 완성한 김성철 동국대 와이즈캠퍼스 불교학부 교수는 “불교학자와 교육자의 삶을 일단락 짓는 정년퇴임 직전에 완료할 수 있어 참으로 뜻깊고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소회를 피력했다.

2019년 <역설과 중관논리>를 시작으로 <공과 윤리> <선불교의 뿌리> <원효의 논리사상과 판비량론> <사회속의 불교는 불교속의 사회를> <불교적 심신의학과 생명윤리> 최근 <체계불학 – 신념체계로서의 불교학>을 펴냈다.

김 교수의 대표적인 업적은 <중론>, <원효의 판비량론 기초 연구>, <승랑 – 그 생애와 사상의 분석적 탐구>을 출간해 불교학의 지평을 확대했다는 사실이다. 산스크리트어와 한문 등 원전과 번역본을 비롯한 문헌에 근거한 엄밀한 연구로 새로운 결과를 도출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그 결과 학술원 우수도서와 한국연구재단 10년 대표 연구성과로 선정되는 등 학계의 인정을 받았다.

교수로 임용된 순간을 인생에서 손꼽는 ‘즐거운 일’이라고 밝힌 김성철 교수는 “교수로 부임해 원 없이 연구하고 가르쳤으며,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우리나라 불교학의 요람 동국대에서, 그것도 불교문화의 성지인 경주에서 20년 이상 근무했다는 점은 자랑스럽고 고마울 뿐”이라고 밝혔다.

김성철 교수는 “졸업생들이 불교학이나 문화예술 분야에서 큰 인물로 성장했다는 소식을 들을 때 보람을 느낀다”면서 제자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불교학과를 위해 기획한 일들이 여러 사정으로 더 이상 진행되지 못해 아쉬움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매 학기 외국인 방문 교수 임용 △뉴욕 소재 대학 자매결연 △백상관 2층 옥상 ‘동국 첨성대’ 조성 △동국대 박물관에 미술관 기능 추가 △티벳불교 연구 중심지 구현 등을 들었다. “동국대(경주)만 할 수 있는 여러 일을 기획했는데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언젠가 이런 기획 가운데 하나라도 이뤄지길 바랍니다.”

김성철 교수는 한국불교학 수준을 ‘세계적’이라고 평가했다. 초기불교나 인도티벳불교는 어디 내어놓아도 손색이 없는 젊은 학자들이 많고, 한국불교를 포함한 동아시아 불교 전공도 과거와 달리 창의적 연구물이 양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한국불교학의 과제에 대해선 “다른 인문학과 달리, 불교학은 연구성과를 지침으로 신행 생활을 하는 불자들과 함께 하는 학문”이라면서 “인문학적 불교학의 한계를 극복하고, 불자들의 신앙과 수행을 위한 지침을 체계적으로 정립하는 새로운 불교학을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취지를 담아 김성철 교수가 제안한 것이 ‘체계불학(Systematic Buddhology)’이다.
김성철 교수는 2022년 11월29일 오후 5시 동국대 와이즈캠퍼스 100주년 기념관 5층 세미나실에서 정년퇴임기념 강연을 했다.



김성철 교수는 “불학(Buddhology)은 나의 마음으로부터 솟아오르는 깨달음의 학문이기에 ‘각학(覺學)’“이라면서 ”불전에 대한 자구적(字句的) 해석을 넘어 종지를 꿰뚫는 안목을 갖춰야 하고, 자기 수행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고 후배학자들에게 당부했다. “불교학자의 수행이라면 모든 것에 항상 의문을 품고 해결하기 위해 깊이 생각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즉 항상 ‘곰곰이 생각’하는 지관쌍운(止觀雙運)의 삶, 사유수(思惟修)하는 선(禪)의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오는 2월 퇴임 후에도 학문 연구와 더불어 자기계발에 매진할 예정이다. 용수스님이 외도사상이나 아비달마 교학을 논리적으로 비판했듯이, 중관학의 논리를 도구로 삼아 서양철학을 재단(裁斷)하는 작업을 할 예정이다. 김성철 교수는 ”현대판 <중론>을 저술하는 일로 여러 해가 걸리고 양도 방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계획은 테라코타 조소 작품 제작이다. 고교 시절 미술반에서 활동해 조소과 진학을 꿈꾸기도 했던 김 교수는 최근까지 20여 점의 테라코타 작품을 만들었다. 몇 해 전 <고승과 수인(手印)>이라는 제목의 테라코타 작품 사진집을 출간한 바 있다. 김성철 교수는 ”새로 제작한 작품이 어느 정도 쌓이면 ‘고승과 수인 – 테라코타 작품전’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철 교수는 서울대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국대 대학원에서 인도불교를 전공해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법명은 도남(圖南). 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교학부 및 명상심리상담학과 교수, 동국대 불교문화대학장, 불교문화대학원장, 불교사회문화연구원장 등을 지냈다. 가산학술상(1996), 불이상(2004), 올해의 논문상(2007), 청송학술상(2012), 반야학술상(2020), 탄허학술상(2021) 등을 수상했다.


이성수 기자 soolee@ibulgyo.com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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