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08

가나안 성도, 교회 밖 신앙 - 리디북스



가나안 성도, 교회 밖 신앙 - 리디북스

가나안 성도, 교회 밖 신앙
4.3점29명
양희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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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정보
2014.11.17. 전자책, 종이책 동시 출간
파일 정보
EPUB
10.0MB
약 9.3만 자


책소개
김규항, 박총, 변상욱, 송인수, 송태근, 이동원, 정재영, 한완상 추천.

가나안 성도 현상을 본격적으로 들여다보는 책이다. 이 책에서는 선행 연구들과 저자 자신의 이론적 탐구, 우리보다 앞서 가나안 현상을 경험한 영국과 미국의 사례, 그리고 실제 저자 자신이 만난 수많은 가나안 성도들의 목소리를 담아 가나안 성도에 관한 신뢰할 만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가나안 성도는 누구이며 왜 교회를 떠났는지, 이들을 탄생시킨 역사적·사회적·문화적 배경은 무엇인지, 아울러 이들의 존재가 한국 교회에 던지는 물음은 무엇이며, 이들이 찾아가는 대안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를 하나씩 짚어간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교회란 무엇이며 어떻게 교회론의 확장과 심화가 가능할 것인지를 탐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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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머리말

제1부 가나안의 현상학
1 나는 가나안 성도입니다
2 100만 가나안 성도의 시대
3 이것은 가나안 성도가 아니다

제2부 가나안의 사회학
4 그들이 떠나는 이유
5 대안은 왜 오지 않는가?
6 성인용 기독교가 필요하다

제3부 가나안의 신학
7 교회 밖에는 구원이 없다?
8 에클레시아의 재구성
9 진격의 가나안

맺는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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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P. 33~34 “저에게 왜 떠났는지를 많이 묻습니다. 그런데 제 질문은 이겁니다. ‘당신들은 왜 아직 남아 있습니까?’ 제가 떠난 것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이 거기에 여전히 남아 있는 이유가 정말 궁금합니다. 교회를 개혁하기 위해서 남아 있는 건가요, 아니면 그냥 관성으로 남아 있는 건가요? 저에게 설득력 있는 대
답을 들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지금 질문할 사람과 대답할 사람이 바뀌어 있다고 생각해요. 안 그런가요?“ 접기
P. 52 이들은 여전히 대답 없는 질문을 가슴에 안고 있고, 그런 질문들은 쓸데없는 호기심이 아니라 오늘날 기독교 신앙을 고민하는 데 매우 중요한 물음인 경우가 많다. 다만 교회가 그런 질문을 듣지 않거나 대답해주지 못하기에 더 이상 교회와 제도권 기독교에서 적절한 대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지 않는 것이다. 이들을 위해서는 교회 바깥에 신앙을 유지?발전시켜줄 자원들이 어디에 어떻게 있는지를 찾아보거나, 그런 장을 열어가는 작업이 필요하다.
나는 가나안 성도 현상이 현재의 한국 개신교에 던져줄 수 있는 긍정적 자극과 기여가 적지 않다고 본다. 우리는 작동하지 않는 전통과 정통을 붙잡고 ‘공동체’를 말하면서, 사실상은 ‘집단주의’를 조장하는 경우가 많다. 제대로 된 공동체는 집단 의존적 개인들이 많이 모인 곳이 아니라, 자립적 개인들이 함께 모여서 상호의존을 경험할 때 가능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회가 제공해주는 것이 그의 신앙적 자원의 전부일 수가 없다. 한국의 개신교 사회 전반으로부터 자신에게 필요한 영적 자원들을 끌어 쓸 수 있어야 하고, 이것이 자유롭게 유통되는 구조가 필요하다. 접기
P. 62~63 교회의 많은 이들이 원인 규명이나 진실 회복에는 관심이 없고, 이 불편한 갈등 상황을 한시라도 빨리 봉합하는 것이 능사라고 생각한다. 가나안 성도들은 그런 곳으로 다시 돌아갈 수는 없다. 갈등으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않는 집단은 똑같은 잘못을 똑같이 반복하고도 전혀 반성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P. 99 사람들은 교회를 떠나면서 비로소 교회는 대체 어떤 곳인가에 대해 묻기 시작한다. 평소 무심히 넘기던 ‘교회의 본질’이며, ‘교회의 사명’ 같은 말들을 되새겨보게 된다.
P. 108 ‘교회론〓목회론’이 아니다. 교회론은 목회론보다 더 크다. 그러나 많은 경우 우리가 접하는 교회론은 목회자가 자신의 개별적 경험을 통해 얻은 지혜인 경우가 많다. 이런 삶의 지혜를 무시할 것은 아니다. 그러나 목회자의 관점만으로 교회론을 구성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성도론’은 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 성도들은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고, 어떻게 교회를 이루고, 어떤 자의식을 갖고 하나님나라를 섬겨야 할까?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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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글

저자는 100만 가나안 성도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합니다. 크리스천인데 교회를 ‘안 나가’는 성도들의 증가를 걱정하는 말입니다. 이제 그 말은 걱정이 아닌 현실이라는 데 더 큰 걱정이 앞섭니다. 우선 양희송 대표가 문제 제기로 우리를 일깨운 것을 감사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더 늦기 전에 이런 문제의 제기로 문제를 예방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러나 이 문제 제기를 계기로 기대하고픈 거룩한 욕심이 있습니다. 그것은 본격적인 한국 교회의 구원론과 교회론의 성찰과 반성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위로부터 부어주시는 부흥의 축복만을 안이하게 누려왔습니다. 큰 노력이 없어도 우리는 교인들이 더해지는 은혜를 경험했습니다. 그러나 이 은혜는 더 이상 현실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의식을 일깨운 성도들이 전통적 교회당이 아니어도 예배할 수가 있게 된 것입니다. 거기다가 한국 교회 안에서 터져나온 부작용이 그들에게 용기(?)를 주었습니다. 왜 꼭 교회의 불의(?)를 눈감고 예배당에 가서 예배를 드려야만 하는가? 왜 별로 상식적이지도 지성적이지도 못한 설교를 인내해야 하는가? 이런 질문들이 가나안 교회의 부흥(?)의 배경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 질문들은 언제나 있어왔던 은폐된 물음이기도 합니다. 이제 이 책으로 가나안 성도의 현상이 공론화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런 논의의 진지한 결론이 한국 교회의 갱신이 되었으면 합니다. 한 영혼을 소중히 여기는 목회에 관심 있는 모든 목회자들과 새 시대를 견인하는 선교적 통찰력을 구하는 모든 이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다시 한 번 그리스도의 몸의 의미가 되새겨지는 은혜를 나누고 싶습니다.
- 이동원 (지구촌교회 원로, GMN 대표)

젊은 복음주의 운동가 양희송의 말에는 상투적인 표현이나 뻔한 내용이 없다. 나는 이 책에서 그가 내어놓는 분석과 전망, 그가 제시하는 대안에 깊이 동감하며, 적극적인 지지를 보낸다. 특히 가나안 성도들이 그려갈 미래, 그들이 한국 교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긍정적인 점들에 대해서는 한국 교회가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서글프게도, 여러 가지 면에서 지금의 한국 교회는 세월호와 비슷하다. 안이하고 무책임한 승무원들이 가만히 있으라는 말만 되풀이 하는 사이, 사태를 파악한 승객들은 배에서 탈출하는데, 가나안 성도의 상당수가 바로 이들이다. 그렇다면 가나안 성도들에게 어서 돌아오라고 소리 지르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서둘러 배를 되세우거나, 아니면 구명보트를 내려 함께 탈출해 살 길을 모색해야 한다. 양희송의 이 책은 배에 남아 있는 사람과 배를 떠난 이들 모두에게 유용하다. 사뭇 논쟁적인 주장을 담은 이 책이 한국 교회에 논쟁다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문제를 문제로 보기 시작하는 것, 그게 희망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 한완상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전 통일부총리)

착한 청년들이 고통스러운 얼굴로 섬기는 교회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을 때, 나는 그렇게 대답하곤 한다. “먼저 교회인지 아닌지부터 잘 판단해보세요. 교회 건물과 목사와 예배가 있다고 해서 교회는 아니니까요. 문제가 있는 교회라면 함께 그 문제를 개혁하기 위해 최선의 행동을 해야죠. 그러나 만일 교회가 아니라면, 교회의 모양을 한 상점일 뿐이라면 고민이나 망설임은 오히려 내 신앙적 양심과 하느님을 배신하는 일일 수 있습니다.” ‘가나안 성도’의 출현은 순종적이기만 하던 한국 개신교 신도들이 드디어 ‘교회란 무엇인가’ 질문하기 시작했음을 뜻한다. 중요한 건 그 질문과 다양한 노력들이 단지 기존 교회를 비판하고 부정하는 데 소모되지 않고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 든든한 가이드북이다.
- 김규항 (작가,《고래가 그랬어》 발행인)

한국 교회 안에도 이제 ‘예수를 따르기 위해 교회를 떠난다leaving church to follow Jesus’는 서구 교회의 모토가 현실로 다가와 있습니다. 본서의 저자 양희송 대표는 한국 교회의 가나안 현상을 매우 광범위하게 분석하여 한국 교회 앞에 문제의 화두를 던집니다. 본서가 결론짓는 논의는 시작 단계이기에 대안으로서의 목적지라고 말할 수 없고 보다 폭넓은 의견 개진이 필요하다는 점은 저자가 본서를 기록한 의도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우리 앞에 닥친 부정할 수 없는 현상에 대한 진지한 반성을 앞에 두고 한국 교회는 그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해야 할 것입니다.
- 송태근 (삼일교회 담임, 《쾌도난마》, 《믿음은 그런 것이다》 저자)

제 성향 때문인지 주제의 익숙함 때문인지 언제부턴가 교회현상을 분석하는 책은 잘 안 보게 되더군요. 사역과 밥벌이, 일상의 책무에 쫓기다 보면 기독교 2천 년 영성의 보화만 챙겨 읽기에도 바듯한 인생이니까요. 솔직히 양희송 대표의 책이라 ‘의리’에서 읽었습니다. 근데 확실히 다르네요. 쉬우면서 깊고, 헤치다가 모으고, 까발리고 싸매줍니다. 무엇보다 재밌습니다. 기꺼운 일독을 권합니다.
- 박총 (도심형 재속재가수도원 ‘신비와저항’ 원장 수사)

기독교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가나안 성도’가 10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는 현실에서, 기독교 활동가인 양희송 대표가 이들에 대해 진단하고 나름의 대안을 내놓은 것은 매우 기쁘고 환영할 일이다. 한국 교회의 문제가 농축되어 표출된 가나안 성도에 대한 대안을 찾는 것이 곧 한국 교회의 어두운 현실에 대한 대안을 찾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길을 잃은 한국 교회를 안내할 한 줄기 빛이 되어줄 것이다.
- 정재영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

고장 난 내비게이션을 반신반의하며 운전하다 드디어 지도 한 장을 구한 기분이다. 교회를 섬기지도 떠나지도 못한 채 헤매던 가나안 신자의 한 사람으로서 이 지도라면 양자택일이든 아니면 제3의 길이든 내 길을 찾아 나설 수 있을 듯하다. 위로와 용기가 되는 책. 가슴으로 부딪쳐나가지 않았으면 그릴 수 없었던 지도임을 알기에 새삼 고마움을 느낀다.
- 변상욱 (CBS 보도국 대기자)

교회가 위기 속에 있는 지금, 가나안 성도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최소한 5-10년 내에, 짓밟혀진 교회를 향한 절박한 갈망에 대답할 ‘피난처 교회들’의 흐름이 나타나야 한다. 교권과 자본으로부터 독립된, 소유를 추구하지 않되 가진 소유를 내부가 아닌 세상에 다 내어주며 사회와 소통하는, 무엇보다 목회자 의존성을 탈피하여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오직 그리스도에게만 의존하는 교회들. 양희송 대표의 글은 그런 가능성과 도전을 촉발하는 온갖 통찰로 가득 차 있다. 새로운 교회를 위한 좋은 이론적 기반이 될 것 같아 반갑다.

- 송인수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 전 좋은교사운동 대표)




저자 및 역자소개
양희송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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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브리스톨의 트리니티 칼리지(BA)와 런던 신학교(MA)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월간 『복음과상황』 편집장 및 편집위원장을 지냈고, 한동대학교에서 7년간 ‘기독교 세계관’을 가르쳤다. 다양한 기독교 및 일반 매체에 글을 기고하고 있으며, 랍 벨(Rob Bell)에서 존 스토트(John Stott)까지, 톰 라이트(Tom Wright)에서 유진 피터슨(Eugene H. Peterson)까지 ‘복음주의 운동’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소개하는 일에 관심이 많다. 2005년부터 한국 교회와 사회의 다음 세대를 위한 인재발전소 ‘청어람 ARMC’의 대표기획자로 있으면서 인문학, 정치사회, 문화예술 등의 분야에서 500여 회가 넘는 대중강좌를 기획·운영해 오고 있다. 좌우명은 “노는 게 젤 조아.”
저서로는 『다시, 프로테스탄트』(복 있는 사람), 『가나안 성도, 교회 밖 신앙』(포이에마), 『이매진 주빌리』(메디치미디어), 『세속성자』(북인더갭), 『묻고 답하다』(홍성사, 공저) 등이 있다. 접기


최근작 : <세계관 수업>,<세속성자>,<종교개혁, 그리고 이후 500년> … 총 17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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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천로역정 : 두 번째 이야기>,<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어 그리고 내가 사랑한 거짓말들>,<개혁자들>등 총 155종
대표분야 : 기독교(개신교) 16위 (브랜드 지수 233,411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한국 교회가 직면한 최대 현실,
100만 성도의 교회 이탈 현상에 대한 냉철한 분석,
그리고 다음 세대의 기독교를 위한 담대한 제안
★★★ 김규항, 박총, 변상욱, 송인수, 송태근, 이동원, 정재영, 한완상 추천
교회에 ‘안 나가’는 ‘가나안 성도’가 급증하고 있다. 이들은 누구이며, 왜 교회 밖으로 나가는 선택을 했는가? 복음주의운동가인 청어람아카데미의 양희송 대표가 신뢰할 만한 데이터와 인터뷰, 신학적?사회학적 성찰을 통해 가나안 성도 현상의 실상을 그려내고, 더 넓고 깊은 교회론을 위한 묵직한 화두를 던진다. 비판과 부정에 그치지 않고 대안을 찾는 이들을 위한 든든한 가이드북!

가나안 성도: ‘교회에 나가지 않는 그리스도인’을 뜻하는 말. ‘안 나가’를 뒤집어 나온 ‘가나안’이란 단어에 ‘성도’를 붙여, 오늘날 제도 밖에서 신앙을 찾고 있는 일군의 그리스도인을 가리킨다.

한국 교회가 직면한 최대 현실,
100만 성도의 교회 이탈 현상에 대한 냉철한 분석,
그리고 다음 세대의 기독교를 위한 담대한 제안

교회에 ‘안 나가’는 ‘가나안 성도’가 급증하고 있다. 이들은 누구이며, 왜 교회 밖으로 나가는 선택을 했는가? 복음주의운동가인 청어람아카데미의 양희송 대표가 신뢰할 만한 데이터와 인터뷰, 신학적·사회학적 성찰을 통해 가나안 성도 현상의 실상을 그려내고, 더 넓고 깊은 교회론을 위한 묵직한 화두를 던진다. 비판과 부정에 그치지 않고 대안을 찾는 이들을 위한 든든한 가이드북!

‘교회에 나가지 않는 그리스도인’을 일컬어 ‘가나안 성도’라고 한다. ‘안 나가’를 뒤집어 나온 ‘가나안’이란 단어에 ‘성도’를 붙여 만든 풍자적인 용어가 이제는 하나의 사회적 현상을 지칭하는 용어로 굳어져가고 있다. 그 수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2013년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신을 그리스도인이라고 밝힌 사람들 가운데 10% 정도가 교회에 출석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는데, 여기에서 가나안 성도의 수를 대략 100만 명으로 추산할 수 있다. 게다가 매년 개신교 주요 교단에서 발표하는 재적교인의 수가 급감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가나안 성도는 지금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
청어람아카데미 양희송 대표의 《가나안 성도, 교회 밖 신앙》은 이렇게 한국 교회에서 부인할 수 없는 흐름으로 자리 잡은 가나안 성도 현상을 본격적으로 들여다보는 책이다. 가나안 성도 현상에 관해서는 그동안 몇 편의 보고서가 발표된 바 있다. 특히 2013년 4월,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의 조성돈·정재영 교수 연구팀이 가나안 성도 300여 명을 설문조사하고서 발표한 보고서에서 가나안 성도의 구체적인 상을 그려내어 한국 교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킨 것이 대표적이다. 양희송 대표 역시 일찌감치 가나안 현상에 주목하고서 가나안 성도 관련 담론의 형성과 유통에 직접적으로 관여해왔다. 그리하여 이 책에서는 선행 연구들과 저자 자신의 이론적 탐구, 우리보다 앞서 가나안 현상을 경험한 영국과 미국의 사례, 그리고 실제 저자 자신이 만난 수많은 가나안 성도들의 목소리를 담아 가나안 성도에 관한 신뢰할 만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가나안 성도는 누구이며 왜 교회를 떠났는지, 이들을 탄생시킨 역사적·사회적·문화적 배경은 무엇인지, 아울러 이들의 존재가 한국 교회에 던지는 물음은 무엇이며, 이들이 찾아가는 대안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를 하나씩 짚어간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교회란 무엇이며 어떻게 교회론의 확장과 심화가 가능할 것인지를 탐구한다.

왜 이 책이 나와야 했는가?
오랜 시간을 복음주의 운동가로 지내온 저자는 2012년 말에 펴낸 책 《다시, 프로테스탄트》에서 지난 30년간 한국 교회를 지배해온 패러다임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면서, 주목해야 할 현상으로 ‘가나안 현상’을 지목했는데,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파고들어 저자 나름의 입장을 제시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사실 저자는 이 주제를 10년 이상 마음속에 품고 고심해오면서 많은 가나안 성도들을 만났다. 이를 통해 가나안 성도들이 교회에 뿌리내리지 못하고 떠도는 주변인, 경계인, 혹은 부적응자라는 통념은 현실과 사뭇 다르며, 이 현상이 그리 간단한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가나안 성도 현상은 한국 교회의 모순과 갈등이 빚어내는 가장 적나라한 현상이며, 이를 제대로 직면하지 않고서 대체 어떤 대안 모색이 가능할 것인지 되묻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수많은 가나안 성도들의 입에서 나온 충격적인 이야기들과 단도직입적 질문을 들려주면서 한국 교회의 현실을 재평가하도록 하는데, 이 물음들은 끊임없이 ‘교회’ 자체에 대해 물음으로 귀결된다.

가나안 성도는 누구인가?
가나안 성도는 입맛에 맞는 교회를 찾아 떠도는 ‘교회 쇼핑족’이나 교회의 분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교회를 떠난 ‘영적 난민’, 혹은 머리 크고 교만한 ‘영적 엘리트주의자’ 또는 ‘영성소비자’, 좋게 보아야 ‘잃어버린 양’으로 여겨지곤 한다(3장). 그래서 목회자와 리더들은 이들이 속히 교회생활에 복귀하기를 기도하면서 권면한다. 물론 이런 유형의 가나안 성도들도 있겠지만, 저자는 가나안 성도들을 만나면서 예상 외로 많은 이들이 교회 밖에서 신앙을 잘 유지하면서 나름의 건강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기존의 교회 공동체를 대신하는 교회 밖의 모임에 참여하면서 오히려 기존의 교회에서보다 더 풍성한 공동체성을 경험하는가 하면, 신학 책을 찾아 읽거나 강의를 찾아 들으면서 교회에서 충족할 수 없었던 지적 허기를 채우기도 했다. 교회 생활이 아닌 다른 사회적 활동에 참여하면서 더 큰 만족을 누리는 이들도 있었다. 오히려 교회 밖으로 나감으로 인해서 기존 교회의 문제점들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넘어설 수 있는 의미 있는 실험을 시도할 수 있었다. 때문에 저자는 가나안 성도들을 너무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말 것을 주문한다. 이들은 오늘날의 한국 교회가 앓고 있는 질병으로 생겨난 증상일 수도 있지만, 이런 질병에 대항하며 항체를 형성해나가는 대표적 사례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교회로부터 이탈하는 모든 행동과 경우가 다 정당화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 교회로부터의 탈출이 ‘하나님나라’를 위한 새로운 발걸음을 과감히 내딛는 것이라면” 이들의 몸짓은 하나님나라를 구하는 “제도권 내의 숱한 목회자들과 그리스도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되지, 절망의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168쪽).

교회란 무엇인가?
가나안 성도 현상이 제기하는 핵심적인 문제들은 교회론의 문제로 수렴된다. 사실 한국 교회에는 제대로 된 교회론이 없다는 것이 저자의 진단이다. 신학교에서도 개론적인 교회론을 간단히 가르친 후에는, 현직 목회자들의 목회기술을 무비판적으로 나열하는 것으로 목회론과 교회론을 대신하는 경우가 많으며, 교회론이 교회성장의 기술로 전락하는 일이 다반사다. 한국 교회가 가나안 성도의 출현을 곤혹스러워하거나 애써 무시하려 하는 것은, 바로 이 같은 교회론의 빈곤에서 비롯되는 것이기도 하다. 때문에 저자는 ‘교회’ 개념이 애초에 성경에서 어떤 의미로 사용되었고 어떤 역사적 변화를 겪었는지를 검토하면서, 교회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가나안 성도, 그리고 최근 등장하고 있는 새로운 형태의 교회들은 교회 개념의 심화 및 확장을 요청한다. 이 책에서 제기한 물음들이 교회론에 대한 더 깊은 논의와 신학적 성찰로 이어질 때 한국 교회는 다음 세대의 기독교를 위한 든든한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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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은책 한국교회의 아픈 현실과 대안을 함께 고민해보는 사려깊은책이자 혁명적인 책
도란 2014-11-29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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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5 책, 가나안성도 교회밖 신앙

가나안성도란?
교회 '안나가'성도를 뜻한다.

가나안 성도는 단순히 내게 맞는 교회를 쇼핑하려고 이 교회 저 교회 탐방하는 이들, 여가를 즐기기 위해 교회를 쉬는 이들이 아니라 이 땅의 교회의 왜곡에 항의하는 길을 선택한 자들을 말한다.

나는 요즘 교회가 뭔지 고민한다.
교회를 옮길까도 생각한다.

이 책이 내 고민을 좀 덜어줄까해서 보았는데, 속 시원한 답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제도 안에서 항의할 것인가? 제도 밖에서 항의할 것인가를 선택해야한다는 통찰을 주었고, 제도권 교회에서 내가 하는 고민이 틀리지 않았다는 안심을 줬다.



"교회로부터 이탈하는 모든 행동과 경우가 다 정당화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가나안성도가 교회로부터의 탈출이 이땅에서 에클레시아의 왜곡에 대한 강렬한 항의의자 하나님 나라를 위한 새로운 발걸음을 과감히 내딛는 것이라면 이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이러한 몸짓은 제도권 내의 숱한 목회자들과 그리스도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될 것이다. 본문 168쪽"
김혜영 2015-01-28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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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란 도대체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하는 책. 교회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답안지같이 서술하지 않고 독자와 함께 고민해보자고 초대하는 책. 추천 꾸욱하고싶은 책
lee2kt 2015-03-23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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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길 위의 신앙

교회를 다니기 시작한지 삼년이 조금 넘었을 뿐인데 ‘가나안 성도 교회 밖 신앙’이라니. 아직 나의 이력은 이런 이야기를 논하기에는 짧다. 하지만 신앙을 갖고, 다니고 싶은 교회를 찾는 동안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는 교회의 민낯을 보며 많은 고민을 했다. 결국 나에게 맞는 교회를 찾지 못했다면 나의 신앙은 잠시 부유했다가 희미해졌으리라. 아니면 지인들이 권하는 대로 성당을 찾았을 수도 있겠다. 밖에서 보기에 최소한의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우리나라 교회는, 미안하지만 아니다.

나와 달리 남편의 경우 몇 년 정도를 가나안 성도로 살았다고 볼 수 있다. 어린 시절부터 교회에 다녔던 남편은 대학에 입학한 후 본인이 선택한 활동을 하고 마음에 맞는 단체에 십일조를 내는 식으로 지냈다. 그래도 무신론자 부인이 성당에 가자고 했을 때 한마디 했다. 성당보다는 교회가 역사적으로 더 진보적인 공간이라고. 종교개혁으로 탄생한 것이 기독교 이긴 하지만 현실에서도 그런가? 이방인의 시각으로 보자면 잘 모르겠다. 교회를 잘 다니고 예수를 잘 믿는 것이 어떤 것인지 모르겠지만 현실에서 나타나는 모습은 뭔가 비틀려있다.

나는 그 비틀림을 교회 안에서도 알고 있는데도 묵과하고 있는 건지 아니면 아예 알지 못하는 건지 궁금했다. 소수는 알면서 답답해하고 있고 또 다른 소수는 그걸 자신의 사리사욕에 이용하고 있고 나머지는 어쩔 수 없이 따라가면서 골방의 하나님에게 기도하고 있었을까. 이런 질문이 외부에서 시작된다면 비난을 위한 비난이 되고 말았을 텐데 성실히 믿고 따랐던 내부에서 시작된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이 책은 많은 사람들이 가나안 성도가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의 교회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한다. 가나안 성도 현상을 통해 지금 교회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그 원인을 짚으면서 차분하게 이야기를 진행한다. 글 시작부터 흥미진진하다. 진지하고 무겁고 논쟁적인 주제인데도 우리가 흔히 접하는 일상을 통해 풀어간다. 쓸데없는 논쟁을 줄이도록 충분히 고민하고 쓴 흔적이 엿보인다. 예민하고 불편한 주제일 수 있지만 더 이상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는 현실이기도 하다.

이런 이야기를 시작하면 결국은 많은 부분들이 논쟁거리가 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결론은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자서 예배 보는 가나안 성도는 답이 아니다 는 식으로 난다. 책을 읽어가면서 결론을 어떻게 내릴까, 답도 없는데 어설픈 희망을 이야기하면서 봉합하지 않을까 싶었다. 의외로 저자는 과거의 단독자 들을 보여준다. 역사적으로 어느 때나 힘든 때가 있었고 그들은 자신의 삶을 통해 예수 정신을 실현했다. 그 어떤 결말보다도 강하게 와 닿는다.

진정성 있는 고민과 지루하지 않은 전개 그리고 어설픈 대안이 아닌 문제를 보여주고 다 같이 논의해보자는 결론이 마음에 깊이 와 닿았다. 책에서는 교회에 나가지 않는 가나안 성도들이 나가고 싶은 교회에게 필요한 덕목을 ‘올바른 목회자가 있는 교회’, ‘공동체성이 강조되는 교회’, ‘부정부패 없는 건강한 교회’ 이 세 가지로 꼽는다. 열심히 교회를 찾아 헤맨(?) 끝에 다행히 나는 이런 조건이 맞는 공동체를 찾았다.

만약 나에게 맞는 교회를 찾지 못했다면 나의 신앙은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 반짝 했다가 다시 사라 졌을 수도 있다. 나의 신앙 자체가 아직까지도 현재 진행형이다. 죽을 때까지 그럴 것이다. 매일 매일 새로워져야만 할 만큼 의지가 약하고 생활인으로 살기에 바쁘다. 내가 생각하는 예수, 내가 생각하는 성경이 진짜인지 내가 만들어낸 건지도 구분하기 어렵다. 그래서 목회자의 설교를 듣고 배우고 또 깨달아야 된다. 약하고 어린 사람들이 서로 의지하고 풍성해지기 위해 나에게는 공동체가 필요하다.

믿음 밖에 있을 때는 ‘쯧쯧’ 혀를 차면 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제 안으로 들어와 버린 이상 혀를 찬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 이제는 나도 어쩔 수 없이 책임이 있는 당사자다. 논의를 시작하는 것 문제를 있는 그대로 직시하는 것이 해결의 시작일 수도 있다. 길 위에서 끊임없이 하나님에게 물으면서 방향을 수정하고 서로에게 이웃이 되어주는 신앙의 여정을 죽을 때까지 해야 하지 않을까?

승연 2014-12-16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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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가나안 성도, 교회 밖 신앙


뭐 평점이 중요하진 않다. 이 책은 현상을 집어주는 책이지 미래를 그리는 책은 아닌데다가 현상은내게는 좀 익숙하기 때문에. 하지만 교회에 속해있지만 그 전체상에 의구심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선명한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 이들은 한 번 꼭 읽어보고 생각해볼 책. 아직도 교회에 나가는 것이 비정상이란 말은 생각해 봐야한다.
리버 2014-12-05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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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같은 고민을...


2015-5 책, 가나안성도 교회밖 신앙

가나안성도란?
교회 '안나가'성도를 뜻한다.

가나안 성도는 단순히 내게 맞는 교회를 쇼핑하려고 이 교회 저 교회 탐방하는 이들, 여가를 즐기기 위해 교회를 쉬는 이들이 아니라 이 땅의 교회의 왜곡에 항의하는 길을 선택한 자들을 말한다.

나는 요즘 교회가 뭔지 고민한다.
교회를 옮길까도 생각한다.

이 책이 내 고민을 좀 덜어줄까해서 보았는데, 속 시원한 답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제도 안에서 항의할 것인가? 제도 밖에서 항의할 것인가를 선택해야한다는 통찰을 주었고, 제도권 교회에서 내가 하는 고민이 틀리지 않았다는 안심을 줬다.

"교회로부터 이탈하는 모든 행동과 경우가 다 정당화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가나안성도가 교회로부터의 탈출이 이땅에서 에클레시아의 왜곡에 대한 강렬한 항의의자 하나님 나라를 위한 새로운 발걸음을 과감히 내딛는 것이라면 이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이러한 몸짓은 제도권 내의 숱한 목회자들과 그리스도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될 것이다. 본문 1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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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영 2015-01-28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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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속성자 (성문 밖으로 나아간 그리스도인들) - 리디북스



세속성자 (성문 밖으로 나아간 그리스도인들) - 리디북스

4.5점4명


양희송
북인더갭 출판



출간 정보
2018.10.19. 전자책 출간
2018.10.20. 종이책 출간
파일 정보
EPUB
13.4MB
약 11.6만 자


책 소개


대형교회들의 세습, 성추문, 비리 등으로 한국 기독교의 위상이 갈수록 추락하는 지금, 우리 시대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새로운 담론으로 모색한 책이다. 이 책에서 양희송 청어람아카데미 대표는 성과 속의 이원론을 넘어 과감하게 성벽 밖의 신앙을 모색하는 성도들을 ‘세속성자’로 정의함으로써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을 새롭게 상상하는 귀한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세속성자』는 저자가 지난 2014년 출간해 한국 기독교계에 거센 파문을 일으킨 『가나안 성도, 교회 밖 신앙』에 대한 실천적 대안 모색의 성격을 띤다. 『가나안 성도』가 교회론의 입장에서 교회란 무엇이며 왜 성도들이 교회 밖으로 나가는지를 물었다면, 이 책은 저자가 ‘세속성자 수요모임’을 기획해 성도들과 함께하며 우리 시대 세속성자들이 찾아 나서게 될 지향을 모색한 실천적 탐구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출판사 서평


세속성자란 무엇인가?

이 책은 한국 기독교의 상황에 대한 흥미로운 비유로 시작된다. 일본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에서처럼 한국 기독교는 교회 밖 거인들의 공격에 더 안쪽의 성벽으로 퇴각을 거듭해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른바 더 헌신된 훈련과정, 더 굳센 신앙이라는 안쪽의 성벽으로 도망가는 대신, 과감하게 성 바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제안을 내놓는다. 성벽 안은 신앙이요 성벽 밖은 불신이라는 이원론을 깨고 오히려 성벽 내의 맹신을 드러내고 성벽 밖의 신앙을 그려보자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신앙을 꿈꾸고 직접 실천하는 자들을 일컬어 ‘세속성자’라고 부른다.
저자는 ‘세속성자’의 의미를 탐구하는 데 많은 공을 들인다. 얼핏 모순형용처럼 들리는 이 말 속에 저자의 새로운 주장이 고스란히 들어 있기 때문이다. 먼저 우리는 ‘성자’와 ‘세속’의 의미를 좀더 깊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왜 성자인가? 흔히 성자라 하면 세속을 등진 순례자나 순교자의 이미지를 떠올리지만 원래 성자(Saint)란 성도(Sanits)와 같은 말이되 그것이 복수의 집단이 아니라 개인이라는 차이가 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여기에는 한국 교회에 만연한 집단주의를 벗어나 개인적 신앙양심의 회복을 강조하는 한 차원이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지적은, 그 집단주의 속에 도사린 한국 교회의 여러 실패 사례를 돌아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과연 교회는 개인의 신앙생활에 도움을 주는가? 저자는 이 질문에 매우 회의적이다. 오히려 교회는 내부의 갈등, 신앙에 방해가 되는 가르침으로 만연해 있으며 특히 대형교회들의 세습, 재정비리, 성추문, 정치권력에의 야합 등으로 세상의 비난과 지탄의 대상이 된 지 오래다. 그럼에도 교회는 이런 위기를 이단, 종북, 이슬람, 동성애에 대한 혐오주의로 돌파하려 한다는 데 문제가 있다. 저자는 세월호 참사와 촛불시위를 거치면서 등장한 자발적 시민으로서의 성도들이 이런 제도권 교회의 문제에 맞서 수많은 질문을 던지고 있음을 주목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더이상 교회와 목회자의 권위에만 의존하지 않고 오로지 신앙적 양심에 호소하는 ‘세속성자’가 등장한다. 우리 시대의 세속성자란 교회의 집단적 실패에 맞서 스스로 정당한 질문을 던질 줄 아는 개인들이다(1장).
그렇다면 세속 안에서 성스럽다는 것은 이들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 거룩함에 대한 교회의 가장 흔한 대답은 아마도 불결한 것을 쫓아내야 한다는 정결함의 추구일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예수가 추구한 거룩이란 안식일에 부정한 병자들을 고치고 밀밭을 터는가 하면 간음한 여인과 세리와 창녀들을 감싸는 것이었음을 항변한다. 세속성자의 거룩은 상식적 거룩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성문 밖에서 고난받기’를 자처한 바보 같은 삶에 가깝다.(2장).
저자는 이처럼 어디가 세속이고 어디가 거룩인지가 구별되지 않는 장면들에 주목한다. 가령 다윗의 증조할머니는 이방여인 룻이었고, 라합은 성판매 여성이었으며 욥 또한 이방인에 가까웠다. 이는 성과 속을 깨끗한 곳과 더러운 곳으로 구별하고 지상을 떠나 저세상으로 나아가자는 교회의 담론이 틀렸음을 말해준다. 오히려 성경은 이 공간을 시간의 흔적이 쌓인 공간으로 파악한다. 그래서 세상을 떠나 교회에서 사는 삶이 아니라, 이 세상 속에서 ‘오는 시대’의 가치를 따라 치열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삶이야말로 세속성자의 참된 삶이 되는 것이다.(3장) 결국 거룩이란 시간을 초월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늘 변하고 부패하고 결함에 노출된 상태를 인정하되 그것을 넘어설 가능성을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이 성육신과 부활을 제대로 담아내는 삶이자 ‘이 시대의 풍조를 본받지 않고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사는 세속성자의 라이프스타일이다.(4장)

세속성자의 믿음, 기도, 예배, 전도

이 책의 2부는 신자라면 누구나 부딪히는 본질적인 문제들, 즉 믿음과 기도, 예배와 전도를 세속성자의 입장에서 어떻게 새롭게 해석해볼 수 있는지를 다룬다. 주목해볼 것은, 저자가 이 문제들을 한결같이 불가능의 영역으로 규정한다는 점이다. 우선 믿음을 보자. 흔히 이야기되듯이 믿음은 자기확신의 문제가 아니며, 크다 작다로 구분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믿음은 자신조차 믿을 수 없는 사람들이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상황을 수용하는 일에 다름 아니다. 성경은 신앙의 주체가 자신의 한계를 처절히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음을 반복적으로 강조한다. 아브라함은 친족살해 미수범이며 야곱은 가정파탄의 피해자로서 착취에 시달리다가 결혼사기까지 당하는 인물이다. 이들은 어떤 교리를 수용하느냐 마느냐 하는 확신의 상황에 처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역동성 속에서 어떻게 싸워나갈 것이냐 하는 기로에 서 있었던 것이다.(5장) 기도 또한 불가능성에서 시작한다. 우리는 기도가 응답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신의 존재를 의심하면서도 다시 기도하는 모순에 처해 있다. 이렇듯 기도할 수 없는데 기도하고 있는 역설적 상황에서 우리를 건져주는 것은 ‘주님이 가르쳐준 기도’다. 기도는 하나님 나라의 임재를 기원하는 것이며 우리의 의지와 완전히 독립된 하나님의 의지 속에 거하는 것이다. 또한 ‘일용할 양식’을 구하는 구체적인 일상의 행위이다. 기도하면서 성실히 악을 수행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인정해야 한다. 따라서 세속성자의 기도는 탄식을 전달하는 기도가 아니라, 성령의 탄식에 동조하는 기도여야 하며 응답받는 기도가 아니라 응답하는 기도로 나아가야 한다.(6장) 하나님을 만난다는 것은 인간의 노력이나 고투와 별개의 것이므로 예배 또한 원천적으로는 불가능한 것이다. 예배에서 중요한 것은 장소나 죽은 제물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리스도의 몸에 부끄럽지 않게 살자는 다짐이 동반되는 성찬이며 저 너머의 삶을 가리키는 이곳에서의 삶을 결단하는 것이다.(7장) 우리 시대 교회의 전도는 마케팅이 되었고 선교는 전투처럼 되었다. 강제와 회유가 판치는 전도/선교의 현실에서 예수처럼 그저 문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낮은 음성이 필요하다. 성 프란치스코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행하되 꼭 필요하면 말을 하라”고 권했다. 그처럼 지금은 현존의 전도, 말이 아니라 어떤 존재가 됨으로써 하는 전도가 필요한 때다.(8장)

창조적 긴장 속에서 살아가는 일상

3부의 핵심은 세속성자로서 어떻게 ‘창조적 긴장’을 유지하느냐 하는 실천적 과제다. 저자는 ‘죽어서 갈 저세상’이나 ‘천당’의 개념으로 쪼그라든 ‘하나님 나라’를 지금-이곳에서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의 나라는 종말을 맞아 한번에 휴거를 받는 게 아니라 날마다 ‘일용할 양식을 먹고, 죄 짓고 빚진 자를 용서하며, 시험에 들기보다는 악에서 건짐을 받는 삶’이다. 다시 말해 하나님 나라를 우리의 일상에서 살아내며 하나님의 통치(바실레이아)를 이뤄내는 것이다.(9장)

저자는 교회가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자기성찰과 자기갱신을 통해 종말론적 이상을 향해 나아가는 영적 순례자이자, 세상 속의 거류민’으로서의 두 자의식을 창조적 긴장으로 견지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교회는 세상 저 안쪽에 거룩하게 존재한다는 나이브한 사고를 세속성자는 거부한다. 교회는 멋들어진 건물이 있는 곳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임재가 있는 곳에 존재한다. 성령의 운행이 이뤄지는 현장에 교회(에클레시아)는 존재하기에 저자는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가 교회의 출발점이라고 고백한다.(10장) 그렇다면 성령 안에 사는 삶은 도대체 어떤 삶인가? 우리 삶의 전반을 차지하는 노동과 쉼을 영성에서 제외하고 홀로 거룩하면 참된 그리스도인인가? 무조건 성실히만 일하면 만사해결인가? 저자는 ‘희년’을 꿈꾸는 안식과 해방의 길을 모든 그리스도인의 과제로 제시한다. 일하고 소비하고 욕망하는 자본주의 가치 속에서 ‘아무런 비판적 검토’도 없이 맹목적으로 살아간다면 우리는 결국 형제자매는 물론 스스로를 노예적 노동으로 내몰 수밖에 없다고 저자는 경고한다.(11장)

마지막으로 저자는 한국 사회의 현실과 교회의 존재 의미를 아프게 돌아본다. 세속성자 논의에서 ‘사회 내의 하위범주로 기능하는 기구’로 축소된 작금의 교회론에 상상력을 불어넣어 이제 고체교회를 넘어서 액체-기체 교회의 다양한 존재방식을 시도하자고 저자는 제안한다.(12장) 언제나 예상을 뛰어넘고 관습과 전통을 뒤집어엎는 예수의 삶을 통해 인생의 최대치를 살아낼 것을 권면하며 저자는 당부한다. 때를 놓치지 마라. CARPE DIEM.펼쳐보기

저자 프로필

양희송 작가 신간알림 소식
국적대한민국
학력런던 신학교 신학 석사
영국 브리스톨의 트리니티 칼리지 학사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 학사
경력청어란 아카데미 대표
한동대학교 강사
'복음과 상황' 편집위원장

2014.12.02.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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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관 수업




묻고 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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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진 주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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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안 성도, 교회 밖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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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그리고 이후 5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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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 : 양희송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브리스톨의 트리니티 칼리지(BA)와 런던 신학교(MA)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월간 『복음과상황』 편집장 및 편집위원장을 지냈고, 한동대학교에서 ‘기독교 세계관’을 가르쳤다. 다양한 기독교 및 일반 매체에 글을 기고하고 있으며, 랍 벨(Rob Bell)에서 존 스토트(John Stott)까지, 톰 라이트(Tom Wright)에서 유진 피터슨(Eugene H. Peterson)까지 ‘복음주의 운동’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소개하는 일에 관심이 많다.
한국교회와 사회의 다음 세대를 위한 인재발전소 ‘청어람아카데미’의 대표기획자로 있으면서 인문학, 정치사회, 문화예술 등의 분야에서 500여 회가 넘는 대중강좌를 기획 운영해오고 있다. 2011년에는 CBS TV와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을 공동으로 기획했다. 2013년부터 ‘가나안 성도’를 위한 수요예배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세속성자 수요모임’을 진행해왔고 이 모임에서 함께 고민한 교회와 신앙, 삶의 문제들을 『세속성자』에 담았다. 저서로 『다시, 프로테스탄트』, 『가나안 성도, 교회 밖 신앙』, 『이매진 주빌리』 등이 있다.접기

목차


들어가는 말

1부 세속성자_A Secular Saint

1장. 성자의 행진─왜 세속성자인가?
2장. 성스러움의 역설─성수의 부패냐, 파리의 성화냐?
3장. 세속성의 두 기원─‘가나안 정복’ 패러다임에서 벗어나라
4장. 라이프스타일─영원이 아니라 찰나를 붙잡으라

2부 불가능한 것들_The Impossible

5장. 믿음─나는 믿지 못합니다
6장. 기도─마땅히 빌 바를 알지 못하나
7장. 예배─여기도 아니고 저기도 아니라면
8장. 전도─문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3부 남겨진 것들_The Remains of the Day

9장. ‘천당’ 말고 ‘하나님 나라
10장. 교회는 어디에 있는가?
11장. 일과 쉼이 있는 영성
12장. 절박한 가치, 공공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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