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15

"한국의 간디" - 오강남의 함석헌 이야기 : 네이버 카페

"한국의 간디" - 오강남의 함석헌 이야기 : 네이버 카페

"한국의 간디" - 오강남의 함석헌 이야기


나눔회원 1:1 채팅

함석헌

-생명평화민주비폭력 등을 위해 힘쓴 한국의 간디



하나님은 다른 데선 만날 데가 없고우리 마음속에생각하는 데서만 만날 수가 있다자기를 존경함은 자기 안에 하나님을 믿음이다……그것이 자기발견이다




들어가며


다석 류영모 선생이 가장 아끼던 제자가 함석헌 선생이었고함석헌 선생이 가장 존경하던 스승이 류영모 선생이었다함석헌 선생은 다석의 1주기에 다석 선생의 제자들이 다석 선생의 집에 모였을 때 내가 부족하지만 이만큼 된 것도 선생님이 계셨기 때문이라는 것을 잘 안다고 했다.

두 분은 여러 면에서 비슷하면서도 대조적이었다우선 11살의 차이였지만 생몰 일자가 거의 같다똑같이 3월 13일에 출생하고 돌아가신 날도 류영모 선생님은 2월 3일 저녁함석헌 선생님은 2월 4일 새벽으로 몇 시간 차이일 뿐이다그야말로 의미 있는 우연이라고 할까두 분 모두 흰 두루마기를 즐겨 입으셨고수염을 기르셨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두 분의 근본 사상이 여러 면에서 같았다는 사실이다두 분 모두 2008년 서울에서 열린 세계 철학자 대회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사상가로 소개되었다필자로서는 류영모 선생을 뵙지 못한 것이 천추의 한이라면함석헌 선생은 여러 번 뵙고, 1979년 캐나다 에드먼튼에 살 때 필자의 집에 유하시면서 필자가 근무하던 알버타 대학교에서 교민을 대상으로 강연도 하시고 종교학과 교수들과 대담도 하실 수 있도록 주선한 것은 더 없는 영광이라 생각된다.


대조적인 점은 류영모 선생에 비해 함석헌 선생은 키도 크시고 외모도 출중하셨다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류영모 선생이 생의 후반에서 비교적 은둔적이고 금욕적인 면이 강했던 데 비해 함석헌 선생은 여러 사람과 함께 어울려 한국 민주화에 직접 참여하시는 등 사회 개혁에도 힘을 많이 쓰셨던 점이라고 볼 수 있다신비주의 전통에서 즐겨 쓰는 용어를 빌리면 함석헌 선생은 행동하는 신비주의자라 할 수 있다.


마침 함석헌 선생이 나는 왜 퀘이커교도가 되었는가하는 제목의 자서전적인 글을 쓰셨는데그것을 토대로 그의 삶을 재구성해 본다.


그의 삶


신천 함석헌咸錫憲(1901~1989)은 (여기서부터 존칭 생략평안북도 황해 바닷가 용천에서 아버지 함형택과 어머니 김형도 사이의 32녀 중 누님 아래 둘째로 태어났다. 5세경 누님이 배우는 천자문을 옆에서 듣고 모두 외었다여섯 살에 기독교 계통의 사립 덕일 소학교에 입학하고 긴 댕기머리를 잘랐다함석헌에 의하면 전통 종교가 창조적인 생명력을 잃은 형식적 전통에 불과할 때 바닷가 상놈의 고장으로 알려진 자기 마을에 새로 들어온 기독교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의욕을 넣어주었다고 한다그는 기독교 계통 사립 초등학교에서 하느님과 민족을 배울 수 있었던 것을 다행으로 여겼다.


아홉 살 때 나라가 일본한테 아주 망하고 어른들이 예배당에서 통곡하는 것을 보았을 때 어린 마음에 크게 충격을 받았으나 믿음으로 인해 아주 낙담하지는 않았다고 한다후일 함석헌은 자기가 열세 살까지 지금 생각하기에도 순진한 기독 소년이었다고 고백한다. 14세에 양시 공립 보통학교에 입학하고, 16세에 졸업한 다음평양고등보통학교에 입학했다이것은 나중 의사가 될 목적이었다공립학교에 다니면서 순진성이 많이 없어지고 과학을 배우면서 성경에 대한 의심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한다.


평양고보 2학년 17세에 한 살 아래의 황득순과 결혼했다. 3학년 때인 1919년 3·1운동에 참가했다가 학업을 중단하고 수리조합 사무원소학교 선생으로 일하기도 했다그해 11월 장남 국용이 출생하고 2년 후 장녀 은수가 태어났다그는 모두 2남 3녀를 두었다그는 이때를 회고하며 집에서 2년 동안을 있노라니 운동 이후 폭풍처럼 일어나는 자유의 물결과 교육열 속에서 젊은 놈의 가슴이 타올라 날마다 빈둥빈둥 놀면서 썩고만 있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1921년 21세에 다시 학업을 계속하려고 서울로 올라왔지만 4월이라 입학 시기가 지나 어디에도 받아주는 데가 없었다그러다가 우연히 길가에서 집안 형 되는 함석규 목사를 만나그가 써주는 편지를 가지고 정주 오산학교에 가서 3학년에 편입되었다그해 여름이 지나고 류영모가 교장으로 부임하고, 9월 개학식 때 함석헌은 처음으로 류영모를 만나게 되었다함석헌에 의하면 그는 류영모의 영향으로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접고 처음으로 한국이 필요로 하는 뭔가를 찾기 시작하고또 류영모로부터 노자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그 결과 남을 따라 마련된 종교를 믿기보다는 좀 더 참된 믿음을 요구하는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다그러나 그는 교회에서 이런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더욱이 교회가 점점 현실에서 먼 신조주의信條主義’, 교리중심주의로 굳어지게 되자 교회에 대해 비판적이 되기 시작했다오산학교와 류영모의 영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함석헌은 1923년 일본 도쿄로 유학을 갔다그해 9월에 난 대지진으로 도쿄시의 3분 2가 타버렸다일본 정치가들은 민심수습책으로 한국인들이 폭동을 계획한다는 유언비어를 퍼트려 한국인 약 6천명이 학살되었다이를 본 함석헌은 기독교를 가지고 내 민족을 건질 수 있을까?” 번민하기 시작했다현실적으로는 사회주의 혁명밖에 다른 길이 없다고 생각되었지만 그렇다고 도덕을 무시하는 사회주의운동에 가담할 수도 없었다오래 동안 기독교와 사회주의 사이에서 고민하게 되었다.


한국 형편으로는 교육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생각에서 일본 유학을 결심한 그 본래의 의도대로 1924년 지금의 교육대학에 해당하는 도쿄 고등사범학교에 들어갔다새로 입학한 기쁨에 교회를 찾아가다가 동갑내기 1년 선배인 김교신金敎臣을 만나고김교신이 우치무라의 성경연구회에 나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우치무라는 오산학교에서 류영모 선생에게서 이미 들어 알고 있던 인물이었다그 당시에는 우치무라가 생존인물인지도 몰랐는데김교신을 통해 그가 도쿄에 살면서 성경을 가르친다는 사실을 알고 놀라움과 반가움을 금할 수 없었다함석헌은 존경하는 스승 류영모가 언급한 인물이라는 사실 한 가지만으로 우치무라의 무교회 모임에 참석하기 시작했다.


그 모임에서는 별도의 예배형식이 없이 성경을 읽고 십자가에 의한 속죄를 강조하며 해석하는 것이 주된 일이었다고 한다여기서 함석헌은 성경이란 이렇게 읽어 나갈 것이다” 하는 확신이 들었다그러면서 사회주의와 기독교 사이에서 머뭇거리던 번민에서 벗어나 크리스챤으로 나갈 것을 결심하게 되었다

 

1928년 교육대학을 졸업하고 귀국오산학교로 돌아와 역사 선생으로 일했다그러나 역사 선생이 된 것을 후회하게 되었다역사란 것이 온통 거짓말투성이일 뿐 아니라 한국 역사가 비참과 부끄럼의 연속이어서학생들에게 그대로 가르치자니 어린 마음에 자멸감과 낙심만’ 심어줄 것 같고다른 사람들처럼 과장하고 꾸미려니 양심이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고민에 고민결국 자기에게는 세 가지 버릴 수 없는 것이 있음을 확인했다첫째 한민족으로서 민족적 전통을 버릴 수 없고둘째 하느님을 믿는 신앙을 버릴 수 없고셋째 영국 역사가 H. G. Wells의 The Outline of History를 읽고그 영향으로 받아들인 과학과 세계국가주의를 버릴 수 없었다이 셋을 어떻게 조화시킬 수 있을까이 셋을 다 살리면서 역사 교육을 할 수는 없을까?


그러던 어느 날 어떻게 된 것인지 문득 한 생각이 떠올랐다. ‘고난의 메시야가 영광의 메시야라면고난의 역사는 영광의 역사가 될 수 없느냐?’하는 것이었다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다시 용기가 나 역사 교수를 계속할 수 있었다말하자면 한국 역사의 keynote를 고난suffering’으로 보는 역사관이 확립되고 이런 역사관에 입각해서 한국 역사를 재해석하기로 한 것이다.


그때 앞에서 지적한 것처럼 우치무라의 성서연구모임에 참석했던 유학생들 여섯 명이 귀국하여 성서연구모임을 만들고 󰡔성서조선聖書朝鮮󰡕이라는 동인지를 발간했는데함석헌은 고난의 견지에서 한국 역사를 새로 조명하는 글을 연재했다이것이 󰡔성서적 입장에서 본 조선 역사󰡕라는 명작이 되어 나왔다이 책은 나중 󰡔뜻으로 본 한국 역사󰡕라는 이름의 개정판으로 나왔고류영모의 맏아들이 번역하여 영문판으로도 나왔다.


오산학교에 10년간 있었는데그때는 스스로 십자가 중심 신앙에 충실한 무교회 신자였다고 했다그러나 본래 교파를 싫어하여 무교회라는 것이 생겼는데아이러니하게도 무교회도 하나의 교파로 굳어가는 것 같고또 우치무라에 대한 개인숭배 태도가 보이기도 하는 것 같아 반감을 느끼고더욱이 중요한 것은 자주적으로 생각을 깊이하면서 예수가 내 죄를 대신해서 죽었음을 강조하는 우치무라의 십자가 대속 신앙을 받아들일 수가 없게 되었다심정적으로는 무교회주의에서 떠났지만그것을 크게 공표하여 부산을 떨 필요를 느끼지 않아 그런대로 몇 년을 지났다.


오산에 있으면서 한국의 구원은 믿음을 중심으로 하는 교육을 통해 농촌을 살려내는 것이라 생각하고 자기가 오산에 온 것도 이를 실천하기 위함이라고 믿었다그러나 1936~1937년 한국인의 민족정신을 말살하려는 일본의 식민지 정책이 점점 가혹해지자 함석헌은 죽을 지언정 이에 맞서야 한다고 하였지만 오산학교 행정자 측은 어쩔 수 없이 타협하는 쪽으로 기울어짐에 따라 그는 평생을 바칠 마음으로 왔던 학교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1938년 봄 눈물로 교문을 나왔다.”


교문은 나왔지만 차마 학생들을 떠날 수는 없었다오산에 머물면서 일요일마다 학생들을 만났다그렇게 2년을 보내다가후배 김두혁이 평양 시외에서 경영하던 덴마크식 송산농사학교를 넘겨주겠다고 하여 1940년 그리로 갔다가자마자 설립자가 독립 운동에 가담했다는 혐의로 검거됨에 따라 함석헌도 덩달아 감옥에 들어가게 되었다억울하게 1년간 옥살이를 하고 나오니 아버지도 세상을 떠나고 집안이 말이 아니었다고향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데, 1942년 김교신이 󰡔성서조선󰡕에 실린 조와弔蛙라는 우화 때문에 잡지에 관여했던 사람들이 모두 잡혀가는 사건이 터져다시 감옥에 들어가 1년의 옥고를 치르고 나왔다이 때문에 나중 독립유공자 자격으로 대전 국립묘지에 이장될 수 있게 된 것이다출옥 후 다시 농사를 짓고 있는데, 2년 후 해방이 되었다.


함석헌은 이때까지 감옥을 네 번그 후로도 세 번 더 들어갔는데감옥에 있을 때 얻은 것이 가장 많았다고 한다그는 감옥을 인생대학이라 부르고감옥 속에서 불교 경전도 보고노자장자도 더 읽을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어느 정도의 신비적인 체험도 얻었다고 한다이런 경험을 통해 모든 종교는 궁극에 있어서는 하나라는 확신에 이를 수도 있었다함석헌은 감옥에서 깨달은 바를 스스로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이것은 단순히 국경선의 변동에만 그치지 않을 것이다인간 사회의 구조가 근본적으로 달라지려는 세계혁명의 시작이다세계는 한 나라가 되어야 한다국가관이 달라져야 한다대국가주의시대大國家主義時代가 지나간다세계관이 달라지고 종교가 달라질 것이다아마 지금과는 딴판인 형태를 취할 것 아닐까종교의 근본 진리야 변할 리 없지만 모든 시대는 그 영원한 것의 새로운 표현을 요구한다각 시대는 제 말씀을 가진다장차 오는 시대의 말씀은 무엇이며누가 받을까새 종교개혁이 있기 위해 이번도 새 학문의 풍()이 일어나야 하지 않을까그러면 역시 과거의 새로운 해석이 있어야 할 것이다새로운 고전古典 연구가 필요하다그 고전은 어떤 것일까서양 고전이 될 수는 없다그것은 이미 다 써먹었다그럼 동양 고전을 다시 음미하는 수밖에 없을 거다막다른 골목에 든 서양문명을 건지는 길은 동양을 새로 맛보는 데서 나올 것이다.”


특히 종교 문제에 초점을 맞추었는데기성 종교는 국가주의와 너무 깊이 관련되었기에 낡은 문명과 함께 역사의 쓰레기통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마치 종교 없는 그리스도교를 말한 디트리히 본회퍼나 2000년 전 예수 탄생 때 동방에서 선물이 온 것처럼 지금도 동방에서 새로운 정신적 선물이 와야 한다고 한 토마스 머튼을 읽는 기분이다

 

해방 후 사람들의 강권에 의해 임시자취원회 위원장이 되고이어서 평안북도 임시정부 교육부장의 책임을 맡기도 했다반공 시위인 신의주 학생시위의 배후로 지목되어 소련군 감옥에 두 번이나 투옥되었다밀정이 되기를 요구하는 소련군정에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어 남한으로 넘어왔다. 1947년의 일이다.

월남하여서는 무교회 친구들의 협력으로 일요 종교 강좌를 열어 1960년까지 계속하면서 말로나 글로 자신의 생각을 펼쳤다젊은이들 사이에 그의 사상에 공명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겼다필자도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 등 그 당시 󰡔사상계思想界󰡕에 실린 그의 글들을 읽었다그의 생각이 일반에게 알려지면서 한국 교회는 그를 이단으로 낙인찍고그의 무교회 친구들도 그를 멀리하기 시작했다세 가지 주된 이유는 그가 십자가를 부정하고기도하지 않고너무 동양적이라는 것이었다그러나 함석헌은 십자가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바라보는’ 십자가에서 몸소 지는’ 십자가를 강조한 것이고기도도 형식과 인간끼리의 아첨에 지나지 않는’ 공중기도를 삼갈 뿐이라고 하고동양 종교의 깊은 뜻을 알지 못하고 그저 교파적인 좁은 생각으로 동양적인 것을 배척하는 것에는 결코 동조할 수 없었다고 한다결국 표층 종교에 속한 사람들이 심층 종교로 들어가는 함석헌을 이해할 수 없었던 셈이다.


그러나 이런 일로 구태여 무교회와 결별할 생각은 없었다무교회를 떠난 결정적 계기는 중대한 사건’ 때문이었다그가 오산 시절부터 간디를 알고 오래 동안 간디를 좋아해 간디 연구회를 만들 정도였는데동지들 사이에서 간디의 아슈람 비슷한 것을 만들자는 제안에 따라 1957년 천안에 씨알농장을 만들고 젊은 몇 사람과 같이 지내게 되었다이때 도저히 변명할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형세는 돌변했다친구들이 모두 외면하고 떠나버린 것이다견딜 수 없이 외로웠다그러면서 관념적으로 믿고 있고 감정적으로 감격하던 십자가가 본인에게도 다른 사람에게도 아무 소용이 없음을 절감하게 되었다그는 그때의 심정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십자가도 거짓말이러라
아미타불도 빈말이러라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도 공연한 말 뿐이러라
내가 쟝발장이되어 보자고 기를 바득바득 쓰건만 나타나는 건 미리엘이 아니고 쟈벨 뿐인 듯이 보이더라
무너진 내 탑은 이제 아까운 생각 없건만 저 언덕 높이 우뚝우뚝 서는 돌탑들이 저물어가는 햇빛을 가리워 무서운 생각만이 든다.”


이때를 예견한 것인가함석헌은 1947년 월남 이후 지은 그의 시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에서도 이와 비슷한 심정이 토로하고 있다.


만리 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놓고 갈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맘이야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救命袋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不義의 死刑場에서

다 죽여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 두거라일러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못 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할 때

저 하나 있으니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스승 류영모마저도 그를 공개적으로 질책하고 끝내 그를 내쳤다그러나 물론 그에 대한 사랑을 버린 것은 아니었다󰡔다석일지󰡕에 보면 함은 이제 안 오려는가영 이별인가” 하며 탄식하는 등 7~8회에 걸쳐 제자 함석헌을 그리는 글이 나온다류영모는 내게 두 벽이 있다동쪽 벽은 남강 이승훈 선생이고 서쪽 벽은 함석헌이다고 할 정도였다.


심정적으로는 그럴지라도 겉으로는 스승으로부터도 버림받아 홀로 된 그에게 퀘이커가 나타났다퀘이커에 대해서는 오산 시절부터 들었지만 좀 별난 사람들이라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한국 전쟁 후 구호사업으로 한국을 찾은 퀘이커들을 만나 처음으로 퀘이커 신도가 된 이윤구를 통해 퀘이커를 접하게 되었다. ‘갈 곳이 없는’ 상태에서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붙드는 심정으로’ 퀘이커 모임에 나갔다. 1961년 겨울이었다이렇게 되어 1962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에 있는 퀘이커 훈련 센터인 펜들힐Pendle Hill에 가서 열 달 동안비슷한 성격의 영국 버밍엄에 있는 우드브루크Woodbrooke에 가서 석 달 동안 지내게 되었다이때까지만 해도 특별히 퀘이커가 될 생각은 없었다. ‘하룻밤 뽕나무 그늘 밑에서 자고 가려는 중의 심정이었다그러다가 1967년 미국 북 캐롤라이나에서 열렸던 퀘이커 세계 대회에 퀘이커 친우들이 그를 대해 주는 데 어떤 책임감 같은 것을 느껴서 결국 퀘이커 정회원이 되었다그러면서도 그는 그의 심정을 다음과 같이 읊었다.


그래도 나는 여전히 수평선너머를 내다봅니다.

내가 황햇가 모래밭에서 집을 지었다 헐면서 놀 때에 내다보던 수평선,

피난 때 낙동강 가에서 잔고기 한 쌍 기르다 죽이고 울면서 내다보던 수평선,

영원의 수평선너머를 나는 지금도 내다봅니다.”


함석헌은 류영모와 달리 현실참여에 적극적이었다. 1961년 장면 정권 때 국토 건설단에 초빙되어 5·16 군사 정권이 들어오기 전까지 정신교육 담당 강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1970년에는 잡지 󰡔의 소리󰡕를 창간하여 그의  사상을 널리 펼치고 동시에 군사정권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대변하기도 했는데, 1980년 전두환 신군부 정권에 의해 폐간되었다가 1988년 8년 만에 복간되었다군사 정권에서는 군사 독재에 맞서서 1974년 윤보선김대중 등과 함께 민주회복국민운동본부의 고문역을 맡아 시국선언에 동참하는 등 민주화 운동에 앞장서느라 여러 차례 옥고를 치렀다이런 민주화 운동을 인정받아 1979년과 1985년 두 차례에 걸쳐 미국 퀘이커 봉사회의 추천으로 노벨 평화상 후보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1989년 췌장암으로 서울대학교 병원에 입원, 2월 4일 새벽 5시 28, 87년 11개월 가까이날짜로 33,105일을 사시고 세상을 떠났다함석헌을 따르며 그의 가르침을 받은 박재순 박사에 의하면돌아가시기 전 산소호흡기로 생명을 연장시키려 애쓰셨다는데그것이 스승 류영모가 돌아가신 날에 맞추려고 그런 것이 아니었던가 생각된다고 한다장례식은 조문객 2 명이 오산학교 강당에 모여 오산학교장으로 치르고 경기도 연천읍 간파리 마차산에 묻혔다가,  2002년 8월 15일 독립유공자자로 건국훈장이 추서되고이에 따라 대전 국립 현충원으로 이장되었다영원한 들사람에게는 약간 의외의 조치가 아닌가 여겨지는 면도 있다.


그의 가르침


함석헌은 동서고금의 정신적 전통에서 낚아낸 깊은 사상을 바탕으로 일생을 통해 일관되게 생명평화민주비폭력 등을 위해 힘쓴 행동하는 신비주의자’, 세간에서 말하는 한국의 간디라 할 수 있다성경에 보면, “제자가 그 선생보다 높지 못하나 무릇 온전케 된 자는 그 선생과 같으리라”(누가복음6:40) 했다󰡔도마복음󰡕이나 󰡔장자󰡕에도 비슷한 말이 있다류영모 선생님의 제자이지만어느 면에서 스승이 이루지 못한 부분을 보충했다는 의미에서 청출어남이청어남靑出於藍而靑於藍의 경우라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이제 함석헌의 사상이 어떻게 세계 종교의 심층곧 신비주의 전통과 통하는가그의 가르침이 어떻게 우리가 살펴본 인류의 정신적 스승들의 사상을 통섭하고 있는가몇 가지 예를 들어 간단히 살펴보기로 한다.


첫째는 경전을 끊임없이 고쳐 해석해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경전의 생명은 그 정신에 있으므로 늘 끊임없이 고쳐 해석하여야 한다.…… 소위 정통주의라 하여 믿음의 살고 남은 껍질인 경전의 글귀를 그대로 지키려는 가엾은 것들은 사정없는 역사의 행진에 버림을 당할 것이다아니다역사가 버리는 것이 아니라 자기네가 스스로 역사를 버리는 것이다.”


종교적 진술을 문자적으로 이해하려는 정통주의나 근본주의적’ 태도는 종교의 더욱 깊은 뜻을 이해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된다. “성경을 문자적으로 읽으면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 없고심각하게 받아들이려면 문자적으로 읽을 수 없다고 한 신학자 폴 틸리히의 말이 생각나는 대목이다경전은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과 같다그 자체로는 의미가 없는 것이다.



둘째는 자라나는 신앙이 되게 하라는 것이다.



신앙은 생장기능生長機能을 가지고 있다이 생장은 육체적 생명에서도 그 특성의 하나이지만신앙에 있어서도 그러하다신앙에서 신앙으로 자라나 마침내 완전한 데 이르는 것이 산 신앙이다.”

옛 전통을 자랑하는 교회는 낡아 빠진 종교다우리들만이 유일한 진리라고 말하는 종교는 낡아 빠진 종교이다신학적인 설명을 강요하기 휘해 과학을 원수처럼 생각하는 종교도 역시 낡아 빠진 종교다.”


자라지 않은 신앙은 죽은 신앙생명이 없는 신앙이다물로 세례를 받은 사람은 다시 바람(성령)으로 세례를 받고 결국에는 불로 세례를 받아야 한다는 도마복음의 주장과 일맥상통한다우리의 의식구조가 변화를 받아 점점 더 깊은 차원의 실재를 볼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셋째는 하나님은 내 마음 속에라는 것이다.   


하나님은 다른 데선 만날 데가 없고우리 마음속에생각하는 데서만 만날 수가 있다.

자기를 존경함은 자기 안에 하나님을 믿음이다……그것이 자기발견이다.“


내 속에 있는 하나님이 바로 나의 가장 본질적인 나라는 뜻에서 내 속에 있는 하나님이 바로 나의 참 나라 할 수 있다내 속에 있는 하나님을 발견하는 것이 바로 나의 참 나를 발견하는 것이다이런 발견을 일반적으로 일컬어 깨침이라 한다심층 종교에서 말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를 지적하고 있다.   


넷째, ‘예수가 아니라 그리스도이다.   


나는 역사적 예수를 믿는 것이 아니다믿는 것은 그리스도다그 그리스도는 영원한 그리스도가 아니면 안 된다그는 예수에게만 아니라 본질적으로는 내 속에도 있다그 그리스도를 통하여 예수와 나는 서로 다른 인격이 아니라 하나라는 체험에 들어갈 수 있다그때에 비로소 그의 죽음은 나의 육체의 죽음이요그의 부활은 내 영의 부활이 된다속죄는 이렇게 해서만 성립된다.”


놀라운 통찰이다예수는 자기 속에 있는 그리스도혹은 그리스도 의식Christ-consciousness임을 발견한 분이다우리도 우리 속에 있는 그리스도를 발견하면 예수와 같은 그리스도 의식에 동참하여 그와 일체감을 가질 수 있다. 1945년에 발견된 󰡔도마복음󰡕을 비롯하여 심층 종교의 기본 가르침과 일치하는 것이다.   


다섯째는 사랑이 이긴다는 가르침이다.


평화주의가 이긴다.

인도주의가 이긴다.

사랑이 이긴다.

영원을 믿는 마음이 이긴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세계 거의 모든 종교 신비주의 심층 전통에서는 나와 하느님이 하나임을 말함과 동시에 나와 다른 이들다른 사물들과도 결국 일체임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마이스터 에크하르트의 말이다. “어떤 경우가 천박한 이해인가나는 답하노라. ‘하나의 사물을 다른 것들과 분리된 것으로 볼 때’ 라고그리고 어떤 경우가 이런 천박한 이해를 넘어서는 것인가나는 말할 수 있노라. ‘모든 것이 모든 것 안에 있음을 깨닫고 천박한 이해를 넘어섰을 때라고.”


여섯째는 너와 나는 하나라는 가르침이다.  

 

나는 나 혼자만 있는 것이 아니다남과 같이 있다그 남들과 관련 없이 나는 있을 수 없다그러므로 나와 남이 하나인 것을 믿어야 한다·남이 떨어져 있는 한나는 어쩔 수 없는 상대적인 존재다그러므로 나·남이 없어져야 새로 난 그러므로 남이 없이그것이 곧 나다 하고 믿어야 한다.”


함석헌은 내 속에 참 나가 있다”, “이 육체와 거기 붙은 모든 감각·감정은 내가 아니다”, “나의 참 나는 죽지도 않고늙지도 않고변하지도 않고 더러워지지도 않는다고 하면서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고 나와 만물이 하나임을 알아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가히 사사무애事事無礙의 경지다.    


일곱째는 다름을 인정하라는 것이다.


우리의 생각이 좁아서는 안 되겠지요우주의 법칙생명의 법칙이 다원적이기 때문에 나와 달라도 하나로 되어야지요사람 얼굴도 똑같은 것은 없지 않아요생명이 본래 그런 건데종교와 사상에서만은 왜 나와 똑같아야 된다고 하느냐 말이야요생각이 좁아서 그렇지요다양한 생명이 자라나야겠는데……


이사야나 아모스만이 하느님의 예언자가 아니라 동양의 공··장도 모두 다 하느님의 예언자다.

궁극적 실재가 인간의 이성으로 완전히 파악될 수 없다는 것을 알면 말이나 문자로 표현된 것의 절대적 타당성을 인정할 수 없다궁극 실재에 대한 우리 인간의 견해見解는 그 타당성이 결할 수밖에 없다모든 견해가 이럴 진데 나의 견해만 예외적으로 절대로 옳다고 주장할 수가 없다자연히 다원적 사고를 인정하게 된다거의 모든 심층 종교신비주의 전통에서 한결같이 주장하는 바이다.   


이런 몇 가지 예만으로도 함석헌의 사상이 류영모의 사상과 마찬가지로 세계 신비전통과 맥을 같이 한다는 것을 아는 데 충분하리라 생각한다특히 오늘 한국의 종교들이 거의 표층 종교 일색으로 변해 있는 상태에서 이들의 가르침이 얼마나 귀중한가 하는 것을 다시 마음에 새기게 된다들어가는 말에서 언급한 것처럼 독일 신학자 칼 라너Karl Rahner나 도로테 죌레Dorthee Soelle가 미래의 종교는 어쩔 수 없이 심층적인 종교신비주의적 종교일 수밖에 없다고 했을 때 류영모·함석헌의 사상에서 미래 종교의 광맥을 보는 듯하다 하면 과장일까?* 

2021/04/14

Bill Gates: 빌 게이츠, 에너지에 관해 말하다: 제로 탄소를 향한 혁신! | TED TalkTranscript

Bill Gates: 빌 게이츠, 에너지에 관해 말하다: 제로 탄소를 향한 혁신! | TED Talk



27:33




Bill Gates
|
TED2010
빌 게이츠, 에너지에 관해 말하다: 제로 탄소를 향한 혁신!
Korean translation by Sanghoon Lee. Reviewed by Jaeyoon Gi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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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langu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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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lated by Sanghoon Lee
Reviewed by Jaeyoon Gimm

00:09
저는 오늘 에너지와 기후에 관해 얘기하려고 합니다. 이것은 다소 놀라울 수 있는데, 제가 제 재단에서 풀타임으로 하고 있는 일은 대부분 백신과 씨앗에 관한 것으로 20억에 달하는 극빈층을 돕기 위해서 발명하고 지원해야 할 것들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에너지와 기후는 이들에게도 엄청나게 중요합니다. 사실, 이들보다 에너지와 기후 문제가 중요하게 다가올 만한 사람들이 없죠. 기후가 나빠진다는 것은 그들이 재배하는 작물이 오랜 세월동안 자라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비가 너무 많이 올 수 있고, 부족할 수도 있죠. 그들의 취약한 환경이 버텨낼 수 없는 방향으로 변화가 이루어 질 수도 있습니다. 그 결과 기아가 발생하고, 그로 인해 불확실하고 쉴 틈 없는 상황이 올 것입니다. 따라서 기후변화는 그들에게 무시무시한 것입니다. 


01:01
또한, 에너지 물가도 그들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사실, 빈곤을 줄이기 위해 한 가지 가격을 낮출 수 있다면, 대부분 에너지를 선택할 것입니다. 현재, 에너지는 지속적으로 낮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선진 사회는 에너지 발달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석탄 혁명이 산업 혁명을 일으켰으며, 심지어 1900년대에도 전기 가격이 급속히 하락했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냉장고와 에어컨을 쓸 수 있고, 현대적인 물건을 만들고 이처럼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또한 풍부한 전기를 사용하는 멋진 상황에 놓여 있죠. 하지만, 전기를 더 싸게 만들고자 할 때, 예를 들면, 현재의 절반 가격으로 전기를 생산하려면 새로운 제약을 마주하게 되는데, 바로 이산화탄소(CO2)와 관련이 있습니다. 


01:58
CO2는 지구를 덥게 만들죠. CO2가 하는 일은 매우 간단명료 합니다. 배출된 CO2를 합해 놓고 보면, 기온 상승을 유발 한다는 것을 알수 있고, 기온 상승은 여러가지 매우 부정적인 효과를 몰고옵니다. 날씨에 미치는 영향과 더불어 어쩌면 그보다 더한 자연 생태계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 이상의 급격한 변화와 같은 간접적인 영향을 몰고오고 그로인해 생태계가 붕괴될 것입니다. 


02:29
자, CO2 발생량의 증가가 일어났을때 그 중 얼마가 기온변화에 영향을 미치고 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이 있는지에 대해서 확신할 수 없는 점이 없지는 않지만,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부정적인 효과 정확히 얼마인지 헤아릴 수는 없지만, 매우 나쁠 것임에 틀림 없습니다. 저명한 과학자들에게 수차례 물어보았습니다. 정말로 탄소 배출을 거의 0에 가깝게 줄여야 하나요? ¼이나 ½만 줄이는 것으로는 안 될까요? 그 대답은 탄소를 조금이라도 배출한다면, 온도도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큰 난제입니다. 3.7 m 트럭으로 3 m 다리 밑을 통과하려 할 때와는 또 다른 상황입니다. 그럴 땐, 머리를 조금 굽히면 통과할 수 있죠. 여기서는 배출이 제로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03:15
지금, 우리는 매년 260억 톤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습니다. 미국인 1인당 20 톤 정도를 배출합니다. 빈곤국의 사람들은 1 톤 이하를 배출합니다. 지구 전체 인구로 환산하면, 1인당 5 톤 정도 되죠.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지 이 수치를 0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지속적으로 더 많이 배출해 왔습니다. 다양한 경제 변화들도 그 수준을 유지시키는데 그쳤습니다. 우리는 급한 상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배출량을 하향곡선을 그리게 해야하고 최종적으로는 0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03:50
이 공식에는 네 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일종의 곱하기죠. 좌변에 있는 CO2를 0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이것은 사람 수를 기반으로 수행되죠. 각 개인이 평균적으로 이용하는 서비스에, 각 서비스에 평균적으로 필요한 에너지와 단위 에너지당 생산되는 CO2로 계산됩니다. 이제 각 요소를 살펴보고, 어떻게 0으로 만들 수 있을까 알아보죠. 아마도 이 중에는 거의 0에 가깝게 할 수 있는 것도 있을 겁니다. 고등학교 수학 시간으로 돌아가서 한 번 살펴 봅시다. 


04:26
첫번째는 인구입니다. 현재 지구에는 68억이 살고 있죠. 이 수치는 90억까지 늘어날 것입니다. 우리가 정말로 훌륭하게 새로운 백신, 보건, 출산 의료 서비스의 과업을 잘 해낸다면, 10-15%까지 낮출 수 있겠죠. 하지만, 여전히 1.3 배 정도 증가합니다. 


04:47
둘째 , 우리가 사용하는 서비스입니다. 여기에는 모든 것들,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 의복, TV, 난방 등이 포함됩니다. 이것들은 좋은 것으로서, 빈곤을 퇴치하는 것은 이런 서비스를 지구상 대부분 사람들에게 제공한다는 의미입니다. 이 수치를 늘리는 것은 멋진 일이죠. 아마도 상위 10억에 달하는 부유한 국가에서 서비스 이용을 줄이거나 낮출 수 있겠지만, 평균적으로 매년 이 수치는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모두에게 필요한 서비스가 충족되기 위해서는 두 배 이상이 되어야 합니다. 이 곳에서는 아주 기초적인 서비스만 겨우 누리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숙제를 하기 위해 전등을 밝힐 수 있을 것이지만, 실제, 이 아이들은 그럴 수 없죠. 그래서 밖으로 나가 가로등 아래에서 숙제를 합니다. 


05:35
셋째, 효율 E를 봅시다. 개별 서비스에 필요한 에너지에서 마침내 좋은 소식을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 수치를 증가시키지 않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불을 밝히는 여러 발명과 새로운 방식과 다른 종류의 차와 건물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현상태를 유지하면서, 개인적인 서비스에 대해 에너지 사용을 90%까지 줄일 수 있는 많은 서비스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비료를 만드는 것과 항공 수송처럼 개선의 여지가 아주 미미한 서비스도 물론 존재합니다. 그래서 모두 놓고 보면, 우리가 낙관적으로 생각해 본다면, 세배 혹은 여섯배 까지도 줄여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세 가지 요소를 고려한 결과, 이미 260억 톤을 넘어선 배출은 잘해야 130억 톤 정도밖에 못 줄입니다. 배출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죠. 


06:29
자 이제 네 번째 항목을 봅시다. 이것이 바로 핵심 요소로서 단위 에너지당 배출되는 CO2 양입니다. 여기서 던져야 할 질문은 이것 입니다. 이것을 0으로 만드는게 가능할까요? 석탄을 태운다면, 불가능하죠. 천연가스도 불가능합니다. 부상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을 제외한 현재 전기를 생산하는 거의 모든 방법은 CO2를 배출하죠. 그리고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 필요성이 있습니다. 에너지 기적이 필요하죠. 


07:04
제가 기적이란 말을 썼지만, 불가능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마이크로프로세스는 기적입니다. PC도 기적이죠. 인터넷과 그 서비스도 기적입니다. 여기 계신 사람들도 많은 기적을 창출하는데 참여해 왔죠. 대개의 경우 언제까지 기적을 일으켜야만 한다라는 데드라인은 없습니다. 일반적으로는 두고 보다보면 어떤 것은 되고 어떤 것은 안되게 말이죠. 하지만 이 일에는 최고의 속도로 매우 빠듯한 일정에 맞춰 기적을 이루어 내야 합니다. 


07:38
저는 어떻게 하면 이런 내용을 잘 포착해서 보여드릴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사람의 상상력을 끌어낼 수 있는 어떤 자연스러운 묘사나, 좋은 사례가 있을까요? 1년 전에 제가 모기들을 데려왔을때 사람들이 의외로 좋아하던게 생각났습니다. (웃음) 모기와 함께 살아가야만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걸 몸소 느끼게 해주었죠. 에너지에 대해서는 이것 밖에 생각나는 것이 없었습니다. 올해는 반딧불들을 놓아주는게 제가 환경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여기 자연그대로인 반딧불을 좀 데려왔습니다. 물지 않는 다고 알고 있어요. 그리고 뭐 사실, 유리병 밖으로 나올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웃음) 


08:23
자, 말하자면 이것 처럼 눈길을 끌만한 장난은 칠수 있지만 장난이 많은 일을 해내지는 못합니다. 하나 혹은 여러 개의 엄청난 규모와 엄청난 신뢰성을 가진 해결책이 필요합니다. 사람들이 많은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하지만, 제가 볼 때 이 수치를 달성할 수 있는 것은 5개 뿐입니다. 그 중에 조력, 지열, 핵융합, 바이오연료는 제외했죠. 이것들도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고, 제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이 기여할 수도 있을 것이지만, 제 핵심은 우리가 지금 이 다섯 가지를 동시에 모두 추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쉽지 않아 보인다는 이유로, 모두 큰 도전과제가 있다는 이유로 이 중 어떤 것도 포기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09:10
먼저 화석연료를 살펴 보자면, 석탄이나 천연가스를 태울 수 있습니다. 무엇을 해결해야 할까요? 쉬워 보이지만 실제로 그렇지는 않습니다. 연소 후에 나오는 모든 CO2를 수거해야 합니다. 압축하고 액화시킨 후 어딘가에 저장한 후, 그대로 머물러 주기를 바라는 거죠. 현재 60-80% 수준으로 CO2를 제거하는 실증 플랜트가 존재하지만,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며, 어디에 CO2를 저장할 지 합의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장기적인 문제는 그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문제입니다.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요? 그 누가 핵폐기물 같은 종류의 폐기물보다 글자그대로 수십억배 규모의 것을 누가 보장할 수 있을까요? 양이 많기 때문에 그래서 힘듭니다. 


10:02
그 다음은 원자력입니다. 원자력도 큰 문제가 세가지 있습니다. 특히 규제가 많은 나라에서는 비용이 많이 듭니다. 다음은 안전 문제로서 사람이 원자로를 조종하더라도 별 탈이 없을 것이라는 신뢰와 핵연료를 무기로 전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입니다. 마지막은 폐기물 처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입니다. 아직 그 양이 매우 많은 것은 아니지만, 많은 우려가 존재합니다. 사람들은 폐기물에 대해서도 안심할 수 있어야 하죠. 이 해결 될지도 모를 세 가지 난제들이 있고, 우리는 꼭 노력해야만 합니다. 


10:35
다섯가지중 마지막 세가지는 하나로 묶어보았습니다. 이것은 사람들이 흔히 신재생 에너지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연료가 필요없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단점이 있습니다. 하나는 기존 발전소 하나에도 못 미칠 정도로 이 기술의 에너지 밀도가 낮다는 것입니다. 평방 마일 당 얼마나 많은 면적이 필요한가를 고려할 때, 보통의 발전소보다 수천 배 많은 지역이 필요합니다. 또한 간헐적으로 얻을 수 있는 에너지입니다. 태양은 하루 종일 떠 있지 않고 햇빛도 매일 볼 수 없습니다. 바람도 비슷해서 항상 부는 것은 아니죠. 따라서 이 에너지를 쓰기로 한다면, 에너지를 얻을 수 없는 기간 동안 대체할 수 있는 별도의 에너지원이 있어야 합니다. 또한 막대한 비용이 드는 대목이 있죠. 바로 송전에 관한 문제입니다. 이 에너지원이 외국에 있다면, 기술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어떻게 에너지를 끌어올 것인가에 대한 리스크를 감당해야 합니다. 


11:37
마지막은 저장 문제입니다. 공간적인 계산을 위해서 현재 입수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배터리를 살펴보았습니다. 자동차, 컴퓨터, 전화기, 전등을 포함해 모든 종류의 배터리와 세계가 이용하는 전기 에너지의 양과 비교한 것이죠. 제가 발견한 것은 현재 만들고 있는 모든 배터리를 동원해도 저장할 수 있는 에너지는 채 10분도 사용할 수 없는 양이었습니다. 바로 이 점에서 큰 돌파구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현재 가진 것보다 백 배 이상 앞선 접근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불가능하진 않겠지만, 매우 쉬운 것도 아닙니다. 자 이제 이 간헐적인 에너지원을 20-30% 가까이 이용한다고 가정해 볼 때 필요한 것이 이 정도 입니다. 100% 이용한다고 했을 때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기적적인 배터리가 필요하단 말이죠. 


12:31
자 이제 다시 살펴 봅시다. 어떻게 하는 것이 올바른 접근일까요? 맨하튼 프로젝트? 무엇이 가능하게 만들었을까요? 이 일에 전념하는 수백 개 이상의 기업이 필요합니다. 다섯 가지 접근법에 대해 적어도 각각 100 명은 필요합니다. 그 중 대부분을 보고 미쳤다고 말할 지도 모릅니다. 그건 좋습니다. 여기 TED에 오시는 분들을 생각해보면,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 일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빌 그로스(Bill Gross)는 태양 열 기술에 뛰어난 eSolar를 비롯해서 여러 기업을 운영하고 있죠. 비노드 코슬라(Vinod Khosla)도 멋진 일을 하고 잠재력이 있는 수십개의 기업에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저도 그들을 지원하려 합니다. 놀라시겠지만, 네이튼 마이르볼드(Nathan Myhrvold)와 저는 원자력을 통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기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원자력 분야의 혁신 기술 중에 모듈화와 액화기술이 있습니다. 사실상 원자력 분야의 혁신은 아주 오래 전에 중단되었었죠. 따라서 이 혁신을 둘러싼 생각이 엄청나게 놀라운 것은 아닙니다. 


13:34
테라파워(Terrapower)는 우라늄 연료의 1 퍼센트를 차지하는 U235를 연소하는 대신 나머지 99%인 U238을 연소하기로 한 것입니다. 꽤 굉장한 생각이죠. 실제로 오래 전에 이에 관해 논의한 사람들이 있었지만, 실제 동작 여부를 적절하게 시뮬레이션한 적은 없었죠. 하지만 최신 슈퍼컴퓨터가 등장함으로써, 이제는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네 그 결과, 알맞은 재료를 사용한다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14:08
연료를 99%까지 연소시킬 수 있다면, 비용면에서 엄청난 향상을 볼 수 있죠. 그리고 현재 원자로에서 배출된 방사성 폐기물을 실제 연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쓰레기를 연료화하는 것이죠. 폐기물을 걱정하는 대신에 연료로 사용하면 됩니다. 멋진 일이죠. 우라늄으로 숨을 쉬는 것과 같습니다. 촛불과 같은 원리죠. 저기 통나무 같은 것은, 종종 트레블링 웨이브 원자로라고 불리는 것입니다. 연료 관점에서 이것은 문제를 실제로 해결하는 것이죠. 켄터키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99%에 해당하는 이 원전 부산물은 현재 가동 중인 원자로에서 연소된 것입니다. 열화우라늄이라고 부르죠. 이것으로 미국 전체에 수백년 동안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해수를 저렴한 방식으로 필터링할 경우, 앞으로 남은 지구의 수명 동안 필요한 연료를 얻을 수 있습니다. 


14:59
아다시피 많은 산적한 문제가 있지만, 이것은 우리가 앞으로 추진해야 할 수백 가지의 제안들 중 한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스스로의 성과를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 생각해봅시다. 우리의 성과 보고서는 어떤 모습일까요? 우리가 도달해야하는 목표지점으로 미리가서 중간 정도 되는 지점을 살펴보기로 하죠. 2050년까지 80퍼센트 감축을 해야한다고 여기저기서 말하는 걸 들어보셨을겁니다. 그 지점까지 도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나머지 20퍼센트는 가난한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의해서 여전히 발생할 것입니다 여전히 농업이 조금 남아있습니다. 정화된 삼림과 시멘트를 얻게 된다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래서 80%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중국과 같은 국가를 포함한 선진국들이 전기발전 방식을 모두 교체해야 할 것입니다. 모든 선진국들이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기술을 채택한 발전 설비를 가동하게 될 것이며,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작업이 추진될 것입니다. 이것은 엄청나게 중요합니다. 그것이 2050 성과 보고서의 핵심내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16:10
그럼 여기서 조금 더 가까운 미래로 돌아가서, 2020년 성과 보고서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요? 이미 언급했듯이, 두가지를 이뤄내야 합니다. 우리는 이런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들로 배출량 감축을 시작해야 합니다. 적게 배출할 수록 CO2의 총배출량은 줄어듭니다. 그리고 그로 인해 온도가 낮아지게 되는 거죠. 하지만 어떤 면에 있어서는, 대규모 감축까지는 이르지 못하는 것들을 해나가면서 중간 지점까지 에서 얻는 것은 우리가 해야만 하는 다른 것들, 혁신적인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들 만큼이나 중요합니다. 


16:41
세상의 판도를 바꿀만한 관문을 지나기 위해 우리는 전속력으로 달려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속력은 기업들, 시범 프로젝트들, 새로워진 규제 등에 달려 있습니다. 이에 관한 멋진 여러 권의 책들이 있습니다. 앨 고어( Al Gore)의 "우리의 선택(Our Choice)" 데이비드 맥케이(David McKay)의 "뜨거운 대기를 만들지 않는 지속가능한 에너지.(Sustainable Energy Without the Hot Air.)" 이들이 실제로 에너지 문제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토론에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지지가 필요한 문제이기 때문이죠. 많은 것들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17:09
그래서 이것은 바램같은 생각입니다. 이 기술을 발명할 수 있다는 구체적인 바램이죠. 향후 50년에 관해 제 소원이 하나 이루어진다면 저는 차기 대통령을 점지할 수도 있고 제가 사랑하는 백신이 충분하길 바랄 수도 있고 혹은 CO2 제거 발명의 비용을 절반으로 줄이는 이 일을 고를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제가 고르고 싶은 것이죠. 이 것이 가장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가까운 곳을 내다 보는 사람들과 멀리 내다보는 사람들, 미국과 중국 미국과 중국, 가난한 나라들과 부유한 나라들, 그리고 그리고 20억 인구 대부분은 더 비참해질 것입니다. 


17:47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여러분으로 하여금 어떻게 한 발 더 내딛고 계속 나아가기를 호소하는 것일까요? 연구자금에 투자해야 합니다. 코펜하겐 같은 곳에 여러 나라들이 모였을때 단지 CO2에 대해서만 논의한 것은 부족합니다. 이처럼 혁신적인 의제에 관해 논의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혁신 적인 접근 방법에 얼마나 적은 금액을 투자하고 있는지 한 번 크게 놀라야합니다. 우리는 경제적 인센티브, CO2 세금, 탄소거래제를 비롯해 통해 시장에 인센티브를 줘야합니다. 이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해야 합니다. 이 대화를 보다 현명하고 보다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 정부의 참여를 유도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희망이고 성취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18:30
감사합니다. (박수) 감사합니다. 


18:45
크리스 앤더슨: 감사합니다. (박수) 감사합니다. 테라파워에 대해 좀 더 알기 위해 하는 질문인데요 그러니까, 먼저 투자 규모에 대해 조금 알려주시겠어요? 


19:03
빌 게이츠: 슈퍼컴퓨터에서 사용할 소프트웨어를 작성하고 훌륭한 과학자들을 영입한 것이 현재까지 한 일로 수천만 달러 정도 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한 번은 러시아 원자로에서 우리 재료로 실험을 수행하여 모든 재료가 정상적으로 동작하는지 실험했죠. 수억달러 정도 밖에 들지 않은 일이죠. 어려운 것은 시험용 원자로를 건설하는 것인데, 수십억 달러, 규제기관, 첫번째 원자로가 들어설 장소를 마련 하는 것입니다. 일단, 하나를 건설하면, 자체적으로 광고가 될 것이며 경제적이고 에너지 밀도가 높기 때문에 다른 원자력발전소보다 유용하다는 것이 자명해질 것입니다. 


19:41
크리스: 이해를 돕기 위해 정리하자면, 이 원자로는 지하에 건설되며, 사용후우라늄으로 만든 수직 기둥처럼 생긴 핵연료를 위에서 아래로 밀어 넣게 되는 것인가요? 


19:54
빌: 그거죠. 오늘날 원자로는 항상 연료를 재장전해야 하고 많은 사람이 많은 통제를 해야 함으로 잘못될 가능성이 있죠. 원자로를 열고 핵연료를 교체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건 좋지 않아요. 따라서 60년 동안 장전할 수 있는 아주 값싼 연료를 가지고 있다면, 이처럼 생긴 통나무를 생각해보세요. 그냥 아래로 밀어 넣는 과정에는 기존 원자로와 유사한 복잡함이 없습니다. 그 자리에서 60년 동안 연소됩니다. 그게 다예요. 


20:20
크리스: 자체적으로 폐기물을 처리하는 원자력발전소네요. 


20:24
빌: 네, 폐기물을 그냥 그자리에서 처리하는 거죠. 이 방법은 매우 폐기물이 적게 생기는데, 실제로 연소된 것을 꺼내고 새 것을 밀어 넣고 연소하기만 하면 됩니다. 또한 현존 폐기물을 이용할 수 있죠. 냉각수조나 원자로 격납용기 안의 건식 저장고에 그냥 놀고 있습니다. 이것들이 우리의 연료인 셈이죠. 기존 원자로에 있어 골치거리였던 문제가 연료로 재탄생하는 셈이죠. 이렇게 함으로써 폐기물의 분량을 극적으로 감소시키게 되는 겁니다. 


20:56
크리스: 이러한 가능성에 대해서 세계의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 해보셨을텐데, 어디에서 이런 유사한 일에 가장 관심을 보이던가요? 


21:03
빌: 아직 특정한 장소를 정하지 않았어요, 핵이라는 주제에 대해선 여러 관심이 많기 때문에 사실,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러시아, 인도, 중국의 기업들이 그렇죠. 미국 에너지부 장관의 지원도 모색하고 있는 중으로, 에너지 의제에 얼마나 부합하는가 논의할 예정입니다. 이처럼 저는 낙관적이에요. 프랑스와 일본도 비슷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있었던 다른 시도들의 돌연변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중요한 발전입니다. 하지만 고속원자로와 비슷하죠. 이미 많은 국가들이 고속원자로를 건설 해 본 경험이 있죠. 이 경험이 있는 국가는 어디라도 첫 번째 건설 후보가 될 수 있죠. 


21:44
크리스: 보시기에, 이것이 실용화되려면 언제쯤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21:52
빌: 우리가 필요한 것은 대규모로 저렴하게 발전하는 것으로, 20년의 투자와 20년의 실행이 필요할 것으로 봅니다. 이것은 환경 모델에서 예정된 시간을 거의 유사하게 충족시키는 시한입니다. 아다시피, 태라파워가 큰 바램이기는 하지만 성공적으로 일을 수행한다면 이 시한을 쉽게 충족시킬 겁니다. 다행스럽게도 여러 기업들이 존재하긴 해도, 그 수는 수백 개가 되어야 하고, 기술이 잘 확보되고 아울러, 시험 플랜트에 대한 투자가 잘 이루어진다면, 기업들은 이 목표를 성취할 것입니다. 여러 시도가 다중적으로 성공하면 최선이죠. 그 이유는 이러한 것들을 혼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나는 반드시 성공시켜야 합니다. 


22:36
크리스: 대규모 성공이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이게 현재 계획 중 제일 큰 것인가요? 


22:42
빌: 에너지의 돌파구 마련이 가장 중요합니다. 환경에 따른 제약이 없다고 해도 이뤄져야 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환경문제는 그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어요. 원자력 분야에서는 다른 혁신가들도 있죠. 아시다시피, 우리는 우리가 하고 있는 일만큼 다른 분들이 하는 일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모듈화라는 다른 접근을 추구하는 진영이 있죠. 이것은 액체 형태 원자로인데, 조금 더 어려워 보이긴 하죠. 하지만 이것을 제안할 수도 있겠죠. 또한 다른 것들도 존재합니다. 이것의 장점은 우라늄 분자 하나가 석탄 분자 백만개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방사선, 부지의 규모, 비용에 관련된 부정적인 영향을 잘 통제할 수 있다면 토지와 다른 많은 것들과 관련된 가능성은 비길자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23:33
크리스: 만약 실패하면 어쩌죠? 지구 온도를 안정되게 유지하기 위한 비상조치라도 시작해야 되는 건가요? 


23:44
빌: 만약 그런 상태에 처한다면, 너무 많이 먹어서 심장마비 직전에 다다른 것과 유사합니다. 그럼 어딜 가나요? 심장 수술과 같은 조치가 필요할 겁니다. 지오 엔지니어링(geoengineering)이라는 연구 분야가 있는데, 20년에서 30년 정도 지구 온난화를 지연시킬 수 있는 공동 노력을 위한 여러 기술을 모색하고 있죠. 마치 보험과 마찬가지죠. 여러분들은 그걸 쓸 필요가 없기를 바랄 겁니다. 어떤 사람들은 보험에 들 필요가 없다고 하죠, 그 이유는 보험이 나태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인데, 심장 수술이 생명을 구해줄 것을 알기 때문에 계속 먹게 된다는 거와 같은 얘기죠. 문제의 중요성에 비해 이게 현명한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지만, 지오 엔지니어링이 이 점에 대해 논의하고 있고, 환경 변화가 예상보다 빨리 일어나거나 예상보다 혁신이 매우 느릴 때를 대비할 수 있다고 봅니다. 


24:33
크리스: 기후 회의론자들에게 한 두마디 한다고 하면, 그들이 틀렸다는 것을 어떻게 설득하실 건가요? 


24:43
빌: 안타깝게도 회의론이 다른 진영에 침투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과학적 주장은 거의 하지 않죠. 그들은 역효과를 내는 피드백이 있어서 구름들이 상황을 반전시킬 것이라고 하지요? 사실 이런 식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이 수백만 개나 됩니다. 이런 종류의 문제 중에 AIDS와 같은 중요한 것도 있죠. 지금 실수를 저지른다면, 나중에 그 대가를 치뤄야 합니다. 


25:09
그리고 모든 종류의 긴박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지금 고통을 덜자는 것은 나중에 불확실한 고통을 늘리는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사실 IPCC(기후변화정부간패널) 보고서가 가장 최악의 경우라고 할 수는 없지만, 부유한 국가에 사는 사람들이 IPCC 보고서를 본다면, 크게 걱정할 사안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은, 그 불확실한 부분이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제꿈은 그 진보를 경제성 있게 하고, CO2 제한을 만족할 수 있다고 하면, 회의론자들도 마침내 긍정하고, "좋아, CO2 배출이 없다는 것을 상관하지 않겠다. CO2를 배출하기를 바라는 쪽이긴 하지만, 전보다 싸게 이용할 수 있다면 수용할 용의가 있다."고 할 것입니다. (박수) 


25:54
크리스: 본 롬보그의 주장에 대한 반박이라고 보이는데, CO2 문제 해결에 전력을 기울인다고 하면, 전 세계 빈곤, 말라리아 퇴치 등에서 추진하고 있는 다른 목표들은 등한시 될 겁니다. 더 잘할 수 있는 일을 제쳐두고 지구의 자원을 낭비하는 것은 바보스런 낭비로 보일 지도 모르는데 어쩌죠? 


26:13
빌: 연구개발 부분에 지출되는 실제 비용은 -- 미국이 지금 지출하는 비용보다 많은 매년 100억 달러에 달한다고 해도 -- 극적으로 많은 것이 아닙니다. 다른 분야에서 회수해야만 되는 것도 아닙니다. 이처럼 큰 액수에 관련된 문제에서 합리적인 사람들이 동의하지 않을 수 있는데, 투자하려는 곳이 비경제적일 때 더욱 그렇습니다. 실제, 제게 있어서 대부분은 낭비입니다. 매우 그 문제에 밀접하거나 막 궤도에 오른 것이거나 매우 저렴해지지 않을 경우에 그런 낭비가 발생하죠. 우리는 잠정적으로 매우 저렴하게 추진할 수 있는 방법을 더 많이 시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서 트레이드-오프가 생긴다면, 에너지를 엄청나게 비싸게 만들어 봅시다. 부자들만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 말은 여기 계신 분들은 에너지 비용을 5 배 더 지불할 수 있으며, 생활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나머지 20억에게는 재앙이죠. 


26:58
롬보그가 변했다고 해도 그렇습니다. 그가 주장하고 있는 것은 연구개발이 왜 더 이상 논의되지 않는가 입니다. 그는 초기에 저질렀던 일로 인해서 여전히 회의론 진영에 머무르고 있지만 매우 적적한 곳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테고 연구개발을 이슈로 제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제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논의하는 것도 있죠. 어떻게 연구개발에 재정 지원이 이처럼 부족할 수 있는가 하는 겁니다. 


27:23
크리스: 여기 참석하신 모든 분들을 대신해서 정말 그 바램이 이루어지기를 바라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27:29
빌: 감사합니다. (박수) 

10 Bill Gates: 빌 게이츠, 에너지에 관해 말하다: 제로 탄소를 향한 혁신! | TED Talk

Bill Gates: 빌 게이츠, 에너지에 관해 말하다: 제로 탄소를 향한 혁신! | TED Talk

TED2010에서 빌 게이츠가 세계 에너지 미래를 위한 비전을 밝힙니다. 지구적인 재앙을 피하기 위해서 "기적"이 필요하다고 표현한 그는 왜 극적으로 혁신된 원자로를 지지하는지 설명합니다. 그 목표는 무엇일까요? 2050년까지 전 세계 탄소 배출을 완전히 없애는 것입니다.

2102 빌 게이츠 ‘탄소제로 핵발전론’의 허점 / 조천호 : 칼럼 : 사설.칼럼 : 뉴스 : 한겨레

[기고] 빌 게이츠 ‘탄소제로 핵발전론’의 허점 / 조천호 : 칼럼 : 사설.칼럼 : 뉴스 : 한겨레


[기고] 빌 게이츠 ‘탄소제로 핵발전론’의 허점 / 조천호

등록 :2021-02-18 



조천호ㅣ경희사이버대학 기후변화 특임교수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화석연료 에너지원을 태양광과 풍력 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지 않는 핵발전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자동차 사고로 많은 사람이 사망한다 해도 사회적 탄성력은 무너지지 않는다. 하지만 핵발전 사고가 일어나면, 그 뒷수습에 그동안 핵발전으로 누린 모든 편익을 능가하는 피해가 발생한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처리 비용이 2018년까지 236조원이었다. 그 비용으로도 다 해결을 못 해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내다버리겠다고 한다. 비용 대부분은 핵발전 회사가 아니라 세금에서 지급 중이다.


핵발전 사고에 유능하게 대처할 수 있는 정부는 없다. 가장 치밀하게 구축된 일본의 안전망 역시 무력하다는 걸 보여주었다. 사고뿐만이 아니다. 원자로에서 수만년 동안 방사능을 가진 폐기물이 나온다. 핵발전 비용은 지난 10년간 26% 올랐다. 후쿠시마 사고와 같은, 예전에 고려하지 않았던 위험을 막아야 하는 비용이 증가하고 최근 세계적으로 핵발전소 수요가 적어져 시장에서 밀려나고 있기 때문이다.



빌 게이츠는 그의 책 <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에서 “핵발전은 하루 24시간 지속해서 공급할 수 있는, 탄소 배출이 없는 유일한 에너지원이기 때문에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데 이상적이다”라고 주장한다. 재생에너지는 태양, 바람 등 조건에 의존해 간헐적으로 생산되므로 핵발전은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기저 부하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2020년 영국 서식스대학의 벤저민 소버쿨과 연구원들은 <네이처 에너지> 논문에서 재생에너지와 핵발전의 탄소 감축 효과를 분석했다. 재생에너지와 핵발전의 관계는 서로 배타적이어서 하나가 다른 하나를 밀어낸다. 정부가 저탄소 에너지 예산을 핵발전에 투입하면 재생에너지 기술에 투자할 자금이 그만큼 줄어든다. 이런 관계는 핵과 재생에너지가 공존해야 한다는 주장의 근거를 무너뜨리고, 핵발전 확대가 오히려 재생에너지 활성화에 걸림돌이 됨을 말한다.

지난 10년 동안 태양광과 풍력 발전 비용은 각각 89%와 70% 떨어졌다. 재생에너지에 기술혁신이 집중되고 이와 함께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2020년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태양광 발전이 가장 저렴한 전기 공급원이라고 선언했다. 그동안 재생에너지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나라는 정부 보조금을 줄이거나 심지어 없애도 재생에너지가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9년 전세계 신규 전력 중 태양광과 풍력이 72%를 차지하였다. 재생에너지 비중이 커질수록 출력 조절이 되지 않아 유연성이 떨어지는 핵발전은 에너지 체계의 걸림돌이 된다.

빌 게이츠는 그의 회사인 테라파워(TerraPower)를 통해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소형 차세대 원자로를 설계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2019년 1056억달러 자산을 가지고 있는 빌 게이츠조차도 막대한 납세자 자금 없이는 그 핵발전소를 건설할 수 없는가 보다. 빌 게이츠는 테라파워가 설계한 원자로 기술을 시범 운영하기 위해 앞으로 10년 동안 수십억달러를 지원하도록 의회를 설득하려 했다.

우리나라 보수언론이 주장하듯 핵발전이 그토록 엄청난 이익이 나는 노다지 시장이라면 왜 기업과 개인 투자만으로 해외 진출을 하지 못하는가? 핵발전은 엄청난 정책 지원과 막대한 세금 지원으로만 건설된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대기업들은 자기 회사에 납품하는 기업들을 향해 100% 재생에너지로 만든 상품을 요구하려 한다. 여기에는 핵발전이 포함되지 않는다. 핵발전은 저탄소 에너지이긴 해도 핵폐기물을 쏟아내 재생에너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핵발전과 재생에너지는 그 패러다임이 다르므로 두 가지 모두를 선택할 수는 없다. 우리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전체 글은 <한겨레> 누리집 ‘조천호의 파란하늘’(hani.co.kr/arti/SERIES/1043).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983575.html#csidx3f9b92e7cd959ae96c2b5fd0de60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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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이미지naver 대표계정 입니다.황강흐르고2021.02.26 02:26 · 공유됨(1)
핵발전은 초기투자가 천문학적이라서 개인투자로는 어림도 없다. 영국이 정부투자에 의해 작년부터 원자로 개발에 다시 나선 사실은 알고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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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이미지naver 대표계정 입니다.심장2021.02.23 14:42 · 공유됨(1)
이런 부정확하고 빈정대는 단어 사용 말고 좀 더 심도 깊게 비판해 주시기를 ...인류와 기후 문제의 위기를 위해 모든 대안들을 진지하게 심층적으로 재어봐야하는 것이 아닌지 묻고 싶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야기만 하면 논의와 합의에서 더 이상 진전은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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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이미지naver 대표계정 입니다.sten****2021.02.19 23:34 · 공유됨(1)
아래 dallae라는 사람에게: 반감기에 대한 당신의 글을 잘 읽었습니다. 당신의 글에 따르면 나는 침 한바가지를 덮어 쓰야할 사람 같습니다만, 당신은 과학의 껍질로 위장하고 가장 기본적인 물음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1. 왜 모든 핵발전소는 그 나라의 변방에 있는가? 독일 프랑스는 왜 자기 나라 국경 근처에 대부분의 원전을 설치하는가?
2. 왜 중국은 황해 쪽으로 대부분의 핵발전소를 짓는가?
3. 당신 말대로 그렇게 위험하지 않다면 전기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서울에 그것도 여의도 국회 옆이나 강남에 핵발전소를 짓자는 것이다. 전기를 가장 애타게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사는 곳 근처에 지었다면 송전탑 사업을 하느라 밀양 할머니들을 그렇게 괴롭힐 필요도 없지 않았겠소?
4.그리고 우리보다 100배는 더 악랄하게 지난 200년간 지구자원을 약탈했고 지금도 미국과 함께 가장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하는 유럽이 원전을 아예 포기했거나 정해진 년도를 정해놓고 멈추기로 했는가?
(당신의 반감기 논리를 들으면 아주 그럴싸한데 그러지 말고 당신이 유럽으로 귀화를 해서 유럽인들에게 침을 바가지로 쏟아부으면 안 되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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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이미지naver 대표계정 입니다.충서2021.02.25 20:56 · 공유됨(1)
@sten**** 무식한게 세상 돌아가는 것도 모르네,
서울 땅값이 얼마인데 서울에 짓나?
'脫원전' 유럽, 原電 유지로 돌아섰다? 2019.12.6. 한경닷컴
원자력발전 비중을 대폭 축소하기로 했던 유럽연합(EU)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원전 가동을 유지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선 원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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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이미지naver 대표계정 입니다.아래미2021.02.18 22:52 · 공유됨(3)
빌 게이츠가 신형 원전에 폭 빠진거 보면, 그애도 생각보다 멍청하다.
원전은 물론 탄소 제로이지만, 폐기물을 쏟아낸다.
그 가운데 백미는 플루토늄. 맹독성에 반감기가 2만년... 상상이 안 가는 시간이다.
2만년 동안 후손에게 그 쓰레기를 안기는거다.
헤이 빌. 차라리 탄소 안기는게 더 낫지 않아? 게다가
* 돈이 1/4 밖에 안 든다는 빌의 원전을
세계적 갑부 빌이 지 돈으로 못 짓고
국가더러 세금으로 지어달란다. 이거 말이 되냐?
* 그런 원전에 조중동이 선창하면, 국힘당과 보수는 무조건 따른다.
함께 다 망하자는거다.

답글1공감3반대3
프로필 이미지naver 대표계정 입니다.심장2021.02.23 14:45 · 공유됨(1)
@아래미 오해입니다. 영어로 된 빌 게이츠의 원전 소개 동영상을 보고 말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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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의 ‘탄소 배출 없는 핵발전론’에 대한 반론 : 과학 : 미래&과학 : 뉴스 : 한겨레

빌 게이츠의 ‘탄소 배출 없는 핵발전론’에 대한 반론 : 과학 : 미래&과학 : 뉴스 : 한겨레


빌 게이츠의 ‘탄소 배출 없는 핵발전론’에 대한 반론

등록 :2021-02-18 

[조천호의 파란하늘]
기후위기 대응에 핵발전은 함께 할 수 없어
‘위험-혜택’ 아닌 ‘비용-효과’ 측면만으로도 불필요
지난 10년 발전비 태양광 89%↓ vs 원자력 26%↑
패러다임 다른 핵발전-재생에너지 공존할 수 없어

패러다임이 다른 재생에너지와 원자력발전은 공존할 수 없다. 픽사베이 제공

화석 에너지의 종말은 화석 연료의 고갈이 아니라, 화석 연료를 연소시킨 결과로 일어나는 기후위기 때문이다.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화석연료 에너지원을 태양광과 풍력 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지 않는 핵발전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핵발전은 핵재앙, 핵폐기물, 핵확산의 문제를 가지고 있다. 이 위험을 뒤로 감춘다면 핵발전도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모든 걸 다하자(do everything)'에 포함될 수 있다.


자동차 사고로 많은 사람이 사망한다 해도 사회적 탄성력은 무너지지 않는다. 하지만 핵발전 사고가 일어나면 그 뒤 수습에 그동안 핵발전으로 인한 모든 편익을 능가하는 피해가 발생한다.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핵발전 사고 이후 그 지역은 회복 불가능하게 되었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처리 비용이 2018년까지 236조원에 달했다. 그 비용으로도 해결하지 못해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내다 버리겠다고 한다. 게다가 비용 대부분은 핵발전 회사가 아니라 세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우리 국토는 회복 불가능의 영역으로 둬도 될 정도로 여유롭지 않다. 핵발전 상위 10개국 가운데 인구밀도는 우리나라가 가장 높다. 핵발전 주변 지역 인구가 많고 원자로가 조밀하게, 그것도 한 부지에 많이 몰려 있다. 고리 핵발전소 반경 30㎞ 이내에 300만명 이상이 살고 있다.


인간이 제한 없는 합리성을 지니고 있다면 세상에 무슨 문제라는 게 있기나 하겠는가? 핵발전 사고에 유능하게 대처할 수 있는 정부는 없다. 일본 동북부 지진과 그에 따른 핵발전 사고는 가장 치밀하게 구축된 일본의 안전망 역시 무력하다는 걸 보여주었다. 핵발전 위험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크지만, 안전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사고뿐만이 아니다. 원자로에서 수만년 동안 방사능을 가진 폐기물이 나온다. 우리 세대의 단기적 이익을 위해 미래 세대의 장기적 이익을 내다 버리는 것이다. 핵발전은 세대간 착취라는 점에서 더욱더 문제가 크다.

우리는 내일의 위험을 걱정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오늘 당장의 삶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현재의 전력 공급 체계에서 핵발전은 필요하다. 그렇다고 앞으로도 그러해야 할 근거는 없다. 핵발전은 미봉책일 뿐이며 대체 불가능하지도 않다. 이제 핵발전은 '위험과 혜택' 수준뿐만이 아니라 '비용과 효과' 측면에서도 더 가능하지 않다. 핵발전이 시장에서 무너지고 있다.



에너지원 별 발전 단가(LCOE). 출처: Our World in Data

얼마 전까지도 석탄 발전이 가장 저렴했기 때문에 공급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전력 비용은 기술 혁신뿐만이 아니라 연료 비용에 의해서도 결정된다. 석탄 발전은 기술 효율성을 향상할 여지가 거의 없고 연료인 석탄은 총 발전 비용의 약 40%를 차지한다. 그래서 세계적으로 석탄 발전 비용은 지난 10년 동안 2%만 하락했다. 두번째로 큰 가스 발전은 그 비용이 지난 10년 동안 30% 이상 더 싸졌다. 이는ᅠ파쇄공법 개발로 셰일 가스 공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핵발전 비용은 지난 10년간 26% 올랐다. 후쿠시마 사고와 같은, 예전에 고려하지 않았던 위험을 막아야 하는 비용이 증가하고 최근 세계적으로 핵발전소 수요가 적어져 시장에서 밀려나고 있기 때문이다.

빌 게이츠는 그의 책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에서 “핵발전은 하루 24시간 지속해서 공급할 수 있는 탄소 배출이 없는 유일한 에너지원이기 때문에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데 이상적이다”라고 주장한다. 재생에너지는 태양이 빛나고 바람이 부는 조건에 의존하여 간헐적으로 생산되므로 핵발전은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기저 부하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2020년 영국 서섹스대학의 벤저민 소바쿨과 연구원들은 <네이처 에너지> 논문에서 재생에너지와 핵발전의 탄소 감축 효과를 분석했다. 재생에너지와 핵발전의 관계는 서로 배타적이고 경쟁적이어서 하나가 다른 하나를 밀어낸다. 정부가 저탄소 에너지 예산을 핵발전에 투입하면 재생 에너지 기술에 투자할 자금이 그만큼 줄어든다. 이런 관계는 핵과 재생에너지가 공존해야 한다는 주장의 근거를 무너뜨리고, 핵발전 확대가 오히려 재생에너지 활성화에 걸림돌이 된다는 것이다.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재생에너지가 전체 전력의 10% 정도를 넘으면 지속적인 전력 공급이 불안정해진다고 했다. 2020년 유럽연합은 재생에너지 비중이 38%에 달해도 전력 공급이 안정적이다.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그리드 기술의 혁신과 그 기술을 실현하는 배터리 가격의 하락 때문이다. 배터리 가격은 지난 10년 동안 약 80% 이상 하락했다. 재생에너지 100%(RE100)를 향한 기술혁신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태양광과 풍력 발전의 비용은 각각 89%와 70% 떨어졌다. 재생에너지에 기술혁신이 집중되고 이와 함께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2020년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태양광 발전이 가장 저렴한 전기 공급원이라고 선언했다. 그동안 재생에너지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나라는 정부 보조금을 줄이거나 심지어 없애도 재생에너지가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2019년 전 세계 신규 전력 중 태양광과 풍력이 72%를 차지하였다. 재생에너지 비중이 커질수록 출력 조절이 되지 않아 유연성이 떨어지는 핵발전은 에너지 체계의 걸림돌이 된다.

세계 전력 시장은 이러한 추세를 반영한다. 일본의 미쓰비시가 터키와 베트남에서, 히타치와 도시바가 영국에서 이미 수주한 핵발전소 사업을 포기했다. 계속 진행할수록 더 큰 손실이 예상되었기 때문이다. 미국은 2019년 이후 3년 동안 재생에너지를 45GW 증가시키는 반면 핵과 석탄 발전은 24GW 줄일 예정이다. 2020년 유럽연합(EU)은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위한 ‘그린딜‘ 전략을 수립했는데 여기에 핵발전을ᅠ제외한다고ᅠ명시했다.

빌 게이츠는 그의 회사인 테라파워(TerraPower)를 통해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소형 차세대 원자로를 설계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2019년 1056억달러 자산을 가지고 있는 빌 게이츠조차도 막대한 납세자 자금 없이는 그 핵발전소를 건설할 수 없는가 보다. 빌 게이츠는 테라파워가 설계한 원자로 기술을 시범 운영하기 위해 앞으로 10년 동안 수십억달러를 지원하도록 의회를 설득하려 했다.

우리나라 보수 언론이 주장하듯 핵발전이 그토록 엄청난 이익이 나는 노다지 시장이라면 왜 기업과 개인 투자만으로 해외 진출을 하지 못하는가? 핵발전은 엄청난 정책 지원과 막대한 세금 지원으로만 건설된다. 이익이 난다면 소수가 차지하고 손실이나 피해가 발생한다면 시민 모두가 감당해야 한다.

핵발전 수출 시장이 수백조원이라는 주장도 실제가 아닌 희망 사항에 불과하다. 주요 선진국 대부분은 현재 가동 중인 핵발전소 수명이 다하면 새로 짓지 않고 퇴진시킬 예정이다. 중국은 2018년 재생에너지에 910억달러를 투자했지만 원자력에는 65억달러를 투자했다. 중국, 러시아, 동유럽과 중동을 제외하곤 새로운 핵발전소 투자를 계획하는 나라는 거의 없다. 세계 시장의 중심부에 있는 우리나라가 이들 나라를 기준으로 삼는다면 뭔가 이상하지 않는가?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뒤떨어진 재생에너지 후진국이다.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유럽 주요 국가는 40%를 넘어가고 있고 중국과 일본은 20%를 넘고 트럼프 대통령 시절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했던 미국조차도 20%에 도달하려는 반면 우리나라는 6%에 머물고 있다.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BNEF)의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세계 인구 3분의 2가 사는 지역에서 태양광과 풍력이 가장 싼 신규 발전인 데 반하여 우리나라는 세계 기준에서 재생에너지보다 비싼 석탄 발전 비용이 가장 싸다.



2020년 국가별 발전단가(LCOE)가 가장 싼 에너지원. 출처: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BNEF)

우리나라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재생에너지 전환을 해야 한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대기업들은 자신들에게 납품하는 기업들에 100% 재생에너지로 만든 상품을 요구하려 한다. 이 재생에너지에는 핵발전이 포함되지 않는다. 핵발전은 저탄소 에너지이긴 해도 핵폐기물을 쏟아내 재생에너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과 미국 바이든 새 정부는 화석 연료를 사용하여 생산된 상품에 탄소 국경세 부과를 준비 중이다. 선진국들은 앞선 재생에너지 기술력으로 ‘사다리 걷어차기’를 하겠다는 것이다. 세계 10대 경제 강국 대한민국은 핵과 석탄 발전을 붙들고 있다가 세계 시장에서 걷어차기 대상이 될 수 있는 상황에 몰리게 되었다.

가장 큰 야당과 여러 언론은 우리나라가 재생에너지를 할 자연 여건이 안된다고 한다. 태양광은 위도가 낮을수록 유리한데 우리나라는 재생에너지의 나라 독일보다도 위도가 무려 15도나 낮다. 우리나라는 풍력이 북유럽처럼 풍부하지는 않지만, 상공에 제트기류가 흐르기 때문에 작다고 볼 수 없다. 보존해야 하는 농지와 산지가 아니어도 건물, 고속도로와 철도 주변, 주차장, 댐, 저수지와 대륙붕 등 태양광과 풍력 발전을 할 곳이 우리 국토에 널려 있다.

우리 사회가 어떤 에너지를 사용할 것인가는 기술적인 문제를 넘어 정치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핵발전은 원자핵을 분열시켜서, 그리고 화석 연료는 분자를 태워서 에너지를 발생시키므로 이들 에너지는 특정 장소에서 전력으로 만들어 도시와 산업 지역으로 전달한다. 태양과 바람은 원자핵과 화석 연료에 비해 에너지 농축이 적어 수많은 지역에서 에너지를 모아 배전망을 통해 분배한다. 하지만 이런 비효율성과 제약이 오히려 실질적인 이점이 된다. 곧 핵과 석탄 발전은 소수가 지배하는 중앙집권적인 에너지 체계지만, 재생에너지는 분산적이므로 시민이 지배할 수 있는 분권적인 체계이기 때문이다. 제대로 정책이 수립된다면, 재생에너지는 소수가 지배하는 에너지 독점을 무너뜨려 우리 공동체를 바로잡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물질적으로 유한한 지구에서 더는 인간의 무한한 욕망이 달성될 수 없다. 이미 인간이 만든 세상은 지구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 핵발전은 에너지 소비의 지속적인 성장을 전제로 한다. 태양과 바람을 기반으로 움직이는 세상을 만들어야 인류는 지구에서 지속할 수 있다. 이 세상에 에너지 결핍이 있다면 ‘성장’이 아니라 정의로운 분배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 지금까지 이 세상에 없었던 ‘성숙’한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과학혁명의 구조>의 저자 토머스 쿤은 “과학은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발전하며 이는 개종에 비유된다”라고 했다. 개종이란 자신이 가지고 있던 신념을 완전히 바꾸는 것을 뜻한다. 이처럼 패러다임 전환은 “전부 아니면 전무(All or nothing)”의 총체적인 과정이다. 일부만 받아들이고, 일부는 받아들이지 않는 식의 취사선택은 허용되지 않는다. 천동설과 지동설이 함께 수용될 수 없다. 그러므로 쿤은 ‘과학의 역사는 벽돌을 차곡차곡 쌓아 커다란 건물 하나를 짓는 과정이라기보다는 옛 건물을 어느날 포크레인으로 밀어버리고 그 옆에 새 건물을 짓는 과정이다‘라고 했다.

마찬가지다. 핵발전과 재생에너지는 그 패러다임이 다르므로 두 가지 모두를 선택할 수 없다. 과거의 방식을 지속하느냐, 미래의 지속 가능으로 전환하느냐의 패러다임 경쟁이다. 우리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경희사이버대학 기후변화 특임교수 cch07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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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cience/science_general/983446.html#csidxecb03319e247745b60f06a37f06780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