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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21

'이슬람 신비주의'로 알려진 '수피즘'이란 무엇인가 : 오피니언/칼럼 : 종교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이슬람 신비주의'로 알려진 '수피즘'이란 무엇인가 : 오피니언/칼럼 : 종교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이동주 칼럼] 이슬람 수피즘 연구 (1)

이동주


서론

정통 이슬람교가 전반적으로 율법적·의례적인 종교로서 영혼의 만족이 없는 세속적 종교 형태에 머물러 있자, 이에 만족하지 못한 이슬람 신학자들이 인간의 내면적 변화를 촉구하면서 신에게 가까이 가는 방법을 연구하며 신비주의 종교로 창립한 것이 수피즘이다. 수피즘은 초기에 인간의 탐심을 부정하고, 자기를 부정하면서 금욕주의적 형태를 띠고 알라에게 접근하기 위한 방법을 고안하였다. '수피'는 가난을 상징하는 양털옷을 입고 금욕적으로 사는 사람들이었다.

수피즘은 정통 이슬람과 꾸란의 가르침에 의해 인간이 접근할 수 없는 알라의 초월성과 인간이 받을 길이 없는 알라의 사랑을 갈망하면서 그들 주변 문화적 샤머니즘이나 범신론과 혼합된 종교이며, 꾸란과 이슬람 율법(샤리아)에 해당되지 않은 '알라의 내재' 신학을 창안하였다. 그러나 수피들은 그 정통성에 대한 의심과 정죄를 피하여, 꾸란에 기록된 한 개의 구절인 "…인간의 목에 있는 혈관보다 내가 더 인간에게 가까이 있노라(Sura 50:16)"를 근거로 '초월적 알라'는 동시에 '내재적 알라'라고 주장하기 시작하였다.

수피즘은 앞이 안 보이는 꽉 막힌 율법주의나 사나운 무기로 성전이나 테러를 일으키는 원리주의도 아닌, 위와 같이 자기 부정과 신비주의를 추구하는 '온건한 이슬람'이라는 이미지를 세상에 보이면서, 9·11 테러 이후 미국에서는 이를 장려하게 되었다.

현대 수피즘 내지 이슬람 신비주의는 전 세계 무슬림 인구의 70%를, 수피 종단들의 회원 수는 세계 이슬람의 1/3 내지 1/2를 차지한다. 이슬람이 수피즘을 통해 온 세계로 퍼져 나가는 것을 알게 된 이집트의 정부와 알아자르대학교 학자들은, 능력 있는 이슬람 포교사를 배출할 목적으로 여러 개의 '수피학 학교'들과 수피즘 학술센터들을 세웠다.

모로코는 수피즘에 뿌리를 둔 나라다. 2010년 모로코 정부가 재정적으로 크게 지원하여 수피운동을 확산시키고 극단주의와 싸우게 하여, 이곳에서는 수피즘에 의해 극단주의가 물러났다. 세네갈에서는 애니미즘과 혼합된 수피즘이 정통 이슬람 세력보다 강하고, 모스크의 이맘보다 수피의 마라부트가 더 큰 권한을 행사한다. 세네갈 수피 아마두 밤바가 창설한 무리디야 종단은 세네갈 인구의 1/3을 차지하고, 세네갈의 가장 강력한 정치력과 경제력을 가지고 있다. 이 종단은 세네갈의 두 번째 도시인 투바에 근거지 및 모스크와 종교학교를 세우고, 농장을 잘 경영하여 부를 획득하였다. 국가는 이곳을 통제하지 못하고 무리디야 종단과 상의하고 권력을 분배한다.

세계 이슬람은 2020년까지 한국을 샤리아가 다스리는 이슬람 국가로 만들겠다는 계획 아래, 지난해 6-7월 라마단 기간 동안 세계 무슬림들이 모두 한국의 이슬람화를 위해 등에 태극기를 수놓은 옷을 입고 기도하는 사진을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다.

2000년 6월 13일에는 주한 이스탄불문화원이 주최한 터키 수피즘 메블라나 종단의 세마춤 공연이 펼쳐졌다. 세계 무슬림들이 메블라나 수피들의 공연을 이슬람의 문화 선교를 위한 도구로 사용한 것이다. 메블라나 종단 창시자 메불라나 잘랄루딘 루미의 저서들은 현재 서구에서 베스트셀러가 됐고, 유네스코는 루미의 출생 800주년을 기념해 2007년을 '루미의 해'로 정했다.

세계가 이슬람 수피즘의 도전에 직면한 가운데, 필자는 아직 수피즘에 대해 잘 모르는 한국교회에 비록 제한된 지식으로나마 그 실체를 소개하며, 수피들의 신학과 신비 체험을 간단하게 서술하고자 한다.

1. 수피들의 신학

'알라와의 합일'을 추구하는 수피들의 신학은 종파에 따라 샤머니즘 문화와 혼합된 형태와 아시아의 범신론적 고등종교 철학과 병행된 형태로, 더 구체적으로는 그들의 신앙적 목표인 '알라와의 합일'의 신비를 실현하기 위해 고안된 '유신론적인 합일신학'과 '범신론적인 합일신학'으로 분류할 수 있다.

1.1. 유신론적인 합일신학

이집트엔 1,100-1,500만 명의 수피들이 있는데, 수피 종단 창단자들(쉐이크들)을 숭배한다. 그들의 묘는 모스크 안에 있고, 수피들은 이들의 묘에 손을 대면 그 복이 자신들에게 온다고 믿는다. 이들의 묘소는 기도, 질병치유, 복, 물질적 도움을 구하는 순례지다. 카이로에는 후세인의 누이인 사이다 자이납의 묘가 있는 모스크가 있는데, 저녁 늦은 시간에 동네 여인들이 복을 받으려고 그 묘에 가서 줄을 서 있다고 한다.

명지대 교수 조희선은 이슬람 수피들의 '사자(死者) 숭배' 내지 '성인 숭배'에 관해 연구하였다. 그리고 자힐리아 시대에 있던 성인 숭배가 Sura 10:62에 전수되었다고 보았다: "실로 하나님의 왈리들은 두려움도 슬픔도 없느니라." 조희선은 "왈리"를 보호자, 복 주는 자, 친구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풀이한다.

시아파는 '마지막 예언자'가 죽은 후에 창조자와 인간 사이의 심연을 메워 줄 중개인을 찾고 싶었다. 그래서 알라의 후손이 결함이 없는 신성을 가지고 있다고 여기고, 그들에게 이맘의 자리를 계승시켰다. 이렇게 시아파에 의해 알리와 그 후손들과 이맘들이, 수피즘에 의해 수피 종단 창단자들이 숭배를 받게 되니, 이에 대해 정통파인 수니 무슬림들은 무함마드에게도 그러한 특성을 부여하고 싶었던 것이다. 수니파를 중심으로 한 정통파에서는 무함마드 숭배를 거절할 수 없는 입장이 되었던 것이다.

정통 무슬림들은 무함마드가 '성자'나 '왈리'보다 앞선다는 것을 지키기에 급급하여, 메디나 무함마드의 묘소에서의 사자 숭배 행위를 금하지 않았다. 오히려 무하마드 출생과 사망일에 무함마드 숭배를 합의(ijma)에 의해 인정하였다. 이븐 타이미야(1328)는 "예언자의 모스크에서 올린 한 번의 예배가 다른 곳에서 행한 1,000번의 예배보다 나으니라"고 하고, "예언자에게 인사하도록 하라"고 지시하였다. 무슬림들은 이와 같이 어떤 거리낌도 없이 무함마드와 토착 성인들과 왈리들과 이맘들을 숭상하게 되었다.

이렇게 무함마드는 수니파에서 숭배를 받게 되고, 무함마드 숭배는 수피즘에 의해서 가중되었다. 수피즘은 무함마드를 최고의 존재로 여겨진다. 그러나 더욱 심한 것은, 무함마드와 하나되는 것이 19세기 시누이 종단의 종교적 목표가 된 것이다. 그러나 시아파 중 Alevi파는 무함마드보다 알리를 더 우월하다고 믿는다.

'유신론적 합일신학'은 알리를 무함마드와 동일시하거나 알라의 유출이라 주장하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일어난 '마흐디 운동'에서 찾아볼 수 있다. 파키스탄의 마흐디 운동은, 이슬람에 한 약속된 메시야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마흐디(mahdi)'라는 것이다. 파키스탄에서 나타난 마흐디란 미래적이고 종말적인 메시야가 아니라, 역사 속에서 나타나는 한 선생을 말한다.

그 첫 마흐디가 인도 태생의 하즈라 미르자 굴람 아흐마드(Hazrat Mirza Ghulam Ahmad 1835-1908)이다. 그는 펀잡 지방에서 신적 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자칭 마흐디라고 하였다. 그 추종자들은 그를 무함마드의 형상으로 이해하였다. 그는 알라의 계시가 무함마드 이후에 불가능하다고 하지 말 것을 주장하면서, 무함마드를 '마지막 율법 계시자'로, 그리고 그 자신을 그 율법을 오염에서 정화하기 위해서 봉사하는 '선지자'로 칭하였다.

그는 꾸란을 일점일획도 달라질 수 없는 불변의 진리라고 믿고, 이 땅 위에 오직 하나의 세계 종교인 이슬람만이 존재하는 유토피아를 이룰 것을 목표로 하였다. 그 뒤를 이은 하즈라 알-하즈 마우비 두르-웃-딘(Harzat Al-Haj Mauvi Dur-ud-Din 1914)은 자신을 첫 번째 칼리프라 하였고, 그 뒤를 이은 칼리프들에 의해 마흐디 종단 이슬람은 학교와 병원 선교를 통해 전 세계로 확대되면서 꾸란은 100개의 언어로 그 의미가 번역되었다.

이 밖에 Babismus라는 마흐디 운동가인 페르샤인 미즈라 알리 마함메스(Mirza Ali Mahammes, 1821-1850)는, 자신이 문(ba:b)이자 '하나님의 숨의 거울'이라고 주장하며 자신에게 Mahdi와 선지자의 영이 임했다고 주장하였다. 또 Behaismus 창설자인 테헤란 출신의 미즈라 후세인 알리 누리(Mirza Hussein Ali Nuri, 1817-1892)는 자신을 알라의 유출 내지 광채(Beha Allah)라 하고, 모든 종교들이 희망하던 마흐디들(재림 그리스도, 크리슈나, 이맘 후세인의 출현)의 성취라고 주장하였다.

이 마흐디 운동들은 근본 꾸란이 무함마드 자신을 아흐마드, 즉 "찬양받을 자"의 위치에 올려 놓은 데서 시작되었다. Sura 61:6은 예수가 무함마드가 올 것을 예언하였다는 구절이며 다음과 같다.

"마리아의 아들 예수가 이스라엘 자손들이여, 실로 나는 너희에게 보내어진 선지자로서 내 앞에 온 구약과 내 후에 올 아흐맏이란 이름을 가진 한 선지자의 복음을 확증하노라."

마흐디 무슬림 공동체의 제4대 칼리파인 Hazrat Mirza Tahir Ahmed에 의해 출판된 「Der Heilige Qur-an」에는 위의 절 "아흐마드"에 관한 각주가 있다. 그 내용은 아흐마드가 성경의 보혜사(Paraklet)와 동일하고, 그것은 무함마드가 온다는 뜻이라고 한다. Su:ra 7:157의 각주 157-1)에는 신 18:15의 '나와 같은 선지자'와, 요 14:16의 '또 다른 보혜사'가 바로 무함마드라는 것이다. <계속>

/이동주
현 선교신학연구소 소장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교수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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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주 칼럼] 이슬람 수피즘 연구 (2)

이동주


1.2. 범신론적인 합일신학

페르시아의 한 금욕주의자 알 비스타미(al-Bistami, -875)는 자신의 마음을 비움(Entwerden)으로써 신과의 일치를 추구하였다. 그는 소위 "범신론적 신비주의자(pantheistischer Mystiker)"로서 "나는 진리다; 나는 신적 경배를 통해 숭배된다"고 하였다.

"알라 앞에서 나의 존재는 완전히 사라졌다. 나는 아무것도 아는 바가 없다"는 그의 논리는 수피즘의 범신론적 합일의 신비론으로, 알라는 초월자여서 자아는 알라와 어떠한 관계도 맺을 수 없으므로 자아가 알라의 임재 가운데 거하려면 죽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자기 부재(non-existence) 현상은 인간 수피의 모든 의식이 사라지고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하나님과의 신비적 일치를 주장하였던, 동시대 신비주의자 알 할라지(al-Halladj, -922) 역시 백성들에게서 성인으로 숭배를 받던 한 "범신론적 일원론자(pantheistischer Monismus)"다. 오랜 수련 끝에 그는 "하나님"에게 "나는 당신입니다(Ich bin du)"라고 말함으로써 "하나님"과 하나됨을 경험하였다는 것이다.

일반 종교들의 신비주의는 신과의 합일 내지 신의 사랑과의 합일을 추구하고, 신적 대상에게 전폭적으로 자신을 헌신함으로써 내적인 평화를 경험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 이슬람 신비주의 역시 이러한 범주에 속하여, 인간과 접촉 가능성이 없는 초월자 알라에 대한 영적인 갈증을 해갈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슬람 신비주의의 목적은 수피의 영혼과 '알라의 영혼(divine soul)'을 철저히 동일시하고 알라와 절대적으로 하나(absolute oneness)가 되는 것이다. 결국 "I am not, god is"라는 'divine soul'을 실현하는 것이다. 

「Islamic Surfism」이라는 책을 쓴 와히드 바크쉬 랍바니(Wahid Bakhsh Rabbani)는 '존재의 유일성(oneness of being)'을 주장한다. 그의 존재의 유일성이란 온 우주가 신 안에 있으며, 그가 없이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고 신의 본질이 우주에 표현되었다는 뜻이다. 그것은 바로 온 우주가 신적 존재(god's being)라는 말이다. 

그는 이러한 그의 사상을 'pure islamic pantheism and pure islamic monotheism'이라고 칭한다. 신은 어디나 계시고 오직 하나이시며, 그 외에는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수피들의 이러한 신비주의 사상은 꾸란과 정통 이슬람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아시아 고등종교들의 범아일체 사상 및 불교의 열반 상태와 흡사하다. 이러한 수피즘의 범신론적 합일 신학은 아시아 고등종교적 범신론과의 혼합주의임을 쉽게 간파할 수 있다.

2. 신비체험

필자는 수 년 전 이집트에서 시아파 무슬림들이 후세인 모스크 홀에 가득 찬 가운데 관을 만지며 꾸란을 암송하고 선창과 복창을 반복하며 흥분에 휩싸이는 모습을 보았다. 또 홀 밖에서는 여러 수피 모임들이 각각 반복적으로 몸을 좌우로 또는 앞뒤로 흔들며 선창과 복창으로 짧은 구절을 수없이 반복하고, 템포가 빨라지면서 숨이 가빠지고 흥분하며 쓰러지는 사람들을 보았다. 필자는 이들이 이런 방식으로 '자기 죽음'의 상태를 만들어 내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가진 일이 있다. 

사실 이렇게 이끌리는 상태에 관해 알주나이드(Junayd)는 "알라가 너로 하여금 네 자신을 죽게 하고 너로 하여금 알라 안에서 살아나게 한다"고 하였다. 이러한 계통의 수피 신학자 중에 알라를 추구한 알할라즈(Hallaj)는 "무슬림은 그 자신 안에서 알라를 통하여 그 신적 존재와 어느 정도 결합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할라즈는 카피르(불신자)로 물려 처형되었다. 

할라즈가 본래적 이슬람 세계관에서 멀리 벗어나 인간 신격화의 위험 수준에 이르게 된 후, 외면적인 행동규범을 위한 이슬람법(샤리아)과 내면적 갈증을 채우려는 수피즘의 조화를 이룬 양면성을 충족시킨, 이슬람교의 대학자 알가잘리는 전통적인 샤리아에다 수피즘을 더하였다. 

알가잘리는 완전한 인간의 본은 무함마드라고 하였다. 이에 더 나아가 그는 완전한 인간의 마음은 알라의 보좌와 동일시되고, 완전한 인간은 알라의 복사판이라고도 주장하였다. 가잘리의 이러한 '완전한 인간'에 관한 가르침은 무함마드 숭배를 촉진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알가잘리 사후 13세기에 시작된 수피학의 존재론적 합일을 추구한 대표적 스페인 수피 이븐 아라비는 피조물의 본질이 무(nothing)가 될 때 창조주와 합일을 이룬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혼을 정화하면 근원으로 회귀한다"는 것이다. 그는 "네가 너 자신을 알 때 … 너와 알라가 하나이고 동일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했다.

2005년 강재춘의 '터키 수피즘의 영적 세계 및 수행 방법 연구'는 현재 한국에서 독보적 연구물로 보인다. 그의 연구에 의하면 메블라나 종단의 수행 방법은 fana(자기 소멸), baqa(신과의 합일), mahabba(신과 사랑의 합일)로 이어지는 것이다. 수피들은 세마춤을 추며 마음속으로 끊임없이 '알라'를 부르면서 자기를 비워간다. 자기가 소멸(fana)된 그 자리가 알라로 채워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 합일의 순간(baqa)에 수피는 잠시 알라와 사랑의 합일(mahabba)을 느낀다는 것이다. 

정통 이슬람이 샤리아에 복종함으로써 알라와 합일의 신비를 체험하고자 하는 바와는 달리, 수피즘은 따리카(길, 신과의 합일을 이루는 수행 전체)에 의해 알라에게 도달하고자 한다. 바로 메블라나 종단의 세마춤이 '신과의 합일'을 위한 수행기법(테크닉)이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회전무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망각하게 됨에 의해, 알라와의 합일 상태를 이끌어 내려는 것이다.

세마춤의 수피수행 기법은 ① 따리카(Tariqah): 신비주의 공동체의 기법과 의례대로 수행하고 ② 디크르(dhikr): 무아지경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염주를 돌리며 집중하여 알라를 염송한다 ③ 수흐바(suhbah): 종단 회원 상호 간의 대화를 통해 서로 비추고 깨닫는다 ④ 세마(sama): 알라와 합일하고 알라의 가르침을 듣기 위해 악기 연주, 시 낭송, 노래, 춤 등으로 몸을 움직이며 황홀경을 체험하는 기법이다. 신과의 합일을 위해 환각 상태를 유발하려고 마리화나 같은 약물을 복용하기도 한다.

강재춘은 꼬냐(이고니온)에 위치한 메블라나종단 센터에서 세마잔들과의 인터뷰로 메블라나 수피즘의 세마 수행 방법에 관해 알게 된 바를 아래와 같이 설명한다. 필자가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세마춤의 수행은 신비주의 음악으로 시작한다. 시작하면 바로 피리(네이)연주가 세마의 흐름을 이끌어 간다. 피리 연주가 끝나면 이어서 무함마드와 성자들을 존경하고 평안을 염원하면서 메블라나가 쓴 시를 독창(나트)으로 연주한다. 그 시는 알라와의 합일을 추구하면서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는 내용이다. 나트가 긑나면 북 연주(쿠뒴)로 이어지는데, 북소리는 알라의 명령(Sura 36:82)을 상징한다. 이제 세마잔(세마춤을 추는 사람)들이 죽음의 무덤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시작한다(세마춤의 복장과 춤은 모두 죽음 이후의 일들이다). 세마춤의 장면과 의미를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① 세마잔들이 자아의 무덤을 상징하는 검은 망토를 입고 입장한다. 이는 자아의 죽음을 고백하는 것이고, 현세의 삶을 포기한 것이며, 자아 죽음을 통하여 알라와의 합일을 추구하는 것이다.

② 이들은 비석을 상징하는 원통형 모자를 착용하고 있다.

③ 입장하면서 바로 긴 시간에 걸쳐 깊이 허리를 굽혀 서로 인사하는데, 이러한 인사를 나누는 이유는 상대방의 깊은 깨달음과 합일을 존경하고 사랑한다는 뜻이다. 먼저는 셰이크(지도자)가 메블라나 잘랄루딘 루미의 표식이 있는 중앙에 위치한 붉은 양탄자 쪽에 가서 루미에게 인사하여 존경을 표하고, 모든 세마잔들과 무트립들(mutrib·음악연주가들)은 각각에게 겸손한 자세로 이와 같은 존경의 인사를 나눈다. 

④ 세마잔들의 회전무가 시작되기 전에, 세마잔은 오른발로 왼쪽 엄지 발가락을 가리고 두 팔로 어께를 감싼다. 알라와 하나가 된다는 의미이다. 회전은 물질적 영역에서 영적인 영역으로 올라가는 것을 상징한다.

⑤ 검은 망토를 벗는다. 이것은 수피의 자아가 죽은 후에 흙으로 시신을 덮는 것이라고 한다.

⑥ 망토 안에는 흰 겉옷과 조끼를 입고 있다. 이는 수의를 상징하는 것이고, 이제 세마잔들이 영적으로 새롭게 태어났음을 상징한다. 

⑦ 흰옷을 입은 세마잔들은 두 손을 가슴에 올린 자세로 어깨를 감싸안고 1자로 선다. 아랍어 숫자로 하나, 즉 1자의 의미는 알라는 오직 한 분임과 알라와 하나됨을 상징한다.

⑧ 본격적으로 회전무를 시작한다: 세마잔들은 회전하면서 '알라 알라 알라 알라' 를 끊임없이 반복하고, la ilaha illa Allah (알라 외에는 신이 없다)를 암송하기도 하며, 템포는 점차 조금씩 빨라진다. 회전은 4단계로 나누어 멈추었다가 시작한다. 인사는 처음과 나중과 그리고 회전이 멈출 때마다 계속한다. 

⑨ 마침내 최고의 경지에 도달하여, 자아는 알라의 사랑 안에서 소멸된다. 자아 소멸은 최고의 경지이다.

⑩ 마무리 단계: 본래의 곳으로 돌아간다. 모두 높은 소리로 "후(hu!)"라고 한 후 서로 인사하고 마친다. 

위와 같이 터키 수피즘의 메블라나 세마춤은, 자아의 죽음을 통해서 알라와의 합일에 도달하려는 방법이다. 수피들은 알라에 집중하기 위해 "알라"라는 고백을 염불하듯 끊임없이 반복하여 부르고, 돌고 돌다 자아를 잃어버리는 지경이 되면 그 자리에 알라가 채워진다거나 자아가 알라에게 흡수된다는 이론이다. 

이 합일의 순간은 힌두교나 불교 등의, 요가훈련을 통해 범아일체 또는 무아지경을 잠시 체험하는 수행과 병행된다. 즉 수피의 자아는 없어지고 알라만 남게 되거나, 자아가 알라 안에 흡수된다는 이론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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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주 칼럼] 이슬람 수피즘 연구 (3·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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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주

3. 수피즘의 인간 신격화 신학의 문제점

위의 유신론 내지 범신론적 합일의 수피신학과 병행하며 힌두교의 요가는 범신론적 합일의 신학을, 불교는 무신론적 합일의 신학을 통해 각각 인간 절대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 합일의 순간을 힌두교 철학은 범아일체를, 불교철학은 열반을 실현한 것이라고 한다. 

자아는 없어지고 알라만 남게 된다고 주장하는, 신인융합을 이루려는 수피 기법들은, 힌두교가 그 범신론적 절대자 브라만과 아트만(인간에 내재한 브라만)과의 융합이나, 불교가 멸아 내지 열반이라고 하는 '무아'를 실현하기 위해 사용하는 요가 기법들과 그 목적과 방법에 있어서 상당히 동일하다. 

힌두교의 요가는 힌두교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수행 기법이고, 그 목표는 인간의 자아라는 아트만을 우주의 실재라는 브라만과 합일하기 위해 황홀경이나 최면의 상태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요가의 사상적 기초는 인도에서 가장 알려져 있는 우파니샤드(Upanishaden) 철학적 범아일체 사상이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 마음의 움직임을 다 멸하는 테크닉이다. 

Maitrayani Upanishad는 숨 조절, 명상, 감각기관 차단, 사고기능 고정, 몰두 등과 같은 방법과 기술을 통하여 참된 자아를 깨달음으로써 브라만과의 합일을 이루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요기들은 초능력이나 마법열을 얻기 위해서 마취제나 마약, 아편, 최면제를 사용하여 의례적으로 도취하고, 요가의 거장 파탄잘리(Patanjali) 역시 엑스터시를 유도하는 마약 및 약초를 초능력 성취 수단으로 들고 있다. 

19세기 불이론(不二論)적 베단타철학자로 뱅갈의 유명한 라마크리슈나(1836-1886)는 기독교까지 체험적으로 합일하고 싶어했다. 그는 1874년 11월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의 그림을 응시하던 중 그 그림에 사로잡혔다. 그는 "문득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의 그림에 시선을 멈추었다. 신선한 감동이 그를 사로잡았다. 그가 응시하고 있던 형상들은 생기를 띠었고 그 얼굴에서 나온 빛줄기들이 그의 영혼 속으로 꿰뚫고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때 그는 "오 어머니, 제게 무엇을 하십니까?"라고 외쳤다. 이 순간 그는 "그리스도"가 자신의 영혼을 소유했다고, 그리스도와 영원한 합체를 이루었다고 느꼈다. 이 신비 체험으로 그리스도의 본질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위에서 알 수 있듯, 힌두교는 죄 문제에 대한 해결 없이 어떤 테크닉을 통해 구원을 성취하고자 하는 무신론적 자력 구원이다. 힌두교 철학은 모든 복수(단수)의 근거를 '하나'의 근원자(prima causa)에게서 발견하려는 일원론적·범신론적 사상적 체계를 지니고 있고, 그들의 '구원'이란 '복수'의 대립을 없애고 無二(不二)의 신비에 몰입하는 것이다.

힌두교의 구원 방법이 '유신론적인 합일'이든 '범신론적인 합일'이든, 그 목표는 자기 신격화 내지 절대화임을 알 수 있다. 즉 인격적인 신과 동화되든 비인격적인 브라만과 합일되든 간에, 그 내용은 인간의 본질을 절대자와 동일시하는 것이다.

이러한 자기 신격화와 확대에 관하여 선다 싱(Sundar Singh)은 그 위험성을 직시하고, 창조에 속해 있는 인간이 하나님께 불순종하고 자기를 신화(vergottet)했다고 지적했다. 참 구원이란 자기를 신격화하는 것이 아니고 자아를 멸하는 것도 아니며, 오히려 이기심(Selbstsucht)을 멸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이기적 자아'가 하나님께 대항해서 하나님의 뜻을 거슬렀고, 그 결과 "마지막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한다. 선다 싱은 "자아에 대한 기독교적인 자기 긍정은, 힌두교의 신격화한 자아에 대한 부정"이라고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불교의 요가는 열반에 도달하려는 테크닉이다. 열반이란 "바나"(불다)에 "니르"(부정사)가 붙어 있는 단어이며 "불어서 끈다"는 동사이다. 즉 번뇌의 불꽃을 불어 꺼 버린 것과 같이 탐·진·치(貪·瞋·痴)와 모든 번뇌의 불길이 꺼지고, 일체의 고통(苦)에서 벗어난 상태다. 이를 멸(滅)·적(寂)·적멸(寂滅)이라고 한다. 

열반은 생존 시 열반과 죽음에 의한 열반이 있어, 전자를 불완전한 열반, 후자를 완전한 열반이라 칭하고, 석가모니의 죽음을 입멸(入滅)이라 한다. 입멸은 등잔불을 끄듯이 괴로움을 느끼는 감각기관과 의식을 완전히 멸한 상태이다. 독일의 M. Winternitz는 이 열반을 "강경중적 마비(Kataleptische Starre)"로, A. Forke는 "완전 최면(vollstäntige Hypnose)" 상태로, D. T. Suzuki는 "영적 자살(geistiger Selbstmord)"로 각각 해석하고 있다.

석가모니의 열반에 이르는 수행법 '8정도'의 마지막 단계인 '정정(正定)'과 같이, 수도자가 최후의 삼매(samaj)를 준비하는 단계로써 모든 감각과 의식을 끊어 분별심을 제거하는 것이다. 그때 마음은 무소유처(無所有處)에 머물러, 실재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게 된다. 더 이상 생각과 상상이 없다. 그러므로 어떤 것도 일어나지 않는다. 이것이 적멸(寂滅)이다. 일체 의식과 지각이 멈춘 상태(滅盡定)이다. 

그러나 요가 수련 중에 황홀경이나 최면에 빠지기 쉬우므로, 촛불을 이용해서 의식을 일깨우며 위치 바꿈을 하기도 한다. 숨(들숨과 날숨)에 집중하면서 대상물에 의탁하여 코끝→심장→배꼽으로 옮겨가며 몰입한다. 이때 세계를 실체로 보는 의식이 점점 약해진다. 이것이 열반에 도달하는 길이다.

원효(617-686)의 통불교적 중심 개념도 역시 "일심"이며, 그도 일심을 불성과 동일시하였다. 이기영은 원효의 "일심"을 "포괄자" 또는 "무이"라 하며, 주체와 대상이 구별되지 않은 하나의 마음 또는 전체의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내 마음과 타인의 마음이 본래 다르지 않다(일심동체)는 말이다. 

원효는 일심을 "무소유"라 하여 "머무는 곳이 없는 것"으로 설명하며, "일심"은 모든 지식과 개념과 의미를 멸함으로써 달할 수 있고, 이것이 바로 "열반"이며, 이 상태를 "멸아"라고 한다.

D. T. Suzuki는 사람의 마음이 '공'한 상태가 불성의 상태이며, 주체와 대상이 통일된 상태가 열반이라고 한다.  중국의 고승 황벽이 "나는 절대자 안에 거하고 절대자는 내 안에 거한다", "나는 절대자다"라고 고백한 것과 같이, 인간을 신격화한 상태가 바로 열반이고 일심이다.

힌두교가 자아와 우주와의 합일을 추구한다면, 불교는 인생의 고(苦)에서 탈출하려는 무신론적 현실 해결주의에 기울었다. 또 힌두교가 3억 3천의 신을 숭배한다면, 불교는 처음부터 철저한 무신론이다. 그것은 속죄의 사실과 역사적 근거를 가진 하나님과의 화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고와 업보에서 스스로 탈출해야 하는 자력 구원관이다. 

불교는 원죄와 창조론을 거부하는 무신론 종교이기 때문에, 구원자도 구원도 없다. 불교는 하나님이 아니라 자아를 찾는 종교로서 철저한 무신론에 빠지게 되어, '참 자아'라는 '무아'를 실현하고 또 그것과 동일시하는 무신론 형태의 자기 절대화를 추구하는 종교다. 불교는 하나님의 은혜를 받기 위한 회개도 용서도 구원도 천국도 없는 무신론 종교다. 이들의 구원이라는 해탈 또는 열반의 상태란, 참다운 구원이 아니라 그들의 말 그대로 '멸아'이다.

결어

위에서 고찰한 바와 같이 세마잔들의 합일의 신비 체험에는 큰 위험이 동반한다. 첫째로 알라와의 합일신학이나 무아지경의 체험에는 인간 신격화의 신학이 전제되어 있어, 꾸란에 의하면 신성모독에 해당된다. 둘째로 세마잔들이 알라라고 하는 그 대상은 참 알라가 아닐 수 있다. 왜냐하면 세마잔이 자아를 잃어버린 상태에서는 영적인 분별력이 없다. 대상에 대한 어떤 저항도 할 수 없기 때문에, 수피가 어떤 대상을 접하는지를 알지 못한다. 

메블라나 종단 수피들은 회전무에 의해 도달하는 곳에서 만난 대상을 무조건 알라라고 믿는 것으로 보인다. 영 분별 문제에 관한 더 근원적인 문제는, 이슬람교와 꾸란에 영 분별이나 거짓 영 내지 거짓 선지자 개념도, 영 분별 신학도 없다는 것이다.

모든 종교의 창립자들과 이단 설립자들, 샤먼들도 마찬가지로 신비 체험을 바탕으로 했다. 이슬람의 수피들은 오직 신비 체험을 진리의 기준으로 여긴다. 그러나 인간의 체험은 진리의 기준이 될 수 없다. 

회전무를 통해 무아에 이르려는 수피즘이나, 요가를 수행하여 브라만과 융합하려는 힌두교나, 요가를 수행해서 열반에 들어가려는 불교가 모두 사탄의 권세 아래 놓이게 되는 원인은, 그들이 창조주를 부인하고 자기를 신격화할 뿐 아니라 그리스도를 거부해서 항상 용서받지 못한 죄인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테크닉을 통해 스스로를 구원할 수도 없을 뿐 아니라, 죄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도 없다. 사실 인간의 죄성을 수피즘이나 힌두교나 불교에서는 깊이 다루지 않는다.

그러나 하나님의 심판은 인간의 죄악과 죄성 때문에 실행된다. 그러므로 타락한 인간의 죄성이 변화되지 않고는 천국을 기대할 수 없으며, 용서받지 못한 죄를 조금이라도 지니고 있는 사람 역시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 그러나 어떤 죄악도 스스로 제거하지 못하는 것이 인간이다. 죄 용서 없이 구원은 불가능하며, 구원을 이슬람교의 회전무나 힌두교나 불교의 요가행위 같은 테크닉에 의해 획득할 수 없다. 성경적으로는 오히려 위와 같은 수피즘의 신인융합 사상이, 인간이 하나님과 같이 되고자 했던 타락한 아담의 욕구과 병행되는 가장 큰 죄악으로 판정된다(창 3:5).

참된 신앙적 신비는 오직 기독교 안에 있다. 오직 대속의 십자가와 부활을 믿고 회개하는 이에게 체험적으로 일어나는 것이다.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회개하고 죄사함을 받은 자에게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대로 성령(하나님 자신의 영)을 부어 주심으로(행 2:38), 그 때부터 성령은 우리에게 내주하시고 우리는 영원히 하나님의 사랑 안에 거하고 인격적인 교제를 하며(요 14:16) 구원을 확신하게 되는 것이다(고후 13:5, 요 3:5). 성령을 받은 사람이 기도나 예배 중 자아를 소멸하는 법이 없다.

성령은 한 번 강림하면 그 영혼을 떠나지 않고 영원히 함께 계신다(요 14:16). 성경은 성령(예수 그리스도의 영)이 그 속에 계시는 영혼만 구원을 받는다고 선언한다(고후 13:5). 그렇지 않은 사람은 천국에 들어가지 못한다(요 3:5).

이 사실은 참 그리스도인들의 보편적인 체험이고, 세상에서 가장 큰 신비이며, 하나님이 주시는 최대의 선물이다. 성령은 결코 인간의 선행과 업적으로가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죄사함 받은 자에게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시는 것이다(행 2:38). 

/이동주 박사
선교신학연구소장, 아신대 은퇴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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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대한민국에서 무슬림들만의 ‘기도실’이 필요할까?

절대로 현지인 사회 속에 뒤섞여 행동하지 않는 그들의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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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의 왜곡된 진리
이슬람의 왜곡된 진리

이동주 | CLC | 319쪽 | 15,000원

"무슬림들의 세계 이주는 일반인들의 이주와는 매우 다르게, 정치적이고 종교적인 행동이다. 경제적 이유에서든 정치적 이유에서든 무슬림들은 세계 속으로 이주한다. 그들이 이주하는 곳마다 모스크가 세워지고, 곳곳에 기도처들과 이슬람 센터와 학교 등이 세워진다. 그들은 자신들만의 특이한 공동체 생활을 하며 절대로 현지인 사회 속에 뒤섞여 행동하지 않는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우리 정부가 최근 무슬림들을 위해 컨테이너를 개조한 '이동식 기도실' 2개 동을 강릉에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처럼 올림픽 같은 대규모 행사나 유원지, 공항 등에서 별도로 '기도실'을 설치해야 하는 종교는 이슬람뿐이다.

선교신학연구소 소장 이동주 박사가 최근 출간한 저서 <이슬람의 왜곡된 진리>는 이러한 무슬림들의 행태들을 분석한 것이다.

이 책은 본지에 소개됐던 저자의 칼럼들을 모았다. '무슬림도 받을 수 있는 하나님의 사랑', '이슬람 대처', '한 개종자의 간증', '이슬람 수피즘 연구', '내부자 운동의 번역 성경과 상황화 신학의 문제' 등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에서 발표했던 글들을 옮겼다.

이슬람에 대해서는 "다른 고등 종교들과 달리 신·구약 성경을 가장 많이 인용하여 기독교와 유사해 보이는 유일신 신앙을 가졌지만, 기독교 복음의 핵심을 의도적으로 왜곡하여 가장 크게 파괴하는 종교 집단"이라며 "이슬람은 기독교 삼위일체 신관에 대해 반신적이고, 예수의 신성에 대해 반기독적이며, 십자가와 부활을 부정하기에 반구원론적"이라고 논평했다.

또 "이슬람에는 나름대로 구원론이 있지만, 하나님을 만날 수 없고 은혜도 화해도 하나님과의 친교도 사랑의 교제도 할 수 없다. 물론 칭의도 성화도 없다"며 "자기 공로와 자기 속죄에 의한 행위 구원뿐이고, 그 외에 죄인이 구원을 받을만한 알라의 은총이나 사랑에 근거한 구원은 제시된 바 없다"고 지적했다.

물론 '이슬람포비아'를 경계하는 일부 기독교계 인사들의 말처럼, 대부분의 무슬림들은 무기로 '성전'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선량한 시민들이다. '지하드'를 행하는 원리주의 무슬림들은 15%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저자는 "무슬림들이 다수가 되면, 원리주의자들도 그만큼 늘어난다"며 "그리고 모든 무슬림 남녀들의 공통점은 모두가 이슬람적이고, 알라의 명령대로 순종하고, 온 세계를 이슬람화하는 일을 자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한국교회에 촉구한다. "만일 한국교회가 현재의 안일주의, 무지주의적인 삶에서 깨우치지 못한다면, 그것은 차세대들에게 무서운 형벌이 될 것이다. 현 세대에 사는 우리로 인해 차세대에 종교적 주인이 바뀌는 일이 발생하게 해선 결코 안 될 것이다."

이동주 로잔언약의 신학적 근거 선교신학연구소
▲저자 이동주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저자는 그리스도인들을 향해 "꾸란이 주장하는 불신자와 개종자 살해 명령, 세계정복 명령을 알고 있어야 한다"며 "사법계에 접근하는 무슬림들의 이유를 간파하고, 한국 미래의 이슬람화와 샤리아의 지배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길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17억명의 무슬림들을 포함한 온 세상의 잃어버린 영혼들에게 생명의 복음의 말씀을 잘 전할 수 있는 교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무슬림 영혼을 사랑하는 성도들은 무슬림들도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자격으로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기쁜 소식을 무슬림들에게 전달해 주어야 한다. ... 참 사랑의 하나님은 누구든지 받기를 간절히 원하는 사람은 다 받을 수 있는 선물을 주신다."

추천사를 쓴 김영한 박사는 "저자는 이슬람을 비판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기독교적 마음으로, 무슬림에게도 하나님의 사랑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역설하고 있다"며 "무슬림도 진정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얻을 수 있도록, 죄와 탐심으로 얼룩진 구제불능의 인간들을 찾아와 만나주시는 하나님의 형언할 수 없는 사랑을 전하고 있다. 이슬람의 경전과 토론하며, 성경과 복음에 대한 무슬림들의 오해를 풀어주기 위한 책"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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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선교학교, 오는 10월 6일 가을학기 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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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선교학교
▲이슬람선교학교 수료생들. ⓒFIM 국제선교회
사람들은 정치적, 문화적 그리고 종교적인 관점에서 볼 때 21세기의 가장 큰 문제는 종교의 대립구도일 것이라고 말한다. 이미 서구에서는 이슬람과 서구기독교의 대립이 심화되어 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에 이슬람 인구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1956년 한국에 이슬람 인구는 208명이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이슬람의 종교적 특성과 의식에 대하여 어느 정도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그 결과 한국인 이슬람 인구도 증가하여 2009년 통계에 의하면 7만 천 명이 되었다. 이제는 외국인과 한국인 이슬람 인구는 약25만 명이 되었다.

기독교 안에 이슬람에 대한 시각은 보편적으로 4가지가 있다. 첫째, 이슬람포비아(Islamphobia)적인 시각이다. 이는 이슬람 공포증으로서 이슬람에 대한 공포가 혐오적으로 나타남을 의미한다. 미국에서 일어난 9.11테러 이후에 많이 사용하게 되었다. 둘째, 상황화(contextualization)전략에서 시작된 운동으로서 내부자운동이라고 한다. 이는 무슬림들에게 다가가기 위하여 이슬람과 기독교 가운데 공통적인 부분을 강조하고 이슬람문화를 받아드리면서 복음을 나누려는 시도를 말한다. 셋째, 종교다원주의(Religious Pluralism)시각으로서 이슬람의 알라와 기독교의 하나님이 같은 신(神)이라는 입장이다. 네 번째로 개혁주의(Reformism)적 시각으로서 종교개혁 이후에 발생한 개혁교회에서 따르는 신학노선을 말한다.

이러한 가운데 FIM국제선교회(이사장 천환 목사, 대표 유해석 선교사)에서는 이슬람선교학교 가을학기 개강을 앞두고 있다. 이슬람선교학교는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이슬람에 대한 개혁주의적 시각으로서 선교신학을 정립해 나가고 있다.

이슬람선교학교는 서울 대림동 FIM선교센터에서 10월 6일부터 12월 8일까지, 매주 목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진행한다.

강사로는 저서 ‘우리 곁에 다가온 이슬람(생명의말씀사)’으로 잘 알려진 유해석 선교사(FIM선교회대표) 뿐 아니라 김성봉 목사(신반포중앙교회), 이동주 소장(선교신학연구소장), 그리고 새롭게 총신대학교 목회신학전문대학원 교수인 김성욱 교수, 미국 콘컬디아 신학대학원 철학박사인 유종필 교수, 장신대학원 신학박사로서 이슬람권 A국에서 사역했던 박종상 목사 등이 나선다.

FIM국제선교회는 이슬람에 대하여 한국교회가 바른 이해를 가질 수 있도록, 2001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서울 FIM센터에서 이슬람선교학교를 진행해 왔다. 가을학기에 진행되는 강의는 ‘유럽의 이슬람화 과정이 한국에 주는 교훈’, ‘기독교인이 알아야 할 이슬람의 여성관’, ‘이슬람에 대한 루터의 염려’, ‘세계사 속의 이슬람 역사’, ‘이슬람 이해’, ‘이슬람의 영: 수피즘 연구’, ‘종교개혁자 불링거의 이슬람에 대한 견해’, ‘개혁주의에 입각한 이슬람선교 상황화’, ‘개혁주의 입장에서 바라 본 할랄에 대한 올바른 이해’,‘꾸란의 형성 과정에서 나타난 오류들’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참가비는 15만원이며(9월 16일까지 사전등록시 13만원), 40명 선착순으로 등록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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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M, ‘춘천 이슬람선교학교’ 10주 과정 마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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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이슬람선교학교 수료 사진. ⓒFIM국제선교회 제공

FIM국제선교회가 주최한 이슬람선교학교가 호반의 도시 춘천의 예광교회(담임 조영춘 목사)에서 3월 17일 시작하여 5월 26일까지 10주간의 과정을 마쳤다.

유해석 선교사(FIM국제선교회 대표, ‘우리 곁에 다가온 이슬람’ 저자)의 ‘기독교인은 왜 이슬람을 알아야 하는가?’를 시작으로 세 강좌를 강의하였으며, 김동주 교수의 ‘무슬림도 받을 수 있는 하나님 사랑’, 소윤정 교수의 ‘이슬람 여성’, 송기효 선교사의 ‘이슬람 교리’와 차경준 연구원의 ‘이슬람 원리주의와 지하드’ 등 총 10강좌가 있었다.

춘천기독교연합회 회장 박인관 목사는 수료자들에게 축하하며 “이슬람에 대해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마르틴 루터의 견해를 듣고 그 문제에 대한 해답이 교회 안에 있음을 알았다. 앞으로 말씀 안에서 건강한 교회, 선교하는 교회로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수료증을 받은 정형만 집사는 “그 동안 이슬람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는데, 이번 이슬람선교학교를 통해 먼저는 기독교인의 가정에서 부모들의 거룩한 삶을 통하여 기독교 신앙이 전수되어야 함을 알게 되었고, 또 교회가 건강해져서 ‘무슬림들이 교회에 들어와서 감동을 받을 수 있도록’ 선교적인 준비를 해야 함을 알았다”고 소감을 발표했다.

같은 기간 서울 대림동의 FIM선교센터에서 진행된 이슬람선교학교도 지난 5월 28일(목요일)에 수료식을 열었다. 성공회신학대학교 교수인 김성찬 장로는 수료 소감을 통해 “비잔틴 기독교 제국의 타락이 이슬람의 성장에 밑거름이 되었고, 유럽교회가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이슬람이 성장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교회가 건강하게 성장하여 비잔틴 기독교 제국과 유럽교회의 전철을 밟지 않아야 할 것이다. 한국에서의 이슬람 성장을 통하여 우리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FIM국제선교회 대표인 유해석 선교사는 이날 마지막 강의를 통하여 “무슬림들이 몰려오는 현실의 대안은 첫째로 교회가 건강해야 하고, 둘째로 기독교 신앙을 신앙전승률을 높여야 하며, 셋째로 국내 이민자 180만 명 시대를 맞이하여 그들에게 마음의 문을 열어서 열방이 주님을 찬양케 해야 하며, 넷째로 복음을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무슬림들에 대한 선교가 계속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FIM의 가을 이슬람선교학교는 10월 8일에 개강, 새로운 주제들을 다룰 예정이다. 그 내용은 기독교인이 알아야 할 이슬람의 여성관, 이슬람에 대한 루터의 염려, 세계사 속의 이슬람 역사, 꾸란(코란)의 형성 과정에서 나타난 오류들, 이슬람 원리주의와 IS, 예수와 무함마드 비교 연구, 이슬람의 영: 수피즘 연구, 이슬람권을 향한 한국선교의 현 상황과 역할, 개혁주의에 입각한 이슬람선교 상황화, 이슬람의 알라와 기독교의 하나님은 무엇이 다른가, 유럽의 이슬람화 과정이 한국에 주는 교훈 등으로 구성된다.

강사로 유해석 선교사, 김성봉 목사(신반포중앙교회 담임), 이동주 교수(선교신학연구소 소장), 유종필 교수(대신총회신학교 교수), 박종상 목사(전 OM선교회 A국 선교사, 장로회신학대학원 강사) 등이 나선다.

FIM국제선교회가 주최하는 이슬람선교학교에서는 선교신학을 바탕으로 이슬람선교를 위한 강의가 진행되고 있다. 모든 강좌들은 이슬람권에서 사역하는 선교사 뿐 아니라 기독교인이라면 꼭 알아야 하는 내용들이기에, 이를 통해 많은 유익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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