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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31

김영준 우리 주변에 있는 탈성장 – 생태적지혜

우리 주변에 있는 탈성장 – 생태적지혜


우리 주변에 있는 탈성장

김영준발행 2022년 4월 3일편집 2022년 4월 26일조회 724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탈성장, 그리고 탈성장에 관한 경험에 대하여.

관계성 일상 정체성 지속성 탈성장

탈성장이란 무엇일까? 내 생각에는 나를 구성하는 요소 중에서 경제적 요소와 성장의 요소 이외의 것들을 발견하고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나를 구성하는 요소로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정체성, 관계성, 지속성이 있을 것 같다.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정체성, 누구와 함께하는지에 대한 관계성, 그리고 나의 지속성이 그것이다. 경제적 요소, 성장의 요소는 이 중에서 지속성에 해당할 것이다. 물론 지속성 안에는 위기 또는 재난 관리의 요소도 있다.

그렇다면 정체성이란 무엇일까? 정체성은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것이다. 나는 개체, 즉 생태학적으로 entity이며 이는 물질, 에너지, 정보로 구성되어 있다. 나는 물질이며, 에너지이며, 정보이다. 나의 물질은 일반적으로 몸이라고 표현한다. 에너지는 氣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무의식이 작용하는 역동이기도 할 것이다. 또 생명력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미적 체험이나 사랑의 체험과 같은 것들도 에너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정보는 앎이라고 일반적으로 표현한다.

그렇다면 나의 물질인 몸은 무엇일까? 이는 사실 쉽지 않은 질문이다. 내가 먹은 사과는 나인가, 즉 몸인가? 나의 배설물과 나의 몸에 붙어있는 먼지는 나인가? 즉, 나와 내가 아닌 몸의 경계는 뚜렷한 듯 보이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명확하지 않다. 면역학으로 들어가 보면 이는 더욱 어렵다. 자가면역질환 등 많은 면역 질환은 몸 안에 있는 나와 나 아닌 남에 대한 인식의 오류에서 나오는 것이다. 내 안의 수많은 미생물은 나인가? 수많은 세포는 나인가? 세포 안의 수많은 물질은 나인가? 아니라는 것이 반야심경의 가장 유명한 구절 色卽是空의 의미이다.

하지만 몸은 나다. ‘몸’은 잊히는 경우가 많다. 보통 먹을 때, 배설할 때(자연식 화장실에서), 죽고 묻힐 때 ‘몸은 나’라는 성격을 깨닫는다. 이러한 깨달음이 우리 주변에 있는 탈성장의 계기일 것이다.

두 번째는 무의식적 역동이 생겨날 때일 것이다. 아무리 재벌이어도 우울증이 생겨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있다. 즉, 경제적 요소, 성장의 요소로는 해결되지 않는 부분이 있는 것이다. 이를 프로이드는 무의식이라는 개념을 사용하여 표현하였다. 요즘 상담, 심리치료, 치유 등이 많이 회자된다. 이는 모두 탈성장의 계기라고 할 수 있다.

세 번째는 미적 체험이다. 경제적 요소, 성장의 요소는 미적 체험을 막는다. 〈박카이〉라는 희랍 비극에서는 이러한 미적 체험을 막다 보면 파멸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미적 체험을 쉽게는 ‘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흥은 경제적 요소, 성장의 요소가 망각될 때 발생한다. 술은 물질적으로 이러한 경제적 요소와 성장의 요소를 망각하는 한 방법일 것이다.

생태계라는 관계성이 없다면 우리의 몸은 지속 불가능할 것이다.
사진 출처 : Akil Mazumder
https://www.pexels.com/ko-kr/photo/103123/
생태계라는 관계성이 없다면 우리의 몸은 지속 불가능할 것이다.
사진 출처 : Akil Mazumder
네 번째는 사랑의 체험이다. 사랑의 체험은 보편적이면서도 궁극적이다. 사랑에 대한 가장 극적이면서도 역사적인 사례는 예수 이야기다. 요한복음서 제14장 34절과 35절을 인용하자면 다음과 같다. “이제 나는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과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으로 너희가 내 제자인 줄을 알게 될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모든 유대 율법이 다 필요 없다는 것이다. 예수의 메시지는 율법, 즉 도덕법칙에서 사랑이란 관계로 나아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랑으로 나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예수는 사랑을 하는 것이 제자의 표징이라고 했다. 그리고 제자가 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므로 이와 같이, 너희 가운데서 누구라도,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누가복음서 제15장 33절)”. 이는 경제적 요소, 성장의 요소에 매여있는 한 사랑을 할 수 없고, 예수의 제자가 될 수도 없다는 뜻이다. 이러한 맥락 때문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돈을 악마의 배설물이라고 한 것 같다. 예수의 제자가 되는 것이 바로 우리 주변에 있는 탈성장일 것이다.

다섯 번째는 앎의 체험이다. 앎은 내 안에 무언가가 가득 차 있을 때는 일어나지 않는다. 앎에 대한 사례로는 공자를 들 수 있을 것이다. 好學이라고 자신을 칭한 공자의 예로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팔일편에 보면 “공자께서는 태묘에 들어가 매사를 물으셨다. 어떤 사람이 말하였다. ‘누가 추 땅 사람의 아들이 예를 안다고 하였는가? 태묘에 들어가 매사를 묻더라.’ 공자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말씀하였다. ‘그것이 바로 예이다.’” 공자의 말에 의하면 매사를 묻는 것이 예라고 한다. 소크라테스도 모름을 아는 것이 참된 앎이라고 하고 있다. 앎은 물음에서, 모름에서, 비움에서 비롯한다. 경제적 요소, 성장의 요소는 물음에서, 모름에서, 비움에서 앎이 비롯한다. 앎은 어쩌면 궁극적인 탈성장의 체험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여섯 번째는 관계의 체험이다. 이는 모든 체험의 근본이 된다. 우리는 종속 영양 생물이기 때문에 독립 영양 생물인 식물이 한 광합성을 바탕으로 양분을 섭취한다. 생태계라는 관계성이 없다면 우리의 몸은 지속 불가능할 것이다. 이외에도 모든 정체성의 체험은 ‘관계성’에 바탕을 둔다. 관계성에 대한 자각에는 석가모니의 사례를 들 수 있다. 쌍윳다 니까야의 절반의 경(Upaḍḍhasutta, S45:2)을 살펴보면 “언젠가 붓다는 사캬족이 사는 사가라 마을에 머물고 있다. 그때 아난다가 붓다에게 물었다. ‘대덕이시여,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저로서는 좋은 친구를 사귀고 좋은 벗들과 함께 있다는 것은 이 거룩한 도의 절반은 이미 성취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와 같은 생각은 어떠한지요?’ 붓다의 제자들은 스승이 가르친 것을 자기 자신을 통해 생각해 보고, 깨달은 바가 있으면 붓다에게 물어 판단을 구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오늘도 아난다는 평소 스승이 말했던 ‘선한 벗의 중요함’에 대해 생각한 바를 여쭈면서 가르침을 구하였다. ‘아난다여, 그렇지 않다. 그런 생각은 옳지 않다. 아난다여, 우리들이 좋은 친구를 갖고 참다운 벗들과 함께 있다는 것은 이 거룩한 도의 절반이 아니라 진실로 그 전부를 이룬 것이다.’”라고 쓰여있다. 좋은 친구를 갖고 참다운 벗들과 함께 있는 것이 거룩한 도의 절반이 아니라 그 전부라는 깨달음은 중요한 관계 체험이다. 석가모니가 말한 緣起의 내용도 이와 같은 관계성의 체험이다.

일곱 번째는 재난 관리에 대한 체험이다. 재난은 크게 전쟁과 자연재해가 있을 것이다. 전쟁은 언제나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나 평화를 마음속으로 품어야 한다. 자연재해도 언제나 가능하다. 요새는 많은 자연재해가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한다. IPCC 보고서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이다.

이상의 체험들이 우리 일상 속에 있는 탈성장에 대한 경험들일 것이다. 산책하고, 음악을 듣고, 좋아하는 책을 보고, 음식을 먹으며 친구들과 가족들과 함께하는 것 그리고 우리 일상이 경제적 강박과 두려움으로부터 회복되는 것이 바로 탈성장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김영준
법학, 생태학, 철학을 바탕으로 사회를 엮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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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8

악어의 눈, 포식자에서 먹이로의 전락 발 플럼우드 지음

악어의 눈, 포식자에서 먹이로의 전락 발 플럼우드 지음

[책&생각] 우리 모두는 먹이이고, 또 먹이 그 이상이다 : ZUM 뉴스

[책&생각] 우리 모두는 먹이이고, 또 먹이 그 이상이다
한겨레 원문
입력2023.03.10

에코페미니즘 대표하는 발 플럼우드
생전에 쓴 글들 모아 국내 첫 소개
악어 먹이가 될 뻔한 경험 통해
인간과 비인간 존재의 위치 재고





Reflection of The spectacled cayman - Caiman crocodilus in water.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악어의 눈, 포식자에서 먹이로의 전락
발 플럼우드
 지음, 김지은 옮김 l 연두 l 3만원

‘에코페미니즘’을 대표하는 학자 중 한 사람인 발 플럼우드(1939~2008)의 저작이 최초로 번역 출간되었다. <악어의 눈: 포식자에서 먹이로의 전락>를 쓴 플럼우드는 세 권의 책과 80편이 넘는 논문을 집필한 페미니스트 작가이자 학자로, <페미니즘과 자연의 지배>(1993)와 <환경 문화: 이성의 위기>(2002)는 페미니즘과 환경철학에 크게 기여한 책으로 평가받는다. 한국에 처음으로 번역 출간되는 플럼우드의 책답게, 서문과 서론, 옮긴이의 말을 통해 플럼우드의 삶과 활동을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악어의 눈>은 플럼우드가 호주 카카두국립공원에서 혼자 카약을 타다가 악어에게 잡아먹힐 뻔했던 사건에 대한 글을 중심으로 한다. 2008년 플럼우드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원고가 완성되지 못했으나, 동물과 죽음, 포식에 관해 플럼우드가 생전에 쓴 글을 모으고 전체 세 장으로 엮어 출간되었다.

1985년 2월, 호주 카카두국립공원에서 혼자 카누를 타던 플럼우드는 너무 먼 곳까지 노를 저었다. 폭우가 땅을 덮치기 시작하는 우기 첫날이었다. 자신이 육즙과 영양분이 풍부한 몸을 가진 좋은 먹이라고는 생각해본 적 없던 플럼우드는 현존하는 악어 중 가장 큰 악어이며 고대 공룡의 가장 가까운 친척으로 알려진 바다악어와 눈이 마주쳤다. 바다악어는 아주 오래전부터 인간의 포식자였으며, 인간의 눈에는 섬광으로 보일 정도로 매우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생명체다. “저는 퍼붓는 빗속에서 악어의 아름다운 금빛 얼룩무늬 눈동자를 내려다보며 카누에 서 있었습니다. 바로 그 순간까지 저는 제가 동물이자 필멸의 존재라는 점을 인식했던 것과 동일하게, 아주 추상적이고 현실과 동떨어진 방식으로 제가 먹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습니다. 진실의 순간에 추상적 지식은 구체화됩니다. (…) 그 순간 악어는 물속에서 재빨리 뛰어올라 그저 섬광처럼 보일 뿐이었고, 저를 물속으로 끌어내리기 직전에 다리 사이로 저를 움켜잡았습니다.” 악어는 사냥할 때, 탈진시키거나 익사시키기 위해 먹이를 입에 물고 물속으로 들어가 수차례 회전한다. 이것을 ‘죽음의 소용돌이’라고 부르는데, 플럼우드는 ‘죽음의 소용돌이’를 세 번이나 당하고도 살아남았다.





호주 출신 페미니스트 생태학자 발 플럼우드. 위키미디어 코먼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사건은 플럼우드의 삶과 작업을 완전히 바꾸어놓았다. 플럼우드는 악어의 강력한 턱이 몸을 움켜잡는 순간 ‘잘못된 일’이 일어났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인간 존재로서 자신이 ‘먹이 그 이상’이라는 믿음이 훼손되었기 때문이었다. 깨달음은 그 굳건했던 믿음이 잘못되었다는 데서 시작되었다. 플럼우드는 악어의 눈을 통해 먹이사슬의 형태를 한 우주로 뛰어들었다. 그곳에서 플럼우드는 고등한 정신적 작용을 통해 자연을 지배하는 인간이 아니라 몸집이 작고 먹힐 수 있는 동물의 형태로 바뀌었다. 인간중심주의를 비판해 온 비평가였던 플럼우드는 인간이 동물과 함께 자연적 질서에 포함된다는 합의를 비로소 온몸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먹이가 된다는 것은 체현의 현실, 우리가 먹이이자 살로서 동물적 질서에 포함된다는 점, 우리는 우리가 먹는 것과 친족이라는 점을 냉혹하게 마주하게 됩니다. 우리가 바로 잔치인 것입니다. 겸손하고도 매우 파괴적 경험입니다.”

플럼우드는 이 인식의 전환을 서구 문화 전체로 확장시킨다. 서구 문화는, 비인간의 세계 혹은 비서구의 세계가 자기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고 여기기를 멈추고 세계를 이야기 없는 대상으로 바라본다는 것이다. 프레야 매튜스, 케이트 리그비, 데버라 로즈가 쓴 서론에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여성과 노동계급과 피식민지와 원주민, 그리고 인간과는 다른 세계가 모두 자연과 연관된 용어들에 얽매였다. 연장선에서, 현대 서구 사회에서 자연의 지배를 뒷받침하는 이데올로기는 예속 당하는 많은 사회 집단에 대한 지배를 정당화하고 당연한 것으로 만드는 이데올로기와 같다는 것이다.

악어의 먹이가 될 뻔했던 사건 말고도, 플럼우드의 삶에 곡절을 드리운 일은 더 있었다. 플럼우드는 시드니대학교를 졸업하고 동창인 존 매크레이의 아이를 임신했고, 이후 그와 결혼했다. 1958년에 첫째 아들이 태어났고 60년에 둘째 딸이 태어났다. 부담감과 빈곤 때문에 갓난쟁이 딸을 입양보냈는데 그 아이는 10대 때 살해 당했고, 아들은 20대에 퇴행성 질병으로 사망했다.

<악어의 눈> 4장의 ‘웜뱃 경야’는 야생 웜뱃의 죽음에 대한 글인데, 플럼우드는 자신의 아들이 사망하고 1년 뒤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초식성 동물인 웜뱃 한 마리를 데려와 10년이 넘는 시간을 함께 살았다. 비루비라 이름붙인 그 웜뱃의 죽음을 애도하는 글이 ‘웜뱃 경야’다. 5장 ‘베이브, 말하는 고기의 이야기’는 가장 억압받는 주체인 돼지를 주인공으로 삼아, 그들의 상황을 효과적이고 변형적으로 표현한 영화 <꼬마 돼지 베이브>가 던진 윤리적이고 정치적인 질문을 숙고한다. “폭력과 지배와 테러에 기초한 관계에 승리를 거두는 대안으로서 소통적 관계 형태가 출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라는 것이다. 이 글은 비인간 주체를 의인화해 표현하는 일이 불러올 수 있는 딜레마와 그 해결 방법을 함께 논한다.

플럼우드는 주인이기를 자처하는 서구의 주인 모델이 생태 위기를 초래했다고 바라보았다. 이 생각의 기저에 1985년에 악어에게 공격당한 사건이 있었다. 플럼우드가 보기에 위험한 야생동물을 피해 인간이 다닐 안전한 길을 만들거나 인간 중심의 환경 정책을 세우는 것은 길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 오만함을 벗겨내야 했다. 지금껏 자연과 멀리 떨어져 있다는 가정을 버리고 생태적 관점에서 인간을 다시 위치시키는 동시에, 자연 영역에서만 그 존재를 인정 받았던 비인간 존재를 윤리적 관점에서 다시 위치시켜야 한다. 환경 문제가 인간 존재를 위협하는 이 시대에 플럼우드의 목소리가 더욱 큰 울림을 갖는 이유도 거기 있다. “모든 살아 있는 생명체는 먹이이고 동시에 먹이 그 이상입니다. 우리는 인간의 멋진 삶에서 우리 음식의 재료가 되는 이들과의 친족 관계를 인정하는 방식으로 먹이를 얻어야 합니다.”

이다혜 작가





호주 바다악어의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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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의 눈 - 포식자에서 먹이로의 전락 
발 플럼우드 (지은이),김지은 (옮긴이)yeondoo2023-02-27
원제 : The Eye of the Crocodile (20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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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쪽
 The Eye of the Crocodile (Paperback) Paperback



책소개
“하지만 인간은 먹이입니다.” 페미니스 생태철학자 발 플럼우드가 악어에게 잡어먹힐 뻔한 경험을 통해 직면한 인간과 자연의 가장 비밀스러운 진리.

우리는 언젠가 모두 죽는다. 나이 들어 자연사할 수도 있고, 병으로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사랑하는 사람들 곁을 떠날 수도 있다. 불운한 사고나 범죄도 배제할 수 없는 사인 중 하나다. 그 과정과 시기에 차이가 있을 뿐 언젠가 우리의 생명이 다한다는 것은 가장 확고한 진리다. 그런데 만일 우리가 다른 존재에게 잡아먹히는 것으로 생을 마감한다면 어떨까? 이런 생각은 감히 떠올리기조차 두렵고 잠시 스쳐 가는 것만으로 몸서리치는 분노를 불러일으킨다.

『악어의 눈』의 저자인 페미니스트 생태철학자 발 플럼우드는 그러나 인간은 먹이라고 힘주어 이야기한다. 1985년 호주의 카카두국립공원에서 카누를 타다 악어를 맞닥트려 ‘죽음의 소용돌이’를 세 번이나 당한 그는 강렬한 금빛 테두리가 빛나는 포식자의 눈을 마주한 순간 지금껏 안온하게 몸담아 온 세계에 일어난 균열을 느낀다. 인간은 최상위 포식자로서 모든 비인간 존재 위에 군림하며 그들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지만, 그 역은 성립하지 않는다는 서구의 인간 중심적 세계관이 깨어지며 인간도 다른 모든 생명 존재와 마찬가지로 먹이사슬 안에 위치한다는 고통스러운 진실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다.

플럼우드는 이 충격적인 경험을 담담히 공유하며, 스스로 주인이길 자처하는 인간의 오만함을 오늘날 우리가 처한 생태 위기의 원인으로 꼽는다. 또한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인간을 생태적 관점에서, 비인간 존재를 윤리적 관점에서 다시 위치시키는 두 과제가 동시에 수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간과 비인간, 문명과 자연, 정신과 육체의 이분법을 넘어 모든 생명 존재가 몸인 만큼 정신이며, 마땅히 존중 받는 동시에 차례가 돌아오면 먹이로서 자신을 내어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다소 무겁고 인정하기 벅찬 이 이야기를 플럼우드는 시종일관 다정한 목소리로 전달한다. 그는 악어에게 잡아먹힐 뻔한 압도적 경험을 비롯해 10년 넘게 집 안팎을 오가며 삶의 일부를 함께한 웜뱃 비루비와의 추억, 아들의 묘지를 방문하며 서구 매장 관행에 대해 돌아본 경험을 나누면서 이런 관점이 우리 삶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며, 오히려 가장 근본적으로 삶을 관통한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한다. 『악어의 눈』은 우리가 눈감아버린 그러나 매우 중요한 이 진실에 용기 내어 다가가도록 우리를 독려하는 책이다. 다른 생명을 취해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는 일에 대해 고민하는 이들에게 이 책이 믿음직한 안내자이자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목차


서문

서론

1부 포식자에서 먹이로의 전락

1장 포식자와의 만남
2장 스톤컨트리의 건기
3장 균형 잡힌 바위의 지혜: 평행우주와 먹이의 관점

2부 비인간 생명 존재와의 소통

4장 웜뱃 경야: 비루비를 기억하며
5장 베이브, 말하는 고기의 이야기

3부 생명과 죽음의 생태적 순환

6장 동물과 생태: 더 나은 통합을 향해
7장 무미: 먹이로서 죽음에 접근하기

옮긴이의 말

참고문헌

감사의 글
접기


책속에서


P. 41 저는 악어의 눈을 통해 평행우주처럼 보이는 곳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이곳은 ‘보통의 우주’와는 전혀 다른 규칙을 가진 우주입니다. 이 가혹하고 생소한 영토가 바로 모든 것이 흐르며, 우리가 다른 존재의 죽음을 살아가고, 다른 존재의 생명으로 죽는 헤라클레이토스적 우주입니다.
P. 52 하지만 인간은 먹이입니다. 인간은 상어와 사자와 호랑이와 곰과 악어의 먹이입니다. 인간은 까마귀와 뱀과 독수리와 돼지와 쥐와 큰도마뱀의 먹이이고, 수없이 많은 작은 생명체와 미생물의 먹이입니다.
P. 87 지난여름 북부 로키산맥의 회색 곰 지역을 걸으며 숱한 시간을 보낸 덕분에 제 존재를 알리는 쿠이 콜(cooee call)을 숙련하였습니다. 회색 곰 지역에서는 당혹스럽고 위험한 뜻밖의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회색 곰에게 자신의 존재를 계속해서 경고해야 합니다. (“친구야, 다시 한번 우스꽝스러운 쿠이 콜이야! 여기 입이 크고 맛없는 또 다른 호주인이 지나가.” 회색 곰이 하품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겠지요.) 접기
P. 131 자신의 세계와 제 세계를 오가는 방법을 터득한 덕분에 비루비는 우리 사이의 균형을 능동적으로 결정하고 쌓아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웜뱃다움을 온전히 유지하면서 제 세계로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P. 185 돼지는 고기고, 돼지는 대상이며, 돼지는 그들의 주체성을 부정하고 멀리하고 숨기는 환원적 폭력에 시달린다는 점이 밝혀졌습니다. 베이브는 그가 살아 있을 때만 ‘돼지’라고 불리는 것입니다. 만족스러운 표정을 한 고양이가 자신의 특권적이고 보호 받는 지위를 뽐내면서, 베이브에게 “네가 죽은 후에 그들은 네게 ‘돼지고기나 베이컨’ 같은 다른 말을 사용해.”라고 설명합니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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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발 플럼우드 (Val Plumwood)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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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페미니스트 생태학자이자 활동가로 한평생 인간과 자연의 공생적 관계를 이론화하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했다. 호주와 미국 등 세계 명문 대학에서 강의했고 말년에는 호주국립대학에서 선임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1970년대부터 생태철학 분야에서 중추적 역할을 했으며, 1985년 호주 카카두국립공원에서 홀로 카약을 타던 중 악어에게 잡아먹힐 뻔했지만, 기적적으로 탈출한 경험으로 유명하다. 이후 자신이 온몸으로 생생히 체감한 자연의 먹이사슬,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천착하며 다수의 에세이를 집필했고, 그의 사후 동료들에 의해 『악어의 눈』으로 편집되고 출간되었다. 대표작으로는 1993년에 출간한 『페미니즘과 자연의 지배』와 2002년에 출간한『환경문화: 이성의 위기』 등이 있다. 생태철학에 대한 기여를 인정 받아 2001년 루틀리지 출판사가 선정한 50인의 환경 사상가 중 한 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접기

최근작 : <악어의 눈>

김지은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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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영미문화전공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 취득 후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루스 이리가레·마이클 마더의 『식물의 사유』를 공역했고, 공저로는 『도래할 유토피아들』, 『우리는 어떻게 사랑에 빠지는가』, 『위기의 시대, 인문학이 답하다』 등이 있다. 최근 신유물론 페미니즘과 생태에 관심을 두고 연구 중이다.

최근작 : <교차 2호 : 물질의 삶>,<위기의 시대, 인문학이 답하다>,<우리는 어떻게 사랑에 빠지는가> … 총 5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페미니스트 생태철학자 발 플럼우드가 악어에게 잡아먹힐 뻔한 경험을 통해 직면한 인간과 자연의 가장 비밀스러운 진리!

왜 돼지는 먹어도 되고 개는 안 되는가? 개 식용을 반대하는 움직임이 있을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들려오는 항변이다. 그저 ‘보신탕’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 이들의 볼멘소리라고 치부하기에 앞서 왜 많은 사람이 돼지를 먹는 것보다 개를 먹는 것이 더 비윤리적인 일이라고 느끼는지 생각해보고자 한다면 『악어의 눈』이 그 사유의 토대를 마련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 플럼우드는 악어에게 잡아먹힐 뻔한 경험을 공유하며 ‘먹이가 될 수 있는 존재’의 범위를 인간까지 확장하고, 영화 <베이브>에서 재현된 동물 농장의 경우를 예시로 들며 ‘존중 받아야 하는 존재’의 범위 안으로 돼지를 끌어들인다. 그리고 그 경계 밖에 어떤 생명 종도 남겨두지 않는다. 개별적 집합 두 개로 나뉘어 있던 존재들이 완전한 교집합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모든 살아 있는 생명체는 먹이고 동시에 먹이 그 이상”이다.

돼자나 개나 먹이사슬의 일부이니 개를 마음껏 잡아먹어도 된다는 이야기는 물론 아니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포식 그 자체나 먹히고 사용되는 생명의 종류가 아니라 그 생명과 우리 자신을 완전히 다른 범주로 바라보고, 그들을 고깃덩어리로 환원하여 도구화하는 일이라는 것이 플럼우드의 관점이다. 개를 먹는 일이 돼지를 먹는 일보다 더 끔찍하게 느껴진다면 그것은 인간이 오래전 개를 길들이며 윤리적 고려의 범주 안으로 끌어들인 반면, 돼지는 고기의 범주에 남겨두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개를 오직 고기로 바라보며 사육하고 도구화한다면 그것이 비판받아 마땅한 일이라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플럼우드가 동물의 모든 쓰임을 예외 없이 완강히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존재론적 완전채식주의를 비판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세부적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동떨어진 방식의 채식주의는 존중 받는 생명의 범위를 인간 밖으로 확장할 뿐 윤리적 범주와 생태적 범주의 경계를 더욱 공고히 하며, 그 경계 밖에 존중의 대상이 되지 않는 존재를 여전히 남겨둔다. 농작이 여의치 않거나 오히려 포식보다 생태에 악영향을 미치는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사냥과 포식조차 서구인의 시각에서 재단한다는 것, 동물을 극도로 도구화하고 ‘살’이나 ‘고기’로 환원하는 공장식 사육 농장과 비교적 동물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농장 사이의 차이를 지워버린다는 점 역시 저자가 지적하는 존재론적 완전채식주의의 한계다.

플럼우드에게 죽음은 우월한 영혼이 열등한 육체를 지상에 남겨두고 천국으로 향하는 일이 아니며, 그렇다고 모든 이야기가 끝나버리는 종착역도 아니다. 우리의 몸이 땅에 묻혀 수많은 벌레와 미생물의 먹이가 됨으로써, 그 토양에서 식물이 자라나고 그 식물이 동물의 먹이가 됨으로써 우리는 지구적 생태 공동체의 서사 안으로 걸어 들어간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먹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동시에 비인간 존재가 존중과 윤리적 고려의 대상임을, 우리와 그들의 세계가 나뉘어 있지 않음을 인정해야 한다. 그것이 플럼우드가 악어의 눈을 통해 발견하고,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전달하는 진실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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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동물을 먹이로 바라보는 악어의 눈을 보며 인간의 먹이됨과 비인간 동물의 관계성을 생각한 경험을 서술한다. 흥미로웠던 부분은 캐럴 아덤스와 같은 비건 페미니즘의 자민족 중심적이며 어느 정도는 환원론적인 측면을 비판하는 점이다. ‘고기‘ 옹호가 아닌 다른 입장을 제시한다. 


 2023-04-24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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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ye of the Crocodile

Val Plumw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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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 Plumwood was an eminent environmental philosopher and activist who was prominent in the development of radical ecophilosophy from the early 1970s until her death in 2008. Her book Feminism and the Mastery of Nature (1992) has become a classic. In 1985 she was attacked by a crocodile while kayaking alone in the Kakadu national park in the Northern Territory. She was death rolled three times before being released from the crocodile’s jaws. She crawled for hours through swamp with appalling injuries before being rescued. The experience made her well placed to write about cultural responses to death and predation. The first section of The Eye of the Crocodile consists of chapters intended for a book on crocodiles that remained unfinished at the time of Val’s death. The remaining chapters are previously published papers brought together to form an overview of Val’s ideas on death, predation and nature.

GenresEcologyPhilosophyNonfictionAnimalsGenderEnvironment

99 pages, Paperback

First published January 1, 2012


About the author


Val Plumwood11 books26 follow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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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 Plumwood, formerly Val Routley, was an Australian ecofeminist intellectual and activist, who was prominent in the development of radical ecosophy from the early 1970s through the remainder of the 20th century.

Plumwood was active in movements to preserve biodiversity and halt deforestation from the 1960s on, and helped establish the trans-discipline known as ecological humanities.

At the time of her death, Plumwood was Australian Research Council Fellow at the 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 and in the past had held positions at North Carolina State University, the University of Montana, and the University of Sydney.

In her 2000 essay "Being Prey", Val described her near-death experience that occurred during a solo canoe trip she took in 1985 in Australia's rugged bush territory. She was alone on the river and saw what appeared to be a "floating stick" that she soon realized was a crocodile. Before she could get ashore the crocodile attacked her canoe and in her attempt to leap ashore to avoid being capsized, Val was seized by the crocodile. The essay describes the "death rolls" the croc put her through several times, though miraculously she escaped to crawl nearly two miles to a rescue point. From this experience, Val gained a perspective that humans are part of the food chain as well, and that our culture's human-centric view is disconnected from the reality that we also are food for animals.

(http://en.wikipedia.org/wiki/Val_Plum...)






Richard Ree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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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9, 2015
In February 1985, Val Plumwood was having a lovely time canoeing by herself in Australia’s Kakadu National Park. The ranger had assured her that the saltwater crocodiles, notorious man-eaters, never attacked canoes. It was a perfect day, gliding across the water in a beautiful land, no worries.

She was a scholar and writer who focused on feminism and environmental philosophy. The Earth Crisis was pounding the planet, and it was obvious to eco-thinkers that this was caused by a severely dysfunctional philosophy. Her book, The Eye of the Crocodile, is a fascinating voyage into the realm of ethics, values, and beliefs.

Plumwood understood that the ancient culture of the Aborigines was the opposite of insane, and she had tremendous respect for it. It presented a time-proven example of an ethic that had enabled a healthy and stable way of life for more than 12,000 years. Australia was blessed with a bipolar climate that often swung between drought and deluge, making low-tech agriculture impractical. The land escaped the curse of cities until you-know-who washed up on shore. (As her canoe gently drifted, a floating stick slowly moved closer.)

Plumwood grew up in a rural area. She was home schooled, and enjoyed a fairy tale childhood outdoors, delighted by the “sensuous richness” of the forest. She was unlike most of her generation, because “I acquired an unquenchable thirst for life, for the wisdom of the land.” Thus, her appreciation of the Aboriginal culture was not merely intellectual — it was real and deep. Unlike most of her generation, she enjoyed a spiritual connection to the land. (The floating stick had two beautiful eyes.)

The stick with two eyes was a crocodile, nearly as big as the canoe, and it was five minutes to lunchtime. Suddenly, the reptile began ramming her canoe. She rushed toward shore, but the crocodile leaped and grabbed her between the legs. Three times it pulled her underwater, trying to drown her. Miraculously, she managed to escape, severely injured, and survived.

It was a mind-blowing life changing experience. Intellectually, she had understood food chains, predators, and prey. But this was the first time in her life that she was nothing more than a big juicy meatball — impossible! She was far more than food! The crocodile strongly disagreed. Its sharp teeth drove home the message that she was not outside of nature. She was a part of the ecosystem, an animal, and nourishing meat — no more significant than a moth or mouse.

She wrote, “In the vivid intensity of those last moments, when great, toothed jaws descend upon you, it can hit you like a thunderclap that you were completely wrong about it all — not only about what your own personal life meant, but about what life and death themselves actually mean.”

She was blindsided by the realization that an entire highly educated civilization could be wrong about subjects so basic — animality, food, and the dance of life and death. The crocodile painfully drove home the point that the entire modern culture was living in a fantasy. Our highly contagious culture was ravaging the planet, and we didn’t understand why. Each new generation was trained to live and think like imperial space aliens.

Plumwood was educated by the space alien culture, but the crocodile was a powerful teacher from the real world, the ecosystem. Darwin revealed that humans are animals, but this essential truth harmlessly bounced off a long tradition of human supremacist illusions. It was easy to see that those who were demolishing the planet were radicalized space aliens who believed that human society was completely outside of nature, and far above it.

The Aboriginal people inhabited the real world. They were wild two-legged animals who had learned the wisdom of voluntary self-restraint. For them, the entire land was alive, intelligent, and sacred; even the plants, streams, and rocks — everything. Nobody owned it. Mindfully inhabiting a sacred place required a profound sense of respect.

Space aliens drove them crazy. Colonists in spandex jogged mindlessly across sacred land, listening to electronic pop music. Reverence was absent. They did not belong to the land, and were unaware of its incredible power. Some of the traditional folks wanted to ban these disrespectful intrusions. The colonial era had been a disaster.

The colonial worldview had many layers of hierarchy. At the summit were the elites. Below them were women, peasants, slaves, and the colonized. Beneath the humans were animals. Some critters, like dogs, cats, and horses, had special status. If they obediently submitted to human domination, they were not meat. Below them were meat class animals that had no consciousness. Especially despised were man-eating animals, and critters that molested human property. They were mercilessly exterminated. Beneath animals was the plant world, a far older realm.

The foundation of the dominant worldview was human supremacy, and this mode of thinking had been the driving force behind a growing tsunami of ecological devastation. Plumwood saw two alternatives to supremacist thinking.

(1) Ecological animalism was the realm of crocodiles, Aborigines, our wild ancestors, and the rest of the natural world. All life was food, including humans. In an ecosystem, “we live the other’s death, die the other’s life.” Our bodies belonged to the ecosystem, not to ourselves. The spirits of animate and inanimate beings had equal significance.

(2) Ontological veganism did not believe in using animals or eating animal foods. This ethic was an offshoot of human supremacy. It did not condemn the dogma of human/nature dualism. It denied that humans were meat, despite the fact that a number of large predators have been dining on us for countless centuries. It believed that animals were worthy of moral consideration, but the plant people were not.

Ontological veganism was queasy about predation; it would prefer a predator-free world. It believed that human hunting was cultural (animal abuse), while animal predation was natural (instinctive). But every newborn human has a body carefully designed by evolution for a life of hunting. We are capable of smoothly running for hours on two legs, and we have hands, arms, and shoulders that are fine-tuned for accurately throwing projectiles in a forceful manner. What you see in the mirror is a hunter.

Plumwood was a vegetarian because she believed that the production of meat on factory farms was ethically wrong. She had no problems with Aborigines hunting for dinner. All of the world’s sustainable wild cultures consumed animal foods. She was well aware that her plant food diet was not ecologically harmless.

Cultures rooted in human supremacy have achieved remarkable success at rubbishing entire ecosystems. This is not about flawed genes. It’s about a bunch of screwy ideas that we’ve been taught. Sustainable cultures perceive reality in a radically different way. Luckily, software is editable. Plumwood recommended that creative communicators bring new ideas to our dying culture; stories that help us find our way home to the family of life. This is an enormous challenge.

Plumwood also wrote an essay, Prey to a Crocodile, which is not in the book. It provides a detailed discussion of the attack. The rangers wanted to go back the next day, and kill the crocodile. She strongly objected. The crocodile had done nothing wrong. Predation is normal and healthy. She had been an intruder.

A free PDF of the entire contents of The Eye of the Crocodile is available online. It’s just 111 pages. A paperback edition is still in pr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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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nnie Wille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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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8, 2022
I discovered this book on the Knowing Animals podcast. I was so drawn to it because Val Plumwood, an established academic at the time, was kayaking in a lake, when she was attacked by a crocodile and death rolled three times. This experience made Plumwood well-equipped to discuss predation, food and death in her later works.

One of the more controversial points she makes in the book, is that humans are food (for predators) though we try to deny it. We eat other animals, but we cannot be eaten. We justify this because we have minds and are rational, and non-human animals are not. But they do have minds, intentions, feelings and culture, just like us.

This refusal to believe that we are food, can be evidenced in our burial processes. We are buried in a coffin so that we cannot go back into the earth and be eaten by others. We do not allow our decaying bodies to nourish the land and worms that gave us life in the first place.

In the second section of her book she describes, Birubi, an orphaned wombat she adopted, who grew to live both inside and outside her home, in the wild, at his choosing, for twelve years before his death. He knew how to open the sliding doors into her kitchen, he loved to play and fall asleep in front of the fire, and he would demand to sleep next to her. This reminded me of my relationship with my companion animal, Lola, and that, although we don’t share the same language, we communicate. That humans and non-human animals can create intricate and meaning relationships with one another. She then discusses the movie, ‘Babe’ and how Babe the pig, shows that non-human animals are communicative beings. To call them “meat” is to deny them this status and enables us to eat them. Instead indigenous cultures don’t deny animals abilities, cognition or feelings, in order to eat them. They recognise the conflict.

Though I don’t agree with her postulation that we can respectfully use animals for food, I do take home the above points. It’s an eye-opening book, written by an author well placed to discuss the idea of being food, death and pred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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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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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18, 2016
Awesome book. Really enjoyed reading a feminist's view on topics such as vegetarianism and veganism. She went through a near-death experience with a crocodile, and thankfully she shared her reflections with us, on how we have distanced ourselves from this "other" world which is the real world, a world in which not only animals are food, but we humans are food too. I guess facing a crocodile and surviving three attacks gives her all the credentials she needs to talk about these th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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