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31

[[도와 하나되는 삶* ** - 도교의 이상적 인간상 이용주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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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 하나되는 삶* **

- 도교의 이상적 인간상 이 용 주*” (2001)

I. 도의 인간학적 함의

Ⅱ. 도와 하나되는 몸짓(도교수행)

1.   수행으로서의 4無爲'(n°n action)

2.   (,)과 마음(,)의 문제

3.   기의 수행과精

4.   수행과 성스러운 시간:生氣와死氣

5.氣수행의 목표로서 '″

III. 신선: 불사의 도교적 의미


이 논문은 20%년도 한국학술진홍재단의 지원에 의하여 연구되었음.

** 본 논문의 제목으로 선택한 '도와 하나되는 삶與道合-')『회남자』에 나오는 표 현으되 도교의 이상 인간을 내용적으로 기장 잘 드러낸다도교에서는 도를 체득한 이상 상태를 표현할 때에 '得道혹은 '體道라는 말을 가장 널리 시용하고 있다그리고道를 얻은 사람을 가리기는 표현은道弋眞人神f,神人至人등 다양하다.


***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1  . 도의 인간학적 함의

''는 학파와 종파의 차이를 떠나 중국 종교의 이상적 인간상을 묘사할 때 가 장 먼저 이해해야 할 근원적인 개념이다. 원론적으로 말하자면, 중국 종교는 거의 예외 없이 도를 이해하거나 아니면 그 도를 체득하여 도와 하나되는 삶을 사는 인간을 이상적 인간으로 제시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도교 전통은 몸의 수련을 통 해 도와 하나되는 몸짓을 획득하는得道를 종교의 궁극적 목표로서 제시하고 있 기 때문에, 도와 하나되는 삶을 이야기할 경우 도교를 가장 먼저 문제삼지 않을 수 없다.

道 그 자체의 개념적 원리적 성격에 관해서는 이미 수많은 논지-들이 다양한 관 점에서 엄청난 양의 글을 써 놓았기 때문에 그것을 다시 반복하는 것 자체가 무 의미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기서는 중국 문호를 가장 중국 문화답게 만들었다고 할 수 있는 '도교에서 지향히는 이상적 인간상을 탐구하기 위한 전제로 서,道에 대해 필요한 한에서 간단하게 서술할 필요가 있다.


문자학적 의미에서 도는 행위와 사상의 통일체를 지칭하는 개념 기호라고 이해 할 수 있다. , 도는 동작 혹은 행위를 나타내는 요소()와 사고 혹은 생각 나 아가 사람 그 자체를 나타내는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그 두 요소로 구성된 도의 본래 의미는 길, 즉 사람이 다니는 길이다.『설문해자』에서는도는 사람이 다니는 길이다. 그것은 일정한 방향을 향해 꽫어있다”(道所行道也-達謂之道) 라고道의 문자적 함의(字意`)를 설명하고 있다.道즉 길은 일정한 방향-을 향해 꽫어 있어서, 사람을 그 방향으로 인도하는 지표로서 역할을 한다는 뜻이 그의 설 명 속에 숨어 있다. 중국의 고대 문헌에서 도는 많은 경우 사상적 의미가 전혀 담 기지 않은 단순한 '통행로라는 의미에서 그 말이 널리 사-용되고 있었다.

그러나,『설문』에서 이미 어느 정도 암시되어 있었던 것처럼,道는 사람 혹은 사물 나아가 자연 의 존재 방식을 결정히는 규율 혹은 원리라는 뜻으로 의미가 확대된다.道개념의 의미 확대는 춘추 시대에 와서 거의 일반화되는 경향을 보이 는데, “하늘의 도는 멀괴 사람의 도는 가깝다. 따라서 인간과 멀리 떨어진 하늘에 서 발생하는 천문 현상의 변화를 근거로 인간사의 길흉 회복을 예측하는 것은 불 기능하다."(天道遠人道미,非所及也何以魃.Ⅹ『좌전』소공18)리는鄭子産의 발언은 그러한 경향을 대표하는例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道는 자연과 인간을 포함하는 모든 존재를 지배하는 규범이자 원리라고 보는 이러한 확대된 도 관념 은 노자와 장자, 그리고 공자 등 고대 철인들을 거치면서 그 내용이 더욱 풍부해 졌다.

특히 본론에서 문제삼는 도교(도가)의 도론은 고대의 철인들이 정립한 도의 규정을 바탕으로 전개된 것이며, 그러한 도론에 근거하여 자연의 규율이자 인 간 존재의 근거가 되는 도를 체득하여 도와 하나가 되는 삶을 완성하고가 하는 도교적 양생 수양론이 수립되기에 이른다. 도와 수양론과의 결합을 이해하기 위 해 도교(7b의 도론의 내용을 간단하게 살펴보자.

도교적 道의 의미를 가장 포괄적으로 정립한 문서는 말할 필요도 없이『道德經』이다.1)

l)『도덕경』의 저자가 누구인가의 문제에 대한 장기간에 걸친 학계의 토론에도 불구하 괴 그 문서의 저지를 확정旨는 것은 어려운 것 같다. 일단『도덕경』의 저자가 '노자' 라고 하는『사기의 지적은 그 자체가 이미 역사적 시걸로서 신빙성이 결여되어 있 다.『사기에 묘시된 '노자'의 전기 자체가 역사적 기록이 아니라 신화적인 성격이 종합하면서 우주 만물의 근거가 되는 형이상학적 근원이 '도라고 규정한다.道의 여러 다양한 성격은 근본적으로『도덕경』이 정립한 도론에서 파생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여러 학자들의 연구를 개관해 볼 때,『도덕경』의 도는 대체로 다음과 같은 몇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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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은 이념적으로 확대된道에 관한 고대 중국의 다양한 담론을

  • 첫째, 도는 천지만물의 근원이다. “도는 만물의 비밀을 담고 있다”(道者,萬物之奧. 62장)라든가, “도는 만물의 으뜸인 것 같다"(似萬物之宗) 혹은 “상제보다 앞서 존재言는 듯하다"(象帝之先4장) 등은 도의 근원성을 표현하고 있다고 이해할 수 있다.
  • 둘째, 도는 다른 창조자의 창조 행위를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존재한다.
  • 셋째, 도는 무와 유라는 존재의 근본 형식을 통일히는 근원적 통합의 원리이다.
  • 따라서 도는 있음과 없음, 생성과 소멸, 존재와 비존재, 삶과 죽음 등등의 대립적 힘을 통합하며, 그 자신은 생성과 소멸을 뛰어 넘는 근원성을 지니고 있다.
  • 넷째, 존재의 근원인 도는 인간의 감각적 인식을 초월한다. 인간의 인식은 근본 적으로 상대적이며, 기호(名)를 통해서만 사물을 파악한다. 그러나 도는 그런 상대 성을 넘어서 있으며, 모든 기호적 제약을 벗어나 있다. “도를 이름 불여 말할 수 있으면 그것은 이미 도가 아니다"(道可道非常道)라든지, “도는 항상 이름을 넘어 서 있다"(道常無各32장) 등은 개념의 한계를 넘어서 있는 도의 절대성을 표현하 는 말들이다.
  • 다섯째, 무명이고 무형인 도는 없는 듯 하지만, 사실 모든 것의 생성과 창조의 근원이다.『도덕경』에서 도는 무한하며 무형이괴 생성하고 소멸히는 존재의 상대 성을 초월해 있는 절대적 생명의 원리로 설정되어 있다.

강한 기록이다. 그것은 이미 신화화된 노자의 전기(仙話)에 불과하다. 여기서는『도 덕경』의 저자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더 이상 묻지 않괴『도덕경』의道를 중심으로 서술한다. 신선화된 노자의 전기가 형성되는 과정, 그리고 그 신선화된 노자가 도교 적 지평 안으로 편입되는 과정에 대해서는 요시오카 요시토요(~의『道敎E 佛敎1(國書刊行會, 1959) 및 쿠스야마 하루키(l″)의『老子傳說7)硏究』(創文弘1979) 에 자세하게 서술되어 있다.

2)道의 성격과 투정을 논하는 수많은 연구 성과가 쌓여 있지만, -『老子今注今譯』(중화서국)의「서론」부분이 도의 성격을 종합적으로 잘 개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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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적 수양론과 관련하여 주목해야 할 사실은 도가 단순히 우주의 개관적 근원일뿐 아니라인간의 구체적인 생명의 근원이기도 하다는 점이다한편,『도덕 장에서는道의 근원성과 본래성을 표현하기 위해 자연이라는 개념을 사용한다도는 무엇보다는 '자연그 자체라는 함의를 담고 있다도덕경에서 말하는 '자연'은 오늘날 영어로 Nature라고 번역될 수 있는 실체적 자연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3) 하지만, '자연'이리는 개념이 실제적인 자연 현상뿐만 아니라 인위적인 조작이 가미되지 않은 사물의 본래적이고 순수한 상태를 가리킨다는 점을 염두에 둔다면,『도덕경』의 '자연계는 분명 도의 본래성과 근원성이 온전히 보존된 원초 의 순수 상태라는 함의가 담겨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道개념에 담긴 추상성과 ~을 극복하되 사물 존재 그 자체에 내재하는 본래적 순수성이 리는 의미를 담아내기 위해 '도와 '자연'을 병치시킨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도교는 인간의 현실이 부정적인 질곡 상황에 처해있는 것으로 진단하되 도와 자연으로 대표되는 존재의 순수성 모델을 통해 현실의 질곡을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엄밀한 주석학적 토론을 유보하고 말한다면, 도교의 '자연은 인간이 실현해야 할 본래적 이상적 상태, 존재의 시초로 휘귀하여 발견할 수 있는 본래성, 순수성, 근원성을 지칭하는 개념어이다. 그리고 이 지점이 도교의 도론과 인간학이 만나는 가장 중요한 고리의 하나이다. 도와 하나가 된다는 것은 결국, 다양한 수행의 방법을 통해 인간이 존재의 본래성, 순수성을 회복하고 인위적 조 작에 의해 파괴되기 이전의 본래적 있음('자연')으로 되돌아간다는 구원론적 인간 학의 함의, 수양론적 함의를 담고 있다. 도교 수행론은 도에 의해 근거 지위진 인 간의 본래성을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4)

3)  도법자연이리는 도덕경의 언설은 상당』히 복잡한 의미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지만, 분명한 것은 도를 단순히 자연(Nature)라고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 여준다. 전개서의 저자인 ~은 도덕경의 '자연'이 존재의 본래성 순수성을 담기 위해 시~용된 말이라고 풀이한다.

4)  도의 회복, 나아가 도에 의해 근거지워진 본래적 인간성을 회복할 것을 지향한다는 의미에서『도덕경』은 수양론적 함의를 가진 문헌으로 읽을 수 있다.『도덕경』의 초 기 주석서 중의 하나인河上公注"는 도덕경의 도론과 메시지 전체를 수양론적 관점, 특히 기의 수행이라는 관점에서 읽어내려고 한다. 다른 한편, 도가 사라진 현실을 극 복하여 평화롭고 순수하고 자유로운 삶이 실현되는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이상주의 적 열망이 담긴 정치론으로서『도덕경』을 읽어 낼 수 있는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다. 이처럼 고전은 다양한 읽기의 관점에 의해 거듭날 수 있는 열린 텍스트이다. '텍 스타란 그것이 숭배되어야 할 문헌이 아니라, 다양한 읽기의 관점에 의해 읽히기를 기다리는 중립적인 문서라는 의미이다


고전은 믿고 숭배해야 할 캐는(경전)이 아니 라 읽고 이해하고 재해석되어야 할 텍스트이기 때문에 시대의 거리를 뛰어넘어 여전 히 우리의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필지는 경학적 태도와 해석학적 태되 캐논과 텍스트의 대립이라는 구도로 고전 읽기의 입장을 개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에서는, 읽고 이해해야 할 문서를 쉽사리 경전으로 고정화시켜, 단 하나의 읽기 관점을 고집하괴 다양한 해석을 용납하지 않는 '경핵적 캐는적 태도가 이주 뿌리깊 게 잔존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최근 김용옥의 노자 해석을 비판한 김경숙은 노 자 읽기의 다양한 기능성을 무시하고 '노자는 이렇게 읽어야 한다는 시걸을 강조하는 편협한 시각에서 김용옥의 해석을 비판하고 있다그러한 시각에서는 고전은 '옳 은 읽기와 '툘린'('다른'이 아닌읽기만이 존재하는 닫힌 문서가 되고 만다고전의 읽기에 관한 한 옳고 틀리고의 해답은 있을 수 없다얼마나 현실적 정합성을 가진 설득력을 가지고 있는가에 하는 것이 문제가 될 뿐이다엄밀하게 말하자면고전은 말이 없다고전을 말하는 사람은 고전 그 자체에 대해 밀耉는 것이 아니라고전을 통해 '자가의 말을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고전의 세계와 자기의 세계가 융합된 지 평의 융합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김용옥의 노자 읽기에 전적으로 '공감하는 것은 아니지만그의 읽기가 전적으로 틀린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인문학적 토론은 '무엇을?' 이리는 사실 인정의 차원에서는 사실의 옳고 그름에 대한 것이지만한 단 계 더 나아가 그 사실의 '?'를 묻는 차원에 나아가면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그를듗함'의 문제로 전환한다

김용옥이 한문 해석 능력을 비난하는 사람도 있지만그 문제도 마찬가지다전혀 한문의 기본 원리도 -구로는 사람이 헛소리 한 것이 아 니라면(무엇을 묻는 차원독자적인 읽기의 전략(왜를 묻는 차원)을 무시한 채기초 실력 운운하는 발언 그 자체가 바로 기본 소양의 부족함의 표현이 아닐까 생각한다김용옥의 문제는 그가 한문끌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거나원문을 잘못 읽었다는데 있지 않다그의 잘못은 스스로의 읽기를 절대시하는 바로 그 독단성과 오만함에 있 다고전의 메시지를 어떻게 해석하는인간은 결국 함께 더블의 살아가야呑는 존재 이며그 더불어 살기의 윤리를 깨닫지 못言는 사람에게 지식은 오히려 위험한 무기 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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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德經』에서 도론은 도의 근원성을 이론적으로 확인하는 데에서 그치는 추상 적 언설이 아니다.『도덕경』은 비판적 현실 인식을 바탕에 깔면서, 근원적인 도에 로의 복귀 혹은 도의 회복을 역설하는데 그 주안점이 주어져 있다.『도덕경』의 저자 혹은 편자가 도의 근원성과 우위성, 자연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인간의 삶이 도의 근원성에서 멀어져 있다는 시걸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그러한 현실 비판을 통해 인간의 삶이 주극적으로 도의 존재 모델을 따라서 재편성되어야 한다는 이 상을 강조한다. 종교는 현실을 극복해야 할 문제 상황으로 이해하괴 그 현실을 돌파할 수 있는 방법과 방呑0홀 제시한다 그런 점에서『도덕경』전체는 삶의 근원 적 변화를 촉구히는 소망이 담긴 전형적인 종교 담론이다. 변화를 추구하는 구원 론적 소망은 현실을 긍정하면서 현실 속에서 추구될 수도 있괴 현실을 전면 부정 하면서 추구될 수도 있다 도교는 현실 부정과 긍정의 두 스펙트럼을 동시에 보유 言는 독특한 체계를 가지고 있다. 도교적 신념의 출발점에 자리잡고 있는『도덕 경』은 도의 근원성에 근거하며 변화의 방법과 방향을 제시하는 전형적인 종교사상 으로서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마치 기독교가 하느님 나리를 말하괴 불교가 열반 이나 정토를 말히는 것처럼,『도덕경』은 도와 하나된 상태, 도의 근원성을 회복하 는得道의 삶을 인간의 삶이 추구해야 할 목표로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도덕경에 서 제시된, 도와 하나되는 삶을 실현하는 것을 지향하는 도교 수행의 주요한 이론 적 내용을 정리해言는 것이 본문의 내용이다.


Ⅱ . 도와 하나되는 몸짓(도교수행)

도고 의례는 도교의 신성한 가치를 현실 속에 구현하고자 하는 형식화된 몸짓 이다. 그것은 도와 하나되는 것을 지향하는 몸짓이다. 도교 의례는 그 자체가 거 대한 수행의 몸짓으로 이해될 수 있다. 그 몸짓은 공동체적 목적을 위해 실천되는 집단적 몸짓일 수도 있지만, 명상과 관상 등 지극히 개인적인 몸짓일 수도 있다. 도교적 몸짓은 폭넓은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다.道士는 도교에서 의례적 몸짓을 실천히는 의례 전문가이다. 도교의 도시는 카톨릭의 신부나 불교의 승려와 마찬가 지뢰 도교 공동체 내부의 일정한 규율에 따라 엄격한 훈련을 거쳐 의례 전문가로 서 길러진다. 그 수련 과정은 도교 의례의 절차와 의례적 몸짓을 습득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대단히 복잡한 세부節目을 가지고 있는 도교 의례의 완결된 절차 를 처음부터 끝까지 실천하기 위해서는 긴 수련 과정이 필요하다. 의례 전문가로 서 도사는 자기가 실천할 수 있는 몸짓의 난이둑 즉 수행 정도에 따라 정해진 위 계 질서 속에 편입된다5)

5)   가톨릭의 서품 제도나 불교의 승직 제도와 대단히 비슷하게, 영어식으로는 "ordination rank"라고 -부를 수 있는, 교계 조직 질서에 따른 등급이 부여되는 것이 다. 외형적 조직 공동체로서 도교 공동체 내부의 위계는 곧 그 공동체에 소속된 성 원, 즉 도사의 수행 수준과 일치되는 것으로 인정된다. 모든 교계 조직이 그러하듯이 도교의 교계 조직에 있어서도 위계의 정점에 속한 인물은 도교적 진리, 가르침에 가 장 가까이 다가서 있는 존재로 설정되어 있다. 가톨릭의 엄격한 위계 질서에 따르면 교황이 하느님의 진리를 구현하는 현실의 대표자인 것처럼, 도교의 교계 조직에서 본다면 교황과 같은 유일한 중심은 아니지만, 장천사는 도교적 진리를 구현한 대표 자로 나아가 도교적 진리의 체현자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위계 질서를 절대시言는 공고한 조직의 실현은 종교 공동체의 경직성을 낳기 마련이다. 따라서 그 위계 질서 를 무시하거나 부정言는 자유로운 움직임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종교의 신비주의적 성향은 그러한 깨달음의 위계를 설정하려는 교권 제도에 대한 반발로 출현하기도 한 다. 도교에서도 교권의 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있는 자유로운 수행자의 출현이 일상화 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송대는 그러한 자유 수행자들이 폭발적으로 등장한 정점이었다. 도교 내부에는 그 수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종파-들이 존재하는데, 그러한 다양성은 권위의 절대적 중심이 존재하기 않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도교의 역시는 어떤 의미에서는 국가 권력과 결합한 어느 특정 종파가 다른 종파를 권위적으로 통합하려는 교권 수립의 역사라고 볼 수 있다.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도장은明나라의 시점에서 용호산 장천사의 정일파가 교권 통합에 성공한 결과물이 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도교는 끊임없는 분파를 만들어 내었기 때문 에 오늘날 도교 교권의 최종적인 승리자가 누구인지는 여전히 알 수 없다. 중국에서 도교는 살아있는 종교 현상이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도교의 교권 조직이 일찍이 무너져 버린 곳에서는 그러한 자유로운 수행자 혹은 자유로운 의례 실행자-들 이 저마다의 권위를 주장하며 종교적인 실천을 하는 경우가 일상화되어 있다.

1.          수행으로서의 '無爲'(non-action) 도교는 현실의 불완전함을 극복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고 제시하는 종교 사 상으로서의 체계를 가지고 있다. 도교의 진단에 따르면 현실의 부정적 질그고으 01 위적 조작의 과잉에서 결과하는 피폐힐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앞에서 본 것처럼, 도는 자연성, 포용성, 포괄성, 그리고 시원성을 동시적으로 표현하는 전체성을 상 칭하는 개념이다. 인위적 조작에 의한 세속적 힘의 과잉은 도의 성스러운 전체성 을 숨막히게 만든다.『도덕경』은 세속적 힘이 작용하는 의욕 과잉의 상태를 '유위 (有爲)'라고 지칭하며, 도의 자연성 내지 시원성을 의미히는 '무위(無爲)'와 대립시 킨다. 무위는 도의 성스러움이 있는 그대로 실현되는 상태, 사물의 본래 그대로의 상태이다. 즉 자연 상태이괴 시원 상태이괴 도의 포용성과 완전성이 작동하는 완 전함의 상태이다.

1-十아가 '무위는 그러한 도와 하나되는 삶을 실현하고자 하는 근원적 몸짓을 지 칭하는 수양른적 용어이기도 하다. 존재의 근원인道를 회복하고가 하는 종교적 이상을 도교에서는 '반박〈返樸)', '귀진(歸眞)' 등 회귀적 메타퍼를 사용하여 표현한 다. '귀진' 혹은 '반백은 도교의 근원적 성스러우을 실현하는 것이다. 무위는 아무 것도 하지 않음이 아니라, 도의 근원적 성스러우을 실현(歸眞)하고자 하는 적극적 인 몸짓으로서의 무행위, 무조작이다. 도와 하나되는 삶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인 수행법은 그 자체가 중요한 의례적 몸짓이다. 마치 요가나 선이 가만히 않아 있음을 통해 존재의 본래성을 회복하고가言는 적극적 몸짓인 것과 마찬가지되 무위의 수행은 도의 포용성, 자연성, 순수성을 파괴亏는 인위적 욕망의 과잉을 치 유하는 역설적이지만 적극적 몸짓이다. 그것은慾望과有爲에 의해 훼손된 도의 근원성과 자연성을 회복하는 치료적 몸짓이자 이념이다. 무위는 욕망에 의해 발동 되는 파괴적 몸짓이 아니라, 도교적 진리와 하나되는 수행적 몸짓이며, 도인(

), 토납(吐納), 복기(服氣), 행기(磠기 존시〈存思), 좌망(坐忘) 혹은 심재(心齋) 구체적인 기의 수련법으로 구체회된다.6) 도교는 현실의 질곡, 인간을 사로잡고 있는 질병의 고통, 천재지변의 고통, 전쟁 의 고통 등등, 모든 종류의 실존적 고통을 극복하여 삶에 궁극적 변화를 초래하기 위한 다양한 종교적 몸짓을 실천한다7) 탈주와 변화를 추구하는 도교의 몸짓은

6)   혼히氣功이라고 부른 도교의 수련은 위에서 열거한 다양한 기의 훈련과 정신의 훈 련올 포괄적으로 지칭한다. 도교 기공이 가장 발전된 형태가 다름 아니 내단 수련법 이다. 구체적인 기의 다양한 수련법에 대해서는 체계적인「가른 글을 마련하고 있다. 다양한 양식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그 종류를 다 열거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하다. 하지만, 도교 의례의 다양한 몸짓은 한마디로 존재의 근원적인 힘을 회복하 는 것, '得道'를 목표로 삼는다. 도교 의례 그 자체를 도교적 진리를 실현하려 는 수행적 몸짓으로 이해한다면, 도의 근원적 힘을 회복하는 '무위'는 무행위가 아니라, 도와 하나되는 것을 목표로 삼는 몸짓을 총체적으로 지칭하는 것이라 고 이해할 수 있다. 실제로 '무위'의 상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과정에 있어 실천 해야 할 다양한 세부적 의례적 항목을 가진다. 처음부터 단박에 무위의 최고 상태 에 도달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그 최고 상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단계적 발전이 요구된다. 도교적 몸짓의 전문가, 도교 의례의 전문가인 도시는 그 몸짓을 단계적 으로 실천하괴 그 결과 무위, 즉 도와 하니뒴을 실현한 사람들이다. 그리괴 도와 하나되는 몸짓을 수행言는 사람들, 그 결과 도와 하나된 사람들은 도교적 의미의 불사성을 획득한다8) 도교적 의미의 불사%g규을 획득한 사람을 도교에서는 신선9)이 라고 부른다.

신선이 되기 위해서는 신선이 되기 위한 방법을 실천해야 한다. 도교의 의례, 특히 개인적 수행은 도교적 의미의 불사(도와 하羽)를 획득하는 몸짓이다. 도고 적 수행은 크게 몸의 수행과 미음의 수행으로 범주화할 수 있다. 그러나 수행의

7)   어느 정도 도식적으로 말한다면, 도교적 의례, 몸짓을 크게 두 호름으되 공동체 전 체를 대상으로 실천되는 공동체적 의례와 개인의 몸(미음)올 수련하는 개인적 의례 로 1•나누어 볼 수 있을 것이다. 전자의 공동체 의례는 대개 도교에서는科儀라고 불 리는 집단적 의례(liturgy)이며, 개인적 수련은 기공 및 정신 수련을 포함한다. 도교 의례는 개인적인 차원의 것이든 공동체 차원의 것이든 궁국적으로는 현실의 질곡을 벗어나, 신선 세계의 완전함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는 점에서 동일한 지향 을 가진 몸짓이다. A는 개인의 수련을 통해 도와 하나 힘을 획득한다. 공동체 의 례의 실천은 그러한 내면 수련을 전제로 한다. 따라서, 의례 전문가로서 도사의 의례 집전 행위와 기 수련은 연속적이다. 도교 과의의 구조와 의미에 관해서 중요한 연구 성과로는 Kristofer Schipper, Le Corps Taoisre (Taoisr Body)(Fayard, 1982) 를 반드시 참조해야 한다. 그리고 Isabelle Robinet Taoisme의 제3장은 도교 의 례의 기본 구조를 잘 설명한 개요로서 참조할 수 있다. 중국에서 니은 연구서로는 張澤夾『道敎~儀硏究』는 사천대학 도교 연구소의 박사학위 논문으로서, '黃籧齋를 중심으로 도교 의례의 구조를 잘 그리고 있는 역작이다.

8)   도교의 내부 해석에 의하면 그렇다. 그러나 종교의 내부 해석의 진실성을 따지는 것 은 우리의 목적이 아니다.

9)道士는 다른 말로眞人이라고 불리기도 하며, 쫴山은 가장 널리 보편적으로 사용되 는 명칭이다. 신선 이외에도道/&神人至人등 다양한 명칭이 사용되는데, 그 개념 =은 각각 뉘앙스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도교적 진리 즉 도를 획득하여 도와 하나 됨을 실현한 존재(與道合-), 도교적 깨달음을 획득(得遡한 도교의 이상적 인간을 지칭히는 개념으로서 내포하는 바가 동일하다. 자세한 것은 본 논문의 마지막 절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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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방향은 방법론적 구분일 뿐이지 실제 수행에 있어서는 구분이 되지 않는다. 구 분이 되지 않는다기보다는 그 둘은 분리되어 실행되어서는 안 된다. 그 두 방향의 수행이 통합적으로 실행되어야 함을 역설하기 위해 도고 수행, 특히 내단 수행에 서는성명쌍수(性命雙窿)'를 강조한다 약간 거칠게 말한다면, ()의 수행은 몸의 수행이괴 성()의 수행은 정신의 수행이다. 이론가에 따라서는 그 둘 사이 의 위계를 강조하는 경우도 있지만, 궁극적 목적으로서 그 둘사이를 완전히 분리 히는 경우는 없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두 방향의 수행은 도교적인 몸과 마 음의 이론 구성과 대응한다.

2.          (,)과 마음〈心,)의 문제 육체()와 영혼() 혹은 몸()과 정신()의 관계 문제는 도교를 포함하는 중국적 인간과 수양론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 대단히 중요하다. 왜냐하면, 도교 혹 은 중국 종교가 일반적으로 추구하는 깨달음 혹은 득도는 궁극적으로 몸과 마음 의 문제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먼저 원리적으로 말하자면 도교 나아가 중국 종교 일반에서 깨달음은 단순히 추장적인 이해의 문제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항상 몸 의 차원이 결부된 종교 경험으로 이해되었다. 득도는 구체적인 몸짓을 수반하며, 구체적인 몸짓 통해 도달할 수 있는 존재의 특별한 차원의 경험으로 이론화된다. 몸은 깨달음이 발생하는 장소이다. 특히 도교는 깨달음이 발생言는 정소로서의 몸 을 중시言는 역사를 강하게 지니고 있다 먼저 중국의 시상 종교 전통, 특히 도교에서 몸과 미음, 그리고 그 둘의 관계 문제에 대한 입장을 간단히 살펴보자. 중국 전통에서 몸과 미음은 궁극적으로 ' '되는 것으로 인식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이론화의 과정에서 몸과 마음을 '구분'하는 의식마저 없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먼저,形左- 무엇보다도 구체적인 형태를 지닌 육체, 형체 나아가 물질을 의미하는 개념이다. 반면形과 대비되는 神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인간이나 생명체를 성립시키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어 떤 요소를 가리킨다. 서양적인 이분법을 적용해 본다면, 형은 육체 혹은 물질이괴 신은 정신 혹은 정신적 실재를 가리킨다고 단순화 할 수 있을지 모른다. 나아가 도교의 신 개념에서 특히 주목되어야 할 점은 신이 인간의 정신뿐만 아니라 우주 적 신(神明) 그리고 인간의 내면에 내재하는 신적 존재로서體內神10) 혹은 생명

10 도교의 체내신 개념은 도교 특유의 신관념과 결부되며, 도교의 신체 기법, 기의 수련 과 연결되어 상당히 중요하다. 자세한 것은 나중에 나오는 주를 참조할 것.

체의 중심으로서 인간의 영혼, 나아가 귀신 등을 동시에 포괄적으로 가리키는 개 념으로 폭넓게 시용된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그 신은 서구적 의미의 정신과 정 신적 존재, 신적 존재를 포괄한다. 하지만, 도교적인形~에서 가장 중요한 측면 은 그形과神이라는 대립적인 두 범주가 서로 배타적이고 닫힌 범주로서가 아니 라, 서로 소통적이며 상호 전환이 기능한 열린 범주로 이해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초기 도교 경전인『태평경』에 보이는 형신 관계 혹은 몸과 정신의 관계에 대한 중요한 언설을 예로 들어 설명해 보자. (1) “사람은 혼돈의 기, 즉 원초적인 기에 서 태어난다. 그氣는 생명력의 정수인精을 낳괴 그精이 고도화되어 영혼()을 낳는다.神은 다시明을 낳는다. 인간을 구성하는 기는 본래 음양의 기이며, 그氣 가 고도화되면서精으로 전환되괴精은 다시神으뢰神은 다시明으로 전환된 다."11) (2) “기가 기-득하면 거기에서 영혼()이 나타나고 기가 끊어지면 영혼() 도 함께 죽어버린다.”12) (3) “신과 정이 기에 대해 가지는 관계는 마치 물고기가 물에 대해 가지는 관계와 비슷하다. 기가 끊어지면 신과 정이 홀어지는 것처럼, 물이 없어지면 물고기가 죽는다."13) (4) “기가 흩어지면 죽고 기를 얻으면 산다 .”14) (5) “사람은 한 음을 가지고 있으며 그 몸은 정신과 더불어 합쳐 하나가 되 어 있다. ()는 죽음을 지배하고 있으며 정신은 삶을 지배한다. 그리고 정신과 묎形)이 함께 하나가 되어 있을 때에는 생명을 유지()할 수 있지만, 정신과 몸 ()이 분리될 때에는 불행(죽음,)이 발생한다. 곧 정신이 몸을 떠는 것이 죽 음이괴 정신과 몸이 하나로 합쳐 있는 것이 삶이다. 정신과 육체(/)의 분리가 일 어나지 않고 하나가 될 때 장생불사가 가능해 진다."15) 태평경의 언설은 몇 가지 점에서 중요하다. 첫째, 태평경의 저지〈들)은『장자』 혹-은『관자』에서부터 정식화되는 고대 중국의 기른적 관점을 계승하면서 인건을 포함하는 모든 시월이 -우주적 원기()로 구성된다고 주장한다. 둘째, 기로 형성 된 인간은 육체라는 유형적 측면과 정신 혹은 신이라고 불리는 무형적 측면이 통 합되어 있는 존재이다. 셋째, 유형적 측면인 육체는 인간을 죽음으로 이끌어 간다.

Il)『태평경합교』: “夫人本生混沌之氣氣生精,精生神,神生明.本于~之氣氣轉爲精,

*爲神, i*爲明.”(p.739)

12)『太平經合校』: “人有氣則禰,氣絶貝l爵亡."(p.%)

13)             상동: i*有氣如.魚有水疊魚亡."(p.727)

14)             상동: “失氣貝l埏有氣則生”(p.3%)

15)             상동: “人有-,與精神相合幷也形者乃主死속精神者乃主生相合則吉,去則凶. 神則囮有精神則生相合則爲-,可以長存世”(p.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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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정신은 인간을 불멸로 이끌고 기는 힘을 가지고 있다. 다시 말, 인간의 육 체적 측면은 속의 원리인 반면에 정신적 측면은 성스러움의 원리이다. 넷째, 인간 을 형성하는 육체적 요소와 정신적 요소는 사실상 분리되어 존재해서는 안 된다. 육체가 인간을 죽음으로 끌고 간다고 해서, 무형적 정신이 육체와 분리되어 별개 로 독립되어 존재할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정신이 생명을 부여하는 힘이라고 할 지라되 육체와 분리된 정신이 독립적으로 인간을 영원한 생명으로 이끌고 간다는 것은 아니다. 도교에서 추구하는 장생불入는 어디까지나 정신과 육체가 하나로 통 합되어 존재言는 상태를 지속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정 신이 육체와 분리된 채로 영원히 지속할 수 있다는 정신 불멸, 혹은 영혼 불멸의 입장을 도교가 주장하는 것은 아니己1는 사실이다. 땠째, 인간의 생명을 형성하 는 바탕이 되는氣를 순수하게 고도의 차원으로 고양시키는 수련에 의해 인간 생 명은 활성화되어 불사의 상태로 유지될 수 있다. 생명의 원리인 정신의 바탕도 기 괴 육체를 형성히는 기질의 바탕도 결국 기이다. 따라서, 도교의 불사 수련은 결 국 기의 수련을 통해 몸과 정신을 충실하게 만드는 훈련이다. 마치 호수에 맑은 물이 기득 넘치고 그 물 속에 건강한 물고기가 뛰어 놀듯이. 여섯째, 기의 순수화 와 충실화는 단계적인 고도화 과정을 거쳐 최후의 단계에서는 궁극적인 도와 하 나가 되는 신적인 상태에 이른다. 그 신적인 단계는 신이라고 표현되기도 하지만, 『태평경』에서는 밝음 혹은 빛의 메타퍼를 시용하여, 그 최후의 깨달음을 표현한다. 시기적으로 훨씬 나중에 등장히는 내단 문헌에서는 도교적 완성 상태를 *光 이라는 빛의 메타퍼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그 표현은 사실상『태평경』의 ''과 일 맥상통한다.16) 도와 하L捏을 추구하는 도교의 수련에서形蕣申문제가 중요한 이유는 형과 신 이 서로 소통 기능한 열린 범주로 이론화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도교에서는 이 간을 포함한 우주의 모든 사물이 기로 형성되어 있다고 이해한다. 그러한 근원적 기론의 관점에서 보자면 유형적인 것이든 무형적 것이든 존재言는 모든 것은 기 로 이루어진다. 오늘날의 용어로 정신이라 번역되는神이나, 육체라고 번역되는 形은 모두氣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에서, 구성 오소리는 측면에서는 그 둘 사이에 근본적인 차이는 없다. 하지만, 도고 수행의 관점에서 본다면, 그 둘 사이에는 엄

16)『태평경』의 형신론이 도교 형신론의 이론 전체를 대표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대체로 그 입장은 나중에 도교 사상사의 전개에서 기본적 경향을 보여준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도교의 수양론 특히 내단의 이론에서 기 수련의 단계론과 관련된 자세 한 형신 관계론은 더욱 자세한 문헌적 검토를 기다리는 영역이다.

연한 질의 차이, 혹은 순수화의 정도에 따른 양상의 차이는 존재한다. 그러한 양 상의 차이로 인해 다음에 살펴볼 기의 세 양상〈精)과 관계된 수련의 단계 에 대한 이른적 구상이 제시될 수 있었던 것이다.

3. 기의 수행과精示中 도교에서 몸과 마음의 수행은 몸과 마음을 구성하는 뿌리라고 할 수 있는 기 ()의 수행에서 시작된다. 도교의 다양한 수행적 몸짓을 결국 기의 수련 문제로 귀결된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도교 수행에서 기 개념은 중요하다. 인간은 몸은 물론이고 우주를 구성하고 있는 질료라고 이해되고 있다.17) 기는 가시적으로 보이 는 인간의 몸을 형성하는 기반일 뿐 아니라, 소위 말하는 인간의 정신을 이루는 기반이며 생명력을 유지香는 근거라고 이해되기도 한다. 도교에서는 인간의 육체 와 정신을 엄격하게 분리된 것으로 보지 않는다. 육체와 정신은 구분되는 것이긴 하지만, 그것을 구성하는 질료()리는 측면에서 볼 때, 그 둘의 경계는 엄밀하지 않다. 따라서, 앞에서도 본 것처럼, 인간을 몸과 정신이라는 엄격한 이원적 구조를 근거로 이해히는 관점 그 자체가 도교적이지 않다. 도교적으로 말하자면 인간은 다양한 레벨을 가진 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기의 레벨 사이의 엄격한 획선 을 긋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 낮은 레벨의 기는 가시적인 육체를 구성하괴 높은 레벨의 기는 정신이라고 불리는 높은 단계의 생명력과 관련이 있다. 기의 차원에 서 볼 때 도교는 인간을 정(), (), ()이라는 양상이 다른 세 차원의 기 로 구성된 존재로 이해한다. 그때 낮은 단계의 기는 육체와 보다 밀접한 관계가 있괴 높은 차원의 기는 굳이 서양식으로 말하자면 정신이나 영혼과 보다 더 밀접 한 관계가 있다. 그리고 인간을 형성히는 양상이 다른 기들 사이에는 상호 전환이 가능한 열린 구조를 가지고 있다. 도교의 기 수련은 이러한 기본적인 인간관, 즉 양4-01 다른 세 차원의 기의 종합에 의해 인간이 형성되어 있으며, 그 기들 사이 에는 상호 전환이 가능하다는 관점을 배경으로 삼을 때에만 이해할 수 있다.

기의 수련은 인간을 구성하고 있는 단순한 질료적 기(그것을 도교에서는氣質 이라고 부른다)를 보다 높은 차원의 기로 전환할 수 있다는 신념을 전제로 하여

17) 기의 의미에 관한 토론은 끝이 없다. 여기서는 간단하게 질료라는 개념을 사용한다. 그러나 그것이 단순한 물질적 원소라고만 이해해서는 안 된다는 것에 대해서는 수많 은 논의가 진행되어 있다. 대체로 생명력의 근간으로서 물질을 이루는 바탕이라고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 학계의 입장이다.

실행된다. 유형적 질료에 가까을수록 그 기는 차원이 낮은 기이다. 질료적 기는 인간을 세속에 묶어두는 부정적 힘으로 작용한다. 그 기는 현실의 질곡을 대표하 는 상징어로 시용되기도 한다. 굳이 성과 속의 구분을 적용한다면, 기는 속()의 영역에 속하는 것이며, 인간의 삶을 속박하는 것이다. 도교에서 추구香는 해탈, 자 유, 득도는 속()의 차원을 뛰어 넘어 성()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것이다.18) 도교에서는 기의 수련을 통한 기질적 차원으로부터의 탈피, 나아가 고차원적인 기의 상태로의 진입, 마지막으로 신의 단계에 도달하는 득도의 과정을 일련의 단 계론적 메타퍼로 묘사하는 것이 일반화되어있괴 내단학에서는 그러한 발전 과정 을 대체로 네 단계로 설명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다. 그 단계 전체를 기질을 변 화시키는 과정이라고 본다면, 도교의 기 수행은 결국 속(secular)의 차원에 속하 는 기질을 벗어나서 성스러움의 차원의 신(sacerd)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포함 6는 이론이다. 내단학에서는 정기신의 단계론을 수련의 단계론과 연결시키며 다 음과 같은 과정을 제시한다. (1)築基(기질의 변화에 돌입하기 위한 기초 수련 단 계), (2)鍊精化氣(인간 생명의 원초적인 에너지를 고차원의 에너지로 끌어올리 는 수련), (3)鍊氣化神(고차원의 기 에너지를 더욱 고차적인 정신 에너지로 끌 어올리는 수련), (4)鍊神還虛(가장 승회된 형태의 기가 무의 상태, 즉 모든 것의 근원이며 모든 것의 귀결점인 도와 하나되는 합일의 경지).19) 도교에 있어 성스러움은 다양한 용어로 표현된다.神은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이다. ()은 성스러움이 실현된 상태, 속의 속박을 벗어버린 상태의 기를 가 리키는 도교 특유의 개념이다. 신 역시 그것은 기의 한 양상이지만, 세속을 형성

18) 나중에 다시 말하겠지만, 도교에서는 수준이 낮은 질료적 단계의 기를 '음으로 범주 화하괴 그 기를 높은 수준으로 승화시켜 김뗴 따라 양의 범주로 옮아가는 것으로 단계를 지워 이해한다. 그 과정은 <-半陰,半隣->으로 도식화할 수 있다. 완전 한 양〈의 단계에 도달한 인간이 도와 하나가 된.f山이다. 그리고 도교에서는 범속한 현실을 벗어나 지기옥롭고 완전한 존재, 즉 신선으로 넘어7는 그 과정을 4超凡入聖'이라고 표현한다. 필八는 엘리아드에게서 유래하는 성과 속이라는 용어를 사 용했지만, 도교적 맥락을 고려하면서 말한다면,凡俗과이리는 표현이 적절하다 고 생각한다.

19) 기 수련의 단계론에 관해서는 더욱 자세한 논의가 필요할 것이다. 도교의 내부적 관 점을 그대로 인정하면서 수련의 단계를 서술하는 연구는 여럿이 있지만, 그러한 수 련 과정론의 의미를 비판적이면서도 비교종교학적인 관점에서 정리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특히, 요가의 수련 단계에 관한 논의, 서양 연금술에서의 단계적 발전에 관 한 논의 등이 적절한 참조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그 점에 관해 다른 논 문을 준비하고 있다. 일단,『오진편』(중화서국, 도장께 역주자 해설이 도교 내부의 관점을 가장 콤팩트하게 정리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하는 일반적인 기와 질적으로 다르다.神이리는 펑꺼는 초현실적인 존재, 영어로 는 deity와 직결되는 개념이기 때문에, 오히려 그 개념의 참 의미를 이해하는 것 이 쉽지 않은 점이 있다. 도교적으로神은 수련을 거쳐 가장 높은 수준으로 고양 된 기를 가리키는 개념이다. 동시에 신은 인간의 역량을 초월하는神靈혹은 그 신령과 동일한 차원으로 고양된 신적인 존재를 가리키는 개념이기도 하다. 나아가 신은 도교의 독특한 신 관념인體內型0발 가리키는 개념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천상에 거하는 우주적 신은 도의 현현이다. 체내의 신은 인간에 내재한 도의 현현 이다. 결국道와神은 그 내포하는 함의가 동일하다. 나중에 보겠지만,道人,眞人, 至人또는神人이라고 불리는 도를 획득한 인간에 대한 명칭은 결국 내용적으로 는 동일한 것이다. 기를 수련히여 가장 순수하고 완전한 기, 즉神의 상태로 끌어 올리는存思혹은守-의 수행은 체내신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 신이 적극적으로 몸의 주인이 되도록 만드는 훈련이다. 그것은 다시 말하자면, 속의 지배를 벗어나 서 성스러움이 실현된 존재로 삶의 차원을 높이고자 하는 훈련이다. 우주의 근원 이고 생명의 근원인 도가 우리 몸 속에 실현되괴 몸을 통해 우주 전체를 도의 차 원으로 끌어올리려는 노력이 그것이다.21)

4. 수행과 성스러운 시간:生氣와死氣 기 수련에 있어 기의 순수화 정도에 따라 정신을 단계론적으로 나누어 보는 관점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기를 죽은 기(死氣)와 살아있는 기(生氣)

20) 도교 상청파에서 극에 달하는 체내신 관념은 모든 도교 기공 이론에서 수용되는 것 은 아니지만, 우주적 신이 도의 현현이라는 시걸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그리괴 기의 고양된 상태로서 신이 도와 하나가 된 상태, 우주적 이법의 운행 속에 참여한 상태를 가리키는 상징어라는 점에 대해서는 도고 내부적으로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체내신 관념과 그 신의存思를 통해 신을 몸 숙에 보존하여 불사를 획득할 수 있다 는 수련법에 대해서는 상청파의 중요 경전인『황정경』『대동진경』을 참조할 수 있다. 상청파의 중요 수련법인 체내신의 존사에 관한 연구 문헌은 이미 많이 있지만, 대표 적인 것으-로는 Michel Stricmann, "The Mao Shan Revelation"(T'oung Pac), vol. LXIII, Leiden, 1977)이 있괴 일본 연구로는 카미츠카 요시코(神塚淑子),『六朝道稅빥想㈆硏犯(창문사, 1%9) 1 r眞誥lcov<J를 참조

21) 기가 도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고가 기의 수련을 통해 도와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관 점, 그리고 기는 도와 상통할 뿐 아니라 인간의 생명력의 근거이며, 동시에 인간의 물질적 기초라는 주장은 도고 문헌 도처에서 보이는 도교의 상식적인 관점이다. 특 히 도교에서 기의 수련과 도의 획득을 동일 선상에서 이해하는 기공적 관점에 대해 서는『운급칠첨』권56 r~에 자세하게 나타난다.「원기론」은 도교 기공의 이 론 체계를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검토해야 할 중요한 문헌이다. 그리괴 동 권57에 실린唐의可馬承禎의 -작품이라고 알려진-『服~侖」도 대단히 중요하다.

나누어 보는 관점이다.神이 기의 수련 정도 및 수준에 관한 문제라면, 사기와 생기의 구분은 존재의 상태를 시간의 맥락에서 성과 속으로 나누어 보는 것이다. 기는 구체적인 시간 속에 존재하는 우주와 생명의 근원이다. 그러나 기의 의해 가득 채워진 공간이 균질적이 아닌 것처럼, 시간도 균질적이 않다. 신의 영 역에 속하는 하늘은 성스러운 공간이지만, 지상은 하늘에 비해 질이 낮고 기의 수 준도 낮다. 즉 하늘에 속한 것보다는 지상에 속하는 것이 가치론적으로 열등하다. , 그것은 속의 영역에 속한다. 시간 계열에 있어서도 기의 이원성은 유지된다. 앞에서 본 것처럼 본래적으로는 기')와 도와 동일시될 수 있는 것이지만, 현실적 으로氣는 도의 차원에서 멀어져 있다. 즉 성과 속의 이원성의 지배를 받고 있다. 기의 근원적 본래성이 있는 그대로 긍정되지 않는다 존재를 바람직한 상태와 바 람직하지 않은 상태로 나누어보는 종교의 이원적 관점이 시간과 연관하여 기를 설명하는 데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간적 이원성에 따라 성 스러운 시간대에 속言는 기가生氣(생명의 기)이고 속된 시간대의 기가死氣(죽음 의 가이다. 생기와 사기라는 이원적 관념은 기가 두 가지 차원으로 나누어져 있 다는 생각이 구체적인 기의 수련에 있어서는 시간의 관념과 결합하여 다듬어진 것이다.

도교에서 기의 수련은 반드시 시간의 관념23)과 결합되어 진행된다. 자연을 구 성言는 바탕이 되는 기는 자연의 유주적 리듬과 분리되지 않기 때문이다. 도교의 기 수행을 실천할 수 있는 바람직한 시간(성스러운 시간)의 계열은生氣가 지배하

22) 도교에서는 본래적인 순수한 '가를 일상적이고 속된 세상을 구성히는 기()와 구별 하기 위해 굳이 기()라고 쓰기도 있다.

23) 도교 기 수행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내단 수련법에서는 수련 과정을 설명힘뻬 있어 다양한 시간 계열을 중시한다. 그 과정을 대충 단계적으로 말하자면, 첫 단계가 生之時' 즉 생명의氣가 생성되는 시간이며, 그 다음 단계가 내적으로 생성된 순수한 기를 모아 내단의 프로세스에 진입시키는 과정 즉 '霖之時'이다. 그렇게 모아진 기 는 목욕(沐浴之時)이라는 세련화 과정과 팽련(;烹끄時)이라는 정련 과정을 거치면서 고도로 순수한 기로 승화되괴 마침내 도와 하나가 되는 마지막 단계 즉証道脫升之時로 완성된다 내단학의 프로세스와 각 단계의 의미에 관해서는 학계에서 아직 충 분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은 실정이다. 일단 서양의 연구 성과로는 이자벨 로비네 교수의 일련의 내단 연구를 정리하고 있는 "Taoism: The Growth a Religion"(California University Press, 19%)의 마지막 장이 유용한 참고가 될 것이다. 중국의 문헌은 양적으로 많이 있지만, 수련 각 단계의 구체적인 의미를 도교 내부의 해석을 비판적이고 객관적으로 해명하는 연구 성괴는 거의 없는 것 같다. 사 적인 측면에서의 내단 이론에 관해서는 임계유 주편,『中國道敎剡(상해고적출판사, 1990) 참조 일본에서는 이시다 히데미(石田秀實)의『흐르는 신체』(열린책들, 이동철 번역, 1四를 참조할 수 있을 것이다.

는 시간이며, 기 수행을 해서는 안 되는 바람직하지 않은 시긴(속의 시간) 계열은 사기가 지배하는 시간이다. 생기는 생명의 원리이며, 사기는 죽음과 연관된다. 여 기서 중요한 것은 사기를 배제하고 생기를 수련하여, 기 본래의 근원성을 최대한 활성화시키고 그 근원적 기를 도의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송대 이전의內丹이론을 집약한『道樞會眞篇』에서는 하루의 시간을生氣의 시간과死氣의 시 간 두 계열로 분류하면서 내단 수련의 과정을 설명呑는 전형적인 사우를 보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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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圈밤 열한시부터 새벽 한시)부터午時(오전 열한시부터 오후 한시)는 기 가 생성되는 시간이다. 이때에 기를 모아 단을 만드는 수련을 실행할 수 있다. 子跱에는腎氣가 생성되괴 뀌畤에는肝氣가 생성된다. 그리고午碍에 이르러서 는腎氣와 서로 교류하며 기가 쌓이고 체액을 생성한다. 그리고 그氣가 丹田으로 흘러 들어가玄珠長生의藥, 즉丹藥이 만들어진다."24)

子時에서午時에 이르는 여섯 단위의 시간은 생명의 원리인生氣가 지배古는 시간대이므로 기의 수련은 이 시간 동안에 실천되어야 한다. 한편午畤부터 구畤 까지는 죽음의 원리인死氣가 지배하는 시간대이므로 그 시간 동안에는 기 수련 을 피해야 한다. 시간의 흐름과 기의生死를 연결시켜 설명言는 도교적 관점은 음양 관념에 근거한 이원적 원리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시간적 흐름을 음과 양의 이원론으로 풀이呑는 해석에 따르면, 하루를 구성하는 열 두 단 위의 시간 중了碍에서午畤에 이르는 여섯 단위의 시간은陽에 속하고 다시午時에서 시작하여 구峙에 이르는 시간대는陰에 속한다고 설명한다. 기의 수련은 반드시 생명의 힘이 약동하는陽의 시간대에 실행되어야 하며, 기가 위축되는 시 간대에 기를 수련히는 것은 자연의 리듬에 역행하는 것이 된다.

기가 생성되는生氣의 시간과 기가 위축되는死氣의 시간에 대한『道樞』의 관 점은 도교의 상식으로 고대 도교에서부터 널리 공유되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갈 홍은『포박자』에서 도교 기공 양생술을 비롯한 도교 방술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면 서, “기의 수련(行氣)은 반드시生氣의 시간에 실행해야 한다.死氣의 시간에 기를 수련해서는 안 된다. 옛날 선인들이六氣25)를 수련했던 것은 바로 그런 이유 때

24)『道樞會眞篇』: “夫自子至午者,氣生之時也可以用~月焉.子之時,腎氣虫卯之時,肝氣生至于午之時貝構氣交乎心彔積氣生海還于丹田,是爲玄-″

25) '六氣'는子時에서午時에 이르는 여섯 단위의 시간대에 속하는氣즉生氣를 의미


문이었다. 하루의 낮과 밤에는 열 두 단위의 시간이 있는데, 한밤(子時)에서 한 낮 (午畤)에 이르는 여섯 단위의 시간은生氣가 지배하며 한낮에서 한밤에 이르는 다 른 여섯 단위의 시간은死氣가 지배한다.死氣가 지배하는 시간대에 기를 수련하 는 것은 무익하다”26)라고 하면서 기 수련의 시간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27)

5.氣수행의 목표로서 4純陽' 다음으로 도교의 기 수련에 있어陽의 시간이라는 관념과 연계하여 '鵬이라 는 개념에 대해 살펴보자. 도교의 내면 수련 전통의 완성이라 할 수 있는 내단 수 련에서 특히 중시되는 수양이리-는 개념은 성스러운 시간을 의미하는陽개념과 연계되어서도 중요하지만, 세계를() •의 삼부 세계로 보는 도교의 기본적 세계관의 견지에서 그 중요성을 인정할 수 있다. 도교에서 인간은 양과 음이 결합된半聖半俗의 존재이다. 음양론적으로 말하자면 인간은 음과 양 의 결합체로서 성과 속의 중간 영역에 속한다. 육체를 구성하는 낮은 수준의氣 즉氣質민을 놓고 본다면 인간은 속의 영역에 속하는 존재이지만, 정신을 구성하 는 순수한 기는 성스러움의 영역에 속하고 따라서 속의 영역을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존재이다. 도교에서는 그 성스러움의 영역을陽의 영역이라고 범주 화한다. 따라서, 육체를 구성言는 기질의 한계를 벗어나서 순수한 기()의 영역으 로 진입하는 것을 도교에서는半陰半陽의 중간 차원을 벗어나 순수한 양의 영 역으로 진입한디는 단계론적 변화의 메타퍼를 이용하여 설명한다. 당송 시대에 있 어 도교 내단학의 이론 수립과 관련하여 중요한 문헌인『鍾呂傳道集』에서는 음양 의 관점에서 인간과 신선, 그리고 귀신의 차원에 대해 퓨과 같이 말하고 있다. “신선은 하나가 아니다. 순수하게陰氣로만 구성되어 있고陽氣를 가지고 있는 않 은 존재는 귀신이다. 순전한陽氣로 이루어져 있고陰氣의 요소를 가지고 있지 않

한다.

26)『抱朴子內篇釋滯』: “夫行氣當以生氣之時,勿以死氣之時肛故日仙人服六氣此之謂也--夜有十二時,從日死氣之時, 行氣盪世

27) 시간뿐만 아니라 수행의 장소도 대단히 중요하다. 기의 수련은 기의 순수함이 확보 될 수 있는 조용한 곳(특별한 수행의 장소로서道覿이나靜室등등) 이나 산 속이 바람직하다. 도교의 이상적 인간은 아무래도 세속적 힘이 강하게 작용呑는 도시보다 는 성스러움의 기운을 머금고 있는山에 더 어울리는 것 같다. 수행을 중요한 종교 적 의례의 실천이라고 본다면, 의례에서 일반적으로 중시되는 시간과 장소의 비균질 성, 비구등성에 대한 인식과 맥을 같이 한다고 볼 것이다. 예배는 정해진 특별한 시 간에 정해진 특별한 장소에서 드려지는 것이 요구한다는 점을 상기하자.

은 존재는 신선이다 음기와 양기가 골고루 섞여 있는 존재는 인간이다. 그런데 오직 인간만이 귀신이 될 수 있괴 또 신선도 될 수 있다. 젊은 시절부터 수련을 하지 않고 함부로 정욕을 발산하고 뜻하는 바를 쫓기만 하는 사람은 병들어 죽어 서 나중에는 귀신이 된다. 그러나 그러한 사실을 깨닫고 수련을 거듭하여 범속함 을 뛰어 넘어 성스러움의 영역으로 들어가는(超凡入聖) 사람은 기질의 한계를 벗 어버리고 신선이 될 수 있다. 신선에는 니썻 등급이 있괴 수련의 법에는 세 등급 이 있다. 그 법을 수련하고 하지 않고는 인간에게 달려 있지만 공이 이루어진 결 괴는 사람의 분수에 달려있다"게 기의 수련은 저급하고 범속한 존재의 범주를 벗 어나 신성한 존재의 범주로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도교에서는 그 범속한 의 범주를 음이라고 규정하괴 인간의 욕Q才과 자기 파괴적 욕구에서 비롯되는 질 병, 죽음 등 인간의 구속하는 존재의 질곡을 음의 범주에 소속시키괴 그러한 존 재의 질곡을 극복하여 나아가는 완전함의 상태를 양의 범주에 소속시킨다. 도교에 서 양은 죽음을 극복한 존재의 차원, 인간의 범속한 현실을 벗어나고자 하는 도교 적 이상을 지칭하는 개념으로 널리 사용되었으며, 당송 시대의 내단학을 대표하는 유명한 도사들은 순양의 경지 즉 신선의 경지를 추구하는 그들의 이상을正陽子 (″), %혐子(ilöm,華陽(施肩吾),紫陽(張배단),(王喆,王醵),月暢 (J馬鈺) ••• 등의 이름〈號)을 통해 잘 보여주고 있다.

기를 음과 양, 두 범주로 나누고 양의 범주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관념은 『주역』에서 유래한 것이다. 도교 양생가들은『주역』의 음양 범주와 시간적 추이에 따라陰에서부터陽으로 변화하는 음양消息의 이론을行氣服氣胎息등 다양 한 기 수련법에 널리 팡팡하였괴 도교 수련에서 순양 개념은 그 결과 도출되었 다.「延陵君鍊氣法』에서는 당나라 도사吳筠의 대표작「~을 인용하면서 도 교 수련법의糸4鵬관념을嶰易消息의 관점과 연결시키고 있다陽氣가 조금이라 도 남아있으면 귀신이 될 수 없괴陰氣를 조금이라도 남겨두면 신선이 될 수 없 다.禮易의 기는 양기이며, 음적물의 기는 음기이다. 따라서 수도하는 사람은 항상 먹는 음즤을 줄이고 욕망을 절제해야 한다.元氣가 몸 속을 운행할 수 있도록 훈 련을 거듭하면, 양기가 왕성해지며 음기는 저절로 소진 되어버린다. 양기가 왕성 해지고 음기가 쇠진하면 온갖 질병이 발생하지 않고 정신이 안정되고 육체도 기

28)『鍾呂傳道集』卷1 “仙非-也繈而瞿者鬼咆*者仙世~ 雜者人也惟人可以爲鬼可以爲fill. /多年不修,恣情″,病死而爲鬼也知之修鍊,韶凡入聖,而脫質劗山也4山有五等,法有三成終持在弋而功*分者世”(氣功• ″~, 上海古籍出版秘1989)

 얻을 수 있으며, 그 때에 비로소 장생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29)

Ⅲ. 신선: 불사의 도교적 의미

장자에서부터 도교(도가)적 이상인으로 등장하는진인, 신인, 도인은 무위를 실 천함으로서 세속적 속박을 벗어버린 자류로운 존재들이다. 도고적 지주는 세상의 속박을 완전히 탈각한 상태를 지칭한다. 그 속박에는 죽음이라는 속박도 포함된다. 인간을 속박히는 궁극적 한계인 죽음을 벗어난 존재들이기에 그들은 불사자들이 다. 도교에서不死와自由와無爲그리고得道는 동일한 내포를 가지는 개념이다. 무위를 통해 자우에 도달할 수 있괴 자유에 도달하면 무위를 실천할 수 있고 도 를 얻을 수 있다. 또한 도를 얻어야 비로소 자유로울 수 있괴 무위에 이를 수 있 다. 무위에 도달하여 도를 얻은 사람은 죽지 않는다. 진인은 도의 본래성 (authenticity)을 획득한 사람이기 때문에 참된 인간 '진인'(authentic man)이다 그는 도와 하나가 된 인간이기 때문에 '도인'(man of the Tao)이라 부를 수도 있다. 그리괴 인간으로서 도를 획득함으로서 인간의 유한한 속박과 현실의 상대 적 한계를 벗어나 신적인 존재로 승화되었기 때문에 '신인'(divine man)이라 불 리기도 한다. 그리고 그 신적인 상태로 고양된 인간은 때묻은 세상에 살지 않는 다. 세상을 벗어나 존재의 본래적 순수함이 보존되어 있는山속에 살거나 하늘로 비상히는 그는 '신선'이기도 하다. 그는 인간의 삶을 내리누르는 모든 무게로부터 지주,롭기 때문에 그 무게를 벗어나 하늘로 비상할 수 있다. 그는 구름을 타고 비 상할 수 있괴 물 속이나 불 속에 뛰어들어도 몸을 상하지 않괴 삶과 죽음의 경 계를 마음대로 노닐 수 있다. 산은 순수와 성스러움의 상징이다 또한 상승과 비 상은 자유로움의 전형적 상징이다. 그러한 자구를 획득한 사람, 무위를 실천하는 사람, 도를 얻은 사람, 죽지 않는 사람이 바로 '신선'(immortals)이다.

신선에 관한 상상적 관념은 고대에서부터 존재했고『장자』와『열자』그리고 『회남자』를 거치면서 도교적 종교 세계 안으로 편입되어 들어왔다. 그러나, 그러 한 신선과 불사에 관한 상상적 관념이 도교적 이론 체계 안으로 정식으로 편입되

29)『雲笈七籤』「맛떠陵君鍊氣法」: “″氣不盡,不爲鬼-不確不爲仙.元陽卽陽氣也食氣卽麟也常減食節欲使元氣內遵陽氣旣壯,皀陰氣自消.陽壯陰衰, 卽百病不f,* 미覷長生.”

고 체계회~된 것은 갈홍의『포박자』에서였다. 갈홍은 고대 중국의 신화 세계에서부 터 존재했던 불사와 신선의 상상을 도교의 도 개념과 연결시키괴 구체적인 도교 의 방술들과 연결시킴으로서, 불사와 신선을 도교적 상상 세계 속에 뿌릴 내리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새로운 도교적 신선시상의 정최자로 자리매김되었다.

갈홍의 공적은 고대부터 중국인의 종교적 삶 속에 존재해왔던 신선을 도교적 세계관 속에 자리를 잡게 만들었다는 사실에 한정되지 않는다. 갈홍의 공적은 오 히려 신선을 도와 연결시김으로서, 현실의 질곡을 극복하고 '누구든지' 스스로의 노력과 수양에 의해 그러한 이상적 자유의 삶에 도달할 수 있는 기능성을 이론적 으로 확인한데서 찾을 수 있다. 갈홍이 등장하기 이전에도 신선의 자유로움-을 묘 사히는 다양한 이야기와 신선 방술에 대한 소개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산해경』 이나『장자』에 나오는導引,吐納등등 신선 방술이 대표적인 예가 될 것이다. 그러나 갈홍은 인간의 존재론적 한계는 물론 질병이나 재난 전쟁 등 다양한 현실의 질곡을 수련과 수양에 의해 극복하괴 궁극적으로는 사회적 신분적 차별을 넘어서 서 우주적 원리와 하나되는 존재, 즉 도와 하나되는 불사성을 획득할 수 있다는 종교적 세계 해석을 제공함으로서 신선 불사의 탐구에 새로운 지평을 제공한다. 신선에 관한 갈홍의 생각을 체계적으로 검토하는 작업은 도교에서의 신선 사상과 신선 방술을 이해하는 먼 길에 있어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의미가 있

. 그 작업은 필자에게 남겨진 다음 과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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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옥의 노자 해석을 비판한 김경숙은 노자 읽기의 다양한 기능성을 무시하고 '노자는 이렇게 읽어야 한다는 시걸을 강조하는 편협한 시각에서 김용옥의 해석을 비판하고 있다. 그러한 시각에서는 고전은 '옳은 읽기와 '틀린'('다른'이 아닌) 읽기만이 존재하는 닫힌 문서가 되고 만다. 고전의 읽기에 관한 한 옳고 틀리고의 해답은 있을 수 없다. 얼마나 현실적 정합성을 가진 설득력을 가지고 있는가에 하는 것이 문제가 될 뿐이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고전은 말이 없다. 고전을 말하는 사람은 고전 그 자체에 대해 밀耉는 것이 아니라, 고전을 통해 '자가의 말을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고전의 세계와 자기의 세계가 융합된 지평의 융합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김용옥의 노자 읽기에 전적으로 '공감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의 읽기가 전적으로 틀린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인문학적 토론은 '무엇을?' 이라는 사실 인정의 차원에서는 사실의 옳고 그름에 대한 것이지만, 한 단계 더 나아가 그 사실의 '왜?'를 묻는 차원에 나아가면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그를듯함'의 문제로 전환한다. 


김용옥이 한문 해석 능력을 비난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 문제도 마찬가지다. 전혀 한문의 기본 원리도 모르는 사람이 헛소리 한 것이 아니라면(무엇을 묻는 차원) 독자적인 읽기의 전략(왜를 묻는 차원)을 무시한 채, 기초 실력 운운하는 발언 그 자체가 바로 기본 소양의 부족함의 표현이 아닐까 생각한다. 김용옥의 문제는 그가 한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거나, 원문을 잘못 읽었다는데 있지 않다. 그의 잘못은 스스로의 읽기를 절대시하는 바로 그 독단성과 오만함에 있 다. 고전의 메시지를 어떻게 해석하는, 인간은 결국 함께 더블의 살아가야呑는 존재 이며, 그 더불어 살기의 윤리를 깨닫지 못言는 사람에게 지식은 오히려 위험한 무기 가 될 수 있다)


<도와 하나되는 삶 - 도교의 이상적 인간상> 

이 용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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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문화의 뿌리는 도교에 있다. < 김정룡의 역사문화이야기 < 특별기획 < 기사본문 - 동북아신문

중국문화의 뿌리는 도교에 있다. < 김정룡의 역사문화이야기 < 특별기획 < 기사본문 - 동북아신문
중국문화의 뿌리는 도교에 있다.

기자명 김정룡
승인 2008.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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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룡의 역사문화이야기>

노신은 “중국문화의 뿌리는 도교에 있다.”고 말했다. 노신 이후의 중국학자들은 모두 노신의 이 관점에 동의하고 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유교는 인문적인 학설일 뿐이고, 중국의 문화예술, 기공, 무예, 의학, 과학, 방중술, 민속, 풍속에 이르기까지 도교를 근저로 형성되고 발전되어왔다.

중국문화를 도교와 유교(불교가 유입되기 전의 토착적인 것) 양대 산맥으로 으로 보고 있는데, 도교는 모계사회의 잔재문화이고 유교는 부권제를 확립하고 실천하는 새로운 문화였다. 이런 맥락으로 볼 때 선 도교 후 유교이다.

중국학자들은 도교의 원조를 황제(黃帝)라 보고 한나라 때부터 황제와 노자를 묶어서 ‘황로지학(黃老之學)’이라 불렀다. 또 한나라 때 출간된 것으로 추정되는 도교삼대계열서(황제·소문경, 황제·영추경, 황제·소녀경)는 모두 황제와의 문답체로 되어 있다.

중국의학은 도교에서 유래되었고 도교의 원조는 황제이며 노자는 황제 때부터 흘러온 ‘도학’을 재정비하여 도를 만물의 본체라 보았고 무위자연론을 주장했다.
맹자가 공자의 유지를 계승했다 하여 유학을 공맹지도라 부르듯이 장자가 노자의 뒤를 이어받았기 때문에 ‘노장학파’ ‘노장철학’이라 부르게 되었던 것이다.
한나라 이전에는 공맹을 하나의 학파인 유가라 불렀듯이 노장도 하나의 학파인 도가였다.

그러다가 한나라 때부터 경학통치가 확립됨에 따라 유가가 유교 즉 종교(국교)로 전환되었듯이 도가도 도교 즉 종교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도교는 도를 우주의 본체로 모시고 도를 닦아 신선이 되는 것을 제창했다. 수도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첫째 복식(服食)
복식에는 영단묘약을 먹고 장수해지는 것과 음식을 절제해 먹는 두 가지가 있다. 진시황이 만세를 살려고 신하들을 바다건너에까지 보내 장생불로초를 구하게 했다는 유명한 전설이 있듯이 중국인은 장수약에 신경을 많이 써왔다. 과식은 불식(음식을 많이 먹는 것은 먹지 않기보다 못하다는 뜻)이라는 속담이 있듯이 도교는 음식을 절대 과식하지 말 것을 강조한다. 심지어 도교는 배가 불러 있는 여자와는 성교도 하지 말라고 주장한다.

당나라 때부터 영단묘약이라 해서 먹고 죽은 사례가 많아 복식 장수법이 줄어들기 시작했고 대신 기공수도법이 흥기하기 시작했다.

둘째 기공(氣功)
중국인은 숨을 기라하며 우리말 ‘화를 내다’를 중국어로 ‘썽치(生氣)’라 하는 등 중국인이 말하는 기는 숨, 정신, 영혼 등을 의미한다. 한국 국어사전에 의하면 기를 바람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러므로 기는 바람이고 바람을 곧 기라 말할 수 있으며 기공이란 바람을 잘 잡고 조절하고 저장하는 등 수련법이다.

기공은 체내의 기를 조절하여 건강에 이르는 것을 뜻하며 수도(修道)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요소이다.
기공은 또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효과도 있다.

셋째 방중술
고대사회에 있어서 중국처럼 방중술이 발달한 곳이 없다. 이는 중국인 식과 색이란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에 가장 충실했다는 증거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중국인은 세상에서 요리를 가장 발달시켰으며 심지어 중국인은 먹는 멋에 산다는 말까지 생겨나게 되었던 것이다.
잘 먹고 섹스를 잘하고 참 즐거운 인생이다.

고대사회에서 종교가 보급됨에 따라 수많은 민족들이 성을 단순한 후대번식의 필요로만 인식하였거나, 성을 담론하는 것을 터부시해왔다. 이에 비해 중국인은 섹스를 ‘양생지도’로 여기고 방중술을 연구하고 발달시켰다.

중국인의 방중술을 일명 ‘도교 섹스법’이라 한다. ‘도교 섹스법’을 다룬 책으로서 <<황제·소녀경>>이 있다. 이 책은 남녀 간의 섹스는 건강을 위한 행위라는데 초점을 맞추고 황제와 소녀가 대화하는 형식을 빌어서 다종다양한 체위, 전희부터 성교과정과 사정 및 완성단계까지 자세하게 묘사했고 또 이러한 건전한 섹스를 통해 어떤 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까지 제시되어 있다.

중국인이 식과 색에 특별히 신경을 써왔던 것은 임어당의 말대로 “중국인은 문화적으로는 유교를 숭상하지만 본능적으로는 도교를 받든다.”는 것이 진리인 것 같다.

김정룡 kzl0917@naver.com

동학을 배우다 마음을 살리다 동학과 동양철학의 수련법 비교




동학을 배우다 마음을 살리다

동학을 배우다 마음을 살리다
동학과 동양철학의 수련법 비교
■ 이 책은…

한국 근대사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동학농민혁명이나 3.1운동과 관련하여 주로 기억되는 동학-천도교의 본령은 시천주와 인내천을 실현하는 ‘수련법’에 있음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동학의 세 스승인 최제우, 최시형, 손병희의 생애 전체를 살펴보면서 일관된 가르침인 21자 주문을 그 일관성과 그리고 각각의 특성을 비교하는 한편, 동학의 수련-수양법과 노자의 허심법, 왕양명의 치양지, 불교의 화두선, 유교의 거경궁리 등 동양의 제 수양 전통과 비교하여 그 특징을 드러내어서, 21세기 생명 평화 시대를 여는 개인적-사회적 수양으로서의 동학의 수양-공부법을 안내한다.





분야 : 역사, 철학
저자 : 송봉구
발행일 : 2020년 8월 31일
가격 : 15,000원
페이지 : 312쪽 (두께 15mm)
제책 : 무선
판형 : 140mm✕210mm
ISBN : 979-11-88765-97-3 (03100)

■ 출판사 서평

코로나19 팬데믹이 전개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삶의 질서(뉴노멀)가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직접 접촉을 통해 이루어지던 많은 일들이 비대면 접촉을 통해 처리되는 방식으로 전환된다. 산업 생산과 유통에서부터 개개인의 일상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질서는 새로운 ‘일상’이 되어 가고 있다. 그와 동시에 진행되는 전 지구적 규모의 이상기후에 따른 각종 기상이변 현상들은 기후재난 또한 가까운 미래가 아니라 지금-여기에서의 일이 되었음을 말해준다. 그러나 이러한 새로운 일상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가는 의문으로 남는다. 그 새로운 일상조차 오늘의 이 팬데믹 상황과 기후 위기 같은 전 지구적 위기를 낳은 성장주의의 변형된 한 양식에 불과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 말이다. 이때 ‘새로운’을 ‘새롭게’로 바꿔 보면 어떨까? ‘새로운’은 일회적이라면 ‘새롭게’는 항구적이다. 우리가 지금 주목해야 할 것은 전에 없던 새로운 것의 등장보다도, 이제 비로소 그 모든 것들의 본질을 새롭게 생각해 보는 태도를 일상적으로 창작하는 일이다.

첫째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우리에게 지시하는 가장 중요한 사실은 인간의 모든 활동이 생명의 존속을 위한 것이라는 사실이다. 인간의 어떠한 활동도 생명 가치를 넘어서는 일은 없다. 둘째는 새롭게 확인되는 사실은 우리가 모두 이어져 있는 존재라는 사실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말은 결국 우리가 자연 상태에서 이어져 있는 존재임을 전제로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다시 만나기 위하여 잠시 이별”하는 일이다. 셋째는 이 ‘이어짐’은 우선 전 지구적 차원에서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일부 교회가 지구상에서의 연결보다 인간과 신의 연결을 우선시하는 바람에 생기는 재확산 사태는, 일부 교회의 무지를 일깨우고도 남는다. 넷째는 ‘새롭게’라는 관점에서는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가 반드시 ‘전에 없던’ ‘새로운’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아마존 밀림에서 신약물질(新藥物質)을 찾아내는 것처럼, 전 지구적 생명과 평화 시대를 재건할 열쇠는 오래된 미래의 지혜 속에 충분히 장착되어 있다. 필요한 것은 그것을 새롭게 발견하는 일이다.

일찍이 동학을 창도한 수운 최제우는 ‘다시개벽’이라는 화두로서, 우리가 우리 삶과 우리 세계(사회, 국가)를 새롭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을 선언하였다. 160여 년 전의 일이다. 수운 최제우는 우리 자신(개개인)과 세계를 새롭게 하기, 그리하여 전 지구적 차원에서 이 세계와 그 속의 인간이 생명 평화의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공부와 단련으로서 21자 주문 수련을 통한 시천주(侍天主)의 각성법을 제시하였다. 그것은 수운 최제우를 이은 해월 최시형, 의암 손병희에 의해 양천주-각천주의 수련으로 확장되고 심화되었다. 이러한 수련법을 통해 동학-천도교의 스승들은 오늘 세계의 근간이 되는 근대-물질-자본-생산 중심의 문명에 대한 대안적 세계로서의 ‘다시개벽’을 주창하였고, 시천주-양천주-체천주에 기반한 철학과 사상들을 풍부하게 제시하였다.

수운 최제우 선생의 사상은 성리학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불도와 선도를 아우르고, 당시 조선에 갓 들어와 세력을 확대하던 서학(천주교)의 하느님 사상도 들어 있다. 한마디로 당대 우리나라에 전래되고 뿌리내린 모든 종교의 가르침을 조화시켰다고 할 수 있다. 그렇게 해서 수운 선생은 동학-천도교의 뿌리를 깊이 내렸다. 수운 선생을 계승한 해월 선생은 시대 상황과 세계사의 흐름에 조응하며 민중들의 삶에 밀착하여 공감하고 공동하면서 수운의 사상을 다양하게 가지 쳐서 뻗어나가게 함으로써 동학이 거목으로 성장하게 하였다. 그 원동력이 바로 위기 때마다 거듭해서 실시한 49일 수련이었다. 해월 선생은 민중 가까이에서 ‘한울님 모심[侍]과 살림[養]을 체행하는 사람’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가는 곳마다 동학의 새 숲을 일구어 나갔다. 수운이 뿌리요, 해월이 줄기와 가지라면 의암은 그것을 무성하게 하고 꽃피웠다고 할 수 있다. 의암 선생은 동학농민혁명 이후 완전히 꺼져 버릴 위험에 처한 동학의 불씨를 살려내어 ‘천도교’라는 근대적 종교로 중흥시켰다. 그 근간을 이룬 것은 한편으로 주문 수련을 통한 영적 수련으로서 성심신의 역량을 기르는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 근대적 교육 체계나 언론 출판의 활성화를 통한 민족의 근대적 정치 역량을 함양하는 것이었다.

동학-천도교는 우리 민중들이 ‘십이제국 괴질운수’라고 일컬어지는 숱한 팬데믹을 헤쳐 나오면서 깨달은 지혜가 함축되어 있다. 또한 위기와 재난의 극복만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이 세계의 생명력을 강화하고 그 생명력과 완전하게 연결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당위성(사상), 그 방법론을 담고 있다. 󰡔동학을 배우다 마음을 살리다󰡕는 그러한 지혜와 사상과 방법론을 다양한 관점에서 되풀이해서 보여준다. 이를 통해 우리가 바라는 생명 평화의 세계에 이르기 위해서는 운동과 혁명만이 전부가 아니라, 그 이면-바탕에 동학-천도교의 주문 수련법에 따라 심신과 영성을 수련하고, 지혜와 지성을 수양하는 절차와 도법이 필요하다는 점을 절실하게 시사한다.

■ 차례


여는 글―동학의 수련법 총론 : 시천주-양천주-각천주
제1부 수운 최제우 : 하늘을 더불어 모시다
Ⅰ. 수운 최제우는 어떻게 살았는가?
1. 혼돈의 변경에 서다
2.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나다
3. 새로운 길을 찾아, 돌아오다
4. 새로운 길, 동학을 열다
5. 한울의 덕을, 펼치다-포덕
6. 한울 속으로 돌아가, 순도하다
Ⅱ. 노자의 허심과 수운의 수심 수련법 비교
1. 들어가는 말
2. 노자의 허심 수련법
3. 수운의 수심 수련법
4. 허심과 수심 수련법 비교
5 .나가는 말
Ⅲ. 선불교의 화두선과 동학의 주문 수련법 비교
1. 들어가는 말
2. 육조혜능·마조도일·대혜종교의 수련법
3. 동학의 21자 주문 수련법
4. 화두선과 주문 수련법 비교
5. 나가는 말
Ⅳ. 양명의 치양지와 수운의 시천주 비교
1. 들어가는 말
2. 왕양명과 최제우의 삶과 새로운 수련법
3. 양지(良知)와 천주(天主) 비교
4. 양명과 수운의 수련방법론 비교
5. 나가는 말
제2부 해월 최시형 : 땅을 더불어 그리다
Ⅰ. 해월 최시형은 어떻게 살았는가?
1. 청년 해월, 동학을 만나다
2. 40대의 해월, 동학을 계승하고 재건하다
3. 50대의 해월, 동학을 널리 펴다
4. 60대의 해월, 동학 세상을 지향하다
5. 70대의 해월, 도를 전하고 순도하다
Ⅱ. 해월 최시형의 이심치심 수련법
1. 들어가는 말
2. 이심(以心)
3. 치심(治心)
4. 나가는 말
Ⅲ. 주자의 거경과 해월의 수심정기 비교
1. 들어가는 말
2. 주자의 거경
3. 해월의 수심정기
4. 거경궁리와 수심정기의 비교
제3부 의암 손병희 : 세상을 더불어 살리다
Ⅰ. 의암 손병희는 어떻게 살았는가?
1. 의기남아로 자라나다
2. 새 시대의 동학 청년이 되다
3. 백천간두에 선 동학을 짊어지다
4.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다
5. 다시, 개벽하여 천도교 시대를 열다
6. 인류의 가슴에 새 문명 정신을 새기다
7. 의암, 한울로 돌아가 세상에 드러나다
Ⅱ. 의암 손병희의 심성 수련법 연구
1. 들어가는 말
2. 본론
3. 나가는 말
Ⅲ. 의암 손병희의 이신환성설 연구
1. 들어가는 말
2. 신·심·성과 소체·대체의 관계
3. 육신관념을 성령관념으로 바꾸다
4. 나가는 말



■ 책 속으로

동학 공부 방법론의 요체는 21자 주문 수련

동학의 세 분 스승님의 공부 방법론은 각각 특징이 있지만 그래도 그 바탕에 한결같이 흐르는 정신은 지극한 정성으로 21자 주문에 의지해서 공부하면 결국 내가 모신 한울님을 체득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로 각자위심(各自爲心)의 이기적인 삶, 각자도생(各自圖生)의 투쟁적인 삶이 아니라, 하늘과 사람, 그리고 만물이 서로 조화를 이루고 서로의 행복의 이유가 되어 주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41쪽>
수운 최제우, 후천개벽을 꿈꾸다 순도의 길을 걷다

기울어 가는 나라를 새로이 일으키고, 희망 없이 고통에 허덕이는 민중들을 구원하며, 나아가 이 세상이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는 방향을 올바르게 가르침으로써 세상을 구하고자 일생을 바쳐 온 수운 최제우. 새로운 삶의 질서로 영위되는 세상, 후천개벽을 꿈꾸며 살아온 선생은 끝내 이단 사교와 요언으로 백성을 현혹한다는 혐의를 쓰고 순도의 길을 걸어 한울로 돌아갔다(還元). <61쪽>
노자의 허심법, 수운의 수심법, 감각을 타고 넘다

노자는 마음을 비움으로써 도를 온전히 체득하는 경지를 지향했다. 다시 말해 현실 세계에서 직면하는 사태를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거나 감각기관에 구애되지 않고 균형 있게 바라봄으로써 도의 세계에 도달하게 하려고 했다. 반면에 수운은 본래의 마음, 즉 한울님의 마음을 지킴으로써 한울님의 지혜와 덕을 받고 또 이 세상 사람과 만물이 모두 한울님을 모신 존재임을 깨달아서 이 세상이 한울님 세상으로 바뀌도록 하는 것이다. <97쪽>

화두선 수련법과 동학 21자 주문, 영부 수련법

화두법은 화두가 너무 많아 어떤 화두를 선택해서 수련해야 할지 잘 모르는 어려움이 있지만, 동학의 주문 수련은 오직 주문만 외우면 된다. 그리고 일상생활을 하면서 할 수 있는 방법이고, 주문을 외운 결과 영부를 그려내어 자신의 마음 상태를 보여줌으로써 사람들에게 더욱 믿음을 줄 수 있는 것이다. <124쪽>
양명의 치양지 수련과 수운의 21자 수련 비교

양명의 ‘치양지’는 외부 세계의 모든 사물과 사건에서 양지를 실현한다는 것이다. 오직 양지만을 믿고 만나는 모든 사물과 사건에서 양지를 제시해서 옳은 것은 취하고 그른 것은 버리는 수련 방법이다. 수운의 수련법은 21자 주문을 평생 동안 잊지 않고 간직하는 것이다. 21자 주문이 항상 나와 함께 있으니 이 세상 만물을 주재하는 한울님의 지혜와 힘을 함께 쓰는 셈이 된다. <150쪽>
해월 최시형, 인류의 스승으로 돌아가다

해월은 72세 되던 1898년 4월 5일, 스승인 수운이 동학을 창도한 그날에 관군에 체포되어 서울로 압송되었다. 한성감옥에 수감 중에는 옥바라지를 하던 제자들에게 돈 50냥을 차입하게 하여 떡을 사서 감옥에 있는 다른 제수들에게 나누어 먹이기도 했다. ... (중략)... 해월(海月), 바다를 빈 틈 없이 비추는 달처럼, 온 세상에 동학의 빛을 비추어 한울님을 기르고 한울 세상을 위해 큰 덕을 유감없이 펼쳤던 인류의 스승이 이렇게 돌아가셨다. <178쪽>
한울 마음으로 사람 마음을 다스려 한울사람으로 살아가기

해월은 사람의 마음은 한울님 마음과 사람의 마음의 두 측면이 있다고 했다. 한울님 마음은 너무나 크고 넓어서 무엇이라고 개념 정의를 할 수 없는 그 무엇이라고 했다. ...(중략)... 반대로 인심은 잘난 체하는 마음, 사치하는 마음, 탐욕하는 마음,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고 하는 마음 등으로 드러난다고 했다. 해월은 본래 마음은 한울님 마음과 사람의 마음이 둘이 아닌 하나라고 했다. 그러므로 한울님 마음을 가지고 사람의 마음을 잘 다스려야 사람은 한울사람으로서 살 수 있다고 했다. <204쪽>
유가와 동학의 수양법의 차이, 민중들을 위한 수양법

유가와 동학의 차이는 유가의 수양법은 궁리(窮理)가 거경(居敬) 못지않게 중요하게 여겨진다는 것이다. … 유가의 수련법과 그 방법론들이 백성 일반을 대상으로 하기보다는 당시 지배층, 지식인 계층에 국한되었던 것도 그 배경이 된다. 그러나 동학의 공부 방법은 당대의 민중들을 주 대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로지 21자 주문만으로도 만권시서에 값하는 방법론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유가의 수련 방법과 차이점이 생기게 된다. <234쪽>
의암 손병희, 순국과 순도의 길을 함께 걸어 영원히 살다

해월이 순도한 이후 오로지 교단의 중흥 발전을 통해 수운-해월 선사(先師)의 뜻이 이 세상에 널리 펼쳐지는 데에만 집중해 온 의암이 자신의 일생을 돌이켜, 다시금 스승(해월-수운)님들의 뜻에 얼마나 부응하였는지를 회고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또한 그것은 다른 말로 의암이 그 스승들의 뒤를 따라 영원의 길로 나아갈 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마침내 1922년 5월 19일 오전 3시쯤 환원(還元)하여 성령출세(性靈出世; 몸은 죽어도 그 性靈이 자손과 후학들의 心靈 속에 영원히 살아 있음)하였다. <265쪽>
의암의 주문 수련법, 중도를 잃지 않으며 정진에 정진을 거듭함

의암은 주문 공부로써 마음을 “굳세게 하여 빼앗기지 않고, 안정하여 움직이지 않고, 부드럽게 하되 약해서는 안 되고, 깨어 있고 어두워서는 안 되고, 침묵하되 잠겨서는 안 되고, 한가하나 쉬어서는 안 되고, 움직이되 어지러워서는 안 되고, 흔들려도 뽑혀서는 안 되고, 고요하지만 적막해서는 안 되고, 보이나 돌아보아서는 안 되고,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은 있으나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286~287쪽>
의암의 주문 수련법, 중도를 잃지 않으며

의암은 육신의 의의를 두 방향으로 상반되게 정의했다. 첫째는 육신은 백 년이라는 한정된 시간을 살아가는 객체라고 했다. 둘째는 육신은 성품(性靈)이 의지하고 근거하는 바로서 그 측면에서는 몸 또한 주체로서 기능한다고 했다. 몸, 즉 육신의 두 측면은 시간과 공간에 즉하여 어느 것이 주체로 자리매김하느냐에 따라 작용하는 한 이치의 두 측면일 뿐이다. (중략) 우리는 일상에서 대부분 육신을 주체로 한 삶과 생각을 영위하지만, 의암은 사람이 끊임없이 육신관념을 돌이켜 성령관념을 보존하고 확장시켜 나가야 한다고 가르친다. 그것이 바로 ‘이신환성’이다. <307쪽>
■ 저자

송봉구 _ 1967년 경남 양산 출생.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유학과에서 맹자의 수양론으로 석사학위를, 주자의 수양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학교에서는 이기동 교수님의 지도하에 동양철학 수양론의 이론적인 부분을 공부했고, 밖에서는 실제 수련에 참여하여 김열권 거사에게 위빠사나 수련을 배웠으며, 김태완 거사에게 설법을 들으면서 본질을 찾는 특이한 수련 방 법을 배웠다. 이론 공부와 실제 수련 경험 덕분에 박사논문을 완성할 수 있었다. 이후에 동학의 주문 수련법을 만나서 지금은 주문 수련에 열중하고 있다. 논문으로는 「맹자의 호연지기 연구」, 「주자의 거경궁리론 연구」, 「정이천의 심성수양론 연구」, 「동학의 수양론 연구」, 「주자의 거경과 해월의 수심정기 비교 연구」 등이 있다. 현재는 동학과 동양철학의 수련법을 비교하는 데 관심을 두고 연구하고 있다. 영산대학교에서 동양사상과 글쓰기를, 천도교종학대학원부산분원에서 천도교 교리를, 그리고 울산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논어·도덕경·금강경 등의 동양고전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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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www.mosinsaram.com/511 [도서출판 모시는사람들]

도교와 도가 (요약)

도교와 도가 (요약)


도가와 도교 (道家, 道敎, Taoism)


개요
도가와 경전
노자와 도덕경
장자의 해석
도가사상
도가와 도교의 구분 이유
우주와 자연질서의 개념
인간과 사회에 대한 개념
초기의 이론적 절충
도가의 역사
진·한 시대의 도교
중국의 신선사상 전통
황로(黃老) 전동
혁명적 구세사상
진·한(秦漢) 이후 도가사상의 발전
도교의 출현
천사도와 도교조직에 관한 국가의 인정
도교의 체계적 성립과 전통
도교 비교주의(秘敎主義) 문학
당·송 이후의 도교
당의 도교
송·원 시대의 도교
도가사상의 영향
중국과학에 대한 도가의 공헌
현세 문학에 대한 영향
다른 사상과의 관계
현대의 도교
한국의 도교
성격
수용과 전개
고려시대의 도교
조선시대의 도교


개요

중국의 전통적인 철학사상 및 종교.

도가사상은 유교사상과 더불어 2,000년 동안 중국과 그 주변국의 생활과 사상을 형성해온 중국 고유의 종교철학이다. 도가사상의 특징은 실용주의적인 유교와는 달리 현실세계에 대한 신비주의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이론에 있다. 도가에 대한 엄격한 정의에는 3가지 측면이 있다. 즉 도가철학은 〈노자 老子〉 또는 〈도덕경〉, 〈장자 莊子〉·>〈열자 列子〉 등과 같은 경전의 사상, '도'를 숭배하는 종교로서의 도교, 도가를 모두 포함한다. 도가사상은 중국문화의 광범위한 범위에 걸쳐 스며 있다. 종교로서 도교는 국교인 유교와 비정형적인 민간신앙의 중간에 위치한다. 도가사상과 도교는 중국문화의 영향을 받은 아시아의 한국·일본·베트남 등지로 퍼져나갔다. 한대(漢代 : BC 206~AD 220)를 전후하여 이전의 위대한 도가사상과 이후의 미신적인 도교로 구분하기도 한다. 사실상 도교는 형성 때부터 고래(古來)의 주술사상과 관련이 깊다. 그러므로 여기에서 도교를 철학과 종교로 구분하는 것은 단지 서술의 편의를 위한 것뿐이다. 오늘날에 와서는 도가사상과 유교를 엄격하게 구분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양자는 고대의 전통 속에서 인간·사회·군주·하늘·우주에 대해 많은 사상을 공유하고 있다. 이러한 공유점 위에서 유교는 중국의 도덕과 정치체제에 관심을 두었고 도교는 보다 개인적이고 형이상학적인 부분에 관심을 나타내었다. 한편 불교는 개인의 자아를 부정하고 현실세계의 허망함을 주장하기 때문에 도교와 극히 대립적이다. 그러나 경쟁적인 포교과정 속에서 양자는 많은 유사성을 갖게 되었다. 송대(宋代) 이후 민간종교에서 도교와 불교는 명확한 구분없이 공존했다.
도가와 경전
노자와 도덕경

도교의 모든 이론은 노자에 의해 마련되었다. 노자에 대해서는 〈장자〉에서 처음 나온다. 사마천(司馬遷)은 〈사기〉에서 당시까지의 전설을 모아 그에 대한 체계적인 최초의 전기를 썼다. 이들에 따르면 노자의 성은 이(李), 이름은 이(耳)이고, 주(周) 조정에서 장서를 관리하는 사관(史官)을 지냈다. 공자가 그에게 예를 질문했다고 하며 뒤에 은퇴하여 〈노자〉(또는 〈도덕경〉)를 지었다. 그러나 〈도덕경〉은 노자 한 사람의 저술이 아니고 여러 사람에 의해 BC 3세기경에 편찬된 것으로 보는 것이 정설이다. 〈도덕경〉은 군주에 대한 지침서이다. 이 책에서는 "성인(聖人)만이 군주가 되어야 하고 성군(聖君)은 백성에게 어떠한 금지나 제한을 두어서는 안 된다. 분별·도덕·욕심 때문에 모든 번잡한 문제가 일어나므로 성군은 백성들이 이것을 제거하도록 다스려야 한다"고 규정짓고 있다. 이 책에서 성인의 개념은 중국의 다른 경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다만 자신의 고유한 언어로 표현하고 있을 뿐이다. 왕의 권위를 둘러싸고 있는 신성한 영기(靈氣)는 여기에서 '무위'(無爲)로 표현된다. 이 무위는 우주론적 정향을 지향하는 것, 즉 부자연스런 행위를 조금도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강경함을 제압하는 정치의 한 방법으로 여성적인 유약함이나 소극성이 찬양되는 것이다. 또한 〈도덕경〉은 보편적인 도(道) 자체의 궁극적인 통일을 사회적 이상으로 본다. 문학에서는 당시대의 대화법과 일화를 소개하는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도덕경〉은 신비적인 주제들을 간결한 문장으로 명료하게 표현해낸 고도의 압축된 문체로 유명하다.
장자의 해석

〈사기〉는 장자의 사상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그 학문은 엿보지 않은 곳이 없으며, 근본에서는 노자의 사상으로 귀결된다……" 이와 같이 장자는 노자와 도가사상을 계승했고 더 나아가 노자와 구분되는 사상적 특색을 가지고 자신의 독특한 철학사상 체계와 학풍, 그리고 문풍(文風)을 형성시켰다. 〈도덕경〉이 성군을 향한 것으로서 사회적·정치적 개혁을 목표로 했다면 〈장자〉는 개인의 생활·본성을 보전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노자가 그의 책과 삶에서 도가의 기본원리에 주된 관심을 두었다면, 몇 세대 뒤의 장자는 사회 참여를 일절 거부하고 궁극적인 관심을 소요유(逍遙遊)에 두었다. 〈장자〉에서는 또한 모든 가치의 상대성이 강조된다. 만물일제(萬物一齊)의 사상, 즉 "도의 관점에서 세상을 보게 되면 이 세상에서 귀하고 천한 것의 구분이 없다"(以道觀之, 物無貴賤)는 것이다. 즉 삶과 죽음은 같으며 따라서 죽음 자체는 도에 합치되는 것으로 이해된다.
도가사상

도가사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연과 인간의 합일, 다시 말하면 우주와 인간사회의 상호작용, 시간의 주기적 성격과 우주의 리듬, 복귀(反者道之動)의 법칙 등이다.
도가와 도교의 구분 이유

중국에서 도가와 도교는 구분하여 인식하는 것이 보통이다. 왜냐하면 전자는 철학유파로, 후자는 중국의 전통적인 종교와 교단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도가와 도교를 구분하는 데에는 3가지의 관점이 있다. 첫째, 중국학자들은 도교는 도가사상이 복잡한 다른 사상이나 신앙을 섭취함으로써 본래의 순수성을 잃은, 타락한 것으로 본다. 따라서 도가 속에 도교가 포함된다. 둘째, 프랑스학파를 중심으로 한 서구의 학자들은 도교는 도가사상의 발전형태로 이해해야 하며 이러한 의미에서 도교가 도가사상의 타락한 모습은 아니라고 한다. 이러한 기준에 의거하여 도가와 도교를 구분하지 않고 다오이즘(Taoism)의 한 단어로 양자를 모두 호칭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도가를 철학적 다오이즘(Philosophical Taoism)이라고 불러, 도교와 구분하기도 한다. 셋째, 일본학자들은 도가와 도교를 명확히 구분하여 전자를 철학, 후자를 종교라고 한다.
우주와 자연질서의 개념

① 우주론 : 노자는 "말할 수 있는 도는 영원불변한 도가 아니요, 이름 붙일 수 있는 이름은 언제나 변하지 않는 이름이 아니다"(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라고 했다. 이는 중국 고대사상 중에서 안정된 사회를 이룩하려면 각자의 이름[名 : 신분]에 걸맞는 내용을 갖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정명론(正名論)과는 그 범주에서 다르다. "무명(無名)은 천지의 시초요 유명(有名)은 만물의 모태(母胎)이다." 즉 무명과 유명, 무와 유는 상호의존적이며 영원한 도의 양 측면이다. 무는 아무 것도 없음이 아니라 감지할 수 있는 질(質)이 없음을 의미한다. 노자에게서 무는 유보다 상위개념이다. ② 소우주와 대우주 개념 : 인간은 대우주에 대응하는 소우주이다. 인간과 우주 사이에는 그 체계에서 일치하는 점과 연관성이 존재한다. 인간과 자연질서가 통일적으로 융합되어야 한다는 신비로운 사상은 중국사상의 고유한 특징이며 도가가 특히 이 이론을 정교하게 다듬었다. ③ 도에로의 복귀 : 자연질서로서 도의 법칙이란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자신이 애초에 시작한 시점으로 계속 복귀하는 것을 의미한다. 휘어지면 온전하게 되고 굽으면 곧게 되고 움푹 패이면 꽉 차게 되고 낡으면 새롭게 되고…… 등등은 모두 "되돌아오는 것은 도의 움직임이다"(反者道之動)라는 법칙에서 나온 말이다. 삶과 죽음은 영원의 관점에서 보면 '무'에서 '유'로, 다시 '무'로 반복되는 영원한 변화 속에 놓여 있지만 그 기초가 되는 최초의 합일성은 상실되지 않는다. ④ 발전과 분화 : 〈주역 周易〉의 5행(五行)과 64괘의 이론에 따르면 변화 자체는 어떤 체계를 가지고 일어나며 또한 지성으로 이해할 수 있다. 창조에 대한 장자의 생각은 도공과 장인의 활동, 즉 '형성시키고 변화시키는 것'(造化)과 같은 것이었다. 이것은 동일한 과정의 두 국면이다. 즉 미지의 도가 태초의 혼돈으로부터 계속적으로 우주를 형성시킨다. 그리고 음(陰)과 양(陽)의 반복에 따른 우주의 영원한 변화(밤과 낮, 겨울과 여름 같은 것)는 동일한 도의 바깥면에 지나지 않는다.
인간과 사회에 대한 개념

① 무위 : 무위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단지 과장하지 않음을 뜻한다. 무위는 억지로 하지 않고 인공의 힘을 가하지 않은 자연스런 행위를 뜻한다. "완전한 행위란 그뒤에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모든 자연의 과정에서 인위적인 것이 끼어들게 되면 그것은 항상 의도했던 것과는 정반대로 되거나 실패로 끝날 것이기 때문에 무위 없이는 진정한 성공이란 있을 수 없다. ② 도가 원시사상의 사회적 이상 : 초기의 도가사상에서는 계획적인 인간의 간섭은 자연의 변화과정의 조화를 깨뜨리게 된다고 믿었다. 원시농경사회의 자연적인 리듬과 자연의 커다란 움직임 속에서 사심없이 공동체생활을 영위하는 것이 도가가 이상으로 여기는 사회이다. 장자는 유가에 의해 찬양되는 문화영웅이나 문화·제도의 창시자, 사회의 의식과 규범을 만든 성현들까지도 비난했다. 심지어는 '지식욕'까지도 그것이 경쟁심을 자아내고 물욕을 자아내어 분쟁을 일으킨다고 하며 비판했다. ③ 지식과 언어에 대한 사상 : 장자는 중국의 논리학자인 혜시(惠施)로부터 자극을 받아 그의 지식과 언어에 대한 사상을 발전시켰다. 도가의 관점에서 모든 존재와 만물은 근본적으로 하나이기 때문에 의견대립이라는 것은 사람들이 전체적인 시야를 갖지 못하고 부분적인 진리를 절대적으로 간주할 때만 일어난다. 따라서 장자가 생각하는 성인(聖人)은 선과 악, 진리와 거짓 등과 같은 관념의 상대성을 완전히 인지한 사람이다. "그대가 변론(辯論)할 때면 그대가 보지 못하는 어떤 것이 있다.가장 위대한 도는 어떠한 이름도 갖지 않는다. 그리고 가장 훌륭 한 변론에서는 어떠한 것도 말해지지 않는다." ④ 삶과 죽음의 동일성 : 신비로운 깨달음은 자아와 세계 사이의 구분을 없앤다. 이러한 사상은 죽음에 대한 장자의 태도를 규정지었다. 삶과 죽음은 단지 낮과 밤, 여름과 겨울처럼 쌍으로 이루어져 있는 주기적인 단계의 하나에 불과하다. 인간 자체도 예외가 아니다. "인간은 거대한 베틀로 되돌아간다. 따라서 모든 존재는 베틀에서 나와 베틀로 돌아간다." 일상적인 지(知)의 분별을 잊은 망(忘)의 상태에서 본다면 생시의 장자와 꿈에서 나비가 된 장자를 구분하기 어려운 것처럼 생과 사를 구분하기 어렵다. ⑤ 인간의 종교적 목표 : 유교에서 성인(聖人)은 고대의 의례를 회복하는 길을 가르친 사람을 말한다. 그러나 도가의 성인개념이 정적주의(靜寂主義)를 통해서 세상을 도의 길로 인도하는 외왕(外王)에 의해 분명해질 수 있다고 하더라도 도가에서의 성인은 내성(內聖)이다. 보통사람은 세속적인 탐욕과 부, 특히 일상적인 지(知)에 의해 흐트러지고 자신의 힘을 마르게 하지만 성인은 "통일성을 파악하고", "하나를 굳게 잡는다"(抱一). 즉 성인은 의식의 기초를 이루는 태초의 혼돈상태의 도를 가지고 통일성을 희구한다. '통일성의 파악'은 또한 자기 자신 내부의 음양의 조화를 유지하고 혼(魂)과 백(魄)을 일치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의 혼백을 보존하고 조화시키는 것은 육체적인 생활을 위해서와 똑같이 인간의 실재 전체를 통일시키기 위해서도 중요한 일이다. 옛 도가의 진인(眞人)들은 오랜 삶을 통해 스스로를 함양함으로써 성인이 되었다. 그들의 장수(長壽) 자체야말로 그들의 성인다움과 도와의 일치를 증명하는 것이다. 오묘한 성찰 속에서 장자는 육체적인 수행을 통해 장수와 불사를 얻으려고 하는 사람들을 혐오했다. 그렇지만 육체적 불사는 도교 신비주의가 전개됨에 따라, 그리고 이전부터 오랫동안 도가의 목표였다. ⑥ 상징주의와 신화 : 도가들은 그들의 좌망(坐忘) 상태에서의 통찰력을 상징과 우화를 사용해 표현했다. 예를 들면 도는 골짜기와 같이 낮으며 수동적이고, 물과 같이 유연하며 생명력을 주는 것이다. 도는 모든 생명의 근원이요, 만물의 어머니이며, 신비에 싸인 듯한 여성과 같은 것이다. 또한 수레의 축이며, 들보이고, 바퀴의 비어 있는 중심이라고 했다.

많은 고대 중국의 신화는 도가에 의해 보존되었는데 그들은 도가의 사상을 예시하기 위해 신화를 끌어들였다. 신비로운 낙원, 구름을 타고 다니는 여행, 날아다니는 용에 대한 꿈은 혼백의 방황, 도의 깨달음, 꿈과 현실의 동일성에 대한 은유이다.
초기의 이론적 절충

① 음·양과 기(氣)의 사상 : 음과 양은 모든 중국철학의 공통된 줄기이다(→ 색인 : 음양오행설). 음과 양은 공간과 시간 속에서 교대로 일어나는 상호보완적이고 상호의존적인 2개의 원리 또는 국면이다. 음·양은 우주의 모든 대립쌍의 조화로운 상호작용을 일으키는 상징이다. 음·양의 변화와 상호작용은 만물을 생성시키는 것이다. 음과 양은 자주 2개의 '기'라는 표현으로 쓰인다.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자신에게 부여된 원초적인 생명력의 한 부분인 '기'를 갖고 있다. 사람이 할 일은 그에게 주어진 생애를 모두 마치기 위해 '기'를 강하게 하고 다스리며 키워나갈 수 있도록 분별있는 생활을 해 '기'를 해치지 않는 것이다.음양(陰陽家)와 관련해 또다른 중요한 개념으로는 오행과 오덕(五德)이 있다. ② 양주(楊朱)와 열자(列子) : 양주(BC 400경)는 '사회를 개선하려는 공자의 열정을 비웃은' 초기 도가 운둔자들 가운데 대표적 인물이다. 양주는 모든 사람은 어떤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의 생명을 중요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세상을 다 준다 하더라도 자기의 머리카락 한 올도 희생할 수 없다고 했다. 이러한 사상은 〈열자〉에 잘 나타나 있다. 열자는 많은 고대전설 속에서 영혼의 여행을 했다고 하는 유명한 인물로 나오며 자연의 변화와 인간의 활동작용 전체를 기계론적으로 파악한 철학자였다. ③ 관자(管子)와 회남자(淮南子) : 도교의 색채가 들어 있는 〈관자〉의 몇몇 부분은 '심술'(心術)에 대한 강조가 나타나 있다. 군주가 나라를 다스리듯이 '심'은 육체를 다스린다. 〈회남자〉는 그당시까지에서 가장 정교한 우주철학, 즉 대우주 속의 인간의 위치, 사회 질서, 인간의 '성인다움'을 지향한 이상에 대해 논했다.
도가의 역사
진·한 시대의 도교
중국의 신선사상 전통

진·한 시대(BC 221~AD 220) 동안 도교사상과 수행의 발전은 주로 황실이라는 유리한 장소에서 발전했다. 권력의 공고화와 확대를 열망했던 황제들은 자연히 비법가(秘法家)를 우대했다. 동부 해안지역[山東]으로부터 일련의 비법가들이 진과 전한의 조정으로 몰려들었다. 그들은 신선들이 사는 섬들이 있다고 주장했는데, 이 섬은 장자가 말한 바 있는 섬이었다. 그들 동부인들은 황제의 건강과 장수를 보장해주는, 신선에 대한 제사의식 등을 제국의 수도에 끌어들였다. 여기에서 최초로 불로장생(不老長生)의 신선방술이 복잡하게 발전했다.
황로(黃老) 전동

황로사상가란 전설상의 황제(黃帝)와 노자의 숭배자를 말한다. 그들은 노자를 완전한 통치술을 밝힌 사람으로 존경한다. 사마천(司馬遷)이 황제의 치세와 더불어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기술했듯이 황제(黃帝)는 스승의 가르침대로 다스림으로써 황금시대를 열었다고 한다. 황로사상의 가르침은 산둥[山東] 지방에 있던 제(齊) 왕실에서부터 곧 모든 지식인과 관리들에게 확산되었다. 전한시대의 많은 정치가들은 황로사상의 가르침에 따라 무위(無爲)로 통치하려고 노력했다. 한 무제(武帝 : BC 141/140~ 87/86) 때에는 직접적인 정치적 관련성은 상실했지만 이상적 통치와 장수비결에 대한 황로사상의 가르침이 계속해서 상당한 주목을 받았는데, 이것은 역사상 최초의 도가운동이라 할 만하다.
혁명적 구세사상

감충가(甘忠可)의 〈태평경 太平經〉에서부터 나온 혁명적 구세사상(救世思想)은 왕망(王莽)이 세운 신(新)을 물리치고 후한을 세우는 데 기여했지만 후한이 쇄락해가자 민중들은 더이상 한의 부흥을 바라지 않았다. 황로사상을 신봉한 운동이었던 황건(黃巾)의 난(184)은 결국 실패했다. 이후에도 이와같은 혁명적 구세사상에 따른 반란은 역사상 계속해서 일어났다. 그러나 이러한 사상과 운동은 후한 말기에 종교적으로 조직화되기 시작한 도교의 활동과는 무관한 것으로 구분해서 보아야 한다.
진·한(秦漢) 이후 도가사상의 발전

3~4세기에 도가는 3방향으로 발전했다. 첫째, '현학'(玄學)으로 왕필(王弼 : 226~249)의 〈노자주 老子注〉나 곽상(郭象 : ?~312)의 〈장자주 莊子注〉를 들 수 있다. 여기에서 왕필은 송학(宋學)보다 앞서 이(理)를 말했고, 곽상은 자연을 중심개념으로 서술했다. 두 사람 모두에게 성인은 부자연스러운 행위는 조금도 하지 않으면서도 사회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완성된 생활을 하는 인간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들이 생각하는 최대의 성인은 노자가 아니라 공자라는 것이 특징이다. 둘째, 열자가 출현하여 숙명론적 자연주의를 말했다. 셋째, 세속적 가치를 멀리하는 청담사조(淸談思潮)가 유행하게 되었다. 이 사조는 2세기 중엽부터 6세기초까지 계속되었다. 11세기에 도가사상은 성리학의 발전에 기여했다. 그러나 성리학자들이 도가의 정적주의와 무위사상을 호되게 비판한 결과, 도가사상은 11세기 이후에는 철학체계로 존속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활정서에서는 중국의 문화와 사회에 대한 지배력을 상실하지 않았다.
도교의 출현

진·한(秦漢) 때의 신선방술(神仙方術)과 황로지학(黃老之學)이 도교의 전신이다. 후한의 순제(順帝) 때 장릉(張陵)이 오두미교(五斗米敎)를 창시하여 노자를 교주로 삼아 도교를 형성시켰다. 또한 후한의 영제(靈帝) 때에 장각(張角)이 세운 '태평도'(太平道)는 초기 도교의 중요한 파벌을 형성했다. 이때부터 신비한 방술로 장생불사를 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교파종단(敎派宗團)으로서의 도교가 시작되었다. 태평도란 후한의 간길(干吉 : 혹은 于吉)이 창시하고, 그후 184년 장각을 중심으로 하여 황허 강[黃河] 이북 일대에서 반란을 일으켰던 황건적(黃巾賊)이 신봉하던 종교이다. 〈태평경〉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이들은 병의 치료, 권선(勸善), 수일(守一 : 靜坐에 의한 정신통일), 천·지·인(天地人)의 조화 등을 꾀했다. 오두미도는 그 교문(敎門)에 들어갈 때 5두(斗)의 쌀을 바친다고 하여 오두미도라 불리게 되었다. 나중에는 천사도(天師道)라고 했으며 13세기부터는 정일교(正一敎)라고 불렀다.
천사도와 도교조직에 관한 국가의 인정

장릉이 죽은 후에, 아들 장형(張衡)과 손자 장로(張魯)가 그 술(術)을 전했다. 이들을 3장(三張)이라 하고 각각 천사(天師)·사사(嗣師)·계사(係師)라 불렀다. 장릉은 높은 곳으로부터 내려왔기 때문에 '천사'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2세기 후반까지 그의 자손들의 지도하에 천사도는 지역 전체를 관할하는 독립적인 종교·정치 조직으로 발전했다. 215년에 장릉의 손자 장로가 조조(曺操)에게 투항했다. 이후 조조가 세운 위(魏)에서 천사도는 하나의 국가적인 종파로 인정되었다. 그대신 천사도는 위를 한을 대신한 왕조로 합리화해주었다. 이와 같이 국가와 타협함으로써 도교의 교리 또한 체제 인정의 이데올로기로 변했다. 천사도는 위와 서진(西晉)의 궁중에서 3세기말까지 꾸준히 발전했고 북조(北朝) 여러 나라의 많은 권세가들이 교도가 되었다.
도교의 체계적 성립과 전통

① 방술(方術)의 발전 : 도교의 사상과 방술은 4세기 진대(晉代)에 와서 갈홍(葛洪)의 〈포박자 抱朴子〉에 의해 체계화되었다. 갈홍은 내편(內篇) 2권과 외편(外篇) 50권 속에서 신선양생술(神仙養生術)을 중심으로 기술하고 있으며 바로 여기에서 도가사상과 신선설이 결합을 보게 된다. 또한 이때부터 태평도와 오두미도는 천사도로 총칭되었다.

구겸지(寇謙之)는 천사도를 계승하여 북위(北魏)의 세조(世祖) 때에 국교화시켰다. 그는 장로의 방술을 닦았고 태상노군(太上老君)이라는 대신(大神)에게서 〈운중음송신과지계 雲中音誦新科之誡〉를 받고 천사의 자리를 물려받아 장릉 이후의 천사도를 쇄신하라는 명을 받았다. 구겸지는 유(儒)·불(佛) 양교에 대해 자신들의 종교를 처음으로 '도교'라 칭했다. 여기에서 도교는 하나의 종교교단으로서 성립을 본 것이다.

6조(六朝) 도교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로 양(梁)나라의 도홍경(陶弘景 : 456~536)을 꼽는다. 그는 각지를 순례하고 도교를 체계화했으며 도교사상을 집대성했다. 37세에 구용(句容)의 마오산 산[茅山]에 은거했고, 이때 양의 무제(武帝)가 산 속에 있는 그에게 자문을 구했다고 한다. 그의 저작으로는 마오산파에게 강신(降神)한 진인(眞人) 말씀의 필사본을 교정한 〈진고 眞誥〉와 〈등진은결 登眞隱訣〉이 중요하다. 여기에서 〈포박자〉가 선인이 되는 방법으로 금단(金丹)의 제조나 복용을 강조한 데 반해 도홍경은 수일(守一)의 실제적인 수양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마오산파에 속해 있으면서 조정의 관리였던 허매(許邁)와 그의 아들 허목(許穆)은 강력한 신(新)도교 계시의 주요한 수혜자였다. 허씨 부자의 봉사 속에서 양희(楊羲)는 상청(上淸)의 하늘에서 온 진인들의 방문을 받는 영예를 얻었다. ② 제의(祭儀) : 도교의 핵심은 주기적인 제의를 거행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남아 있는 기록은 극히 적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1년중 특별히 1, 7, 10월에 올리는 축제인 제초(齊醮)이다. 또한 도첩(道牒)을 처음 받거나 도량[道場]을 봉헌할 때 하는 제의도 중요한 것이다. 이들 제의는 상황에 따라 정성의 정도가 다양하다. 제의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합기(合氣)라고 하는 공동의 성적(性的) 제의인데 매달 거행된다. 불교에서는 이를 극히 방탕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이들 제의는 고대 농경사회의 축제 등의 관습이 통합된 형태로 보인다
도교 비교주의(秘敎主義) 문학

① 주석가들 : 〈도덕경〉에 대한 많은 주석서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왕필이 쓴 것이다. 그는 현학파(玄學派)의 시조이다. 〈장자〉에 대한 주석은 곽상에 의해 이루어졌는데 이 책은 원시유교적 경향이 농후했다. 행정관리의 입장에서 도가사상의 도전에 직면했던 그들은 도교경전의 내용을 액면 그대로 취하려 하지 않았다. 정관주의(靜觀主義)적인 도교경전에 대한 해석적 주석서는 계속하여 씌어졌는데 이때의 해석에는 불교를 포함한 매우 다양한 철학들이 동원되었다. ② 신선들 : 〈장자〉에 나오는 신선들은 한대까지 보편적인 흥미의 대상이었다. 전설적인 신선들의 생애에 대한 이야기를 가장 먼저 체계적으로 모은 책은 2세기초의 〈열선전 列仙傳〉이다. 이 책은 72명의 제자가 등장하는 〈논어 論語〉와 같이 72명을 상징적으로 다루고 있고, 신선들 각각의 전(傳) 끝에는 짧은 찬(讚)이 붙어 있다. 전기문학의 이러한 형식은 이후 시문의 발전단계에서 시에 산문이 섞인 형태의 발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③ 노자숭배의 경전 : 중국의 종교사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 가운데 하나는 노자가 성인(聖人)에서 신으로 바뀌어가는 현상이다. 둔황[敦煌]에서 발견된 〈노자변화경 老子變化經〉은 노자를 모든 생의 기원으로서 어느 때나 나타날 수 있는 전능한 우주적 존재로 묘사하고 있다.
당·송 이후의 도교
당의 도교

중국을 재통일한 당이 들어서자 도교는 크게 발전하기 시작했다. 당 고조 이연(李淵)은 노자와 성이 같다고 하여 자신을 노자의 후손이라고 주장했다. 당의 거대한 영토 전역에 걸쳐 도교가 널리 전파된 사실은 둔황의 석굴에서 발견된 수많은 도교 서적에서도 증명된다. 도홍경의 맥을 이은 왕원지(王遠知)가 남북의 도교를 종합하여 당대 도교의 기초를 다졌다. 중국의 극서지방에 위치한 둔황은 중앙아시아로 들어가는 관문이었다. 여기에서 도가들은 불교를 비롯하여 교의상으로 매우 다른 조로아스터교·마니교와도 접촉했다. 〈장자〉의 사본이 토번(吐蕃) 왕에게 보내졌고 카시미르 왕의 명에 의해 산스크리트로 번역되었다.
송·원 시대의 도교

① 중국 내에서의 발전 : 송(宋 : 960~1279)과 원(元 : 1271~1368)에서 도교는 종교적으로 크게 활기를 띠었다. 이것은 송대에는 부분적으로 이민족 침입에 자극받은 것이고, 원대에는 몽골 지배층에서 당시 유행하던 금강승(金剛乘)으로부터 자극받은 것이다. 남송시대가 되면서 이민족에게 점령된 북부 중국에서 많은 수의 새로운 도교 종파가 생겨나고 이들은 급속히 세력을 확대시켰다. ② 도교 서적의 발전 : 일찍이 570년경 모든 도교학파의 학설을 알기 쉽게 이해할 필요성에 따라 최초로 방대한 도교 백과사전이 편찬되었다. 이것은 갖가지 서적에서 추출된 내용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이러한 편찬서들은 송·원대에 상당히 많이 저술되었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운급칠첨 雲 七籤〉(1022경)으로 송 이전의 도교를 총괄한 것이다. 전교(傳敎)를 위한 교훈적 소책자는 한층 대중적인 양식을 갖추었다. 또한 모든 시대에 걸쳐 만들어진 수많은 비문(碑文)이 있는데, 이것은 도가와 그들의 후원자에 대한 중요한 역사자료이다. ③>금단(金丹)의 발전 : 학식있는 전문가들이 연단술(鍊丹術)을 정제하면서 내단(內丹)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제약용어인 내단은 몸 안에서 일어나는 작용을 말할 때 쓰인다. 어떤 면에서 이것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연단술에 대한 은유는 매우 일찍부터 생리학에 적용되어왔다. 예를 들면 갈홍은 정액을 '음(陰)불로장생약'으로 불렀다. 그러나 송대에 오면 체계적으로 내밀화되고 세련된 연단술이 매우 넓게 퍼져나감으로써 더 일찍부터 씌어진 외단(外丹)에 관한 모든 책이 이때부터는 내단에 대해 쓴 것으로 믿어졌고 또한 이때까지 진짜 불로장생약을 만들려던 시도들을 더이상 속임수로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④ 학설의 융합 : 유교는 이미 불교로부터 많은 점을 수용하여 발전하고 있었다. 도가들 또한 뒤늦지 않게 선종(禪宗 : 수행에서 직관을 강조함)와 성리학(性理學 : 지식과 이성을 강조함)의 학설을 받아들여 자신들의 것과 종합했다. 또한 민간 도교의 성격을 띤 3교(三敎) 절충의 움직임도 활발하게 일어났다.
도가사상의 영향

도가는 선진(先秦)시대의 중요한 학파 중의 하나로 중국 고대철학의 전체적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역사상 도가철학은 정통 유학에 비판적인 인물들인 한대(漢代)의 양웅(揚雄)·왕충(王充) 등의 사상을 변화시켰으며, 송·명(宋明) 이학과 같은 관변유학에 흡수되기도 했다. 또한 한대 초기의 황로학(黃老學)이나 위·진 현학(魏晉玄學)에서와 같이 통치철학이 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도가철학은 도교의 종교철학체계 수립과 불교의 사상발전에 기여했다. 한대나 위진남북조 시기의 불교는 종종 도가사상을 원용해 인도의 불경을 해석하기도 했다. 양진(兩晉) 시기의 불교인 반야학(般若學)은 도 (玄學)·불 결합의 산물이다.
중국과학에 대한 도가의 공헌

도가의 생리학 연구기술 그 자체에는 신앙적 성격이 없다. 의학자와 똑같이 건강을 지키고 생명을 연장시키는 것이 이들의 최대관심사였다. 의학은 1세기경부터 독립적으로 발전했다. 그러나 많은 도가 치료자와 위생학자들이 의학지식을 더해 주었다. 전설적인 선사(仙師)가 황제(黃帝)에게 말한 가르침을 기록한 〈황제내경 黃帝內經〉은 현존하는 최초의 의학서이다. 도가의 과학에 대한 관심은 전통의 권위에 의존하는 유교와는 반대로 도가들이 물(物)의 성질에 대한 직접적인 관찰과 경험을 중시했던 사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현세 문학에 대한 영향

전국시대와 전한시대부터 도교에 대한 내용은 이미 다른 학파의 저술 속에서 나타난다. 직접적인 인용과 분명한 모방이 자주 발견되며 〈도덕경〉과 〈장자〉로부터의 인용은 이후 모든 시대의 중국문학에서 풍부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들의 문체와 내용을 모방한 것으로 보이는 것도 많다.

신선술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았다. 많은 시에서 신선과 불로초를 찾아다닌 경험을 직접 또는 은유적으로 쓰고 있으며 불로장생약을 지으려고 했던 사실을 묘사했다. 방술상의 많은 용어들이 시어의 기본이 되었다. 마오산파의 저술들은 중국 문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당시(唐詩)에서 특히 마오산파의 문헌을 그대로 언급한 것이 많다. 이백(李白)과 같은 위대한 시인도 마오산파에 정식으로 입문했다.
다른 사상과의 관계

유교와 도가사상이 '사회 참여'와 '사회 초월' 사상으로 대조를 이룬다고 하는 기존의 평가는 〈역경〉과 같은 유교경전에서 나타나는 비(非)사회적 측면을 간과하는 것이다. 도교에 대한 평가도 도가철학의 사회사상과 도교의 정치적 측면을 무시하고 있다.

중국불교는 인도종교가 전파된 것으로 보기보다는 중국 종교의 나무가 인도의 자극을 받아 개화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중국적 특징을 보존하고 있다. 중국에서 불교가 가장 먼저(AD 65) 언급된 곳은 황로사상을 신봉하던 한 도가의 저술 속에서였다. 따라서 불교는 처음에는 단순히 도교의 다양화로 간주되었다. 붓다의 깨달음은 득도(得道)로, 불교의 성인들은 진인으로, 열반(니르바나)은 무위(無爲)로 해석되었다. 그리고 AD 166년 한의 황제는 노자와 붓다를 함께 제사지냈다. 초기의 도교조직·문헌·의식이 불교로부터 영향받았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4세기경에는 도교 문헌의 문학적 형식 속에서, 그리고 최고 수준에 달한 도가들의 철학적 표현 속에서 불교의 직접적인 영향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상호적인 것이어서 도교가 불교와 다른 외래종교의 영향 아래 사상의 폭을 넓혀갔다면, 불교는 중국상황에 적응하기 위해 부분적으로 '도교화'를 진행시켰다. 도교와 불교의 궁극적인 통합은 선(禪) 사상에서 이루어졌다. 도교의 불로장생이라는 종교적 목적과 불교의 윤회사상은 서로 유사한 성격을 지녔기 때문에 융합되었다. 선불교의 사상은 '도학'(道學)이라고 일컬어진 송대 성리학 사상에 깊은 영향을 주었다. 일찍이 당대부터 '3교'의 통합이 나타나고 있고 이것은 송과 명대에 이르러 대중적인 운동이 되었다.
현대의 도교

20세기 도교의 중심지는 타이완이다. 타이완의 도교는 17~18세기 푸젠 성[福建省]에서 옮겨간 대규모 이주민 때문에 비롯된 것이지만, 새로운 발전은 제63대 선사(仙師)인 장언푸[張恩溥]가 1949년 피난온 것 때문이다. 타이완의 도교는 여전히 전통적 형태로 남아 있다. 오늘날 선가(仙歌)의 음송은 장도릉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요소를 지니고 있다. 1960년대에 타이완의 도교는 부흥기를 맞았다. 도교에 대한 학문적 연구 또한 서양학자까지도 참가하여 진행중이다. 이러한 상황으로 볼 때 도교가 앞으로 크게 발전하여 서양에까지 전파될 것을 기대하게 된다. 현재는 장위안셴[張源先]이 64대 천사로 있다.

Macropaedia| 趙京蘭 참조집필
한국의 도교

한국의 도교는 다른 종교와 달리 특별히 교단을 형성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도교는 한국의 역사 속에서 봉건 권력이나 지식인뿐 아니라 민간신앙에도 심대한 영향을 주었다.
성격

일반적으로 도교의 역사는 삼국시대의 중국도교 유입이나 고려시대의 의례 중심의 도교, 그리고 조선 중엽의 여러 인물의 행적이나 저술에서 드러나는 수련적 도교, 즉 내단(內丹)을 중심으로 설명된다. 그러나 이에 비해 한국 도교의 원류를 고유의 신선사상에서 찾는 입장도 있다. 즉 단군신화를 비롯한 건국신화를 신선사상의 표현으로 보거나 중국 도교의 발생이 해동(海東)의 신선사상의 영향을 받았음을 강조하는 입장이 그것이다. 이러한 주장은 조선 중엽에 조여적(趙汝籍)이 〈청학집 靑鶴集〉을 저술하며, 조선 단학(丹學)의 계보를 밝히는 데서 잘 드러난다. 조여적은 조선 단학의 계보가 광성자(廣成子)-명유(明由)-환인(桓因)-환웅(桓雄)-단군-문박(文朴)-영랑(永郞)-보덕(普德)-도선(道詵)-최치원(崔致遠)-위한조(魏韓朝)-편운자(片運子)를 거쳐 자신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이는 신빙성은 없으나 조선 중기 도교적 수련에 관심을 지닌 지식인들의 민족의식과 연관된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이같은 입장은 〈조선도교사 朝鮮道敎史〉를 쓴 이능화(李能和)에게서도 두드러지며 오늘날에도 많은 호응을 받고 있으나 그 사실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수용과 전개

한국 도교의 시발은 624년(영류왕 7)에 당(唐) 고조가 고구려에 도사(道士)를 파견하여 천존상(天尊像)을 보내고 〈도덕경〉을 강론하게 한 일이다. 이전에도 중국의 오두미교를 고구려인들이 신앙했다는 기록은 있으나 그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다. 643년(보장왕 2)에는 연개소문이 도교를 들여와 천하의 도술을 다 갖추어야 한다는 건의를 하여 당으로부터 숙달(叔達) 등의 도사와 〈도덕경〉을 들여오고 도교를 유교나 불교보다 우위에 둠으로써 고구려의 지배적인 종교가 되었다. 이로 인해 승려 보덕(普德)이 백제 땅이던 완산주(完山州)의 고대산(孤大山)으로 이주하는 등 불교측의 거센 반발이 일기도 했다. 신라에서는 김유신(金庾信)이나 그의 증손인 김암(金巖) 등이 도교적 방술에 능통했다는 기록이 있으나, 이보다는 신라 하대 유당학인(留唐學人)들에 의한 수련도교(修練道敎)의 유입이 보다 중시된다. 도교가 극성하던 당에 유학한 신라 하대의 지식인들 중 김가기(金可紀)·최승우(崔承祐)와 승려 자혜(慈惠)는 천사(天師) 신원지(申元之)의 알선으로 종리권(鍾離權)으로부터 여러 도서(道書)와 구결(口訣)을 전수받고 수련하여 단(丹)을 이루었다. 이중 김가기는 중국의 도교전적인 〈운급칠첨〉 중 속선전(續仙傳)에 의하면 신라로 돌아오지 않고 당에서 백주등선(白晝登仙)했다고 하며 유당학인인 최치원과 이청(李淸)에게 구결을 전수했다. 최승우와 자혜는 신라에 돌아와 후인들에게 도요(道要)를 전수했다. 이로써 한국에 처음으로 중국의 수련적인 도교가 전해져 이후의 도맥(道脈)을 형성했고, 이러한 한국 도맥의 서술은 조선 중엽에 한무외(韓無畏)가 저술한 〈해동전도록 海東傳道錄〉에 의한 것으로 그 실제적인 전승과 내용은 신빙성이 약하다.
고려시대의 도교

고려시대에는 일반적으로 왕실의 복덕을 비는 국가의례 중심의 과의(科儀) 도교가 성했다고 평가된다. 기록으로는 현종 때부터 재초(齋醮)가 행해졌다고 하나 가장 성행한 것은 예종 때이다. 예종은 송(宋) 휘종(徽宗) 치하의 문물제도를 거의 받아들였는데, 휘종은 대단한 도교 애호가였다. 예종의 대표적인 도교숭상 사례가 복원궁(福源宮)의 건립과 30여 회에 걸친 재초의 시행이다. 복원궁 건립은 고려시대 최대의 도교 연구자인 이중약(李仲若)의 건의에 따라 건립되었다. 이중약은 어려서부터 〈도장 道藏〉을 즐겨 읽었을 뿐만 아니라 각종 도서를 읽고 수도생활을 했으며 도교적 의술도 연구했다고 한다. 고려시대의 도교는 이처럼 국가와 왕실의 소재초복(消災招福)을 비는 의례 중심의 도교로서 수련적 도교에 대한 기록은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 그러나 단순히 국가의례 중심의 과의적 도교였던 것만은 아니며 의학의 발전과 수경신(守庚申)과 같은 민간 풍습의 형성 등 이후의 일상생활에 미친 영향이 컸다.
조선시대의 도교

조선시대에 와서 고려시대의 과의적 도교는 초기에 왕실의 비호 아래 어느 정도 명맥을 유지했으나 성리학적 이념과 의례를 절대시하는 유림의 득세 이후 쇠퇴의 길을 걷게 되었다. 대표적인 예로 감히 제후의 나라에서 천지에 대해 제사를 지내는 재초를 거행할 수 없다는 조광조(趙光祖) 등 신진 사림의 끈질긴 요구에 따라 1518년(중종 13) 재초 담당 관청인 소격서(昭格署)가 혁파(革罷)되었다. 조선시대에 가장 중요한 도교적 흐름은 수련도교다.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저술은 한무외(韓无畏)의 〈해동전도록〉이다. 한무외는 이 저술에서 조선의 도맥이 태상노군(太上老君)-위백양(魏伯陽)-종리권(鍾離權)-최승우(崔承祐), 자혜(慈惠)-최치원(崔致遠), 이청(李淸), 명오(明悟), 김시습(金時習)-서경덕(徐敬德), 홍유손(洪裕孫)-곽치허(郭致虛)를 거쳐 자신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중 태상노군은 노자(老子)를 가리키며, 위백양은 후한(後漢) 사람으로 연단(煉丹) 중심의 당 도교에 〈주역〉과 황노(黃老), 즉 황제와 노자의 도를 배합하여 그 이론적 성격을 강화하는 한편 도교의 양생법(養生法)을 강조한 〈참동계 參同契〉의 저자이다. 이 〈참동계〉는 주자(朱子)도 관심을 갖고 〈참동계주석 參同契註釋〉을 펴냈다. 종리권은 금대(金代)에 성립된 전진교(全眞敎)의 종조(宗祖)인 여동빈(呂洞賓)에게 도를 전한 인물로 금단도(金丹道), 이른바 본성적 단학(丹學)의 시조로 여겨지는 인물이다. 이처럼 조선 중엽의 저술에서 주장되고 있는 도맥은 실재한 것이라기보다는 그당시 도가적 수련에 심취한 지식인들의 가탁(假託)일 가능성이 높다. 이는 이들 도맥에 등장하는 인물들 중 신라 하대와 조선시대 사이의 실존인물이 없다는 점에서 명백해진다. 즉 조의적으로 배치한 것이다. 이는 보다 합리적이고 수련지향적인 전진교 계통의 도교를 받아들인 이 시기 지식인들이 유교적 도통론(道統論)에 대항하여 자신들의 계통을 밝힐 필요성을 느낀 데 기인한 것이다. 그러나 이 시기 이후 조선에서 수련도교나 도교적 은둔생활의 기풍이 형성되고 그것이 오늘에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저술이나 의식은 큰 의미를 지닌다. 이후 조선에서의 단학의 도맥이 분명하게 밝혀져 있지 않다. 그러나 도교와 연관된 인물 등의 각종 이적(異蹟)을 기술한 홍만종(洪萬宗)의 〈해동이적 海東異蹟〉이나 도교 관계의 각종 변증설(辯證說)을 수록한 이규경(李圭景)의 〈오주연문장전산고 五洲衍文長箋散稿〉 등 도교 관계 저술들이 연이은 것으로 보아 지식층의 관심이 지대했고, 그러한 생활양식이나 수련법이 꾸준히 맥을 이어갔음을 알 수 있다.

조선시대의 도교는 이외에도 민간신앙이나 의학 및 민간풍습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도교가 민간신앙에 미친 가장 큰 영향은 성수신앙(星宿信仰)이다. 이는 특히 북극성을 중심으로 한 신앙으로서 고려시대의 팔성당(八聖堂)에서 보듯이 도교적 성수신앙과 고유한 산악숭배가 결합된 조선 특유의 신앙을 형성하였다. 또 민간에서 가신(家神)의 하나로 숭배되는 칠성은 바로 이 도교적 성수신앙의 직접적인 영향이다. 수련적 도교는 본디 예방의학적인 양생법이기에 조선시대의 성리학자들도 지대한 관심을 기울였으며, 그결과 유명한 허준(許浚)의 〈동의보감 東醫寶鑑〉에는 도교적인 양생법과 세계관이 깊숙한 영향을 미쳤다. 또 도교 계통의 위경(僞經)인 〈옥추경 玉樞經〉은 질병을 낫게 해준다는 내용 때문에 민간은 물론 불교에서도 널리 읽혀졌다. 한편 유·불·도 3교를 배합하여 선행을 권장하는 선서(善書)가 조선 초기부터 대한제국기까지 널리 보급되었는데, 그중 선행[功]과 악행[過]을 각각 점수로 매기는 〈공과격 功過格〉이 널리 유포되어 민간의 생활윤리를 앙양하는 데 일조를 했다.

金鎬德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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