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아바 하나님
실패하지 않으시는 하나님
존 캅 지음
박 만 옮김
한국기독교연구소
Jesus’Abba
The God Who Has Not Failed
by
John B. Cobb, Jr.
Minneapolis, MN: Fortress Press, 2015.
Korean Translation by Mann Park, Ph.D.
기독교 전통의 하나님은 왜 예수가 이해한 하나님과 전혀 다른 모습인가?
교회의 하나님은 어떻게 전지전능하며 우주의 통치자, 심판자가 되셨는가?
사람들은 왜 하나님을 부인하는 무신론자들의 주장이 옳다고 판단하는가?
무신론자들의 불신과 적대감을 불러일으키는 하나님이 예수의 하나님인가?
지배자들은 왜 자비의 하나님보다 보상과 심판의 하나님을 더 좋아하는가?
오늘날 교육을 지배하는 과학주의는 어떻게 사람들을 맹인들로 만드는가?
오늘날 천문학과 생물학에서 근대의 형이상학은 어떻게 무너지고 있는가?
초자연적인 능력으로 역사에 개입하시는 하나님을 여전히 믿을 수 있는가?
하나님에 대한 올바른 믿음이 왜 오늘날 인류의 생존을 위해 결정적인가?
오늘날 위기의 시대에 교회는 왜 중요하며, 무슨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가?
교회가 완전히 사라진다 해도 예수가 인류에게 가져다준 희망은 무엇인가
목차
서문 __ 7
1장. 예수의 아바 하나님 __ 33
2장. 아바 하나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__ 71
3장. 아바 하나님에 대한 개인적 경험 __ 89
4장. 과학은 아바 하나님과 함께 갈 수 있는가? __ 131
5장. 아바 하나님은 기독교 배타주의를 요청하는가? __ 171
6장. 위기에 처한 세상은 아바 하나님을 필요로 한다 __ 199
후기 __ 231
지금까지 나는 하나님 존재에 대한 신뢰성(credibility) 문제를 이야기 했다. 그런데 하나님을 믿는 우리 유신론자들에게는 이런 신뢰성 문제 외에 또 다른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곧 사람들이 “하나님”을 불편한 말로 여기게 된 데는 소위 믿는다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끔찍한 일들을 많이 저질렀다는 문제이다.
이 책에서 나는 예수처럼 하나님을 생각하고, 또 하나님과 관계 맺을 것을 주장한다. 물론 기독교는 항상 그렇게 해오지 않았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 기독교가 하나님 및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에 대해서 가르쳐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에 대해 이해해온 것과 예수가 “아바”에 대해 이해한 것은 분명코 다르다. 내가 이 책을 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람들이 하나님을 군주처럼 보고 있다는 사실은 지금도 많은 기도들이 전능하신 하나님을 향해 드려지고 있음을 보아도 분명히 드러난다. 실상 하나님이란 단어를 반복해서 말하고 싶지 않을 때 대신해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가 ‘전능자(the Almighty)’이다. 하지만 하나님을 전능자로 보게 될 때, 하나님은 피조세계의 고통에 대해 일차적인 책임을 져야 하는 분으로 여겨지게 된다. 또한 간절히 기도하지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게 된 사람들은, 하나님에게 깊이 실망하고 분노하게 된다. 아마도 ‘전능자’라는 말과 연관된 기대가 무산되는 것만큼 사람들의 믿음을 파괴해버린 것도 별로 없을 것이다.
본래적 가치는 주체성의 특성이다. 만일 아바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우주가 구태여 유기체들을 만들고 키워낼 아무런 이유가 없다. 가치중립적 관점으로 보면, 생명을 키우고 지탱하는 우주가 생명 없이 죽어 있는 우주보다 구태여 더 나은 것이라고 말할 이유가 없다. 어쩌면 생명 없는 우주가 더 좋을지 모른다. 실상 오늘날 어떤 사람들은 로봇들로 이루어진 세계가 생명체들의 세계보다 더 발전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우주는 그들의 말처럼 무질서도 줄어들고 고통 역시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우주가 되려면 모든 감정들이 사라져야 하는데 생각해 보면 고통당할 수 있는 피조물들이 본래적 가치가 훨씬 높다고 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언제나 그 순간 이룰 수 있는 최고, 최상의 가치를 창조하라고 우리를 부르시는 아바의 부르심에 응답하려면, 우리는 우리 모두가 지금 참여하고 있는 생명권(biosphere)에 대한 공격을 할 수 있는 한 줄여가야 할 것이다.
오늘날 우주의 기본적인 구조가 생명을 낳는 방향으로 설정되어 있음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다. 처음에는 이런 발견이 특별히 대단해 보이지 않았지만, 오늘날 천문학자들은 대부분의 유신론자들이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이 사실이 훨씬 더 중요함을 알게 되었다. 천문학자들이 지금까지 발견한 바에 의하면, 우주는 생명이 쉽게 거주할 수 없는 곳이었다. 실상 사태를 객관적 시각으로 보면, 생명이 발현할 수 있는 가능성은 무한에 가까울 정도로 지극히 적었다. 그러니 이처럼 생명을 허용한 것은 수많은 선택들 중에서 의도적으로 선택된 것처럼 보인다.
이 책에서 서술되고 있는 모든 내용의 배경은 오늘의 세계가 큰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그렇지 않을 수 있겠는가? 우리는 생명들이 대규모로 멸종당하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 기후변화는 지구의 많은 지역을 거주할 수 없는 곳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해양은 죽어가고 토양은 침식되고 황폐해져가며, 인간의 신체와 그 재생 시스템은 유전자 조작으로 변질되고 있다. 우리는 이 모든 사태를 도외시할 수 없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이런 상황에서 도움이 될 것인가? 사람들은 하나님에 대한 이런저런 믿음을 갖게 되고 그 가운데 확신을 가지기도 하겠지만, 그 중 어떤 것들은 분명 잘못된 길로 인도한다. 첫째로, 하나님은 결코 인류가 멸망하게 내버려두지 않으리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내가 볼 때 그들은 결코 존재하지 않는 하나님을 의지하고 있는 것이다. 둘째로, 하나님은 대부분의 사람들을 죄로 인해 심판하시지만 그 중 선한 일부는 천국으로 데려가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내가 볼 때 그들은 사회적이고 영적인 대기를 오염시킬 뿐 실제적인 문제 해결에는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한다.
예수를 따른다고 하면서도 예수의 아바를 모른 채 지내는 것은 정녕 비극적인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것은 주로 우리 시대를 지배하고 있는 문화에 동화되어 온 결과에 불과하며, 헌신할 가치가 없는 사고방식이다. 나는 예수께서 그렇게 하셨듯이, 아바와 연관되기를 추구할 때 더 깊고 더 기쁜 신실함을 보일 수 있다고 확신한다. 나는 독자들이 아바의 사랑과 힘주시는 능력을 깊이 신뢰했던 예수님의 신실성에 깊이 참여할 것을 강력히 권면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