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25

명견만리



명견만리

한반도 평화 오디세이



2018년 4월 26일(목) 밤 10시 방송





한반도 평화를 향한 여정이 11년 만에 다시 시작됐다.

분단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이뤄진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

2007년 2차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2018 남북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최초로 우리 땅을 밟게 되는

새로운 역사가 기록되는 이 날,

남북 최고지도자의 만남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6.25전쟁이 끝난 이후 65년째 정전상태에 머물러 있는 남과 북.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정전’을 ‘종전’으로,

더 나아가 ‘평화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인가!



한반도에 다시 한 번 평화의 기회가 찾아온 지금,

비정상적인 휴전 상황이 바꿔놓은 우리의 일상도 평화롭게 바뀔 수 있을까?



북한 사회문화 전문가 북한대학원대학교 김성경 교수와 함께

분단의 현장을 다니며 평화로 가는 길을 찾아보았다.









김성경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 분단 70년, 잃어버린 영토의 비극







< 과거 번성했던 조강포구를 그린 지도 >






< 조강포 비석 >



과거 서울을 오가는 수로교통의 요지이자, 물류의 거점이었던 한강 하구.

분단 이후 철조망이 생기면서 번성했던 포구들이 사라지고, 한강 하구의 주민들은 삶의 터전이었던 강에 접근할 수 없게 되었다. 한강 하구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전류리 포구’는 군부대의 통제 아래, 서른 명의 어부들이 간신히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작가 김훈은 이처럼 닫혀버린 한강 하구를 ‘정치적 감옥’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한강 하구가 속한 김포시의 81%, 파주시의 91%, 연천군의 98%가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있다. 이 지역 주민들은 분단으로 인해 막대한 토지를 이용할 수도 없게 된 것이다.

막혀버린 한강 하구에서 고향을 잃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한반도 평화에 대해 어떤 기대를 하고 있을까?





■ 분단이 낳은 대립과 갈등, 그리고 이산











분단은 한반도가 단순히 반으로 나뉜 것에 그치지 않는다. 이 땅의 모든 젊은 남성들에게는 병역의 의무가 주어져 있고, 국방비를 포함해 분단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갈등 비용도 크다. 극단으로 나뉜 이념 대립과 갈등이 그것이다. 냉전시대에는 간첩조작사건도 끊이지 않았다.

이산가족의 비극도 분단이 초래한 아픈 상처다. 현재 통일부에 등록된 이산가족은 13만 명, 이 중 생존자는 6만 명이 채 되지 않는다. 3만 명이 넘는 탈북민들도 새로운 이산가족이다. 그들에게 분단은 살아있는 상처다.





■ 일본 안의 분단된 한반도, 재일동포 사회



분단 상황은 한반도 내에 머물지 않았다. 재일동포들에게 있어서 분단의 비극은 여전히 살아있는 현실이다.

재일동포 사회는 남한을 지지하는 민단과 북한을 지지하는 조총련으로 나뉘어 오랫동안 대립해왔다. 1945년을 기준으로, 재일동포의 90% 이상은 고향이 남한이다. 그런데 조국이 분단되면서 그 가운데 9만 3천여 명이 ‘귀국선’을 타고 북한으로 갔다. 북송사업이 시작된 이후 재일동포 사회 내의 대립은 더욱 심해졌다.

분단의 아픔은 재일동포 3, 4세까지 고스란히 대물림되고 있다. 이들이 다니는 학교도 조선학교와 한국학교, 일본학교로 나뉘고, 국적도 일본, 한국, 사실상 무국적인 조선적으로 나뉘어 있다. 조국의 분단으로 인해 남한과 북한, 혹은 자신이 태어난 일본 중 어느 쪽도 선택할 수 없는 재일동포들이 꿈꾸는 한반도 평화는 어떤 모습일까.





■ 국가에서 개인까지, 평화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분단체제가 낳은 비극과 모순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내일 열리는 ‘2018 남북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정전을 넘어 종전선언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한반도 평화체제도 언급되고 있다. 국가 단위의 분단체제가 해체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평화는 국가 단위를 넘어, 사람들의 일상 속 차별과 폭력이 사라져야 정착될 수 있다. 다름을 존중하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회가 만들어질 때 진정한 평화가 뿌리내릴 수 있다.





‘정전체제’에서 ‘종전체제’로 바뀌면

한반도와 우리의 일상에 어떤 변화가 생길까?



명견만리에서 200명의 미래참여단과 함께

분단의 현장을 돌아보고,

아래로부터의 평화를 만들어가기 위한 해법을 모색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