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경』, 우리가 살길(道), 우리가 살 힘(德)
이명아 기자
승인 2023.03.26
■ 노자 도덕경과 동아시아 인문학: 자연은 소유하지 않는다 |
조성환·김현주·한승훈·박일준 지음 | 모시는사람들 | 288쪽
동아시아 삼국은 물론 동서양을 넘나들며, 고금을 통틀어 많은 영감을 제공한 『도덕경』을 읽으며, 동아시아의 공생을 모색하는 지혜를 찾아내고, 오늘날 인류가 직면한 지구적 위기에 대한 통찰을 발견하고자 재해석과 확장을 시도한 책이다. 노자(老子)와 그의 『도덕경(道德經)』이 전후 2천여 년, 동아시아라는 시공간 속에서 철학, 종교, 신학 등의 제 방면에 걸쳐 다양하게 해석되고 영향력을 발휘한 이력에서부터, 그 미래적, 지구학적인 의미와 오늘 우리 삶에 시사하는 바를 담아냈다.
세계 여타의 권역과 마찬가지로 동아시아의 주요 국가(한/중/일)는 건국 이래 현재까지 문화의 전달과 교류를 하는 한편으로 끊임없이 갈등하며 때로는 전쟁으로 서로에게 파괴적 결과를 낳으며 정립(鼎立)하고 있다. 근대 이후에 동아시아의 갈등은 세계적 지평의 갈등과 분쟁의 축소판이거나 혹은 그 분쟁선(紛爭線)으로서 자리매김해 왔다. 특히 2000년대 이후, 세계가 G2 체제로 굳어져 가면서 미중 간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확고한 반중친미의 노선에 선 일본과 달리 미국에 기울어진 운동장 위에서 중국과 이어진 끈 또한 놓칠 수 없는 한국은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거듭하는 어릿광대와 같은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계사적인 지평의 대립 에너지가 아니더라도 동아시아 삼국은 ‘동아시아 문화’를 공유하면서도 그 내적으로는 문화적 이질성이 더욱 큰 바가 있어 서로에 대한 오해와 곡해 사이에서 갈등의 골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다른 한편 오늘날 우리 인류의 삶은 ‘지구적인 차원’에서 진행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질이다. 이것은 ‘거대한 세계, 광범위한 차원’의 문제여서 한 개인에게는 무의미한 언술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우리는 일상 생활용품의 가격이나 품질, 그리고 그 정의로운 소비 문제에서부터 코로나19가 지나가더라도,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를 벗지 못한 채 ‘호모 마스쿠스’(마스크-인간)로 살아가야 하는 문제가 모두 ‘전 지구적’ 생산 시스템과 연계되어 있다. 또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위기, 그리고 그로 말미암아 가중되는 불안과 공포, 그리고 환경적 재난과 식량위기 등의 실질적인 위협에 이르기까지 ‘지구적인 차원’은 우리 삶에 밀접히 연관을 맺고 있다.
이런 점에서 오늘날 우리는 비로소 ‘지구인’으로 등극하였다. 이는 하나의 ‘현상’일 뿐만 아니라 현대인―이른바 문명사회인, 도시인이든 아니면 아마존의 원주민이든―이 직면한 생생한 현실이다. 이런 점에서 동아시아는 공통의 과제에 직면하여 이에 대하여 공동 대응해 나가야 하는 공생체(共生體) 관계이기도 하다
동아시아 삼국은 물론 동서양을 넘나들며, 고금을 통틀어 많은 영감을 제공한 『도덕경』을 읽으며, 동아시아의 공생을 모색하는 지혜를 찾아내고, 오늘날 인류가 직면한 지구적 위기에 대한 통찰을 발견하고자 재해석과 확장을 시도한 책이다. 노자(老子)와 그의 『도덕경(道德經)』이 전후 2천여 년, 동아시아라는 시공간 속에서 철학, 종교, 신학 등의 제 방면에 걸쳐 다양하게 해석되고 영향력을 발휘한 이력에서부터, 그 미래적, 지구학적인 의미와 오늘 우리 삶에 시사하는 바를 담아냈다.
세계 여타의 권역과 마찬가지로 동아시아의 주요 국가(한/중/일)는 건국 이래 현재까지 문화의 전달과 교류를 하는 한편으로 끊임없이 갈등하며 때로는 전쟁으로 서로에게 파괴적 결과를 낳으며 정립(鼎立)하고 있다. 근대 이후에 동아시아의 갈등은 세계적 지평의 갈등과 분쟁의 축소판이거나 혹은 그 분쟁선(紛爭線)으로서 자리매김해 왔다. 특히 2000년대 이후, 세계가 G2 체제로 굳어져 가면서 미중 간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확고한 반중친미의 노선에 선 일본과 달리 미국에 기울어진 운동장 위에서 중국과 이어진 끈 또한 놓칠 수 없는 한국은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거듭하는 어릿광대와 같은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계사적인 지평의 대립 에너지가 아니더라도 동아시아 삼국은 ‘동아시아 문화’를 공유하면서도 그 내적으로는 문화적 이질성이 더욱 큰 바가 있어 서로에 대한 오해와 곡해 사이에서 갈등의 골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다른 한편 오늘날 우리 인류의 삶은 ‘지구적인 차원’에서 진행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질이다. 이것은 ‘거대한 세계, 광범위한 차원’의 문제여서 한 개인에게는 무의미한 언술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우리는 일상 생활용품의 가격이나 품질, 그리고 그 정의로운 소비 문제에서부터 코로나19가 지나가더라도,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를 벗지 못한 채 ‘호모 마스쿠스’(마스크-인간)로 살아가야 하는 문제가 모두 ‘전 지구적’ 생산 시스템과 연계되어 있다. 또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위기, 그리고 그로 말미암아 가중되는 불안과 공포, 그리고 환경적 재난과 식량위기 등의 실질적인 위협에 이르기까지 ‘지구적인 차원’은 우리 삶에 밀접히 연관을 맺고 있다.
이런 점에서 오늘날 우리는 비로소 ‘지구인’으로 등극하였다. 이는 하나의 ‘현상’일 뿐만 아니라 현대인―이른바 문명사회인, 도시인이든 아니면 아마존의 원주민이든―이 직면한 생생한 현실이다. 이런 점에서 동아시아는 공통의 과제에 직면하여 이에 대하여 공동 대응해 나가야 하는 공생체(共生體) 관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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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동아시아의 지역적, 역사적 맥락으로부터 유래한 위기와, 생명과 생존과 생활의 위협 및 전 지구적인 재난의 일상화 시대에 즈음한 위기의 이중고에 직면하여 동아시아의 전통으로부터 치유와 대안 모색을 위한 지혜를 얻고자 하는 시도가 크게 호응을 얻고 있다. 그런 가운데 2000여 년의 장구한 역사 속에서 동아시아 전역에 깊은 지혜를 제공해 온 『도덕경』이 위기의 탈출구를 제시하는 지혜의 보고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다음 같은 구절이다; “하늘과 땅이 오래가고 유구할 수 있는 것은 자기만 살지 않기 때문이다. 성인은 자기 몸을 뒤로 하는데 몸이 앞서고 자기 몸을 던지는데 몸이 보존된다. 이는 거기에 사(私)가 없기 때문이 아니겠는가?”(『도덕경』 제7장) 전자가 ‘공생’의 도로써 완생과 상생을 구현한 것이라면 후자는 사(私)를 버림으로써 공(公)을 이루고 결과적으로 오히려 전체로서의 사(私)를 이루는 데로 나아가는 역설을 보여준다.
오늘 전 지구적 위기에 직면하여 인류가 『도덕경』으로부터 새삼스럽게 배우는 것은 사람은 혼자서만 살 수는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일 뿐 아니라, 자연과도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닫고 있다. 동아시아의 관점에서 보면 한-중-일 삼국의 관계도 일방이 타방을 전유(專有)하거나 점유(占有)하려 할 때는 파멸과 파탄으로 귀결될 뿐이며 상호 교류와 문화의 수수(授受)가 활발하여 공생(共生)과 상생(相生)을 추구할 때 문화적 번성(繁盛)을 이루었던 역사적 사례가 한두 차례가 아닌 것이 이를 증명한다.
이 책은 『도덕경』이 일찍이 고대의 전통적인 질서가 흔들리고 최악의 사회적 혼란이 거듭되던 시기에 이를 극복하는 방법-길로서 더불어 살아야 길이, 널리 살 수 있다는 지혜를 발견한다. 또 인위(人爲)와 허위(虛僞)로 구축한 문명이 결국은 스스로를 죽이는 독약임을 체득하고, 자연 친화적이며 순수 지향적인 무위(無爲)와 무사(無私)의 새로운 질서를 제시했던 『도덕경』 탄생의 원천을 재조명한다. 나아가 갈등과 대립과 투쟁 그리고 자연, 자원, 자생의 힘을 남용함으로써 절멸과 파멸의 위기를 자초한 구세계를 닫고 사람과 만물이 서로 위하고 살리는 새 세계를 여는 동아시아 공동, 나아가 인류 공통의 지혜의 경전으로 『도덕경』을 조명한다.
그리고 『도덕경』이 도(導)로서의 도(道)로서 우리를 동아시아 평화, 상생과 공생과 완생의 지구 시대로 나아가는 방법이자, 그 길을 살아갈 갈 생명 에너지(德)를 제공하는 원천이라는 점을 다양한 관점으로 제시한다.
이러한 동아시아의 지역적, 역사적 맥락으로부터 유래한 위기와, 생명과 생존과 생활의 위협 및 전 지구적인 재난의 일상화 시대에 즈음한 위기의 이중고에 직면하여 동아시아의 전통으로부터 치유와 대안 모색을 위한 지혜를 얻고자 하는 시도가 크게 호응을 얻고 있다. 그런 가운데 2000여 년의 장구한 역사 속에서 동아시아 전역에 깊은 지혜를 제공해 온 『도덕경』이 위기의 탈출구를 제시하는 지혜의 보고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다음 같은 구절이다; “하늘과 땅이 오래가고 유구할 수 있는 것은 자기만 살지 않기 때문이다. 성인은 자기 몸을 뒤로 하는데 몸이 앞서고 자기 몸을 던지는데 몸이 보존된다. 이는 거기에 사(私)가 없기 때문이 아니겠는가?”(『도덕경』 제7장) 전자가 ‘공생’의 도로써 완생과 상생을 구현한 것이라면 후자는 사(私)를 버림으로써 공(公)을 이루고 결과적으로 오히려 전체로서의 사(私)를 이루는 데로 나아가는 역설을 보여준다.
오늘 전 지구적 위기에 직면하여 인류가 『도덕경』으로부터 새삼스럽게 배우는 것은 사람은 혼자서만 살 수는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일 뿐 아니라, 자연과도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닫고 있다. 동아시아의 관점에서 보면 한-중-일 삼국의 관계도 일방이 타방을 전유(專有)하거나 점유(占有)하려 할 때는 파멸과 파탄으로 귀결될 뿐이며 상호 교류와 문화의 수수(授受)가 활발하여 공생(共生)과 상생(相生)을 추구할 때 문화적 번성(繁盛)을 이루었던 역사적 사례가 한두 차례가 아닌 것이 이를 증명한다.
이 책은 『도덕경』이 일찍이 고대의 전통적인 질서가 흔들리고 최악의 사회적 혼란이 거듭되던 시기에 이를 극복하는 방법-길로서 더불어 살아야 길이, 널리 살 수 있다는 지혜를 발견한다. 또 인위(人爲)와 허위(虛僞)로 구축한 문명이 결국은 스스로를 죽이는 독약임을 체득하고, 자연 친화적이며 순수 지향적인 무위(無爲)와 무사(無私)의 새로운 질서를 제시했던 『도덕경』 탄생의 원천을 재조명한다. 나아가 갈등과 대립과 투쟁 그리고 자연, 자원, 자생의 힘을 남용함으로써 절멸과 파멸의 위기를 자초한 구세계를 닫고 사람과 만물이 서로 위하고 살리는 새 세계를 여는 동아시아 공동, 나아가 인류 공통의 지혜의 경전으로 『도덕경』을 조명한다.
그리고 『도덕경』이 도(導)로서의 도(道)로서 우리를 동아시아 평화, 상생과 공생과 완생의 지구 시대로 나아가는 방법이자, 그 길을 살아갈 갈 생명 에너지(德)를 제공하는 원천이라는 점을 다양한 관점으로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