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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래아 예수 - 가난한 사람들과 예수의 갈등 | 김근수 예수전 1
김근수 (지은이)동연출판사2024-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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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김근수 예수전(The Biography of Jesus)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예수전은 신학에서 말하는 ‘그리스도론’과 달리 역사적 인물, 현실 사회 속에 살던 예수를 탐구하며, 그 예수가 어떤 인물인지를 규정하는 것이다. 즉, 신으로서의 교리적 예수가 아닌 역사 속에서 살았던 예수는 어떤 활동을 했고, 무엇을 고심했으며, 당대 사회 속에서 어떤 목소리를 냈는지 등에 관심을 집중한다.
‘갈릴래아’(갈릴리)라는 지역의 표상은 ‘민중’, 즉 가난한 사람들, 사회적 약자 그리고 피식민지의 정치적 억압 상황에서 피폐해진 민초의 삶을 가르킨다. 그래서 이미 ‘갈릴래아 예수’라고 할 때 예수를 단지 종교적인 인물이 아닌 정치경제학, 사회문화 속에서의 인물임을 전제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쓸 때 1974년 초판이 나온 동명의 제목 “갈릴래아 예수”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고 안병무 박사가 쓴 “갈릴래아 예수”는 ‘갈릴래아’(갈릴리)로 표상되는 ‘민중’과 예수 사이의 관계를 그들의 아픔을 이해해 주는 구원자와 이에 대한 환호에서 점차 실망해 가는 과정, 결국 십자가 처형에 이르게 하는 것으로 묘사한다. 사실 역사적인 인물로서 예수를 다루는 책 중에서도 ‘갈릴래아 예수’로 접근한 책은 이 책 말고도 여럿 있다. 그중에서는 세계적인 역사적 예수 연구의 권위자인 게르트 타이센과 빌리발트 뵈젠도 있다. 이들도 모두 각기 상이한 관점에서 종교적, 교리적으로 덧입혀진 예수가 아닌 역사 속 예수의 실상을 찾으려 했다.
그러나 저자는 이 책에서 갈릴래아 민중은 처음부터 예수의 가르침에 그리 환호하지도 않았다고 말하며 오히려 그 가난한 사람들과 예수는 애초부터 갈등이 많았다고 고증한다. 바로 그 점이 이 책이 지닌 차별성이자 저자의 핵심 관점이다.
목차
책 머리에
1부╻나사렛 예수
1. 누가복음 서문(누가 1,1-4)
2. 세례자 요한 출생 예고(누가 1,5-25)
3. 예수 탄생 예고(누가 1,26-38)
4. 엘리사벳 방문하는 마리아(누가 1,39-45)
5. 마리아 노래(누가 1,46-56)
6. 세례자 요한 출생(누가 1,57-80)
7. 예수 탄생(누가 2,1-7/마태 1,18-25)
8. 아기 예수 방문하는 목자들(누가 2,8-20)
9. 아기 예수 방문하는 동방박사들(마태 2,1-12)
10. 예수 족보(누가 3,23-38/마태 1,1-17)
11. 이집트에 피난하고 귀환하는 아기 예수(마태 2,13-23)
12. 성전에서 봉헌되는 아기 예수(누가 2,21-40)
13. 어린 시절 예수(누가 2,40-52)
14. 세례자 요한의 선포(마가 1,1-8/누가 3,1-18/마태 3,1-12/요한1,19-28)
15. 세례받는 예수(마가 1,9-11/누가 3,21-22/마태 3,13-17)
16. 유혹받는 예수(마가 1,12-13/누가 4,1-13/마태 4,1-11)
17. 세례자 요한의 죽음(마가 6,14-29/누가 9,7-9/마태 14,12)
2부╻갈릴래아 예수
18. 예수 복음 선포 시작(마가 1,14-15/누가 4,14-30/마태 4,12-17; 13,53-58)
19. 제자 부르심(마가 1,16-20/누가 5,1-11/마태 4,18-22/요한 1,35-51)
20. 마귀 몰아낸 예수(마가 1,21-28/누가 4,31-37)
21. 병자 치유하는 예수(마가 1,29-34/누가 4,38-41/마태 8,14-17)
22. 전도 여행(마가 1,35-39/누가 4,42-44/마태 4,23-25)
23. 나병환자 치유하는 예수(마가 1,40-45/누가 5,12-16/마태 8,1-4)
24. 중풍환자 치유하는 예수(마가 2,1-12/누가 5,17-26/마태 9,1-8)
25. 세리 부르심(마가 2,13-17/누가 5,27-32/마태 9,9-13)
26. 단식 논쟁(마가 2,18-22/누가 5,33-39/마태 9,14-17)
27. 안식일 논쟁(마가 2,23-28/누가 6,1-5/마태 12,1-8)
28. 안식일에 치유(마가 3,1-6/누가 6,6-11/마태 12,9-14)
29. 하느님께서 택하신 종(마태 12,15-21)
30. 메시아 비밀(마가 3,7-12)
31. 열두 제자 선발(마가 3,13-19/누가 6,12-16/마태 10,1-4)
32. 마귀와 예수(마가 3,20-30/누가 11,14-23;12,10 /마태 12,22-32)
33. 누가 예수 가족인가(마가 3,31-35/누가 8,19-21/마태 12,46-50)
34. 예수에게 몰려든 사람들(누가 6,17-19/마태 4,23-25)
35. 행복 선언과 저주 선언(누가 6,20-26/마태 5,1-12)
36. 원수를 사랑하라(누가 6,27-36/마태 5,38-48)
37. 자선을 감추어라(마태 6,1-4)
38. 올바른 기도(누가 11,1-13/마태 6,5; 6,9-13; 7,7-11)
39. 남을 판단하지 말라(누가 6,37-42/마태 7,1-5)
40. 열매 보고 나무 안다(누가 6,43-45/마태 7,16-20; 12,33-37)
41. 거룩한 것을 모욕하지 말라(마태 7,6)
42. 용기 내어 기도하라(누가 11,5-13/마태 7,7-11)
43.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누가 6,31-36; 마태 5,17-20)
44. 들은 말씀을 실천하라(누가 6,46-49/마태 7,24-27)
45. 불과 소금(마가 9,49-50/누가 14,34-35/마태 5,13-16)
46. 살인하지 말라(마태 5,21-26)
47. 간음하지 말라(마태 5,27-30)
48. 맹세하지 말라(마태 5,33-37)
49. 단식하는 자세(마태 6,16-18)
50. 예수 권위(마태 7,28-29)
51. 로마 장교의 부하를 치유함(누가 7,1-10/마태 8,5-13/요한 4,43-54)
52. 과부의 아들을 되살림(누가 7,11-17)
53. 세례자 요한에 대한 예수 생각(누가 7,18-35/마태 11,2-19)
54. 예수에 대한 세례자 요한 생각(요한 1,29-34; 3,22-30)
55. 가나 혼인 잔치(요한 2,1-12)
56. 예수와 사마리아 여인(요한 4,1-42)
57. 믿지 않는 제자들(요한 6,60-65)
58. 용서받은 죄 많은 여인(누가 7,36-50)
59. 예수를 도운 여성들(누가 8,1-3)
60. 뿌려진 씨앗 비유(마가 4,1-20, 33-34/누가 8,4-15/마태 13,1-23)
61. 등불 이야기(마가 4,21-25/누가 8,16-18/마태 5,15)
62. 씨 뿌리는 사람과 자라는 씨앗 비유(마가 4,26-29)
63. 겨자씨 비유(마가 4,30-32/누가 13,18-19/마태 13,31-32)
64. 보물, 진주, 그물 비유(마태 13,44-52)
65. 비유로 가르치는 예수(마가 4,33-34/마태 13,34-35)
66. 가라지 비유(마태 13,24-30, 36-43)
67. 풍랑 가라앉힌 예수(마가 4,35-41/누가 8,22-25/마태 8,23-27)
68. 마귀와 돼지 떼(마가 5,1-20/누가 8,26-39/마태 8,28-34)
69. 하혈병 치유된 여인(마가 5,24-34/누가 8,43-48/마태 9,20-23)
70. 회당장 딸을 살린 기적 (마가 5,21-23, 35-43/누가 8,40-42, 49-56/마태 9,18, 23-26)
71. 못 듣는 사람을 고침(마가 7,31-37)
72. 말 못 하는 사람 고침(마태 9,32-34)
73. 목자 없는 양 비유(마태 9,35-38)
74. 고향에서 존중받지 못한 예수(마가 6,1-6/누가 4,22-30/마태 13,53-58)
75. 열두 제자 파견(마가 6,7-13/누가 9,1-6/마태 10,5-15)
76. 치유하는 하느님의 아들 예수(마태 12,15-21)
77. 오천 명 먹인 기적(마가 6,30-44/누가 9,10-17/마태 14,13-21/요한 6,1-14)
78. 물 위를 걸은 예수(마가 6,45-52/마태 14,22-33/요한 6,15-21)
79. 겐네사렛에서 병자 고침(마가 6,53-56/마태 14,34-36)
80. 전통 논쟁(마가 7,1-23/마태 15,1-20)
81. 이방인 여인의 믿음(마가 7,24-30/마태 15,21-28)
82. 사천 명을 먹임(마가 8,1-10/마태 15,32-39)
83. 기적을 요구하는 유다인(마가 8,10-21/마태 16,1-12)
맺음말
인용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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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누가 1,32c-33이 말한 예수의 세 가지 역할은 왕관θρόνος(누가 1,32c), 다스리다βασιλεύειν(누가 1,33), 나라βασιλεία(누가 1,33) 단어로 표현되었다. 세 단어는 시간적으로 서로 연결되었다. 다윗 왕권은 이스라엘 역사에서 왕권(열왕기상 2,33; 이사야 6,9; 예레미야 13,13)을 가리키는 단어로 자리 잡았다. 누가복음 저자는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예수 왕권을 부활과 하늘로 드높임(승천)에서 찾았다(누가 23,42; 24,26; 사도행전 13,33). 그는 예수 왕권을 정당화하기 위해 예수가 다윗 가문 출신(누가 18,38; 사도행전 2,30; 13,23)이라고 강조한다. 야곱의 후손οἶκος Ἰακὼβ(누가 1,33)은 이스라엘(탈출기 19,3; 이사야 48,1)과 동의어로 쓰였다.
<3. 예수 탄생 예고(누가 1,26-38)> 중에서 접기
누가복음 저자는 마가복음과 예수 어록 두 자료를 보면서 악마의 유혹 이야기를 썼다. 이집트에서 탈출하여 광야를 헤매던 이스라엘 백성이 모조리 유혹에 넘어가 버린 쓰라린 역사를 누가복음 저자는 기억하였다. 구약성서 그리스어 번역본에서 인용된 어휘(누가 4,4, 8, 12)를 보면, 악마의 유혹 이야기(누가 4,1-13)는 처음부터 그리스어로 설명되고 기록된 듯하다. 예수가 세례받고, 성령이 예수에게 내려오고, 예수가 하느님의 아들로 선포된 사건은 서로 연결되어 작성되었다.
하느님께 선택된 유다인은 하느님께 시험받는다는 생각이 있었다. 가끔 악마나 반대자에게 유혹받기도 한다(열왕기상 10,1-3; 요한 6,6). 그런 이야기에 유다인 아닌 사람은 등장하지 않았고, 유혹받는 사람의 죄는 언급되지 않았다. 하느님이 가끔 시험받기도 하시고(누가 4,12; 8,13; 11,4c), 인간이 자신을 스스로 시험하기도 한다(고린토후서 13,5).
<16. 유혹받는 예수(마가 1,12-13/누가 4,1-13/마태 4,1-11)> 중에서 접기
누가복음 저자는 마가복음 저자와 마태복음 저자보다는 좀 더 군중과 열두 제자를 구분하였다. 선택하다ἐκλέγομαι(누가 6,13c) 단어는 예수(누가 9,35), 열두 제자(사도행전 1,2; 15,7), 다른 사도(사도행전 1,24; 6,5; 15, 22)에도 쓰였다. 사도들이 어떻게 뽑혔냐는 주제보다 그들이 예수 곁에 존재한다는 사실이 누가복음 저자에게 더 중요했다. 예수가 장엄하게 열두 제자를 뽑아 사도라는 호칭을 공식적으로 선사했다고 누가 6,13이 말하는 것은 아니다. 열두 제자는 군중보다 앞에 있지도 않고, 위에 있지도 않다. 지도자 없는 공동체는 없지만, 지도자 단어는 역할을 가리키지 존엄을 가리키지 않고, 봉사를 뜻하지 권력을 뜻하지 않는다.
<31. 열두 제자 선발(마가 3,13-19/누가 6,12-16/마태 10,1-4)> 중에서 접기
“여러분은 남에게서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주시오”(마태 7,12a) 이 황금률이 유다교에서 일찍부터 퍼진 것은 아니었다. 최초의 황금률 언급은 그리스 영향을 받은 토비트서나 예수 당대의 유다인 철학자 필론의 저작에서 보인다. 예수운동 외부의 문헌에서 황금률은 주로 부정적 문장 형식으로 있다. 이웃 사랑 계명인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아껴라”(레위 19,18)와 황금률의 결합은 유다교의 작품이다. 한쪽 발로 서 있는 동안 토라 전체를 요약하라는 어느 유다인 아닌 사람의 요구에, 예수 당대에 유명한 유다교 랍비 힐렐은 황금률을 말했다고 전해진다.
<43.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누가 6,31-36; 마태 5,17-20)> 중에서 접기
바리사이파 사람과 죄지은 여인(누가 7,36-50) 이야기는 예수가 세리들과 죄인들의 친구임(누가 7,34b)을 보여준다. 죄와 거리가 먼 바리사이의 집에 죄인으로 소문난 여자가 들어왔다는 사실(누가 7,37)이 충격이다. 먹보요 술꾼(누가 7,34b) 예수를 바리사이가 자기 집에 식사 초대한 사실도 충격이다. 바리사이가 예수를 왜 자기 집으로 식사 초대했는지 설명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본문에서 중요하지 않다. 죄인으로 소문난 여자는 성 노동자 여성으로 여겨졌다. 그녀가 성 노동자 여성인지 아닌지 여부는 본문에서 중요하지 않다.
여인은 자발적으로 오직 예수를 위해 행동했다. 초대받지 않은 손님인 그녀는 초대받은 손님인 예수와 함께 식사하진 않았다. 그녀는 향기 나는 기름μύρον(누가 7,37)이 담긴 병을 들고 식사 자리에 누운 예수의 발치에 앉는다. 전형적인 여종의 자세다. 예수 발치에 선 여인이 울며, 예수 발을 자기 머리카락으로 닦고, 발에 입 맞추며, 향유를 발라 드린 네 가지 동작을(누가 7,38) 예수는 여인의 위대한 사랑이라(누가 7,47b) 해석했다. 발에 입 맞추며, 향유를 발라 드린 여인이 사회 통념을 깨트리는 도발적인 행동을 한 것은 아니다.
<58. 용서받은 죄 많은 여인(누가 7,36-50) > 중에서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김근수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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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에서 10킬로 떨어진 산동네 천주교 교우촌 출신이다. 전주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광주가톨릭대학교를 2년 다닌 후 독일 마인츠대학교 가톨릭신학과에서 신약성서를 전공했다. 가난한 사람들과 억압받는 사람들의 대변자 오스카 로메로(Oscar Romero) 대주교가 살았던 중남미 엘살바도르 중앙아메리카대학교에서 해방신학의 대가 혼 소브리노(Jon Sobrino) 신부에게 가르침을 받은 아시아인 최초의 제자가 되었다. 2002년에 제주도로 이주하여 영어를 가
르치는 강사로 일해 왔다. 예수 등장부터 요한복음까지 1세기 예수 운동 역사와 신학을 집중 공부하고 있다. 2014년 8월 방한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하고, 저서 『교황과 나』(2014)를 헌정하고, 스페인어로 대화를 나누었다. 유튜브 〈양희삼TV 찍먹신약, 김근수 . 해방신약〉에서 신약성서를 강의한다. 〈시민언론 민들레〉 창간위원이자 칼럼니스트이다.
저서로 마가복음 해설서 『슬픈 예수』(2013), 마태복음 해설서 『행동하는 예수』(2014), 누가복음 해설서 『가난한 예수』(2017), 요한복음 해설서 『평화의 예수』(2018), 『예수평전』(2021), 『여성의 아들 예수』(2021), 『로마서 주석』(2022), 『바울 전기』(2022), 『예수운동 ― 역사와 신학』(2024)이 있고, 공저로 『교황과 98시간』(2014), 『지금, 한국의 종교』(2016), 『쇼! 개불릭』(2016)이 있다. 번역서로는 『희망의 예언자 오스카 로메로』(2015), 소브리노의 대표작 『해방자 예수』(2015)가 있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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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수(지은이)의 말
예수를 잘 이해하려면, 사람, 사건, 말씀 순서로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예수 주위에 어떤 사람들이 있었는가, 예수와 그 사람들 사이에 어떤 사건들이 있었는가, 예수와 사람들은 사건들에서 어떤 행동과 말씀을 주고받았는가, 예수 활동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어떠했는가. 갈릴래아 예수 활동의 전반부에 예수의 행동과 말씀이 사람들에게 주로 소개되었다면, 후반부에는 예수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 주로 소개되었다.
예수 주위에 크게 세 부류의 사람들이 있었다. 가난한 사람들, 제자들, 반대자들이다. 예수는 세 그룹 모두에게 꾸준히 다가섰지만, 예수에 대한 세 그룹의 반응은 다양하게 드러났다. <갈릴래아 예수>는 예수의 활동과 말씀에 대한 세 그룹의 반응을 주목한다. 마가복음, 누가복음, 마태복음과 요한복음은 <갈릴래아 예수>를 각각 어떻게 평가하는가. 네 복음서의 공통점과 차이를 동시에 주목한다.책 머리에
출판사 제공 책소개
예수 당대 갈릴래아 민중들은 왜 예수를 배척했는가?
이 책은 김근수 예수전(The Biography of Jesus)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예수전은 신학에서 말하는 ‘그리스도론’과 달리 역사적 인물, 현실 사회 속에 살던 예수를 탐구하며, 그 예수가 어떤 인물인지를 규정하는 것이다. 즉, 신으로서의 교리적 예수가 아닌 역사 속에서 살았던 예수는 어떤 활동을 했고, 무엇을 고심했으며, 당대 사회 속에서 어떤 목소리를 냈는지 등에 관심을 집중한다.
‘갈릴래아’(갈릴리)라는 지역의 표상은 ‘민중’, 즉 가난한 사람들, 사회적 약자 그리고 피식민지의 정치적 억압 상황에서 피폐해진 민초의 삶을 가르킨다. 그래서 이미 ‘갈릴래아 예수’라고 할 때 예수를 단지 종교적인 인물이 아닌 정치경제학, 사회문화 속에서의 인물임을 전제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쓸 때 1974년 초판이 나온 동명의 제목 “갈릴래아 예수”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고 안병무 박사가 쓴 “갈릴래아 예수”는 ‘갈릴래아’(갈릴리)로 표상되는 ‘민중’과 예수 사이의 관계를 그들의 아픔을 이해해 주는 구원자와 이에 대한 환호에서 점차 실망해 가는 과정, 결국 십자가 처형에 이르게 하는 것으로 묘사한다. 사실 역사적인 인물로서 예수를 다루는 책 중에서도 ‘갈릴래아 예수’로 접근한 책은 이 책 말고도 여럿 있다. 그중에서는 세계적인 역사적 예수 연구의 권위자인 게르트 타이센과 빌리발트 뵈젠도 있다. 이들도 모두 각기 상이한 관점에서 종교적, 교리적으로 덧입혀진 예수가 아닌 역사 속 예수의 실상을 찾으려 했다.
그러나 저자는 이 책에서 갈릴래아 민중은 처음부터 예수의 가르침에 그리 환호하지도 않았다고 말하며 오히려 그 가난한 사람들과 예수는 애초부터 갈등이 많았다고 고증한다. 바로 그 점이 이 책이 지닌 차별성이자 저자의 핵심 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