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21

알라딘: 작별 일기



알라딘: 작별 일기




작별 일기 - 삶의 끝에 선 엄마를 기록하다
최현숙 (지은이)후마니타스2019-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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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어때요?

380쪽
140*210mm


주간 편집 회의
"삶의 끝에 선 치매 노모와 함께한 천 일의 기록"
<할배의 탄생>, <할매의 탄생>을 쓴 저자이자, 요양보호사와 사회복지사로서 독거노인을 돌보던 최현숙의 에세이 <작별 일기>는 실버타운에 입주하게 된 부모 곁에서 써 내려간 천 일의 기록이다.

2015년 가을부터 알츠하이머와 조울 증상이 깊어져 점차 '해체'되어가는 엄마를 바라보면서 더 이상 기록하는 일을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저자는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엄마와의 시간을 가지며 기록하기 시작했다. <작별 일기>는 부모의 늙어 감과 병든 노모의 변화 및 죽음을 한 가운데에서 관찰하며 가감 없이 적은 저자의 일기와, 다섯 남매의 솔직한 방문 보고서를 바탕으로 구성된 책이다.

돌봄노동자이자 페미니스트인 저자는 한국 사회에서 한 여성이 늙고 병들어 결국 생을 마감하기까지의 긴 과정을 다각도로 바라보고 세세히 기록하면서, 병든 노모의 곁을 지키는 가족들의 역할과 의미를 진지하게 짚고, 인간의 존엄과 의료 윤리에 대해 되묻는다. 자신이 돌보던 가난한 노인들의 이야기와 실버타운 노인들의 삶을 통해 자본주의 하의 실버산업에 대한 문제 제기, 돌봄노동의 현실에 대한 분석도 더한다. <작별 일기>는 한 개인의 사적인 기록을 넘어, 나이 든 부모를 둔 이들에게나 결국엔 노년을 향해 나아갈 모두에게 생각할 거리들과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 에세이 MD 송진경 (2019.10.18)


이벤트
책소개
요양보호사이자 사회복지사로서 쪽방촌 독거 노인들을 돌보던 저자가 삶의 끝자락에 선 자신의 치매 노모 곁에서 하루하루 써내려간 천일 간의 일기를 모았다. 저자는 '독한' 관찰자를 자처한 딸의 시선으로 한국 사회에서 한 여성이 늙고 병들고 죽음으로 들어가는 기나긴 과정을 세세히 그려낸다.

자신과 상반된 삶을 선택했다고 생각했던 엄마에게서 이제는 늙은 자신의 모습을 보기도 하고, 어린 시절 불화했던 아버지와 천천히 거리를 좁혀 가며 조금씩 스스로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저자의 솔직한 자기 고백들은 우리 모두의 부모와 나 자신의 늙어감을 돌아보게 한다. 또 실버산업 속에서 돈의 있고없음이 죽음 과정에 미치는 영향, 돌봄 노동자들의 애환 등에 대한 단단한 성찰들도 담았다.


목차


들어가며 011
2016년 일기 / 엄마의 습 015
2017년 일기 / 가차 없이 다가오는 것들 131
2018년 일기 / 삶의 가장자리에서 213
나오며 367
[부록] 부모 돌봄 일지 376


책속에서


첫문장
"셋째가 하라고 했냐?" 아침부터 엄마 방에 있는 냉장고를 뒤져 대기 시작한 내게 엄마가 물었다.




엄마의 일기에는 한 여자의 열정과 절망과 갈증과 절박이 가득했다. 그 나이쯤의 나 같기도 했다. 상반된 선택을 한 두 여자의 내면은 고스란히 닮아 있다. 갈등과 불만과 미움으로 속이 바글바글하면서도, 온갖 돈벌이와 살림을 해대면서도 일기를 썼구나. 그래야 살 수 있었구나. 구로공단 근처 벌집 단칸방에서 새벽이면 부엌 부뚜막에 둥그... 더보기
엄마는 ‘독한 불행’ 속에 있었다. 되돌아보면 아마 남은 집착을 떨구는 시기였던 것 같다. 이제는 집착도 분노도 놓쳐 버리고 점점 더 빠르게 망가져 가는 자신의 몸을 무방비 상태로 놔두고 있다. 나는 아직 그녀의 남은 기능들과 만나 보려고 이곳저곳을 더듬으며 헤어지는 연습을 하고 있다. 그녀도 내 손길의 의미를 아는 듯 따뜻하다느... 더보기
나는 엄마와 입을 맞췄다. 차지 않았다. 얼굴과 목 뒤를 쓰다듬었다. 따스했다. 생애 어느 때인들 그녀가 이토록 편안히 잠들어 봤을까? 이토록 걱정 없이 하늘을 마주해 봤을까? 엄마, 잘 가요. 수고 많으셨어요.
막내가 모두에게 알렸다. “할머니는 2018년 11월 5일 02시 13분, 모든 자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하늘... 더보기
나는 비참하고 슬픈 의미로 쓰이는 ‘자살‘ 이라는 단어보다 결단의 의미를 담은 ‘자결‘이라는 말을 쓰려 한다. 물론 그 죽음을 내 나름대로 상상해서 쓰는 말이다. 삶의 존엄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다고 확신하는 사람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것에 대원쉽게 왈가왈부할 수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주로 극빈 노인의 자결을 보며 느끼... 더보기 - 씩씩한


추천글

누구나 늙고 언젠가 죽는다. 고령 인구 비율이나 사망률로 표시되는 늙어 감이나 죽음과 달리, 누군가 겪는 인격화된 구체적인 늙어 감과 죽음은 서럽고 비장하고 때로 안타깝다. 최현숙은 부모의 늙어 감과 치매로 인한 어머니의 변화, 그리고 이어진 죽음으로 인한 이별의 과정, 그 과정의 한복판에서 배우자와 가족 구성원이 겪었던 당혹과 난처함을 미화하지 않은 채 사실 그대로 낱낱이 기록했다. 이 천 일간의 기록은 딸이 썼다는 의미에서 독특하고, 누구나 겪고 나면 일부러 잊어버리거나 그런 일 없었다는 듯 시치미 떼고 싶은 인간 삶의 마지막 장면을 텍스트로 옮겼다는 점에서 용기 있고 또한 진귀하다. 한 개인의 마지막 모습에 대한 꼼꼼한 기록 속에 최현숙은 인간의 존엄성과 의료 윤리에 대한 질문, 효로 치장되어 가족에게 내맡겨진 돌봄 노동의 현실에 대한 분석과 자본주의적 시장 논리에 의해 작동하는 실버산업에 대한 문제 제기까지 담아냈다. 이 책은 가장 사적인 기록이 공적인 관심과 교차할 수 있음을 입증하는 탁월한 사례이다.
- 노명우 (사회학자, 『세상물정의 사회학』 저자)

나도 이런 글을 쓴 적이 있다. 어머니가 말기암 판정을 받고 9개월 만에 돌아가셨을 때였다. 지구의 표면에서 살아가던 한 유기체-인간이 수십 년 유지한 존재 자체, 육체, 인식, 마음 그리고 가족, 친구 등 나름 복잡한 소유와 관계를 다 중지 또는 해산하고, 결국 ‘한줌의 재’, 즉 무(無)에 수렴하는 것은 대단하고 흥미로운 과정이었다.
문학은 인간 성장(≒형성, Bildung)의 위대함을 다루는 것을 자기의 한 본연으로 삼는데, 죽음이라는 존재의 쇠락·멸실(최현숙이 택한 더 극적인 용어로는 ‘해체’) 또한 다른 의미에서 위대한 일이며, 그것을 쓰는 일도 문학적으로 대단히 가치 있다. 나를 낳고 기른 어머니라는 존재의 사멸을 계기로 나는 좀 더 성장했었다. 최현숙의 이 일기에도 그런 글쓰기의 가치와 사멸/성장의 변증이 담겼다.
『할배의 탄생』과 『할매의 탄생』 등을 쓴 최고의 노년 전문가이기도 한 저자의 이 『작별 일기』를 곰곰이 읽으면 좋겠다. 그러면 21세기 인간종의 삶/죽음, 그리고 그걸 둘러싼 사회의 모습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듯하다. 공무원, 교수, 전문가, 작가뿐 아니라 과학자들과 시민들도 읽고, 어떤 공공적 교훈을 추출하고 모으면 좋겠다. 노인성 질환을 앓으며 느리게 ‘해체’를 향해 고통스럽게 가고 있는 이들과, 또 그들의 똥오줌을 받고 또 많은 병원비를 대느라 고통스러운 이들은 얼마든지 많으니까.
- 천정환 (성균관대 교수, 《시대의 말 욕망의 문장》《자살론》 저자)

나는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하는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온 15년 동안, 많은 죽음을 겪어 왔다.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이 돌아가신 경우도 있었고, 돌아가신 분들을 주인공으로 한 적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좀 많았다. 나에게 죽음은 언제나 느닷없이 다가오는 충격적인 사고이며, 상실의 고통 속에서 살아야 할 천형이고, 원인을 밝혀야 할 과제이기에, 두려움과 공포 그 자체이다. 그래서 나는 누군가의 죽음을 떠올리면, 어느 날 갑자기 붕괴될 내 삶을 상상하게 된다. 내 삶이 무너질까 봐 무섭고, 상실감을 극복할 수 없을 것 같아서 겁이 나며, 홀로 견뎌 내야 할 수많은 시간 앞에서 무력해진다. 아직도 부모에게 심리적·경제적 의존도가 높은 나로서는 부모의 죽음은 더욱 상상조차 어렵다. 그러나 최현숙의 글을 읽으면서, 나는 죽음에 대해 다른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 4년간 어머니가 ‘해체’되어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관찰하고 기록하면서, 어머니를 향했던 질문이 스스로에 대한 질문이 되고, 어머니를 이해할 수 있었던 실마리가 곧 자신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죽음에 대한 이미지는 달라졌다. 늙음과 함께 서서히 다가오는 죽음은 단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강력한 질문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 김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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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최현숙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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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술생애사 작가. 1987년부터 천주교 사회운동을 시작했고, 2000년부터 2010년까지 민주노동당·진보신당에 몸담으며 여성위원장과 성소수자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 2008년부터 요양보호사와 독거노인 생활관리사로 일하며 할머니·할아버지들의 넋두리를 듣다가 혼자 듣기 너무 아깝다는 생각에 받아 적기 시작해 ‘구술생애사’라는 것을 하게 됐다. 지금은 전업 작 가로 일하며 노인을 비롯해 편견과 배제로 경계 바깥으로 밀려 난 사람들에 관한 다양한 글작업을 하고 있다. 저서로 『할배의 탄생』, 『막다른 골목이다 싶으면 다시 가느다란 길이... 더보기


최근작 : <작별 일기>,<할매의 탄생>,<노년 공감> … 총 13종 (모두보기)


출판사 소개
후마니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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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 가장 사적이고 내밀한 고백이 가장 사회적이고 공적인 기록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준 탁월한 사례_노명우
○ 그녀의 글을 읽고 나는 죽음이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강력한 질문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_김일란
○ 똥오줌을 받아내느라 애쓰는, 또 많은 병원비를 대느라 고통스러운 많은 이들을 위해 지금 우리 모두가 곰곰이 읽어 봐야 할 책_천정환

쪽방촌 독거노인들을 돌보던 요양보호사이자 『할매의 탄생』, 『할배의 탄생』을 통해 가난한 노인들의 목소리를 기록해 온 저자가 삶의 끝자락에 다다른 여든여섯 치매 노모 곁에서 매일매일 써내려간 천 일간의 일기를 모았다. 저자는 돌봄노동자이자 페미니스트의 시선으로 한국 사회에서 한 여성이 늙고 병들어 죽음으로 들어가는 기나긴 과정을 똑바로 바라보고 낱낱이 기록하면서, 그녀를 둘러싼 가족과 실버산업, 그리고 인간의 존엄까지도 냉정하게 되묻고 쪼개봄으로써 이 독특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