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07

08 박재순 연구소장이 다시쓴 진정한 한국의 대사상가 유영모 : 종교 : 사회 : 뉴스 : 한겨레



박재순 연구소장이 다시쓴 진정한 한국의 대사상가 유영모 : 종교 : 사회 : 뉴스 : 한겨레

박재순 연구소장이 다시쓴 진정한 한국의 대사상가 유영모

등록 :2008-07-31 18:16수정 :2008-07-31 19:35



‘다석 유영모’
박재순 씨알연구소장이 다시 쓴
‘다석 유영모’



사상가 유영모(1890~1981) 선생을 조명한 <다석 유영모>(현암사 펴냄)가 나왔다. 저자는 유영모와 그의 제자 함석헌의 사상을 공부하고 이를 널리 펴는 데 앞장서고 있는 씨알사상연구소 박재순 소장이다. 그의 사상은 오는 2~3일 열리는 세계철학대회에서도 논의된다.

저자는 유영모를 천문·지리·서양철학·동양철학·불경·성경 등에 능통한 대석학이요, 현자요, 우리말 우리글로 사고한 진정한 한국의 사상가로 꼽는다.

유영모는 16살에 세례를 받고 기독교인이 되었으며, 32살에 조만식 선생의 뒤를 이어 오산학교 교장이 되어 그곳에 정통 기독교 신앙을 전했다. 40대에는 월남 이상재의 뒤를 따라 기독교청년회(YMCA) 연경반에서 30년 넘게 강의했다. 교회에는 나가지 않았지만 평생 <성경>을 읽고 예수의 가르침을 받들어 실천했다. 그러면서도 예수를 절대시하고 <성경>만이 진리라는 생각을 버리고 여러 성인을 모두 좋아했다.

저자는 1975년 세검정에 있는 유영모의 집에서 선생을 처음 만났는데, 80대 중반이던 선생은 신선처럼 보였다고 회고한다. 당시 유영모는 무릎 꿇고 않아서 그곳에 온 사람들 수를 헤아리면서 수에 대한 풀이를 했다.

“하나는 나누어지지 않은 온전한 것, 큰 것, 한울, 처음을 나타낸다.…셋은 선다는 말에서 나왔다. 다리가 셋이면 어디서나 잘 선다.…다섯은 ‘다 섰다’를 뜻하고 여섯은 ’이어 섬’이고, …열은 ’열린다’는 뜻이다.”

유영모는 당시 밥 먹을 때도 물은 잘 안 먹는데 늘 입 안에 물이 가득 고인다고 했다. 사흘 금식하고 50리를 걷고도 목마르기는커녕 입에 군침만 돌더라고 했다.

그때 받은 강렬한 인상이 마음에 와닿아 지금도 그의 사상을 받드는 저자는 우리 전통 사상과 현대 사상을 결합함으로써 함석헌의 싸알사상, 민중신학, 종교 다원주의 사상, 토착화 신학, 생명 철학의 선구자가 된 다석의 사상이야말로 지구화와 생태학적 위기 속에서 상생 평화의 세계를 지향해야 하는 인류에게 자극과 영감을 줄 것이라고 평한다.



조현 기자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religious/301773.html#csidx78fd0b0ef81dc58b6c9b5c37a6025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