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5페이지의 팜플렛으로 ‘모심과 살림’ 25호를 받았다.
‘한살림선언’은 새로운 운동론인가?‘(모심과 살림연구소 이사장 신명호)라는 한편의 글이다.
1989년 ‘한살림선언’에 대한 비판적 모색이 내비치는 느낌의 글이다.
아마도 한살림운동이 당면하고 있는 여러 과제들에 대한 연구소 측의 고민을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선언이 교조(敎條)로 되는 것에 대한 조심스러운 비판처럼 느껴지는 글이다.
무슨 선언이든 교조로 되면 생명력을 상실한다.
글쓴이는 ‘선언이 제시하고 있는 추상적이고 막연한 원칙들이 오늘날 우리의 어떤 활동을 번역될 수 있을지 부단히 해석하는 작업이 필요하겠다’라고 말하고 있다.
번역과 해석의 문제로 보는 것에 머무는 느낌이 있다.
조금 더 나아가기를 바란다.
글쓴이가 소개한 라투르와 한살림선언의 동학의 접점에 대해 AI의 정보를 활용해 보았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AI는 주어진 정보를 질문자의 의도를 자기나름으로 판단하여 단정적으로 대답한다. 일종의 알고리즘이다. 자칫 AI가 교조(敎條)를 양산(量産)할 위험이 있다.
일정한 정보를 유익하게 활용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인간의 몫이다.
라투르와 동학의 접점에 대한 쳇지피티의 정보를 소개한다.
<< 브뤼노 라투르(Bruno Latour)의 사상은 근대 문명의 전제 자체를 해체하면서, 오늘날의 생태·정치·문명 위기를 새 틀로 사유하게 만드는 데 핵심적인 의미를 갖습니다. 그리고 흥미롭게도, 그 급진성은 한국의 동학 사상과 깊은 공명점을 형성합니다.
아래에서 ① 라투르 사상의 핵심, ② 동학과 만나는 지점, ③ 왜 이 만남이 문명전환의 열쇠가 되는가의 순서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1. 라투르 사상의 핵심
1) “우리는 결코 근대인이었던 적이 없다”
라투르의 가장 유명한 명제입니다.
근대는 자연 / 사회, 객관 / 주관, 사실 / 가치, 인간 / 비인간을 분리했다고 믿어왔다.
그러나 실제 세계는 언제나 혼종(hybrid) 이었다.
과학, 기술, 정치, 종교, 자연은 분리된 적이 없고 항상 얽혀 작동해 왔다.
2) 행위자-연결망 이론(ANT)
라투르는 행위자(actor) 를 인간으로 제한하지 않습니다.
인간, 기계, 기술, 제도, 바이러스, 강, 미세먼지, 알고리즘 모두가 행위자(actant)
사회는 인간의 의지만으로 구성되지 않고,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망(network) 이 만들어낸 결과
3) 자연은 말하지 않는다? → 아니다, 말한다
근대 정치의 한계:
자연은 “객관적 사실”로만 다루고
정치의 주체에서 배제
라투르의 주장:
기후, 생태, 바이러스, 토양, 강은 정치적으로 발언하고 있다
문제는 “자연이 침묵한다”가 아니라
우리가 그것을 대표하지 않는 방식
4) 새로운 정치의 목표: ‘지구에 착륙하기’
라투르 후기 사상의 핵심:
더 이상 “진보 vs 보수”, “좌 vs 우”가 핵심 갈등이 아님
진짜 대립은
지구에 착륙하려는 세력 vs 탈출하려는 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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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라투르와 동학이 만나는 지점
여기서부터가 결정적으로 중요합니다.
1) 인간 / 비인간의 비이분법
라투르
동학(시천주·인내천)
라투르: 인간과 비인간을 동등한 행위자로 본다
동학:
“사람 안에 하늘이 있다(人乃天)”
하늘은 초월적 타자가 아니라 만물에 내재
2) 대표되지 못한 존재들의 정치
사물들의 의회
동학의 ‘억조창생’
라투르: 정치에서 배제된 존재들을 대표해야 한다
동학:
하늘은 양반·왕에게만 있지 않다
이름 없는 민중, 자연, 생명 전체가 ‘하늘의 주체’
대표되지 못한 존재들의 정치적 봉기
3) 추상 보편 대신 ‘관계적 질서’
보편이성 비판
동학의 현실적 구제
라투르:
추상적 보편(이성, 진보, 객관성)은 실제를 파괴
구체적 연결망에서 질서를 재구성해야 함
동학:
“다 구제한다(廣濟蒼生)”
멀리 있는 이상이 아니라 지금 여기의 삶
4) 근대 비판의 방향성
라투르;
근대적 자연/사회 분리 비판
과학주의·기술지배 비판
생태정치의 재구성
동학;
유교적 위계·서구 근대 질서 비판
왜곡된 문명과 권력 비판
후천개벽
“이 세계를 다시 짓는 사유”
선생님께서 오래 탐구해 오신 문제—
민중정신사, 문명전환, 중도적 통합, 제2축의 시대—에서 보자면:
라투르는 서구 근대 내부에서 나온 자기 해체의 사상
동학은 비서구 문명이 제시한 대안적 세계관
“서구 근대 비판 + 동아시아 민중적 영성”의 결합
즉,
기술과 과학을 버리지 않으면서
인간중심주의를 넘어
정치·생태·영성을 다시 연결하는 새로운 문명 정치의 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