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다르게 살기로 했다 - YE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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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다르게 살기로 했다
혼자는 외롭고 함께는 괴로운 사람들을 위한 마을공동체 탐사기조현 저 | 휴(休) | 2018년 08월 17일리뷰 총점8.0 정보 더 보기/감추기 회원리뷰(23건) | 판매지수 15741 판매지수란? 베스트 사회 정치 45위 | 사회 정치 top20 2주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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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공동체 18곳, 세계적인 공동체 5곳을
총망라한 단 한 권의 책!!
세상에서 가장 기운이 좋은 수도 터와 성지들을 다니고
최고의 영성가들을 만나 수행하면서 선(禪)적인 글을 써온 종교전문기자 조현!!
3년에 걸친 공동체 탐사 취재와 3백여 명의 깊이 있는 인터뷰로
함께하는 삶의 가치와 행복의 의미를 짚어보다.
자살률, 세계 최고인 나라에서 죽지 못해 산다는 사람들,
금수저의 갑질에 분노하면서도 빈곤층 대우를 받기 싫어하는 사람들,
임대주택 사람들과 한 동네에서 살거나 난민을 받아들이는 것도 거부하는 사람들,
자신이 약자일 때는 정의의 투사이지만 개인으로 돌아와서는
자신도 모르게 차별하고 박해에 가담해버리는 사람들,
혹 당신도 자본주의에 얽매여 반공동체적 삶을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가!!
동서양 문화는 물론 인도와 이집트, 이스라엘과 티베트, 중국과 우리나라의 오지 등을 순례하며 ‘정신의 원형’을 탐구해온 종교전문기자 조현이 자본주의 방식과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행복한 삶과 그 비결을 담아낸 책으로 돌아왔다. 신간 『우린 다르게 살기로 했다』는 혼자는 외롭고 더불어 살아가자니 괴로운 사람들에게 함께하는 삶의 가치와 행복의 의미를 되짚어보게 한다. 저자는 1999년 대안문명 시리즈로 영국 브루더호프공동체를 신문에 소개하면서부터 최근까지 대안적 삶을 살아가기 위해 만든 마을과 공동체를 탐사 취재해왔다. 특히 이 책을 집필하려고 최근 3년간 국내 마을과 공동체를 재방문하여 함께 어울려 살아보았고, 외국 언론들조차도 접근이 어려운 해외 공동체만을 찾아 순례했다. 농사도 짓고, 밥도 해 먹고, 공동체 일자리에서 직접 일도 해보면서 그들의 행복감은 과연 어디에서 온 것인지 그 비결을 하나하나 파헤쳤다. 재산과 학력 수준, 능력, 체력, 사회성이 달라도, 서로 의지하고 돌보고 협조하고 힘이 되어주고 위로해주고 사랑해주면서 행복해지고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그들의 삶을 통해 보여준다. 남녀노소 3백여 명에 이르는 사람들과의 깊이 있는 인터뷰로 담아낸 생생한 사례와 명쾌한 분석, 시원한 통찰은 힘겨운 시대를 견뎌내는 우리들에게 삶의 가치와 방향, 행복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한다.
저 : 조현
한겨레신문 종교전문기자 및 논설위원이다. 때론 그 굴레조차 벗고 떠도는 자유로운 영혼이다. 주로 찾는 곳은 히말라야 설산이나 동굴, 외딴섬…. 벗들과 어울리는 술자리도 좋아한다. 은둔 수도자들을 찾아다니면서 다른 한쪽으로 마을공동체 사람들과 교유하고 지지하며 시간이 날 때마다 그들 속에 들어가 같이 지낸다. 세상에서 가장 기운이 좋은 수도 터와 성지들을 다니고 최고의 영성가들을 만나 수행하면서 이를 선(禪)적인 글로 풀어내 ‘선사’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2002년엔 휴직한 뒤 1년간 인도 순례를 감행했고, 2016년에도 1년간 히말라야를 트레킹하거나 해외 공동체에서 보냈다.
한겨레신문 사회부, 정치부를 거쳐 1999년부터 영성·치유·깨달음·공동체·대안적 삶에 대한 글을 주로 쓰면서 웰빙과 힐링, 공동체 바람을 일으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저서로 처녀작인 《나를 찾아 떠나는 17일간의 여행》(《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으로 개정)은 2001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책의 날’ 직원들에게 선물한 책으로, 누리꾼들이 뽑은 ‘인문교양도서’ 1위에 선정되었다. 이어 세계 공동체 순례기인 《세계 어디에도 내 집이 있다》를 기획해 펴냈으며, 인도 여행을 다녀와 《영혼의 순례자》(《인도 오지 기행》으로 개정)를 냈다. 숨은 선사들의 발자취를 발굴한 《은둔》이 ‘불교출판문화상’과 ‘올해의 불서상’을, 오지 암자 기행인 《하늘이 감춘 땅》은 ‘불교언론문화상’을 수상했다. 한국 기독교의 숨은 영성가를 발굴한 《울림》은 감신대·서울신학대·장신대·한신대 등 주요 신학대에서 ‘100대 인문교양도서’로 선정되었으며, 역사와 신화의 땅, 그리스를 다녀와서 펴낸 《그리스 인생 학교》는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여름 휴가에 읽을 책’으로 선정했다. 한국출판인회의에서 선정한 ‘우리 시대 대표작가 300인’에 뽑히기도 했다.
2001년 EBS에서 ‘조현 스페셜’이란 제목으로 일주일간 특별 강연을 한 이래 YMCA영성분과위원회, 정신과의사모임, 종교발전포럼, 서울대학병원, 서울시민청, 전주전통문화연수원 등에서 강연을 했다. 영성가·수도자·인문학자 등과 함께 지친 마음을 쉬며 치유할 수 있는 수행·치유 웹진 휴심정(well.hani.co.kr) 운영자이자 함석헌이 창간한 <씨알의 소리> 편집위원이기도 하다.
프롤로그_왜 지금 마을과 공동체를 이야기하는가
| 1부 | 함께하니 인생이 바뀌었다
1. 함께 어울려 사는 재미
헌 탁구대 하나의 기적
해외여행보다 더 재미있는 마을살이
같이 살면서도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는 공유 주택
2. 엄마를 해방시킨 품앗이 육아
아이 보느니 힘든 직장인이 낫다
독박 육아가 없는 곳
공동 육아를 하면서부터 내 삶이 생겼다
3. 아이도 어른도 모두 행복한 공동체 교육
실제 삶에 별 도움이 안 되는 교육의 추억
온 마을이 아이들을 키운다
삶과 무관한 무기력한 교육이여, 안녕!
4. 주경야독,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시골살이
동아리만 50개, 귀촌자들이 만든 별난 시골 마을
문화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마을
주경야독으로 새로운 농부의 길을 찾다
5. 돈으로부터의 자유
가진 게 없을수록 함께 살 길을 찾아야
욕망에 사로잡히면 자유로울 수 없다
천혜의 길지에 저비용의 마을을 조성하다
| 2부 | 실낙원을 낙원으로 만든 사람들
1. 달동네에 먼저 달이 뜬다
‘논골마을만들기 추진위원회’ 결성
‘떴다 홍반장’ 마을 프로그램
사랑방이 되는 교회
2. 혁명이 시작...
마을과 공동체가 주는 최대 장점은 노예살이에서 해방되는 것이다. 자본가들의 사냥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다. 히말라야의 산양들은 설표에게 사냥 당하지 않으려고 천 길 낭떠러지 위만 돌아다니며 생명을 유지한다. 마을이나 공동체는 벼랑 끝은커녕 가장 좋은 환경, 친절한 동지들이 모여 있는, 가장 안전하고 행복한 곳이니 피난처도 그런 피난처가 없다. 마을공동체살이란 부익부 빈익빈과 지구 황폐화를 가속화하는 소비와 환경 파괴에 맞서는 혁명에 가담하는 것이기도 하다. 내가 만난 마을과 공동체 사람들은 이웃과 어울리느라 인터넷이나 게임이나 텔레비전에 빠져 있을 틈이 없었다. 남한테 으스댈 필요도 없고 사치를 부추기는 마케팅에도 동요되지 않으니 돈을 지출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 --- p.14 [프롤로그] 중에서
두렵고 험난한 세상의 모든 파고를 홀로 넘어야 하는 것만큼 큰 재난은 없다. 개인을 옥죄는 게 자본만은 아니다. 누구나 살면서 몇 번쯤은 사기를 당할 수도 있고, 억울한 일을 당할 수도, 왕따를 당할 수도 있다. 이럴 때 하소연하고, 도움받을 사람 한 명 없는 세상이 지옥이 아니겠는가. 힘든 일이 있을 때 함께 걱정하고 내 일처럼 나서주는 이들이 있다는 것, 즉 힘겨운 세상에서 내 편인 공동체가 있다는 것이 천국이고 극락이 아니겠는가. 진짜 재난은 쓰나미나 지진이 아니라 몸이 아플 때, 혼자 죽어갈 때조차 모든 고통을 온전히 홀로 감당해야 하는 일이다. 목숨을 다하는 순간 누군가 곁에 있고, 함께 아파하는 이가 있다는 것만큼 큰 위로가 있겠는가. --- p.24 [프롤로그] 중에서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연구팀이 13년 동안 영국 등 유럽 10개 국가에 사는 여성 32만여 명의 건강 기록을 분석한 결과, 자녀가 있는 부모가 암 등 중증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20퍼센트나 줄어든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2~3명 이상의 자녀를 둔 여성의 사망 확률이 더욱 줄었다. 연구팀은 자녀로 인해 호르몬이 변화돼 심장 건강이 좋아지고 암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보았다. 연구팀은 자녀를 낳고 행복감이 늘어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설명했다. 아이가 주는 행복감이야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런데도 출산율은 줄고만 있다. 젊은이들은 당장 죽겠는데 미래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 먹고사니즘 전쟁의 와중에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젊은이들이 육아까지 감당해야 하는 게 너무도 버겁다. --- p.67 [독박 육아가 없는 곳] 중에서
공동체는 아이들을 온 마을이 함께 키우기에 얘기가 달라진다. 일단 부모의 욕망으로 자식을 괴롭히는 일이 거의 없다. 아이의 불안은 일차적으로 부모의 불안이 원인이다. 부모의 불행도 아이에게 전가된다. 특히 부모가 불행해서 현재에 살지 못하고, 불안 때문에 미래만을 위해 현재를 희생해야 한다고 여기는 사람이라면, 자식에게도 ‘그렇게 공부 안 해서 도대체 뭐가 될래?’라며 끝없이 불안을 자극하며 불안을 대물림한다. 하지만 부모가 현재 행복하면 자식에게도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해서 공부만 하라고 강요하기보다는 삶을 즐길 줄 알고, 사람들과 어울릴 줄 알고, 실생활을 스스로 해가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 p.88 [온 마을이 아이들을 키운다] 중에서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뭉쳐서 같은 쪽으로만 끌고 가면 그건 종교 집단이지 공동체라고 볼 수 없어요. 공동체란 생각이 다른 사람들조차도 함께하는 것이지요. 같은 종교끼리만 모이는 것보다 다른 종교인들이 어우러져 서로 좋은 것을 끌어내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더 공동체적이지요. 다양한 사람이 모여 의견을 모은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나도 다수에게 부정당할 때가 있어요. 너무 억울해 나무를 주먹으로 친 적도 있지요. 그러면서 ‘나무야, 나무야,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니?’라고 물었습니다. 그때 ‘저 숲을 보라’는 답이 들리는 듯하데요. 숲은 멀리서 보면 평화로워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서로 뒤엉켜 있고, 어떤 것은 웃자라지만 어떤 것은 옹색하게 땅에 붙어 있지요. 숲엔 다양한 식물이 어우러져 있더라고요. 인간 사회인들 어찌 그렇지 않겠어요.” --- p.127 [주경야독으로 새로운 농부의 길을 찾다] 중에서
실업률이 심각하다. 청년들은 쓸 만한 일자리가 없다고 하고, 중소기업들은 구인난에 시달린다. 일자리가 오직 연봉으로 평가된다면 그런 평행선이 해소될 가능성이 없다. 자족감과 자존감이 없다면 그런 외적 평가에 자신의 삶을 내맡긴다. 그러나 만약 서로 소통되고, 정을 주고받고,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다면 어떨까. 돈이 좀 적더라도 선택할 수도 있지 않을까. 나도 연봉이 더 많은 직장에서 적은 직장으로 옮긴 경험이 있다. 돈보다는 내 삶의 가치와 부합되는 직장을 선택한 그 결정을 지금도 내 삶에서 가장 잘한 결정 중 하나로 생각한다. 돈은 물론 중요하지만, 인간이 돈으로만 사는 것은 아니다. 청년들이 꼭 공무원과 대기업에만 목매기보다는 공동체에 함께하거나, 몇 명이서 힘을 합쳐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상생하려는 청년을 돕는 여러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험한 고개를 넘을 때 혼자서는 너무 힘들다면, 그 고단함을 홀로 감내하기보다는 동지들을 찾아 나서야 한다. 함께 가야 멀리 갈 수 있다. 함께 가야 신나게 갈 수 있다. --- p.224 [사람이 우선인 일자리] 중에서
공동체가 치유력을 지니는 것은 사랑이 많은 이들이 모여들었기 때문일 수도 있고, 공동체 자체가 소통하고 공감하고 배려하는 분위기를 만들어가기 때문일 수도 있다. 여럿이 모여 서로를 응원하면 고가의 비용을 내야만 할 수 있는 정신과 상담이나 집단 상담과 같은 치유 효과를 체험할 수도 있다. 파주 문발동은 공동체가 아니라 마을 내에서 다양한 동아리가 생겨나 활기 넘치는 공동체 마을이 되어가는 곳인데, 합창 한 번 해본 적 없는 마을 사람들이 남녀 혼성 합창단을 꾸려 주말마다 노래를 부르면서 느끼는 치유력이 크다. 이 마을엔 여성들만 참여하는 ‘천불퀸’이란 모임도 있다. 이 모임은 여성들 십여 명이 아이들을 재워놓고 밤 10시 이후 만나 새벽 3시쯤까지 얘기를 나눈다. 보통 생일을 맞은 사람을 천불퀸으로 모셔, 그가 최근에 혹은 지금까지 사는 동안 ‘천불이 난’ 속내를 꺼내놓으면, 모두 그에게 공감하고 지지하며 조언도 해준다. 그러면 십년 묵은 체증이 풀리듯 켜켜이 쌓아온 화가 녹는 체험을 한다. 마음속에 맺힌 원한을 풀어주는 현대판 해원굿인 셈이다. --- p.228 [공감 속에서 살아갈 힘을 얻다] 중에서
아기들에겐 생물학적 엄마만이 엄마는 아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엄마를 대체해온 ‘엄마들’로부터도 분리됐다. 여기서 ‘엄마들’이란 전통 사회에서 사정이 있어 아이를 돌보지 않더라도 아이를 대신 보살필 대가족과 친인척, 마당, 놀이터를 말한다. 급격한 도시화로 대가족과 고향 마을이 붕괴되기 전에는 엄마만이 아니라 더 큰 엄마인 대가족과 마을공동체가 있었다. 도시화와 핵가족화는 너무도 급작스럽게 진행됐다. 인간이 수백만 년간 사회적 동물로서 익숙해진 공동체가 한순간에 빙하가 녹듯 녹아 이들이 디딜 안전판이 사라져버린 것이다. --- p.252 [또 하나의 혁명, 포유류에서의 이탈이 시작되었다] 중에서
외로움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과 친밀하게 지내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조사가 있었다. 하버드대학이 1938년부터 79년간 724명의 삶을 추적 연구해 인간의 육체적·정신적 건강과 행복이 인간관계의 친밀함에 달려 있음을 밝혀낸 것이다. 이 연구에 따르면 삶을 가장 윤택하게 만드는 것은 좋은 인간관계이고, 사람을 죽음에 내모는 것은 외로움이었다. 4번째 연구 책임자였던 월딩거 박사는 “가족과 친구, 공동체와의 관계를 중시하는 사람들이 더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영위했다”며 “인간관계가 좋은 사람은 건강했고, 더 장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조직 생활이나 결혼 생활을 하면서도 외로움을 경험할 수 있다”며 “외로움은 흡연이나 알코올중독만큼 강력하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친구의 숫자보다 친밀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옆에 누군가 있다 하더라도 앙숙처럼 다투며 고통을 주고받는 당사자끼리 함께 있는 것은 따로 있는 것만 못하다는 것이다. 월딩거 박사는 “주변인과 갈등 속에서 생활하는 것은 건강에 나쁘다”며 “다툼이 심한 부부보다 이혼한 사람이 건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p.261 [외로움은 흡연과 알코올중독만큼 해롭다] 중에서
공동체의 삶은 유토피아적인 측면이 있다. 하지만 칼 융은 이상향을 추구하는 것도 내면 생활의 투사라고 했다. 내적 만족이 없는 사람이 자신의 정서적 좌절감을 공동체가 채워줄 것이라고 기대한다는 것이다. 지금부터 소개하는 곳은 좌절감을 채워줄 만큼 화려해 이상향이 아니라, 그런 욕망과 집착조차 놓아버리고 삶의 가치관을 달리 했기에 이상향이 되었다. 이상향은 장소라기보다는 가치의 문제다. 즉, 삶의 목표를 어디다 두느냐다. 여기가 아닌 거기에 가고 싶다는 욕구의 바퀴만 헛돌리는 게 아니다. 여기서는 그들의 시행착오조차 가감 없이 보여줄 예정이다. 순탄하기만 한 가정사는 현실이 아니듯 문제가 없는 공동체란 없다. 문제가 없어야 한다는 환상이야말로 가장 큰 문제일지 모른다. 인간이나 공동체나 시련을 통해서 성장하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실 아닌가. 문제가 두려워 또는 헤어지는 것이 두려워 사랑 한 번 못 해보는 무료한 바보가 되기에는 생이 너무나 아깝지 않은가. --- p.301 [‘컬트’로 비난할 수 없는 공동체 선구자들] 중에서
앞으로는 수십 년의 노년을 홀로 살아가고, 고독사 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해질 것이다. 그런 시대를 앞두고 인간으로서 어떻게 존엄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삶을 살아갈지, 신적인 자본의 노예 상태에서 벗어나 자신을 지켜낼 수 있을지를 따져본다면 마을공동체만 한 대안을 찾기 어렵다. 재력도, 권력도, 대단한 능력도 없다면 더욱 그렇다. (중략) 인간은 마을공동체에서 서로 돕고 의지하고 협력할 수 있고, 저항할 수 있고, 우리를 지켜낼 수 있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갈 수도 있다. 우리에겐 그런 지성이 있으며, 민주주의와 선거권이 있다. 그러나 시간이 많지는 않다. 우리가 더 이상 ‘우리’라는 게 무색해질 만큼 모래알이 되어 힘을 잃어가는 사이, 대자본은 신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에필로그] 중에서 --- pp.420-421
어울림이 곧 행복
손민규 (lugali@yes24.com) | 2018-08-30
아이 키우는 게 이렇게 힘든지 몰랐다. 목 가누면 나아지겠지, 기면 나아지겠지, 걸으면 나아지겠지, 말 하면 나아지겠지, 기저귀 떼면 나아지겠지... 나아지기는 나아진다. 목 가누고, 기고, 걷고 하면 아이를 덜 안아줘도 되니 어깨가 나갈 위험은 줄어든다. 대신 다른 어려움이 생긴다. 요즘 아이와 함께 대적하는 상대는 무료함. 아이는 종종, 아니 매우 자주 심심하다는 말을 내뱉는다. 심심할 수밖에. 장난감과 유투브는 아이의 호기심을 아주 잠깐 충족시켜줄 뿐이다. 놀이터에 나가도 아는 이웃이 없으니 몇 시간 버티지 못한다. 하, 이번 주말은 뭐하고 놀지. 모든 엄마 아빠의 고민이다.
『우린 다르게 살기로 했다』를 읽으며 가장 부러웠던 대목이 공동 육아다. 조현 한겨레 종교 전문기자가 쓴 이 책은 국내외 공동체 23곳을 취재하고 소개한다. 3년에 걸친 탐사, 3백 명 인터뷰의 결과물답게 책에는 다양한 사연과 사람이 등장한다. 한집 두집 모이다 보니 자연발생적으로 공동체가 된 곳도 있고,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만들어진 공동체도 있다. 종교가 바탕이 된 사례, 그렇지 않은 사례도 있다.
다양한 공동체마다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지만 공통점은 '어울림'이다. 이들은 어울려 논다. 그렇다 보니 아이들도 지루할 틈이 없다. 아이들만 행복한 게 아니다. 공동육아의 장점은, 엄마나 아빠도 육아에만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데 있다. 이처럼 공동체에서는 아이나 어른 모두 행복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노년도 쓸쓸하지 않다.
마을이나 공동체를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인간 홀로는 호랑이나 표범에 비해 무력하기 그지없지만, 서로 의지하고 돌보고 협조하고 힘이 되어주고 위로해주고 사랑해주면서 행복해지고 강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스웨덴은 국민의 5분의 1 이상이 공유 주택에서 살고 있다. 공유 주택에 함께 거주하는 이들이 잘 조화되면 10개의 보험을 들거나, 북유럽 수준의 복지 시스템을 구축한 것보다 나을 수 있다. (18쪽)
자연스레 드는 의문은 비용일 테다. 얼마나 있어야 가능할까. 1인 평균 5천만 원 미만으로, 가진 돈이 없는 싱글의 경우 1~2백만 원으로 입주한 마을이 있다. (어디인지 답은 책에서 찾아 보시라) 5천만 원이라는 돈은 크다면 클 수 있지만 도시에서는 아주 작은 원룸 전세도 구하기 어려운 금액이다. 이 돈으로 집과 마당과 어울릴 수 있는 이웃을 함께 얻을 수 있다니, 공동체 생활을 진지하게 고려해도 나쁘지 않겠다. 그래도 서울 등 대도시에서는 여러 가지 현실을 고려했을 때 공동체 생활이 힘들지 않을까? 책에는 강북구 밝은누리 공동체, 도봉구 은혜 공동체 등을 소개하여 도시에서도 공동체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간 우리사회는 한쪽에서는 신자유주의를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설정했고, 나머지 한쪽에서는 북유럽 복지국가를 청사진으로 그렸다. 밋밋한 성장, 악화된 분배, 사회적 안전망 붕괴 등 신자유주의가 받아든 성적표가 처참한 가운데 우리에게 가능한 미래는 북유럽 복지국가 모델만 남은 듯하다. 국가가 어린이집, 유치원을 많이 만들고 누구나 큰 돈 없이 노인 요양소를 드나들 수 있게 지원하는 것만으로 충분할까. 네그리, 하트가 사용한 '공통체'라는 표현에서 보듯 사적 영역과 공공 영역만으로는 인간이 행복하게 사는 데 부족하다. 우리에게는 마을이 필요하다. 아이 한 명을 키우기 위해서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는 말은 지금도 유효하다.
공동체가 육아, 노후, 노동 등등의 문제를 해결해준다는 기능적 측면 외에도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공동체가 지향하는 가치다. 각 공동체마다 강조하는 부분이 약간씩 다르긴 해도, 이 책에서 소개한 공동체는 대개 소비 자본주의에 매몰되지 않을 것을 주문한다. 경쟁보다는 공존을, 소유보다는 공유를, 물질적 부보다는 정신적 풍요로움을 강조한다. 예수, 공자, 붓다가 걸은 길이기도 하다. 이렇듯 공동체는 그 존재 자체로 소비 자본주의의 폐해를 비추는 거울 역할을 한다. 하여, 『우린 다르게 살기로 했다』는 저출산 문제를 위해 고심하는 정책 입안자는 물론 총체적으로 다른 삶을 꿈꾸는 일반인도 읽으면 좋을 책이겠다.
출세하고 부자 되지 않아도 행복한 마을,
힘겨운 세상에서 언제나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들
보통 공동체라고 하면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이 대안적 삶을 실천하기 위해 만든 마을을 말한다. 그런데 요즘은 땅 값이 비싼 현실을 고려해 새로운 형태의 마을이 생겨나고 있다. 이 책에서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국내의 마을과 공동체 18곳부터 소개했다. 기존 마을을 좀 더 사이좋고 재미있는 마을로 변화시킨 ‘전환 마을’과 도시에서 열 집 정도가 함께 집을 지어 사는 ‘공유 주택’, 그리고 뜻 맞는 사람들이 시골로 내려가 만든 공동체를 두루 살펴본다. 서울의 ‘은혜공동체’ ‘소행주 1호’ ‘은평 전환마을’ ‘밝은누리공동체’, 경기의 ‘마을 카페 다락’ ‘논골마을’ ‘공방골목’ ‘더불어숲동산교회’, 경남의 ‘민들레공동체’ ‘성모울타리공동체’ ‘오두막공동체’, 충남의 ‘시온교회’ ‘갓골’, 충북의 ‘산 위의 마을’ ‘선애빌’, 인천의 ‘창문카페’, 광주의 ‘신흥마을’, 전북의 ‘실상사’ 등 공동체의 삶과 특징,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냈다.
이어 실험적인 해외 공동체 5곳, 즉 태국의 5개 아속, 인도의 오로빌, 미국의 브루더호프 4곳, 일본의 야마기시 2곳과 애즈원을 순례하면서 그들이 행복한 이유와 함께하는 삶의 가치를 추적해보았다. 특히 아속은 저자가 자신의 지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고자 떠난 곳이기도 하다. 아속에서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아유르베딕 자연 치유법으로 유명한 인도 오로빌까지 방문했다. 치유 순례가 공동체 순례로 이어진 것이다. 이 책에서 언급한 해외 대안 공동체 대부분이 새로운 가치와 삶을 추구하면서 인간?사회 실험을 하고 있기에 자칫 이상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으나, 어쩌면 그들 덕분에 우리가 시행착오를 덜 겪으며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욕망과 집착을 놓아버리고 삶의 가치관을 달리한 그들의 삶에서 우리는 물질의 힘이 아닌 마음의 힘을 엿볼 수 있다.
공동체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함께 산다는 것’은 아이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삶의 여유와 재미를 주고, 실직이나 힘든 일을 당했을 때도 내 일처럼 해결해주며, 적게 쓰면서도 몇 배의 효과를 누리는 경제적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무엇보다 어디서도 느껴본 적이 없는 치유와 살맛을 줘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의 행복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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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로 보는 책 |[우린 다르게 살기로 했다] 출세하고 부자 되지 않아도 행복한 마을괴로운 사람들을 위한 마을공동체 탐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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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보다 행복이 우선한다면 읽어볼 만한 책.
내용 편집/디자인 | 초보 | 2018-09-01 | 추천25 | 댓글19
원문주소 : http://blog.yes24.com/document/10648615
우리는 살면서 같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기에 행복하지만, 또한 그런 사람들 때문에 상처받기도 한다. 그렇다고 마음에 맞는 사람들하고 만 살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때로는 알게 모르게 상처받기도 하고, 또 상처 주기도 하면서 사는 것이 인생살이라 생각하며 살지만 마음은 공허하기만 하다. 누구나 행복한 삶을 꿈꾸지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여기에 경제적인 문제까지 끼어든다면 상황은 복잡해진다. 행복은 고사하고 끝없는 불안과 상처속에서 어느 순간 사람들은 다른 이들과 복잡하게 얽혀사느니 차라리 혼자가 되기를 선택한다. 그것이 우리의 현실이기도 하다.
행복이란 주관적인 감정이다. 때론 경제적인 부가 행복의 요소가 될 수도 있지만 자신의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는 욕망을 내려 놓을 수 있다면 그것은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보다는 오히려 나를 이해하고 지지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행복해지지 않을까 싶다. 비록 살림살이는 어렵다 할지라도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고 그런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곁에 있을 때 우리가 행복을 느끼는 것처럼 말이다. 고통은 재난을 당해서 생기기도 하지만 더 큰 고통은 그런 재난을 온전히 혼자서 감당해야 할 때 찾아온다. 그래서 우리는 사람들을 피하면서도 관계에 목말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 책 [우린 다르게 살기로 했다]는 그런 행복을 위해 공동체 생활을 하거나,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보통 공동체란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이 대안적 삶을 실천하기 위해서 만든 인위적인 마을을 말한다. 요즘은 기존의 마을을 더 사이 좋고 재미있는 대안마을로 변화시키는 전환마을을 포함하기도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국내 공동체 18곳과 해외 공동체 5곳을 소개하고 있다. 국내공동체에는 전환마을과 도시에서 함께 집을 지어 사는 공유주택이 포함되어 있다. 3년동안 이들 공동체를 탐사하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인터뷰했다는 저자는, 새로운 가치와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통해 우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살펴보고 있다.
‘세속에선 사람들 때문에 괴롭고 산속에선 아무도 없어서 괴로워하는 변덕쟁이’(11쪽)가 인간이라고 한다. 그런 가하면 ‘소속되고 합일되어 안정감을 주는 공동체야 말로 행복의 원천이라며 좇다가, 그것이 개인의 자유와 개성을 압살하고 피곤하게 하는 주범이라며 반공동체적으로 돌변하는 모순덩어리’(11쪽)가 인간이기도 하다. 이 모든 것이 인간의 욕심 때문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마을과 공동체가 주는 최대 장점은 노예살이에서 해방되는 것이라고 한다. 노예살이를 어떻게 정의하느냐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하기 싫은 일을 어쩔 수 없이 반복적으로 해야 할 때 그것이 바로 노예살이가 아닐까 싶다.
저자는 공동체에서 사는 사람과의 인터뷰와 만남을 더해 갈수록 이들이 보통의 사람들보다 행복하게 사는 비결이 선명해졌는데, 그것은 바로 돌봄과 친밀에 있었다고 한다. 공동체의 삶에서 중요한 것은 가치관의 변화이다. 이들은 적자생존의 자본주의 하에서 미래의 보험에 매달리는 삶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 이웃과 서로 돌보며 친밀해짐으로써 행복해지는 삶을 택했다. 저자는 고립된 삶이 아니라 함께하는 삶이 얼마나 이롭고 행복한지를 이들 공동체의 탐사를 통해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저자가 소개하는 공동체 중에서도 관심이 가는 곳은 전환마을과 ‘밝은누리’와 같은 우리나라의 공동체였다. 해외공동체의 경우 그들의 삶의 방식에 호기심이 들기는 했지만 선뜻 나도 그런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외국에서 공동체라 할 때는 자연마을이 아니라 어떤 목적을 가지고 함께 모여 사는 마을을 말한다. 자기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애쓰는 자본주의 삶의 잔인성과 파괴성을 보고 대안을 선택해 사는 마을이다. 대부분 남다른 가치하에 모여 사유재산을 가지지 않은 채 한가족처럼 살아간다. (…) 우리나라 같은 욕망사회에선 부자는 말할 것도 없고, 별로 가진 게 없는 사람일지라도 자기 것을 내놓으라고 하면 ‘안 들어 가고 말지’라며 뒷걸음칠 가능성이 높다’(299쪽)라는 저자의 말은 공동체의 삶이 그리 단순하지 만은 않다는 것을 알려준다. 공동체에서의 삶도 사람들끼리 부대끼며 살아가는 삶이기에 단순히 욕망만을 내려놓는다고 행복해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서로에 대한 배려와 헌신 속에서 행복을 찾는다는 가치관의 변화가 최우선 덕목이어야 함을 이들 공동체에 사는 사람들은 보여준다.
이에 반해 ‘밝은누리 공동체’나 ‘은혜공동체’ 같은 우리나라의 공동체적 삶은 우리 모두가 추구하는 삶이 아닐까 싶다. 욕망에 사로잡히면 자유로울 수 없다는 너무나 평범한 진리를 이들은 알고 있었다. 이들 공동체는 ‘자본의 부추김에 현혹돼 돈의 노예로 살아가지 않기 위해 분명한 삶의 여정을 제시하며 훈련한다.’(140쪽) 마치 우리가 어렸을 때 살았던 시골 동네에서의 삶이 이들에게 돌아온 것 같다. 부모는 아이들에게 자신의 욕망을 투시하지 않고, 아이들은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한다. ‘많은 이들이 입시위주의 교육이 삶과 괴리되어 있음을 절감하면서도 자식에게 그런 교육을 답습케 한다. 자칫 내 아이만 뒤처지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85쪽)에서 벗어나고, 노후불안이 현저히 줄어 노후를 위한 준비에 목매다가 현재를 살아보지 못하는 삶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이들의 삶을 읽으면서 출세하고 부자가 되지 않아도 행복하게 살 수 있음을 알게 된다. 그렇다고 이들 공동체에서의 삶이 누구에게나 행복을 안겨주지는 않는다. 분명한 것은 자본의 욕망에서 벗어나야 하며,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지지해주는 가치관의 변화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관심을 가지고 읽은 부분은 전환 마을이었다. ‘애초 누가 계획한 것도 아닌데, 한 명 한 명이 마음을 열고 함께하다 보니 이렇게 많은 가족 같은 이웃이 생긴 것을 무엇보다도 자신들이 더 놀란다’는 사람들. 나 또한 전환마을은 아니지만 시골 마을에 내려와 살면서 내가 사는 곳이 그런 마을이 되기를 꿈꾼다. 주위엔 비록 노인분들 밖에 없지만 다가가는 삶을 살고자 한다. 잘 되지는 않지만 타인의 시선과 자본의 욕망에서 벗어나기 위해 연습 중이다. 적게 벌어, 적게 쓰고 많이 베푸는 삶이 바로 행복의 비결인 것을 알아가고 있다. 나 역시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과는 다르게 살기로 한 셈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욕망보다는 행복, 돈보다는 즐거움을 원하는 삶이 살고 싶다면 이 책에서 그 해결의 단초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추천25 | 댓글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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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다르게 살기로 했다
내용 편집/디자인 | ironrain70 | 2018-09-29 | 추천0 | 댓글0
원문주소 : http://blog.yes24.com/document/10715694
한겨레 조현 기자의 ‘우린 다르게 살기로 했다’를 읽었다. 조현 기자와는 몇 년 전 애즈원 세미나에서 머리를 맞대고 6박 7일을 지낸 적이 있다. 해서 내가 사는 소행주(소통이 있어 행복한 주택) 방문도 기꺼이 맞이했는데. 소행주를 포함 국내외 공동체 살이를 엮은 책을 냈다니 안 읽어볼 도리가 없었다.
책은 쉽게 술술 읽혔다. 직접 성미산마을에서 소행주 살이를 하고 있고, 애즈원 네트워크의 실현지인 스즈카 커뮤니티에 3박 4일 탐방 다녀오고, 애즈원 세미나에도 참가하며 교류하고 있으니 이해가 어려울 게 없었다.
내 소행주 살이의 최대 매력은 혼자 있을 때 혼자 있고, 어울리고 싶을 때 충분히 어울린다는 것이다. 공동체 주택에 살아가니 개인 생활이 침해 받지 않을까 지레 짐작하지만 공유공간에서 만족스레 어울리니 굳이 개개인의 집 초인종을 누를 일이 없다. 응원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이 곁에 그득하다는 게 주는 든든함은 또 어떤가.
밥 한 끼 사 먹거나 옷 한 벌 사 입는 것과는 달라서. 이사를 하고 공동체에 들어간다는 건 망설임과 신중함을 요구한다. 혼자여도 충만하되 함께여서 풍성한 생활. 혼자만의 시간과 함께인 시간이 조화롭기에 가능한 행복을 간접 경험해 보는 건 어떨지. 소행주에서 펴낸 ‘우린 다른 집에서 산다.’도 같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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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 살기
내용 편집/디자인 | gabiyadaum | 2018-09-17 | 추천0 | 댓글0
원문주소 : http://blog.yes24.com/document/10687558
나이는 먹는다. 혼자 병 들고 혼자 죽을까봐 괴롭다. 친구들은 다들 먹고 살기 바쁘고, 직장도 돈을 벌기 위한 장소일 뿐이다. 취미 동호회를 들어 갔지만, 공허함을 피할 길 없다. 그래서, 이 책을 들었다.
극단적 긍정이나 다수의 긍정을 덮을 결정적 모순이 있을까봐 걱정했다. 아니, 당연히 그런 결정적 모순이 있을 줄 알았다. 생각해보니, 그것은 내 삶을 이 책에서 소개하는 공동체에 투사하는 행위였다. 어디나 어려움이 없겠나? 이 책에서 나온 공동체들은 공통적으로 자기 공동체의 모순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그것의 극복 과정과 좌절 과정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명상을 한다. 하지만, 부처님이 제시하신 수행의 방법이 끊임없이 자기 안으로 도피하는 방법은 아닐 것이다. 티벳 불교 책 중 '입보리행론'에서는 깨달음으로 가는 방법으로 '보시'를 제시했다. '보시'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깨달을려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이 책의 공동체가 제시하는 누구나 행복한 공동체를 만드는 방법도 '보시'다.
나는 스스로 자본주의를 벗어날 상상을 먼저 하고 실천한다고 생각했다. 생각해보니, 자본주의의 논리에 가장 깊게 빠져 있는 사람이 나였다. 나는 또 다른 메시아를 찾고 있지 않았나, 생각하게 된다. 그게, 돈이든 무엇이든.
책은 국내의 공동체와 국외의 공동체를 돌아 다니며, 그들이 삶의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있는 그대로. 거기에는 희망과 절망이 공존한다. 아니 더 정확하게는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기에 그들의 희망은 더 밝다.
재미있고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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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행복해야 한다
내용 편집/디자인 | underwings | 2018-09-13 | 추천1 | 댓글0
원문주소 : http://blog.yes24.com/document/10679160
우리나라 공동체 18곳. 해외 5곳을 직접 가보고 남긴 기록.
책으로 나온 것 중에서 가장 많은 공동체가 소개된 책 아닐까 싶다.
이런 것들이 궁금했다.
여기 소개된 공동체는 어떤 사람들이 시작한 걸까? 이들 공동체는 어떻게 지금도 지속되고 있을까? 그 원동력은?
스무 살에 서울에 와서 공동체(공동체의 범주는 무척 넓다)를 시작했고, 그곳에서 알게 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고 싶은 꿈을 꾸었었다. 그리고 졸업 후, 취직과 결혼을 거치며 그것은 백일몽에 지나지 않았음을 알았다.
졸업과 취직 이후 만난 세상은 매서웠고, 세상을 바꾸자는 약속을 함께한 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져 각자도생의 길을 걸었다. 자신의 생존이 급급해 살았는지 죽었는지(생물학적으로, 신념적으로) 확인할 여유마저 없던 시절.
세상을 바꾸자며 4년 이상을 함께 외치고, 공부하고, 밥먹고 다녔는데 졸업과 함께 그것이 신기루였음을 알게 되고, 퇴근을 하면 방에 들어가기 전 불꺼진 건물을 찾아 눈물을 흘리기 바빴다.
서로 얼굴도 모르던 관계에서 뜻을 세워 새로운 공동체를 시작한 사람들을 만났고, 자연스레 그들과 합류하면서 지금의 공동체까지 왔다.
지금 내 삶은? 이전에 몸담았던 모든 공동체가 가장 바람직한 것으로 꿈꾸던 가치들을 지금 현실로 구현하면서 살고 있다. 그래서 정말 그렇냐는 질문, 그것이 가능하냐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그리고 그 삶이 좋은 건 알겠지만 '나는 그렇게 살기 싫다'는 사람들도 있다.
내 경우 공동체로 살아서 가장 두드러지는 건 아이들의 모습이다. 아이들이 행복하다. 그리고 자본이 강요하고 유혹하는 소비품에서 먼 거리를 유지하고 산다. 장난감, TV 프로, 아이돌 따라하기는 먼 나라 이야기이고, 친구들, 이모삼촌들, 뭇 생명들과 교감할 줄 아는 아이들로 자라고 있다. 물론 어른들이 함께 변화해 왔기에 가능한 이야기다.
공동체로 산다 해서 늘 행복하거나 기쁘지는 않다. 스무 살때 함께했던 공동체에서 회자되던 단어가 있다. '직면.' 함께 살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직면하게 된다. 직면은 언제나 아프고, 괴롭다. 하지만 잘 맞이하면 새로운 관계로 나아가는 힘이 된다. 늘 행복한, 갈등 없는 관계를 바란다면 아직 어린아이로 머무르고 싶은 마음 아닐까.
공동체란, 어른으로서 져야 할 책임을 회피하고 싶어 다시 젖먹이가 되고 싶은 사람들은 살아가기 힘든 곳, 어른이 되어야 한다는 이 법칙 같은 사실을 받아들인 사람들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고통 없는, 행복한 삶을 바란다면 <우린 다르게 살기로 했다>에서 소개한 공동체들이 매력이 없을 가능성이 크지만, 지금의 나를 넘어서 더 행복한 삶을 찾아 가려는 용기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첫 걸음을 뗄 수 있도록 도와주리라 믿는다.
추천1 | 댓글0
행복의 열쇠
내용 편집/디자인 | miso0927 | 2018-09-13 | 추천0 | 댓글0
원문주소 : http://blog.yes24.com/document/10678795
책을 읽는 내내 따뜻하고 마음이 정화되며 새로운 에너지가 샘 솟았다. 남을 배려하면서도 함께하는 것을 즐거워 하는 사람들을 볼때면..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조현기자님의 책은 딱 그런 느낌이었다. 좋은 사람들을 잔뜩 만나 나도 덩달아 업 되는 기분. 함께하는 것을 행복하다 여기는 사람들이 곳곳에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좋은 리더쉽이 있어 형성된 공동체도 있었고 어떤 우연한 계기로 인해 마을이 점점 하나 되는 사례도 있었다. 공동체생활을 하고 있는 나로서는 우리나라 곳곳에 이렇게나 아름다운 공동체가 많다는 것이 많이 기뻤던 것 같다.
이기심, 자본주의 사회안에서의 경쟁, 시기, 욕망.. 이런 것들에 치여 살다가 진정 사람에게 필요한 것들.. 배려 존중...도우며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행복인 것을 알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는 참으로 뭉클했던 것 같다.
나는 인간은 본연 이기적이고 자기 중심성에서 벗어나기 힘든 존재라 믿어 왔었다. 지금도 어느정도 그것이 사실이라 생각하지만 이 책을 읽어가면서는..인간 심연 깊은 어딘가에는 진정으로 사람과 관계를 맺고 싶어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병든 사회가 인간의 본심을 보지 못하게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행복의 열쇠는 공동체 있었다. 사람에 대한 깊은 피곤함이 있는 지금의 한국인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추천0 | 댓글0
우린 다르게 살기로 했다 - 혼자는 외롭고 함께는 괴로운 사람들을 위한 마을공동체 탐사기
내용 편집/디자인 | 직장인독서왕 | 2018-09-10 | 추천0 | 댓글0
원문주소 : http://blog.yes24.com/document/10672123
공동체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다.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변하며 가까운 이웃이 먼 친척이나 형제보다 훨씬 소중하다. 기사나 책을 통해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이 조명되기도 했는데 <우린 다르게 살기로 했다>는 국내 18곳, 세계적인 공동체 5곳을 직접 방문하고 경험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가 방문한 공동체는 조금씩 모양과 방식이 다르다. 기독교를 기반으로 한곳이 있는 반면, 불교나 천주교를 기반으로 공동체가 이루어진 곳도 있다. 재산을 다 환원하여 공동체를 이루기도 하고 각자 직업과 재산을 소유하고 어울려 살기도 한다. 한 건물에서 사생활을 오픈하며 지내기도 하고 인근에 각자 집을 구하여 공동식당을 운영하며 소통하는 공동체도 있다. 이렇게 다양한 색깔을 가지고 운영되는 공동체이지만 이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것은 '함께함이 행복이고 기쁨이다'라는 점이다.
"마을공동체는 주거, 비혼, 출산, 육아, 교육 등 우리 사회 가장 골치 아픈 문제와 직결돼 있다."
저자가 3년에 걸쳐 공동체를 이루는 300여 명의 사람과 이야기를 하며 내린 결론이다. 마을 공동체는 이 시대가 안고 있는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
책을 읽으며 알게 된 것은 모든 공동체가 거창하게 시작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한 가정이 자신의 공간을 오픈하며 기존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고 교제가 풍성해지고 관계가 깊어진 공동체도 있었다. 어느 공동체는 마음 맞는 3-4가정이 시작하여 커진 공동체도 있었다. 반대로 처음부터 넓은 토지를 매입하여 계획적으로 공동체를 이룬 곳도 있었다. 이것은 뜻이 맞는 한두 가정만 있으면 공동체를 시작할 수 있다는 용기와 희망을 준다. 가진 돈이 적더라도, 뜻이 맞는 인원이 많지 않더라도 공동체에 대한 꿈과 소망이 있으면 시작할 수 있다.
돈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사람이다. 나에게 50억이 있더라도 나이 들었을 때 주변에 함께 웃고 이야기할 이웃이 없다면 너무 슬플 것 같다. 차라리 50억을 투자하여 마을을 만들어 평생 함께할 이웃과 아이들의 소중한 친구들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곳에서는 세상 사람들이 하나같이 이야기하는 노후 불안 같은 게 거의 없다. 이들과 함께 어울려 살면 외롭지 않고, 큰돈 없이도 잘 살아낼 것 같은 자신감이 든다는 것이다."
육아를 해보면 알지만 손이 많을수록 무조건 좋다. 한 명이라도 더 아기를 안아주면 그만큼 내가 안아 줄 몫이 줄어든다. 공동체를 이루는 것은 수십 명의 삼촌 숙모를 두는 것과 비슷하다. 심지어 젖이 잘 안 나오면 이웃 엄마가 젖을 먹이는 공동체도 저자는 소개한다.
이렇게 공동체를 이루는 부모는 자식에 대한 교육관도 남다르다. 일단 공동체에 속한 가정 중에 학원을 보내는 경우는 거의 없다. 보내더라도 국영수가 아닌 피아노나 악기 같은 취미를 위한 것이다. 행복이 대학과 직장에 달려 있지 않다는 사실을 그 누구보다 부모는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무엇을 강요하지 않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존중하고 응원한다.
2017년에 스위스 알프스로 79명이 여행을 다녀온 공동체도 있다. 직장에 불가피한 일이 있던 한 명을 제외한 전원이 여행을 다녀온 것이다. 공동체를 이룬다고 해서 그 지역을 벗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는 것이다. 이렇게 함께 여행을 하면 추억도 배가 되고 관계도 더 깊어질 것이다. 더불어 미리 계획을 세워 쌀 때 예약을 하고 단체로 이동해서 여행 비용도 절약된다.
공동체 중에는 공동 밥상을 운영하는 곳이 많다. 이 경우 재료비도 절감되고 특히 여성은 부엌살림에서 해방될 수 있다. 보통 1인당 월 9~12만 원으로 식사가 해결된다고 한다. 이 좋은 방법이 있는데 왜 우리는 따로 살면서 돈을 더 쓰며 매일 밥을 해 먹어야 하는가?
물론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다. 책에도 나오지만 일부는 공동체에서 나와 다른 공동체를 이루는 경우도 있고 어떤 이들은 재산을 환원하여 공동체에 들어갔다가 다시 재산을 요구하며 나오는 경우도 있다. 처음 모았던 뜻과 실제 공동체의 운영방식이 맞지 않는 경우도 발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동체가 여전히 지속되고 많은 사람들이 공동체를 꿈꾸는 이유는 공동체만이 줄 수 있는 여유와 행복, 돌봄이 있어서이다. 이것은 실제로 살아봐야 알 수 있다.
저자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공동체인 아속이나 브루더호프, 오르빌, 야마기시, 애즈원 스즈카에 가서도 직접 생활하며 공동체를 체험한다. 특히 아속의 경제 행위에 대한 정의가 흥미롭다.
"아속은 경제 행위도 이윤을 얻기 위함이 아니라 이웃에게 봉사하기 위해서 한다. 그래서 원가와 판매가의 차이를 최소화하는 것을 최고로 여긴다. 원가를 공개하고, 농산물은 원가 이하에 팔거나 거저 준다. 명절 때는 모든 식품을 1바트에 판매한다. 1바트는 우리 돈으로 30원가량으로, 태국에서도 과자 하나 사 먹기 어려운 푼돈이다. 아속은 이윤을 높이려 할수록 부도덕해지고 영적 손실을 피할 수 없는 반면, 자기의 탐닉을 최소화할수록 '영적 이득'이 증가한다고 여긴다."
한국은 명절이 가까워지면 기회다 싶어 금액을 올린다. 서민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비싸도 과일을 사고 재료를 살 수밖에 없다. 시장 원리에 따라 수요가 많아지면 가격이 오르고 파는 이들은 이를 이용한다. 더 많이 필요할수록 더 싸게 판다는 개념은 사실 우리에게 익숙하지는 않다. 그러나 공동체를 이루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라면 당연히 그렇게 하는 것이 맞다. 이처럼, 공동체를 이루고 살면 사고의 전환이 이루어진다.
앞으로 어쩔 수 없이 공동체의 중요성은 점점 부각될 것이다. 특히, 한국은 북유럽과 같은 철저한 복지국가도 아니라서 더더욱 의지할 것은 사람밖에 없다. 돈이 없을수록 더 모여 살아야 한다. '뭉쳐야 뜬다'가 아니라 뭉쳐야 산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