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04

안토니오 다마지오 느끼고 아는 존재 Feeling & Knowing (2021년)

알라딘: 느끼고 아는 존재

 느끼고 아는 존재 - 인간의 마음은 어떻게 진화했을까 
안토니오 다마지오 (지은이), 고현석 (옮긴이), 박문호 (감수) | 흐름출판 | 2021년 8월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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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12,240원
236쪽


편집장의 선택
"안토니오 다마지오, 인간 의식에 대한 통찰"
인간 의식 연구의 세계적 석학, 안토니오 다마지오의 최신작이다. <데카르트의 뇌>, <사건에 대한 느낌>, <스피노자의 뇌>, 그리고 <느낌의 진화>로 인간의 느낌과 감정에 대해 센세이셔널한 연구를 소개해온 그는 이번 책에서 그간의 연구들에서 핵심 내용을 위주로 다듬고 정리하여 펴냈다. 인간의 의식을 설명하기 위해선 느낌과 감정, 앎을 들여다봐야 한다는 다마지오 연구의 결정판이다.


그는 이전 책들에 대해 문장이 어렵고 이해하기 힘들다는 대중의 평가에 좌절스러웠다는 심정을 밝혔다. 이번 책에서는 장을 많이 나누고 장마다 제목을 붙이는 등 간결한 편집으로 독자들의 이해를 최대한으로 돕고자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 그간 읽어온 그의 저작을 포괄적으로 정리하고 싶은 독자에게도, 다마지오의 사상을 처음 들여다보고자 하는 독자에게도 도움이 될 책이다.

- 과학 MD 김경영 (2021.09.10)


책소개
안토니오 다마지오는 ‘인간의 정서와 느낌’에 관한 연구에서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신경생물학 분야의 선도적인 석학이다. 그는 인간의 ‘정서’와 ‘느낌’이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과 자아 형성에 기여한 역할을 연구했으며, 인간의 마음이 단순히 뇌의 작용만으로 환원할 수 없는 문제임을 고찰해냈다. 그는 생명의 탄생에서부터 인간 문명의 발전에 이르는 긴 진화적 과정 동안 느낌과 감정이 생명 유지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한다.

세상에서 가장 풀기 어려운 문제 중 하나인 의식의 비밀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했던 다마지오는 인간의 감정과 의식에 대한 자신의 아이디어를 세상에 설명해왔다. 다마지오는 이 책 <느끼고 아는 존재>에서 그동안 자신이 의식의 문제에 천착해온 결과를 갈무리하고 최근 연구 성과를 덧붙였다. 이 책에는 인간의 신체와 마음의 작용에 대한 다마지오의 통합적 관점이 그 어떤 책보다도 간결하고 포괄적으로 설명되어 있다.


목차


1장 존재에 관하여
태초에 말씀이 없었다
생명의 목적
곤혹스러운 존재, 바이러스
몸과 신경계의 결합
자연이 나중에 만들어낸 존재, 신경계
존재, 느낌, 앎에 관하여

2장 마음과 표상이라는 새로운 기술에 관하여
지능, 마음, 의식
마음과 의식이 개입되지 않는 감각
마음의 내용물
마음 없는 지능
심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신경 활동은 어떻게 움직임과 마음이 되는가
마음의 조작
식물의 마음과 찰스 왕세자의 지혜
알고리즘이 만능은 아니다

3장 느낌에 관하여
느낌의 출현
정동, 느낌으로 변화되는 아이디어들의 세계
생물학적 효율성과 느낌의 기원
느낌의 역할
느낌을 구성하는 것은 무엇인가
느낌이 만들어지는 곳
느낌과 내수용감각계
느낌의 기능
느낌이라는 화재경보기
항상성 명령에 따른 느낌
느낌의 사회학
“하지만 이 느낌, 마음 때문만은 아니라오.”

4장 의식과 앎에 관하여
왜 의식인가
의식의 개념
의식이라는 ‘어려운 문제’
의식의 쓸모
마음과 의식은 같은 말이 아니다
의식과 깨어 있음은 다르다
의식의 구축과 해체
확장 의식
뇌는 하늘보다 넓다
느낌이 일으키는 진짜 기적
‘우리가 안다는 것’을 아는 것
지식의 수집
통합은 의식의 원천이 아니다
의식과 주의
중요한 것은 기질이다
의식의 상실
의식 생성에서 대뇌피질과 뇌간의 역할
느낌이 있는 기계, 의식이 있는 기계
접기


책속에서



지식은 마음속에서 이미지 패턴의 형태로 표현될 때만 유기체에게 명시적으로 인식될 수 있으며, 명시적으로 추론할 수 있으려면 이 이미지들을 논리적으로 조작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박테리아나 식물에는 마음도 의식도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박테리아나 식물은 신경계가 없다는 사실이다. 감각만으로는 유기체에게 마음이나 의식이 생기지 않는다. 의식은 감각 능력이 있으면서 동시에 마음을 만들 수 있는 유기체에서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_ <마음과 의식이 개입되지 않는 감각> 중에서 접기
마음을 거꾸로 들고 쏟아 그 내용물을 꺼내어 본다고 상상해보자. 마음에는 어떤 내용물이 들어 있을까? 마음에는 이미지들, 인간 같은 복잡한 생명체들이 생성하고 조합해낸 이미지들의 흐름이 있을 것이다. 이 흐름이 바로 미국의 저명한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가 말한 ‘의식의 흐름’의 그 ‘흐름’이다. 앞으로 설명하겠지만, 기본적으로 그 흐름은 마음을 구성하는 이미지들이 거의 빈틈없이 연결되어 만들어지는 흐름이다. 마음에 의식이 생기려면 이 흐름에 다른 요소들이 추가되어야 한다.
_ <마음의 내용물> 중에서 접기
인간이 경험하는 느낌은 감각 지도와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복잡한 신경계가 진화 과정에서 출현한 후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렇게 나타난 원시적 느낌은 오늘날 인간이 경험하는 정교한 느낌들이 출현하는 데 중요한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 느낌은 우리가 느낌이 전달하는 정보에 따라 행동하고, 현재 상황에 가장 적절한 행동을 하도록 욕구와 동기를 제공한다. 서둘러 어떤 것을 피해 숨는다거나 보고 싶었던 사람을 껴안는 행동은 모두 느낌에 의한 것이다.
_ <느낌의 역할> 중에서 접기
느낌은 유기체의 내부에서, 생명의 모든 측면을 관장하는 화학적 활동이 일어나는 몸의 내부 기관들과 체액 수준에서 발생한다. 느낌은 대사 작용과 방어 작용을 담당하는 내분비계, 면역계, 순환계에서 발생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느낌의 ‘기능’은 무엇일까? (…) 느낌은 생명 조절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느낌은 기민한 감시병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느낌은 마음이 있는 모든 존재에게 그 마음이 속한 유기체 내부의 생명 상태를 알려준다. 또한 느낌은 그 마음이 느낌의 메시지에 담긴 긍정적 또는 부정적 신호에 따라 행동하도록 동기를 부여한다.
_ <느낌의 기능> 중에서 접기
뇌는 의식 생성의 핵심적인 부분을 차지하지만, 오직 뇌만이 의식을 만들어낸다는 증거는 없다. 오히려 유기체의 (뇌를 제외한) 몸체 안 비신경 조직들이 의식적인 모든 순간에 상당한 기여를 한다. 그러므로 이 비신경 조직들은 의식의 문제를 푸는 과정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 비신경 조직은 느낌이라는 혼합적 과정을 통해 의식 생성에 기여한다. 나는 느낌이 의식 있는 마음의 생성에 핵심적인 기여를 한다고 생각한다.
_ <의식이라는 어려운 문제> 중에서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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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글

의식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왜 의식을 갖게 되었을까? 무언가를 느끼려면 반드시 의식이 필요할까? 마음은 어떻게 감각을 활용하고 의식을 만들어내 느낌과 앎으로 나아가게 됐을까? 의식 연구의 최전선에 서 있는 세계적인 철학자이자 뇌과학자 안토니오 다마지오의 이번 책은 그의 의식이론을 간결하면서도 포괄적으로 서술한, 흥미로운 저작이다. 이 책에서 다마지오는 세상에서 가장 난해한 문제 중 하나인 의식의 본질을 중추신경계의 생물학적 접근으로 해결가능하다고 주장하면서, 동시에 의식에서 뇌뿐만 아니라 몸의 중요성을 포괄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최신 뇌과학도 이를 강력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이 우주에서 100년도 못 미치게 살아가는 생명체가 가질 수 있는 가장 고귀한 질문은 단언컨대 의식의 본질에 대한 물음이다. 이 책을 통해 마음 탐구의 최전선에서 의식의 본질을 사색하는 행복한 시간을 가져보자.
- 정재승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만약에 조물주가 요리사고 의식을 요리하려고 한다면, 그는 어떤 레시피를 따라야 할까? 이 책 《느끼고 아는 존재》는 말하자면 다마지오에게 직접 듣는 ‘의식 레시피’다. 이 레시피에 따르면 감각을 처리하는 신경 지도들은 이미지의 기초가 되고, 이미지는 마음의 내용물을 이룬다. 다마지오가 제시하는 의식의 마지막 ‘비밀 소스’는 바로 느낌이다. 항상성 느낌과 정서 느낌으로 나누어지는 느낌은 온몸 구석구석 퍼진 신경계와 유기체, 즉 ‘목 아래’의 몸 사이 상호작용을 통해 만들어지는데, 이 상호작용은 신경계와 몸이 우리 내부에서 서로 ‘엉겨 붙어 있다’고 해야 할 정도 너무나 직접적이고 혼성적이다. 뇌-몸 혼성의 결과로 만들어지는 느낌은 우리의 생명 활동에 본질적인 정보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한다. 다마지오에 따르면, 뇌와 몸이 합작하여 만들어내는 이 ‘존재’의 느낌 또는 ‘생명’의 느낌이야말로 의식의 바탕이 된다.
《느끼고 아는 존재》에서 다마지오는 자신의 의식 이론을 기본 개념부터 차근차근 설명해주고 있다. 또한 그 과정에서 의식과 관련된 잘못된 상식과 널리 퍼진 개념적 오류들을 지적하기도 한다. 다마지오 의식 이론의 전모를 알고 싶은 이들, 우리가 어떻게 뭔가를 느끼는 존재가 되었는지를 알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필독서가 될 것이다.
- 문규민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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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일보 2021년 9월 10일자 '새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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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신문 2021년 9월 10일자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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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안토니오 다마지오 (Antonio Damasio)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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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가장 탁월한 심리학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학자다. 현재 서던캘리포니아 대학 돈사이프 인문·예술·사회과학대 신경과학·심리학·철학 교수 겸 뇌과학연구소 소장이다. 신경과 전문의이자 신경과학자인 다마지오는 느낌·감정·의식의 기저를 이루는 뇌 과정을 이해하는 데에 지대한 공헌을 해 왔다. 특히 감정이 의사 결정 과정에서 차지하는 역할에 대한 그의 연구는 신경과학·심리학·철학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 수많은 과학 논문을 발표했으며 미국과학정보연구소에 의해 ‘가장 많이 인용된 연구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미국 의학한림원, 미국 예술과학아카데미, 바바리안 인문과학아카데미, 유럽 과학기술아카데미 회원이며, 그라베마이어 상(2014년), 혼다 상(2010년), 아스투리아 과학기술상(2005년), 노니노 상(2003년), 시뇨레 상(2004년), 페소아 상(1992년) 등 수많은 상을 받았다. 로잔 연방 공과대학, 소르본 파리 데카르트 대학 등 유수의 대학들로부터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일부 학위는 아내인 해나 다마지오와 공동으로 받았다. 대표작 중 번역된 것으로는 《데카르트의 오류》, 《스피노자의 뇌》(2007 아·태이론물리센터APCTP 올해의 과학도서 선정) 《느낌의 진화》 등이 있다. 접기


최근작 : <느끼고 아는 존재>,<느낌의 진화>,<데카르트의 오류> … 총 29종 (모두보기)

고현석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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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서울신문》 등에서 국제부·사회부·과학부 기자로 활동했다. 인문·사회과학·우주과학을 넘나들며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우리말로 옮기고 있다. 연세대학교 생화학과를 졸업했으며 번역한 책으로는 안토니오 다마지오의 《느낌의 진화》, 《스페이스 러시》, 《불공정한 숫자들》, 《로봇과 일자리: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인종주의에 물든 과학》, 《세상의 모든 과학》, 《외계생명체에 관해 과학이 알아낸 것들》, 《이스탄불 이스탄불》, 《최초의 가축, 그러나 개는 늑대다》 등이 있다.


최근작 : … 총 25종 (모두보기)

박문호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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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 A&M대학교에 유학해 전자공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30년간 재직하면서 반도체 레이저, 반도체 통신소자를 연구했다. 그러면서도 자연과학의 세계관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싶다는 열망으로, 30여 년간 방대한 양의 자연과학서를 두루 섭렵하면서 삶의 근원을 캐는 공부에 매진했다. 그렇게 얻은 지식과 통합적 안목으로 인해, 그는 이제 오히려 자연과학과 뇌과학 분야의 전문가로 통한다. ‘연구공간 수유+너머’, 삼성경제연구원, 서울대, KAIST, 불교 TV, YTN 사이언스 등에서 우주론, 일반상대성이론, 뇌를 주제로 강의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08년, 우주 현상으로서 생명과 생각의 출현을 추적 정리해 펴낸 《뇌, 생각의 출현》은 그해 주요 중앙일간지와 인터넷 서점, 인문사회과학출판인협의회 등에서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고, 이듬해 ‘SERI 선정 CEO 여름휴가 필독서’로 꼽히기도 했다. 2013년에는 뇌의 기능과 작용을 바탕으로 인간의 의식과 행동을 탐구한 내용을 600여 장의 그림에 담아낸 《그림으로 읽는 뇌과학의 모든 것》으로 한국과학기술도서상 저술상을 받았고, 2017년에는 10년간의 뇌과학 강의를 집대성해 《박문호 박사의 뇌과학 공부》를 출간하면서 뇌과학 3부작을 완결했다. 2015년에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수여하는 대한민국과학문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과학을 말랑말랑한 언어로 풀어 대중화하기보다는 엄밀한 과학을 전파하여 대중들의 과학 수준을 높이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 ‘대중의 과학화’를 모토로 시민학습모임을 만들어 11년째 이끌어오고 있다. 이렇게 시작된 ‘(사)박문호의 자연과학 세상www.mhpark.co.kr’에서는 현재 7천 명이 넘는 회원들이 온오프라인 강의와 공부 모임, 탐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대학 강의실을 빌려 일요일마다 4시간씩 각각 8~12주에 걸쳐 진행하는 ‘특별한 뇌과학’, ‘137억 년 우주의 진화’ 특강에는 수준 높은 내용과 빡빡한 학습량에도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을 포함, 다양한 직종과 연령대의 회원들이 휴일을 반납하고 찾아와 현재 10년째 코스를 마쳤다. 이들은 몽골 고비사막, 하와이 마우나케아산, 서호주, 뉴질랜드, 칠레 아타카마사막 등지에 19차례에 걸쳐 해외학습탐사를 다녀오고, 학습탐사 내용을 책으로 엮어낼 정도로 열정이 깊다. 지질 생명 탐사는 EBS 〈세계테마기행〉에 매년 한 편씩 4년간 방송되기도 했다. 접기


최근작 : <생명은 어떻게 작동하는가>,<박문호 박사의 뇌과학 공부>,<그림으로 읽는 뇌과학의 모든 것> … 총 9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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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믿는 인간에 대하여>,<우주 말고 파리로 간 물리학자>,<느끼고 아는 존재>등 총 222종
대표분야 : 마케팅/브랜드 5위 (브랜드 지수 55,103점), 리더십 8위 (브랜드 지수 37,237점), 에세이 13위 (브랜드 지수 378,519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인간은 어떻게 사유하는 존재가 되었는가?
생명의 진화를 통해 보는 의식에 대한 놀라운 통찰!

‘인간은 어떻게 감정을 느끼고, 사유하는 존재가 되었을까?’
생각하는 인간, 세계를 감각하고 감정을 느끼는 인간에 대한 탐구는 오래전부터 과학자들과 철학자들이 천착해온 역사가 깊은 문제다. ‘의식과 감정’의 실체와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메커니즘은 우리 눈으로 포착할 수 없기 때문에 21세기에도 여전히 ‘어려운 문제’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 물론 오늘날 과학기술의 발달, 특히 뇌 영상 기술의 발달은 뇌의 특정한 영역의 활성화 정도를 시각적으로 추적 관찰할 수 있게 함으로써 의식의 비밀을 풀게 해줄 더 많은 지식의 축적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그러나 이렇게 수집된 정보들도 ‘의식의 기원’을 직접적으로 알려준다기보다는 해석과 증명이 뒤따라야 한다는 점에서 의식은 여전히 난해하고 풀기 힘든 인류의 숙제와도 같다.

‘사유하는 인간’에 대한 가장 널리 알려진 잠언은 16세기 프랑스의 철학자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문장일 것이다. 이 짧지만 인상적인 경구 안에는 서양 근대 철학의 근간이자 오늘날까지도 유효하게 작동 중인 ‘인간의 이성(理性)에 대한 철저한 믿음’이 담겨 있다. 데카르트는 인간의 신체와 정신을 분리한 심신이원론을 주장하며 이성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러나 안토니오 다마지오는 올바른 선택을 하는 판단력은 이성이 아니라 감정에서 생긴다고 주장한다. 그의 연구가 전 세계적으로 센세이셔널한 주목을 받고, 그가 21세기 신경과학계의 최전선에 서 있는 인물이라는 평을 받는 까닭은 인간의 이성에 가려져 그동안 제대로 주목받지 못했던 ‘느낌과 감정’의 중요성을 조명하고, 이를 인간의 의식을 설명하는 열쇠로 삼은 데 있다.

이 책 《느끼고 아는 존재》는 그동안 그가 의식의 문제에 천착해온 결과를 요약하고 자신의 최근 연구 성과를 압축적으로 정리하여 펴낸 책이다. 이 책은 흔히 ‘다마지오 3부작’으로 불리는 《데카르트의 뇌》, 《사건에 대한 느낌》, 《스피노자의 뇌》와 이 3부작의 외전 격인 《느낌의 진화》에서 제시된 그의 방대한 설명들을 포괄적으로 정리해낸 “의식을 향한 다마지오 사상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마지오의 문장은 난해하다. 본인도 인정하듯이 그동안 다마지오가 쓴 책들은 독자들이 그 내용을 “즐기기는커녕 제대로 따라가기 어려웠다”는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을 가지고 있다. 사실 내용 자체도 난해하지만 그 내용을 표현한 다마지오의 문장 자체도 매우 난해했다. 이 책은 그간의 이런 독자들의 “원성”과 본인의 “반성”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책이다. 저자는 전작들과는 사뭇 다르게 핵심적인 아이디어들에 대한 요약을 비교적 “정성스럽게” 했고, 특유의 난해한 문장들도 최대한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여러 번 고친 흔적들이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다마지오의 도전적인 아이디어와 생각은 이 책에서도 계속된다. 다마지오는 이 책에서 그동안 불가사의의 존재로 “잘못 생각되던” 의식에 대해 짧지만 결코 표면적이지 않게 다루고 있다.
_ <역자의 말> 중에서

“우리의 경험과 의식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느낌’이며,
마음이 없으면 인간의 의식도 나타날 수 없다!”

이 책은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의 순서는 곧 인간에게 의식이라는 발달된 능력이 출현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1장 <존재에 관하여>에서 다마지오는 생명 그 자체에 내재된 항상성의 능력에 주목한다. 그에 따르면 생명은 생각, 느낌이나 이성, 마음이나 의식 없이도 계속되어 왔다. 태초의 생명체들은 다른 생명체들과 주변 환경을 감각(sensing)하고 그 감각에 ‘지능적으로’ 반응해왔으며, 이런 항상성 명령을 가능하게 하는 화학적 능력과 균형 감각에 근거해 생명 현상을 이어왔다. 그러나 생명체의 구조가 복잡해지고 더 높은 수준의 기능적 조절이 필요하게 되자 생명의 보다 효율적인 유지를 위해 신경계가 출현하게 된다. 내분비계, 호흡계, 소화계, 면역계, 생식계 등 차별화된 체계를 갖춘 복잡한 다세포 생물은 이 신경계의 결정적인 도움을 받았으며, 신경계를 갖춘 유기체들은 신경계가 만들어낸 심상, 느낌, 의식, 창의성, 문화 등의 결정적인 도움을 받게 됐다.
2장 <마음과 표상이라는 새로운 기술에 관하여>에서는 신경계가 촉발하는 신경 활동이 우리의 마음속에 특정한 이미지들을 표상하고, 그것들을 조합해 하나의 지도화된 패턴들을 만들어내는 기저에 관한 다마지오의 아이디어들이 제시된다.
3장 <느낌에 관하여>는 다마지오의 의식 연구에서 핵심적인 개념인 ‘느낌(feeling)’에 대한 가장 간명하면서도 압축적인 해설이 담겼다. 그에 따르면 느낌은 신경계가 우리 내부와 직접적인 접촉을 함으로써 존재하는 것으로 유기체가 항상성 명령에 따라 잘 작동하고 있는지 여부, 즉 생명 유지와 생존에 도움을 주는 방식으로 유기체가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직접적인 정보를 전달해준다. 그리고 이때의 느낌은 단순히 신경계의 전기신호적이고 화학적인 조절 과정의 결과물이 아니라, 신경계와 우리 신체 사이의 밀접한 대화로 발생하는 매우 혼합적인 과정에 가깝다.
4장 <의식과 앎에 관하여>는 이 책의 정점이자 다마지오가 ‘느낌’에서 출발한 ‘의식’에 관한 이론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킨 파트다. 그에 따르면 의식은 곧 ‘내가 알고 있다는 인식’으로, 항상성 명령에 따른 느낌으로부터 얻어진 지식들의 소유주가 나 자신임을 자각하는 과정이다. 존재의 단계에서 느낌의 단계로, 느낌의 단계에서 앎의 단계로 나아가며 진화해온 인간 의식에 대한 다마지오의 견해는 인간의 능력을 우위에 둔 시선이 아니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다마지오는 인간의 의식이 이룩한 고도의 문명에 감탄을 표하면서도 그것의 기원을 태초의 생명체들이 지니고 있던 항상성의 요구에서부터 찾는다.

인간의 의식 있는 마음과 그 마음이 새로 만들어낸 놀라운 것들은 경탄의 대상이고도 남는다. 이 놀라운 것들은 자연이 이전부터 제공해온 문제 해결 방법들보다 더 우위에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인간이 어떻게 현재에 이르렀는지에 대한 설명과 우리가 우리 유기체 안에서 만들어내는 데 성공한 기본적인 장치들이 인간이 아닌 다른 생명체들이 개체와 집단의 생존을 위해 오랫동안 사용해온 장치들이 변형되고 업그레이드돼 만들어진 것이라는 사실 사이에서 균형 감각을 유지해야 한다. 우리는 불완전하게 이해되고 있는 이 경이로운 지능과 자연의 설계 자체에 경의를 표해야 한다.
_ <맺는 말> 중에서

세상에서 가장 난해한 문제 중 하나인
‘의식의 본질’을 통찰하다!

안토니오 다마지오는 일흔이 넘은 노학자다. 그럼에도 경이로운 점은 그가 끊임없이 의식의 비밀에 가닿기 위한 학자로서의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책 속에서 그는 자신이 의식 문제를 처음 연구하기 시작했을 때 도입한 개념이자 본인이 중요하게 생각했던 ‘확장 의식’이라는 개념을 ‘확장된 마음’이라고 칭했어야 한다고 언급하며 자신의 견해를 수정하고 되돌아보기도 한다.

오늘날 심리학, 뇌과학, 기계공학 등 다양한 학문들이 궁극적으로 향하고 있는 핵심 주제인 ‘인공지능’에 대한 그의 견해도 경청할 만하다. 책의 말미에서 다마지오는 인공지능과 로봇공학 개척자들이 인간의 사고 능력에 준하는 기계를 만들어냄에 있어 가장 핵심적이고 유용하다고 생각한 부분(지능)에만 집중하고 ‘느낌과 정동’을 불편하고 쓸모없는 것으로 배제해온 풍토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한다. 그는 이런 배제가 인간의 진화에 대한 상당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며, 그러한 배제로 인해 오히려 창의적인 능력과 궁극적인 수준의 지능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인공지능과 로봇공학의 범위가 제한되었다고 일갈한다. 다마지오는 인류에게 ‘항상성 명령에 따르는 느낌’대로 작동하는 기계를 만들 능력이 충분히 있다고 독려하며, 로봇에게 조절과 조정을 필요로 하는 약간의 취약성이 가미된 몸을 줌으로써 로봇 내부에서 자신의 상태를 탐지하고 정보를 통합해나가게끔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 《느끼고 아는 존재》는 수십 년간 의식 연구의 최전선에서 현역으로 활동해온 노학자의 학문적 열정이 오롯이 담긴 ‘과학적 잠언서’다. 다마지오의 전작을 꾸준히 따라가며 읽어온 독자들이라면 이번 책을 통해 그의 이론을 한 번 더 명쾌하게 정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그의 책을 처음 읽는 독자들이라면 그가 주창해온 중요한 개념에 대한 수월한 이해를 통해 그의 방대한 저서들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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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느끼고 아는 존재 <인문교양>

이 책 《느끼고 아는 존재》는 신경과학자 안토니오 다마지오의 저작이다. 읽을까 말까 망설인 것은 어렵다는 이야기를 여기저기서 보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제목 중 앎'knowing'에 대해서 책 속 내용을 살짝 짚고 넘어가자면, 다마지오에 따르면 의식은 '느낌을 안다는 느낌'이라고 한다. 살짝 더 짚어보자.

핵심 의식은 유기체가 자신의 몸 상태가 자신의 경험, 즉 정서에 대한 반응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 발생한다. 우리는 우리 유기체가 대상에 의해 변화되었다는 특정한 종류의 비언어적 지식을 우리 유기체가 내부적으로 구축하고 내부적으로 드러낼 때, 이런 지식이 대상을 내부적으로 두드러지게 드러내면서 나타날 때 의식을 갖게 된다. 이 지식의 가장 간단한 발생 형태가 바로 '느낌을 안다는 느낌'이라는 것이 다마지오의 주장이다. (14쪽)

읽는 속도가 아주 느려질 수밖에 없는 책이다.



결국 이 책을 읽는 것으로 결정한 데에는 인간이기에, 의식에 대해 철학자이자 뇌과학자의 이야기를 직접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어차피 책은 내가 이해하는 만큼 나에게 세상을 보여주는 도구 아니겠는가.



뇌과학자 정재승의 추천사도 이 책에 대한 호기심을 더했다.

이 책에서 다마지오는 세상에서 가장 난해한 문제 중 하나인 의식의 본질을 중추신경계의 생물학적 접근으로 해결가능하다고 주장하면서, 동시에 의식에서 뇌뿐만 아니라 몸의 중요성을 포괄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최신 뇌과학도 이를 강력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_정재승 뇌과학자 추천사 중에서

뇌뿐만 아니라 몸의 중요성이라! 추천사만 보아도 궁금증이 생긴다. 이 책을 읽으며 인간의 의식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이 책의 저자는 안토니오 다마지오. 현재 서던캘리포니아 대학 돈사이프 인문·예술·사회과학대 신경과학·심리학·철학교수 겸 뇌과학연구소 소장이다. 신경과 전문의이자 신경과학자인 다마지오는 느낌·감정·의식의 기저를 이루는 뇌 과정을 이해하는 데에 지대한 공헌을 해 왔다. 특히 감정이 의사 결정 과정에서 차지하는 역할에 대한 그의 연구는 신경과학·심리학·철학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1장 '존재에 관하여', 2장 '마음과 표상이라는 새로운 기술에 관하여', 3장 '느낌에 관하여', 4장 '의식과 앎에 관하여'로 나뉜다.





먼저 이 책의 시작에는 '이 책에 사용된 용어에 관하여'부터 시작된다. 번역자가 이 책에서 사용한 용어들을 정리해 주는데, 일반 독자가 가장 혼란스러워하는 부분은 정서, 감정, 느낌, 정동 등 서로 매우 비슷해 보이는 용어들에 대한 다마지오의 정의라는 것이다. 이 단어들에 대한 다마지오의 정의와 구분을 이해해야 순조로운 독서가 가능해진다고 하니, 그런 의미에서 간단히 짚어보고 이 책을 읽기 시작한다.





다마지오의 정의



▶ 'emotion'(정서) : 뇌 안의 뉴런들을 활성화하는 모든 외부 자극과 내부 자극에 대한 무의식적 반응



▶ 'feeling' (느낌) : 배고픔, 목마름, 고통 같은 원초적 상태와 공포, 분노 같은 정서적 상태 다음에 발생하거나 그와 동시에 발생하는 마음의 무의식적 상태

·다마지오는 "태초에 있었던 것은 말이 아니라 느낌"이라고 주장

·다마지오는 의식의 출현이 세 가지 요소에 의존한다고 생각한다. '정서', '느낌', '느낌에 대한 느낌'이 그것들이다.



▶ 'affect' (정동) : 느낌으로 변화되는 아이디어들의 세계

·유물론자인 다마지오는 정동이야말로 "인간성의 중심"이라고 주장

·다마지오에 따르면 인간은 느낌을 통해 내부에서 일어나는 생명현상을 지각할 수 있으며, 그 지각은 정동으로 드러난다.


다마지오의 뇌과학은 느낌으로 시작하여 앎으로 향하고 있다. 다마지오는 안와전전두엽에 종양이 생긴 환자를 관찰하면서 감정이 거의 사라진 사람은 생존에 중요한 판단력이 흐려짐을 알게 된다. 올바른 선택을 하는 판단력은 이성이 아니라 감정에서 생긴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신체와 정신을 분리하여 이성의 역할을 강조한 데카르트의 이원론은 틀렸다고 주장한다. 다마지오는 《데카르트의 오류》라는 책에서 감정과 느낌은 신체 상태 정보를 신경시스템이 처리하는 과정에서 생기며 항상성 정보의 핵심임을 설명한다. 다마지오가 뇌의 작용을 보는 관점은 항상성이라는 단어의 정의 속에 모두 담겨 있다. (15쪽, 감수자의 말 중에서)

이 부분을 읽고 보면 안토니오 다마지오의 책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그의 책에 관해 호기심이 생기도록 만든다. 그래도 그의 다른 저서들보다 이 책이 대중에게 쉽게 다가온다고 하니 이 책부터 읽어야겠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인 정의부터 하나씩 차근차근 짚어가며 이 책을 읽어나간다. 내용 자체는 곰곰이 곱씹어 생각해 보아야 하기에 책을 읽는 속도가 아주 느려지는데, 천천히 읽다 보면 책 속 문장의 의미가 와닿는다. 그리고 이 책의 장점은 각각의 분량은 짧아서 조금씩 여러 번 집중해서 읽기에 용이하다. 그렇게 이 책을 읽으며 안토니오 다마지오의 의식에 대한 통찰을 건네받는다. 그나마 일반인도 읽을 수 있도록 얇고 간결하게 책을 출간한 것이니 그렇게 생각하고 보면 어려움이 덜하고 그 노력을 짐작하게 된다. 이 주제에 관해 이 정도의 설명이라면 쉽게 하려고 애썼다는 것을 어느 정도 인정한다. 오랜만에 도전정신을 불태워주는 책을 만난 듯하다.



역자의 말을 읽어보면 안토니오 다마지오가 지난 수십 년 동안 의식의 문제에 천착해온 결과를 요약하고 자신의 최근 연구 결과를 추가해 비교적 "쉽고 간단하게" 써낸 책이라고 한다. 내용 자체도 난해하고 그 내용을 표현한 다마지오의 문장 자체도 매우 난해했지만, 이 책은 전작들과 사뭇 다르게 최대한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여러 번 고친 흔적들이 보인다는 것이다. 이 책은 감수자의 말처럼 숙독이 필요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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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라스 2021-09-13 공감(9)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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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고 아는 존재

이 책은 저명한 심리학자이자 신경과학자인 다마지오가 의식의 본질을 규명하기 위해 출발한 그의 연구 결과를 설명한 것이다. 그는 인간의 의식이란 유기체의 생명을 이어가는데 필요한 조건인 항상성을 보장하기 위해 진화한, 일련의 발달에 기초한다고 말한다. 항상성은 박테리아나 바이러스처럼 가장 단순한 생명체에도 적용되며, 의식은 인간만의 전유물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저자의 생각이 약간 생소하고 언뜻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데카르트의 오류’, ‘스피노자의 뇌’, ‘사물의 이상한 순서’ 등 그의 전작들을 마저 읽어본다면 대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책이 그의 전작들에서 이미 언급된 것들의 요약에 가깝고 내용이 덜 상세하며 제공되는 정보와 사례도 적은 편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느낌은 마음이 있는 모든 존재에게 그 마음이 속한 유기체 내부의 생명 상태를 알려준다. 또한 느낌은 그 마음이 느낌의 메시지에 담긴 긍정적 또는 부정적 신호에 따라 행동하도록 동기를 부여한다. (느낌의 기능. 119쪽)






이 책을 관통하는 가장 큰 주제는 인간의 마음을 일컫는 다른 이름, 즉 ‘의식’과 그 진화이다. 그는 개미와 벌에게 일종의 의식을 부여하고, ‘비인간을 멸하는’ 예외주의적 견해를 드러낸다. 그는 또한 의식이 무엇을 하는지 탐구한다. 그의 견해에 따르면 의식은 인간이 항상성에 대한 위협에 적응할 수 있게 하는 메커니즘이며, 따라서 그러한 위협을 극복할 수 있는 더 큰 기회를 보장한다. 의식의 다양한 측면 가운데 신화와 문학(에밀리 디킨슨의 시 ‘뇌는 하늘보다 넓다’를 자세히 읽어보면 결국 하늘보다 넓은 것은 뇌가 아니라 생명 자체임을 알게 됨), 인공지능과 그 한계성에 대한 조사, 그리고 제롬 컨의 노래 ‘이제 춤 못 추겠어’ 등을 언급한다. 우리가 느끼는 것은 마음에 의식이 있기 때문이며, 우리에게 의식이 있는 것은 느낌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결과적으로 의식이라는 어려운 문제에 대한 다마지오의 성공적인 연구 결과는 믿을만하고 확인해 볼 가치가 있는 마음 이론의 바탕이 되었다.







나는 마음이 풍성해진 상태가 의식이라고 생각한다. 마음이 풍성해지는 과정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과정 안에서 마음의 요소들이 추가되는 과정이다. (중략) 현재 내가 접근할 수 있는 모든 마음속 내용물은 내게 속하며, 내 소유이며, 나라는 유기체 안에서 실제로 펼쳐지고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려준다. (마음과 의식은 같은 말이 아니다. 157쪽)



이 책은 또한 의식의 현상과 생명과의 관계를 파고든 연구 결과이다. 최근 수십 년 동안 많은 철학자와 인지과학자들이 의식에 대한 의문을 풀 수 없다고 선언했지만, 저자는 생물학, 신경과학, 심리학, 인공지능에서의 최근의 발견들이 우리에게 그 수수께끼를 푸는 데 필요한 도구들을 제공했음을 확신하고 있다. 그는 의식의 무수한 측면을 설명하고 자신의 분석과 새로운 통찰력을 우리 자신의 직관적인 경험 감각에 충실하게 제시한다. 48개 논제에 대한 짧은 글을 통해 의식과 정신의 관계, 즉 왜 의식은 깨어 있거나 감지하는 것과 동의어가 아닌지, 왜 의식이 감각의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왜 뇌가 의식의 발달에 필수적인지를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그는 다양한 과학의 최근 연구 결과와 의식에 대한 철학을 종합함으로써 두뇌와 인간의 행동에 대한 우리의 이해에 변화를 주고 싶어 한다. 그럼으로써 우리 주변의 세계에 대한 우리의 경험을 알리고 변화시키는 인간의 근본적인 역량과 그 안에서 우리의 위치에 대한 인식을 이해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지침 역할을 하고 있다.








알게 되고 의식이 있으려면 우리는 사물과 과정을 우리 유기체와 ‘연결’ 또는 ‘연관’ 지어야 한다. 우리는 우리라는 유기체를 사물과 과정을 살펴보는 존재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안다는 것’을 아는 것. 175쪽)

서문에서 밝혔듯 그는 대중들에게 다가가기 쉬운 화법으로 이 책을 쓰려 했다고 하는데, 사실 한 번에 읽어서 이해될 분야라고 말할 자신이 없다. 책의 구성 자체는 간결하고 도움이 될만한 내용으로 한 두 장 정도 분량으로 세분되어 있어 읽기 자체는 부담스럽지 않지만, 기존의 널리 알려진 심리학 용어들을 자신만의 언어로 재정의한 추상적인 설명으로 인해 개념을 따라잡기가 여의치 않은 부분이 있음을 알아두면 좋겠다. 평범한 독자가 여러 학문에 정통한 깊이 있는 사상가의 글을 읽고 바로 이해하기란 순수 과학자의 책을 읽고 그의 철학을 단박에 이해하는 것만큼 고된 작업일 수 있다. 그러나 대학생 수준에서 심리학과 신경과학에 익숙한 독자들의 경우라면 의식의 본질에 대한 저자의 통찰을 읽어나가는 보람을 발견하고도 남을 것 같다.








#인문교양 #느끼고아는존재 #마음의진화 #뇌과학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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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ooster 2021-09-09 공감(5)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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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느끼고 아는 존재 (안토니오 다마지오 著, 흐름출판)

인간은 어떻게 ‘느끼는’ 존재가 되었을까요? 여기서 느낀다는 것은 감각기관이 외부의 자극을 받아들이는 ‘감각’으로써의 느낌일 수도 있겠지만 마음 혹은 의식의 표상인 감정으로서의 느낌을 더 의미한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에 인지에 대한 연구가 발전하면서 인간 이외에 의식과 지능을 가진 존재들이 우리 주변에 이미 있었고 함께 살아왔다는 것이 밝혀지긴 했지만 그래도 인간만큼 고도의 의식과 지능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왜 인간이 이렇게 의식과 지능을 고도화하였을까요? 의식이나 사유에 대한 연구는 자연과학의 도움을 받고는 있지만 여전히 인문학적이며 철학적이기까지 합니다. 현대과학에서 인간의 의식에 대한 연구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최근 들어 많은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다른 분야에 비해 여전히 더뎌 보이기도 합니다.

인간의 의식, 그리고 감정에 대한 궁금증에 이런 저런 독서를 하지만 인간의 마음, 인지에 대해 궁금하지만 명확하게 이야기를 해주는 책들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여전히 물음표만 가득하고 궁금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인간의 의식과 감정은 그것이 없더라도 생명체의 유지라는 본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다른 생명활동에 비해 더 고차원적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느끼고 아는 존재 (안토니오 다마지오 著, 고현석 譯, 박문호 監, 흐름출판, 원제 : Feeling, and Knowing: A Manifesto on Consciousness)”는 최근 많은 과학자들의 연구 주제 중 하나인 마음, 지능, 의식에 대한 본질을 탐구하는 책입니다. 특히 저자인 안토니오 다마지오 (António R. Damásio, 1944~)는 탁월한 심리학자이자 뇌신경학자로 책에서 인간의 경험과 의식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느낌이며, 마음이 없다면 인간의 의식 역시 발현될 수 없었을 것이라 이야기 합니다. 또한 그는 진화 과정을 통해 정서는 생명 조절을 위한 도구로 사용되었으며 유기체의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된다고 합니다. 또한 저자에 따르면 앎이라고 하는 것은 ‘느낌을 안다고 느끼’는 것이라고 합니다. 의식은 유기체가 자신의 상태가 경험 및 정서에 대한 반응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 발생하는데, 이런 비언어적인 지식을 내부적으로 구축하고 드러낸다고도 이야기합니다.

노학자는 자신의 연구결과를 이 책을 통해 쏟아내고 있습니다. 항상 궁금하게 생각해왔던 의식의 본질에 한걸음이라도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독서 경험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느끼고아는존재, #인간의마음은어떻게진화했을까, #안토니오다마지오, #고현석, #박문호, #흐름출판,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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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ca.Kim 2021-09-12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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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고 아는 존재

태초에 말씀이 없었다. 확실하다. 그 까닭은 생명체가 사는 우주가 단순했기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우주는 40억 년 전, 처음 생겨날 때부터 복잡했다. 생명은 말이나 생각, 느낌이나 이성, 마음이나 의식 없이도 계속됐다.


p37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요1:1, 개역개정)

이 말씀이 곧 하나님이라는 것은 진리를 가리킨다고 한다. 세상의 진리는 하나님이 없는 자연의 이치에 합당한 것이나, 성경에서의 진리는 자연을 초월하여 하나님과 합한 것을 진리라고 말한다.

저자는 최초의 생명체가 (세상 것이던 성경의 것이던) 진리라는 것보다는 감각을 통해 주변 환경을 감지했고, 나아가 지각했으며, 이러한 지각은 비명시적 능력에 의존했으며, 비명시적 능력으로 항상성을 유지하였고, 생명체가 생명을 유지하게 해주었다고 말한다.



저자인 다마지오는 엄청 대단한 뇌과학자란다. 하지만 다마지오 스스로가 느꼈듯 자신의 어렵고 현학적인 글들이 읽는 이에게 난감함을 주었단다. 그래서 그의 주장과 저서들은 읽는 사람만 읽게 되었다는...

위의 저러한 저자의 표현이 쉽게 이해될까? 적어도 난 잘모르겠다.

책의 앞부분에서도 저자가 사용하는 단어에 대해 정의를 해주고 있으나 여전히...ㅠㅠ



그나저나 저자는 복잡한 어떤 것이 생명체를 좌우하는 것이 아니라 감각이라는 인지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로부터 비롯된 것들이 우리를 살게하고 있다고 말하는 듯 하다.



40억 년 전에 시작된 생명체는 '존재'의 단계, '느낌', 그리고 앎'의 단계로 생명의 역사를 이루어졌다고 한다.

단순한 존재는 다세포 생물, 어느 정도 분화된 조직 시스템, 신경계 등의 몇가지 조건을 충족시키면 진짜 새로운 것, 마음이 시작되도록 하고, 느낄 수 있도록 한다.

느낌은 몸 안에서 생명에 대한 지식을 우리에게 제공하면서 그 지식이 모두 의식되도록 만드는 앎이라는 단계를 지원한다.

이렇게 우리는 존재하고 있단다.



느낌의 역할

느낌은 우리가 느낌이 전달하는 정보에 따라 행동하고, 현재 상황에 가장 적절한 행동을 하도록 욕구와 동기를 제공한다. 서둘어 어떤 것을 피해 숨는다거나 보고 싶었던 사람을 껴안는 행동은 모두 느낌에 의한 것이다.


p107


또한, 느낌은 "마음이 있는 모든 존재에게 그 마음이 속한 유기체 내부의 생명 상태를 알려준다. 또한, 느낌은 그 마음이 느낌의 메시지에 담긴 긍정적 또는 부정적 신호에 따라 행동하도록 동기를 부여한다." (p118-119)



감각과 지각에서 이제 느낌이라는 이미지화의 단계로 접어들었다.

저자가 뇌과학자라는 것을 책에서는 잊어먹지 않게해준다. 달리 이야기하면 다른 학문에 정통한 학자의 견해에서 이야기하면 어쩌면 좀 형이상학적인 접근을 알려줄 지 모르겠지만 책은 다르다.

뉴런과 축삭, 시냅스, 비시냅스, 신경...

느낌이라는 것이 발생되는 것이 촉각과 미각이라는 직접적인 물리적 접촉에 의해서 뿐만아니라 시각과 청각이라는 약간 상상력이 동원되는 비접촉에 의한 것까지 정보를 모아 뇌의 전두엽과 그 일대를 통해 구현된다고 말하는 것이다.

카이스트 뇌과학자 정재승 박사의 추천이라는 말이 새삼 다가오는 순간이다.

게다가 "대학수준의 심리학 또는 신경과학 지식을 가진 독자들은 이 간단하고 짧은 다마지오의 책을 무릎을 치면서 읽게 될 것이다." (p218)라는 역자의 말에 점점 더 공감이 가는 부분이기도 하다.

나는 잘모르겠다는 말이다. ㅠㅠ



느낌이라는 것이 대뇌피질의 영역에서 의식적으로 재편성되고 재구성되어 종국엔 지식이 된다고 말하는 것 같다.

그 지식의 양이라는 것은 기억이라는 패턴의 수량에 달려있으며, 이러한 말은 물리학의 엔트로피라는 개념에 유사하다고 말한다.

이와 같이 단세포적인 감각으로 부터 시작된 이미지, 느낌, 의식의 단계는 지식이라는 곳에 까지 다다르며, 뇌의 용량이 비율적으로 가장 크다는 인간의 현재를 이루어낸 원동력이 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듯 하다.

어렵다.



책을 덮으면서 이 책은 한 두번 읽어서 이해가 될 것 같지않다는 불길함과 함께 가슴을 찌르는 감수자의 말로 마무리한다.

"이런 책은 한 페이지를 읽고 한동안 창밖을 바라보고 싶다."

난... 어쩌면 오랜 시간동안 바라보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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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두아빠램프 2021-09-09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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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이란 무엇인가?


**아래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과 경험에 의해 작성했음을 미리 밝힙니다**​

"안토니오 다마지오"라는 사람이 누군지 몰랐다. 과학 역시 잘 모르며 물리는 젬병이고 생물과 뇌과학은 조금 관심이 있다. 그래서 과학분야의 책은 일부러 읽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이번 책 <느끼고 아는 존재>는 제목에 눈 번쩍(어디서 들었던 아는 말 나왔다며!)했고, 색감 이쁜 표지에 혹(느낌에 완전 낚임ㅠ)했으며 감수자 이름(박문호)을 본 순간, 서평단 신청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 책이 재미있었느냐?

흠... 이런 과학 책은 재미있기 어렵다.

그럼 쉬웠나?

마지막 역자의 말에서 이 책이 그동안 다마지오의 책 중에 가장 대중적이라서 쉽게 쓰여졌다고 한 말에 깜짝 놀랐다.



쓰면서 다시 생각해보니 이 책을 고르게 한 최고 조력자는 박문호 박사다. 올해 초부터 그의 강의를 팟캐스트로 들었는데 과학의 세계를 너무 쉽게 설명해주어 내가 착각한 것이었다. 사실 박문호 박사의 강의는 여러 다른 분야보다 어려워서 몇 번씩이나 다시 듣기를 해야 했다. 왜냐? 한 번만 듣고는 뭔 소린지 당최 모르겠으니까... 지구에서 출발해 인간까지 이어지는, 과학의 전 분야가 통섭되어 있는 내용의 강의는 그 어떤 것보다 재미있었다. 동일한 내용을 듣는데도 들을 때마다 새로운 걸 알게 되니 신기한 노릇이었다. 그렇다! 박문호 박사를 몰랐다면, 몇 달 전 인간의 느낌과 의식에 대한 강의를 듣지 않았더라면 이 책은 스쳐지나갔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서서히 공포가 몰려왔다. 읽다 잠든 사이에 리뷰를 썼다. 꿈에 리뷰를 쓴 건 처음이었으며 일필휘지로 술술 써내려간 내용이 눈 뜨자 까맣게 클리어되어 버렸다. 그건 분명 악몽이었다. 저자 ‘다마지오’보다 박문호 박사 얘기를 더 많이 하고 리뷰 악몽으로 밑자락을 까는 이유가 혹시나? 크흠... 역시나! 이 책, 어렵다!(역자는 이 저자가 그간 낸 책 중에 가장 쉽다고 했음ㅠㅠ)




그래도!! 나같은 과알못에겐 어.렵.다!!! 그래서 이 리뷰를 읽는 사람이 리뷰만 읽고 말겠다고 해도 내 잘못이 아님을 굳이 강조하고 싶다. 리뷰 때문에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겠다고 생각했다면 당신은 도전 정신 충만한 느낌 좋은 사람! 인정!!ㅎㅎ

역자와 감수자의 말을 인용하여 합리화 해본다...



@ 역자 고현석씨의 말




다마지오의 이번 책은 매우 특이한 책이다. 신경과학 전공자가 아닌 일반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쓰인 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책은 전작들과는 달리 분량이 매우 적은데다 소주제별로 잘게 나눠져 있어 가독성이 매우 높기도 하다. 다마지오의 전작들을 읽은 독자들, 특히 대학 수준의 심리학 또는 신경과학 지식을 가진 독자들은 이 간단하고 짧은 다마지오의 책을 무릎을 치면서 읽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다마지오 책을 처음 읽는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다마지오의 다른 책들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되길 바란다.




@ 감수자 박문호 박사의 말





의식을 향한 뇌과학은 엔트로피라는 개념을 통해 물리학과 만나게 될 수 있다. 다마지오는 이미지, 느낌, 의식에 관한 평생의 연구를 이 책에서 간략하고 핵심적으로 설명한다. 이런 책은 한 페이지를 읽고 한동안 창밖을 바라보고 싶다. 우리 자신과 세계가 어떻게 출현하게 되었는지를 알고 싶은 모든 분들에게 이 책의 숙독을 권하고 싶다.


​목차를 보니 이 책에서 꼭 알아야 될 것은 마음과 느낌과 의식이라는 걸 눈치챘을 것이다. 그러나 책 내용 인용을 읽다가 용어 때문에 가독성이 현저히 떨어질 것 같아서 주로 사용되는 용어들을 정리하고 시작한다.




- 비명시적 능력 : 분자 수준 이하의 과정에 기초해 항상성의 명령에 따라 자신의 생명을 효율적으로 지배하는 능력. 단세포생물에게 해당(인지는 하지만 마음과 의식은 없음)

- 바이러스 : 살아있지는 않지만 살아있는 생명체에 기생해 ‘유사’생명을 유지한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모호한 존재를 가능하게 하는 생명체를 파괴하고, 자신의 핵산을 만들어 퍼뜨린다. 생명체에 생기를 부여하는 비명시적 지능의 일부가 있다고 할 수 있다.

- (인간의)명시적 지능 : 마음, 느낌, 의식의 도움과 지각, 기억, 추론도 필요로 한다. 그 과정은 유기체가 유기체 안에서 이미지 패턴을 구축하고 저장해야 일어날 수 있다.















"인간의 마음 속에는 이미지가 들어있다. 우리 내부의 이미지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비전형적이다. 우리가 느낌이라고 부르는 혼합물은 몸 안의 내부기관들의 상태와 연결된 장치들과의 상호작용의 결과이다." (방금 세 문장을 읽고 뭔 말인지 몰라도 어쩔 수 없다. 미안하지만 책 71쪽의 내용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마음의 내용물” 챕터를 나는 ‘인간은 이미징화한 내용물들을 언젠가 아웃풋하기 위해 마음 속에 저장한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이제 마음의 내용물들은 느낌으로 변화한다. 느낌의 근원은 우리 유기체 내부의 화학적 활동이다. 그 활동으로 우리가 즐겁거나 불쾌한 감정들을 느끼는데 근육섬유와 내부기관 골격계의 움직임(즉 유기체 특정기관의 행동)을 말한다.





느낌은 유기체의 내부에서, 생명의 모든 측면을 관장하는 화학적 활동이 일어나는 몸의 내부 기관들과 체액 수준에서 발생한다. 느낌은 대사 작용과 방어작용을 담당하는 내분비계, 면역계, 순환계에서 발생한다는 뜻이다.


P.118



마음의 내용물인 이미지들은 크게 세 가지 세계에서 비롯된다. 첫 번째 세계는 우리 주변의 세계다. 이 세계는 우리가 점유하고 있는 환경과 우리가 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 등 외부 감각을 통해 끊임없이 살피는 사물, 행동 그리고 관계들의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두 번째 세계는 우리 안의 오래된 세계다. 이 세계가 오래된 이유는 대사 작용을 담당하는, 진화적으로 매우 오래된 내부 기관들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 세계는 근골격, 사지와 두개골, 골격근에 의해 보호되고 움직이는 몸의 영역이다.


P.163




느낌의 기능은 생명조절에 도움을 주고 기민한 감시병 역할을 한다. 느낌은 우리 안의 감각(오감의 이미지화), 생존 반응, 신체 반응의 기능을 한다는 뜻이다. 즉 어두운 밤길을 걷는데 뒤따라 오는 발자국 소리(청각)를 듣고 거리감을 알 수 있고, 만약 그 사람의 얼굴을 보고(시각) 몸이 오싹해지며 빠르게 걷는다면 모두 느낌(신체 반응)에 해당된다. 여기서 나아가 그 사람의 얼굴을 기억(data base)하고 있는 범죄자 얼굴과 빠르게 대조해 보는 것까지 가능하다.



여기서 의문이 들 것이다. 우리가 그동안 느낌이라고 부른 것은, 감각이라는 아주 일부만 이야기하고 있었단 말인가? 그러하다! 동물은 감각은 가지고 있지만 느낌은 없다. 인간에게 느낌은 지능(앎)과 연동된다는 뜻이다. ‘미각의 반은 추억’이라는 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냄새와 맛이 미각의 전부가 아니다. ‘인생 음식’이라 부르는 사례들을 보라. 핀란드의 피오르드에서, 추위와 배고픔에 떨다가 끓여먹은 컵라면을 자신 인생 최고의 라면이라고 한 사람이 있고, 어떤 스님은 임종 직전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 해주신 팥죽이 먹고 싶다고도 했다. 모두 미각보다는 기억(경험 포함)을 소환하고 있다.



저자는, 느낌은 우리에게 위험과 기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그 정보에 따라 우리가 행동하도록 동기를 부여함으로써 우리의 생명을 보호한다고 말하며, 느낌이 마음에 사실들을 제공하는 것을 또 다른 기적이라고 부른다. 또한 우리가 안다는 것을 아는 이유도 느낌에서 왔다고 말한다.





우리가 우리의 존재와 우리의 지각을 의식하게 되는 것은 참조 능력과 소유 의식을 구축하기 위해 지식을 사용할 때다. 우리가 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은(즉 우리 각각이 개인적으로 지식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은) 우리가 현실의 다른 두 측면에 대해 동시에 정보를 얻기 때문이다. 그중 하나는 느낌이라는 혼합적인 과정에서 표현되는, 오래된 우리 내부 기관들의 화학적 상태다. 다른 하나는 우리의 근골격계 내부, 특히 우리 자아의 표면을 고정시켜주는 안정적인 틀이 제공하는 공간적 구조의 상태다.


P.175




저자의 “맺는 말” 중, 단세포생물인 박테리아의 지능과 느낌에 대한 정리와 인간의 과제 일부를 그대로 옮긴다.



p.208~209

박테리아의 지능은 비명시적이다. 이 지능은 유기체의 구조나 주변 세계의 이미지를 담은 마음에 의존하지 않는다. 이 지능은 느낌(유기체의 내부 상태의 척도)이나 그 느낌에서 비롯된 유기체의 소유권 확보(유기체가 자신이 느끼는 그 느낌이 자신에게 속해 있음을 자각한 상태)와 이 소유권 확보로 인해 고유의 관점이 생성되는 과정, 즉 의식에 의존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마음이 없는 이런 단순한 유기체들은 이 숨겨진 비명시적 능력으로 수십억년이 넘는 세월 동안 성공적으로 생존해왔다. 이 능력은 우리 같은 다세포생물에 마음이 개입된 명시적이고 분명한 지능이 출현할 수 있도록 강력한 설계도를 제공했다. 박테리아(그리고 식물)의 이 간단하지만 광범위한 감각/감지 능력은 단순한 유기체들이 온도, 다른 생물체의 존재 같은 자극을 탐지해 방어적으로 그리고 선제적으로 반응할 수 있게 만들었다. 신기하게도, 이 소박한 형태의 인지는 후에 명시적 느낌이 마음의 구축에 기여하는 어떤 것의 전구체가 됐다.



p.211

인간의 지능과 감성이 만들어낸 위대한 예술 작품으로부터 우리가 느끼는 조화로움이나 공포 뒤에는 그와 관련된 행복감, 즐거움, 괴로움, 고통의 느낌이 존재한다. 이런 느낌 뒤에는 항상성 요구를 따르는 생명 상태와 그렇지 않는 생명 상태가 존재한다. 또한 이런 상태 뒤에는 생명 유지와 우주의 항성들과 행성들의 움직임을 조율하는 화학적, 물리적 과정들이 존재한다.

이런 우선순위를 인정하고 상호의존성을 인식하면 인간이 지구와 지구상의 생명체들에 가하는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기후변화와 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등 우리가 현재 직면하고 있는 재앙은 지구가 인간으로부터 당한 피해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이런 인정과 인식은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큰 문제들에 대한 숙고를 통해 현명하고, 윤리적이고, 실용적이면서도 인간이 점유하고 있는 이 커다란 생물학적 무대를 보존할 수 있는 해결 방법을 제시하기 위해 자신의 삶을 바치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도록 동기를 부여할 것이다. 어쨌든 희망은 남아 있다. 낙관해야 할 이유 역시 남아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원제는 <FEELING & KNOWING>이지만 FEELING에 대한 내용이 훨씬 많다. 느낌 안에 앎이 포함되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느낌을 수 십억년 간 진화해온 산물이라고 했다. 이 책을 통해 인간이라는 존재를 분자화하여 뜯어보며 우리의 경험과 의식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느낌이라는 것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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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njung 2021-09-25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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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ling & Knowing: On the Way to Consciousness

 3.43  ·   Rating details ·  240 ratings  ·  32 reviews
In recent decades, numerous philosophers and cognitive scientists have debated consciousness as if it were a separate issue, giving it a special status, that of a unique problem, not only difficult to investigate but insoluble. However, António Damásio is convinced that the most recent discoveries in Neurobiology, Psychology and Artificial Intelligence provide us with the necessary tools to solve this mystery. In 49 brief chapters, the author helps us understand the relationship between consciousness and mind; because being aware is not the same as being awake and does not need a mind; the fundamental role of feelings; and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biological brain and the development of consciousness.

António Damásio does not just synthesize the discoveries of various sciences and the perspectives of philosophy: he presents his own original research, which has transformed the understanding of the human brain and behavior.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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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erback296 pages
Published November 2020 by Temas e Debates
Original Title
Feeling & Knowing - Making Minds Conscious
ISBN13
9789896445409
Edition Language
Portugue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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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liana pacheco
Jan 15, 2021rated it liked it
Feeling when you finish reading: as if, before starting, you were thirsty, the book ending up being a glass of salt water.

It leaves a lot to be desired for those who are really interested in the topic. In a loose and vague style, there is constant repetition of similar ideas. Still, I consider that it is still an enriching book, due to the integrative perspective it provides.

I particularly like Damásio's (apparently habitual) posture in his expositions on the themes of consciousness, the self, reason and emotion: we Humans, knowing conscious minds, are not magic - we are only still partially unknown to ourselves; nevertheless, at the end of the day, concluding that we are not unsolvable mysteries should not be a reason for us to let ourselves be disillusioned with our Nature - on the contrary, it should be a justification for us to appreciate it even more dazzlingly. 
(less)
J TC
Dec 31, 2020rated it liked it
António Damásio – Feeling and Knowing. On the way to Consciousness
The author tells us that it was Dan Frank, his editor at Pantheon, who challenged him to write a book on Consciousness. I hadn't done it before. After having read by the same author “The Book of Consciousness. The Construction of the Conscious Brain" edited in 2010 (if you have already read it, I advise you not to read it here subject to resentment as its information is redundant and much more defective in presentation) is, unlike this one, an eloquent, cultured text and very well structured.
The first criticism I make of this book is the lack of depth, which is sometimes confused with banality and commonplaces repeated over and over, in a context that sometimes seems to me to be painful.
And I say this because it is not acceptable to write a book, and ask readers to buy it for €19.71, when the first 292 pages are filled with blank sheets, the writings are spaced 1.5 lines of letter. large, and many chapters are no longer than two pages. The feeling I get is that it was a book written to satisfy a whim of the publisher, who tried to squeeze a last book from an author who by age is no longer expected to add anything new.
Damásio says on page 227 when he talks about attention that when he was writing the chapter “Attention and Consciousness” he exemplified what was distraction with what happened to him when he got distracted by a musical excerpt by Leif Ove Andsnes. It would have been better if he had stayed for musical enjoyment.
To my amazement, wherever I look I can only find good references to this book (true to say, the Goodreads ranking is not that favorable). People I admire intellectually like Clara Ferreira Alves and Paulo Portas, I saw them recommending this book as a good option for Christmas 2020. Did they read it? Would they be affected by SARS-Cov2? I searched the medical literature and did not find "difficulty in appreciating texts" in the list of symptoms. Or is it the confinement imposed on us? The doubt remains. A “case-study” is for sure.
Well, but let's leave the form and move on to the content!
Here and for the sake of truth, I must say that the book is not completely devoid of interest. If so, it would have been scored differently.
In the first 232 pages the author presents us his vision of consciousness and how it was built over about 4 billion years. In general I am in tune with the message passed, I do not like the way it is presented, ie, in a telegraphic way. Some chapters in the book look like an edition of “dispersed post-its”, which the author collected and which he tried to provide a guiding thread, while still being a collection of memos that the author collected over time. It lacks structure and solidity.
About consciousness and its interconnection with creative activity, the author gives us some notes on musical, literary or graphic arts creation. But these notes always appear isolated, not contextualized, mismatched, unreasonable and sometimes petulant.
I have nothing against a more erudite writing, but it must always be natural and didactic. A good example of this is the last book I read, “Footprints. In Search of Future Fossils” by David Farrier, a beautifully written book, a book not to be missed.
But let's go back to our “Feel and Know”. As I said, the first 232 pages are devoted to describing how consciousness was constituted.
According to Damásio, consciousness, and according to what we recognize in a conscious mind, has its origin in the physical-chemical reactions that occur in the cell units (cells and bacteria) and in the capacity that these have to detect the characteristics of the environment and to elaborate adequate responses to the indoor and outdoor environment. This is the basic substrate of consciousness, which, not being consciousness itself, is indispensable for building it.
In multicellular organisms, and in those with a nervous system, this detection action is systematically expanded, thanks to a nervous system that should not be seen as something coupled (added to) the organism, but rather as something that the organism itself and allows for the collection from all parts of the body so that the body can see this information as its own, and the body that records it. There is thus in the genesis of consciousness a duality given by the information that has the organism as its starting point and that same organism that registers it. This information comes from the organism and is identified as a feeling (pain, pleasure, well-being, anxiety, etc.) without which a conscious mind cannot be built.
In addition to physical-chemical reactions, the ability to detect cells, nervous structures made up of a peripheral nervous system and a central nervous system with centers at the level of the brain stride, bulge, and structures of the midbrain and posterior cortex, without which it would not be possible to have a consciousness that integrates so much the feelings that come from the inner world and the emotions that come to us sensed by the sense organs. Without these structures it would not be possible to have a consciousness represented in a mind.
The frontal cortex, responsible for reasoning, judgment, and creative activities (by the set of faculties usually attributed to intelligence) does not participate in the construction of consciousness.
From pages 232 to 251, chapters “When you lose consciousness” and “The cerebral cortices and the brain stem in the creation of consciousness” Damásio describes the CNS and which components of it participate in the construction of consciousness. This description is clearly better achieved than the one presented in the rest of the book. These two chapters along with the epilogue correspond to the essence of the book and whoever reads them will not lose if they leave the rest unread.
The chapter that disappointed me the most was “Feeling Machines and Conscious Machines”. At a time when the protagonists of artificial intelligence and machine learning point to the possibility that machines endowed with intelligence can surpass human intelligence and from that point (singularity) enter an exponential growth of their intelligence and, in this way, surpass understanding human beings to develop consciousness in this way.
Ray Kurzweil, probably the greatest guru of these predictions, reckons this point could be reached around 2045 (Ray Kurzweil even wrote a book on the possibility of building an artificial brain without a body, with all its capabilities preserved!). Another possibility of reaching this singularity is suggested by the creation of learning algorithms, (Pedro Domingos in The Master Algorithm), points to the possibility of creating a master algorithm, an algorithm that can learn by itself without the need for a creator and in this way result in a singularity in which machines could develop consciousness.
António Damásio begins this chapter by saying that artificial intelligence takes the epithet of artificial which is completely appropriate. But if he was waiting for the discussion about the possibility of machines developing consciousness, Damásio avoids this discussion and chooses not to break with the pretensions of Cybernetic Engineering, and to have a conciliatory attitude with it, proposing that machines be equipped with sensors that give them information about the state of the “body” (of the machine) and “maybe that way they can develop something like consciousness”. A frustration for anyone interested in these topics.
A book that is not absolutely bad, disappoints a lot because of the expectations that, however, the author has deservedly created over the years. 
(less)
Rafaela Assunção
Feb 22, 2021rated it liked it
I had high expectations of this book as I was a great admirer of the author and honestly was expecting much more...
I will start by saying that it has too many blank pages and spaces for chapters, which in itself makes it an “average book” ” in a “small” book.
Regarding the content: superficial. I learned very little from this book and thought it was a reading to expand horizons. The theme and approach are not bad at all, but I think the final objective has not been reached.
Anyway, I'll give the author another chance with another book.
(less)
Pedro Alhinho
Jan 31, 2021rated it really liked it
An approach to the role of feelings, the organization of the mind by images, and the vitality of consciousness.
With a suggestive synthesis of who we are:
"We are puppets in the hands of pain and pleasure, occasionally released by our creativity." 
(less)
Marta Ribas
Mar 14, 2021rated it liked it
On the important role of emotions: "We know that stomach ulcers are caused directly by a specific bacteria, but the regulation of emotions will or will not allow the bacteria to give us an ulcer."

And about our choices and behaviors, driven by the avoidance of suffering and the search for pleasure: "We are puppets in the hands of pain and pleasure, occasionally released by our creativity." 
(less)
Inês Gomes
Sep 11, 2021rated it really liked it
Reading António Damásio is immersing yourself in a world where thought is thought. It is to apprehend complex concepts that the author translates/simplifies/approximates.
Amazed at the complexity and perfection of human functioning and higher mental functions, it makes us marvel too.
Ricardo Pessoa
Apr 13, 2021rated it it was amazing
A good insight into feelings, mind and conscience. Concise, easy-to-read book. I underlined a lot.
Read Bruno
Dec 19, 2020rated it it was ok
You didn't convince me.
Venky
Sep 18, 2021rated it liked it  ·  review of another edition
Shelves: non-fiction
Antonio Damasio, the David Dornsife Chair in Neuroscience, as well as Professor of Psychology, Philosophy, and Neurology, at the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in a slim but complex book, attempts to address the conflict between feeling and reason. Do we as human beings represent a feeling species that can think, or are we a collectively thinking breed that can also feel? What is it that makes us experience a contrasting range of emotions such as pleasure, pain, happiness, sadness, good health and sickness? Steering clear from the conventional postulates that involve chemical or neural ‘correlates’ associated with these feelings, Damasio instead focuses on the functional mechanisms that facilitate the human mind to experience processes that are conceived, evolved and played out within the narrow confines of the physical conveyance that is the human body.

For a reader who does not have a basic understanding of the concepts of human physiology or neuroscience the book can pose a veritable challenge. However, Damasio tries his best to keep things as simple as possible by abandoning medical jargon to the greatest extent possible. Beginning at the very beginning, Damasio argues that evolution as we understand the concept, is a subset of three distinctive, and sequential stages: being, feeling, and knowing, in that order.
Initially, singled celled organisms with just a basic physiological structure possessed only the bare minimum ability popularly known as “quorum sensing”. This meant that these organisms were invested with a minimal form of cognition, classic examples of which included “sensing of obstacles or estimating the number of other organisms present at a given moment in a certain space”.

The advent of feelings in the second stage of evolution coincided with and was a direct beneficiary of the appearance of the nervous system. Boasting complicated motor routines, the nervous systems enabled multi celled organisms to enjoy the unique luxury of mental experiences. These experiences in turn morphed into feelings. This elevation from the ‘being’ stage to the ‘feeling’ stage in the evolutionary timeline led to a clear distinction between various attributes and faces such as pleasure and pain, pleasant and unpleasant, light and intense.

At the pinnacle of the evolutionary ladder rests the phenomenon of ‘knowing’. An outcome of the workings of the sensory systems such as vision, hearing, physical sensations, olfactory experience and taste, knowing birthed the creation of “maps and images” thereby resulting in “a most abundant and diverse constituents of mind, side by side with ever present and related feelings”.
Damasio also strives to tackle the “hard problem of consciousness” as posed by David Chalmers, the Professor of Philosophy and Neural Science at New York University. According to Chalmers, the hard problem of consciousness lay in elucidating why and how we have qualia or phenomenal experiences. Chalmers goes on to argue that even if one was to successfully solve this conundrum, the hard problem will "persist even when the performance of all the relevant functions is explained".

Damasio proposes that the mass of neurons in the physical brain do not generates conscious mental states all by themselves. They require invaluable inputs from “non-neural tissues of the organism’s body proper.” It is from this point on that the book starts becoming dense, esoteric even. Damasio progresses to venture into the domain of intelligence and consciousness. Damasio posits that there exists two discrete types of intelligence – non-explicit and explicit. Also known as recondite, covert, hidden, concealed, non-explicit intelligence represents the prerogative of less advanced animate beings. In direct contradiction to recondite intelligence, overt, manifest, explicit, mapped and mental/minded explicit intelligence is what distinguishes the superior abilities of a human being. Mankind in fact possess the singularly unique advantage of being the beneficiary of both kinds of intelligence to be used as warranted and dictated by the underlying situation/circumstance.
Damasio’s reference to the pioneering and oath breaking research of the French physiologist Claude Bernard, whose contributions to the features of the internal environment of an organism, which led to the present understanding of homeostasis—i.e., the self-regulation of vital processes, marked a seminal point in the annals of Science makes for some riveting reading. Damasio regales the reader on the discoveries of non-minded intelligence in plants that ensured sustained sustenance and survival.

Damasio also engages in an exploratory exercise on the exact functions of human consciousness. According to him, consciousness represents a vehicle for humans to adapt to various threats to their homeostasis. Such a response provides a greater possibility of overcoming the attendant threats. In an extremely interesting fashion, Damasio chooses Emily Dickinson as his ally in parlaying this theory. Drawing the attention of his readers to Dickinson’s “Poem XLIII”, Damasio explains how the poem has at its core a penetrating observations on the human mind”.

“Feeling & Knowing” consists of many chapters that address a particular area of interest in not more than two to three pages. This perhaps is the most endearing aspect of this book. Personally for me the most interesting aspect of the book lies in the elaboration of Artificial Intelligence (AI). Damasio bemoans the paucity of a ‘soft robotics’ approach in the field of Artificial Intelligence. AI experts deem it appropriate to concentrate only on the intelligence factor and unfortunately ignore the feeling stuff. Incorporating this element in the technology of robotics would improve “the quality and efficiency of the response, therefore making the robot’s behaviour more intelligent than it would otherwise be in the absence of guidance from its internal conditions”.

Antonio Damasio has penned a book which is undoubtedly thought provoking both in its intent and content. However, some of the near-to-abstract (abstruse) concepts even laid out therein might induce effects of enervation in the lay reader. However for an expert or a connoisseur of the subject in which Damasio deals with, the book may be a refreshing offering in terms of unconventional thinking and research.

(Feeling & Knowing: Making Minds Conscious by Antonio Damasio will be published by Pantheon Books, an imprint of the Knopf Doubleday Publishing Group and will be available from the 26th of October 2021)

Thank You Net Galley for the Advance Reviewer Copy.
(less)
Nuno Coelho
May 07, 2021rated it liked it

The author begins this book by alerting the reader, indicating that he will seek to be more objective in the ideas he conveys, since he is aware that in previous books he will not have been able to do so bluntly. I haven't read the previous books, but I'm afraid I couldn't.

For this reader, the book is a certain surprise, since he would have expected more from a popular science book than an essay, but even more because of the kind of language that is almost poetic in nature, and often 
...more
Sandra
Apr 13, 2021rated it really liked it
Shelves: science , essay
Human consciousness is not isolated from the body, rather it results from constant interactions with our guts and the outside world; it was and is a basic tool for the evolution of the human being. The work is accessible and pleasant to read, even if it is repetitive at times. I imagine it is for didactic reasons.
Fernando Delfim
Apr 29, 2021rated it it was ok
"Are we going to be thinking creatures who also feel or creatures endowed with feeling who can also think?"
Catarina Amaral
Jul 04, 2021rated it it was ok
First book of Antonio Damásio that I read and it has not reached my high expectations. Maybe I should have started by one of its best sellers.
Luís Soares
Apr 04, 2021rated it really liked it
Shelves: mind
An iterative explanation of human conscience so anyone can better understand it.
Ana Isabel Lage Ferreira
Feb 12, 2021rated it really liked it
Shelves: 2021
This is António Damásio.
We know his work (maybe we even read some of it) and we give him all the credit when he speaks or talks about these issues of the mind, the reason, the feelings or the consciousness.

I've read Damásio before and this book was easier and more difficult to read.
Easier, because it's shorter, more specific and less detailed.
More difficult because the ideas were more abstract, more repetitive, and less exciting.

I've recently been more and more interested in this relationship between body, mind, feelings, emotions and the expectations were high.

My 4 stars is actually a 3,5. The disappointment of the expectations was perhaps more the motive for that rating. More than the content itself.
Damásio is always great, anyway. And this book is a small essay. You will always get something there.

In the end we must be hopeful and we have some reasons for optimism
 (less)
Antonio Coelho
Feb 04, 2021rated it did not like it
I expected a more accessible and interesting book on this topic, so I didn't like it!
It should be noted that I have no specific knowledge about the theme of the book, so I found it too dry in the descriptions made.
But I also consider that a book of this nature should be made for lay people who are minimally interested in the functioning of the mysteries of the human body, which, in my opinion, is not achieved.
Joshua Swift
Absolutely marvelous. A wonderful exploration of one of mankind's greatest gifts from nature. Would recommend again and again. ...more
Joana Fernandes
Jan 28, 2021rated it really liked it
Book with neuroscientific profanity in the middle, easily understood by everyone, because they are accompanied by a brilliant ability to explain them in a simple and uncomplicated way. If I went back on this reading, it would only have changed the fact that I ventured into António Damásio without first reading the “Erro de Descartes”. The path to consciousness is to be aware that we are what we feel (and to have the humility to know how to be a human being on an Earth cohabited by so many other beings).
Flávio Miguel Pereira
Mar 27, 2021rated it it was amazing
Shelves: bought
For future readers of this work:
Do not read separately without knowing António Damásio's repertoire, this work should be integrated or at least savored after others that essentially identify the conceptual direction that the author uses.

There is an idea that human beings have gained what makes them randomly unique in society and here the process of knowledge construction is explained in very accessible terms.
Cris
Mar 05, 2021rated it liked it
It was a reading a little off my "beach", however, I appreciated the simplicity of the language in this manifesto on the problem of consciousness.
Even for those who have no basis in the study of science, it is relatively easy to follow this synthesis, whose synergy implies not only several scientific areas but also philosophy and even the author's own investigation into the phenomenon of consciousness. 
...more
Paulo garlic
Feb 09, 2021rated it liked it
When you consider this book individually against the whole of António Damásio works, it is more of a summary of what has been going on here. So, this is less detailed and with less suport information and cases than before. Which can be good if you are looking for this kind of high level info, but if you read all his previous works, this is a bit disapointing.
Patricia Possession
May 29, 2021rated it it was ok
It's the feeling of reaching the end of a book (about which I had high expectations) and realizing that I've retained little information. The writing is clear and accessible, but I expected a greater depth of content to understand the interconnection between awareness, feeling and knowledge...
André Veiga
Apr 15, 2021rated it really liked it
Interesting book about the human mind and its evolution. It clearly and vividly represents the various steps taken to create the human mind, emphasizing aspects that are often neglected, such as that of the first beings.
Manuel Silva
Mar 11, 2021rated it liked it
2.5*

It is the first work I read by this author and neurologist and, although I find the topic quite interesting, I feel that this book did more than just present the subject in question, having not developed it enough to make me satisfied.
Ana Luisa
Jun 25, 2021rated it liked it
It was the first book I read by António Damásio. The expectations were very high, and when I finished I felt a little cheated. Without wanting to question António Damásio's genius and the interesting perspectives he brings to this work, I felt that some chapters were redundant.
Paula CAA
Jul 17, 2021rated it really liked it
This review has been hidden because it contains spoilers. To view it, click here.
Ana Braz De Oliveira
Feb 19, 2021rated it really liked it
"We are puppets in the hands of pain and pleasure, occasionally released by our creativity"
Rui
Apr 18, 2021rated it it was ok
Too technical. It looks like a doctoral thesis. But, as always, he writes humbly and splendidly.
João Silva
Jul 19, 2021rated it really liked it
Shelves: nonfiction
Interesting book about the consciousness.
(Cons: too many blank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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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 인권이 만난 사람∷평화학자 박성준 선생 | 인권┃ 2005.02 04

2006.02.통권30호.pdf

05 | 인권이 만난 사람∷평화학자 박성준 선생 | 인권┃ 2005.02 04
거룩한 듣기, 만남과 소통을 위한 진리 실험 __평화학자 박성준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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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거울 앞을 지나가는데 아주 자연스럽게 웃는 나 자신을 처음으로 보았습니다.”
“그때서야 나는 여기 살고 있는 사람과 만났고나 자신과도 만났습니다.”

박성준 66 선생은‘찾는 자’이다. 진리를 찾는 자는 현실에
서 물러나지만 언제나 자신이 발견한 진리를 삶의 현실에
적용하고자 한다. 찾는 자는 현실 너머를 지향하지만 그 지
향이 겨냥하는 곳 또한 현실이다. 진리는 현실 너머의 것이
면서 동시에 현실의 것이기에, 찾는 자도 현실 속에서 현실
너머를 찾는다.

근래 몇몇 세인의 입에 박성준 선생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그것은 그 자신의 일 때문이었기보다는 안사람이자 바깥
사람인 한명숙 의원 때문이었다. 여성부와 환경부의 장관
이었던 한 의원이 당권 주자로 나섰을 때, 일간지의 어느
정치부 기자는‘남편 13년 옥살이 중 나눈 러브스토리
유명하다’고 적었다. 세상의 표면적인 관심이란 언제나 그
런 식으로 표현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글 | 안찬수사진 | 김윤섭

아주 오래된 길찾기

박성준·한명숙 부부의 삶의 역정은 그대로 우리 현대사의 한 페이지다. 지난해 10월 24일, 한명숙 의원은 자신의 블로그에‘미니 자서전’이라는 글을 올렸다. 한명숙 의원은 이 글에서 자신이 사회의식에 눈뜨게 되었던 것은 대학 시절 기독교 학생운동 단체인‘경제복지회’에서 만난‘나의 키다리 아저씨, 나의 동지이자 내 사랑의 총합’인 박성준 선생 때문이라고 하였다.

“나는 남편을 통해 시대의 아픔과 사회의 현실에 서서히 눈을 뜨기 시작했다. 믿음만으로 구원이 가능하다고 믿어 왔던 나에게 남편은 내가 미처 몰랐던 성서의 참의미에 대해 가르쳐 주었다. 나는 비로소 참 신앙은 개인의 영적체험에 서만 오는 것이 아니며 사회참여를 통한 하나님의 나라 실현에 있음을 알게 되었다.”

한명숙 의원을 처음 만나던 청년기부터 박 선생은‘진리의 길’이 무엇인지 찾고 있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길찾기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어찌 보면,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통일혁명당 사건에 연루되어 13년 반 동안의 옥살이, 출옥 후 안병무 선생이 이끌던 한국신학연구소 학술부장으로 지내던 일, 한국신학대 졸업, 한백교회를 개척해 8년여 동안 목회자로서 활동했던 일, 일본 도미사카 그리스도교 센터의‘동아시아의 선교와 신학’연구 그룹 책임자,
일본 릿쿄오대 신학박사, 그리고 미국 뉴욕 유니온신학교 유학, 펜들 힐에서의 체험 등등의 이력이란 모두 이런 길찾기의 궤적일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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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선생이 옥살이를 한 기간은 1968년 7월부터 1981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새벽까지 13년여의 세월이다. 말하자면 1970년대를 꼬박 저 차가운 감방에서 보냈다. 그렇지만 박 선생은 릿쿄오대 문학부에 제출한 박사학위 논문「민중신학의 형성과 전개」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민중신학은 한국현대사의‘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의 70년대’의 역사적·창조적 소산이며‘70년대 한국사회’를‘장’으로 한‘현장신학’이다.”“70년대는 민중신학을 해명하는 해석학적 열쇠다”라고. 박 선생은 민중신학을 통해 삶의 현장으로서의 1970년대 한국사회를 자신의 것으로 소화했던 것이리라. ‘민중의 눈과 머리와 가슴으로’성서를 다시 읽는다는 것, 민중을 통한 성서의 재발견과 성서를 통한 민중의 재발견이 1970년대 한국민중의 수난의 현장에서 이루어졌다는 것. 민중신학 형성과 전개에 대한 이러한이해는 그것 자체로 역사 속의 한국민중을 온전히 껴안고 하나되기 위한 방법이었을 것이다.

살아 있는 침묵으로 공감한다는 것은 지금 그의 이름 밑에는
‘비폭력 평화의 물결’상임공동대표, 
‘아름다운 가게’공동대표, 
성공회대학교 NGO대학원겸임교수 평화학, 신학 ,
 ‘움직이는 학교’대표 등이 씌어져 있다. 

이것들은 서로 호응하면서 오늘 박 선생이 다다른 진리가 무엇인가를 보여 주고 있다. 박성준 선생이 지금까지 찾아낸 진리는 어떤 것이며, 오늘 찾아 나선 희망은 무엇인가.

“순탄하기만 한 길은 길 아니다/ 낯설고 절박한 세계에 닿아서 길인 것이다.”
도종환, ‘처음 가는 길’에서 과연 박성준 선생이가 닿은‘낯설고 절박한 세계’는 어디일까. 선생을 만나 뵈러 길을 나섰다.


1월의 네 번째 일요일. 찾아간 곳은 서울 신촌동의‘종교친우회 퀘이커 서울모임’집이었다. 
오전의 예배모임이 끝난뒤 이어지는 퀘이커리즘 공부모임에 참석한 뒤에 말씀을 여쭙기로 했다. 공부모임은 조촐했지만 한마디 말조차 새로워지는 분위기였다. 방 안으로는 겨울 빛이 따사롭게 비춰 들었다. 그 방의 한쪽 벽에는 함석헌 선생과 함께한 퀘이커들의 흑백 사진이 걸려 있었다. 반대쪽 출입구 쪽의 책꽂이에는 웨슬리 전집, 우치무라 간조의 한국어판 전집, 김교신
전집, 함석헌 전집, 그리고 퀘이커와 관련된 묵은 영어책들이 꽂혀 있었다. 공부모임의 텍스트는 하워드 H. 브린튼의「퀘이커 300년사」1952년 초판, 우리말로는 함석헌 번역본이 있다 와 같은 지은이의「퀘이커 350년사」의 영어본. 
이 두 권의 책에 각기 붙어 있는 질문서 queries 였다. 그것은 50년이 지나는 동안 질문서가 어떻게 변화했는가 하는 비교 연구, 말하자면 역사적 탐구의 한 과정이었다. 박 선생은 이 공부모임의‘돕는 이 facilitator ’였다.

“남을 위해 일한다고 하면서, 정작 자기 자신을 바로 세우는 데 시간을 전혀 쓸 수 없다든지 하는 문제와 관련하여, 이신앙반성 질문서는 신앙인뿐만 아니라 시민운동가에게도 크게 도움이 되는 내용일 것입니다.”

공부모임 중에는 중간중간 이방인을 위해 퀘이커의 역사라든지, 그 예배모임과 사무모임의 특징, 그리고 퀘이커들이생각하는 시민적 책임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이어지곤 했다.

공부모임은 1분 정도의 침묵명상으로 시작되고 마무리되었다. 이 묵상과 고요에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묵상은 말하자면, 온갖 의식과 예배 절차와 직업 목사를 다 없애 버린 뒤에 남겨 놓은, 퀘이커의 형식 아닌 형식이다. 이 날 읽었던신앙반성 질문서에도 이런 대목이 나온다.

“살아 있는 침묵 living silence 이 있습니까? 그 살아 있는 침묵 속에서 여러분들 가운데 하나님의 능력에 의하여 여러분들이 함께 뭉쳐지는 느낌을 갖게 됩니까?”
그침묵은‘알곡이가득찬침묵’이다. 이침묵과고요를회복하려는것은어찌보면현대문명에대한크나큰싸움이다.
“알곡이 가득 찬 침묵의 경험을 잃어버렸다는 것은 현대의 큰 문제입니다. 맨송맨송한 상태에서 무엇을 어떻게 할 수있단 말입니까?”
공부모임을 정리하기 전에 박 선생은 작은 피리 하나를 꺼내들었다. 그것은 마이크를 상징하는 것이었다.

“우리들은 누구나 말할 자격과 말할 내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자신은 마이크와 인연이 없다고들 생각합니다. 어떤 이는‘나는 마이크를 잡을 자격이 없다’고 자기를 비하하여 말합니다. 어떤이의 말이 크고 또 어떤 이의 말이 작은 것이 아니라, 모든 이들의 말이 소중한 것입니다. 모든 이들이자기 속의 마이크를 사용해야 합니다.”

이 말은‘각 사람 속에 빛이 있다’는 퀘이커의 믿음이기도 하다. 모임에 참석한 이들도‘자기 속의 마이크’를 들고 이야기를 이어 나갔으며 서로의 생각을 나누었다. 마이크를 상징하는 작은 피리는 말하자면 서로‘속의 빛’을 비추는 도구인 셈이다.
삶으로 말하고 거룩하게 듣자공부모임에 참석한 이들이 돌아가고 박 선생과 단둘이 마주 앉았다. 차마 무엇을 여쭙기가 송구스러울 정도로 박 선생은 말씀을 아꼈다.

“삶으로 말하라 Let your life speak 는 말이 있잖습니까? 저는 가능하면 저의 삶을 드러내는 것을 피해 왔습니다.”

삶의 굽이굽이를 여쭈어 본다는 것은 구차스러운 일일 것이다. 다만 박 선생이 써 놓은, 많지 않은 글 가운데 생각나는단어가‘귀향’이어서 그 귀향에 대해서 여쭈었다.

“소월은‘불귀 불귀 다시 불귀’라고 했는데, 선생님은 어느 글에선가 귀향을 말씀하셨습니다.”
“20대 때에는 물에도 빠지고 불에도 빠지는 그런 성격이었습니다. 20대 후반에 투옥돼서 40대에 나와 보니 한국사회가 너무나도 변화해서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지금이야 인권, 생태, 환경 등 다양한 문제가 여러 형태로 제기되지만, 그때에는 정신적으로 외로웠습니다. 과연 내가 나왔나 하는 느낌이 들었죠. 한마디로 마음의 평정을 얻지 못했습니다. 1994년 처음으로 여권이 나온 뒤 일본에 이어서 미국까지 건너가서 공부하던 중 펜들 힐에서 2년간 공부하며
처음으로 마음이 편안함을 느꼈습니다.”

“어느 날 거울 앞을 지나가는데 아주 자연스럽게 웃는 나 자신을 처음으로 보았습니다.”
2000년 7월 박 선생은 기쁜 마음으로‘귀향’했다.
“그때서야 나는 여기 살고 있는 사람과 만났고 나 자신과도 만났습니다.”
그 귀향을 가능케 했던 것은 하나의 체험 때문이었다.
“케이커들 중에는 감옥을 경험한 분들이 많습니다. 그분들이 저의 이야기를 듣는데, 남의 이야기를 그렇게 경청하는것을 처음 보았습니다. 아, 남의 말을 이렇게도 들을 수 있구나 하는 체험이었죠. 그것이 퀘이커를 공부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지금은 그분이 누구든지 오로지 그분 이야기를 그분의 이야기로 듣게 됩니다.”
환갑의 나이에 귀향하면서 박 선생은 작은 선물꾸러미를 들고 들어왔다. 
그 선물꾸러미에는‘거룩한 듣기’라는 것과‘움직이는 학교’라는 새로운 꿈이 들어 있었다.

“겸허하게 정성을 다해 귀를 기울여 듣는 것.”박 선생은 이것을‘경청 敬聽 ,mindful listening ’혹은‘거룩한 듣기’라고 부른다. 이‘거룩한 듣기’는 선생이 지난 5년간 해온 만남과 소통을 위해 펼쳐온 진리실험인‘움직이는 학교’의 중심 원리다. ‘거룩한 듣기’는 박 선생의 깊디깊은 체험과 반성과 성찰과 길찾기의 고갱이다.
거룩한 듣기라는 원리로 볼 때, 기독교나 민중신학도 반성의 대상이다. “기독교는 말하는 종교지 듣는 종교가 아닙니다.  이것은 기독교의 큰 약점의 하나입니다.”

“한국의 민중신학에는 이 경청의 영성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불의한 권력에 맞서서 억눌린 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증언자의 역할을 자임하다 보니 민중, 씨?에게 귀 기울여 듣는마음의 여백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거룩한 듣기는 새로운 교육에 대한 비전도 포함하고 있다. ‘움직이는 학교’에서는 선생과 학생 사이의 이분법적인 분리가 없다. 가르치는 사람이 배우는 사람이 되고, 배우는 사람이 가르치는 사람이 된다. 학생이 선생을 찾아가는 것이아니라 선생이 학생을 찾아간다.

깨어 있는 마음으로 내면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자 거룩한 듣기는 사회운동 내부의 변화를 요구하며, 새로운 인간관계의 형성을 촉구한다. “세상의 변화를 말하는 사람들이 많고,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교회와 사찰이 수없이 많은데도 왜 세상은 이토록 변하지 않을까? 그것은 어쩌면 사람과 사람 사이에 마음의 소통이 막혀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사람과 사람이 서로 만나면서도 진정으로는 서로 만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부모와 자식이, 남편과 아내가, 친구와 친구가, 직장 동료가, 이웃과 이웃이 마치 처음인 듯 다시 만날 수 없을까. 그래서 관계를 새롭게, 깊게 할 수는 없을까.”

어떤 사람이 말을 독점하지 않도록 하고, 소외되는 이가 없도록 배려하는 것. ‘돕는 이’로서 박성준 선생은 계기마다 ‘마중물’을 조금 부어가며 마음 깊은 곳의 지하수를 끌어올려 진실의 샘물이 솟구치게 도와준다.

박 선생은 현재의 삶의 방식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 새 삶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이 있는 이, 오늘의 학교나 교회, 시민단체나 노동조합의 현실에 대해 고민하는 이, 뭔가 대안이 될 새로운 모임과 공동체, 새로운 사회, 새 세상을 갈망하는 이들이 작은 모임을 꾸려 움직이는 학교를 만들고 거룩한 듣기를 실천하기를 권하고 있다. “따뜻하게 깨어 있는 마음으로 서로 내면의 빛으로부터 들려오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자”고.

박 선생이 마음속의 디아스포라 흩어져 사는 사람들 를 끝내고 귀향한 뒤 펼친 일들 가운데에는‘비폭력 평화의 물결’과‘아름다운가게’도 있다.

‘비폭력평화부대 Shanti Sena’는 본디 간디가 구상한 것이었다. 1999년 5월 헤이그에서 1907년에 이어 두 번째로 평화회의가 열렸을 때, 평화운동가, 학생, 학자,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노벨평화상 수상자 등은“평화는 인권이다”“이제야말로 전쟁을 끝내야 할 때다”라는 주장을 펼치며 평화부대에 대한 개념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켰다. 그리하여 2002년 12월 2일 무장하지 않은 다국적 시민으로 이루어진 집단이 분쟁 지역으로 들어가서, 학살과 인권 침해를 감시하고
억제하는 활동을 펼침으로써, 세계 평화를 이루는 데 공헌하고자 하는‘비폭력평화부대 NP, Nonviolence Peaceforce ’가 발족했다. 박 선생이 이끄는‘비폭력 평화의 물결’은 이 국제NP의 한국지역모임이다. 하지만 박 선생이 구상하고 펼치는 평화운동은 결코 거창한 것이 아니다. “문턱이 낮은, 부담이 없는, 아주 대중적인 평화운동을 한번 해보자”는 것이다. 비폭력 평화의 물결은 결코 투사들의 모임이 아니라, 우리 이웃들과 아주 평화롭게 이야기하고 삶의 경험을 나누자는 것이다. 그래서 ‘아름다운가게’도 그렇지만 이 모임도 녹색보다 더 부드러운 연
둣빛으로 상징된다.

박 선생이 고향으로 돌아오며 작은 꾸러미에 담아온 선물은, 그러니까 자기 성찰과 내적 쇄신, 관계의 변화와 세상의 변혁에 대한 새로운 비전이다. ‘움직이는 학교’라는 꿈의 꽃씨는 지금 민들레꽃씨가 들녘으로 퍼지듯, 풋풋한 생명력으로 조금씩 새로운 생활운동, 새로운 신앙운동, 새로운 교육운동으로 퍼져가고 있다. ‘비폭력 평화의 물결’이나‘아름다운 가게’는 그 꿈의 꽃씨가 어떻게 꽃을 피우는가, 꽃피울 수 있는가를 우리에게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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