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Namgok Lee - 내가 어제 나를 공자 계열이라고 느꼈던 그 공자는 어떤 사람인가? 그는 인간의 질적 진화에...
Namgok Lee
8 hrs ·
내가 어제 나를 공자 계열이라고 느꼈던 그 공자는 어떤 사람인가?
그는 인간의 질적 진화에 대한 신념을 평생 간직한 사람이다.
그는 계급적이고 신분적인 바탕에서 쓰였던 '군자'라는 말을 그 것으로부터 해방하여 신분 계급을 떠나 누구라도 그가 획득한 인간의 질적 진화의 정도로 이 말을 사용하였다.
이 자체가 조용(?)하고 평화적인 혁명이었다.
그는 사람을 나누는 고정된 틀로 이 말을 쓰지 않았다.
그 스스로도 자신이 말하는 '군자'에 턱없이 못미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내가 요즘 21세기에 보내는 공자의 메시지라는 제목으로 이야기하는 세번째 주제가 '군자의 현대적 의미는 자유로운 인간 즉 진보적 인간이다'이다.
공자의 '도'는 그야말로 길이다.
인간의 정신적 목표들이 인간의 정치적ㆍ사회적 현실과 따로 놀지 않고, 일치시키려는, 그것을 현실 속에서 구체화ㆍ사회화ㆍ보편화하려는 노력을 성패와 관계없이 일관되게 추구하였다.
추상적이거나 형이상학적이며 현실과 분리되어 이원화된 그런 '도'가 아니었다.
내가 보기에는 21세기는 과거 축의 시대 인류의 선구자들이 보았던 그 인간 자체의 진화라는 목표들이 현실적이고 보편적으로 실현될 수 있는 여러 조건들을 충족시키고 있는 시대로 보인다.
'진보'의 목표가 무엇인가?
이 점을 놓친다면, 무엇이 진보인가?
나는 50대의 대부분을 무소유사회의 실험에 동참하였다.
그것을 창안한 사람이 야마기시 미요조(1901~1961)다.
그 또한 인간의 정신적 진화의 목표를 분명히 했지만, 크게 집중한 것이 그 것을 인간 사회에 어떻게 구체화ㆍ현실화할 것인가였다.
그가 죽은 후 '실현지 방식'의 실천이 진행되었는데, 결과적으로 성급한 실현지 방식이 인간과 사회의 현실로부터 떨어져 보편화의 길을 가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떠났다.
그러나 야마기시는 내 마음 속에 살아 있다.
나는 공자를 좋아한 사람이 아니었다.
예순이 넘어 '논어'를 접했다.
아마 전통적인 방식으로 논어를 학습했다면 보이지 않았을 보배들이 보여왔다.
나중에 알았지만 많이 달랐다.
요즘 크릴의 공자를 꼼꼼이 보고 있는 것도 그것을 발견하는 기쁨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공자에 반한 것을 보면 나는 아마 그 계열에 속하는 사람인 것 같다.
새벽의 단상이다.
55You, 박정미, Jae Hyoung Lee and 52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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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학철 南谷, 맞네. 남곡은 매우 선진적, 진보적인, 멋있는 공자 계열로 보이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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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학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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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학철 replied · 2 replies 5 hrs
Sejin Pak "인간의 질적 진화"의 "진화"의 의미가 진화론의 진화가 아니고 영어로 하면 perfectability 완전성, 완전하게 할 수 있음, 이라고 한다면, 영어 세계에서는 공자는 perfectability of men 인간의 완전성을 믿었다고 하는데, 그 면을 보자면 서양의 계몽주의, 계몽사상 enlightenment thought에서도 역시 perfectability of men 인간의 완전성을 믿었다고 하지요. 이 면에서 만이 아니라 진보 progress라면 역시 계몽주의의 시대의 대표적인 믿음인 것이 보입니다. 이렇게 보자면 동서양의 사상에 공통점이 더 많이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