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19
간척지 염분 0.3% 이상이면 밭농사 실패해 - 한국농정신문
간척지 염분 0.3% 이상이면 밭농사 실패해 - 한국농정신문
간척지 염분 0.3% 이상이면 밭농사 실패해
김황수진 기자
승인 2011.07.04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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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소득기반 다양화 사업’ 둘러싼 각계각층의 목소리 (2)
간척지 염분 0.3% 이상이면 밭농사 실패해
제염, 배수시설 갖춘 뒤 해야
-이경보 과장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 벼맥류부 간척지농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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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척농지의 특징은?
첫째 염이 높다. 바다, 갯벌을 막아 농지화한 거라서. 바닷물의 염분농도가 3%이다. 이게 간척농지에 영향을 준다. 그래서 염분이 높게는 3%까지 나온다. 대부분 3% 이하지만. 간척농지 염분은 대체로 0.1~3%로 분포되는데 염이 높으면 작물재배가 불가능하다. 염을 제거해야 농사가 가능하다. 벼가 자랄 수 있는 염분 한계는 0.3%다.
둘째, 염분이 많으면 그 안에 모래, 점토, 비사가 분산되기 때문에 물이 잘 안빠져 배수가 불량해진다.
셋째, 간척지는 농업환경 조성이 안되있어서, 비옥도가 낮다. 비옥도가 낮으면 농사가 잘 안된다.
-간척농지에서 재배 가능한 작물은?
제염이 되면 밭작물도 농사가 다 가능한데, 내염성이 어느정도 있어도 재배가 가능하다.
연구결과 맥류-청보리, 밀, 호밀, 트리필케일, 귀리 등의 경우 염분 0.2%에서 70%의 수량성(수확량)을 보였다. 염분 0.3%에서는 50%의 수량성을 보였다. 율무,조,수수,땅콩,옥수수도 0.2% 농도에서 70~80% 수량성 보인다.
염분이 0.4% 이상이 돼버리면 밭작물 재배는 불가능하다. 0.4~0.5% 상태에서 계속 환수(물 공급)를 해서 염도를 낮춰줘야 한다.
-간척농지에서 사료작물 재배시 문제점은?
간척지의 특성상 비가 안오고 가뭄이 되면 염이 밑에서 계속 올라온다. 표토에서 염이 축적되면 작물 생육이 불가능하다. 물을 대줘서 제염을 시켜줘야 한다.
안정적으로 재배를 하려면 염을 차단해주기 위한 시설을 해야 한다. 지하관개나 암거(땅을 깊게 팜)를 통해 물빠짐을 좋게 만들어야 한다. 나무톱밥을 집어넣는다던지… 그런데 이런 시설은 비용이 많이 들어서 쉽지 않다.
간척지의 최소 95% 이상은 논농사이다. 작년까지 논농사를 짓고, 올 해 밭농사를 하려면 바로는 실패한다.
-최근 정부 장려로 간척논에서 사료작물 재배로 전환한 농가들에 어려움이 많다.
그런 농가들을 방문하고 토양특성도 보고 하는데 대부분 제염, 배수기반 조성이 안돼있다. 고랑도 깊이 파줘야 하는데... 새만금을 제외한 대부분의 간척지는 미사 함량이 모래 함량보다 많아서 물빠짐이 좋지 않다.
원래 간척지 농사는 벼 위주로 했었는데… 우리 과도 2008년 10월에 과가 생겼다. 아직 2년밖에 안됐다. 그동안 정책건의도 하고 영농활동자료도 만들어서 제공하고 있다. 농가들로부터 간척농지에서 사료작물 재배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 농민현장에 나가서 문제점을 발굴하고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
-간척농지 전국에 얼마나 있나?
간척농지 규모는 전국 13만5천ha이다. 그 중 밭작물 규모가 어느정도인지는 모르겠다. 대부분, 거의 논농사라고 보면 된다. 밭작물 재배는 근래에 새롭게 하는 것이다.
자급률 높이기 위한 무리수… ‘전시행정’
-중앙대 윤석원 교수
-간척지 논을 밭으로 전환해 농사를 짓다가 피해를 봤다는 농민들이 있다.
작황이 좋지 않은 이유를 봐야 한다. 기후가 안좋아서인지…
-염해와 습해 때문이라고 농민들은 보고 있다.
간척지는 염해와 습해를 입는게 어찌 보면 당연하다. 아마 정부 입장에서는 옥수수나 밀 등 타작물들의 자급률이 낮으니 높여보자는 취지였을 것이다. 취지는 좋았는데 농지에 적절하고 농사에 적합한 건지 정교하게 따져서 권장해야 하는데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것 같다. 천재지변으로 인한 흉작이 아니라 염분과 물 때문이라면 이것은 목표를 채우기에 급급한 전시행정이다. 너무 서둘렀다. 급하게 보여주려 한 것이다.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무리하기 추진한 것이다.
농민들은 정부가 하라고 하면 하지 말아야 하는데…(웃음)
-간척논에 사료작물을 심는 정책은 쌀에 대한 감산정책이다, 이 정책에 대해 어떻게 봐야 하나.
옥수수나 대체곡물을 심어서 타작물 자급률을 높여야 하는 건 맞은데. 쌀이 많기 때문에, 쌀이 남으니까 거기다 이거(타작물) 심어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그보다는 타작물의 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세워야 할 것.
쌀은 별개의 문제로 봐야 한다. 장기적으로 남쪽과 북쪽 모두를 고려해야 하고, 식량주권과 안보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쌀이 남는다지만 그렇게 많이 남는 것은 아니다. 쌀이 남으니까 줄여야 한다는 발상은 경계해야 한다.
사업자체 반대는 일러… 부작용 검토해야
-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실 양서란 보좌관
-논 소득기반 다양화 사업에 대해 들어봤나
작년에 쌀이 너무 많아서 문제가 되니 정부가 고육지책으로 고안해낸 사업이다. 지난 해 8월 쌀산업 대책의 일환으로 나왔는데, 작년에는 신청자가 별로 없어서 지원을 높이고 작물을 다양화하는 등 조치를 취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당시에는 제도 자체에 대해서 농업계도 필요성을 인정했었다.
-간척지 논을 밭으로 전환해 농사를 짓다가 피해를 봤다는 농민들이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은
(간척지 피해사례의 경우) 예견된 인재였는지, 예측하지 못한 불상사였는지 봐야 하나… 정부와 농민 모두가 부작용을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본다. 문제가 발생했다면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한다. 논소득기반다양화사업 제도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시행해 나가면서, 시정해야 할 부분인지 제도 자체가 문제인지 판단해야 한다. 피해사례를 더 조사해보도록 하겠다.
농민들이 사업 신청을 할 당시에, 밭농사에 적합한 땅인지 등이 점검되어야 하는데 상세한 지도 없이 이루어졌다면 이 부분은 개선되야 한다.
그러나 간척지에서 밭농사가 잘 되지 않는다고 해서, 간척지만 신청대상에서 제외한다면 간척지 농민들 입장에서 ‘왜 우리만 안돼나’ 하고 생각할 수 있다.
작년에는 쌀이 너무 남아돌아 문제였고, 올해 기상 악재로 쌀 생산량이 대폭 줄었다. 농민도 정부도 그 때 그 때 반응하기보다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
“밭작물 강요한 적 없어” 선택은 농민 몫 … 실패 정부 탓 아니다
- 농진청 식량축산과 정동완 담당자
-농진청에서 하는 대체작물 사업은 어떤 것이 있나?
금년에 논 벼 대체 팝콘옥수수 상품화 시범사업이 있다. 가급적 밭작물 사업은 논에서 하는 것으로, 논에서 밭작물 확대 재배를 유도하고 있는 추세이다. 내년에는 다양하게 논에 타작물 사업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예를들어 대규모 콩·옥수수단지 조성, 작부체계 시범사업 등이다. 예산은 단지당 2~3억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올 9~10월에 윤곽이 잡힐 것이다.
-간척지에서 사료작물을 심었다가 실패한 농가들의 사례가 보여지고 있는데?
간척지의 경우 무작정 작목을 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시범적인 도입이 필요하다. 밀의 경우 간척지에서 적응하려면 5년~10년씩 걸린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무턱대고 작목 선정을 하는 것은 위험에 노출될수 있다. 시범적으로 해봐야 한다.
-그런데 정부가 간척지 농민들에게 정책적으로 권장한 것 아닌가?
권장이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 밭농사로 전환한 농가들에게 지원을 해준 것 뿐이다. 농가들이 간척지에 맞는 품목인가는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했어야 했다. 실증시범포를 운영해보고 리스크를 줄여가며 해야 한다.
-정부의 정책에 의해서 간척지에 밭작물을 심었는데 실패를 했다. 어떤 보상이나 대책이 필요한 것 아닌가?
정부가 농민에게 무한봉사를 해야 한다는 관점에서보면 그렇겠지만 정부도 나름대로 교육을 많이 시행했다. 논에다가 타작물을 재배하는 기술 책자를 시군 농업기술센터에 보급을 했고 도·시·군 대상으로 교육도 해왔다. 그러나 모든 농가들이 교육을 받았다고 보여지지 않는다. 금년에 39회에 걸쳐 2600명에게 교육이 진행됐다.
간척지에 대해 정밀하게 지도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농가의 책임도 있다. 내 땅이 이 작물이 적합한지 아닌지는 해당 농가가 가장 잘 알 것이다. 시군 농업기술센터에 전화 한통화 하면 전문가의 컨설팅을 받을 수 있었다. 아무리 자본주의라지만 300평당 돈 30만원 지원받겠다고 무턱대고 자기 땅에 맞지 않는 작물을 심어서야 되겠나. 정부가 거기까지 책임을 질 수는 없다.
-간척논을 밭농사로 전환하려는 농가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재배품목을 정하기에 앞서 간척지가 된지 몇년이 됐나를 먼저 알아야 한다. 그리고 논 토양의 성분 분석과 염분 측정을 해야 한다. 지역별로 품목별 전문가의 자문을 구해서 해야 한다. 가장 첫째로, 적지를 선정해야 하고 두번째로 그 지역의 주산품목, 안정적인 작물을 선정해야 한다.
간척지 타작물 재배에 앞서, 할 수 있는 곳인지 기술 검증이 먼저 필요하다. 아무래도 (전환하는 것 보다는) 안정적으로 해오던 품목이 나을 듯 하다.
간척지 밭작물재배 연구 2년 채 안돼 “정책 시기상조다”
- 농진청 식량과학원 맥류사료작물과 이상복 담당자
-간척지에 사료작물을 심으면 어떤 문제가 있나?
먼제 제염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염분이 0.3% 이내여야 한다. 특히 신간척지의 경우 더 그렇다. 수확량은 염농도에 따라 0.3% 이내라면 많게는 70~80%에서 적게는 40~50% 정도 나온다. 0.3% 이상이 되면 아예 수량을 얻을 수 없다고 봐야 한다.
-어떤 조치가 필요한가?
어떤 작물을 심으면 좋을지 농민들에게 문의가 종종 들어온다. 사료작물 중에서 청보리, 밀은 그나마 (염분을) 견딘다. 견딜 수 있는 작물을 먼저 도입하는 것이 좋고, 무엇보다 조기에 간척지 염도를 낮추는 작업을 해줘야 한다. 물로 한 번 벼농사를 짓고 난 후에 (밭작물을) 심으면 훨씬 그런게 줄어든다.
염농도가 얼마인지 파악을 우선 하고... 한계치(0.3%)에 가까우면 어떤 작물도 못자랄 수 있다.
농가들이 정부지원금을 받을 때에는 염농도 제거를 먼저 시작하겠다고 말해야 한다. 정부는 (밭작물을) 도입하는 것을 먼저 원하기 때문에…(간과할 수 있다) 그러나 정부지원을 받고도 어떤 작물도 자라지 못하면 안되지 않겠나.
-간척농지에 타작물을 심는 사업이 많이 있나?
아직 많지는 않다. 최근 영산강지구에 콩을 도입시키려고 하는데, 갈대가 많이 나서 지난해에 실패를 봤다. 잡초는 한번 제거해도 다음해에 또 나기 때문에 2~3년은 제거해야 한다.
정부에서는 쌀이 남아도니 타작물 사업을 희망하는데 아직은 시기상조다. 실패사례가 많은 상황이라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아직까지 전국적인 실패사례를 조사하지는 못한 상태이다.
<김황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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